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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전역에 전쟁공포/시위·피난행렬 범벅… 상가 거의 철시

    ◎철군시한 하루전 분위기 급변/이라크군 포격훈련,연일 포성/귀국 중동근로자가 말하는 현지 분위기 결사항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요르단 국경 등 외곽쪽으로 줄을 잇는 피난차량행렬,대부분의 상점이 철시한 가운데 인적조차 뜸해진 시가지…. 16일 상오 바그다드 등 중동지역에서 대한항공 특별기를 타고 간신이 귀국하는데 성공한 3백1명의 교민·근로자·공관원 가족들이 전하는 현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일촉즉발」의 전쟁직전 상태였다. 이들은 2∼3일 전만해도 「전쟁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던 페르시아만 일대가 이라크군 철수시한 하루전인 15일부터 분위기가 급변,중동지역 주민들은 극도의 전쟁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는 군의 포격연습으로 포성이 그치질 않고 있는 가운데 연일 관제형 「성전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시가지 곳곳에는 「결사항전을 벌이자」는 벽보와 대자보가 나붙어 전쟁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특히 육류·식수 등 식품사재기를 하느라 가게마다에서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귀국교민·근로자들은 한결같이 『사지를 탈출한 것이 꿈만 같다』면서 『미국과 이라크간에 극적인 화해가 이루어져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근로자들은 현지에 값비싼 건설장비를 그대로 두고 온데 대해 아쉬워 했으며 어떤 교민은 두고온 남편 때문에 불안해 하기도 했다. 바그다드에서 귀국한 현대건설 요리사 김규준씨(47·경기 의왕시 오전동 329)는 『미국이 이라크에 최후통첩한 철군시한인 16일 하오2시를 나흘 앞둔 12일 상오5시 더이상 잔류할 수 없다는 현장 책임자의 판단에 따라 임시직원 문동락씨(46)와 방글라데시 고용인 5명을 남겨두고 이라크 바스라항 해운기지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어 최전선이 되는 바스라항 곳곳의 벙커옆에는 이라크 군대의 대공포 포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군인을 실은 트럭과 탱크들이 줄지어 분주히 이동하고 있었으며 쉴새없이 들리는 훈련용 대포소리와 전투기비행 등으로 전쟁 전야를 방불케 했다고 그는 공포와 불안감에 떨던 순간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라크당국이 연일 방송 등을 통해 「성전이 임박했으니 제국주의 미국과 맞서 싸우자」고 독려해 주민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은 방독면을 마련하는 등 전쟁에 대비하고 있지만 생필품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현대건설 중기부 직원으로 일한 김재진씨(34)는 『전쟁을 많이 겪었던 탓인지 바그다드 시민들은 긴박감 속에서도 비교적 태연한 모습이었으나 2∼3일 전부터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관제형 시위가 잇따랐고 거리 곳곳에 「성전」을 독려하는 대자보·격문 등이 나붙어 전쟁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라크인들은 전쟁이 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겉으로는 후세인의 강경정책을 지지하지만 속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등 불평불만이 많으며 친하게 지내던 이라크 친구들도 이같은 불평을 많이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근로자등 중동교민/3백1명 어제 귀국/“사지 탈출 꿈만 같다” 이라크 바그다드 등 중동지역 교민과 근로자 공관원가족 등 3백1명이 16일 상오7시15분 대한항공 특별기 8021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무사히 귀국했다. 오랜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입국수속을 마친 이들은 1층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가족과 전장터를 빠져나왔다는 안도감을 함께 나누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일부 가족을 현지에 남겨두고 철수한 공관원 가족들과 현지 사정으로 짐만 부쳐온 근로자가족 등은 곧 닥칠지도 모르는 전장의 회오리를 걱정하며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귀국한 교민들은 현대근로자 81명,현지 공관원·가족 57명,한국외환은행 직원 17명,한일은행 직원 7명,신성과 용진근로자 각각 7,9명 삼성근로자 4명 등이다. 교민 특별수송기는 당초 이날 상오1시40분쯤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한때 요르단 등지에서의 교민철수에 차질이 생겨 요르단의 암만에서 6시간쯤 늦은 15일 하오5시30분(한국시간) 서울을 향해 출발했었다.
  • 「대마초 연예인」등 13명 구속

    ◎가수 이승철ㆍ박광현,작곡가 유정연 포함/요리사ㆍ택시운전사ㆍ전 검경신문 간부도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추호경ㆍ채동욱 검사)는 12일 가수 이승철군(24ㆍ마포구 도화2동 우성아파트 12동1101호)과 가수겸 작곡가 박광현군(25ㆍS대 음대 국악과3년) 및 작곡가 유정연씨(25ㆍS대 음대 기악과 졸업) 등 4명을 대바관리법 위반 혐의로,조효진씨(33ㆍ택시운전사ㆍ성동구 구의동 590) 등 9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혜숙씨(23ㆍ음식점 종업원ㆍ충남 예산군 삽교읍 신가1리 256)를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최자봉씨(36ㆍ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79동103호)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히로뽕 22g과 1회용 주사기 1대,증류수 앰플 10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구속된 가수 이군은 지난 7월27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광광호텔에서 함께 구속된 박군과 함께 대마초를 피우는 등 지난해 9월말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마지막 콘서트」 등의 노래를 부른 인기가수로 지난해 10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뒤 벌금 1백만원을 선고받는 등 이미 2차례의 처벌을 받고도 이번에 다시 적발되었다. 「한송이 저 들국화처럼」 「비의 이별」 등을 작곡하고 노래도 부른 가수겸 작곡가 박군은 지난해 말부터 이군 등과 함께 3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웠다는 것이다. 조씨는 지난 4월중순 하오11시쯤 강남구 논현동 A관광호텔 건너편 공중전화부스 안에서 히로뽕을 투약하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결과 가수 이군은 함께 구속된 김준배씨(33ㆍ악사ㆍ강원도 춘천시 중앙동 2가42)가 춘천부근의 야산에서 채취한 야생 대마초를 얻어 피워온 것을 밝혀졌다. 이번에 구속된 사람들 가운데는 이들 가수ㆍ작곡가ㆍ악사ㆍ택시운전사 이외에도 요리사ㆍ부동산중개업자ㆍ전검경신문 서울 송파구지사장 권오준씨 등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히로뽕사범이 지난해보다 20%쯤 줄었으나 대마초사범은 오히려 48%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히로뽕 사범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마약사범들이 대마초로 복용대상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상태에서 저지르는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음에 따라 앞으로 대마초 공급자와 흡연자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 오늘의 「중동 풍속도」(강석진특파원 페만현지보고:하)

    ◎“직업의식 희박”… 항공표 사는데 4시간/고객 맞고도 장시간 전화사담 일쑤/혈연 앞세워 외국인엔 몹시 배타적/일부사처제 다반사… 여성의 사회활동 길 막혀 수십만명의 한국인이 아랍에서 오랜 기간동안 일해왔지만 아랍은 아직도 우리에게 낯선 땅이다. 공관원ㆍ기업체 직원ㆍ기술자,심지어는 그곳에 체재하면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교포들조차 아랍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드물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난 한 교포는 체류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아랍어 배울 생각이 안 든다고 실토할 정도다. 이처럼 아랍지역이 한국인에게 아직도 낯선 까닭은 아랍사회의 특수성,제3국인이 많이 들어와 웬만하면 영어가 통하고 아랍인조차 상거래에는 영어를 쓴다는 점,영주권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배타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랍지역은 사회의 개방성,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종교적 관용성 등에 있어 국가별로 꽤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이슬람공동체라고 할 수 있으며 비슷한 사회문화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과 아랍인◁ 아랍에 처음발을 디딘 한국인들은 한나절 또는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의 일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을 알게 되고는 당황하게 된다. 제다소재 한국무역센터의 김재효관장은 약 2년전 부임시 하루에 3∼4건의 상담을 머릿속에 그렸었지만 1개월여만에 포기하고 이제는 한나절 1건으로 계획을 늦춰잡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지역에서는 관공서ㆍ은행관계업무는 상오중에 처리해야 한다. 주한 사우디 대사관이 제공하는 자료는 관공서가 상오 7시30분부터 하오 2시30분까지,은행은 상오 8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집무,개점한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통상 상오 8시30분경부터 하오 1시 사이에만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하오에는 사업체와 상점들만이 4시경부터 8시까지 다시 문을 연다. 근무시간뿐 아니라 아랍인들의 근무태도도 한국인과는 사뭇 다르다. 고객이나,약속을 하고 찾아온 손님이 앞에 있어도 그들은 동료직원,걸려오는 전화에 농담까지 해가며 장시간 대화하기 일쑤다. 사우디 아메리칸 뱅크에서 1백달러를 사우디 리얄로 환전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고,제다에서 암만행비행기표를 구입하는데도 중간의 기도시간까지 합쳐 4시간이나 걸려야 했다. 「중국인의 손,유럽인의 두뇌,아랍인의 혀」라는 말이 있듯이 아랍인들은 말하기를 즐기며 전화는 매우 오래 쓴다. 다란의 사우디 공보처 연락사무소에선 ID카드를 신청할 때 공군장교라는 담당관이 접수도중 부인과 30분 가까이 전화로 온갖 사담을 나누고 나서야 서류를 접수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매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친절하지만 일의 추진속도는 한국에 비해서는 훨씬 느렸다. 이런 점은 적이 코앞에 들이닥쳐 있는 군기지의 병사들도 마찬가지여서 그들의 표정에서 크게 긴장된 빛을 읽을 수 없을 정도였다. ▷여성과 가족◁ 리야드공항에서 만난 한 아랍인은 손에 비행기표를 한 움큼 쥐고 있었다. 보딩 패스를 받는 시간이 꽤 걸려 주위를 둘러보니 4명의 부인과 아이들이 동행이었다. 요르단에서 만난 팔레스타인인 함지씨도 부인이 둘 있는데 지금 애인 1명을 사귀고 있어 곧 3명이 될 것이라고 자랑이다. 아랍에서 1부4처까지 허용되는 것을 신기하게 볼 이유는 없었다. 그것은 그들의 전통이다. 사우디에서는 혼자 길을 다니는 여성을 보기조차 어렵다. 시장을 다녀오거나 이웃집에 다니는 것도 남편의 동행이 필요하다. 사우디에서 일하는 심준수씨는 『사우디는 비행기 스튜어드,은행 창구직원 등 큰일ㆍ작은일 몽땅 남자들만 하니 인력이 모자라서 군대 양성조차 힘들어 보인다(실제로 외국인 용병이 꽤 있다). 여자들이 사회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적절한 통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 인디애나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와디 카블리교수는 『인력이 모자라면 돈도 주고 기술도입하듯이 돈 주고 노동력을 수입하면 되지,여성이 사회로 진출하는 데는 사회적 비용이 따른다』고 완강한 전통고수의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여자가 집밖으로 나가면 『베이비 시터ㆍ정원사ㆍ요리사가 추가로 필요하게 돼 비용이 더 들고 사회적 전통파괴라는 비용도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생활◁ 아랍사회의 특징가운데 하나는 이중성이다. 이슬람 공동체(Umma)의 규정도 이슬람 형제에 대한 내부규율과 외부규율이 구분된다. 내부적으로는 사회를 계급갈등과 이익충돌이 일어나는 게젤샤프트로 여기지 않고 가족(One Family)관계를 유추해서 인식하는 편이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에 체류하는 한국인을 비롯,제3국인의 경우 『규칙은 모두 지키도록 만들고도 외국인 차별이 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수단 소말리아 예멘 등 아랍형제들조차 아랍사회의 배타적 성격에 불만스런 표정을 짓곤 한다. 이들의 이중성은 개인적 생활과 대인관계에서도 곧잘 나타난다. 술과 오락을 멀리 한다지만 일부 사우디인들은 바레인등지에 나가 술을 마시거나 쿠웨이트 왕족들이 나라가 망할 당시 서유럽의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긴 것도 이중성의 편린. 아랍인들은 처음에는 친절하면서도 예의를 잘 지키지만 친하게 되면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을 곧잘 내비춘다 아랍인들의 평소 근무는 느슨하고 산업사회의 근로윤리는 찾아 보기 어렵지만 돈 계산은 철저하며 상거래는 매우 존중되는 분위기이다. 사우디의 국호(Kingdom ofSaudi Arabiaㆍ사우디 부족소유 왕국)와 요르단의 국호(Hashemite Kingdom of Jordanㆍ하쉼부족의 요르단국가)에서 보듯이 아직도 아랍사회는 혈연중심의 부족국가적 전통이 강한 곳이다. 이들은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어느 것을 흡수해야 하는지,어느 것을 배척할 것인지 정리가 안 된 듯 보였다. 이번 페만위기 이후 외국군의 대거 주둔을 계기로 이들 사회가 어떻게 문화적 변용을 이루어나갈지,그리고 그것이 중동 사회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페만에 파병된 미 여군/탱크정비까지 거뜬히(세계의 사회면)

    ◎「사막의 방패작전」계기로 본 실태/파견된 미 병력의 11% 수준… 전투만 빼고 모든 임무 수행 미국의 전쟁에는 늘 여군이 동원되었다. 페르시아만에서 전개되고 있는 「사막의 방패」작전에도 여군이 참여하고 있다. 많은 미 여군이 사우디사막에 파견되면서 그들의 임무와 역할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여군의 임무와 활동은 시대가 흐름에 따라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사우디에 파견된 미 여군들도 다양한 임무를 띠고 사막의 방패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에 파견된 미 여군의 정확한 숫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페만에 파견된 전체 미 병력의 약 11%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전체 병력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과 비슷한 수치이다. 미 여군들은 군의관과 간호사,항공관제사,공수부대요원,정보원,요리사,법무관,헌병,군목 등의 직책을 맡고 있는가 하면 헬리콥터와 탱크를 정비하고 병참관리와 함께 군장비와 병력을 전선으로 이동시키는 임무도 맡고 있다.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모든 군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여군들의 임무가 이같이 다양해진 것은 베트남전쟁 이후이다. 그러나 미국은 아직도 여군들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것은 금하고 있다. 영국과 이스라엘도 미국과 같이 여군의 전투부대 배속을 금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에게도 병역의무를 부과하고 있지만 지난 48년 독립전쟁에서 많은 여성들이 희생된 이후 여군들의 최전방 배치를 금하고 있다. 반면 여군들의 전투참가를 허용하는 나라로는 벨기에ㆍ캐나다ㆍ덴마크ㆍ네덜란드 등이 있다. 여군의 전투부대 배속여부는 이같이 국가별로 다르다. 그러나 현대전에서는 여군의 전투부대 배속에 대한 논란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군사기술의 발달과 신무기의 개발로 사정거리가 확대되면서 후방 지원부대까지도 공격이 가능하여 후방에 배치되더라도 위험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대 군사전략은 지원부대 공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주로 지원부대에 배속된 여군들의 위험이 그만큼 증대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여군의전투부대 배속을 금지하는 것은 여성보호라는 차원과 함께 실제 전투에서 여성들은 남자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고전적인 「여군관」때문이다. 사우디에 파견된 미 공정대의 에드 숄즈 장군은 『여성들이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먼거리를 이동하거나 무거운 군장비와 무기들을 들어올릴 수 있겠는가』라며 여군의 전투부대 배속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군사기술의 발달로 현대전에서는 「억센 근육」보다는 「두뇌」의 전략적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대전의 관건은 컴퓨터 스크린을 분석하고 미사일 버튼을 누르는 것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또 전투부대에 여군이 배속될 경우 전쟁이 발발했을때 여군을 보호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남자들이 여군과 사랑에 빠짐으로써 전통적인 「남성들의 결속」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군들은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지원부대에 배속된 여군들은 남자 군인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군의 중요한 요소인 「남성들의 결속」을 저해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사막의 방패」작전은 여군들이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우디에 파견된 미여군들은 직접 전투에는 동원되지 않겠지만 전쟁이나 위기상황에서 여군이 군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여군들이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면 전통적인 여군관에 대한 시각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 “태상황” 등소평의 생일/우홍제 홍콩특파원(오늘의 눈)

    12억 중국인구의 최고 실권자 등소평이 22일 86회 생일을 맞이했다. 지난 3월 국가군사위주석 사임을 끝으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뒤 그의 활동이 중국 TV에 비춰진 적은 거의 없었고 그 자신도 은퇴당시 『나는 이제 보통 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렇지만 등이 여전히 변함없는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 통치권자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공식적으론 은퇴했지만 북경을 방문하는 외국 원수나 귀빈들은 여전히 그를 정중하게 예방하고 있으며 중국의 모든 중요한 정책은 그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만 발효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일 생일을 맞은 등은 북경 동부 휴양지 북대하에서 가족들과 지내고 있으며 요즘에도 하루 한시간씩 수영을 즐기는 등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공직이 없어서 공식적인 축하잔치는 없지만 북경의 현 고위층은 등의 생일을 기리는 뜻에서 22일 아침 천안문광장에 모두 나와 아시안게임 성화점화식을 가졌다. 하오에는 등의 고향인 사천성에서 특별히 출장을 온 요리사들이 갖가지 사천음식을 만들고 고위인사들을 대접하기도 했다. 최고실권자의 의중을 미리 헤아려 만수무강을 비는 제스처인 것이다. 등은 지난 7월 사전예고없이 가족들과 함께 아시안게임 시설을 둘러보는 자리에서 만족한 표정으로 『모든 것이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만약 개방 개혁의 흐름이 잘못돼 1억이 잘살게 되고 11억이 굶주린다면 또다시 사회주의 혁명을 해야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개방 개혁은 하되 자본주의식은 않겠다는 그의 통치이념은 현재 강택민당총서기 등 그의 후계자들에게 충실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등이 가까운 장래에 사망할 경우 제2의 천안문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등이 오래 살아서 그들의 일천한 권력기반이 굳게 다져지고 천안문의 비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희석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등은 지난 5월 헬무트 슈미트 전서독총리와 환담하면서 『오는 97년 홍콩에 대한 영국의 통치가 끝날 때 꼭 홍콩땅을 밟아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유유자적,수렴청정을 즐기는 현대판 태상황이 과연 그때까지 살아있게 될는지 궁금한 일이다.
  • 외언내언

    모스크바에 가면 「평양식당」이라는 이름의 우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한곳 있다. 겉 모습은 소련내의 여느 식당처럼 우중충하나 내부에는 길다란 식탁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병풍,골동품들이 금방 한국적인 것을 느끼게 한다. 이곳에서는 여러가지 김치와 함께 갈비,된장찌개,두부 등을 맛볼 수 있다. 냉면도 있고 빈대떡,곰탕도 메뉴에 들어 있다. 폴란드의 바르샤바에도 같은 이름으로 딱 한곳이 있다. ◆그러나 파리나 뉴욕,도쿄 등의 서방에 있는 한국음식점과는 여러 면에서 아주 다르다. 운영방법이 그렇고 맛도 달라 상당히 현지화 돼 있다. 모스크바의 평양식당은 소련국영 모스크바 레스토랑서비스사가 북한기업과 합작운영하는 것으로 개인의 것이 아니다. 바르샤바의 것은 당초에는 북한교포가 시작했으나 지금은 폴란드인에게 넘겨져 운영되고 있다. 요리사가 북한출신이다. ◆더욱 차이가 나는 것은 이곳을 찾는 고객의 내용이 다르다는 것이다. 서방의 한국 음식점에는 한국인 여행객,기업인,유학생,현지인까지 그야말로 많고 다양하나 동구의식당은 극히 제한돼 있다. 대부분이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고 북한에서 온 관련 유력인사 정도가 고작이다. 그래서 서방의 한국음식점은 숫자도 많고 식당 이름도 제각각이나 이들 식당은 모두 「평양식당」으로 이름이 같고 또 단 한 곳씩 뿐이다. ◆그러나 얼마전 부터 이들 식당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났다. 동구가 개방화,민주화 되면서 한국인들의 방문이 늘었고 자연히 한곳뿐인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모스크바의 평양식당에서 현대그룹의 정주영회장이 북한대사관 직원들과 식사를 하던 최홍희 국제태권도연맹회장을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눈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동구가 개방되면서 남북한 보통사람들의 자연스런 접촉이 이미 시작됐고 이 식당이 그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동구의 자유화 바람의 북한내 유입을 막기위해 이들 지역에 있던 유학생들을 소환했고 최근에는 북한내에 거주하고 있는 소련인들의 귀국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막아도 어쩔 수없는 것이 요즘의 세계적인 개방화 추세이다. 그 바람이 모스크바의 평양식당에도 불고 있다는 것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 전세인상 격분 4곳 연쇄방화

    서울 강동경찰서는 10일 이윤우씨(27ㆍ요리사ㆍ강동구 거여동 64)를 방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세들어 있는 집주인이 전세금 5백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자 화가나 9일 하오8시쯤 술을 마시고 10일 상오1시45분쯤 서울 강동구 마천시장안 영광상회의 상품진열대에 불을 지르는 등 4차례에 걸쳐 잇따라 불을 질러 3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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