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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평구, 여성교실 ‘부업 관문’으로 뜬다

    은평구가 개설,운영중인 여성교실이 주부들의 부업 및 취업창구로 각광을받고 있다. 지난 18일 제3기 수강생 접수를 마감한 결과 요리 미용 제과제빵 피부관리등의 강좌에 주부들의 수강신청이 쇄도,대학입시를 방불케 했다.4개반 180명정원에 398명의 주부가 몰렸으며 특히 요리반의 22대 1 경쟁률을 비롯해 일부 강좌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추첨으로 수강자를 선정했다.접수기간에 신청한 만큼 선착순 방식을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주부들의 항의에 밀려서였다. 이처럼 은평 여성교실이 주부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수료한 주부들 상당수가 손쉽게 부업과 취업을 일궈내고 있기 때문.지금까지 이곳 강좌를 수료한 1,580명의 주부 가운데 개업이나 취업에 성공한 사람만 107명에 이른다. 전문 자격증 취득자도 미용사 43명과 한식 요리사 78명 등 121명이나 된다. 미용과정을 마치고 자격증을 취득,구파발에서 ‘컷트사랑’ 미용실을 운영중인 유금순씨(39)는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 식구들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시작한 일이 이제는 온가족의 생업이 됐다”며 구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은평여성교실은 25일 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제3기 개강식을 갖고 13주 일정의 강의를 시작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중앙대 김영수교수의 ‘요리예찬’-“이탈리아음식에…”

    “식당에서도 음식에 대해 잘 알아야 대접 받는다”요리사진전문가인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 김영수교수(46)가 요리를 배우고 난 다음 느낀 점이다. 요리전문가처럼 말하는 그도 요리경력은 1년 남짓.집에서 음식이라고는 만들어본 적이 없던 그가 요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부터였다.세계 어디를 가도 전문 식당이 많고 맛도 좋은 이탈리아 음식에반했기 때문이다. 학교 일과 사진 촬영으로 늘 바쁘게 보내던 그는 마침내 지난해 그 기회를잡았다.안식년을 맞아 학교로부터 1년의 시간이 주어졌다.마침 이태원에 ‘뺑앤빵’이란 이탈리아요리 전문학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9개월 과정에 등록,무사히 교육을 마쳤다. “이탈리아 요리는 만들기 어렵지 않았습니다.다만 자주 먹지 않아 낯설 뿐이죠” 요리를 배운 후 그는 함께 일하거나 친한 사람들을 주방시설이 갖춰진 스튜디오로 초대,식사대접도 하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즐기게 됐다.한 달에 한번 정도는 작은 파티를 연다.그리고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도 여유가 생겼다.낯선 메뉴가 있으면 식당주인이나 조리사와 이야기도 나누고 음식에 대해 평도 할수 있게 됐다. “또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요리를 배우기 전에는 외국여행 때 사진 장비와 옷을 주로 구입했으나 이제는 주방기구와 접시를 삽니다”라며 그는 스튜디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예쁜 접시들을 가리켰다. “마흔 넘은 남자가 요리를 배운다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만드는재미가 각별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도 그만입니다” 이제 그는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더욱 멋지게 차리기 위해 음식 코디네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강선임기자
  • 『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신지식인운동 강력 전개

    제2건국운동의 활동 방향이 ‘신지식인 운동’으로 모아지고 있다.신지식인운동이란 21세기형 한국인을 만들기 위한 의식개혁 운동을 말한다. 신지식인 운동은 지난 3일 제2건국 한마음 다짐대회에서 처음 선보였다.당시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5명의 사례는 학력과 관계없이 한 분야에서 1인자가 된 인물들.일류대학을 졸업하거나 외국유학을 다녀온 일부 엘리트 집단이아니었다. 자신의 일터에서 ‘노하우’를 축적해 부가가치를 능동적으로 높여나가는사람은 누구나 신지식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중국 음식점 배달부,파출부,건물 청소원 등도 신지식인 대열에 들 수 있다. 새로운 분야,특정 분야만이 신지식인의 활동 무대가 아니다.모든 분야에서발상의 전환을 통해 낡은 사고를 버리고 부가가치를 높이면 신지식인이 될수 있는 것이다. 한마음다짐대회에서 소개된 李鍾閔씨(44)는 중학교 중퇴 학력이 전부지만고추맛을 조절하는 다양한 기법을 개발,연간 1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고추박사’.고추에 관한 한 전문가이고 신지식인이다. 힐튼호텔요리사인 朴孝男씨(38)는 각고의 노력 끝에 요리 전문가가 돼 이사직까지 오른 신지식인. 이밖에도 평범한 주부로 있다가 무심히 지나쳐 버리기 쉬운 정보를 수집,정보제공회사까지 차린 金榮信씨(42)와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우편집배원 張亨鉉씨(51) 등의 이야기는 우리나라가 미래를 향하여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를 말해 준다.제2건국 운동,좁게는신지식인 운동이란 국민 각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가의 총체적인 품질개혁 운동’인 것이다. 이와 관련,李星鎬연세대 교수는 “제2건국은 그러한 국력창출을 위하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 지식기반을 더욱 넓게,더욱 깊게 다지려는 데 뜻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李御寧전문화부장관도 “제2건국운동은 몇달 하다 버리는 운동이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제2건국위 등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쪽에서는 운동의 활동방향이 신지식인운동과 같은 생활개혁·의식개혁쪽으로 모아지면서 정치적 오해는 상당히불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들은 특히 행자부장관이 맡고 있는 기획단장직이 민간인에게 맡겨지면 민간 주도형 운동으로서의 성격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한다.이들은 운동을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초기 단계에서 관(官)이주도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 업무지식 활용 생산성 극대화…이사람들이‘신지식인’

    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2건국 한마음 다짐대회에서는 21세기형 한국인으로 자신의 업무분야에서 지식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 신지식인으로선정된 5명에 관한 영상물이 방영됐다.신지식인 운동의 사례로 소개된 이들을 소개한다. 서울 여의도에서 우편 집배원으로 일하는 張亨鉉씨(51·초등학교졸)는 24년의 집배원 생활 동안 단 한번의 배달사고도 내지 않아 동료들 사이에서 ‘컴퓨터 집배원'으로 통한다.그는 이 별명에 걸맞게 진짜 컴퓨터를 이용한 집배 활동에 나섰다. 수년 동안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한 張씨는 집배원에게 가장 필수적인 지리문제를 컴퓨터로 해결하기 위해 ‘구역내 집배 정밀지도'를 만들었다.변경내용은 바로 입력할 수 있어 동료들, 특히 신입 집배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張씨는 요즘도 컴퓨터 지도를 고치고 자료를 정리하느라 새벽 1∼2시까지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金榮信씨(42·여·전문대졸)는 집안 일을 하며 짬짬이 모아온 신문·잡지·반상회보 등 스크랩 500여권 분량의 정보를 다른 주부들과 나누기 위해 93년 (주)한국생활정보를 세웠다. 金씨는 정보를 보다 쉽게 나누는 방법을 생각하던 끝에 97년부터는 PC통신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면서 정보제공업자로까지 나섰다. 이밖에 ‘고추박사’로 통할 정도로 고추의 수확과 매운 맛을 개량,조절하는데 성공한 李鍾閔씨(44·중학교 중퇴),장미 재배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지난 한해동안 1억4,000만원어치를 일본에 수출한 洪道憲씨(49·고졸),20여년의 요리사 생활 동안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 요리를 개발한 끝에 최근 38세의 나이에 140명을 거느린 서울 힐튼호텔 조리이사로 발탁된 朴孝男씨(38·고졸)도 차례로 소개됐다.張澤東 taecks@
  • ‘99난타’ 세계를 두드린다

    ◎강렬한 리듬·비트에 극적인 드라마도 첨가/‘결혼피로연준비’ 요리사간 갈등 극화/물통·냄비·그릇 리듬에 어깨춤 절로/미 연출가 영입 브로드웨이 진출 ‘파란불’ ‘난타’가 세계무대 진출을 노려 거듭 났다. 리듬과 비트에 의존하던 최근까지의 버전에 드라마성을 강조한 ‘난타99’가 지난 21일 오후 정동극장 시연회에서 맨얼굴을 드러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줄거리를 강화한 것.아무래도‘98버전’까진 비트와 리듬에 많이 기댔다. 하지만 넌 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리듬과 비트 중심의 뮤지컬)로는 세계시장에서 이름 높은 ‘스톰프’나 ‘탭 덕스’와 견주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PMC환퍼포먼스(대표 송승환)는 전략적으로 드라마를 깔았다. 뮤지컬 ‘타이타닉’에서 안무를 연출한 린 테일러 코벳을 영입했고 세계적 공연관리업체인 ‘브로드웨이 아시아 컴퍼니’와 손잡았다. 무대 오른쪽 전광판에 “브로드웨이에는‘스톰프’가 있고 우리에게는 NANTA가 있다”라는 자막이 떠오르면서 잔치가 시작돼 ‘구식 부엌’장면으로관객을 끌어당겼다. 초연이후 그만둔 이 장면은,“아무래도 전통미를 살리는 게 좋겠다”는 코벳의 충고에 따라 되살아났다. 기존의 ‘신참 요리사의 하루’라는 애매한 줄거리도 ‘결혼피로연 준비’로 얼개를 바꾸었다. 샐러드,국수와 양념만들기,오리요리 장면이 이어지며 흥은 더해갔다. 여기에 지배인이 데리고 온 조카가 ‘왕따’가 되지 않으려고,텃세를 부리는 선배 요리사 3명과 빚는 갈등이 맛깔나게 범벅되었다. 무엇보다 무대를 난타한 것은 한층 더 농익은 사물놀이 리듬. 원래 그랬듯 악기가 따로 없었고 주방에 있는 요리기구면 그만이었다. 생수물통과 플라스틱 물통만으로 오고무(五鼓舞)를 연주했다. 냄비는 징으로,항아리는 장구로,그릇은 꽹과리로 한몫했다. 김원해 류승룡 장석현 서추자가 보여준 혼신의 연기는 그야말로 흥겨웠다. 좌석이 모자라 계단까지 차고 앉은 470여 관객은 어깨춤과 함성으로 응답하며 일순간 퍼포먼스의 일부가 되었다. ‘난타’를 몬트리얼 ‘Just For Laughs’ 페스티벌에 초청할지 결정하고자 공연을 본 브루스 힐스도 “대단히 좋았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간혹 장면이음이 떠 지루함을 준다든가,국수로 하는 줄넘기·고무줄 등 일부 연기·대사가 세계무대에서 통할지 의문을 준 점 들은 아쉬웠다. 소리와 몸짓은 만국공동어라지만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장면에 저들은 담담할수 있다. 더욱 테메워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조그마한 어긋남도 없어야 한다는 걱정은 괜한 것일까. ‘옥에 티’는 있으나 ‘난타99’는 ‘몬트리얼·에딘버러 페스티벌을 거쳐 브로드웨이로 쳐들어간다’. 미래로 내딛는 그 걸음폭은 갈수록 넓어질 것으로 보였다. 22∼1월24일 화수목 오후 7시,금토일 오후 4시·7시. 월요일 쉼. (02)773­8960
  • 변함없는 私邸식 식단(양승현의 취재수첩)

    金大中 대통령 내외는 별로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주방에 특별한 주문을 하는 적이 거의 없다. 국민의 정부가 문민정부의 ‘개혁 칼국수’처럼 식단에 눈에 띄는 특징이 없는 것도 ‘집주인’의 식성 탓인지도 모른다. 청와대 식단은 크게 두가지다. 관저 식사와 공식·비공식 오·만찬이다. 관저에서는 늘상 밥과 국,그리고 3∼4가지 반찬이 상에 오른다. 국은 미역국과 우거지국이 단골 메뉴이고,김치와 생선구이,무나물·취나물 등 나물류가 즐겨 드는 반찬이다. 사저(私邸) 시절 그대로다. 관저 요리사 2명이 과거 사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어쩌다 비서관들이 “심심하다”고 하면 옛맛에 익숙한 대통령 내외는 늘상 “맛있다”며 ‘웬 반찬 투정이냐’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간혹 李姬鎬 여사가 별미로 만두국이나 카레라이스를,金대통령은 ‘맛보기’로 자장면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거의 주방에 맡긴다. 한동안 金대통령은 밤참으로 인절미 등을 즐겼으나 몸무게 때문에 요즈음은 끊었다. 오·만찬은 한식,중식,양식이 돌아가며 나온다. 행사 성격에 따라 朴琴玉 총무비서관과 주방장이 알아서 결정하지만 金대통령의 전날 행사때 메뉴를 가장 우선적으로 참고한다. 한식은 우거지탕,육개장,갈비탕(출입기자들은 취임 100일 간담회 때는 육개장,6개월 때는 갈비탕을 ‘얻어먹었다’)이 준비된다. 물론 탕만 나오는 게 아니고 생선구이,전,새우 등 3∼4가지 코스가 곁들여진다. 중식도 볶음밥과 면 종류가 주 메뉴이나 마찬가지로 양장피,해삼요리 등의 코스가 뒤따른다. 양식은 스테이크가 주종이다. 한 사람에 1만원을 넘기지 않으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朴仙淑 부대변인은 전한다. 청와대 공식 요리사는 주방장(4급)을 포함해 5명. 관저 요리사는 ‘보조’개념으로,본관행사 주방일도 거든다. 이들이 준비하는 식사인원은 50명선으로 그 이상이면 바깥 호텔에 주문한다. 전 정부 때는 30명까지만 치렀는데 20명이나 늘었다며 힘들다고 했다.
  • 봉사정신 없다/서비스 외면… 돈벌이만 급급(숙박업소 실태:3)

    ◎음식값 비싸고 식단도 미국식 일색/통역·세탁·청소 등 필수요원 모자라/투숙객 택시 잡아주고 사례요구도 “샤워기의 냉·온수조절이 안돼 화상을 입었어요. 도어맨은 택시를 잡아주지는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합니다” “마사지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어요. 팁을 거절하자 노골적으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호텔 서비스 불만 내용들이다. 대부분 외국인관광객들이 신고했다. 국내 호텔의 서비스는 세계 수준에 크게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관광객이 한국을 외면하는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최근 미국의 유력한 금융전문 월간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발표한 세계 호텔 랭킹 75위에는 신라호텔만이 유일하게 41위에 올랐을 뿐이다. 순위 조사에서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서비스 내용이다. 다른 항목에서는 그런대로 평가를 받았지만 서비스의 질에서는 최하 점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비스정신이 몸에 배지 않은 탓이다. 태국 방콕의 만다린 오리엔탈호텔 직원들은 손님을 대할 때 무릎을 꿇는다.손님보다 눈의 위치가 높으면 안되며,웃지 않는 직원은 해고 당할 수 있다. 손님을 왕처럼 편히 모시자는 서비스정신 하나만으로 관광객들에게 가장 찾고 싶은 호텔로 통한다. 국내 중·소 호텔에서는 영어·일어·중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직원을 찾기 힘들다. 경영난으로 세탁 인원,청소원,방재실 인원 등을 대폭 줄여 서비스는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음식맛이 떨어지고 가짓수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한 외국인관광객은 “맛있어 보이는 해산물 요리를 메뉴만 보고 시켰는데 정작 나온 음식은 오뎅과 튀김 몇조각뿐이었다”고 푸념했다. 음식값도 일반 레스토랑보다 30∼40% 이상 비싸다. 고급 재료를 쓰기는 하지만 세계 각국의 미각을 아는 주방장이 드물어 외국인 손님들을 끌지 못한다. 1급호텔 양식당 중에는 3∼4가지 메뉴만 갖춘 곳도 적지않다. 외국인 손님의 다양한 입맛을 따라가지 못한다. 아침식사 뷔페도 요리만 나열해 놓았을 뿐 외국인의 취향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식단이나 조리법이 미국식에 치우쳐 있는 것도 문제다. 2002년 월드컵때대거 방한할 유럽인들의 입맛을 맞추려면 요리사 확보 등 부족한 점들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몇몇 중·소 호텔들은 외국인투숙객을 택시기사에게 연결시켜 주고 사례비를 받는다. 외국인관광객들이 바가지를 쓰는 일도 잦다. 최근 일본인관광객 2명은 서울 강남의 특급 R호텔에서 시내로 가려고 호텔 직원이 소개해준 택시를 탔다가 요금을 5만원이나 냈다. 택시기사는 1인당 2만5,000원의 요금을 내야한다며 바가지를 씌웠다. 특급 호텔 직원 文모씨(29·여)는 “시설면에서는 우리 호텔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 없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면 결국 외면 당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 잘 나가는 귀순자/지명도 활용 자립 꿈 결실(탈북 그 이후:2)

    ◎최세웅 부부·김용씨 북한음식점 성업중/황장업씨 집필·강연 김신조씨 목회 전념 지난 95년 귀순한 崔세웅씨(38·전 북한 대외무역회사 대성총국 유럽지사장)와 만수대 무용단 출신인 申영희씨(38) 부부는 요즘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지난 4월 일산 신도시에 북한 냉면집 ‘진달래각’을 개업하면서부터다. 6월에 평창동에,7월에 광주에 분점을 냈다. 전국에 분점을 차릴 꿈에 부풀어 있다. 자유의 품에 안긴지 2년 남짓된 ‘애숭이’지만 누구보다 적응력이 빠르다는 말을 듣고 있다. 냉면집 카운터에서 “어서 오세요”라며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崔씨 부부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IMF잖아요. 더 열심히 일해야 해요. 그래야 통일 뒤에 부모님과 친척을 만나도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잖아요” 이렇듯 탈북자의 상당수는 崔씨 부부처럼 생소한 여건속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다. 기반을 잡은 사람도 꽤 된다. 가수로 활동했던 金勇씨(35)는 고양시 근처에 북한냉면집을,93년 귀순한 요리사 출신 강봉학씨는 경기도 용인에 북한전문요리집을 차렸다. 崔씨 부부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시절,전문직종의 경험을 살려 성공한 예도 많다.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였던 黃長燁씨(75)는 당국의 신변안전실에서 기거하며 집필이나 외부강연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외교관 출신인 高英煥씨(콩고주재 1등서기관)와 玄成一씨(잠비아주재 3등서기관)도 북한문제조사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2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근무하다 망명한 金동수씨도 마찬가지다. 신앙인으로 변신한 사람도 있다. 68년 1·21 청와대 기습사건의 金신조씨(56)는 지난해 1월 목사안수를 받은 뒤 충남 예천에서 농촌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87년 일가족 10명과 함께 한국에 온 金萬鐵씨는 남해에 기도원을 세웠고,모스크바대학 유학중 망명한 金명세씨는 침례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남북나눔운동연구위원회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87년 KAL기 폭파사건의 金현희씨(36)는 지난해 말 경주 출신의 사업가와 극비리에 결혼했다. 자신의 수기 ‘나도 여자가 되고 싶어요’의 희망처럼 지방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다. 군 출신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83년 망명한 李웅평 공군대령(45·공군대학 교수)은 간경변으로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해 요양중이다. 96년 미그19기를 몰고 온 李철수대위와 같은 해 강릉무장공비 사건때 생포된 李광수씨(33)는 각각 공군과 해군본부에서 교관으로 자리잡았다.
  • 피카소가 사랑한 아프리카/양철준 지음(화제의 책)

    ◎왜곡된 아프리카의 실상 밝혀 아프리카 하면 우리는 흔히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떠올린다. 카렌 블릭센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한 이 영화는 아프리카에 대한 신비로움과 환상을 안겨준다.그러나 영화와 달리 소설에서는 아프리카 가정부나 요리사를 동물보다 못한 우둔한 개체로 묘사하고 있다.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이러한 왜곡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살았던 케냐 나이로비에는 그녀의 기념관이 들어서고 백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스와힐리어를 전공한 지은이는 이처럼 서구 백인들의 시각에 의해 왜곡된 아프리카의 실체를 밝힌다. 고유 주술의인 음강가,밥 말리의 레게음악,짐바브웨의 석조유적,바오밥나무와 에티오피아의 커피에 얽힌 전설 등 아프리카 고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줄만 것들을 모아 다뤘다.황금가지 1만2,000원.
  • 요리에 남녀가 따로 있나요?/이탈리아 문화원장 피라스씨 부부

    ◎‘송아지 고기와 참치요리’ 강좌 열어/부인은 북쪽의 진한 맛 남편은 남쪽 담백한 맛/송아지 고기 대신 돼지 엉덩이살도 무방 “남자가 밥짓는게 남세스럽지 않느냐고요? 이탈리아에선 100년전 얘깁니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 피오렐라 피라스씨(58)의 남편 장 피에르 피라스씨(60)는 끼니때가 다가오면 마음이 분주해진다. 이집 주방 주인이기 때문. 우리나라에도 ‘요리가 취미’라고 말하는 남자들이 더러 있지만 그에겐 ‘취미’가 아니다. 젊을땐 ‘생존의 방책’이었고 어느덧 아내에게 비법을 전수할 정도가 됐단다. “결혼하고 보니 아내는 요리와 거리가 먼 사람이더군요. 살아남으려니 저라도 배워야 했지요. 결혼을 후회했겠다고요? 천만에요. 요리 잘하는 아내를 바랐다면 요리사와 결혼했지요” 두사람은 ‘수학’이 맺어준 인연. 같은 고등학교에서 모르는 문제를 묻고 가르쳐주다 연인으로,부부로 발전했다. 내달 2일이 결혼 32주년 기념일. 피오렐라씨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76년부터 외교공무원으로 활동해 온 맹렬 직업인. 그가지난 96년 12월 이곳 한국에 발령받아 오게되자 남편은 지질학 교사직도 팽개치고 뒤따라왔다. 늙은 페르시아 고양이 로차를 안고서. “가장인 내가 먼저 와 집도 찾고 채비 갖춘뒤 남편이 ‘아들’을 안고 합류한 거죠” 피오렐라씨의 해설. 넉넉한 몸피에 털털한 차림새까지 꼭 닮은 두사람은 24일 이태원의 이탈리아 음식점 ‘로툰다’에서 ‘부부 이탈리아 요리강좌’를 열었다. 북쪽 출신이라 돼지기름과 비계로 걸게 조리한다는 아내와 남쪽 고향식대로 식물성 기름의 담백한 맛을 살린다는 남편. 둘은 ‘송아지고기와 참치 요리’를 제 방식대로 선보인 뒤 누구 것이 더 맛있는지 참가한 주부들에게 판정받았다. 이제 독자들이 판정할 차례. ▷남편의 송아지고기와 참치◁ △재료=송아지고기,포도주,올리브기름이나 식용유,마늘,후추,소금,로즈마리,부이용(사각 가루다시마),당근,샐러리,홍당무,계란 2개,레몬즙 1큰술,캔참치,멸치. △조리법=①냄비에 올리브기름이나 식용유를 두른뒤 후추,마늘,로즈마리,소금을 뿌린 고기를 넣어 노릿하게 익힌다. 뒤집어서 반대편에도 후추,로즈마리를 뿌려 익힌다. ②고기 1㎏에 반컵 비율로 흰포도주를 부어 끓인다. 중간에 포도주를 한번 더 부어준다. ③물을 붓고 부이용을 넣은뒤 가끔 뒤집어가며 낮은 불에서 고기 1㎏에 30∼35분정도 끓인다. ④익은 고기를 꺼내 약간 식힌뒤 얇게 썰어 야채와 함께 낸다. ⑤소스를 뿌려준다.(*소스 만드는법=계란,올리브기름,물 1큰술,레몬즙을 믹서기에 간다. 올리브기름 반컵과 물을 첨가하고 참치 반캔,멸치 서너개를 넣어 한번 더 간다) ▷아내의 송아지고기와 참치◁ △재료=송아지고기,참치캔,당근,양파,샐러리,밀가루,부이용,월계수잎,칠리후추,다진마늘,마요네즈,소금,버터,식용유. △만드는법=①고기를 밀가루에 치대 칠리후추와 소금으로 간하고 사방에 구멍내 당근·양파·샐러드 썬것,다진마늘,월계수잎 등을 넣는다. ②버터를 넉넉히 녹인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넣어 높은불에서 겉이 파삭해지도록 익힌다. 냄비는 좁고 속이 깊어야 좋다. 중간에 흰 포도주 한컵을 붓는다. ③고기가 완전히 잠기도록 물을 부은뒤 큐빅다시마와 캔참치를 넣어 속이 연하게 익도록 끓인다. 참치는 고기 1㎏에 400g 비율. ④다 익으면 남편처럼 잘라 낸다. ⑤마요네즈에 참치를 넣어 믹서에 간뒤 고기위에 끼얹는다. *송아지고기 대신 돼지 엉덩이 살을 써도 된다. 재료는 이태원근처 슈퍼마켓이나 이탈리아요리 재료점에서 판다.
  • 소떼는 통일을 쟁기질하러 갔다(박갑천 칼럼)

    소는 빨강색에 흥분한다는 말이 있다. 스페인이 국기로 하는 투우에서 투우사가 빨강천을 펄럭이는데 따라 달려드는 걸 보면서 나온 말이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역시 속설일뿐이다. 소나 말은 색채감각이 없으므로 이세상 물건을 흑백영화 보듯한다. 그러니까 투우도 빨강색이 거우는게 아니라 빨강천이 펄럭이는데 자극받아서 날뛴다. 이는 중국전국시대말기 제(齊)나라 田單이 쓴 이른바 화우계(火牛計)에서도 알수 있다. 그는 1천여마리 소한테 5색용을 그린 붉은비단옷을 해 입히고 양쪽뿔에 칼을 꼬리엔 기름묻은 갈대 다발을 매단 다음 한밤중에 거기 불을 붙여 적진으로 내닫게 하지 않던가. 만약 소가 빨강색에 흥분했다면 붉은색 비단옷을 어찌 입혔겠는가. 그래서 鄭周永 회장이 몰고간 소떼도 조용히 15분만에 ‘붉은땅’으로 발을 들여놨다고 보기로 하자. 소떼의 북상. 문득 우정지의(牛鼎之意)라는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소와 솥의 뜻’이라는 이말은 “먼저 남의 뜻에 맞는 행동(말)부터 한 다음 그를 바른길로 인도함”을 이르면서 쓴다. [사기](맹자·순경열전)에 나오는 말로 騶衍이라는 사람이 그를 설명하고 있다. “伊尹은 솥(鼎)을 짊어지고 가서(요리사로서 湯王에게 등용되어)탕왕을 격려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왕이 되게했으며 百里奚는 수레밑에서 소를 먹여 진목공(秦穆公)에게 등용되면서 그를 패자(覇者)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먼저 상대방 뜻에 영합한 다음 그를 대도(大道)로 인도하라”. 정회장이 소를 끌고간 것도 그렇다. 북녘의 뜻에 좇아 믿음부터 심어놓고서 그들을 차츰 개방사회로 이끌겠다는 공존공영의 너울가지 아니겠는가. 소는 논밭을 갈아 사람일손을 도와왔다. 그러니 올라간 소떼도 통일의 논밭을 갈면서 평화와 번영의 씨앗 뿌리기를 남녘겨레들은 바라고있다. 하지만 우보(牛步)라고 했거니,성급히 서두를 일이 아님을 가르치기도 하는 것이 소걸음. 그 뚜벅뚜벅은 견실함을 상징한다. 소타기를 좋아하여 아호까지 기우자(騎牛子)라 했던 고려·조선의 문신 李行이 “말(馬)과는 달리 달빛아래 소가 느릿느릿 가는 것을 좋이한”(權近의 [陽村集])까닭도 바로 그것 아니었던가. 한가지 걱정은 있다. 남녘농장에서 편히 놀고먹던 처지인지라 쟁기·수레 끌려면서 찜부럭내지나 않을지. 하지만 본디 착하고 부지런한 동물. 이내 굼슬거운 밑꼴로 되돌아가는 것이리라.
  • “공관장 세일즈 외교 첨병되라”/외교통상부 5대 지침 마련

    ◎세계 5대 주요시장 동향·대응 방향 제시/“수출·외자유치 위해 직접 뛰라” 강력 주문 외교통상부가 20일 열린 98년도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경제·통상 외교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112명의 재외공관장에게 ‘재외공관의 수출증진 종합대책’이라는 책자를 배포했다. 정부의 종합대책은 ▲수출 유망품목 개발 ▲해외 바이어 유치 ▲입찰정보 제공 및 참가 지원 ▲통관,비자,세제 등 수출애로 해결 ▲우리경제의 신뢰도 회복 홍보를 공관의 ‘5대 중점 활동’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또 북미와 일본,유럽연합(EU),중화권,동남아 등 세계의 5대 주요시장의 동향을 분석하고 공관의 대응활동 방향도 제시했다.이와함께 서남아,중동,아프리카,중남미와 동유럽지역을 신흥 유망시장으로 지목해 해당 공관이 대상국의 경제 상황을 분석,소규모 기계류 산업설비와 중고차 중고가전제품 등의 수출증대 가능성을 보고하도록 했다. 새정부와 함께 취임한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개회식 및 전체회의에서 각 재외공관과 외교관의 ‘복무지침’도 시달했다.朴장관은 우선 “재외공관은 가정부에 요리사 정원사까지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매주 2회 이상 주재국 인사를 관저에 초청,오·만찬을 베푸는 등 비싼 관저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요청했다. 朴장관은 또 “외교관들이 우리 교민들하고만 골프를 친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주재국 인사와 골프를 함께 함으로써 이를 외교활동의 일환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朴장관은 “재외공관에서 더러는 포커 등 불건전한 행위가 있다는 비난이 있다”고 지적한뒤 “공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朴장관은 이와함께 외교통상부가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한 적극적인 홍보에 주력하라고 요청했다.朴장관은 “타성에 젖어 문서에 대외비 도장을 찍지 말고,가급적 비밀을 해제해 언론에 홍보하라”고 지시했다.朴장관은 이날 홍보강화를 천명한뒤 임명된지 열흘남짓 지난 朴源華 공보관을 李浩鎭 외교정책실 정책기획관으로 전격 교체했다.
  • IMF 한파에 교민사회 썰렁

    ◎관광·연수단 발길 끊겨 식당·여행사 속속 폐업/10대 후반∼30대 상당수 일자리 없어 빈둥빈둥 【李志運 기자】 ‘고국의 경제 한파로 교민사회도 몸살’ 우리 경제가 IMF 한파로 휘청대자 해외 교민사회도 부도와 실직으로 흔들리고 있다.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였던 고국의 관광단과 어학연수생 등의 발길이 끊기면서 한국식당과 식료품점 여행사 유학원 등이 속속 폐업하고 일자리가 사라진 탓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BC)주의 밴쿠버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지난 몇년동안 우리 관광단과 어학연수생들로 호황을 누려왔다.특히 비자발급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캐나다가 94년부터 체류기간이 6개월 이내이면 한국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현지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불경기를 몰랐었다. 이를 반영하듯 주간지인 5개 한인신문은 한인 상점과 부동산업자 등의 잇따른 광고주문으로 한때는 70면 이상을 발행했었다.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고국 사람들의 방문이 끊기면서 광고수주가 줄자 최근에는 발행면수를 40면 안팎으로 줄였다. 지난해밴쿠버에서 가장 큰 한국식당인 ‘Y관’을 공동 개업했던 K씨(45)와 J씨(36)는 1년이 채 못돼 헐값에 식당을 넘겼다.고국의 IMF한파로 파리만 날려야 했기 때문이다. 실직자들도 크게 늘었다.요리사인 金모씨(21)는 “풀타임 일자리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이고 이민자들이 꺼려하는 식료품점의 파트타임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金씨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젊은이 상당수가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다”고 전했다. 수십개에 이르렀던 여행사들은 상당수가 폐업했으며 나머지도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다.여행 가이드들도 거의 정리해고됐다.
  • 美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NYT 기고 요지(해외논단)

    ◎中 인민들이 민주화 원동력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은 중국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요소가 되겠지만 중국을 개방적이고 법치주의적인 사회로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일반 국민들이라고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이 주장했다.그의 최근 칼럼을 요약한다. ○거대한 변화 대변 세력 중국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앞서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몇명의 반체제 인사들을 곧 석방할 지 모른다.그러나 중국 당국의 반체제 인사 석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려서는 안된다.더 많은 반체제 인사들이 정부당국에 의해 체포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한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은 중국을 변화시킬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일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중국 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아니다. 중국을 변화시킬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일반 국민들이다.중국 인민들은 중국의 거대한 변화를 대변하고 있다.그들은 앞으로 중국정부로 하여금 그들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든지 아니면 사회불안의 위험을 감수하든지 선택하도록 강요할 것이다. 중국의 변화를 대변하는 4사람의 예를 들어보자.첫번째는 헹다오에 사는 쉬 길란이라는 56세의 학교선생이다.그녀의 동네에는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로 3가지의 유형의 집에 사는 많은 성공한 농부들이 있다.첫번째는 마오쩌뚱(毛澤東) 시절에 살던 진흙 벽돌의 오두막집이고 두번째는 덩샤오핑(鄧小平)때에 지은 보다 큰 붉은 벽돌집이며 세번째는 장쩌민(江澤民) 시절에 건설된 앞문이 타일로 장식된 흰 벽돌 집이다. 쉬 선생은 “덩샤오핑 덕택에 우리들은 더 부자가 됐다”고 설명했다.그녀는 “큰 아들은 도시에서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작은 아들은 선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우리생활의 가장 큰 변화는 우리가족이 컬러 TV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나의 어머니는 TV 보는 것을 좋아했는 데 만약 10년만 더 살았다면 컬러 TV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그녀는 말했다. 중국에는 쉬 선생과 같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경제가 번영하는 한 중국당국은 정치는 그대로 두고 경제의 자유만으로 국가를 경영할 수있을 것이다.그러나 경제발전이 둔화되면 고통이 따를 것이다.그때 중국은 국민들에게 ‘우리는 모두 함께’라고 말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정부가 필요할 것이다.중국정부는 또 국민들의 분노를 완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경제상황이 이같이 악화될 경우 민주화는 위험하다.도시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농촌으로 다시돌아 올 경우 그들은 반체제 인사들 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 ○마을 경영 독립성 확산 두번째 예는 젠지라는 어촌의 대표인 주 주오홍 촌장이다.그는 마을개발정책으로 재선에 성공했다.그는 마을의 해초와 조개 가공공장 수입금으로 마을로 들어오는 길을 포장하고 새 마을회관을 건설하고 유치원을 만들고 학교를 고치고 모든 가정에 수도물을 제공하고 60세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연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러한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의 95%는 바다로 부터 나온다”고 말하며 어업의 수익률이 높다고 밝혔다.주 촌장의 사업자금중 95%가 바다로부터 나오고 5%만 북경당국으로부터 지원받는다.이러한 마을경영 구조가 오래가면 갈수록 그는 더 북경당국으로부터 독립적이 될 것이다.그러한 패턴이 민주화의 시작이다.그러한 현상이 중국 전역의 마을에서 확산되고 있다. 세번째 예인 왕홍제씨는 호우시에 사는 49세의 농부이다.그의 집은 작지만 그는 음향기기와 텔레비전을 갖고 있다.전화도 갖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지도자가 되려고 할 때만 전화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그러나 그는 “5년내에 전화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의 거의 모든 농촌 가정에는 TV가 있다.TV는 정보가 정부로부터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일방적인 매체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갖고 싶어하며 실제로 전화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전화는 국민과 국민을 연결하는 쌍방 매체이다.중국의 9억 농촌 사람들이 전화를 갖고 서로 통화할 때 중국은 필연적으로 보다 개방된 사회가 될 것이다. 네번째 예는 나의 요리사 친구이다.그의 월급은 200달러이다.그는 매일 아침 출근하기전에 북경에 있는 증권거래소로 가 주식을 팔고 산다.약 2천5백만명의 중국인들이 지금 주식을 갖고 있다.그러나 중국의 증권시장은 아직 제도적으로 미비한 점이 많다.중국정부가 제도적 보완을 서두르지 않으면 주식시장이 붕괴될 지 모른다.지난 몇년사이 도시에서 일어난 가장 큰 폭동은 불만을 품은 주식소유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설명한 4가지 유형의 중국인들과 그들의 변화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풍경화를 이루는 ‘점’들이다.그들의 변화는 보다 개방적이고 법치주의적인 사회건설을 위한 압력수단이 될 것이다. ○개방·법치사회 요구 거세 그들은 두가지 문제를 제기한다.첫번째 문제는 언제 중국의 지도자가 사회안정을 위해 이러한 ‘점’들을 연결하여 민주화로의 전환을 위한 틀을 만드는 ‘선’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다.두번째 질문은 만약 어떤 지도자가보다 민주적 중국이라는 틀을 만들었을때 그 틀을 채우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자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중국의 민주주의자들은 어디로부터 올 것인가.오늘날 중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일은 ‘공산주의의 사망’으로 인한 이념적 공백이다.일부중국인들은 종교나 미신을 믿으려 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물질주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돈을 버는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중요한 화제다.중국은 마오쩌뚱 시대와는 달리 빠르게 변하고 있다.그러한 빠른 변화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 신라호텔 요리사 한영용씨(세계 최고에 도전한다:6)

    ◎“21세기는 발효음식시대” 한식세계화 선도/87년 한의대 중퇴… 주방으로/금주·금연·양치 하루 5회/조리입문 10년 계율 아직도…/외국인 입맛맞게 소스 30종 개발/별미반찬 100가지 조리법 정리/‘한영용의 별미전’ 등 요리책 출간 “조리는 바로 정치입니다” 신라호텔 외식부 한영용씨(29)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의 입맛은 제각각이다.저마다 다른 입맛을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조리사다.정치가 다양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절충,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조리와 정치는 일맥상통한다.시경을 보면 중국의 하,은 시대 재상들이 조리사였다.그래서 한씨는 “조리사는 바로 최고의 정치가”라고 강조한다. 한씨는 음식접시에서 우주를 보려고 하는 조리사다.그의 머리 속은 자나깨나 음식으로 꽉 차 있다. 그는 술,담배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양치질도 하루에 다섯번씩 한다.물도자주 마신다.또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조리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10년 넘게 지키고 있는 계율이다. 금연 금주와 양치질 5회 습관 등은 혀와 코,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음식맛은 코와 혓바닥으로 볼 수 있다.음식맛은 또 손끝에서 나온다.맛을 느끼고 맛을 내야 하는 요리사로선 깨끗하고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다. 수면시간이 4시간이라는 것은 그가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조리사 자격증 획득 음식의 세계에 그가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지난 87년이다.고교를 졸업한 뒤 대구한의대에 입학했으나 1주일만에 그만둬야 했다.음식점을 운영하며 6남매를 뒷바라지하던 어머니가 병으로 몸져 눕게 됐기 때문이다.그는 어머니대신 앞치마를 둘렀다. “주방에 들어가니 왠지 마음이 편안하고 고향에 온 것 같았습니다” 그는 당시 ‘내가 평생을 바칠 일이 바로 이거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어머니를 돕게 되면서 요리학원에 등록,요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러나 장사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음식점이 몰려 있는데다 손님들이 남자가 주인인 식당을 기피했기 때문이었다. 한씨는 음식맛으로 승부를 내기로마음 먹었다. 어느 집 음식솜씨가좋다 하면 꼭 찾아갔다.처음에는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집을 찾았으나 어머니 병이 차도를 보이자 음식 1번지인 전남,젓갈로 유명한 충남 강경 등 전국을 누볐다.군에 입대하기 전인 지난 91년까지 50여차례나 그렇게 찾아다녔다. 보고 배운 것은 되풀이하며 손으로 익혀야 한다.동네 주민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돌잔치나 혼인잔치,환갑잔치를 연다는 소식만 들으면 신이 나서 일손을 거들어 주겠다고 자청했다. 오랜 음식탐방과 답사,실습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음식맛은 장맛’이라는 것.음식은 화학 조미료가 아니라 바로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맛이 좌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식당에서 쓰는 장을 손수 담갔다.무침용,국거리용,반찬용 등 쓰임새마다 재료를 달리해 고구마고추장,보리고추장,감고추장 등을 담갔다.당연히 음식맛이 좋아지고 손님이 몰렸다. 91년 그는 군에 입대했다. 군 생활 3년은 그 나름대로 지녔던 음식 만들기에 대한 자부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순간이자 반대로 조리실력이 한단계 고양되는 시기였다.그의 새 스승은 장군이었다.조리병으로 입대,이택형 9군단장의 당번병을 한 그는 이장군의 혹독한 조련을 받는다.이장군이 음식박사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에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다. 관사에는 미원,다시다 등 조미료를 둘 수 없었다.전주 한일관,군산 회집등 유명한 음식점 견학도 갔다.그러나 맛의 차원을 넘어 예술로 승화시킬 것을 요구하는 이장군의 높은 미각 수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음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영창에 가기도 했다.민물새우가 들어가는 세뱅이 매운탕을 만들 때였다.무심코 깻잎을 넣었다.이장군의 불호령이 떨어졌다.깻잎은 향이 독특해 민물새우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제대한 뒤 롯데호텔에 입사,호텔 한정식을 익혔다.94년에는 신라호텔로 옮겼다.지난해부터는 경희호텔전문대학 조리학과에 들어가 주경야독하고 있다.이론적 바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말레이지아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음식축제에도 참가,견문을 넓혔다. 그의 꿈은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음식은 바로 한식이라고 말한다.음식 가운데 가장발전된 것이 발효음식인데 한식은 절반가량이 발효음식이다. 튀기거나 굽는 것을 주로 하는 중국이나 불란서 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발효음식은 숙성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웬만한 감각과 훈련,고도의 손기술이 없으면 맛을 낼 수가 없다.또 발효음식은 건강식이다.김치 또는 된장찌개가 암을 예방해 준다는 것은 이미 의학이 증명했다. ○전문대입학 주경야독 그러나 발효음식은 배우기가 쉽지 않다.과학화,계량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한식이 세계적인 것이 되려면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전을 혼자서 먹기 알맞게 크기를 줄였다.제 그릇에 제 것을 따로담아 먹는 서양사람들에게 우리처럼 여럿이 전을 찢어먹는 것을 요구해서는전이 보급될 수 없기 때문이다. 토화젓에 무를 갈아 넣어 만든 토화전소스,된장에 깨를 갈아 넣은 된장소스 등 30여가지의 소스도 개발했다. 떡이 쉬 굳지 않고 서양인의 입맛에 맞도록 물 대신 우유와 버터로 떡을 만들었다.그는 김치와 토마토케첩 또는 마요네스가어울리면,과감히 토마토케첩 등 서양 소스를 가미한 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식을 보급하려면 한식에 대한 전문서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돼 그는 그는 최근 ‘한영용의 별미전,별미반찬’이라는 책을 출간했다.이 책에 석류전,더덕태극전 등 전 만드는 방법 50가지와 꼬막탕수,토화젓밀쌈 등 별미반찬 50가지를 소개했다.한식 국제화를 위한 노력이다.앞으로는 찌개,탕,떡,찜,조림 등 분야별로 책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다가올 21세기에는 반드시 한식이 세계 최고의 음식으로 떠오르리라고 그는 굳게 믿는다. ◎경희호텔전문대 조리과 김동승 교수/“한군의 음식은 금방 눈에 띄어요”/한식의 맛·모양·색깔 등 독특/97대학생부문 최우수상 수상 “한영용군이 만든 음식은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그를 지난 2년간 지도해온 경희호텔전문대 조리과 김동승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한씨를 꼭 ‘한군’이라고 부르는 김교수는 “한군이 조리한 한식은 맛과모양,색깔이 독특하다”며 “한군은 전통한식을 현대인의 감각과 입맛에 맞게,현대화하는 데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교수는 한씨가 멀지 않아 한식 세계화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응용력이 뛰어나 한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변형시키고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한식 자체가 대부분 저칼로리 건강식이기 때문이다. 97광주김치대축제에 김치를 응용한 김치순대전,김치꽂감말이로 대학생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한 것이 거침없는 응용력을 말해 준다. 한씨는 한식의 현대화뿐만 아니라 음식을 종합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신라호텔이 주최한 ‘한국 국악의 밤’행사에서 ‘한국인의 통과의례’를 선보였다.돌상,폐백상,회갑상,한가위상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받는 상차림을 2시간 동안 춤과 음악을 곁들여 소개한것으로 행사에 초청된 주한 외교사절 등 귀빈의 극찬을 받았다. 김교수는 “한군의 연구자세는 진지하기 그지없다”면서 “한군의 노력으로 한식메뉴가 다양해지고 우리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수출상품이 될것”이라고말했다. ◎조리사가 되는길/요리학원 6개얼 수강땐 자격증 가능/전문대 조리과 이수자 필기시험 면제 조리사가 되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 대부분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다.최근에는 조리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져 전문대학에 다니면서 조리사가 되는 사람도 적지않다. 요리학원은 6개월 정도 다니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조리학과가 개설된 전문대학은 전국에 16개 있다.조리학과를 졸업하면 위생,건강학 등 필기시험이 면제된다.따라서 조리학과 이수자는 실기시험만 치르면 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호텔,식당,연회장 등에 취업이 된다.취업이 되면 보통3∼9개월 정도 연수를 받는다.일종의 수습기간인 셈이다. 수습기간을 거치고 나면 보조조리사가 된다.3년 정도 지나면 2급조리사가되고 2∼3년 정도 일하면 1급조리사가 된다.이어 보조주방장,주방장으로 승진하는데,보조요리사에서 주방장까지 되려면 보통 15년 정도가 걸린다.주방장 다음은 조리과장,조리부장,조리이사 등의 직급이 있다. 주방은 일반적으로 ‘군기’가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칼을 쓰기 때문인데 조리사들이 칼을 잡는 것은 총을 들고 사선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한다. 또 기술 전수도 비교적 인색하다.이론보다는 오랜 경험으로 기술을 터득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론과 경험으로 무장한 신세대 조리사들이 대거진출하면서 많이 개선되고 있다. 평생직장으로서 전망이 상당히 밝다.전문직인데다 외식산업이 팽창추세이기 때문이다.
  • 뇌성마비 2명 인간승리/서울대 화제의 합격자

    ◎쌍둥이 형제 5쌍 나란히 영광… 기쁨 두배/막노동 전전 34세 김기성씨 최고령 합격/학과 서열화 막게 수석­합격점 발표 안해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명단이 발표된 27일 세밑을 맞아 수험생간에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34살의 만학도와 뇌성마비 장애인,5쌍의 쌍둥이가 합격자에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전체 및 남녀 수석과 모집단위별 합격선 등을 일체 공개하지 않아 입시문화에 진일보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교측은 “수험생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학문의 서열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연과학부에 지원한 이수민군(19·제주 서귀고 3년)은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당당히 합격.농사를 짓는 아버지 이원근씨(43)와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 조미자씨(43) 사이의 맏이인 이군은 첫돌이 지나도 걷지를 못하다가 2살 때 병원에서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고. 손과 입이 떨려 쓰기와 말하기가 불편한 이군은 “물리학을 전공해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겠다”고포부를 밝혔다. 소비자아동학과를 지원한 정태관군(23·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도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최고령 합격은 수능 384.6점으로 철학과에 원서를 낸 김기성씨(34)가 차지.82년 충북 영동농공고를 졸업한 김씨는 무작정 상경,접시닦기 막노동 요리사 일을 하면서 92년부터 대학입시에 도전했다. 영동에서 홀어머니 김인순씨(66)의 농삿일을 거들고 있는 김씨는 “90년 숭실대 안병욱 명예교수의 ‘좌우명 365’을 읽고 철학에 관심을 가졌다”면서 “배움에 맺힌 한을 풀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법학부를 지원한 쌍둥이 형제 김용관·용택군(21·서울 성북구 정릉3동)은 지난 해 연세대 기계공학과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다니다 자퇴한 뒤 이번에 다시 도전해 합격했다. 3살 때 아버지가 고혈압으로 사망한 뒤 공장과 식당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뒷바라지를 해 온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이들 형제는 “앞으로 각각 판사와 검사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쌍둥이인 김자설(19·마산고 3년)·선설군(19·창원 중앙고 3년)과 김명신(19·대구 계성고 3년)·명도군(19·대구과학고 3년)은 각각 공대에,배관성(19·포항 대동고 3년)·관진군(19·〃)은 사회복지학과와 법학부에,유수현(19·인천 인항고 3년)·복현군(19·송도고 3년)은 식물생산과학부와 동물자원과학부에 각각 합격했다.
  • 페루 전통요리/세계 무대 각광/잉카·인디언·스폐인요리 혼합

    ◎진귀한 재료·독특한 향이 특기/해산물 요리 ‘세비체’ 환상적 남미 페루의 전통 음식들이 세계 요리 무대에서 각광 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요리사들이 페루요리를 배우기 위해 수도 리마를 찾고 있으며 페루 전통요리법을 다룬 책들도 잇따라 출판되고 있다. 페루 음식은 안데스산맥에 번창했던 고대 잉카제국의 전통 요리법과 아마존 정글 인디언들의 요리법,그리고 남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의 요리법 등이 혼합된 형식.구전으로 전해오는 요리법을 페루 요리사들이 최근 몇년간 500여가지의 요리로 정리했다. 요리수업을 위해 리마에 온 로저 피아젯(스위스)씨는 “페루 음식의 환상적인 맛에 도취됐다”면서 페루음식을 프랑스·중국 음식과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주저없이 꼽았다. 페루 음식이 세계 무대에 선보인 것은 90년대 초반부터. 최악을 달리던 경제가 호전되고 치열했던 정부군과 좌익 게릴라의 전쟁이 끝난 뒤 외국관광객들이 페루에 몰려들면서 페루 요리가 미식가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지난해 10월부터 한달간 미국 뉴욕 UN에서 개최된 페루 요리 축제에서는 하루 400여명이 페루 음식을 즐겼다.또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페루요리사들의 세계순회 요리전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페루 음식의 매력은 바로 다양한 자연생태에서 생산되는 재료에 있다.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진귀한 조미료와 채소,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되는 과일,바다의 생선 등이 그것이다. 최근 리마 시내에서 전통 페루음식점을 연 이사벨 알바레즈씨는 바다농어 등 해산물로 만든 대표적인 ‘세비치’말고도 특별식을 선보여 내외국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코카 아이스크림’.재료는 마약인 코카인의 원료로 쓰이는 코카 잎.원래 잉카 원주민들이 즙을 내거나 차로 만들어 종교의식 음식으로 사용하던 것을 변형시켰다.
  • 바둑 둔 판수만큼 인생을 살았는데(박갑천 칼럼)

    대학이 어떤 곳인가.들어가기 위해 박이 터지는 곳 아닌가.못들어갈까봐 지레 겁먹고 자살하는 고3생도 나올 정도로 도도하고 지체높은 곳.한데 세상이란 헤싱헤싱한 구석도 있다.그런 곳에서 거꾸로 우리대학으로 오십사고 넌지시 손짓한 경우도 있다지 않은가.더 재미있는 것은 몇군데서의 그 짝사랑을 모두 거절해버렸다는 사실.바둑의 세계적 1인자 이창호 9단이 그사람이다. 짝사랑마음 내비친 대학의 뜻은 무엇일까.“그는 우리대학 출신”이라 말하고 싶었던게지.하지만 그건 옥셈.그렇게 될때 이9단을 “모셔간 학교”지 “배출한 학교”는 아니겠기 때문이다.사실 이9단으로서는 대학이라는 곳에 새삼 발들여 놓아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듯싶다.자신의 분야에서는 그학교 교수 못잖게 온축이 가멸진 것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지식이 없으면…”하면서 그걸 채우기 위해 대학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지식이란게 무엇이던가.살기위한 방편이 되면서 까딱 교지로 이어질때는 도리어 인성을 해치는 요소로 되기도 하지 않던가.〈노자〉가 “학문을끊으면 근심이 없다”(절학무우)고 했던 뜻도 지식이 욕망을 키우는 속성을 지닌다는데서였다.한판의 바둑이 한번의 인생살이에 비유되기도 하는것이고 보면 ‘백전노장’ 이9단을 ‘대학 안간 젊은이’로만 볼일이 아니다.그는 ‘지식의 노예’아닌 ‘인간의 스승’경지에 올라있다고 말 못할게 없다. 반드시 바둑뿐 아니라 이세상 일 어떤 분야건 깊은 경지에 이르게 될 때 지식의 깊은 경지와도 한곳에서 만나게 된다.〈장자〉 여기저기에는 그런사람들 얘기가 보인다.그들은 지식을 넘어선 도의 경지에 있다.지식인들의 뒤퉁스럽고 메떨어진 속물근성이 가신 몸과 마음.뿜는 빛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예컨대 양생주편에 보이는 요리사.그가 문혜군 앞에서 소를 잡는데 칼질하는 솜씨는 무용과 음악을 빚는양한 예술이었다.잡은소가 3∼4천마리지만 한번도 칼을 숫돌에 갈아본 일이 없었을 정도의 기교.지식인 문혜군은 그 비천한 요리사에게서 배움을 얻는다.인간세편에 보이는 꼽추지리소,달생편에 보이는 매미잡는 노인이나 싸움닭 기르는 성자라는 사람이 다그렇다. ‘바둑황제’의 대학입학 제의 거절은 많은 시사를 준다.그래.참인생의 길이 중요한 것이겠거니.〈칼럼니스트〉
  • ‘코리아 특급’ 박찬호 화려한 귀국

    ◎어제 금의환향… 5백여명 공항 마중/투숙호텔 경호원 등 전담반 구성… 특별식단 준비/방송사마다 특집프로… 업계 ‘찬호 특수’부푼 기대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코리아 특급’ 박찬호 선수(24)가 11일 금의환향했다. 박선수와 매니저 스티브 김씨는 이날 하오 6시20분 아시아나항공이 무료로 제공한 201편 1등석을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검은색 모자와 회색 야구 점퍼 차림에 가방을 어깨에 둘러멘 박선수는 시종 밝은 표정으로 마중 나온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공항에는 어머니 정동순씨(51) 등 가족과 5백여명의 환영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꽃다발을 한아름 들고 나온 여학생들은 연신 “박찬호”를 외치며 사인을 요청했다.일부 팬들은 ‘메이저 리그 14승 축하’’환영,코리아 특급 박찬호’ 등의 글이 쓰인 대형 현수막을 흔들며 환호했다.박선수에게 다가가려다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홍재희양(17·미림여고 2년)은 “며칠동안 밤잠을 설치며 박선수를 기다렸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멋지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선수는 귀빈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LA까지 찾아와 응원해준 국내팬들의 성원과 체력관리에 성공해 14승을 올릴수 있었다”고 말했다. 22일까지 박선수가 머무는 서울 신라호텔은 1급 요리사와 경호원 등 각 분야 전문가 5명으로 특별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국빈 이상의 영접 준비를 마쳤다.특히 비교적 식사량이 많은 그를 위해 우족탕 등 한식 위주의 스태미너식을 준비했다. 박선수가 머무는 방은 하루 숙박비가 1백10만원인 최고급 ‘팔러 스위트’룸이지만 30% 할인해주기로 했다. 국내에 체류하는 20일 동안 박선수는 눈코 뜰새 없이 빠쁘다. 12일에는 문화체육부와 청와대를 예방하고 고향 공주에서 열리는 성대한 환영식에 참석한다. 29일에는 야구에 재능이 있으나 생활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생 10여명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3개 방송사마다 2편씩으로 예정된 특집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불우이웃돕기 행사와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에도 참석한다. 의류업계에서는 박선수의 귀국에 맞춰 등번호 61번과 모자등 ‘박찬호 패션’ 상품을 내놓고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텔레리서치’가 PC통신을 통해 10∼20대 남녀 642명을 대상으로 ‘박찬호 선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 연예인’을 조사한 결과,인기 탤런트 최지우양이 10.4%인 67명의 지지를 받아 1위로 꼽혔다.다음은 김지호(7.8%) 김혜수(5.6%) 심은하(5.5%) 고소영(5.1%) 등의 순이다.
  • 박찬호 특수(외언내언)

    박찬호 선수는 분명 ‘한국의 우상’이자 ‘국민적 영웅’이다.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박찬호때문에 살맛이 난다’고 할만큼 그는 우리에게 꿈과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청소년들의 우상인 세계적 스타가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그러나 박찬호 귀국을 앞둔 ‘박찬호 모시기경쟁’은 보기에 민망하고 볼썽사납기만 하다.각 기업체마다 팬사인회다 신제품발표회다 ‘박찬호장학회 출범준비모임’에 이르기까지 방송사들의 출연교섭도 숨막힐 정도다.그가 묵을 특급호텔은 박찬호의 하루 일과를 팬들에게 알려주는 ‘박찬호 전화’를 설치하는가 하면 박찬호관련 TV를 24시간 방영하고 전문요리사에다 경호원까지 딸린다.국민적 영웅에 대한 극진한 환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친 상혼이 건강한 한 젊은이를 망쳐놓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우리의 상술은 누군가를 막론하고 상대방이 ‘반짝’ 튀기만하면 물실호기로 달려들어 이용하다가도 조금만 주춤거리면 언제 봤느냐는듯이 차갑게 등을 돌린다.그러나 미국의마이클 잭슨이나 엘비스 프레슬리는 국민들이 스타로 만들었고 키웠으며 그들이 지켜왔다.프레슬리의 경우는 죽은지 만2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대대적인 추모행사와 특수가 그치지 않으면서 마치 살아있을 때와 똑같이 청소년의 가슴에 영원한 우상으로 심어지고 있다.스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수 없으며 스타이기 때문에 영원하다는 원칙을 투철히 실천시키는 셈이다.세계적인 스타를 만들기까지는 그만한 공과 시간이 걸린다.또 이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선 더많은 사랑과 정성이 요구된다.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이미지’를 오래 지키는 일이다.마운드에 나오면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해마다 입양아들의 모임인 미국 뉴저지의 세종캠프를 찾는 박선수는 본성적인 선량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낱 ‘걸어다니는 광고판’이 아니라 어쩌면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등판하여 우리의 꿈을 성취시켜줄 희망의 등불이다.검은 상혼과 속된 돈으로 더럽히지 말고 겸허한 인간미와 선량한 예지를 우리 모두 소중히 지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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