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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 비화]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마디에 ‘뿌듯’

    9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세안 정상회담이 개최됐을 때,하노이대우호텔에 머물렀던 김대중 대통령 일행의 조찬을 만들었던 뿌듯한 기억이 새롭다. 굵직굵진한 연회가 마무리되고 한국에서 온 요리사들이 저녁을 굶는 바람에 얼큰한 김치찌개 생각이 간절해졌다. 한 한국청년이 경영하는 하노이 시내 한식집을 찾아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로 소주를 들이켜고 있었다.검은 양복차림의 건장한 한국청년들이 들이닥쳤다.“백운하씨가 누구요?” “접니다” “청와대에서 나왔습니다.죄송합니다만,내일 아침 대통령께서 드실식사를 준비해야겠소.” 택시를 타고 급히 호텔에 돌아와보니 한식 식기류가 준비돼 있지 않았다.서양식기에다 담을 수도 없고 암담하기 짝이 없었다.더군다나대통령 입맛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데…. 다시 한식당에 돌아가 그릇이며 수저 등을 들고 왔다.조찬 준비를식당이 아닌 연회장 복도에서 해야 했다.음식을 최대한 따뜻하게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전날 퇴근도 하지않은 베트남인 조리사 3명이 거들었다. 인원은16명.조식은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고 소화도 잘되는 음식이어야 했다.미역국에 조기구이,서너가지 밑반찬.서민의 식기에 어울리는,아무런 기교도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었다. 조찬이 들어간후 복도에서 초조한 심정으로 기다렸다.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김대통령의 그릇은 물론,수행원들의 그릇 모두 싹싹 비워져있었다.서울의 맛이 무척 그리웠던 덕이었다.허름한 한국식당에서 급조한 식기로 고생 끝에 만든 음식들이 훌륭히 임무를 수행한 것이었다. 뜻하지 않게 김대통령께서 나에게 악수를 청하셨고 “참 맛있게 잘먹었습니다.고생하셨어요”라는 말까지 남기셨다.다른 수행원들도 흡족한 표정으로 일일이 손을 내밀었다. 요리사의 보람이란 것을 새삼 느꼈고 이때의 자긍심은 지금 생각해도 뿌듯하기만 하다. 힐튼호텔 조리부 백운하씨
  • 드라마·MC·시트콤까지“나 정말 떴나요”

    소유진을 처음 본 것은 지난해 12월 SBS 월화드라마 ‘루키’제작현장.‘통통한 볼살에 아담한 키….음,그저 평범하군’생각했다.유동근,황신혜에 기자들의 인터뷰가 쏟아질 때 그녀는 한귀퉁이에 가만히서 있어야 했다.심지어 동료 신인여자탤런트(좀더 얼굴이 예쁜)가 받는 관심도 그녀에게는 해당이 없었다. 그리고 채 두달도 되지 않은 2001년 2월 현재,그녀는 확실히 떴다.통쾌한 복수인 셈이다.천연덕스럽고 귀여운 연기 실력으로 ‘루키’에이어 MBC ‘맛있는 청혼’주연,경인방송(iTV) 연예프로 ‘뮤직박스’MC에 잇달아 캐스팅됐다. 4월에 시작하는 MBC ‘세친구’의 후속시트콤에서도 일찌감치 주연급으로 뽑힌 상태다.‘세친구’ 송창의PD는 “TV를 보다 눈이 번쩍 뜨였다.시트콤에서 크게 대성할만한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갑자기 바빠져 정말 정신이 없어요.어젯밤에는 동대문시장에서 새벽 3시까지 찍다가 바로 강원도 횡성으로 내려가 오후 늦게까지 찍고 올라오는 길이예요.잠이요? 차타고 이동하는 틈틈이 자두는거죠 뭐. ”요즘은 화장기 없는얼굴에 머리를 뒤로 질끈 묶고 다닌다.MBC ‘맛있는 청혼’1,2회분을 찍는 중이기 때문이다.가족의 빚더미까지 떠안고 요리사로 성공하기 위해 상경해 꿋꿋하게 살아가는 강원도 출신의 시골처녀 시내 역을 맡았다. TV출연 경험은 지난해 SBS ‘최고를 찾아라’리포터로 잠깐 활동했을 뿐이다.박쥐 뱀 바퀴벌레로 만든 징그러운 음식을 눈 깜짝않고 먹어치워 끼를 발휘했다.덕분에 얻은 별명이 ‘엽기소녀’. 성남 계원예고를 거쳐 동국대 연극영상학부 1학년이다.“제가 사실은요 어릴 적부터 남앞에 나서는 걸 무지 좋아했어요.유치원때 동화구연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고 가짜 마이크라도 들고 떠드는 게 취미였죠.”무용실력도 뛰어나 전교생 소고춤 발표회때 대표로 단상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재즈댄스 피아노 플루트까지 만능이다.자랑같지만 IQ가 149란다. 고교 시절부터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하며 실력을 익혔다는 그녀는아직도 자기 연기에 불만이 많다.“‘루키’하면서 유동근 선배님한테 많이 자극받았어요.어떻게 그렇게 빨리 몰입이 되는지 존경스러워요.요즘 ‘연기 잘한다’는 칭찬 많이 듣지만 다 좋은 캐릭터를 만난 덕이예요”라고 겸손해한다.자신이 매긴 연기점수는 60점 정도. 앞으로 뮤지컬과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쟁이다.뚜렷하게 예쁘지 않아도 변신할 수 있는 얼굴이라고 자평한다.요즘은 바쁜 중에도 매일 아침 헬스클럽에 나가 몸매 만들기에 열심이다. 허윤주기자 rara@
  • [요리비화] 日요리사들 프로정신 교훈

    20년 요리인생에 큰 철학을 심어준 사람은 워커힐호텔 일식당 석정(石亭)에서 만난 일본인 요리사들이었다.일본인 주방장들 밑에서 일하다 보면 서럽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일에 대한 프로정신만은 아직도큰 충격과 교훈으로 남아 있다. 처음 석정에서 한 일은 잔심부름이었다.직접 초밥을 만질 수 없었기에 언젠가 요리를 배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행주를 초밥 크기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했다. 1년이 지나자 김밥을 말 수 있게 됐다.3년 정도 김밥을 말자 그제서야 겨우 초밥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직접 만든 음식을 손님에게 내는 데까지는 4년이 걸렸다.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조리사의 정성과 혼이 담겨야 하기때문이다.일본에서는 1인분의 초밥을 만들기 위해 8년이 걸린다고 한다. 일본인 조리장들은 일에 매우 철저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했다.하루는 일본인 조리장이 야채샐러드를 만들려 하니 야채를 한번 썰어 보라고 했다.그때까지 칼 한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했던 터라 어떻게든 눈에 들어 요리를 배우기 위해온갖 정성을 들여 오이,당근,무 등을 돌려깎아 채를 썰어 가져갔다. 내심 칭찬을 받겠거니 했는데 일본인 요리사는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야채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었다.그는 손수 야채를 다시썰어 내가 썬 것과 비교해서 보여주었다.내가 채썬 야채의 단면은 직사각형이었으나 일본인 요리사가 썬 것의 단면은 정사각형이었다.이것이었구나! 그들은 야채 하나에도 이토록 정성을 기울이는구나! 일식은 눈으로 먹는 요리다.시각을 통해 그 맛을 표현해야 한다. 단순히 사람의 미각만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감동시키는 하나의 예술 작품,일식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단순히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예술가적 자부심이 일류요리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안안열 워커힐호텔 일식부 과장
  • [요리비화] ‘어머니 손맛’ 찾는 손님에 진땀

    대부분의 요리사들이 집에서는 요리를 하지 않는다지만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냉장고를 열어 호텔요리를 응용해 특식을 만들어 아이들을 기쁘게 해준다.장가 들기 전까진 명절 때면 빠짐없이 어머니와 명절음식을 준비했다.어머니는 힘좋고 알아서 척척 음식도 만들어내는 아들을 무척 대견해 하셨다.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음식은 어머니의 고소한 손맛이 아닐까.제아무리 특급호텔 일류주방장의 솜씨라도 어머니의 손맛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우리 호텔에 자주 오는 한 국회의원은 무국을 즐겨 주문한다.처음그를 위해 무국을 만들던 생각이 난다.송송 썰은 무에 잘게 자른 쇠고기 그리고 대파를 썩썩 잘라 넣어 색깔과 국물을 낸 무국을 내놓았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무국을 가지고 다시 주방으로 왔다.고기를 더 크게 썰어달라는 주문이었다.그리고 대파 대신 파란 풋고추를 넣어달라는 의외의 요구를 했다.의아했지만 ‘손님은 왕’인지라 고기를 더 크게 썰어냈다.결과는 마찬가지….그렇게 퇴짜맞기를 여러번 반복한 뒤에야 큼지막한 고기덩이에 파란 풋고추가 얹어진그만의 독특한 무국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정치인의 입맛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그의 어머니가 조금 특별하게 끓여주던 무국이 그에게는 최고의 맛이었던 것이다.그뒤 그 국회의원이 오는 날이면 남들과 다른,고기를 큼지막하게 썬 특이한 무국을 해주었고 우리 호텔의 단골 중 단골이 됐다. 설에 우리 가족은 3색 만두를 만들 계획이다.3형제가 쑥가루,송화가루,메밀가루를 밀가루 반죽에 넣어 각각 색깔을 낸 만두를 만들며 즐거운 명절 한때를 보낼 생각이다.이제는 일류 한식 전문 요리사가 된 아들이 팔순을 바라보는 노모에게 멋진 요리를 대접하려 한다. 백운하 힐튼호텔 조리장
  • [요리비화] 군사정권땐 정강이 채이기 일쑤

    새해를 맞아 선보이는 ‘요리비화’는 대한민국의 요리 명장(名匠)들이 직접 쓰는 칼럼이다.요리라면 내가 1인자라고 자부하는 ‘고수’들이 요리인생에서 겪은 사건과 비화를 털어놓는다. *군사정권땐 정강이 채이기 일쑤. 흔히 요리라면 누구나 하면 되지 하고 오산하는데 필자가 바라보는요리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특히 전통적이고 전문화된 고급 요리는 재료 자체가 희소가치가 있어 진기한 것은 물론이거니와,요리 과정에서 요리사의 뛰어난 경험과 전문성,순발력,재치 등 복합적인 감각과 인간미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고급 식당의 고객은 대개 정·재계 지도층 인사들로 어느 정도 요리에 대한 상식과 이해가 있고 나름대로 개성도뚜렷하다.그 높으신(?) 고객들의 취향을 요리사는 잘 알아서 맞춰야한다.한마디로 입안에 혀처럼 굴어야 하는 것이다.K고객은 식당에 올 때마다 양갈비만 찾고 J고객은 안심을 완전히 익혀서 소스에 다시푹 삶아 내어놓아야 만족해 한다.L고객은 야채를 4인분 가량 들어야흡족해 한다.그래서 주방에서는 ‘소’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또한 사회지도층의 식습관에서도 우리나라의 특징인 ‘빨리빨리 문화’를 읽을 수 있다.C고객은 항상 들어오면서 “오늘 식사는 빨리줘”라고 말한다.물론 식사 시간도 매우 빠르다.이런 분들은 결코 미식가는 아니지만 대식가들이다. 우리 국민의 식생활은 나라의 ‘어른’의 개성에 따라 크게 변해 왔다.70년대 혼식과 분식장려를 강조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칼국수를 즐기던 김영삼 대통령의 모습은 일반 국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또 ‘보통사람’인 노태우 대통령은 약간 탄 빵도 말없이 들었다.이는 이전 정권 때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군사정권 때는 음식이잘못되면 경호원에게 얻어맞곤 했다.경호원들은 구둣발로 걸핏하면요리사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점심 때 도시락을 놓고 회의한 이후 사회에 ‘도시락 미팅’이 퍼지는 것 처럼 지도층의 식습관은 한 시대의 식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구본길 63빌딩 조리팀장
  • “’미스터 초밥왕’에 내가 나왔어요”

    인기 일본만화 ‘미스터 초밥왕’에 한국인 요리사가 등장했다.주인공은 신라호텔 일식당의 안효주(安孝珠·43)씨. 주인공 쇼타군의 요리수련 역정을 다양한 초밥요리와 함께 생생하게그려 우리나라에서도 100만부 이상 팔린 미스터 초밥왕 17권에 안씨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초밥을 개발하는데 조언을 하는 한국식당의주방장으로 나온다. 안씨는 지난 99년 신라호텔에서 열린 ‘초밥왕 초밥 페스티벌’에서만난 작가 다이스케 데라사와(40)로부터 인삼초밥,개불초밥, 김치 김말이 등 한국식 초밥 요리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1년뒤 그가다시 방한했을 때 이를 제공했다. 안씨는 고등어, 참치와 같은 비린내나는 생선을 싫어하는 한국인의입맛에 맞는 초밥을 연구해 왔으며 ‘이것이 일본요리다’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윤창수기자 geo@
  • 성탄절 별미 음식으로 분위기를…

    성탄절은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끼리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으면 더욱 따뜻함과 정을 느낄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LG강남타워 식당가의명요리사들이 올 성탄절에 집에서 쉽고,싸고,맛있게 해 먹을 수 있는요리를 소개한다. 각자 해 온 음식으로 작은 파티를 즐기는 포트락에도 더없이 좋은 요리들이다. ★ 검정콩을 얹은 도미구이. 퓨전 레스토랑 ‘오리옥스’의 24년 경력 주방장 이권복씨(39)가 소개하는 요리.4인분 기준으로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도미를 쓰면 총재료비 1만5,000원,냉장도미를 이용하면 7,000원 쯤에 만들 수 있다. ■재료 도미 180g,호박 50g,감자 30g,국수 100g,닭국물 100㎖,레몬쥬스 10㎖,졸인검정콩 10g,두반장소스 10㎖,전분 10㎖,굴소스 10㎖,다진 양파 10g,다진 마늘 5g,다진 붉은 피망 15g. ■만들기 ①깊은 팬에 다진 양파·마늘을 볶다 닭국물·레몬쥬스·검정콩·두반장소스를 넣어 끓인다 ②여기에 굴소스와 다진 붉은 피망을 넣고 전분을 풀어 농도를 맞춰 소스를 만든다 ③생선에 레몬쥬스와 소금으로 밑간을 한 다음 후라이 팬에서약한 불로 익힌다 ④제철인 호박과 감자를 전자렌지에 색깔내어 익힌다 ⑤국수를 삶아 접시에담고 구운 야채와 생선을 놓은 다음 이미 만든 새콤, 매콤한 소스를끼얹어 먹는다. ■도움말 도미,광어 등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생선은 아무거나 맛을낼 수 있다. 두반장소스는 고추장반,된장반으로 대신해도 된다.닭국물은 생선을 바르고 남은 뼈를 이용,핏기를 제거한 뒤 중간불에 20분정도 끓인 생선뼈국물로 대체해도 좋다. ★ 뽀삐아 사보이. 태국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의 요리사 노현주씨(27)는 전채로 좋은 튀기지 않은 태국식 만두를 추천한다.재료비는 4인 기준 5천원. ■재료 쌀종이(쌀피),쌀국수,작은 새우,당근채,오이,무순,귤,민트,시츄러스 드레싱,스위트 진저(생강 소스). ■만들기 ①쌀종이를 45℃의 따뜻한 물에 30초 정도 담궜다 뺀다 ②불린 쌀 종이 위에 쌀국수,채썬 당근,막대 모양으로 썬 오이,무순,새우,귤,민트 잎을 차례대로 놓고 랩을 이용,김밥 말듯이 만다 ③스위트 진저 소스는 겨자 소소,오렌지 소스,마요네즈를 섞어 만든다 ④시츄러스 드레싱은 작은 깍두기 모양으로 썬 오렌지·레몬·사과 등의과일과 곱게 다진 홍고추·실파를 오렌지 쥬스에 섞은 뒤,소금·후추로 간을 해서 만든다 ⑤김밥처럼 만 뽀삐아 사보이를 한 입 크기로썬 다음 좋아하는 소스를 뿌려 먹는다. ■도움말 소스나 쌀종이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새우대신 고기를 이용하는 식으로 각자의 취향에 맞게 응용할 수 있다.먹다 남은 뽀삐아는계란을 입혀 튀겨먹으면 좋다. 쌀종이는 남대문 수입상가나 대형할인매장에서 1봉지에 3,000원에 구할 수 있다. ★ 해물 돌솥비빔밥. 한식당 ‘사랑채’의 김재갑(45) 주방장이 코팅 후라이팬으로 3∼4인분을 넉넉히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재료비는 4인가족 기준 5,000원 정도. ■재료 패조개 30g,한치 30g,새우 1마리,홍합 1개,낙지 30g,무채 50g,콩나물·우엉조림·도라지·취·시금치 각각 30g,고명(날밤 1개,무순 5g,팽이버섯 10g,청경채 10g),깨소금,참기름. ■만들기 ①후라이팬에 밥을 넣고 나물·무채·콩나물을 밥 위에 사방으로 놓은 다음 그 사이에 한치 등 해물과 고명을 얹는다 ②팬이달궈진 뒤 연기가 살짝 오르면 참기름,깨소금을 뿌린다. ■도움말 밥에 물과 간장을 1:1비율로 섞고 설탕,고춧가루 등을 넣은양념장을 뿌리면 좋다. 비빕밥은 무채를 많이 넣을수록 맛이 난다.오징어,쭈꾸미,굴,조개살 등의 해물을 써도 좋다. 윤창수기자 geo@
  • “따라만 하면 당신도 요리大家”EBS ‘최고의 요리비결’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당신도 요리대가가 됩니다”지난 30일 서울 한남동 한 갤러리 현관을 들어서자 향긋하고 고소한냄새가 코를 찌른다.바로 EBS ‘최고의 요리비결’(월∼금 오전 9시30분)팀의 임시 제작현장.연말특집편을 찍기위해 특별히 모신 요리사는 퓨전요리의 대가로 유명한 오정미씨다. 미술을 전공하다 요리에 반해 인생 행로를 바꾼 특이한 경력의 오씨곁에는 일본인 남편 스스무씨가 촬영 중간중간 재료 챙겨주고,설거지하며 ‘외조’하는데 보기에 시샘이 날 정도다. ‘최고의 요리비결’제작팀은 요즘 신바람이 잔뜩 올랐다.EBS프로 중최고수준인 시청률 3%를 유지하며 주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기때문이다. 지난 10월부터 편성된 ‘최고의…’는 한식,중식,일식 등 각분야 요리대가를 모셔다가 매주 테마를 정해 하루 2가지 메뉴를 소개한다.한식 심영순,가정요리 최경숙,일식 남춘화,중국요리 이향방 등 내로라하는 요리사가 고정멤버로 출연하고 가끔 특별게스트 코너도 마련한다.이번주 7·8일에는 대만출신 요리 인간문화재 후페매(70)선생이출연해 맛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10월 첫전파를 탄 뒤 제작팀이맛본 요리는 거의 120가지.엄한숙 PD는 되도록 평범한 재료를 사용,일반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일에 가장신경을 쓴다. “프로를 진행하며 익힌 비법으로 주말에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 직접음식을 만들어본다”는 엄 PD는 “같은 재료인데도 양념배합을 달리했더니 ‘이렇게 맛있는 불고기는 처음 먹어본다’는 칭찬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요리사들이 자신만의 숨겨놓은 비법을 털어놓게 하는 것도 제작팀들의 중요임무다.일식요리 국내 1인자이자 ‘초밥왕’ 별명이 붙은 남춘화씨는 촬영할 때마다 “아까워”,“안되는데”를 연발하지만 결국어쩔수 없이 비법을 풀어놓더라고. 최경숙씨가 얼마전 소개한 ‘케이준 샐러드’ 요리법만 해도 100여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발해낸것.대가들이 비법을 풀어내는 데 ‘인색’한 것도 어찌보면 이해가갈 법하다. ‘와인에 절인 배’,‘한국식 제육볶음 피자’등을 준비한 ‘오정미의 손님맞이 퓨전요리’는 18일부터 1주일간 방송된다. 허윤주기자 rara@
  • 중구, ‘난타’ 초청공연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난타공연이 펼쳐진다. 중구가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해 2일 오후 4시 구민회관에서 마련하는 무료 난타공연이 바로 그것. 일단 난타팀이 공연을 마친후 관객들이 무대로 올라가 직접 주방기구 등 소품을 갖고 팀원들의 지도로 마음껏 연주를 즐길 수 있다. 난타는 주방을 무대로 4명의 요리사가 각종 조리기구들을 이용해 피로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사물놀이 형식으로 펼쳐보이는 타악연주. 지난 97년 이후 국내외 순회공연에나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올해 중구 정동에 있는 스타식스에 전용극장을 만들어 365일 상설공연하고 있다.문의 2260-1094. 임창용기자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4)부산 아시안푸드

    입맛을 잃고 건강을 해치기 쉬운 환절기를 맞아 부산에서는 아시아여러 나라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잔치가 열려 미각을 돋운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부산시청 뒤뜰 광장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푸드 페스티벌’이 그것이다.부산시가 2002년 아시안게임의성공적인 개최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아시안위크 2000’ 행사의하나다. 음식축제에는 한국·중국·일본·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8개국의 유명 요리사들이 초청돼 면(麵)과 전(煎)을 주제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전시도 하고,판매도 한다. 관람객들은 냉면 등 국내의 7개 요리를 비롯해 일본의 하카다 라면과 다코야키,중국의 만두,말레이시아의 시즐링 프론 미와 사떼,베트남의 포가 차죠,필리핀의 프라이드 럼피아 방거스와 바쵸이,인도의난과 치킨마살라,인도네시아의 미고렝 등 외국의 13개 요리 등 20종류의 아시아 전통요리를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중국의 해물춘권은 각종 해산물을 밀전병에 말아 기름에 튀긴 만두요리로 뛰어난 맛을자랑한다.부추와 쇠고기 잡채를 넣어 겹겹이 만든 말이만두도 한겹씩 풀어가며 먹는 중국의 전통음식이다. 일본 하카다 라면은 돼지뼈를 고아 만든 육수에 삶은 생면을 넣은뒤 양념과 돼지고기 수육과 다진 파 등을 첨가해 먹는 일본의 전통라면이다. 말레이시아의 시즐링 프론 미는 국수에 소스를 뿌려 철판에 볶아서먹는 전통요리다.사떼는 닭고기나 소고기 등을 꼬치로 만들어 구운뒤 땅콩 소스를 뿌려 먹는데 우리의 닭꼬치와 비슷하다. 필리핀은 마늘과 당근·양파·실파 등을 섞어 튀긴 음식인 프라이드 럼피아 방거스와 돼지고기와 돼지 간,닭 간 등의 재료로 만든 국수요리인 ‘바쵸이’를 내놓는다. 인도는 밀가루 반죽에 버터를 넣어 약간 부풀려 만든 밀전병에 카레 등의 소스를 발라 먹는 ‘난’과 닭고기를 튀기거나 삶은 뒤 카레와 함께 먹는 ‘치킨마살라’를 출품한다. 인도네시아는 국수와 파,토마토를 섞어서 만드는 소토 미에 베타위와 튀긴 국수인 미고렝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냉면 이외에 삼겹살과 닭고기로 만든 샌드위치와 해물로만든 감자팬케익 등의 퓨전요리와 김치볶음밥,해물칼국수,모듬산적꼬치 등을 내놓는다. 문의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051)888-3282.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북한에서 만난 사람](4)평양옥류관 의뢰원 조장 김영희씨

    평양의 대동강변에 자리잡은 옥류관.지난 60년 8월13일 문을 연 북한 최초의 대규모 음식점이다.이곳에서 의뢰원(안내원) 조장으로 일하는 김영희씨(35). “겨자 식초 간장만으로 훌륭한 맛을 냅니다”. 남측 손님을 만나자 평양냉면(찬국수)의 특징은 순메밀로 만든 쫄깃한 면발과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라고 평양냉면 자랑부터 시작했다. 평양냉면을 맛있게 먹는 데는 비결이 따로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일단 고명을 옆으로 젖혀놓고 면발에 식초를 치고 잘 섞은 후 전체를휘젓는다.그런 다음 기호에 맞게 간장 겨자 식초를 곁들여야 본래의진미를 느낄 수있다고 했다. 기본반찬은 삶은 낙지(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로 부른다),청포깨정무침,녹두지짐,닭강냉이볶음 등.육수는 꿩·소·돼지·닭고기를 쓰고 꿩완자를 동동 띄운다. “귀한 음식이기 때문에 왕앞에 내던 놋그릇을 사용합니다” 한그릇은 200g.이곳에서는 냉면을 그램단위로 판매한다.가격은 15원.우리돈으로 8,000원정도.면을 추가를 원할 때도 200g,100g 등으로주문한다. “남측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할 때 가장 기쁩니다” 김씨는 그동안 방문했던 남측 손님 중 한자리에서 무려 10그릇까지먹은 사람도 있다고 귀띔해줬다.유럽쪽 사람들도 신기해 하며 맛있어 한단다.특히 프랑스인들은 ‘원더풀’을 연발한다고. 옥류관은 300석 규모의 연회석 1개를 비롯해 30여개의 방으로 손님을 맞는다.주로 당 간부들의 연회나 외국인 접대장소로 사용된다.지난 6월 이곳을 방문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김일성 주석의 전용방을 사용했다고 했다. 94년 김일성 사망한 후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던 방이었다. 그러나 귀한 손님들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 방으로 모셨다는 것. 평양의 옥류관에는 의뢰원만 100여명이며 공훈 요리사 30여명 등 300여명이 일하고 있었다. 최희주 기자 pearl@sportsseoul.com
  • [대한시론] 천천히 자살하는 한국정치

    정치학을 공부하다 보면 역대의 독재자들에게는 희한한 공통점들이있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들이 한결 같이 국회를 혐오했다고하는 사실이다.히틀러도 그랬고 무솔리니도 그랬다.그들은 국회야말로 하루 속히 사라져야 할 악의 근원이라고 확신했다.국회를 혐오하는 것이 독재의 기원이라면 지금 우리의 민심을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이런 자문에 빠질 때면 나는 명색이 정치학 교수인 내가 자신과 남을 기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심(自愧心)에 빠질 때가흔히 있다.사람이 어려움을 참고 살아가는 힘은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 내일이 좋아지리라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세월이나아진다는 증후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선(善)이 발전하는 것보다더 빠른 속도로 악(惡)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학자들은 결국자기 자신은 물론 그 시대를 기만했다는 죄의식에 빠지게 된다. 나는 요즘 국회법 파동으로 인하여 뇌사 상태에 빠진 국회의 파행을바라보면서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라는 질문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지난날 보다 나아지기는커녕 정치적 악은 더 빠른 속도로 퇴화되어가기 때문이다.50년 전의 날치기 국회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오죽하면 이 나라에서 가장 죄 많은 무리가 정치인이라는 여론 조사의답변이 나왔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지식인으로서 세상이 이토록 혼탁해진 데 대한 자책감으로 괴로워 할 때가한두 번이 아니었다.내가 현실 정치의 어느 부분을 책임져야 할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지식인은 남보다 더 아파야 할 일말의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를 바라보노라면 어느 프랑스 요리사가 쓴 개구리 요리방법이 생각난다.개구리 요리는 일단 튀김으로부터 시작한다.그런데개구리를 튀길 때 끓는 물에 갑자기 집어넣으면 그가 튀어 올라 위험하기도 하지만 맛도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그래서 개구리를 튀길 때는 미온(微溫)의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고 천천히 온도를 올리면 변온(變溫) 동물인 개구리는 자기가 죽어 가는 줄도 모르고 물의 온도에따라 체온이 바뀌면서 고통을 느끼지도 않는 채 천천히 죽어 간다는것이 그 요리사의 설명이었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냄비 속에서 천천히 죽어 가는 그 개구리의 운명을 연상시켜 주곤 한다.자신의 이권이 걸려 있을 때는 뜨거운 냄비속에 살아 있는 개구리처럼 날뛰면서도 정작 그들이 어떻게 천천히죽어 가고 있는지,그들이 어떻게 천천히 이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민심은 이미 저만치 떠나가 있고,경제는 깊은 내상(內傷)을 입고 다시 기우뚱거리고 있다.국가의 부패 지수는아프리카의 후진국인 짐바브웨보다 높고 지하 경제의 규모가 국민총생산의 40%를 육박하는 이 나라에서 우리는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야하나.우리가 다시 태어난다면 진정으로 이 땅에 다시 태어나고 싶은사람이 얼마나 될까.어쩌다가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저 천둥벌거숭이만도 못한 정치인들이 이 나라의 모든 악의 원죄이다.책 한자 들여다보지 않고,역사가 무엇인지,이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고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의석 수가모자람에도 불구하고 원내 교섭 단체를 만들려는 노탐(老貪)과 노욕(老慾)에 휘말려 야합하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저들이 회심(悔心)하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장래에 희망은 없다.당신들에게 일말의 우국지심(憂國之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주지육림(酒池肉林)속에 취생몽사할 시간에 ‘목민심서’라도 한 줄 읽어 보라.나는 글재주가 없어 참혹한 이 현실을 표현할 길이 없기에,가슴을 치며 시대를 탄식했던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 외침으로 이 글을 맺으려 한다.‘저토록 착한 이 땅의 백성들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저 인간 말종(末種)들의 다스림을 받고 살아야 하나!’ ■신 복 룡 건국대대학원장·정치학
  • 신혼주부·독신자도 맛난 요리 ‘척척’

    요리전문 케이블방송인 채널F가 18일부터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신혼주부나 예비주부들을 위한 ‘달콤한 신부’(월∼금 오전8시),독신자들을 위한 ‘솔로의 행복한 만찬’(월∼금 오전9시30분),탤런트박소현이 와인 정보를 소개하는 ‘와인클럽’(화·수 오전11시 30분)등이 신설된다. ‘달콤한 신부’는 이은희 등 역대 미스코리아들이 리츠칼튼 호텔요리사 김윤성씨와 함께 진행한다.그동안 방송됐던 ‘솔로의 진수성찬’은 진행자를 탤런트 김찬우로 바꿔 ‘솔로의 행복한 만찬’이 됐다.미국의 요리전문 방송제작사인 ‘푸드 네트워크’가 만든 ‘출동!요리 119’(화 오전 10시)도 선을 보인다.이 프로는 집에서 요리도중발생할 수 있는 긴급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준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기는 시드니

    ■선수촌에서 김치와 카레,튀김 등 아시아 음식이 인기.200개국의 선수·임원들에게 각양각색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선수촌 식당에서는 마늘 양념이 들어간 김치와 매콤한 카레,바삭 바삭한 튀김류가 최고의 영양식으로 각광.아직까지 햄버거를 가장 많이 찾지만 메달로 치자면 못해도 은메달은 충분하다는 것이 요리사들의 반응. ■88서울올림픽 당시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데 대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후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캥거루 요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인도와 미국 등의 선수·임원들은 “먹기위해 캥거루를 죽이는 것은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해 88년의 개고기 논란까지는 아니더라도‘문화 차이’를 다시 한번 실감.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환경올림픽’을 표방한 시드니올림픽에 준 마지막 성적표는 ‘동메달’.지난해 12월과 지난달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각각 7점과 6점을 줬던 그린피스는 13일 마지막으로 낸 올림픽 환경평가서에서 동메달에 해당하는 6.5점을 최종점수로 책정.그린피스는 유해쓰레기의 대회장 격리와 선수촌에서의 재활용에너지 사용 등에 대해 호평을 한 반면 선수촌 에어컨에서 나오는 오존가스를 방치한 것과 휘발유사용차량을 귀빈수송에 자주 이용한 것등을 문제점으로 지적. ■체첸 반군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휴전’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체첸올림픽위원회(COC) 위원장을 자칭한 루슬란 바달로프는 14일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에게 올림픽 휴전을 명령하도록 강력히 촉구. ■봄철 이상 기후로 최고 시속 70㎞에 육박하는 돌풍이 시드니 곳곳에서 몰아쳐 야외경기 선수들이 곤혹스런 표정.특히 한국의 ‘금밭’인 양궁장의 순간 돌풍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막대한 지장을 미쳐 금메달의 향방을 완전히 바꿔 놓을 가능성 마저 대두. ■참가 선수중 최고령과 최연소 선수의 나이차는 무려 50세에 달하는것으로 확인.조직위는 14일 1만200여 출전 선수중 최연소자는 몰디브의 13세 패티매스 파리하(수영),최고령은 버진아일랜드의 브루스 메레디스(사격)로 63세라고 발표. ■개막을 하루 앞둔14일 수영 4,000장,육상 10만장,폐회식 1만5,000장 등 모두 160만장의 입장권이 남아 조직위가 고민.리듬체조가 99%이상의 예매율로 트라이애슬론·수영·테니스 등을 제치고 최고 인기종목으로 부상한 반면 예매실적이 저조한 요트·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레슬링·사격·양궁 등이 비인기종목으로 전락.
  • “재미·메시지 만끽” 외국소설 두권 손짓

    재미와 의미를 갖춘 소설은 흔하듯 하면서도 드물다.외국소설 두 권을 주목한다. 미국 작가 폴 오스터의 ‘동행’(열린책들)은 사람이 아닌 개가 주인공인 소설이다.원제가 ‘Timbuktu’인 이 작품은 99년작으로 워싱턴포스트 서평 담당자들이 올해의 소설 10선 중의 하나로 꼽았다.오스터는 초기 프랑스 초현실주의 풍의 난해한 시와 희곡 등 고답적인순수문학을 추구하다 90년부터 일반 독자들이 호응하는 소설들을 잇따라 발표했고 덩달아 영화 제작까지 나서기도 했다.상당히 잘 팔리는 소설을 쓰면서도 결코 본격문학의 틀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충분하다.9할이 ‘쓰레기’ 작품이라고 매도되기도 하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20 가운데 연면히 맥을 이어가는 ‘팔리는본격소설’의 좋은 예인 것이다. ‘동행’은 인간과 개의 우정을 모티브로 삼았고 그들의 눈에 비친세상과 그 세상을 초월하는 영원성을 테마로 잡았다.팀벅투는 영원한 안식처를 뜻한다고 한다. ‘고문하는 요리사’(문학동네)는 56년생 프랑스 작가 뤽 랑의 98년작으로 원제는 ‘천육백개의 배(腹)’다.‘고등학생이 뽑은 공쿠르상’을 수상했다고 한다.이 소설은 영국 교도소에서 일어났던 실제 폭동 사건에서 소재를 얻어 씌어졌으나 일반적인 사건의 전개는 작가의 관심 밖이다.예순이 가까운 교도소 주방장을 등장시켜 인간 욕망의다중적인 만화경을 펼쳐 보인다.여기에 익살스럽고 냉소적인 문체가가세해 기묘한 블랙유머를 빚어낸다. 김재영기자
  • 63빌딩내 요리사 11명 첫 식품재료 백과사전 발간

    서울 여의도 63빌딩내 한식 일식 중식 양식당 등의 내로라 하는 현직 요리사 11명이 식품재료에 대한 최초의 백과사전인 ‘식품조리재료학’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총책임을 맡은 ‘63시티’ 조리팀장 정영도씨는 “2년 5개월동안 현장을 직접 뛰어 다니며 국내외 식품재료 500여 가지를 국내 최초로집대성했다”고 밝혔다.정씨를 비롯,김광익,최병권 조리장 등 11명은이 책에서 숨기고 싶은 자신들만의 요리비법인 육수,소스, 양념장 만들기도 공개했다. 다음은 정씨와의 일문일답.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미국과 일본 등 식문화가 발달된 선진국에서는 식품재료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자료가 없어 이번에 10∼30년 경력의 일류조리사들이 모여 식품재료를 육류,과실류등 12부분으로 나눠 총정리를 했다. ◆식품재료만 다루었나. 그렇지 않다.직접 체득한 식재료에 대한 쓰임새,효능,생산지,보관방법 등을 담고 있다.또 직접 응용이 가능한 요리 280여 가지와 요리상식 및 한방 가이드 등도 수록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요리책과의 차이는. 이 책은 이론과 현장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것이다.요리사는 자신만의 비법을 여간해 공개하지 않는다.그러나 이번에는 주부 등 모든 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비장의 조리법을 밝혔다.예를 들면 소라는 무,미림,정종,소금을 넣고 2시간 정도 삶으면 연하고 맛이 있다든지,조개의 모래를 제거하기 위해 소금물에 10원짜리 구리동전을 넣으면 효과가 높다든지,갑오징어뼈는 가루를 만들어 상처난 곳에 바르면 치료효과가 높다는 등 실무에서 터득한 지혜까지 담고 있다. ◆일하면서 이론적 체계를 갖춘 책을 쓰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을 텐데. 일과가 끝난 밤10시 이후 모여 외국서적을 일일이 번역하는 등 힘든과정을 거쳤다. 인용한 참고도서만 120여권이 넘고 강원도 목장과 농가 등 전국을 답사하기도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장관급회담 北대표단 서울체류 표정

    ◆신라호텔에 머물고 있는 남북 장관급 회담의 북측 대표단은 세련된 매너로호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북측 대표들은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다니면서 호텔 종업원들과 마주치면 스스럼없이 “안녕하십니까.식사는 하셨는지요”라며 인사를 먼저 건넬 정도였다는 것. 호텔 직원들은 “북측 대표단원들은 하찮은 서비스에도 항상 고마움을 전했다”면서 “경계하는 눈빛도 전혀 없고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한다”고 말했다.또 “외국 경험이 풍부한 대표들이 많은 것 같았으며 모두들 회담이 즐거운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2129호실에 머물던 대표들은 30일 아침 7시쯤 “회의를 해야 한다”며 호텔측에 자몽 주스와 오렌지 주스,쿠키 등을 주문하기도. ◆우리측은 북쪽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1인당 30만원짜리 ‘코스’ 요리를대접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때 받은 환대를 갚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북측 손님들이 신라호텔에 도착한 29일 오찬용으로 인삼겨자냉채,삼색전 등한정식 코스요리를 대접한 데 이어 만찬때는 불도장(佛跳墻)과 송이제비요리,동충하초 오리찜,다금바리생선찜 등 1인당 30만원 상당의 중국식 코스 요리를 제공했다. 신라호텔 후덕죽(侯德竹)상무이사는 “3주 전부터 요리사 300여명이 식단을준비하고 재료를 챙겼다”고 말했다.‘불도장’은 잉어부레와 사슴힘줄, 해삼 등 열가지 재료로 만든 것으로 ‘요리 맛이 너무 좋아 불공을 드리던 스님이 담을 훌쩍 뛰어 넘는다’는 뜻. 이창구기자 window2@
  • 北대표단 ‘회담꾼’ 위주 인선

    “벼랑끝 전술이 부활했나…”. 북측은 남북 장관급회담 하루 전날인 28일 오후 늦게까지도 정확한 서울 방문 일정과 방문 경로에 대해 우리측에 확답을 주지 않는 등 정부 당국자들의애를 태웠다. 북측은 27일엔 갑자기 회담기간 하루 순연과 항공로 방문 가능성을 통보,우리측을 놀라게 했었다.정부는 부랴부랴 회담장인 신라호텔의 예약 연장을 검토하고 김포공항의 입국 시설을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결국 회담은 당초 예정대로 열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어쨌든 우리측은이번주 내내 ‘마음 고생’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신들이 잡았던 회담기간 연장 가능성을 제기하고 막판까지 확답을 미룬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다”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통 크게’ 하겠다던 북측이 과거의 벼랑끝 전술을 다시 들고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판문점 기피(?)] 일각에선 북한이 방문 경로를 갑자기 판문점에서 항공편으로 바꾼 데 주목하고 있다.지난달말 남북 적십자회담이 판문점이 아닌 금강산에서 열린 사실을 들어,북한이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관철시키기위해 일부러 판문점을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남북대표 차이] 정부 일각에선 우리 대표단이 북측에 비해 너무 순진하게(?) 짜여졌다는 지적도 뒤늦게 나오고 있다.북측은 철저히 ‘회담 전문가’ 위주로 진용을 짠 반면,우리는 정석대로만 대표를 내세웠다는 것.실제 우리 대표 5명중 4명이 남북회담에 처음 나가는 인물이다.특히 회담성과를 좌우하는수석대표의 경우 북측 전금진 단장은 30년 가까이 남북회담을 주무른 베테랑인 데 반해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남북회담에 처음 대표로 나간다.박장관 등 대표단은 이번주 내내 ‘모의 회담’을 갖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으나,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신라호텔은 지금] 북측 대표단 숙소이자 회담장인 신라호텔은 250여개의 객실이 예약 완료된 상태.이 호텔 천병헌(千昞獻)이사는 “92년 고위급회담때연형묵 전 북한 총리 일행이 투숙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이 호텔 요리사 가운데3명은 지난남북 정상회담때 수행원으로 방북한 경험을 살려 북한 대표단 입맛에 맞는‘스페셜 메뉴’를 준비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상연 이동미기자 carlos@
  • ‘20가지 특별한 상차림’ 출간

    요리 솜씨에 자신이 없는 주부들은 집들이,시부모님 생신,아이 돌잔치 등을맞으면 골치부터 아파온다. 메뉴를 무얼로 해야하나,맛이 엉망이면 어쩔까 등 이렇게 걱정이 태산인 주부들을 위한 요리책 ‘손님초대를 위한 20가지 특별한 상차림’이 나왔다(디자인하우스 펴냄). 전문 요리사가 아니라 가정요리교실 등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선생님 10명이상황에 맞는 20가지 상차림을 소개한다.주부 특유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메뉴 선정부터 조리법,손님초대 요령까지 알려줘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프로 못지않은 식탁을 꾸밀 성 싶다.9000원. 허윤주기자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5)잃어버린 먹거리

    *북서 먹어본 단고기 별미...겨자로 무쳐 새콤달콤 북에서 먹은 음식 가운데 매우 독특한 찌개가 생각난다.언젠가 전주에 갔다가 ‘오모가리’라는 민물고기로 끓인 일종의 고추장 찌개가 별나다고 생각했던 것과도 같았다. 북에서는 여러 초대소를 다녀 보았는데 그중에 오래 있던 곳이 서재골 초대소와 철봉리 초대소였다.서재골은 외국 사절들이 묵는 곳이어서인지 주방의조리 방식이 다분히 중국 요리나 서양식으로 뒤섞여서 나왔다.장기간 머무는이에게는 일종의 연회 음식이 이내 질리기 마련이다. 철봉리에서는 삼십대의 주방장과 연회가 있을 적에는 노인 한 분이 지원차오곤 했다.주방장의 이름은 잊었지만 황해도 안악이 고향이라는데 나중에 그의 집도 방문했다.그의 어린 두 딸이 고사리 손을 조물거리면서 무용을 하고노래를 하던 모양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연회 음식 먹기가 지겨워서 나중에는 스스로 외환상점에 나가 일제 카레를 사오거나 라면을 사다가 점심을 직접 해먹기도 하였다. 이런 얘기가 밝혀져도 괜찮을까는 모르지만 북쪽 초대소의 남녀 접대원에서요리사와 운전수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호위총국 소속의 군인들이었다.나중에그들과 한 식구처럼 친해진 뒤에야 그들의 계급도 알 수가 있었다. 여성 접대원들은 대개는 소위 중위들이고 때로는 사격 훈련도 한다고 하였다.따라서우리 주방장이 소좌라는 사실도 나중에야 알았다. 선생님,토속으로 자시고 싶다 그거지요?그는 돼지고기 김치 찌개도 만들고 된장 뚝배기도 내왔다.북의 통조림으로나오던 볶은 고추장이 해외동포들에게 인기였는데 나는 아무래도 된장이 더먹고 싶었다.그렇지만 가정식 장독대가 거의 사라져버린 고장에서 맛깔스러운 된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었다.역시 우리가 예전에 진짜 일본의 미소 된장하고는 다르면서도 왜된장이라고 부르던 공장에서 대량으로 속성되어나오는 된장이었다. 북한 문인들 말을 들어보면 전후 복구에 힘을 쏟던 ‘천리마 운동’ 기간에 가정음식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구역마다 밥 공장과반찬 공장을 두어 단체로 식사를 하거나 타다가 먹었다고 하는데, 경제복구가 끝나고도 직장이나 기업소마다 단체급식을 하는 생활은 남아있는 셈이었다.즉 손님 접대는 연회 음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하루는 주방장이 고심을 했던지 김치도 보다 맵게 담그고 간고등어도 굽고저 유명한 서해안 곤쟁이젓도 내왔는데 못보던 음식이 나왔다.구수하고 짭짤한 것이 입맛이 확 살아났다.이게 뭐냐고 했더니 ‘호박짠지 지지개’라고한다.열무와 호박이 섞여 있는데 애호박이 보통 호박찌개처럼 물컹하지 않고설익은 것처럼 설컹거렸다. 그는 평양에서 한 시간 반쯤 거리인 안악의 고향 집에 다녀왔다고 한다.역시북에서도 장이나 밑반찬 같은 먹거리는 고향 부모님들이 보내준다고 하였다. 이제 노인님들이 다 돌아가시면 젊은 아낙들은 음식을 못해서 큰일이라고사내들마다 걱정인 것은 우리와 같다.그가 안악에 가서 가져온 것은 된장과바로 이 ‘호박짠지’였다. 열무나 배추로 짠지를 담글 적에 호박을 쑹덩쑹덩 썰어서 김치 담그듯이 한켜씩 소금을 뿌려가며 항아리에 담는다.소금에 충분히 절인 다음 풀물이나뜨물을 부어 사나흘이 지나면 대충 익게 된다.호박짠지를 꺼내어 물에 헹구고 된장과 까나리 또는 조개를 넣고 찌개를 끓여내는데 파와 마늘과 풋고추를 썰어 넣으면 된다. 내가 이 음식을 기억하게 된 것은 실로 십 년 만의 일이었다.충청도 덕산으로 이사와서 한 마을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한 분이 집안 일을 도와 주러 오게 되었는데,곁에서 며칠 동안 나의 식성을 지켜 보고나서 무슨 음식을 냄비에 담아 왔다. 좋아하실까 모르겄지만 한번 잡숴봐유. 그래서 뭐냐니까 충청도 ‘호박김치’란다.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이랬다. 호박짐치는 원래가 찌개 끓여 먹을라구 당그는기유. 어허,가만 있어 봐.어디선가 먹은 기억이 나는데.그제서야 이북에서 먹었던생각이 났다.충청도 호박김치는 늙은호박을 속을 긁어내고 쓰는데 무청이며배추를 섞어서 김치를 담그듯이 갖은 양념하여 새우젓까지 쓴다.그냥 먹기에는 호박이 입 안에서 뱅뱅 맴도는 것이 어쩐지 김치 맛이 나질 않고 찌개를끓여 먹으면 담백하고 구수하다.얼핏 제주도의 갈치 찌개 생각이 나서 이 호박김치에 잔 갈치를 토막 쳐서 넣고 끓였다.역시 호박김치 찌개의 훌륭한 완성이 아닌가. 같은 서해안에 지형과 풍토가 비슷해서 그런가 충청도와 황해도의 음식은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북에서 먹은 음식 가운데 여러 가지 기억이 나지만 그중에서도 ‘단고기’는아주 특별하다. 개장국은 각 지방마다 서로 다르지만 특히 서울식은 사라져버렸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옛날 개장국은 지금 보다는 맑고 오히려 육개장 비슷했던것 같은데 남도식과 섞여 버렸다.들깨나 깻잎을 많이 쓰는 것이 그렇다. 남도 식은 오리탕도 그렇지만 들깨를 거의 죽처럼 갈아서 넣고 고구마순도 함께 넣는다. 북쪽의 개장국도 평안도쪽과 함경도 식이 서로 다른데 평안도 식이 서울의예전 개장국 비슷하다면 함경도 식은 요즈음 서울의 두루치기와 비슷하다. 하여튼 단고기를 먹은 중에서 대단히 맛이 있었던 것은 가장 부드러운 목둘레의 살을 얇게 저며서 해파리 냉채 무치듯 겨자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친것이었다. 백두산 지방을 돌아다녔을 때 삼수에서 먹은 산천어 구이는 특별했다.두만강상류라고 하지만 폭이 오륙미터 밖에 안되는 개천인데 이쪽은 조선이고 저쪽은 중국이라 하였다.개천에 그물을 쳐두고 기다렸다가 건지면 팔뚝만한 산천어가 걸려서 퍼덕였다.산천어는 송어가 강을 따라서 올라왔다가 붙박이 고기가 된 것인데 백두산 천지에 방류하여 양식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안내인은여러번 해왔던지 부근의 반질거리는 반석 아래 장작불을 때어서 달군 다음에참기름을 두르고 소금을 뿌려 살아있는 산천어를 던졌다.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백두산 송이버섯을 얇게 저며 함께 굽는다.꼬리와 머리에 은박지를 감아쥐고 옥수수 먹듯이 산천어를 뜯으며 송이로 입가심을 한다.고기의 살이 솜처럼 부드럽고 향긋한 물비린내가 입맛을 돋구었다. 이런 식의 자연식은 이를테면 해금강에서 먹었던 대합 구이에 비길만 했다. 해금강은 군사분계선 구역이라 무인지경이었는데 주먹만한 자갈이 깔린 바닷속이 온통 대합의 밭이었다.삽시간에 군인들이 두 양동이나 건져 나왔다.해변 자갈 위에 늘어놓고 알콜 한 병을 들이붓고 불을 붙이니 파란 불이 좌악퍼져 나가면서 조개들이차례로 입을 벌렸다.사실은 익히려고 불을 놓는 게아니라 대합의 굳은 입을 벌리기 위해서란다.그대로 초장을 조개 안에 한숫갈 치고는 후루룩,하는데 입안이 가득찬다.그리곤 소주 한 잔 캬아! 하면서넘기고.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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