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요리사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기판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교류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62
  • KBS위성2, BBC다큐 ‘제이미‘ 재방송

    26살의 금발머리 청년 요리사가 한국 시청자들을 매혹시켰다.영국 BBC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제이미는 요리사’(The Naked Chef)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재방송 요구에 2∼10일(토·일요일 제외) KBS위성2에서 오전11시,오후10시에 다시 방송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처음 방송에서 제이미를 만난 시청자들은 인터넷에 팬클럽(cafe.daum.net/jamieoliver)까지 만들 정도로 한 영국청년에 열광하고 있다.KBS 위성방송 게시판이나인터넷 팬클럽에는 ‘제이미때문에 TV본다’‘여인천하보다 재밌는 제이미’등의 글이 가득하다. ‘제이미…’는 요리 프로그램이지만 기존의 요리 선생님이 등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양념을 만들어 손가락으로 쪽쪽 빨며 맛을 보고,쉴새없이 ‘좋아요’‘맛있어요’를연발하는 이 자유로운 청년의 매력은 요리 프로그램이 얼마나 새로워질 수 있으며 다큐멘터리도 즐겁고 재미있음을 보여준다.만드는 음식도 야채튀김,해물국수,연어구이 등 손쉽게 친구들을 초대해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이다. 중요한 것은 제이미가 친구나 주변사람들과 즐기기 위해요리를 한다는 점이다.제이미가 허브를 방아로 찧고 있으면 옆에는 대여섯명의 여자친구들이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완성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동안에는 제이미가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는 록그룹의 음악이 나간다.요리를 즐기며춤도 추고 다 먹은 뒤에는 작별 키스로 여자친구들을 배웅하는 장면까지 방송된다. 만들기 쉬운 간단한 음식을 맛있고 즐겁게 요리하는 제이미는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했으며 일본,호주 등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그가 펴낸 요리책은 베스트셀러다. BBC다큐멘터리를 수입,방송해 온 KBS의 이재길PD는 “독특한 구성과 제미이의 자유분방한 카리스마가 팬층을 만들어냈다”면서 “오후10시면 사극으로 가득찬 공중파 방송에식상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윤창수기자 geo@
  • [클린 사이버 2001] (2-2) 가상의 세계가 ‘환각의 세계’로

    ***사이버 중독증. ‘나는 접속한다.고로 존재한다’ H군(19)은 2년 전 친구들과 PC방에 드나들면서 인터넷에사로잡혔다.전쟁을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을 매일 5시간 이상씩 해댔고,집에 와서는 게임에서 만난 여학생과 채팅에몰두했다.게임속 폭발음이 하루종일 귓전을 울렸고,어떻게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결국 학교를 자퇴한 H군은 말리는 부모에게 폭력까지 휘둘렀다.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지금도 “인터넷없이는 살 수 없다”며 ‘사이버중독증’에 대한 적극적인치료를 거부하고 있다. ■사이버중독이란 컴퓨터나 인터넷에 지나치게 탐닉함으로써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인터넷 증후군,웨버홀리즘(Webaholism),인터넷 중독장애로도 불린다.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처럼 하나의 질환으로 인정할것인 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사이버 중독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컴퓨터에 접속하거나,한번 켠 컴퓨터를 좀처럼 끄지 못하는 내성(耐性)에 빠진다.인터넷을 떠나면불안해지고,어떤 e메일이왔는지 궁금해 참을 수 없는 금단(禁斷)현상도 보인다.대리만족을 위해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게 되고 자기통제력을 상실,대인기피증·폭력성을 나타내기도 한다.알코올이나 도박중독자처럼 ‘1분만 더’를 외치는 ‘시간왜곡 신드롬’도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현실공간에서의 욕구불만을 가상공간의 ‘또다른 나’를 통해 쉽게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사이버중독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인터넷 게임 게임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계속높은 단계에 도달하려다 보면 쉽게 게임중독자가 된다.폭력적인 게임은 인간의 파괴본능과 성취욕을 자극해 중독성이더 크다.게임에 중독된 뇌의 단층사진이 알코올에 중독된뇌 사진과 흡사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하다가 게임 아이템을 잃어버린 김모씨(22)가 상대방을 찾아가 폭행하고 감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PC방을 운영하는 최모씨(38)는 “학교에 가지 않고 10시간씩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어떤 학생들은 밥도 먹지 않고 내기게임을 한다”고 했다.사이버중독온라인센터(www.psyber119.com)를운영하는 고려대 권정혜(權貞彗·심리학과)교수는 “게임중독때문에 가출·자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초기단계에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르노 포르노 관련 사이트가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가장 많이 검색되는 곳이 된 지는 오래다.음란사이트 접속이 잦은 학생이나 성인들은 단순히 음란물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e메일 채팅을 통해 성(性)적 대화나파트너 찾기 등을 시도한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 중 15% 정도가음란사이트에 중독됐고,이중 청소년이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44%가 인터넷 음란행위를 경험했고,1주일에 평균 3개의 음란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으로 돼있다.사이버섹스 중독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이성을찾아 공개된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증세가 심각하다고판단되면 스스로 인터넷 섹스중독자임을 인정,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채팅과 주식 대화방이나 동호회를 통해 채팅을 하거나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쇼핑·도박·주식사이트에 탐닉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특히 주부들의 채팅과 인터넷 중독은 가정파탄으로 이어질만큼 심각하다.주부 이모씨(40)는 1년 전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남자와 매일 새벽까지 채팅을 하다가불륜에 빠진 뒤 가출했다.대학생 자녀를 둔 정모씨(54)는가정일 대신 쇼핑·요리사이트에 빠져들어 남편과 심각한불화를 겪고 있다.얼마 전엔 ‘채팅 아내’가 불륜을 의심한 남편을 식칼로 살해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사이버 주식중독도 문제다. 증권정보사이트 넷인베스트가주식투자자 7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전체 56%가 ‘주식중독 증세가 있다’고 얘기했다.10여년째 대기업에 근무해온 박모씨(42)는 사이버 주식거래에 몰두하다가 회사에서퇴출당했다. 전문가들은 익명성과 성취감을 보장받을 수 있는 채팅과인터넷쇼핑·주식 등에 빠져든 사람들은 스스로 중독자라는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와 상담이필요하다고 강조한다.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魚起準)소장은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충동범죄를 저지르기가쉬워 윤리·도덕적인 규제와 교육이 필요하고 성인의 경우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사이버 중독증…어떻게 극복하나? “사이버 중독에서 헤어나려면 당사자의 굳은 의지는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합니다” ‘청년의사 인터넷중독치료센터’(netmentalhealth.fromdoctor.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수(金鉉洙·35) 사는기쁨정신과의원 원장은 올들어 매월 60건이 넘는 사이버중독 상담을 하고 있다.지난해 2배가 넘는 수치다.중독증세를호소하는 e메일도 부쩍 늘어 최근에는 매일 1∼2건에 이른다. 김 원장은 “상담을 거친 7∼8명 중 1명 정도가 치료받는다”면서 “대부분 생활 부적응이 원인이기 때문에 문제를해결하려는 본인의 노력만 있으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김 원장이 밝힌 ‘중독 극복기’를 소개한다. ■대안활동 발굴 고교 1년생 K군은 성적부진으로 부모와 갈등이 생기자 가출,한달 내내 PC방을 전전하며 게임과 채팅에 몰두했다.꿈에서도 게임을 할 정도로 중독증세가 심해지자 K군은 2개월간 입원하며 약물치료 등을 받았다.입원 중심리극에 관심을 보인 K군은 대안학교를 소개받고 학교내연극동아리에 참여했다.연극연습에 몰두하면서 사이버 중독에서 벗어났고 새 친구들도 사귀게 됐다. ■가족관계 복원 L군은 고3이 되면서 인터넷게임 등 PC에빠져들었다.성적에 대한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가 원인이었다.약물치료와 가족상담을 병행하면서 아버지에게 눌려 지내던 어머니가 발언권을 찾게 됐고,L군에 대한 아버지의 기대감도 줄어들었다.아버지에 대한 L군의 반항심도 사그러들면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자기조절력 회복 P군(14)은 전학을 한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이전 중학교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만나 게임에빠져들었다. 중독증세를 보이다 스스로 병원을 찾은 P군은2개월간 약물치료를 받은 뒤 시간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생활하면서 자신감과 조절력을 되찾게 됐다.김 원장은 “중독의 초기단계가 지나면 시간관리 프로그램 등은 효과를 내기어렵다”면서 “중독자라고 낙인찍기 보다는 헤어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중독에 빠지게 된 원인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북한 풍향계

    ●북한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조선소년단’ 창립절 기념사설을 통해 “학생 소년들에게 있어서 첫째도,둘째도,셋째도 중요한 것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조선소년단은 ‘붉은색 머플러’로 상징되는 북한 어린이 단체로 46년 6월6일 발족됐다.인민(초등)학교 2학년이면자동 가입되며 고등중학교 4학년이 되면 자동적으로 출단돼 청년동맹에 가입된다. ●오는 7월8일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7주기를 앞두고해외 추모행사를 추진할 ‘김일성 동지 회고 전국위원회’가 지난 2일 민주콩고 킨샤사에서 결성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5일 보도했다.이를 시작으로 해외 각지에서 김 주석의 7주기와 관련한 추모·회고 위원회가 속속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에는 5월 중순 가이아나를 시작으로 독일,몰타,캄보디아,나이지리아,스웨덴,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30여개 국가에서 회고·추모위원회가 결성돼 연구토론회,회고모임,강연회,사진전람회,영화감상회 등이 열렸다. ●북한은 올들어 애국열사릉에 묻힌 사람들의 묘에 세상을떠난 아내를 합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조선중앙방송은 최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5월말 현재까지 애국열사릉에 있는 열사들의 묘에 그들의 아내 10명을 합장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같이 먹으면 해로운 상극(相剋)음식을 소개했다.송이버섯과 조개,일반버섯과 꿩고기,미꾸라지와 호박,뱀장어와 살구·은행,게와 감·사탕·꿀·얼음,감과 기름·낙지,대추와 새우,수박과 튀김,회충약과 고구마,숙지황과 무우,메밀과 우렁이 등이 함께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다. ●북한의 관광업 종사자들이 지난해 중국에서 여관 운영 등에 관한 연수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 북한 소식통은 “북한 혜산시 등 양강도내 5개 시·군의 여관 지배인·요리사·안내인 등 16명이 지난해 10월 한달동안 중국 지린성 옌지시내 동북아호텔에서 손님맞이 예절 등에 관해 연수를 받았다”고 전했다.북한의 ‘관광업 연수’는 최근 대외관계의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정책적 조치로 여겨진다. ●지난 2월 창간된 북한의 경제전문 계간지 ‘경제연구’제1호는 자본주의국가의 출생률 저하 현상과 관련,“개인주의에 기초한 인생관,극단적인 향락주의를 고취하는 부르주아적 생활양식 때문”이라고 꼬집었다.잡지는 “인구의 건전한 발전은 인민이 주인인 우리나라(북한) 사회에서만 가능하다”면서 “더 많은 후대를 낳아 훌륭하게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각급 학교들도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컴퓨터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개성의 고려성균관은 학과별 특성에 맞게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법과활용법을 교육하고 있으며,우수 학생을 중심으로 ‘컴퓨터소조’를 조직,운영하고 있다.양강도 혜산농민대학은 정보공학강좌를 개설,학생들이 자체 프로그램을 작성해 기계설비를 제작하고 설계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했다.
  • 괴테·슈트라우스가 초대하는 요리 향연

    “혀끝에서 단 3초간 머문 맛있는 요리가,느낌은 그 어떤예술가의 작품보다 감미롭다.” 요리를 예술가와 결부시켜작품으로 승화한 이색적인 책 두권이 출간됐다. 대문호이자미식가였던 괴테의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아홉가지 음식을재현한 ‘훌륭한 요리 앞에서는 사랑이 절로 생긴다’(황금가지)와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과 요리를접목시킨 ‘슈트라우스의 왈츠와 함께하는 낭만의 요리’(해냄)가 그것. 19세기 낭만 문학의 대가였던 괴테는 83살의 나이로 숨지기 3개월 전 점심으로 거위간 요리,갈비,노루 등심,사과무스 등 대만찬을 즐긴 대식가였다.대학 재학시절에는 갓 튀겨낸 생선을 먹기 위해 수업을 빠지곤 했다.뿐만 아니라 새연인의 관심을 끄는 데는 달콤한 과자나 초콜릿을 선물하는것만큼 효과적인 전략이 없음을 잘 아는 바람둥이였다. 책은 괴테의 서신과 기행문,소네트 등에 등장하는 그의 창작의 원동력이 됐던 수많은 여성들의 초상화와 함께 아홉가지 요리의 조리법과 특징을 소개한다. ‘슈트라우스의 왈츠와…’에서는 슈트라우스의 아름다운왈츠곡들이 탄생하게된 배경을 그가 좋아했던 음식 소개와함께 들려준다.곡 하나하나에 숨겨진 재미있는 사랑이야기와 그가 즐겼던 소박한 ‘오스트리아 빈 요리’에서부터 파리에서 유행한 ‘슈트라우스 프라이드 치킨’에 이르는 총14가지의 메뉴는 왈츠처럼 경쾌하고 달콤하게 다가온다. 책에는 유럽 각국의 유명 요리사 사진과 이름,그들이 근무하는 음식점의 주소 및 전화번호도 실려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고이즈미 집권후 달라진 3가지

    일본 집권 자민당이 변하고 있다. ‘개혁’을 입에 달고 다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집권하고부터 나타난 변화다. 우선 흥청거리는 밤의 요정 정치가 많이 사라졌다.고이즈미 총리는 ‘밤 외출’을 삼가고 있다.특히 요정 출입은 거의없다.주위로부터 “5년이고 10년이고 총리할 것도 아닌데 단 1년 만이라도 지옥같은 생활이 어떠냐”는 권고를 받고는충실히 지키고 있다.공사 업무가 바쁜 중에 요정 정치를 즐긴 전임자 모리 요시로(森喜朗)와는 대조적이다.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1일 저녁 자민당 5역을 관저로 초청,외부에서 불러들인 요리사의 음식을 대접했다.모리 전 총리도 취임 직후 당 5역에게 저녁을 냈으나 호텔의 요정에서였다.지난달 26일 취임한 고이즈미 총리가 지금껏 외식을 한 것은 단 8차례.그중 7차례는 측근인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관방장관이나 비서관과 호텔에서 간단히 식사했고 요정에서 저녁식사를 한 단 1차례도 상대방이 주최한 자리였다. 두번째 변화는 당의 주요 방침을 결정할 때 최대파벌 하시모토(橋本)파의 간부 등 실력자들과 미리 상의하는 게 관례였으나 고이즈미 총리는 과감히 관례를 깨고 있다.당내에서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참의원 공천자의 파벌 이탈’ 등은 당 개혁본부 등에 직접 지시한 것.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참의원 간사장 등 당내 실력자들은 몹시 불쾌한 표정이다.주요 지시나 방침은 파벌 조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당 간부에게 지시하고 있다. 세번째로는 의사결정 방식의 ‘개혁 바람’을 꼽을 수 있다.당내 의견을 수렴할 때 과거에는 주류파의 의견만으로 결정했을 것을 최근 들어 당선 횟수별 모임을 통해 의견을 듣고있다.지난 17일에는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간사장이 초선의원을 불러 영주 외국인 참정권 부여법안과 관련한 의원들의의견을 일일이 청취한 바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서울 일류호텔들 다양한 요리강좌

    서울 힐튼호텔 3층 연회장에서 최근 열린 요리교실. 테이블위에는 가스레인지,칼,도마,재료가 가지런히 준비돼 있었다. 수강생은 20대의 미혼여성에서부터 머리가 희끗한 60대 아줌마까지 30여명.요리 선생은 호텔업계 최연소 조리부 이사이자 MBC ‘성공시대’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박효남 이사였다. 그의 요리법은 쉬우면서도 맛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오늘은 퓨전요리입니다.퓨전이 어렵기만 했지 맛이 없다고 하는 데 제대로 만들면 안그렇습니다”라며 운을 뗐다.박이사는 “자,우선 마늘부터 볶습니다.그 다음에 대파,양념을 넣으면 음식의 향이 살아나죠”,“재료는 꼭 틀에 박힌 듯쓰지 마시고 때에 따라 잘 응용하면 됩니다”등 중간중간 설명을 곁들이며 ‘학생’들이 제대로 하는지 둘러본다. “선생님,근데 우리 반죽은 왜 이렇게 흐느적거리죠?”.“아,그럴때는 빵가루를 좀 넣으면 됩니다.” 1시간 30분동안 이런 식의 문답이 오가며 마침내 완성된 요리는 ‘오렌지소스를 곁들인 감자 게살 팬케이크’,‘버섯죽순 크림스프’,‘파인애플 칠리 닭다리 요리’등 3가지. 시식을 해본 이들마다 “와,입에 착착 감기네.집에가서 애들 해줘야겠다”며 탄성이다. 호텔 요리 강습장을 자주 찾는다는 권지연 주부(35·경기분당)는 “일반 요리학원에서는 전골 등 집에서 해먹기 쉬운 메뉴들이 대부분이지만 호텔 강좌는 외식기분이 나는 요리들이라 색다르다”면서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남편 손님들에게 대접하면 솜씨에 다들 놀란다”며 자랑했다.권씨는 이어 “당일 배운 메뉴를 호텔 전문식당에서 점심식사로 서빙받기 때문에 기분전환도 할 겸 온다”고 말했다. 힐튼호텔(02-317-3013)뿐 아니라 시내 유명호텔에서는 다양한 요리강좌를 운영중이다.참가비는 3만∼5만원선.보통 회원제로 운영하지만 비회원도 5,000원 정도를 추가로 내면 참가할 수 있으며 1달에 1∼2회씩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메뉴는 양식,일식,중국식 등을 번갈아가며 다루는데 일반인들이 집에서 요리하기 쉬운 실용적인 메뉴들이 주를 이룬다. 프라자호텔에서 운영하는 ‘쿠킹클럽’(02-310-7354)은 이호텔 베테랑 요리사 7명이 모여 개발한 요리법을 가르친다.25일 오후3시 린나이 코리아 동교점에서 치즈케이크와 푸딩만들기 교실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신라호텔(02-2230-3853),리츠칼튼(02-3451-8274),쉐라톤 워커힐(02-450-4502),코엑스 인터컨티넨탈(02-559-7752),스위스그랜드(02-2287-8385)에서도 수시로 요리교실을 열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외국인 에세이/ ‘정성’은 최고의 양념

    내가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지도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아마 11∼12살 때였던 것 같은데 어머니의 요리하는 모습과그 맛에 매료된 나는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했다.14살 때 이탈리아 베니스의 한 호텔 경영학교에 입학한 뒤 ‘조리 분야’를 선택했고 이후 요리에 모든 열정을 바쳐왔다. 내가 이렇게 요리에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는 요리는 각종재료 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결합되는 그야말로‘종합적인 작품’이라는 생각 때문이다.아무리 좋은 재료를 쓰고 값비싼 그릇에 담는다 해도 느낌이 없는 음식은 좋은 작품이 될 수 없다. 또 요리사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내가 최고의 요리사”라는 자만심.단순히 요리책을 보고 흉내내는 것은 ‘쿡(cook·요리사)’에 불과하지만 진정한 ‘셰프(chef·주방장)’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난 이탈리아 음식 요리사로서의 자부심이 정말 크다. 한국 사람들은 이탈리아 음식하면 파스타,피자,스파게티 정도를 떠올리겠지만 사실 이탈리아 음식은 1년내내 매일 주요리를 달리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또 얼마든지 새로운창조가 가능하다. 또 “이탈리아 음식은 기름기가 많고 콜레스테롤 수치가높다”는 고정관념도 잘못된 것.조리 방식에 따라 전통에충실한 음식을 찾는 구세대 뿐 아니라 다이어트를 위해 기름기 적은 음식을 선호하는 신세대가 다함께 즐길 수 있다. 나는 한국인들에게 “가정에서도 이탈리아 음식을 즐겨보라”고 적극 권하는 바이다.파스타 국수와 토마토,야채,올리브유 정도의 재료만 있으면 간단한 요리로 얼마든지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여기에 와인 한잔과 좋은음악까지 곁들여진다면 그야말로 ‘낭만적인 식사’가 될수 있을 텐데! ◇서울 힐튼 호텔 이탈리아식당 조리장 프란체스코 브로카
  • “눈·코·입을 즐겁게” 전문요리사 인기

    요리 관련 직업이 ‘뜨고’ 있다.커피전문가 바리스타,와인감별사 소믈리에,초콜릿 공예가 쇼콜라티에,요리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쿠킹호스트,슈거 아티스트,케이크 디자이너,음식평론가 등 새로운 직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요리사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른 것은 한국에서는 최근이다.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미국의 경제전문지‘포춘’은 요리사를 21세기 유망직종으로 꼽았다.일본인 나미에 사토(26·일본IBM)는 “도쿄대에 다니던 친구가 요리사가 되겠다며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참 용감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서울 여의도 63뷔페식당의 구본길 조리장(45)은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싶다는 어린 학생들의 팬레터가자주 온다”고 말했다.퓨전 요리가 유행하는가 싶더니 동남아시아 요리,인도 요리가 인기를 끄는 등 음식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입맛도 까다로워졌다.풍성하고 다양하게 발전하는음식문화는 앞으로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신종 유망직업을 만들어 낼 전망이다.요즘 각광받는 푸드스타일리스트와바리스타 등 이색직업인 2명을 만나봤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음식을 입으로만 먹나요.아름답고 예쁘게 연출해서 눈으로도 먹을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이죠.” 최신애씨(29)는 잡지,광고,메뉴판 등에 보기만 해도 침이꼴깍 넘어가도록 음식과 그릇,식탁을 연출하는 3년차 푸드스타일리스트다. 최씨는 지난 88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국내 푸드스타일리스트 1세대인 조은정씨(50)의 식공간연구소에서 1년동안 교육과정을 마친 뒤 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조은정식공간연구소는 1년 과정인 푸드 스타일리스트를 7기째 모집 중이며 최씨는 4기다.최씨가 받는 연봉은 1,800만원. 최씨는 지난달 일본 식품회사 아지노 모토의 의뢰로 인스턴트 식품의 포장지 사진을 찍었다.파 4㎝,고기 5㎝까지 정확하게 재어 요구하는 바람에 4가지 음식 사진을 찍기 위해 하룻밤을 꼬박 새운 것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로서 가장 기억에남는 일이다.일본사람들이 잡채,불고기,곰탕,김치찌개 등 한국음식을 인스턴트 식품으로 개발하고,한국적 감성을 살리기 위해 포장사진을 한국인에게 맡긴 일본인들의 철저함에 최씨는 혀를 내둘렀다. “맛있는 밥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밥알 하나하나를 이쑤시개를 콕콕 찍어 일으켜세워 마치 밥이 살아있는 것처럼 만들어야 합니다.” 밥 사진을 찍을 때는 밥알에 기름칠을 하고,라면은 면발의끝이 보이지 않도록 실로 묶어서 삶아내는 것은 푸드 스타일리스트만의 노하우다. 식탁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최씨는 아침마다 뒷산을 산책하며 신선한 나뭇잎,꽃,풀 등을 꺽어 와 그릇에 장식한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항상 서서 일하기 때문에 체력이 튼튼해야 하고 영화,패션잡지 등을 많이 보면서 감각을 키워야 해요.”일하면서 최씨가 가장 기쁠 때는 음식 사진이 예쁘게 나왔을 때고 반대로 가장 화날 때도 역시 사진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을 때다.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필요충분조건 3가지. ①요리를 잘하거나 요리에 대한 폭넓은 상식은 기본이다. ②흰 그릇에는 노란색 카레가 예쁘게 보인다는 점을 아는 등 색감이 뛰어나야 한다. ③어떤 조명에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지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 감각이 있다면 금상첨화. ●바리스타 . 바리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란 뜻이다.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와 구분해서 요즘은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만을 가리킨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서울 명동점에서 일하는 지경수씨(28)는 바리스타로 일한지 10개월째다.지난해 8월 스타벅스의서울 압구정동 본점에서 2주의 교육과정을 마쳤다.바리스타의 자격요건은 고졸이상이며 나이제한은 없다.최근 모집한스타벅스 바리스타 15기에는 1955년생인 아주머니도 있다.최씨의 연봉은 1,600만원. 스타벅스가 자랑하는,시간제 근무자를 포함한 전사원이 받는 스톡옵션의 혜택은 우리나라 스타벅스는 신세계와 합작회사인지라 아직 해당되지 않는다. “필터에 원두커피 14g을 담아 에스프레소 기계 안에서 적정 온도와 압력으로 물이 분사되게 해 단시간에 맛있는 커피를 뽑아내는 것이 바리스타의 가장 중요한 일이죠.” 매일 커피를 시음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지씨는 손님들과 함께 커피 시음을 하자고 제안,좋은 아이디어로 채택되기도 했다.라틴 아메리카산 커피 원두는 신맛이 나고,동아프리카산은 견과류의 신맛에 꽃향기가 나며 인도네시아산은신맛은 전혀 없이 묵직한 맛이 난다는 점을 아는 것은 바리스타의 기본적 자질이다.커피가 어떻게 생산되고,어떤 맛이나며 어떤 특징이 있고 무슨 빵과 어울리는지 커피에 관한모든 것을 아는 전문가가 바로 바리스타다.덧붙여 손님들에게 커피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은 필수다. “앞으로 제 이름을 건 커피점을 내고 얼음이 들어간 혼합커피음료인 ‘프라푸치노’같은 새로운 커피를 만들어 내는것이 목표입니다.” 지경수씨는 여름에는 프라푸치노에 휘핑크림을 넣어 마시면 더욱 맛있다고 소개했다. ◆바리스타의 필요충분조건 3가지. ①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서비스정신은 필수②커피 종류를 향만으로도 구별할 수 있는 ‘개코’는 바리스타의 필살기③내 이름이 붙여진 새로운 커피음료를 만들겠다는 창의적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도전정신. 윤창수기자 geo@
  • 이탈리아 요리 짜릿한‘입속의 데이트’

    고기보다는 야채와 올리브 기름,생선 등의 재료를 풍부하게 쓰는 이탈리아 음식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맛이뛰어난 데다 우리 식성에 맞고 올리브 기름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이 심장병을 예방하는 등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피자,스파게티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링귀네,페투치네 등 아직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파스타를 찾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뛴다. 서울 도곡동의 이탈리아 음식점 ‘파라 파스타’의 마리오 롬바르도(59)는 “예전에는 양식하면 화려한 프랑스 음식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럽고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이탈리아 음식을 더 찾는 것같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신라호텔 이탈리아 식당 라 폰타나의 김용수 과장(36)은“소스맛 위주가 아니라 원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 요리하고 마늘,고추 등도 많이 들어가 한국사람 식성에 알맞다”고 말했다. 16년 경력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이탈리아 음식 요리사인김씨로부터 이탈리아 음식의 이모저모와 만드는 법까지 알아보자. ◇올리브 기름 고르기=올리브 기름은 가열하지 않고 자연상태의 올리브 열매를 그대로 압축하여 짜낸다.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발표도 있다. 좋은 올리브 열매에서 짠 순수한 기름은 불순물이 전혀없이 맑다.그래서 기름에 비춰보아 글자가 확대되거나 굴절되면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걸쭉하지 않고 주르르 물처럼 흘러나오면 좋은 기름이다.또한 마지막에 매운 향이 느껴지는데 직접 맛을 보면서 확인하면 된다.찌든 냄새가 나거나 알콜향이 느껴지면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다.올리브기름병은 투명한 색이 좋다.초록색 병이나 불투명한 병에당긴 기름은 색을 구분하기 어려워 나쁘다. 맨처음 짜낸 산도 1%미만의 올리브 기름은 ‘엑스트라 버진’,한 단계 아래는 ‘퓨어’,그 아래는 ‘엑스트라 라이트’로 구분한다.‘데체코(dececo)’ 상표의 제품이 좋으며 스페인산은 질이 떨어진다.올리브 기름은 소금,후추를뿌려 샐러드를 만들어도 좋고 발사믹 식초와 함께 버터대신 빵에 찍어먹으면 구수한 빵맛을 한층 느낄수 있다.그러나 튀김용으로는 비등점이 높아 적합치 않다. ◇쌀요리 리조또=우리나라의 된죽과 비슷한 리조또는 각지방마다 고유의 특색을 살려 발달했다.특히 샤프란으로노란 색을 낸 밀라노 리조또가 유명하다. 기본적인 요리법은 냄비에 버터를 두른 다음 생쌀을 넣고 볶다가 육수를 쌀과 1:1비율로 붓고 계속 저어주면서 익힌다.버섯,굴,아보카도,바다가재,감자,베이컨 등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정통케익 티라미수 ‘내 기분을 올려주세요’란 뜻의 티라미수는 갓 만들어 냉장고에 두세시간 얼리면제 맛이 난다. 만드는 법을 알아보면 계란노른자3개,마스카포네 치즈50g,끄랑마니아30㏄,물110㏄,깔루아리큐르25㏄,설탕135g,생크림 200㏄,젤라틴2장,맥심커피2g,휭거쿠키10개를 준비한다. 생크림은 잘 저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커피,깔루아리큐르,물을 잘 섞은 다음 휭거쿠키를 담근다.설탕,끄랑마니아,물을 섞어 시럽을 만들고 물에 담궈 둔 젤라틴을 시럽에 섞는다.오렌지향이 나는 술인 끄랑마니아는 향을 내는데 쓰인다. 그릇에 계란노른자와 설탕을 넣고 연노란색이 날 때까지저은 다음,뜨거운 시럽을 부어 천천히 저어가며 식힌다.마스카포네 치즈가 없다면 크림치즈,생크림을 넣고 잘 섞은뒤 사각 팬에 커피물에 담근 휭거쿠키와 차례로 켜켜이 쌓는다.하트 모양 등의 틀로 떠내거나 그냥 퍼서 먹으면 된다. ◇이탈리아 요리와 술=이탈리아의 ‘국민술’인 그라빠는포도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포매스로 만든 것이다.송혜근의 소설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 여자’에서는 “생을 구질구질하게 만드는 모든 근심 걱정을 몽땅 버리고 입안에서 증발되어 버리는 듯한 산뜻한 맛”이라고 그라빠를표현했다.화끈한 이탈리아 사람들은 43도의 그빠라를 주로 식후주로 즐겨 그라빠 1잔인 1온스(30㎖)를 탁 털어넣고식사를 마친다. 이탈리아 와인은 프랑스 와인에 비해 떨떠름한 맛이 난다. 맛이 강하고 남성적인 편이다. 윤창수기자 geo@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32)경남 당항포 도다리축제

    봄철의 별미 도다리축제가 21∼22일 경남 고성군 회화면당항포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고성 오광대 공연과 장승깎기 등 민속놀이와 에어로빅 공연,청소년 어울마당,저글링 쇼,품바 쇼,퀴즈대회등이 다채롭게 열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갖기에 충분하다.특히 고성농요 전수자인 백지원 명창(45)이 출연해 흥겨운 우리가락도 들려줄 예정이다. 식도락가들은 행사장에 임시로 개설된 횟집촌에서 도다리회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도시에서 4만원인 2∼3인분 1접시 가격이 2만5,000원선이다.자연산 회를 고집하는 식도락가들은 봄 나들이 삼아 갈 만하다.특산물인 멸치와 쥐포 등 건어물도 시중보다 20%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당항포 청정해역에서 갓잡아 올린 봄 도다리는 떨어진 입맛을 되돌리기에 충분하다. 겨울철 산란을 마치고 봄이 되면서 통통하게 살이 올라 횟감으로 일품이다.껍질을 벗기면 드러나는 하얀 속살은 담백하고 쫄깃쫄깃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도다리회는 속칭 ‘세꼬시’가 최고. 손바닥만한 도다리를 껍질만 벗기고 뼈째 썰어 양념된장을얹어 상추로 쌈싸 먹으면 그만이다.오죽 했으면 ‘봄 도다리,가을 전어’라는 말까지 생겼을까.1급 요리사 최성찬(崔成燦·47)씨는 “칼슘이 많아 어린이의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좋은 영양식”이라며 세꼬시 예찬론을 폈다. 도다리는 양식이 안돼 일부 악덕업자들이 양식 광어 새끼를 속여서 팔기도 한다.모양과 색깔이 비슷해 구별하기가어렵다.구별하는 방법은 ‘좌광우도’.대가리를 정면으로놓고 봤을 때 눈이 왼쪽으로 쏠려 있으면 광어,오른쪽으로쏠려 있으면 도다리다. 이를 확인해 보려면 22일 열리는 ‘도다리 OX퀴즈대회’에 참가하면 된다.잘하면 상품도 탄다. 당항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대첩지로 자녀들과 함께 이충무공의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고,돌아오는 길에 인근 옥천사를 찾아 부처님의 가르침을생각해보는 것도 괜찮다.특히 문수암에서 바라보는 다도해는 절경이다.답답한 가슴이 탁 트인다.연락처 (055)670-2431. 고성 이정규기자 jeong@
  • 탈북가족의 서울살이는?

    97년 12월,이용운씨(65) 일가족 아홉명은 미국에 거주하는노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 북한 탈출에 성공했다. ‘운명의 그날’을 위해 온가족이 밤마다 모여 탈출계획을짜고 수정하기를 수십차례.하지만 단 한사람,새 식구가 된지 얼마 안된 며느리 천정순씨(36)만은 이 사실에 대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미국서 살고 계시는 할머니가 중국에 와 있다는 말에 이씨일가족은 길을 나섰고 천정순씨도 친정식구들에게 3일후면돌아오리라는 약속을 남기고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하지만천씨에게 그 길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이별의 길이 되고말았다. KBS-1휴먼다큐 ‘인간극장’은 자유의 땅 서울에 둥지를 틀었지만 북에 두고온 부모형제 걱정에 눈물 적시는 천정순씨와 그 가족을 그린 ‘북남북녀의 서울이야기’를 16∼20일오후8시45분 방송한다. 서울생활 벌써 4년째.압록강을 건널 때 3살이었던 첫째 천이는 어느새 7살이 되었고 서울에서 둘째 현이(4)도 태어났다.가뜩이나 고단한 서울생활에 남편 이학철씨가 두달이 넘게 변변한 직장없이 지내는 것도 속상하다.순수하고 여리기만 한 남편이 누나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주방 보조일이나하고 있는 게 늘 불만이다. 친정부모님이라도 계시면 하소연이라도 하련만 부모님은 너무 멀다.당 비서로 일하시던 아버지며 의학박사였던 어머니는 모두 무사히 잘 계신지,앞 길이 구만리 같던 남동생들은 계획대로 사회에 진출했는지 근심이 앞선다.최근 북한으로 되돌아간 탈북자가 총살당했다는 뉴스에 천정순 씨의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에짖눌리면서도 남편이나 시댁식구들한테는 제대로 내색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할 뿐이다. 그녀의 전직은 수학선생님.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고등중학교에서 11년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던 베테랑 교사였다.남한에 온 이후 생활을 위해 여러 가지 직업들을 전전하면서도교사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그녀에게 지난 3월 아주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발령 받은 것이다.북한에서의 경력이 인정되지 않아 아직 정식교사가 된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은 한국땅에서 살아가는 큰 힘이다. 얼마전 그녀는 요리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남편과 함께 남한의 최북단인 철원을 찾았다.아득한 북녘땅을 바라보며 이들 부부는 다짐한다.다시 재회하게 될 언젠가를 위해,더욱 열심히 살아가자고. 허윤주기자 rara@
  • 신간 맛보기

    ●세금이 적어야 나라가 산다(정칠수·김원율·김홍엽 지음,백산서당 펴냄)세무사 등이 제시한 세제 개선 방안.비과세나 감면 등 예외조항 폐지와 세율의 단계 축소 및 인하 등단순화를 주장.높은 세율 때문에 세법을 엄격히 적용하면국민의 90%가 조세범이 된다고 지적.조선 초기에는 백성의90%에게 1결당 4∼20두씩 세금을 부과해 태평성대를 누렸으나 말엽에는 백성의 50%에게 1결당 100두씩을 부과해 탈세와 재정 고갈을 초래했다며 세율을 낮춰도 세수는 줄지 않는다고 강조.부자들의 세금 도피처 공익법인 등도 비판.9,500원. ●신의 편작과 의성 화타 열전(유경춘 옮김,한중사 펴냄)춘추전국시대의 편작과 삼국시대의 화타.중국에서 가장 추앙받는 두 명의의 사상과 삶을 드러내는 고사 34편을 고대 문헌들 속에서 추려내 국내 최초로 소개.부와 명예를 추구하기보다는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가난한 백성들을 돕고 생명을 소중히 여긴 그들의 강직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화타는 스승 밑에서 6년간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의술을익혔고,시의관으로 입궐하라는 조조의 요구를 거절해 살해됐다.태수의 병을 욕으로 치료하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8,400원. ●여왕이로소이다(공명 지음,우먼라인 펴냄)두 아이의 아빠인 40대 남자가 쓴 결혼 이야기.주부사이트 우먼라인(www.womenline.com)에서 인기를 누리는 글을 단행본으로 출간.가스총 성능을 실험하다 기절하고,인테리어 장사가 잘 안돼채팅에 빠진 게 계기가 돼 아예 PC방을 차리고,채팅으로 20여년만에 만난 여자동창과 위험에 빠질 뻔하고,IMF 직후에는 부인에게 떠밀려 꽃농네에서 두달간 의지 테스트를 하고….연애시절부터 초상화가와 인테리어 업자를 거쳐 현재 PC방 사장에 이르기까지 부부의 사랑을 진솔하고 아기자기하게 그렸다.9,500원. ●달리의 그림과 함께하는 환상의 요리(게오르크 A.베트 지음,유영미 옮김,해냄 펴냄)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매혹적인 그림과 환상의 미각 체험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책.요리사가 꿈이었던 달리가 평생 사랑했던 14개 코스메뉴를 요리법과 함께 소개.달리의 지인들을 인터뷰하고 그가 즐겨찾았던 레스토랑을 일일이 찾아다닌 뒤 최고의 요리사들을 선별해 요리를 재현했다.굶을지언정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던달리는 바닷가재에 초콜릿소스,캐러멜소스와 돼지족발 등극단적인 달콤함과 짠맛이 뒤섞인 소박한 카탈루냐 요리를특히 좋아했다.1만8,000원
  • [요리 비화] ‘바닷가재 전’에 매혹된 미테랑

    지난 93년 가을 미테랑 대통령이 프랑스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국빈자격으로 비공식 방문했을 때다.문화계인사로 영화배우 소피 마르소와 세계적인 건축가 세자르 등이 다수 동행했다.미테랑은 외국 방문시 요리사를 항상 동반하기로 유명했다.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도 예외는 아니어서 프랑스에서 요리사는 물론 음식이 대통령 입에 바로 들어가기 직전 미리 맛을보는 검식관까지 동행했다.그만큼 미테랑 대통령은 까다로운입맛을 가졌다. 프랑스 대사관에서 비공식 칵테일 리셉션이 있던 날 우리호텔에서 음식을 맡게 됐다.외국의 카나페처럼 식사전에 가볍게 식욕을 돋굴 수 있도록 개발한 한국식 카나페 메뉴는‘바닷가재 전’이었다.말그대로 바닷가재로 만든 전이다.그리고 너비아니 구이를 꼬치에 꽂아만든 ‘산적’등을 준비했다. 결과는 대성공.미테랑 대통령은 요리사에게 “무엇으로 만들었느냐,맛있어 보인다”는 등 몇마디 말을 던진 뒤 검식관의 시식도 무시하고 바로 바닷가재 전을 들었다.한번 맛을본 뒤 포크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손으로 전을 들고 한입 한입 천천히 베어 먹으며 맛을 음미했다.곧이어 소피 마르소와 세자르 등에게도 음식을 권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꼬치에 꽂혀있던 산적을 하나하나 손으로 떼어 먹으며 “트레 비엥(아주좋다)”을 연발했고 와인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라고 칭찬했다.이때 검식관들은 매우 당황한 얼굴이었다고 당시 통역을 맡았던 외국어대 최정화 교수가 나중에말했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세계적인 영화배우,건축가들은 명성 때문에 모든 면에서 깐깐하고 도도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졌던지라 생각외로 소박하게 음식을 음미하는 미테랑 대통령을보며 뿌듯한 느낌이 가졌다.그뒤 2년이 지난 95년 미테랑 대통령이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맛있게 음식을 들던 모습이 눈앞에 한동안 어른거렸다. ◆ 정영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 총주방장
  • [요리비화] 클린턴형제 식사예절 “형보다 아우가 ‘한수위’”

    4년전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동생 로저 클린턴이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아 우리 호텔에 묵었을 때다.형처럼 풍채도 좋고 얼굴도 비슷해 처음에는 클린턴 대통령인줄 착각했다. 일행 5명과 함께 로저 클린턴의 점심 예약이 갑자기 들어왔다.유명인사인지라 특별히 신경써서 스테이크에 함께 나가는야채로 김치를 씻어 버터에 볶아 냈다.로저가 먹고 난 뒤 “이게 뭐냐? 굉장히 맛이 독특하다.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김치)인가”라고 물어 “당신 입맛에 맞도록 특별히 조리한 한국식 김치다”라고 대답했다.그는 “고맙다”며 메뉴판에 친필 사인을 남기고 갔다. 클린턴 대통령이 방한해서 ‘캐터링’이라 불리는 요리출장을 청와대로 갔었다.클린턴 대통령이 장미꽃 알레르기가 있다 하여 식탁장식에서 꽃을 빼고 음식은 겨자채,갈비구이 등으로 마련했다. 청와대측에서 맵지않은 음식으로 하라 해서 김치는 백김치를,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맨밥,미국사람들에게는 볶음밥을 준비했다.보통 청와대 국가행사는 일주일 전쯤에 예약이 들어오는데 가격은 1인당 몇만원 정도다.재료는 최상급을 쓰지만청와대행사라 해서 특별히 할인을 해주는 법은 없다. 저녁만찬이 영빈관에서 7시10분에 예정되어 있었는데 8시가다 되도록 미 대통령일행이 도착하지 않았다.음식은 항상 완벽히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식거나 마르면 안되는지라 클린턴 대통령이 오기를 기다리며 10번이 넘게 같은음식을 만들기를 반복했다. 로저 클린턴은 소탈하고 음악하는 사람답게 성격도 로맨틱했다.형인 빌도 식성은 좋았는데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만찬을 준비했던 요리사로서는 좋은 점수를 매기기 어려웠다. 외모나 식성을 보면 ‘형제’가 비슷했지만 식사 예절은 형보다 아우가 낫다고 동료들은 당시 농담처럼 말했다. ◇ 이병우 롯데호텔 서양식담당과장
  • MBC 새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

    MBC 새 수목드라마‘맛있는 청혼’

    MBC가 수목드라마 ‘황금시대’ 후속으로 ‘맛있는 청혼’을 내놓는다.7일 오후9시55분 첫방송. 제목이 시사하듯 요리가 드라마의 주 재료다.서로 앙숙관계인 허름한 중국집 ‘효동각’과 대형 호화요리점인 ‘황금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이 줄거리.‘효동각’사장 김갑수의 아들 효동(정준 분)은 체육대학을 졸업하고 경호업체에 취직한다.특급 요리사의 아들로 자란 덕분에 절대미각을 갖고 있지만 음식점을 물려받기 바라는 아버지의 소망을 무시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의 스승이자 중국요리의 최고수를 만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엄마는 일찍 돌아가신게 아니라 자기를 갖다버렸다는,아버지로 알았던 사람이 사실은 고아를 거두어 키운 은인이었다는 것. 또한 친구에 의해 배신당하고 인생을 망친 아버지의 은혜를 갚기 위해 복수를 결심한다. 요리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다 만난 장희애(손예진 분)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알고보니 그녀는 아버지의 원수 장태광의 친딸.장태광은 잔재주를 부려 만든 요리로 성장을 거듭해대형 중국요리집 황금룡의 사장으로 성공했다. 효동은 희애와 헤어지기로 결심하지만 마음은 괴롭기만 하다.그런 그에게 시골출신의 처녀 마시내(소유진 분)가 다가온다.3층짜리 빌딩을 지어 한식,양식,중식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다.요리학원에서 만난 효동과 티격태격하다 효동을 혼자서 짝사랑한다. 그러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효동 때문에 가슴 아파하다 효동각의요리기밀을 몰래 빼내 황금룡에 전해주는데…. 주인공 효동은 아역 탤런트 출신의 정준이 맡았다.정준은 영화 ‘북경반점’을 찍느라 3개월동안 요리실습을 배웠던 전력이 있어 별 걱정이 없다는 표정.손인영 작가가 ‘멜로연기가 안된다’고 반대해 주인공이 되기까지 마음고생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손예진은 김혜수와 함께 화장품 CF에 잠깐 출연했던 완전 신인.MBC창사이래 신인이 주연 맡은 것은 처음이라 이래저래 주목을 받고 있다. 효동각은 신촌 모 중국집의 외관을 빌렸고 황금룡은 워커힐 호텔 주방에서 찍는다.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이 필요한 요리장면은 전문요리사의 손을 빌렸다. 드라마를 기획한 이은규 CP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에 실패했거나 아직 진로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진지한 주제에 코믹성을 가미해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효동의 아버지 김갑수에 박근형이,황금룡 사장 장태광에 김용건이 출연하고 소지섭은 황금룡 사장의 아들 장희문을 맡아 차가운 인상의완벽주의자로 변신한다. 허윤주기자 rara@
  • [요리 비화]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한마디에 ‘뿌듯’

    9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세안 정상회담이 개최됐을 때,하노이대우호텔에 머물렀던 김대중 대통령 일행의 조찬을 만들었던 뿌듯한 기억이 새롭다. 굵직굵진한 연회가 마무리되고 한국에서 온 요리사들이 저녁을 굶는 바람에 얼큰한 김치찌개 생각이 간절해졌다. 한 한국청년이 경영하는 하노이 시내 한식집을 찾아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로 소주를 들이켜고 있었다.검은 양복차림의 건장한 한국청년들이 들이닥쳤다.“백운하씨가 누구요?” “접니다” “청와대에서 나왔습니다.죄송합니다만,내일 아침 대통령께서 드실식사를 준비해야겠소.” 택시를 타고 급히 호텔에 돌아와보니 한식 식기류가 준비돼 있지 않았다.서양식기에다 담을 수도 없고 암담하기 짝이 없었다.더군다나대통령 입맛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데…. 다시 한식당에 돌아가 그릇이며 수저 등을 들고 왔다.조찬 준비를식당이 아닌 연회장 복도에서 해야 했다.음식을 최대한 따뜻하게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전날 퇴근도 하지않은 베트남인 조리사 3명이 거들었다. 인원은16명.조식은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고 소화도 잘되는 음식이어야 했다.미역국에 조기구이,서너가지 밑반찬.서민의 식기에 어울리는,아무런 기교도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었다. 조찬이 들어간후 복도에서 초조한 심정으로 기다렸다.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김대통령의 그릇은 물론,수행원들의 그릇 모두 싹싹 비워져있었다.서울의 맛이 무척 그리웠던 덕이었다.허름한 한국식당에서 급조한 식기로 고생 끝에 만든 음식들이 훌륭히 임무를 수행한 것이었다. 뜻하지 않게 김대통령께서 나에게 악수를 청하셨고 “참 맛있게 잘먹었습니다.고생하셨어요”라는 말까지 남기셨다.다른 수행원들도 흡족한 표정으로 일일이 손을 내밀었다. 요리사의 보람이란 것을 새삼 느꼈고 이때의 자긍심은 지금 생각해도 뿌듯하기만 하다. 힐튼호텔 조리부 백운하씨
  • 드라마·MC·시트콤까지“나 정말 떴나요”

    소유진을 처음 본 것은 지난해 12월 SBS 월화드라마 ‘루키’제작현장.‘통통한 볼살에 아담한 키….음,그저 평범하군’생각했다.유동근,황신혜에 기자들의 인터뷰가 쏟아질 때 그녀는 한귀퉁이에 가만히서 있어야 했다.심지어 동료 신인여자탤런트(좀더 얼굴이 예쁜)가 받는 관심도 그녀에게는 해당이 없었다. 그리고 채 두달도 되지 않은 2001년 2월 현재,그녀는 확실히 떴다.통쾌한 복수인 셈이다.천연덕스럽고 귀여운 연기 실력으로 ‘루키’에이어 MBC ‘맛있는 청혼’주연,경인방송(iTV) 연예프로 ‘뮤직박스’MC에 잇달아 캐스팅됐다. 4월에 시작하는 MBC ‘세친구’의 후속시트콤에서도 일찌감치 주연급으로 뽑힌 상태다.‘세친구’ 송창의PD는 “TV를 보다 눈이 번쩍 뜨였다.시트콤에서 크게 대성할만한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갑자기 바빠져 정말 정신이 없어요.어젯밤에는 동대문시장에서 새벽 3시까지 찍다가 바로 강원도 횡성으로 내려가 오후 늦게까지 찍고 올라오는 길이예요.잠이요? 차타고 이동하는 틈틈이 자두는거죠 뭐. ”요즘은 화장기 없는얼굴에 머리를 뒤로 질끈 묶고 다닌다.MBC ‘맛있는 청혼’1,2회분을 찍는 중이기 때문이다.가족의 빚더미까지 떠안고 요리사로 성공하기 위해 상경해 꿋꿋하게 살아가는 강원도 출신의 시골처녀 시내 역을 맡았다. TV출연 경험은 지난해 SBS ‘최고를 찾아라’리포터로 잠깐 활동했을 뿐이다.박쥐 뱀 바퀴벌레로 만든 징그러운 음식을 눈 깜짝않고 먹어치워 끼를 발휘했다.덕분에 얻은 별명이 ‘엽기소녀’. 성남 계원예고를 거쳐 동국대 연극영상학부 1학년이다.“제가 사실은요 어릴 적부터 남앞에 나서는 걸 무지 좋아했어요.유치원때 동화구연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고 가짜 마이크라도 들고 떠드는 게 취미였죠.”무용실력도 뛰어나 전교생 소고춤 발표회때 대표로 단상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재즈댄스 피아노 플루트까지 만능이다.자랑같지만 IQ가 149란다. 고교 시절부터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하며 실력을 익혔다는 그녀는아직도 자기 연기에 불만이 많다.“‘루키’하면서 유동근 선배님한테 많이 자극받았어요.어떻게 그렇게 빨리 몰입이 되는지 존경스러워요.요즘 ‘연기 잘한다’는 칭찬 많이 듣지만 다 좋은 캐릭터를 만난 덕이예요”라고 겸손해한다.자신이 매긴 연기점수는 60점 정도. 앞으로 뮤지컬과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쟁이다.뚜렷하게 예쁘지 않아도 변신할 수 있는 얼굴이라고 자평한다.요즘은 바쁜 중에도 매일 아침 헬스클럽에 나가 몸매 만들기에 열심이다. 허윤주기자 rara@
  • [요리비화] 日요리사들 프로정신 교훈

    20년 요리인생에 큰 철학을 심어준 사람은 워커힐호텔 일식당 석정(石亭)에서 만난 일본인 요리사들이었다.일본인 주방장들 밑에서 일하다 보면 서럽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일에 대한 프로정신만은 아직도큰 충격과 교훈으로 남아 있다. 처음 석정에서 한 일은 잔심부름이었다.직접 초밥을 만질 수 없었기에 언젠가 요리를 배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행주를 초밥 크기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했다. 1년이 지나자 김밥을 말 수 있게 됐다.3년 정도 김밥을 말자 그제서야 겨우 초밥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직접 만든 음식을 손님에게 내는 데까지는 4년이 걸렸다.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조리사의 정성과 혼이 담겨야 하기때문이다.일본에서는 1인분의 초밥을 만들기 위해 8년이 걸린다고 한다. 일본인 조리장들은 일에 매우 철저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했다.하루는 일본인 조리장이 야채샐러드를 만들려 하니 야채를 한번 썰어 보라고 했다.그때까지 칼 한번 제대로 만져보지 못했던 터라 어떻게든 눈에 들어 요리를 배우기 위해온갖 정성을 들여 오이,당근,무 등을 돌려깎아 채를 썰어 가져갔다. 내심 칭찬을 받겠거니 했는데 일본인 요리사는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야채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었다.그는 손수 야채를 다시썰어 내가 썬 것과 비교해서 보여주었다.내가 채썬 야채의 단면은 직사각형이었으나 일본인 요리사가 썬 것의 단면은 정사각형이었다.이것이었구나! 그들은 야채 하나에도 이토록 정성을 기울이는구나! 일식은 눈으로 먹는 요리다.시각을 통해 그 맛을 표현해야 한다. 단순히 사람의 미각만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감동시키는 하나의 예술 작품,일식의 매력은 바로 거기에 있다.단순히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예술가적 자부심이 일류요리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안안열 워커힐호텔 일식부 과장
  • [요리비화] ‘어머니 손맛’ 찾는 손님에 진땀

    대부분의 요리사들이 집에서는 요리를 하지 않는다지만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냉장고를 열어 호텔요리를 응용해 특식을 만들어 아이들을 기쁘게 해준다.장가 들기 전까진 명절 때면 빠짐없이 어머니와 명절음식을 준비했다.어머니는 힘좋고 알아서 척척 음식도 만들어내는 아들을 무척 대견해 하셨다.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음식은 어머니의 고소한 손맛이 아닐까.제아무리 특급호텔 일류주방장의 솜씨라도 어머니의 손맛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우리 호텔에 자주 오는 한 국회의원은 무국을 즐겨 주문한다.처음그를 위해 무국을 만들던 생각이 난다.송송 썰은 무에 잘게 자른 쇠고기 그리고 대파를 썩썩 잘라 넣어 색깔과 국물을 낸 무국을 내놓았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무국을 가지고 다시 주방으로 왔다.고기를 더 크게 썰어달라는 주문이었다.그리고 대파 대신 파란 풋고추를 넣어달라는 의외의 요구를 했다.의아했지만 ‘손님은 왕’인지라 고기를 더 크게 썰어냈다.결과는 마찬가지….그렇게 퇴짜맞기를 여러번 반복한 뒤에야 큼지막한 고기덩이에 파란 풋고추가 얹어진그만의 독특한 무국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정치인의 입맛이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그의 어머니가 조금 특별하게 끓여주던 무국이 그에게는 최고의 맛이었던 것이다.그뒤 그 국회의원이 오는 날이면 남들과 다른,고기를 큼지막하게 썬 특이한 무국을 해주었고 우리 호텔의 단골 중 단골이 됐다. 설에 우리 가족은 3색 만두를 만들 계획이다.3형제가 쑥가루,송화가루,메밀가루를 밀가루 반죽에 넣어 각각 색깔을 낸 만두를 만들며 즐거운 명절 한때를 보낼 생각이다.이제는 일류 한식 전문 요리사가 된 아들이 팔순을 바라보는 노모에게 멋진 요리를 대접하려 한다. 백운하 힐튼호텔 조리장
  • [요리비화] 군사정권땐 정강이 채이기 일쑤

    새해를 맞아 선보이는 ‘요리비화’는 대한민국의 요리 명장(名匠)들이 직접 쓰는 칼럼이다.요리라면 내가 1인자라고 자부하는 ‘고수’들이 요리인생에서 겪은 사건과 비화를 털어놓는다. *군사정권땐 정강이 채이기 일쑤. 흔히 요리라면 누구나 하면 되지 하고 오산하는데 필자가 바라보는요리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특히 전통적이고 전문화된 고급 요리는 재료 자체가 희소가치가 있어 진기한 것은 물론이거니와,요리 과정에서 요리사의 뛰어난 경험과 전문성,순발력,재치 등 복합적인 감각과 인간미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고급 식당의 고객은 대개 정·재계 지도층 인사들로 어느 정도 요리에 대한 상식과 이해가 있고 나름대로 개성도뚜렷하다.그 높으신(?) 고객들의 취향을 요리사는 잘 알아서 맞춰야한다.한마디로 입안에 혀처럼 굴어야 하는 것이다.K고객은 식당에 올 때마다 양갈비만 찾고 J고객은 안심을 완전히 익혀서 소스에 다시푹 삶아 내어놓아야 만족해 한다.L고객은 야채를 4인분 가량 들어야흡족해 한다.그래서 주방에서는 ‘소’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또한 사회지도층의 식습관에서도 우리나라의 특징인 ‘빨리빨리 문화’를 읽을 수 있다.C고객은 항상 들어오면서 “오늘 식사는 빨리줘”라고 말한다.물론 식사 시간도 매우 빠르다.이런 분들은 결코 미식가는 아니지만 대식가들이다. 우리 국민의 식생활은 나라의 ‘어른’의 개성에 따라 크게 변해 왔다.70년대 혼식과 분식장려를 강조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칼국수를 즐기던 김영삼 대통령의 모습은 일반 국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또 ‘보통사람’인 노태우 대통령은 약간 탄 빵도 말없이 들었다.이는 이전 정권 때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군사정권 때는 음식이잘못되면 경호원에게 얻어맞곤 했다.경호원들은 구둣발로 걸핏하면요리사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점심 때 도시락을 놓고 회의한 이후 사회에 ‘도시락 미팅’이 퍼지는 것 처럼 지도층의 식습관은 한 시대의 식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구본길 63빌딩 조리팀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