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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하마스 평온 깨면 응징”… 美, 불안한 이·팔 평화 중재

    네타냐후 “하마스 평온 깨면 응징”… 美, 불안한 이·팔 평화 중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적 충돌이 지난 21일(현지시간)을 기해 10여일 만에 가까스로 멈춰 선 가운데 그동안 분쟁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평화 중재 노력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곳곳에 불씨가 남아 있어 휴전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5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요르단 등을 순방하는 3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분쟁 당사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이번에 휴전을 중재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등을 연달아 만나 휴전 이후 평화 유지 방안을 모색한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이번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250명 이상이 사망하고 광범위한 지역이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측에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했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아바스 수반을 만난 자리에서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격상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영사관을 다시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영사관은 과거 미국과 팔레스타인의 외교 통로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기능을 축소, 대사 관할로 격하시키면서 팔레스타인 측의 분노를 샀다. 그는 아바스 수반에게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의 국가로 공존한다는 개념)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7500만 달러(약 837억원) 규모의 가자지구 재건 원조 등 총 1억 달러 이상의 경제 지원과 150만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기부 추진도 약속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은 양측의 휴전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이 상대방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바꾸지 않은 채 언제든 무력 충돌을 재개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추가 분쟁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에게 “하마스가 평온을 깨고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우리는 아주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법질서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무력 충돌 기간 중 반이스라엘 시위와 소요사태에 가담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무더기로 잡아들이고 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언제든 긴장 수위를 높이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카삼여단의 이즈 알딘 대변인은 “우리의 행동은 말보다 앞서고 우리의 미사일은 준비된 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종주국 체면 살렸다… 주정훈, 국내 첫 태권도 패럴림픽 출전

    종주국 체면 살렸다… 주정훈, 국내 첫 태권도 패럴림픽 출전

    주정훈(27·서울시장애인태권도협회)이 우리나라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주정훈은 2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아시아 선발전 남자 75㎏급(K44)에서 1위에 올라 패럴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주정훈은 결승에서 몽골의 시네바야르 바트바야르를 53-17의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12개국에서 26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K44(K43) 여자 49㎏급, 58㎏, 58㎏ 초과급에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이란이 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갔다. 남자 61㎏급, 75㎏급, 75㎏ 초과급에서 우즈베키스탄, 한국, 카자흐스탄이 각각 도쿄행을 확정 지었다. K43은 양팔 장애 중 팔꿈치 아래 마비 또는 절단장애가 있는 유형이며 K44는 한팔 장애 중 팔꿈치 아래 마비 또는 절단장애가 있는 유형이다. 태권도는 배드민턴과 함께 이번 도쿄패럴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는 오는 9월 2∼4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에 있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스라엘 지지 힘 빼는 바이든… 하마스 “이틀 내 휴전 예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을 끝내기 위한 휴전 노력에도 이스라엘군의 집중 폭격이 이어져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각국의 중재가 계속되는 만큼 양측이 휴전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지 언론 등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11일째인 20일(현지시간)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하터널 등에 대한 집중 폭격을 이어 갔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분주한 휴전 중재에도 양측이 공세를 이어 가면서 가자지구 사망자는 230명으로 늘었고, 이스라엘에선 12명이 사망했다. 전날만 해도 하마스 고위 간부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가 레바논 알마야딘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루나 이틀 안에 휴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하는 등 곳곳에서 휴전 예측 전망이 나왔다.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정파 파타의 중앙위원회 간부도 사우디아라비아 아샤르크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집트가 주도하는 아랍권의 노력으로 휴전협정 초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의 길로 가는 데 있어 의미 있는 긴장 완화 조치’에 나서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 후에도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휴전 촉구 수위가 이번 무력 충돌 발발 이후 가장 강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AFP통신은 이스라엘의 한 군사 소식통이 “휴전을 위한 순간이 언제인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스라엘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축구잘하던 아이가 공습으로…친구 무덤 찾은 팔레스타인 소년들

    축구잘하던 아이가 공습으로…친구 무덤 찾은 팔레스타인 소년들

    “무덤을 열면 친구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팔레스타인 소년은 19일 천진난만한 얼굴로 현지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소년은 “친구가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중얼거렸다. 다른 소년은 “부나트가 정말 이 무덤 안에 있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슬람 와엘 부나트(16)는 18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과 팔레스타인인 퇴거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 총에 맞아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맞붙은 이날 시위에서는 부나트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시위에 참가한 압둘라 자이드(14)는 “총알이 빗발쳤다. 겨우 몸을 일으켰는데, 부나트가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누군가 부나트를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나트는 곧 사망선고를 받았다. 부나트는 여느 또래와 다름없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자이드는 “명랑한 친구였다. 항상 우리를 웃기고 즐겁게 해주었다. 우리는 부나트가 누군가를 다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기억한다”고 말을 이었다.특히 뛰어난 축구 실력으로 동네를 주름잡았다.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고 함께 공놀이를 즐기는 골목대장이었다. 죽기 전날 부나트와 축구 시합을 했다는 누르신(11)은 “시위 전날 같이 놀았다. 경기 중에 다툼이 있었고 화가 나 집으로 갔다. 지금은 형을 용서한다. 다시는 형한테 화내지 않을 테니 돌아와 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유가족의 비통함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부모는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부나트의 할머니는 “시위가 시작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손자가 잘못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정한 아이였다. 손자의 부재를 견뎌낼 수 있을지, 손자가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오열했다.동생 모하마드(10)는 “시위 당일 형이 먹을 것을 주고 갔다. 형이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은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버지 어머니가 혼자 울도록 내버려 두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형도 죽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을 거다. 다치거나 체포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놀고 싸우던 형은 이제 여기 없다. 이스라엘군이 형을 죽였다”고 슬퍼했다. 18일 시위는 같은 날 이스라엘 전역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총파업과 궤를 같이한다. 국제법상 팔레스타인 땅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자국민 정착촌을 세우는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팔레스타인인들은 1948년 이스라엘 독립 및 국가건설 선포에 따른 1차 중동전쟁으로 영토의 80%를 빼앗겼다. 이스라엘의 토지 몰수 및 원주민 축출에 따라 팔레스타인 사람 80만 명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 이스라엘 외 여러 중동 지역으로 피난했다. 이 같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정책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정착한 이스라엔인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달 초에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동예루살렘 셰이크자라 지역에 쳐들어가 팔레스타인 축출을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라마단 기간이었던 10일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성지로 여기는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를 습격해 최루가스와 섬광탄,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300여 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즉각 로켓포로 반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성 폭격을 퍼부으면서 양측 갈등은 교전으로 번지게 됐다. 열흘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227명에 이르렀다. 이 중 64명은 어린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발 미사일에 걸터앉아 미소짓는 가자지구 소녀, “며칠 안에 휴전”

    불발 미사일에 걸터앉아 미소짓는 가자지구 소녀, “며칠 안에 휴전”

    솔직히 이 사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참혹한 상황이 열흘째 이어지는데 한 자매가 불발된 미사일에 걸터앉아 한 명은 미소를 짓고, 다른 한 명은 카메라를 잔뜩 긴장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래는 연합뉴스가 국내 계약사들에 송고한 외신 사진만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관계자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휴전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을 전한 영국 BBC 기사에 이 사진을 쓴 것을 보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227명, 그 중 어린이는 64명이나 되는데 이 자매는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는 것처럼 보여서다. 참화 속에서도 일상은 이어지고 언젠가는 안정되고 평화로운 날이 올 것이란 희망의 증좌를 보여준 것이라고 억지로라도 받아들이고 싶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의 고위 정치 간부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레바논 알마야딘TV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노력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루나 이틀 안에 휴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에 맞서 싸웠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요르단강 서안을 장악한 다른 무장정파인 파타 관계자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파타 중앙위원회 간부 지빌 라주브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아샤르크TV와 인터뷰에서 “이집트가 주도하는 아랍권의 노력으로 휴전 협정 초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투가 몇 시간 안에 중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이집트 고위 대표단은 이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도시 라말라를 방문했다. 팔레스타인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휴전을 언급했지만, 포성이 멈출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작전을 계속하는 결심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집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기다리던 장애인 에야드 살레하(33)와 그의 임신한 아내, 세 살배기 딸 등이 이스라엘의 미사일에 사망했다. 하마스는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대규모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으로 연일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美민주 “팔레스타인 목숨도 소중하다”… 바이든은 응답할까

    100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다시 중동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처음 로켓포를 발사한 데 이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충돌이 본격 전면전 양상으로 커지면서 피해가 잇따른다. 이 같은 규모는 하마스와의 마지막 대규모 충돌 이후 7년 만인데, 비교적 잠잠하던 이 지역에 다시 피바람이 불어닥치며 국제사회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유대인 국가 지지” 영국의 밸푸어 선언 시초 익히 알려졌듯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은 1917년 유대인의 민족국가 수립을 지지한 영국의 밸푸어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선언하며 서예루살렘을 차지하고 팔레스타인 원주민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등으로 밀려났는데, 1967년 6일간의 3차 중동전쟁 끝에 동예루살렘까지 점령하며 갈등이 커졌다. 언제든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화약고 같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이 최근에 와서 갑자기 전쟁으로까지 치닫게 된 배경은 따로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월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가자지구에서 첫 로켓이 발사되기 약 한 달 전, 이스라엘 경찰관들이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모스크에 들어가 기도문이 방송되던 스피커의 케이블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현충일을 맞아 인근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사원의 기도 소리에 묻힐까 봐 케이블을 끊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날이 이슬람교의 신성한 달인 라마단 기간 첫날이었다는 점이다. 이슬람력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 기간에 ‘난입’한 이스라엘에 대해 무슬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다 최근 셰이크 자라 지역을 둘러싼 유대인의 퇴거 소송이 불을 붙였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셰이크 자라에선 이스라엘 정착촌 유대인들이 부동산을 갖기 위해 수십년간 팔레스타인인과 법적 분쟁을 벌여 왔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유엔에 의해 중재된 팔레스타인 정착민 지역이다. 2016년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도 “팔레스타인 점령지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은 법적 타당성이 없다”고 명시했으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이스라엘 민간인의 점령지 이양이 국제인도법에 의해 금지돼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법원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추방하라고 판결하며 반발이 커졌다. 지난 10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족이 항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인근 국가 아랍인들이 가세하며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CNN은 “셰이크 자라의 집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누가 도시와 성지, 그리고 역사를 지배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며 “복잡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다”고 했다. 올해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중요한 기념일이 겹친 것도 한몫했다. 라마단 기간 중 가장 신성한 날인 ‘라일라트 알 카드르’(무슬림 권력의 밤)가 8일이었고, 이스라엘군이 구시가지를 점령한 날을 기념하는 유대교 ‘예루살렘의 날’이 9~10일이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라마단 기간 계속 이스라엘 당국과 충돌했다. 이스라엘이 신앙생활을 탄압하고 정착촌에서 주민들을 내쫓으려 한다는 이유였다. 여기다 라마단 기간 매일 저녁 금식을 끝낸 이슬람교도들이 식사하거나 여가를 보내는 다마스쿠스 광장이 폐쇄되며 결국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세계 시온주의 기구(WZO) 전 의장인 아브라함 부르그는 “이번 사태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와 제한, 이스라엘 내 아랍인에 대한 차별의 결과”라며 “모든 것이 폭발 직전이었고, 방아쇠가 필요했다. 그 한 방이 알아크사 모스크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양측이 “끝까지 가겠다”고 결사항전을 다짐하면서 도심은 불길에 휩싸였다.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던 전쟁은 팔레스타인이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가자지구로 옮겨붙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180여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 싸움과 갈등이 벌어졌다. BBC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예루살렘을 공유해야 하는지,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과 다른 국가로 건립돼야 하는지 등 양측이 합의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평화 회담이 25년 넘게 오갔지만 아직도 갈등은 그대로”라고 전했다.●‘친이스라엘’ 미국의 변화 아픈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이 분쟁에 주목하고 있지만, 현재 이 사태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시험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곧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기조를 강조하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했다. 2018년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팔레스타인과 인근 아랍인들의 반발을 샀고, 임기 말에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과의 관계 정상화 협정을 중재하며 ‘평화 정부’라고 자찬했다. 반면 바이든은 중동 외교에 거리를 뒀다. 트럼프식 접근을 수용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주요 목표로 삼지 않았다. CNN은 “바이든은 중동에서 벗어나 중국, 러시아, 그리고 사이버 공간 등 더 현대적인 위협에 대응하려고 했다”며 “몇 년 만에 최악의 폭력사태가 발생하며 이 오래된 전투는 바이든을 다시 미묘한 정치적 균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봤다. 특히 과거와 달라진 점은 이스라엘 대응방식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내 이견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앞서 이스라엘의 방어권 등을 주장하자 민주당 내에서도 “명백한 인권 탄압을 묵인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 것이다. 민주당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축출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정부의 인권 개선 의지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정책의 핵심에 법과 인권을 둔다면 지금은 미온적인 성명을 발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이자 유대계 출신이기도 한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NY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더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위해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며 “모든 나라가 자위권이 있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왜 팔레스타인 주민의 권리는 묻지 않느냐. 팔레스타인의 목숨도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처럼 민주당 내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여론이 커진 이유로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역사를 반성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가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것을 꼽았다. CNN은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진보주의자들은 이 개념이 외교 정책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대응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읽어 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외교 정책 기조를 바꿔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데 국제사회에 동참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평양도 이렇게 잘 보이는데 가자지구 위성사진은 흐릿한 이유

    평양도 이렇게 잘 보이는데 가자지구 위성사진은 흐릿한 이유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에 참담한 실상이 시시각각 전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이다. 그런데 구글 맵스의 가자지구 사진(왼쪽)은 흐릿하게 처리돼 있다. 사실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모든 지역의 고해상 위성 사진이 제공된다. 그런데 유독 가자지구만 자동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릿하다. 북한 평양의 도로를 포착한 사진(오른쪽)은 자동차는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이 표시될 정도다. 영국 BBC는 이렇게 된 이유를 다루며 고해상의 사진들이 없어 뜻밖의 영향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바로 공습의 파괴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구조와 복구 인력이나 장비를 파견하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매체 벨링캣의 아릭 톨러 기자는 트위터에 “가장 최근의 구글 어스 사진이라 해야 2016년 것이며 쓰레기 같다. 시리아의 시골을 아무렇게나 줌인으로 당겨도 20여장의 고해상 사진들을 얻을 수 있는데”라면서 가자지구의 정확한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인구 밀집지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고 밝혔지만 가자지구는 예외다. 지난해까지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위성 사진들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면서 단서를 달았다. 킬 빙거만 수정조항(Kyl-Bingaman Amendment, KBA)이란 것인데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스라엘의 보안 우려를 감안해 미국 위성사진 업체들은 크기가 2m 넘는 피사체들만 파악할 수 있도록 저해상도 사진들만 제공하도록 했다. 보통 한국의 군 기지도 흐릿하게 처리되곤 하지만 KBA처럼 한 나라 전체를 제한하는 일은 예외적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에 적용되니 당연히 팔레스타인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반면 프랑스 회사 에어버스는 고해상도 사진을 제공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이런 제한을 그만둬야 한다는 압력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KBA를 폐기하고 미국 정부는 40㎝까지 분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해도 좋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평양처럼 한 사람 한 사람 구분할 수 있는 사진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자지구는 아직도 예외다. BBC는 구글과 애플에 질의했는데 애플은 곧 40㎝까지 파악할 수 있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답했다. 구글은 제공업체의 영역이라며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위성 사진을 리프레시(의미를 정확히 모르겠음)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위 사진은 2016년 가자지구의 구글 어스 사진(왼쪽)과 지난 12일 막사(Maxar) 위성이 포착한 같은 지역 사진이다. 지난 11일 공습을 받은 13층 주거용 건물인 하나디 타워가 파괴됐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벨링캣을 위해 오픈소스를 조사하는 닉 워터스는 “현재 일어나는 일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 지역의 상업 사진들이 왜 의도적으로 낮은 질로 제공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구글 어스와 애플 맵스에 위성 사진을 제공하는 업체는 막사와 플래닛 랩스 등이다. 막사는 성명을 “미국의 규제가 바뀌어 이스라엘과 가자 사진은 40㎝ 해상도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래닛 랩스는 50㎝ 해상도까지 제공한다고 답했다. 그러면 문제는 구글과 이스라엘이 어떤 타협을 한 것만이 원인으로 남게 된다.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2017년 미얀마 군이 로힝야족 마을들을 파괴했을 때 플래닛 랩스와 협업을 해 200여개 마을의 처참한 몰골을 드러내 세계 여론을 환기했다. 중국 신장의 위구르 수용시설(중국은 재교육 센터라고 강변)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도 위성 사진이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안보리 이-팔 사태 논의 이견만 노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회당 붕괴

    안보리 이-팔 사태 논의 이견만 노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회당 붕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중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화상으로 공개 회의를 열었으나 공동 대응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중국이 미국 저격에 앞장섰다. 지난 10일과 12일 두 차례 비공개 회의를 했지만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소집된 공개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이 처참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변호하느라 바빴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이 국제법에 엄격하게 부합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하마스는 미사일을 보호하려고 아이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야드 알말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외무장관은 미국 등을 겨냥, “각국이 이스라엘에 방어권을 거론해줄 때마다 (이스라엘이) 잠자고 있는 가족 전체를 계속 살해하도록 대담해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갈등의 중단을 위해 외교적 채널로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면서 “미국은 당사자들이 휴전을 추진한다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동등하게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지난 한 주 사상자가 엄청났다. 폭력의 사이클을 끝낼 때“라고 덧붙였다. 5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감스럽게도 한 국가의 반대로 안보리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을 저격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책임감을 갖기를, 공정한 입장을 취하기를, 긴장 완화에 있어 국제사회 대부분과 함께 안보리를 지지하기를 촉구한다”며 공동성명을 재차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 대응은 없었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안에 대한 안보리 회의는 흔히 결론 없이 끝나며 대체로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기 위한 무대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지난 두 차례 비공개 회의 때도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이 막후에서 진행 중인 외교적 해결 시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성명 채택을 반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또다시 통화하는 등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간 유엔과 이집트, 카타르 등이 중재에 나섰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번 충돌로 사망자가 180명을 넘었으며 이중 어린이가 5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측에서도 어린이 2명을 포함,1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가자지구와 함께 1994년부터 이스라엘로부터 팔레스타인 자치구로 인정 받은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한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서 이날 종교행사 도중 조립식 철골 구조물이 붕괴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8명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예루살렘 북서쪽 기바트 지브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오순절 기도회 도중 발생했다. 행사장 한쪽에 설치된 가파른 계단형태의 철제 구조물 상단부가 일시에 무너지면서 이곳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아래로 추락했고, 이 충격으로 중간에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아래쪽으로 쓸려 내려갔다. 이날 회당에는 약 650명의 신자가 모여 있었다. 사고가 난 회당은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안전 문제에 대한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회당에서 행사가 강행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반면 자치단체 측은 경찰에 행사 진행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이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에서 유대교 전통 축제 ‘라그바오메르’ 행사 뒤 압사 사고가 발생해 45명이 사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가자지구의 비극/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자지구의 비극/임병선 논설위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력 갈등이 또 시작됐다. 이스라엘 남서단에 자리하며 이집트와 국경을 접한 이 지역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함께 1994년 이래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자치구로 용인됐다.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하마스는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 수중에 들어간 예루살렘을 좀처럼 공격하지 않았다. 알아크샤 사원이나 ‘황금 돔’ 등 이슬람 성지도 다수 있어서였다. 그런데 알아크샤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경찰에 호되게 당하자 하마스는 연일 로켓을 예루살렘에 쏘아 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의 민간인 거주지까지 맹폭해 애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그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12층짜리 ‘잘라 타워’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이 건물주에게 한 시간 전 공습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이곳에서 일하던 AP통신 등 언론사 인력들이 피신해 인명 피해를 줄인 것이 다행일 정도다. 가자지구의 참극을 알리는 언론을 겁먹게 하고 재갈을 물리려는 속셈이라며 세계 언론인들이 분노했다. 같은 날 3층 건물도 폭격을 맞아 어린이 8명 등 일가족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전날에도 13층 주거용 건물이 공습에 무너졌다. 군사시설만 노린다는 이스라엘의 해명은 어이가 없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며 이스라엘 정부와 군의 자제를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알아크샤 사원의 외벽은 이른바 ‘통곡의 벽’이다. 서기 70년 예루살렘을 로마에 넘겨준 유대인들이 통곡하던 곳이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종료에 맞춰 축제를 준비 중이었는데 지난 10일이 ‘예루살렘의 날’이었다. 54년 전 이 도시를 탈환한 것을 축하하는 날이다. 매년 이날 정통 유대교도들은 이스라엘 국기를 내저으며 무슬림 거주지들을 휩쓸고 다닌다. 올해는 사태 악화를 우려해 취소했지만 양측은 계속 충돌했다. 유대교도들은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사원 출입조차 경찰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스라엘 정부가 ‘셰이크 자라 정착촌’을 지으면서 팔레스타인 여섯 가구와 분쟁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아랍 마을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은 격앙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 둘 다 입지가 흔들려 사태 악화를 부채질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주 소집됐지만 미국의 반대로 결의안도 내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중국의 신장자치구 통치를 비판하는 ‘인권국가’ 미국이 말이다. bsnim@seoul.co.kr
  •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BBC 아라빅 제작진 리포트하는 뒤에서 13층 주거용 건물 와르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BBC 아라빅 제작진이 생중계하는 도중에 가자지구의 13층 주거용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에 무너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아드나 엘부르시 프로듀서가 양측의 무력 충돌 이틀째인 10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피해 상황을 저나던 도중 폭발음이 들렸고, 스튜디오의 앵커가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안전을 고려해 생중계 연결을 끊어도 좋다”고 만류하는 와중에 알 슈르크 건물이 와르르 무너진다. BBC 아라빅은 이 내용을 묵혀뒀다가 12일 다시 방송했다. 아직까지도 이 건물이 붕괴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왼쪽과 오른쪽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까지만 나오는데 아래 최근 충돌이 격화된 여섯 가지 이유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가운뎃부분도 무너지고 만다. 14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 요르단강 서안 전역에서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격렬한 시위에 나섰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의 다른 무장 정파 파타가 장악한 곳이기도 하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하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거나 흉기를 휘두르면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 최소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사망자들이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려 하는 등 도발을 하다가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설명했다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에서도 이스라엘 국경선 안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시위를 벌이던 남성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사망했다.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끝에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 보복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자국 내 아랍계 주민에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파타 봉기로 또 다른 전선을 맞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아침 성명을 통해 “하마스로부터 무거운 대가를 뽑아내겠다고 했다. 우리는 강력한 힘으로 그 일을 하고 있고 필요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2일 러시아 외무부를 통해 접수된 하마스 측의 휴전 제안을 거절했고, 이어 안보관계 장관회의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강화를 승인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하마스의 로켓 공세에 맞서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폭격으로 대응해 왔던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 접경지에서 지상군 기갑부대 등을 통한 포격전을 시작했다. 또 7000여명의 예비군을 동원해 후방 임무를 맡기는 한편, 현역 부대를 가자 전선에 집결시켜 본격적인 침투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한다는 애매한 메시지를 유포했고, 이를 침투작전으로 오해한 하마스가 지하에 숨겨둔 방어용 무기를 움직이면서 하마스의 지하 시설이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하 시설을 확인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160대를 동원해 하마스가 구축한 지하 터널 등 가자지구 북부의 150여개 목표물을 향해 40여분 동안 무려 45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가자 접경에 배치된 병력도 500여발을 하마스 표적을 겨냥해 쏘았다.나흘 동안 2000여발의 로켓포탄을 이스라엘에 쏟아부은 하마스도 사거리가 긴 로켓포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타격한 데 이어 폭발물이 탑재된 ‘자살 폭발 드론’을 전력에 추가했다. 이날도 새벽부터 지중해변 도시 아쉬도드, 남부 아슈켈론, 스데로트 등에 경보가 울렸다.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지상에서 급습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군에 가혹한 교훈을 주겠다”고 응전을 다짐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122명의 사망자와 9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31명의 아동과 20명의 여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소년을 비롯해 지금까지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200여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가 휴전을 위한 외교적 조율을 시도하고 있으냐 양측은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아랍계 이스라엘인들과 유대인들의 유혈 충돌 및 소요사태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특히 텔아비브 남쪽의 로드(Lod)에서는 당국의 비상사태 선포와 대규모 경찰병력 배치에도 나흘째 주민들의 충돌이 이어졌다. 인근 자파에서도 이스라엘 군인이 아랍계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 이스라엘 정치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반(反)네타냐후 블록’으로 정파를 초월한 연정 구성 논의가 급거 중단됐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중심인 중도·좌파 정당과 연정 논의를 진행해온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전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연정 논의에 참여했던 아랍계 정당도 하마스와 전투가 계속되는 한 연정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총선 이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재집권 실패로 향하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생길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남태희 헤딩 결승골’ 알 사드 3연승…ACL 조 선두 도약

    ‘남태희 헤딩 결승골’ 알 사드 3연승…ACL 조 선두 도약

    국가대표 미드필더 남태희(30)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은 카타르 강호 알 사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남태희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ACL D조 풀라드 후제스탄(이란)과의 5차전에 선발 출전, 후반 19분 헤더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이번 대회 남태희가 기록한 첫 골에 스페인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 알 사드 감독이 반색했다. 1무1패 뒤 3연승한 알 사드는 승점 10점을 쌓아 알 웨흐다트(요르단)에 1-2로 패한 알 나스르(사우디·승점 8점·2승2무1패)를 제치고 D조 선두로 올라섰다. 알 사드와 알 나스르는 30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현재 ACL은 서아시아 지역 조별리그가 진행되고 있으나 동아시아지역 조별리그는 코로나19 때문에 6월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요르단 ‘왕자의 난’ 이틀 만에 봉합, 사우디 어떤 역할 했길래

    요르단 ‘왕자의 난’ 이틀 만에 봉합, 사우디 어떤 역할 했길래

    중동에서 가장 안정적인 나라로 손꼽히는 요르단의 정정 불안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웃 나라들과 멀리 미국의 막후 중재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 함자 왕자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쿠데타 음모를 꾸몄다는 이유로 가택연금에 처해졌는데 이틀 만에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봉합되고 있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일단 요르단 왕실의 내홍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지만 곧이 들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압둘라 2세 국왕은 7일 성명을 내 “함자 왕자는 내 보호 아래 있으며 이번 사태로 상당한 충격을 받고 가슴이 아팠지만 이제 왕국은 안정되고 안전하다”고 밝혔다. 왕실이 5일 공개한 함자 왕자의 서한에는 “나에 대한 처분을 국왕 폐하에게 맡긴다”며 “난 사랑하는 요르단 헌법에 계속해서 헌신하고 국왕 폐하와 그의 (아들인) 왕세자를 돕겠다”고 했다. 함자 왕자의 변호인도 그가 충성 서약서를 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영국 BBC에 동영상 두 편을 보내 “합참의장이 찾아와 집 밖에 나가지 말고 사람들을 만나지도 말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한 지 이틀 만이다. 요르단 정부는 “함자 왕자가 외세와 결탁해 국가 안정을 저해하는 행동을 했다”며 그의 측근 15명을 체포하고 그를 가택연금에 처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접촉하지 않았느냐는 의심도 제기됐고, 국왕이 공개 비판한 부족들의 회의에 참석한 것이 빌미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1999년 압둘라 2세 즉위 이후 두드러진 권력 다툼이 없었던 왕실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자 왕실 어른들이 서둘러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2세의 삼촌인 하산 왕자의 중재가 결정적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952년 즉위한 선왕(先王) 후세인 1세는 1965년 동생 하산 왕자를 왕세제로 지명했다. 하지만 후세인 1세가 1999년 암으로 별세하기 3주 전 하산 왕세제의 왕위 승계권을 빼앗아 아들인 압둘라 2세를 왕세자로 책봉했다. 하산 왕자는 34년간 기다린 왕위를 눈앞에서 빼앗겼지만 입을 굳게 다물고 형의 뜻을 따랐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하산 왕자가 조카들인 압둘라 2세와 함자 왕자의 갈등 조율에 나서자 모두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왕은 네 부인과 결혼해 11명의 자녀를 뒀다. 두 번째 부인인 영국인 무나 왕비와의 사이에 큰 아들이 압둘라 2세다. 이번에 문제가 된 함자 왕세제는 네 번째 미국인 부인인 누르 왕비와의 사이에 낳은 큰아들이다. 이복형은 2004년 이복동생 함자의 왕세제 지위를 박탈했다. 왕실이 공개적으로 천명하지 않았지만 압둘라 2세 국왕이 함자 왕자를 처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왕실이 이날 성명을 통해 “함자 왕자는 요르단과 아랍 세계에 기여가 높은 인물로서 기후변화 대응 이슈에 대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왕실 내부의 조율도 있었지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우방이 일제히 압둘라 2세 지지를 선언한 것도 함자 왕자 운신의 폭을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요르단 왕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왔고 미국과 동맹의 한 축으로서 중동지역의 갈등을 중재하거나 봉합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3일 체포된 인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인물이 요르단 왕실법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제의 경제자문인 바심 아와달라이다. 두 나라 복수 국적자이며 사우디의 고위급 인사가 망라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사우디 외무장관이 이끈 사절단이 암만까지 달려와 아와달라를 데리고 리야드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요르단을 아예 떠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사우디 관리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아와달라는 사실 국제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빈 살만 왕세제와 막역할 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왕세제와도 가깝다. 그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주변의 팔레스타인 토지를 UAE가 사들이는 데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국경은 척박한 사막으로 싸여 있지만 이들은 유목 부족일 때부터 긴밀히 연결돼 있었다. 국경 근처 베두인 부족들은 수시로 사우디 영토를 넘나들었다. 아랍의 봄 봉기가 일어났을 때도 수니파의 두 맹주국은 서로를 챙기며 버텨냈다. 이스라엘이 요르단의 정정 불안을 바란다고 보기도 쉽지 않다. 1994년 중동 평화협정도 요르단 왕실의 중재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웃 나라들이 모두 꺼림칙해 하던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요르단은 천연자원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경제 토대에 충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덮쳐 관광산업이 타격을 입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지율도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하셰미테 왕실이 무너지면 지역 전체가 격랑에 휘말릴 여지가 있다. 어쩌면 알카에다와 이슬람 국가(IS)는 그토록 바라던 일이 벌어질까 잔뜩 기대했다가 입맛을 다시고 있을지 모른다고 BBC는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취중생]미군 트랜스젠더가 한국의 ‘변희수’들에게

    [취중생]미군 트랜스젠더가 한국의 ‘변희수’들에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이안은 20살이던 2010년 일리노이주 방위군에 입대했습니다. 군인인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보며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군인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조국을 위해 일하고 나라를 지키며 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2013년엔 한국에서 열린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에도 참여하는 등 본토와 해외를 오가며 미군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습니다. 해외파병을 나갔던 2015년 무렵, 그는 오랫동안 고민해온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습니다. 뒤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6년 트랜스젠더 입대를 허용했습니다. 그는 “진정한 내 모습으로 복무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신났다”고 했습니다. 그는 일리노위주 방위군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여성임을 주변에 공개하는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지휘관과 부대원들에게 이야기를 꺼내자 그들은 “응원할게.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리앤으로 불러줘”라고 답했습니다. 리앤 위스로 하사는 변함 없이 그들의 친구이자 동료였습니다. 위스로 하사는 “제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신 주변의 누군가가 커밍아웃을 한다면, 이게 가장 바람직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불과 1년 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취임하고 ‘군대 내 트랜스젠더를 금지하겠다’고 트윗을 날렸습니다. 위스로는 “많은 부대 동료들에게 여성이라고 커밍아웃을 했기에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경력이 여기서 끝났다고 느꼈다”고 회상했습니다. 다행히 이미 입대한 트랜스젠더 군인의 복무는 허용됐고, 위스로는 군 의료진과 지휘부의 도움을 받으며 성확정(성전환) 절차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맡아온 군 공보 업무도 계속해나갔습니다. 그는미국인들에게 군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현장을 촬영하며, 언론 대응도 담당합니다. 합동훈련인 경우 다른 국가들과 협업도 그의 몫입니다. 2019년에는 요르단에서 열린 이거 라이언, 2020년에는 알래스카에서 아크틱 이글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육군 표창 메달, 육군 업적 메달도 받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트랜스젠더 군 입대·복무 중 성전환 허용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인 지난달 31일 미국 국방부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관련 2016년 정책을 복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처럼 트랜스젠더가 군 입대하고 성확정(성전환) 관련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미국 사회는 어떻게 트랜스젠더 군인을 받아들였을까. 위스로 하사는 말합니다.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고, 현실과도 동떨어진 정책입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맹국에서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훌륭하게 복무하고 있습니다. 성 정체성을 이유로 이들을 배제하는 것은 군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군대가 지켜야 하는 포용, 평등과 같은 가치도 훼손하는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몇몇 트랜스젠더 퇴역군인들도 차별 철폐에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부터 트랜스젠더 미군 비영리단체 스파르타(SPART*A)도 차별 철폐를 요구했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트랜스젠더를 포용하고 인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가령 트랜스젠더 군인은 ‘파일럿 같은 업무에 적합하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동성애 군인들도 비슷한 차별을 겪었지만, 점차 나아졌습니다. 트랜스젠더가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도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스로 하사에게 “만약 2016년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가 허용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 것 같은지”를 물었습니다.“저는 2016년 전에 제 정체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군 생활을 제 자신을 숨기면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몹시 슬펐습니다. 아마 제 자신을 숨기며 군에 남았겠죠. 그리고 저는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위스로는 “한국군 내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트랜스젠더는 어디에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고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며 한국군 트랜스젠더들에게 “어렵겠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전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세상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더 포용적인 사회는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 자유롭게 살게 될 것입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람 피 한방울 담은 운동화 115만원에 사고파는 ‘정신 잃은’ 이들

    사람 피 한방울 담은 운동화 115만원에 사고파는 ‘정신 잃은’ 이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자사의 ‘에어맥스 97’ 제품에 사람의 진짜 피 한 방울을 담아 판매한 래퍼 릴 나스 엑스(X)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릴 나스 엑스는 뉴욕 브루클린의 예술창작집단 MSCHF와 공동 제작한 ‘사탄 운동화’ 666켤레를 1018달러(약 115만 3000원)씩에 판매했는데 겉에 성경 ‘누가복음 10장 18절’이 붉은 색으로 새겨져 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는 구절이다. 그리고 운동화의 ‘에어 버블 쿠션 밑창’에는 60㎤의 붉은 잉크와 사람 피 한 방울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가 이틀 전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한 신곡 ‘몬테로’를 홍보하기 위해 이런 말도 안되는 마케팅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틀 만에 3000만회 이상 시청한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그가 천국에서 스트립 봉을 타고 지옥으로 내려와 악마와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운동화를 신고 있다. 더욱 놀랍고 어처구니없는 일은 29일 한정판 판매를 시작한 지 일분도 안돼 매진된 사실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Saint’란 파워 인플루언서가 이런 한정판이 나온다고 처음 알리자 주말 내내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된 덕이었다. 나이키는 자사와 관련이 없는 제품이라고 선을 그은 뒤 뉴욕 동부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가뜩이나 신장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데 대해 중국인들의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판에 이런 한심한 일까지 벌어지니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다. 그와 MSCHF가 한 데 어울려 사고를 친 것이 처음도 아니다. 2019년에는 요르단강의 성수를 나이키의 같은 제품 밑창에 넣었다는 ‘예수 운동화’를 20켤레만 3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한정 판매해 큰 재미를 본 전력이 있다. 비난이 쏟아지자 릴 나스 엑스는 ‘사과 영상’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는데 해명이나 사과 없이 뮤직비디오로 그냥 넘어가 팬들을 기만했다는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 지사를 비롯해 보수 진영이 발끈했다. 놈 지사는 “우리 아이들이 이런 제품이 괜찮을 뿐만 아니라 독점 아이템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 그러나 더 독점적인 것이 뭔지 아느냐? 하나님이 주신 절대 영혼이다. 우리는 우리 나라의 영혼을 위해 싸워야 한다. 열심히 싸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똑똑하게 싸울 필요도 있다. 우리는 이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국자산관리공사, 해외기관에 부실채권 정리·관리 기법 전수

    한국자산관리공사, 해외기관에 부실채권 정리·관리 기법 전수

    코로나19로 가계·기업 부실채권이 국내외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실채권 정리·관리 기법을 해외에 전수한다. 캠코는 지난 20년 동안 20개국 38개 해외 기관에 국가 금융정책과 공공자산 관리 체계 수립 방향을 제시해 왔다. 캠코는 지난달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우즈베키스탄 국가자산관리청(SAMA)과 ‘국유재산 관리·개발 및 국영기업 민영화 업무협력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다음달부터 온라인 연수를 시작해 우즈베키스탄 SAMA 임직원에게 국유재산 관리와 개발 전담기관으로서의 업무 경험, 노하우, 국영기업 민영화 경험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문성유 캠코 사장은 “캠코는 우즈베키스탄 국영기업 개혁을 위한 당면 과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하고, 캠코의 지식과 업무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발전시켜 성공적인 ‘신북방 경제협력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캠코는 미주개발은행(IDB) 주관으로 진행되는 ‘중남미 공공자산관리 역량 육성’ 컨설팅을 본격화한다. 아르헨티나를 대상국으로 공공자산 관리체계 강화 방안, 관리 시스템 제안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국유재산관리 시스템과 온라인 입찰 시스템 온비드의 수출 기반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얀마 마이크로 파이낸스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과 요르단 정부 대상의 ‘국유 부동산의 효율적 관리·처분과 개발 역량 강화’ 등 다채로운 지식 공유 사업도 진행한다. 앞서 캠코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주관으로 지난해 6월까지 33개월 동안 몽골 정부에 부실채권 정리 전략과 금융구조 조정 분야의 지식을 전수하고, 현지 공공자산관리기구 설립을 위한 법안 제출 지원 등 몽골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나우뉴스] ‘실제 사람 피’ 담은 115만원 짜리 나이키 신발 논란

    [나우뉴스] ‘실제 사람 피’ 담은 115만원 짜리 나이키 신발 논란

    미국의 한 래퍼가 실제 사람의 혈액을 담은 나이키 운동화를 판매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연일 이어지는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르는 나이키 입장에서는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는 해프닝의 연속이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래퍼 릴 나스 엑스는 나이키 ‘에어 맥스 97’에 실제 사람의 피 한 방울을 담은 ‘사탄 운동화’를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이는 릴 나스 엑스가 한 스트리트웨어 업체와 공동 제작한 것으로, 총 666켤레만 한정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탄 운동화’는 실제 나이키 에어 맥스 97 제품을 개조한 것으로, 신발 상자에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성경 구절이 적혀있다. 운동화 제작에 들어간 사람의 실제 혈액은 공동 제작한 스트리트웨어 업체 직원의 것으로 알려졌으며, 운동화 밑창에 ‘밀봉’돼 있다. 가격은 1018달러(약 115만 3000원)다. 논란이 된 운동하는 릴 나스 엑스가 최근 발표한 신곡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최근 그가 발매한 신곡 뮤직비디오에서는 릴 나스 엑스가 지옥에 떨어져 악마와 춤을 추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현지시간으로 26일 공개된 뒤 조회수 약 30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릴 나스 엑스와 ‘사탄 운동화’를 공동 제작한 스트리트웨어 업체 역시 ‘전적’이 있다. 이 업체는 2019년 나이키 에어 맥스 97을 개조한 뒤 밑창에 요르단 강에서 가져온 성수를 담은 ‘예수 운동화’를 출시한 적이 있다. 당시 운동화는 약 20켤레 한정판으로 3000달러라는 고가에 출시됐으나 단 몇 분 만에 매진됐다. 해당 소식을 접한 나이키 측은 빠르게 대응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나이키는 릴 나스 엑스 및 해당 의류업체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 신발을 디자인하거나 출시하지 않았으므로 해당 신발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난이 이어지나 릴 나스 엑스 역시 ‘사과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지만, 해당 영상은 그의 해명이 아닌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져 팬들을 기만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실제 사람 피’ 담은 115만원 짜리 나이키 신발 논란

    ‘실제 사람 피’ 담은 115만원 짜리 나이키 신발 논란

    미국의 한 래퍼가 실제 사람의 혈액을 담은 나이키 운동화를 판매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연일 이어지는 불매운동으로 곤욕을 치르는 나이키 입장에서는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는 해프닝의 연속이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래퍼 릴 나스 엑스는 나이키 ‘에어 맥스 97’에 실제 사람의 피 한 방울을 담은 ‘사탄 운동화’를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릴 나스 엑스가 한 스트리트웨어 업체와 공동 제작한 것으로, 총 666켤레만 한정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탄 운동화’는 실제 나이키 에어 맥스 97 제품을 개조한 것으로, 신발 상자에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성경 구절이 적혀있다. 운동화 제작에 들어간 사람의 실제 혈액은 공동 제작한 스트리트웨어 업체 직원의 것으로 알려졌으며, 운동화 밑창에 ‘밀봉’돼 있다. 가격은 1018달러(약 115만 3000원)다. 논란이 된 운동하는 릴 나스 엑스가 최근 발표한 신곡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최근 그가 발매한 신곡 뮤직비디오에서는 릴 나스 엑스가 지옥에 떨어져 악마와 춤을 추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현지시간으로 26일 공개된 뒤 조회수 약 30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릴 나스 엑스와 ‘사탄 운동화’를 공동 제작한 스트리트웨어 업체 역시 ‘전적’이 있다. 이 업체는 2019년 나이키 에어 맥스 97을 개조한 뒤 밑창에 요르단 강에서 가져온 성수를 담은 ‘예수 운동화’를 출시한 적이 있다. 당시 운동화는 약 20켤레 한정판으로 3000달러라는 고가에 출시됐으나 단 몇 분 만에 매진됐다. 해당 소식을 접한 나이키 측은 빠르게 대응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나이키는 릴 나스 엑스 및 해당 의류업체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 신발을 디자인하거나 출시하지 않았으므로 해당 신발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난이 이어지나 릴 나스 엑스 역시 ‘사과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지만, 해당 영상은 그의 해명이 아닌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어져 팬들을 기만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K팝 한류 탄 한국어…코로나19 팬데믹에도 전세계 16만 학생이 한국어 배웠다

    K팝 한류 탄 한국어…코로나19 팬데믹에도 전세계 16만 학생이 한국어 배웠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난해 9개 국가의 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돼 초·중등학생 16만명이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배운 것으로 나타났다. K팝 등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육부는 해외 초·중등학교의 한국어 과목 개설을 지원하는 사업 예산을 두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1년 해외 한국어 교육 지원사업 기본계획’을 14일 발표했다. 해외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 과목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해외에서의 한국어 교육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126억원) 대비 2배에 가까운 236억원을 투입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에서의 한국어 교육이 확대돼 지난해 9개 국가(과테말라·덴마크·라트비아·르완다·스리랑카·아프가니스탄·체코·터키·라오스)에서 초·중등학교에 한국어반을 신규 개설했다. 한국어반은 1999년 미국 현지학교에 최초 개설된 이후 2019년 30개국, 2020년 39개국으로 확대돼 지난해 총 1669개 학교에서 16만명이 한국어를 배웠다. 올해는 요르단과 벨기에, 에콰도르 등 3개국에 추가로 한국어반이 개설돼 총 43개국 1800개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가르친다. 캄보디아에서도 중등학교 3곳에서 한국어반을 시범 운영한다. 내년에는 45개국 2000개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7월에는 인도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권장 과목 명단에 신규 편입했으며, 베트남은 지난 2월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했다. 베트남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게 됐으며 대입시험에서도 선택과목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해외 한국어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 교원을 올해 132만명, 내년 200만명을 파견한다. 또 해외에서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기회를 늘리기 위해 지필고사 방식인 시험을 2023년부터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바꾼다. 올해부터는 말하기 평가를 도입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벤투호, 남은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4경기 안방에서 치른다

    벤투호, 남은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4경기 안방에서 치른다

    코로나19 탓에 오는 6월로 연기됐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가 한국에서 열린다.아시아축구연맹(AFC)은 12일 “회원국들과 논의 결과, 5월 31일∼6월 15일로 예정된 월드컵 예선 개최 장소를 확정했다”면서 “2차 예선 H조 경기는 한국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세부 경기 일정과 장소는 추후 결정된다.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은 2019년 9월 시작됐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중단됐다. 팀별 8경기 중 4∼5경기만 치른 가운데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레바논, 스리랑카가 속한 H조 일정도 6월로 미뤄졌다. AFC는 남은 2차 예선 경기를 ‘홈 앤드 어웨이’ 대신 한 곳에 모여 집중적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각국의 신청을 받았다. 남은 2차 예선 4경기 중 스리랑카 원정을 제외하면 3경기가 홈 경기였던 한국은 국내에서 한꺼번에 치르는 게 낫다는 판단하에 개최를 신청했고, 이날 경기 개최지로 낙점됐다. 한국은 현재까지 4경기를 치러 2승2무(승점 8·골 득실 +10)로 투르크메니스탄(3승 2패·승점 9)에 이어 H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번 2차 예선 경기를 위해 입국하는 선수단에 대해 방역 당국에 협조를 요청,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대신 동선을 철저히 통제하는 ‘버블’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A조(시리아·중국·필리핀·몰디브·괌) 경기는 중국, B조(호주·쿠웨이트·요르단·네팔·대만)는 쿠웨이트에서 열린다. C조(이라크·바레인·이란·홍콩·캄보디아)는 바레인으로, D조(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예멘·팔레스타인)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각각 장소가 결정됐다. 개최국 카타르는 E조 경쟁자인 오만, 아프가니스탄, 인도, 방글라데시를 불러들인다. 일본은 F조(일본·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미얀마·몽골) 경기를 열고, 아랍에미리트는 G조(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UAE·인도네시아) 개최지로 낙점됐다. 아시아 2차 예선에서는 8개 조 1위 팀, 2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며, 이 12개 팀이 2조로 나뉘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다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친구들이 놀려요”…화상 치료용 3D마스크 쓴 팔레스타인 8세 소녀

    “친구들이 놀려요”…화상 치료용 3D마스크 쓴 팔레스타인 8세 소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화상 치료의 일부분으로 얼굴 전체를 가리는 3D 마스크를 하루에 8시간이나 쓰고 있다는 8살 소녀의 사연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랏 난민촌에 사는 마람 알아마위(8)는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화상 치료용 3D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또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가 싫어 밖에 놀러나가지 못하고 있다. 1년여 전 이 소녀와 어머니 이즈디하르 알아마위는 난민촌 내 제빵소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휘말려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 화재로 25명이 숨지고 몇십 명이 다쳤으며 상가 여러 곳이 불에 탔다. 당시 당국은 가스 누출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현재 모녀는 국제 비영리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가 개발한 투명한 플라스틱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고 있다. 이 마스크는 얼굴에 압력을 가해 피부 치유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 게다가 이 마스크는 3D 스캐너로 얼굴 모형을 딴 것이어서 환자 개인 전용이다. 마스크는 조절할 수 있는 스트랩으로 머리에 고정하는 것으로 상처 수준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정도 착용해야 한다. 이 마스크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시작돼 가자지구에서 지금까지 20여명의 화상 환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는 요르단과 아이티에서도 진행되고 있다.마스크는 투명해 얼굴에 딱 맞지만, 소녀는 공원에서 손가락질받기가 두렵다고 밝혔다. 소녀는 “마스크 덕분에 흉터는 좋아졌지만 밖에서 착용하면 웃음거리가 돼 싫다”면서도 “그 대신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수줍은 듯 말했다. 이에 따라 소녀는 하루 8시간씩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반면 소녀의 어머니는 식사 시간에만 마스크를 빼서 하루 16시간씩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밝혔다. 자신과 함께 다친 소녀 외에도 세 아이가 더 있다는 이 어머니는 “나뿐만 아니라 딸도 마스크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이제 화재 전처럼 집안일을 꾸려나간다”면서 “밤에는 다른 마스크를 쓰며 손에 남은 화상을 치유하기 위한 특수 장갑도 끼고 잔다”고 설명했다. 모녀는 2개월 동안 입원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흉터가 남은 자신들의 얼굴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사고 뒤 가족은 내 얼굴을 보는 것을 거부했다. 수술 뒤 병원으로 마스크를 받으러 갔다가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50일 만에 봤다”면서 “의료진의 말대로 흉터가 2, 3년 안에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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