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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기업과 손잡고 남미시장 뒤집겠다”

    “韓기업과 손잡고 남미시장 뒤집겠다”

    기술중심 스타트업 찾아 방한 ‘버즈빌 서비스’ 가장 인상적“남미 시장을 뒤집어 놓을 참신한 한국 기업을 찾으러 왔습니다.” 남미 대륙 최고의 벤처기업 감별사가 유망한 투자 대상을 찾아 한국에 왔다. 브라질 최대의 액셀러레이터(창업 초기 벤처에 자금과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기관) 업체인 스타트업팜의 알란 레이트(34) 대표다. 레이트 대표는 남미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2010년부터 그가 키워 낸 스타트업이 249개에 달하며 그 기업들의 가치는 1조원 수준이다. 국내 ‘카카오 택시’와 유사한 서비스인 ‘이지 택시’와 요리·조경 등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숙소를 제공받는 ‘월드팩커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지 택시의 경우 30개국에서 2000만명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질은 남미로 가는 관문 같은 역할을 합니다. 중남미 6억명의 인구 중 3분의1인 2억명이 브라질에 사는 데다 국민 93.2%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페이스북은 세 번째, 트위터는 두 번째로 이용이 많은 나라일 정도로 기술 중심의 한국 스타트업에는 기회의 땅입니다.” 레이트 대표의 방한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D캠프’, ‘구글캠퍼스서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국내 스타트업들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한국은 연구에 집중을 많이 하는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들이 중심인 반면 브라질은 서비스업 중심의 스타트업들이 대부분입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잘 접목하면 훌륭한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방한 중 만난 스타트업 중 인상적인 곳으로 ‘버즈빌’을 꼽았다. “휴대전화 잠금 화면에 광고 기술을 입힌 서비스에 눈길이 갔습니다. 삼성전자 출신들이 만든 헬멧에 휴대전화 수신 기능을 탑재한 ‘아날로그 플러스’도 관심을 가질 만했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치광장] 골목자치를 위한 자치분권대학/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자치광장] 골목자치를 위한 자치분권대학/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지방자치는 중앙집권의 비효율을 극복하고 주민의 실수요에 더 효율적으로 부응하는 제도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중앙정부의 일률적인 톱다운(하향식) 방식의 정책 시행과 재원의 중앙정부 집중 등으로 지방정부의 손과 발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에겐 국가 주도의 상명하달식이 아닌 생활근거지로부터 소통하고 수렴하는 그야말로 아래로부터의 정책이 필요하다. 이제는 시민이 자기가 살아가는 마을과 동네에서 생활공동체를 통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동네의 시대, 마을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바로 ‘자치’와 ‘분권’이다. 자치와 분권이 정치인들만의 이야기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의도 정치만 하는 사람을 위한, 목소리가 큰 사람을 위한, 힘이 있는 일부를 위한 이야기라고 말이다. 그러나 마을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골목자치 실현의 주체는 보통의 시민, 바로 우리, 개개인이다. 때문에 삶의 현장에서 이웃과 더불어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해 나가는 생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주인공은 일부 특권층이 아닌 보통의 시민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깨어 있는 마을시민으로 만들어야 한다.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주민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지방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전국 27개 지방정부가 구성한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가 주도해 같은 고민을 하는 전문가들과 손잡고 ‘자치분권대학’을 개설한 게 대표적이다. 자치분권대학은 일반 시민과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자치분권과 내 삶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더 나은 자치분권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 법과 제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15강 내외로 다루고 있다. 시민사회의 자치분권 전문지도자 양성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3월부터 전국의 지방정부가 순차적으로 캠퍼스를 열고 있으며 성북구도 오는 5월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성과 창의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자치와 분권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미래 경쟁력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이 주도하는 자치분권 운동의 허브로, 지방자치를 가로막는 법률들에 대해 입법을 청원하고 연구하는 자치 입법 공장으로, 자치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자치분권대학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전국 234개 지방정부가 모두 캠퍼스가 되어 보통의 시민이 삶의 질을 높이는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자치분권의 시대, ‘동네의 시대’가 시작되려면 모두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 남산 ~ 명동 애니타운 ‘진화 중’

    남산 ~ 명동 애니타운 ‘진화 중’

    애니센터 2020년까지 재건축… 28일 ‘재미랑 5·6호’ 개장 1999년 문을 연 서울 남산 자락의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만화·애니메이션 박물관의 ‘1세대 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 초반부터 출판만화·영상물, 웹툰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창작사업 지원을 함께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해 한국형 애니메이션의 요람인 이곳을 중심으로 남산~명동 일대를 만화 콘텐츠로 특화하는 ‘애니타운’ 벨트 산업에 본격 착수한다. 지은 지 50년 된 낡은 센터 건물은 전면 재건축이 확정돼 오는 10월까지만 운영한다. 재개관하는 2020년까지 약 3년간 문을 닫는다.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전용극장인 서울애니시네마 등은 상암동으로 임시 이주한다.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특징은 센터부터 명동역까지 이어지는 재미로 일대에 만화 콘텐츠·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창작 회사 및 전시·체험공간이 입주한 ‘재미랑’ 1~4호에 이어 5·6호 건물이 오는 28일 새로 문을 연다. 공방이나 가게 간판도 알록달록한 캐릭터 일색이다. 지역 전체가 콘텐츠 업체들의 작업장이자 웹툰 제작·아트북 체험, 캐릭터 상품 판매 등 문화 체험장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웹툰·스톱모션 체험실, 캐릭터·봉제인형을 제작해 보는 공작실, 코스프레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 있다. 더빙체험실은 ‘하얀 마음 백구’ 같은 창작 애니메이션들이 실제로 작업했던 공간이다. 방학에는 애니메이션 분야 꿈나무를 위한 2주 단위 창작 교육 프로그램 ‘키즈툰·애니툰스쿨’이 운영된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처럼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공간도 눈에 띈다. 아이들이 직접 색칠한 캐릭터에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인 ‘크레용팡’을 갖다 대면 ‘쿵푸팬더’와 ‘터닝메카드’가 3D로 눈앞에서 움직인다. 만화책·영상 도서관인 ‘만화의 집’은 출판만화 3만 6000여권을 비롯한 해외전문자료 등 5만 800여점의 자료를 보유했다. 만화영화 등 영상자료도 8200여점이다. 센터 관계자는 “매주 신간이 들어오고 무료로 현장 열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센터는 창작인들의 인큐베이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라바’와 ‘뽀로로’도 이곳에서 영상편집, 음향효과 작업, 더빙 등을 거쳐 생명력을 얻었다. 센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공간 입주, 콘텐츠 제작 등에 지원한 기업이 총 728개사”라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순자의원, 의약품 안전사용-환경오염 방지 길 텄다

    서울시의회 이순자의원, 의약품 안전사용-환경오염 방지 길 텄다

    서울시의회 이순자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의약품 안전사용 환경조성 조례안」이 3일 서울시의회 제272회 정례회를 통과했다. 이순자 의원은 조례안 제정 목적과 관련하여 “의약품을 의사와 약사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복용하지 않고 시민이 임의로 비전문가의 권유나 광고를 믿고 의약품을 부적절하게 복용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날 정도로 방치되거나 폐기될 의약품을 사용할 경우에는 복용자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용하지 않은 의약품을 적정하게 소각하지 않고 일반쓰레기와 함께 폐기한다면 추가적인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서울시가 의약품 안전사용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의 건강과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통합적 행정 구현을 위한 제정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본 조례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조례안이 규정한 ‘안전사용 환경’은 의약품의 구입과 복용부터 불용과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의 통합적 대시민 서비스를 의미한다. 즉, 의약품의 임의복용을 방지하고, 폐·불용의약품의 관리 사업 및 유통의약품의 수거 및 검사 사업 등을 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서울시가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시민건강차원에서 평가한다면, 전문의약품은 의약품안심서비스(DUR)를 통해 안전한 처방과 복용이 가능하나, 일반약국 등에서 자신의 복약이력을 밝히지 않고 일반의약품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에는 부적절한 복용으로 인하여 개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무엇보다 의약품의 경우 생활폐기물로 처리되어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데 이를 딸에 묻거나 소각할 때 환경오염문제도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일부 하천수에서 일명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이 발견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이순자 의원은 ”복지국가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회보장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하며, ”서울시의 모든 서비스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약품의 복용이라는 요람부터 불용과 폐의약품의 폐기라는 무덤까지 모든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순자 의원은 본 조례를 통해 서울시가 시민의 건강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당부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주교 평양교구 90주년 미사 봉헌한다

    선교 역사 정리 사진집도 출간 예정 초기 한국 교회 복음화의 요람인 천주교 평양교구가 오는 17일 교구설립 9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며,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사진전’을 지난 1일부터 열고 있다. ‘평양교구 사진집’ 발간 등 기념사업도 펼친다.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하는 감사 미사에는 평양교구 출신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천주교회 주교단,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평양교구장 서리대리 황인국 몬시뇰, 평양교구장 서리고문 함제도 신부와 사제단, 평양교구 서울·부산 신우회 신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 명동성당 명동갤러리 1898에서 14일까지 열리는 기념사진전에는 평양교구가 수집·보관하던 1920∼1950년대 평양교구 내 본당 및 인물, 풍경사진 등 70여점이 공개됐다. 90주년 기념미사를 기해 평양교구의 선교 역사를 정리한 ‘평양교구 사진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대목구에서 분리돼 지목구(대목구보다 규모가 작은 교구)로 설정됐으며, 1939년 대목구, 1962년 교구로 승격됐다. 지목구 설정 20년 만에 공산정권의 박해로 평양교구장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이 순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새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새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미국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는 심리 스릴러를 꼽아 보면 멀게는 ‘요람을 흔드는 손’(1992)에서, 최근에는 ‘나를 찾아줘’(2014)를 떠올리는 영화 팬들이 많을 것 같다. 이제 한 편이 더 추가된다. 새달 9일 개봉하는 ‘걸 온 더 트레인’이다. 이전에는 위험이 가정 밖에서 찾아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가정 내에서 싹튼다는 점이 흥미롭다.알코올 중독으로 이혼한 레이철(에밀리 블런트)은 뉴욕으로 통근하며 지나치는 마을을 유심히 들여다보곤 한다. 늘 만취한 상태로, 만성적인 블랙아웃에 시달린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서 휴대용 술병을 홀짝이던 니컬러스 케이지는 저리 가라다. 1.5ℓ는 되어 보이는 휴대용 물병을 술로 채우고는 빨대로 들이켜며 다닌다. 레이철의 시선이 늘 먼저 머무는 곳은 이상적인 부부로 동경해 마지않는 메건(헤일리 베넷)과 스콧(루크 에번스)의 집이다. 두 집 건너에는 레이철이 전 남편 톰(저스틴 서룩스)과 살았던 보금자리가 있다. 이제는 자신의 자리를 꿰찬 애나(레베카 퍼거슨)가 톰과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곳이다. 어느 날 메건이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 레이철은 술김에 치솟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기차에서 내린다. 깨어나 보니 피투성이인 채 집으로 돌아와 있다. 기차에서 내린 뒤의 필름이 끊긴 레이철에게 뉴스는 메건의 실종 소식을 알린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레이철일까. 메건이 스스로 사라진 것일까. 그러고 보면 메건에게 베이비시터를 맡겼던 애나도 수상쩍다. 여기에 메건이 부부 문제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치의 카말(에드거 라미네즈) 박사와 스콧 등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의심 대상에 오른다. 영화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오가며 흘러간다. 스릴러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중후반부에 결말을 눈치챌 수도 있는데, 그 결말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대목이 반전이다. 에밀리 블런트를 비롯해 헤일리 베넷, 레베카 퍼거슨이 저마다의 매력으로 스크린을 잠식한다. 상대적으로 남성 캐릭터들이 약한 점이 이 영화가 ‘나를 찾아줘’에 견줘 으뜸가지 못하고 버금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를 찾아줘’처럼 여성 작가가 섬세한 터치로 빚어내 베스트셀러가 된 심리 스릴러를 원작으로 했다. 지난해 가을 북미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다. 청소년 관람 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돈을 세지 않은 LH 행복주택

    [최만진의 도시탐구] 돈을 세지 않은 LH 행복주택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효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960년대에 건설한 마포아파트다. 이는 당시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으로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몰려든 사람들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행된 사업이었다. 이 때문에 마포아파트는 경제성장과 근대화의 상징이었고, 준공식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아파트의 인기가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하게 된 것은 1970년대에 불패 신화를 이룩한 강남아파트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아파트는 투자의 대상으로 변했고, 온 나라가 부동산 투기로 몸살을 앓게 됐다. ‘강남 복부인’은 이때 생긴 유명한 신조어였고, 아파트의 크기와 위치는 곧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변해 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에 시행된 신도시 사업으로 정점을 찍었고, 외환위기로 잠시 잦아들었다가 경기가 회복된 뒤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원래 마포아파트는 근대 건축의 거장인 르 코르뷔지에의 ‘부아쟁 계획안’을 본떠 만든 것인데, 그 핵심은 저층의 조밀한 건축물 대신 초고층 아파트를 대량으로 짓고, 남은 공간은 외부 공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시 내의 인구밀도를 늘리면서도 자연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목표를 가졌다. 또한 정돈된 기하학적인 질서, 유리로 된 고층 건물, 서정적 자연 공간 등이 어우러진 눈부신 풍광을 연출한다는 의미에서 ‘빛나는 도시’라 명명했다. 하지만 우리의 아파트는 대량 생산화와 고층화 아이디어는 차용하면서 워낙 빼곡하게 지어 공지 정원과 서정적 경관을 조성하는 것은 도외시했다. 이러한 변형된 형태의 아파트는 무미건조한 회색 콘크리트 도시 경관을 만들어 냈고, 도시 정주 환경을 피폐시켰다. 또한 지나친 경제 논리에 따른 주택 건설로 빈부격차의 심화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고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고자 나온 정책이 ‘행복주택’이다. 이는 도심의 철도 부지 또는 빈 땅에 지어지는 이른바 도심형 공공 임대아파트로 주로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 근로자, 노인과 취약 계층에게 저렴하게 제공된다 하여 반값 임대주택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아파트를 지금까지의 투기 및 재산 형성 개념이 아닌 순수한 주거 건축으로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공동주택의 최우선 과제는 양질의 주거 환경을 만드는 데에 있고, 이를 위해서는 코르뷔지에의 원래 개념을 충실하게 따라갈 필요가 있다. 즉 건물은 고밀도의 고층 형태를 취하되 외부 공간의 질과 양을 매우 높이고, 주민 공동 및 커뮤니티 시설의 확충을 통해 주민의 자긍심과 사용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은 가난하고 힘없는 시절 잠시 살다 떠나거나, 경제적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도시의 슬럼가로 전락할 것이 강 건너 불 보듯이 빤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특히 LH와 같은 주택 전문 공사가 주도해 주민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 여건과 입주자 특성에 따른 특화형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성과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외부 정원, 다양한 복지시설, 서정적 경관을 창출해 내지 못한 행복주택은 그 지속 가능성을 잃어버려 머지않아 슬그머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이제는 우리의 아파트가 돈을 세고 있는 곳이 아니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진정한 삶의 터전이 돼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 ‘글로벌 창업도시’ 광둥성 A … ‘대북 제재 직격탄’ 랴오닝성 F

    ‘글로벌 창업도시’ 광둥성 A … ‘대북 제재 직격탄’ 랴오닝성 F

    2016 중국의 ‘경제 성적표’가 최근 발부됐다. 경제가 경제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중국은 요즘 성적 분석에 여념이 없다. 올가을 ‘시진핑의 집권 연장’과 관련한 대대적인 정계 개편이 예상되고 있어 성적을 받아든 지도자들의 긴장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이 성적표는 우선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본격 논의된다. 정협은 3월 3일, 전인대는 3월 5일 개막한다. 앞서 지난 2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전인대 개막식 때 발표될 정부 공작(업무) 보고 초안이 회람됐다.●랴오닝성, 첨단 산업 등 체질 개선 실패 23일 충칭전바오 등이 발표한 중국 31개 성·직할시의 2016년 경제규모(지역별 국내총생산(GDP) 총량)와 경제성장률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게 랴오닝(遼寧)성의 추락이다. 랴오닝성은 지난해 GDP 규모가 2조 2037억 위안(약 365조원)으로 전국 14위를 기록했으나, 성장률은 마이너스 2.5%로 전국 꼴찌였다. 개혁·개방 이후 특정 지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랴오닝성이 처음이다. 추락 속도는 더욱 심각하다. 2011년 12.2%에서 5년 만에 마이너스 2.5%로 수직 낙하했다. 특히 최근 랴오닝성이 2011~2014년 재정 수치를 조작한 게 밝혀져 이미 2~3년 전부터 마이너스성장이 진행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철강·기계·에너지 등 중후장대 산업이 발달한 랴오닝성은 과거 중국의 경제를 이끄는 ‘기관차’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 랴오닝성을 ‘중국의 적장자(嫡長子)’로 빗대며 “적장자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랴오닝이 몰락한 원인은 거대 국유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첨단 산업 및 서비스업으로의 체질 개선 실패가 꼽힌다. 대북 제재 여파로 단둥(丹東) 등 북·중 접경지역의 경제가 활력을 잃은 것도 문제다. 대북 무역은 랴오닝성이 포기할 수 없는 수입원인데, 세계의 압박과 중앙정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단둥의 한 사업가는 “한국은 개성공단을 폐쇄한 뒤 입주 기업들에 보상이라도 해 줬지만, 중국 정부는 망한 사업체에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는 지금 자국 기업과 상인을 죽이면서 대북 제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철강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업에 대북 제재 문제까지 겹친 랴오닝성의 부활 여부가 시진핑 정부의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지도부가 ‘지역 불균형’을 정치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꼽는 만큼 동북의 몰락은 지역 문제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광둥성, 28년째 GDP 규모 1위 2016년도에는 28년째 GDP 규모 1위를 차지한 광둥(廣東)성과 10년째 광둥성을 바짝 쫓는 2위 장쑤(江蘇)성의 경쟁이 두드러졌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은 수출 둔화로 최근 수년 동안 랴오닝성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샀다. 그러나 선전(深?)이 세계 최대 창업도시로 거듭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광둥성의 지난해 GDP 규모는 7조 9512억 위안(약 1317조원)으로 한국의 지난해 GDP 1조 4044억 달러(약 1596조원)에 육박했다. 장쑤성은 면적이 중국 전체의 1%밖에 되지 않는 작은 지역이지만, 혁신의 대명사가 됐다.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태양광전지, 철로교통 등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가 발표한 중국 500대 민영기업 중 93곳은 장쑤성에 있었고 광둥성은 40곳이었다. 장쑤성과 광둥성의 GDP 격차는 3426억 위안에 불과하다. 장쑤성의 맹추격에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는 이는 광둥성 서기 후춘화(胡春華)다. 그는 올가을에 열리는 19차 공산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오르고 2022년 총서기 등극을 노리는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다. 만일 광둥성이 장쑤성에 추월당한다면 그의 대권 가도에 큰 오점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후 서기는 양보다 질 위주의 성장을 강조했던 전임자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와 달리 공격적인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충칭시·구이저우성 폭발적 성장 충칭(重慶)시와 구이저우(貴州)성의 폭발적인 성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충칭시 성장률은 10.7%로 2위, 구이저우의 성장률은 10.5%로 3위를 기록했다. 워낙 낙후돼 조금만 발전해도 성장률이 뛰는 1위 티베트(11.5%)를 제외하면 충칭과 구이저우가 중국 성장의 새로운 엔진인 셈이다. 충칭시 당서기 쑨정차이(孫政才)는 후 서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시 주석이 올해 초 첫 시찰지로 충칭을 선택해 쑨 서기가 힘을 받는가 싶더니 최근 시 주석의 복심으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가 충칭의 기율 체계를 비판해 쑨 서기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대표적 오지인 구이저우를 빅데이터 산업의 요람으로 바꾼 이는 천민얼(陳敏爾) 서기다. 그는 시 주석 측근 세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간판 주자다. 40대의 천 서기가 만일 후 서기와 쑨 서기를 누르고 대권을 거머쥔다면 그 원동력은 시 주석의 지원과 구이저우의 성공에서 나왔다고 기록될 것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바닷가에서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바닷가에서

    ‘기탄잘리’는 인도의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타고르(1861~1941)가 1909년에 157편의 시들을 묶어 벵골어로 발표한 시집이다. 위 시집에 실린 시 53편과 그의 다른 시집에서 추린 50편의 시들을 시인 자신이 영어로 번역한 ‘Gitanjali’란 제목의 시선집이 1912년 런던에서 출판되었다. ‘기탄잘리’는 벵골어로 “바치는 노래들”을 뜻하는데, 우리말로는 ‘신에게 바치는 노래’가 적당한 번역이리라. 영어판 기탄잘리 시집의 초판본에 서문을 쓴 사람은 시인 예이츠이다. 무슨 서문이 이리 긴가. 지금 내 눈엔 다소 장황스러워 보이는 예이츠의 서문을 읽노라면, 어느 낯선 인도인의 언어가 유럽인의 가슴에 일으킨 파문을 짐작할 수 있다. “타고르의 번역시들이 내 피를 휘젓고 있다. 요 몇년간 그 어떤 것에도 지금처럼 동요한 적이 없었다.” 예이츠가 인도 출신의 여행자에게 타고르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뛰어나, 그의 노래들은 인도의 서쪽지방에서부터 버마까지, 벵골어를 사용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불리고 있다. 그는 첫 소설을 쓴 열아홉 살 때부터 이미 유명했다. 그가 쓴 연극들이 지금도 콜카타에서 무대에 오른다.… 그는 하루 종일 명상에 잠겨 정원에 앉아 있곤 한다. 스물다섯 살 무렵부터 서른다섯 살까지 깊은 슬픔을 경험하고 우리 언어로 된 가장 아름다운 연애시를 썼다.” 예이츠에 의하면 “인도 문명 그 자체와도 같은 타고르는 영혼을 발견하고 자신을 그 영혼의 자발성에 맡기는 데 만족해 왔다.”예이츠의 긴 서문은 기탄잘리 60을 인용하는 것으로 끝난다. 어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타고르의 시도 기탄잘리 60인데, 한국에서는 ‘바닷가에서’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산문시를 한글로 옮겨 적는다. 기탄잘리 60 -타고르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한없는 하늘이 머리 위에 멈춰 있고 쉼 없는 물결은 사납지요.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소리치고 춤추며 모입니다. 그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 빈 조개껍질로 놀이를 합니다. 시든 가랑잎으로 배를 만들고 웃으며 이 배들을 넓고 깊은 바다로 띄워 보내지요. 아이들은 세계의 바닷가에서 놀이를 합니다. 그들은 헤엄치는 법을 알지 못하고, 그물을 던지는 방법도 알지 못합니다. 진주잡이 어부들은 진주를 찾아 물에 뛰어들고, 장사꾼은 배를 타고 항해하지만,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다시 흩뜨립니다. 그들은 숨은 보물을 찾으려 하지 않고, 그물을 던지는 방법도 알지 못합니다. 바다는 웃음소리를 내며 끓어오르고 해변의 미소는 희미하게 빛납니다. 죽음을 흥정하는 물결은 아이들에게 뜻 없는 노래를 불러 주지요, 아가의 요람을 흔드는 어머니처럼. 바다는 아이들과 놀고, 해변의 미소는 희미하게 빛납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폭풍은 길 없는 하늘을 떠돌고, 배들은 흔적 없는 물 위에서 난파하고, 죽음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 아이들은 놀고 있습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위대한 모임이 있습니다.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children meet. The infinite sky is motionless overhead and the restless water is boisterous.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the children meet with shouts and dances. They build their houses with sand and they play with empty shells. With withered leaves they weave their boats and smilingly float them on the vast deep. Children have their play on the seashore of worlds. They know not how to swim, they know not how to cast nets. Pearl fishers dive for pearls, merchants sail in their ships, while children gather pebbles and scatter them again. they seek not for hidden treasures, they know not how to cast nets. The sea surges up with laughter and pale gleams the smile of the sea beach. Death-dealing waves sing meaningless ballads to the children, even like a mother while rocking her baby’s cradle. The sea plays with children, and pale gleams the smile of the sea beach.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children meet. Tempest roams in the pathless sky, ships get wrecked in the trackless water, death is abroad and children play.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is the great meeting of children. * 애써 모은 조약돌을 다시 흩뜨리는 아이들. 아이들은 소유하지 않는다. (어른들처럼 재화를) 축적하지도 않는다. 욕심 없는 아이들과 욕심 많은 어른들, 순수한 동심과 이익을 추구하는 세상을 아름답게 대비시켰다. 굽이치며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웃음에 비유했다. 희미하게 빛나는 ‘해변의 미소’는 해변에 닿아 부서지는 하얀 물거품을 떠올리면 되리라.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위대한 모임을 들여다보다, 2월의 어느 날 고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다. 고2 때 터진 메르스 사태 때문에 수학여행도 못 가봤다는 조카가 딱했다. 어려서부터 공부 공부…. 이 나라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입시학원들이 번창한다. 입시와 취업에 짓눌린 한국의 아이들. 바닷가에서 친구와 놀아보지도 못하고 학창 시절을 마감해야 하는 청춘이 불쌍하다. 학원 간판이 한 개도 보이지 않는 서울을 보고 싶다. 모래로 집을 짓고 가랑잎으로 배를 만드는 아이들이 춤추고 떠드는 바닷가. 끝없는 하늘이 머리 위에 멈춰 있는 해변을 아이와 걷고 싶다. 언제 우리는 죽음의 교육을 끝내고, 바다와 아이를 되찾을까.
  • [서울광장] 뜬구름 잡는 성장 변형론들/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뜬구름 잡는 성장 변형론들/박건승 논설위원

    우리 사회가 트럼프를 대하는 시각은 다분히 이중적이다. 인종차별적인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는 따위의 극우 행태에는 입맛을 다신다. 자기들만 살겠다며 보호무역의 칼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선 눈살을 찌푸린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고 이란과 대립각을 세우는 외교 정책은 혁명 아닌 반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자리 창출 노력 하나만큼은 인정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마른 수건 쥐어짜듯 외국 기업을 닦달해서라도 일자리 2500만개를 만들고 성장률 4%를 이루겠다는 사람 아닌가. 대선 주자들의 경제성장 공약이 가관이다. 문재인의 ‘국민성장론’, 안희정의 ‘혁신주도형 성장론’, 안철수의 ‘공정성장론’, 이재명의 ‘뉴딜성장론’, 유승민의 ‘혁신성장론’, 정운찬의 ‘동반성장론’…. 어떤 주자는 공정 경쟁과 공정 분배 아래 성장을 꾀하자고 한다. 성장은 경제민주화를 통해 이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주자도 있다. 또 다른 주자는 정의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저성장을 탈피하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캐치프레이즈가 하나같이 요령부득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다. 성장론을 내세우면서 분배와 양극화 해법까지 담을 수 있는 구호를 찾다 보니 공리공론(空理空論)이 될 수밖에 없다.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란 주장을 반박할 생각은 없다. 문제는 성장과 분배를 뒤죽박죽 섞어 놓고, 심지어 경제민주화 논리에 성장이란 단어를 끼워 놓다 보니 성장을 하겠다는 건지, 분배에 치중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기업과 수출 주도의 전통적인 성장론은 아예 종적을 감춰 버렸다. 성장론은 없고 성장 변형론만 있을 뿐이다.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5년 안에 만드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인가. 그래서 대선 주자의 성장 공약이 속 빈 강정이자 콘텐츠 없는 레토릭의 유희라고 비판받는다. 이런 식의 말장난 선점 경쟁이라면 보수나 민주란 말로 포장된 ‘보수성장론’이나 ‘민주성장론’은 왜 없는지 모르겠다. 당명을 본떠 ‘새누리 성장론’이나 ’바른 성장론’, ‘정의성장론’도 나올 법하지 않은가.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의 ‘한국적 민주주의’란 말이 떠오른다. 그건 유신을 교묘하게 형용해 독재 정권을 연장하려는 기도였다. 민주주의면 그냥 민주주의지 한국적 민주주의는 뭐였던가. 수식이 현란한 말은 순수하지 못한 법이다. 본뜻이 얼마든지 더 변형되거나 흐려질 수 있다. 한국적 민주주의가 가짜였듯 이런저런 말로 형용한 성장론은 눈속임일 수 있다. 성장론의 내용을 들여다봐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은 과문한 탓일까. 구체적인 전략이나 실천방법론이 빠졌거나, 있더라도 다소 뜬금없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고시학원을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의 요람으로 만들어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대선 주자도 있다. 이런 성장 변형론은 10여년 전부터 세계 경제학계에 유행어로 떠오른 이른바 ‘포용적 성장론’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설은 성장과 분배(포용)를 아우르지만 개념 정의가 불투명하다. 그런 만큼 정책 목표와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대선을 앞두고 유독 포용적 성장론의 아류들이 난무하는 것은 지난 대선의 학습효과 때문일 게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분배론을 외치다 패배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474 공약’(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에 힘입어 당선되긴 했지만 결국 집권 5년은 실패로 끝날 위기에 놓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747 공약’(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위권 경제대국)의 오마주인 474 공약은 허황된 말잔치에 그쳤다. 그의 474 공약이 진정성이 있었다면 적어도 지금의 위기에 놓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 경제 현실은 한가롭지 않다. 트럼프식의 구체적 의지와 저돌적인 실천 노력 없이는 성장률을 높이기 어렵다는 점을 대선 주자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일자리는 성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경제학의 정설이다. 대선 주자들은 몽상가의 ‘에피고넨’이란 소리를 들으려 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성장론의 ‘어떻게’(How)를 말하라. 뜬구름 잡는 얘기는 제발 그만두시고. ksp@seoul.co.kr
  • 유승민 “고시촌을 실리콘밸리로”

    유승민 “고시촌을 실리콘밸리로”

    대선주자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5일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고시학원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의 요람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혁신성장’의 핵심인 창업 공약을 발표했다.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번의 실패가 평생의 실패가 되지 않도록 ‘혁신안전망’을 반드시 구축하겠다”며 기존의 융자 방식에서 전문 투자 방식으로 창업 환경을 조성하고 창업자에게 사실상 무한책임을 지워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도록 정책자금 대출에는 연대보증을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범죄나 비리가 아닌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서 실패하게 됐을 때에는 성실경영평가를 통해 신용 회복 조치를 강화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특히 창업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바꾸고 중소기업청을 창업중소기업부로 승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벤처기업육성 특별조치법,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분산된 법안들을 ‘창업통합법’으로 정비해 규제를 대폭 철폐한다는 구상이다. 유 의원은 또 “학생들의 꿈이 건물주가 되는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창업 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승민 “신림동 고시촌이 실리콘밸리로”…창업 정책공약 발표

    유승민 “신림동 고시촌이 실리콘밸리로”…창업 정책공약 발표

    대선주자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5일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고시학원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의 요람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혁신성장’의 핵심인 창업 공약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번의 실패가 평생의 실패가 되지 않도록 ‘혁신안전망’을 반드시 구축하겠다”며 기존의 융자 방식에서 전문 투자 방식으로 창업 환경을 조성하고 창업자에게 사실상 무한책임을 지워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도록 정책자금 대출에는 연대보증을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범죄나 비리가 아닌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서 실패하게 됐을 때에는 성실경영평가를 통해 신용 회복 조치를 강화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특히 창업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바꾸고 중소기업청을 창업중소기업부로 승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벤처기업육성 특별조치법,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분산된 법안들을 ‘창업통합법’으로 정비해 규제를 대폭 철폐한다는 구상이다. 벤처기업도 우수한 인재를 쉽게 영입할 수 있도록 스톡옵션 행사 시 비과세를 비롯한 세제 혜택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근로소득세 대신 양도소득세로 납부할 수 있게 하고 한도를 현재 3년간 5억원에서 5000만원까지는 비과세로 하고 3년간 6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이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돈을 벌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특허박스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특허박스는 기업이 지식재산권으로 수익을 창출할 때 해당 부분에 대해 비과세하거나 일반 법인세보다 낮은 별도의 법인세율을 적용시켜주는 제도다. 유 의원은 “학생들의 꿈이 건물주가 되는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면서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창업 교육을 의무화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국가장학금을 확대하고 실리콘밸리 등에 국비 유학생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의 경제 토양을 제일 밑바닥에서부터 갈아엎을 때가 되었다”면서 “더 이상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인 나라에 우리 아이들을 살게 할 수 없다.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창업으로 성공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시촌을 실리콘밸리로” 유승민, 청년 창업 공약 발표

    “고시촌을 실리콘밸리로” 유승민, 청년 창업 공약 발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청년창업 촉진을 위해 정책자금 대출에는 연대보증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유 의원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 발표회를 열고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고시학원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의 요람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청년창업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발표문에는 우선, 창업 의욕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정책자금에 한해서는 연대보증을 완전히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경영 실패 원인이 불법이나 비리가 아니고 성실한 경영 활동을 한 것으로 입증된 기업인에겐 빠른 신용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 의원은 “학생들의 꿈이 건물주가 되는 것인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겠냐”며 “이제 대한민국을 ‘창업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유 의원은 “대기업에 의존해 만들고 운영해 온 태생적 한계와 문제점이 있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대기업은 한발 뒤로 물러나게 하고, 민간 전문가가 운영을 주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프리카는 열등한가 세계인의 양심에 묻다

    아프리카는 열등한가 세계인의 양심에 묻다

    오브 아프리카/월레 소잉카 지음/왕은철 옮김/삼천리/272쪽/1만 6000원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영주권을 찢어버리고 출국하겠다”고 선언했던 월레 소잉카(83). 지난해 12월 초 그는 약속대로 20년 넘게 살던 미국을 떠나 고국 나이지리아로 돌아갔다. 극작가이자 시인, 소설가인 소잉카는 아프리카의 자유, 인권, 평화를 위해 분투하며 이를 작품에 녹여내 1986년 아프리카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세속적인 의미에서 성인(聖人)의 지위에 오를 만한 아프리카인’, ‘호랑이’(나딘 고디머) 등의 수식어를 단 이유다.그가 자신의 요람이자 토양인 ‘극단적인 것들의 대륙’, 아프리카의 실체를 벗기고 가치를 드러내는 열정적인 에세이를 내놨다. 2012년 예일대 출판부에서 출간한 ‘아웃 아프리카’다. 제목은 소설이자 영화로도 옮겨진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연상시킨다. 이를 가리켜 왕은철 번역가는 책을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되받아 쓴 탈식민 담론”이라고 말한다. 아프리카에 대한 숱한 편견과 차별 등을 걷어내고 진정한 탐색에 나서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은 제목인 셈이다.“아프리카인들은 선천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서구인(뿐 아니라 세계인일 것이다)들에 대해 분노하는 그는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편견과 위선을 낱낱이 해부한다. 아프리카의 자원을 흡혈귀처럼 빨아들이기 위해 독재정권과 손잡는 외국 열강과 초국적 기업들이 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를 거세하는 주범이라는 지적은 둔중하게 와 닿는다. ‘외국 열강과 초국적 기업들은 독재 정권과 상대하기를 좋아한다. 기관을 통한 감독이 느슨해서 계약이 훨씬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들(외부와 독재 세력)은 민주주의가 아프리카 전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지껄인다. 그래서 아프리카 대륙을 근대 세계의 주된 흐름에 합류시키려면 ‘강력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신화가 만들어지고, 그것은 통상 사절이 떠받드는 복음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 신봉자들은 이단자이자 변절자로 매도되고 만다.’(33쪽) 그는 ‘백내장 낀 눈’으로 아프리카를 왜곡해 온 외부 세력으로 세계 문학의 거장으로 묶이는 호메로스, 헤로도토스, 셰익스피어도 지목한다. 이들이 제멋대로 상상한 아프리카 대륙과 사람에 대한 야만의 풍경들이 오늘날까지 세계인들의 뇌리에 허구화된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박히게 했다는 지적이다. 소잉카는 패권주의자들의 장난질에 고통과 죽음으로 내몰리는 아프리카 수백만명의 삶을 통절한 아픔으로 응시하면서도 아프리카 내부의 모순과 치부를 들춰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과거 노예 무역에 식민주의자들뿐 아니라 아프리카인들이 공모자로 나섰다는 점을 지적하고 전쟁과 내란을 유발하며 대륙을 피로 물들이는 근본주의자들과 독재자들을 비판하는 그의 문장에는 통렬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 배어 있다. 하지만 줄곧 비관과 절망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절망스러워하기 전에 주목할 것은, “늘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온 대륙이 사실,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인간의 창조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확장시킬 뿐 아니라 인간의 삶과 목적에 대한 온갖 수수께끼를 밝혀주는 경이로움의 역사와 현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38~39) “아프리카의 인류는 세계의 양심을 자극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지구적인 문화 자원의 중요한 역할, 조정자의 역할을 아프리카에 맡겼으면 좋겠다”는 당부로 글을 끝맺는다. 그 가운데 하나로 아프리카 영성의 가치에 주목한다. 이슬람이나 기독교보다 오래된 서아프리카 요루바족의 수천년 된 종교인 오리사교가 품고 있는 관용의 미덕이야말로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해결하지 못한 갈등, 우리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딜레마를 풀 수 있는 해법이라면서 말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스스로 번역자로서의 능력을 의심할 정도로, 이번 경우처럼 번역이 힘든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털어놓는 왕은철 번역가는 글이 모호하고 어색하며 스타일 상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한다. 아프리카의 민낯을 세계사적으로 고찰하는 쉽지 않은 주제인데다, 우리에겐 낯선 아프리카의 사상가, 지도자들의 이름, 토속 종교의 철학 등을 짚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읽기 수월한 책은 아니다. 하지만 뇌에 부담을 주고 품을 들여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귀한 목소리임은 부정할 수 없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루스벨트, 그도 포퓰리스트였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루스벨트, 그도 포퓰리스트였다/오일만 논설위원

    미국민들이 존경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그도 한때 대중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의 신봉자로 공격받은 적이 있다. 대공황 와중인 1932년 재선에 도전한 허버트 후버 대통령과의 선거전에서다. 후버는 루스벨트가 내건 뉴딜 정책을 국가의 장래보다 민심을 선동하는 인기 정책으로 몰아쳤다. 자유방임경제 정책이 판치는 시대에 정부 개입과 자본 규제는 그 자체가 혁명적 사고였다. 사회안전망을 통한 복지 확대는 사회주의 체제에서나 가능한 정책이었다. 미국 내 보수주의자들이 그를 사회주의·공산주의자, 심지어 빨갱이로 매도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1929년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대공황. 1932년 대선 당시 미국의 국민총생산(GNP)은 대공황 이전의 56%로 급락하면서 1300만명의 실업자들이 길거리 쏟아져 나왔다. 실업률은 25%에 달했고 미국 전체가 공포에 떨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승승장구하던 미국 경제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당시 미국은 탐욕스런 자본이 활개치면서 극도의 빈부 격차에 시달렸다. 빵과 일자리를 달라며 아우성치는 실업자들에게 후버 대통령은 자본주의 체제의 우수성을 자랑하며 경제 회복을 자신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치달았다. 루스벨트는 포퓰리스트로 공격을 받으면 “부자들을 더 부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나의 정치철학”이라고 일갈하고 타협하지 않았다. 미국민 역시 그 유명한 노변담화 등을 통해 직접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그에게 마음을 열었다. 미국 역사상 전무한 4선 대통령으로서 위기에 처한 미국을 살린 동시에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정치적 토양이 됐다. 미국의 보수 세력들이 뉴딜 정책을 인기 영합 전략으로 공격한 것처럼 포퓰리즘 프레임은 기득권 세력이 즐겨 쓰는 정치 수법이다. 대중과 엘리트, 다수와 소수의 대결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방패막이인 셈이다. 권위 있는 웹스터사전도 포퓰리즘을 ‘민중의 필요나 소망을 대변하는 정치 사상이나 활동’으로 정의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정파에 상관없이 일반 대중을 대변하려는 정치 소통인 것이다. 포퓰리즘의 비극으로 통용되는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파탄 낸 것은 퍼주기식 소득 보전 정책이나 복지 확대가 아니다. 3000명이 넘는 반대파를 살해한 군부 쿠데타 세력과 이에 기생한 엘리트 집단의 부정부패와 천문학적인 국부 유출이라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우리도 포퓰리즘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경제민주화라는 화두 속에서 기본소득 도입이나 군 복무 단축 등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분명 정치적 야망에서 비롯된 인기 영합 정책도 숨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본질을 외면하고 현상을 왜곡해 포퓰리즘이란 정치적 주홍글씨로 낙인찍는 수법은 참으로 비겁한 행위다. 어설픈 서민 행보로 서민을 위한 지도자인 양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인기 영합 전략이다. 뉴딜 정책이 포퓰리즘의 대명사에서 미국을 구해낸 구세주가 된 것은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차 대전 직후 대량 실업의 두려움 때문에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복지정책으로 노동당이 승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당시 보수당은 노동당의 정책을 국가 재정을 거덜내는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했지만 이후 70여년간 영국과 유럽의 복지체제 근간을 이뤘다. 국민들이 시대마다 절실하게 열망하는 것,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이 도도한 흐름을 간파하고 인도하는 것이 제대로 된 리더십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우리 역시 소수 강자들이 지배하는 나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의미에서 70년 적폐와 불공정, 불평등을 청산하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가치를 살리자는 열망은 거대한 시대정신을 이뤘다.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 뿌리내린 부패한 권력 고리를 끊어 내고 공정한 경제 정의를 세우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훌륭한 국가가 우연한 행운의 산물은 아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 권리이자 의무인 정치 참여를 통해 잘못된 국가의 길을 바로잡아야 한다. 부당한 권력을 단죄한 우리 국민들이 이번 대선에서 시대정신을 구현할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아프다… 사회 민낯 꼬집은 텍스트

    아프다… 사회 민낯 꼬집은 텍스트

    성난 촛불이 꺼질 줄 모르는 광화문광장에서 멀지 않은 삼청동은 정치와 거리가 먼 문화예술의 핫플레이스다.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옆 언덕길로 들어서자 정독도서관 맞은편 건물 벽에 시민단체의 투쟁 구호 같은 문장을 쓴 배너가 예사롭지 않다.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묘하게도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흰색, 검은색의 오방색으로 쓰여진 이 선동적인 문장이 내걸린 건물은 실험적인 동시대미술을 전시해 온 아트선재센터다. 이 미술관은 새해 첫 전시로 웹아티스트그룹 장영혜중공업의 개인전 ‘세 개의 쉬운 비디오 자습서로 보는 삶’을 열고 있다. 전시는 텍스트와 음악을 결합해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마치 비디오 자습서처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해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투쟁적인 문구를 적은 배너는 전시의 일환이고, 달리 말하면 예술작품이다. 한국인 장영혜와 중국계 미국인 마크 보주로 구성된 장영혜중공업은 ‘yhchang.com’에 텍스트 애니메이션을 발표해 왔다. 자신들이 만든 음악에 사회 비판적인 텍스트를 결합한 작품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26개 언어로 볼 수 있다. 런던의 테이트미술관, 파리의 퐁피두센터, 뉴욕의 휘트니미술관과 뉴뮤지움 등에서 전시를 했고 2012년엔 록펠러재단 벨라지오센터의 크리에이티브 아트 펠로로 선정되기도 한 세계적인 작가 커플이다. 이번 전시는 아트선재센터 홈페이지(www.artsonje.org)에서 볼 수 있는 웹 작업, 전시 리플릿 형식으로 배포되는 인쇄물 작업, 미술관 정면과 후면에 설치된 배너 작업, 미술관 3개 층의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다. 미술관 1~3층에서는 한국어와 영어로 이뤄진 2채널 비디오 설치로 각각 ‘가정’, ‘경제’, ‘정치’ 주제를 다루고 있다. 5분 정도 길이로 글자들이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바뀌며 어지럽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랩을 시각예술로 옮겨 놓은 것 같다. 1층의 ‘불행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다’는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에 기반을 둔 작업이다. 2층 ‘삼성의 뜻은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이 요람부터 무덤까지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3층 전시에선 위선적인 정치인들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텍스트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고, 그래서 따라가다 보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통쾌하기도 하다. 김선정 관장은 “우리의 삶과 부조리를 들춰내는 듯한 그들의 사유는 위트 넘치면서도 통렬하게 다가온다”고 평했다. 경제와 정치를 고발한 부분이 한국 사회를 통째로 흔들어 놓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과 맞물리는 점은 우연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수년째 삼성에 관해 작업해 왔다. 작가는 “지난해 3월 전시 콘셉트를 생각하고 작품을 시작했다”면서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견한 것 같아 저도 기괴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12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우주를 보다] 오리온 성운 속 ‘별들의 요람’

    [우주를 보다] 오리온 성운 속 ‘별들의 요람’

    아기별이 태어나는 우주의 한 곳을 아름답게 담아낸 사진을 유럽우주국(ESA)이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오리온 성운 중에서도 ‘오리온 A 분자구름’으로 불리는 곳으로, 우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들의 요람’이다. 이 곳은 천문학자들에게 별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상세히 보여준다. 오리온 성운은 은하수로 불리는 우리 은하에 속하며 지구에서 약 1350광년 거리에 있다. 여기서 성운은 성간 가스와 먼지가 널리 펼쳐진 구름을 말하는데 오리온 성운의 질량은 태양의 2000배에 달한다. 하지만 오리온 성운에서도 태어난지 얼마 안 된 매우 젊은 별들은 가시광 스펙트럼 상에서 볼 수 없다. 이에 따라 천문학자들은 칠레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ESO)의 가시적외선 천체망원경 ‘비스타’(VISTA)를 통해 아기별들의 탄생 현장을 관측했다. ESO는 새로운 이미지 탐사를 통해 인근 분자구름 속 젊은 별들의 진화 초기 단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새로운 별이나 젊은 항성체(YSO), 또는 먼 은하와 같은 약 80만 개의 천체를 확인했다. 오리온 성운은 밤하늘을 바라보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데 17세기 초에 처음 과학적으로 소개됐다. 1789년 당시 영국의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은 직접 만든 구경 2m 망원경을 사용해 오리온 성운과 같은 성운을 보고 ‘미래에 태양들이 될 혼돈 상태의 물질들’이라고 예언처럼 묘사했다. 한편 오리온 성운은 ‘메시에 42’ 또는 M42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17세기 프랑스의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가 자신이나 동료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성운과 성단을 구분하기 위해 정리한 ‘메시에 목록’에서 42번째를 뜻한다. 사진=ESO/VISION survey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성진 칼럼] 책의 위기

    [손성진 칼럼] 책의 위기

    택시 기사들이 택시 안에 책을 갖고 다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아니라 프랑스 파리의 얘기다. 사르트르 같은 어려운 책도 그들은 읽는다. 책을 갖고 다니며 읽는 기사가 욕설을 하거나 승차 거부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발견하기가 ‘옷 벗고 춤추는 사람’보다 발견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됐다. 20년 전만 해도 책이든 신문이든 인쇄된 활자 매체를 보는 사람들이 십중팔구였다. 지금은? 2015년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9.3권이란다. 2004년과 비교하면 33%나 줄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말초적인 인터넷 게임, 웹툰 따위다. 이런 조사도 있다. 대학생들은 5명 중 1명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단다. 취업과 학업에 치여서 그럴 것이다. 그 대신에 하루 113분을 인터넷을 쓰는 데 할애한다. 독서의 질도 떨어진다. 마음의 양식(良識)에 보탬이 되는 인문학 서적은 거의 보지 않는다. 심심풀이로 만화책이나 월간지를 볼 뿐이다. 선진국들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심하다. 매일 또는 일주일에 몇 번이라도 독서를 하는 ‘습관적 독서’ 인구의 비율이 2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더 멀리한다. 먹고살기 바빠서다. 생존이 급한데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책은 정신을 갈고 닦은 결과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집합체다. 활자의 마력과 종이의 향기는 일상에 지친 신경의 안정제 역할을 한다. 그런 책을 읽는 사람에게 서점은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책을 멀리하며 서점은 하나둘 사라져 갔다. 서울 도심에서는 종로서적, 을지서적 같은 대형 서점이 10여년 새 문을 닫았다. 대학가의 서점들도 카페에 자리를 내주었다. 동네 서점의 운명이야 말할 것도 없다.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었던 서점 수는 지금 1500여곳밖에 안 된다. 한마디로 책의 위기다. 책의 위기를 실감케 한 출판계의 사건이 며칠 전 있었다. 업계 2위인 대형 책 도매상인 송인서적이 1차 부도를 낸 것이다. 전자책의 보급과 온라인 도서 판매의 성장, 서점의 대형화라는 배경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 원인은 독서 인구의 감소다. 책의 위기는 넓게 보면 인문학의 위기다. 인문학은 글을 읽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의 쇠퇴는 바로 정신적 황폐화를 의미한다. 인간이 중심이 돼야 할 사회에서 인간은 점점 소외받고 있다. 산업화, 기계화는 인간의 본성을 말살하고 있다. 인간은 그 자신이 주체가 아니라 하나의 부속품이 돼 간다. 곧 들이닥칠 인공지능 사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도 싫다. 이기주의, 위선, 부도덕이 판을 치는 사회를 바로잡는 수단은 관심 밖으로 내팽개쳐진 인문학이다. 공동체 사회의 형성과 유지를 위해선 물에 빠진 인문학을 건져 올려야 한다.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는 핀란드나 일본과 같은 나라의 도덕과 교양 수준이 높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 나라들의 범죄율은 아주 낮다. 일본과 범죄율을 비교하는 것조차 부끄럽다. 인구 10만명당 범죄 건수는 보통 우리가 일본의 4~5배다. 책의 위기는 곧 사회의 위기다.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는 인문학을 되살릴 수 없다. 읽지도 않는 책을 허위로 써 넣은 생활기록부에 점수를 주는 제도 아래에서는 희망이 없다. 공공도서관부터 늘려야 한다. 1개 도서관당 인구는 5만 9123명으로 독일의 5.7배나 된다. 범국민적인 독서 운동이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2002년 문을 닫은 종로서적의 부활은 가뭄 속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곳은 정신을 살찌우는 공간이었다. 특히 문인들에겐 영혼의 요람이었다. 장석주 시인은 “내 영혼이 숙성된 곳, 정신적 부표가 된 장소”라고 했다. (원래의 창업주와 다툼은 있지만) 토론의 광장으로 만들고 책 팔아 돈 벌 생각이 없다는 새 주인의 생각도 가상하다. 구순 고령에 한두 주일에 영문서적 한 권을 읽는 노학자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진정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그런 사람들이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광화문 촛불을 되새기다…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광화문 촛불을 되새기다…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정치의 으뜸가는 요체는 국민의 신망을 얻는 것이다." 기원전 500년경에 한 세상 살다 가신 공자님께서도, 이렇게 ‘당연스럽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2016년 막바지, 추운 겨울바람 볼살 에이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시민들은 연일 촛불을 든 채 청와대 주변을 불 밝히고 있다. 대통령 자리에 대한 준엄한 민의(民意)다. 도대체 대통령은 어떤 자리일까? 세종시 다솜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이 이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역대 대통령 기록물의 요람인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2만 7998㎡의 부지에 지상 4층과 지하 2층짜리 연면적 2만 5000㎡ 규모로 건설됐다.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법률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대통령기록관은 공사비만 총 1094억원이 들어간 거대한 시설물이다. 유리 재질의 입방체 외형을 지닌 수려한 겉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건축사적 의미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워 주변 호수공원, 운수산과도 잘 어우러진다. 원래 역대 대통령의 여러 기록을 남기고, 복원 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의외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는 말 그대로 ‘인기짱’인 체험 관람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역대 10분의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인물들의 취임식 기록에서 일정, 행정문서 뿐만 아니라 소소한 편지, 메모, 일기, 수첩 영상 및 음성 기록, 사진, 해외 순방 선물 등 다채롭고 격조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물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대통령 기록관은 총 4층의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1층의 경우 ‘대통령 상징관 -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다다’라는 주제로 대통령 연표, 대통령 기록을 담은 영상관, 의전용 차량이 있다. 2층은 ‘대통령 자료관 - 대통령의 기록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담은 공간으로 대통령에 관한 여러 기록물, 사진으로 보는 대통령, 휴게 공간이 있다. 3층은 단연 대통령 기록관의 꽃이다. ‘대통령 체험관-대통령 열정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구성된 공간이다. 이곳에는 청와대 내부와 동일하게 세트장을 꾸며 놓아 관람객들이 대통령 집무 공간을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춘추관, 청와대의 프레스 센터, 집무실, 접견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보낸 여러 진귀한 대통령의 선물도 전시되어 있다. 4층은 ‘대통령 역사관-대통령의 리더십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안은 공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이해하고 대통령의 엄중한 책무 범위를 알 수 있는 곳이다. 대통령 기록관은 이름이 지닌 어려움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쉽고 친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 체험 공간으로서는 적극 추천한다. 비용 역시 무료다. <대통령 기록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당연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은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좋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성비 최강의 장소다. 3. 가는 방법은? -올해 새롭게 문을 연 공간이어서 네비게이션이 잘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국립세종도서관 건너편 세종 호숫가에 유리외벽을 한 건축물이다. 세종특별자치시 다솜로 250/ (044)211-2000 4. 감탄하는 점은? -3층에 전시된 대통령 집무실.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만약 이 곳이 사설업체에서 운영되는 공간이라면 아마도 10년치 티켓은 다 팔렸지 않았을까하는 정도의 퀄리티다. 말 그대로 대통령 기록관이니 수준 및 시설운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4층. 이곳에서 대통령제의 권한 범위와 대통령이라는 직분이 지니는 권력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7. 먹거리 추천? -전시관 1층 구름다리 건너편 사무동에 120석 규모의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말은 운영하지 않는다.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pa.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세종시 주변에 의외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세종호수공원, 합강공원오토캠핑장, 금강자연휴양림,우주측지관측센터,정부청사 옥상정원, 조세박물관, 영평사 등이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한 거의 대부분 관람객들의 웃음기 가득한 표정을 보면 안다. 의미 있으며 유익한 공간으로 반나절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도 아깝지 않은 공간이다. 광화문 촛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2016 공직열전] ‘요람부터 무덤까지’… 국민 건강·보건 관리 총지휘

    [2016 공직열전] ‘요람부터 무덤까지’… 국민 건강·보건 관리 총지휘

    국민의 전 생애에 걸쳐 실생활과 가장 밀접한 정책을 다루는 부처가 보건복지부다. 저출산, 보육, 아동권리, 의료, 장애인, 기초생활보장, 건강보험, 국민연금, 노인지원, 장례 등 업무 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다. 사실상 ‘요람부터 무덤까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 건강과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게 주 업무이다 보니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정책 대상자를 대하는 공무원이 많다. 복지부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초동 대응 실패로 여러 명의 공무원이 징계 처분을 받는 등 ‘내상’을 입었으나, 메르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제도를 정비하며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보건 파트는 감염병 관리 등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보건산업까지 총괄하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 보건산업 영역이 크게 확장했다.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2차관에서 자리를 옮긴 방문규(54·행시 28회) 차관은 메르스 이후 느슨해진 조직을 다잡고 활기를 불어넣는 데 혁혁한 역할을 했다. 꼼꼼하고 정확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고, 사안이 발생하면 과장급까지 불러 세세한 부분까지 묻고 빠른 판단을 내린다.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낸 예산 전문가로,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시야가 넓고 직설적이며 시어머니 스타일이긴 하지만 권위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임명된 권덕철(55·행시 31회) 기획조정실장은 직전까지 보건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지냈다. 메르스 때 권 실장이 후배 공무원들을 다독이지 않았다면 복지부가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믿고 따르는 직원이 많다. 복지부 공무원들은 그를 ‘복지부의 어머니’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업무를 처리할 때는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밝히고 세밀하게 설명한다. 복지부의 한 과장은 “직원들의 경력 개발을 신경써 주고, 큰일을 마치면 주무관까지 불러 저녁을 사주는 따뜻한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김강립(51·행시 33회)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2일 보건의료정책관에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설득해 가며 일을 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 출근하고선 곧바로 국장실로 향하지 않고 사무실을 한 바퀴 돌며 직원들과 편하게 그날 처리해야 할 업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다. 의료계 쪽 인맥이 넓고, 특히 의료계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 설득력이 빛을 발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단점은 꼼꼼함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건의료정책관에는 지난 2일 강도태(46·행시 35회) 국장이 임명됐다. 직전까지 건강보험정책국장을 지냈다. 복지부의 자타 공인 ‘성실맨’으로 직원들이 다 퇴근하고서 국장실에 밤 11시까지 남아 업무 공부를 한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를 모르는 초짜 사무관을 보면 호통을 치기보다 질문을 계속하며 직원들도 공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꼼꼼하지만 너무 신중해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점이 강 국장 자신이 꼽은 단점이다. 권준욱(51·5급 특채) 공공보건정책관은 보건분야 국장급 가운데 유일한 의사 출신이다. 질병정책, 응급의료와 공공의료 등 사실상 국민 건강과 직결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업무 전문성이 높지만 항상 겸손하다. 복지부 공무원 사이에 권 국장은 ‘선비 같은 사람’으로 통한다. 권 국장 자신은 정무적 판단 경험 부족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양성일(49·행시 35회) 건강정책국장은 머리 회전이 빠르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어렵고 복잡한 것을 쉽게 정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서류 더미를 들고 보고하러 가지 않아도 요약해 설명하면 금방 이해하고 지시한다. 복지 업무를 오래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깊다는 평이다. 20년 만의 정신보건법 전면 개정, 장애인 건강권법 제정 등 몇 년씩 묵은 법들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동욱(52·행시 34회)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왔다. 발령받은 지 한 달 만에 박근혜 정부 경제활성화법 중 하나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을 통과시켰다. 아이디어가 많고 현장에서 애로 사항을 들으면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한다. 일이 늘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간혹 불같이 화를 내는 게 단점이라고 이 국장은 말한다. 이형훈(50·행시 38회) 한의약정책관은 생각이 유연하고 논리 정연하다. 기획력도 뛰어나며 신망도 두텁다. 복지와 보건 분야 주무과장을 연이어 지내 양쪽 분야 업무를 두루 잘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다른 과로 가기에 애매한 사안도 본인이 맡아 책임지고 처리한다. 김상희(46·행시 38회) 정책기획관은 조직 분위기를 북돋는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다. 혼신을 다해 일하고 대외적 활동도 즐겨한다. “꼭 뽑아서 쓰고 싶은 공무원”이란 평가가 많다. 동기들보다 3~4년 정도 먼저 승진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의 우선순위를 구분하고 기한을 철저히 관리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기일(51·행시 37회) 대변인은 복지부의 ‘아이디어맨’이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수첩에 꼼꼼하게 기록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타 부처 홍보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각 부처 홍보 평가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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