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요동
    2026-04-03
    검색기록 지우기
  • 고3
    2026-04-03
    검색기록 지우기
  • 백제
    2026-04-03
    검색기록 지우기
  • 무해
    2026-04-03
    검색기록 지우기
  • 불참
    2026-04-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25
  • 黃대행 불출마… 5월 9일 ‘장미 대선’

    黃대행 불출마… 5월 9일 ‘장미 대선’

    대선 주자 지지율 판도 요동칠 듯… 대선 당일 임시공휴일로 지정 범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돼 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황 권한대행은 15일 조기 대선일 확정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일을 당초 예상대로 5월 9일로 확정했다. 또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저의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고 당면한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지형과 주자 간 지지율 판도가 요동을 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범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로 거론됐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대선에 출마할 경우 안보와 경제 등 비상시국에서 기형적인 국정운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총리마저 대선에 나서면 현재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제57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3·10 탄핵 이후] “북핵을 소녀상 갈등 해결할 고리로 삼자”

    위안부 갈등은 오만이 빚은 참사 특정 이슈가 현안 블랙홀 안 돼 역사와 안보 분리… 협상 여지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 주한 일본대사가 본국으로 귀국한 지 두 달이 넘었다. 2015년 12월 말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합의로 정상화된 한·일 관계는 일년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위안부 할머니들이나 국민 동의 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마무리하려 한 박근혜 정부의 ‘오만’이 빚은 외교 참사라 할 만하다. 한·일 관계는 위안부·교과서·독도 문제가 하나라도 제기되면 요동을 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과서 문제가 잠잠해졌는가 하면 독도 망언이 튀어나오고, 독도 문제가 수면 아래로 잦아드는가 싶으면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가 튀어나오는 악순환의 외교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있어야 하느냐는 근본적 질문이 역대 정부 출범 때마다 있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새 정부도 깊은 고민에 휩싸일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우리는 북한의 핵 등 안보 요인에서는 일본의 협력을 구해야 할 처지다. 박근혜 정부가 다소 무리하게 위안부 합의에 나선 것도 지역안보 강화를 위해 한·미·일 3각동맹을 복원하려던 미국의 압박에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중국의 외교 수사(修辭) 중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은 구하고, 차이점 놔둔다)라는 말이 있다.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김열수 성신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한·일 관계에서는 ‘역안(역사와 안보) 분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북핵 등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어느 한 이슈가 블랙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도 “북한 문제가 관계의 연결 고리”라고 말했다. 그러자면 결국 일방적으로 우리 입장만 강변할 수 없다. 소녀상 문제 등은 새 정부의 부담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김 교수는 “협상의 여지를 둬야 한·일 관계가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일 간 문제에서 대선 후보로서 언급하는 것과 대통령이 된 뒤 정책을 집행하는 것은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은행업무 90% 소화하는 ATM 시대 연다”

    “은행업무 90% 소화하는 ATM 시대 연다”

    “머지않아 은행 업무의 90%를 자동금융거래단말기(ATM) 앞에서 하는 날이 올 겁니다”9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노틸러스효성 본사에서 만난 표경원 대표이사는 “무인 뱅킹 시대가 가까이 왔다”면서 “이미 기술적으로는 은행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고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금융산업이 요동을 치면서 ATM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세계 3위 ATM 제조·관리 업체인 노틸러스효성도 최근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표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 금융시장이다. 과거에는 금융 거래를 은행에 가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아무 곳에서나 다 한다”면서 “ATM 시장도 빠르게 혁신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캐시리스(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대응책으로 노틸러스효성이 찾은 돌파구는 무인 뱅킹을 위한 첨단 ATM 사업과 시장 확대다. 표 대표는 “현금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ATM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정맥·홍채 등 생체인식을 통해 펀드 가입과 카드·통장 발급을 받는 ATM이 이미 상용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첨단 ATM의 사용이 보편화되면 창구에 앉아 단순 업무를 하던 은행 직원들이 보다 고부가가치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의 결과 2010년 4058억원이던 노틸러스효성의 매출은 지난해 6934억원으로 6년 새 70.8%나 늘었다. 고부가가치의 첨단 ATM을 미국 등 선진국에 수출해 얻은 결과라 더 의미가 있다. 표 대표는 “조현준 회장이 2012년부터 정보통신 PG장을 맡으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직접 진두지휘한 결과 씨티은행과 체이스은행 등에 고부가가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노틸러스효성은 최근 첨단 ATM 개발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표 대표는 “결국 ATM 제작을 넘어 은행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솔루션업체(SI)가 돼야 생존할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방향이 설정되지는 않았지만, 핀테크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 부문의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를 맡은 지 3개월째가 되는 그는 “노틸러스효성의 최대 강점은 장인 정신”이라면서 “여기에 혁신가 정신을 더해 시장을 따라가는 기업이 아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혁신적인 기업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엔 8일 안보리 긴급회의…“북한 미사일 도발 규탄” 성명 낼듯

    유엔 8일 안보리 긴급회의…“북한 미사일 도발 규탄” 성명 낼듯

    지난 6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데 이어 7일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장비 일부를 들여오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전술핵 한반도 배치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에 유엔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요구하는 대변인 논평을 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8일 “우리는 한반도 긴장 완화의 방법을 찾고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하는 노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엔의 반응은 한·미 양국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작업을 전격으로 시작하고, 이에 중국 외교부가 강력한 반대를 재차 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미의 한반도 사드 배치는 북한이 지난 6일 4발의 탄도 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한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1000㎞ 이상 비행했고, 이중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9일 0시(현지시간 8일 오전 10시)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미·일 3국 요청으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재확인하고, 이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박차고 나온 김종인 ‘비문’ 빅텐트 앞장서나

    문 박차고 나온 김종인 ‘비문’ 빅텐트 앞장서나

    “어느 당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 출마설에 “미리 얘기할 수 없어” 文 “안타깝다” 安·李 “재고해야” “이 안에서 무엇이 안 되는 것을 보고 있기가 더 답답하다.”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일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그는 “어디 당으로 들어가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3지대에 머물며 비문(비문재인) 연대와 개헌을 매개로 세력 규합에 나설 뜻을 밝혔다. 지난해 1월 문재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비대위 대표로 영입된 지 13개월여 만이다. 비례대표여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셀프 공천 파문’으로 수모를 겪고서 얻은 ‘배지’를 버릴 만큼 탈당이 절실했던 셈이다. 김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하겠다”고 선언했다. 8일 당에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출마설과 관련해선 “두고 봐야 알 일이고, 미리 얘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 법안 등 개혁입법 처리 과정에서 당의 의지 부족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고 했다. 또 “당내 대선 구도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 알지 않느냐. 형평성이 보장돼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주목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한계를 느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문 전 대표는 “대단히 안타깝다. 경제민주화 정신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희정·이재명 캠프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탈당 의사가 전해지자 정치권도 요동쳤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조찬회동을 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정체성과 같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앞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함께 김 전 대표와 두 차례 만났던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도 “탈당하는 이유는 친문 패권에 대한 실망과 개헌 때문”이라면서 “공통적인 고민이기 때문에 같이 논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단테’ 카이, 진지한 현장 비하인드 컷 ‘훈남 그 자체’

    ‘안단테’ 카이, 진지한 현장 비하인드 컷 ‘훈남 그 자체’

    엑소(EXO) 카이의 촬영현장 사진이 공개됐다. KBS가 2017년 새롭게 선보일 사전제작 드라마 ‘안단테’ 측은 대본을 꼭 쥐고 연기 열정을 활활 불태우는 카이의 촬영 현장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카이는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대본 삼매경에 빠져있다. 리허설 전 박기호 감독 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동안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진지한 눈빛으로 경청하면서도 두 손으로 대본을 꼭 잡고 있는 카이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카이의 대본사랑은 촬영현장에서도 유명하다고 한다. 찬바람에 손이 곱아드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늘 손에 대본을 들고 극 전개를 꼼꼼히 체크하며 대사 연습을 반복하는 카이의 모습은 안단테 촬영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또한, 컷 소리가 나면 제일 먼저 모니터 앞으로 달려가 연기를 체크하고, 감독 및 다른 배우와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는 등 남다른 연기 열정을 펼치는 카이의 모습에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여주고 있다. 카이는 ‘안단테’에서 엄마를 철저하게 속여 온 대가로 서울을 떠나 시골학교로 전학가게 되는 18세 고등학생 시경으로 출연, 반항적인 거친 매력과 함께 극심한 변화 속에서 요동치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어떻게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카이는 열정과 성실함 진지함을 고루 갖춘 모습으로 모든 장면에 최선을 다해 임해 매일매일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단테’는 전형적인 도시 아이인 시경이 수상한 시골 고등학교로 전학가면서 맞부딪치는 낯선 경험들을 통해 진정한 삶과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기적같이 눈부신 순간들을 그린 힐링 성장드라마다. 사진 = 유비컬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 FBI “트럼프의 ‘오바마가 도청했다’ 주장은 거짓”

    미 FBI “트럼프의 ‘오바마가 도청했다’ 주장은 거짓”

    미국 대통령선거 기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도청을 당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거짓이라면서 미 법무부에 진실을 공표할 것을 요청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공개 발표할 것을 지난 4일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직전 트럼프 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면서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앞서 대선 후보를 도청하는 것이 합법인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공표해 달라는 코미 국장의 요청이 있었지만, 법무부는 이후 어떤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도청 주장 사태에서 이번 코미 국장의 태도는 대선 기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문제에서 보인 것과는 차이가 있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혀 대선판을 요동치게 했다. 코미 국장의 결정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 차원의 공식 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이 임기 초반 불법 투표 의혹을 제기한 것과 유사하다”면서 두 개의 주장 모두 우파 웹사이트의 음모론에 근거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격랑 속 한반도…더 크게 요동치는 세계정세

    격랑 속 한반도…더 크게 요동치는 세계정세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로 혼돈과 분열에 빠져있는 대한민국. 그리고 김정은의 이복 형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로 국제사회로부터 또다시 고강도 제재를 받게 될 북한. 2017년 3월의 한반도 정세는 격랑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우리나라는 이달 중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5월 중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그 결과에 불복하는 세력 또한 나타날 수 있어 국가 안정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국내 정세를 떠나 올해에는 한반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국가의 대선과 총선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 ‘아메리카 퍼스트’…트럼프 미국 이은 세계의 우경화 우려국제 정세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국가 미국. 세계의 경제와 안보를 쥐락펴락하는 이 나라가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이른바 ‘문제아’로 떠올랐다. 국제 사회에서 균형 외교와 통상이 아닌 ‘무조건적인 미국 우선’ 정책을 선언, 강행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다. 극우적인 언사와 공약으로 미 대권에 도전한 이 정치 신인이 실제로 당선되고, 공약을 지켜나가기 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트럼프의 미국은 국가 안보를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경제력이 높으면서도 방위비는 매우 미미하게 낸다는 식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지적한 바 있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이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향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공세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 영국 빠질 EU 이끄는 독일·프랑스, 우익 정당 돌풍국제 정세는 물론 우리나라와 경제 교류에 있어 미국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는 단일 국가가 아닌 유럽연합(EU)이다. 하지만 EU는 주축을 이뤘던 영국이 지난해 6월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EU 유지를 위한 프랑스와 독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시리아 등 난민 포용책을 펼치고 있는 독일은 자국 내 반발에도 부딪히고 있다.당장 오는 9월 총선에서 4연임에 도전하는 ‘철의 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내 좌파 정당과 우파 정당 강자들에게 밀려 총선 전망이 밝지 않다. 우파 경쟁자로는 반(反)난민 기조를 공고히 하고 있는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 프라우케 페트리 대표(42)가 있다.독일 내 난민에 대한 반감은 독일 우선주의, 반 이슬람주의 등을 내세우는 AfD의 인기요인이 됐다. 특히 페트리 대표는 “필요할 경우 난민에게 발포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나치주의에는 확고한 배척 의지를 드러내는 등, ‘상식적 극우’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굳히며 AfD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극우주의가 선전하자 메르켈은 기존 난민정책 수정을 약속하며 우익세력 포용을 시도했지만 다소 뒤늦은 노선 변경에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총리후보 마르틴 슐츠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피력하고 나섰다. 마르틴 슐츠는 유럽의회 의장 출신이며 연초부터 사민당 지지율 급등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은 여당인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연합 지지율 30%를 1%포인트로 앞섰다. 또한 뉴욕타임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슐츠 후보의 개인지지도 또한 50%로 34%에 그친 메르켈 총리를 월등히 앞섰다. ● ‘여성 트럼프’ 르펜의 극우민족주의, 프랑스를 달구다4월 23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여성 트럼프’로 불리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대선 후보 중 가장 선두에 서있다. 국민전선은 프랑스 극우정당으로, 르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구호인 ‘아메리카 퍼스트’를 차용한 ‘라 프랑스 다보르’(La France d’abord)를 내걸고 대선에 나섰다. 르펜은 반이민, 반세계화, 반이슬람 등의 극우 공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와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가 구시대의 종결을 상징한다며, 이제 이념 대립 양상은 좌-우가 아닌 애국자와 글로벌리스트의 대립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구체적 공약으로는 이민자 특별세 도입, 이민자에 대한 기본 의료보장 제공 중단, 무상교육제도 프랑스인에만 적용, 밀입국 이주민 귀화 불가, 프랑스 거주 이중국적자 프랑스 국적 박탈 및 추방 등을 내세우고 있다. 반세계화 정책들도 있다. 르펜은 EU를 ‘실패’라고 규정하고 탈퇴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으며, 더 나아가 NATO 탈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EU-캐나다 간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거부해 보호무역주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르펜과 지지율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프랑수와 피용 공화당 후보다. 중도 우파 노선의 피용은 지난달 프랑스 언론 ‘카나르 앙셰네’에 보도에 의해, 상·하원 시절 피용의 두 아들 및 아내 페넬로프를 보좌관 등으로 위장 취업시켜 세비를 부정하게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지율이 폭락했었다. ● 대선 앞둔 이란…북핵 문제에 한·미 양국 모두 신경 북한 핵무기 포기 협상 및 전략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중동 핵 보유국 이란도 5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란은 개혁파 ‘대부’였던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숨지면서 개혁파 위축이 예상된다. 라프산자니의 죽음에 뉴욕타임스는 “라프산자니의 죽음으로 개혁파가 움직일 공간이 줄어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란 지도부 내 반미세력 입지가 강화되고 대미 관계개선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라프산자니 사망으로 정치 경제적 개혁과 문화 개방을 추구하는 이란 온건 진영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중도·온건·개혁 세력의 지지를 받는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 또한 종교계 전반에 걸쳐 막강한 후원 세력을 잃게 된 셈이다. 로하니가 홀로 개혁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오는 5월 대선 재선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됐다.로하니의 재임기간 중 대표적 업적으로는 2015년 초 이뤄진 대미국 핵협상이 있다. 극적으로 타결된 이란 핵협상 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으로 핵개발에 관련된 대이란 제재가 해제돼 서방을 위시한 국제사회가 8000만 이란의 블루오션에 손을 뻗을 수 있게 됐으며 미국과 이란의 관계도 크게 개선됐었다. 그러나 이란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시험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이란제재를 예고하면서 로하니의 업적은 무위로 돌아갈 위험에 처했다. 핵 합의안에 대한 이란 내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었고, 서방 개방정책에 불만을 품은 야당의 반발도 거세지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신규제재라는 악재가 겹치자 오랜 시간 동안 어렵사리 회복됐던 미국-이란 관계가 외교·군사적 위기가 상존하던 과거로 회귀한 듯한 상황이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는 우리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북한 무수단 미사일과 같은 종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란은 북한과 미사일 기술을 주고받은 전력이 있다. 미국은 현재 이란 기업·기관에 추가제재를 준비 중이고, 이란은 이를 핵 합의 파기로 간주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북한과 이란을 ‘한 패’로 간주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에 비춰볼 때 대이란 정책은 대북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
  • [열린세상] 분열의 끝에서 본 대한민국의 미래/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분열의 끝에서 본 대한민국의 미래/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올해로 아흔여덟 번째 맞은 3·1절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탄핵 기각에 동참한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란다. 일본에 빼앗겼던 나라를 순국선열의 피로써 되찾아 비로소 태극기를 다시 세상에 펄럭이게 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그 태극기를 들까 말까 우물쭈물한다니….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대대로 물려받은 이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두 쪽이 된 것도 모자라 탄핵으로 또 둘로 나뉘어 세 쪽이 돼 간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조차 흥분한 국민을 달래기는커녕 내란이니 혁명이니 하면서 오히려 분열을 부추기고 헌법재판소를 위협한다. 남들 눈이 있으니 마지못해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고 하지만 글쎄, 정작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결정이 나와도 과연 그럴까. 그런데도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아무 잘못이 없단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400억원이 넘는 돈을 빼앗긴(?) 기업들이 있는데도 자발적으로 낸 것이고, 재단을 만들어 최순실에게 송두리째 맡겨 놓고도 나라를 위해 한 일이라고 강변한다. 최순실, 정유라와 관련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을 했으면서도 국민이 듣고 싶은 진실에 대해서는 한마디 해명도 없이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결국 스스로 탄핵의 문턱에 섰다. 결자해지라고 대통령만이 두 편으로 갈라진 이 나라를 봉합할 수 있는데도 여전히 그에겐 자신의 입장만 중요할 뿐 분열의 끝에 선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관심이 없는가 보다.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다. 5000년 역사 속에서 오늘날 같은 힘을 가져 본 적이 있었는가. 삼국시대는 물론 고려, 조선왕조를 거치는 동안 한반도에 터를 잡은 우리 조상은 온갖 고난을 겪으며 힘들게 이 나라를 지켜 왔다. 한때 요동 땅을 호령했고 만주를 공략하려 했으며 대마도를 정벌하는 등 국력을 떨친 때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시기에 우리의 국력은 자신을 외세로부터 지키기에도 버거웠다. 하지만 60년 넘게 침략에 저항하면서도 몽골에 국권을 빼앗기지는 않았었다. 그랬던 우리가 거친 제국주의적 팽창 속에 결국 일본에 국권을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나라를 잃은 좌절 속에서도 학교를 설립해 후세 교육에 힘썼고, 3·1 운동을 계기로 임시정부를 수립해 끊임없이 국권 회복을 위해 투쟁했다. 국내에서는 뜻있는 사람들의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 지원이 끊이지 않았고, 하와이 국민회는 본토 수복을 위해 사관학교까지 만들어 군사훈련을 했으며,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은 공군을 양성하기까지 했다. 세상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 국권을 잃고도 이처럼 수십 년간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했을까.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에 따르면 모든 강대국의 등장에는 경제성장이 선행됐다. 6·25 동란을 거치며 국가 안보를 위해 성장한 군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인권침해의 논란 속에서 불가능해 보였던 산업화를 성공시키는 배경이 됐다. 경제성장은 교육의 대중화를 가져왔고, 고등교육의 확산을 통해 성장한 중산층은 산업화와 동시에 정치적 민주화의 기반이 돼 21세기 대한민국은 세계사의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이제 역사로부터의 교훈을 생각해 보자. 고구려가 망한 것은 힘이 약해서가 아니라 연개소문 사후 자식들이 분열됐기 때문이었고, 1억 인구의 명나라가 100만 인구의 여진족 후금에 의해 망한 것도 지배 세력의 분열 때문이었다.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멸하고 돌아왔을 때 당태종이 물었다고 한다. 기왕에 갔으면 신라도 정벌하고 오지 그랬느냐고. 소정방의 대답은 이러했다. 신라는 비록 작은 나라지만 위로 임금과 신하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아래로 백성이 지배층을 존경하고 신뢰하여 상하가 모두 하나가 돼 있으니 비록 작은 나라지만 함부로 도모할 수가 없었다고. 분열된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정체된 경제, 희망을 잃어 가는 청년들, 안보 문제를 두고도 극도로 분열된 사회, 서로 생각이 다르면 타협은커녕 대화조차 거부하는 정치권…. 우리의 미래는 고구려를 닮을 것인가, 아니면 신라를 닮을 것인가.
  • 安 “연정 추진 ‘정당협의모임’ 만들자”

    安 “연정 추진 ‘정당협의모임’ 만들자”

    “자유한국당과도 협상할 수 있어 3년 임기단축 非文 연대용 아냐”안희정 충남지사는 2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다른 당과의 연정 추진을 위해 ‘정당협의추진모임’을 제안하겠다”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 과제에 동의한다면 자유한국당이든 어느 곳이든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달 한 차례 대선판을 요동시킨 ‘대연정’ 제안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치분권으로 개헌 시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한 배경과 관련, 개헌파를 중심으로 한 비문(비문재인) 세력 연대를 노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도 탄핵 인용 후에는 이 논의(개헌과 임기 단축)를 수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문 전 대표 싫은 사람 다 모여라’ 하는 식의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기각하면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헌정 질서에 승복해야 한다”면서 “물론 정치적으로, 마음으로 승복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승복하는 것만이 국가 질서와 평화를 지킬 수 있고 부족하다면 선거를 통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하야할 경우 기소를 중지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더이상 헌법과 법률 위반 행위를 정치적 행위로 타협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가 섀도캐비닛(예비내각)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데 대해 “선거를 앞두고 누구를 장관 시킬지 발표하는 것은 정략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대연정 제안에 대해 “적폐청산이 우리 국민이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지상 과제인데 적폐 세력과 손을 잡는다면 어떻게 적폐를 제대로 청산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오늘 토요일 저녁도 서울 도심은 ‘틀딱’과 ‘좌좀’들로 채워질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선 ‘좌파 좀비’들이 촛불을 들 것이고, 고작 수백 걸음 떨어진 서울광장에선 ‘틀니 딱딱’들이 태극기를 휘저을 것이다. 활자로 옮기는 것조차 민망하고 죄스럽지만, 서로를 향한 적의(敵意)가 그런 경멸적 표현으로도 가시지 않는 현실이라는 점을 애써 면죄부로 내세운다. 초읽기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은 진작 두 동강 난 나라를 어느 쪽으로든 뒤엎을 태세다. “서울의 아스팔트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는 탈(脫)헌법적 발언이 서슴없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터져 나오는 작금의 상황은 ‘피의 내전’을 부르는 주술로 손색없어 보인다. 봄을 집어삼킬 이 혼돈의 소용돌이 앞에서 가슴이 조여든다. 박 대통령의 운명은 어느덧 나라의 운명이 돼 버렸다. 누구에겐 탄핵이 나라를 살리고, 누구에겐 탄핵 기각이 나라를 살린다. 그러나 이 상극의 대립 구조로 인해 나라는 탄핵이든 기각이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코마 상태로 내몰릴 것이다. 분명 박 대통령이 진앙(震央)이건만 국가적 요동의 책임을 그에게만 물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헌법 질서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수습을 내동댕이치고 있는 건 어쩌면 박 대통령이 아니라 틀딱과 좌좀으로 귀속되는 우리 모두인지 모른다. 돌아보면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 몇 달 우리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거대한 시험장에서 강건한 행군을 이어 왔다. 대개의 우리는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했고, 전하고 싶은 것만 전했다.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내 생각을 공고히 할 것들만 취했고, 내 생각과 결을 같이한다면 ‘가짜뉴스’조차 기꺼이 진실로 받아들이려고도 했다. 뉴미디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입맛에 맞는 뉴스를 배 터지게 편식했다. 정통 언론이라는 신문과 방송은 이런 왜곡된 여론 형성 구조 속에서 ‘게이트 키퍼’(gate keeper)로서 지위를 잃었다. 여론을 이끌지 못했고, 사회적 구심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 대선 기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가짜뉴스 20개는 페이스북 내 공유·댓글 수만 871만건으로,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의 기사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정남 독살을 취재하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몰려든 기자 수백명이 지난 20일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입국한다는 소문에 우르르 공항으로 몰려갔다가 허탕친 사건도 이런 미디어 시장 질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누군가가 지어낸 김한솔 입국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삽시간에 기자들에게 퍼졌고, 로이터를 비롯한 유수의 언론이 전 세계에 이 가짜뉴스를 속보로 타전했다. 가짜뉴스 하나에 지구촌 다수 언론이 놀아났다. 해프닝도 반복되면 해프닝이 아니다. 기성 언론을 배격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기자회견장에 서는 대신 몇 시간이고 트위터 자판을 두드리며 근거 박약한 주장들을 쏟아 낸다. 그러고도 박수를 받는다. ‘진실이냐 거짓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내 뜻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관건인 세상,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들이다. 심지어 날씨나 주가, 스포츠 같은 웬만한 뉴스는 로봇기자가 작성하고, 인공지능(AI) 편집기자가 정치 성향이나 취미, 관심사가 비슷한 독자들을 묶어 보고 싶은 기사만 보게 하는 세상이다. 뉴스 공급 시장은 1인 미디어가 지배하고 뉴스 소비 시장은 맞춤형 뉴스 편식이 지배하는 세상인 것이다.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우리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공감과 타협은 접어둔 채 양 극단으로만 치닫는 분극화(polarization), 모두가 제각각인 파편화(fragmentation)로 내닫고 있다.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수십 수백의 페친들과 수다를 떠는 그 시간, 정작 마주한 자리는 비워 둔 채 홀로 밥을 먹는,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혼족들이 크게 늘고 있는 오늘이다. 한 공간에 있어도 보고 듣는 게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그래서 모두가 혼자이고 외로운 시대다. 탄핵 정국이 걷히면 우리 모두 거울 앞에 서길 소망한다. 첨단 미디어의 바벨탑을 쌓으며 소통 부재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모습들을 보며 꼭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우린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길 바란다. jade@seoul.co.kr
  • 급변하는 美백악관 권력… ‘경질설’ 돌던 비서실장 1위로

    美언론 “反이슬람 등 정책 기조… 밀러·배넌·고르카의 합작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 권력 서열이 요동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참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이들의 정책 영향력, TV 출연 횟수, 언론 보도 등을 조사한 결과 한때 경질설까지 돌았던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다시 최고 실세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인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 켈리엔 콘웨이 선임고문,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 4명을 ‘빅4’로 간주한다. 프리버스 비서실장은 지난 14일 첫 조사에서 4명 중 꼴찌를 차지했으나 일주일 만에 1위에 올랐다. 반면 1위였던 배넌 고문은 자신이 몸담았던 극우 매체 논란으로 2위로 밀렸다. 콘웨이 고문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잇따른 엇박자 발언으로 CNN 등 방송에서 퇴출되면서 영향력이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3위에서 꼴찌로 밀린 쿠슈너 고문은 부인 이방카의 그림자에 가려 활동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반이슬람 정책이 무명이었던 32세의 젊은 스티븐 밀러 고문과 46세의 서배스천 고르카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역할도 조명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극우적 성향의 밀러 고문이 배넌 고문과 함께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을 둔 극우 인종주의 정책을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고립·보호무역 정책이 모두 ‘밀러의 작품’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고르카 부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슬람 포퓰리즘 접근법’에 이념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WP는 평가했다. 대테러 전문가인 그는 미 해병대 대학 등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중 배넌 고문의 눈에 들어 극우 매체에서 함께 일하게 됐으며 백악관에 합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과격 이슬람 테러리즘’ 발언 등 대테러리즘 연설 등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4강 공조로 김정은 예측 못할 돌출 행동 대비를

    이복형 김정남을 독살한 북한 김정은에게서는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광기가 풍긴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에 반인륜적 행위를 저질렀다.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비난과 고립을 자초하면서까지 예측 불가의 돌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향해 앞으로 무슨 짓을 더 할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또한 집권 5년에 접어들었지만 정권 내부가 아직 불안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김정은이 고모부인 장성택을 공개 처형한 데 이어 이복형까지 살해한 것은 장남인 김정남의 존재 자체가 김정은 정권에는 위협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중국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자 중국이 김정남을 김정은의 대체재로 옹립할 것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정은 입장에서 보면 체제를 위협할 후환을 제거한 셈이다. 체제 유지에 걸림돌이 된다고 여겨지면 혈육이고 뭐고 가차 없이 피를 보고야 마는 김정은식 공포 정치의 끝이 어디인지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다만 기습 도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으며, 핵 불장난이 단순한 엄포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북극성 2형’ 시험발사가 ‘자위적 조치’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을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고 초강경의 태도를 보였다. 이에 김정은 역시 한 손엔 핵과 미사일로 국제사회와 맞서고, 다른 한 손엔 공포 정치를 틀어쥐고 내부 통제와 체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커진 것이 사실인 만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내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등과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북한의 핵 폭주를 저지하려면 무엇보다 국제적인 공조가 중요하다. 윤 장관은 다자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과 대북 압박의 새 틀을 짜야 한다. 김정남 독살에서 보듯 김정은 정권 내부가 요동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북한 권력층 내부의 이상 징후에 대한 정보교환 시스템도 구축돼야 한다. 김정은이 국내에서도 요인과 고위급 탈북 인사를 상대로 암살 기도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정남의 이종사촌 이한영 피살 사건에서 보듯 언제 어디서 경호에 구멍이 뚫릴지 모른다. 불순분자의 잠입을 막기 위해 공항만 경계와 국내 고정간첩들의 움직임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 “日, 발해사를 자국 역사 확장의 도구로 이용”

    “日, 발해사를 자국 역사 확장의 도구로 이용”

    “발해 강역, 구체적 재검토 필요” 오늘 한국고대사학회 학술대회 고대사 7대 쟁점 학문 성과 확인 발해는 동아시아의 역사적 관계 속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사 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체 역사서가 남아 있지 않은 국가다. 조선 실학자 유득공의 ‘발해고’(渤海考)가 있지만 미완의 기록이다. 동아시아에서 한국뿐 아니라 북한, 중국, 러시아까지 발해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고 있다. 일본 여성 역사학자인 고미야 히데타카 계명대 교수는 16~17일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한국 고대사의 7대 쟁점’을 주제로 열리는 한국고대사학회 창립 30주년 학술대회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일본은 발해사를 자국 역사 확장의 도구로 이용하고 타자의 역사이지만 자국 국사와 밀접한 관계를 부여했다”고 밝혔다.●“한국, 발해사 일국사적 역사 인식” 고미야 교수는 2014년 ‘통일신라와 발해는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정권을 인정받은 관계였다’는 일본 사학계 주장을 정면 반박한 연구로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북한은 고구려-발해-고려 중심의 한국사 전개에 집착하고, 중국은 자국의 소수민족 국가로 중국사에 포함시키고, 러시아도 자국사에 편입하고 있다”며 “각국의 발해사 연구는 자국 국사 속에 어떻게 발해를 서술하느냐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미야 교수의 비판에는 한국의 발해사 연구도 포함된다. 그는 “국사 속에 발해사를 복원하려는 일국사적인 역사 인식은 한국 연구자들에게도 내포돼 있다”고 지적했다. 발해는 무왕대에 동아시아의 국제적 전쟁에 참여하며 영토 확장 정책을 편다. 발해의 강역은 여러 견해가 엇갈린다. 발해의 북쪽 경계를 현재의 우쑤리강과 아무르강 일대로 보는 견해, 연해주 최북단으로 보는 견해 등 다양하다. 고미야 교수는 “문헌 사료로는 발해의 강역이 명확하지 않아 향후 발해 유적 발굴을 통한 구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미야 교수는 중국 요사 지리지의 ‘남정신라’(南定新羅) 기술에 의거한 발해와 신라 사이의 전쟁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헌덕왕 18년(826년) 한산 북쪽에서 1만여명을 징발해 300리에 이르는 장성을 패강(대동강)에 세웠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고미야 교수는 발해가 문왕 때 패강 이북에 진출했던 만큼 헌덕왕 시기에는 재정비한 것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번 고대사학회 학술대회는 지난 30년간 주류 강단 역사학계의 학문적 성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재야 사학계에 대한 전열 정비적 성격도 있다. 발표자와 토론자 모두 주류 학자들인 데다 재야를 ‘사이비’로 강하게 비판해 온 소장 학자들이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젊은역사학자모임’ 등으로 대변되는 소장파 학자들은 최근 펴낸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 비판’이라는 비판서를 통해 “‘더 크고 힘센’ 고대국가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자극하고 부추기면서 학계의 연구를 식민사학으로 매도하며, 학문에 대한 정치적 테러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조선 세력 범위·신라 골품제도 토론 학술대회의 고대사 쟁점 첫 주제도 고조선의 세력 범위를 규명할 단서인 ‘만번한’(滿潘汗)과 ‘패수’(浿水), 왕검성(왕험성)의 위치에 대한 비정이었다. 이 주제는 지난해 수차례 공개 토론회를 통해 강단과 재야가 직접 충돌해 온 사안이다. 박선미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재야에 대한 직접적 공격보다는 학문적 계보를 통한 분석을 시도했다. 만번한은 기원전 3세기 전후 연나라와 고조선의 전쟁으로 경계가 된 지점으로 한반도 내부설과 중국 요동, 요서설로 나뉜다. 박 위원은 만번한에 대한 학문적 비정은 ‘평안북도 박천강 일대’(정약용-이병도-천관우-이종욱)와 ‘압록강’(이익), ‘요동 천산산맥 서남부’(신채호-노태돈-박대재 등), ‘요서지역’(정인보-윤내현)으로 구분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사마천의 사기 ‘조선열전’에 고조선과 한나라의 경계로 기록된 지역인 패수의 경우 강단 학계 다수설인 ‘혼하설’을 재확인했다. 재야는 ‘난하설’을 주장한다. 고조선의 마지막 수도였던 왕검성은 삼국사기 편찬자인 고려 김부식이 평양 일대로 기록한 후 학계 다수설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신채호와 정인보의 요동 지역과 윤내현의 요서 난하설 주장도 있다. 이 밖에 이재환 서울대 강사는 고대사에서 가장 논의가 활발했던 주제이자 여러 해석이 공존하고 있는 ‘신라 골품제’의 기원과 그 적용 대상자가 누구였는지 고찰한다. 또 박대재 고려대 교수는 마한·진한·변한을 일컫는 삼한이 언제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로 전환됐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이정빈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고구려의 국내성 천도 시점을 놓고 제기된 주장들을 비교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文 굳히기 vs 安·李 뒤집기… 첫 날 선거인단 30만명 넘어

    文 굳히기 vs 安·李 뒤집기… 첫 날 선거인단 30만명 넘어

    19대 대선 본선행 티켓을 쥐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선주자들은 15일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개시되자 일제히 경선 캠페인 총력전에 돌입했다.●“140만 넘으면 중도·보수도 참여한 것” 지지율 상위권 예비주자들이 민주당에 포진한 만큼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사실상 본선 무대나 다름없어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여느 선거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국민참여경선’과 달리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의 한 표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당내 지지율은 문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안 지사나 이 지사가 일반 국민 지지자를 선거인단으로 충분히 확보한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최근 호남의 밑바닥 표심이 요동치고 있어 순회 경선의 첫 무대인 호남에서 문 전 대표와 박빙 대결을 벌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 시장도 이런 이유로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 주축이 돼 온라인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오프라인 세몰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지율이 가장 높은 문 전 대표는 ‘역선택 방지’와 경선 흥행에 초점을 두고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내가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전(서갑)에서 5선을 한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충청권 민심 얻기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MBN 조사 결과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 가운데 자신을 중도·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사람이 60.9%로, 진보 성향 유권자보다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인단 홈피·전화 참여 몰려 마비 민주당은 선거인단이 130만~140만명을 넘어서면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아닌 중도·보수 유권자까지 대거 참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2012년 대선 경선 때는 108만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해 이 중 57%가 실제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 150만~2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인단 등록을 위해 만든 홈페이지와 전화접수 창구는 신청이 폭주해 마비됐고, 첫날 신청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불판에 지글지글 고기가 구워지면 고춧가루 팍 뿌려 버무린 부추 겉절이가 절로 생각이 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 위에 부추를 올려 먹으면 그 또한 일미. 음식의 풍미를 한층 더해주는 부추 덕이다. 더구나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 한 사발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부추 부침개 한 장이면 세상 다 가진 듯 마음까지 넉넉해지곤 했다. 이정훈(33) 친정애 부추농원 대표에게도 부추는 그렇듯 따뜻하고 정겨운 존재다.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부추 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의 삶이고 고혈이며 사랑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친정 엄마의 사랑이 물씬 묻어나는 ‘친정애(愛)’로 지었다. 이유인즉, 누나 셋이 결혼한 후에도 지극 정성으로 딸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친정 엄마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어머니의 품 안, 어머니의 가슴만큼 아늑한 곳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평생 부추 농사를 지어 ‘부추 농사박사’라는 별칭까지 붙은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 이 대표는 포항의 특산품인 부추로 가족애를 전하고 건강을 선물하는 청년 창업가이자 농업인이 됐다. “부모님이 부추 농사짓는 모습을 늘 곁에서 보고 자랐으니까요. 저에게 부추는 너무도 익숙한 가족 같은 존재죠. 지금은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지요. 아니, 밥줄이 된 건가요? 하하하.” 이 대표가 유쾌하게 웃었다. 그에게서 진한 부추향이 났다.정직 - 만두 등 메뉴 개발로 식당 열어 아내와 정성 쏟아 단골 늘었죠 들깨부추칼국수 한 그릇이 눈앞에 놓였다. 연이어 부추비빔만두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의 인기 메뉴들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하지 않았는가. 정갈하게 그릇에 담겨 나온 인기 메뉴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입안에 감도는 군침을 삼키고 요동치는 배꼽시계를 누르고 맛깔나게 음식 사진을 찍는 우리 일행을 이 대표와 그의 아내가 끌어당겼다. “부추는 향도 좋지만 맛이 더 좋습니다.” 대학생 정도로 앳되 보이는 부부는 “음식이 식는다”며 그들의 식사 자리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모든 메뉴에는 부추가 주인공이다. 칼국수부터 만두, 전까지 부추가루와 부추를 듬뿍 넣어 겉과 속이 모두 초록빛이 난다. 식당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많아졌다. “처음 3개월은 엄청 고생했어요. 음식이 맛이 없다, 짜다, 달다 하는 손님들이 많았거든요. 그때는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 레시피를 바꾸면서 음식 맛을 개선하니까 손님들 반응이 점점 좋아졌죠.” 이 대표는 모든 식재료를 우리 땅에서 나온 것만 사용한다. 식당 이름이 ‘바를정’인 것도 말 그대로 바르고 정직하게 만든다‘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좋은 예다. 부추즙으로 시작해 부추가공식품회사를 설립한 지 7년 만에 부추환, 부추건빵, 부추차, 부추국수, 부추만두, 부추크런치, 부추조청까지 개발해 연 매출 4억원을 올리는 탄탄한 회사를 만들었다. 2010년 창업 당시에는 한 해 매출이 1000만원에 불과했다. “남들과 조금만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이렇게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부추의 어원은 ‘풀이 아니다’는 뜻을 가진 ‘부초’(否草)다. 부추만큼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을 가진 채소도 없으리라. 경기와 강원에서는 부추라 부르지만, 충청에서는 ‘졸’이라고 부르고,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하며, 경상도에서는 남녀 간에 정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정구지’, 제주에서는 ‘세우리’라고 부른다. “어디 그뿐입니까. 남자의 기를 높여준다고 해서 기양초, 힘이 넘쳐 과부집의 담을 넘는다고 해서 월담초, 부부 사이가 좋으면 집을 허물고 부추를 심는다고 해서 파옥초,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라고도 불러요. 부추와 그에 얽힌 이야기, 속담이 많아서 불리는 이름도 정말 다양해요.”개발 - 농대 3학년 10평 공간서 시작, 매출 늘어나니 정말 재밌었죠 “나도 부추즙 한번 만들어 볼까.” 2009년 대학 3학년이던 이 대표는 TV에서 양파즙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뉴스를 접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신종 인플루엔자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때라 양파즙이 예방 효능이 좋아 많이 팔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각해 낸 것이었다. 평소 부추가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 몸을 튼튼하게 하는 여러 효능이 있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었기에 무릎을 치고 일어섰다. 그것이 바로 부추즙 창업의 시작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으로 농대를 갔지만 실질적으로 식품가공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였다. 일단 무작정 부딪혀 보겠다는 도전정신으로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부모님의 지원으로 자그마한 착즙기와 포장기부터 각각 한 대씩 구입했다. 하지만 영남대 원예생명학과를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 식품 가공에 대해 알 리가 만무했다. “식물의 생리학에 대해서만 공부했지 식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밤마다 공부를 했어요. 부추와 궁합이 맞는 한약재를 찾아서 하나씩 첨가하면서 만들었죠. 수개월 동안 몇 백만원어치는 족히 버린 것 같아요.” 벤치마킹을 하고 싶어도 부추즙을 만드는 곳이 전혀 없었던 터라 응당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부추즙 자체도 워낙 생소해 처음에는 홍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열 평 남짓한 크기의 제조장을 얻어 3개월 동안 부단한 단련의 시간을 보낸 결과, 드디어 2010년 3월 부추에 가시오갈피, 헛개나무, 대추, 감초, 약콩, 구기자까지 7가지를 넣은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제품을 보관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도 구했다. 주말이면 포항에 내려와 부추즙을 만들고 월요일에 30박스씩 들고 자취방으로 갔다. “네, 친정애 부추농원입니다. 오늘 바로 택배 보내겠습니다.” 수업 도중에도 수시로 걸려오는 주문전화를 받아야 했기에 항상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야만 했고,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계약을 맺은 우체국으로 뛰어가 택배를 부쳤다. 낭만을 뒤로하고 땀과 주독야경으로 20대를 보낸 셈이다. 노력의 대가는 참으로 달콤했다. 온라인 광고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루에 두세 박스가 전부였다. 그러다 열 박스로 늘어나고 점차 주문량이 많아지자 한 달 매출이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뛰었다. 착즙기도 한 대 더 늘렸다. “부추즙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으로 학비를 내고, 생활비도 풍족하게 해결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만큼 재미있게 일을 한 적도 없는 것 같아요.” 판매가 급증하자 마케팅과 유통을 공부하기 위해 야간 수업까지 들으며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그 배움을 바탕으로 재주문을 유도하기 위해 제품에 헛개나무와 가시오갈피를 100g씩 서비스로 넣어 보냈다. 겨울에는 직접 생산한 부추 중 제일 좋은 상품을 골라 200g을 더 담아 보내기도 했다. 서비스뿐 아니라 내용물에도 주력했다. 맛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들이 먹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좋은 원료를 쓰는 일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되도록 많이 넣어서 제 부추즙을 먹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고 있지요.”미래 - 농장 규모 줄이고 친환경 재배, 전문회사 꿈… 부추만 생각하죠 포항 시내에 위치한 부추 가공공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기계면에는 660평 규모의 부추농장이 있다. 기존 8000평 규모의 부추농장을 부추 가공식품에 오롯이 주력하기 위해 축소시킨 것이다. 정성들여 재배한 친환경, 무농약 부추는 생물로도 공급하지만 대부분은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660평 규모로만 부추 농사를 지어도 제가 원하는 공급량을 충분히 만들 수 있거든요.” 이 대표는 1년에 4번 정도 부추를 수확한다고 한다. 보통 11월부터 1월까지는 휴면 기간인데, 이렇게 한번 쉬었다가 나오는 부추는 더 굵고 힘이 있단다.이 대표가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한창 수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안은 봄처럼 따뜻하고 습했다. 그래서 낮에는 옆쪽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서 중간에 있는 부추들을 바람을 말려줘야 한다. “부추 농사는 물, 햇빛, 바람이 제일 중요해요. 그다음이 퇴비인 거죠. 특히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 수확량이 달라져요. 우리는 암반수를 개발했는데 PH(산성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8.2가 나와요. 진짜 깨끗하고 좋은 물이 나오는 거죠. 그런 물을 계속 주면 수확량도 높아지고 병해충이 없어요.” 이제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부추즙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친정애 부추농원의 부추즙은 한결같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아무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 시장을 선점한 덕분도 있고, 오로지 부추와 관련된 가공식품 하나로 밀고 나갔던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부추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절대 하지 않거든요.” 그의 머릿속은 온통 ‘부추 생각’으로 가득하다.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처가에 예비 장인을 만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때마침 건빵을 먹고 있던 예비 장인이 그에게 건빵을 건네며 먹어보라고 권했다. 당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싶어 목이 말라 있던 이 대표는 장인이 준 건빵을 보자마자 섬광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명, ‘부추건빵’. 부추즙보다 좀 더 대중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찰나였기에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처음 생산한 5000봉지는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농업도 자신만의 철학과 색다른 아이디어로 철저히 준비해서 뛰어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성공이 빠를 수 있어요.” 현재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 어느 분야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그는 말한다. 오로지 부추 가공 전문회사를 꿈꾸는 이 대표는 부추 농축액과 부추 천연조미료도 구상 중에 있다. 그는 부추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친정애 부추농원’이 연상되는 그날을 기다린다고, 꼭 그런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올봄에는 풋풋한 부추와 함께 건강을 지켜보면 어떨까.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트럼프 “北 크고 큰 문제, 강력히 다룰 것”

    트럼프 “北 크고 큰 문제, 강력히 다룰 것”

    국정원 “사거리 2000㎞ 이상” 새달 연합훈련 전략무기 총출동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캐나다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해 “북한을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면서 “분명히 북한은 크고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 노선을 직접 천명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대북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미국의 대북 추가 양자 제재를 비롯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을 대상으로 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이 예상된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국과 동맹의 영토와 국민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단념시키고 격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도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언론 성명을 이틀 만에 신속하게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에 대응해 한국군과 미군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다음달 실시되는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미 전략무기를 투입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자료에서 “지난해처럼 역대 최고 수준급 연습으로 한·미 동맹의 대북 대응 결의를 보여 주기 위해 미국 측과 전략자산 전개 규모 및 공개 확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 국방 당국자들도 이날 화상회의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긴밀히 공조하며 관련 정보 공유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16일 또는 오는 1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북극성 2형’을 89도로 발사했고 비행속도는 마하 10이었으며, 일반적인 각도대로 발사하면 사정거리가 2000㎞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부산 ‘위기를 기회로’… 新성장산업 육성 경제살리기 올인

    부산 ‘위기를 기회로’… 新성장산업 육성 경제살리기 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일고 있고,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조기 대선 등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서민 가계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 발생 등의 여파로 실질 생활물가가 뜀박질해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난다. 시장 상인들은 한결같이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부산 지역경제에도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부산시가 지역경제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시나리오를 마련했다.부산시는 지난해 지역 주력 업종인 조선, 해운 등 제조업 경기 둔화와 서민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경기회복세 악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올해 경제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자 ‘위기관리, 민생안전, 경제도약’에 방점을 둔 ‘2017년 부산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했다. 선제적으로 경제위기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올해 지역 경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수출회복세 둔화 등으로 부산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진 2.4%로 전망된다”며 “이는 시민 가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물가 불안심리를 차단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사령탑인 김영환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조선, 해운 등 5개 위기대응반을 구성하고, 매주 경제·민생 상황을 점검한다. 김 부시장은 “위기 업종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선 기자재 성능 고도화 등 3개 사업에 746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사라진 가운데 부산항을 떠받칠 1조원 규모의 한국선박회사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사인 SM상선 본사를 부산에 유치할 예정이다. 환적화물 이탈 방지 및 신규선사 기항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유치 인센티브를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국비 400억원을 확보, 조선기자재 수출 애프터서비스(AS) 국내 허브기지를 구축한다.침체에 빠진 수출 회복에도 힘을 쏟는다. 해외 마케팅, 수출 경쟁력 강화에 57억원을 투입하고, 수출 원스톱 지원 플랫품을 구축한다. 지역 중소기업 30곳에는 해외 마케팅을 위해 2억원을 지원한다. 공공 분야에서는 재정 조기 집행을 시행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1분기까지 38%, 2분기까지 68% 조기 집행한다. 서민 안전을 위한 민생 안전망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간부 공무원들이 현장을 집중 탐방해 시민의 소리를 정책에 반영토록 했다.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조선·해운업 퇴직 인력 재취업 지원에 173억원, 공공근로 등 단기 일자리사업에 100억원을 투입한다.청년들이 지역에서 희망을 품고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청년일자리허브Y+센터’를 오는 7월 개소한다.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3년 근무하면 2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부산형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도 추진해 청년에게 취업과 목돈 마련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도록 했다. 또 지역 최초로 부산에 유치한 ‘케이무브(K-MOVE)센터’를 구심점으로 잠재력이 높은 청년들의 해외 취업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자금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도 4월 중으로 마련한다.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인상 시기를 최대한 분산해 서민생활에 가장 민감한 생활물가를 관리할 방침이다. 부비론 등 서민금융 지원 요건을 완화해 돈이 필요한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 신성장산업 육성으로 경제체질 강화 및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지역 여건에 맞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4차 산업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산업, 드론, 사물인터넷(IoT) 및 클라우드 산업을 지원하고 새로운 신산업으로 파워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도록 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에서 고부가 서비스산업으로의 구조조정을 위해 영상·콘텐츠, 관광·마이스, 의료 등을 중심으로 자금, 입지,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시아 제1의 창업밸리 조성을 목표로 전국 최초로 창업에서 숙식까지 해결해 주는 신개념의 창업지원주택 100가구를 건립해 청년들의 창업 열기를 이어 나가도록 했다. 2258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과 전용판매장 ‘디아트’를 12월에 개업해 판로를 지원한다.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북항 재개발 지역에는 대기업 2개사 및 글로벌 외국 기업 5개사 유치를 추진한다. 민선 6기 대표 공약인 인재(Talent) 양성과 기술(Technology) 혁신을 통한 TNT2030플랜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재양성 계획인 부산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상반기에 완성해 경제 체질 개선의 기반으로 삼는다. 부산시는 올해를 경제 글로벌화를 위한 도시기반 구축 원년으로 삼고 세계수산대학 시범 개교와 자금세탁방지 교육연구원을 운영하는 등 국제 경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금융 중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주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3단계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과 전문 금융인력 양성을 위한 금융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한다. 중국은행, 영국로이즈재보험사 등 국제 금융기관과 금융 지사 유치에도 적극 나서 부산을 글로벌 금융 중심지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토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명지글로벌 캠퍼스를 2019년에 차질 없이 개교할 방침이다. 해운대구 좌동에 짓는 아세안 문화원을 오는 10월 개관하는 등 아세안 10개국 교류 및 동남아 이주민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올해 부산이 처한 경제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지만 시민들에게 경제,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해 불안심리를 차단하고, 신성장산업 육성에 매진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안희정 1주 새 10 → 19%…문재인 3%P 떨어진 29%

    안희정 1주 새 10 → 19%…문재인 3%P 떨어진 29%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2월 둘째 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주보다 3% 포인트 떨어진 29%에 머문 반면, 안 지사는 9% 포인트가 뛰어오른 19%를 기록했다. 19%는 그의 최고치이며, 같은 기관의 지난해 12월 둘째 주(5%) 및 1월 둘째 주(6%)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상승세를 가늠할 만하다.●안희정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 상승 두각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 포인트) 결과, 안 지사의 지지율은 ▲지역적으로 충청권(21%→27%) ▲연령대별로는 20대(6%→16%)와 40대(14%→26%), 50대(12%→27%)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13%→20%)은 물론, 국민의당(12%→24%), 바른정당(12%→ 29%), 무당층(5%→18%)에서 고르게 상승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지사의 충청 및 중도표 흡수는 예상됐다. 하지만 ‘대연정’ 구상을 밝힌 이후에도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가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면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 떨어졌다. ●황교안 2%P 오른 11%… 이재명 8% 민주당 경선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방식이라곤 해도 지지층 중심으로 치러지는 만큼, 안 지사가 ‘문재인 대세론’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아직 우세하다. 다만 안 지사가 20%의 벽을 허문다면 ‘지각변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든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주보다 2% 포인트 오른 11%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8%),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7%),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1%) 순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특검, 기한 내 끝낸다는 각오로 수사하라

    특검이 최근 수사 기한 연장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이규철 특검보가 최근 “14개 수사 진행 상황이 부족하다고 판단돼 수사 기간 연장 승인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것이다. 특검법상 1차 수사 기간은 오는 28일까지인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승인한다면 한 달간 연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실태를 파헤치고 있는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의혹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비선 의료 농단은 물론 ‘세월호 7시간’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여기에 삼성과 롯데, SK 등 뇌물공여 혐의 기업들이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 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검으로서는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응해 박 대통령 대면 조사로 보강한 뒤 대가성 거래 의혹을 받는 다른 기업들도 본격 수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2월 말 또는 3월 초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시기를 고려해 박 대통령의 신분 변화에 따른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로선 특검 수사 기한 연장 여부는 승인권자인 황 대통령 권한대행의 의지에 달려 있는 듯하다. 황 대행 측은 “특검의 요청이 오면 그때 검토할 것”이라고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그가 특검 수사에 부정적인 보수 강경론자와 행보를 같이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권은 현행 70일에서 120일로 수사 기간을 연장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특검 수사 연장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탄핵 정국에서 자칫 민심이 요동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중대성이 있다. 박 대통령과 변호인단이 지속적으로 특검의 수사를 방해하고 지연하는 전략을 쓴다는 인상이 강하다. 3번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 수사 협조를 약속했지만 보란 듯이 거부했고 국정 농단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마저 무산돼 특검 수사가 근본적인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선 박 대통령의 수사에 대한 태도가 특검 수사 기한의 연장 여부의 키를 쥐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대면 조사 등에 당당하게 임하면서 특검의 부당성을 주장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검 역시 국정 농단 실체 규명이란 역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1차 수사 기한 안에 끝낸다는 각오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길 당부한다.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