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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3선, 보궐선거 출마 안한다”, 요동치는 차기 충남지사 구도

    안희정 “3선, 보궐선거 출마 안한다”, 요동치는 차기 충남지사 구도

    안희정 충남지사는 18일 “7년 도정을 마무리하고 3선 도전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기간 임기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도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재보궐선거 불출마의 뜻도 밝혔다. 안 지사는 “현재로서는 보궐선거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남은 기간 임기를 잘 마무리해서 후임 도지사에게 도정을 잘 인수인계하도록 하겠다”면서 “그 외의 정치 일정은 아마 제가 송별 기자회견 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 지사는 재보궐선거가 결정된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보궐선거 가능성이 있는 천안갑 등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안 지사가 이날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고 직접 밝히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중앙정치에 등장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안 지사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충남지사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다. 4선으로 충남 천안병이 지역구인 양승조 의원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의 3파전으로 민주당 내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정농단 재판 최순실씨 측 최후변론]“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4일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최서원으로 개명)씨에 대한 재판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1185억원, 추징금 77억 9000여만원 구형을 받은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한 시대의 의혹광풍이 만들어낸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판단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씨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도 부인하는 한편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벌인 일을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범죄로 규정했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이 변호사가 쓴 최후변론 전문이다. Ⅰ. 머리말 (1)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좌·우 배석판사님 - 공소유지에 온 힘을 쏟아온 검사님들과 특검을 비롯한 특검관계자 분들 - 1년여간 피고인들 변론에 매달려온 변호인들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오늘 결심 공판에 이르도록 함께 노력한 데 대한 감사입니다. (2) 그리고 내년이면 건국 70년을 맞는 이 시기에 촛불과 태극기를 떠나 나라를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려하며 이 사건 재판을 지켜봐 오신 방청객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3) 무엇보다도 몸이 묶인 채 1년여간 이틀이 멀다하며 조사와 재판 이름으로 심판대에 서서 견뎌내 온 피고인 최서원을 비롯한 여러 상피고인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보냅니다. 검찰을 비롯한 소추관 분들은 피고인 최서원이 중죄를 지었으니 옥사해도 마땅하다 할지 모르지만, 변호인이 직접 지켜본 바로는 피고인이 온전하게 정신줄을 잡고 재판을 견뎌내는 것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4) 2018년은 1948. 8. 15. 대한민국 건국으로부터 70년째 되는 해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미증유의 갈등과 분열·혼란을 겪었고, 지금도 지속 중에 있습니다. 역사는 말합니다. 어느 국가의 멸망은 외침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홍에 있다는 교훈을. 우리 사회 전체의 분열·갈등·혼돈의 중심에 태풍의 눈 같이 이 사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2016. 11. 20. 피고인 최서원에 대한 기소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이후 2017. 4. 26.까지 5차에 걸쳐 추가기소가 있었습니다. 모두 6건의 공소가 제기되었습니다. 구속영장이 3번이나 발부되었습니다. - 이른바 이대업무방해 등 사건으로 20여회의 공판, 나머지 5건의 사건으로 130여회의 공판 등 총 150여회의 공판이 열렸습니다. - 이 사건 검찰 증거기록은 적게 잡아 25만 쪽에 이릅니다. 전쟁 같은 재판이었습니다. (5) 지난주부터 있었던 3차에 걸친 프레젠테이션과 결심에 앞서 제출한 600여 쪽에 이르는 변호인 종합의견서에서 변호인의 주장과 반대증거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렸습니다. (6) 몇 가지 특기 점을 상기해 보려 합니다. 재판장님의 배려로, 고영태 등의 기획폭로 대화 등이 담긴 이른바 김수현 녹음파일 38개가 법정에 현출되었고, 1년여의 검찰과 실갱이 끝에 JTBC 제출 태블릿 PC의 진실이 드러나게 된 점, 검찰 증거로 제출된 정호성 비서관의 전화 녹음파일의 허구성이 결심에 임박하여 낱낱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7) 피고인에 대한 이 사건 재판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사상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그런 만큼 형사소송법 제정과 운용에서 예기치 못한 사태도 일어났습니다. 이 같은 험난한 장정 끝에 결심에 이르게 되어, 다시금 소송지휘에 애쓰신 재판장님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Ⅱ. 이 사건을 보는 입장과 이 사건의 성격 1. 이 사건은, 21세기 초반 우리 시대의 첨예한 논란의 대상이 된 정치현상을 형사사건화한 것이 그 본질입니다. 2. 탄핵소추를 의결한 국회의 다수의석 정파는 이 사안을 특검법률 명칭에서 보듯이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특검과 검찰 특수본 2기는 박 전 대통령이 최서원과 공범이 되어 사익을 도모키 위해 뇌물까지 챙기려 했다는, 즉 부패사범으로 구성하고 이를 국정농단의 핵심사건이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헌재의 탄핵 결정도 특검의 공소장 기조를 받아들인데 지나지 않습니다. 3. 그러나 본 변호인과 탄핵에 부정적인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적어도 뇌물을 수수할 만큼 부패·타락한 지도자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일부 국정운영에서 실책과 과오가 있다 하더라도 탄핵되거나 구속기소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정파와 특정 시민단체, 이들에 영합하는 언론, 정치 검사, 이에 복속하여 자신의 죄책을 면해보려는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 퇴진을 목적으로 사실관계를 각색하고 왜곡한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아닌가 하는 짙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이 사건을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파악할 수 있는 여러 정황과 사실이 있습니다. (1) 이른바 최순실 의혹 관련 보도가 봇물을 이루고, 촛불시위가 격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정치권이 요동을 치자, 정치권의 풍향에 따라 검찰 특수본1기의 수사와 공소권 행사가 변동되어 왔습니다. 처음에는 안종범 수석과 피고인 최서원의 공동 직권남용사건으로, 기소 때는 박 대통령을 포함하여 3자 공모 공동정범으로 구성했습니다. (2) 특검에 가서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피고인 최서원의 딸을 위해 뇌물을 받는 사건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받은 경제적 이익이 한푼도 없어 뇌물죄를 적용할 근거가 없자 박 전 대통령과 40년 지기로서 드러나지 않은 조력자인 피고인을 경제공동체 내지 이익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몰아갔습니다. (3) 민주노총계열의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박 전 대통령이 안종범 수석, 최서원으로 하여금 대기업으로부터 현안해결을 미끼로 출연금을 받은 뇌물사건이라고 고발했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의 총수와 사장들이 모두 뇌물공여자로 고발되었습니다. 이 고발장이 특검과 검찰 특수본2기의 수사 및 공소유지의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4) 검찰 특수본1기 검사들은 고영태, 노승일 등 일단 사람들로부터 피고인이 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을 설립·운영하려 했다는 허위 진술을 받아냈으며, 심지어는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더블루케이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인투리스 설립까지 구상했다는 자백도 받아 냈습니다. 이후 법정에서 이들 중 일부는 이러한 진술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검사는 끝내 이 입장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5) 이 사건 1심 재판이 결심도 되기 한참 이전인 2017. 3.경에는 사실관계에 대한 증거조사가 초반에 있던 단계였는데, 3. 10.에는 헌재에서 탄핵심판인용 결정이 있었습니다. 납득키 어려운 헌재 심리 일정이었습니다. (6) 피고인 최서원에 대한 삼대를 멸하겠다는 가혹행위, 딸 정유라를 적색수배 했다가 거부된 무리하고 거친 수사방식, 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에만 전념하고, 범죄사실이 분명한 고영태의 수사는 뒷전에 둬 변호인으로부터 형평수사 촉구 항의를 받은 일, 특검브리핑을 빙자해 의혹을 확산시켜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곤란하게 한 점, 피고인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유인한 점 등 정도수사·정도검찰에서 이탈한 정황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7) 가장 결정적 정황은 JTBC 제출 태블릿 PC입니다. 이 사건 수사 초기 JTBC의 2016. 10. 24. 최순실 태블릿 PC보도는 박근혜 정부를 붕괴시킬 정도의 파괴력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결심단계에 이르기까지 이 태블릿을 공개하지 못했고, 재판장님의 용단에 의해 1년이 지난 지난달 법정에서 그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과수의 감정회보와 2만쪽의 분석보고서가 제출되었습니다. JTBC 제출 태블릿은 피고인 소유가 아니고 피고인이 사용한 적 없으며, 전 청와대 행정관 김한수 소유이고, K씨 등이 사용했음이 포렌식 분석과 관련증거에서 확인될 수 있었습니다. 문제의 2014. 3. 27. 드레스덴 연설문은 피고인과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검찰은 수사 초기에 JTBC 태블릿의 오염정도, 소유, 사용자, JTBC의 태블릿 PC 구입경위상의 위법성 등을 파악했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고영태, 김휘종, 김필준 등을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의상 준비실에 CCTV를 설치한 위법행위를 추궁하지 않았습니다. 피고인 최서원 데스크탑이나 독일 코어스포츠 회사의 자료를 빼내간 P씨, 노승일 등을 조사는커녕 보호해 왔습니다. 5. 소 결 △ 결국 이 사건의 성격 규정은 천신만고 끝에 재판부에 의해서 1차적으로 판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 본 변호인은, 이 사건이 검찰은 공소장에서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하지만 1년여에 걸친 증거조사 결과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합니다. 재판부에서는 객관·중립적 입장에서 증거에 터 잡아 이 사건의 성격을 규명해 주시길 앙망합니다. Ⅲ. 중핵쟁점 사항 1년여 치열한 공방 끝에 확인·정리된 사실 관계를 변호인 입장에서 말씀드립니다. 1.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설립·운영에 대해 (1)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이하 ‘양 재단’)의 설립 목적과 추진방법이 의혹제기의 주요 발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양 재단의 설립과 운영의 진상을 파헤치면 이 사건의 깊숙한 본질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우선 피고인 최서원이 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해 양 재단 설립을 추진했다는 검찰의 종래 주장과 세간의 의혹은 케이스포츠 관계자 등의 녹음파일에서 그 거짓됨과 흑색선동성이 확인되었습니다. 공소사실로 적시하지도 못했습니다. (2) 양 재단 설립추진의 주도자는 안종범 수석이었습니다. ① 안수석 자신이 2015. 1.초부터 청와대 내에서 문화융성·체육진흥을 위한 재단 등 추진체 논의가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설립 취지나 목적은 공익을 위한 것이어서 문제될 여지가 없었습니다. ② 안수석의 지시로 방모 행정관이 2015. 4~5월경 각 300억 규모재단으로 설립하는 내용의 「문화·체육 분야 비영리 재단법인 설립방안」을 작성해 안 수석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정작 양 재단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던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③ 안 수석은 2015. 7. 24., 25. 양일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면담에서 양 재단 설립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없었음에도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에게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출연규모 300억, 10개 기업 1기업당 30억으로 합의되었다며 재단 설립을 지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승철 부회장은 대기업측에 알아 본 결과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여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④ 안 수석은 2015. 10.경 중국 리커창 당시 총리의 방한 일정(양국 문화재단간 양해각서 체결)이 짜여지자 박 전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제대로 이행치 아니한 데 대한 질책을 우려해 2015. 10. 19. 부랴부랴 이승철에게 재단설립을 독려하고 10. 21.부터 24.까지 청와대에서 긴급회의를 하면서 10. 27. 무리하게 미르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이후 설립된 케이스포츠는 미르재단의 선례를 따른 것입니다. ⑤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수석이 위와 같이 재단 설립을 매우 비정상적으로 1주일만에 무리하게 강행했는지에 대해 보고받지 못하였고, 만약 이 같은 사정을 알았다면 그렇게 화급하게 설립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당장 추진 중단을 시켰을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3) 양 재단 설립은 안 수석 주도로 이루어졌고, 피고인이 설립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피고인이 케이스포츠 재단에 임원과 직원을 추천한 사실이 있으나 이는 설립과는 관련 없는 일입니다. (4) 특히 피고인 최서원은 양 재단의 출연금 모금에는 전혀 관여한 바 없습니다. 안 수석도 알지 못합니다. 검찰은 안 수석과 피고인이 공모해 양 재단을 설립했다고 하다가 양자 간 연결고리가 전무하자 박 전 대통령을 매개체로 하는 공모 공동정범으로 구성했습니다. 이는 날조에 해당합니다. (5) 피고인은 양 재단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재단이 설립되는데, 밖에서 지켜봐라고 하여 국외의 관찰자로서 재단 운영에 도움을 주려고 했을 뿐입니다. 피고인이 케이스포츠 재단을 장악해서 운행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피고인을 가탁해 잇속을 챙기려 한 고영태, 노승일 등의 책임전가식 진술에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재단 장악 기도는 김수현 녹음파일이 재생되면서 입증되었습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피고인 조차 양 재단에서 한 푼의 자금이나 이익을 가져온 바 없습니다. (6) 특검이, 특수본1기가 피해자로 인정한 양 재단에 출연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16개 기업집단 중 유독 삼성그룹만을 별도로 떼내어 뇌물공여죄로 형사 소추한 행위는 정상적인 법리판단이나 공소권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삼성그룹과 나머지 현대, LG, SK 등 15개 대기업 집단을 형사법 적용에 있어 달리 해석·적용할 근거를 찾을 수 없습니다. 2. (사)동계스포츠영재센터 (1) 이른바 영재센터는 피고인의 조카인 장시호가 동계스포츠 유명선수이던 김동성, 이규혁과 더불어 기획하고 설립한 사단법인입니다. 그 목적은 은퇴한 동계스포츠 영웅들이 동계스포츠 영재들을 발굴·육성하는 등 동계스포츠 발전에 기여한다는 데 있어 탓할 여지가 없습니다. (2) 피고인은 조카 장시호의 이런 기획 구상을 듣고 도와달라고 하자, 사단법인 설립 자금 5,000만원을 빌려주었고, 사단 설립에 대한 조언을 하였습니다. 나아가 장시호가 운영하는 이 사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피고인이 알고 지내는 김종 차관에게 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하였습니다. 피고인 최서원은 김종 차관에게 법의 테두리 내에서 공익목적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지 위법하게 삼성 등 특정기업을 압박하여 지원을 끌어 내라고 요청한 바 없습니다. (3) 피고인은 영재센터 지원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 없습니다. 피고인 자신도 영재센터를 지원한 삼성그룹 김재열 사장이나 GKL 관련자를 알지 못하고 접촉한 사실도 없습니다. (4) 피고인은 영재센터로부터 어떠한 이익도 받은 바 없으며, 오히려 장시호에게 사단설립 자금을 빌려주고 받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장시호는 피고인의 지시에 따라 영재센터를 설립·운영했다고 책임전가 하려 하나 관련 증인들의 증언에서 그가 허위 주장함이 누차 입증되었습니다. (5) 특수본1기는 원래 장시호의 영재센터 자금 횡령을 수사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장시호를 횡령사건으로 구속한 다음 검찰은 장시호를 압박해 피고인 최서원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하게 했으며, 피고인에게도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를 진술하면 선처하겠다는 강요·회유를 줄기차게 했습니다. 피고인의 언니가 구속된 피고인에게 검사실에서 너가 책임을 지고 조카를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고 합니다. (6) 특검은, 삼성그룹의 영재센터 지원금 16억 2800만원을 뇌물로 기소했습니다. 영재센터 설립 취지에 찬동하여 지원금을 지원한 행위에 대해 삼성그룹이 지원했다는 이유만으로 각종 삼성 현안과 억지로 연계시켜 뇌물죄로 의율한 것은 특검의 정치성을 보여주는 증거의 하나입니다. (7)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 최서원의 부탁을 받고, 장시호를 위해 삼성을 압박해 영재센터를 운영하는 장시호에게 뇌물을 제공하게 했다는 특검의 공소사실은 정치적 목적에 눈이 어두워 객관적 사실을 외면한 것입니다. 장시호도 이건 영재센터지원금이 뇌물이라고 생각치 않고 있습니다. 3. 뇌물사건 (1) 검찰 특수본1기는 이 사건에 대해 양 재단 설립을 중요 공소사실로 보아 직권남용·강요 사건으로 규정하고 기소했습니다. (2) 그런데 특검에 넘어가자 검찰 특수본1기에서 이미 철저히 수사한 P씨 주도의 삼성전자 지원 승마선수해외훈련계획 관련 사실을 피고인의 딸 정유라 1인을 위한 뇌물사건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당시 언론과 법조계에서는 승마지원 문제를 삼성에 대한 피고인 최서원과 P씨의 사기, 배임, 횡령 등 범행으로 보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었습니다. 그 때에도 대통령 탄핵을 관철키 위해서는 특검이 무리하게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극소수 의견이 있긴 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3) 특검이 끝나자, 특수본2기에서 특검과 동조해 이미 기소한 동일한 사실을 두고 롯데와 SK를 뇌물죄로 묶었습니다. 종래의 검찰 관례에서 상상키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탄핵심판결정이 있자, 이에 힘을 받아 같은 열차에 편승했다고 하겠습니다. (4) 뇌물사건에 대하여는 3일간 프레젠테이션이 있었고,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논쟁을 했습니다. 논쟁 후 결론적 사실관계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①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 최서원의 부탁을 받고 정유라 1인을 돕기 위해 삼성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청탁을 수용하고 독일 현지 법인을 만들고 삼성전자와 독일 코어스포츠간 용역계약을 체결케 하여 용역대금 명목으로 또는 마·차 구입명목으로 78억을 뇌물로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가정에 가정을 더한 모해적 추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 우선 피고인이 대통령을 위한 40년 조력자라고 해도 박 전 대통령이 피고인의 요구에 따라 딸 유라 지원을 위해 뇌물죄까지 감수하며 삼성과 거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공소장 같은 중대범죄사실에 있어 범행 동기가 도대체 납득할 수 없습니다. ②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삼성, 롯데, SK 대기업 총수들 간의 단독면담을 있는 그대로 인정치 아니하고 박 전 대통령과 이들 간의 뇌물거래의 현장으로 몰아가는 만용을 보였습니다. 안종범 수첩이 지고지선의 경전이 아니고 여러 면에서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습니다. 백보를 양보해 안 수석 수첩 기재를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이 사건 단독 면담은 대통령과 주요 민간경제 대표가 만나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대통령의 정상적 업무수행이었고, 뇌물혐의를 추리할 기재 사항은 없습니다. 면담 당사자들의 진술도 한결 같습니다. ③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피고인을 뇌물공범으로 꾸미기 위해, 양자간을 경제공동체 관계, 이익공동체 관계, 또는 공적업무와 사적영역에서 밀접한 관계 등으로 수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사단계에서 피고인에게 추궁했던 경제공동체 내지 이익공동체는 그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고 공소장에 설시한 공·사 영역에서 밀접한 관계 역시 그 애매 모호성은 한층 더하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이 같은 이름 짓기는 양자를 엉성한 그물, 즉 뇌물죄로 엮기 위한 여론조성용으로 보여집니다. 양자간의 관계는 40여년 인연을 맺어 왔으나 대등한 관계가 아니며, 피고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사적인 부분을 조력한 것 뿐입니다. 적어도 박 전 대통령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5) 삼성은 물론이고 롯데나 SK 모두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증거 조사에서 모두 규명되었습니다. 특검이나 특수본2기는 각 기업의 경영현안이 부정청탁 대상이었다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경영현안 없는 기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검찰 논리라면, 대통령과 만나는 모든 기업인은 부정한 청탁을 한 혐의자가 되어 검찰의 감시를 받아야한다는 공포 사회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 집단의 현안을 잘 알고, 그들과 그 현안해결을 논의하는 것은 민주적 리더십에서 볼 때 권장해야 할 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기회에 금전이나 경제적 이익을 매개로 권력과 재력이 결합하는 데 있습니다. 검찰은 대규모 수사 인력·긴 수사기간과 재판기간에서 아직 이에 대한 직접 증거나 충분한 간접증거 내지 정황도 제시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검찰이 국가형벌권 행사라는 본래의 목적이 아니라 정경유착 단죄라는 감성에 이끌려 특검을 출범시킨 사회·정치적 목적에 영합해 뇌물죄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6) 이 사건 승마지원 계획은 승마계의 문제 인물인 P씨가 기획·추진한 것입니다. P씨는 2015. 3. 삼성 박상진 사장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되자 심복 김종찬 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박상진에게 접근하여, 승마발전계획, 아시아승마협회 회장선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이 돕겠다고 했습니다. 특검은 피고인이 승마협회 회장 회장사를 한화에서 삼성전자로 교체했다고 하나, 피고인은 승마협회 운영에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P씨는 항간의 풍설에 지나지 않는 정윤회, 피고인에 대한 비선실세 소문을 받아들이고, 피고인에게 접근 하였습니다. 박상진이 P씨에게 승마발전계획을 세워보라고 하자 P씨는 자신이 수립한 계획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이 있는 정유라도 승마해외훈련지원 대상자에 들 수 있다고 보고, 피고인에게 삼성에서 승마선수지원계획이 있고, 그 계획을 세울 때 정유라도 당연히 자격이 된다고 하면서 피고인을 끌어 들였습니다. 해외전지훈련용역을 맡을 현지법인 설립도 P씨의 제안에 의한 것입니다. P씨와 피고인은 상하관계가 아니며, 독일에서 용역계약 체결시 이를 집행하는 사업의 동업자였습니다. P씨는 삼성전자로부터 매월 1,250만원을 받는 별도 용역계약까지 맺고 사전정비 작업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P씨는 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삼성측의 승마지원 움직임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알고서 미리 행보를 정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삼성측에서 승마지원에 적극 나서도록 박상진에게 피고인 최서원을 비선실세인 양 설명하고 그리고 자신이 피고인의 대리인이자 정유라의 보호자인 양 행동했습니다. 미전실 최지성, 장충기 등 간부들은 박상진으로부터 P씨의 피고인에 대한 설명을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P씨의 호가호위와 박상진의 미전실 전문보고가 얼마나 과장·확대 되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P씨는 피고인이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증언했습니다. P씨는 맨퓨터라고 불려질 정도였고, 공소장 기재의 승마협회 살생부도 그가 주도적으로 작성에 관여했으며, 문체부 진재수 과장을 접촉한 것도 P씨입니다. P씨는 2015. 8. 26. 용역계약체결 후 3개월여 만에 피고인과 무단결별하고 자신이 체결한 계약을 파탄내기 위해 삼성측에 피고인의 배제를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이후 삼성측은 P씨의 조언에 따라 이건 용역계약을 해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정이 이와 같으며, P씨도 결코 피고인 최서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며 그렇게 한 사실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검찰이 승마지원계획을 피고인의 작품으로 구성하려 했으며, 이것은 앞뒤, 전후가 전도된 분석과 판단이었습니다. 이건 승마지원 사안은 P씨와 삼성전자 박상진(대한승마협회 회장)간의 계약이었고, 박상진은 P씨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전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독일 코어스포츠간의 용역계약체결과 그 이행 그리고 계약해지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피고인도 대통령에게 이런 부탁을 한 사실 없습니다. 피고인은 삼성측 사람들을 알지 못하였고, 승마훈련 용역계약에 있는 승마관련 기술적 용어조차 알지 못하며 말 구입은 전적으로 P씨의 몫이며 커미션도 그에게 돌아갑니다. 이건 승마지원 관련 사건은 P씨의 기획에 의해 그가 행한 일이고 삼성전자의 박상진, 피고인 등은 그에게 이용당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 만큼 이건 사안을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간의 뇌물사건으로 몰아간 것은 명백히 잘못된 숨은 목적이 작용했다고 하겠습니다. 특검의 논리라면 P씨는 이건 삼성승마지원 뇌물공소범죄의 주요한 공동 정범입니다. P씨 조차 이건은 뇌물사건은 아니라고 변소하였습니다. Ⅳ. 법리적 쟁점 몇 가지 본 변호인은 1년여간 피고인에 대한 6건 농단의혹 사건의 수사·재판·탄핵재판·국정조사 등에 참여하며 많은 법리적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3가지 사항에 대해서 재차 문제제기를 하고자 합니다. 1. 헌법 제84조의 해석 문제입니다. △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 이 규정의 제목은 「형사상 특권」입니다. △ 입법취지는 대통령에 대하여 그가 재임 중에는 나라 자체를 결정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행위를 하지 않는 한 문제 삼지 않겠다는 데 있습니다. 내란, 외환의 죄가 아니면 정치적 해법을 찾으라는 헌법적 명령입니다. △ 그리고 불소추한다는 취지는, 의당 그 효력범위에 수사가 포함된다고 해석하여야 합니다. 수사 없는 소추행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추정지일 때에는 수사행위도 정지되어야 합니다. △ 만약, 수사 따로 소추 따로 라면, 우리가 통열히 체험하듯이 검찰권을 장악한 쪽에서 수사라는 명목으로 대통령을 소환하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하고 각종 기밀문서들을 빼내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파탄지경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불소추 특권 규정을 사문화 시킬게 분명합니다. 즉 수사와 탄핵을 동시 진행하면, 이 규정은 유명무실해집니다. 헌법규정은, 대통령 재임 중일 때에는 그가 내란·외환죄를 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국정을 원만하게 수행하도록 하는 쪽이 수사에 착수하여 국정에 혼선을 가져오게 하는 쪽 보다 비교형량상 국가에 이익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 재임 중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지상목표로 행해진 수사행위는 모두 위헌적 수사라고 봐야합니다. 2. 특검 법률의 위헌성을 다시 문제 제기합니다. △ 박영수 특검의 위헌성에 대해서는 헌재에서 심판 중에 있습니다. 의회를 장악한 정당이 민주주의·법치주의에 어긋나는 정권 이익 법률을 만들어 내어도 사법부가 이를 견제하지 않으면 이른바 입법독재, 법제독재의 위험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 박영수 특검은 그 활동에 있어서도 위법성이 많았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이 사건 수사를 윤석열 팀장 이하 20명의 파견검사에게 일괄 하도급 방식으로 위임했습니다. 공소유지도 모두 파견검사가 수행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특별검사는 오늘도 법정에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특검의 수사와 공소유지 방식은 그 전체가 위법성 흠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3. 구속수사·구속재판 관행 △ 피고인 최서원은 3차례 구속영장이 발부되었고, 1년이상 구속된 채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공동정범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도 6개월 구속기간이 지나자 다시 별건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들은 이에 항의하고 일괄 사임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 이 사건 같이 방대하고 논란 투성이 이며, 입장에 따라 유·무죄가 갈리는데, 꼭 구속해서 재판을 해야 하는지 다시 살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 사건 관련 피고인 등 대부분은 도주 염려 없고, 증거는 너무 많아 인멸할 여지가 없습니다. 구속이유가 있다면 당시 여론의 지탄 대상이라는 것 외엔 없습니다. 재판의 장기지연에는 검찰측이 자신들이 작성한 진술조서를 맹종하는 자백위주 증거수집 구태가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 이제는 구속수사·구속재판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Ⅴ. 재판부에 드리는 호소 1. 피고인의 입장 피고인은 2016. 10. 30. 자진하여 독일에서 입국했습니다.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달게 받겠다는 각오를 했습니다. 끈질기고 엄중한 신문을 받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에서 진술을 했습니다. 이유여하를 떠나 박 전 대통령과 여러 국민들께 사죄하고 있습니다. 2. 본 변호인은, △ 피고인에 대한 수사·재판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피고인이 얻은 이익이 무엇인지 따져봤습니다. ① KD코퍼레이션을 정호성에게 소개하고 샤넬백 1개 받은 것 ② 독일 현지 법인 코어스포츠가 용역대금으로 36억 받은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 두 가지가 범죄행위에 해당한다면 당연히 처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 그러나 피고인이 양 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장악했다거나 박 전 대통령을 조종해 삼성, 롯데, SK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3. 재판부에 호소를 합니다. (1) 이 국정농단 의혹 사건은 한 시대의 의혹광풍이 만들어 낸 사안이고 장기간의 다종다양한 의혹제기와 확대(1조 이상 해외 재산은닉 등) 재생산으로 어느 누구도 의혹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사안이 「기획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이 사건의 본질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설립을 둘러싼 문제입니다. 그런데 특검에 넘어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겨냥해 뇌물사건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특검이나 특수본2기는 경영현안·단독면담 등을 모두 범죄수법으로 왜곡했습니다. 피고인은 3대기업의 경영현안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데 공모자로 만들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나 피고인이 양 재단, 사단으로부터 이익을 취한 바 없는데 뇌물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3) 증거재판주의, 의심스러운 때에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무죄추정의 원칙, 헌법상의 인권규정들이 이 재판에서 등대빛이 되기를 호소합니다. 재판장님의 그간의 국가에 대한 헌신, 겸허한 재판진행, 철저한 증거조사 그리고 인내심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 [가상통화 투기 과열 대책] ‘유사수신행위 입법’ 포함 안돼… 거래소·투자자 “규제 아닌 육성안” 반색

    정부가 13일 가상통화 관련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소집한다는 소식에 가상통화 시장이 요동쳤으나 곧 안정을 되찾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와 투자자들은 이번 안은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규제가 아닌 육성안”이라고 호응했다. 가장 두려워했던 가상화폐 투자를 유사수신행위(불법)로 입법하겠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기업화된 외국인 투자를 완전히 제재할 수 없고, 국내 시장이 충분히 성장한 덕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불법행위규제법 개정안 더 지켜봐야” 이날 오전 10시 기획재정부와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12개 부처 및 기관이 긴급회의를 연다고 전해지자 가상통화 가격은 급락했다.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40분 만에 1891만 3000원(빗썸 기준)에서 5% 떨어진 1790만 1000원으로 추락했다. 거래량도 전날 같은 시간대의 4~5배였다. 오후 2시 50분 1900만원을 회복했다. 긴급 대책이 오후 3시에 발표되자 소폭 하락했지만 오후 6시 1847만 3000원에 거래됐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긴급 소집이라는 속보가 시장에 부정적이었으나 현재는 평소 수준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원희 코인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바른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규제로 보이고, 아마 4~5개 업체 정도만 정부 기준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가상화폐 거래를 유사수신행위로 규정하지 않아 시장은 오히려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는 “15일 발표될 자율규제안이 훨씬 더 세부적이고 실질적”이라며 “유사수신행위규제법 개정안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투자 막으면 해외 거래” 한계 지적 정부가 미성년자와 외국인의 가상통화 거래를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인 한계도 지적됐다.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10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팽창했고, 국내에서 막으면 해외에서 거래할 가능성도 높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외국 사이트를 통한 거래가 가능한지를 묻는 미성년자들의 문의도 적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채굴업자들이 유통망으로 한국 거래소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돈다”며 “보따리상이 아닌 기업형이어서 본인 계좌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 품에 안긴 채수빈 ‘핑크빛 분위기?’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 품에 안긴 채수빈 ‘핑크빛 분위기?’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 채수빈이 화장실에서 펼쳐질 스펙타클한 에피소드를 예고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13일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측은 로봇 ‘아지3’를 대신해 김민규(유승호 분)의 저택에 들어가게 된 조지아(채수빈 분)와 민규의 본격적인 딥러닝 과정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에는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모습이 담겨 있어 그 기대를 더욱 상승시키고 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삼단봉을 손에 쥐고 있는 민규와 곤란한 표정으로 청소솔을 들고 있는 지아의 모습이 포착된 것.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포즈를 보이고 있는 지아의 모습은 과연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여기에 속을 알 수 없는 알쏭달쏭한 민규의 표정까지 더해져 이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코믹한 모습 이외에도 보는 이들의 심쿵을 유발하는 로맨틱한 장면까지 연출하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찌된 영문인지 민규의 품에 안겨 있는 지아의 모습은 앞선 스틸과는 사뭇 다른 핑크빛 기류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가만히 지아를 바라보고 있는 민규의 눈빛은 여심을 요동치게 만드는 동시에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첫 만남부터 평범하지 않은 악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이 딥러닝 과정을 통해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는 날로 더해지고 있다. ‘로봇이 아니야’ 제작진은 “이날 방송분에서는 그간 로코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에피소드를 그려낼 예정이다. 민규와 지아는 악연으로 시작된 인연이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 변화와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설 것이다. 유쾌하고 설렘 가득한 두 사람의 모습에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며 오늘 밤 방송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묻지마 베팅’ 가상화폐株 상한가… 한탕주의·사행성 조장 우려

    ‘묻지마 베팅’ 가상화폐株 상한가… 한탕주의·사행성 조장 우려

    일부 거래소 먹통현상에 급락하기도 금감원 “불법 행위 여부 모니터링 중” 법무부 TF 발족… 고강도 규제 예고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가상화폐 관련주가 잇따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광풍이 과거 불법 도박 게임 ‘바다이야기’처럼 사회 전반에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상화폐 규제로 방향키를 잡은 정부가 신속하게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돌아가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와 채권추심 업체인 SCI평가정보는 지난달 28일 가상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을 개설한다고 밝힌 뒤 열흘 만에 주가가 최대 6배(1090원→6790원)나 뛰었다. 지난 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5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탓에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거래가 재개된 6일 다시 상한가를 쳤다.광학기기 전문업체인 디지탈옵틱, 폐기물 처리업체인 한일진공, 화학제품 제조업체 케이피엠테크도 최근 컨소시엄 형태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1115원이었던 디지탈옵틱 주가는 지난 7일 2배 상승한 2290원까지 치솟았다. 한일진공은 같은 기간 2500원대에서 4700원, 케이페엠테크는 1400원대에서 2300원대까지 올랐다. 컴퓨터 제조사 주연테크는 자회사를 통해 가상화폐 채굴사업을 계획한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지난 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강전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장은 “가상화폐 관련주 주가 급등과 관련해 불법적인 행위가 있는지 모너터링 중”이라며 “가상화폐 자체가 실체가 없는 데다 관련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만큼 ‘묻지마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상화폐 관련주들은 8일 일부 거래소에서 먹통 현상이 발생하자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가상화폐 거품 논란은 전 세계적인 이슈지만, 한국이 유독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 어린이까지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비꼬았다. 국내 가상화폐 직접 투자자는 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거래소만 100여개에 달한다. 하루 거래량은 코스피·코스닥과 맞먹는 규모인 수조원어치다.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국내 가상화폐 가격은 외국보다 10~20%가량 비싸게 거래된다. 국내 최대거래소 빗썸에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40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선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일부 거래소는 서버가 먹통이 돼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해킹과 사기 범죄도 잇따라 적발되는 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무부는 ‘가상통화 대책 태스크포스’를 발족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부처 내에서도 제각각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 “누구나 시장에 나올 수 있는 현행 가상화폐 거래소 신고제 대신 인가제를 도입하면 자칫 정부가 규제에 나선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가상화폐 실체를 인정하면서 거래소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도입해야 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유시민 “비트코인 결국 ‘바다이야기’…진짜 손대지 말길”

    유시민 “비트코인 결국 ‘바다이야기’…진짜 손대지 말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초강세를 보이며 20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가상화폐 비트코인 광풍에 대해 유시민 작가가 우려를 표했다.유시민 작가는 7일 방송된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비트코인은 사회적 생산적 기능이 하나도 없는 화폐”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이 오직 ‘투기적 기능’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채굴이 끝나면 다른 이름을 가진 비트코인 같은 것을 또 누군가가 만들 것이다. 결국 바다이야기처럼 도박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가치의 안정성이다. 가치가 요동 치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 물론 지금 다른 화폐도 투기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 화폐들은 투기로 인해 급등락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한 시간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화폐 기능을 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람들이 엔지니어다. 화폐라는 게 뭔지 모른다. 국가는 화폐를 관리함으로써 가치의 안정성도 보증하고, 국내 경기변동도 조절하고, 국민경제를 안정되고 순조롭게 운영하기 위한 수단으로 화폐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 같은 화폐가 전 세계를 점령해서 각국 정부의 통화조절 기능이 사라진다면 투기꾼한테만 좋을 것이다. 언젠가는 비트코인에 대해 각국 정부와 주권국가들이 불법화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박형준 교수 또한 “본래 취지는 무정부적이고 민주적인 화폐를 기획한 건데 실제 지난 7년간 거래수단, 결제수단으로서 가치는 없었다. 투기수단으로 가치만 강해졌다”면서 “파티는 끝났다고 보는 쪽과 막차라도 타라는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책임은 개인이 지지만 국가가 관리는 해야 한다”며 국가 개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최근 ‘마이크 헌’이라는 초기 개발자가 비트코인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거기에 보면, ‘무정부주의적이어야 할 비트코인이 한 줌도 안 되는 세력에 의해 장악됐다‘고 쓰여 있다. 원래 취지하고 결과가 달라진 거다. 귤이 탱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동 ‘지옥의 문’ 연 트럼프…세계가 요동

    중동 ‘지옥의 문’ 연 트럼프…세계가 요동

    사무총장 “이·팔 협상서 결정” 아랍권 반발… 국제사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곧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는 1967년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건설,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미국의 외교적 해법인 ‘이·팔 평화공존’ 구상(두 국가 해법)을 정면 부정한 것으로, 중동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발표 직후 환영의 뜻을 밝힌 이스라엘을 빼고, 국제사회는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으며 아랍권은 강력히 반발했다. 영미권의 거의 모든 주요 신문들도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정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의미 있는 중동평화 절차’를 강조하면서 “이런 노력을 해칠 어떤 행동도 절대 피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슬람 세계에 분노를 불러일으켜 새로운 긴장과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중동 내 미국의 주요 동맹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극단주의를 조장하고 대(對)테러전쟁을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새로 쓰는 국사는?

    [이덕일의 역사의 창] 새로 쓰는 국사는?

    고구려 영양왕(嬰陽王)은 재위 11년(600) 태학박사 이문진(李文眞)에게 고구려의 고사(古史)를 요약한 ‘신집’(新集) 5권을 편찬하게 했다. 이를 전하는 ‘삼국사기’ 영양왕 11년 조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덧붙이고 있다. “개국 초 처음으로 문자를 사용할 때 어떤 사람이 역사 사실을 ‘유기’(留記) 100권에 기록했는데, 이에 이르러 다듬고 수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국 초에 100권에 달하는 역사서를 쓸 만큼의 내용이 있느냐는 점에서 의문이 따른다. 그래서 ‘유기’는 고구려의 전사(前史)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삼국유사’ 왕력(王歷) 조는 시조 동명왕에 대해서 “성은 고(高)씨이고, 이름은 주몽(朱蒙)인데, 다른 본 ‘일작’(一作)에는 추모(鄒牟)라고도 한다. 단군(壇君)의 아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일연이 본 다른 역사서는 추모왕을 “단군의 아들이다”라고 쓰고 있었다는 뜻이다. 추모왕을 단군의 아들로 보면 고구려의 국시(國是) 다물(多勿)에 대한 의문도 풀린다. 동명왕은 개국 이듬해(서기 전 36) 비류국 송양이 나라를 들어서 항복하자 다물도(多勿都)로 삼고, 송양을 임금으로 봉했다. ‘다물’이란 용어에 대해 “고구려 말에 옛 땅을 수복하는 것을 다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건국한 고구려에 수복할 ‘옛 땅’이 어디였을까? 이 역시 고구려인들을 시조 추모왕을 “단군의 아들”로 여긴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고구려의 국시는 단군 조선의 옛 강역을 회복하는 ‘다물’이었고, 그래서 고구려는 건국 초부터 한나라와 충돌했다. 한나라가 고대 요동에 설치한 낙랑·현도군 등을 서남쪽으로 밀어내며 강역을 되찾았다. ‘후한서’(後漢書) ‘동이열전’ 고구려 조는 “고구려인들은 그 성질이 흉악하고 급하며, 기질과 힘이 있어서 전투에 능하고 노략질하기를 좋아한다.”라고 비판한다. 고구려인들이 한나라에 맞서 자주 군사를 일으켰다는 뜻이다. ‘삼국사기’에는 단군 기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또한 오해다. 고구려는 동천왕 20년(246) 2월 위(魏)나라 장수 관구검의 침략으로 수도 환도성(丸都城)이 일시 함락되는 곤욕을 치렀다. 동천왕은 함락당했던 곳을 다시 수도로 삼을 수 없다고 도읍지를 옮기는데 그곳이 평양(平壤)이다. ‘삼국사기’ 동천왕 21년(247) 2월 조는 “평양이란 곳은 본래 선인(仙人) 왕검(王儉)의 옛 터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선인 왕검’이란 물론 단군왕검을 뜻한다. 동천왕이 천도했던 평양성은 장수왕이 재위 15년(427)에 천도한 평양성과는 다른 곳으로 요동에 있던 곳이다. 평양은 특정 지역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고구려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이다. 고구려는 단군 조선을 계승한 국가라는 의식에서 국난을 극복한 후 단군 조선의 옛 터로 수도를 이전했던 것이다. 고구려가 국사 ‘신집’을 편찬한 때는 중원을 통일해 크게 기세를 떨치던 수(隋) 문제(文帝)의 30만 침략군을 궤멸시킨 다다음해였다. 중원의 패자 수나라를 꺾어 천하의 패자로 우뚝 선 고구려의 위상을 ‘신집’으로 나타낸 것이다. 백제와 신라도 마찬가지였다. 백제는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시킨 근초고왕 때 박사 고흥(高興)이 ‘서기’(書記)를 편찬했고, 신라도 세력을 떨쳐 나가던 진흥왕 6년(545) 대아찬 거칠부(居柒夫)가 ‘국사’(國史)를 편찬했다. 모두 국력의 융성기에 자국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담은 국사를 편찬했다. 우리 사회는 그간 국사를 반성의 거울이 아니라 정권의 도구로 생각하는 바람에 국사 자체가 정쟁의 도구가 되었다. 정작 국정은 물론 검인정 국사 교과서도 그 내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덮였다. 국정, 검인정을 막론하고 현재의 국사 교과서는 극도의 중화 사대주의 사관인 조선 후기 노론사관과 일제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로 편찬할 국사 교과서는 좌우를 떠나 우리 2세들이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역사관과 내용으로 채워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적폐 중의 적폐인 식민사학 적폐 청산 소리는 들리지 않는 지금 상황으로 봐서 과연 그런 교과서가 나올까 회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러시아 출전 금지, 평창 메달 구도 요동…“러시아, 32개 종목서 메달권”

    러시아 출전 금지, 평창 메달 구도 요동…“러시아, 32개 종목서 메달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금지시켰다.다만 IOC는 약물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한 ‘깨끗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은 터줬다. IOC의 결정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 올림픽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메달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동계 스포츠에 강한 러시아가 상당수의 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이 단체로 불참을 결정한다면 메달 주인도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6일(한국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전체 102개 종목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32개 종목에서 메달권에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각 종목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톱 5에 든 선수들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단 러시아가 현재 세계 정상 수준인 것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가 버티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을 포함해 바이애슬론 남자 계주, 크로스컨트리 남자 스프린트 단체전과 남자 스키애슬론 등 4종목이다. 여기에 크로스컨트리 대부분의 종목을 비롯해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컬링 여자, 루지 남자 싱글, 스켈레톤 남자, 피겨스케이팅 페어, 아이스하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1500m 등에서도 이번 시즌 러시아 선수들이 3위 안에 들었다. IOC는 엄격한 도핑 검사를 통과한 선수들에 한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의 일원으로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으나 러시아가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메달을 딴다고 해도 시상대에선 러시아 국기와 국가가 등장하지 않으며, 러시아의 메달 개수는 쭉 0개로 기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당 5600만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사람은 누굴까

    평당 5600만원짜리 아파트를 사는 사람은 누굴까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의 평당(3.3㎡) 분양가가 역대 최고 수준인 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 시행사인 대신금융그룹 계열 대신F&I는 고급주택 ‘나인원 한남’의 3.3㎡당 분양가를 5600만원 정도로 책정하고 지난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분양보증 신청했다. 나인원 한남은 지하 3층, 지상 5~9층 규모의 9개 동 335가구 규모로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최고급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 물량의 75% 이상인 170가구는 전용면적 206㎡(75평형), 93가구는 244㎡(89평형)으로 신청한 분양가대로라면 206㎡의 분양가는 40억원대 초반이다. 듀플렉스인 101평형은 분양가가 이보다 더 높은 3.3㎡당 690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력 모델의 3.3㎡당 5600만원만 하더라도 기존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운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3.3㎡당 47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분양가 관리에 나선 상황이고 시행사와 HUG가 생각하는 분양가에 입장차가 있는 만큼 분양 승인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나인원 한남의 승인여부에 따라 반포주공1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요동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하고 있다. 대신F&I는 “입지나 세대수, 브랜드 등이 유사한 인근 ‘한남더힐’의 평균 매매가의 110%를 넘지 않는 번위에서 책정했다”며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경우도 주변지역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책정된 만큼 나인원 한남도 한남더힐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책정되는게 맞다”는 입장이다. HUG 관계자는 “나인원 한남의 분양보증건은 지사 전결사항이므로 주중에 승인이든 거절이든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D-71] ‘김연아 환상 연기’ 밴쿠버 역대 최고 종합 5위

    [평창동계올림픽 D-71] ‘김연아 환상 연기’ 밴쿠버 역대 최고 종합 5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본격적으로 메달을 캐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단 한 개의 메달도 얻지 못한 겨울 스포츠 후진국이었다.역대 최고의 성적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나왔다. 메달 14개(금 6개, 은 6개, 동 2개)로 종합 5위에 올랐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금 6개, 은 3개, 동 2개) 종합 7위보다 2계단 상승했다. 쇼트트랙에 치우쳤던 ‘메달밭’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등으로 확대된 덕이다. 하지만 2014 러시아 소치에서는 홈 텃세와 남자쇼트트랙의 부진 탓에 13위(금 3개, 은 3개, 동 2개)로 밀려났다.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대회의 성적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다.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총 20개)로 종합 4위의 역대 최고 성적을 겨냥한다 ‘메달 박스’인 쇼트트랙뿐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 썰매, 설상 종목에서도 메달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이 이끄는 팀추월과 매스스타트, 스켈레톤의 윤성빈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금메달 0순위’로 떠올랐다. 봅슬레이와 컬링에서도 금빛 레이스를 꿈꾼다. 스노보드와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사상 최초의 메달을 노린다. 평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추가 금메달을, 컬링과 스키에서도 추가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과 경기장 적응을 잘 마무리하면 (종합 4위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바깥 환경도 나쁘지 않다. 도핑 파문에 연루된 러시아의 소치 메달리스트들이 평창 출전 금지조치를 받으면서 각국의 메달 전선도 요동치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등 5개 종목에서 메달(금 4개, 은 6개, 동 1개)을 목에 걸었던 러시아 선수 12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다만 일본의 약진이 심상찮다. 특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한·일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3연패를 정조준한 이상화는 현재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 고다이라 나오에게 도전하는 위치로 바뀌었고,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올림픽 초대 챔피언을 노리는 김보름도 라이벌 사토 아야노에게 위협받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동계올림픽 D-71] 2월 13일 최민정·16일 윤성빈… 金金金 ‘골든 데이’

    [평창동계올림픽 D-71] 2월 13일 최민정·16일 윤성빈… 金金金 ‘골든 데이’

    내년 2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을 들으려면 하계올림픽 때보다 조금 더 참을성을 발휘해야 한다.개막 전날 컬링 믹스더블 예선을 시작으로 개막일에도 여러 종목 경기가 펼쳐진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대회 열기는 이틀째인 10일에 달아오르겠지만 한국의 메달 유력 종목은 대체로 대회 일정의 뒤쪽에 자리하고 있어서다.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겨울스포츠 강국 러시아 선수단이 아예 평창 대회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느냐, 아니면 종목별 국제연맹(IF)의 손에 결정권을 넘기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러시아가 강세를 띠던 종목일수록 순위가 요동치고 한국 선수들이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일단 러시아 변수를 제쳐놓으면 13일 밤 9시 30분 결선이 끝나는 쇼트트랙 여자 500m의 최민정(19·성남시청)이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길 주인공으로 손꼽힌다. 지난 18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마르티나 발체피나(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넘겼지만 자타 공인 세계 최강이다. 그는 평창에서 다관왕을 노려보겠다고 야심을 드러내 왔다. 두 번째 한국의 금메달은 16일 오후 9시 30분 시작하는 스켈레톤 남자 3~4차 레이스에 나서는 윤성빈(23·강원도청)이 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1~2차 레이스를 펼친 뒤 이날 두 차례 레이스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윤성빈은 지금까지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최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2, 3차 대회에서 잇따라 제압하며 평창에서의 황제 대관식을 기대케 하고 있다.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금메달을 목에 걸면 썰매 종목 최초로 조국에 안기는 금메달이 된다. 다음날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는 최민정과 심석희(20·한국체대) 둘이 나란히 스타트 할 수 있다.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최민정이 2분24초515로 금메달, 심석희가 2분24초696로 은메달을 차지해 둘의 불꽃 튀는 레이스가 점쳐진다. 일요일인 18일 밤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나서는 이상화(28·스포츠토토)의 올림픽 3연패를 목 놓아 응원해야 한다. 세 살 위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월드컵 무대에서 계속 밀리고 있어 자칫 초조해질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창에 모든 것을 맞춰 준비하고 홈 링크의 이점을 살리면 큰 무대에 약한 고다이라의 약점을 파고들어 사상 두 번째 빙상 종목 3연패의 위업을 이룰 수 있다. 19일에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 3~4차 레이스에 나서는 원윤종(32·강원도청)과 서영우(26·경기연맹)가 윤성빈에 이어 한국 썰매에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선사하기 위해 나선다. 원윤종과 서영우는 최근 3차 월드컵 대회에서 6위에 올라 평창으로 가는 길을 충실히 닦고 있어 슬라이딩 코스를 많이 타본 이들이 유리한 종목 특성을 충분히 살린다면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겠다. 다음날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을 밥 먹듯이 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대표팀이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21일에는 한국 빙상의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선에 나서 4년 전 소치 대회 은메달을 금메달로 바꾸기 위해 날을 끼운다. 2010 밴쿠버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따냈던 그에겐 세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지난 6월 결혼한 뒤 신혼의 단꿈도 멀리 한 채 링크 위를 부지런히 지치고 있다. 다음날에는 강릉빙상경기장에서 최민정과 심석희 등이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을 치른다. 최민정이 대회 다관왕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밤에는 이승훈과 김보름(24·강원도청)이 각각 남녀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이승훈이 팀 추월에 이어 이 종목까지 우승하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첫 단일대회 2관왕이란 영예가 주어진다. 김보름이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허리를 다쳐 다음달 1일 캐나다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제 컨디션을 찾을지 지켜봐야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고척돔 돌아온 ‘박뱅’

    [프로야구] 고척돔 돌아온 ‘박뱅’

    미네소타 잔류 기간·연봉 포기 “아쉽지만 좋은 경험… 후회 없어”대한민국 대표 거포 박병호(31)가 전격 복귀했다. 내년 판세에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KBO리그 넥센은 27일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내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한 박병호는 2016~17시즌 미네소타에서 활약했다. 올해엔 트리플A(로체스터)에서만 뛰었다. 그는 미국에서 훈련하며 빅리그 재도전 의지를 다졌지만 최근 고심 끝에 국내 복귀를 굳혔다. 박병호는 2019시즌까지 보장된 계약 내용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미네소타가 수용했다. 당초 4+1년 계약(총액 1200만 달러·약 130억원)한 터라 2+1년 계약이 남았다. 내년과 2019시즌 보장 연봉은 300만 달러씩 600만 달러다. 여기에 2020년 구단에서 1년 더 잔류를 요청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잔류하면 해당 연봉이 650만 달러가 되고 내보내려면 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2020년까지 버티기만 하면 650만 달러(약 70억 7000만원)를 움켜쥘 수 있었다. 박병호는 “빅리그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들께 더 발전된 모습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복귀로 홈런, 타점 등 각종 개인 타이틀은 물론 내년 그라운드 판세도 요동칠 전망이다. 넥센은 한화에서 에이스로 뛴 에스밀 로저스(32·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박병호의 가세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비포장 자갈길서 요동 심하지 않고 굴곡 심한 곡선도로 코너링 안정감

    비포장 자갈길서 요동 심하지 않고 굴곡 심한 곡선도로 코너링 안정감

    4륜 기술 기반한 오프로드용 ‘X드라이브 ’ 작동 구동력 배분 반자율주행 기능 부족 아쉬워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놓고 수입차들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전통의 수입 SUV 강자 BMW가 3세대 ‘뉴 X3’를 출시했다. X3는 2003년 첫선을 보인 뒤 전 세계에서 무려 16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링 카다. 3세대 X3는 명실공히 BMW의 주력 상품이다. 독일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판매 목표를 200만대로 잡을 정도다. X3는 최근 유행하는 부드럽고 통통 튀는 도심형 SUV와는 결이 다르다. BMW가 자랑하는 4륜 기술을 기반으로 언제든 험한 오프로드를 내달릴 수 있는 차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X3를 타고 서울 성수동을 출발해 경기 여주 세종천문대를 왕복하는 210㎞ 구간을 시승했다. 특히 오프로드 구간에선 자갈과 비탈길 등 극한 상황에서 주행능력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탑승한 차량은 ‘뉴 X3 xDrive20d M 스포츠 패키지’다. 첫인상은 탄탄한 근육질의 보디빌더처럼 옹골차다. 2세대 모델보다 더 커진 전면 키드니 그릴과 보닛 위 두 개의 라인 덕에 역동적이고 강한 인상을 준다. 안전벨트를 매고 도로에 들어서니 디젤 차량이지만 소음이 적다. 고속 주행에서도 무게중심이 아래쪽으로 쏠리면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건넨다. 중형 차량이지만 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가 5㎝ 더 길어지면서 마치 대형 SUV의 실내공간을 연상시킨다. 특히 뒷좌석 각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속도를 올리자 무거운 SUV지만 날렵하게 도로를 빠져나간다. 굴곡이 심한 곡선 구간에서 빠르게 코너링을 할 때도 차가 붕 뜨는 롤링 현상이 적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세종천문대에 도달한 뒤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오프로드 코스에 들어섰다. 마음을 다잡고 자갈이 깔린 비포장 도로에 들어섰다. 각오한 만큼 요동은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움푹 팬 모래언덕에 진입하니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차량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운전대를 꽉 잡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고 일정 속도를 유지하니 무난하게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었다. 긴장한 탓에 모래언덕의 윗부분에서 엑셀에서 발을 떼고 잠시 멈춰 섰지만 바퀴가 뒤로 미끄러지거나 차체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전자장치가 도로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을 네 바퀴에 배분하는 ‘X 드라이브’ 기능 덕이다. 이번엔 미끄러운 돌이 바닥에 깔려 있는 도강 코스에 진입했다. 수심 20~30㎝의 얕은 물길이었지만 바퀴가 밀리지 않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아쉬운 점도 보인다. 경쟁 모델에 비해 반자율주행 기능이 부족하고 기어를 중립으로 두었을 때 운전대가 떨리는 현상 등이 눈에 거슬린다. 다수의 옵션 추가가 있었지만 가격(6580만~8060만원)은 2세대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 BMW의 설명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트럼프 “강력한 추가 대북 제재”…北·美 또다시 ‘강 대 강’ 되나

    트럼프 “강력한 추가 대북 제재”…北·美 또다시 ‘강 대 강’ 되나

    오늘 재무부 발표… 中기업 포함 북·미 관계, 협상 → 갈등 ‘이동’ 틸러슨 “우린 여전히 외교 희망” 김정은 ‘대화’ 호응 메시지 의도 긴장 줄이려는 정부입장과 배치 北도발 땐 평창 성공 찬물 우려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으로 ‘강 대 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다”면서 “북한은 핵으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것에 더해 외국에서 암살 등 국제적인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행동을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재무부의 대북 추가 제재 발표를 시작으로 2주 동안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고 수준의 대북 제재”라고 강조했다. 추가 제재 대상에는 중국 기업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재지정은 중국의 대북 특사인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빈손’ 귀국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대북특사 파견은) 큰 움직임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자”며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재지정 데드라인(11월 2일)을 넘도록 발표를 미루면서 이번 대북특사 방문 결과를 지켜봤다. 하지만, 쑹 부장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미·중의 대북 해법을 제시할 기회도 갖지 못하는 등 사실상 북한이 미·중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도 대북 압박·제재 강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협상’과 ‘갈등’의 갈림길에 있던 북·미 관계의 무게 중심이 ‘갈등’으로 쏠리게 된 셈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관련된 입법조치에 따라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나 수출 통제, 계좌 투자 제한 등은 있겠지만, 실제적 효과보다 정치적 의미가 셀 것”이라면서 “북·미 협상 국면 전환을 조심스레 기대해봤지만, 테러지원국 재지정으로 당분간은 강 대 강의 대결 국면이 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여전히 북핵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 ‘대화의 문’은 닫지 않았지만, 방점은 ‘압박’에 찍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전히 외교를 희망한다”면서도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대북 압력을 지속해서 끌어올리는 방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지정을 통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나와서 대화하지 않는 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제재라는 측면에서 압박이 되겠지만,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떨어뜨리려는 우리 정부 입장과는 동떨어졌다”면서 “혹시 북한의 추가 도발 등으로 이어진다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외교부의 루캉(陸慷)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관련, “각국이 정세 완화와 대화·협상을 통해 한반도 핵 문제가 정확한 궤도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길 바란다”며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인물 플러스] 25년 유통 경험·노하우를 패션에 접목…“고객 감동만이 정답”

    [인물 플러스] 25년 유통 경험·노하우를 패션에 접목…“고객 감동만이 정답”

    대기업 출신들의 창업 성공률이 높다. 이는 대기업에서 확보한 정보수집 능력의 발휘이다. 중소기업이나 처음 창업하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 수집을 통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대기업을 통해 만들어진 사업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 훈련을 통해 습득한 문제 해결 능력이다. 대기업에서 문화적으로나 체계적인 학습으로 업무 역량이 숙달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직장생활 기간 중 스며든 기업가 정신과 조직 관리의 경험이 큰 보탬이 된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 가전제품 유통을 25년간 하다가 제조 유통 패션업계에 투신, 성공의 가도를 걷는 이가 있어 화제다. 코스모폴리탄, 블랙마틴싯봉, 코스라 등 유명브랜드로 ‘소비자 만족의 가치를 창출’ 하며 유통업계의 강자로 부상하는 ㈜에스투콜렉션 황성열 회장이 그 장본인이다.황성열 회장은 그동안 LG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패션에 접목했다. 그는 지난 87년부터 유통사업을 시작, 본격적으로 92년부터 상승가도를 걷게 된다. 이어 2005년에는 패션디자인 부분 경영에 본격 진출, ‘혁신’을 통해 소비자의 트렌드를 공부하게 된다. 처음에는 작게 그러나 준비는 완벽하게 했다. 이렇게 창경궁 옆 오피스텔 17평에 시작했다. 3년 후인 2008년에는 성신여대 부근에서 100평으로 사업장을 늘려 가며 매출을 늘려갔다. 이런 가운데 현재 수유리 황제빌딩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하며 유통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고객에게 꾸준한 감동을 주어야 성공한다’는 신념으로 기업을 일구고 있는 황 회장은 ‘갑을’ 관계에서의 ‘갑’에 큰 상처를 입게 되는 일도 있었다. 2014년 당시 거래하던 홈쇼핑 대기업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중지 통보받는다. 이에 따라 30여 억원의 피해를 입게 된 적도 있다. 여기에다 가중업무로 인해 목 디스크 수술을 무려 8시간이나 받는 등 어려움도 겪은 적도 있다.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의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황 회장은 부당 행위를 받게 된 것이다. 물론 나중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소하게는 되지만 막대한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대한민국이 땅콩회항, 모 백화점 모녀사건, 서울대 수리과학부 어느 교수가 교수직위를 이용해 제자와 인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 등 이른바 ‘갑질’ 논란, 갑의 횡포가 끊이지 않고 신문지상을 채우고 있는 것과도 마찬가지인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최근 홈쇼핑 분야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TV홈쇼핑사의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해 영세·중소 납품업체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홈쇼핑 분야의 비정상적인 거래 관행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제도 개선사항 발굴 추진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홈쇼핑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시정 강화, 재승인 시 불이익 조치, 제도 개선 등으로 TV홈쇼핑의 불공정 관행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황 회장은 “갑질 문화가 없는 공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래서 유통업계의 소비자 보호에도 앞장서고 서며 소비자의 트렌드를 파고든다. 유통업계의 미래 키워드인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을 향한 ‘자기만족의 가치 소비’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속마음을 잘 읽어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금 유통업계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와 결혼에 대한 젊은이들의 기피 현상은 1인 가구의 증가는 물론 생필품 및 소비재의 품질과 유통의 흐름마저 바꾸어 놓고 있다. 그래서 유통업계가 대응해야 할 미래의 키워드는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을 향한 ‘자기만족의 가치소비’를 배려해야 된다. 자기만족 ‘가치 소비’란 가격이 무조건 싸다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가격으로 최대 만족도를 느끼는 구매 성향을 의미한다. 즉 실용적이고 자기 만족적인 성격이 강한 소비성향을 말한다. 여기에다 ‘유명 브랜드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에 따른 유통업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황성열 회장은 말한다. 여기에다 본인이 직접 개발해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코스모폴리탄, 블랙마틴싯봉 등 유명브랜드 황 회장은 똑똑해진 소비자들이 실속 있게 ‘가성비’를 따지면서도 필요한 곳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성향에 따라, 발 빠른 일부 대형 유통기업들이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쇼핑시설 확장에 주력하는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30대들의 소비 성향이 내가 필요로 하는 가치에는 비용을 과감히 쓸 수 있다는 가치 소비 풍조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이같은 가치 소비 성향은 유통업계엔 고부가가치를 거둘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 변화를 예견하는 셈이기도 하다. 그래서 황 회장은 ‘가성비’가 높은 세계의 유명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코스모폴리탄, 블랙마틴싯봉 등 유명브랜드에 온 힘을 기울이는 이유다. ‘코스모폴리탄’은 1886년 미국에서 상류층을 위한 토털 패션브랜드로 론칭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트렌디한 여성을 위한 패션 잡지이기도 하다.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대 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패션, 되고 싶은 여성에 부합하는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며 59개의 인터내셔널 에디션을 발행하고 있다. 또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젊은 여성의 문화를 대표하고 이끄는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프랑스 디자이너 마틴 싯봉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블랙마틴싯봉’을 비롯 코스라, 니콜생질르, 소다프리미엄, 레나크리스, 러브코스모엑스 등 유명 브랜드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있다. 현재의 가치 소비 풍조는 젊은 층 위주에서 전 연령대로 확산되는 추세인 건 분명하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의 전 국민적 보급은 이제 중 장년층에서도 그 활용도가 일반화되어서 ‘디지털시니어’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중장년층의 온, 모바일 쇼핑에 대한 라이프 스타일도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층의 다양화도 중요하다. ‘자기만족형 가치 소비’가 전 연령대로 패러다임화 ‘자기만족형 가치 소비’가 전 연령대로 패러다임화 되고 똑똑해지는 가치소비자들은 자신이 부여한 가치의 정도에 따라 만족도가 높은 제품은 비싸더라도 과감히 구입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리 싸더라도 구매하지 않는 양극화된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요동치는 현실에서 유통업계는 가치를 인정받을 변화로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외면당할 것인가? 점점 소비자의 선택이 첨예해지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주관적 가치를 탐색하고 포착해 낼 수 있는 기업의 한발 앞서가는 역량이 큰 숙제’라고 황성열 회장은 말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제아무리 세계를 지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라도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맥없이 추락한 야후, MP3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소니, 모바일 유통 환경 적응에 실패한 중국 라면시장 1위 캉스푸의 추락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래서 황 회장은 변화하는 고객을 향해 꾸준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생존의 길이기 때문이다.“갑질 없는 공정한 사회, 소상공인도 경제 주체로서 사회 변화를 주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혀야 한다”는 것이 황 회장의 지론이다. 지난 2016년에 중소기업청장상을 받기도 한 황 회장은 “소상인들이 비굴하지 않고 떳떳한 사업가로 노력한 만큼 대우를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황 회장은 종교 활동을 통해 많은 기부 활동도 한다. 매년 몇천만의 ‘기부천사’가 되기도 한다. ‘변화와 혁신’으로 선도적인 유통기업을 키워가는 황성열 회장의 향후가 기대된다.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 베네수엘라 살리기 나선 러·중

    러, 3조원 부채 상환 연장 합의 중 “베네수엘라 문제 해결 가능” 국가부도 막았지만 위기 지속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져 있는 베네수엘라가 러시아의 도움으로 위기 속에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제재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윌마르 카스트로 소텔도 베네수엘라 농무부 장관이 이날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 국채 재조정에 합의한 의정서에 서명했다. 베네수엘라가 31억 5000만 달러(약 3조 4700억원)의 부채를 10년간 상환하면서 다른 단기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첫 6년간 최소상환금액을 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가 벼랑 끝에 몰린 베네수엘라를 위해 후원국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베네수엘라와 협상 중인 중국도 곧 채무 조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부채 문제를 포함해 자신들의 일을 제대로 처리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주요 채권국으로 각각 80억 달러와 280억 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다. 두 국가의 도움으로 베네수엘라는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으나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의 70%가 북미 지역에 있어서다. 지난 8월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독재를 명분으로 자국 금융회사 또는 개인이 베네수엘라와 신규 금융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경제 제재 조치를 내렸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내 투자자를 상대로 새로 융자를 받거나 기존 채무를 다른 조건으로 갱신할 수 없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S&P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각각 디폴트 직전 단계인 ‘제한적 디폴트’(RD)와 ‘선택적 디폴트’(SD)로 두 단계 내렸다. 베네수엘라는 정부가 발행한 6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에 대한 이자 6억 2000만 달러의 상환 기일을 넘겨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져 있다. 국제 원유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에서 디폴트 위기에 따른 운송 리스크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대폭 감소할 경우 시장에 수급 불안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컨설팅업체 IHS 대니얼 예르긴 부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가 생산하는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중단된다면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이 이미 감산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시장이 매우 빠듯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수지♥이종석 ‘당신이 잠든 사이에’ 종영 앞두고 ‘남다른 케미’ 재조명

    수지♥이종석 ‘당신이 잠든 사이에’ 종영 앞두고 ‘남다른 케미’ 재조명

    오늘 종영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살아 숨쉬는 캐릭터로 모든 배우가 열일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이종석-배수지 두 주연 배우의 코믹과 멜로, 그리고 스릴러를 넘나드는 인생 연기를 비롯해 이상엽의 악인 변신, 경찰 제복 신드롬을 일으킨 정해인, 그리고 최고의 직장동료 케미를 보여준 배우들까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 이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 시청자라면 모두가 아는 캐릭터들의 명장면을 짚어봤다.오늘(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SBS 수목 드라마 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제작 iHQ 정훈탁 황기용)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남홍주(배수지 분)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정재찬(이종석 분)의 이야기다. 꿈으로 미래를 보는 홍주와 그녀의 도움으로 어린시절 목숨을 구하게 된 재찬, 그리고 이 두 주인공의 힘으로 미래가 바뀌어 새 삶을 얻게 된 이들은 ‘간절함’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이에 대한 꿈을 꾸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재찬의 도움으로 교통사고에서 목숨을 구한 경찰 한우탁(정해인 분) 역시 재찬의 꿈을 꾸게 됐고, 재찬-홍주-우탁 세 사람은 꿈의 퍼즐을 맞추며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갔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꿈으로 미래를 보는 판타지를 기반으로 휘몰아치는 수많은 사건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단연 큰 활약을 펼친 것은 두 주인공 재찬과 홍주였다. 한강지검 형사3부의 재찬은 조직 뿐 아니라 이웃들 간의 인맥을 쌓는 요령도 없고 의지도 없는 평범한 말석 검사였으나, 꿈으로 미래를 보는 앞집 여자 홍주를 만나면서 우리 사회가 원하는 정의로운 검사로 변모했다. 홍주는 기자 팀복을 입은 자신이 죽는 꿈을 꾸고 잠시 휴직했으나 꿈을 바꾼 재찬을 만나면서 용기를 얻고 기자로 복직하면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고, 서로의 용기를 북돋고 응원하며 조금씩 성장해 모두를 흐뭇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명장면이 탄생했다. 지난 7-8회에 등장한 재찬과 홍주의 벚꽃키스는 현실에서는 이뤄지지 않은 꿈속에서 이뤄진 첫 키스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설레임을 안겼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듯 지난 19-20회에서는 서로의 어릴적 인연을 눈치 챈 두 사람이 빗속에서 꿈속에서 이뤄졌던 키스를 현실에서도 이뤄내는 2분할 더블키스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멜로의 절정을 찍은 명장면 뿐만 아니라 위로의 명장면도 있었다. 홍주의 옆을 지키는 재찬이 자신 때문에 우탁이 다쳤음을 자책하는 홍주에게 “자책은 짧게, 대신 오래오래 잊지는 말고”라는 위로의 말을 전한 바 있는데, 이를 보는 시청자들까지 위로를 받는 명대사들이 재찬과 홍주의 활약 속에서 많이 등장했다. 특히 24회에서 법정에 선 검사 재찬이 홍주에게서 힌트를 받아 법의 맹점을 짚으며 “부디 ‘정의가 강물처럼’이라는 법언이 이 법정에서도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라고 추가진술하는 모습은 시청자들 가슴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재찬과 홍주를 연기한 배우 이종석과 배수지는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는 스릴러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인생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찰떡 호흡은 덤이었고, 비주얼적으로 너무나 완벽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그 자체로 명장면이 많이 탄생하기도 했다는 평이 많다.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한 명장면도 있었다. 그 중심에는 말 끝마다 ‘윈윈’을 외치는 검사 출신의 변호사 이유범(이상엽 분)이 있었다. 유범은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한 최후의 1인으로 끝까지 맹활약을 펼쳤는데 자신의 성과를 위해 사건을 조작하는 한편, 극악무도한 범죄자, 살인범들을 변호하며 타협의 신의 면모를 보여줘 시청자들을 분통터지게 했다. 특히 12회에서 유범은 사건의 맹점을 정확히 짚어 자신이 변호한 피고인이 무죄로 풀려나게 했는데 이 피고인과 악수를 한 뒤 피가 날 때까지 손을 벅벅 씻었다. 또한 거울 속 자신을 향해 “많이 변했네”라며 독백을 이어갔는데 치가 떨리는 모습과 결벽증세로 이어진 유범의 심리를 이상엽이 제대로 표현하며 극찬을 받았다. 어린 재찬의 과외교사이기도 했던 유범은 당시 재찬의 성적 조작은 물론, 자신이 낸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재찬에게 뒤집어씌우기도 했는데, 그런 실수들이 점차 규모를 키워나가 유범은 결국 검사 시절 사건 증거를 조작하는 과오를 저지르게 됐고 링거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은우 분)이 활개를 치고 자신의 발목을 잡게 만드는 불씨를 키우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유범 캐릭터에 대해 자업자득이라는 평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이 역시 유범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 살아 숨쉬게 만든 이상엽의 연기가 한 몫을 해냈다. 그런가 하면 시청자들에게 제복 판타지를 불어넣은 캐릭터도 있었다. 우탁은 훈훈한 외모는 물론 정의로운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경찰 제복을 입고 사건 참고인으로 등장하는 그 모습 자체로 시청자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우탁이 홍주를 구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옷을 갈아입는 장면에서 우탁 역의 정해인은 훈훈한 복근으로 여심을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이밖에도 재찬의 동생 정승원(신재하 분)과 홍주의 엄마 윤문선(황영희 분)은 진짜 가족의 마음을 느끼게 만드는 정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거나 때로는 재찬과 홍주를 향한 팩트 폭행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여기에 한강지검 형사3부의 신희민(고성희 분)-이지광(민성욱 분)-손우주(배해선 분)-박대영(이기영 분)은 ‘식전 기도’를 비롯한 웃음 넘치는 장면과 최고의 직장 케미를 보여주는 한편, 재찬의 수사관이었던 최담동(김원해 분)와 실무관 문향미(박진주 분) 역시 극 곳곳에서 윤활유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측은 “이종석-배수지-이상엽-고성희-정해인 씨를 비롯한 출연진들과 특별출연해주신 모든 배우분들의 열연으로 캐릭터들이 그 자체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모든 배우들의 열연에 감사하다”면서 “오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이들의 마지막 활약을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오늘(16일) 밤 31-32회를 방송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대물림과 세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대물림과 세습/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명품’ 타이틀이 붙은 가게며 음식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넘게 대를 이어 가업을 잇고 있는 곳들이다. 그런데 그 유서 깊은 명소의 주인들은 한결같이 가풍이며 집안의 내력을 입에 올린다.우리 선조들은 어땠고, 그동안 시련이 많았지만 모두 극복하고 지금의 명가를 이루었다는 식의 자랑이다. 세태와 유행을 좇아 걸핏하면 뒤엎고 바꾸기 일쑤인 세상에서 그 전통의 가치 차림과 지킴의 노력은 미덕이 아닐 수 없다. 대(代)물림과 세습(世襲). 사전적 의미에 기대자면 모두 신분이나 사업, 재산 따위를 자손에 넘겨주고 이어 간다는 말들이다. 그런데 요즘 두 단어의 간극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물림이 전통과 가치의 아름다운 유지, 계승 쪽에 가깝다면 세습은 권력과 재산의 옳지 않은 승계 정도쯤으로 자주 받아들여진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요동치는 언어의 탈바꿈에 문득문득 놀라곤 한다. 최근 국내 출간된 일본 기자 출신 작가의 ‘아베 삼대’에서도 그 언어의 간극은 읽힌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가를 훑어 드러낸 대물림과 세습상이 놀랄 만하다. 조부 아베 간(安倍寬)은 전형적인 평화주의자였다고 한다. 온 나라가 전시 파쇼체제에 매몰됐던 1940년대 초에도 물러섬 없이 ‘우리는 평화를 되돌려야 한다’고 외쳤던 인물이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골 정치가였던 아버지 간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균형 감각을 갖춘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은 ‘평화헌법’ 옹호론자로 들춰진다. 그런 평화·반전주의 집안에서 아주 평범한 모범생으로 자라났던 아베 총리는 왜 일본 극우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을까. 저자에 따르면 정치적 지식을 단련한 흔적도 없었던 아베는 과거지향적 환영에 젖어들고 싶어 하는 우파 정치인들과 지지 세력이 결합하면서 지금의 아이콘이 됐다고 한다. 일본 특유의 세습정치 산물인 셈이다. 할아버지, 아버지로 이어져 온 평화·반전의 집안 내력이 대물림됐다면 어땠을까. 그 대목에서 역시 ‘불행의 씨앗’일지도 모르는 세습의 악폐가 떠오른다. 신도 수 10만명을 자랑하는 장로교(예장 통합) 최대 규모의 초대형 명성교회가 결국 세습의 길을 택했다. 지난 12일 ‘김삼환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예식’이 열렸다. 아버지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사실상 승계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세습하려 한다’는 항간의 우려가 현실로 귀결된 셈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 정신을 되찾자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한켠에서 다시 터진 한국 개신교의 악폐가 안타깝기만 하다. 명성교회라면 2015년 정년퇴임한 김삼환 원로목사가 35년간 시무하면서 지금의 규모로 일궈 놓은 교회다. 적지 않은 신도들 사이에선 존경받는 목회자로 인식되기도 하는 김삼환 목사와 아들의 성직자 잇기. 축하받을 수도 있었던 성직의 대물림이 아닐까. 결국 그릇된 길인 ‘세습’을 택한 명성교회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은 그래서 더 슬프다. kimus@seoul.co.kr
  • ‘구름다리’ 아니어도 출렁이면 붕괴 위험 크다

    ‘구름다리’ 아니어도 출렁이면 붕괴 위험 크다

    1940년 11월 7일 오전 11시 미국 서부 워싱턴주 타코마 다리가 처음에는 위아래로 출렁이기 시작해 결국 꽈배기처럼 꼬이더니 중간에서 끊어져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타코마와 킷샙 반도를 잇는 타코마 다리는 당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로 초속 60m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해서 미국 공학기술의 자랑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초속 19m의 바람에 개통 4개월 만에 힘없이 무너졌다. 타코마 다리는 다리 판을 얇고 가벼운 강판으로 만들어 케이블로 연결한 현수교로 강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얇은 강판을 사용했기 때문에 개통 당시부터 유난히 흔들림이 심해 ‘널뛰는 다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다리가 출렁거려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배멀미를 하기도 했다. 교량 설계자들은 다리를 설계할 때 강한 바람에는 견딜 수 있도록 했지만 진동에너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바람이 불면서 구조물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진동이 강해지면서 ‘공탄성(空彈性) 플러터’ 현상으로 다리가 비틀리면서 부러져 버렸다. 고속으로 비행할 때 비행기의 양 날개가 떨리는 것도 공탄성 플러터 현상이다. 비행기를 설계할 때 공탄성 플러터 현상을 고려하지 않게 되면 고속 비행 중간에 날개가 부러져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그런데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명물인 ‘밀레니엄 다리’ 역시 보행자들의 걸음으로 인한 공진 현상을 고려해 보완 공사를 하지 않는다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인트폴 대성당과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잇는 밀레니엄 다리는 2000년 여름 영국 정부와 런던시가 새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통한 것으로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수학과, 통계학 및 신경과학연구소, 러시아 볼가국립대 수학과, 니지니 노브고르드 로바쳅스키 국립대 통제이론학과 공동연구진은 하루에 2000명가량이 오가는 밀레니엄 다리에 공진 현상 때문에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10일자에 발표했다. 1831년 영국 맨체스터의 브로턴 다리도 군인들이 발을 맞춰 지나가는 도중에 힘없이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1년 7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 39층 테크노마트 건물 고층부에서 흔들림 현상이 나타난 것도 12층 운동시설에서 사람들이 ‘태보운동’을 하면서 나타난 공진 현상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밀레니엄 다리도 개통 당일 다리를 건너기 위해 엄청난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극심하게 흔들려 개통 사흘 만에 폐쇄된 바 있다. 개통 당시처럼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이 운영할 경우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학자들은 모든 교량은 자동차와 사람, 다리 사이를 지나는 바람으로 조금씩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건축물 고유의 진동수가 사람들의 걸음의 진동수와 일치하는 공진 현상이 발생하면 진동에너지가 증폭되면서 위험한 수준에 이를 수 있지만 설계 시 진동수가 일치하는 정확한 임계점에 대한 고려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연구팀은 복잡한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밀레니엄 다리를 비롯한 각종 교량의 흔들림이 공진 현상의 일종인 ‘위상동기’(phase-locking) 원리 때문에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밀레니엄 다리를 한 번에 건너는 사람들의 임계값이 165명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통행인원이 165명을 넘을 경우는 다리가 심하게 요동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리가 출렁일 경우 각 보행자의 보행 패턴을 바꿔 주거나 다리의 상판을 좀더 무겁게 만들거나 유동성을 줄이는 재료로 보완공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고르 벨야크 조지아주립대 수학과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에 있는 클리프턴 현수교처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대규모 행사 때 많은 사람이나 차량이 한꺼번에 다리를 건너도록 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자들의 경우 교량에 대해 연구하면 할수록 다리 건너는 것을 꺼리고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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