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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정쇄신 필요하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28일 최고위원들의 간담회를 통해 당정개편을비롯한 전반적인 국정쇄신을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고 한다.서영훈(徐英勳)대표도 정부·여당에 대한 신뢰추락,당 지도력에 대한 비판 등을 지적하며 “총재가 바꿀 것은 바꿀것”이라고 강조했다.국정쇄신은 현재의 어려운 정치·경제상황에 비추어 매우 절실하다고 본다. 그동안 민주당은 검찰 수뇌부 탄핵안을실력 저지로 무산시키는가 하면 농어가 부채경감 대책을 싸고 정부측과 이견 조율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정기국회 운영을 둘러싸고 빚어진 일련의 사태를 보면 현재 민주당의정치력은 크게 보강돼야 하며 당정간의 원활한 협력체제도 재구축해야 할 것이다. 지금 경제 사정이 어렵긴 해도 모든 여건이 전부 나쁜 것만은 아니다.대우차 노사의 구조조정 합의는 경제위기 극복의 새로운 단초를마련해 주고 있으며 요동치던 국내 외환시장과 주식시장도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물론 노동계의 동투(冬鬪) 등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소비 및 투자심리의 위축 등 그렇지 못한 변수도 없는 것은 아니다.이처럼 사회·경제적 호재·악재들이 혼재하고 있을 때 정책수단을 운용하는 사람과 정책을 집행하는 틀을 일대 쇄신함으로써 위기상황을 돌파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국정쇄신이라고 하면 집권여당의 새로운 면모와 정부의 폭넓은 인재등용도 필수적이지만 현행 국정운영 시스템의 문제점을 적출해 신속히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민주당이 대야(對野)관계에서 협상력을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의 정치적 역량이 배가될 수 있도록 당무에 관한 당총재의 권한을 일정부문 위임해야 할 것이다.야당인 한나라당이 노조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 민영화에 동의한 사례처럼 여야가 국정의 동반자로서 관계가재정립되기 위해서도 여당의 실세화(實勢化)가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이익집단들의 개혁 저항을 원칙에 의해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는 우선 무마하고 덮어 두는 ‘임기응변’ 또는 ‘인기영합식’의 국정을 운영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여기에 각종 금융 스캔들,공권력의 신뢰 추락까지 겹쳐 경제 난국이 증폭되고 사회가 전반적으로 이완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민심의 소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진솔하게 전달하는 채널 보강과 함께정책 결정이 관계장관 등 정책보좌팀의 팀 플레이에 의해 사실상 결정될 수 있는 체제로 크게 전환돼야 할 것이다.물렁하게 보이는 공권력의 기강확립도 시급하다.
  • [기고] 환율 단기급등 놀랄것 없다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해외 헤지펀드가 원화 공격에 나섰다는 소문이 들린다.국내 뭉칫돈이 암달러 시장을 통해 달러 사재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우울한 국민들은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다행히 현재는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지만 불안감이 완전히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난 한 주간 외환시장의 동요는 적지않은 교훈을 남겼다. 우선 같은 시각 필자가 홍콩에서 만나고 있던 외환 딜러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경제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향후 전망에 대한 신뢰 만큼은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 한결같이 세계 경제 여건의 변화를 생각할 때 원화가치가다소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하고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원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보면서도 이를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으로 이해했고 또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국내 분위기는 너무 달랐다.마치 제2의 외환위기라도 오는 듯한 분위기였으니까 말이다. 위기는 위기를 낳는다고 한다.특히 물가나 환율 등은흔히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이다.그 내용이 맞느냐 그르냐를 떠나 경제주체 다수가 믿으면 실제로 그렇게 실현되는 성질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작년과 금년에 걸쳐 대폭적인 국제수지 흑자와 함께 높은 성장률과 안정된 물가를 달성했다.게다가 외환보유고는 1,00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이런 놀라운 실적을 바탕으로 금년 상반기까지 외국인 투자자금이대거 한국으로 몰려들었고 그 결과 원화만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강세를 보여왔다. 최근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25일 현재 원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연초 대비 5.3% 하락한 데 불과하다.같은 기간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각각 9.5%,18.0%나 떨어졌다.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무려 34.3%,태국 바트화는 23.5%나 하락했다.또 최근에는 대만달러마저 큰 폭으로 내려앉고 있다.이런 사실들은 그간 세계 투자가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각별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증거다. 지금 한국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선진국의 잇단 금리인상과경기전망 불투명성 증대,유가급등,반도체 가격 하락,동남아 국가들의정치불안 등은 우리로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외부 악재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도 정치권 및 사회이해집단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공적자금 투입이 지연되면서 구조조정 작업도 지체되고 있다. 민간소비와 투자도 위축 경향을 보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대형 금융비리 사건까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으니 설상가상인 격이다.최근원화가치가 급락한 이유는 이러한 국내외 경제환경의 변화가 뒤늦게환율에 반영된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도 외국인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강하다. 또 최근의 환율 급등은 수출경쟁력과 경기활성화라는 측면에서 한국경제에 오히려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국내 경제 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악재 중의 악재다.따라서 위기에 대한 예방책은 이러한 불안감 불식과 자신감 회복에 맞추어져야한다. 불안감의 근원은 이른바 4대부문 개혁의 지연에 있다.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경제문제를해결하는 데있어서 국민들의 이타심이나 애국심에 호소해서는 효과가 없고 부작용만 더한다.정부 스스로가 공공부문에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민간부문이 이를 보고 따른다.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필수적이다.정부는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히 하는 동시에 사회 각층의 무리한 제몫찾기 요구에 대해 보다 확고한 원칙에 입각해 대처해야 한다.국민들도 지금은 지난 외환위기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그 때는 적어도 우리의 마음이 하나였기에 세계도 놀라고 우리 자신도 놀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않았던가. 이희두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
  • [매체비평] 한국언론의 ‘경제위기 만들기’

    한국 언론의 ‘경제위기 만들기’는 언론의 신뢰성위기로 연계될 우려가 있다.경제보도는 부메랑효과를 갖는다.포르말린 통조림 파동에서 보듯이 잘못된 언론보도는 해당 상품의 판매중단,업체부도와 근로자 실업으로 이어진다.포르말린 통조림 사례는 이해당사자가 극히 제한적이지만 언론의 경제위기 만들기는 전 국민은 물론 해외의 한국투자자 및 한국기업 근로자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경제위기 보도는 금융시장 교란과 소비 감소를 거쳐 광고주인 기업의 부도,광고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언론사 경영난,언론인 감원으로까지 연결된다. 경제위기 보도는 시장에서 보도된대로 구현되는 자기실현적인 속성을갖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속성상 그 파급효과가 타 분야에비해 막대하기 때문에 신중하고 객관적인 접근과 방법론상 신뢰성과타당성이 요구된다.경제보도의 신뢰성이란 누구나 반복해서 측정해도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소위 측정횟수를 말하며 타당성이란 경제위기를 구성하는 요소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느냐는 기준의 문제다.신뢰도위기를 겪는 한국언론에는 더더욱 경제위기를 진단하는 데 방법론상 신뢰도와 타당성이 중요하다.가감삭제없이 경제보도를 할 때언론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그러나 최근의 경제위기는 경제전문가들조차도 논쟁중인 사안이어서 성급하게 위기로 단정하는 것은 언론의신뢰도를 해칠 수 있다. 경제보도에서 한국언론의 신뢰성을 결정적으로 망가뜨린 사례는 바로IMF경제 위기였다.한국 언론은 IMF위기 직전까지 외환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관료들의 ‘건실한 펀더멘털론’을 보도했다.97년 말 외환위기 가능성을 처음 보도한 것은 한국의 언론이 아닌 외국의 통신사였다.제4의 권부였던 언론은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하게 됐고 그 이후한국언론에는 ‘IMF망령’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IMF경제 위기보도가 과소포장으로 언론의 신뢰도를 해쳤다면 최근의 경제위기 만들기는 거꾸로 과대포장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경제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 IMF위기의 망령때문에 경제침체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언론의 신뢰도를 해칠 수 있다.언론은그럴수록 고도의 전문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진단을 통해 추락한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 경제란 침체·회복·호황기 등 사이클을 갖고 변동한다.호황기와 불황기가 반복하는 것이 경제다.경제위기 만들기로 주가와 외환시세가크게 요동치고 있다.경제를 어떠한 잣대로 진단하느냐에 따라 위기냐침체냐가 결정된다. 언론에 편리한 지수와 언론이 요구하는 대로 코멘트를 하는 전문가들의 발언으로 경제를 진단,위기를 조장하는 것은저널리스트적 관점에서는 대중의 주목을 단숨에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접근이지만 자의적인 잣대라는 비판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언론의신뢰성을 해친다.‘경제의 부메랑효과에 대한 경시’,‘언론계의 IMF망령’,‘위기의 이벤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언론의 경제위기만들기는 언론의 신뢰성에 오히려 독소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허행량 한국언론재단선 임연구위원
  • 국제 換투기세력 한반도 공략 시작되나

    국제투기자본이 미국 달러화를 앞세우고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다시 ‘화폐사냥’에 나선 것인가? 일본과 대만·한국 등 동남아 주요국들은 이에 맞서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힘겨운 ‘화폐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외국 투기자본의 원화 공략 시작됐나=환율 급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값 하락을 예상하고 이를 ‘헤지’(환위험 회피)하려는 정상적인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하지만 국제환투기 세력이 한국 외환시장에 시험적인 공격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나오고 있다. 투기세력들이 한국의 위기대응 능력을 테스트한다는 분석이다.외환당국도 선물환시장에서 외환딜러 등을 통해 투기세력의 ‘작전’ 여부에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금융전문가는 “아직은 투기세력이 공격하고 있다는 증거가 약하다”며 “며칠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DF와 외환당국의 힘겨루기=외환당국과 NDF의 힘겨루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전문가들은 지난 94년 4월 우리나라의 1차 외환자유화 조치 이후계속돼 왔다고 말한다.홍콩·싱가포르에만 있던 NDF는 외환자유화 이후 뉴욕과 런던에도 개설됐다. 외국인들은 지난 99년 6월에도 투기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환율방어를 하려는 외환당국과 대결한 적이 있다.당시에는 환율 하락에‘팔자’ 세력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자’ 세력도 있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의 환율 급등은 뉴욕 선물시장에서 주도하고 있으며 거래물량은2억∼3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3개월짜리 단기물 위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때와 다른 점은=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국제 환(換)투기세력들의 공격으로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환율변동폭이 하루 2.25%로 못박혀 있었지만 지금은변동폭 제한이 없다. 투기세력도 이같은 변동폭이 정해진 국가를 상대로 움직인다. ◆NDF란=미래의 특정한 시점에 금융기관들이 현재 시점에서 정한 환율로 통화를 사고 파는 선물환거래(Non-Deliverable Forward)다.현재의 환율과 미래 환율의 차액만 상계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일정한 거래장소가 없이 금융기관끼리 거래를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원화 방어능력 어느 정도. 최근 요동치고 있는 외환시장에는 환차손을 피하려는 헤지(환위험회피) 수요와 단기차익을 챙기려는 투기수요가 섞여 있다.97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시발점이 동남아 외환시장이라는 점도 똑같다.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3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상당히 다르다며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원화 ‘맷집’ 보강됐다] 97년 11월말 외환보유액은 72억6,000만달러였다.3년이 지난 11월15일 현재는 934억달러다.12배 이상 보강됐다.한국은행 이창복(李昌馥)외환시장팀장은 “웬만한 환투기에는 버텨낼 맷집이 된다”고 말했다.동남아 통화가치 속락에 대만달러 폭락이라는,97년에는 없던 ‘악재’까지 새롭게 얹어졌지만 이 역시 외환주머니를 든든히 채워 면역력이 생겼다는 진단이다. [신중해진 외환당국] 3년전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자 외환당국은앞뒤 재지 않고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쏟아부었다.그해 10월말에 223억달러이던 외환보유액이 11월말에 72억달러로 순식간에 동났다.결국 정부가 두손 들었을 때는 이미 ‘환율’과 ‘외환보유액’ 두 마리토끼를 다 잃고 난 뒤였다.최근 환율이 순식간에 치솟았지만 외환당국은 ‘페인트 모션’만 반복했을 뿐 실제 개입물량은 많지 않았다.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週)수석연구원은 “과거의 쓰라린 경험덕분인지 외환당국의 조급증이 많이 가셨다”면서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할 때는 외환보유액만큼 든든한 방어무기도 없는 만큼 쓸데없이 외환보유액을 소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시각 나쁘지 않다] 한국금융연구원 차백인(車白仁)국제금융팀장은 “97년에는 9월부터 이미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을 포기하면서‘셀 코리아’로 돌아섰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관망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남아 통화위기,정정불안 때문] 97년 동남아 통화가치 폭락은 허약한 경제체력에서 비롯됐다.그러나 지금은 집권수반의 스캔들 등 정치불안이 주 요인이다.삼성증권 김승식 연구원은 “정정불안으로 야기된 동남아발 통화위기의 전염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전제한 뒤“그러나 막대한 금융부실에서 촉발된 대만발 위기는 엔화 약세와 맞물려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
  • [오늘의 눈] 경제위기 외면 정치지도자들

    “경제가 이 모양인데 도대체 정치인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건지….”22일 오전 기자가 탄 택시의 운전기사는 라디오에서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위기’ 운운하는 뉴스가 나오자 못 참겠다는 듯분통을 터뜨렸다. 원화(圓貨) 가치와 주가가 급락하며 경제지표가 요동치는,그래서 국민들이 제2의 경제위기가 닥칠까 가슴 졸이는 이때,우리 정치인들은정말 말로만이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경제를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집권 민주당 책임자인 서영훈(徐英勳)대표의 22일 일정을 들여다보자.오전 8시30분 당무위원회의,11시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오후 5시 강원도지부 후원회…. 차기 수권정당이라고 자부하는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어떨까.오전 8시30분 총재단회의,10시 주한 스위스대사 면담,오후 3시모 대학신문 인터뷰,5시 대구출신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구경제 부양대책회의,6시 당 소속 의원 후원회 참석…. 정국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은 오전 9시 당무회의 주재 외 공식일정 무(無)….하나같이 현재의 긴박한 경제상황과 관련된 일정은 찾아볼 수 없다. 간혹 ‘경제’란 말이 들어간 행사가 눈에 띄지만 지역민심을 달래기위한 전술적 제스처에 가깝다.물론 이같은 일정이 전혀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니다.국회 정상화를 위한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경제위기 국면에서 평소처럼 소속 정당의 이익에치중된 일에만 몰두한다면 “어느 나라 정치지도자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우리 경제의 체질은 아직 심리적 요인에 의해 상당부분 좌우될 정도로 연약하다. 홍수가 났을 때 수해현장을 찾아 민심을 다독거리듯 경제가 악화될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치의 정도 아닐까 한다. ‘오전 8시 환율·주가·금리 안정 대책회의,오전 10시 긴급 당정회의,오후 2시 한국은행 총재 긴급 면담,오후 4시 현장방문….’이런일정이 우리 정치지도자들에겐 정말 꿈 같은 얘기인가. ■김 상 연 정치팀 기자 carlos@
  • 詩帖 ‘조천증행록’ 가치는

    ‘조천증행록(朝天贈行錄)’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까닭은 무엇보다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학자들의 작품을 한데 모았으며 그것들이 대부분 처음 공개됐다는 사실에 있다.이처럼 여러 문인이 한 개인을 위해 작품을 내놓았고 그 작품이 각자의 개인문집 등에는 전하지 않는 것은,그 작품이 ‘전별시(餞別詩)’라는 독특한 성격을 가졌기에 가능했다. 시첩의 주인공인 우천(牛川)윤경립(尹敬立·1561∼1611)은 동지사(冬至使)로 임명돼 선조 37년(1604)음력 8월초 명나라로 사신 길을 떠난다.이에 교류가 깊은 당대 문인들이 석별을 아쉬워하는 동시에 무사귀환을 빌며 그에게 시를 한 수씩 써준 것이다.따라서 그 작품들은윤경립 집안에서 보유했을 뿐 지은이들에게는 남지 않았다. 윤경립은 당대의 명관(名官)이었고 인품도 뛰어난 것으로 전한다.1588년 병과에 급제,벼슬길에 들어선 뒤 임진왜란 때 공을 세워 동부승지·충청도관찰사·병조참의 등을 지냈으며 동지사로 떠날 때는 첨중추부사였다.어느 자리에 있건 백성을 사랑하며 공평하게 일을 처리했다.성품도 중후하고 소박했다고 한다.그렇기에 이처럼 당대 문인들과널리 교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첩에 실린 작품들은 조선시대 사대부들끼리 주고받은 ‘이별의 시’로 남녀간의 별리를 주제로 한 연시(戀詩)류와는 격조가 다르다.예컨대 윤경립보다 다섯살 아래인 상촌(象村)신흠(申欽·1566∼1628)은 “해마다 동지사를 익히 봐 왔건만/오늘따라 이 시가 갑절이나 슬프구나/오랜 벼슬살이 굴곡도 많았지만/그동안 우린 형제처럼 지냈구려/요동 변방에는 겨울바람도 찬데/…”라고 읊었다. 그런가 하면 ‘지봉유설’의 저자 이수광(1563∼1628)은 “가을바람소슬한데 이별하니 한스럽네/지루한 여행길이 천리가 넘어/근심걱정에는 술이 최고일세/강관(江關)매화꽃 지기 전에 부디 돌아오게”(‘윤첨지를 동지사로 보내면서’)라며 벗을 전송하였다. ‘조천증행록’은 또 친필 작품들을 남긴 점에서 큰 가치를 인정받는다.남창(南窓)김현성(金玄成·1542∼1621)의 시는 특히 글씨 덕에 더욱 빛난다.작고한 금석학의 대가 임창순(任昌淳)은 생전에 “같은 시대 한석봉(韓石峯)이 워낙 이름을 떨쳐 비갈(碑碣)을 쓴 숫자에서 따르지 못하나,그가 죽은 뒤에는 중요한 것을 도맡아 썼다”며 남창을한석봉에 버금가는 명필로 평가한 바 있다. 남창의 이 작품은 임창순이 감정하는 과정에서 그 존재를 알게 돼 지난 75년 편찬한 ‘한국미술전집’11권 ‘서예’편에 실렸다.‘조천증행록’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이미 공개된 것이다. 시첩에 실린 작품이 모두 친필은 아니다.3편은 엮은이 윤필양(尹弼襄)이 스스로 베껴넣은 것이라고 서문에서 밝혔다.한음(漢陰)이덕형(李德馨)과 이판교(李判校)의 시는 타인이 이를 탐내 훔쳐가는 바람에,이춘영(李春英)의 시는 두편 가운데 한편을 후손이 나눠달라고 해서주고는 베껴서 채워넣었다는 것이다.이같은 일화는 결국 시첩에 실린친필시들을 후대에서 얼마나 귀히 여겼는가를 입증하는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조천증행록’은 국문학·서예사 말고 역사 연구에서도 귀중한자료로 꼽힐 만하다.1600년대 초는 이미 조선조에 당파가 자리잡은시기여서 윤경립의 시첩에 실린 인물들의 상호관계가 주목을 끌었다. 서울대 규장각의 김문식(金文植)학예연구사는 “조선 중기의 인물교류사 연구에 큰 보탬이 된다”고 평가했다. 정운현기자 jwh59@ 한시 번역 김경숙 서울대강사
  • 이만익화백 5년만의 개인전

    거기엔 찬란하게 요동치는 원색이 있다.단순하고 절제된 선에 의해이뤄진 도상은 더없이 강렬하다.고구려 건국신화에서부터 판소리,민요,탈춤까지 등장해 흥을 돋운다.그것은 겨레의 진솔한 이야기다.익살과 해학으로 풀어낸 민족의 삶과 희로애락.서양화가 이만익(62) 그림의 매력은 바로 그런 데 있다.선명한 색상과 단순명쾌한 구도로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해온 이만익 화백이 5년만에 개인전을 연다.24일부터 12월 1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정서의 원류를 찾아서’전이 그것이다. 출품작은 고구려 건국신화를 토대로 한 그림,불교 소재의 그림,판소리 계열의 그림,일상 혹은 도원경 속의 인물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고구려 건국신화를 소재로 한 ‘하백일가도’에는 배를타고 강을 건너는 물의 신 하백의 가족이 묘사돼 있고,‘주몽’에는괴수를 무찌르는 주몽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불교적인 소재를 작품에 대거 끌어들였다는 점이다.그가 불교그림을 처음 그린 것은 아니다.지난 85년 ‘그림으로 보는 심국유사’ 출판기념전에서도 선보였지만 본격적인 불교그림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석굴암 본존도’‘백제관음도’‘행려관음도’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석굴암 본존도’는 부처를 낙랑칠기의 선홍색으로 칠해 옛스러움을 강조한 반면 배경은 동해의 쪽빛을 상징하는 푸른 색으로 처리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작가는 “불교 소재를 이처럼 많이 작품에 끌어다 쓴 것은 일종의 모험’이라고 했다. 판소리 소재 작품으로는 ‘탈놀이’3부작,도원경을 그린 작품으로는 ‘무릉부감도’ 등이 눈에 띈다.무릉도원은 이중섭도 즐겨 그린 소재.이중섭의 도원경이 다분히 설명적이라면,이만익의 그것은 단순명료한 도상으로 전형화된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을 맞아 그린 ‘우화-우리들의 모습 1950년 여름’도 주목할 만한 작품.팬티 바람의 두 형제가 총칼을 서로 들이대며 싸우고 있는 것을 가족들이 뜯어 말리는 형상의 그림이다.작가는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이었던 한국전쟁의 참상을 한 편의 우화로 고발했다.원색을 즐겨 사용했던 동양화가 박생광이 만년에 역사의식 강한 그림으로 각광받았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단순한 구도와화법의 ‘우화-우리들의 모습…’에서는 민중화의 흔적도 엿보인다. 작가 자신도 이 점을 인정한다.“단순하지 않으면 이미지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그는 “오윤·임옥상 등의 민중화에는 아마나의 영향이 스며들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720-1020김종면기자 jmkim@
  • 順航국회 덮친 ‘2중대발언’ 태풍

    모처럼 순탄하게 진행되던 국회가 14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 파문으로 요동을 쳤다.민생현안이산적한 마당에 한때 대정부질문이 중단되고,본회의가 정회되는 등 소모적 국회상(像)을 재연했다.국회의원이 ‘소신 발언’과 ‘면책특권’을 빌미로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는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여론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노동당 2중대’ 발언에 민주당은 온종일 출렁거렸다.김 의원을 격렬히 성토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조직적 의사’가 담긴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김 의원 발언 직후 긴급의원총회,원내대책회의,2차 의원총회로 이어진 데서도 분한 감정을고스란히 드러낸다.‘수구 냉전세력의 망언’ ‘국민과 정부를 이간하려는 음모’ 등 김 의원에 대한 성토와 의원직 제명,국회윤리위 제소 등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민주당사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당 표정 오전과 저녁 두 차례의 의원총회를 통해 김 의원을 맹렬히비난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우리를 적으로 보는 사람과 함께국론을 논의할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정균환(鄭均桓)총무도 “(한나라당과) 여야 개념으로 가느냐,아니면 적의 개념으로 가야 하느냐를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어 설송웅·송석찬(宋錫贊)·이호웅(李浩雄)·김희선(金希宣)·송영길(宋永吉)·이희규(李熙圭)의원과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 등이 나서 김 의원을 맹타했다.설 의원은 “면책특권을 갖고 집권여당을 훼손한 김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송석찬 의원은 “집권당을 ‘노동당 2중대’로 몰아세운 것은 정국을 파국으로 몰려는의도”라고 비난했다.이호웅 의원은 “한나라당의 계획된 의도에 따라 김용갑이라는 배우가 연출을 한 것”이라며 국민투표를 통한 정치권개혁을 주장했다. 저녁에 다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김경재(金景梓)의원은 “김 의원 발언은 남북 화해 협력의 걸림돌인비무장지대의 지뢰와 같다”면서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고 목청을높였다. 이낙연(李洛淵)의원도 “국민과 정부,국민 내부를이간하는발언”이라고 가세했다. ■대응 방안 일단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출당 조치를 한나라당에요구키로 했다.‘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국민과 정부를 이간시키려는반민주적,반통일적 망언’(원내대책회의)에 응분의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이번 기회에 그동안 면책특권을 이용한 한나라당의 공세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이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이번 파문이 길어질 경우 국회일정 전체가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이런 맥락에서 징계 조치와 공식사과 등 한나라당이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는 선에서 이번 파문을수습하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反부패기본법’ 서둘러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금융감독원 김영재(金暎宰) 부원장보가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 부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김부원장보를 긴급 소환해서 조사를 벌이고있다.수사결과는 두고봐야겠지만,이 사건과 관련해 자살한 금감원 장래찬(張來燦) 국장에 이어 부원장까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허탈감을 가누기 어렵다.정부가 그동안 부정부패 척결을강도높게 추진해 왔음에도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금융비리 사건에서보듯,부패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국회 예산안 제출 시정연설에서 “아직도 우리 사회 일부에 부패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시인하고,잔존 부패 척결을 위해 ‘반부패기본법’ 제정을 서두르겠다고 다짐한것도 이같은 국민들의 허탈감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김대통령은 반부패기본법 제정과 함께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부패추방운동을 전개해나감으로써 우리 사회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며 부패 척결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정부와 민주당은지난해 반부패기본법안을국회에 제출했으나 이 법안은 특검제 도입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심의조차 못하고 15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되고 말았다.국회는시간을 끌지 말고 반부패기본법을 서둘러 제정하기 바란다. 기본법 제정과 함께 부패 소지가 있는 법령이나 제도도 고쳐야 한다.제2건국위가 구축한 부정부패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무원의 직무 관련 범죄는 1998년 835건에서 1999년 1,298건으로크게 늘어났다.직무유기가 570건(44%)으로 가장 많고,뇌물수수 526건(40%),직권남용 202건(16%) 순이다.뇌물수수와 직권남용이 공무원 범죄의 절반을 넘는 것은 각종 행정규제와 과잉 재량권 때문이다.행정규제를 대폭 폐지해야 한다.또한 재량권 행사와 관련해서 부패를 막고 행정행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 정부공개법’도 개방확대쪽으로 고쳐야 한다. 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치권이 요동을 치는 것은 비리사건에 정치인들이 관련됐을 개연성 때문이다.정치자금법을 강화해서 정치인들의 부패 여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부패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합작으로 일어난다. 따라서 국민들도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탓하기에 앞서 자신은 부패로부터 자유로운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우리 사회가 공정하고 투명한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인이든,공직자든,기업인이든 일단 부패에관련된 사람은 다시는 고개를 들고 살 수 없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美 대통령 선거/ 이모저모

    미 대선 사상 가장 치열한 격전으로 기록될 이번 대선은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한 접전으로 개표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그러나 최종승부처인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에 따라 당선자 발표 유보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타났다. 미 대선에서 개표 당일결과가 나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밤을 꼬박 새우며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미 국민들은 어처구니없는결과에 섣불리 부시 당선을 선언한 주요 방송들에 전화를 걸어 거세게 항의했다.또 많은 외국 정상들이 미 방송들의 보도에 따라 부시텍사스 주지사의 당선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부시에게 축전을 보내오기도 했다. ●부시가 당선된 쪽으로 신문을 제작하던 미 주요 신문과 방송들은플로리다주의 재검표가 불가피해지고 재검표 결과가 언제 공표될지알 수 없게 되자 윤전기를 멈추고 제목과 기사내용을 수정한 것으로알려졌다. ●플로리다주 법무당국은 신속하고 공정한 재검표를 다짐했다.봅 버터워스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몇년 전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가 실시됐을 때는 자동개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이제 자동개표 시스템이 완비된 이상 빠른 재검표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8일중으로 재검표가 끝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플로리다주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기 때문에 플로리다주는 미국의 다른 주들,그리고 다른 나라들에 미국의 선거가 얼마나 정확하고 정직한 것인지 보여줄 의무가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투표의 정확성과 정직성을 언급한 이같은 발언은 두차례나 오보 소동을 벌이며 요동친 개표 과정에 비춰볼 때 얼마나 동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심된다.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에서 부시가 고어를 이긴 처음 결과대로 나타난다면 미국에는 112년만에 전체 득표에서는 뒤지고도 선거인단 획득에서 앞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소수파 대통령’이 탄생된다. 부시는 98%의 개표가 완료된 8일 밤 9시 현재 4,797만4,397표(48%)를 얻어 4,818만8,824표(48%)를 얻은 고어에게 총득표에서 뒤졌으나 플로리다에서 이길 경우 대통령에 당선되기 때문이다. 선거 전부터 소수파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 것은 사실이지만 투표 전에는 고어 부통령이 소수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점쳐졌던 것에 반해 거꾸로 부시가 소수파 대통령으로 탄생하게 됐다는점이 이채롭다. ●미 대통령 선거 플로리다주 개표 결과 민주당 고어 후보와 공화당부시 후보간 표 차이가 1,700여표이기 때문에 플로리다주 법에 의거자동적으로 재개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외교통상부는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8일 하루종일 CNN뉴스를 보면서 미 대통령 선거 결과에 귀 기울여오던 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지로 알려진 플로리다주에서 두 후보간 표차가 1,700표로 8일 오후(현지시간)에 재검표에 들어간다는 뉴스를 접하고 공식성명 발표를 미뤘다. 외교통상부는 “선거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될 때까지 공식논평을안 할 계획이다”면서 현지 소식을 계속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보였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재개표 결과도 두고봐야 하겠지만 지금 현재 플로리다주 부재자 5,000여 표가 개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투표 결과를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외국인 선물 투매에 요동친 증시

    퇴출기업 발표 ‘약효’를 가늠해본 6일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선물 투매로 심하게 요동쳤다.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오전부터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한때 20포인트이상 급등했으나 장마감직전 선물 3,200계약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3.75포인트가 하락한 556. 66으로 마감했다.이날 오후 발표된 현대측의 ‘메가톤급’ 자구안은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선물 3,000계약 이상을 쏟아낸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황해하면서도 “그동안 시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구조조정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점차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선물매매에 요동친 증시=이날 시장은 외국인 입김에 취약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개장 직후 외국인들은 선물 3,000계약을 순매수,약세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놨다.이후 주가는현대측의 계열사 지분처분이라는 자구안 발표로 탄력을 받아 580포인트까지 폭등했다.상승세는 장마감을 앞두고 3,80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갑자기 3,200계약을 매도하면서 순식간에 돌아섰다. 장마감과 동시에 종합주가지수는 569.00포인트에서 556.66으로 추락했다.불과 1분사이에 지수가 12포인트가량 급락했다. ◆퇴출기업 발표로 기업간 희비 엇갈려=이날 시장의 또다른 특징은퇴출발표로 기업들간의 엇갈린 운명이었다. 퇴출기업중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은 11개.이중 매매거래가 정지된피어리스와 신화건설을 제외한 9개종목 중 청구,서광,삼익건설,우성건설 등 7개가 하한가를 기록했다.반면 당초 청산될 것으로 알려졌다가 법정관리 대상에 포함된 우방은 오히려 상한가를 기록했다. 퇴출업체가 많은 건설업 중에는 퇴출에서 살아남은 한신공영,남광토건,두산,성원건설,현대산업개발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한진도 대한통운의 법정관리로 상한가 가까이 치솟았고,피어리스 청산으로 한국화장품이 상승하는 등 경쟁업체들이 퇴출에 따른 반사이익 덕을 봤다. ◆살아남은 기업들 잔치 벌어질까=증시 전문가들의 단기 전망은 엇갈리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외국인 매매동향이 향후 증시의 ‘열쇠’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들이 선물 투매 등 다소 불안한 요소가 있지만 최근 엿새째 순매수가 이어지는등 점차투자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박영철(朴永喆)투자전략팀장도 “그동안 시장의 발목을 잡아온 미국증시와 기업구조조정 등이 이달중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여 지수가 630∼640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원증권 정동희(鄭東熙)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아직 ‘바이코리아’를 시작했다고 보기는 이른 만큼 옵션 만기일(9일)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종우의 증시 진단/ 지지선 일단 확인… 반등시도 지속될듯

    지난주 주가가 저점대비 80P 상승할 수 있었던 원인은 세가지이다. 첫째는 구조조정.동아건설 워크아웃 철회와 퇴출기업 선정을 계기로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두 번째는 미국 시장의 안정이다.시스코를 제외한 중요 미국 기업의실적 발표가 끝남에 따라 당분간은 실적둔화에 따라 주가가 요동을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효했다. 마지막이 500P에서 지지선이 형성됐다는 기대감.종합주가지수가 10월에만 세번이나 장중에 500P를 밑돈 후 빠르게 회복했다.특히 지난달 18일과 31일의 하락때에는 미국 주가 폭락과 현대건설 1차부도와같은 대형악재를 견뎌내 500P가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졌다. 단기적으로 위의 세가지 요인중 구조조정과 미국 주가보다 바닥확인에 따른 기대심리가 주가를 움직이는 주역할을 할 것이다.지금의 구조조정은 시장에 팽배해 있는 위험을 줄이는 수준이어서 주가의 추세를 바꾸는데는 한계가 있고,미국 시장 역시 악재가 희석된 정도이지아직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잡지못하고 있다.반면 500P에서 바닥이확인됐다는 심리는 투자자들에게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여줄 수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초점을 기대 심리에 둘 경우 최근의 주가 상승은 반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현재와 동일한 모델을 6월 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데 당시에 주가는 650P에서 850P까지 상승했었다.이에 비춰 상승목표를 일반적인 반등 수준인 20%내외에 맞추고,단기에 낙폭이 컸던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1)西安-延安

    *광복군-조선 의용군 마지막 활동지 西安-延安. 서안은 ‘장안(長安)’이라는 이름으로 1천여년 동안 중국 역사에서 서주(西周) 서한(西漢) 당(唐)등 12개 나라의 왕도로 영광을 누렸던 도시다.따라서 도시 전체가 유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유적이 많다.우리의 항일유적지도 상당히 많다.조선청년전지공작대 주둔지,한청반 훈련장,광복군 전선사령부,그리고 미국 OSS(전략첩보국)과 합작해 국내진공을 준비했던 광복군의 흔적도 있다. 취재팀이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을 이용해 바로 서울에서 서안으로 날아간 것은 서안 교외에 있는 광복군 OSS훈련장을 먼저 찾아보기 위해서 였다.공항에서 차를 대절해 서안시 남쪽 25㎞ 지점에 위치한 광복군 제2지대 기지와 OSS 훈련장이 있던 두곡진(杜曲鎭)으로 향하는 길은 끝이 없어 보이는 짙푸른 옥수수밭이 이어진다.산이라곤 거의없는 황토고원지대인 이 지역의 주 생산물이다.안내인은 몇년전 한국에서 상영된 중국영화 ‘붉은 수수밭’도 이 지역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그동안 기자는 실크로드 답사를 위해 몇차례 서안을 지나간 적이 있다.그때마다 서안의 변화모습에 놀랐는데 이번에는 정말 몰라볼만큼달라져 있었다.새로 뚫린 서안시내 우회도로를 따라 달리는 차창옆으로 무궁화꽃이 활짝 피어있다.이따금 거대한 왕릉이 보였다.서안 외곽의 작은 시가지를 스쳐가고,참외·수박을 파는 저자거리를 지나고다시 평원이 나타난다.그렇게 한 시간여를 달리자 멀리 제법 높아 보이는 산이 나타났다.광복군 대원들이 OSS훈련을 받은 종남산(宗南山)이었다. 1945년 3월 15일 한국 광복군과 미군은 한미 군사합작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공동의 적인 일본군을 격퇴하기 위하여 상호 협력하여공동작전을 전개한다는 것.광복군은 미군으로부터 필요한 전술을 훈련받고 적진과 한반도에 잠입해 연합군작전에 필요한 군사정보를 제공한다는 것 등이었다.그리하여 서안 근교에 주둔한,‘청산리 전투’의 영웅 이범석이 이끄는 제2지대가,안휘성 부양(阜陽)에서는 조선혁명군 참모장 출신 김학규가 이끄는 제3지대가 낙하산 강하 폭파,암호 무전통신 등 특수전훈련을 받았다.그리고 8월 11일을 국내진공일로잡고 작전계획을 세웠다.그러나 8월 9일,원자폭탄 세례를 받은 일본은 연합국측에 무조건 항복을 통고함으로써 광복군의 국내 잠입작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취재진은 당시 제2지대 본부 겸 훈련소가 있던 곳을 찾았다.그곳은지금은 두곡 양참(糧站)이라 불리는 곳으로 서안시 양식국의 창고로변해 있었다.당시의 자취는 없고 창고건물에 둘러싸인 1,000여평의마당이 옛 모습을 암시할 뿐이었다.사무실로 들어가서 책임자인 진강정(陳康正) 참장(43세)을 만났다. “한국손님들이 더러 찾아옵니다.지난해에는 원로 몇 분을 모시고온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구보도 했지요” 문화혁명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노예묘’라는 상당히 큰 규모의도교사원이 있었는데 문화혁명때 완전히 없어지고 양참이 들어섰다고 한다.그는 측백나무 소나무 등 나무들이 우거져 거주지로 삼았던 것같다며 멀리 건너다보이는 종남산 아래에도 절이 있었다고 말한다.광복군 OSS 훈련대원들은 이곳에 본부를 두고 종남산 아래 종남사라는불교 사찰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두곡 양참을 둘러본 취재팀은 그곳에서 2㎞ 떨어진 인근의 흥교사(興敎寺)를 찾아갔다.서역으로 불경을 구하러 떠났던 고승 현장법사(玄裝法師)의 사리를 모신곳인데 신라유학승 원측(圓側)탑이 현장법사의 탑 옆에 천년의 세월은 안은 채 서있다. 그곳에서 차를 돌려 시내로 들어가는데 진 참장이 두곡에 있던 옛날 사람들로부터 들은 얘기라며 들려준 가슴아픈 얘기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예전에 한 한국인이 아이를 데리고 와 훈련받다가 그곳을 떠날 때 남겨두고 갔는데 아이는 그후에도 계속 그곳에 머물렀다는 것이다.광복군 아버지가 남겨둔 그 어린 아이는 그 후 어찌 됐을까.지금 살았으면 아마 50살도 넘었을 텐데….내내 그런 생각을 하며 취재진은 서안 시내로 들어갔다.전지공작대와 광복군 전선사령부가 있었던 자리를 찾기 위해서 였다. 전지공작대는 1939년 11월 중경에서 나월한·김동수·김인 등 청년투사들이 조직한 아나키스트성격이 강한 단체였다.그들은 일본군 점령지 교란작전을 위해 전선에서 가까운 서안으로 이동,중국군 전시간부훈련단 안에 한국청년특별반(약칭 한청반)을 만들었다.수료생들은소위로 임관되고 뒷날 조선의용대와 광복군에서 큰 역할을 했다. 서안 성내 이부가(二府街)29호,전지공작대가 주둔했던 자리는 중급인민법원이 자리하고 있었다.같은 골목의 4호,옛 광복군 전선사령부가 있던 장소는 유명한 당대(唐代)의 유물인 종루(鐘樓)로 향하는 길을 넓히면서 지금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전지공작대원들이 장교교육을 받은 ‘한청반’ 자리는 지금의 서북대학 안에 있었다.백양나무 그늘이 시원한 현장을 찾으니 연병장은 잔디가 깔려 있고 일부는 도서관 건물이 들어서 있고 당시의 사열대는 국기게양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서안시내의 유적을 찾아본 뒤 취재팀은 한밤중에 침대열차를 타고중국 공산당 혁명성지인 연안으로 떠났다.연안은 서안 정북 방향,깊숙한 분지에 있다.중국 공산당의 장정(長征)과 관련깊은 곳이다.1934년 모택동이 이끄는 중국 홍군 30만명은 국민당의 공격을 피해 화남(華南)의 비옥한 근거지를 버리고 행군을 거듭,최후의 근거지인 연안에 도착했다.남은 병력은 3만.그러나 모택동은 이를 기반으로 국민당 군대에 저항하고 항일전을 전개하면서 재기하는데 성공한다. 1930년대 후반 김원봉과 의열단원들은 발전적으로 해체,조선의용대를 만들었다.우리동포들이 많이 이주한 화북에 진출해서 투쟁한 대원들을 화북지대라 불렀다.그들은 김원봉이 이끄는 대본부가 광복군으로 통합되자 화북독립동맹 산하의 조선의용군으로 이름을 바꾸고 중국 공산군인 팔로군의 지원을 받으며 인근의 태항산에서 싸우다가 연안으로 들어가서 해방을 맞았다.독립동맹의 대표는 유명한 국학자인김두봉,조선의용군 사령관은 김무정이었다. 침대열차는 에어컨이 잘 들어왔고 시설도 좋은 편이었다.이따금 터널을 달리는 듯 소리가 커져 잠을 깨곤 했는데 둔중한 느낌을 주며용을 쓰듯 달리는 것으로 보아 끊임없이 경사진 고원을 오르는 듯 했다.차창으로 새벽빛이 스며들어 창문을 여니 보이는 것이라곤 황토뿐이었다.벼랑에 뚫린 구멍이 있어 눈여겨 보니 그게 유명한 토굴집인 요동(寮洞)이었다.연안역 앞에서 만두로 아침을 때운우리는 조선의용대와 독립동맹이 있던 라가평(羅家坪)마을을 찾아갔다. 라가평 마을은 연하(延河) 위에 놓인 다리 건너에 있었다.마을어구비탈에 기념표시판이 있어 다가가 보니 조선혁명군정학교 자리 표지석이었다.먼지가 일어나는 비탈길을 올라 노인을 찾아 물었다.83세의 고영유(高零有)노인은 벼랑에서 가장 높은 곳을 가리켰다.모두 8개의 요동이 보였다.그곳에는 8개의 요동을 포함 모두 20여개의 요동이 있었는데 군정학교와 독립동맹,조선의용군사령부가 있던 자리로 알려져 있다.요동은 아무 보존조치를 취하지 않아 무너질듯 위태해 보였다. 다시 연하를 건너 동북쪽으로 달려가면 교얼구로 갔다.길가 버스정거장 장려한 천주교회당이 보였다.그것이 유명한 노신기념관으로 옛날에 노신예술학원으로 사용한 건물이었다.최근 다시 예술학원이 개교해 교사로 사용되고 있는데 ‘아리랑’의 저자 님 웨일즈가 김산(金山)을 처음 만난 도서관은 여학생들의 기숙사가 돼 있었다. 취재팀은 밤 기차를 탈 때까지 시간이 넉넉해 연안 서북쪽에 위치한 중국공산당의 여러 근거지중 모택동이 교시한 ‘문예강화(文藝講話)’ 현장이 그대로 보존돼있는 양가령(楊家嶺)을 돌아봤다.이밖에 연안시내 중심가에는 항일군정대학의 옛터가 보존돼있는데 이곳은 김산이 일본의 첩자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숙청될 때까지 ‘일본경제사’를 강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안(중국) 박찬기자 parkchan@
  • 덴마크 非유로 선택… EU 타격

    덴마크 국민들은 유럽인으로서의 당위보다 경제주권을 택했다.28일실시된 덴마크의 유로화 가입 국민투표가 반대 53.1%,찬성 46.9%로부결됨에 따라 향후 EU 확장일정과 유로 위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투표장앞에서 꽃을 나눠주며 막판까지 유로채택을 위해 뛰었던 폴니루프 라스무센 총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패배를 자인했다.EU지도부는 EU GDP 2%에 불과한 덴마크 경제력을 들먹이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EU 초유의 유로채택 국민투표가불발로 돌아감에 따라 영국,스웨덴 등 또다른 비(非)유로 EU국에도먹구름이 드리웠고 출범 1년반만에 3분의1이나 평가절하된 유로도 상당기간 더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왜 거부했나 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 가입을 부결시킴으로써 유럽인들을 경악케 했던 덴마크의 독불기질이 또한번 발휘됐다.EU 일정자체를 올스톱시켰던 당시와 비견할수 없겠으나 이번 선택도 심도깊은문제제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장 덴마크 중앙은행은 자국통화 크로네에 대한 환공격,외국인투자회수등에 대비,경계태세에 들어갔고 기업들은 덴마크 경제력의 결정변수인 유럽역내교역의 피치못할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이를 감수하면서까지 덴마크가 던지는 메시지는 현재의 EU통합 속도 및 능력에대한 회의가 아닐수 없다. 편차큰 빈부국들을 동일한 경제적,행정적 틀로 재편하는 과정에서나타난 EU관료들의 무능,불협화음 및 관료주의,향후 동구국가들을 받아들였을때의 유로 추가 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덴마크인들은 아직은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유로랜드로서는 덴마크 2차 국민투표를 수년 더 기다려야 하게 됐다. ◆파장은 29일 뉴욕시장에서 유로는 한때 전일대비 0.7센트 떨어진 87.70센트까지 하락했으며 추가하락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2002년 1월 지폐,동전 발행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영국,스웨덴 등 국민투표를 남겨둔 EU국가,EU가입을 줄다리기 해온 노르웨이 등에 대한 파장으로 EU 일정표를 재조정해야 할 판이다.영국은 즉각 투표를 통한 유로도입을 재강조했으나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태며 유로랜드 내에서조차 마르크 강세에 젖어왔던 독일등을 축으로 유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차등 불가피 덴마크의 선택으로 EU는 부득이 유로랜드와 비유로랜드로 나뉘게 됐다.이는 EU내에서도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투 스피드론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동일한 경제지표로 EU전체를하향평준화하려 들지 말고 부국 그룹,빈국 그룹 등 통합속도의 차등을 인정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EU 확대와 정착에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것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침체 증시‘반등 체력’회복되나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선 것일까.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7월31일 이후 거의 두달만에 처음으로 사흘 연속 오르면서 ‘기술적 반등’ 수준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71포인트 오른 599.31을 기록,6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장중 한때 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코스닥지수도 5.03포인트 상승하면서 86.57포인트로 마감했다.상승종목이 520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하락종목수는 53개에 불과했다. 해외증시 불안과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랜만에 사흘 연속 오르고 거래량이 큰폭으로 늘어나는 등 ‘시장 체력’이 살아나고 있다. ◆시장 체력이 회복되고 있다 거래량의 증가가 두드러진다.거래소의경우 지난 26일 거래량이 한달 보름만에 처음으로 4억주를 넘어선데이어 이날도 3억6,483만주를 기록했다.코스닥시장의 거래량도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2억주(2억3,807만주)를 넘어서는 등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거래대금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거래소와 코스닥이 각각 2조1,268억원,1조3,999억원대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9일 7조6,651억원을 바닥으로 지난 25일 현재 7조8,232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특히 지난 6월이후 지수대별 거래량을 보면 790∼850포인트(42.39%)에 몰려있는 반면650포인트 이하에는 8%정도에 불과,매물 부담이 적어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 매매동향에 주목하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은 가장 큰 변수로 외국인 매매동향을 꼽는다.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지난22일 이후 거래소에서만 나흘째 3,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조금씩순매도폭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해외증시 불안으로 적극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개별 종목들도 외국인의 매도·매수 방향에 따라 크게 요동쳤다.은행주의 경우 이틀째 외국인의 매도세로 상승세가 꺾이면서 하락세로돌아선 반면,매수에 나선 한국전력과 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관련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코스닥 시장은 개인(23억원)과 기관(14억원)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64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등세 어디까지 이어갈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하지만 하락보다는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홍성태(洪性台)팀장은 “해외 변수가 남아있지만 새로운 악재로 다시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650선까지는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세종증권 오태동(吳泰東)연구원은 “국내 악재가 희석되고 ‘바닥’이란 인식이 확산됐지만 기존 악재가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무리한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양승현의 취재수첩/ 金대통령의 外治와 內治

    ‘가깝고도 먼 나라’ 흔히 우리는 일본을 이렇게 칭한다.두나라 관계는 순조롭게 진행되다가도 각료 망언이나 교과서 왜곡사건 같은 일이 생기면 언제 이웃이었나 싶게 냉랭해진다. 이번 아타미(熱海)온천 정상회담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모리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와 불과 반년 사이에 3차례의 정상회담과 3차례의 전화회담을 가졌다.친한파였던 고(故)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와 닦아놓은 선린 우호관계를 잘 가꾸고 있는 셈이다. 온천회담은 ‘정보기술(IT)협력 이니셔티브’와 같은 성과가 말해주듯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이미 전화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때 만날 수 있었으나 별도 일정으로 아타미를 방문,‘우방의 예’를 갖춘 게 밑거름이 됐다.모리 총리가 환영만찬사에서 ‘친구가 멀리서 찾아오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라는논어 경구를 인용,감사인사를 표시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사실 한일관계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지난 정부때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는 식의 요철(凹凸)반복이아니라 차분하게 일본을바라보는 기류가 싹트고 있다.김 대통령의 외치(外治)의 결과이다. 하지만 달리 볼 면도 있다.23일 기자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일황 방한 수위를 ‘월드컵 이전에 이뤄지도록 하자’고 했던 취임초 보다낮췄다.“먼저 일본이 결정할 문제”라고 접근했다.남북교류협력과북·일관계 개선도 기존 원칙에서 더 나아가지 않았다. 기자의 눈엔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내치(內治)가 힘을 실어주지못하는 것으로도 비쳤다.개인기에 의존하는 외치를 팀워크가 필요한내치로 잇지 못한 때문이다. 아타미 회담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아래까지 전해지지 않고,밑바닥민심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내치의 문제점을 김 대통령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정치팀차장 yangbak@
  • 김경신의 증시 진단/ 내재가치 우량주 저축 관점서…

    △ 내재가치 우량주 저축 관점서 분할매수를 주식시장이 지난 주에 이어 하락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그동안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종합주가지수 620선이 맥없이 무너짐에 따라 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코스닥시장도지수 70선까지 내려앉아 투자자들의 근심을 더해주고 있다. 그런데 주식시장 주변여건을 살펴보면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이산재해 있음을 알수 있다.꺾일 줄 모르는 국제유가,불안정한 금리와환율의 움직임,지연되고 있는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40조원에 이르는 신규 공적자금 투입,줄어드는 고객예탁금 등 어느 것 하나 장세에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우리경제의 간판사업인 반도체관련 주식들이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요동을 치고 있고,대우차 처리의 불투명성 등이 새롭게 장세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공급물량 과다라는 악재가 해소되지 않고있는 가운데, LG텔레콤에 이어 연말까지 50개 회사나 신규등록을 기다리고 있어 주가급락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차트상으로는 거래소시장은 지수 62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바닥권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아마도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횡보하는 가운데 거래량이 증가해야 바닥권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만 기대될뿐 아직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좀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필요가 있다.장세반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익이나 손실폭을 미리정한후 낙폭과대 종목의 단기매매에 치중하는게 낫다.장기적으로는내재가치가 우량한 종목을 저축의 관점에서 분할매수하는 전략도 좋아 보인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
  • 訪日 金대통령의 구상

    일본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22일 일본 문화계 및 경제계 인사와의 간담회 화두(話頭)는 지식정보화 사회 진입과 남북 교류협력의 강화라는 새 시대에 맞는 한·일관계의 심화,발전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한·일관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일본 문화·경제계에 ‘세일즈’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화 교류] 문화교류 방향은 크게 세가지로 제시됐다.첫째는 2002년월드컵 공동 개최를 계기로 방송분야 개방을 약속함으로써 사실상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완료한다는 구상이었고, 두번째는 양국간 문화교류를 문화산업의 교류협력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간다는 기대였다. 세번째는 한·일간 문화협력을 남북한과 일본의 삼각문화 교류로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제시였다. 이러한 구상은 양국관계가 더이상 요동치지 않고 상호신뢰의 토대를구축하겠다는 의지다.나아가 한반도의 동질성 회복 노력에 일본도 참여하게 함으로써 북·일관계 개선은 물론 우리의 평화통일 노력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겠다는 지역 문화공동체 구상으로볼 수 있다. 특히 자본과 기술,경험이 결합된 문화산업의 교류협력은 문화를 통한 한·일간 무역 불균형 해소와 새로운 부(富)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적 목표의 산물로 여겨진다. [경제 협력] 두 나라 경제계의 모범적인 협력모델 구축에 주안점을뒀다.김 대통령은 그 기초로 “한·일간의 교역이 확대 균형의 방향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한(對韓)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줄이고,유리한 환경을조성하는 내용의 투자협정 등 제도적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했고,또대한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촉구했다.물론 방향은 21세기 지식정보강국 진입을 위해 일본의 부품 소재 분야 등 정보기술(IT)산업 분야의 투자유치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남북간 교류협력 진전에 맞춰,한반도와 일본을 아우르는 지역경제공동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경의선 복원공사를 소개한 뒤 “한반도를 종단하는 철도와 도로가 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남으로는 태평양을 잇는 실크로드가 되었을 때아·태지역의 번영·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는 비전이 그것이다. 도쿄 양승현특파원 yangbak@
  • ‘제2 걸프戰’ 긴장… 美 “도발땐 강력응징”

    쿠웨이트가 자국땅에서 석유를 훔쳐가고 있다는 이라크측 주장으로인해 양국간 긴장감이 극대화하면서 국제원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이라크측 주장은 10년전 걸프전 도발때 써먹었던 수법. 때문에 미국,영국 등은 즉각 이를 쿠웨이트 재침공기도로 규정,단호한 대처를 다짐하고 나섰고 국제사회는 제2의 걸프전 발발 가능성에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라크의 도발과 국제사회 대응 이라크는 14∼17일 나흘동안 세차례에 걸쳐 쿠웨이트를 ‘석유도둑’으로 몰아붙였다.이라크 남부 루메일라,주베이르,바스라 유전에서 하루 30만∼35만배럴이 쿠웨이트에도난당하고 있으며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쿠웨이트 측이 즉각 터무니없는 위협이라 일축했지만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군사훈련 강화, 쿠웨이트 침공 시사 등 대응수위를 오히려 높이고 있다. 미국은 코언 국방장관을 통해 “쿠웨이트 침공시 강력 응징”을 천명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에 후세인 전범재판소 설립을 촉구하는 등이라크에 대한 전방위 포위작전에 나섰다.하지만 러시아는 유엔 제재에도 불구,18일 원조물자를 실은 비행기를 이라크에 파견,친분을 과시하는 등 이라크를 둘러싼 미묘한 입장차를 가시화했다. [국제유가 최고치 행진] 이라크 변수로 인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증산결의,추가증산 시사 등이 시장에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라크가 산유국들을 상대로 “미국 증산압력에 굴복하지 말것”을 주장한 18일 뉴욕상품시장의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중질유는 37.15달러로 폭등,걸프전이후 10년만의 최고치 기록을 개장 하루만에 경신했다.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이 고유가 지속시 하루 50만배럴 추가증산 카드를 내놨지만 속수무책이었다.문제의 이라크 발언이 터진 하루뒤인 15일에도 서부 텍사스중질유가 36달러까지 폭등,하루 80만배럴증산을 결의한 OPEC 체면을 구겼다. [제2의 걸프전 오나] 거듭된 위협에도 불구,이라크가 군사작전을 펼가능성은 낮다는게 서방전문가들의 분석이다.군사력 열세,오랜 UN제재에 따른 민생피폐상 등 열악한 전쟁수행능력은 말할것도 없고 꾸준히 병력을 증파해온 미국이 10년전처럼 불시의 일격을 허용할리 없다는 지적. 그보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측을 교란,UN 경제제재 해제 등실리를 챙기려는 이라크측 속셈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생산량 2위인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이후 UN제재를 받아 생활필수품,의약품 구입목적 등에만 석유판매를 한정받게 됐다.그럼에도 이라크의 1일 생산량 300만배럴은 세계 3위이다. 이라크가 생산중단 내지 감축 등의 카드로 시장을 위협할 경우 취약한 국제원유시장은 급격히 요동칠 것이 뻔하다.이라크를 진앙으로 한유가불안이 장기화하면 서방측이 선제공격하거나 산유국들간의 돌발적 국지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손정숙기자 jssohn@
  • 요동치는 금융시장 원인·전망

    금융시장이 대혼돈 상태에 빠졌다.주가는 600선을 뚫고 장중 한때 550선까지 수직하락하며 ‘공황’상태에 빠졌고,금리와 환율도 덩달아급등,국제통화기금(IMF)체제 당시의 상황을 방불케 했다.고유가와 구조조정 지연이 해결되지 않는 한 물가상승과 경기급랭이 겹치는 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재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는 증시 고유가와 반도체가격 폭락에 포드의 대우차인수포기라는 3대 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증시는 수직으로 내려 꽂혔다. 삼성전자는 20만원대가 붕괴됐고 대우차 매각 실패로 추가손실과 채권 회수 지연 등의 부담을 안은 은행주들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 3대 악재의 위력이 너무 크다며 장세 전망마저 꺼리고 있다.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 투자정보팀장은 “드러난악재의 위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피할 수없을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손쓸 여력이 없는 장세”라고 규정했다. 고유가와 반도체가격 하락은 어쩔 수 없는 해외요인이라지만 대우차매각 지연으로‘구조조정이 모두 허상’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도 제기됐다.대우증권은 정부 주도의 워크아웃이 한계를 드러냈고 대우그룹 실사에서 나타난 분식결산으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대외신뢰감이땅에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개혁과 구조조정을 진정으로 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일관한 대가가이제야 드러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결국 인위적인 부양책은더이상 효력을 볼 수 없으며 대우 등 부실기업의 신속한 처리와 구조조정의 투명하고 조속한 진행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요동치는 금융시장 ‘포드 악재’에 금리와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장단기 금리와 원-달러 환율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발표가 나온15일 이후 연일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콜금리는 16일 0.18%포인트가 오른 데 이어 17일에도 0.19%포인트가상승,연 5.19%로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 발표(7일)에 힘입어 각각 연 7.70%,8.89%까지 내려갔던 3년짜리 국고채와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17일 일제히급등,각각 8%대와 9%대로 재진입했다.국고채는전날보다 0.19%포인트가 오른 연 8.11%,회사채는 0.10%포인트가 오른 연 9.06%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의 동요는 더욱 컸다.원-달러 환율이 무려 11원 50전 폭등,원화가치가 곤두박질쳤다.1,131원 40전으로 마감해 넉달여만에 1,130원대로 올라섰다.하루 변동폭이 1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14일(12원70전) 이후 7개월만의 일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됐다.91일물 CD(양도성예금증서)와 CP(기업어음)의 유통수익률이 ‘포드 악재’에도 꼼짝않고 있는 것은 거래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자금시장의 불안 여파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도 들썩이고 있다.14일 2.18%포인트에서 15일 2.19%포인트로 상승했다.지난 16일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10조원의 채권전용펀드 추가조성이 발표됐음에도 금리가 뛰고있는 것은 정부 대책이 시장에 전혀 먹혀들지않고 있음을 말해준다.한 채권딜러는 “10조원 1차 조성도 다 안된마당에 추가조성 약발이 먹혀들겠느냐”면서 “공적자금 조기투입 등시장이 신뢰할 만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손성진 안미현기자 sonsj@. *증시 전문가 진단. 고유가와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시작된 주가하락은 지난 주말 포드의대우차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전문가 3명의 진단을통해 폭락증시의 처방과 향후 전망을 들어본다. ◆윤재현(尹在賢)세종증권 투자전략팀장 주가급락 원인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 배경이 포드가 아닌 우리나라에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가의 추가하락을 막으려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정부의 발상의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노동자의 지위보장,채권단 손실 극소화,그리고부품업계의 타격 최소화 등 여러마리의 토끼를 다잡고 대우자동차를매각할 수 있다는 ‘꿈’에서 빨리 깨어야 한다.과감하게 헐값에라도매각하거나 최소한 신속한 매각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추가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상문(李相文)대우증권 연구위원 향후 주가 향방은 9월이후 계속된 외국인의 1조원이 넘는 순매도가 ‘단순 매도’인지 아니면 ‘세일 코리아’인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단순 매도’라면 급락에 따른 반등세가 이어지겠지만 ‘세일 코리아’라면 외환위기 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18일 국민·주택은행 등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금융주들의 하락폭이컸던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국내 금융구조조정과 기업구조조정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형성된 결과로 보인다.환율도변수다. 환율이 1,150원이 넘어가면 환차손을 우려,외국인들이 대거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김기태(金基泰)더블유아이카 엥도수에즈증권 이사 주가급락은 고유가·반도체 D램 등 해외변수보다는 기업과 금융권 구조조정이 지연되는데 따른 불신 때문으로 보인다.그리고 국회의 장기공전으로 금융지주회사법이나 공적자금 지원,M&A관련법 등이 발묶여있는 등 정치권에대한 불신도 한몫했다. 당분간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수급이 취약한상태에서 추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국회정상화와 기업·금융권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함으로써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하락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리 강선임기자 sun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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