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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주 긴 겨울잠 깨어나나

    종합주가지수가 820선으로 뛰어오를때 침묵했던 통신주들이 4일 큰 폭으로 오르며 긴 잠에서 깨어났다. 이날 통신업종은 6%가 넘게 폭등하며 종합주가지수 840선을 뚫는 주도주로 나섰다.전문가들은 “소외됐던 통신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얼마나 올랐나] SK텔레콤은 단숨에 1만 7000원이 올라 28만원에 근접했다.KT(한국통신공사)는 8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30%가 넘게 올라 6만원대로 올라섰다.덩달아 KTF와 LG텔레콤도 각각 6.44%와 6.23% 오른 4만 4600원과 8180원을 기록했다.하나로통신도 8% 넘게 올라 6000원에 근접했다. [왜 올랐나]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는 동안 못올랐던 부분이 지금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한다.통신주들의 최근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펀더멘털이 좋아졌지만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LG투자증권 정승교(鄭承敎) 책임연구원은 “통신주가 더이상 회원수가 얼마냐에 따라서 주가가 요동치던 시절은지나갔다.”고 말한다. 교보증권 전원배(田圓培)선임연구원은“정부의 지분매각으로 주가가 하향추세를 면치 못했던 KT에 대한 정부측 입장이 정리되면서 KT가 통신주의 주도주로 나서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최근 정부는 KT지분 28.4%를 매각할 때삼성 등 대기업의 지분참여를 막지 않겠다고 했다. KTF는 KT아이컴과,하나로통신은 두루넷과,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과의 합병 등 합병관련 사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악재로서의 효력을 잃고 있는 점도 호재다. [향후 전망] 과거에는 SK텔레콤이 주도주로 부상했지만,이제는 KT가 주도주라는 데 대해 통신관련 애널리스트들은대체적으로 동의한다. 그렇다면 KT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 전문가들은 앞으로 6개월 적정주가를 현재보다 30∼50% 가까이 상승한 7만 5000∼9만원으로 제시한다. 9만원으로 KT에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LG투자증권정 책임연구원은 “무선인터넷 사업과 위성추적서비스를이용한 새로운 성장성들이 반영된다면 통신주들은 현재보다 최소 50%이상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kdauily.com
  • 사진보며 중년 추억 더듬기

    ◇ 방랑(김홍희 지음/마음산책 펴냄). ‘방랑’은 지은이 김홍희씨의 이야기가 곁들여진 사진집이다.그러나 요새 유행하는 사진집들이 그렇듯,매끄러운종이 위에 그럴싸한 멋진 장면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방랑’은 재생지처럼 깔깔한 종이에 어둠이 깔린 뒤 펼쳐지는 다소 우울한 풍경이 찍혀있다.화려한사진집에 길들여진 탓에 ‘무슨 사진집이 그렇게 초라해. ’하고 책을 덮으려는 순간 간결하고 빼어난 지은이의 글들이 마음을 붙든다. 지은이는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는 사진작가.어린시절의추억,여행을 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그리고 낯선 곳의 인상 등을 사진과 함께 담담하게 실었다. 타고난 히피였던 지은이는 돈도 없이 사진을 배우러 일본 사진전문학교로 떠났다.어렵게 일해서 번돈으로 간신히학교를 졸업하고 7년만에 한국 땅에 돌아온 그는 그후에도 때때로 끝이 정해지지 않는 사진 여행을 떠나곤 했다. 그렇게 40살을 훌쩍 넘겨버린 지은이의 추억이 책속에서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전달된다.어린시절,여행지에서만났던 여인에 대한 기억,일본에서 유학할때 은인이 됐던 스승과 좋은 이웃들에 대한 회상이 주를 이룬다.특별한 미사여구도 없고 특별히 아름다운 추억도 없다.게다가 글은 미사여구없이 무뚝뚝하게 쓰여졌다.그런데도 투박한 솔직함과 순수함이 묘하게 사진과 어우러져 한편의 성장소설을읽는듯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덕분에 사진에 대해 일자무식인 일반 독자들도 깊은 감명을 받을 수 있다. 갑갑한 일상에서 도무지 일탈의 엄두도 내지 못하는 중년의 독자라면 잊었던 과거의 추억을 생각해내고 어쩐지 서러워질 수도 있겠다.98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사설] 부시방한과 북한의 선택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방문길에 올랐다. 서울에는 19일 도착,21일 떠날 예정으로,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4차례 만나대북한 정책 등을 집중 협의하게 된다. 한·미간에는 통상문제와 차기전투기 선정 등 쌍무문제도 적지 않지만 부시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을 전체로서 파악할 때 최대의 이슈는 역시 대북한 정책 조율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세계 전략을 대테러 정책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때문에 미국이 유럽 중국 일본 등과 쌍무차원에서 안고 있는 갈등 요소들은 잠복하게 됐지만 한반도에서는 오히려 한·미간,북·미간 의견차와 갈등이 증폭돼 왔다.이런 상황은 미국은 물론 북한과 한국 모두에 커다란 부담이 돼 왔다. 이와 관련,부시 대통령은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가진 한·중·일 언론 회견과 알래스카에서 밝힌 출국 연설을 통해한반도 상황에 관한 인식과 정책 방향의 대강을 내놓았다. 그는 햇볕정책 지지 의사와 함께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면 경제교류 혜택을 제공해 국제사회에 진입하는것을 돕겠다는 뜻을 피력했다.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재래식 무기를 후방 배치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없다는 경고와 피폐한 주민생활을 돌보지 않은 채 과도한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는 데 대한 부정적 인식을 되풀이해밝혔다.북한 인권 문제 등 당국간 대화에서는 거의 거론되지 않던 사안까지 모두 테이블 위로 올려놓았다.햇볕정책을지지한다는 언급에도 불구하고 그의 발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체적인 사안에 있어 한·미간에 시각차가 적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의 일방적 요구가 과연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어낼 것인지 의문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여하튼 우리 정부로서는 그의방한을 맞아 양국간 시각차를 조정하고 유연한 대응전략을마련해야 할 부담을 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남북이 민족화해와 통일로 나아가면서 숱하게 겪어야 할 갈등의시작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정치적 수사 차원의 햇볕정책 지지 발언에 만족하기보다는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낼수 있는 실효적이고 신중한 대응책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상황 타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선택이다.북한의 선택에 따라 한반도 기류는 크게 요동칠 수도있고,대화 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미국이 바라는 대화의 우선 순위와 의제의 폭은 좀더 명확해져야 하겠지만 ‘당근을 전제로 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는여러차례 천명되고 있다.북한이 대화의 기회를 조건없이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것만이 긴장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이끌어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惡의 축’ 지지 공방 新색깔논쟁 번지나

    여야간 ‘신(新)색깔논쟁’이 격렬해지고 있다.북·미갈등과 한·미간 불협화음의 원인을 둘러싼 책임론 차원을넘어 연말 대선까지 이어질 이념대립의 성격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민주당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방미 발언에 초점을 맞춰 연일 전선(戰線)을 넓혀가고 있다.그동안 정국 쟁점화를 우려,소극적으로 대응하던 한나라당도 15일 팔을 걷어붙였다. ▲공방 안팎=수세적 입장이던 한나라당이 이날 8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내며 역공에 나섰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현 정권의 우왕좌왕식 외교정책에 대한 8개항 공개질의’를 통해 “북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현 정권의 태도가애매모호하다.국민들은 현 정권이 반미감정을 의도적으로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의 이 총재 방미발언 공개 요구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의 비밀대화 내용부터 공개하라. ”고 맞섰다. 앞서 당 3역회의에서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북한의 김정일 독재나 인권유린,대량살상무기에는 한마디 못하면서 야당총재에게만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민주당 대선예비주자들을 비난했다.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정부는 북한 정권에 볼모로 잡혔고,미국에는 불신을 받고 있다. ”며 “언제 이 총재가 ‘악의 축’ 발언을 지지했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0개항의 공개질의로 맞불을 놓았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한나라당과 사전조율했다고 보도했고,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악의 축’발언을 이 총재가 지지했다고 보도했다.”며 “과연 악의 축 발언을 지지하는지 밝히라.”고촉구했다.또 “이 총재가 미국방문에서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정책 기조를 주문했거나 동의했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 하며,방관했거나 몰랐다면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공격했다.장전형(張全亨)씨 등 부대변인단도 일제히 논평을 통해 이 총재의 방미발언 공개 등을 촉구했다. ▲여야의 속내와 향후 정국=여야가 상대측 입장에는 귀를막은 채 이처럼 ‘헐뜯기 경쟁’에 나선 것은 색깔론이 대선정국의 주된 이슈가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 이 총재가 (방미 발언에)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색깔론을 대선까지 끌고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반면 한나라당 이 총재의 측근은 “민주당이 ‘민족 대 반민족’의 구도로 몰아간다면 우리도 ‘친북 대 반북’‘친미 대 반미’의 대립구도로 밀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민주당을 ‘친북·반미 세력’으로 몰아 국민들의 안정희구심리를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결국 여야의 색깔공방은 대선정국과 맞물린 것으로,연말까지 장기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1차 고비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국회 대정부질문.질문자들의 발언 수위에 따라서 정국이 한바탕 요동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세기의 게이트] (4)리크루트 게이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전후 최대의 스캔들로 기록되는‘록히드 사건’ 재판이 한창이던 1988년 일본 열도는 또한차례 대형 스캔들로 요동쳤다. 일본 최대의 취업정보 제공업체인 리크루트 그룹의 관련회사인 리크루트 코스모스의 주식이 시장에 공개되기 전정·관·재계의 실력자들에게 싼 값으로 건네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발단은 그해 6월 가와사키(川崎)시 간부에 대한 리크르트측의 주식 양도 의혹에서 시작됐다.록히드 사건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사건이 단순한 공무원 비리를 넘어섰음을 포착했다.뇌물성주식 양도가 정·관계 실력자에게 이뤄진 권력형 비리로드러나자 검찰 수뇌부는 정권의 압력을 뿌리치고 특수부에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이다. 수사는 이듬해 2월 에조에 히로마사(江副浩正) 리크루트회장을 뇌물 증여 혐의로 구속함으로써 성과를 올리기 시작해 정계,노동성,문부성과 일본 최대의 통신회사인 NTT의실력자 12명이 줄줄이 기소됐다. 불똥은 곧바로 자민당 정권을 강타했다.같은 해 4월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내각이 퇴진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파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계의 막후 실력자였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민당을 탈당했다. 무려 300회에 가까운 공판이 진행됐지만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후지나미 다카오(藤波孝生) 전 관방장관은 1심에서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검찰의 끈질긴 보강수사에 힘입어 도쿄지방법원은 무죄 판결을 뒤집고 97년 3월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추징금 4270만엔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후지나미 의원이 리크루트사의 에조에 회장으로부터 취직정보 안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민간기업과 대학간 ‘취직협정’을 존속시켜달라는 청탁을 받았으며 이대가로 2000만엔과 미공개 주식을 챙긴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정경유착에 대한 사법의 ‘단죄’가 이뤄졌다. 리크루트 사건은 정경유착의 일본 정계에 정치개혁의 바람을 몰아왔다.선거제도의 개혁이나 정치헌금의 규제를 강화한 정치자금 규정법의 개정이 잇따라 1994년에는 개혁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값이 오를것이 확실한 미공개 주식을 정·재계의 실력자에게 나눠 준,거품경제의일본을 상징했던 이 사건 이후에도 검은 돈으로 얽히는 정경유착은 사라지지 않았다.대형 운송업체인 사가와규빙(佐川急便) 사건,제네콘(종합건설업체) 비리 등 크고 작은 스캔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더욱이 당시 리크루트 사건에 관련돼 불명예 퇴진했던 정치인들도 사건이 잠잠해지자 모두 정치 무대에 복귀했다. 다케시타 전총리는 지난해 타계하기까지 일본 정치의 그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하면 나카소네 전 총리도 자민당 탈당 2년 후 다시 입당해 지금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았던 후지나미 의원은 자민당을 탈당했을뿐 무소속으로 남아 일본 정계의 중진(11선)으로 활약하는등 스캔들이 터지면 정치일선에서 사라지는 미국과는 전혀다른 풍토를 일본 정치는 보여주고 있다. ◆ 사건일지. ■1988년 6월 리크루트 주식양도 의혹 최초 제기. ■1989년 2월 에조에 히로마사 리크루트 회장 구속. ■1989년 4월 다케시타 내각 퇴진.나카소네 전총리 자민당탈당. ■1997년 3월 후지나미 다카오 전 관방장관 징역3년 추징금 4270만엔 유죄판결 받음. ■1994년 정치험금 규제강화한 개혁법안 국회통과. ■2000년 6월 다케시타 타계. marry01@
  • 요동치는 지구…불안한 인간들

    ▲잠 못 이루는 행성 (지브로스키 2세 지음/코기토 펴냄). 인류는 종종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자연 재해들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그러나 오늘날 지진,태풍,전염병 등에 관한 이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자연의 분노에 대한 인간의 이해와 예측에 근본적 한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잠 못 이루는 행성’(어네스트 지브로스키 2세 지음,이전희 옮김,코기토)은 아틀란티스의 전설,1만명의 사망자와 25만명의 가옥 피해자를 낸 1985년 멕시코 대지진 등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발생한 재해에 대한 조사에 기초해 그것들을 이해하는 데 성공했던 과학연구의 과정을 보여준다.저자는 과학의 끊임없는 도전,장래에연구될 과학의 주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주는 사회경제적 요인들,우리가 장래에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결국 그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을만한 과학적 이해수준에 도달할 수있을 것인가 하는 전망 등에 읽는 이의 주의를 집중시킨다. 주택을 다룬 3장에서는 재난 때 어떤 집이 무너지고,어떤집이 무너지지 않는가에 대한 구조 역학을 설명한다. 치명적인 바람을 다룬 8장에서는 열대성 사이클론과 허리케인,태풍, 토네이도의 발생과 발전,소멸에 관한 대기의 동역학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현재로서는 자연재해를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전적인 과학 개념 대신에 새로운 과학관이 필요하다고 보고 아직 걸음마 수준인 카오스(혼돈)이론을 받아들였다. 사례를 통해 원리를 가르치는 등 교육적인 효과에 특히 신경을 쓴 점이 눈에 띈다.1만5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고이즈미 정권의 미래/ 급락한 지지율 회복이 숙제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새 외상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환경상을 임명함으로써 요동치던 정국은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최선의 외상 후보로 공을 들인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전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의 영입에 실패함으로써 향후고이즈미 정권이 어떤 길을 걸을지는 지극히 불투명하게 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총리와 후쿠다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동원,뉴욕에 머물고 있는 오가타씨를 설득했으나 그가 개인 사정을 들어 고사함으로써정권으로선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먼저 지지율 급락이다.지난 달 31일 ‘테레비 도쿄’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무려 30.1%포인트 급락한 55.5%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34.8%로 급등했으며 유권자의 61.8%는 다나카외상 경질을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만큼 다나카 쇼크는 출범 9개월을 맞은 고이즈미 정권에 처음이자 최대의시련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지지를 유일한 정권 기반으로 삼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로서는 지지율 하락이 계속 이어질 경우 구조개혁의 차질은 물론 최악의 경우 정권도 단명(短名)으로 끝날 위험마저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외상 인선의 키워드를 ‘비(非)의원 여성’으로 내세운 점도 국민적 인기가 높았던 다나카 전 외상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문제는 오가타씨의 차선책으로 임명된 가와구치 신임 외상이 과연 고이즈미총리가 바라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 여부이다. 일본 언론들은 “통산관료 출신의 가와구치씨로는 국민이바라고 있는 외무성 개혁을 기대하고 어렵고 지지율 회복의카드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나카 전외상의 경질에 대해 국민들의 상당수가 납득을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후임 인선이 이뤄져 겉으로 상처는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개혁저항세력의 반발 등으로 살얼음판 정국이 전개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게 됐다. marry01@
  • 주거안정대책 ‘해부’…약효 의문

    정부가 8일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서울 강남 등 집값폭등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함으로써 집값 오름세가 다른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그러나이번 조치가 당장 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투기자본에 의한 시장 교란현상을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얼마나 올랐나] 부동산시장에서 비수기로 간주되는 겨울철이지만 이번 겨울에는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뛰는 기현상이나타났다. 11월 이후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8.4% 뛰었고,서초구는 5.4% 올랐다.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두달새 3억5,25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무려 30.5%나 치솟았다. 이처럼 집값이 뛴 것은 저금리로 시중 부동자금이 강남권재건축 아파트 등으로 유입된 데다 강남의 나대지 등이 고갈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 강남권에 이른바 명문학원 및 명문고교가 몰려 있다는점도 집값을 치솟게 만든 요인이었다.방학철에 학군이 좋은곳에 집을 마련해두자는 움직임이 학부모들 사이에 두드러졌다.저금리에 따른 투자와 공급부족이 어우러져 가수요를 유발한 셈이다. [고강도 엄포 ‘약발’ 의문] 정부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집값 오름세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에서 이번 조치를 내놓았다.단속내용도 투기우려지역 지정,수시 기준시가 변경 고시,‘떴다방’ 실태조사 등 초강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부가 집값 상승에 대한 정확한 원인파악 없이 집값부터 내려놓고 보자는 취지에서 내놓은 단속 일변도의 미봉책이라고 평가한다.세무조사나 부동산중개업소단속은 그동안 주택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내놓은 단골처방이었지만 제대로 약효를 거둔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집값 안정을 위한 처방책과 주택경기 활성화란 서로 상충되는 명제를 과연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한쪽에선 양도세 인하 등 부양책을 쓰면서 다른 쪽에선 세무조사 등 고강도 단속에 나설 경우 주택시장이 혼란에 빠질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강남지역 저밀도 아파트의 재건축 시기를 무작정 뒤로 미루겠다는 것도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한 데서비롯됐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서울시와 관할구청이 강남지역 재건축 사업승인을 미뤄온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해 아파트 값을증폭시켰다고 보고 있다. [그린벨트 260만평 택지 조성] 이번 주거 안정대책의 핵심은 서울시청 반경 20㎞ 이내 개발제한구역 11곳 260만평을 택지개발지구로 조성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들 지구의 조성이 별도의 기반시설 확충을 전제로 하지 않은 것이어서 가뜩이나 혼잡한 서울 진출·입로의 교통체증을 가중시킬 것으로보인다. 택지지구로 조성될 그린벨트는 모두 6개 통근권으로 ▲동북지역 의정부(10만평)·남양주(20만평) ▲동남지역 하남(30만평)·성남(25만평) ▲서북지역 고양(20만평) ▲서남지역 광명(30만평)·부천(20만평) ▲남부지역 의왕·군포(이상 10만평) ▲기타 시흥(60만평)·안산(25만평) 등이다. 정부는 260만평 가운데 주택건설용지로 150만평을 개발해 10만가구의 임대·분양주택을 건설할 방침이다.전체 용지의 40%인 100만평은 도로·공원·녹지 등 기반시설 용지로,나머지 10만평은상업업무용지로 각각 활용할 계획이다. 주택건설용지 150만평 중 50만평(33%)에는 전용면적 18평이하의 국민임대주택 4만3,000가구를 짓고,20만평(13%)에는25.7평 이하 공공임대주택 1만7,000가구를 세운다. 18평 초과∼25.7평 미만과 25.7평 이상의 분양주택 용지는각각 30만평(20%)으로 2만가구,1만5,000가구 분량이다.단독주택용지는 20만평(13%)으로 5,000가구가 들어선다. 구체적인 대상지역은 오는 22일 열리는 공청회에서 확정된다.상반기 중 택지지구지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2004년상반기 사이에 주택을 분양,2005년부터 입주토록 할 예정이다. [시장반응] 대치동 청실공인 이철종씨는 “정부발표 이후 ‘어떻게 되느냐’는 문의전화만 올 뿐 매도·매수세가 완전히 끊어지는 등 분위기가 썰렁하다”며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주택협회 박규선 기획홍보실장은 “집값을 안정시키는것은 좋지만 일부 지역 과열 때문에 주택시장 전체가 냉각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성곤 전광삼기자 hisam@
  • 2001 증시 결산…천당·지옥 오락가락

    올해 국내 증시는 ‘주가는 신(神)만이 알고 있다’는 오랜 속설을 새삼 일깨워 준 한해였다.어느 해 못지 않게 부침(浮沈)이 심했던 가운데 9·11 미국 테러사태 발발과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붐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테러발발 후 첫 날에는 거래소 주가가 무려 64.97포인트나 떨어져 일시거래정지(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되기도 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한때 하루평균 거래량(10억주)의 60%를차지할 정도로 과열 매매현상을 보였다. ●요동친 종합주가지수=520.95에서 출발한 연초 주가는 지난 1·4·9월 등 세 차례의 단기랠리(반등)를 거치면서 급등락을 반복했다.테러사태 직후 468.76까지 폭락했던 주가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7일 704.50까지 치솟으면서 대세상승 국면이 찾아왔다는 성급한 기대를 갖게했다.그러나 되돌아보면 세 차례의 랠리는 외국인의 매수세와 정부의 인위적인 증시부양에 의존한 탓에 장기적인 상승랠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장기증권저축 시행,연기금 주식투자 등 각종 증시안정대책도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증시가 불안한 만큼 불공정행위와 투기가 극성을 부린 것은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올 초 동아건설이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소문으로 10여일 상한가를 냈고 삼애인더스,현대상사,대아건설,영풍산업 등으로 확산되면서 금광 ‘광풍’을 몰고왔다.결국 동아건설은 지난 10월 주가 30원에 상장폐지됐고,삼애인더스는 이용호게이트와 맞물리면서 작전주의 실체를 드러냈다. 올 한해 국내 증시는 외국인투자자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세 차례의 랠리를 주도한 것도 그들이었다.지난해 말 30.08%였던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비중은 무려 38% 가까이이르러 국내 증시가 외국인에게 ‘유린’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정도였다.실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블루칩을 외국인이 독식하면서 주가가 무려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지만,주가상승 수혜에서 소액종목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들은 소외되는 기현상이 생겼다.‘외국인들만의 잔치’였던 셈이다.올해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7조5,000억원어치에 달했으나 기관은 3조원,일반투자자는 4조원 가까이내다팔았다. 종합주가지수를 견인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롯데그룹 식품3총사(롯데칠성·롯데제과·롯데삼강),태평양,국민은행 등이 올해 ‘떠오른 종목’이라면 하이닉스반도체,KT(한국통신),현대건설 등은 ‘추락한 종목’이었다. ●선전한 코스닥=미래의 막연한 성장 가능성에 편승한 ‘신기루좇기’가 아닌,기업경영에서 실제 이익을 내는 기업에투자하는 ‘가치주 투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굴뚝기업’에 속하는 국순당과 삼영열기,휴맥스 등은 내수·수출우량주로 부상하면서 100∼200%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스마트카드’라는 새로운 테마를 형성한 씨엔씨엔터프라이즈는 연초 주가가 1,029원에 불과했으나 한때 1만2,000원대로 수직 상승,주가상승률 880%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반면 ‘닷컴 3인방’으로 코스닥의 대명사 역할을 했던 새롬기술,다음,한글과컴퓨터는 실적부진 등으로지난날의 영화를 되찾지 못했다.일부 기업은 사장이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10월 직등록돼 KTF에 이어 한 때 시가총액 부문 서열 2위로 부상한 강원랜드와,안철수연구소가 코스닥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올해 154개 기업이 코스닥에 입성,등록기업수가 704개로 늘어 거래소 상장기업수를 앞질렀다.외국인들의 시가총액 대비 지분율도 연초 5%에서 10%(4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한 것도 코스닥시장으로서는 성과다. ●선물·옵션 투자열풍=9·11 미테러사태는 선물·옵션투자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 행사가격 62.5종목(주가지수)의 경우 테러사태로 지수가 대폭락하면서 무려 5.05포인트가 빠져 504배짜리(기본단위 0.01포인트)의 대박이 터졌다.주식옵션시장에서 1,000원짜리(0.01포인트×1포인트 10만원)가 하룻만에 50만5,000원(5.05포인트×10만원)으로 급등하면서 개인들의 투자열기를 한껏 부추겼다.내년 초부터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7개의 개별종목 거래가 시작되면 이같은 선물·옵션투자는 더욱 열기를 뿜을 전망이다. 올해 KOSPI200 옵션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프리미엄 기준)이 1,900억원으로,99년(350여억원),지난해(700억원)보다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 투자열풍의 단적인 예다. 주병철 문소영기자 bcjoo@
  • 내년 전·월세 폭등 전망

    새해 부동산시장 기상도가 쾌청하다.올해 봄·가을 이사철의 주택 구입난이나 전·월세가격 폭등 현상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은 17일 내놓은 ‘2002년 주택·토지시장 전망’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9.0%,16%씩 올랐다.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올해 초 1억원이던 소형 아파트 값이 평균 900만원가량 뛰었음을 의미한다.특히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11.4%,12.8% 올라 집값 오름세를 주도했다. [월세전환 계속 늘 듯] 집값은 내년에도 계속 뜀박질할 전망이다.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5.8%.특별한 변수가 없고 시중금리가 5∼6%에서 안정된다면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란 얘기다.그러나 서울의 경우 6.8%의 오름세를 보여 금융상품보다 큰 이익률을남길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가격은 전국 10.8%,서울 13%를 기록,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주택시장을 요동치게 한 월세전환현상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새해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는이유로 △주식시장의 상승세 반전 △경기회복 기대감과 주택금융 확대에 따른 실수요증가 △외환 위기 이후 완공주택 공급 부족 등이 꼽혔다. [주거용 토지 가파른 상승세] 토지시장도 주택건설 증가와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내년 토지가격은 연간 2.6%의 상승률을 기록,0.7%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그친 올해보다 크게 오를 전망이다.서울과수도권이 2.8%의 상승률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주거용 토지(3.4%)와 녹지(3.3%)를 중심으로 가파른오름세가 예상된다. [주택부양대책 재검토 필요] 부동산투자금융제도가 도입돼소형 부동산을 찾는 개별수요보다 대형 부동산에 대한 기관수요가 토지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외환 위기 이후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던 전원주택용 토지수요가 주 5일 근무제 시행과 함께 크게 늘어날 것으로보인다. 박헌주(朴憲注) 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실장은 “내년에도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월세 전환 확대에 따른 서민주거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내집마련 자금지원 및 국민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서민주거 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는 동시에 경기 침체기에 시행한각종 부양대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김대통령 ‘유럽구상’/ 개각·영수회담 정국해법 관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일 10박11일간의 유럽순방외교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산적한 국내 현안에 대한 ‘유럽 구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 즉 김 대통령이 현실화 여부가 주목되는 중립개각 및 영수회담 실현 여부,예산안 표류 대책,정치권 갈등 치유책 등각종 국내 현안에 대한 해법을 내놓은 뒤 내년도 국정에 어떤 변화를 추구해 나갈지가 중요한 연말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 대통령은 귀국 후에도 민주당 총재직 사퇴 정신을뒷받침하기 위해 여야를 초월한 입장에서 경제위기극복과답보상태인 남북관계 해법 마련을 양대 축으로 국정운영에전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정치권이나 관가,국민들의 주된 관심은 이미 개각에 쏠려있는 게 사실이다.청와대 보좌진들은 개각에 대한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경기 회복국면 진입 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굳이관료사회 안정성을 헤칠 개각을 단행할 요인이 작아졌다는논리에 근거한다. 하지만 김 대통령은 야당측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는 경제팀의 전면교체를 뼈대로 하는 연말 내각전면쇄신 요구를 그냥 외면하고 넘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부 현직 장관이 내년 지자체 동시선거에 나가기 위해 움직이려는 것도 개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따라서 개각의시기와 폭이 주목된다.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의 연쇄 영수회담 성사 여부도 연말정가의 관심사다.현 정국이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탄핵안 부결 파문 등으로 요동치고 있으며,내년 예산안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영수회담을 통한 대화정치 복원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편이다. 그러나 영수회담의 성사 분위기는 예단키 어렵다. 이회창총재가 회담 조건으로 신승남 총재의 사퇴를 계속 요구하면서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청와대측은 “조건있는 회담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귀국보고] 11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12일 오후 귀국한김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귀국보고회를 갖고 이번 ‘세일즈외교’ 성과를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공항에 안착한 김 대통령 내외는 이한동(李漢東)총리,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이상주(李相周)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영접을 받고 행사장에 도착,미리준비한 귀국 인사말을 읽어 내려갔다. 김 대통령은 순방성과로 ▲서구중심의 외교 지평을 유럽전체로 확대시킨 점 ▲유럽과의 전면적인 협력관계 구축 ▲테러사태 이후의 대처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주도적 참여 ▲월드컵 홍보 및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노력 등을 꼽았다. 김 대통령은 “이제는 수출과 교역 등 경제협력 대상을 다변화해야 한다.그것이 우리가 갈 길이고 살 길”이라면서“유럽에 더욱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유럽의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우리의햇볕정책과 남북관계개선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적극돕겠다는 뜻을 표명해 왔다”면서 “내년 월드컵이 전세계인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부탁,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씨줄날줄] ‘플레이보이’

    미국의 세계적인 ‘성(性)상품’인 ‘플레이보이’가 한국인터넷에 둥지를 틀었다. 비너스를 연상시키는 미모에 잠옷차림의 금발 여성이 회원 가입을 유혹하고 있다. 한 달에 2만원을 내고 ‘골드 회원’되면 플레이보이 온라인의 모든정보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고 손짓하고 있다.카사노바와함께 탕아로 지탄받는 상징이었던 플레이보이가 당당하게다가와 우리 앞에 나타났다. 플레이보이의 한국 교두보는 바로 한국통신의 자회사인 한국통신하이텔.하이텔은 홈페이지에서 한국통신의 축적된 정보통신 인프라를 근간으로 인터넷 및 네티즌 문화를 이끌어온 종합 인터넷 회사라고 자랑하고 있다.1991년 창사 이래5,000여종의 콘텐츠,5,000여개의 커뮤니티 등으로 정보통신업계를 선도해 왔다고 한다. 한국 인터넷의 역사라는 하이텔이 선정성의 상징인 플레이보이의 한국 길잡이를 자처한것이다. 이유는 한 가지.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고한다.우려되는 파문을 생각하면 너무나 단순해 무책임하다는 생각마저 든다.하이텔측도 걱정은 되나 보다.원본가운데 실정법과 국내 정서를 고려해 유익하고 건전한 성 관련정보만을 제공하겠다고 목청을 높인다.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건전한 내용으로 어떻게 수익성을 높인단 말인가.결국 둑이 무너지듯 원본이 쏟아질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인터넷 음란물 중독증에 요동을 치고 있다.음란물이 청소년에서 가정 주부로 마약의 확산 경로를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남성의 전화’가 최근 2년 동안 상담한 1,167건의 가정불화 사례 가운데 16.3%가 아내의 인터넷 채팅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채팅 주부’의 44.2%는불륜까지 저질렀고 10%는 정부를 따라 아예 가출했다고 한다.하나같이 채팅에 빠지기 앞서 성인 사이트에서 음란물과‘야설’에 탐닉했음은 물론이다. 인터넷의 효용성에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부작용이다.미처대비하기 전에 음란물이 쏟아져 들어 왔다. 일대 혼란으로이어졌다.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한편에서는 비뚤어진현상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다른 한편에서는 바람직한 인터넷 풍토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바다 건너에서 거침없이 밀려오는 음란물을 핑계로 삼아서는 안된다.강도가있다 해서 도둑질이 용인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하이텔은네티즌 문화 선도라는 당초의 다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DJ 정국해법 있나 새달 유럽순방 관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올 지방자치단체 업무보고가 29일 인천시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끝났다.지난 8월29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5개 시·도에 대한 업무보고를 마쳤다.서울시가 남아있으나 다음달 초 유럽순방을 마친뒤 실시될 예정이다. 업무보고 기간중 ‘9·11 미국 테러’,남북장관급 회담,아프칸 반테러전쟁,민주당 총재직 사퇴,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등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졌다.한반도가 요동을 칠수밖에 없었고,국내 정치상황도 이와 얽혀 혼선의 연속이었다. 김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임기말 국정 중점과제를 서둘러 제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경제경쟁력강화·민생 안정·남북관계 개선 등 3대 과업과 월드컵·부산 아시안게임·지방선거·대통령선거 등 4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특히 당 총재직 사퇴는 정치권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내 정치나 후보 선거운동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정치와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야당이 신건(辛建) 국정원장과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는 것을 당파를 초월해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검찰을 존중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12일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지침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개각 등 국정의 큰틀에서정리될 것이라는 얘기다. 햇볕정책은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간다는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손발 따로노는 경제부처

    팀워크를 강조해 온 경제부처에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다. 같은 정책사안을 놓고 장관들끼리 서로 말을 뒤집는가 하면,주무부처를 제치고 경제지표를 언론에 흘리는 ‘과욕현상’마저 다반사로 빚어지고 있다.그런가 하면 아이디어수준에서 검토중인 설익은 정책들이 확정된양 보도돼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한계농지에 내년부터 용도변경을 허용한다’는 27일자한 신문 보도는 손발 안맞는 경제부처의 현실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다.기사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계농지에 내년부터 레저단지 전용,자금지원을 통한 영농규모 확대 등의 정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주무부처인 농림부는 이 보도의 진원지가 재정경제부라는사실에 발끈했다. 농림부는 즉각 “(용도변경 허용을)검토한 적이 없다”는 해명자료를 냈다.한 관계자는 “한계농지를 어떻게 처리할지 단 한차례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말했다. 경제팀장인 진념 경제부총리의 발언도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 장관에 의해 뒤집어졌다. 진 부총리는 줄곧 ‘국회 심의과정에서 내년 예산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전 장관은 지난 26일 ‘예산증액이 필요없다’며 진 부총리의 발언을 뒤집었다.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지난 여름부터 이어져온 재경부와공정거래위원회의 갈등도 진 부총리와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비쳐지며 재계를 혼란스럽게 했다.재경부는 대기업집단 지정요건 완화등 규제를 대폭 완화하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공정위는 기존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각종 통계발표에서도 ‘과욕’(過慾)과 ‘과속’(過速)이잇따른다. 재경부와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한국은행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발표를 하루 이틀 앞두고번갈아가면서 성장률 수치를 미리 언급했다.이 바람에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과천청사의 한 공무원은 “각자의 소신도 좋지만 내부에서 깔끔하게 교통정리를 한 뒤에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판에 관련부처 협의를 거친 정제된 정책발표가 아쉽다는 지적들이많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데스크칼럼] 막가는 정치와 민심

    정치팀장이랍시고 요즘 들어 부쩍 자주 접하는 질문이 있다.‘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 같습니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치상황이 궁금증을 더하는 것 같다.여기에는 ‘정치 9단’인김 대통령이 아무런 수읽기도 없이 총재직을 덜렁 내놓았겠느냐는 의문도 깔려 있다.‘정계개편 의도’로 몰아붙이는야당의 부채질도 한몫하고 있다.그럴 때마다 ‘궁금하긴 마찬가지’라는 표정으로 빙그레 웃고 만다.사실 한국 정치의장래는 역술인이 아니고는 예단하기 어려운 고난도의 문제다.지난 대선 때마다 몇몇 역술가들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일약 ‘역술계의 거성’으로 등장한 것도 이러한 불가측성의 결과일 것이다. 10·26 재·보선 이후 정국을 들여다보자.한달 안 되는 사이의 정치상황은 한국 정치의 역동성(?)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민주당 개혁·소장파의 국정쇄신 요구에 이은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와 박지원(朴智元)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퇴진,뒤이어 이른바 ‘3대 게이트’가 재점화되면서 야당의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사퇴 요구’에 이르기까지 격랑의 연속이다.일련의 굵직한 흐름은 여권 주자간 세력판도의 미묘한 변화를 가져왔고,야당의 대선전략 수정을 불러와 난이도는 가히 10차 방정식을 능가한다.여기에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가 한나라당보다 더 세게 비판의 선봉장을 자임하고 나서,도무지 그 속내의 끝을 알 길이 없다.국가의 근간인 정보·사정기관의 장을 야당이 ‘언제까지 안 나가면 탄핵’이라고 인사권의 금도를 넘는 초유의 사태마저 목격하고있는 터다. ‘한국의 장삼이사(張三李四)는 모두 정치 전문가’라고 하나 역술인이 아니라면 이쯤에서 입을 다무는 게 상책이다.상시개혁도,경제회생도 더 이상 정치권에 비빌 언덕이 사라진현실에서 자칫 아는 체했다가는 망신살이 뻗치기 십상이다. 50%가 넘는 국민들이 현재의 민주·한나라 양자구도 아래대선이 치러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꼼수’와 갈등과 음모로 점철된 한국 정치의 역사성을 알고 있어서일까.아니면 의혹과 폭로정치에 식상한 나머지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는 탓인가. 정치가 아무리 요동치고 꼼수가 통한다 해도 민심과 떨어져 있을 수는 없다.그래서 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10·26 재·보선때의 일화다.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한유력 후보의 아내가 출산한 지 얼마되지 않은 몸으로 남편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남편의 당선을 위해 몸도 돌보지 않고’라고 해야 상식이다.그런데 지역여론은 ‘당선 때문에 아내 몸조리도 시키지 않고서’로 되레 역풍(逆風)이 불었다고 한다.이게 낙선의 가장 큰 이유는 아니겠으나,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치의 질을 낮추는 의혹·폭로정치도 결국은 민심을 잡기위한 책략이다.정치에 정책경쟁이 없다고들 하나 이것으로는 단기간에 폭넓은 민심을 얻지 못해 효과면에서 폭로보다 하책(下策)으로 통한다.우리 정치에 아직도 정책대결이 요원한 이유다. 우리 스스로 마음의 눈금을 높이면 역술가의 말에 솔깃하거나 정치부 기자에게 ‘다음에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묻지않아도 된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 요동치는 정치권/ 예결위 검찰총장 출석 논란

    ‘3대 게이트’를 둘러싼 국정원 간부와 여당의원 연루설,검찰의 축소수사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여야 모두 비리의혹 해소를 촉구했지만,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며 첨예한 공방전을 펼쳤다.16일 국회예결위도 검찰총장 출석 논란으로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검찰의 철저한 재수사 및 관계자 책임론을 강력제기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전날 “야당이근거없는 의혹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던 것과는 다른 태도였다.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당4역회의에서 “민주당은그 어떤 비리나 의혹도 비호하거나 은닉할 생각이 추호도없다”면서 “관계당국은 진상을 파헤쳐 한점 의혹없이 공개하고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정현준·진승현사건 등에 대한 지난해 검찰수사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제라도 검찰이 명예를 걸고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재수사해 그 결과를 낱낱이공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사건에 국정원 관계자들이 연루된 것 또한매우 개탄스럽다”면서 “비리를 저질렀거나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에게는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검찰총장과 국정원장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태를 정리하고 수습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검찰과 국정원을 정면으로 겨냥,총공세를 벌였다.행정수반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과 신건(辛建)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3역회의 직후 “국정원과 검찰이 모두 썩었다”면서 “강화된 특검제만이비리커넥션을 수사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주장했다.그는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과 관련,“‘3대 게이트’ 사건 당시 신승남 대검차장이 수사라인의 최고 위치에 있었고,임휘윤 서울지검장,임양운·이기배 3차장,이덕선 특수2부장 등이 관련돼 있었다”면서 “이들이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한다”고 꼬집었다.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은 여당의원 연루설을 언급하며,“국회의원 관련 사항은 ‘중수부장-사정비서관-민정수석-비서실장-대통령’으로 보고된다”면서 “보고라인모두 은폐 기도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의혹을 부각시켰다.당 지도부는 또 국정원의 일대 쇄신을 위해 특정지역 잠식을 피하고 새 인물로 국정원을 운영할 것과 활동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시스템 개혁을 서두를 것 등을강조했다. ◆예결위 파행=내년 예산안 심의도 ‘3대 게이트’ 공방에 파묻혔다. 예결위는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을 둘러싸고 신승남 검찰총장의 출석을 요구하는 한나라당과 반대하는 민주당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 이날 오전 개회 1시간40분만에 정회에들어간 뒤 끝내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정의화(鄭義和)의원 등은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총장의 출석 없이 예결위를 진행하는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이에민주당 윤철상(尹鐵相)·배기선(裵基善) 의원 등은 “검찰총장이 정치 논쟁에 휩싸이면 공권력이 무너진다”며 “말끝마다 민생우선을 강조하면서 예결위의 발목을 잡는 것은문제”라고 비난했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대한포럼] 8년만에 불거진 한약학과 위기

    촉망받던 한약학과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내년 초 졸업예정 학생들의 집단 유급이 가시화돼 2002학년도 신입생모집이 불투명해졌다. 전국의 한약학과 학생들은 집단으로자퇴서를 제출한 데 이어 교수들과 함께 자진 폐과(閉科)도 신청해 놓은 터다.학생들은 한방의 의약 분업을 요구한다.한약사의 처방을 제한한 약사법의 개정과 한의원의 한약사 채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면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림도 없다. 문제는 멀리 1993년의 한·약분쟁으로 거슬러올라 간다.불씨는 당시 보사부가 댕겼다. 한약 선호도가 높아지자 ‘국민 건강’을 위한다며 약국내 한약장 설치를 금지한 약사법 시행 규칙을 고치려 했다. 한의사들의 반발은 즉각적이고 강력했다.양측의 대립이격화되자 보사부는 약학대학에 한약학과를 두어 한약사만이 한약을 조제하도록 한다는 미봉책으로 얼버무렸다.한방의 의약 분업이 전제였음은 물론이다. 한약학과는 일약 최고의 인기학과 대열에 끼였다.한의과대학과 약학대학이 있는 종합대학에만한정됐기에 희소 가치가 대단했다.그러나 한방의 의약 분업이 불투명해지면서한때 ‘반짝 총아’는 일거에 사생아 신세로 전락했다. 설자리도 할 일도 없어졌다.역할 구분이 쉬웠던 양방에서 의약 분업의 진통을 떠올리면 한방의 분업은 지난하기만 하다. 한방에선 한의사와 한약사의 역할 구분이 가뜩이나 어렵지 않은가. 8년 전 ‘국민 건강’이란 허울로 흐트려 놓은 실타래가뒤늦게 우리를 옥죄고 있다.한약사들의 ‘이유있는 항변’에 우선 입막음을 하려던 조치가 빚어낸 불상사였던 셈이다.비전도 없이 이익 단체들에 의해 휘둘린 줏대없는 정책의 잘못된 결과를 보여 주는 사례다. 노동계가 이른바 겨울 투쟁(冬鬪)을 시작했다.한국노총의전국 노동자대회에 이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그리고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가 공동으로 잇달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그들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수단이어야 할 대규모 집회를 갖겠다는 소식을 들으며 극단주의가 초래하게 될 비뚤어진 결과들이 걱정스러워진다. ‘자기 앞만 지키려는’ 집단적 편협주의에 빠져 있지는않은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교육계의 요동 또한 위험 수위를 오르 내린다.30만 교사가운데 9만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전교조가 요구 사항이수용되지 않으면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것이다.선생님이 교단을 버리겠다는 것이다. 말로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약사법을 개정하려 했던 보사부의 8년 전 모습이 자꾸 오버랩된다. 이번에는 대학 교수들도 거리로 나섰다. 21세기에들어 노동조합을 만들어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한다. 어렵게 직장·지역 건강보험을 통합한 건강보험법 등 이른바 개혁 입법들은 출발점으로 돌아갈 위기를 맞고 있다. 물론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그러나 지난 행적에 대한 반발심에서 회귀시키려 한다면 재고해야 한다.남북협력기금을 집행하면서 10억원이 넘을 때마다 국회의 동의를받으라니 납득이 안된다.시골 개천에 다리 하나 놓아도 10억원이 드는 현실이고 보면 기금 운용의 자율성과 탄력성은 상실될 게 뻔하다.당장은 아니지만 불과 몇 년 후면 우리의 멍에가 돼 돌아오지 않겠는가. 요즘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거리는 ‘자기 요구’와‘자기 주장’들로 넘쳐난다.계층간·집단간 이해와 갈등이 뒤얽혀 가닥을 추려내기가 쉽지 않다.국정을 주관해야할 정치권은 내년 대선에 혼을 빼앗기고 있다.공직 사회마저 효율적인 시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보다는 실수 안하기에 매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1993년의 의·약분쟁 당시의 확대판 소용돌이를 보는 것 같다.정신을 차려야겠다.‘잘못 끼운 첫 단추’의 결과는 모두 우리의 짐이 되고 족쇄가 된다.이번 한약학과 파문을 여야가 국정의 책임을 공유해야 할 오늘날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대한포럼] 수능일 아침에 교단을 생각한다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다.입시 한파가 닥쳤다.갑작스런 추위 탓인지 냉기가 온몸을 파고든다.시험이 끝나면 우리는 한바탕 수능 뒤치다꺼리를 해야할 것이다.정답 맞히기에 이어 난이도 시비가 일 것이다. 총 점수 대신에 종합 등급과 영역별 성적만 발표한다지만수험생들은 지원 가능 대학을 찍는 북새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영어를 선생님만큼 구사하는 학생에서부터 한문이름도 쉽게 쓰지 못하는 학생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잣대로 재는 우리 교육의 일그러진 풍속도들이다. 요즘 교육계는 입시 한파 못지 않게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범위를 좁히면 교단이 흔들리고 있다.굵직한 교육 정책마다 교원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 기세를 꺾지 않고 있다.추석을 앞두고 지급한 교원 성과금이 도화선이 됐다.전교조는 교원들 사이에 반교육적 경쟁을 강요한다며 성과금을 물리적으로 반납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대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자립형 사립고에 중·고교의 제7차 교육과정 확대 실시,학급당 학생 수 감축,‘중초교사’ 문제까지확대됐다. 교사들이 ‘행동’에 나섰다.전교조는 지난 달 두 차례의 대규모 집회에 이어 4일에는 대전에서 비상 대의원대회를 갖고 이른바 파업도 불사한다는 ‘500명 선봉대 투쟁 계획’을 마련했다.한국교총 또한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5만여 교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교원 자존심 회복 교육 파탄 정책 철폐 교육자 대회’를 갖는다.같은 날 서울대에서는 전국교수노조가 닻을 올린다고 한다. 교원 단체의 ‘행동’은 교육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미쳤다.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본래의 모습을 일그러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교원 정년 단축을 제쳐 두고라도 자립형 사립고를 보자.교육인적자원부는 당초 전국에서 30개교 정도를 선정해 3년간 시험 운영하고 확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우여곡절 끝에 5개교만을 지정하고 말았다.그나마 지역적으로 편중된 5개교는 전국의 1,969개 고교를대표하기엔 표본 수가 너무 적은 것이다.이미 의미없는 실험으로 끝날 공산이 짙어졌다. 교단의 요동은 당국의 잘못된 정책 강행에서 비롯됐음을부인하기힘들다.교육 현장을 도외시한 정책을 결정하고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힘으로 밀어붙여 왔다는 얘기다.제7차 교육과정이 교원의 정년 단축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새로운 교육 과정의 핵심인 학생 위주의 학습에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문제는 현실적으로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교원 단체 관계자나 심지어 장학 담당자도 제7차 교육과정은 강행되더라도 결국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단언한다.또 하나의 불신을 잉태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중초교사’ 문제를 풀어 온 과정은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교육부는 당초 ‘교대 학점제’를 시행키로 했었다.그러나 초등학교 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원 단체와 교육대생의 반발이 거세자 ‘교대 편입제’로 바꿔 시행키로 확정했다. 교육부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시행 시기를 1년 늦추고 선발 인원도 4,000명에서 2,500명으로 줄이는 근래에 보기드문 유연성을 보였다.교원 단체는 물론 초등교사 임용 고사를 거부하겠다던 교대 졸업생 역시 태도 변화로 화답했다. 교육계에는 유달리 묵은 과제들이 많다.수능시험도 수술대상이다.공교육도 살려야 한다.평준화를 보완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저마다 분석이 다르고 해법이 다를 것이다.출범하는 전국교수노조도 교수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교육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교육계가자칫 방향타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교육관련단체는 책임있는 주장을 내세우되 당국은 이를 진지하게경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리고 차제에 교육계가 중심이 되어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우리 교육 패러다임을 새로 짜는 작업에 착수하자고 제의하고 싶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어떻게 움직이나/ “黨政쇄신” 고삐 죄는 개혁파

    민주당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최고위원 일괄사퇴,전당대회 시기 논란 등으로 당정쇄신의 본질이 훼손될 것을 우려,쇄신 요구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지난 3일로 예정된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가 7일로 연기되자,일단 회의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쇄신파 의원들은 5일 오전 개혁연대 대표자 모임을 갖는것을 비롯,오는 7일 최고위원 간담회까지 수시로 비공식모임을 갖고 세 결집과 쇄신요구 관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여권핵심부가 동교동계 일부 인사 퇴진을 포함한 이들의 요구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정국은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벽21’ 소속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대통령의 인적 쇄신 방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개혁연대 대표자모임확대,당정쇄신 요구 의원들의 전체모임,서명작업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2단계 조치’를 구체화했다.특히 “당총재로서의 ‘대통령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라면서 “대통령도 이같은 상황을 충분히 인식,당정쇄신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른정치모임’ 소속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선(先)인적 쇄신 후(後)당체제 정비’ 원칙은 확고하다”면서“당 단합을 위해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으나,청와대 간담회 결과에 따라 서명운동 전개 등 단계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파장이 여권내 대권주자간 경쟁구도를 격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야당 비주류 개혁그룹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정계재편의 단초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다만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차기대선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야당파괴 불가론’을 개진하면서 오히려 여당의 분열 가능성을 점쳤다. 홍원상기자
  • 오피스텔 ‘된서리’…투자 앞당긴다

    서울시가 내년 2월부터 용적률을 500% 이하로 묶기로 해오피스텔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건설업체와 땅 주인들은 제도시행 이전에 건축심의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반면 미분양 오피스텔이나 현재 분양중인 오피스텔 물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건축규제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의 건축행정은 수도권으로 쉽게 전파되는 추세여서 곧 수도권에서도 오피스텔 건축 규제가 이어질 전망이다.용적률은 서울시의 500%보다 높은 선에서 결정되겠지만 다락방 규제나 주차장 기준의 강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적률이 낮아지면 지을수 있는 오피스텔 실(室)수가 줄어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건설업계에서는 용적률이 500%로 낮아지면 10% 가량 분양가 상승요인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시행자가 사업 이윤을 줄이더라도 분양 성공을 우선으로 해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김영호 과장은 “용적률이 500%로 줄면 대략 분양가는 10%가량 상승요인이 발생한다”며 “용적률에다가복층형(다락방)까지 규제하면 2∼3년간은 주거용 오피스텔을 짓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용 수요가 대부분인 오피스텔 시장에서 다락방이 금지되고 용적률이 줄어들면 주거용 오피스텔 건축은 사실상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장기적으로는 규제요건에 맞춘 고급오피스텔이 나오겠지만 이 경우에도 분양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면 규제가 강화되는 내년 2월 이전이좋다”며 “다만 주변 지역의 임대수익률 등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복층형 오피스텔을 지을 수없게 된 점이 타격이다”며 “투자 시기를 앞당기되 복층형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복층형 오피스텔의 다락방은 베란다나 발코니 등이 없는오피스텔의 단점을 보완,주거 및 수납공간의 역할을 하는데 이를 금지할 경우 임대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투자시에는 주의할 점이한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크게 다르다는 점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수요자가 늘면서 ‘오피스텔은 사는 순간부터가격이 떨어진다’는 말은 옛 얘기가 됐지만 역시 아파트처럼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대신 임대수익률이 얼마나 되느냐가 오피스텔의 가치를좌우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 사장은 “대부분의 오피스텔은 역세권에 지어져 임대에 지장이 없지만 수익률에는 차이가 많다”며 “반드시 주변지역 임대 수익률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1가구 2주택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매도시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는 사실도 알아두어야 한다.또 오피스텔은 분양보증의 대상도 아니다.그런 만큼 분양을 받을 때는 시행사가 튼튼한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건축기준 어떻게 달라지나. ◆규제 내용=조례를 개정,상업지역안 오피스텔 용적률을 800%에서 500%로 줄인다.건축 심의 과정에서 천정 높이를 2.1m에서 2.4m 이상으로 높인다.업무용 공간 확보를 위해서다.다락방 설치는 금지된다. 주차면적 기준도 현행 오피스텔 2∼3실당 1대에서 3실당2대로 강화된다.벽식 구조의 오피스텔 건축이 금지되고 사무공간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기둥식 공법이 의무화된다.복도 폭은 1.8m 이상 돼야 하고 각실에서 계단까지는30m 이내여야 한다. ◆언제부터 적용되나=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는 절차상의문제만 없으면 건축 허가를 내준다는 입장.용적률 규제는새 도시계획조례가 확정되는 대로 적용할 계획이다.다만다락방 설치 규제 등 건축심의 내용은 지난달 3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그러나 16층 이하 오피스텔은 건축심의 기준대상이 아니므로 종전 규정을 적용받는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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