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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중국 끌어안기’ 고민

    세계경제의 새 거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끌어안을 것인지를 놓고 G7(서방 선진 7개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G7의 고민을 반영하듯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G7 재무장관회담에서는 중국 경제의 잠재력과 중국 경제가 잘못될 경우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미칠 위협 등 중국 문제가 매우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24일 워싱턴에서 G7 재무장관회담이 끝난 뒤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은 미국 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름이 밝혀지지 않을 것을 요구한 또다른 재무부의 고위관리는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인해 중국을 끌어들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미래 어느 시점에는 중국을 일부라도 참여시키는 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중국을 G7에 끌어들이기 위한 시간예정표같은 것은 아직 없으며 또 중국의 G7 가입은 미국이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G7 전체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G7이 중국을 좀더 껴안고 중국과의 대화를 강화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G7은 이미 지난해 9월 두바이 회의를 마친 뒤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나 중국이 이를 철저히 무시,외환시장이 요동치고 미 달러화가 더욱 곤두박질치는 쓴 경험을 한 바 있다.또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닥치는대로 세계 원자재를 싹쓸이해가면서 원자재를 구하기 힘들어진 다른 나라들의 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것도 G7이 중국을 제도적인 대화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야만 하는 한 이유가 됐다.니콜러스 사르코지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중국이 세계 철강의 25%를 혼자 소비한다는 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4배로 늘릴 것이며 아시아 각국은 이같은 성장이 제공하는 기회를 잡도록 해야 한다고 24일 촉구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LG텔레콤 “특수폰이 효자”

    ‘단말기 차별화가 시장 파이를 키웠다.’ LG텔레콤이 휴대전화 번호이동성 시행 3개월 만에 45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시행 첫달 8만여명에 이어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번호이동에 맞춰 내놓은 ‘단말기 상품군’이 숨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MP3폰,알라딘폰,뱅크온폰,캔유폰 등이 주인공이다.차별화한 단말기에다 부가서비스가 더해진,특성을 저마다 갖고 있다. MP3폰은 서비스시장에 논란의 군불을 확실히 지폈다.음원협회 등과의 저작권료 문제 등을 둘러싼 싸움이다.논란이 증폭되면서 시장의 관심 또한 커져 출시 한 달 만에 무려 7만여대가 팔렸다.회사 관계자는 “예약주문도 잇따르고 있어 시장전망이 아주 밝다.”면서 “젊은층에 인기있는 MP3플레이어에서 따온 아이디어이지만 번호이동성에 힘입어 30∼40대 고객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단말기 시장에서도 삼성·LG전자는 물론 팬택계열,SK텔레텍 등의 시장 쟁탈전이 이미 시작됐다.LG전자는 MP3폰 판매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팬택계열은 기존의 MP3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상반기에 서둘러 출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LG텔레콤의 첫 야심작인 모바일 뱅킹인 뱅크온도 3월말까지 46만명이 가입했다.최근 이 서비스를 시작한 경쟁사에 비해 3∼4배나 이용 규모가 크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모처럼 수위를 달리고 있다.위험에 처한 경우 위치를 알려주는 알라딘 서비스도 LG텔레콤의 틈새시장 공략이 먹혀들면서 다른 업체로 확산됐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번호이동성제 시행이란 호기와 이들 ‘특수폰’이 절묘하게 접목되면서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증가폭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완전 번호이동성제가 시행되면 시장이 또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여 3위 사업자로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정기홍기자 hong@˝
  • 부동산 분양시장 ‘새옹지마’

    부동산경기가 요동치면서 주택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양관련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시행사를 휘청거리게 했던 상품이 갑자기 ‘대박상품’으로 떠오르는가 하면,정부의 규제조치로 하루아침에 ‘보통상품’으로 추락한 ‘대물’도 있다. ●백조된 미운 오리 19일 청약접수 첫날 평균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부천 중동신도시 ‘위브더스테이트’는 음지가 양지가 된 대표적 사례다.지난해 봄 시행사인 더피앤디는 170억원에 위브더스테이트의 사업부지를 사들였다.이후 금융권으로부터 1600억원가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성공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면서 인·허가에 제동이 걸렸다. 부지 매입 초기에는 분양경기가 좋았지만 인·허가가 늦어지고 ‘10·29대책’ 등이 나오자 시장이 급격히 식어버렸다.인·허가가 늦어져 60억원가량의 금융비용이 추가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위브더스테이트는 3월 중 가까스로 분양승인을 얻어냈다.상품의 대부분이 오피스텔이어서 전매도 가능했다.그래서 주상복합 열풍을 타고 ‘제2의 시티파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에 앞서 롯데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벌인 아파트사업도 같은 사례다.롯데건설은 1981년 사업부지 매입에 나섰지만 차질이 생겨 10년을 끌었다.사업이 묶이면서 비업무용으로 판정돼 매년 세금도 냈다.롯데건설의 대표적인 악성 사업장이었다.그러나 91년 분양에 나서 무려 500억원을 남겨 직원들에게 보너스까지 지급했다. 용산 시티파크도 사정이 비슷했다.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2002년 10월 사업부지에 1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후 사업추진이 늦어지면서 자칫 악성사업장으로 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많았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대박상품으로 변모했다. ●양지서 음지된 상품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백석동 옛 출판문화단지는 정 반대의 경우에 속한다.1998년 3만여평의 땅을 사들였던 요진산업은 55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 했으나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아직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당시 분양했더라면 대박상품이었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롯데건설의 서울 중구 황학동 재개발 아파트도 마찬가지다.이 아파트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총 1852가구 가운데 46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복원공사중인 청계천 변에 지어지는 것으로 시티파크와 함께 서울시내에서 분양되는 노른자위 주상복합아파트로 주목을 받았다.롯데건설은 이 아파트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하려 했으나 사업이 늦어져 지난달 시티파크만 분양했다.롯데건설은 오는 9월 중에나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이 늦어지면서 이 아파트는 청약통장이 있어야만 청약을 할 수 있게 됐다.또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하고,분양가격도 규제받을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미르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정부의 정책이나 경기에 따라 대박상품이 악성사업장으로,악성사업장이 대박사업장으로 변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부동산 경기의 부침이 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팔 “26일만에 새 지도자마저” 분노

    폭력과 유혈로 얼룩진 중동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중동평화협상의 성공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정착촌 철수 구상에 대한 미국의 지지,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 란티시(56)의 표적살해로 중동 정세가 또다시 요동치는 데 따른 것이다. ●두번째 하마스 지도자 암살 란티시는 17일 아들과 부인,경호원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이스라엘군 헬기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도중 사망했다.그의 전임자이자 하마스를 창건했던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이 이스라엘의 표적암살 공격으로 숨진 지 26일 만이다.란티시의 아들과 경호원 1명도 현장에서 즉사했다. 란티시 피살은 사흘 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유지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새로 건국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로만 귀환할 수 있다고 밝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분노가 들끓는 시점에서 나와 그 파괴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만 것이다.그럼에도 불구,이스라엘은 란티시가 이스라엘에 대한 수많은 테러 공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의 테러 공격이 그치지 않는 한 똑같은 방법으로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복수심을 자극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미국 싸잡아 비난 하마스는 즉각 100배의 보복을 이스라엘에 돌려줄 것이라고 다짐했다.하마스의 또 다른 고위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란티시의 피가 헛되지 않게 하겠다.”며 대이스라엘 강경 보복공격을 경고했다.이날 가자지구에는 수십만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모여 야신과 란티시의 거듭된 표적살해에 대한 복수를 외쳤다.한편 하마스는 란티시를 이을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했다고 밝혔으나 표적살해가 이어질 것을 우려,신원 공개를 거부하면서 익명으로 발표했다.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란티시 암살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편향된 정책이 불러온 직접적인 결과”라고 미국을 이스라엘과 함께 비난했다.나빌 샤스 외무장관도 “미국은 우리 영토 일부를 이스라엘에 주고 난민의 권리를 무시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강경정책을 묵인해준 게 란티시 암살로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미국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중동평화 청사진은 당분간 입에 올리기조차 힘들게 됐으며 유혈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계 이스라엘 규탄 미국이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을 갖는다고 옹호했을 뿐 전세계가 이스라엘의 표적살해를 규탄하는 데 입을 모았다. 유럽과 아랍권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일본도 일제히 이스라엘의 란티시 표적살해를 비난했다.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조차 이스라엘의 거듭된 표적살해는 명백한 불법이며 정의에 어긋나는 짓으로 아무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란티시는 누구 이집트에서 공부한 소아과 의사 출신의 란티시는 야신과 함께 하마스 공동 창설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슬람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강경 무력투쟁을 적극 주장해온 것으로 유명하다.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암살명단 제일 윗자리에 올랐다.지난달 야신 암살 후에는 시리아에서 활동중인 하마스 정치국장 칼리드 마샬과 함께 하마스의 양대 기둥으로 여겨졌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국회 보수→진보 ‘중심이동’

    ‘시국사범 또는 노동운동가 출신 60여명’ 4·15 총선에서 차별화된 성적표다.17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20%에 이른다.열린우리당의 서울·경기 지역 당선자,비례대표들 상당수가 이에 포함된다.민주노동당 당선자 10명은 모두 해당된다.17대 국회의 앞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평균 연령 51세’,‘초선 의원 188명’,‘여성 당선자 38명’.40대 이하가 43.1%이고,현역 의원 물갈이율은 65.2%에 달했다. 전후세대가 의회권력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한 셈이다.더 젊어지고,더 개혁적이 됐고,여성 의원은 늘어났다.한편으론 개혁의 동력을 더 키울 요소들이다. 이번 총선으로 ‘보수와 진보’ 구도는 ‘진보와 보수’로 서열이 역전됐다.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에 민주노동당이 첫 원내에 진입하면서 진보그룹이 행정권력에 이어 의회권력을 장악했다.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보수 그룹으로 진보세력의 반대편에 섰다.하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은 총선 참패에 따라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양당의 앞날과 두 세력간의 정국 주도권 경쟁 향배에 따라 정국은 안정될 수도,요동칠 수도 있는 가변적인 구도다.특히 노무현 대통령 탄핵철회 문제는 이를 가름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떠올랐다.열린우리당의 철회 주장에 민노당이 가세하면서 한나라당·민주당과 정면 대립하는 구도로 가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민의는 탄핵의 반역사성을 심판한 것이므로 여야가 대화를 통해 탄핵의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제의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탄핵문제라는 분란의 불씨를 그대로 둔 채 17대 국회가 개원된다는 것은 국회를 다시 정쟁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탄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야 3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가 사법부가 진행하는 일을 중간에 간섭하거나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헌재의 판단을 기다리고 존중해야 된다.”며 대표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여야 대표가 같이 만나 협조하고 의논할 현안이 있으면 얼마든지 만나겠다.”며 경제·민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회동에는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한편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탄핵정국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의 회복과 대외신인도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금의 비정상적인 상황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 [여대야소 정국] 여론 흐름으로 분석한 4·15총선

    17대 총선에는 ‘바람’도 많았다.탄핵풍이 핵폭풍이었다면 ‘박풍(朴風)’과 ‘노풍(老風)’도 하나의 여론흐름을 형성했고 막판 ‘정풍(鄭風)’도 효과가 있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그러나 이처럼 민심은 요동쳤지만 결국 어디까지나 우리 사회의 지배적 균열구조인 지역주의나 세대별 정치성향이라는 큰 틀 속에서 해석되고 작동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영·호남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거나 충청에서 행정수도 이전이 위력을 발휘,과거 DJP 연합 때처럼 캐스팅보트를 쥔 점 등은 달라지지 않았다.다만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박빙 접전 끝에 열린우리당이 압승한 것은 대도시 젊은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참여 때문이며 여기엔 각종 바람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탄핵풍은 선거 과정에서 박풍과 노풍을 만나 주춤하긴 했지만 마지막 정풍을 만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탄핵 심판론 자체보다도 ‘거여견제론’의 맞불인 ‘거야부활론’이 더해짐으로써 비로소 상승 효과를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부장은 “한나라당 추격세가 꺾인 것을 놓고 탄핵과 곧바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면서 “대도시 지역과 30대,40대 초반의 투표가 열린우리당에 쏠린 것은 뭔가 변화를 바랐던 16대 대선 때 현상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했다. 투표 이틀 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단식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여의도리서치 송덕주 이사는 “정 의장이 비례대표직을 던지지 않았다면 수도권에서 1000표 차 당선은 그 반대였을지 모른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일일 정세분석 결과 뭔가 이벤트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단 아래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분명히 당시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은 하락세,한나라당은 오름세였는데 젊은 층에 위기 의식을 고취,판세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노동당으로 옮겨가던 표도 돌아올 수 있었다고 김헌태 사회여론조사연구소장은 해석했다.노풍(老風)에 대해서는 김 소장은 “고연령층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워낙 낮아 노인폄하 발언 자체가 선거 지형을 바꾸었다 보기 어렵다.”며 “단지 탄핵 역풍으로 침묵했던 한나라당 지지층이 목소리를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탄핵심판론이나 거여견제론도 결국은 지역주의를 포장하는 하나의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한 전문가는 “자기 지역 싹쓸이는 명분을 대고,남 지역 싹쓸이는 지역주의로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선택 4·15] 새내기 기자들의 총선취재 뒷얘기

    탄핵 열풍으로 시작해 온갖 바람을 불러일으킨 17대 총선이 15일 투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정치부에 파견돼 총선을 취재했던 새내기 기자들이 한달 남짓 현장 경험을 토대로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16대 총선 때는 투표를 안 했을 정도로 평소에는 정치에 무관심했습니다.낯선 정치판은 오히려 신기한 점이 많았습니다.당황스러운 순간이 꽤 있었죠.많이 본 것 같기는 한데,도무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정치인과 마주치게 되면 진땀부터 났습니다. ●17대 총선 첫 취재경험 -정치에는 관심이 많지만,일단 신문사에 입사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취재 경험이 일천하다는 게 문제였습니다.밖에서 지켜본 것처럼 정치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게 총선 맞습니까? 각 당 대표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을 치니 대통령 선거판을 보는 느낌입니다.여론은 너무 쉽게 변했습니다.지난달 처음 정치부에 파견됐을 때만 해도 탄핵심판론이 들끓더니,막판에는 거여견제론이다,거야견제론이다 해서 판세가 뒤집히고 있습니다.자고 나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느낌이 우리 같은 정치부 초년병에게 가장 신기한 일이죠. -시시각각으로 부는 ‘바람’이 너무 잦고 드센 것 같아요.탄핵 역풍이 불 때 부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명함을 건네니까 유권자가 그 자리에서 찢어 버렸습니다.텃밭에서도 홀대를 받으니 야당의 위기감이 대단했지요.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촉발된 ‘노풍(老風)’은 만만치 않았습니다.열린우리당 충성표가 많은 호남 지역의 후보자들조차 “60∼70대 어르신들이 무서워서 길거리에 못 다니겠다.유세를 다녀봤자 표만 깎아먹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했을 정도였지요.아픈 손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 지역구를 누빈 박근혜 대표는 가는 곳마다 환대를 받으며 ‘박풍(朴風)’을 주도했습니다.기댈 곳은 호남뿐이라며 사흘 동안 광주에서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한 추미애 선대위원장도 뒤늦게 ‘추풍(秋風)’을 일으키니 여성 대표의 바람도 거셉니다.이렇게 ‘바람’에 휩쓸려 뽑힌 17대 국회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듭니다. ●미처 기사로 못쓴 취재 비화 -정치판에 발을 담그면 왜 모두들 ‘금배지’에 목을 맬까요.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는 회의를 엿듣다가 심사위원인 한 교수가 자신도 비례대표에 넣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당당하게 밝히는데,지나친 자리 욕심에 오히려 기자들이 민망했죠. -당초 ‘비례 몇번’이라고 귀띔 받았다가 최종 명단에서 빠진 여성 당직자의 고백이 흥미롭습니다.사석에서 만난 당직자는 “내 편인 줄 알았던 사람이 나를 밀어냈다는 뒷얘기를 듣고 정치판이 무서워졌다.”고 토로했지요. -정동영 의장의 ‘뽀뽀의 추억’도 기억에 남습니다.정 의장이 부산에서 유세를 할 때 60대 할머니가 달려들어 정 의장의 귓불에 기습 뽀뽀를 했답니다.이 할머니는 누굴 찍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동영이 좋긴 한데,한나라당 버리면 되것나? 1번 찍어야지.”라고 답해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울산 공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수학여행을 왔던 여고생들이 박근혜 대표를 보자 ‘언니’를 외치면서 수백명이 달려들더군요.연예인 따라다니는 ‘오빠부대’ 못지 않았습니다.그러니 정치인들도 외모·말솜씨 같은 외적인 요소와 좋은 이미지를 가꾸는 데 신경을 쓸 수밖에요. -비슷한 맥락인데 추미애 위원장은 화장을 하지 않으면 여간해서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툭하면 “아직 준비가 안 돼서…”라며 기자회견도 미루기 일쑤입니다.이미지 관리도 좋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에 대폭 개정된 선거법도 흥미로웠습니다.새로 취임한 대변인이 대변인실 직원과 당직자에게 처음 저녁을 내는 자리에도 선관위 직원이 나타나 꼬치꼬치 캐물었답니다.대가를 바라고 밥을 산 게 아니냐는 것이죠.선거와 무관한 정당 식구들끼리 밥을 먹는 것도 선관위의 허락을 받아야 하다니 법이 현실을 너무 옥죄는 것 아니냐는 당직자의 불만이 컸습니다. ●정치부 초년병,힘들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따라 천안 유세현장에 갔을 때 정동영 의장이 갑자기 제 손을 꼭 잡더군요.그리고는 진지하게 “어느 지역구지?”라고 묻기에 “저 기자인데요.”하고 답했습니다.그제야 머쓱해진 정 의장이 “아이고,이런.난 우리 후보자 아들인 줄 알았어요.”라고 껄껄 웃더군요.정 의장은 기억력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습니다.대구에서도 막 손짓을 하면서 저를 불러요.무슨 일인가 해서 봤더니,이번에는 제가 유권자인 줄 알았다나요. -박근혜 대표의 일정표를 보면 숨쉴 틈도 없을 정도로 빡빡합니다.하루는 울산에 도착해서 지역구 두 군데를 둘러보고 바로 기사를 써야 했습니다.딱 35분 여유를 주더군요.마음 바쁜 대표 일정에 맞추다보니 기자들도 취재하랴,기사쓰랴 정신이 없습니다. -천막 당사 얘기도 뺄 수 없지요.여의도 증권가에 세운 한나라당의 천막은 아침 10시부터 더워지기 시작해 오후 1∼2시쯤이면 찜통이 됩니다.그러다 3시가 넘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추워지죠.극심한 일교차에,근처 공사판의 지독한 모래 먼지까지 겹치니 당직자나 기자들이나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어느 정당이나 ‘개혁’을 이야기합니다.그러나 내용은 공허합니다.개혁이 풍기는 긍정적인 분위기에만 편승하려고 합니다.구체적인 대안에는 인색하지요.쇼맨십 정치라는 비난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정책 경쟁이 있어야 정치권의 발전이 가능합니다.그래야 예측 가능한 정치적 행위와 함께 진보와 보수가 양 날개로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이미지 정치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다만 유권자 스스로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야겠죠.정치인의 눈물,힘들어하는 모습에 우왕좌왕하지 말자는 얘깁니다.정치인들이 역시 무턱대고 ‘뽑아달라.’고 하소연하기 전에 유권자에게 ‘왜 내가 이 지역을 대표해야 하는가.’를 각인시켜야 합니다. 참석자 이두걸 박지연 박지윤 douzirl@seoul.co.kr ˝
  • [총선 D-1] 막판 지역판세 분석

    4·15총선이 오리무중의 형세에 놓였다.투표일을 이틀 앞둔 13일 현재까지도 표밭은 여전히 ‘열전 중’이다.대부분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열린우리당의 ‘1당 확보’를 점치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들인 각 정당의 분석은 제각각이다.현장을 다녀본 기자들의 분석도 ‘혼전지역 증가’로 요약된다.막판 표심(票心)이 그만큼 요동치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20여곳 난타전 최대 격전지는 역시 수도권이다.109개 선거구 중 당선자 예측을 불허하는 초접전지만 30곳을 넘는다.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서울의 판세부터 달라졌다.선거전 돌입 전 40곳 이상이던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은 25곳 안팎으로 줄었다.그나마 당선 안정권은 11곳에 불과하다.반면 한나라당은 강남권 등 8곳에서 승세를 굳힌 가운데 한강을 건너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중구와 양천갑,은평을,서대문갑,영등포을 등은 이미 뒤집은 지역으로 꼽고 있다.종로 서대문을 강서을 용산 중랑갑 성북갑 노원을 등도 열린우리당 우세 속에 한나라당 추격이 거세다.송파병과 금천 등은 민주당의 가세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결국 서울은 48개 선거구 중 16개만 우열이 뚜렷하고 절반 정도에서 오차범위 안의 경합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9개 선거구의 경기지역도 20여곳이 격전 중이다.표심변화에 맞춰 열린우리당은 40여석에서 30여석으로,한나라당은 10석에서 20여석으로 목표치를 수정한 상태다.한나라당은 성남 분당갑·을,부천소사,용인을 4곳을 우세지역으로,수원팔달,광명을,안양동안을 등 10곳을 백중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파주,이천·여주,광주 등 10여곳도 해볼 만하다고 본다. 열린우리당은 수원장안·영통,의정부갑,광명갑,평택을 등 20여곳을 당선안정권으로,수원권선,고양일산을,용인을 등 10여곳을 박빙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민주당은 안산상록갑,남양주갑,성남수정 등 5,6곳을 넘보고 있다. ●흔들리는 호남 표심 전남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추격전도 총선 판도를 뒤흔들 요인이다.민주당이 1석을 늘릴수록 열린우리당은 1석이 줄어든다.열린우리당은 광주 전남·북 31곳 가운데 전북(11곳) 10곳을 비롯해 20곳 이상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그러나 민주당은 광주(7곳) 3곳,전남(13개) 7곳 이상,전북 2곳 등에서 이미 우위에 섰고 5∼6곳에서 역전에 성공,전체 31곳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청·강원도 접전권으로 충청권은 일단 열린우리당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지역맹주를 자처하는 자민련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대전 6곳 중 열린우리당은 석권을,자민련은 2곳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충남 10곳 중 열린우리당은 천안갑·을 등 6곳을,자민련은 부여·청양,당진,논산·계룡·금산,보령·서천,아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충북 6곳 중 열린우리당은 청주상당 등 4곳에서의 당선을 자신한다.한나라당은 제천·단양을 우세지역,청주흥덕갑,보은·옥천·영동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자민련은 진천·괴산·음성·증평에서 강세다. 8개 선거구의 강원지역은 막판 혼전이 거듭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의 삼분체제가 유력시된다.전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던 열린우리당은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우위를 보일 뿐 춘천 강릉 홍천·횡성 등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원주 동해·삼척 등 2곳을,민주당은 철원·화천·양구·인제와 속초·고성·양양 등 2곳을 각각 우세지역으로 꼽은 가운데 나머지 지역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부·전국부 종합˝
  • [총선 D-2] “우리당 과반 어렵지만 1黨 될것” 여론조사 전문가들 분석

    17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당락을 가늠할 수 없는 혼전 지역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막판 판세가 요동을 치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간 격차가 5% 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지거나 오차범위 안에 든 지역구가 속출하는 등 선거 종반전 접전 양상이 치열해지고 있다.이에 따라 부동층의 향배에 촉각을 기울이면서 지지층 투표율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각 당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 110·우리 150·민주 15석” 전망도 전문가들의 견해는 열린우리당의 우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체감되고 있으며,민주당도 호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조사기관의 판세분석 결과 경기·인천은 열린우리당의 대체적 우위가 지속됐지만 서울은 강남 벨트가 한나라당 우위로 굳어진 데 이어 종로·중구·용산·은평·노원 등으로 접전지가 확산되면서 10∼15곳이 1000표 안팎의 박빙 승부지로 변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열린우리당의 ‘거야부활론’도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 방송에서 집중 보도한 ‘열린우리당 200석’의 잔영이 워낙 강해 위기론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열린우리당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은 12일 “엄살이 아니다.”면서 “이런 추세로는 70석 남짓에 개헌 저지선 확보도 어렵다.”고 호소했다.그는 “우세 지역도 10% 포인트로 좁혀졌다.”고 울상을 지었다.열린우리당은 대통령 탄핵소추 한 달을 맞은 이날 ‘탄핵풍’의 재점화를 시도하면서 ‘의회권력 교체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점하는 것은 다소 어렵지만 원내 1당이 되는 것은 무난하다는 게 조사 전문가들의 견해다.여의도리서치 송덕주 이사는 “현 시점의 조사에서 과반을 점하고 있는데 다소 빠지더라도 1당은 될 것”이라며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한나라당 110석,열린우리당 150석,민주당 15석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레 전망을 내놨다. ●부동층과 투표율이 막판 변수 여론조사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부동층은 25% 정도.이는 1주일 전과 비교해 7% 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이다.코리아리서치 김덕영 대표는 “탄핵 이슈에 감성적으로 대응했던 유권자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부동층이 늘고 있다.”며 “20대는 기권 쪽으로,50대는 한나라당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민기획 박성민 대표도 “최근 조사에서 한나라당이 급상승 기세를 타고 있다.”면서 “탄핵 여론몰이에 대한 식상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부동층 규모가 다시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열린우리당 지지층이 잠시 부동층으로 빠졌다가 한나라당으로는 가지 않으면서 다시 돌아오거나 정당투표는 민주노동당에,호남과 수도권 일부는 민주당 인물 강세지역으로 각각 흩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17대 총선 투표율이 16대(57.2%)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오르면서 전체 투표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한나라당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은 “거여견제론과 국정심판론으로 마지막까지 투표참여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흔들리는 40대를 잡아라” 20대와 50대 이상의 표심이 비교적 뚜렷한 반면,40대는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홍 소장은 “열린우리당은 40대에 저지선을 구축하려 들 것이고 한나라당은 장악을 시도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의 분수령이 되는 40대에서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도 40대 부동층과 이들의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의 40대 이상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살릴 것인가.’를 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정경기자 olive@˝
  • [총선 D-3] 한 80·민 45·우 125곳 ‘우세’

    4·15총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11일 현재 선거 판세는 열린우리당의 ‘후진(後進)’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고속 전진’,그리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저속 전진’ 형태로 요약된다.각 당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현재 전국 125∼130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한나라당은 80곳 안팎의 우세 속에 맹추격하고 있다.박근혜 대표의 거센 바람을 감안하면 비례대표까지 포함,120석 이상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초비상이 걸렸다.“자고 일어나면 10석씩 줄고 있다.”는 핵심 관계자 말처럼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정당투표 지지도도 앞서긴 했으나 한나라당과의 격차가 한자릿수 대로 줄었다는 것이다.“이러다 과반수 확보는 커녕 1당마저도 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간다.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효과에 힘입어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교섭단체 구성마저 힘들다.”던 전망이 “45∼50석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으로 급변했다.자민련은 대전과 충남·북에서 10곳 우세,7곳 경합의 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민주노동당은 경남 1곳,울산 1곳의 우세 속에 수도권과 부산·경남의 7∼8곳에서 경합 중이라고 주장한다. ●서울 공식 선거전 돌입과 함께 한나라당의 맹추격으로 열린우리당의 ‘절대우세’가 ‘상대적 우세’로 뒤바뀌었다. 한나라당은 전체 48곳 가운데 은평을 등 8곳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종로 등 18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성동갑 등 25곳을 우세,도봉갑 등 23곳을 경합으로 보고 있다.강남갑 등 한나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은 8곳 모두를 열린우리당은 경합지역으로,열린우리당이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곳 가운데 5곳을 한나라당은 경합지역으로 봤다.양측 주장 만으로도 13곳이 그야말로 혼전인 셈이다.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광진을 등 2곳을 우세지역,10곳을 경합지역으로 꼽았다.그러나 이중 8곳 정도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우세를 주장하는 곳으로,다소 힘에 부치는 듯하다.자민련이나 민주노동당은 우세지역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경기 서울보다는 덜하지만 한나라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일부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인천은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우위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12곳 중 8곳을 우세,4곳을 경합으로 보고 있다.한나라당도 우세지역 없이 경합지역만 4곳을 꼽으면서 이를 인정하고 있다.민주당은 계양갑 등 3곳에서 경합 중이라고 주장한다. 경기지역은 선거전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혼전지역이 늘고 있다.49개 지역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30곳,한나라당은 5∼8곳의 우세를 주장한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우세를 주장하는 수원 장안 등 14곳에 대해 한나라당이 경합을 주장할 정도로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충청·강원 전체적으로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여전하다.대전 6곳은 열린우리당이 모조리 우세를 주장하는 가운데 자민련이 대덕 등 3곳에서 앞서 있다고 주장한다.한나라당은 동,중 등 4곳을 경합지역으로 봤다.충남 10곳 중에는 열린우리당과 자민련이 각각 5곳 우세를 주장하고 있고,한나라당은 2곳을 경합지역으로 꼽았다.충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8곳 중 5곳,자민련이 1곳을 각각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강원 8개 지역구는 열린우리당이 1곳 우세를 점칠 정도로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가파르다.한나라당은 열세지역 없이 3곳 우세를 주장한다.민주당은 2곳 우세,1곳 경합을 주장했다. ●호남 당초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민주당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팽팽한 접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광주 7곳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6곳 우세,1곳 경합을 주장한다.반면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경합지역으로 꼽은 남구를 우세지역으로,나머지 6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남 13곳은 민주당의 추격세가 확연하다.민주당은 7곳을 우세,5곳을 경합이라고 주장한다.열린우리당은 3곳만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으면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반면 전북에서는 여전히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11곳 중 고창·부안을 제외한 10곳을 우세지역으로 본다.민주당은 고창·부안과 김제·완주를 우세지역으로,익산갑 등 7곳을 경합지역으로 꼽고 있다. ●영남 그야말로 한나라당의 바람이 거센 상황이다.이미 대구·경북 지역 전체가 한나라당 우세로 돌아섰고,부산·경남 역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우위에 섰다는게 각 정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열린우리당은 울산 6곳을 포함,영남권 68개 선거구 가운데 1,2곳을 건지기 힘들다는 ‘엄살’까지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은 대구 중남 등 3곳만 경합일 뿐 나머지는 모두 우세하다고 주장한다.우리당도 5곳에서만 경합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열세를 인정한다. 부산·경남의 35개 선거구에서도 한나라당은 25곳 남짓에서 우세를,나머지 10곳에서 경합하고 있다고 본다.열린우리당은 부산 사하을만 우세할 뿐 30여곳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갈수록 늘어나는 열세지역에 고심하고 있다. 울산 6곳 가운데는 한나라당이 중구 등 2곳 우세를 주장할 뿐 그야말로 혼전이다.열린우리당은 대부분의 지역을 백중열세로 보고 있다.반면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와 경남 창원을에서 확실한 우위를,부산 금정과 경남 거제에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주 3곳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제주·북제주을과 서귀포·남제주를 우세지역,제주·북제주갑을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세곳 모두 경합지역이라고 반박한다.민주당은 제주·북제주을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3] 수도권 혼전 심화

    여야는 4·15총선 마지막 휴일인 11일 혼전지역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수도권에서 집중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특히 여야는 ‘거여(巨與) 견제론’과 ‘거야(巨野) 부활론’을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현재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승기를 잡은 데 이어 수도권에서도 열린우리당을 맹추격,전국적 지지율 격차를 한자릿수로 좁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민주당도 호남권에서 일부 지지도를 회복하기 시작하고 민주노동당은 정당투표 지지율에서 약진하면서 선거 판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 승부수를 내놓는 등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주력했다.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이날 제기한 ‘1당 위기론’을 둘러싸고 여야는 치열한 말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들의 선거법 위반·직무 비리에 대해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할 경우 체포동의안은 24시간내 표결처리를 의무화하되 불체포특권의 폐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국회 윤리위원회를 외부 인사만으로 구성하고,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대폭 제한하며,의원 국민소환제 입법화를 검토하는 등 정치개혁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열린우리당 정 의장은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70∼180석 운운하던 기대는 환상이었고 거품이었으며 원내 제1당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이 탄핵 이전으로 되돌아 갔다”고 ‘거대야당 부활론’을 주장했다.정 의장은 특히 자신의 노인 폄하발언으로 야기된 ‘노풍(老風)’과 관련,“승패를 떠나 선거 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윤여준 상임 선거대책본부장은 “정 의장의 1당위기론은 박근혜 효과를 차단하고 지지층을 재결집하려는 선거전략에서 비롯된 엄살”이라고 일축했다.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1년 내내 경제와 나라운영에서 낙제점을 받고 민주세력을 분열시킨 불안정한 세력에 1당의 날개를 달아주면 대중독재밖에 할 게 뭐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전남 장성 백양사호텔에서 호남지역 총선후보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50년 정통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온전히 회복하겠다.”며 개혁성을 복구하기 위한 ‘뉴민주당’ 결의문을 채택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권영길 민노당 대표도 수도권에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5개정당 막판 판세 분석 4·15총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11일 현재 선거 판세는 열린우리당의 ‘후진(後進)’과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고속 전진’,그리고 민주당과 자민련의 ‘저속 전진’ 형태로 요약된다.각 당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현재 전국 125∼130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한나라당은 80곳 안팎의 우세 속에 맹추격하고 있다.박근혜 대표의 거센 바람을 감안하면 비례대표까지 포함,120석 이상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초비상이 걸렸다.“자고 일어나면 10석씩 줄고 있다.”는 핵심 관계자 말처럼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정당투표 지지도도 앞서긴 했으나 한나라당과의 격차가 한자릿수 대로 줄었다는 것이다.“이러다 과반수 확보는 커녕 1당마저도 내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간다.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효과에 힘입어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교섭단체 구성마저 힘들다.”던 전망이 “45∼50석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으로 급변했다.자민련은 대전과 충남·북에서 10곳 우세,7곳 경합의 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민주노동당은 경남 1곳,울산 1곳의 우세 속에 수도권과 부산·경남의 7∼8곳에서 경합 중이라고 주장한다. ●서울 공식 선거전 돌입과 함께 한나라당의 맹추격으로 열린우리당의 ‘절대우세’가 ‘상대적 우세’로 뒤바뀌었다. 한나라당은 전체 48곳 가운데 은평을 등 8곳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종로 등 18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성동갑 등 25곳을 우세,도봉갑 등 23곳을 경합으로 보고 있다.강남갑 등 한나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은 8곳 모두를 열린우리당은 경합지역으로,열린우리당이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곳 가운데 5곳을 한나라당은 경합지역으로 봤다.양측 주장 만으로도 13곳이 그야말로 혼전인 셈이다.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광진을 등 2곳을 우세지역,10곳을 경합지역으로 꼽았다.그러나 이중 8곳 정도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우세를 주장하는 곳으로,다소 힘에 부치는 듯하다.자민련이나 민주노동당은 우세지역이 없는 상황이다. ●인천·경기 서울보다는 덜하지만 한나라당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일부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인천은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우위가 아직 유지되고 있다.12곳 중 8곳을 우세,4곳을 경합으로 보고 있다.한나라당도 우세지역 없이 경합지역만 4곳을 꼽으면서 이를 인정하고 있다.민주당은 계양갑 등 3곳에서 경합 중이라고 주장한다. 경기지역은 선거전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혼전지역이 늘고 있다.49개 지역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30곳,한나라당은 5∼8곳의 우세를 주장한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우세를 주장하는 수원 장안 등 14곳에 대해 한나라당이 경합을 주장할 정도로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충청·강원 전체적으로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여전하다.대전 6곳은 열린우리당이 모조리 우세를 주장하는 가운데 자민련이 대덕 등 3곳에서 앞서 있다고 주장한다.한나라당은 동,중 등 4곳을 경합지역으로 봤다.충남 10곳 중에는 열린우리당과 자민련이 각각 5곳 우세를 주장하고 있고,한나라당은 2곳을 경합지역으로 꼽았다.충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8곳 중 5곳,자민련이 1곳을 각각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강원 8개 지역구는 열린우리당이 1곳 우세를 점칠 정도로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가파르다.한나라당은 열세지역 없이 3곳 우세를 주장한다.민주당은 2곳 우세,1곳 경합을 주장했다. ●호남 당초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민주당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팽팽한 접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광주 7곳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6곳 우세,1곳 경합을 주장한다.반면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이 경합지역으로 꼽은 남구를 우세지역으로,나머지 6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남 13곳은 민주당의 추격세가 확연하다.민주당은 7곳을 우세,5곳을 경합이라고 주장한다.열린우리당은 3곳만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으면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반면 전북에서는 여전히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11곳 중 고창·부안을 제외한 10곳을 우세지역으로 본다.민주당은 고창·부안과 김제·완주를 우세지역으로,익산갑 등 7곳을 경합지역으로 꼽고 있다. ●영남 그야말로 한나라당의 바람이 거센 상황이다.이미 대구·경북 지역 전체가 한나라당 우세로 돌아섰고,부산·경남 역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우위에 섰다는게 각 정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열린우리당은 울산 6곳을 포함,영남권 68개 선거구 가운데 1,2곳을 건지기 힘들다는 ‘엄살’까지 내놓고 있다. 대구·경북 27개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은 대구 중남 등 3곳만 경합일 뿐 나머지는 모두 우세하다고 주장한다.우리당도 5곳에서만 경합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열세를 인정한다. 부산·경남의 35개 선거구에서도 한나라당은 25곳 남짓에서 우세를,나머지 10곳에서 경합하고 있다고 본다.열린우리당은 부산 사하을만 우세할 뿐 30여곳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갈수록 늘어나는 열세지역에 고심하고 있다. 울산 6곳 가운데는 한나라당이 중구 등 2곳 우세를 주장할 뿐 그야말로 혼전이다.열린우리당은 대부분의 지역을 백중열세로 보고 있다.반면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와 경남 창원을에서 확실한 우위를,부산 금정과 경남 거제에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주 3곳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제주·북제주을과 서귀포·남제주를 우세지역,제주·북제주갑을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세곳 모두 경합지역이라고 반박한다.민주당은 제주·북제주을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 [총선 D-5] 여야 지도부 주말 총력전

    선거전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상당수 지역의 선거판세가 유동적인 양상을 보임에 따라 각당 지도부는 10일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주말 총력전을 펼쳤다. 한나라당 박근혜대표는 거여견제론,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라크 파병철회,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거야부활 경계론으로 표심을 공략했다.민주노동장 권영길 대표도 창원에서 상경해 수도권을 공략했다. ●한나라당-거여 견제론으로 중부권 공략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강원도와 충청권,경기도 등 중부권 일대를 도는 릴레이 주말 유세전을 폈다. 박 대표는 이날 강원도 철원,홍천,원주,경기도 가평,춘천,안성,평택,오산,충북 충주,청주,대전 등 4개 시.도를 넘나들며 ‘거여(巨與) 견제론’과 ‘국정심판론’을 집중 제기했다. 박 대표의 유세 일정은 이날 하루만도 10개 시장을 방문하고 9군데에서 거리유세를 하는 저인망식 표밭훑기로 짜여졌다.이른바 ‘박근혜 효과’를 겨냥,선거구에 찾아달라는 후보들의 요청이 쇄도해 한군데라도 더 찾아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박 대표의 유세현장에는 이날도 300명에서 1000명에 이르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박근혜 대표의 손을 아껴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흔드는 등 ‘박풍’을 실감케 했다.일부 후보의 경우 박 대표 방문에 맞춰 1000명 가까운 유권자들을 동원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철원 동송읍 장터에서 “노무현 정권 1년만에 해마다 30만개씩 늘던 일자리가 오히려 3만개나 줄었다.세계경제는 회복 추세인데 우리만 이렇게 힘들어진 이유가 뭐냐.”며 “민생은 내팽개치고 선거에만 이기려는 정권을 따끔하게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상한 코드에만 맞춘 인물들로 국회를 가득 채우면 나라가 어떻게 될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인물이 뛰어난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 거대 여당의 독선을 견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원주 중앙시장에서도 그는 유세차에 올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 과반수 1당이란 목표에 빨간불이 커졌다.”는 발언을 겨냥한 듯 “거대한 초대형 여당이 탄생할 것이라는 조사가 나오고 있지 않느냐.”고 일축하고 ‘거여 견제론’ 확산에 힘을 쏟았다. 충청·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이 지역표심에 미치는 득표력을 감안,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면서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표를줘야 견제와 균형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서울,경기도와 부산·경남 등 전략지역 유세에 집중키로 하는 등 막판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부산·경남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회복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하면 100석 이상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일 선대위원장은 비례대표 회의와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방송사 심야토론에 참석,정책정당화를 강조하는 등 정책선거 행보를 계속했다. ●민주당-이라크 파병철회로 호남 표심잡기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날 회생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전남지역을 찾아 표를 호소했다.광주에서 ‘3보1배’ 행군을 펼치고 귀경한 뒤 3일만의 호남행이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추 위원장이 다시 호남을 순회하는 강행군에 나선 것은 광주에서의 3보1배 이후 호전된 호남 지역의 여론을 전통적 지지층의 재결집으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추 위원장은 이날 나주와 함평,목포,해남,완도,영암,보성,순천,여수 등9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정통 평화 민주세력인 민주당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추 위원장은 “고 건 대통령 권한대행을 포함한 4자 회동을 열어 이라크추가파병 방침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한편,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과 동행한 추 위원장은 1000명 가까운 지지자가 몰린 목포역 지원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이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민주당의 운명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김 전 대통령의 걱정을 덜어달라.”고 ‘DJ정서’를 자극했다. 추 위원장은 또 ‘대구·경북에서의 한석은 다른 지역 3∼4석의 의미가 있다’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의 발언을 소개한 뒤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호남 유권자들이 영남 유권자의 3분의 1구실 밖에 못했나.”라고 반문하며 “민주세력이 결집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농·어업 종사자가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한 듯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공조해 통과시켰다.”고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추 위원장은 11일 전북으로 이동,열린우리당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민주당 후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손봉숙 공동 선대위원장은 이날 제주도를 방문,공공기관의 노년층 고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령자 고용촉진법 제정 등 여성·사회복지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김종인 공동 선대위원장은 서울 동대문을과 성동갑 지역구의 유세에 참석했다. ●열린우리당-탄핵심판론으로 수도권 충청 영남권 공략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충청과 수도권을 돌며 막판 부동층 흡수에 주력했다. 정 의장은 이날 치열한 접전지로 분류되는 충북 청주와 옥천,충남 금산과 공주,대전 유성구,경기도 평택 등을 버스를 이용,1시간 단위로 이동하며 거리유세를 한뒤 상경,서울 명동과 중구 신당동,동대문 두산타워앞 등을 돌며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정 의장은 야당여성 대표들의 감성적인 선거운동 방식을 지역주의에 대한 세련된 호소라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청주에서 가진 충북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정책과 비전이 아니라 감성과 지역주의 부활이라는 아름답지 않은 공기가 숨어있는 야당 여성대표들의 눈물에 유권자들이 현혹되고 있다.”면서 “탄핵과 부패,50년 독재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선거의 본질이 흐려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치마폭 뒤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의원들이 숨어있다.”면서 “한나라당이 1당이 되면 충청에서 가장 많은표를 준 노 대통령이 위험해지는 만큼 우리당에 표를 몰아줘 노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대통령직에 복귀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거대여당 견제론’에 대해 “독재로 인권을 짓밟기는 했으나 거대여당을 갖고 경제를 일으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대표가 ‘거여 견제’를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공격했다. 정 의장은 이어 거리유세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우리당이 원내 과반수 의석을 얻어야 한다.”면서 “행정수도 이전에 내심 반대하는 한나라당에 표를 줘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정 의장은 11일에는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선대위 회의를 소집,막판 선거상황을 점검한 뒤 경기도 구리와 서울 송파,서초,동작,종로 등 수도권에서도 경합 또는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을 집중 공략한 뒤 12일에는 제주와 호남지역을 돌고 13∼14일은 영남지역에서 마지막 한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한편 김근태 공동 선대위원장은 이날 하루종일 부산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한 뒤 상경,KBS 심야토론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 대 반민주세력,새로운 세력 대 낡은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지역주의 타파와 민주세력의 결집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권영길대표 수도권 바람몰이 민노당은 이날 본격적인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섰다. 지역구 선거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그동안 다른 후보들의 지원유세 요청에0 응하지 않았던 권영길 대표도 이날 공식선거운동 돌입후 처음으로 서울 지역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 어렵게 시간을 낸 권 대표는 지원유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 대학로와 명동 밀리오레,종로 인사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집중 공략했다. 민노당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권 대표의 지원유세가 목표로 했던 정당 득표율 15%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노당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위한 의정활동 계획을 발표하며 기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민노당은 ▲비정규직 관련 예산 확보 ▲비정규노동센터의 당 부설기관화 ▲비정규직 노조와의 네트워크 구성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비정규직 노조 대표자 130여명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대표인 민노당이 국회에 진출해야한다.”며 민노당 지지를 선언했다. 인터넷부 ■종반판세 ‘요동’ 17대 총선전이 10일로 ‘마지막 주말’을 맞는다.여야는 사활을 걸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지만 이례적으로 부동층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면서 혼전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특히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이후 지지정당을 바꿨다는 유권자도 급증,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민주당은 호남권에서 지지율이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고 각각 주장한다.민주노동당 역시 당초 목표로 잡았던 정당 지지율 15%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제1당은 확실시되며 과반수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주말’ 여야 사활 건 총력전 MBC가 지난 7일 전국 20세 이상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의 경우,“투표할 정당이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이 25.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일 16.3%에 비해 9.5%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특히 20대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부동층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이같은 현상은 전에 볼 수 없던 기현상으로 분석된다.이와 함께 “지지정당을 바꿨다.”고 응답한 유권자도 크게 늘었다.전체 응답자의 21%가 본격 선거전 이후 지지정당을 바꿨다고 답했다.연령대별로는 20대 25.2%,30대 24%,40대 21%,50대 이상 14.9% 등으로 젊은층의 ‘지지정당 바꾸기’가 두드러졌다.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3.7%로 가장 높았다. ●민노당 약진과 한·민 지지층 재결집 이번 총선 선거운동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약진이라는 것이 선거전문가들의 설명이다.민노당은 현재의 추세가 선거일까지 이어지면 ‘정당지지율 15%’ 달성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민노당의 약진은 열린우리당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탄핵안 가결 이후 곤두박질했던 정당지지율이 ‘박근혜 효과’와 ‘거여 견제론’에 힘입어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최근 정당지지도는 이미 탄핵안 가결 직전 수준을 넘어서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민주당도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와 열린우리당의 총선 후 분당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열린우리당으로 갔던 민주당 지지층이 되돌아오면서 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지지율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이미 늦었다.”면서 “주말을 고비로 현 판세가 선거 당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총선 D-8/권역별 판세] 서울

    서울 지역은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다.탄핵 정국의 여파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바람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힘입어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부유층과 중산층이 모여 살고 있는 강남 등지에서 서서히 지지세가 회복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소형 아파트와 서민 거주자가 밀집해 있는 강북과 강서 지역을 두루 석권하고 있다.민주당도 선거 중반에 접어들어 인물이 부각되면서 열린우리당에 바싹 접근한 후보들이 3∼4명 등장하고 있어 몇 석 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경합 8곳 한나라 우세 반전 가능성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소속 후보가 우세하다고 보는 선거구가 전체 48곳 중 10곳 정도라고 주장했다.여기서 7곳은 우세가 확실하다고 전망했으며 열린우리당도 이중 6곳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인 강남갑(이종구)·을(공성진)과 서초갑(이혜훈)·을(김덕룡),송파갑(맹형규),양천갑(원희룡)으로 현역 의원이 셋,정치 신인이 셋이다.나머지 한 곳은 은평을(이재오)이지만,열린우리당은 경합지로 분류했다. 한나라당은 해볼 만한 선거구로는 중구(박성범)와 용산(진영),서대문갑(이성헌) 등을 꼽았다.열린우리당은 이들 지역마저 자신들이 ‘경합 우세’라고 밝히면서 한나라당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마지막 시점인 지난 1일자 조사 기관들의 종합 분석에서 한나라당 확실 우세가 3곳,경합 우세가 2곳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경합지도 8곳으로 늘어났으며,이중 상당수가 한나라당 우세 지역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앞서 4곳과 더불어 영등포을(권영세-김종구),마포을(강용석-정청래),금천(강민구-이목희),송파을(박계동-김영술)이 그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열린우리당 자체 조사 결과와 한나라당이 인정한 바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우세 지역구가 여전히 30곳에 달한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오는 15일 최종 승리 가능성이 70% 이상이라는 뜻이고,경합우세 지역도 당선 가능성이 55%는 넘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윤여준 선대부본부장은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처지는 것은 호남과 충청표가 좀체 요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지도를 펴놓고 “서울의 4대문 밖 언저리 정도 공략해 볼까 강북은 전멸”이라고 혀를 찼다. ●민주 추미애 광진을만 우세 민주당은 광진을(추미애) 한 곳에서만 우세를 달리고 있다.지난 여론조사에서는 추 후보가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에 못 미쳤지만 열린우리당은 자체 분석을 통해 김 후보가 ‘경합 열세’라고 밝혔다.추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광주 5·18묘역까지 3보1배 강행군을 펼치면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노원갑의 함승희·송파병의 김성순 후보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관측이다.송파병은 한-민-우 3자 경합이라 좀더 치열하다.장성민 선거기획단장은 “자체 조사에서 수도권의 최근 정당 지지도가 2% 포인트 정도 올랐다.”고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3M 부활 비결은 ‘혁신경영’

    회장 취임 이후 3년 동안 순이익과 주가를 모두 35%씩 끌어올린 인물.포스트 잇으로 유명한 3M이 지난해 사상 최고 영업실적을 내며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리는 것은 제임스 맥너니 회장의 혁신적 경영 때문이라고 경제 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 최신호(12일자)가 보도했다. ●인력단계적 감축 노동비용 10%줄여 프록터 앤드 갬블(P&G) 섬유유연제 부문 상품관리자로 시작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사단’에 합류한 입지전적 경영인으로 승승장구하던 맥너니가 3M 회장으로 재직한 것은 지난 2001년부터.웰치 회장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자 제프리 이멜트에게 밀려난 그에게 리비오 데시먼 회장의 은퇴를 앞둔 3M이 영입을 제의했다. 영업은 지지부진하고 순이익은 요동쳐 주가가 97년 중반 최고점을 찍은 뒤 시장평균을 밑돌며 내리막을 걷는 상황이었다. 3M 입성 뒤 맥너니가 우선 주력한 부문은 인력 운용이었다.2000년 영업실적과 순이익이 전임 회장 재직시의 예상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발표되는 등 제조업의 불경기가 심각한 상황을 들어 인력의 6.6%인 5000명을 전격 감축했다.고임금을 받는 미국 내 인력도 계속 줄였다.지난해에만 1700명을 감원하는 등 취임 이후 노동비용의 10%를 줄였다.대신 지난해 아시아 지역 직원 수가 5% 늘어 9900명에 이르는 등 사업장 해외 이전과 현지 채용을 늘려왔다.현재 노동집약 부문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상품디자인 부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본사 지출비용의 3분의1가량을 감축했다. 실적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배분했던 연구개발과 마케팅 비용은 각 사업의 부문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바꿨다.그렇게 집중한 건강 부문은 지난해 40억달러 판매에 10억달러의 이익을 내는 등 회사의 최대사업으로 성장했다.시각·그래픽 부문 역시 평면TV와 휴대전화 제조용 초박막 플라스틱 필름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66% 늘었다. ●대표적 기업문화 ‘15% 룰’ 없애 상품성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제품개발 단계에서 연구원들이 영업과 제조 부문의 담당자들과 협의하는 시스템도 새로 갖췄다.연구원들이 연구시간의 15%를 본인이 직접 선택한 프로젝트에 쓰도록 장려하는 3M의 대표적인 회사 문화인 ‘15% 룰’도 없앴다.포스트 잇을 탄생시키는 등 획기적인 제품 출시를 가능케 한 문화였지만 효율성이 없다는 이유로 과감히 폐지했다.그 외 GE의 항공엔진부문 사장 시절 익힌 비용절감 방식 ‘6시그마’ 등을 도입해 사원들의 재교육 제도로 자리매김했고 사원들과 직접 대면하는 토론도 정례화했다. 이같은 경영혁신에 힘입어 3M은 지난해 통신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영업실적이 향상돼 182억 3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순이익은 24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20.9%,3년 전 맥너니 취임 당시에 비해 35%나 증가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통사 마케팅 ‘新삼국지’

    이동통신시장 마케팅에 다시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번호이동’ ‘010 통합번호’ 마케팅이 진행 중이지만 ‘모바일 뱅킹’ ‘위성 DMB’ 등 전략산업에 대한 마케팅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번호이동성 도입 이후 KTF와 LG텔레콤의 ‘공조 선공(先攻)’에 SK텔레콤의 ‘막강 화력(火力)’이 첨예하게 맞서는 구도였다. 후발사들의 전략은 ‘경쟁과 협력’이다.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KTF가 모회사인 ‘KT 재판매’로 선전하면서 LG텔레콤과의 공조체제가 무너졌다.7월 KTF에도 번호이동의 문이 열리면 시장은 또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후발 양사는 일단 010통합번호,즉 기존 해지자를 포함한 신규가입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KTF는 3월까지 번호이동 41만명,010 신규는 107만명이 가입했다.LG텔레콤도 번호이동 29만여명,010 신규는 64만여명을 기록,‘010’에 재미를 보고 있다. KTF는 다양한 요금제를 승부처로 삼고 있다.번호이동성에 대비해 1000여개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무료통화 이월요금제’도 인기다.LG텔레콤은 올해 최소 600만 가입자 유치에 맞춰져 있다.중기적으론 800만 가입자 달성이 목표다.이에 따라 싼 요금을 내세우는 전략을 구사한다.모바일 뱅킹 ‘뱅크 온’은 그동안 번호이동성 선전에 핵심 역할을 했다.4월1일 기준으로 45만명이 가입했고 올해만 100만명을 넘보고 있다. 앞으로 미흡했던 단말기 종류를 다양화해 적극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SK텔레콤의 ‘M뱅크’,KTF의 ‘K뱅크’에 대한 방어작전이다. 또 간판격인 ‘캔유폰’도 마케팅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3월 출시한 MP3폰도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키울 방침이다.예약 가입자만 한달만에 2만명이 넘었다. SK텔레콤은 번호이동성 바람을 잦아들게 하는 전략이 3월 들어 먹혀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KTF 고객을 빼올 수 있는 7월 이후엔 차기 서비스쪽으로 마케팅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브랜드 파워와 상품력으로 시장을 흔드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SK텔레콤 관계자는 “번호이동성 시장을 되찾는 마케팅 외에도 선발사업자로서 차기상품 마케팅 및 홍보전략을 차별적으로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7월쯤 상용화가 예정된 ‘위성DMB’ 전략이 대표적이다.사업자이자 자회사인 TU미디어의 판매대행에 나설 방침이다.위성 DMB는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7)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름,문익점(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7)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름,문익점(下)

    낯선 이국땅에서의 유배생활은 가을이 세 번 지나도록 계속되었다.유난히도 길게 느껴지는 유배생활 중에 선생이 가장 고통스러워한 것은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섬기는 도리를 다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평소 선생은 잠깐동안이라도 어버이 곁을 떠나지 않고 살피며 모셨다.관직에 있을 때에도 일년 동안에 휴가를 두 번 갈 수 없음을 걱정하여 관직에 임명된 지 닷새도 못 되어 직임을 그만둔 적도 있었다.어버이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이렇듯 선생이 유배지에서 다만 충절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을 때 원나라 순제는 거듭되는 기황후의 애원을 뿌리치지 못하고 고려 침공이라는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상국(上國)인 원나라를 배반하고 반역을 행한 고려 공민왕을 폐함과 동시에 응징하면서 덕흥군을 고려의 새로운 왕으로 옹립한다는 명분이었다.이같은 명분을 받들어 실행하는 총 책임을 진 것은 고려의 반역자인 최유였다.최유는 기황후와 음모하여 공민왕을 폐한 다음 덕흥군이 고려의 왕이 되면 막강한 권세를 장악하여 고려를 기황후와 함께 지배하기로 한 뒤였다. ●고려와 첫 싸움서 처참히 무너진 원나라 원나라 군사 1만명을 얻어 고려 침공에 나선 최유는 일단 요동 반도까지 순조로운 진군을 했다.그런 기세대로 간다면 고려로부터 항복받는 일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침공을 시작한 이듬해인 1364년 1월 최유가 지휘하는 원나라 군사는 의주를 점령한 다음 계속 남쪽으로 공격해 들어왔다.거칠 것 없는 기세였다.그러나 정주 달천에 이르렀을 때 최영,이성계가 이끄는 고려군의 저항에 부딪쳤다.고려의 상징적인 두 장군 최영과 이성계는 최유의 인간됨은 물론 그의 지휘를 받는 원나라 군사의 전술과 기백을 잘 알고 있었다. 첫 번째 접전에서 최유의 원나라 군대는 처참하게 붕괴되었다.재기 불능 상태에 빠진 최유는 살아남은 원나라 장군들의 호위를 받아 간신히 목숨을 건져 원나라로 되돌아 갔다.원나라 순제는 패전하여 돌아온 장수들로부터 최유의 작전 실패와,고려 공민왕이 원나라에 반역했다는 말이 거짓이었음을 전해듣고 크게 분노했다.작전실패에 따른 문책을 엄하게 하려 했으나 기황후가 다시 애원하는 바람에 비교적 가벼운 형별에 처해졌다.이때 고려에서는 최유를 고려로 송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순제는 자신의 오해를 미안하게 여겨 고려의 요청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최유의 등창이 심하여 나을 때까지만이라도 송환을 보류해달라는 기황후의 말에 따라 송환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었다. 최유의 이같은 사건으로 하여 운남성 교주국에 유배되어 있던 문익점 선생에 대한 순제의 오해도 풀어질 수 있었다.선생이 유배에서 풀려나 원나라 수도 연경으로 돌아오는 만리길은 광활한 황무지와 비옥한 땅이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로 나 있었다. ●우연히 발견한 연둣빛 열매의 목화 귀로에서 선생은 피곤을 달래기 위해 며칠씩 머물기도 했다.강남(江南) 땅 어느곳을 지날 때였다.강줄기를 따라 드넓게 펼쳐진 비옥한 땅에서 처음 보는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이랑을 지어 심은 것으로 봐서 관상용 화초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그런가하면 꽃이 진 가지에는 큰 골무만한 연두색 열매가 매달려 있기도 했다.선생은 그 낯선 꽃이 피어있는 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는 노파한테 그 꽃이 피어 있는 나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목화(木花)라는 식물이라 대답했다.그 식물로 뭘 하느냐는 물음에 노파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가리켰다.촉감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땀을 잘 흡수하는데다 가볍고 질기다는 설명을 곁들였다.그제야 선생은 유배생활 중에 보고 느꼈던 의아스러운 점들이 이해되었다.중국인들이 즐겨 입는 옷들은 대부분 그 노파가 입고 있는 옷감과 닮은 것이었다.목화꽃이 지고 난 자리에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가 다래였고,그 다래가 익으면 네 곳으로 터지면서 눈처럼 흰 솜이 그 안에서 부풀어 오르고,햇볕을 잘 받아 익으면 솜을 빼내어 옷감을 만든다고 했다. 선생은 그 목화라는 식물을 고려로 가져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를 곰곰 생각하기 시작했다.그 당시 원나라에서는 인도로부터 목화 종자를 들여와 대대적으로 재배하여 중국인과 북방 민족들의 의류혁명을 완성해가고 있는 중이었다.목화는 고온다습한 기후를 좋아하며 다래가 익어 터진 뒤에는 청명한 날씨가 많을수록 좋은 품질의 솜을 얻을 수 있었다. 선생은 고려의 백성들을 떠올렸다.추위를 막아줄 수 있는 옷감이 많지 않은 탓에 겨울만 되면 지옥 같은 나날을 살면서 얼어죽지 않기 위해 절규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겨울철에도 삼베옷밖에 입지 못하는 서민들의 처량한 몰골이 선생의 눈시울을 적셨다.고려에도 부자나 귀족들은 명주옷을 겹으로 입으면 얼마만큼 추위를 막을 수 있었지만,삼베와 칡껍질로 엮은 옷으로는 아무리 겹쳐 입어도 추위 앞에서는 견디지 못했다.추운 계절에 먼 길을 떠나야만 하는 서민들은 거적대기를 뒤집어쓰거나 가마니를 뜯어 아랫도리를 가리고 다녔다.그러나 추위가 심한 날엔 백리 길을 가도 사람 그림자 구경하기 어려웠고 겨울철 내내 방안에만 틀어박혀 봄 오기만을 기다렸다. 입성의 초라함과 옷감 부족은 비단 겨울뿐만이 아니었다.여름철에도 아예 윗몸을 통째로 드러내 놓고 사는 서민들이 많았다.무더위 때문이 아니라 입을 옷이 없기 때문이다.그런 몰골로도 나라가 필요로 하는 온갖 부역과 부담을 온 몸으로 떠받쳤다. ●목화씨를 고려에 가지고 갈수만 있다면 목화씨를 고려로 가져가고 싶었다.노파에게 씨를 좀 줄 수 있느냐고 묻자 노파는 선생을 의심쩍게 훑어 보았다.그동안 이것저것 물었던 일과 연관을 지으면서 선생의 정체를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했다.선생은 영문을 몰랐다. 잠시 뒤 그 지방 관헌이 선생을 찾아왔다.짐을 뒤지고 온 몸을 수색했다.그 까닭을 묻자 관현이 말했다.목화는 원나라의 귀중한 보물이기 때문에 외국인은 그누구도 목화 종자를 가져갈 수 없다는 황제의 칙명이 내려져 있다고 했다.그제야 선생은 목화가 얼마나 소중한 재산인지 짐작이 갔다.한 국가에서 국민이 입는 옷은 먹는 식량과 함께 가장 중요한 근본의 하나였다. 추위와 더위를 막을 수 있는 옷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는 왕이나 국가의 치세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백성이다.백성은 무슨 이상향이나 신기루 같은 세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견딜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식과 옷,집과 이웃의 평화가 있다면 왕과 국가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삶을 산다.그렇다면 이제껏 고려의 백성들이 겪어온 헐벗음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를 뒤늦게야 깨우치며 선생은 눈물지었다.추위를 막아줄 옷도 제대로 마련할 수 없는 나라에서 끊임없는 부역과 무거운 세금에 짓눌리면서도 묵묵히 견뎌온 백성들이야말로 진정한 고려의 주인이라는 깨달음에 눈을 떴다. 그 유배길이 아니었다면 깨달을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생각이었다.선생은 기어코 목화씨를 고려로 가져오리라 결심했다.원나라가 엄중하게 지키는 최고의 국가 기밀이자 재산이기도 한 목화 종자를 숨겨오다 들키게 되면 처형된다는 것도 알았다.옷을 발가벗기고,벗은 옷을 뒤집어서 털고,상투머리를 풀어 머리카락 속까지 뒤졌다.그러니 여행자들의 짐이야 말할 필요도 없었다. 선생은 우여곡절 끝에 목화씨 열 알을 손에 넣었다.궁리 끝에 숨겨갈 만한 자리를 생각해냈다.붓을 이용하자는 것이었다.먼저 털로 된 붓을 뽑아내고 붓대롱 속에다 목화씨를 숨겼다.그런데 국경 검문소에도 붓통까지 검사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고려로 갖고 들어온 목화씨는 선생의 장인 정천익과의 공동 실험을 거쳐 마침내 이 땅에 의류혁명을 일으키게 되었고,선생의 큰 은혜로 하여 추위에 얼어 죽는 사람이 사라지게 되었으니 선생이야말로 진정한 이 땅의 구세주라 부를만 하지 않은가. 개인의 불행과 고통을 정치적 출세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땅의 숱한 정치꾼들이야말로 문익점 선생의 삶 앞에서 참회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총선 D-12] 한나라 “지옥이 따로없네”

    한나라당 사람들은 2일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비온 뒤 기온이 뚝 떨어진 탓도 있다.하지만 여의도 벌판에 부는 바람은 유난스럽다.‘천막당사’,‘컨테이너당사’에는 겨울과 여름이 공존한다.햇빛이 쬐는 낮엔 때론 덥다.오후 4∼5시가 되면 스산해진다.춘사월에 석유 난로가 필수 장비다. ●당직자·기자 모두 ‘피난민 신세’ 한나라당 당사는 ‘준비 안된 당사’다.하드웨어도,소프트웨어도 부실하다.9일째 쉬지 않고 보완해도 모자란다.기존의 초호화 당사와 비교가 안된다.당직자든,기자든 모두가 때아닌 ‘피난민’ 신세다. 기자들은 ‘천막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역시 천막에 설치한 종합상황실도 마찬가지다.기자실에는 바람이 매섭다.황사가 불 때는 노트북PC,책상에 누런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다.입 안에 모래알이 씹힐 정도다.일부 기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기사를 송고한다. 극심한 소음 또한 참기 어려운 공해다.아파트 모델하우스 철거로 연일 굉음이 요동친다.바람 불면 천막 펄럭이는 소리에 귀가 멍해질 정도다.스피커를 통한 언론 브리핑도 제대로 안 들린다.전화 취재마저 어렵다.“본드를 흡입한 듯 머리가 띵해진다.”는 푸념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통신 설비는 최악이다.특히 인터넷은 수시로 끊긴다.며칠새 바이러스까지 침투했다.기자들은 급격히 떨어진 인터넷 속도에 속을 태워야 했다.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세계 1위라는 명성도 이곳에서는 예외다.일부 언론사들은 견디다 못해 ‘딴살림’을 차렸다. ●대표실·기자실 ‘빗물 전쟁’ 전날 비가 오자 박근혜 대표실에는 빗물이 줄줄 샜다.천막 속의 기자실,상황실에도 빗물이 고였다.여직원들은 흥건하게 고인 빗물을 빼내느라 하루종일 진땀을 뺐다.사무처 요원들은 뒤늦게 천장을 수리하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다. 중앙당과 후보간 채널 역시 여의치 않다.각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이 중앙당측과 연락하기도 쉽지 않다.처음엔 전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가중시켰다.부랴부랴 통신설비를 구축했지만 의사소통 체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책임자가 자리를 비우는 사무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내부에서는 ‘가장 화려한 게 화장실’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는다.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휴지도 떨어지기 일쑤이고,손 씻을 비누는 이날에야 갖다놨다. ●선장 없는 한나라號 대표실에는 대표가 없다.박 대표는 연일 ‘총선투어’에 몰두하고 있다.박 대표와 ‘투톱’인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은 얼굴 보기가 어렵다.불쑥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게 일상이다.이날 오전 몇 시간 정도 머문 게 지금까지의 최장 체류시간이다. 수뇌부의 공백은 중앙당의 통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지금까지 각 선거구에 지원 보낸 중앙당 요원은 100명 정도.추가 지원요청이 쇄도하지만 결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결재해야 할 대표도,선대위원장도,총장도,선대본부장도 거의 자리에 없기 때문이다.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이 상근하는 최고위 간부다.선거전략회의는 실무자들만 움직이고 있다. 조직은 마비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정상화되는 상황이다.이상득 전 총장이 두 번이나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와해 위기를 맞았다.비례대표 인선 때 사무처 출신이 홀대받자 손을 놓은 요원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게다가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의 ‘아픈 한마디’가 사무처 요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주요인으로도 꼽힌다.그가 ‘사무처 요원들은 개혁대상’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만이 팽배해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7)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름,문익점(下)

    낯선 이국땅에서의 유배생활은 가을이 세 번 지나도록 계속되었다.유난히도 길게 느껴지는 유배생활 중에 선생이 가장 고통스러워한 것은 고향에 계신 어버이를 섬기는 도리를 다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평소 선생은 잠깐동안이라도 어버이 곁을 떠나지 않고 살피며 모셨다.관직에 있을 때에도 일년 동안에 휴가를 두 번 갈 수 없음을 걱정하여 관직에 임명된 지 닷새도 못 되어 직임을 그만둔 적도 있었다.어버이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이렇듯 선생이 유배지에서 다만 충절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을 때 원나라 순제는 거듭되는 기황후의 애원을 뿌리치지 못하고 고려 침공이라는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상국(上國)인 원나라를 배반하고 반역을 행한 고려 공민왕을 폐함과 동시에 응징하면서 덕흥군을 고려의 새로운 왕으로 옹립한다는 명분이었다.이같은 명분을 받들어 실행하는 총 책임을 진 것은 고려의 반역자인 최유였다.최유는 기황후와 음모하여 공민왕을 폐한 다음 덕흥군이 고려의 왕이 되면 막강한 권세를 장악하여 고려를 기황후와 함께 지배하기로 한 뒤였다. ●고려와 첫 싸움서 처참히 무너진 원나라 원나라 군사 1만명을 얻어 고려 침공에 나선 최유는 일단 요동 반도까지 순조로운 진군을 했다.그런 기세대로 간다면 고려로부터 항복받는 일은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침공을 시작한 이듬해인 1364년 1월 최유가 지휘하는 원나라 군사는 의주를 점령한 다음 계속 남쪽으로 공격해 들어왔다.거칠 것 없는 기세였다.그러나 정주 달천에 이르렀을 때 최영,이성계가 이끄는 고려군의 저항에 부딪쳤다.고려의 상징적인 두 장군 최영과 이성계는 최유의 인간됨은 물론 그의 지휘를 받는 원나라 군사의 전술과 기백을 잘 알고 있었다. 첫 번째 접전에서 최유의 원나라 군대는 처참하게 붕괴되었다.재기 불능 상태에 빠진 최유는 살아남은 원나라 장군들의 호위를 받아 간신히 목숨을 건져 원나라로 되돌아 갔다.원나라 순제는 패전하여 돌아온 장수들로부터 최유의 작전 실패와,고려 공민왕이 원나라에 반역했다는 말이 거짓이었음을 전해듣고 크게 분노했다.작전실패에 따른 문책을 엄하게 하려 했으나 기황후가 다시 애원하는 바람에 비교적 가벼운 형별에 처해졌다.이때 고려에서는 최유를 고려로 송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순제는 자신의 오해를 미안하게 여겨 고려의 요청을 받아들이려 했지만 최유의 등창이 심하여 나을 때까지만이라도 송환을 보류해달라는 기황후의 말에 따라 송환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었다. 최유의 이같은 사건으로 하여 운남성 교주국에 유배되어 있던 문익점 선생에 대한 순제의 오해도 풀어질 수 있었다.선생이 유배에서 풀려나 원나라 수도 연경으로 돌아오는 만리길은 광활한 황무지와 비옥한 땅이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로 나 있었다. ●우연히 발견한 연둣빛 열매의 목화 귀로에서 선생은 피곤을 달래기 위해 며칠씩 머물기도 했다.강남(江南) 땅 어느곳을 지날 때였다.강줄기를 따라 드넓게 펼쳐진 비옥한 땅에서 처음 보는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이랑을 지어 심은 것으로 봐서 관상용 화초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그런가하면 꽃이 진 가지에는 큰 골무만한 연두색 열매가 매달려 있기도 했다.선생은 그 낯선 꽃이 피어있는 밭에서 잡초를 뽑고 있는 노파한테 그 꽃이 피어 있는 나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목화(木花)라는 식물이라 대답했다.그 식물로 뭘 하느냐는 물음에 노파는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가리켰다.촉감은 부드럽고 따뜻하며 땀을 잘 흡수하는데다 가볍고 질기다는 설명을 곁들였다.그제야 선생은 유배생활 중에 보고 느꼈던 의아스러운 점들이 이해되었다.중국인들이 즐겨 입는 옷들은 대부분 그 노파가 입고 있는 옷감과 닮은 것이었다.목화꽃이 지고 난 자리에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가 다래였고,그 다래가 익으면 네 곳으로 터지면서 눈처럼 흰 솜이 그 안에서 부풀어 오르고,햇볕을 잘 받아 익으면 솜을 빼내어 옷감을 만든다고 했다. 선생은 그 목화라는 식물을 고려로 가져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를 곰곰 생각하기 시작했다.그 당시 원나라에서는 인도로부터 목화 종자를 들여와 대대적으로 재배하여 중국인과 북방 민족들의 의류혁명을 완성해가고 있는 중이었다.목화는 고온다습한 기후를 좋아하며 다래가 익어 터진 뒤에는 청명한 날씨가 많을수록 좋은 품질의 솜을 얻을 수 있었다. 선생은 고려의 백성들을 떠올렸다.추위를 막아줄 수 있는 옷감이 많지 않은 탓에 겨울만 되면 지옥 같은 나날을 살면서 얼어죽지 않기 위해 절규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겨울철에도 삼베옷밖에 입지 못하는 서민들의 처량한 몰골이 선생의 눈시울을 적셨다.고려에도 부자나 귀족들은 명주옷을 겹으로 입으면 얼마만큼 추위를 막을 수 있었지만,삼베와 칡껍질로 엮은 옷으로는 아무리 겹쳐 입어도 추위 앞에서는 견디지 못했다.추운 계절에 먼 길을 떠나야만 하는 서민들은 거적대기를 뒤집어쓰거나 가마니를 뜯어 아랫도리를 가리고 다녔다.그러나 추위가 심한 날엔 백리 길을 가도 사람 그림자 구경하기 어려웠고 겨울철 내내 방안에만 틀어박혀 봄 오기만을 기다렸다. 입성의 초라함과 옷감 부족은 비단 겨울뿐만이 아니었다.여름철에도 아예 윗몸을 통째로 드러내 놓고 사는 서민들이 많았다.무더위 때문이 아니라 입을 옷이 없기 때문이다.그런 몰골로도 나라가 필요로 하는 온갖 부역과 부담을 온 몸으로 떠받쳤다. ●목화씨를 고려에 가지고 갈수만 있다면 목화씨를 고려로 가져가고 싶었다.노파에게 씨를 좀 줄 수 있느냐고 묻자 노파는 선생을 의심쩍게 훑어 보았다.그동안 이것저것 물었던 일과 연관을 지으면서 선생의 정체를 수상하게 여기기 시작했다.선생은 영문을 몰랐다. 잠시 뒤 그 지방 관헌이 선생을 찾아왔다.짐을 뒤지고 온 몸을 수색했다.그 까닭을 묻자 관현이 말했다.목화는 원나라의 귀중한 보물이기 때문에 외국인은 그누구도 목화 종자를 가져갈 수 없다는 황제의 칙명이 내려져 있다고 했다.그제야 선생은 목화가 얼마나 소중한 재산인지 짐작이 갔다.한 국가에서 국민이 입는 옷은 먹는 식량과 함께 가장 중요한 근본의 하나였다. 추위와 더위를 막을 수 있는 옷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는 왕이나 국가의 치세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백성이다.백성은 무슨 이상향이나 신기루 같은 세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견딜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식과 옷,집과 이웃의 평화가 있다면 왕과 국가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삶을 산다.그렇다면 이제껏 고려의 백성들이 겪어온 헐벗음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를 뒤늦게야 깨우치며 선생은 눈물지었다.추위를 막아줄 옷도 제대로 마련할 수 없는 나라에서 끊임없는 부역과 무거운 세금에 짓눌리면서도 묵묵히 견뎌온 백성들이야말로 진정한 고려의 주인이라는 깨달음에 눈을 떴다. 그 유배길이 아니었다면 깨달을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생각이었다.선생은 기어코 목화씨를 고려로 가져오리라 결심했다.원나라가 엄중하게 지키는 최고의 국가 기밀이자 재산이기도 한 목화 종자를 숨겨오다 들키게 되면 처형된다는 것도 알았다.옷을 발가벗기고,벗은 옷을 뒤집어서 털고,상투머리를 풀어 머리카락 속까지 뒤졌다.그러니 여행자들의 짐이야 말할 필요도 없었다. 선생은 우여곡절 끝에 목화씨 열 알을 손에 넣었다.궁리 끝에 숨겨갈 만한 자리를 생각해냈다.붓을 이용하자는 것이었다.먼저 털로 된 붓을 뽑아내고 붓대롱 속에다 목화씨를 숨겼다.그런데 국경 검문소에도 붓통까지 검사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고려로 갖고 들어온 목화씨는 선생의 장인 정천익과의 공동 실험을 거쳐 마침내 이 땅에 의류혁명을 일으키게 되었고,선생의 큰 은혜로 하여 추위에 얼어 죽는 사람이 사라지게 되었으니 선생이야말로 진정한 이 땅의 구세주라 부를만 하지 않은가. 개인의 불행과 고통을 정치적 출세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땅의 숱한 정치꾼들이야말로 문익점 선생의 삶 앞에서 참회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총선 D-15/관심지역구·후보간 평가] 경기성남 분당갑-허운나 후보·고흥길 후보

    한나라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온 이곳은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민심이 요동치면서 접전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챔피언’인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와 ‘도전자’인 열린우리당 허운나(비례대표) 후보가 둘다 16대 국회의원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고 후보는 언론인 출신인 데 반해 허 후보는 정보기술(IT) 전문가다. 서울 강남을 생활권으로 하는 이곳은 경제적으로는 중·상류층,이념적으로는 보수·안정성향 주민이 다수를 이룬다는 점에서 ‘제2의 강남’과 같은 투표성향을 보여왔다.일반 고급아파트 단지는 물론 공무원아파트와 군인아파트 단지는 이 지역 유권자들의 완고한 보수성을 대변한다는 평이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야심작’으로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강봉균 후보)을 내세웠으나 무려 1만여표차로 고배를 들어야 했다.2002년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18% 포인트나 앞섰다. 그런데 지금은 허 후보가 고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지르고 있다.2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표밭을 갈아온 허 후보측은 “탄핵사태 이후 보수적인 유권자들까지 ‘이건 아닌데….’라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흔들림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또 “민주당이란 이름에 거부감이 심한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 간판에는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측은 민심의 동요를 인정하면서도 결국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탄핵 직후 20% 포인트까지 뒤졌던 지지도가 최근 10% 포인트대로 좁혀졌고,인물적합도에선 오히려 우리가 앞서고 있다.”면서 “지난 4년간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많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탄핵 때문에 일부 유권자가 흥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조용한 편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승패의 열쇠는 표심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40대가 쥐고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현재 30대 이하는 허 후보가,50대 이상은 고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민주당 김종우 후보와 무소속 강정길·장명화 후보도 열심히 뛰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양강(兩强)인 고·허 후보에 크게 뒤져 있다. ●운나 후보가 본 고흥길 후보 장점 최근 탄핵결정에 주도적으로 나선 것에서 보듯이 중앙일보 정치부 출신의 초선의원으로 당에 기여도나 정치적 성향이 강한 정치인이다.또한 지역에서 성실하고 무색무취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분당갑 지역의 현역의원이라는 점에서 기득권을 갖고 선거에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 당파성이나 정치적 성향이 강한 반면에 정책적인 면이나 분당 발전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주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정치,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문성이 다소 부족해 정쟁에는 강하나 정책국회에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고흥길 후보가 본 허운나 후보 장점 앞서가는 여성 정치인으로,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의정 활동을 펴온 국회의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정당에서 사이버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등 최첨단 정보통신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전문직을 선호하는 지역구 특성상 허운나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일처리도 꼼꼼하고 성실한 편이다. 단점 출마한 지역구에 정착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현역 국회의원이지만 지역 현안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또 앞으로 우리 지역구가 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 같다. 중앙에서 이름이 났다고 해도 어차피 지역구를 위해 발벗고 나설 일꾼이 필요한 것 아닌가. 김상연기자 carlos@ ˝
  • ‘秋風’에 비틀거리는 趙대표

    민주당 내분사태가 요동치고 있다.추미애 의원의 탈당과 제2의 분당사태로 치닫던 내분이 25일 들어 돌연 조순형 대표 퇴진 압박 쪽으로 물꼬가 바뀌었다. 수도권 공천자들이 대거 공천반납 카드를 꺼내들며 조 대표 퇴진과 추미애 선대위원장 체제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추 의원의 거취를 숨죽여 지켜보던 당내 시선도 하루 만에 조 대표에게로 집중됐다. ●소장파의 조순형 퇴진 공세 ‘추미애 카드’를 포기하고 일단 26일 선대위를 구성하려던 당 지도부의 구상은 이날 조 대표 퇴진론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일단 선대위를 가동한 뒤 추 의원을 합류시키는 ‘개문발차(開門發車)’ 방안이 도리어 수도권 소장파들을 자극,들고 일어나게 만든 것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소장파 공천자 38명은 오후 당사에서 긴급 회동,조 대표 퇴진과 ‘추미애 선대위’ 및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며 전원 공천장 반납을 결의했다.임창열 전 경기지사는 “지금 수도권은 당만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 열풍에 휩싸였다.지금 민주당으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조 대표의 결단을 호소했다. 설훈·정범구·전갑길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도 탈당과 무소속연합 결성을 공언하며 조 대표 퇴진을 압박했다.설 의원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동지들과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탈당,의원직 반납,출마포기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사무처 당직자 150여명도 선대위 구성 연기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며 집단 농성에 돌입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전남 신안에서 날아온 한화갑 전 대표도 조 대표를 만나 40여분간 대책을 논의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 ●조순형과 추미애의 벼랑끝 대치 조 대표는 이날 밤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경재 김종인 장재식 전 상임중앙위원과 강운태 전 사무총장,유용태 전 원내대표,황태연 국가전략연구소장 등 측근들과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내분 해소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추 의원에게 전권을 맡길 경우 호남중진 물갈이 강행으로 또 다른 분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노무현 대통령 탄핵의결 철회도 있을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의 뜻은 추 의원측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빈 지역구 공천에 있어서는 추 의원이 전권을 행사하되,기존 공천자는 교체하지 않겠다는 것과 탄핵의결 철회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추 의원측은 공천자 교체를 포함한 전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막후 절충이 난항을 겪었다는 전언이다.조 대표는 밤 10시40분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기다리던 기자들에게는 일절 논의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진경호 이두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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