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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윌, 방송없이 1위후보… “대중과 通했네요!” (인터뷰)

    케이윌, 방송없이 1위후보… “대중과 通했네요!” (인터뷰)

    “입소문만으로 1위 후보” 올해 최초로 케이윌(K.will·26)이 해냈다. 단 한번의 방송 출연도 없었지만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올랐다. 소속사의 후광으로 ‘다수의 방송 노출’을 전략 삼아 천천히 순위권으로 진입하는 타 가수들의 전례와 구분된다. 이달 초 음원을 공개한 케이윌의 새 타이틀 곡 ‘러브 119’는 3주 만에 음악 차트 최상위에 랭크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얼떨떨하죠.(웃음) 예전 ‘케이윌 노래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화려한 기교를 버리고, 편안한 음색으로 ‘대중적 교감’을 시도해봤죠. 그러니 정말 대중과 통(通)하네요!” ◇ 케이윌이 변했다? “기분 좋은 방황 중” 그의 가창력은 흥행수표 박진영이 보증한다. 지난해 3월, ‘왼쪽 가슴’을 완성한 박진영은 “오직, 이 가수여야 한다.”며 신인 케이윌을 지목했다. 케이윌은 데뷔곡 ‘왼쪽 가슴’으로 ‘화려한 가창력 가수’란 수식어를 얻었지만, 이 또한 딜레마로 와닿았다. 발라드 가수에게 있어 ‘화려함’은 ‘감정 전달’ 측면에서 필요악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넓은 음역, 표현력…. 1집 때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때문에 첫 데뷔곡 ‘왼쪽가슴’의 반응은 비교적 좋았죠. 하지만 어느 순간, 화려한 노래만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 즈음 ‘화려함만 있고 감정은 없다.’는 혹평을 봤어요. 상처 받았냐고요?(웃음) 아니요, 자극제가 됐죠. 순간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어요. 제가 탈피해야할 ‘틀’을 깨닫게 됐으니까요. 기교 없이도 듣는이의 감정을 움직이는가수…, ‘러브 119’는 그 첫번째 도전입니다.” 기존 ‘케이윌표 발라드’를 좋아하던 팬들에게는 음악적 ‘변질’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갑작스런 음악색 전환이 조심스럽지 않았는지 묻자 그의 표정이 사뭇 진중해 졌다. “당연히 부담이 컸죠. 제 밝은 음색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 자칫 어색하게 느끼면 어쩌나 하고 얼마나 초조해 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기우였어요! MC몽 형의 랩 덕분인지 되려 편안하게 들어주시더라고요. 휴~, 케이윌은 지금 ‘기분 좋은 방황’ 중 입니다.” ◇ ‘대중과의 접점’(接点)을 찾다. “케이윌, 너 노래는 좋은데 너밖에 못불러.” 케이윌은 냉혹한 주변 평도 달게 삼켰다. 소위 ‘음악성’을 내세운 가수가 맞닥뜨리게 되는 고질적 문제기도 했다. “자신이 만족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티스트지 ‘대중가수’가 아니란 걸 느꼈어요. 제가 원하는 음악과 대중이 선호하는 트렌드의 ‘접점’을 찾는 과제가 최우선이었죠.” 이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러브 119’다. MC몽의 경쾌한 힙합 비트 랩 위에 살짝 얹은, 한층 감미로워진 케이윌의 목소리가 일품이다. 대중적인 멜로디를 따라 흐르는 가사 ‘내 사랑은 단 하루도 못쉬어. 너 없이 난 한 순간도 못살아. 니가 있어야만 난 숨을 쉬어.’로 누구나 한번쯤 느꼈을 사랑의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최근 사회적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 음악이 사랑받는 이유는 ‘음악적 공감’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봤어요. 결국 대중들이 제 목소리를 더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을 때, 내 음악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거죠.” 케이윌은 이번 ‘러브 119’로 대중과의 타협점을 찾았다는 점을 거듭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과제를 해결한 기분”이라며 한층 자신감 있는 미소를 엿보였다. “6년의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발표한 2번째 앨범이지만, 방향성이 좀 더 뚜렷해 졌다고 할까요? 대중과의 절충안을 찾았으니, 이제는 좀 더 소신 있게 제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어요.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새 음반은 기존 ‘케이윌 음악’과 ‘트렌디함’이 이상적 배합을 이룬 앨범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웃음)”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제유가 급등락 충격파] 급등에 항공사 울고 급락에 유화업계 한숨

    [국제유가 급등락 충격파] 급등에 항공사 울고 급락에 유화업계 한숨

    올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업계,정유업계의 피해가 특히 컸다. 대한항공은 올 3·4분기 684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최근 4~5년 새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아시아나항공도 479억원 적자를 냈다.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50달러(WTI)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할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헤지 비율을 적게 했던 것이 적자 폭을 크게 했다. 비행기에서 쓰는 항공유(제트유)는 일반 기름값보다 배럴당 약 20달러 비싸다.유가가 가장 비쌀 때 기름값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대한항공은 약 50%,아시아나항공은 42%였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올해처럼 미친듯이 널뛰기는 처음”이라면서 “유가 헤지를 얼마나 잘했느냐가 올 한해 경영성과를 갈랐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급증한 원유도입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GS칼텍스는 지난해 1~3분기 원유도입 비용으로 101억달러를 썼지만,올해는 같은 기간 190억달러를 지출했다.SK에너지도 지난해 1~3분기 13조 455억원에 달했던 원유도입액이 올해는 25조 1342억원으로 늘었다. 석유화학업계는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4분기부터는 제품 수요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제품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물건이 팔리지 않고 다시 재고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김성수 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서울시 행정2부시장·물관리국장 사의

    서울시가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행정2부시장과 물관리국장(2급) 등 고위직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에 따라 당초 소폭 교체로 예상된 서울시 고위직 인사가 중폭 이상으로 단행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중앙정부를 요동치게 한 물갈이 인사 기류가 서울시에서도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2일 이르면 이번 주말로 예정된 3급 이상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최창식 행정2부시장과 문승국 물관리국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최 부시장은 지난 2006년 7월 오세훈 시장 취임과 동시에 부시장으로 발탁돼 기술직 직원들의 인사 관리를 총괄해 왔으나 최근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배제됐다.이에 대해 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최 부시장이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사의를 표명한 것 같다는 관측이 돌기도 했다.시 다른 고위 관계자는 “최 부시장에 대한 오 시장의 신임이 남다르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최 부시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하더라도 오 시장의 수락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해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문 국장은 서울시가 처음으로 만든 물관리국을 1년간 이끌면서 하천 대비,홍수 관리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실적을 올린 데다 정년이 4년 가까이 남아 있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지난해 연말 교체설이 나돈 서울시의회 김상국(1급) 사무처장도 사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특히 지난 7월 임기의 반환점을 돈 오 시장이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일부 고위직들의 사의를 수락할 경우 연말 정기인사는 중폭 이상 확대되고,산하 공기업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춘규선임기자 글로벌 뷰] 투기자금 새 정착지는

    거대한 규모의 ‘국제투기자금’이 새로운 먹잇감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현재 최대 60조~70조달러로 추정되는 국제투기자금은 2000년대 들어 증권시장,채권시장,외환시장 등 금융시장과 원유,곡물,광물 등 상품시장서 맹위를 떨쳤다. 일반투자자금과 투기자금은 구분이 애매하다.일반자금도 고수익이 보이면 핫머니(투기성단기자금)로 돌변하기 때문이다.광의의 투기자금원은 다양하다.2006년 기준으로 연기금이 23조달러,투자신탁 22조달러,보험회사 18조달러,공적연금 4조달러,정부계펀드 3조달러,헤지펀드 2조달러,비상장주식 1조달러 등으로 추산됐다. 투자무대인 세계주식시장은 올해 슈퍼버블 붕괴로 규모가 반감됐지만 시가총액이 30조달러로 여전히 크다.상품시장은 규모가 작아 투기자금에 민감하다.상품현물시장은 원유시장이 2007년 기준 3조달러,밀은 1500억달러(이하 2006년 기준),옥수수 1300억달러,금 900억달러로 집계됐다.선물시장은 원유가 1400억달러,밀 100억달러,옥수수 300억달러,금 500억달러로 투기자금이 조금만 움직여도 폭등,폭락하는 구조다. 올해 투기자금 이동은 극적이었다.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자 투기성자금이 이탈했다.현금화가 쉬운 미국 등의 국채로 몰리며 국채금리가 떨어졌다.그러나 금융위기가 심화되고,미국의 막대한 경상적자,재정적자가 부각되자 투기자금이 다시 요동쳤다.이어 실물경제 침체로 상품시장서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악화되자 2조달러로 추산되는 헤지펀드에서는 11월 한달 715억달러나 자금유출(유레카헤지 집계)을 겪는 등 자금이탈현상이 나타났다.반면 부실채권 투자형 헤지펀드는 3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인수·합병(M&A)이나 폭락한 부동산을 노리는 투기자금은 대기상태다. 개발도상국 농지도 새로운 표적이다.스페인 비정부기구 그레인(곡물)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사,정부계펀드들이 중심이 돼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지의 농지를 사들인 사례가 올해 폭발적으로 늘었다.변형된 제국주의 논란도 유발했다. 결국 올해 슈퍼버블이 붕괴돼 국제투기자금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투기자금은 이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다.투자은행의 비즈니스모델은 붕괴됐고 미국 상품시장의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각국의 투자규제도 강화되고 있다.당분간은 초단기-고수익을 포기,중·장기-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어쩔 수 없이 투기자금 대부분은 현금이나 현금화가 쉬운 자산에 일시 피난해 있다. taein@seoul.co.kr
  • [프로농구] 야전사령관 김현중 연패탈출 지휘

    [프로농구] 야전사령관 김현중 연패탈출 지휘

    3라운드 첫날인 14일 전주체육관에서 만난 모비스와 KCC,모두 필사적이었다.2라운드 들어 7연승으로 잘나가던 모비스는 중위권 오리온스(11일),전자랜드(13일)에 거푸 덜미를 잡혔다.KCC는 더 심각했다.이날 이전까지 3연패를 당해 중위권으로 내려앉은 데다 13일 오리온스 전에서 주전 가드 임재현이 어깨를 다치는 등 악재가 겹쳤다. 2쿼터까지는 44-36,KCC의 리드.임재현 대신 투입된 신명호(13점)와 정의한(9점) 등 백업가드들이 제 몫을 한 덕분.승부가 요동친 것은 3쿼터 중반.김현중의 3점슛과 자유투 2개,또 한번의 3점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모비스가 57-55로 역전했다.기세를 한껏 올린 모비스는 4쿼터 종료 6분여 전 76-62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KCC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히더니 칼 미첼(20점)의 3점포와 이중원의 ‘3점플레이(2점슛+추가자유투)’,하승진(6점 6리바운드)의 훅슛 등을 묶어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80-78까지 추격한 것.곧바로 김현중에게 3점포를 맞았지만,경기종료 37초 전 칼 미첼이 자유투 3개를 성공시켜 83-81까지 다시 쫓아갔다.하지만 여기까지.종료 14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얻었지만 버저가 울리기 직전 미첼이 던진 3점포가 림을 돌아나왔다. 모비스가 2008~09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KCC를 83-81로 꺾었다.야전사령관 김현중이 3점슛 5개를 포함,17점 6어시스트로 승리를 지켰다.모비스는 올시즌 KCC에 3전 전승,천적의 면모를 뽐냈다.반면 시즌 첫 4연패에 빠진 KCC(9승10패)는 6위로 내려앉았다. 선두 동부는 2라운드를 7승2패로 마감한 상승세의 LG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85-64로 제압했다.14승(5패)째를 챙긴 동부는 모비스에 1경기 앞서 선두를 지켰다. 잠실에서 삼성은 이규섭(20점)과 테렌스 레더(26점)를 앞세워 4연승을 노리던 전자랜드를 87-79로 따돌렸다.삼성은 6연패 뒤 2연승으로 부진 탈출을 알렸다. SK는 부산 원정에서 방성윤(28점·3점슛 5개)을 앞세워 KTF를 82-80으로 눌렀다.KTF는 팀 최다연패(2003~04시즌) 타이인 8연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날 뱀 먹기’에 중독된 기인, 中서 화제

    ‘날 뱀 먹기’에 중독된 사람이 있다? 중국에 살아있는 뱀을 통째로 먹는 기인이 있어 네티즌들의 놀라게 하고 있다. 허난(河南)성에 살고 있는 41세의 원시더(文喜德)씨는 우연히 살아 꿈틀거리는 날 뱀에 ‘맛’을 들이게 됐다. 원씨가 먹는 뱀은 30cm가량 되는 청사(靑蛇)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뱀 중 하나다. 원씨는 “뱀은 비린내가 심하기 때문에 가끔은 나조차도 먹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맥주를 몇 모금 마시면 좋다.”며 “나는 타고난 튼튼한 이와 맥주 덕분에 뱀을 수월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동면기이기 때문에 뱀의 공격력이 약하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먹기가 매우 수월하다.”면서 “만일에 대비해 항상 해독제를 곁에 두고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현지 취재진 앞에서 뱀의 머리를 잡고 몸 전체를 몇 번 훑어 내렸다. 그런 뒤 뱀의 머리를 한입에 쏙 넣고 힘차게 씹기 시작했다. 머리를 잃은 뱀이 원씨의 손에서 요동쳤지만 그는 맥주를 한 모급 마신 뒤 꼬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모두 먹어버리는데 성공해 주위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아그작 아그작’ 뱀 씹는 소리가 들리자 이를 지켜보던 몇몇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한 주민은 고개를 돌린 채 혀를 내둘렀다. 그는 “살아있는 뱀은 매우 신선하다. 비린내가 심하긴 하지만 맥주와 함께라면 먹을만 하다.”면서 “우연히 살아있는 뱀 맛을 본 이후로 중독되고 말았다. 지금은 주기적으로 뱀을 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건평씨 구속] 곤혹스러운 민주당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가 구속되자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전·현직 정권의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달을 뿐 아니라 전직 정권의 측근 게이트를 뛰어넘는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조심스럽게 접근했던 여야가 노씨의 구속 이후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좋든 싫든 ‘참여정부 시절 여당’이라는 뿌리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김유정 대변인이 “불구속 수사 원칙이 지켜지길 바랐는데도 영장이 발부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제기사,더욱 쉽고 유익하게”

    “경제기사,더욱 쉽고 유익하게”

     “경제기사는 독자와 전달자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쉽게 쓰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또한 최근의 악화되는 경제지표가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소개해 줘야 하지 않을까.”  26일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신문사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최현철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제24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그리고 국민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경제 정보 제공을 주문했다.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상세히  회의의 초점은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 위기 관련 보도.참석자들은 독자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경제 기사를 주문했다.최근 금융위기가 파생상품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 시작된 만큼,독자들이 경제기사를 쉽게 이해하기 어렵고 일상 생활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해 보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용조(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 위원은 “경제 기사가 전문적이다 보니 독자들이 조금 읽다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쉽게 기사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준(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위원은 “종합지에서는 사안에 대해 진단을 많이 하지만,대체 갖고 있는 펀드를 빼야 하는 건지,환전은 언제 해야 하는지 등 국민들이 정말 원하는 정보는 전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실제로 국민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가이드라인을 함께 제시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만이 아닌 대안 제시 중요  비판만이 아닌 대안 제시도 주문했다.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위원은 “환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50% 정도 상승했다면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시리즈로 일관되게 제시한다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경은호(전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위원도 “향후 1,2년 안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예측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제시한다면 더욱 유익한 기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등’,‘폭락’ 등 극단적인 단어의 기준을 만드는 작업도 제안했다.박연수(소방방재청 차장) 위원은 “증시와 환율 등이 계속 요동치면서 폭등이나 급락 등의 극단적인 단어가 많이 나오지만 어떤 기준으로 사용하는지 궁금하다.”면서 “이에 대한 기준이 제시된다면 독자들이 일방적인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김형준 위원도 “서울신문이 독자적으로 경제지표를 만들고 이를 제시하면 독자들이 좀더 쉽게 경제 상황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이밖에 인터넷 경제 논객 미네르바 등 재야 경제전문가의 목소리를 지면으로 소개하는 것도 신선한 시도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신문발전위원회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최 위원장과 경은호·김형준·박연수·박용조·이문형·주용학 위원,서울신문에서는 노진환 사장,김명서 상무이사,염주영 이사,오병남 편집국장,임태순 부국장,오승호 경제부장,류찬희 산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대북정책 남남갈등 우려한다

     북한이 다음달 1일부터 개성공단의 기업 활동 말고는 육로를 통한 남북 교류를 사실상 중단시킴에 따라 정부의 대북 조치에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북한은 이같은 조치가 ‘1차적인 조치’라고 발표했다.당분간 한반도 정세는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을 보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오히려 남남갈등만 격화시키지 않을지 우려된다.  북한의 발표 후 정부는 유감 표명과 철회 촉구에 이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후속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못했다.청와대로부터도 “북한의 행동에 놀라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꿀 이유는 없다.”는 원칙론이 되풀이 제시됐을 뿐이다.구체적 조치를 결여한 채 원칙론만 되풀이한 것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 때도 마찬가지였고,그에 앞서 대북 전단 대책회의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당인 한나라당도 대표는 원칙론,원내대표는 실용적 접근론을 내놓는 등 중구난방으로 각자의 의견만 제시하고 있다.예견된 사태를 놓고도 당 내부에서조차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하물며 국민과 야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해 북한에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도통 신뢰하기 어렵다.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권은 25일 대표 회담을 갖고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의 폐기,6·15,10·4 선언의 실질적 이행 선언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남북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데 정부는 상황악화를 방치하고,정치권은 설전만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이래서야 남북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고 남남갈등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당리당략을 넘어 구체적이고 분명한 남북관계 개선조치를 마련,국민에게 제시하고 북한 설득에 나서야 하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공통된 의무다.
  • [盧측근 ‘세종증권 게이트’] 1000억대 증권사 로비 비용 100억뿐?

    [盧측근 ‘세종증권 게이트’] 1000억대 증권사 로비 비용 100억뿐?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인수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짧은 시간에 나름대로 성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검찰 조사결과 밝혀진 내용을 보면 다소 석연찮거나 더 확인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로비 액수다.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은 같은 회사의 홍기옥 사장에게 로비자금으로 100억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100억원 가량 되는 증권사를 매각하는 데 사용된 로비 자금치고는 적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는 김 회장이 홍 사장한테 준 돈 외에 다른 루트를 통해 금융권, 관계 등에 로비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김 회장이 로비자금으로 모은 100억원의 출처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회사 자금인지, 제3자 자금인지 분명치 않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의 역할이 주목되는데, 검찰은 김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곧 풀어줬다. ●바지사장 홍기옥만 구속? 검찰 관계자는 25일 “이번 로비 사건의 주범은 홍 사장이다. 김 회장의 혐의에 대해선 확신을 못하고 있다.”면서 “혐의가 확인된다고 해도 두 사람을 다 구속해야 할 것인가도 고민이 될 수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을 구속한다고 하면 홍 사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이 전체적인 로비를 벌이고, 돈을 건넨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 설명이다. 하지만 세종증권의 모회사인 세종캐피탈은 김 회장과 그의 부인이 100% 주식을 보유한 1인 주주 회사나 다름없다. 로비 자금이 김 회장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는데도 김 회장을 처벌할 수 없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검찰 주변에선 “검찰이 김 회장을 통해 로비 일체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는 대신 김 회장을 혐의 선상 바깥에 놓아준 것 아니겠냐.”는 추측도 있다. 이와 함께 세종증권의 매각 주체가 김 회장인 만큼 홍 사장을 통한 로비 외에 김 회장이 정치권과 금융권에 대해 별도의 로비를 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내부정보로 배불린 사람 더 없나 홍 사장이 로비 자금으로 사용한 80억원의 용처도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전달된 50억원과 정화삼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와 동생 광용씨에게 전달된 30억원이 제3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 지금까지 검찰은 정 전 대표 형제에게 건네진 30억원 가운데 일부는 이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돈을 차명계좌에 그대로 두지 않고 뺀 것으로 드러나 건평씨 등 또다른 인물에게 건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 금품 수수 정황이 포착된 건평씨에게 정 전 대표 외에 제3자를 통해 돈이 건너갔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한 내부정보로 주식을 거래해 100억원대 이익을 얻은 의혹이 제기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수사를 별건으로 대검 중수2과에 배당했다. 정식으로 수사를 벌여 석연치 않은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게 검찰의 의지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선 박 회장 말고도 주식거래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렸을 인사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농협이 세종증권과 S증권을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두 회사 주식이 요동을 쳤었다. 세종증권도 관련 사항에 대해 수차례 공시 요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이 2006년 3~7월 사이 증권선물거래소가 수상한 거래를 조사한 자료 등을 넘겨받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뒷정보로 배불린’ 실력자들이 더 드러날지도 관심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銀 연승 ‘11’서 끝

     끝없이 계속될 것 같던 ‘레알 신한’의 연승이 ‘11’에서 끝났다.신한은행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공교롭게도 여자프로농구 최다인 15연승(2003년 7월10일~8월13일) 기록을 보유한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2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08~09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신한은행을 61-54로 눌렀다.삼성생명(11승4패)은 7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신한은행(13승2패)을 2경기차로 추격했다.삼성생명은 올시즌 전반을 앞선 채 끝난 경기에선 단 한번도 역전패를 당하지 않는 징크스를 최강 신한은행을 상대로도 입증했다.  1쿼터는 13-13.팽팽한 탐색전.2쿼터부터 두 팀 모두 베스트 멤버를 투입하며 힘겨루기가 시작됐다.삼성생명은 이미선과 박정은(14점)을,신한은행도 전주원(12점)과 정선민(13점)을 투입한 것.승부가 요동친 것은 2쿼터 후반.24-21로 뒤진 2쿼터 막판 박정은과 홍보람(10점)의 3점포가 거푸 림을 갈라 삼성생명이 27-24로 첫 역전에 성공한 것.  야금야금 리드를 벌린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53-44까지 달아났다.하지만 신한은행의 저력은 무서웠다.4쿼터 종료 5분여 전부터 2분 동안 정선민과 진미정(10점),전주원 등의 연속 8득점으로 52-53까지 따라 붙은 것.절체절명의 순간,박정은이 코트로 돌아왔다.박정은은 4쿼터 초반 정선민의 발등을 밟고 발목이 ‘돌아간’ 탓에 벤치로 실려 나갔지만,더 이상 벤치에서 지켜볼 수 없었던 것.곧이은 공격에서 박정은이 스크린을 걸어 주자 홍보람이 3점포를 연결,56-52로 달아나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차라리 잘 됐다.연승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다.선수들에게도 수고했다고 했다.”고 털어 놓았다. 용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글로벌시대] 국제변화의 태풍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글로벌시대] 국제변화의 태풍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국제금융위기라는 미증유의 태풍에 휘말려 국제사회는 저마다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불행하게도 한국에 밀어닥친 파도는 남달리 드높아서 국민들이 불안감에 잠겨 있다.설상가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로 인해 북한 정세마저 매우 유동적이다.이렇게 내우외환이 중첩되는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바로 눈앞의 장애에 걸려 허우적거리지 말고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방향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21세기 초입에 접어든 국제사회는 전환기적 변화과정에 놓여 있다.구소련 붕괴 이래 지속되어온 미국의 일극체제가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미국의 자유방임적 금융시스템 붕괴로 촉발된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주도하의 브레턴우즈 국제경제체제도 도전을 받고 있다.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국내경제 이슈가 순식간에 범세계적 금융위기의 쓰나미로 변한 것도 바로 달러화의 이중성에 기인한다.이제 달러 기축통화제를 유로,위안화 등 다양한 국제통화와 혼용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자는 압력이 대두되고 있다.앞으로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퇴조하고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 경우 국제경제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균형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다.물론 세계최대의 시장,최고의 과학기술,최강의 군사력을 구비한 미국의 위상을 넘볼 수 있는 대안은 아직 없다.그러나 금번 국제금융위기에서 노정된 바와 같이 국제사회는 갈수록 상호의존성이 높아져서 어느 한 나라가 좌지우지할 수 없게 되었다.장차 국제사회는 미국을 정점으로 EU,중국,일본,러시아 등이 합종연횡하는 다극체제로 진행될 전망이다.이러한 과정이 정착되기까지 국제사회는 불안정과 혼란이 잦을 것이다.  미국외교의 전통에는 고립과 개입의 양극 사이를 시계추와 같이 오가는 특징이 있다.부시 행정부가 일방적 개입정책으로 국제적 반발을 초래한 점에 비추어 오바마 신 행정부는 세계경찰의 부담을 덜고 국제공조를 강조하는 외교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만약 미국이 지나친 고립 쪽으로 선회하여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한다면,중국의 부상,일본과 러시아의 제 몫 찾기와 맞물려 지각변동의 정세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이 경우 유동적인 북한상황과 더불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요동할 우려가 있다.따라서 우리는 당면한 국제금융위기에 이어서 제2,제3의 태풍이 몰려올 것이라는 인식 아래 기초체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첫째,국가적 일치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국민의 성원이 없다면 위기상황에서 헤어나기커녕 국가의 발전도 어렵다.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권의 향배를 넘어선 중장기적 국가비전과 발전전략을 정립해야 한다.둘째,급변하는 국제 및 한반도정세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국가대응태세를 시급히 갖추어야 한다.경제와 국방을 튼튼히 하고,국제화를 가속화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셋째,주동적(主動的) 외교를 펴야 한다.국제질서의 구도변화라는 태풍을 피하거나 막으려하기보다 태풍을 타고 비상(飛翔)하는 역발상의 외교전략이 필요하다. 중급국가(middle power)인 호주가 APEC을 주창하여 아태협력을 선도하거나,영국의 브라운 총리가 국제금융위기 해결사로 떠오른 것과 같이 국제이슈를 선점해 나가야 한다.넷째,한국의 위상과 능력에 걸맞은 국제기여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국제금융위기를 핑계로 대외원조를 삭감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아프리카 등 어려운 나라에 대한 원조를 늘리고 유엔평화유지군에 적극 참여할 경우 한국의 국격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
  • [디플레 공포 확산]노란 토끼 마구 뛰어다닌다

    [디플레 공포 확산]노란 토끼 마구 뛰어다닌다

    ‘시장에 노란 토끼가 뛰어다니고 있다?’ 시장에 ‘노란 토끼(환투기 세력)’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근의 환율 폭등이 환차익을 노린 토끼들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노란 토끼란 단어를 유행시킨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분석처럼 이 토끼가 일본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한국 외환시장에 수상한 토끼가 출몰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역외차액결제 규모 늘며 환율 급등 환투기 세력이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증거로는 올해 하반기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역외 선물환시장(NDF)의 규모가 지목된다.NDF는 만기 때 약속해 둔 환율로 서로 다른 통화를 교환하는 선물환 거래와 달리 만기일 환율과 거래일 당시 미리 약속한 환율의 차액만을 결제하는 방식의 환거래 시장을 말한다. 실제 한국 돈이 오가지 않으면서도 선물환 거래를 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환투기에 딱이다. 문제는 NDF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환율이 폭등했다는 점이다. 노란 토끼들이 이미 집안에 들어왔다고 의심하는 이유다. 전날 밤 해외 NDF시장에서 환율이 오르면 다음날 국내 환율이 상승하는 식의 악순환이 올 하반기 들어 반복됐다는 해석이다. ●NDF 거래량 최근들어 4배 이상 뛰어 지난해 국내 하루 평균 외환시장 거래액은 82억 5000만달러였다.NDF 시장 거래액은 하루 31억 2000만달러였다. 하지만 NDF 거래량이 최근 들어 전년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환율 급등의 주범을 노란 토끼로 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인 경제 펀더멘털(기초)이 약해 이미 병이 났고, 병이 생기다 보니 바이러스들이 공격하고 있을 뿐이라는 논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글로벌 디플레이션 대응 서둘러라

    세계 경제가 자산가격 하락 속에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0%나 떨어지면서 사상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도 같은 달 소비자물가가 일제히 떨어졌고 일본은 3년만에 다시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D(Deflation)공포’의 경고등이 켜진 선진국들이 금리인하와 경기부양 등 총력전으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폭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과 함께 가장 수습이 어려운 경제위기 국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서 생산이 줄고 기업실적도 나빠지면서 그 여파로 고용사정이 악화되는 등 디플레이션의 악순환 조짐이 미국 등에서 벌써 나타나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마치 깊은 늪과 같아서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오기 어려워 선제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다. 우리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일부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할 정도가 아니어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글로벌 디플레이션 공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 만큼 우리도 기민한 대응을 서둘러야 할 때다. 당장 증시와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둔화가 우려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2% 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전망이다. 정부는 지지부진한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단계적으로 경제체질개선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금리인하에 보조를 맞춘 정책금리의 추가 인하는 물론 달러 유동성의 공급 확대도 필요한 시점이다. 실물 자산가치의 급속한 하락이 가져올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보완도 요구되고 있다. 배고픈 사람이 많아지는 디플레이션시대를 피해가기 위해 각 경제 주체가 위기 인식을 공유하고 눈높이를 낮춰야 할 때다.
  • 세종캐피탈 수사 종착지 前정권 실세?

    대검 중수부가 김형진(50) 세종캐피탈 회장을 지난 19일 전격 체포해 조사에 나서면서 그 배경과 향후 파장 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5개월 이상 끌고 가던 공기업 및 국가보조금 비리 수사를 마무리하고 고위공직자·토착 비리 수사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하자마자 불거진 사건이라 더욱 그렇다. 다른 곳도 아닌 중수부의 수사라 더욱 무게가 실린다. 겉으로 드러난 김 회장의 혐의는 2005~2006년 상장법인인 H사의 주식을 거래하며 시세조정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주가조작 혐의만 있다면 굳이 중수부가 나설 필요가 없다는 관측이 대세다. 이면에 더 큰 것을 염두에 두고 있고, 김 회장에 대한 수사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검찰이 2~3년 전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해 주시하고 있었다는 후문도 있다. 시세조종 혐의가 있던 비슷한 시기에 김 회장의 세종캐피탈이 세종증권을 농협중앙회에 넘겼고, 당시 관련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만큼 이번 수사는 흐름을 쫓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하나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게 검찰 안팎의 시선이다. 검찰 관계자는 “H사 주식의 시세조종 혐의와 세종증권 매각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원래 농협은 소규모이긴 하지만 구조가 탄탄한 모 증권을 인수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순간부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세종증권이 대상으로 떠올랐고, 이후 이 회사들의 주가가 요동쳤다. 지난 정권의 측근인 P씨 등 일부 정치인과 기업인이 내부 정보를 입수하고 주식투자를 해 큰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그때부터 떠돌았다. 또 세종증권이 농협의 최종 인수 대상으로 확정된 것도 로비에 의한 외부 입김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검찰은 이러한 의혹의 진위 여부를 가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수사가 가시적인 결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P씨의 경우 계좌가 대부분 해외로 연결돼 그 이후는 추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표적사정 논란과 결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검찰도 공식적으로는 이번 수사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美 빅3 요동땐 日 시장 주도·韓 고전할 듯

    파산설에 시달리던 미국 자동차 업계가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안한 250억달러 규모 구제금융안이 올해 안에 의회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19일 전망됐다. ●美 빅3가 연착륙하면 현재 미 상원의 과반을 차지하며 구제금융안에 반대하는 미국 공화당은 지난 9월에 이미 승인한 250억달러의 조기집행 가능성에는 비교적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자금은 고연비 자동차 개발에 특화돼 사용해야 하지만, 일단 이 돈을 지급받으면 자동차 회사들의 숨통이 잠시나마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정책이 미국 소비시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면 한국차와 일본차, 독일차 등 외국차 업체의 경영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동차 산업이 경착륙하면 오바마 당선인이 취임하고, 미국 상하원이 모두 민주당 다수로 채워질 때까지 구제금융안 의결과 집행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내에서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보호 기조가 서게 된다면 비미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불평등한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을 통해 비미국 업체들끼리 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진출의 첫 걸음을 뗀 현대·기아차로서는 현지화 전략이 적극 요구된다. ●빅3 체제가 허물어진다면 자동차 업계가 급변하면서 빅3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GM과 크라이슬러 합병 가능성은 줄어들고, 두 회사의 파산 여부가 회자되고 있다. 한국차 업계는 반길 만한 일도 아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는 “미국 시장구조가 재편될 경우 진출 역사가 오래된 일본차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당분간은 미국 자동차 소비 시장이 안정돼야 한국 업체가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정가 ‘종부세 후폭풍’

    [종부세 일부 위헌] 정가 ‘종부세 후폭풍’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으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13일 헌재 선고를 계기로 그동안 ‘종부세 정국’에서 대립했던 여야의 승부수가 향후 정치지형에 만만찮은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여야는 물론 청와대와 야당 관계, 여권 내부, 경우에 따라서는 전·현 정권과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종부세를 둘러싼 대립 전선이 복잡다기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관계는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헌재의 결정만 놓고보면 사실상 종부세 폐지를 주장해온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환영 입장을 드러낸 반면 야권이 ‘유감’,‘실망’이라는 표현을 쏟아낸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여야간 명암은 세대별 합산과세의 위헌 결정과 1가구1주택자 과세의 헌법불합치 결정에서 엇갈렸다. 특히 한나라당은 종부세 완화의 근거로 내세운 합산과세가 위헌 선고를 받으면서 종부세 개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위기다. 하반기 법안심사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종부세 완화와 소득세 인하 등 여권의 감세·규제개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여권의 공세는 ‘감세’를 축으로 하는 2009년도 예산안 처리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야권은 난국에 직면했다. 종부세 정국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질이나 ‘MB노믹스´ 저지와 연계해온 민주당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 역력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조세 회피를 조장하고 부동산 투기를 방조할 뿐 아니라 사회 통합을 저해할 우려가 매우 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종부세 제도 자체는 존치돼야 한다는 헌재의 결정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용섭 제4정조위원장은 “종부세의 합헌성을 인정한 결정이므로 종부세를 지키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결기를 내비쳤다. 더 이상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종부세가 참여정부의 상징적인 정책이라는 점에서 이번 헌재 결정이 전·현 정권의 갈등을 재연하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해온 여권으로서는 이번 결정을 전 정권의 정치적 흔적을 지우면서 10년간의 국정성과를 부정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김원기의 월척 樂漁]경기 화성 송산둠벙

    [김원기의 월척 樂漁]경기 화성 송산둠벙

    튼실한 가을 붕어를 토해 내는 시즌답게 연일 월척급 붕어들을 쏟아내는 물가에 겨울이 오기 전 대물 붕어를 만나려는 조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11월로 접어들면서 해만 떨어지고 나면 살 속을 파고드는 추위와 주변을 온통 눅눅하게 만드는 이슬 때문에 저수지 밤낚시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 이런 시기에 수로나 둠벙을 찾는 것은 어떨까.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수온이 많이 떨어진 저수지와 달리 부들과 수초가 잘 발달한 수로나 둠벙은 수심이 깊지 않아 적은 양의 햇살에도 수온이 빠르게 상승한다. 이런 포인트로 붕어들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지사. 단순한 채비로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신속하게 포인트를 옮겨가며 수초 속을 공략하는 수초낚시와 스윙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시기 수로와 둠벙 낚시의 매력이다.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는 이처럼 초겨울 붕어 포인트가 될 만한 수로나 둠벙이 산재해 있어 수도권 마니아들을 불러 모은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을 가로질러 송산면의 한 둠벙을 찾았다. 예전에는 염전에 바닷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던 곳으로, 차량 진입과 주차가 편리해 나들이를 겸한 가을 낚시에 그만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유종우(52)씨는 “수초가 삭아 내리는 늦가을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수로낚시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유씨가 자리잡은 포인트는 부들이 밀집한 곳으로 수심은 1.2m쯤 된다. 낚싯대는 2.1칸과 2.2칸, 그리고 2.5칸 등 석 대. 미끼는 곡물류 떡밥과 지렁이를 짝밥으로 매달아 사용하고 있었다. 채비를 둠벙에 넣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들 언저리에 붙여둔 2.5칸대의 찌가 점잖게 수면 위로 솟아 올랐다. 붕어 입질이다. 찌가 적당한 위치까지 올라왔다고 생각될 때쯤 정확한 챔질이 이어졌다. 찌가 좌우로 흔들리며 심하게 요동쳤다. 보기 드물게 바늘털이까지 하는 녀석을 노련하게 제압한 유씨가 낚아낸 붕어를 들어 보였다. 아홉치쯤 되는 토종 붕어다. 유씨는 “이 맛에 둠벙을 찾는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비봉나들목→서신방향 우회전→송산면사무소→제부도 방면→200m→사거리에서 우회전→1.5㎞ 직진→수로건너 삼거리 우회전→비포장길 1㎞→수문이 있는 삼거리→좌회전→300m 직진→오른쪽에 둠벙. 낚시웹진 조우 운영자
  • [병자호란 다시읽기] (97) 가도의 동강진 무너지다

    [병자호란 다시읽기] (97) 가도의 동강진 무너지다

    청은 병자호란을 통해 여러 가지를 얻었다. 우선 자신들을 끝까지 인정하려 들지 않았던 조선을 굴복시킴으로써 대외적으로 ‘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다른 측면의 소득도 짭짤했다. 망해가고 있던 명에게 조선은 가장 충성스러운 번국(藩國)이었다. 그런데 청이 조선마저 제압함으로써 명은 이제 고립무원의 상황이 되고 말았다. 청은 또한 조선을 끌어들여 명을 공략하는 데 활용할 수 있었다. 조선의 군사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지만, 수군과 화기수들은 만만치 않았다. 청은 조선 수군과 화기수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했다. 그 첫 결과가 가도( 島)의 함락으로 나타났다. ●조선, 명 배신 위기에 처해 전세가 기울어 청에게 항복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었을 때에도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나오는 것만은 피하려 했었다. 하지만 인조는 결국 출성하여 홍타이지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런데 항복한 이후에도 인조나 조선 조정이 끝까지 피하려 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조선이 군사를 내어 청군을 원조하고, 명을 공격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1637년 2월3일, 용골대와 마부대는 창경궁으로 인조를 찾아왔다. 그들은 조선이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가도 정벌에 협조하고 동참할 것을 강요했다. 당시 인조나 조정은 서슬퍼런 그들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조선은 당장 황해도의 병선 100척과 수군 3000여명을 징발했다. 징발 과정에서 민폐를 따질 겨를도 없었다. 평안병사 유림(柳琳)을 주장으로, 의주부윤 임경업(林慶業)을 부장으로 삼아 병력을 이끌고 철산 앞바다로 진격하도록 했다. 청군의 수군 지휘관은 이신 공유덕과 경중명이었다.1633년 명에서 선단을 이끌고 귀순해온 두 사람은 청군 가운데는 드물게 바다와 해전을 아는 장수들이었다. 홍타이지의 두 사람에 대한 총애는 각별했다. 선단을 이끌고 귀순해온 것에 감격하여 공유덕 휘하의 병력을 천우병(天佑兵), 경중명 휘하의 병력을 천조병(天助兵)이라 불렀다. 두 사람을 위해 심양에 거대한 저택도 새로 지어주었다.‘천우’,‘천조’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홍타이지에게 두 사람은 ‘하늘이 청을 돕기 위해 보내준 장수들’이었다. 바야흐로 천우군과 천조군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기회가 찾아왔다. 홍타이지는 조선에서 철수하면서 두 사람을 조선에 남겨 수군 전력을 정비하도록 했다. 용산과 강화도 일대에서 함선을 새로 건조하거나 수선하고, 조선 수군의 협조를 얻어내는 임무를 맡겼다. 조선을 굴복시킨 여세를 몰아 가도의 동강진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1622년 모문룡이 처음 들어가 동강진을 설치한 이후 가도는 청의 서진(西進)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지척에서 빤히 바라보면서도 수군이 없고 해전에 익숙하지 못하여 발만 동동 굴렀던 지난 15년이었다. 그런데 이제 동강진을 쳐 없앨 절호의 기회가 왔다. 공유덕과 경중명의 역량은 물론, 해전에 뛰어난 조선 수군까지 동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홍타이지는 ‘가도 함락’이라는 승전보를 기대하면서 철수 길에 올랐다. 조선은 ‘오랑캐’에게 붙어 명을 배신할 수밖에 없는 위기를 맞았다. ●明 도독 심세괴의 순국 청군은 가도를 곧바로 함락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사정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형이 험하여 전함의 접근이 어려운 데다 명군이 섬 주위에 화포를 배치하여 청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가도에는 도독 심세괴(沈世魁)가 군민 5만여명을 이끌고 방어에 임하고 있었다. 조·청 연합군은 1637년 4월9일, 철산 앞바다를 출발하여 총공격을 개시했다. 선단을 셋으로 나눠 상륙을 시도했지만 험한 지형과 명군의 사격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공략이 여의치 않자 청군 지휘관 마부대 등은 임경업 등에게 묘안이 있는지를 물었다. 애초부터 내키지 않는 싸움에 동참하게 된 임경업 등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마부대 등은 회유와 협박을 반복했다. 임경업은 협박에 밀려 결국 묘안을 제시했다.‘지형이 험한 북쪽 해안을 버리고 남쪽 해안으로 우회하여 공격하자.’는 것이 핵심이었다. 마부대는 임경업의 계책에 따라 자신과 공유덕 등이 이끄는 청 수군을 남쪽으로 우회시켜 동강진을 배후에서 공격토록 하고, 조선군은 의연히 북쪽 해안에서 동강진의 정면을 돌파하는 작전을 썼다. 당시 명군은 철산 등 육지를 마주보고 있는 북쪽 해안의 방어에 주력하여 남쪽 해안에는 병력을 거의 배치하지 않았다. 청군은 결국 별 어려움 없이 남쪽 해안으로 상륙하여 동강진의 배후를 기습했고, 그와 동시에 조선군이 정면에서 공격해 들어갔다. 남과 북에서 협공을 받은 명군은 완강하게 저항했으나 전세는 이미 기울고 있었다. 엄청난 사상자를 낸 상태에서 심세괴는 잔여 병력을 이끌고 소달금(小達金)이라는 봉우리로 퇴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청군의 철기(鐵騎) 앞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마부대는 소달금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는 한편, 섬 안에서 대대적인 살육과 약탈을 자행했다. 청군에게 떠밀려 들어온 조선군은 고민에 빠졌다. 청군과 함께 살육과 약탈에 동참할 것인가? 아니면 옛정을 생각하여 시늉만 할 것인가? 조선군은 애초 섬에 도착했을 때, 배에서 내리는 것도 미적거렸었다. 그런데 나만갑은 ‘병자록’에서 조선군이 청군보다 더 심하게 한인들을 죽이고 약탈을 자행했다고 적었다. 작전권이 청군 지휘부에게 있고 그들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이상 조선군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심세괴는 항복을 권유받았지만,‘대명(大明)의 신하가 개돼지에게 무릎을 꿇을 수는 없다.’며 청군의 칼날 아래 쓰러졌다. 휘하 병력 1만명가량도 목숨을 잃었다. 조선군의 공격에 놀란 일부 한인들은 ‘명이 조선에 무슨 잘못이 있기에 우리를 배반하고 적에게 붙어 우리를 참혹하게 죽이느냐?’며 절규했다. 가도 함락 소식이 서울로 전해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한 시대의 종언 심세괴의 죽음과 함께 가도의 동강진은 결국 무너졌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히 명나라의 군진(軍鎭) 하나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조선과 명, 그리고 후금이 뒤얽혀 있던 동아시아의 기존 질서가 무너진 것을 의미했다. 인조대 내내 가도는 ‘뜨거운 감자’였다. 모문룡을 비롯한 가도의 역대 지휘관들은 조선을 몹시 괴롭혔다. 수시로 군량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가도의 한인들은 무시로 청북 지역에 출몰하여 조선을 곤혹스럽게 했다. 정묘호란 이후에는 조선을 오가는 후금 사신들을 체포하려 드는가 하면,‘조선이 명을 배신하고 오랑캐에게 붙었다.’고 북경 조정에 참소했던 것도 그들이었다. 그럼에도 명을 ‘상국’이자 ‘부모국’으로 섬기던 조선은 싫은 내색 없이 그들에게 군량을 제공하고 편의를 봐주었다. 가도의 교란 작전과, 그것을 용인하는 조선의 태도에 후금은 격앙되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는 데는 가도의 존재도 분명 한 몫을 했다. 그런데 가도가 붕괴되기까지의 과정은 철저하게 명이 자멸(自滅)해 가는 모습과 닮아 있었다. 애초 모문룡은 가도에 들어가 ‘요동을 수복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그저 말뿐이었다. 감시의 사각지대에 안주하면서 막대한 부를 챙기고, 안일에 빠져들었다. 자연히 후금(청)과 맞서겠다는 본래 목표는 실종되었다. 명 조정은 그것도 모르고 엄청난 군자금과 물자를 가도에 퍼부었다. 목표는 사라지고 부만 늘어나면서 자연히 파벌 다툼이 잦아졌고, 그 와중에 수차례 반란이 일어났다. 이제 가도는 청의 서진을 견제하는 거점은커녕,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날로 역량이 커진 청이 가도를 장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었다. 가도의 붕괴는 조선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명의 분신’이자 ‘충성의 대상’이 사라진 것을 의미했다. 가도에 상륙한 조선군이 살육과 약탈에 가담했던 것은 기존 조·명관계의 파탄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동시에 그것은 조선이 ‘새로운 상국’ 청에게 서서히 길들여져 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기도 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고래에 잡아먹힐 뻔한 ‘아찔한’ 순간 포착

    거대한 고래가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던 사나이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모습이 그의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데이비드 쉐리던(42)이란 호주 남성은 호주 동쪽의 해안에서 평화롭게 카이트 보드(Kiteboard)를 탔다. 카이트 보드란 큰 대형 연을 하늘에 띄우고 그 줄을 잡고 보드를 즐기는 것으로, 서핑 마니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연에 카메라를 설치해 자신이 서핑하는 모습을 자동 촬영하던 쉐리던은 갑자기 온몸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앞쪽에서 고래의 것으로 보이는 집채만 한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 고래는 물 속에서 물 위에 떠있는 그에게 조용히 헤엄쳐 왔다. 쉐리던의 바로 아래까지 다가온 바로 공격하지 않고 느린 속도로 그를 지나쳤다. 하지만 지나치는듯 했던 고래는 갑자기 거대한 꼬리로 서핑보드를 쳤고 보드는 심하게 요동 쳤다. 쉐리던은 중심을 잃지 않으려 자세를 더욱 낮췄고 마음속으로 ‘살려 달라’고 기도를 할 뿐이었다. 약 10초 간 쉐리던에게 호기심을 보이던 고래는 다시 바다 밑으로 자취를 감췄고 그는 전속력을 다해 헤엄쳐 나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쉐리던은 “고래가 다가왔던 10초가 마치 10년처럼 느껴졌다.”며 “25m 상공에서 찍힌 당시의 사진들을 다시 보면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두렵다.”며 심경을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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