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요동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온천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73
  • [김형준 정치비평] ‘박근혜 현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김형준 정치비평] ‘박근혜 현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정치권이 ‘반값 등록금’ 논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흥미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디어리서치가 이달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50% 정도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정권 교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조사 결과로 박 전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해 이명박(MB)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려는 유혹에 빠질지 모른다. 하지만 1997년 대선과 2007년 대선에서 보듯이 집권당 대선 후보들의 현직 대통령과의 섣부른 차별화 전략은 결국 대선 패배로 연결되었다. 여하튼 이런 여론 조사 결과는 ‘박근혜 대세론’으로 상징되는 ‘박근혜 현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 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국민들은 비록 같은 한나라당 소속이라도 박 전 대표가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MB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깊이 인식하는 것 같다. 이런 독특한 ‘박근혜 현상’은 민주당에는 양날의 칼로 다가선다. 국민들은 작금의 야당이 MB 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능력도, 인물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손학규 대표의 지지도가 15% 벽을 넘지 못하는 것도 이런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국민들이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가 ‘박근혜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명박이 싫기 때문’이라는 것도 확인된 만큼 야당에는 고무적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박 전 대표를 ‘여당 내 야당’으로 보는 생각이 줄어들고, 박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는 이상 MB와 한배를 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세론’은 요동칠 여지가 충분히 있다. 향후 MB와 박 전 대표를 동일하게 인식하는 ‘동인화 현상’이 나타나면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누렸던 반사이익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에 몰입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국민들이 인식하는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미를 넘어 한나라당이 진정 재집권에 성공하려면 몇 가지 치명적인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첫째, ‘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된다.’는 대세론에 대한 착각이다. 범야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선거구도도 어떻게 짜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의 대세론은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 ‘진보 세력이 무능하기 때문에 보수층이 늘 수밖에 없다.’는 보수 강화론에 대한 착각이다. 보수는 강화된 것이 아니고 진보가 하락하면서 마치 보수가 강화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진보에서 이탈한 많은 사람들이 중도로 전환하면서 중도가 강화되고 있다. 보수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셋째, ‘내년 대선 경선이 끝나면 한나라당은 결국 하나가 될 것이다.’ 라는 당 화합에 대한 착각이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은 왜 한나라당이 재집권해야 하는지, 한나라당이 재집권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가치를 공유하지 못한 분열은 패배를 낳고 자기 것을 버리는 화합은 승리를 잉태한다.’ 는 점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넷째, 내년 총선에서 지더라도 대선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착각이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해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질 경우, 한나라당 재집권 가도는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에서는 연일 MB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등이 열릴 것이다. 더욱이, 진보 언론 등에서 한나라당 유력 대권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경우, 국회 차원의 검증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다.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새 대표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한나라당 구성원 모두 이런 착각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나라당을 위한 고난의 학습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때만이 한나라당이 역동적이고 매력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괴이한 ‘박근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 [하늘 위 특급호텔 A380] 에어버스 대형화 vs 보잉 첨단화… 치열한 ‘하늘 싸움’

    [하늘 위 특급호텔 A380] 에어버스 대형화 vs 보잉 첨단화… 치열한 ‘하늘 싸움’

    1968년 9월 3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북쪽 에버렛의 공장문이 열리자 거대한 비행기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관람객들은 크기에 압도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시 항공업계의 주력기는 보잉의 707과 더글러스의 DC8. 이보다 3배 이상 큰 대형기가 출현한 것이다. ●1968년 ‘보잉747’ 장거리 대형 수송 물꼬 이듬해 2월 9일 첫 비행에 성공한 이 항공기는 그동안 초대형기의 대명사로 불려온 보잉 747이다. 거대한 코끼리를 연상케 한다고 해 ‘점보’라는 애칭이 붙은 747의 등장은 장거리 대형 수송의 길을 튼 항공업계의 일대 혁명이었다. 제작에 7만 5000장의 도면과 1100종의 부품이 필요했고, 동체 길이 70m에 승객 490명, 승무원 38명을 태울 수 있었다. 50년대 말 개발된 기존 항공기의 최대 탑승 인원은 200여명이 고작이었다. 이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지금 21세기의 하늘은 다시 거대 항공기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1970년 유럽의 다국적 기업으로 세워진 에어버스가 A380이란 슈퍼 여객기를 내놓으면서 대형민간항공기(LCA)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의 이니셜을 딴 ‘B’ 시리즈와 에어버스의 이니셜을 딴 ‘A’시리즈가 하늘의 지배권을 놓고 경쟁 중이다. ●에어버스 2005년 ‘하늘의 호텔’ A380 선봬 에어버스는 세계 항공 수요가 급증하자 ‘하늘의 호텔’이라는 A380을 2005년 선보였다. 400석 안팎이던 B747보다 훨씬 큰 500석대의 항공기를 개발한 것. 에어버스는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으로 초대형 항공사가 등장하면 항공사들이 대륙별로 허브공항을 두고 한꺼번에 많은 여객과 화물을 실어나를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버스는 A380에 올인했다. 현재 에미리트항공, 싱가포르항공, 에어프랑스, 콴타스항공 등이 운용 중이며, 국내에선 2009년 12월부터 에미리트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에 투입했다. 보잉의 전략은 엇갈렸다. 초대형 항공사 대신 세계 각국에서 도시와 도시만 연결하는 중소형 항공사가 우후죽순 나타날 것으로 보고, ‘꿈의 비행기’(드림라이너)로 불리는 300석 안팎의 787 개발에 주력했다. 보잉은 이니셜 B에 백과 일 단위에 7을 붙인다. 중간 숫자가 클수록 신형이다. 747보다는 787이 신형인 셈이다. B787은 기존 B747이나 B777보다 작은 대신 항공기 동체 소재를 친환경 명품으로 꾸몄다. 복합재 비중을 50%로 늘려 연료효율은 777기종보다 20%가량 높아졌다.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전일본공수(ANA)로의 첫 인도 시점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보잉은 드림라이너만으로 A380의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고심 끝의 선택은 747의 부활. 보잉은 올 2월 13일 기존 에버렛 공장에서 747-8을 선보였다. 1988년 747의 개량기종인 747-400을 발표한 지 23년 만이다. 1990년대까지 세계 항공산업을 쥐락펴락하던 보잉은 2000년대 들어 에어버스에 세계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태다. B747-8은 동체 길이 76m에 최신 GE제넥스 엔진을 장착, 467명의 승객을 태우고 마하 0.86으로 쉬지 않고 1만 4815㎞를 날 수 있다. 보잉 관계자는 “항공사의 주 수익원은 (비즈니스석 등의) 프리미엄 고객”이라며 “A380보다 다소 작지만 연료 효율은 10% 이상 높아 고유가 시대의 가장 이상적 크기”라고 강조했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경쟁에 항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대형 기종을 앞세운 에어버스나 첨단소재로 무장한 보잉 모두 상반된 전략을 쓰는 듯 보이지만 실제 노리는 바는 똑같다.”면서 “조금이라도 많은 승객이나 화물을 최소한의 연료로 운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OPEC 증산 불발… 세계경제 먹구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증산 합의에 실패, 상당기간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악재가 생긴 셈이다. OPEC 12개 회원국은 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정례회의를 갖고 석유 증산을 논의했지만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증산이 무산됐다. 증산을 추진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 이번 회의는 사상 최악의 회의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번 회의에서 하루 석유 생산량 쿼터를 150만 배럴 추가한 3030만 배럴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사우디와 함께 이 같은 방안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란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알제리, 앙골라, 이라크, 리비아 등 7개국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나이지리아는 “OPEC의 결정을 따르겠다.”면서 한발 물러났다. 상대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정된 친미 성향의 4개국과 분쟁과 테러, 시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회원국들간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셈이다. 합의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지역의 정치적 긴장 때문이다. 가령, 카타르는 리비아 반군을 지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수니파 바레인 정권을 지지, 시아파 국가의 맹주인 이란과 악감정이 생겼다. 이들 국가들이 일관된 합의를 도출하기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져 버렸다. 로이터는 “과거 중동 지역에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 OPEC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이 약화된 선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유가다. 지난 1년간 배럴당 30~40달러 가까이 치솟은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OPEC을 중심으로 한 석유 생산국들의 증산이 불가피했다. 국제사회의 요구도 거셌다.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최근 고유가 행진으로 가계와 기업의 소득이 감소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 증산이 협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의 실패로 우려는 더 커졌다. 당장 이날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65달러(1.6%) 오른 배럴당 100.74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다. 5월 이후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겨우 안정세에 접어든 유가가 다시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OPEC의 다음 정례회가 12월로 예상돼 있어 올해 안에 유가가 하락될 것이란 기대감마저 무너진 상황이다. JP 모건 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다음 회의가 3개월 뒤에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는 이번 합의와 별도로 석유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6월에도 산유량을 하루 최소 50만배럴씩 추가, 매일 950만∼97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합의를 등지고 사우디가 증산을 하겠다는 것은 OPEC 생산량 쿼터제의 종식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프로야구] 아… 1승! KIA·LG, 1위 SK 맹추격

    [프로야구] 아… 1승! KIA·LG, 1위 SK 맹추격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직전, 많은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대혼전을 예상하면서도 SK와 두산을 ‘2강’으로 점쳤다. 공수에서 짜임새가 돋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전망은 개막과 함께 2개월 가까이 맞아 들어갔다. 특히 SK는 초반부터 끈끈한 조직력으로 독주를 이어 가 ‘공공의 적’으로까지 불렸다. 하지난 이런 판세는 6월 들어 지각변동에 휩싸였다. 진앙지는 부동의 선두 SK와 무서운 상승세의 KIA다. 이달 들어 SK는 1승 4패로 뜻밖에 부진한 반면 KIA는 SK와의 3연전 ‘싹쓸이’ 등 파죽지세의 5연승을 내달렸다. SK의 부진은 공수 조화의 균열로 요약된다. 지난 4월 무려 15승 6패(승률 .714), 5월 13승 10패를 거둘 당시 안정된 선발진과 막강 불펜진이 자랑이었다. 여기에 고비마다 ‘해결사’가 등장해 숨통을 틔워 주었다. 하지만 최근 마운드가 불안하고 해결사도 실종된 상태다. 이에 견줘 KIA는 초반 마운드 불안을 털어냈다. 여전히 불펜이 미덥지 못하지만 에이스 윤석민과 양현종의 부활이 큰 힘이 되었다. 고비마다 방망이도 터져 투타가 조화롭다. 6일 현재 SK는 공동 2위 KIA, LG와 불과 1승 차로 벼랑 끝 선두를 지켰다. 게다가 4위 삼성에는 2.5경기, 5위 롯데에는 5.5경기, 6위 두산에까지도 7경기 차로 위협받고 있다. 자칫 연패에 빠지면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SK가 당장 추락할지는 의문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이 여전한 데다 아쉽게 패한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주가 SK 선두 수성의 최대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SK는 상대적으로 약체(5승 1패)인 넥센과 주중 3연전, 4승 4패로 호각세인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김성근 SK 감독이 최근 특별 타격 훈련으로 위기 탈출의 고삐를 조인 상태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KIA는 주중 두산, 주말 LG 등 서울팀과 6연전을 앞둬 다소 부담스럽다. 숨 가쁜 선두 다툼이 팬들의 흥미를 한껏 돋우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미국발 경제불안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세계 곳곳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라 들린다. 미국은 실물지표가 일제히 둔화 추세로 돌아서면서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이냐 ‘소프트 패치’(경기상승 국면에서의 일시적인 후퇴)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경기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좋지 못한 경기지표에 놀라 6월 말로 끝나는 2차 양적 완화에 이어 3차 양적 완화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경고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등에 대한 미국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국가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른 일본도 대지진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정치권이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고, 그리스는 국가신용등급이 3단계나 강등되면서 남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도 성장세가 꺾이고 물가불안이 깊어지면서 이에 따른 양극화 심화로 고민 중이다. 사정은 우리라고 더 나을 게 없다. 소비자물가는 5개월째 내리 4%대를 웃돌고 있고, 다른 주요 경기지표들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8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가 거시정책기조에 최대 복병이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잇따라 선심성으로 내놓는 무상교육·반값등록금 등 복지 포퓰리즘에 국가 재정건전성이 휘청댈 것이란 우려가 나온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8.7%로 전체 실업률의 2배를 넘는다. 대외적으로 보면 우리에겐 미국경제 침체가 걱정이다. 무엇보다 무디스가 경고한 미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이 현실로 나타나면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진다. 코스피 지수 급락과 환율 급등 현상은 피하기 어렵다. 물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도 시원찮을 판에 금리·환율 등 거시금융지표도 요동칠 게 뻔하다. 정부가 우려되는 주요 불안 요인들을 선제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주말 하이라이트]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대한민국 스타 이효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못 말리는 스토커가 있다. 그 정체는 얼마전 효리의 반려견이 된 순심이다. 평소 바쁜 스케줄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효리. 유기견 보호소가 있는 경기 안성시 안성평강공주보호소에 나타난 그녀와 400여마리 유기동물들과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된다. ●광개토태왕(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고구려 왕의 둘째아들 담덕은 왕실과 고구려의 평안을 위해 장수의 길을 자처한다. 왕자의 호화로운 생활을 버리고 장수의 길을 택한 그는 요동성의 일개 장수로 살아간다. 한편 중원 정복의 야욕을 품은 후연황제 모용수는 고구려 정벌을 결심한다. 모용수는 아들 모용보에게 선발대 15만 대군을 줘 요동성을 공격하게 한다. ●다큐시대(KBS2 토요일 밤 11시 10분) 2007년 충남 서산에 위치한 20전투비행단의 야간훈련에 전투기 한 대가 귀환하지 못했다. 전투기에는 결혼을 앞둔 중위 박인철씨가 있었다. 그는 1984년 F4E 팬텀기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숨진 고(故) 박명렬 대령의 아들이었다. 선택이 아닌 운명으로 공군조종사의 삶을 살다간 그들의 자취를 뒤돌아본다. ●내 마음이 들리니(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준하는 진철이 자신의 친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순금을 버려둔 채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린다.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었던 동주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만다. 우리는 마루 오빠에게 할 말이 있다며 준하에게 만나자고 얘기하는데….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 지난 5월, 경북 문경의 한 야산 8부능선에 위치한 채석장에서 변사체가 발견된다. 십자가에 손과 발이 못으로 고정된 전대미문의 엽기적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실행계획서와 십자가 설계도는 이 죽음이 누군가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과연 누가 무엇 때문에 이 처참하고 기괴한 일을 벌인 것일까. ●영덕 우먼스 씨름단(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별 볼일 없는 배우 겸 전직 한라장사 주영은 다리 밑에 떨어진 돈을 발견하고 그것을 주으려다 그만 떨어질 위기에 놓인다. 그 모습을 우연히 보게된 봉희가 주영을 구출한다. 주영은 자신을 구해준 그녀의 힘에 깜짝 놀란다. 한편 군청은 주영에게 새롭게 창단하는 여자 씨름단 감독직을 제안한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일요일 밤 8시 40분) 나희와 금란은 승준의 어머니 집에서 마주치게 된다. 나희는 승준의 집안이 사채 집안이라며 포기하라고 말한다. 금란은 승준 옆에 평생 있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승준은 지웅에게 정원이 평창동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며, 신림동 집에 가보라는 말을 전한다.
  •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그리스 ‘디폴트 공포’ 글로벌 증시 줄하락

    세계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거진 ‘그리스 악재’로 요동쳤다. 특히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와 경기 둔화 조짐 등으로 한동안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도 언급해 ‘그리스발(發) 공포’를 더욱 부채질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으로 커지는 도전들과 매우 불확실한 성장 전망, 재정적자 목표의 달성 실패 등에 비춰볼 때 채무 조정 없이는 그리스가 정부 부채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을 반영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Caa1 등급을 부여한 국채의 경우 5년 내 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확률이 약 50%였다.”고 덧붙였다. ●美다우 2%대↓… 코스피 2114로 이 같은 소식에 미국 다우지수는 2% 넘게 빠졌고, 영국 FTSE와 독일 DAX, 프랑스 CAC 지수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일 장중에 2100선이 무너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해 전날보다 27.14포인트(1.27%) 내린 2114.2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그리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6.1원 오른 1080.7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크게 출렁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1.40%, 일본 닛케이종합 1.69%, 타이완 가권지수는 0.78% 떨어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독일 등이 한두 차례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에 우려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은 오는 20일 재무장관회의, 23~24일 정상회의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시점까지는 유로존 국가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줄다리기 상태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지원돼도 사태 장기화 전망 한국은행은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의 재부상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현재 기로에 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기초 재정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국가 부도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안정 상태로 진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리스발(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개혁 프로그램의 실사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실사 결과가 긍정적이면 이달 말까지 120억 유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EU·IMF의 지원 프로그램만으로는 2012∼2013년 그리스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에 대한 강제적 채무조정(국가 부도)은 불가피하다.”고 비관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국가 부도 사태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으로 파급될 소지가 커 엄격한 자금 지원 조건 아래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권도엽號 ‘거래 활성화·집값안정’ 해결할까

    권도엽號 ‘거래 활성화·집값안정’ 해결할까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권 장관을 필두로 한 국토부 내 주택라인이 난마처럼 얽힌 주택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 장관은 물론 한만희 제1차관, 박상우 주택토지실장, 이원재 주택정책관, 진현환 주택정책과장으로 이뤄진 라인은 주택문제만 놓고보면 사상 최강이라는 평가다. 권 장관은 2005년 차관보 자리에 있을 때 8·31대책을 진두지휘했고, 2008년 국토부 제1차관 때에는 한만희 차관(당시 주택토지실장)과 호흡을 맞추며 보금자리주택 등을 입안했다. 박상우 주택토지실장은 2004년 주택정책과장 때 판교신도시 정책 마련의 주역이었고, 2005년에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정책 등을 주물렀다. 이원재 주택정책관은 박 실장의 뒤를 이어 주택정책과장을 맡아 8·31대책 마련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들이 현안들을 해결하려면 숱한 난관을 거쳐야 할 전망이다. 자신들이 만든 규제를 스스로 풀어야 하는 ‘결자해지’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이 풀어야 할 ‘3대 현안’으로는 눈앞의 전세난과 침체 주택시장의 활성화, 이 정권의 핵심 과제인 보금자리주택의 연착륙 등이 꼽힌다. 주택업계가 원하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다. ●주택매수 심리 끌어 올려야 우선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는 침체된 주택시장을 되살리고 전세난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는 내수 활성화와 가계 부채 문제 해결, 서민 주거안정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시장은 전통적인 이사 비수기인 5~6월에도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전셋집이 씨가 마르는 등 벌써 전세대란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까스로 지난봄 전셋값 폭등세를 가라앉혔는데, 초여름 전세시장의 요동칠 조짐에 권도엽 호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주택매수 심리에 불을 지펴 침체된 시장을 되살려야 하는데 ‘양날의 칼’과 같은 주택정책을 어느 정도 선까지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한 정부기관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매년 3%가량 올라야 금융비용 등을 제하고 겨우 본전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구조라면 누구도 집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보금자리주택 결자해지해야 ‘보금자리 정책’도 다듬어야 할 과제다. 5차까지 잇따라 쏟아낸 보금자리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정난을 부추겼고, 주택시장의 매수세 실종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최근의 전세대란도 보금자리주택과 무관치 않다. 보금자리주택 도입으로 수요자들이 주택을 매입하기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전세 수요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박원갑 소장은 “주변 시세 절반 가격의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많은 사람이 내집마련에 나서기보다는 전셋집을 전전하면서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정부는 과감하게 보금자리의 취지에 맞게 일반 분양물량을 과감하게 줄이고 임대부분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의 지속적인 공급을 도외시할 수도 없다. 5차 보금자리지구까지 지정했지만 이제는 수도권에 노른자위 지역은 찾기 어려워진 상태다. 자칫 보금자리지구 지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사자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자칫 주택시장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준규·오상도기자 hihi@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하)] 외국인 2주째 ‘팔자’… 코스피 2050선 붕괴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하)] 외국인 2주째 ‘팔자’… 코스피 2050선 붕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1100원대에 진입했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2주째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2050선을 내줬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40원 올라 11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 30일(1104.2원)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유로화가 급락하면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주요 은행들이 불법 주택압류로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소송에 휘말렸다는 소식 때문에 급락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존 악재가 해소되기도 전에 미 은행들에 대한 소송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등장하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환율이 1100원대 초중반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5.89포인트(1.26%) 떨어진 2035.87로 마감해 2050선마저 내줬다. 장 초반 20포인트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한 시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나라빚이 많은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73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2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3조 6940억원을 팔았다. 지수 하락을 투자 기회로 생각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1701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690억원을 팔았다.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주식을 거래하는 프로그램 매매는 253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건설 등이 0.1~0.3%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화학업종은 2.57%나 빠져 가장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증권(-1.78%)과 철강금속(-1.77%), 유통(-1.73%), 전기·전자(-1.54%)도 조정폭이 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세계경제 급랭 조짐…원자재값 급락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세계경제가 요동치면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추락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채무 위기로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경제 둔화 조짐이 가시화된 데 따른 것이다. 유로존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17%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 침체가 곧바로 석유 수요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유로존의 동요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원자재 투기 수요 약화를 이끌어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채질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말 종가보다 2.40달러(2.4%) 내린 배럴당 97.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52달러(2.2%) 하락한 배럴당 109.87달러에 거래됐다. 또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는1.397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3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재정위기로 시작된 유로존 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에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세계 경제 둔화 예상과 유로화 약세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23일 공개된 미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HOGRC) 민주당 측 유가 조사보고서는 “투기세력 때문에 유가가 30%가량이나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투기자본에 의한 WTI 선물 계약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가격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선물 투자자들이 빠지기 시작하자 가격도 10%나 급락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클레이 코트도 내놔!” 조코비치 돌풍 분다

    생일 파티를 하는 것도 사치다. 케이크를 먹을 여유는 없다. ‘패배를 잊은 사나이’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세르비아)는 지난 22일이던 24번째 생일도 잊고 다음 날 있을 결전을 준비했다. 열심히 준비한 덕분인지 2시간도 채 안 돼 경기는 끝났다. 조코비치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롤랑가로) 1회전에서 티모 데 바커(71위·네덜란드)를 3-0(6-2 6-1 6-3)으로 가뿐하게 제압했다. 그제야 조코비치는 어깨에서 힘을 뺐다. “나는 매 샷과 매 경기 이기는 생각을 하며 집중한다. 강한 정신력이 승리의 비결이다. 사실 올 시즌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고는 나도 생각지 못했다.”고 웃었다. 바야흐로 ‘조코비치의 해’다. 올 시즌 38전 전승.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을 포함, 올해만 벌써 7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존 매켄로가 1984년 세운 시즌 개막 최다연승(42연승) 기록도 이제 딱 4승 남았다. 최다연승만큼 눈독 들이는 건 또 있다. 세계 톱랭커.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 결승에 오르면 새달 6일 발표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1위를 예약한다. 아직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한 자리다.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양분해 온 남자테니스 판도가 요동치는 ‘대사건’이다. 그랜드슬램 중 유일하게 클레이의 일종인 앙투카 코트에서 치러지는 프랑스오픈은 사실 나달의 안방이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적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빠른 발인데 바운드 후 공이 하드코트보다 느려져 나달의 수비가 더 빛을 발했다. 상대는 칠 곳이 없어 무리한 공을 치다 에러를 냈다. 롤랑가로 통산 성적 38승1패. 나달은 2009년 한 번 4회전에서 삐끗했을 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번의 우승을 휩쓸었다. 비에른 보리(스웨덴)가 보유한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기록(6회)도 올해 깨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진화’하면서 얘기는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조코비치의 돌풍을 보면서도 ‘그래도 클레이코트에서는 나달이지.’라고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 그러나 조코비치는 ‘클레이코트 시즌’을 거치며 본때를 보여줬다. 마드리드오픈 결승과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잇달아 나달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 지난 시즌까지 나달과 클레이코트에서 9번 만나 9번 모두 패했던 조코비치이기에 더욱 놀랍다. 나달 잡는 법, 특히나 ‘흙바닥’에서 나달 잡는 법을 확실히 깨우쳤기에 이번 롤랑가로가 더욱 주목받는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세르비아 전사’가 흙바닥까지 접수할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노박 조코비치는 ▲ATP 랭킹 2위 ▲1987년 5월 22일생 ▲키·몸무게:188㎝· 80㎏ ●성적 ▲2003년 프로 데뷔 통산 362승 105패 -단식 25회 우승 -상금 2569만 3390달러(단복식 합계) -2011시즌 성적 38승 0패 -단식 7회 우승 -상금 543만 433달러
  • 나토, 카다피 겨냥 최대 규모 공습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작심하고 카다피를 겨냥한 공격에 나섰다. 나토군이 24일 오전 1시(현지시간)부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은신처 밥 알아지지야를 중심으로 수도 트리폴리에 20차례가 넘는 공습을 퍼부었다. 나토 전투기 20대 이상이 출격했으며 공습이 이뤄지는 30분 동안 대규모 폭발만 12~20차례 일어나 트리폴리를 뒤흔들었다. 외신들은 지난 3월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따라 나토의 공습이 시작된 이래 가장 격렬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나토군의 공습이 리비아 정부군의 자원봉사팀이 사용하는 군 막사를 12~18차례 타격해 최소 3명이 죽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하지만 막사가 비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희생자들은 대부분 막사 근처에 사는 민간인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나토군은 이날 감행한 수차례의 공습에 대해 “카다피의 은신처 인근에 위치한, 정부군의 민간인 공격에 이용되는 차량보관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으나 이 시설만 타격 대상이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AP가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기자들이 카다피의 은신처 근처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하고 있어 나토군의 공습이 카다피의 목숨을 직접 겨냥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렬한 폭격으로 건물이 심하게 요동치자 충격에 빠진 노모를 병원으로 데려간 파탈라 살렘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심판의 날이 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습은 교착상태에 빠진 리비아 사태를 이른 시일 안에 종결지으려는 서방국가의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프랑스가 최대한 이른 시간에 공격 헬기를 리비아에 투입하겠다고 23일 밝힌 것은 나토군의 전략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제라르 롱게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유럽판 아파치 헬기’이자 세계 5대 공격 헬기 가운데 하나인 ‘유로콥터 타이거’는 물론 ‘가젤’ 헬기까지 리비아전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격 헬기는 붐비는 도심 지역에서 유조선과 탄약 트럭 등 리비아 정부군 소유의 군 시설 및 장비를 타격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첩하게 저공으로 비행하는 공격 헬기는 고공의 전투기보다 타격의 정확도를 끌어올려 민간인 사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정부와 유럽 등은 리비아 반군과의 외교적 결속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반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를 방문 중인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리비아 반군이 워싱턴에 대표부 사무소를 개설해 달라는 미국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24일 밝혔다. 펠트먼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는 (반군이 이끄는) 국가위원회와의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리비아 국가위원회가 조만간 파리에 주재할 대표를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로축구] 굳히느냐 뒤집느냐 양보없는 주말 11R

    정규리그 일정의 3분의1인 10라운드를 마쳤지만 프로축구 K리그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주말만 지나면 순위가 요동친다. 1, 2위를 달리는 포항과 전북이 불안한 양강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3위 제주부터 14위 울산까지 승점 1, 2점 차로 빡빡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말 한 경기에 따라 3~4계단씩 수직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판세를 굳히려는 팀들과 반전을 노리는 팀들이 이번 주말 1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지난 주말 전북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로 나선 포항은 2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을 상대로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전북에 리그 2·3호골을 몰아친 슈바의 골 감각이 예사롭지 않고, 대전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선두 수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부진을 거듭하던 대전도 지난 18일 김해에서 벌어진 김해시청과의 FA컵 32강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포항은 신형민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섣불리 덤볐다가 큰 코 다칠 가능성도 있다. 2위 전북은 포항보다 더 편한 상대를 만났다. 21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한다. 골-도움 폭풍을 몰아치며 ‘제3의 전성기’를 달리던 이동국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는 계속된다. 로브렉, 정성훈, 김동찬 등이 버티는 전북의 공격력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리그 마수걸이 승리조차 신고하지 못한 ‘꼴찌’ 강원도 독을 품고 나서겠지만, 전력상 전북이 앞선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제주는 포항-전북의 양강체제에 도전한다. 전북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하는 제주는 ‘원정팀의 지옥’인 제주로 전남을 불러들인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K리그 4팀(서울·전북·수원·제주)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본 제주는 K리그에 올인한다는 각오다. 또 제주는 2001년 6월 20일 이후 안방에서 전남을 상대로 한번도 진 적이 없다. 대표팀 공수의 신형엔진 지동원(전남)과 홍정호(제주)가 맞붙는 이번 대결에서 제주가 10년간 이어온 ‘전남전 홈 불패’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초반 돌풍의 주인공 상주상무는 팀의 주포인 김정우와 정경호를 2군으로 내려 보낸 뒤 창원 원정을 떠난다. 주춤거리는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이수철 감독의 극약처방이 통할지 궁금해지는 경기다. 또 FA컵 32강에서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의 희생양이 돼 버린 경남FC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 밖에 리그 4경기 무승(1무3패)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수원은 최근 10경기 무패(7승3무) 행진을 달리는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1년간 원내정치 이끌었던 김무성·박지원 의원 인터뷰

    김무성 한나라당·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여러모로 닮은꼴 정치인이다. 18대 국회 때 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당으로 돌아와 원내대표를 하며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이 맡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울신문과의 퇴임후 인터뷰 날짜도 공교롭게도 18일로 함께 잡혔다. 지난 1년 “정치를 복원했다.”고 자평한 두 전직 원내대표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어 봤다. ■ 박지원 前 민주당 원내대표 “난 리더로 끼는 있지만 당대표 도전은 아직…” →지난 1년을 자평한다면. -야당다운 모습으로 민주당의 존재감을 확인했던 것,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 4대강 예산이 날치기 처리된 점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때 기업형 슈퍼마켓(SSM)법, 농·어업인 지원법을 숙제로 남겨 둔 점은 아쉽다. →누구에게 미안하거나 아쉬웠던 점은. -김 전 원내대표가 많이 양보했는데 협상할 때 믿지 못하고 ‘뭐가 더 있지 않으냐. 더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 미안하다. →어떤 부분을 믿지 못했나. -예를 들어 김 전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깝다고들 했는데 “대통령을 1년 동안 한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고 하기에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퇴임 기자회견에서도 그리 말하기에 정말 놀랐다. ‘저런 상태에서 친이·친박계를 아우르면서 일했구나, ‘대통령이 그 정도까지 했을까.’라고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이제야 밝히는’ 뒷얘기가 있다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측근들과 적극적인 접촉에 나섰다. 나는 친박이 좋아하는 ‘개헌 반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정안 부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봤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반대토론을 할 줄은 몰랐다. ‘박 전 대표에게 한 방 맞았구나.’ 싶었다. 모든 과실은 박 전 대표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박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 나타났다는데 ‘찾아도 없다.’고들 했다. 그러나 나는 평소 박 전 대표의 동선을 유심히 살펴왔기에 알고 있었다. 종종 본회의장 입구 오른쪽 남자 화장실 앞 휴게실에서 측근들과 얘기를 한다. 그 날도 거기에 있는 걸 확인하고 안심했었다. →손학규 대표와는 어떤 관계인가. -14대 국회 때 나는 민주당 대변인을 했고 손 대표는 재·보궐선거로 들어와 한나라당 대변인을 했다. 당시 여당을 세게 공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내 뒷조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김대중 총재에게 보고했더니 “박 대변인, 손톱 깎지 마.”라고 했다. 손톱을 깎지 말라는 건 같이 ‘공세를 늦추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더 세게 공격했다. 그러면서도 손 대변인과는 술자리를 자주 했다. 내게 늘 “너무 심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 손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가장 많이 동교동을 찾아왔다. 내가 감옥에 있을 때도 가장 많이 면회왔다. 햇볕정책을 지지했다. 그래서 내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당신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지지하고 싶다.”고 했다. →손 대표와 좋기만 한 사이였나. -18대 총선에서 목포 공천을 다섯 번이나 약속했다. 김홍업 전 의원도. 그런데 공천 대상에서 탈락시키더라.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나중에 손 대표가 사과했다. →현재 손 대표가 가장 유력한 야권 주자인가. -손 대표는 꾀를 안 부리고 진실성이 있는 사람이다. 현재로는 가장 유력하다. 분당을에서 당선됨으로써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손 대표는 김대중의 희생정신과 노무현의 구당정신을 구현했다. →당 지도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호남 물갈이론이 현실화될까. -선거 때가 되면 호남 표를 구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호남색을 탈피하자고 한다. 공천 때가 되면 호남 물갈이론을 얘기한다.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꺾는 일이다. 우선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 전국 정당은 인적 쇄신을 통해 이뤄야 한다. 전국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쇄신의 의미를 호남이라는 지역에 국한하면 안 된다. →당의 정체성은. -원칙과 정체성을 지키면서 야당다워야 한다. 그래야 중도를 포용할 유연성을 갖게 된다. 중도, 유연성부터 잡게 되면 무너진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찍은 후보가 당선됐나. -됐다. 1, 2차 투표에서 지지한 후보는 다르다. →야권 연대, 시기와 내용은. -빨리 1대1 구도로 만드는 게 좋다. 올해 안으로 하는 게 좋다. 안 되면 구동존이하자. 산술적 연대는 안 된다. 각 지역구에서 후보를 선정할 때 권력의지와 당선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른바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가치 사이에서의 위치선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김대중 5년, 노무현 5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 굉장히 성공한 정부다. 그런데 왜 업적을 자랑하지 않나. 한나라당은 나쁜 역사·정체성·업적을 자랑한다. 친노와 친DJ가 합쳐야 한다. 두 분의 정신을 계승하는 게 관건이지 차이를 강조하면 안 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말하기) 아직은 빠르다. 인터뷰에서는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뿐이다. →총선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철저하게 승리작전으로 가야 한다. 지역구별로 정밀하게 검토해 이길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 있나. -지금은 겸손·조용 모드로 가려고 한다. 그걸 하자고 했고 하려고 한다. →마음에 둔 사람들이 있나. 조국 교수도 마찬가지인가(박 전 원내대표는 재임시 조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기자들에게 나눠 줬다). -(고개를 끄덕)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에 나오라고 할 때 “조국을 위해서 조국이 나와야 한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강하게 공격했다. -현재 우리나라 대통령은 두 사람 아니냐. 현 정권의 실정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왜 박 전 대표는 혼자 고고한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퍼스트레이디였다.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당 대표를 지내지 않았나. -물론 감동의 정치를 보여 주기는 했다. 그러나 검증 과정은 없었다. 언론이 “대전은요?” 같은 말만 자꾸 미화하면 되겠나. →한나라당 차기 주자로 박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나. -지금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역대 모든 선거에서 1등 했던 사람이 당선된 적이 없다. 내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이다. →5·18 기념식에 대통령이 3년 연속 불참했다. 비서실장이라면 어떻게 하겠나. -대통령의 덕목은 국민통합이 가장 우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영남 출신 대통령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셔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구혜영 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김무성 前 한나라당 원내대표 “친이·친박 대결 구도엔 당대표 더러운 게임 안해” →원내대표 퇴임 이후 평가는. 어떻게 지냈나. -원내대표 끝나고 각계각층으로부터 칭찬 많이 들었다. 그러나 부산이 (내년 총선에서) 위험하다고 해서 지역구에 자주 내려간다. TV에 자주 나와 좋았다는 분들도 있고, TV에만 나오고 지역구는 잘 안 왔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예산안을 약속한 날(12월 8일)에 처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템플스테이 예산이 빠지는 바람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억울했다. 군 공훈자를 위해 600억원을 올려 배정했는데, 템플스테이에 60억원을 안 쓰겠나. 사전에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 한·EU FTA 처리도 기억에 남는데, 내 임기 중 처리를 못하면 한·미 FTA와 엮여서 둘 다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의 반대파를 제압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박지원 대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민주당이 본회의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적기에 비준한 것이 큰 보람이다. →아쉬운 점은. -그래도 예산안 처리를 일주일 정도 늦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지원 대표가 일주일만 연기해 달라기에 ‘연기해 주면 표결에 참여하겠느냐.’고 했다. 확답이 없었다. 그래서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회기 내에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여유를 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내는 의원총회를 생각만큼 자주 하지 않은 게 아쉽더라. 누구보다 의총 많이 해야겠다고 했는데.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양보를 많이 했다는 비판이 있다.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얻어 낼 것은 다 얻어 냈다. 그나마 상대를 청산의 대상으로 보는 대결의 정치에서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상생의 정치로 일정 부분 복원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통령과 독대를 한번도 안 했나. -독대한 적이 없다. 데리고 온 자식 취급받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참 힘든 입장이었다. 친박근혜계는 내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붙었다고 비난하고, 친이명박계는 굴러온 사람이 측근 행세를 한다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갑자기 실세가 돼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고 전화한다는 소문이 어느 순간에 퍼졌더라. 그래서 나한테 줄을 서려 하고, 인사청탁을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웃음). 나를 청와대 거수기라고 욕하는 사람도 생기더라. 그래서 내가 화나서 공개한 거다. 거짓말이면 어떻게 공개하나. 청와대 가면 기록이 다 있는데. 누구누구 만났다는 말 다 들어온다. →대통령과 독대할 생각은 왜 안 했나. -우선 소신껏 일하고 싶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 대통령의 진짜 의중이 궁금했다. →당이 시끄럽다. 어떻게 보나. -나는 당에서 쫓겨났던 사람이다. 그래도 한나라당 대통령이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게 과연 옳은가. 실패한 대통령을 만들면 자기들은 살 수 있나. 정권의 핵심들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 그들이 대통령을 멀리할 게 아니라 수시로 만나면 되지 않나. →대통령과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나. -사실 인사 때 반대를 많이 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민심이 돌아섰다. 걷어들여라.”라고 매몰차게 대한 적도 있다. 정 수석이 서운하다고 연락을 끊은 적도 있다. 청와대에 끌려다니지 않았다. →공천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거는 미인대회가 아니다. 이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꿩 잡는 게 매다. 좀 떨어지는 것 같아도 특정인에게 강한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상대를 보고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모든 기술을 뛰어 넘는 게 주민들의 여론이고, 지금까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여론조사다. 서푼어치 권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는 엉터리 공천을 막아야 한다. 공천권은 지역 주민에게 줘야 한다. 한나라당이 비민주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총선은 ‘바람’의 영향이 크지 않나.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모든 정보가 열려 있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별로 없다. 다만 비민주적인 공천 등 심하게 잘못하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찬성한다. 1년 동안 최고위원을 해 보니까 지금 체제로는 일이 하나도 안 되더라. 경선 때 생긴 감정 때문에 사사건건 반대만 한다. 당 수뇌부들이 모여서 나눈 의견이 5분도 안 돼 다 공개된다. →무엇을 쇄신해야 한다고 보나. -지금 나오는 쇄신론은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일 것이다.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위기감이 조성되고, 그동안 (특정인들이) 해오던 드라이브가 먹히지 않는다. →여전히 실세들의 공간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실체니까. 그러나 그들도 잘못을 자각해야 한다. 자기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실세들이 무엇을 잘못했나. -공천은 다 실세들이 하지 않았나. 강원도지사 후보로 엄기영씨를 데려왔는데, 안 데려오면 민주당을 가고, 그러면 필패라는 논리로 영입한 것 아니냐. 어떻게 정권 초기 촛불시위로 국정을 마비시킨 방송사 사장 출신을 공천할 수 있나.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 수도 있지 않았나.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딱 움켜쥐고 내놓지 않더라. →민심이 멀어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서민경제에 실패했다. 정부가 외형적인 성장률을 자랑했지만, 대다수 국민은 ‘헛소리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우선 수출대기업에만 유리한 고환율 정책을 조정해서 물가를 잡아야 한다. →보수대연합이 필요한가. -반드시 필요하다. 역대로 연대한 세력이 집권했다. 보수와 중도 그리고 충청권이 뭉쳐야 한다. →당 대표에 도전하나. -당이 비대위 체제로 온 것은 원내대표로 최고위원회에 참여한 나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내 진로를 말하기 어렵다. (사무실 ‘네 덕 내 탓’이라고 쓰인 액자를 가리키며) 자숙하고 있다. →출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친이·친박 대결 양상으로 가면 출마 안 한다. 더러운 게임을 하기 싫다. →차기 대표는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하나. -당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분열 때문이다. 친이·친박 갈등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 당을 화합시킬 대표가 필요하다. 오랜 경륜과 사심이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마음을 열고 화해해야 한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스트로스칸 IMF 총재 ‘성폭행미수혐의’ 기소 일파만파…佛정가 ‘요동’ IMF ‘혼란’ 그리스 ‘끙끙’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스트로스칸 총재가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였다는 점에서 프랑스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IMF는 수장에게 생긴 불미스러운 일로 조직이 흔들리고 있고,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인 그리스까지 전전긍긍하는 양상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경찰에 체포돼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인 15일(현지시간) 오후 경찰서에서 용의자 확인 절차를 거쳤으며, 법원은 유전자 검사 영장을 발부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인 32세의 흑인 여성은 경찰서에 출두해 스트로스칸 총재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법정 출두가 하루 늦춰지자 IMF도 비공식 집행이사회를 하루 연기하며 사태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조만간 IMF 총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에 호재 될 듯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해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굳건히 1등을 고수해 왔던 유력한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였다. 그런 그가 다음 달 사회당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면서 내년에 실시될 프랑스 대선의 판 자체가 뒤집어지고 있다. 그동안 스트로스칸의 ‘여자 문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프랑스 사회가 사생활에 비교적 관대했던 덕분에 지금까지는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보통의 구설수와 차원이 다르다. 이 때문에 그가 대선 경쟁에서 낙오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고문을 지냈던 자크 아탈리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사회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에게 뒤지고 있던 사회당 내 경쟁자들도 이번 사안을 쟁점화하고 나섰다. 그동안 재선 여부가 불투명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도 이번 사건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체포되자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총재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IMF는 15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에서 “IMF 규정에 따라 총재가 IMF 본부 소재지인 미국 워싱턴 DC에 없는 동안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총재대행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국가들과의 회의에는 네마트 샤피크 부총재가 대신 참석하게 된다. IMF는 겉으로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차기 IMF 총재가 개도국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IMF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IMF, 유럽 문제에 강경화 관측도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여 온 그리스 등은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 그리스가 추가 지원을 강력하게 희망해 왔으며 스트로스칸 사태로 인해 채무 위기 해결이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3400억 유로에 이르는 채무를 가진 그리스가 이달 들어 추가 지원이 없으면 곧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 유로를 차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시인한 점을 상기시켰다. 루카 카트셀리 그리스 노동사회보장장관은 이번 사태가 그리스 위기 조기 해결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것이라면서 “해결이 늦어질수록 그리스의 (차입 부담 등)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도 스트로스칸 이후 IMF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문제에 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살얼음판 총력전” 5월 야구 뜨겁네

    “살얼음판 총력전” 5월 야구 뜨겁네

    점입가경.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프로야구 5월 순위 다툼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3위 두산부터 7위 넥센까지 승차는 불과 2.5게임. 3연전 맞대결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공동 4위 KIA-삼성과 6위 롯데는 아예 승차가 없다. 2무를 기록한 롯데가 승률에서 0.001 뒤질 뿐이다. 사실상 동률이다. 2위 LG와 6위 롯데 승차도 3.5게임에 불과하다. 순위표의 넓은 단면을 차지한 6개팀이 촘촘하게 어깨를 마주 대고 있다. 살얼음판이다. 올 시즌 트렌드는 ‘매 경기 총력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남은 5월, 프로야구는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 ●LG·두산 돌풍의 팀 LG는 여전히 좋다. 쉽게 무너질 분위기가 아니다. 5월 들어 한점 차 박빙 승부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 줬다. 강팀의 특징이다. 박현준-리즈-주키치-봉중근-김광삼으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달 들어 팀타율은 .277로 롯데(.283)에 이어 2위다. 시즌 초반보다 조금 주춤한 수준이 이 정도다. 문제는 내야 수비와 마무리 부재다. 2루와 유격수를 오가는 박경수의 과부하가 커지고 있다. 마무리는 답이 없다. 두산은 이달 들어 최악이다. 원투펀치 김선우-니퍼트 외엔 믿을 투수가 없다. 그런 니퍼트마저 지난 15일 무너졌다. 불펜 이혜천-이현승 모두 불안하다. 팀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타선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선두 다툼이 아닌 4강 다툼을 할 가능성도 보인다. ●삼성·KIA 삼성은 5월 들어 4승 8패했다. 팀타율은 .207로 극악이다. 실책 수도 12개로 리그 꼴찌였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문제는 실책이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원래 삼성이 타격이 좋았던 팀도 아니다. 수비진의 문제는 넓고도 깊다. 보이는 실책은 물론 안 보이는 실책도 자주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한화전에선 야수들 사이로 뜬공이 떨어지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이런 식이면 투수들에게도 불안감이 전염될 수 있다. 빨리 다잡을 필요가 있다. KIA는 나쁘지 않다. 점점 정상 전력을 찾아가고 있다. 톱타자 이용규가 복귀했다. 김상현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범호는 여전하고 김주형도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윤석민-로페즈-양현종-트래비스도 무리 없이 돌아간다. 불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남은 5월의 최대 복병이다. ●롯데·넥센 이달 들어 최고의 팀은 롯데다. 5월 들어 9승 3패를 거뒀다. 승률 .750이다. 롯데 특유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막강 타선의 힘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3번 손아섭-4번 이대호의 화력은 리그 최강이다. 두 차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졌다. 흐름을 많이 타는 특유의 팀컬러를 생각하면 긍정 요소다. 불안 요소는 산재해 있다. 불펜과 마무리가 여전히 불안하다. 수비력도 치밀하지 않다. 롯데 야구는 아직 모 아니면 도에 가깝다. 예측이 힘든 팀이다. 넥센은 언제나처럼 자기 갈 길을 가고 있다. 지난 주말 LG에 3연전을 내주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최근 방어율이 올라가는 추세다. 타선의 기복도 심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충청발 정계개편 바람 ‘태풍’될까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전격 사퇴한 이후 충청권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들이 뭉쳐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자는 이른바 ‘충청권 제3지대론’이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11일 대전에서 ‘충청, 새로운 정치 주역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와 무소속 이인제 의원, 한나라당 소속 정우택 전 충북지사,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상민 의원은 “우리 지역에도 보석 같은 인물이 많다. 충청이 주역으로 나서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충청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을 넘어 지역정당을 극복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필요하고, 이회창 체제와 같은 모습으로는 희망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심대평 대표는 이회창 대표 사퇴와 관련해 ”선진당이 왜 충청인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당의 변화를 위한 물꼬를 트고자 한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뚜렷한 대의명분의 깃발을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복 전 장관은 “선진당은 지역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반영시키려는 불행한 현실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전 지사는 “여권발 쇄신풍이 성공하면 충청발 정계 개편풍은 미약해질 것이고, 여권발 쇄신풍이 실패하면 충청발 정계 개편풍은 강해질 것”이라면서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단순한 통합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빅2 시대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빅2 시대

    휴대전화 업계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영원한 1등’이었던 노키아가 몰락한 반면 4년 전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출시한 애플이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노키아, 삼성전자, RIM, 애플, LG전자 순이었던 휴대전화 상위업체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순위 바꿈을 하며 요동치고 있다. 11일 외신과 시장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은 휴대전화 및 관련 매출이 123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노키아를 제치고 업계 1위(매출 기준)에 올라섰다. 단 3종(아이폰3G·아이폰3GS·아이폰4G)의 스마트폰으로 50개가 넘는 제품을 내놓은 ‘골리앗’ 노키아를 무너뜨렸다. 2007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을 처음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 1%를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밝힌 지 4년 만에 ‘신화’를 일궈냈다. 삼성전자도 105억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매출에서 처음으로 노키아를 제치며 선전했다. 특히 삼성은 노키아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2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 노키아(28%)를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의 6배에 달할 만큼 강력한 애플의 성장세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20년 가까이 1위를 지켜 온 노키아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잇따라 밀려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노키아는 20%의 시장점유율로 애플(20.8%)에 선두를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2008년만 해도 43%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30%에도 못 미쳤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전성기의 7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휴대전화 기업’으로 각광받던 RIM(캐나다)은 삼성의 기술력과 애플의 모바일 생태계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반면 신생업체인 HTC(타이완)는 기존 강자들을 차례로 제치며 처음으로 ‘빅5’에 진입했다. 이어 LG전자와 ZTE(중국)·모토롤라(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불과 1년 만에 휴대전화 업계가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마트폰 사업의 성패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4’의 인기 덕분에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30%나 증가했다. HTC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0%, 190%씩 늘어났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노키아는 어렵사리 판매 대수 1위를 유지했지만 매출이 크게 줄었다. LG전자와 소니에릭슨 역시 스마트폰 히트작을 내지 못해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의 양강구도로 재편되고 있어 다른 업체들의 시장 탈환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고품질의 스마트폰을 3~4종 이상 연속으로 히트시켜 전 세계 이동통신사에 믿음을 심어 주면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KTX 또 승객 대피소동

    KTX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달리던 KTX가 심하게 흔들려 승객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오후 2시쯤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130호 열차가 천안아산역 부근을 지나던 중 18호 객차 뒷부분에서 연기가 나고 객차 내부가 소음과 함께 흔들렸다. 승객들은 선반에 올려놓은 물건들이 떨어질 정도로 객차가 흔들렸다고 진술했다. 불안을 느낀 승객들은 다른 객차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열차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시속 170㎞ 정도로 속력을 줄여 서울역까지 운행했다. 코레일 측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한다] (1)조윤선 한나라당 의원

    [내 정치를 말한다] (1)조윤선 한나라당 의원

    4·27 재·보궐 선거 이후 여야 정치권이 요동치며 세력 재편이 시작되고 있다. 정치권은 내년 말까지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군과 계파 수장, 고위 당직자 등 권력자들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치권에는 주목할 만한 신예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내 정치를 말한다’라는 시리즈를 통해 여야의 신예 정치인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왜 정치를 하는가’를 독자들에게 직접 설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 정치의 원동력은 문화다. 사람들은 나에게 “문화와 예술에 그토록 관심을 갖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고상한 척하는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있다. 나는 말한다. 문화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고. 정치는 반대자까지 강제할 수 있는 ‘물리력’을 갖고 있지만, 문화는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나는 국민이 강제력보다는 영향력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믿는다. 바른 영향력을 가진,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힘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다짐한다. 경제수치로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이다. 하지만 진짜 선진국을 가르는 기준은 삶의 질이다. 그 기준으로 보면 우린 아직 멀었다. 인류의 발전은 문명의 수준을 높인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문명의 수혜자를 소수에서 다수로 넓혀나갔던 데에 있다. 나는 3월 국회에서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을 주최했다. 지난해 11월 첫 대정부질문에서는 ‘행복한 청소부’라는 그림 동화책을 활용했다. 모두 정치와 문화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시도였다. ‘말’ 대신 ‘문화’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실험이기도 했다. ‘지젤’ 공연 이후 국립 발레학교 설립 준비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그림 동화책을 통한 대정부질문 이후 만화진흥법 제정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문화와 예술에 눈을 돌리기 전, 나는 늘 나와 남을 비교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할 뿐이다. 작가 토마스 만은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 세대는 경제를 했다. 아버지 세대는 정치를 했다. 이제 우리 세대는 문화를 할 때다.” 경제는 ‘효율’을 추구하고 정치는 ‘평등’을 추구한다. 둘 다 남과 비교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러나 문화는 ‘자기 충만’을 추구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문화만이 상대적 박탈감을 치유할 수 있다. 문화가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가장 경제적인 수단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인의 길을 걸으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정권마다 문화예술에 대해 편가르기식 지원을 하는 모습을 볼 때였다. 정권에 따라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주체’가 정부냐, 민간이냐로 나뉠 수는 있지만 지원받는 ‘객체’가 달라지는 것은 옳지 않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은 정치적 이념과 정책수행 방향이 크게 달랐다. 그러나 문화정책에 온 힘을 기울였다는 점은 똑같았다. 그것이 지금 두 나라를 지탱하는 힘의 원천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나는 달항아리처럼 균형 잡힌 사회를 위해 ‘문화 정치’를 계속할 것이다. [Q&A] “정치인 후회·자부 교차… 3選 이상은 안 한다” →왜 정치를 하게 됐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금융기관장들과 만난 적이 있다. 나는 당시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이었다. 선진화에 동참하고 싶었다. →정치인으로서 행복한가. -후회와 자부가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한다. 국회의원으로 가장 좋은 것은 여러 분야를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를 하면서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 -문화 예술계 인사들에게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법은 족쇄도 될 수 있지만 날개도 될 수 있다. →문화가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역사가 증명한다. 귀족 정치가 무너지고 근대 국가가 등장하면서 종전에는 왕족과 귀족만 누렸던 문화를 평민들도 누리게 됐다. 물론 투쟁을 통해서지만. →여권과 불교계의 화합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는데. -우리가 뭘 갑자기 한다고 해소가 되겠는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전통문화 보존 등 다양한 대책을 입법화해야 한다. →소위 권력욕이라는 ‘정치적 근육’이 있다고 보나.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근육이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이런 추진력이 있었나 하고 놀란다. →한나라당과는 잘 맞는다고 생각하나. -답하기 힘들 정도로 구성원이 다양하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는 사회’라는 가치와 ‘만인이 평등하게 대접받는 사회’라는 가치가 있다면 한나라당은 전자가 주가 되고 후자가 보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최장수 여성 대변인 기록을 세웠다. 무엇이 힘들었나. -거대 여당이 힘으로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야당과 선명하게 싸우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이 들었다. →분당을 재·보선 출마 권유가 많았는데. -대변인 시절 3개월 동안 당 대표로 모셨던 분(강재섭 전 대표)과 공천 경쟁을 한다는 게 명분이 없었다.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한다면 어디로 나갈 생각인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른 당 후보와의 경쟁은 자신 있는데, 당내 동료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게 참 고통스럽다. →최근 당내 쇄신파 연합체에 이름을 올렸는데. -누구를 탓하지 말고 당장 행동해서 성과를 보여 줘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이길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나. -2002년 대선 때 잠깐 당 선대위 대변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박 전 대표와 지원유세를 많이 다녔는데, 애국심이 몸에 밴 분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가능할까. -대통령은 남자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이미 해소됐다. →입각 제의가 있다면 어떤 장관을 하고 싶은가. -당연히 문화부 장관이다. →서울시장에도 관심이 있나. -서울 토박이로서 매력적인 일이다. 서울의 외형이 아닌 내용을 채우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84학번이면 시대적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학생운동과는 거리가 멀다. -나서는 사람이나 나서지 않는 사람이나 그 시절 학생들은 모두 힘들었다. 민주화를 위해서 싸우고 희생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이 크다.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3선 이상은 생각하지 않는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조윤선은 ▲1966년 서울 출생 ▲세화여고, 서울대 외교학과, 미 컬럼비아대 법학대학원 ▲사법시험 33회 ▲변호사 ▲16대 대선 한나라당 선대위 공동대변인 ▲미국 연방항소법원 근무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겸 법무본부장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한나라당 대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외원조 홍보대사 ▲국립오페라단 법률자문 ▲서울변협 정책자문특위 위원 ▲저서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