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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전략에 시장 ‘출렁’ 증세논란에 민심 ‘요동’

    출구전략에 시장 ‘출렁’ 증세논란에 민심 ‘요동’

    경제에는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 숫자와 특정 현상을 지칭하는 키워드가 일반인의 뇌리에 크게 각인되는 것도 그래서다. 올 한 해 내내 ‘출구전략’ 시행 여부에 따라 세계경제가 일희일비를 거듭하며 출렁거렸다. 국내에서는 증세(增稅) 논란, 동양그룹 사태, 공공기관 방만경영 등 이슈가 계속 불거졌다. 0%대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나타나고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2.50%에서 동결하는 등 정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오르는 경기지표에 비해 가라앉아 있는 체감경기의 격차도 두드러졌다. 올 한 해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세계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한 해였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인 ‘양적완화’에서 벗어나 ‘출구전략’을 실행할지 여부가 경제뉴스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22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한 뒤 신흥국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경상수지가 적자인 나라를 중심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했다. 이들은 ‘5대 취약국’으로 명명됐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내년 1월부터 단행하겠다고 발표,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5월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가 29.39% 떨어졌고 브라질 헤알화(-16.48%), 터키 리라화(-13.10%), 인도 루피화(-11.83%), 남아공 랜드화(-8.18%)도 폭락을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10월 말 현재 582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배 수준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은행 전망치인 62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11월 말 현재 외환 보유액은 3450억 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1%대 성장을 기록, 최소한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 언급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코스피는 지난 10월 30일 연중 최고치인 2059.5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8월 23일부터 10월 30일까지 44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최장 매수 행진을 보인 덕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며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인 1051.0원까지 내려갔지만 미 연준의 출구전략 발표로 다시 오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져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04엔을 넘어선 상태다.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져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6.28원까지 떨어지기도 해 우리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 가능성 때문이다. 국내 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국면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 0.8%로 0%대로 내려앉은 뒤 10월 0.7%, 11월 0.9%를 각각 기록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25% 포인트 인하된 뒤 7개월째 2.50%가 지속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대로 낮아져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금리도 사상 최저로 낮아졌지만 9월 말 현재 992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가계부채는 올해 안에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살림살이는 팍팍한데 정부가 증세 기조의 정책을 발표하면서 민심이 출렁거렸다. 지난 8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세법 개정안은 연소득 345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에게 지금보다 세금을 더 걷는 방안이 포함됐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거위 깃털 살짝 뽑기’라면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이 더 커졌다. 정부는 증세가 아니라고 강변했지만 ‘중산층 짜내기’, ‘사실상 증세’, ‘대선 공약 번복’ 등 역풍이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정부는 4일 만에 당초 안을 철회, 증세 기준을 5500만원으로 높였다. 세법개정안 발표 이후 국회가 이를 논의도 하기 전에 뒤집힌, 전례 없는 경우다. 중산층을 화나게 한 ‘불완전 판매’도 올해의 키워드에 오를 만하다. 동양그룹은 9월 말과 10월 초에 걸쳐 ㈜동양 등 5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법정관리 신청 전 동양증권을 통해 판매된 계열사 기업어음(CP)에 개인투자자 4만여명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계열사의 CP가 개인 투자자에게 어떻게 팔렸고, 금융감독 당국은 왜 이를 막지 못했는지가 올해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공공기관의 방만경영도 정부의 개혁작업 본격화로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직원 1명당 복리후생비가 저소득층의 한 해 연봉과 맞먹는 148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파티는 끝났다”면서 방만경영 근절을 선언했다. 정부는 마사회 등 20개 공공기관을 방만경영 집중관리 대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2개 공공기관을 부채감축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에 엔저 가속…수출株 경쟁력 우려 요동

    [증시 전망대] 美 출구전략에 엔저 가속…수출株 경쟁력 우려 요동

    엔·달러 환율이 20일 105엔에 근접하는 등 ‘엔저’(엔화가치 하락)가 가속화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년 전보다 23% 정도 상승했다. 미국이 출구전략(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을 축소하는 것)을 시행할 예정이라 엔·달러 환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고, 관련 주식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지난 19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보다 3.08% 떨어졌다. 기아차(-1.83%), 현대모비스(-3.94%) 주가도 급락했다. 현대차 주가가 20일 전날보다 1.81% 오르긴 했지만 ‘불안한 상승’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테이퍼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자동차 관련주는 이미 하락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보다 11.8%, 기아차 주가는 11.3% 떨어졌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으로 엔저가 심해져 일본 자동차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주들이 ‘엔저 리스크’를 벗어나는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전망이 달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엔저 우려로 1~3월 자동차 주가가 하락했지만 환율이 안정되면서 6~9월 반등해 고점을 찍었다”며 “환율이 방향을 잡으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 자동차 기업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13곳의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104.54엔이다. 특히 내년 2분기 104.82엔, 3분기 107.30엔, 4분기 109.92엔 등 갈수록 엔화가치가 떨어질 것(환율 상승)으로 내다봤다. 전기전자,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은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주가가 2.9% 하락했고, LG전자 주가 역시 0.7% 낮아지는 데 그쳤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품질이 일본 제품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에 엔저 영향이 적다”면서 “미국 내수시장이 살아나면 실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는 실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조선업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각각 31.3%, 64.2% 많다. 이 때문에 지난 19일 테이퍼링 결정 이후에 주가가 올랐다. 올 수주액이 9.0% 줄어든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이틀 연속 떨어졌다. 철강 관련주들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생명의 窓] 기쁘냐 구주 오셔서/구미정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생명의 窓] 기쁘냐 구주 오셔서/구미정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어떤 뉴스도 진공상태에서 들리는 법은 없다. 어릴 적에 들은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이야기가 정확히 그 이치를 가르친다. 비가 오겠다는 일기예보가 우산장수에게는 기쁜 소식이지만, 짚신장수에게는 슬픈 소식이라지 않은가. 모든 언어가 맥락을 갖듯이 뉴스에도 배경이 있기 마련이다. 시절이 하 수상할수록 민심은 요동친다. 여러 버전의 종말론이 판치고 구주(救主)가 나셨다는 루머가 떠도는 것도 그 즈음이다. 기원전 2세기 초반 이스라엘의 상황도 그랬다. 수많은 제국의 부침을 겪는 동안, 이 작은 족속이 져야 했던 고난의 무게 또한 만만찮았다. 사자 같은 바빌로니아 제국, 곰 같은 메대 제국, 표범 같은 페르시아 제국에 이어 그야말로 괴물 같은 마케도니아 제국을 거쳤다. (‘다니엘서’ 7:4-7) 세상의 제국을 경험할 대로 경험한 그들은 이제 다섯 번째 제국이야말로 마지막 제국이기를 바랐다. 이 바람을 집약한 것이 종말론이다. 종말론이란 흔히 알려져 있듯이 세상의 파국에 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천지개벽에 관한 것이다. 세상의 제국은 이름이 무엇이든지간에 내용이 똑같다. 그것에 속지 말고 완전히 다른 세상을 그려보자는 것이 종말론이다. 만약에 하나님이 세상을 직접 통치하신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하나님이 팔을 걷어붙이시고 당신이 손수 지으신 집을 대대적으로 청소하신다면 세상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다니엘서’의 저자는 하나님이 ‘하늘 재판’에서 세상의 모든 제국들에 유죄 선고를 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넷째 짐승은 살해되어 타는 불에 던져졌다. 나머지 짐승들도 권력을 빼앗겼다. 이제 다섯 번째 제국이 탄생할 차례다. 이 제국은 무엇보다도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 프레임을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이 로마 제국이다. 1세기의 황제 옥타비아누스는 자신에게 ‘아우구스투스’(Augustus)라는 라틴어 칭호를 내렸다. 신적인 존재라는 의미다. 그것도 모자라 ‘세바스토스’(Sebastos)라는 그리스어 칭호도 전유했다. 예배를 받기에 합당한 분이라는 뜻이다. 예수가 탄생했다는 뉴스는 이런 배경과 맥락을 깔고 있다. 로마 황실이 아니라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다. 게다가 이 아기 역시 ‘신의 아들’이다. 아니 이 아기야말로 참으로 ‘신의 아들’이다! 이 뉴스가 어째서 유대 분봉왕 헤롯을 미쳐 날뛰게 만드는가. 이 아기가 꿈꾸는 세상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 아기가 이룰 제국이 무섭기 때문이다. 한 아기가 세상에 오는 일은 허투루, 절대로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한 세상이 새롭게 열리는 우주적인 사건이기에 그렇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예수의 탄생 소식이 복음으로 들린다는 말은 그가 가져온 세상에 기꺼이 동의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또한 아우구스투스의 프레임에 포섭되지 않겠다는 말과도 통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온다. 아기 예수가 온다. 더러는 기뻐 환호하고, 더러는 무서워 벌벌 떨겠다. 인류 역사상 첫 번째 크리스마스도 그랬다. 로마 제국의 질서 안에서 ‘안녕’했던 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하늘 재판’의 다른 버전이었다. 그들은 결코 ‘메리 크리스마스’를 향유할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니 올해 안녕하지 못했던 이들이여. 부디 ‘메리 크리스마스’하시라! 하늘 제국은 그대들의 것이다.
  • 봉사단장에 경찰 도전… 우즈베크 체조요정 출신 엄마의 역경과 희망

    봉사단장에 경찰 도전… 우즈베크 체조요정 출신 엄마의 역경과 희망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부라도바 아나스타시아(35)는 구소련의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동한 체조 유망주였다. 5세부터 14년 동안 체조를 해 왔지만, 소련으로부터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한 이후 환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체조를 접어야 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고려인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듣게 되고 한국 여행을 결심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 여행을 시작한 지 1개월쯤,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던 남편 김철태(39)씨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또 한번 요동쳤다. 18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되는 EBS 다큐멘터리 ‘다문화 사랑’은 왕년의 ‘우즈베크 체조요정’으로 전국 최초의 다문화 연합 봉사단체인 ‘충남 하모니 봉사단’을 이끄는 아나스타시아의 굴곡 많지만 희망찬 삶을 조명한다. 그와 김씨는 연애한 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고, 충남 아산에 정착해 딸 유빈이를 낳았다. 32주 만에 미숙아로 태어난 유빈이는 ‘심장 외혈류’라는 병으로 5번의 대수술을 거쳤다. 수술의 후유증으로 얻은 배뇨 장애 탓에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함께 살고 있는 시어머니는 치매 증상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손길이 필요하다. 이런 고된 일들과 함께 이주여성으로의 어려움도 겪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돼 시어머니와 손짓 발짓으로 대화하던 그는 악착같이 한국어를 배웠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그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건 딸 때문이었다. 딸은 친구들이 “너희 어머니는 외국인”이라고 놀린다며 그의 앞에서 울먹였다. 자신이 한국 사회 속으로 들어가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는 충남경찰과 연계한 봉사단체 ‘마미폴’, ‘폴리스 키드’ 등에서 활동하며 외국인 근로자에게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통·번역 업무를 담당했다.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기도 했다. 최근에는 ‘충남 하모니 봉사단’에서 결혼이주여성 363명을 이끄는 단장을 맡았다. 또 미용자격증이 있는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장애인과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머리를 잘라 주기도 한다.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면서 그는 더 많은 사람을 체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경찰관’이다. 경찰 공무원 특별 채용 시험에 응시하며 그는 한국 사회에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현대사 길목마다 인간방패 役… 날마다 두렵다, 그러나 ‘나는 없다’

    현대사 길목마다 인간방패 役… 날마다 두렵다, 그러나 ‘나는 없다’

    1963년 12월 17일 제3공화국 출범과 함께 태동한 대통령 경호실이 17일로 창설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2월 박근혜 정부의 조직 개편에 따라 경호실은 5년 만에 장관급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복귀했다. 경호실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비롯해 박정희 대통령 서거, 버마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노무현 대통령 서거 등 요동치는 한국 현대사의 주요 길목에서 때로는 논란의 중심에, 때로는 국가 원수의 살아 있는 ‘인간 방패’로 존재해 왔다. ‘VIP’(대통령)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껴안는다는 대통령 경호관,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최근 군 특수부대 훈련장에서 진행된 ‘모형동체 수중 탈출’ 훈련. 헬기 모형을 본뜬 소형 컨테이너가 공중에서 수십 미터 아래의 풀장으로 곤두박질친다. 컨테이너가 수중에서 몇 바퀴를 뱅글뱅글 돌 정도로 충격파가 셌다. 잠시 후 컨테이너에서 최소한의 보호 장비만 찬 사람들이 나온다. 헬기 추락 사고를 재현한 이 훈련은 대통령 경호실 경호관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통과 의례 중 하나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훈련에 임하는 경호관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없다. “사실 매일 두렵죠. 그러니까 날마다 훈련합니다. 제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팀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본능을 억누르는 노력을 하죠.” 19년 경력의 김민수(44·가명) 경호관은 “매일 하는 훈련이 죽는 연습”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대통령을 위해 몸을 먼저 움직이고, 때로는 죽을 수도 있는 게 숙명이라는 뜻이다. 훈련은 신임 경호관뿐 아니라 10년 차, 15년 차, 20년 차 베테랑 경호관에게도 필수다. 연차가 쌓이면서 얻는 경륜도 있지만, 체력은 경호의 기본으로 꼽힌다. 김 경호관은 “아직도 경호라는 것을 잘 모르겠다. 많은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니 경호가 이것이라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다만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청와대 연무관에서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경호 20년 경력의 강성일(47·가명) 경호관은 무도 20단의 실력자다. 태권도 7단에 특공무술 7단, 합기도 4단, 유도 2단인 그도 체력 관리만큼은 철저하다. 매일 체력단련장인 연무관에서 땀을 흘린다. 강 경호관은 “현장에서 항상 총을 차는 경호관인 데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어서 주 1~2회 사격 훈련도 빼먹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 원수를 경호하는 일이다 보니 신임 경호관을 뽑는 일도 간단하지 않다. 1차부터 3차 시험까지 이어지는 선발 과정에서 필기시험과 인성검사, 체력검정, 무도검정, 면접과 논술 등 다양한 평가를 거친다. 선발 이후에도 혹독한 훈련 과정이 남아 있다. 신임 경호관들은 36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경호실의 정예 요원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100㎏에 육박하는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밤샘 행군을 하는가 하면, 장비 없이 바다 수영을 하기도 한다. 군 특수부대와 경찰, 국가정보원, 소방방재청 등에서 외부 교육도 받는다. 이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이 사격과 무도, 체력 증진, 수영 등으로 이뤄진 내부 교육이다. 지난해 6월 들어와 거친 훈련을 받았던 15기 막내 경호관들은 “공포감 때문에 쉽지 않다는 공수 훈련이 가장 쉽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엔 해외 순방과 외빈 경호를 위해 중국어와 일본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교육도 필수 항목이 됐다. 대테러 훈련이나 진압, 전술 등의 경호 전략을 공부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또 유기적인 팀워크로 경호가 이뤄지다 보니 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주요 훈련 가운데 하나다. 한 신임 경호관은 “국민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경호관에게 익숙하겠지만, 사실 극도의 긴장감과 자기 관리가 필요한 직업”이라며 “(우리가) 자기와의 혹독한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투철한 애국심과 소명 의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실각설~처형 긴박했던 11일

    [北 장성택 전격 처형] 실각설~처형 긴박했던 11일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제기된 후 처형 집행까지 열하루는 긴박함의 연속이었다. 장성택 실각설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지난 11월 하순 북한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했다며 “장성택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 미국, 중국 등은 정보라인을 총가동해 실각설의 진위를 캐는 데 주력했고, 온갖 보도가 난무했다. 특히 “실각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12월 17일) 추모행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장성택이 실각을 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남재준 국정원장과는 판단의 온도 차를 보였다. 장성택 측근의 망명설도 춤을 췄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송하며 종전에 나왔던 장성택의 모습을 모두 삭제해 실각 가능성을 높였다. 결국 북한은 이틀 뒤인 지난 9일 장성택이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를 했다며 그를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출당·제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성택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하고 내보낸 다음 날인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것이다. 이날 조선중앙TV는 장성택이 정치국 확대회의 석상에서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내보냈다. 북한 매체는 숙청 사실을 공개한 뒤 “장성택과 그 일당을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 등의 주민 반응을 전하며 처형 정당성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북한이 숙청 공개 나흘 만인 13일 오전 장성택 처형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한반도를 요동치게 했던 ‘초대형 사건’은 막을 내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성택 처형까지…긴박했던 ‘11일’

    장성택 처형까지…긴박했던 ‘11일’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까지 불렸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결국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한이 전날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장성택에 사형을 판결하고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택의 실각설이 제기되고부터 그의 처형 사실이 공개되기까지 11일의 시간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를 조마조마하게 한 긴박함의 연속이었다. 장성택의 실각설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게 보고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지난 11월 하순 북한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했다며 “장성택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은 한반도 정세를 요동치게 할 메가톤급 뉴스이기에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실각설의 진위와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다음 날인 4일 ‘혁명적 신념은 목숨보다 귀중하다’는 장문의 글에서 “오늘 어느 한순간이라도 당에 충실하지 못하면 충신이 될 수 없다”, “충신은 99%짜리란 있을 수 없다” 등의 표현으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장성택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신중론이 적지 않았다. 장성택이 실제로 실각했는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12월 17일) 행사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달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장성택이 실각을 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정부 내에서도 장성택의 실각설과 관련해 온도 차를 보였다. 또 장성택의 측근이 망명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언론에 나오는 등 각종 ‘설’(說)이 난무하기도 했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장성택의 실각을 사실상 확인하는 증거가 북한 TV로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송하며 종전에 나왔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을 모두 없앤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주요 간부를 숙청하고 각종 매체에서 이들의 ‘흔적’을 지워왔다는 점에서 장성택의 실각은 사실이고 재기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결국 북한은 이틀 뒤인 9일 장성택이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를 했다며 그를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성택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하고 내보낸 다음 날인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의 숙청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중앙TV는 장성택이 정치국 회의에서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방송했다. 북한 매체는 숙청 사실을 공개한 뒤 “장성택과 그 일당을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 등의 주민 반응을 전하며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특히 강원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은 지난 11일 조선중앙방송에 나와 “장성택 일당이야말로 리승엽과 박헌영 일당과 꼭 같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 극악한 종파 무리”라고 말했다. 일본강점기 혁명가로 활동했고 해방 후 남로당을 조직해 활동하다 월북한 박헌영은 1955년 12월 북한 최고재판소 특별재판에서 ‘정권 전복 음모와 반국가적 간첩 테러 및 선전선동 행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장성택도 ‘국가전복’과 관련된 혐의로 중형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숙청을 공개한 지 불과 나흘 만인 13일 오전 장성택을 처형한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당초 장성택이 ‘반당·반혁명적 종파분자’로 낙인찍혔기 때문에 최소한 정치범수용소로 가는 중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경희 당비서의 남편이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라는 점에서 이렇게 빠르게 사형당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예기치 못할 北 급변사태 철저히 대비해야

    북한 김정은 독재권력 체제가 요동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집권 3년을 앞둔 시점에 대대적인 숙청 작업에 착수했다.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공개 석상에서 체포해 끌어냈고 이를 TV 뉴스로 공개했다. 앞서 그의 측근 2명을 공개처형하기도 했다. 이미 장성택 측근 수십명이 처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선대의 피의 숙청을 재연하고 있는 셈이다. 김일성의 1956년 연안파·소련파 숙청과 1967년 갑산파 숙청, 김정일의 1997년 심화조 사건을 연상케 한다. 김정일은 심화조 사건 당시 3년에 걸쳐 당 간부와 가족 등 2만 5000여명을 제거했다. 이번 김정은의 숙청 역시 앞으로 수년간 2만~3만명의 희생을 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의 숙청 작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예단할 수 없다. 김정은이 권력을 더 틀어쥐게 될지, 아니면 3대 세습 체제를 무너뜨리는 쪽으로 가게 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의 숙청작업이 어떤 배경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서도 그 파장이 달라질 것이다. 군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들의 반발 때문일 수도 있고, 김정일 사후 헝클어진 돈줄을 장악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항간에서 떠도는 소문처럼 부인 리설주와 장성택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이 만들어 낸 여파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배경이 무엇이든 이번 숙청 작업은 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를 심각하게 흔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굳게 잠근 빗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에는 이미 시장경제 요소가 넓게 스며들었고, 돈맛을 본 주민들의 체제 불만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당장은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숨죽일지 몰라도 언제 어떤 운명을 맞을지 모를 북한 권력층의 불안감은 그에 대한 충성심을 떨어뜨리고 체제 결속을 약화시킬 것이다. 숙청 대상 고위층의 망명 도미노와 주민들의 집단 탈북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한반도의 위기는 숙청의 후유증이 분출하는 시점에 찾아올 것이다. 당장이야 김정은이 내부를 향해 뽑아든 칼을 휘두르는 데 힘을 쏟겠지만, 제 뜻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칼끝을 돌연 밖으로, 남으로 돌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2차 세계대전은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을 빌미로 히틀러 나치당이 사회주의 진보세력을 대대적으로 처형하는 광란의 마녀사냥 끝에 일어났다. 북의 급변사태가 당장 오늘내일 들이닥쳐도 그리 이상할 것 없는 시기에 우리는 들어섰다.
  • 제1야당 의원 총사퇴… 태국 다시 요동

    반정부 시위로 정국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태국의 제1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8일 의원직을 총사퇴했다. 또 잉락 친나왓 총리는 정국 해결 방안으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이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9일을 잉락 정부 전복을 위한 결전의 날로 선언하고 100만명 시위 동참을 촉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아피싯 웨차치와 민주당 대표는 이날 잉락 총리 정부가 무책임하다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당 소속 하원의원 108명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즉각 효력을 발생한다고 밝혔다. 아피싯 대표는 잉락 정부와 집권 푸어 타이당이 포괄적 사면 추진과 상원 의원 전원 직접 선출을 위한 헌법 개정 시도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잉락 총리가 현 시국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제안한 것도 무책임하며 2006년 민주당 때문에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은 왜곡이라고 말했다. 앞서 잉락 총리는 자신이 사퇴하고 의회를 해산할 용의가 있다며 반정부 시위대가 제안한 ‘국민회의’ 구성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2006년 제1야당인 민주당이 선거에 불참해 정치적 공백이 초래됨으로써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주요 정당이 동의할 때만 국민투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탁신 전 총리의 사면으로 이어지는 포괄적 사면 추진을 계기로 지난달 초부터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는 9일 다시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기총 대표회장 “한교연과 통합” 내세워 연임 노리나

    한기총 대표회장 “한교연과 통합” 내세워 연임 노리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가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한기총과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간 한교연의 통합 관련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개신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홍재철 목사는 지난 3일 한기총 실행위원회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연임에 성공하면 바로 ‘7인위원회’를 구성해 한교연과의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것이 이뤄지고 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 대표회장을 따로 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목사는 “한교연 차기 대표회장 후보들도 양 기구의 통합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6월 말까지 통합문제를 완전히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홍 목사는 그러면서 “한교연 대표회장이 임기를 다 채울 수 있도록 보장하되, 그가 이를 원치 않는다면 나 역시 임기 중 언제라도 자리를 내려놓고 통합총회를 열어 제3의 대표회장을 뽑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한교연 측은 “양 기구 통합에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다”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목사의 한기총-한교연 통합 발언이 나온 지난 3일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는 ‘대표회장 임기 연임’을 골자로 하는 정관개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개정안은 대표회장 임기를 기존 ‘2년 단임’에서 ‘2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고 바뀐데다 ‘직전 정관에 의해 구성된 본회 구성원에게도 적용된다’는 경과조치를 두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홍재철 목사의 대표회장 연임이 가능해진 셈이다. 실제로 홍 목사가 이날 회의에서 돌발적으로 낸 한기총-한교연 통합 추진 발언은 사실상 공약성 선언일 것이라는 관측이 개신교계에선 우세하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는 내년 1월 말 정기총회에서 치러질 예정. 이달 하순쯤 열릴 임시총회에서 정관개정안이 통과하면 홍 목사는 거침없이 차기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임시총회에서 출석 대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확정된다. 따라서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가 말을 뒤집고 출마의사를 밝힌 홍 목사의 거취를 둘러싸고 개신교계가 또 한 차례 요동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요동치는 北 권력 재편 면밀히 대비해야

    북한의 권력 지형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국가정보원은 그제 북한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의 고모부이자 2인자로 꼽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을 제기했다. 노동당 행정부 내 장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 등 2명이 지난달 공개 처형당했고, 장이 6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해외 대사로 나가 있는 장의 친·인척에 대해 급거 소환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들린다. 폐쇄적인 북한 체제의 속성상 장의 실각 여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련의 첩보를 종합하면 북의 최고 권력층 내부가 요동치고 있고, 이는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안임이 분명하다. 장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김정은의 ‘후견인’역할을 해왔던 최측근이다. 그렇기에 그의 실각설은 뜻밖이다. 과거처럼 일시적 퇴장일 수도 있지만 2인자 자리를 놓고 군부 대표격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의 파워 게임에서 밀렸다는 권력 투쟁설이 나돈다. 핵심 측근 외에도 매형인 전영진 쿠바대사와 조카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등 장의 패밀리까지 줄소환되면서 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친중파이자 개방적 성향인 장의 실각이 향후 6자회담이나 남북경협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곧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김정은의 ‘유일체제’ 굳히기 차원에서 그동안 막후 실세 역할을 해 온 고모부를 토사구팽(兎死狗烹)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은 사실상 ‘김정은과 장성택의 공동정권’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장의 파워는 대단했다. 그런 의미에서 장의 실각은 단기적으로는 권력세습에 성공한 김정은 중심의 권력 공고화를 위한 첫걸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장의 실각설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향후 북의 권력 재편이 우리의 안보 정세에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 때문이다. 장의 실각으로 북의 권력축이 당에서 군으로 이동할 경우 대남 강경 세력들이 득세할 수도 있다. 우리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해하는 4차 핵실험 재개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강경 도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핵실험 등으로 안보에 대한 레버리지를 확보했다고 자신하는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또다시 불장난을 치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는가. 그러지 않아도 지금 동북아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일방 선포로 격랑에 휩싸여 있다. 중·일 간 영토 분쟁, 일본의 집단자위권 확보 등으로 미·중 간 갈등의 파고가 높은데 북한의 불확실성 변수까지 더해진다면 우리의 안보 상황은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북의 권력 재편 과정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촘촘한 대응 시나리오를 짜놓기 바란다.
  • 국정원 깜짝 브리핑 논란

    국가정보원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을 왜 이 시점에 공개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북한의 핵심 권력 내부가 요동치고 있고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사안인 만큼 이를 공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문제는 국정원이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인해 조직개편 등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국정원이 또다시 조직 보호를 위해 북한 정보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3일 “국정원으로서는 북한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저를 통해 알리고 싶었나 보다”면서 “그런데 이상하게 기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계속 전화를 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의 보고보다 언론 보도가 빨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은 때문에 이날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간의 4자회담에서 국정원 개혁 특별위원회 설치와 정보위에서 국정원에 대한 처벌 조항을 두는 등 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가 나오자 장성택 실각설을 꺼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10월에도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동향과 군비 증강 첩보 등 민감한 정보를 대거 공개해 북한 위협론을 강조해 대공수사권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북정보 수집·남북관계 변수 대비 시급”

    정치권은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이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야는 4자회담 표류 등 경색 국면에서 터져나온 대북 상황을 놓고 정보위원회 개최 등 국회 차원의 대응 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3일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정보위 차원의 긴급 현안질의 개최에 대해 민주당에서 제안이 오는 대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3일 “장 부위원장 실각은 당과 군의 권력투쟁의 산물이긴 하지만 당장 북한의 대남전략이 바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절대 권력을 구축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의중이 실린 실각으로 본다”면서도 “당장 북한 내부의 권력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겠지만 장 부위원장의 역할이 대남 담당 분야는 아니었기 때문에 향후 대북관계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장성택이 지금까지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떠받든 핵심 축이었는데 실각했다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북한 권력 내부가 요동치면서 남북한 관계에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북한 내부 권력투쟁으로 인한 대남 전략 변화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기민한 정보 수집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김정은 유일체제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군부 등 강경파가 득세하면 남북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나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북한의 시장 활성화 문제라든지, 남한 문화 침투 문제 등을 두고 북한이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해 더 강경노선을 걷는다면 결국 남북 관계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다”고 관측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권력지형 요동

    北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권력지형 요동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했다고 국가정보원이 3일 밝혔다. 장 부위원장의 측근들도 공개 처형되는 등 북한에 심각한 변화가 있다고 국정원 측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오후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긴급 대면보고를 통해 “11월 중순 장성택의 오른팔과 왼팔인 이용하 제1부부장, 장수길 부부장이 공개 처형됐고 장성택은 이후 자취를 감췄다”면서 “장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처형 사실이 이미 북한군 내부에 다 공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초부터 보위부가 장성택의 심복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갔었다”고 설명했다. 이 제1부부장과 장 부부장은 반당 혐의로 처형됐으며 노동당 행정부 기능도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는 김 제1위원장에게 장성택의 실각을 만류했으나 김 제1위원장이 이를 강행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장 부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세력의 대표주자로,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하는 과정에서 후견인으로 핵심적 역할을 했다. 온건·개혁 성향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두터워 김 제1위원장의 경제개혁 드라이브를 보좌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 제1위원장 수행 횟수가 줄어드는 등 북한 권력 지형에서 밀려나는 듯한 모습이 엿보였다. 국정원 측은 “장성택이 올해 들어 내부에서 견제 분위기가 나타나자 공개활동을 자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시대의 철권통치, 절대 독점 권력을 구축하기 위해 친·인척 세력 밀어내기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장성택이 김정은의 대표적인 최측근인 최룡해 총정치국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장성택이 실각하면서 북한 내부 권력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장성택 실각… 권력지형 ‘요동’

    北 장성택 실각… 권력지형 ‘요동’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핵심 후견세력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했다고 국가정보원이 3일 밝혔다. 국정원 측은 장 부위원장의 측근들도 공개 처형되는 등 북한에 심각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긴급 대면보고를 통해 “11월 중순 장성택의 오른팔과 왼팔인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 장수길 부부장이 공개 처형됐고 장성택은 지난달 6일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면서 “장성택도 모든 직위에서 해임되며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처형 사실이 이미 북한 내부에 공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초부터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정원)가 장성택 심복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갔었다”고 설명했다. 장성택 측근 인사들의 비리 혐의 포착과 처형 과정에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외에도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 제1부부장과 장 부부장은 반당(反黨) 혐의로 처형됐으며 노동당 행정부 기능도 사실상 화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북한이 두 사람을 공개처형한 이후 장성택 소관 조직과 연계 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숙청 범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성택과 함께 부인 김경희 당 비서의 동반 몰락도 예상된다. 김경희는 조카인 김 제1위원장에게 장성택의 실각을 만류했으나 김 제1위원장은 이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김경희의 거취에 대해 “현재 특별히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경희는 현재 와병 중이며 최근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북한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 동요 차단에 부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자 노동신문이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철저히 세우며 세상 끝까지 김정은과 운명을 함께할 것’이란 기사를 내보낸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 격으로 장성택을 숙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의 실각은 김정은의 권력이 현재 매우 공고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향후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군에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어도에 정위치” 교신… 한국방공구역 통과 순간 긴장감 ‘팽팽’

    “이어도에 정위치” 교신… 한국방공구역 통과 순간 긴장감 ‘팽팽’

    “현재 이 비행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오전 9시 9분 해군 해상초계기 P3C 승무원들의 표정에는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제부터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인 동시에 최근 동북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이기 때문이다. 오전 8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한 지 1시간여 만이었다. KADIZ를 벗어난 해상초계기는 고도를 500피트(152m)로 낮춰 본격적인 초계 활동을 시작했다. 저공비행을 하는 탓에 기류가 불안정해지자 구조물을 붙잡지 않으면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로 기체는 요동쳤다. 오전 9시 20분 동경 125도11분15초, 북위 32도07분19초에 있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드디어 시야에 들어왔다. 이어도 기지 오른편으로는 앞서 1일 오후 경남 진해에서 출항한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7600t)이 위용을 드러냈다. “율곡 이이! 여기는 P3C! 리퀘스트 라디오 체크!(통신감도는 어떤가)” “통신감도는 매우 양호하다. 지금부터 율곡이이함의 통제에 따르라. 9시 30분 이어도에 온탑(정위치)하라.” 제주도에서 서남방으로 170여㎞ 떨어진 이어도 해역에서 해상과 공중의 입체적인 기동경비작전의 시작을 알리는 교신이다. 지난달 23일 CADIZ 선포 이후 이어도 해역의 기동경비작전은 이날 처음 이뤄졌다. 해군의 가장 강력한 무기 체계인 이지스함을 훈련에 동원한 까닭도 이어도 해역 관할권에 대한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게 해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P3C의 접근을 확인한 유근종(대령·해사 44기) 함장은 “245방향(제주도에서 남서쪽)으로 진입한 뒤 수상한 함정이 있는지, 해저에 잠수함의 활동이 포착되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잠시 뒤 P3C에서는 “중국 어선 180여척이 이어도 북쪽 해상에서 어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도 기지에 펄럭이는 태극기는 이곳이 대한민국의 관할구역임을 웅변했다. 율곡이이함은 지난 10월 순찰 활동 중 거센 해풍에 태극기가 해진 것을 확인하고 함정에서 보관하던 태극기로 교체하기도 했다. P3C 초계기는 500피트의 고도를 유지한 채 주변을 훑으면서 선회했다. 해군에 따르면 중국 해경 선박도 때때로 이어도 서남방 75마일까지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ADIZ 선포 이후 중국 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까닭이다. 비행기 내부에 붙은 ‘수중 적(敵)은 일발필중, 수상 적(敵) 초전격침’이란 구호에서 초계비행에 임하는 해군의 결기가 느껴졌다. 조만간 KADIZ가 확대되면 한·중·일 방공식별구역에 모두 포함되는 이어도 상공에서 초계활동을 펼치는 긴장감도 치솟을 터. 해군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군은 임무가 하달되면 이를 지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도 국방부합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장성택 라인’ 추가 숙청 가능성… 힘의 무게추 신진세력에 쏠릴 듯

    ‘장성택 라인’ 추가 숙청 가능성… 힘의 무게추 신진세력에 쏠릴 듯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 세력으로 북한의 정치·경제 분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실각하면서 북한 권력지형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보 당국은 이번에 공개처형된 장성택의 최측근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 이외에 ‘장성택 라인’에 대한 추가 숙청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성택도 모든 직위를 잃을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이를 계기로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친·인척 세력과 김정은 체제 이후 대거 등장한 신진 세력, 군부 강경파 간 팽팽한 힘의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친·인척 세력이 힘을 잃는다면 남은 세력은 신진세력과 군부 강경파지만, 군 강경파는 잦은 인사교체로 이미 과거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여서 현재로선 신진세력 쪽에 힘이 쏠릴 공산이 크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신진세력을 주도하고 있는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다. 그는 당의 군 통제를 위해 김 제1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키운 인물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항일빨치산 출신)의 아들이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백두 혈통’ 다음으로 중시되는 ‘항일빨치산 혁명가계’에 속한다. 지난 5월에는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로 최룡해가 사실상 제2인자 지위를 공고히 했고, 장성택 세력 내부 감찰과 숙청을 주도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영향력도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신진세력의 독주가 시작됐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신진세력 역시 김 제1위원장의 ‘친위부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권력 지형은 모든 권력기관이 최고지도자의 지도에 의해 움직이는 ‘수령유일영도체제’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해진 정치세력을 숙청하는 과정을 통해 김정일 시대 때의 철권통치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 김 제1위원장은 당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조직지도부를 직접 맡아 당을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총비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 또한 김 제1위원장의 친정체제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될 때에는 장성택처럼 숙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당과 군 양쪽에 몸을 담고 있지만, 민간인 출신이란 한계 때문에 군부 내 권력기반을 구축할 정도의 힘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게다가 장성택의 몰락은 ‘북한에 영원한 2인자는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 수령유일영도체제가 가동됐다고는 하지만 김 제1위원장도 정권 리뉴얼 과정에서 완벽히 권력을 장악하기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장성택 힘빼기’에는 성공했지만 장성택이 견제해 왔던 다른 엘리트들의 도전을 막아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외협력과 개혁·개방의 중심에 서 있었던 장성택의 실각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자주와 존엄만 강조하는 강경 보수파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현재 김 제1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파격적인 경제개혁 정책이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속보]北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북한 권력 지형 요동

    [속보]北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북한 권력 지형 요동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위원장이 최근 실각하고 주변인물들이 처형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YTN에 노동당 세력의 대표 주자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하고, 주변 인물들도 처형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장성택 부위원장이 실각함에 따라 북한 내 권력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우리 정부 당국도 최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보]北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측근 2명 공개처형

    [2보]北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측근 2명 공개처형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위원장이 최근 실각하고 주변인물들이 처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회 정보위의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에 대한 국정원이 대면보고에서 “11월 중순 장성택의 오른팔, 왼팔 두 명이 공개처형 당했으며, 그 이후 장 부위원장이 자취를 감췄다”면서 “장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공개처형 당한 인사는 이용하 행정부 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으로 파악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한 북한이 군 내부에 이들의 공개처형 사실을 공지한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장 부위원장의 실각 사유와 관련, “아직 파악 중”이라고 정 의원에게 보고했다.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장성택 부위원장이 실각함에 따라 북한 내 권력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 당국도 최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은 집권 2년] 체제안정 주력한 北 적극적 대외관계로 변화 시도하나

    [北 김정은 집권 2년] 체제안정 주력한 北 적극적 대외관계로 변화 시도하나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로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17일로 권력 승계 2년을 맞는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직후 권력을 승계한 그가 지난 2년 동안 집권 공고화와 체제 정비에 주력했다면 부친 사망 3년상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대외관계에도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제1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지위를 굳힌 것으로 평가된다. 부친 사망 13일 만(2011년 12월 30일)에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며 군권을 장악한 그는 당 제1비서 및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직을 차례로 접수했고, 지난해 7월 공화국 원수직을 승계했다. 선대 권력자인 김일성·김정일이 구축한 유일 지배 체제의 3대 세습자가 된 것이다. 김정일 시대의 인물들이 포진했던 당·정·군도 대거 세대교체되면서 ‘김정은의 사람들’로 채워졌다. 집권 2년 동안 두 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 3차 핵실험 실시, 핵·경제 병진 노선 채택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강경 전략을 구사했다. 북한이 현상 유지→한반도 긴장 고조→소강 국면→긴장 재고조의 패턴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현재의 유화 국면이 내년부터 도발 국면으로 서서히 바뀔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3차 핵실험 이후 파열음을 냈던 북·중관계는 김 제1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시점으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 전략이 남북한 모두에 대한 영향력 확대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만큼 시 주석의 한국 답방 이전에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미·일 양국의 포위 전략에 위협을 느끼는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동북아 갈등구조가 심화될수록 북한의 몸값이 높아질 것이란 의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일 “북한이 내년 상반기 내 4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란핵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공세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미·중 간 묵시적 합의는 지속되겠지만 미·중 양국의 전략적 불신이 커질수록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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