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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동북아] 한·미·일 외교 지향점은

    미국과 일본이 ‘부동의 동맹’ 관계를 선언하고 신밀월 시대를 열어 가면서 동북아에서 한국을 끌어들여 한·미·일 3각 동맹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명확해지고 있다. 당장 미국은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대화)를 계기로 3국 국방장관회의를 추진해 3국 동맹의 기초를 강화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일본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데 따른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미·일 관계 밀월을 두려운 시선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미·일 밀월 관계는 미국의 필요에 의한 것으로 당분간 미국이 일본을 포기한다는 생각을 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으로서는 아시아에서 일본도 중요하지만 한국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상대라는 점을 정부가 이용해야 한다. 미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통해 한국에 화해 메시지를 보낼 것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과거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명시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지만 기존 무라야마 담화나 고노 담화의 계승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미국의 영향력이 행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한·일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우리만 손해다. 박근혜 정부가 과거사 문제로 다른 현안을 모두 포기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것이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최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이 과거를 극복했듯이 이제는 한국과 일본이 과거를 일단락하고 손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점도 미국 사회의 주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우선 한·미 동맹과는 별도로 한·미·일 3각 협력의 틀을 유지한 채 안보 협력을 이어 나가야 한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5일 “우리 외교가 수세에 몰린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예나 지금이나 미국에는 우리보다 일본이 중요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며 “미·일이 가까워진다고 해서 한·미 동맹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사는 양자 간에 풀어 나가고 안보협력은 따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여당 내에서도 더이상 일본과의 외교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조용한 외교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됐다”며 “우리가 너무 반복적이고 레토릭(수사)적인 대응을 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한·미·일이라는 3각 틀 속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추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중·일 3국 협력 체제를 빠른 시일 내에 복원해 우리만의 외교적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일 또는 한·중·일 협력에서 우리만이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이슈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위안부와 역사 왜곡 등 정부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사안과 경제 협력, 사회 문화 교류, 글로벌 공동 리더십 등 큰 그림의 국가 경영에서 추구해야 할 사안을 분명하게 구분해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상회담과 같은 공격적인 외교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민석 특파원 한·네팔 친선병원 르포] 끊어진 인대 열흘 버텼다 한국 수술팀 오기 전까진

    [김민석 특파원 한·네팔 친선병원 르포] 끊어진 인대 열흘 버텼다 한국 수술팀 오기 전까진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56분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북동쪽 사노 티미 지역에 사는 라제소리 수레스타(29·여)는 어머니(60)와 점심을 먹고 있었다. 땅이 요동치는 것을 느낀 순간, 굉음과 함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고 그것들은 모녀를 삼켜버렸다. 몇 시간 뒤 이웃들이 모녀를 건물 잔해에서 발견했다. 어머니는 왼쪽 팔이 부러지고 라제소리는 쇄골과 견갑골을 잇는 인대가 두 군데나 끊어졌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모녀는 집 근처 한국·네팔 친선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 2009년 한국정부의 도움으로 지어진 사노 티미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에서 어머니는 깁스를 했다. 하지만 인대 접합수술을 받아야 하는 라제소리가 문제였다. 네팔에서는 병원도 개인약사에게 약품과 주사기 등 의료용품을 사서 수술 및 치료를 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다면 응급처치 외에 복잡한 수술은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진 직후 정부는 피해자 치료비 지원을 약속했지만, 카트만두의 대부분 병원에서는 정부 약속을 믿지 못해 생명이 걸린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 수술을 미뤘다. 라제소리 가족은 어머니와 여동생 등 5명인데 온 가족이 공장에 다니는 남동생 라젠드라(25)의 월급 7000루피(약 7만 3900원)에 의지하는 형편이다. 최소 1만 5000루피 이상이 필요한 인대접합수술은 언감생심. 때문에 라제소리는 진통제로 열흘을 버텼다. 진통제 값 2000루피마저 버거웠다. 하지만 지난 1일 한국·네팔 친선병원에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의료진이 도착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김동준 정형외과 전문의 등 KDRT 의료진은 라제소리의 끊어진 인대를 제대로 맞춰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했다. 5일 오전 회복실에서 만난 라제소리는 그간의 고통에 지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동생 라젠드라는 “병원에 수수료 명목으로 내는 돈 300루피 외에 모든 비용을 한국 의료진이 부담해준 덕에 수술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진료 시작은 오전 10시부터이지만 한국·네팔 친선병원은 9시부터 북적거렸다. 50병상 규모의 기존 시설로는 부족해 전날 공수된 2차 물자로 이동식 병원 천막을 설치했다. 지진 발생 11일째라 생사를 다투는 환자는 없었지만, 여러 군데 깁스를 하거나 찢어진 상처가 감염돼 걷지 못할 정도로 염증이 악화된 환자도 눈에 띄었다. 현지에 파견된 KDRT 의료진은 국립중앙의료원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소속 응급의학과·정형외과·감염내과 전문의 등 5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박태진(40) 의료팀장은 “현재 급박한 재난 상황은 벗어났다”면서 “곧 다가올 전염성 질병에 대비하는 한편 아직 병원에 올 형편이 안 되는 주민들을 치료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의료팀이 도착한 뒤 하루 평균 100여명이 외래진료를 받았다. 골절상을 입었지만 신속하게 치료받지 못해 뼈가 어긋난 채 조직 재생이 이뤄져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도 많았다. 한국의료진은 이미 10여건의 정형외과 수술을 집도했다. 박 팀장은 “KDRT가 해외 재난현장에서 수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해외긴급구호대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라고 설명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원 7명은 접수대와 외래진료실, 응급실 등에서 부지런히 통역을 했다. 접수대에서 환자의 혈압과 체온 등을 확인하고 문진을 한 뒤 플라스틱 진료카드에 환자정보를 써 넣었다. 송지수(33·여) 간호사는 “국내 병원처럼 환자 기록을 저장할 차트를 일일이 가져올 수 없다.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 당시의 경험으로 이번에 플라스틱 카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과 코이카 단원들은 모두 이곳에 자원해서 왔다. “오고 싶다고 아무나 오는 게 아니에요. 봉사하고 싶어 평소 없는 시간 쪼개서 공부하고 준비한 사람들입니다.” 송 간호사가 어깨를 으쓱했다. 김형주(26) 코이카 단원은 “단원들 모두 네팔 곳곳에서 일하다가 재난 발생 직후 ‘한국으로 돌아오겠느냐’는 본부의 의사 타진에 ‘남겠다’고 쿨하게 답한 사람들”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shiho@seoul.co.kr
  • “中 견제용 美·日동맹 강화는 동북아 안정·긴장 양날의 칼”

    “中 견제용 美·日동맹 강화는 동북아 안정·긴장 양날의 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이후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일본 관계는 ‘신밀월’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태 및 동북아에서는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북아 문제 권위자인 이종원(62) 일본 와세다대 교수에게서 지역을 흔드는 변화와 한·일 및 중·일 관계의 미래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아베 총리는 이번에 미·일 동맹 강화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안내하는 파격적인 환대를 받으며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중국 견제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일본이 필요했고, 안보 및 경제 분야의 협력 강화가 시급했다.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이 모호하다는 판단에도 미국은 ‘미래지향’이라는 비전으로 전폭적인 지원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의 가장 크고 화려한 외교 성과라 할 수 있다. →미·일 동맹 강화가 자칫 중국을 자극하지 않을까. -일본 자위대의 역할 확대 등 양국의 동맹 강화는 지역에서 안정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긴장을 격화시키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일 모두 중국의 긴장을 높일 생각은 없다. 동맹 강화가 파괴적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일본은 오바마 정부와의 관계 강화라는 기반 위에서 중·일 관계 개선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가려 할 것이다. →미·일 동맹 강화에 대한 중국 입장은 어떤가. -시진핑(習近平) 정부도 최근 여유가 생겼다. 시 주석의 국내 정치적 권력 기반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성공적인 진행에서도 힘을 받았다. 주변국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탓에 더 부드럽고 유연한 모습으로 어필하고 싶어 한다. 지난달 22일 반둥회의 때 일·중 정상회담에서 보듯 양국은 관계 개선 국면으로 들어섰다. →중·일이 해상에서 충돌할 우려는. -최근 힘이 부치게 된 미국은 남중국해 힘의 공백을 일본을 통해 메우려 하고 있다. 일본은 필리핀, 베트남 등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하는 나라들에 군사장비를 지원하는 데 참여하고 있고, 이를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법 개정을 준비 중이다. 중·일이 부딪치는 접점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와 아베 정부의 관계는 여전히 냉랭하다. -미·일 동맹 강화와 일·중 대화 국면 진입 속에서 한국도 외교적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은 한·일 모두에게 관계 정상화를 주문했고, 일본에는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 →관계 개선의 걸림돌은. -관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리다. 한국은 일본에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의 계승 확약과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다음달이 수교 50주년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전기를 기대해 본다. 일본으로서는 절충안을 마련해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움직임도 있다. →미국의 후원이 일본의 우경화를 더욱 부채질하지는 않을까. -미국의 강력한 후원을 확보한 아베 총리는 그동안 국내적으로 추진하려던 방향으로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미국이 일본의 군사적 역할 강화와 활동 범위의 확대를 용인하고 지지한 점은 일본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요동치는 동북아] 美 ‘아시아 재균형’ 향방

    “(2009년) 취임 이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 크고 영구적인 역할을 담보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 특히 일본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을 재조정(rebalance)해 왔다. 이 동맹에 대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깊은 헌신에 감사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난달 28일 미·일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아·태 지역 평화·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미국의 ‘재균형’ 정책을 지지한다. 우리는 미국의 이 같은 노력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지할 것이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난달 29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 공동 비전성명에서부터 공동 기자회견, 그리고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꿰뚫는 키워드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 강화를 재천명하는 것이었다.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벌어지는 현안 때문에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구호에 그칠 뿐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오바마 정부로서 미·일 정상회담은 이를 만회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 핵심은 18년 만에 개정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아·태 지역의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통해 아·태 국가들의 경제공동체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TPP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함으로써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양 날개인 개정된 방위협력지침과 TPP는 또한 중국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추진한 ‘아시아로의 회귀’, 즉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을 막고 미국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 같은 관측을 의식한 듯 기자회견에서 해명하기에 바빴다. 이들은 “TPP는 중국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미·일 등 참가국들의 경제에 이롭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과 대화와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커트 통 국무부 경제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달 30일 맨스필드재단 주최로 의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도 TPP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중국도 언젠가는 TPP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일, 미·일·호주 등 3각 협력,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한국과 호주, 동남아 국가들을 끌어들이는 것도 아시아 재균형 강화의 중요한 도구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역시 중국 봉쇄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미국은 일본의 안보 역할 확대를 원하지만 현실은 일본의 국방비가 거의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제로섬’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한·미·일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방문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이기 때문에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얼마나 강화될지 미지수”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요동치는 동북아] 한국 TPP 가입 전략 어떻게

    [요동치는 동북아] 한국 TPP 가입 전략 어떻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 간에 신(新)밀월 동맹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기폭제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다. 아베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수 차례 TPP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기 타결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TPP는 경제적 이익을 넘어 안보에 관한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TPP 참여 12개국은 이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장관회의를 계기로 오는 26~28일 TPP 협상 타결을 위한 각료 회의를 연다. 정부 당국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협정문 도출 전 TPP 참여국으로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과의 FTA 추진과정에서 미국 주도의 TPP 참여 선언이 낳을 파장을 우려해 협정문 초안 작업에 참여하는 타이밍을 놓쳤다는 분석이다. TPP 협상단을 가동 중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9일 신통상 로드맵에서 TPP 등 메가(mega) FTA에 적극 대응하는 ‘신FTA전략’을 발표했다. 말이 대응이지 사실상 TPP 가입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이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가입할 지가 남은 셈이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최근 “협정문 내용을 보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철저히 분석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에서 최적의 시기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013년 7월 TPP에 합류했다. 정부는 당시 총선과 한·미 FTA에 따른 사회적 피로도가 심해 가입 얘기를 꺼낼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더이상 협상문 밥상에 숟가락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할까.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조기가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원자재와 부품 중간재 공급에 대한 글로벌 가치사슬이 새로운 국제 분업구조와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면서 “‘누적원산지’ 기준 적용에 따라 자동차 부품 등 혜택을 볼 부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누적원산지는 생산 과정에서 FTA 상대국의 원산지 재료(역내산)를 사용한 경우 그 재료를 국내산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럴 경우 관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같은 자동차 부품이라도 TPP 참여국(일본 등)의 것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12개국의 경제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7.1%로 무역규모는 연간 10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으로의 경제 의존도 심화를 막는 차원에서 TPP 가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 동남아, 호주 등 53개국과 FTA가 체결돼 있는 만큼 협정문 내용을 꼼꼼이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섬유를 제외한 전 업계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협정문 전체 내용을 파악한 뒤 TPP에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고 반박했다. TPP의 신속한 체결을 위해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 의회에 요청한 신속협상권(TPA·패스트트랙)은 지난달 22~23일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와 하원 조세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이달 중 본회의 처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TPP가 안 되면 중국이 아시아 경제규칙을 만들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했다. 외교·안보의 핵심 동맹국인 미국, 일본과 거대한 통상시장 중국 사이에서 TPP 가입의 실리 외교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요동치는 동북아] 다시 가열되는 군비경쟁

    [요동치는 동북아] 다시 가열되는 군비경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적’ 미국 방문의 결론은 중국 견제다. 하지만 중국은 이제 두 국가가 견제한다고 견제될 나라가 아니다.”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1일 아베 총리의 방미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미·일의 동맹은 강화됐겠지만 동북아를 다시 격랑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일본의 의도가 확실해진 만큼 중국과 러시아도 군사력 증강에 매진할 것이고, 영유권 분쟁을 겪는 각국은 힘 대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합동연설을 한 지난달 29일 중국은 러시아와 지중해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 겅옌성(耿?生)은 “훈련의 목적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지만, 이제까지 지중해는 사실상 미국 해군의 독무대였다. 앞서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지난달 26일 “핵잠수함 1척이 아덴만 해역에서 두 달여 간의 순찰 임무를 마치고서 칭다오(靑島) 모항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아덴만은 중동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아시아로 가는 길목인데, 이 해역도 사실상 미 해군이 관할하고 있다. 미국이 일본과 함께 동아시아로 진격해 오면 중국은 지중해와 중동으로 작전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중·일 분쟁 해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통해 양국의 공동 방위 구역으로 설정되는 바람에 시험대에 올랐다. 관영 환구시보는 “엄연한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를 섣불리 건드려 평화노선을 걸으려는 중국을 시험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 경쟁이 미·일 신밀월을 계기로 다시 촉발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과 총 200개의 핵탄두를 장착한 쥐랑(巨浪)-2 잠수함 발사 미사일, 미국도 두려워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을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미사일 방어 능력이 있는 최신형 이지스함을 건조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두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 항모에는 첨단 X밴드 레이더, 130㎜ 주포, 128개 수직발사관이 탑재돼 타격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 일본도 올해부터 최신예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탑재한 이지스함 2대 건조에 나서 2020년까지 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잠수함은 이미 18척에서 22척으로 늘렸다. 또 2023년까지 헬기 탑재가 가능한 1만 9500t 이즈모급 호위함 54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필리핀이 격돌하는 남중국해도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방위협력지침 개정으로 미국은 자신의 주요한 에너지 수송로인 남중국해 경비를 일본에 맡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일 정상은 남중국해 외딴섬에 군사시설을 만들거나 산호초를 매립하는 행위를 “국제 분쟁을 힘으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규정했다. 미·일의 응원에 힘을 얻은 베트남은 중국 해안 도시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잠수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필리핀도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미군과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며 중국을 향해 무력시위를 했다. 하지만 2010년에 이미 남중국해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중국이 4개국 협공에 굴복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요동치는 동북아] 아베의 질주 어디까지

    [요동치는 동북아] 아베의 질주 어디까지

    ‘아베의 질주는 어디까지 갈까.’ 미국 방문을 계기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귀국 즉시 아베 총리는 안보 관련 법률 정비를 시작으로 숨 가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젊은 층에 우경화 교육을 위한 ‘교육 재생’, 종전 70주년 담화를 통한 과거사 입장 정리 등 ‘평화헌법’ 개헌과 최종 목표인 ‘전후체제 탈피’ 등을 향해 달려나갈 기세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본 총리로서 사상 첫 미국 상·하 양원 합동연설 등을 통해 전후 7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미·일 동맹을 다지고 이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자위대의 군사활동 범위·역할 확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조기 타결 의견접근 등 미국으로부터 아·태지역의 믿음직한 동반자란 ‘신임장’도 받아냈다. 오는 3일 귀국하는 아베 총리의 사실상 첫 업무는 안보 법률 정비다. 15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한다. 6월 24일 끝나는 국회 회기도 8월까지 연장해 올여름에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18년 만에 개정된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내용을 안보 관련 법률들에 담는 일이다. 이는 방어만을 위한 군사 활동으로 국한된 ‘전수방위’의 족쇄를 풀고, 아베 총리의 숙원인 ‘군사적 보통국가’로 향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셈이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국제 평화를 위한 ‘공헌’을 강조하면서 가이드라인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안보관련 법안의 8월 이전 개정을 약속했다.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자민·공명 연립 정부는 이를 밀어붙일 태세다. 아베 구상대로 ‘국제평화지원법’과 ‘중요영향사태법’이 제·개정되면 자위대엔 지리적 제약과 활동범위가 풀린다. 전수방위를 기본으로 한 일본의 안보 정책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가이드라인과 안보관련 법률 개정, 방위력 증강 등으로 이어지는 아베 총리의 행보는 궁극적으로 평화헌법 개헌을 통해 ‘전후 체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군사적 보통국가’라는 아베 총리의 야심도 전후 체제의 탈피라는 큰 틀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범 국가’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지난 70년간 일본을 구속한 여러 제약을 떨쳐버리겠다는 것으로, 이 같은 속내는 일찌감치 노출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12일 중의원에서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후 “개헌을 위한 국민적 논의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2017년 개헌을 사실상 발의한 셈이다. 아베 총리는 전후 체제의 탈피와 함께 ‘일본 재생’이란 기치를 흔들면서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행보에는 “일본이 왜 전범국가냐, 힘이 없어서 전쟁에서 졌을 뿐, 서구 국가들도 제국주의를 하지 않았느냐”는 인식이 깔려 있다. 침략전쟁에 대한 죄의식보다는 패전에 대한 억울함이 밑바닥에 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재생을 주장하는 쪽은 일본이 가해자라기보다는 피해자, 특히 원폭 피해자란 이미지에 집착한다. 과거 군국주의 만행과 죄악을 세탁하고 과거 미화와 ‘자부심 회복’을 강조하는 이런 행보는 ‘교육 재생’이란 이름으로 교과서 수정, 영토 주장 등 민족주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저변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野 원내대표 경선 재·보선에 달렸다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경선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4·29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경선 판도 역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8일 “재·보선이 끝나는 30일 0시부터 원내대표 경선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은 이종걸(4선), 김동철, 설훈, 조정식, 최재성(이상 3선) 의원의 5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당초 출마가 점쳐지던 3선의 박기춘 의원은 지난 27일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우선 재·보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문재인 대표 체제 강화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3선의 한 중진의원은 “재·보선 결과가 좋으면 문 대표와 합을 맞출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범주류’ 쪽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범주류로는 조정식, 최재성 의원 등이 꼽힌다.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후보가 없어 친노 의원들이 어느 후보에게 표를 행사할지도 중요한 변수다. 반대로 재·보선에서 패배하면 ‘문 대표 체제만으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종걸 의원 등 비주류 쪽으로 표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차기 원내대표 자리는 어느 때보다 매력적이다. 19대 국회의 마지막 원내대표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동시에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내년 4월 총선 국면에서 공천권에도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임기 중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대화와 소통의 필요성은 불변의 진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7일까지이며, 5월 5일이 휴일(어린이날)인 관계로 다음주 회의는 건너뛰게 돼 이번이 마지막 회의가 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미·일 新밀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답답한 한국외교

    [미·일 新밀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답답한 한국외교

    미국과 일본이 자위대의 작전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데 합의하는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양국이 새로운 밀월 관계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우리의 외교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일 삼각 동맹도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등거리 외교의 모습을 충분하게 보여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가 외교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미·일과 중국, 러시아의 대결 구도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시도하는 방법은 실망스럽다. 당장 아베 총리의 과거사 및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대응에서 선제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23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진정성 있는 과거사 발언을 기대하거나, 하버드대 연설이나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의미 있는 발언이 나오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에게 과거사 문제를 언급할 수 있는 8·15 담화 같은 기회가 남아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는 정부 관계자의 언급에서는 답답함마저 느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언제까지 아베 총리의 혀에만 우리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사에 매달린 채 한·일 관계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는 사이 정작 중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을 하며 한반도 주변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동북아 최대 이슈인 북핵 문제는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되고 있다. 요동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적극 펴야 하며,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8일 “북한 문제를 둘러싼 주도권을 정부가 잃으면서 우리가 주변국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안보지형을 선순환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 비리는 또 뭔가

    ‘성완종 리스트’로 요동을 치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東)부산 관광단지 개발’을 둘러싼 비리가 대형 부패 스캔들로 번지고 있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부산 지역의 정·관·재계는 ‘쑥대밭’이 되고 있다. 공무원, 경찰, 시의원, 공기업 직원 등 지금까지 구속된 사람만 8명이다.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만 수십 명에 달한다. 구속된 사람들은 수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룸살롱 향응, ‘요트접대’ 등을 받은 뒤 시행사가 헐값에 땅을 살 수 있도록 특혜를 주거나 입찰 조건을 유리하게 바꿔 주는 등의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어제 이종철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대해서도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사장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딸 명의로 관광단지 내 롯데몰에서 간식 점포를 빌려 운영해 왔다. 검찰은 이 전 사장이 롯데몰의 사업 편의를 봐주는 등 특혜를 준 대가로 점포 임차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은 해운대에 인접한 부산 기장군 일대 366만㎡ 부지에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부산시가 2005년 시작한 사업이다. 4조원이 투입된 초대형 사업이었지만 미국 MGM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 국내 기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됐다. 그러자 부산시는 2009년 운영권을 막대한 부채와 함께 부산도시공사로 떠넘겼다. 이후 테마파크 대신 상가·숙박시설 등 상업위락시설이 대부분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롯데몰 동부산점이 이곳에서 개장했는데 건축 인허가,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에서 완공까지 1년 만에 해치웠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대가로 금품과 이권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의 칼날은 이제 부산시 고위 공무원과 지역 국회의원에게로 확대되고 있다. 역대 정권은 지역, 토착 비리의 척결을 외쳤지만 번번이 공염불에 그쳤다. 이번만큼은 달라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비리의 뿌리를 찾아내 그 뿌리가 움켜쥐고 있는 비리의 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 부패와의 전면전이 말뿐이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에는 수조원의 혈세가 투입됐다. 전형적인 토착 비리인 만큼 비리의 뿌리는 물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 “50층 높이 눈더미가 몰려 내려왔어요”

    “50층 높이 눈더미가 몰려 내려왔어요”

    “50층 건물 높이의 눈더미가 나를 향해 몰려 내려왔어요.” 네팔 강진으로 인한 히말라야 눈사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싱가포르인 조지 포울샴은 산사태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AFP통신이 26일 전했다. 히말라야 등반객들은 엄청난 지진과 뒤이은 산사태에 내몰렸다 겨우 살아났다. 그러나 살아남은 것 또한 고통이다. 미국인 등반객 엘렌 갈란트는 “산사태로 인한 부상자 중에 25살의 네팔인 셰르파가 숨졌다”면서 “눈사태에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꼼짝 할 수가 없어 우리는 죽어 가는 그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슬퍼했다. 지금 히말라야 산맥은 고산 등반 시즌이다. 이 때문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인근 지역에 1000명이 넘는 등반대와 현지 셰르파들이 머물고 있었다.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 등반객 피해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이날까지 에베레스트산 인근에서 찾은 등산객 사망자는 모두 17명이다. AFP통신은 현지 셰르파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주변에서만 14구의 시신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일단 살아남은 전문 등산가들은 등반 일정 대신 구조 활동에 뛰어들었다. 엄청난 눈이 쌓인 데다 악천후 탓에 부상자를 이송할 헬기 지원이 쉽지 않다. 여진 때문에 추가 눈사태도 조심해야 한다. 희생자 가운데는 구글의 댄 프레딘버그 이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측은 동행했던 직원 3명은 모두 무사하다며 10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의 구호 성금 지급 등을 약속했다. 네팔 강진은 주변국에도 생채기를 남겼다. 네팔은 북쪽으로 티베트, 남서쪽으로 인도, 동쪽으로 부탄·방글라데시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CNN은 강진 직후 주변국에서도 1분 이상 진동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티베트 주민은 “해일에 휩쓸린 배처럼 집들이 요동쳤다”고 말했다. 티베트에선 땅이 굽고 건물이 무너져 최소 13명이 숨졌다. 인도에선 비하르주 등 3곳에서 최소 34명이 숨졌고, 방글라데시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우리 텃밭 뺏기면 정국 주도권 넘어갈라 與 ‘인천 서·강화을’ 野 ‘관악을’ 총력전

    우리 텃밭 뺏기면 정국 주도권 넘어갈라 與 ‘인천 서·강화을’ 野 ‘관악을’ 총력전

    6일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선 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정할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텃밭’으로 여기고 있는 선거구를 적진(敵陣)에 내줄 경우보다 큰 내상을 입을 수 있어 양당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천 서·강화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수십년간 ‘철옹성’을 구축해 왔으나 상대 당의 매서운 공격에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두 차례나 1박 2일 일정으로 ‘인천 서·강화을’ 선거구를 방문했다. 새누리당 안덕수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를 치르는 곳인 만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9대 총선 전에도 이경재 전 의원이 내리 4선을 할 만큼 보수적 색채가 짙은 곳이지만 최근 ‘성완종 리스트’의 거센 후폭풍으로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북한 접경지역인 강화군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얼마나 사수하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선거구 4곳 가운데 유일하게 야권 분열이 없는 선거구라는 점도 김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여야가 순수하게 민심에만 판단을 맡기는 ‘진검 승부’이기 때문에 패배했을 경우 타격도 그만큼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은 관악을 선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해찬 의원이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배지를 단 후 내리 5선을 했고, 이후 김희철 전 의원이 18대에 당선됐다. 2012년 19대 총선 때는 야권연대로 이상규 옛 통합진보당 의원이 날개를 달았다. 27년간 야당의 요새였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의 출마로 야권 표가 분산되면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 철옹성의 문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로 열어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관악을을 방문, 오 후보의 공약 이행과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24일부터 양일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도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보선 투표율은 총선이나 대선에 비해 크게 낮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하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기호 1번 새누리당 후보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 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열린 사전투표독려 캠페인에 참석했다. 한편 높은 사전 투표율이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사전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면 젊은층이 미리 투표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야당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조직표 영향이 큰 재·보선에서 이 같은 속설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라고 답했다. 2013년 4·24 재·보선에서 처음 시작된 사전투표제는 6.93%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래 5.45%(2013년 10·30 재·보선), 7.98%(2014년 7·30 재·보선)로 나타났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모든 의혹 빨리 정리돼 국민 평안하면 좋겠다”

    “모든 의혹 빨리 정리돼 국민 평안하면 좋겠다”

    자원외교 및 해외개발사업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으로 20일 대구를 방문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류우익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측근들과 함께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를 찾았다. 4대강 16개 보 중 최대 규모인 강정고령보는 최대 길이(953.5m)와 최대 저수량(1억 800만t)을 자랑한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쏟아진 비로 기상 여건이 나빠진 탓에 강정고령보 위를 직접 지나는 대신 인근에 위치한 보 홍보관 디아크에서 보 일대를 돌아봤다. 이곳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지역을 방문한 게 아니다”라며 “빨리 모든 것이 정리가 돼 나라가 안정되고 국민들이 평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대구·경북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행사와는 무관하게 대구를 방문했다. 몇 달 전에 초청이 와서 온 것이며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번 방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최근 복구된 화원유원지 사문진 나루터를 방문한 뒤 만찬 장소인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로 이동했다. 만찬에는 대구경북광역단체장, 경제인, 교육계 인사 등이 함께했다. 참석한 지역 인사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일희 계명대 총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이인중·김동구 전 대구상의 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등 10여명이다. 이 전 대통령은 만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건국 이후 늘 요동쳤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직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전직 대통령의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1일 대구에서 참석하기로 했던 골프는 개인 약속으로 인해 불참하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박근혜 지지율 34%로 급락…TK·50대도 등 돌리기 시작

    박근혜 지지율 34%로 급락…TK·50대도 등 돌리기 시작

    ‘박근혜 지지율’ ‘박근혜 콜롬비아’ 박근혜 지지율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폭락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도착, 중남미 순방을 시작했다. 1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4~16일 전국 성인 1008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5%포인트 급락한 34%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전에 40%를 정점으로 찍은 뒤 계속해 추락중이다. 반면에 부정평가는 2%포인트 높아진 54%였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7%) 50대는 47%/44%로 긍정-부정 평가가 엇비슷해졌으며, 60세 이상 61%/26%로 긍정평가가 여전히 크게 높았으나 전주와 비교할 때 긍정평가는 71%→61%로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에서 긍정평가가 65%→51%로 크게 줄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다시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동반하락해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올 들어 40% 지지율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새정치민주연합 25%, 정의당 4%으로 야당 지지율은 전주와 변함이 없었고,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3%로 전주보다 3%포인트 늘었다. 한국갤럽은 “올해 들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29%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변화가 많았지만 새누리당 지지도는 40% 선을 지켰었다”면서 “그러나 여권 인사들이 연루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대통령 직무 평가뿐 아니라 기존 새누리당 지지층에도 균열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총 통화 6578명 중 1008명 응답 완료)였다.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첫 방문국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양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양국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낚아 올리던 대어 빼앗아먹으려는 대담한 새 포착

    낚아 올리던 대어 빼앗아먹으려는 대담한 새 포착

    매로 짐작되는 큰 새 한 마리가 강가에서 한 남성이 낚아올리던 대어를 빼앗아먹으려 달려드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 11월 유튜브에 게재되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영상은 한 낚시꾼이 강에서 겪은 황당한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한적한 강가에 서서 릴낚시를 하고 있다. 잠시후 무언가 입질을 하는 듯 낚싯대가 떨리는가 싶더니 확 휘어진다. 대어를 직감한 남성은 낚싯대를 힘차게 잡아채 물고기를 끌어당긴다. 제법 큰 배스다. 배스가 수면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요동을 치는 순간 갑자기 공중에서 큰 새 한 마리가 달려든다. 남성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면서도 낚싯대를 놓치지 않는다. 새는 기습공격에 실패한 뒤 남성을 피해 날아오른다. 하지만 수면 위를 배회하며 다시 기회를 엿본다. 남성은 새가 다시 공격할까봐 조심스러우면서도 재빨리 물고기를 강물 밖으로 꺼내는 데 성공한다. 이어 물고기를 낚싯줄에서 분리한 뒤 새가 멀리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강물에 놓아준다. 영상= FishGu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與 “4곳 전패할 수도” 불안감… 野 ‘경제정당론’ 유지 느긋

    [성완종 리스트 파문] 與 “4곳 전패할 수도” 불안감… 野 ‘경제정당론’ 유지 느긋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4·29 재·보궐선거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이 4곳 전패 위기감에 휩싸이면서 새누리당의 우세가 예견됐다. 하지만 ‘성완종 파문’ 이후 여야 전세가 역전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재보선과는 연계하지 않겠다며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최근까지 최대 3곳의 승리를 바라보던 새누리당은 ‘성완종 파문’ 이후 4곳 모두 패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1~12일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여당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인천 서·강화을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43.8%로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의 46.8%에 3.0% 포인트 차로 뒤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인천 서·강화을의 안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검단·강화 경제 살림꾼 새줌마(새누리당+아줌마)’ 발대식에 참석, “이번에 또 성완종 리스트로 국정 발목 잡혀선 안 되지 않겠나.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위기다”라며 힘을 북돋았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파문’이 확산 일로에 있어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관악을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전날 김 대표가 관악을 지역을 방문했지만 성완종 파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 공세 때문에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였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 대표는 “(성완종 파문이) 재보선에는 악재”임을 분명히 하면서 선 긋기에 주력했다. 새정치연합은 기존 ‘경제정당론’의 기조를 유지하며 이번 사태를 재보선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야권도 검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번 사태를 재보선과 연계시키는 데 아직은 부담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부산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위치한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둘러보고 “실패가 두렵지 않은 청년 창업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청년 창업가들을 격려했다. 정당 사상 첫 정책연구원 분원인 오륙도연구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경제정당의 길’ 행보의 일환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정권심판론’을 정면으로 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 지지층 결집 우려 때문에 아직은 경제정당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정권심판론이 자연스레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 관계자는 “결국은 정권심판론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물 위 통나무서 중심잡기 놀이하는 거북이

    물 위 통나무서 중심잡기 놀이하는 거북이

    ‘나 혼자는 절대 안 빠질래!’ 물 위에 떠 있는 통나무에서 중심잡기 놀이를 펼치는 거북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에 게재된 유튜브 영상에는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험블 제시 존스 자연 센터에서 물 위에 떠 있는 통나무에서 중심잡기 놀이(?)를 하는 거북이 두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통나무 위에서 거북이 한 마리가 중심을 잡고 있다. 또 다른 거북이가 나무 위로 올라오려고 바둥거린다. 거북이가 안간힘을 쓸 때마다 통나무가 물 위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나무 위 거북이는 중심을 잡은 채 물속으로 빠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가까스로 나무 위로 올라선 거북이는 중심을 잃고 물속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거북이가 또 다시 통나무 위로 올라선다. 나무 위로 필사적으로 올라오려는 거북이로 인해 통나무가 심하게 요동친다. 곧이어 힘겹게 나무 위로 올라서지만, 통나무가 회전하며 두 마리 모두 중심을 잃고 물속에 빠지고 만다. 사진·영상= chris moranec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인종차별/문소영 논설위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은 대서양과 접한 항구 도시다. 1670년에 건설된 영국 초기 식민지인데 당시 국왕인 찰스 2세를 기념해 찰스타운으로 붙여졌다가 1783년 찰스턴으로 재명명됐다. 즉 ‘찰스 왕의 도시’라는 뜻이다. 영국 청교도들의 최초 미국 이민이었던 메이플라워호의 입항이 1620년이니 찰스턴도 초기 영국인들의 정착지다. 노예 해방을 반대해 남부연합에 가담했다. 1861년 남부연합군이 찰스턴의 섬터 요새를 지키던 연방정부군을 공격해 남북전쟁이 시작됐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 시절 미국 남부 대지주들의 화려한 생활상을 찰스턴 촬영으로 반영했다. 고풍스러운 도시인 덕분에 찰스턴은 미국인이 꼽는 ‘가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재미교포나 한국인 유학생들이 뉴욕이나 워싱턴DC에서 플로리다주의 키웨스트까지 자동차 여행을 한다면 반드시 들르는 남부 관광지도 찰스턴이다. 이 찰스턴 항구에서 쿠퍼강을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노스찰스턴이 있다. 이곳에서 4일 백인 경찰이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흑인을 8발이나 조준 사격해 살해한 혐의가 포착돼 미국 사회가 또다시 인종차별 문제로 요동치고 있다. 애초 백인 경찰은 “몸싸움을 벌였고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을 빼앗겨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 때문에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이 손을 들고 항복 표시를 했는데도 백인 경찰이 총을 쏴 숨지게 했던 ‘퍼거슨 사건’처럼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과잉 진압에 대한 항의시위가 들끓었지만, 미국 법무부는 ‘흑인 청년이 손을 들었는지 여부가 규명되지 않았다’며 백인 경찰을 기소하지 않고 면죄부를 줬다. 똑같이 미궁에 빠질 뻔했던 노스찰스턴의 사건은 지난 8일 진실을 드러냈다.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시민이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삭제를 고민했지만, 저렇게 희생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가족에게 영상을 전달한 덕분이다. 이 영상을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해 세상이 알게 됐다. 뻔뻔한 경찰이 사건을 조작하려고 8발의 사격으로 쓰러진 흑인 시민의 시체 옆에 테이저건을 놓아 두는 교활한 처신을 했는데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스찰스턴의 백인 경찰은 살인 혐의로 즉각 체포됐지만, 흑인 대통령이 재선을 하는 나라에서 흑인들의 인권과 생명권이 백인과 동일하게 취급되지 않는 현실이 반영된 것 같아 쓸개를 씹은 듯 입맛이 쓰고 역겹다. 인간을 인종에 따라, 종교에 따라 편 가르고 내 편이 아니면 죽일 수도 있다는 착각을 언제쯤이면 버릴 수 있을까.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국은 아직 인종차별이 덜하지만 빈부와 교육수준, 성별에 따라 ‘우리는 차별을 인정한다’며 차이를 차별로 변질시키고 있다. 선민의식과 같은 못된 생각은 언제쯤 타파될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4·29 재보선 인천서·강화을 표심] 토박이는 與·전입자는 野… 갈라진 與텃밭

    [4·29 재보선 인천서·강화을 표심] 토박이는 與·전입자는 野… 갈라진 與텃밭

    인천 서구에는 허허벌판 위에 아파트가 즐비했고, 강화군은 높은 건물 하나 없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4·29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서·강화을’은 이처럼 이질적인 두 풍경이 뚜렷하게 대조를 이루는 곳이었다. 서구는 ‘개발도상’ 지역이라는 인상을 줬다. 10여년 전 이곳에서 군 생활을 했던 기자의 눈에 들어온 웅장한 아파트 단지는 ‘상전벽해’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공사중’인 건 여전했다. 개발이 참 더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때문인지 지하철 공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는 증거로 이해됐다. 8일 서구 검단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표심은 대체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토박이와 고연령층은 여당, 신규 전입자들과 젊은층은 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민 상당수는 “이사를 온 지 얼마 안 돼 지역을 잘 모른다”며 손사래와 함께 줄행랑을 쳤다. 15명 가운데 10명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나마 인터뷰에 응한 일부 젊은 초보 엄마들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이름을 거론하며 조심스럽게 야권 성향을 드러냈다. 주부 김미진(35)씨는 “새누리당은 애초부터 지지하지 않았다”며 “야권 후보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2번을 찍겠다”고 밝혔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상준(43)씨는 “새정치연합의 신동근 후보가 검단에서 치과를 오래 해서 아마 지역 기반이 탄탄할 거다”면서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는 시장 시절 대책 없이 판만 크게 벌려 놓으면서 빚만 산더미로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의 정치 지형을 묻는 질문에는 돌아오는 대답이 사뭇 달랐다. 지역 내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민섭(50)씨는 “안상수 후보가 아무리 부채에 대한 책임이 있다 해도 주민들 피부에 그렇게 와 닿지 않는다”면서 “여기 사람들은 일단 지역 발전만 시켜 주면 뽑아 준다”고 말했다. 검단 4동에서 만난 김기환(43)씨는 “후보가 누군지는 상관없다. 여기서는 누가 여당 후보로 나와도 당선된다”면서 “대한민국 정치 문화 수준이 아직 그 정도밖에 안 되지 않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지봉립(84·여)씨는 “정치인들이 늘 싸우기만 하고 뭐 제대로 하는 건 없고…”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욕심이 있나 뭐가 있나.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아 놨으니까 여당 의원이 많아야 대통령이 일을 더 잘할 수 있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검단은 ‘여권지대’이긴 하지만 신도시 개발로 유입된 야권 성향의 젊은 주민들이 얼마나 많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야당 후보가 선전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강화군은 야생 노루가 도로 위를 뛰어 지나갈 정도로 조용한 시골이었다. 인천 서구와는 교집합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서구에 아기를 업은 젊은 엄마들이 많았다면 강화에는 과일 봉지를 든 노인들의 비중이 확연히 높았다. 이 때문인지 주민들의 정치적 성향도 여권 친화적인 편이었다. 상당수의 첫 대답이 “아이 난 잘 몰라. 무조건 1번”이었다. 이유도 대부분 비슷했다. 강화도가 ‘접경지대’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화군청 인근에서 할인마트를 운영하는 정미자(52·여)씨는 “여긴 노인분들이 많아서 선거만 있으면 습관적으로 1번을 찍는다”며 “정권이 바뀌든 안 바뀌든 무조건 여당을 미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북한과 가까이 있다 보니까 전쟁 나면 제일 먼저 피난을 해야 하는 지역이라는 인식을 많이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의 마음은 야권으로 가 있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하는 김나영(22·여)씨는 “새누리당은 어른들만 지지하는 당”이라면서 “내 또래에서는 야당이 인기가 많다”고 했다. 강화풍물시장에서 만난 김수정(37·여)씨는 “이거 해준다 저거 해준다 해 놓고선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여권에 대한 반감을 내비쳤다.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의 고향으로 알려진 송해면에서 김씨를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안상수랑 신동근이 후보로 나오지 문재인이 나오나. 문재인 부인이 나오나”라면서 “이런 거 저런 거 다 갖다 대면서 쓸데없는 소리 하고 돌아다닌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동영 등판으로 분열… “이번 선거는 야권의 위기”

    정동영 등판으로 분열… “이번 선거는 야권의 위기”

    서울 관악을은 이번 4·29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야당의 텃밭으로 ‘서울의 호남’이라고 불려 온 관악을은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의 등판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전패 위기론의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관악을은 이해찬 의원이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배지를 단 후 내리 5선을 했다. 이후 김희철 전 의원이 18대에 당선됐고 2012년 19대 때는 야권연대로 이상규 옛 통합진보당 의원이 날개를 달았다. 그야말로 27년간 야당의 요새였던 관악을 민심이 요동치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야당에서 여당으로 말을 갈아타자는 바닥 정서가 강세를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 지지층은 무엇보다 분열 구도에 실망감을 쏟아 냈다. 10년 넘게 서원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 중인 이모(52)씨는 7일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눠 먹어서 (당선) 되겠어”라고 반문했다. 이어 “야당 표만 80%씩 나오는 곳인데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당 등 출마 후보가 몇명이냐”고 고개를 저었다. 관악을에서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국민모임 소속 정동영 전 의원 등 7명이다. 야권 분열로 인한 오 후보의 ‘스포트라이트 효과’도 적지 않았다.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난향동은 물론이고 야권 지지층이 포진한 삼성동, 서원동 등에서도 ‘기호 1번’을 외치는 이들이 상당했다. 삼성동 시장에서 만난 서재설(55)씨는 “이해찬 의원이 5선을 했지만 제대로 개발한 게 뭐가 있냐”며 “40대의 젊은 오 후보가 뭘 해도 열정적으로 하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광철(67)씨는 “다음 총선까지 1년 임기이니까 한번 뽑아 봐도 괜찮지 않겠냐”며 여당 일꾼론을 폈다.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측은 위기론을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선거후보 등록(9~10일)이 시작되면 3자 간의 지지율 조정이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젊은 층이 많고 유선전화가 거의 없어 여론조사에서도 잘 잡히지 않는 서울대 인근의 ‘고시촌 표심’과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지지층에서의 막판 ‘사표 방지 심리’에서 동력을 찾고 있다. 이날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지원 결정도 호남 표심 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호(40)씨는 “정태호 후보가 서울대 출신으로 현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지역을 잘 알고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첫 출마라 인지도가 낮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원의 정치 인생을 건 승부수에도 민심은 쉽사리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신림역 근처에서 만난 서정우(67)씨는 “옛날 말로 하면 ‘밤에는 여당, 낮에는 야당’ 소리 듣지 않겠냐”면서 “대통령 후보까지 했던 사람이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 전 의원으로서는 ‘철새 정치인’ 이미지 극복이 난제인 셈이다. 정 전 의원 측에서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조금씩 수치가 오르면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곡동 우림시장에서 만난 이모(55·여)씨는 “단일화 변수도 있어 이번 선거는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여야 후보마다 쏟아 내는 총선급 공약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많았다. 새누리당은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 경기 활성화를 타깃으로 ‘사법시험 존치, 당론 추진’등을 공약했고 새정치연합은 ‘난곡선(난향동~보라매 공원) 경전철 조기착공’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0년째 사법시험에 도전해 온 이모(35)씨는 “로스쿨 제도가 도입돼 운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시 제도가 유지될 수 있겠느냐”며 선거용으로 규정했다. 사법시험은 2017년 폐지를 앞두고 있다. 오 후보의 ‘관악에서의 여야 교체’ 호소에 정 후보의 ‘박근혜 정부 견제론’과 정 전 의원의 ‘새정치연합 심판론’이 맞붙으며 선거 프레임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이 관악을 탈환 기대치를 높이고 있고 새정치연합과 국민모임 등 야권도 총력전 태세여서 아직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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