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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vs 비주류 vs 신당… 불안한 文

    안철수 vs 비주류 vs 신당… 불안한 文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21일 재신임 투표 철회가 곧바로 대표 리더십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안철수 ▲당내 비주류 ▲천정배 신당 등 문 대표 체제를 흔들 안팎의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새정치연합의 재신임 정국을 관통했던 중요한 키워드는 ‘안철수’다. 두 전·현직 당 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 서로 협력하며 경쟁하기보다는 적대적으로 공생하는 관계임이 드러났다. 김상곤 혁신위의 실패를 규정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안철수 의원은 앞으로도 문 대표와 차별화를 통해 당내 주도권 싸움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온정주의 논란을 두고도 양측은 이날 평행선을 달렸다. 한명숙 전 총리의 대법원 유죄판결에 대한 당 안팎의 불복 움직임을 비판한 전날 안 의원의 발언과 관련, 문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섣불리 온정주의라고 하는 것은 당치 않은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 대표 측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다며 “(당 부패척결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냈으니 그것을 받아서 당에서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조만간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등 당내 부패척결을 위한 입법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측은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철회를 ‘종전’이 아닌 ‘휴전’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문병호 의원은 “전날 연석회의는 일종의 간이 재신임 절차”라며 표면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 다시 당이 요동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기도 한다. 전날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결의문 가운데 “정기국회에 전념할 것을 약속한다”는 문구의 해석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비주류가 일보 후퇴하는 시점이 정기국회까지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무엇보다 ‘문재인발(發)’ 재신임 정국 때문에 야당이 국정감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부담이 컸다는 후문이다. 당내 갈등요소 때문에 상대적으로 1월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 선언은 출발부터 다소 힘을 잃은 모습이다. 현재 문 대표 체제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향후 새정치연합의 인적쇄신과 공천 작업에 따라 당이 다시 흔들리는 시점과 맞물려 ‘천정배 신당’이 외연을 확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 한·중 FTA 조속 발효돼야”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 한·중 FTA 조속 발효돼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15일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FTA 시대의 양국 간 경제협력방안:주한 중국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중국은 현재 심사비준 절차를 진행 중인 만큼 한국 역시 하루빨리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추 대사는 특히 중국 경제 상황과 관련, “중국 경제에 다소 요동이 있지만 전반적인 추이는 여전히 좋다”면서 “소위 말하는 중국 경제 경착륙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증시보다는 주로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만큼 최근 중국 증시 하락 현상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부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 찾을까?...ESA, 탐사선 계획 발표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 찾을까?...ESA, 탐사선 계획 발표

    우주의 시공간 구조는 그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따라 쉼 없이 뒤틀리거나 휘어진다. 이러한 시공간의 뒤틀림으로 발생한 요동이 파도처럼 광속으로 전달되어, 움직이는 물체 또는 계(界)로부터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파문(ripples)을 중력파라 한다. 주로 천체의 중력붕괴나 초신성 폭발 등으로 발생하는 이 중력파는 일찍이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그 존재를 예측했지만, 아직 중력파를 검출하는 데 성공한 예는 없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는데, 1974년 조셉 테일러와 러셀 헐스는 펄서의 쌍성계인 PSR B1913+16을 발견하고 그 자전주기와 펄스 방출주기를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그 궤도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 현상은 중력파를 통해 에너지가 밖으로 방출되었다고 볼 때, 일반상대성 이론이 예측한 값과 오차범위 내에서 일치했다. 두 사람은 "중력 연구의 새로울 가능성을 여는 신형 쌍성 펄서의 발견"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1993년)을 받았다. 이처럼 천체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는 이 중력파 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가 갖추고 있는 관측소가 있다. 미국의 루이지애나에 설치된 레이저간섭중력파관측소(LIGO: 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는 업그레이드를 완료해 크게 향상된 감도로 중력파 검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연말께부터 관측을 시작하려고 하는 LIGO팀은 20년간의 노력 끝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약 한 세기 전에 예측한 파동을 어렴풋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쨌든 천문학자들은 최상의 해상도를 확보할 방법으로 이 중력파를 검출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하려면, 두 개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띄워야 한다. 그리고 수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각각 위치시킨 다음 그사이 시공간의 중력파를 검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먼 거리를 잡는 것은 시공간의 뒤틀림이 극히 작아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다행히 중력파 검출을 열망하는 천문학자들에게 큰 지원군이 나타났는데, 유럽우주기구(ESA)에서 중력파 관측 탐사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아직 망원경의 디자인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LISA 패스파인더(Laser Interferometer Space Antenna Pathfinder)와 NGO(New Gravitational wave Observatory)가 검토단계에 있는데, 둘 중 하나가 조만간 결정되면 2034년 우주로 올려보내질 예정이다. 그러나 LISA 패스파인더는 사실 중력파 사냥에 전적으로 투입되지는 않고, 약 20년에 걸쳐 보다 광범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중력파 천체물리학에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이 두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T 맥나마라가 '디스커버리' 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1994년 21살의 나이로 LISA에서 과학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2034년 LISA 패스파인더가 우주로 떠나면 그도 은퇴할 나이에 이르게 된다. LISA 패스파인더는 어떤 우주선보다 정적이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패스파인더가 머물게 될 궤도는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150만km 떨어진 우주공간으로, 라그랑주 1 지점(L1)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여기에서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 패스파인더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가 있다. LISA 패스파인더가 만약 탐사선이 중력파 검출에 성공한다면 우주의 거대 폭발 증거를 발견한 최초의 우주선이 될 것이다. 사진=ESA(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우주로 발사될 예정인 LISA 패스파인더 상상도)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레바논 원정 ‘22년 징크스’ 깬다

    레바논 원정 ‘22년 징크스’ 깬다

    한국 남자축구가 22년 만의 레바논 원정 승리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밤 11시(한국시간) 레바논 남부 도시 시돈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레바논과 격돌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로 133위의 레바논에 한참이나 앞서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7승2무1패로 월등히 앞서 있다. G조 중간 순위에서도 한국은 2승으로 쿠웨이트와 함께 공동 선두인 데 견줘 레바논은 1승1패로 3위다. 그런데도 이번 레바논 원정은 제법 부담이 간다. 대표팀은 조광래호였던 2011년 11월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서 1-2로 졌고 최강희 감독이 지휘했던 2013년 6월 다시 베이루트를 찾았으나 1-1로 비겼다. 또 2004년 독일월드컵 예선 원정에서도 1-1에 그치는 등 최근 세 차례 만나 2무1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레바논 원정에서 이긴 건 1993년 5월 미국월드컵 예선이 마지막이다. 그야말로 ‘징크스’다. 더욱이 이 경기 결과에 따라 G조 순위가 요동칠 수도 있어 이번 레바논 원정의 무게감은 더하다. G조 공동 선두인 쿠웨이트가 같은 날 약체 라오스전을 펼치기 때문에 만일 한국이 이번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할 경우 조 1위를 쿠웨이트에 내줄 것이 유력하다. 그렇게 되면 오는 10월 쿠웨이트 원정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희망적인 것은 대표팀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지난 3일 라오스와의 홈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권창훈(수원), 석현준(비토리아FC)의 릴레이골로 8-0 대승을 거둬 고질적이던 골 결정력 문제를 말끔히 털어 냈다. 이번 레바논 원정에는 손흥민이 빠지지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가 가세한다. 공격에서 공수 미드필더로 팀 전력의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소속팀을 옮기느라 지난 3일 라오스전을 건너뛰고 5일 대표팀에 합류한 둘의 각오도 남다르다. 2011년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패할 당시 만회골을 넣은 데 이어 이듬해 홈경기(3-0승) 때도 득점을 올리는 등 레바논전에 강했던 구자철은 “우리가 레바논 원정 징크스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들었는데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라오스전 주요 장면을 눈여겨봤다는 박주호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K리그 선수들의 하모니가 좋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5일 밤 베이루트에 도착해 1시간가량의 가벼운 훈련에 이어 6일에도 베이루트 시내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경기 전날인 7일 시돈으로 이동해 공식 훈련 및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추자도 낚시 어선 전복] “서로 뺨 때리며 저체온증 견뎠는데 해경은 우리쪽으로 불도 안비췄다”

    “온 힘을 다해 버텼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살 가망이 없는 것 같았다. 해경 함정이 멀리 보이기는 했으나 우리 쪽으로 빛을 비추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고 그랬다.” 제주 추자도에서 돌고래호가 전복되기 직전에 탈출해 가까스로 11시간 만에 어선에 구출돼 생존한 이모(49)씨는 처절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씨와 함께 전복된 배 위에서 간신히 몸을 버티며 의지했던 박모(38)씨는 “배에서 잠들어 있었는데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그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왔다”면서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가자 동시에 배가 뒤집혔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돌고래호 탑승객 21명(해경 추정) 가운데 생존자는 이씨와 박씨, 김모(47)씨 등 3명뿐이다. 이들은 현재 제주한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쯤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만난 일행 등과 전남 해남군 남성항에서 돌고래호에 올랐다. 제주 추자도로 향하는 뱃길은 순탄했다. 2시간여 뒤인 오전 4시쯤 이씨 일행은 추자도 신양항에 도착했다. 추자도 인근 섬에 내린 이들은 씨알 굵은 돔을 잡는 등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추자도 해역은 강태공에게 최고의 어장으로 알려져 있다. 황해와 남해의 지형상 특징으로 난류와 한류가 교대로 지나면서 플랑크톤 등 물고기의 먹이가 풍부해 가을과 겨울철에 특히 어종들이 몰려드는 지역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빗발이 거세지면서 오후 6시에는 빗줄기가 시간당 20㎜가 넘는 폭우로 변했다. 1박을 하려던 일정을 바꿔 철수하기로 했다. 선장 김모(46)씨는 오후 7시쯤 낚시꾼들을 태우고 신양항을 출발해 해남으로 향했다. 2m가 넘는 파도가 치면서 배가 심하게 요동쳤다. 같은 시간대 다른 낚시꾼을 태우고 추자도를 출발한 돌고래1호(5t)와 자주 통화하며 안전 운항 여부를 확인했다. 파도와 바람이 더 심해지자 돌고래1호 선장 정모(41)씨는 돌고래호 선장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추자도 북쪽 끝 횡간도 옆 무인도인 녹서에서 만나자고 했다. 당시 풍랑특보는 발효되지 않았지만 기상은 더 나빠졌고 돌고래1호는 추자도로의 회항을 결정했다. 이후 오후 7시 44분부터 김씨에게 2분 간격으로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시간 이씨 등은 선수 쪽 아래 선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9명가량이 선실에 있었다. 갑자기 배가 ‘쾅쾅’ 소리를 내며 옆으로 뒤집히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완전히 전복됐다. 깜깜한 밤에 해상에서 배가 순식간에 뒤집히자 낚시꾼들은 크게 동요했다. 생존자 박씨와 이씨는 사고 이후 줄곧 전복된 배 위에서 버텼다. 선장 김씨 등 다른 4명가량도 뒤집힌 배 위에 같이 있었다. 나머지 낚시꾼들은 구명조끼를 허겁지겁 입거나 꺼내 든 채 바다에 뛰어들어 주변 해상에 둥둥 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살아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선장 김씨는 “배가 항해를 하면 무선통신이 해경과 연결돼 있어 해경이 반드시 구조하러 온다”며 모두를 안심시켰다. 시간이 흘러도 구조의 손길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급기야 탈진하고 힘이 빠진 사람들이 바다로 떨어져 나갔다. 선장 김씨도 시야에서 사라졌다. 생존자 3명은 밧줄 한쪽을 배 스크루에 묶고 한쪽으로 서로의 몸과 손등을 감았다. 저체온증으로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서로의 뺨을 때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9시 3분쯤 사고 연락을 받은 해경은 7분 정도 지나 긴급 출동해 수색에 나섰으나 야간인 데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돌고래호는 11시간이 흐른 뒤인 6일 오전 6시 25분쯤 추자도 남쪽 무인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뒤집힌 채 발견됐다. 인근을 지나던 어선이 신고하고 생존자 3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추가 생존자를 애타게 찾아 나섰다.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대물호 최기훈(43) 선장은 “추자에는 42개 부속 섬이 있어 생존자들이 섬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하! 우주] LISA 패스파인더, ‘중력파 사냥’ 나선다

    [아하! 우주] LISA 패스파인더, ‘중력파 사냥’ 나선다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는 과연 존재하는가? 우주의 시공간 구조는 그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따라 쉼 없이 뒤틀리거나 휘어진다. 이러한 시공간의 뒤틀림으로 발생한 요동이 파도처럼 광속으로 전달되어, 움직이는 물체 또는 계(界)로부터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파문(ripples)을 중력파라 한다. 주로 천체의 중력붕괴나 초신성 폭발 등으로 발생하는 이 중력파는 일찍이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그 존재를 예측했지만, 아직 중력파를 검출하는 데 성공한 예는 없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그 존재가 알려졌는데, 1974년 조셉 테일러와 러셀 헐스는 펄서의 쌍성계인 PSR B1913+16을 발견하고 그 자전주기와 펄스 방출주기를 정밀하게 측정한 결과, 그 궤도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 현상은 중력파를 통해 에너지가 밖으로 방출되었다고 볼 때, 일반상대성 이론이 예측한 값과 오차범위 내에서 일치했다. 두 사람은 "중력 연구의 새로울 가능성을 여는 신형 쌍성 펄서의 발견" 업적으로 노벨 물리학상(1993년)을 받았다. 이처럼 천체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는 이 중력파 검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가 갖추고 있는 관측소가 있다. 미국의 루이지애나에 설치된 레이저간섭중력파관측소(LIGO: 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는 업그레이드를 완료해 크게 향상된 감도로 중력파 검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연말께부터 관측을 시작하려고 하는 LIGO팀은 20년간의 노력 끝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약 한 세기 전에 예측한 파동을 어렴풋이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쨌든 천문학자들은 최상의 해상도를 확보할 방법으로 이 중력파를 검출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하려면, 두 개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띄워야 한다. 그리고 수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각각 위치시킨 다음 그사이 시공간의 중력파를 검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먼 거리를 잡는 것은 시공간의 뒤틀림이 극히 작아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다행히 중력파 검출을 열망하는 천문학자들에게 큰 지원군이 나타났는데, 유럽우주기구(ESA)에서 중력파 관측 탐사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아직 망원경의 디자인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LISA 패스파인더(Laser Interferometer Space Antenna Pathfinder)와 NGO(New Gravitational wave Observatory)가 검토단계에 있는데, 둘 중 하나가 조만간 결정되면 2034년 우주로 올려보내질 예정이다. 그러나 LISA 패스파인더는 사실 중력파 사냥에 전적으로 투입되지는 않고, 약 20년에 걸쳐 보다 광범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중력파 천체물리학에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이 두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T 맥나마라가 '디스커버리' 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1994년 21살의 나이로 LISA에서 과학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2034년 LISA 패스파인더가 우주로 떠나면 그도 은퇴할 나이에 이르게 된다. LISA 패스파인더는 어떤 우주선보다 정적이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패스파인더가 머물게 될 궤도는 지구에서 태양 쪽으로 150만km 떨어진 우주공간으로, 라그랑주 1 지점(L1)이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다. 여기에서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 패스파인더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가 있다. LISA 패스파인더가 만약 탐사선이 중력파 검출에 성공한다면 우주의 거대 폭발 증거를 발견한 최초의 우주선이 될 것이다. 사진=ESA(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해 우주로 발사될 예정인 LISA 패스파인더 상상도)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세대 간 갈등 사랑으로 치유

    세대 간 갈등 사랑으로 치유

    ‘아일랜드의 체호프’로 불리는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의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국립극단이 가을마당 첫 작품으로 2일 선보인 ‘아버지와 아들’이다. 프리엘의 ‘아버지와 아들’은 1862년 발표와 동시에 러시아 문학사상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반 투르게네프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연출가 이성열은 “프리엘은 원작을 단순히 각색한 게 아니라 새롭게 다시 썼다”며 “원작과 줄거리는 같지만 대사는 거의 다 새로 썼다”고 설명했다. 작품 배경은 농노 해방을 앞두고 러시아가 사회적으로 크게 요동치던 1859년이다. 대학을 졸업한 아르카디는 친구 바자로프와 함께 아버지 니콜라이, 큰아버지 파벨이 살고 있는 고향 농장을 찾는다. 아르카디와 바자로프의 환영 파티를 위해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성격의 안나와 그녀의 여동생 카차, 숙모 올가 공주가 농장을 방문하면서 얽히고설킨 사랑이 시작된다. 프리엘은 원작에서 러시아의 격변하는 사회·정치적 현실을 과감히 덜어 냈다. 아버지와 아들 세대의 갈등이라는 원작의 주제를 유지하면서도 세대 간 화해와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추구했다. 평범하면서도 낯선 일상을 그리거나 사람들이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일상에 변화를 주는 사람들이 떠나면서 끝나는 극 구성 방식 등 체호프의 극 구성 방식도 차용했다. 이성열 연출가는 “어느 시대나 아버지와 아들 세대 간엔 다름이 있다. 그 다름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 없고 갈등이 생긴다. 이 작품은 그 갈등 너머에 있는 가족의 사랑, 화해와 용서를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다룬 작품 중 화해와 사랑을 그린 건 거의 없다. 역사적으로 살부(殺父) 의식이 많이 반복되고 있다. 프리엘의 작품은 화해와 용서가 이뤄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일랜드의 체호프’ 프리엘 작품 ‘아버지와 아들’ 첫 무대

    ‘아일랜드의 체호프’ 프리엘 작품 ‘아버지와 아들’ 첫 무대

    ‘아일랜드의 체호프’로 불리는 극작가 브라이언 프리엘의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국립극단이 가을마당 첫 작품으로 2일 선보인 ‘아버지와 아들’이다. 프리엘의 ‘아버지와 아들’은 1862년 발표와 동시에 러시아 문학사상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반 투르게네프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연출가 이성열은 “프리엘은 원작을 단순히 각색한 게 아니라 새롭게 다시 썼다”며 “원작과 줄거리는 같지만 대사는 거의 다 새로 썼다”고 설명했다. 작품 배경은 농노 해방을 앞두고 러시아가 사회적으로 크게 요동치던 1859년이다. 대학을 졸업한 아르카디는 친구 바자로프와 함께 아버지 니콜라이, 큰아버지 파벨이 살고 있는 고향 농장을 찾는다. 아르카디와 바자로프의 환영 파티를 위해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성격의 안나와 그녀의 여동생 카차, 숙모 올가 공주가 농장을 방문하면서 얽히고설킨 사랑이 시작된다. 프리엘은 원작에서 러시아의 격변하는 사회·정치적 현실을 과감히 덜어 냈다. 아버지와 아들 세대의 갈등이라는 원작의 주제를 유지하면서도 세대 간 화해와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추구했다. 평범하면서도 낯선 일상을 그리거나 사람들이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일상에 변화를 주는 사람들이 떠나면서 끝나는 극 구성 방식 등 체호프의 극 구성 방식도 차용했다. 이성열 연출가는 “어느 시대나 아버지와 아들 세대 간엔 다름이 있다. 그 다름 때문에 서로를 이해할 수 없고 갈등이 생긴다. 이 작품은 그 갈등 너머에 있는 가족의 사랑, 화해와 용서를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다룬 작품 중 화해와 사랑을 그린 건 거의 없다. 역사적으로 살부(殺父) 의식이 많이 반복되고 있다. 프리엘의 작품은 화해와 용서가 이뤄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경제 순풍 타고 힘 받는 ‘금리인상론’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던 9월 금리 인상론이 미 경제 회복세의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현 경제 국면은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제시한 금리 인상 전제 조건인 고용시장의 일부 개선,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 완화 등 두 가지가 충족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고용시장 개선의 경우 청신호다.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에서 생산 감축 노력과 중국 우려 해소, 미국 생산 감소 전망 등으로 이틀 동안 16.5%나 급반등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문제로 급등했던 달러화 강세 현상도 누그러졌다. 여기에 일부 국가는 전 세계가 이미 금리 인상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이라고 말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도 “연준이 긴축에 나서는 것은 인플레가 감지되고 경제가 회복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로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한편 중국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더이상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하지 않는 대신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작전 세력 등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지난 30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는 31일 정부의 부양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실망 매물이 나와 지난 주말보다 26.36포인트(0.82%) 떨어진 3205.99에 거래를 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韓·獨·日 레이서, 추격전 시동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독일을 대표하는 레이서들의 ‘분노의 질주’가 일본 열도를 달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경주 대회 CJ슈퍼레이스의 슈퍼6000클래스 6라운드 경기가 29일과 30일 일본 시즈오카의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올 시즌 슈퍼6000클래스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5라운드까지 매번 다른 레이서가 포디움 정상에 오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현재 선두는 77점의 정의철(엑스타)이다. 하지만 1위부터 4위까지 점수 차가 16점에 불과하다. 6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매 라운드 우승자는 25점, 준우승은 18점, 3위가 15점을 챙긴다. 독일인 레이서 팀 베르그마이스터(아트라스BX·68점)가 9점 차로 정의철의 뒤에 바짝 따라붙었다. 선두에 10점 뒤진 3위 조항우(아트라스BX·67점)와 16점 뒤진 4위 이데 유지(일본·엑스타·61점)도 선두를 사정거리 안에 두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이데 외에 세 명의 일본인 레이서가 슈퍼레이스에 도전,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벌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레이서는 다니구치 유키노리(엔드리스 스포츠)다. 2005년 일본의 대표적인 내구 레이스 슈퍼다이큐 챔피언을 차지했고 WTCC(월드 투어링 카 챔피언십)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아베 히카루(오토모리 챔피언스)와 가게야마 마사미(인제)도 참가한다. 후지 스피드웨이는 1966년에 완공돼 1976년 일본 최초로 세계 최대의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1(F1) 그랑프리를 치른 유서 깊은 서킷이다. 한국 자동차 경주 대회를 후지 서킷에서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욕 연방준비은행장 “9월 금리인상 설득력 떨어져”

    뉴욕 연방준비은행장 “9월 금리인상 설득력 떨어져”

    9월 금리인상 설득력 떨어져 뉴욕 연방준비은행장 “9월 금리인상 설득력 떨어져”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이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서 한 발 물러섰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이 제로(0)에 가까운 현재의 기준금리를 내달부터 올리기 시작할 가능성이 작아졌음을 시사했다. 더들리 행장은 뉴욕에서 연설을 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관점에서는 9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몇 주 전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상황과 금융시장의 상황은 (미국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 시장의 변동이 미국의 성장에 하락 압력을 가중시켜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환경이 미국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연준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더들리 행장은 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경우, 9월이 금리인상 시점이 될 가능성도 닫지 않았다. 연준이 이후 몇 달을 더 기다리더라도, 금리인상이 연내에는 이뤄져야 한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어떤 성과를 내는 지에 대해 추가 정보가 발표되면, 회의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설득력은 더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세계 증시가 출렁이는데 대해 더들리 행장은 “단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미국 경제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주식시장이 실제로 큰 움직임을 보이고 변동된 상태로 지속한다면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거듭하면서 9월 금리인상은 정설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발 쇼크로 전 세계 증시가 요동 치면서,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시장은 12월 인상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더들리 행장의 이날 발언은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첫 공개 언급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는 27∼28일 열리는 ‘잭슨홀’ 회동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동은 미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매년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 경제 심포지엄’이다. 옐런 의장은 불참하지만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회동을 주도할 계획이어서 미국 금리 추이에 대한 시사가 나올지 주목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참석하지 않지만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장과 고위 간부들이 집결하기 때문에 최근 ‘차이나 쇼크’의 파장과 대책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치자… 바빠진 중앙銀의 ‘입’

    금융시장 요동치자… 바빠진 중앙銀의 ‘입’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시장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도 바빠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호재와 악재가 섞여 있는 만큼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 총재는 “(영향을 주는) 루트가 다양하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중국 경제의 부진,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불안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통화정책 결정에 많은 고뇌와 어려운 선택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토르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25일(현지시각) 일각의 중국 증시 거품론을 일축했다. 콘스탄시오 부총재는 독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많지 않다”며 “중국 증시가 글로벌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만큼 크게 연결돼 있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위기와 관련해 ECB가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콘스탄시오 부총재는 이날 유럽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해서도 주초에 증시가 무릎 반사반응(Knee-jerk reaction)을 보인 데 대한 일종의 조정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최근 중국 증시 폭락을 족집게처럼 맞춰 유명해진 톰 드마크 드마크애널릭틱스 대표는 중국 주가가 259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보다 13%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글로벌 증시 패닉 사태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야오위둥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금융연구소장은 “미국이 내달 금리를 올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미국 증시가 주저앉았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자산 투매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중국 내부에서는 인민은행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크다. 마쥔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하강 압력이 여전히 있다”며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더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을 너무 쳐다보지 말라는 반론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은행들이 경기 회복과 관련해 너무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이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은 만큼 중앙은행에 너무 과도한 기대를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의 양적 완화를 ‘싼 돈으로 경기 떠받치기’라고 비판해 왔다. 고통스럽더라도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처방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증권가 日 공부 열풍… “불황기 생존 기업 보면 미래가 보여”

    [경제 블로그] 증권가 日 공부 열풍… “불황기 생존 기업 보면 미래가 보여”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본을 공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발 불안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이때 다소 한가하게 들리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최근 한국 경제에 드리운 저성장·저투자·저물가·저금리 등 이른바 ‘4저(低) 현상’은 20년 전 일본만큼이나 심각합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0%대이고,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0%대입니다. 여기에 정규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청년 세대, 늘어만 가는 1인 가구와 급속한 고령화 등도 일본과 너무 흡사합니다. 지일(知日) 열풍은 위기를 극복하고 괄목상대한 일본 기업들의 사례 연구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일본의 대표적 카메라 기업인 캐논은 1990년대 초반 카메라, 복사기에 이어 반도체까지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장기화된 불황에 전 사업부가 어려워지자 과감히 PC, 액정표시장치(LCD) 등에서 손을 떼고 비교 우위에 있는 카메라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1989년 64위이던 일본 증시 내 시가총액 순위가 2003년 7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보안 전문업체 세콤의 경우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독거노인 맞춤 사업에 주목했습니다. 보안 서비스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찾아가고, 화재와 지진 대책 제안까지 하면서 집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를 방지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늘렸지요. 같은 기간 세콤의 시총 순위는 163위에서 69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불황에도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난 일본 제약업체들도 귀감으로 꼽힙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사례는 일본 불황기와 유사한 한국 주식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한화테크윈, 삼성전기, 에스원, LG생활건강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일본형 장기불황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잿빛 전망 속에서도 살아남는 기업은 있기 마련입니다.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요즘에야말로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이 절실해 보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뉴스 분석] 남북 ‘2+2 협상’… 한반도 정세 분수령

    [뉴스 분석] 남북 ‘2+2 협상’… 한반도 정세 분수령

    극도의 위기 속에 차려진 협상 테이블이 한반도에 가득한 긴장감의 폭발을 힘겹게 억누르고 있는 양상이다. 남북이 마주한 것은 북한이 위협했던 ‘군사적 행동’의 시한이 지난 직후. 앞서 북한의 지뢰 도발에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로 대응하고, 이후 북의 포격과 우리의 대응 포격이 전개됐던 만큼 상당한 반전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23일 새벽 4시 15분까지 1차 마라톤협상에 이어 23일 3시 30분쯤부터 2차 협상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의 관측은 “남북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한두 차례 만남으로는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비관과 “상황의 엄중성을 공유하고 있어 접점 도출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희망 사이를 오가고 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라는 일찍이 사례가 없던 조합이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희망의 단초가 되고 있다. 이번 고위급 접촉이 북이 먼저 김양건 비서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제안했고 남북이 상호 수정안을 받아들여 성사됐다. 1차 협상 정회 이후 나온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문은 더욱 긍정적이다. 도발 사과와 재발 방지라는 기본 사안부터 이산가족, 금강산, 철도연결, 경협 문제 등 남북 간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됐다는 얘기다. 이날 2차 협상은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하기 위한 만남이었다. 남북 간 대화에 진전이 생기면, 뒤이을 한·중,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에도 영향을 끼치며 올 하반기 동북아를 둘러싸고 펼쳐질 각축전에 주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단계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장 북은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대화 공세를 통한 시간 벌기, 성동격서 전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사회에 대화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행동이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북한 내부사회의 안정성 문제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오는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통해 승계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즈음 4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등이 예견된 이유다. 남북 정상회담은 이때를 지나고서야 그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보조도 중요하다.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고려하고 있는 미국이 대표적이다. 남북 협상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협상은 이날 밤늦게까지도 진통을 거듭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추가 도발 징후] 김정일 사망 당시 3.43% 급락 ‘최악’

    북한발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은 요동쳤지만 이내 회복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되는 북한 리스크에 ‘맷집’이 강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한 리스크에 국내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가장 타격이 컸던 때는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12월 17일) 소식이 전해졌을 때다. 그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 하락했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이 1차 핵실험을 단행했을 때(-2.41%)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1999년 6월 15일 1차 연평해전 때도 하루 만에 2.21% 빠졌다. 북한 리스크가 등장할 때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개인과 외국인 등이 동시에 ‘팔자’에 나서곤 했다. 하지만 그 충격은 일주일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됐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일주일 뒤 코스피는 사망 전날보다 0.9% 올랐다. 천안함 침몰 일주일 후에는 침몰 이전보다 2.1% 상승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분류되는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도 (남북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는 이상 북한 리스크는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하기 때문에 쉽게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북한발 악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항상 제한적이었다”면서 “북한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中위안화 절하 충격 이겨낼 선제 대책 필요하다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그제 기습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1.86% 내린 데 이어 어제도 다시 1.62%를 추가 절하했다. 예상치 못한 중국의 추가 절하가 이틀 내리 이어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국내 시장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위협하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급락했다.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절하한 것은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도 더 나빠져서 다급해졌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리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최후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위안화 가치를 내려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경기 둔화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시도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우리에게는 양면성이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동조해 원화 가치도 떨어지면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면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도 늘어난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합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의 가격경쟁력에 밀리게 되고 중국과의 경합 제품에서도 뒤처지게 돼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환율 전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도 중국처럼 자국 통화의 절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면 아시아 신흥국들의 연쇄적인 화폐 가치 하락으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게 되고 신흥국 외환위기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에 이어 위안화 절하라는 3중의 환율 협공은 한국 경제에는 또 다른 암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절하는 금융뿐 아니라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이 전이될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와 취업난으로 내수가 바닥인 상태에서 수출 부진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수익성까지 떨어지면 우리 경제는 경기 회복의 돌파구를 찾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글로벌 환율 전쟁의 본격적인 충격이 우리 경제를 덮치기 전에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위안화 절하를 비롯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조정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 독립운동사 거인 이상설… 통일 한국… 국민 대합창

    독립운동사 거인 이상설… 통일 한국… 국민 대합창

    KBS 1TV가 광복 70년의 의미를 짚어보고 미래 30년을 내다보는 다채로운 광복절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12~13일 밤 11시 40분에 방송되는 ‘이상설, 불꽃의 시간’은 구한말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한국 독립운동사의 거인이자 민족교육자, 근대 수학교육의 선구자인 이상설(1870∼1917)의 일대기를 그린 2부작 다큐멘터리다. 그는 독립운동사의 가려진 전략가이자 불운한 시대의 천재, 고종의 외교특사였지만 순종의 첫 번째 사형수가 됐다. 조선의 마지막 과거에 장원급제한 유학자이면서도 법학, 정치, 수학, 과학 등 근대 학문의 선구자이자 민족교육가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헤이그 특사 이상설, 그 너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3~14일 밤 10시 방송되는 ‘명견만리’에서는 ‘왜 경제통일인가?’라는 제목으로 통일 한국의 미래를 조명해 본다. 많은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의 미래 동력은 통일에 있다고 말한다. 최근 몇 년간 북한의 시장화로 중국과 러시아만 큰 혜택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통한 ‘경제통일’ 관련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요동치는 동북아시아에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살펴본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되는 ‘국민 대합창 나는 대한민국-1부’는 세계가 주목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축하하고 그 위상을 알리는 초대형 국민 대합창 프로젝트. 김연아를 필두로 20대 청춘들이 모인 ‘연아합창단’, 여야 국회의원들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이 결성한 ‘아침합창단’, 이선희가 이끄는 ‘해방둥이합창단’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中 위안화 기습 절하] 中 수출 가격 경쟁력 키워 실물경기 살리기 승부수

    [中 위안화 기습 절하] 中 수출 가격 경쟁력 키워 실물경기 살리기 승부수

    중국 인민은행이 11일 사상 최대 폭으로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면서 전 세계 환율 시장이 요동쳤다. 기습적인 위안화 절하의 목적이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수출 경쟁력 강화에 있기 때문에 글로벌 환율 전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맞서려면 다른 경쟁국도 평가절하 대열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은 인민은행이 매일 기준 환율을 고시하기 때문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그러나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1.86%나 낮은 6.2298위안으로 고시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다른 수출 경쟁국 평가절하 압박 인민은행은 이번 위안화 절하를 ‘시장 친화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위안화 기준 환율이 시장 환율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기 때문에 이제는 기준 환율을 시장 기준에 가깝게 만들 때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매일 이뤄지는 기준환율 결정 과정에 전일의 마감가와 시장조성자들의 주문가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위안화의 가치를 시장 가격에 맞추기 위해 당국이 억지로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명목적인 이유는 시장 메커니즘과의 동조이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수출 증대라는 게 글로벌 외환시장의 평가다. 중국은 그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11월 이후 각각 네 차례씩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내렸다. 폭락한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막대한 돈과 온갖 부양책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좀처럼 실물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성장동력의 핵심인 수출이 문제였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8.3% 하락했다. 유로화 약세로 인해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액은 12%나 감소했다. 단기간에 수출 실적을 회복하는 데는 환율 상승(통화 가치 하락)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수출이 회복된다고 중국 경제가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의 침체 원인은 수출 부진이 아니라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라면서 “수출 감소 폭보다 수입 감소 폭이 훨씬 커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수출 부양을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는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가디언은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다른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도 자국통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넥스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선임 전략가는 “다른 아시아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는 사이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비싸졌는데도 중국은 다른 부양책을 총동원하면서도 위안화 절하 카드만 사용 안 했다”면서 “이번 위안화 절하는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싱가포르 달러와 한국의 원화, 대만달러 가치도 끌어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안화 변동 폭을 넓혀 거래를 더 개방하고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환율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현재 SDR 바스켓은 미국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일본 엔화로 구성됐다. 미국 코넬대학의 에스와 프래사드 교수는 “부진한 무역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기보다는 시장 메커니즘에 다가서려는 목적이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수출 회복에도 中경제 회복 전망은 어두워” 그동안 위안화는 아시아 경쟁국들의 화폐에 비해 강세를 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환율 조작국’이란 비난을 피하기 위해 강세를 인내했다. 그리고 지난 5월 IMF가 마침내 “위안화는 더이상 저평가되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IMF의 이런 평가에 자신감을 얻은 중국 당국은 전격적인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 경쟁력 제고와 시장 가격 접근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셈인데, 그 후폭풍은 아무도 짐작할 수 없게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위안화 평가절하 “원자재 시장 직격탄” 대체 무슨 일이?

    위안화 평가절하 “원자재 시장 직격탄” 대체 무슨 일이?

    위안화 평가절하 위안화 평가절하 “원자재 시장 직격탄” 대체 무슨 일이?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절하의 영향으로 세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 결정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경제대국 중국의 경제 둔화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시장에 반영됐다. 1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29% 하락한 2만 660.99로 출발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0.19% 떨어진 1982.85, 호주의 S&P/ASX 200지수는 0.05% 내린 5470.70으로 시작했다.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오전 9시 4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1.45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2.52원 올랐다. 최근 가치가 계속 추락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달러당 3.9945 링깃으로 전일 대비 0.210 링깃 올랐다. 태국 바트화 환율은 달러당 0.20 바트 오른 35.393바트에, 홍콩달러의 경우 달러 당 0.0040 홍콩달러 오른 7.7597 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과 미국 주요증시는 위안화 평가절하의 충격으로 크게 출렁거렸다. 전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 내린 6,664.5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7% 하락한 11,293.6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9% 내린 5,099.03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21% 떨어진 1만 7402.8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96%, 1.27%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중국에 수출을 기대고 있는 신흥국 기업들 역시 영향을 받았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1.1% 하락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중국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일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전날보다 4.2% 떨어진 배럴당 43.08 달러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2.4% 하락한 배럴당 49.18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전망인데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유가가 배럴당 30 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1.6% 하락했고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도 6년 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3개월 물 구리 가격은 1t 당 5,125 달러로 3.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루미늄 값은 2.1% 떨어진 1t 당 약 1,585 달러를 찍은 뒤 1587달러로 마감했다. 이외에도 니켈 가격은 3.5%, 주석은 3%, 납은 2.1%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요동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 수요가 늘었다. 10년 물 미국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11일 2.14%로 전날 대비 0.09% 포인트 떨어졌다. 금 가격은 1온스 당 3.60 달러 오른 1107.70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경제] 요동치는 中 증시 뒤엔 이 세 기업 있었다

    [글로벌 경제] 요동치는 中 증시 뒤엔 이 세 기업 있었다

    중국 ‘석유 3인방’이 중국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 3인방의 시가총액이 증권시장 전체의 10%에 이르는 만큼 이들 주가의 향방에 따라 중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中國石油·페트로차이나)와 중국석유화공그룹공사(中國石化·시노펙), 중국신화에너지공사(中國神華·CSEC)가 석유 3인방의 주인공이다. 중국석유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1조 6969억 위안(약 314조 4500억원)으로 상하이 종합지수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6.57%)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석화 2.13%(5494억 위안), 중국신화 1.12%(2884억 위안)를 보태면 3인방의 증시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중국 증시는 급등락을 일삼는 널뛰기 장세로 유명하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3월 20일 1993.48에 불과했으나 1년 4개월여 만인 6월 12일 5166.35로 치솟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해 무려 159%나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로 반전돼 지난달 8일 3507.19에 장을 마감해 올 들어 최고치보다 32.1%나 곤두박질쳤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락하는 바람에 중국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야 했다. 이에 따라 중국석유의 30일간 주가 변동폭을 반영한 변동성도 치솟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석유의 변동성 지수는 지난달 말 현재 82를 기록, 세계 100대 상장 기업 가운데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상하이 증시가 전날보다 345.35포인트(8.5%) 수직 하락한 지난달 27일 중국석유는 무려 9.6%나 급락하며 상하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은 상하이 증시의 ‘대장주’인 중국석유가 세계 최대의 도박판으로 변질됐다며 중국의 초대형 상장사들이 투기성 자금의 행선지가 된 것은 각종 증시부양책의 부작용이라고 전했다. 투기성 자금들이 매일 정부의 증시부양 규모에 베팅하면서 석유 3인방을 중심으로 치고 빠지기에 나선 탓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주가 부양을 위해 정부기관과 연계한 펀드들을 하나둘 시장에 개입시켰다. 더군다나 석유 3인방의 경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증시 비중의 10분의1에 가까운 만큼 광범위한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는 펀드들이 이상적인 매입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지난 6월 26일 이후 상하이 지수가 13% 하락하는 동안 중국석유는 오히려 31%나 수직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한 덕분이다. 이때 중국석유의 시총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을 제치고 애플에 이어 세계 2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증권금융공사는 지난달 8일 이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매일 최대 1800억 위안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는 등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주가 폭락 이후 증시에 투입한 자금이 1440억 달러(약 169조원)에 이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도널드 스트라즈하임 에버코어ISI 중국 리서치 부문장은 “중국 증시는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로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운영하는 시장으로 매일 중국 베이징(중앙정부)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이 석유 3인방 등 대형주에 쏠리면서 시장을 제대로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오핑주 UOB 케이 하이안 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대형주 매입으로 지수를 끌어올려도 많은 소형주들이 같은 날 하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의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석유의 석유 매장량은 110억 배럴 수준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매출액은 3340억 달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돈다. 전 세계에 53만 4652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대표적 국유기업이다. 포브스 기업 순위 세계 8위다. 중국석화는 매출액 4276억 달러, 임직원 35만 8571명, 세계 24위고 중국신화는 매출액 396억 달러, 임직원 9만 2027명, 세계 127위에 각각 올라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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