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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의 세계 푹 빠져보세요”, 미야자키 하야오 최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구치’‘샤넬’‘루이뷔통’‘페라가모’ 등 고가의 수입 명품을 구입하면서 품질을 의심한다면 바보다.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앞에 두고 재미를 의심한다면 그 또한 어리석다. ‘이웃집의 토토로’‘바람계곡의 나우시카’‘천공의 성 라퓨타’‘원령공주’등 수많은 문제작을 만든 미야자키 감독의 최신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오는 28일 개봉한다.4년간의 공백 뒤에 나온 작품이어서인지 거장의 기개가 농축된 듯하다.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금곰상을 받은 이 영화는 일본에서 사상 최고인 235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일본산 화제의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지 여러해 지나서야 국내에서 개봉,정작 영화관 상영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것과는 달리 ‘센과 치히로…’는 지난 4월까지 일본에서 상영한 ‘새것’이어서 국내 흥행성적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 평범한 응석받이 치히로는 부모와 함께 이사가는 도중 길을 잃어 폐허가 된 놀이공원에 도착한다.가뜩이나 이사가는 것이 마뜩찮은 치히로는그곳에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부모는 주인없는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탐하다가 돼지로 변해버린다.그곳은 일본의 신과 정령들이 살아가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쯤되는 공간.일하지 않으면 가축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녀 아바바의 지배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치히로도 살아남으려고 800명이 넘는 신들의 휴식처인 온천장에 종업원으로 취직해 모험을 펼친다. 영화는 혼을 쏙 빼앗길 만큼 재미있다.팔이 6개 달린 가마할아범,열심히 석탄을 나르는 검댕이,얼굴이 몸보다 더 큰 마녀 아바바,머리밖에 없는 호위병 3형제.미야자키의 머리에는 무엇이 들었길래 이토록 풍부한 상상력을 쏟아낼까? 등장하는 캐릭터가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어 환상의 세계가 현실세계보다도 생생하다. 그러나 영화는 무턱대고 환상의 나래만을 펼쳐 보이지는 않는다.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얼굴없는 요괴,오물신이라고 오해 받을 정도로 탁해진 강물의 신,돈이면 무엇이든지 하는 마녀 아바바 등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꼬집기도한다. “10살배기 아이들을위해 이 만화영화를 만들었다.”는 미야자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어린 소녀의 모험과 그를 통한 성장을 주제로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불만 많고 투덜대기 좋아하는 치히로의 성장과정보다는 ‘격려와 이해’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그는 단지 “괜찮아.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그러나 10대뿐만 아니라 20∼30대,아니 나이를 초월해서라도 거장의 따뜻한 그 말 한마디를 가슴으로 느낄 만한 걸작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국내첫 디지털 만화영화 ‘철인사천왕’

    오는 6일 오후 2시와 5시에 두차례 서울 종로구 연강홀에서 열리는 ‘한국로봇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만화영화 ‘철인4천왕’과 지난 76년 최초의 로봇만화영화로 상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로봇태권V 대 황금날개’ 등 만화영화 2편이 동시 상영된다.두 영화 모두 입장료를 20여년 전 당시의 입장료인 400원(어린이 320원)을 받는다.각각 300명씩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으며 한 사람당 입장권 2매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오후 5시의 행사에서는 신인가수 홍성수,김병호가 ‘철인 사천왕’의주제곡을 선보인 뒤 ‘로봇태권 V’‘마징가Z’‘은하철도 999’ ‘우주소년 아톰’ 등 추억의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참석자들과 함께 부른다. 오는 13일 설을 맞아 개봉될 ‘철인4천왕’은 ‘B29 엔터프라이즈’가 제작한 국내 첫 100%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인류의 타락으로 여덟 요괴가 봉인이 풀리면서 놓여나자 삼장법사의 망토에 적혀있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제작된 4기의 변신 로봇이 요괴들을 물리친다는 줄거리다.(02)2285-2354朴宰範
  • ‘장수 도깨비전’-새달 4일부터 가나아트서

    설날을 즈음해 ‘장수 도깨비전’이 서울 가나아트 스페이스에서 2월4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장수(將帥)’ 도깨비전은 그간 알게 모르게 일본 등 외국물이 들어왜곡된 ‘한국’ 도깨비의 원형을 추려모아 후손을 위해 갈무리해 두려는 전시회다.전시회를 주관하는 三神학회(회장 조자용)는 우리 뿌리문화와 깊이관련된 천·지·인신을 탐구하면서 지난해부터 5대 민족 상징물에 대한 신교(神敎)미술전을 열어오고 있다.‘호랑이 도깨비 용 거북이 봉황’ 등이 5대상징물로 지난해에는 ‘산신 호랑이전’을 열었다. “우리의 진짜 도깨비는 뿔도 하나고 다리도 없는 요즘의 나쁜 귀신이나 요괴가 아니라 무서운 듯 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준다”고 삼신학회의 노승대 부회장은 말한다.조각가 유재봉의 목조상과 민화 재현의 선구자인 송규태의 그림 및 일본 중국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다.(02)723-4794
  • 애니메이션(문화산업을 키우자:2)

    ◎美 앞지르는 기술력… ‘세계정복’ 앞날 밝다/문제점­30여년간 ‘하청’에 치중 수출액 꾸준히 늘었지만 부가가치 창출 거의 못해/현황­최첨단 기술 ‘철인사천왕’.1,000만弗 유치 등 ‘파란불’.정부서도 본격지원 움직임/과제­기획·마케팅력 낙제점.창의력 있는 인재 육성.치밀한 시장 분석 현재 상영중인 드림웍스의 ‘개미’를 본 관객이라면 3차원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펜과 종이 대신 컴퓨터만으로 작업하는 이같은 100%디지털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은 일본을 비롯해 몇몇 국가에서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미국에서만 ‘토이스토리’‘벅스라이프’등을 선보였을 뿐이다. 그런데 내년 1월이면 우리나라가 그 두번째 자리에 오르게 된다. B29엔터프라이즈가 제작하는 ‘철인사천왕’이 그것. 극장판에 이어 TV시리즈로도 제작될 ‘철인사천왕’은 기존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과 셀 애니메이션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한 ‘디지셀’(digi­cell)이라는 신기술로 제작되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였다는 점. 지난주초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미국 ‘라이트포인트’사와 북미 배급독점권을 조건으로 3년내 1,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조인서에 서명했다. 이밖에 미국 ‘FOX­TV’,일본 ‘KANSAI­TV’와도 해외 수출 및 배급에 대한 상담을 진행중이다. ‘철인사천왕’외에도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브로 한 미래형 SF물 ‘셀마’(한스글로벌C&A),진돗개를 주인공으로 한 ‘백구’(프로젝트 백구2000) 등도 곧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질적 완성도는 차치하고라도 96년 ‘아마게돈’의 실패이후 주춤하는 듯 했던 애니메이션산업이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애니메이션이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미녀와 야수’‘라이온 킹’등 월트디지니의 애니메이션이 전세계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천문학적 수치에 달한다는 사실 또한 더는 얘깃거리가 안된다. 문화관광부가 이번 국정감사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7년 애니메이션 수출액은 약 9,800만달러에 이른다. 96년 9,200만달러,95년 8,300만달러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역설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산업의 왜곡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나리오와 기획은 미국,자본은 일본,캐릭터디자인은 프랑스,그림은 한국’이라는 제작공식이 있을 정도로 지난 30년간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은 단순 하청작업에만 치중해왔다. 수출액이 거의 1억달러에 육박하지만 그이상의 부가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는,심하게 말해 죽은 산업인 셈이다. 업계 내부에서도 이런 현실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90년대 중반 들어 ‘블루시걸’‘붉은 매’‘헝그리 베스트5’‘의적 임꺽정’‘또또와 유령친구들’등이 의욕적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뒷받침되지 않은 탓에 ‘아기공룡 둘리’를 제외하곤 참패를 면치 못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치밀한 사전준비없이 무작정 의욕만 앞세운 탓에 오히려 막 떠오르던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한 대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애니메이션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획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의 李元馥 회장(덕성여대 산업미술과교수)은 “TV용에 강한 일본과 극장용을 장악한 미국 애니메이션에 대항하려면 틈새시장을 노릴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처럼 대중심리에 대한 섬세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차별된 작품을 만들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인력에는 기획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문가도 포함된다. 만들어진 제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할 뿐 아니라 해외의 자금을 유입받아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해낼 수 있는 시장 전문가도 필요하다. 최근 몇년새 한국종합예술학교 등 4년제 대학 5곳,전문대 7곳 등 12곳에 만화 관련학과가 생기고,영화진흥공사가 애니메이션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계에는 총 200여개업체,2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극장용보다는 TV물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나가는 단계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李敎正 사무국장은 “제작업체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책도 절실하다”며 “국산 만화영화 TV상영 쿼터제 도입과 공익자금 지원 등 정부가 방송영상 산업진흥책의 일환으로 업계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준 것은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한국 애니메이션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철인사천왕’ 제작자 金赫/“고유 시나리오 캐릭터 개발하면 21세기 주도산업 가능성 무한대” ‘철인사천왕’제작사인 B29엔터프라이즈의 金赫대표(34)는 스스로를 ‘굴러온 돌’이라고 표현한다. 그럴만 한 것이 그의 애니메이션 경력은 이제 겨우 3년. 방송작가로 일하다 만화가 이현세씨와 인연이 닿아 지난 96년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마게돈’을 기획하면서 이 분야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엄청난 기대속에 3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첫작품은 아쉽게 실패했다. 의욕만 앞섰지 시나리오도 부실하고 정확한 마케팅 타깃도 없는 등 허술한 구석이 많았기 때문. 국내 최초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철인사천왕은 그같은 뼈아픈 경험을 발판삼아 그가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두번째 작품이다. 철인사천왕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삼장법사에 의해 봉인됐다 풀려난 여덟 요괴와 지구인들이 만들어낸 4전사의 대결을 그린 공상과학물. 제작발표회에서 선보인 5분짜리 데모버전으로는 작품적 완성도와 상품성을 속단하기 이르지만 일단 화려한 기술력은 인정할 만하다. 두달동안 투자문제로 실랑이를 벌여온 라이트포인트사의 마크 카일사장도 데모버전을 보고는 “정말 당신들이 만들었느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金대표는 “하청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현실이자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30여년간 하청만 해온 탓에 창의력이 생겨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문화산업과 산업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하청은 단지 산업일 뿐이다. 이제는 거기에 ‘문화’라는 외투를 입혀야 한다” 그는 “한국은 애니메이션산업 인프라가 구축된 세계 10여개국 가운데 하나다. 문화적 특성을 살린 고유의 시나리오와 캐릭터 개발에 주력한다면 애니메이션은 21세기 문화종주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한국 영상산업의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말없는 경고 새겨들을줄 알아야(박갑천칼럼)

    세상에는 말이나 글로 하는 경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어떤 경고 가운데는 오관이나 오장육부에 직접 와닿는 것도 있다.또 제6감을 통해서 전달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한데 사람들은 이 후자의 경우들을 네뚜리로 알면서 그 의미를 희석시키려 들기도 한다.사실은 더 두려운 것인데도 말이다. 억울하고 슬프게 죽은 단종이 시공을 뛰어넘어서 하는 경고도 있을수 있는 것이 세상사.한준겸의 「유천차기」에 보이는 얘기를 「옛사람들의 갖은소리」로만 돌려버릴 일은 아니다. 노산군(단종의 강등된 호칭)이 작고한뒤 제사도 안지냈을 뿐아니라 묘지에서 나무하고 소치는 일도 금하지 않았더니 「요괴한일」이 말할수 없이 일어났다.그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이 영월군수 가운데 「폭사자」가 많았다는 사실이다.이게 말하자면 원혼의 「경고」였다고 할것이다.그걸 알아들은 사람이 낙촌 박충원이었다.파직되었다가 영월군수로 재기용된 그는 부임하는날 제사부터 지냈다.그러자 「요괴스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죽음에 이르는 중병도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그사이 몇번이고 경고가 온다.다만 사람들이 그걸 대수롭잖게 본다는 것 뿐이다.가령 당뇨병을 조심하라는 경고로서는 목이 마르고 나른해지며 쉬이 지치는 증상을 보인다.무시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은 고혈압의 경보일수 있다.미열의 계속,손발이 자주 저리는일,어지럼증도 각종질환에의 경고이다.하다못해 손톱이 세로 째지는 것도 내장기관의 이상을 알리는 경계경보이다.첫단계에서 듣지않으면 2단계 3단계의 경고를 발한다.하건만 사람들은 야발만 떨고 있다가 천수를 다하지 못하는 죽음을 맞는다. 얼마전 세계보건기구는 공식보고된 지구촌 에이즈환자가 1백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그러면서 실제환자는 4백50만은 될것이고 바이러스 감염자는 1천9백만에 이른다고 덧붙인다.이게 그릇된 성생활의 옰이다.그렇건만 사람들은 지구촌 멸망에의 이경고를 듣지 못한다.듣지 않는다.무서운 천형의 비웃음소리가 들리는양하다. 『하늘이 언제 말을 하더냐』(천하언재:「논어」양화편).경고를 못듣는게 어디 에이즈의 경우 뿐인가.도덕성의붕괴하며 공해에 대한 경고도 얼마나 잦으며 심각한가.어,참으로 두렵구나.
  • 신강위구르 성도 우루무치/허세욱(서역 문화기행:2)

    ◎동쪽 1백㎞ 천산중턱의 천지 장관/만년설 녹은 물 담겨… 설봉·수해와 함께 “한폭 그림”/시 한폭판에 호랑이모양 홍산 “우뚝”… 벼랑위엔 진요탑 남고 우루무치의 금석 청나라때 유명한 소설가였던 기윤(1724∼1805)이 1768년부터 1771년까지 우루무치에 유배되었을 때 쓴 「오로목재잡시」1백60편은 2백20여년전의 우루무치를 사생활처럼 볼 수 있었다. 「독차력록만장가 화수은화대대배. 무수홍군란초수, 유인습득봉황혜」 (오로목재잡시·유람) (삐걱 삐걱 달구지소리 거리를 누비고, 불빛 나무 은빛 꽃들,쌍쌍이 줄을 섰네. 빨간 치마들 몰려나와 왁자지껄한데, 구경꾼들은 그녀들 벗겨진 봉황신을 줍네) 정월 대보름에 불놀이하던 풍물을 그렸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우루무치엔 송아지나 노새들이 끄는 달구지나 손수레가 많았었다. 이보다 옛적인 당나라시대에는 우루무치를 윤대라 불렀다.지금 우루무치교외의 오랍박댐 근처를 말하는데 그때 변새시인이었던 음참(715∼770)이 754년부터 3년이나 안서절도사 판관으로 이곳에 주재했었다.그때에 쓴 윤대군사에는 우루무치 당시의 풍물 풍속이 생생하다. 「윤대풍물이, 지시고단우. 삼월무청초, 천가진백유. 번서문자별, 호속어음수. 수견류사북, 천서해일우」 (윤대의 풍물이 달랐다, 옛날 흉노의 땅이라서. 삼월에도 풀이 돋지 않고, 집집마다 하얀 느릅나무. 오랑캐 글씨라 글도 다르고, 오랑캐 말이라 소리도 달랐네. 사막 북녘을 망연히 보면, 하늘은 로부노오르 저편에) 1천2백년이 지났어도 별로 변함이 없다.어디를 가도 느릅나무요,거리마다 위구르 문자에 들리는 것은 낯선 언어들,다만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된 뒤,비록 1954년 신강성을 「위구르족자치구」로 선포하고 소수민족의 풍습과 문화의 고유성을 보호한대지만 우루무치같은 대도시를 비롯,북로의 연도도시엔 한족들의 이주가 늘어 지금 한족대 소수민족의 인구비율은 거의 반반을 형성한 것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서왕모의 전설 간직 우루무치에서 시인묵객의 붓끝에 자주 오르던 명승으로는 천지와 홍산이 있었다.천지는 우루무치 동쪽 1백여㎞ 지점의 천산산맥에안긴 호면 해발 1천9백28m의 반월형 호수요,홍산은 우루무치시의 한복판에 선 해발 9백10m의 호랑이 형상을 한 적갈색의 바위산이었다. 천산산맥의 제2주봉인 해발 5천4백45m의 보고다(박격달),그 서북쪽 음지의 능선 아래로 설수의 모임이다.그 동남에 웅장한 만년설의 병풍을 두르고 그 품안에 길이 3.4㎞ 너비 1.5㎞의 호수와 호수에 누운 설봉의 그림자를 안았기로 그 천지의 절경은 백두산의 천지에,그 배경은 스위스의 몽블랑에 견줄만했다. 오죽해야 중국 최초의 허구적인 전기요,허구적인 여행기인 「목천자전」에서 주나라 목왕이 서역 선녀의 수령격인 서왕모를 만난 무대로 여기를 골랐던 것이다.그로부터 천지는 요지 용담 천경 신지등으로 미화되었다. 필자가 탄 버스가 부강현을 지나 두시간뒤에야 천산산맥으로 접어들었는데 그 첫번째 경관은 아무래도 해발1천5백m 높이서 만난 석문이었다.20∼30m 높이의 우람한 바위가 마치 두쪽 대문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그 사이를 뚫고 굽이 굽이 산길을 오르면 파란 전나무의 진하디 진한 바람을 타고 하얀적설이 시야에 부딪는다.다시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서 기우뚱 보이는 시퍼런 호수,그게 「목천자전」에 서왕모가 발을 씻었다는 「서소천지」였다. 버스의 종점부터 필자는 4시간동안 준마 한필에 마부 한사람을 빌리곤,더덩실 안장에 가랑이를 얹고 천산의 가파른 등성이를 향해 고삐를 죄었다. 반달 모양의 천지,그 북쪽 제방을 거드름 피우며 건너가는데 늙은 느릅나무 한그루가 호수쪽으로 누운 채 버티고 있다.목책을 세워서 그 자빠진 나무를 보호했고,그 옆으로 「정해신침」,곧 「서유기」의 한장면을 표시하는 비를 세웠다.호수를 안정시키는 신침이란 뜻.듣건대 여기 산지 사람들은 그 느릅나무와 호수의 간격으로 호수의 저수량을 측정한다고 했다.그보다는 여기에도 서왕모의 전설이 서려 있었다.어느날 서왕모가 벌인 반도회잔치에 훼방을 부리는 도깨비가 있어 자기의 비녀를 뽑아 던졌더니 그 자리서 느릅나무가 돋았다는 비녀의 화신설이다. ○분지는 마치 솥바닥 천지에서 서쪽으로 3㎞쯤 올랐다.고개를 넘자 널찍한 분지,그 뒤로 팽이처럼 꼿꼿한등간산,등간산 꼭지에는 뾰족한 바위 세덩이가 창모양으로 서있다.이름하여 「정천삼석」.등간산 아래로 그 분지는 마치 솥바닥,그래서 서왕모가 밥을 짓던 솥이라는 전설이 있었는데 한때 군마를 사육하고 훈련시켰다던 곳이다. 등간산분지로부터 하산할 때 굽어보는 천지는 절경이었다.하얀 설봉에 파란 수해,거기에 저 아래로 시퍼런 호수,문득 천산의 높이와 천산의 주변을 잊고,천지가 작은 그림엽서로 보였다.청나라 역사학자요 시인이었던 홍량길(1746∼1809)이 1800년 유배길에 쓴 천산가의 한대목이 잘 말해 준다. 「지맥지차단, 천산사포천. 일월하처루, 총괘청송전」(후략) (지맥이 여기서 끊겼고 천산은 벌써 하늘을 안았으니,해와 달은 어디서 살까? 청송 가지끝에 가만 걸렸네) 천지 언저리엔 일찍이 팔대사가 있었다고 한다.그런데도 몽땅 폐허로 남았다.그중에도 천지 서북쪽 7백m 비탈에 남은 철와사가 그 유적만으로도 당시의 장관을 짐작케하는 제일사원이었다.원나라때 칭기즈칸이 유럽 정벌길에 목천자의 전설을 따라 천지를 오르고는 거기다도관을 짓토록 명령했다고.그러나 확실한 연혁은 아무래도 청나라 건륭연간,푸른 벽돌로 벽을 쌓고 쇠 기와로 지붕을 이었대서 「철와사」로 불린 것이다.학교 운동장을 방불케 널따란 폐허에 유적비만 동그마니 서 있었다. ○하사크족 파오 즐비 철와사 유적지 아래로 하사크족들의 파오가 즐비했다.몽골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그러나 하얀 모전의 둥근 텐트형의 그 속은 난로에 식탁·침구정도의 간소한 가구지만 초원의 주막이라고 호객도 서슴지 않았다. 이토록 빼어난 경관을 지녔음에도 발길 닿는 곳마다 서왕모의 전설이 얽힌 곳.말하자면 천혜의 상품에다 전설의 포장을 덧붙여 나그네를 맞고 있었다. 우루무치로 돌아와서 곧장 홍산으로 차를 몰았다.고개를 치켜 들고 하늘로 치솟는 용이나 호랑이의 형국이다.천산에선 청색과 백색을 보았는데 홍산에선 검붉은 바위,그러니까 원색과 원색을 옮겨 다니는 강렬한 대비로 오싹한 느낌마저 없지 않았다. 홍산은 벼랑,벼랑위로 회청빛 9층탑이 섰다.거기서 우루무치 전경을 굽어 볼 수 있었는데 이름하여 「진요탑」.옛날 해마다 여름이면 범람하는 홍수로 우루무치가 물 바다였다고.그것을 요괴의 장난이라고 믿은 청나라 총독은 드디어 1788년 거기다 탑을 쌓고 요괴의 맥을 끊었던 것이다. 「진요탑」에서 정상으로 한참 오르면 「임칙서시비」가 새로운 초점으로 우뚝 섰다.청나라 아편전쟁때 아편을 금지하였던 항전파의 수령이요 시인이었던 임칙서(1785∼1850)를 기념하는 비다.거기에는 그가 영국 투항파에 쫓겨 신강으로 귀양살이하던 1845년12월4일,이곳 홍산에 올라 단숨에 썼던 「금루곡」,그 명작이 절록되어 있었다. 「임광가,취와홍산취. 풍경처,주린기」 (미친듯 노래하다가 홍산에 누웠노라! 바람 모진곳에 술잔조차 일렁인다.) 한 영웅의 강개가 뭉클하게 표출되었다.더구나 싸늘한 서역의 바위산에서
  • 신선·도교사상 학술서적 출간 붐

    ◎「불사의 신화와 사상」·「신선사상과 도교」「여동빈…」등/합리주의 폐해 극복·중국 연구성과 영향/기원·종교적의미 분석… 「환술전」등 번역본도 나와 신선사상과 도교를 다룬 책들이 조용히 붐을 일으키고 있다.최근 출판가에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신선·도교사상을 학문적으로 파헤친 책들과,중국의 신선·도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설화집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학술서적으로는 「불사의 신화와 사상」(민음사 펴냄),「신선사상과 도교」「도가사상과 도교」(이상 범우사),「한국의 선도문화」「여동빈이야기」(이상 살림)들이 한두달새에 출간됐다.그동안 신선사상·도교를 주제로 한 학술서적이 거의 없었던 데 비하면 이는 놀라운 변화라고 학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화여대 중문과 정재서교수가 쓴 「불사의 신화와 사상」은 「산해경」「포박자」「열선전」「신선전」등 중국의 옛책들을 교재삼아 신선사상의 본질 및 변천과정과 문학에서의 수용양상등을 분석한 책.정교수는 신선사상을 「죽음을 초월하고자 소망하는의식 및 이를 이루고자 하는 다양한 방법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신선사상을 믿는 사람들은 기성 권위에 대한 반항과 비판의식을 통해 그 시대에서 가리워진 가치를 찾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비해 「신선사상…」과 「도가사상…」등 2권은 신선사상의 기원에서 부터 ▲노자·장자의 사상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 등지에서의 변천 ▲기타 종교와의 관계등 주로 사상·종교적 측면에서 다루었다.특히 「단군이 신선이 되었다」는 단군신화의 내용,한반도 원시종교에 남은 흔적,중국 전국시대에 한반도와 가까운 제·연나라에서부터 신선사상이 널리 퍼진 점들을 들어 「한반도에서 신선사상이 탄생했다」는 학설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이 책들은 한국도교학회(회장 도광순 한양대교수)회원들의 논문에 외국 저명학자들의 논문을 한데 엮은 것이다. 「한국의 선도문화」와 「여동빈 이야기」는 대구대 최창록교수가 선도문학강좌 시리즈 1∼2권으로 펴낸 책들로,「한국의 선도문화」는 우리나라에서의 선도수련의 역사 및 방법을,「여동빈 이야기」는 문학의 관점에서 한국 시문에 나타난 신선사상·도교철학을 분석했다. 이같은 학술서말고도 중국의 신선·도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중국 고전들이 새로운 읽을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신선·요괴들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괴기담인 「요재지이」는 최근 출판사 3곳에서 번역본이 나왔다.포도원은 절판됐던 고 김광주씨의 번역본을 새로 2권으로 냈고 범우사도 진기환씨의 번역을 범우문고 120권째로 발간했다.또 해누리는 중국 연변의 교포작가가 번역한 내용을 「고담야담」이란 이름으로 간행했다. 이밖에 중국의 옛문헌에 등장하는 신선이야기를 묶은 「환술전」과 「기인전」(이상 박난영 옮겨엮음·포도원 펴냄)도 나와 있다. 이처럼 신선·도교를 소재로 한 책들이 계속 나오는데 대해 정재서교수는 『근대이후 세계사를 이끌어온 과학적·합리적·인문주의적 사고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신선사상이 이를 극복할 새 패러다임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또 80년대부터 중국 학계에서 도교연구 바람이 불어 그 성과가 국내에 활발하게 소개되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 비살상무기(외언내언)

    「악의 제국」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이 종결되면 세계는 보다 평화로워질 것으로 기대되었었다.공산권의 개혁·개방에 세계가 박수를 보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그때문이다.모든 나라가 화해와 협력속에 공존·공영하는 세계.그것을 달성은 못해도 좀더 가까이 갈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것이 세계의 기대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는것이 아닌가.의문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요괴대신 부활한 민족주의와 국익지상주의라는 새요괴가 냉전시대 이상의 대립·갈등을 조성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그것들은 양차세계대전을 유발한 요괴들이다.세계는 2차대전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러워 지고있는 지금이다. 지난45년은 이데올로기가 민족주의를 억제한 냉전적대결의 평화시대였다.핵이라는 절대무기가 그것을 보장해주는 수단이기도 했다.이제 그이데올로기가 사라지고 핵무기도 폐기되어 가는 세기말의 역사적 전환기가 진행중이다.다시한번 세계는 보다 평화로워질 것인가 아니면 더소란스러워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민족주의의 부활과 핵감축은 역설적으로 전쟁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아닌가.러시아와 함께 핵감축을 추진중인 미국이 「비살상무기」란 생소한 이름의 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불길한 징조로 들린다.인명·재산의 피해없이 적을 무력화시켜 전쟁목적을 달성할수 있게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하고 있다. 레이저와 초저주파,초강력 부식및 접착제,컴퓨터 바이러스등을 이용한 이들 무기는 적의 탱크를비롯한 각종 차량과 항공기및 선박은 물론 화기·병력등을 파괴 살상치 않고 간단히 무력화 시킬수있을 뿐아니라 도로·공항의기능도 정지시킬수 있다는것.대양파괴와 살상없는 인도주의적(?)전쟁을 할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핵과는 정반대다.탈냉전시대에 걸맞는 신무기란 찬사도 있다지만 전쟁용 무기임엔 틀림없다.인간으로 하여금 「전쟁을 해도 모두가 끝장」은 아니란 생각을 다시하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 계명성(외언내언)

    꼬끼오­.홰를 치며 우는 계명성속에 계유년 닭의 해가 밝았다.상서로운 햇살이 온누리에 번져난다.단기 4326년,서기 1993년.지난해 뽑은 새 대통령이 「깨끗한 정부」를 표방하고 「신한국」을 열어나가기 시작하는 해이기도 하다. 사람에게 새벽과 시를 알려온 닭은 주력을 갖는 서조로도 알려진다.한바탕 목청놓아 소리를 뽑으면 요괴도 달아난다.그뿐 아니다.그 울음은 귀인의 탄생도 알린다.「삼국사기」(탈해니사금9년)에 적혀 있는바 경주김씨의 시조 김알지가 들어있는 금색 궤짝아래서 울고 있는 것은 흰색 닭이었다.그곳 시림을 그래서 계림으로 고치면서 국호로까지 삼고 있다. 닭의 오덕이 흔히 말하여진다.전요라는 사람이 노나라 애공에게 말하는 가운데 임금이 갖춰야 할 덕을 비유하면서 했던 말.「한시외전」에 적혀 있다.첫째,닭의 볏(관)은 문을 상징하며 둘째,사나운 발톱은 무를 나타내고 셋째,적을 앞에 두고 용감히 싸우는 것은 용이며 넷째,먹이를 보고 그 무리를 부르는 것은 인이고 다섯째,때맞추어 욺으로써 새벽을 알림은 신이라는 것이었다. 「순오지」등에는 조선태조 이성계와 석왕사에 얽힌 얘기가 나온다.그가 안변에 있을때 꿈을 꾸었다.수많은 집의 닭들이 일시에 울고 자기는 허물어진 어떤 집에 들어가서 세개의 서까래를 지고 나오는데 꽃이 지고 거울이 떨어지기도 했다.한 스님(무학대사)이 해주는 해몽인즉­ 『수많은 집의 닭들이 일시에 울었다는 것은 고귀한 지위(고귀위=꼬끼오와 음이 비슷함)를 부른 것이요 세개의 서까래를 졌다는 것은 그 형상이 곧 임금왕(왕)자입니다.또 꽃이 지면 마침내 열매가 있는 법이요 거울이 떨어지면 어찌 소리가 없겠습니까.이 꿈은 왕업을 일으킬 징조입니다』.과연 왕업을 이루고 있다.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의 큰닭섬(대계마을)에서도 진작에 수많은 닭들이 일시에 울었던가,14대 대통령을 배출시켰다.큰닭섬 출신이라서였던지 그는 닭을 빗댄 명언을 남기고 있기도.『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번영 한국의 그 새벽은 열리기 시작했다.
  • 외언내언

    「한마리의 요괴가 유럽을 배회하고있다.공산주의란 이름의 요괴다」.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쓴 최초의 과학적사회주의강령문서인 공산당선언의 첫머리에 나오는 대목이다.1848년 영국 런던에서의 일이다.이 요괴가 1917년 마침내 정착한 곳이 구러시아였다.공산요괴덕분에 소련으로 변했다가 지금은 다시 새러시아로 돌아간 곳이다.◆구러시아를 근거지로 동구를 삼키고 중국을 지배했으며 한반도도 절반을 장악하는 위세를 떨치던 공산요괴가 자기모순에 빠져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린 자리에 혼돈이 끊이질 않고있다.공산요괴의 빈자리에 나타난 민족주의란 이름의 새요괴가 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공산요괴가 무리하게 만들어낸 공산대국 소련을 하루아침에 15개 독립공화국으로 붕괴시켜버린 민족주의요괴때문에 지금 당장 가장 심한 고통을 당하고있는 나라는 역시 공산요괴의 강압으로 만들어진 모자이크의 나라 유고.민족주의가 민족을 청산하는 유혈의 난센스까지 벌어지고있다.비슷한 운명의 체코는 양분되고.자연발생의 민족주의가 인공적인 공산요괴의 무이를 압도하고있는 결과다.◆하나 민족주의가 반드시 분열만 가져오는것은 아니다.공산요괴에 의한 무이·모순의 이합집산을 강요당했던 구공산권에서는 자연스런 원형복귀의 분열을 야기시키고있지만 예멘이나 독일의 경우엔 통일을 가져왔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될것이다.공산요괴에 의한 동일민족의 분열과 분단이 무리와 모순이었기 때문에 이 경우는 오히려 통일과 단합이 자연의 순리라 할수있을 것이다.◆우리는 여기서도 공산요괴가 마지막으로 버티고있는 한반도를 생각하게된다.한반도의 분열과 분단도 따지고보면 공산요괴의 이데올로기적 탐욕에 의한 자연거부의 무이에서 비롯된것.공산요괴만 떠나준다면 구공산권과는 다른 민족주의자연회복의 독일·예멘식통일이 한반도에서도 간단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 “중국전통예술” 경극 서울공연

    ◎대만 해광극단,27일부터 국악원극장서 중국대륙의 대표적 공연예술인 경극이 27일부터 29일까지 하오7시30분 서초동 국악당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국악원이 중화민국의 해광경극단을 초청해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한국의 창극,일본의 가무기와 함께 동양의 극음악을 대표하고 경극을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서양의 오페라에 대비되는 동양종합예술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해광경극단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3일동안 각기 다른 작품을 선보이게 되는데 27일에는 고대 춘추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의도」,28일에는 역시 춘추시대를 배경으로 한 「황금대」와 「삼국지연의」를 토대로 한 「김안교」,그리고 「수호지」를 바탕으로 한 「이규의 귀성」을 무대에 올린다.또 마지막날인 29일에는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손오공과 요괴」 그리고 당나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양귀비의 취주」를 공연하게 된다. 내한 공연을 갖는 해광경극단은 1949년 11월 창설되어 오늘날에는 중화민국 제일의 경극단으로 위치를 굳힌 중화민국 해군총사령부소속의 직업경극단이다. 해광경극단의 이번 내한공연에는 왕안락단장을 비롯한 4명의 스태프와 연원(배우)33명,음락조(연주자)21명 등 모두 6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나라말기 북경을 중심으로 발달해 「북경오페라」(Peking Opera)라는 이름으로 흔히 불리는 경극은 긴 이야기를 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와 대사 그리고 연기가 이어지는 극음악의 일종이다. 경극은 여러명의 배역이 등장함에 따라 많은 연기자가 등장하고 각 등장인물은 독특한 의상과 무대화장 무대장치 연기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특색이다. 경극은 노래와 동작뿐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되어 연출된 무술이 또 하나의 구경거리이다. 경극에 있어 배역에 따라 많은 연기자가 무대등장하는 요소는 1인극이었던 한국의 판소리를 1960년대 각 배역으로 세분화하고 무대위에서 공연하게 되는 등 창극으로 발전시킨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공연안내 585­3151)
  • 외언내언

    오늘의 일본을 움직이는 것은 누구인가.국왕도 총리도 의회도 아니다.경제는 재벌,정부는 관료,정치는 자민당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하면 자민당을 움직이는것은 누구인가.최다 의석의 다케시타(죽하)파이며 그 다케시타파를 움직이는것은 「늙은 너구리」요 「현대판 요괴」란 별명을 지닌 금년 78세의 가네마루 신(김환신)씨.◆자민당 부총재요 다케시타파의 회장이 그의 공식 직함.야마나시(산이)현 양조장집 아들로 태어났으며 도쿄 농대출신.58년 43세때 훗날 사돈이 되는 다케시타 노보루 전총리와 함께 중의원 의원에 당선된 이후 12선을 기록하고 있다.『돈(김)도 있고 생김새와 성격이 둥글둥글(환)하고 신의(신)도 있다』는 것이 초기의 이미지.◆일본정치 보수본류이자 다케시타파 전신인 다나카파 소속으로 건설상·방위청장관·당총무회장·간사장을 역임했다.다나카와 다케시타등이 정치스캔들로 무력화되면서 절대적인 오늘의 실력자로 부상,총리를 만드는 「킹 메이커」의 소리도 들으며 일본정치를 떡 주무르듯 한다.◆그가 우리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90년9월 평양방문때.김일성과 회담을 갖고 「조선은 하나」며 「전후 45년의 배상도 하겠다」는 등 파격적인 공동선언을 발표해 안팎의 파문을 일으키면서부터.김일성을 훌륭한 지도자로 극찬하며 회담때는 감격의 눈물까지 흘려 충격과 핀잔을 동시에 사기도.◆그후 서울에 와 우리 대통령에게 해명하고 사과해 파문은 수습되었으나 그가 일본 월간지 「세카이」(세계)4월호 대담에서 다시 마각을 드러내 일본의 신뢰성에 먹칠.북한과 적극적 수교추진 조건으로 부총재직을 수락했으며 작년 밀사로 보낸 신고(신오·차남이자 비서)씨를 통해 「핵개발 없다」는 김의 확약도 받았으니 모든 것 덮어두고 수교를 추진하겠다는 것.11일에는 69억달러의 보상을 수락했다는 보도도.하겠다면 어쩔수 없겠으나 한미등과의 관계도 일본정치 주무르듯은 안된다는 것도 알아야 할것.
  • 「두산」이 갚게 해야 한다/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페놀의 망령이 나라 안을 분탕질치고 다닌다. 무신경의 틈사귀를 뚫고 새어나와 독사의 혀끝같은 독기로 낙동강을 타고 흘러 언저리 사람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 한 번만으로도 모자란지 재조업한지 몇 날도 못가서 또다시 기어나와 같은 물줄기를 타고 독 품은 파충류처럼 달려갔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가까스로 악몽에서 수습되려고 노력하던 낙동강 언저리 사람들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안쓰럽고 가슴아프다. 외눈 하나 깜박이는 듯한 소홀함에도 순식간에 1천만명쯤의 선량한 사람들을 공황에 몰아넣는 이 위험하고 사악한 물질을 「두산」은 무엇 때문에 끼고 사는가. 꼭 돈벌이만을 위해서 그처럼 혼이 나고도 그걸 끼고 돌다가 마침내 그룹 총수가 자기 조상이 창업한 회사에서 손을 들고 마는 신세가 되게 했는가. 그렇다면 차라리 이 몸서리나는 독물을 영영 고체로 동결시켜 나라 먼 곳으로 내동댕이쳐버릴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이쯤에 이르면 요괴처럼 킬킬거리며 비아냥거리는 「페놀망령」의 소리가 들린다. 『내가 없으면 누가 아쉬운데…?』 요괴임이 분명하지만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요괴가 있다. 페놀도 그런 것이다. 이로운 기능만 살려쓰고 요괴 노릇은 못하게 몇 겹이라도 싸 바르고,24시간 감시하여 밖으로 빠져나가 사람에게 해꼬지하는 독물이 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것 못했던 것이다. 좁은 땅에 사람은 밀집되어 가만히만 있어도 공해물질이 탄생될 판인 터에 살면서 변변한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는 국토의 전지역이 공장화해야 먹고 살 형편에 놓여 있다. 따라서 모든 기업이 현실적이거나 잠재적으로 공해업체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어느 기업의 갈라진 벽 틈을 뚫고 어떤 공해의 요괴가 빠져나와 우리를 향해 공포의 살을 쏘아올 것인지 알 수 없다. 페놀은 우리에게 그걸 경고하는 척후병처럼 찾아왔다. 공해요괴를 어설프고 엉성한 우리에 가둬놓은 채 별 감시도 하지 않고 생산력만 독촉하는 기업이 거의 다이다시피한 세월을 우리는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그렇게는 안 되게 되었다. 「페놀」의 분탕질이 그걸 적나라하게 증명했다. 몇 겹 옹벽을 쳐서라도실오라기 만큼도 새나오지 못하게 해야만 기업이 살아남는다. 기업의 그런 기능을 나라가 감사하지 못하면 정권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그와 함께 이런 일도 생각해보아야 하게 되었다. 공해에 대한 지난날의 무신경이 우리 체질에 심어놓은 「패닉증후군」이 있으며 이 증후군은 분명히 치유되어야 할 증세라는 사실이다. 분노의 외침만 증폭시킨 결과 속죄양만을 제단에 올리고 사육제살인놀이의 뒤끝 같은 결과를 부를 수 있는 이런 증후는 경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정작 진상은 가려지고 앞의 경험이 다음을 위한 교훈으로 공헌하는 기능을 잃기 때문이다. 페놀범 「두산」의 경우에도 그 증후군은 나타났다. 인민재판성 성토에 공황이 먼저 휩쓸어 사려있는 결과를 추출하는 데 방해가 되게 했다. 「벌」이 「죄」와 합당하지 못하면 원한을 축적시킨다. 오래 묵은 공해피해의 한을 지닌 대중을 자극하여 복수심에 불타게 하고 그 한풀이에만 취하게 하는 이런 대응도 극복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페놀요괴를 풀어놓아우리 사회를 갈기갈기 상처나게 한 「두산」에게 살기등등한 「효수의 밧줄」을 들이대는 사람도 많았다. 그만한 분노를 지나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렇기는 하지만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생각해보면 이런 측면도 있다. 첫번 실수로 그룹 전체가 얼이 쑥 빠진 상태였을 수도 있다. 야단을 심하게 맞은 아이들이 헛손질·헛발질을 하여 또다른 일을 저지르듯이 두 번째 저지른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능력있고 성숙한 사람은 위기가 닥쳐올 때 화불단행함을 생각한다. 두 번째 유출 때 어쨌든 재빨리 신고부터 하고 조치를 하려고 애쓴 흔적이 정상을 짐작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 언론인 구우들이 「왕초」라는 별명을 붙여 드렸던 고 장기영 선생을 나는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한다. 그 분이 자신의 회사에서 실수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부하사원에게 하던 말을 기억한다. 책임을 느끼고 사표를 내러 간 부하사원에게 『…일을 저질러서 회사에 손해를 입혔으면 열심히 일해서 그걸 벌충해주는 것이 갚는 길이지 당신이 나가버리면 나는 어디서 그 손해를 메웁니까. …그 손해 메울 때까지 나갈 수 없어요…』 하고 말했었다. 「두산」을 없애는 일은 그들로 하여금 우리의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상처를 보상하게 하는 일을 잃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페놀에 의한 물리적 피해에도 분노를 느끼지만 더욱 속상하고 아린 것은 이 땅에서 유일한 「백년기업」이 이렇게 우리를 실망시켰다는 정신적 피해 때문이기도 하다. 독과점 품목으로만 재미를 챙겨온 기업이라고 폄하는 소리도 높지만 정치적 특혜 속에 급성장한 졸부의 혐의를 지닌 대기업에게 전열을 내주고 소리없이 탄탄하게 살아남은 그 생존관리능력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경쟁업체의 최소한의 시장점유율만은 잠식하지 않는 것을 기업윤리로 삼았다는 금도도 인정하고 싶었다. 최근에 「민물고기 할아버지」인 원로 생물학자 한 분을 만나 뵌 일이 있다. 그 분 말씀으로는 『두렵고 걱정이 돼서 그렇겠지만 온통 난리만 칠 일이 아니지…. 노력하면 얼마든지 되살릴 수 있어요. 우리 환경이 손쓸 수 없을 만큼 악화된 건 아니어요…. 우리가 조옴 현명한 국민인가…. 소동은 그만 멈추고 세워놓은 대로 착실히 노력해가면 돼…』 두 번째 다가온 사고의 파랑 앞에 망연자실했다는 기업의 총수가 물러가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운영을 내맡긴 「두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노생물학자의 희망적인 현답대로 정신차리고 일어나 지은 과오를 책임지고 바로잡으라고 이르고 싶다. 그렇게 하여 공해차단에서도 모범적인 명예로운 재생을 회복하는 일이 유일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견디느라고 너무 애써준 낙동강 언저리의 사람들과 정신적 피해로 열병을 앓은 온국민에게 사죄하는 길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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