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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3%대로 내려왔는데…신용대출 금리는 ‘오름세’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3%대로 내려왔는데…신용대출 금리는 ‘오름세’

    가계대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 하단이 2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거란 기대감에 미 국고채 금리가 떨어진 데다 최근 은행권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까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은행채 발행량 증가로 신용대출 금리는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급전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3.86~6.211%로 이달 1일(연 4.39~6.720%)과 비교하면 하단은 0.53%포인트 떨어지며 두 달 만에 3%대로 내려왔다. 7%에 육박하던 상단 역시 0.51%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은행 중 금리 하단이 가장 낮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지난 20일부터 나흘째 하단이 연 3.86%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근거로 한다. 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거란 기대감에 미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하자,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낮아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4.734%에서 4.260%로 0.474%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입장에선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한 당국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리를 올릴 명분도 없어졌다. 지난달 중순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아야 한다며 은행권을 압박하면서 시중은행이 줄줄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했지만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상생금융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계부채가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 대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동형 주담대의 근거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3.97%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고정형 비중을 높이라는 정부 기조로 고정형을 선택하는 차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신규로 실행되는 주담대의 80~90%가 고정형”이라면서 “추후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중도상환이나 대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낮은 금리가 수요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와 달리 신용대출 금리는 최근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4.71~6.71%로 지난달 16일(연 4.58~6.58%)과 비교했을 때 상·하단이 각각 0.13%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6개월물을 추종하는데, 단기채는 은행채 발행량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최근 은행들이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 고금리로 끌어모았던 수신 만기에 대비해 은행채 발행량을 급속도로 늘리면서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13일 연중 최고치인 4.108%를 기록하기도 했다.
  • [열린세상] ‘문화의 분권화’ 시대로 가자/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문화의 분권화’ 시대로 가자/이종수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국가를 기형적으로 중앙집권화시키는 주범은 누구일까? 분권화를 부르짖는 활동가들은 집권화 세력을 비판하지만, 누구라고 꼬집어 지칭하진 못하고 있다. 나는 오늘 용기를 내어 그 이름을 신문지상에 공개하고자 한다. 바로 시장(市場)이다. 경제활동의 집중화와 집적화에서 효율성을 얻는 시장은 집권화를 요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도시 인구가 735만명이 될 때까지 효율성이 계속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사람들은 ‘의도하지 않은 집권화’를 경험하며 시장의 압력을 따라 집권화의 대열에 몸을 맡긴다. 김포뿐이겠는가. 고양과 구리 그리고 광명은 어떠한가. 우리는 그래서 분권화 정책을 주기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삶이 효율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 문화도 있고, 효율성뿐만 아니라 민주성과 형평성 그리고 다양성도 있다. 역사와 정체성이라는 요소도 우리를 구성한다. 정부가 분권화를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거대 사업을 벌여 왔으나 결과는 낙제점에 가깝다. 수도 이전이 대표적이다. 정부 예산만 17조원, 민간자본까지 치면 100조원 이상을 퍼붓는 세종시는 현재 39만명의 도시가 됐는데, 인구의 대다수는 대전과 충남북에서 온 사람들이다. 세종시가 출범하던 2012년 대전과 충남북 그리고 세종시 자체의 구시가지에서 이동한 인구가 69%를 차지한 것을 비롯, 초기 인구 유입이 가장 많았던 2015년에도 이들 지역이 62%를 차지했다. 현재도 가장 많은 인구를 보낸 곳은 대전이다. 153개 공공기관을 이전했던 정책도 마찬가지다. 천문학적 돈이 들어갔지만 분권화는 차치하고, 시멘트와 아스팔트 공사를 한 것 외에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실패했다. 단순한 고용 확대만 보더라도 이전한 공기업 자체의 구성원 외에 고용 확대 효과는 질적으로 미미하다. 천문학적 돈을 투입하고 분권화 효과를 거두지 못한 우리는 이제 무엇을 지방으로 보낼 것인가? 다시 ‘공기업 이전 시즌2’를 총선 카드로 꺼낼 것인가. 문화의 분권화가 답이다. 세계적으로 문화경제(culturenomics)를 지방에 일으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을 살기 좋은 삶터로 탈바꿈시킨 사례가 많다. 그런 곳에 정주인구가 늘고, 방문객을 포함한 생활인구가 증가하며, 지역의 자존심이 하늘까지 치솟는다. 스페인 빌바오는 미술관, 일본 다케오는 산골 도서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공연 콘텐츠, 영국 게이트셰드는 천사의 동상 하나로 지역경제가 활력을 얻고 성지 순례하듯 세계에서 고급 관광객이 몰려온다. 상상해 보자. 우리가 만일 세종시와 공기업 이전에 쏟아부은 돈을 20년 동안 지역의 문화를 일으키는 데 지원했다면 지금의 지방과 같이 됐을까? 그리 했어도 분권화 효과가 없고 서울 편입에 아우성일까? 21세기에 20세기 사고를 가진 정책 결정자들이 정부와 공기업 건물을 이전하고 30층짜리 아파트를 수십만 채 짓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분권화와 지역 소생을 기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가끔 이건희 컬렉션 전시관 공사가 한창인 서울 종로의 송현동을 지난다. 그럴 때마다 생각에 잠긴다. 이 대단한 미술품들을 3개의 지방 도시로 나누어 보내고 기존의 예산에 비하면 ‘푼돈’밖에 안 되는 1조원짜리 갤러리를 지방에 아름답게 짓는다면, 그리고 문화 콘텐츠를 지원한다면 어땠을까. 아무리 보아도 송현동 부지는 서울 시민들이 산책하고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숲을 만들어야 했을 터다. 이건희 컬렉션을 유치한 몇 개 지방 도시는 그것만으로도 먹고살고 자부심이 드높아지지 않을까. 송현동을 지날 때마다 나는 어떤 회한 같은 걸 느끼며 자책하게 된다. 잊었던 아픔인데, 이 가을 김포에서 온 기별로 뒤늦은 회한이 되살아나고 있다.
  • “고부봉기가 동학혁명의 시작… 특별법 대상 제외는 역사 왜곡”

    “고부봉기가 동학혁명의 시작… 특별법 대상 제외는 역사 왜곡”

    ‘고부관아를 격파하고 군수 조병갑을 효수할 것, 군기고와 화약고를 점령할 것, 군수에게 아부해 백성을 침탈한 탐관오리를 징벌할 것, 전주성을 점령하고 서울로 직향할 것.’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사발통문’의 주요 내용이다. 전봉준 등 20명은 1893년 11월 전라도 고부군 서부면(현 전북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 대뫼부락 송두호의 집에서 거사를 계획하고 봉기의 당위성을 말하는 격문과 행동목표를 작성했다. 이를 보고 1894년 1월 10일 밤 배들평 말목장터에 모인 농민 1000여명은 농기구와 죽창을 들고 고부관아로 진격했다. 다음 날 새벽 고부관아를 점령했지만 군수 조병갑은 도망간 후였다. 고부봉기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불씨가 됐다.‘동학농민혁명의 본고장’ 정읍시가 사발통문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고부농민봉기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고부봉기가 민란이 아니라 부패한 권력과 맞서 싸운 민중 항쟁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한다. 증거로 사발통문을 제시했다. 1차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무장기포’로 보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이나 학계와는 다른 입장이다. 정읍시는 이를 위해 고부봉기와 고부지역의 역사적 위상 강화에 나서 학술적·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3일에는 ‘만석보 위치 고증 및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었다. 9월에는 ‘고부농민봉기 재평가와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는 고부봉기의 역사적 왜곡을 지적했다. 신 교수는 “고부봉기는 동학농민혁명과 직결된 형태를 가지고 있고, 동학농민군 최고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고부봉기를 계획하고 추진한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발통문 서명자와 고부봉기’를 주제로 발표한 조광환 동학역사문화연구소장은 서명자 20명의 생애와 활동을 추적해 사발통문 거사 계획으로 발발한 고부봉기가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정읍시는 고부봉기를 ‘혁명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기획된 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조선 후기 군·현 단위 중심으로 일어났던 민란과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다.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문서로 사발통문을 내세운다. 내용이 전국적인 차원에서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학농민혁명을 위한 장기 구상이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 정읍시청 동학문화재과 원동호 주무관은 “사발통문은 고부봉기가 단순하고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고도의 기획임을 증명하는 문서”라고 강조했다. 고부봉기가 다른 농민봉기에서 찾기 어려운 특징적인 양상도 동학농민혁명과 연계성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봉준 등 농민군 지도부가 처음부터 확대된 봉기를 계획했고 실제로 인접지역으로 봉기를 확대하려 한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염병의 기습공격을 막아낼 만큼 철저한 준비가 있었던 점, 읍내와 백산으로 군진을 옮겨가며 장기간 전개했던 점 등은 단순한 민란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반박했다. 정읍시는 1차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을 무장기포로 보는 학계의 입장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무장포고문에는 날짜와 동학이란 용어가 없고 자료도 없어 20일과 21일 설이 양존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1894년 3월 초 고부농민들이 해산하면서 고부봉기가 실패로 끝났다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부농민봉기 지도부가 여전히 존재했고 혁명의 확대와 지속을 위해 전술적으로 판단해 무장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전봉준이 무장으로 이동한 이유는 당시 세력이 가장 크고 동학 교단과 밀접한 손화중의 도움을 받아 혁명의 불씨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무장 동음치에 모인 농민군이 무장관아를 점령하지 않고 고창과 흥덕을 거쳐 다시 고부관아를 점령한 것만 봐도 무장은 고부농민봉기를 통해 이미 타오른 혁명의 횃불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정읍시는 고부봉기를 한국 근대혁명을 촉발시킨 농민봉기로 재평가할 수 있도록 고부관아 복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고부관아가 동학농민혁명이 시작된 장소성을 지닌 역사적 현장이기 때문이다. 관련 법 개정도 요구한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참여자를 ‘3월에 봉건체제를 개혁하기 위해 1차로 봉기하고’라고 명시해 고부농민봉기를 동학농민혁명의 역사가 아닌 것으로 평가한 것은 역사 왜곡이자 희생당한 농민군에 대한 모욕이다”며 관련 법 개정을 통한 농민군의 예우를 촉구했다.
  • 신흥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는 서산, 농어업 동반성장 이끈다

    신흥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는 서산, 농어업 동반성장 이끈다

    충남 서산시가 수도권과 가깝고 해양을 낀 이점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산업화되고 있다. 산업단지가 우후죽순처럼 생길 때마다 인구도 불어나고 있다. 산업도시로 눈부시게 커 가는 가운데 서산시는 오랜 세월 지역을 지탱해 온 전통의 농어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각종 정책과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3일 서산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소먹이 조사료를 직접 재배한다. 자치단체가 축산농민을 위해 조사료를 생산하는 것은 충남에서 처음이다. 김상미 서산시 주무관은 “국제 곡물가 폭등으로 사료값이 크게 올라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축산농민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옥수수 400㎏에 11만원인 시중가의 절반쯤인 6만 5000원에 공급한다.●로컬푸드 활성화 지원, 농민 소득 증진 시유지인 고북면 사기리·정자리 일대 66만㎡에서 재배한다. 상반기에는 옥수수와 총채벼를 심어 공급했고, 현재 겨울용으로 청보리를 재배 중이다. 연간 생산량은 3000t, 한 달간 소 2000마리를 먹일 수 있는 양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이 북한에 소떼를 끌고 갈 때 조달한 서산농장과 우리나라 소 정액 98%를 공급하는 한우개량사업소를 제외한 농가의 3만여 마리 사료로는 턱없이 적지만 시작일 뿐이다. 김 주무관은 “50마리 이하 소를 기르는 농가는 상대적으로 값싼 볏짚을 사료로 여전히 많이 사용하지만 볏짚 생산도 갈수록 줄고 있다”며 “옥수수 등 양질의 조사료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또 지난 2월 젖소 사육농을 위해 로봇착유기 1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젖 짜기는 농민들의 여가와 외출을 방해할 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로봇 도입은 ‘스마트 낙농산업’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 한국산 로봇은 하루 50마리의 소젖을 짤 수 있다. 젖소가 착유실에 들어와 사료를 먹으면 로봇이 착유컵을 붙여 짠다. 밤에도 쉬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로봇이 짠 우유는 집유통에 흘러 들어가 우유 회사에서 수거해 간다. 게다가 로봇은 착유량과 성분 등의 정보를 농장주에게 전달해 젖소의 건강 상태와 잠재적 질병 등을 사전에 알 수 있게 한다. 하범수 서산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젖소는 젖을 계속 짜 줘야만 유방암 등 대사성 질환이 잘 생기지 않는다. 덴마크 등 낙농 선진국도 로봇착유기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로봇값이 1억원을 크게 웃돌아 농가의 부담이 크지만 농민들이 급속히 고령화하는 때에 전통 방법만 고집할 수 없어 수요가 있으면 이 사업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국내외 농산물 판로 확장에도 열정을 쏟는다. 지난 4월부터 인지면 모월리 시농업기술센터에 ‘로컬푸드 활성화 지원센터’를 짓고 있다. 충남지역 내 첫 시설로 내년 4월 완공이 목표다. 센터는 지역 농산물을 상품화하는 시설이다. 예컨대 자동으로 당근을 세척하고 일정 규격으로 자르고 진공 포장한다. 이를 공공기관, 기업, 군부대 등에 납품한다. 박병열 농식품유통과장은 “농민에게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고, 기업 등 소비자는 안전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확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센터는 연면적 1599㎡에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며 선별, 세척, 탈피, 진공포장, 출하는 물론 저온저장고 등을 갖춰 농산물 가공유통을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국·도비 등 73억원이 투입된다.●농산물유통 혁신… 미주에 수출 협약 시는 또 지난달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농산물 유통업체 마르퀴스와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미국 12개 지역과 캐나다 2개 지역에 농산물을 공급한다. 김미해 서산시 주무관은 “교포가 많은 해외 도시를 중심으로 표고버섯, 포도, 딸기 등을 소개하는 행사도 많이 연다. 젓갈은 해외에서 구하기 힘들어 인기가 높다”며 “현지 한인회와 협약도 자주 맺는다”고 말했다. 어업도 적극 지원한다. 시는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가로림만에 ‘인공 낙지 산란·서식장’을 만들고 있다. 지름 50m에 이르는 둥그런 거대 대나무발을 갯벌에 설치하고 교접한 낙지를 넣어 부화하는 사업이다. 낙지 먹이인 칠게, 바지락 등도 발 안에 넣어 부화 후 성장하고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 시 관계자는 “많이 잡는 데다 기후변화로 전국 낙지 생산량이 30% 줄었다”며 “낙지는 서산9품 중 하나인데 우리가 이 사업을 안 하면 누가 하느냐”고 했다. 2027년까지 대나무발 5개를 설치하는데 올해 1개를 처음 세웠다. 상반기 대나무발 안에 교접 낙지 9000마리를, 하반기에 1만 3000마리를 넣었다.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들도 활발하다. 시는 2026년까지 지곡면 왕산항·중왕항과 웅도항 등 2곳에 총 150억원을 투입해 소득기반 시설을 짓는다. 예컨대 감태를 생산하면 건조, 냉동, 포장, 판매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는 시설을 만들어 준다. 어촌스테이션도 지어 준다. 공동주택을 건립해 약국, 편의점 등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공간을 만들고 외지인이 머물며 귀어할 수 있도록 돕는 숙소도 마련했다. 이상령 서산시 주무관은 “이처럼 다양한 사업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어촌에 활력과 자생력이 커지면서 중왕리 중리마을은 지난 6월부터 75세 이상 어민 26명에게 매달 15만원씩 어민연금도 준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전통의 농어업을 벗어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을 시작으로 지곡면 서산오토밸리, 성연면 서산테크노밸리, 부석면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 등 곳곳이 거대 산업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갈수록 쪼그라드는 많은 시군과 달리 10년 전 16만명 선이던 인구가 18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 롯데칠성 맥주, 거품 문 야심작…3등 안착 노린다

    롯데칠성 맥주, 거품 문 야심작…3등 안착 노린다

    송년회 등 모임이 잦은 연말을 앞두고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야심작 ‘크러시’를 통해 맥주시장 3위 안착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크러시는 기존 맥주 클라우드를 리뉴얼해 약 3년 만에 내놓은 라거 신제품이다. 지난 21일 식당 등 유흥시장용 상품을 먼저 출시하고 제품이 매대에 깔릴 수 있도록 판로 넓히기에 집중하고 있다. 주류시장은 크게 유흥과 가정 두 채널로 구분되며, 유흥시장에 먼저 내놓은 뒤 가정시장용 제품은 내년 초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압도적인 맥주시장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롯데칠성은 크러시를 통해 국내 맥주시장 3강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인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했고, 500㎖ 병 기준 출고가는 1353원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자사의 ‘클라우드 오리지널’(1441원)이나 오비맥주 ‘카스’(1360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다만 원하는 대로 3위 안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롯데칠성이 그간 제로슈거 소주 ‘새로’나 각종 무설탕 탄산음료 등을 내놓으며 실적을 높여 왔던 것과 달리 클라우드는 시장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던 터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클라우드의 1~3분기 소매시장 누적 매출은 5위에 그쳤다. 이 회사의 1~3분기 누적 내수 맥주 사업 매출도 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감소했다. 국산 맥주 신제품 중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신제품 ‘켈리’가 3분기 들어 2억병 판매를 기록하는 등 앞서 나가는 추세다. 같은 회사의 ‘필라이트’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3위권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수요가 늘면서 ‘아사히’ 등 수입 맥주의 공세도 거세다.
  • ‘개 식용 종식’ 국회의 시간…주도권 두고 신경전도

    ‘개 식용 종식’ 국회의 시간…주도권 두고 신경전도

    국회 농해수위, ‘종식 촉구 결의안’ 논의정부의 조속한 로드맵 수립·이행 촉구여권 일부 ‘김건희법’ 주장에 野 경계 ‘개 식용 종식’ 법제화를 위한 국회의 시간이 시작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3일 여야가 각각 발의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결의안’을 상정해 특별법 제정의 첫 단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론으로 개 식용 종식에 뜻을 모았으나 입법 속도를 두고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농해수위는 이날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결의안을 상정했다. 두 결의안 모두 “대한민국 국회는 대한민국 정부가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로드맵을 조속히 수립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개 식용 종식 시점, 관련업의 폐업과 업종 전환 지원대책을 포함해 ‘정기국회 내(이달곤 안)’, ‘연내(박홍근 안)’ 특별법을 처리하자는 게 핵심이다. 개 식용 문제는 우리 사회의 오랜 논쟁거리였으나 21대 국회 들어 식용 종식으로 뜻이 모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정권 교체 후 윤석열 대통령 부부까지 한뜻으로 이를 지지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지난 22일 농해수위 법안소위와 이날 전체회의에서 법제화 속도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성남시장 시절 직접 모란시장 개 식용 점포 철거에 앞장선 이재명 대표의 관심법안인 만큼 당론으로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여권 일부에서 ‘김건희법’이라며 이를 김건희 여사의 성과로 두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윤미향 무소속 의원 등 야권 의원들의 ‘사회적 합의’를 포함한 신중 입장에 “다음 주라도 법안소위를 열자”며 속도를 내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결심을 했을 때 법안을 내 결정을 해야지, 이번에도 유야무야된다면 그다음에 가서 갈등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야당 의원들께서 오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회의에 출석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장관이 사회적 합의가 좀 미진하더라도 정치권에서 결정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 이런 뉘앙스로 말씀하시는데, 다만 정부 내에서 이견 조율은 끝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전체적으로 정부 내에서는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의견은 돼 있다”고 답했다. 어기구 민주당 의원은 “지금 사회적 합의가 지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농식품부가 여기에 대한 보상대책을 가지고 오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소병훈 위원장은 ‘용산에 개 200만 마리를 풀겠다’며 강력 반발 중인 육견협회 설득과 관련해 “정부에서 담대한 내용을 담은 제안을 가지고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소위 보신탕 영업을 하는 분한테 (소고기) 등심을 팔라고 하면 모든 기구를 다 바꿔야 한다”며 “그런데 보신탕을 영업하던 사람한테 염소탕을 하라고 하면 별로 바꿀 게 없다. 개를 키우던 분들을 염소로 바꾸는 등 충격 없이 전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 신우철 완도군수, 해양치유센터 성공 기대

    신우철 완도군수, 해양치유센터 성공 기대

    “우리나라 해양치유산업을 선도할 완도해양치유센터가 24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갑니다. 완도의 아름다운 해양경관과 해양환경, 모래와 해조류 등 친환경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해양 치유도시 완도를 만들겠습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국내 최초의 해양치유센터 개장에 앞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아직은 생소한 해양치유센터 등 해양치유산업을 설명했다. “해양치유는 깨끗한 해양환경과 해풍, 바닷물, 갯벌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이용해서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 증진 활동을 말합니다. 해변의 노르딕워킹과 요가, 필라테스 등을 통해 바닷물의 미세 공기 입자인 해양 에어로졸을 흡입해 호흡기를 치료하고 갯벌과 해조류를 이용해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을 치료하고 해수의 항염증 작용으로 디스크와 관절염 등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신 군수는 특히 “해양치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완도는 청정한 대기질과 산소 음이온이 대도시보다 50배나 많고 해저가 정화 작용을 하는 맥반석으로 형성돼 있어 해양치유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양치유산업 활성화를 위해 1300백억 원을 들여 해양기후치유센터와 해양문화치유센터, 해양치유공원, 해양치유체험센터 등 다양한 공공 해양치유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신 군수는 해양치유산업의 핵심 시설인 해양치유센터 운영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320억 원을 투입한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국내 최초의 해양치유 시설로 바닷물과 머드,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이용한 16종의 요법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1층에는 대규모의 해수 풀인 ‘딸라소 풀’에서 에어버블 등 수압 마사지와 수중 운동을 하고 천연 머드를 활용한 테라피와 해조류 거품 테라피, 호흡기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해수 미스트 등 5개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층은 건강 상태를 측정한 후 해조류 입욕과 해수를 이용한 습식 테라피와 오감을 테마로 한 컬러, 소리, 음악, 향기, 스톤 테라피 등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 군수는 “그동안 군민과 기관 단체 등 1200여 명의 시범운영을 거쳐 장단점 분석과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를 실증하고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성공적인 운영을 기대했다. 해양치유센터 개장에 따른 해양치유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했다. 우리나라는 해양치유산업을 이제 시작했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의료와 관광, 바이오산업과 융복합하여 100여 년 전부터 실시했습니다. 독일의 경우 시장 규모가 45조 원에 일자리가 45만 개나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신 군수는 “해양치유와 연계한 웰니스 관광 상품을 개발과 관광객 유치, 해양바이오산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며 “해양치유산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3만 개의 일자리와 4조 2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 100만 명의 치유관광객이 완도를 찾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 “의대정원, 한시적으로 늘린 뒤 ‘5년 단위’ 재검토해야”

    “의대정원, 한시적으로 늘린 뒤 ‘5년 단위’ 재검토해야”

    의료계에서 의대 입학 정원을 한시적으로 늘리되, 5년 단위로 의사 수요를 고려해 재조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3일 서울성모병원 대강당에서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미디어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의대정원 조정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박 교수는 ‘의사 인력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의약분업 감축인원(351명) 회복 ▲의약분업 감축인원+지방의대 정원 8.8%(351+153=504명) 증원 ▲1000명 증원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021년 기준 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3.7명보다 낮다.박 교수는 351명을 증원하면 2040년 3.89명으로, 504명을 증원하면 3.92명으로, 1000명을 증원하면 4.01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40년 적정 인원 대비 의사 수는 351명 증원 시와 504명 증원 시 각각 1.7%와 1.0% 부족하고, 1000명 증원 시 1.2% 과잉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노인인구 감소와 저출산,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 도입 등의 영향으로 의사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박 교수는 세부적인 일정으로 ▲2025~2034년 10년간 증원할 경우 이후 5년간 지금과 같은 3058명 수준으로 정원을 줄인 뒤 2040년부터 정원을 더 줄이는 방안 ▲2025~2029년 5년간 증원한 뒤 이후 5년간 현재와 같은 3058명으로 감원한 다음 3035년부터 정원을 추가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의료인력검토위원단’을 설립해 5년 단위로 의대 정원을 검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은 ‘뜬금포’, ‘가스라이팅’ 같은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정부의 증원 추진을 비판했다. 우 원장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필수의료·지역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는 중 의대 정원을 1000명 이상 늘린다는 ‘뜬금포’를 맞았다”며 “정부가 OECD 의사 수 통계로 착시현상을 일으킨 후 의사와 국민에게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가스라이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의사인력 수급 수요조사에는 수요 추계와 공급변수 등 다양한 변수와 지표를 활용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가 의대 증원이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는 연구를 먼저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방과 후 ‘노란 버스’ 타고 이웃 학교로…“새 친구 만나고 놀이도 해요”

    방과 후 ‘노란 버스’ 타고 이웃 학교로…“새 친구 만나고 놀이도 해요”

    초등학교 1학년의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삼문초등학교 앞. 노란색 버스를 타고 온 아이들이 하나 둘 버스에서 내린다. 자원봉사자의 인솔에 따라 학교로 들어간 아이들은 이 학교 학생이 아닌 인근 학교 학생들이다. 아이들은 이 학교에 마련된 돌봄 교실에 머물거나 방과후학교 수업을 들으며 최대 저녁 8시까지 시간을 보낸다. 지난 14일 찾은 삼문초등학교에는 경남의 세번째 거점형통합돌봄센터인 ‘늘봄 김해’가 있다. 거점형통합돌봄센터는 과밀지역의 돌봄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학교 아이를 한데 모아 돌보는 곳으로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늘봄학교’의 한 형태다. 교육부는 방과 후 프로그램과 저녁·틈새 돌봄 등 돌봄 기능을 강화한 ‘늘봄학교’를 올해부터 8개 교육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 리모델링해 돌봄 센터로…인근 10개교 학생 참여 경남교육청과 김해교육지원청은 삼문초의 별관 건물 1~3층을 리모델링해 지난 9월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위한 공간을 열었다. 현재 인근 10개 학교 학생들이 이곳의 돌봄 교실에 참여한다. 박소진 경남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경남 내에서 돌봄 대기수요가 많은 곳 중의 하나가 김해”라며 “삼문초는 학생 수가 줄어 유휴공간이 있고 주변 대기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센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늘봄 김해’는 학기 중에는 낮 12시 30분~오후 8시, 방학 때는 오전 8시∼오후 8시, 토요일에는 오전 8시∼오후 1시에 운영된다. 최대 125명까지 돌볼 수 있는 시설에는 현재 삼문초 학생 38명과 주변 10개 학교의 1~4학년 18명 등 총 56명이 다닌다. 통학버스는 10분 거리의 학교를 돌며 하루 2~3차례 차량으로 학생들을 데려온다. 삼문초에서 500m가량 떨어진 주석초 2학년 정지은 학생은 “1학기 때는 집에서 책을 읽었는데 이제는 학교에서 친구랑 큐브도 만들고 레고도 쌓고 놀아서 좋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학원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들을 수 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열린다. 이날 피아노 수업에서도 주변 학교 학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삼문초에서 피아노 수업을 듣는 월산초 2학년 정예원 학생은 “월산초에 있는 돌봄 인원이 꽉 차서 여기로 왔다”며 “삼문초에도 친한 친구가 생겼고 프로그램도 재밌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지역 기관 연계한 통합방과후 학교도 시도교육청들은 학교 내에서 방과후학교를 모두 운영하기 어려운 경우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한 통합방과후학교 운영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의 통합방과후학교 중 한 곳인 금곡청소년수련관을 찾아가 보니 수업을 끝내고 셔틀버스를 타고 온 초등학생들이 곳곳에서 방과후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수련관에는 수영장, 체육관, 무용실, 헬스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주변 9개 초등학교의 1~6학년 학생들은 이 곳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한다. 수영장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신금초 초1 학부모 A씨는 “사설 학원보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며 “시설도 강사도 나쁘지 않고 학원 수업이랑 똑같이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데다 차량도 지원된다”고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밖에 아파트·공공기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연계 돌봄기관 18곳, 소규모학교 방과후 순회강사제, 지역도서관 등을 이용한 24시간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 곳 운영비 연 10억원…“업무 분담·예산 확보 관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현장 교사들은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고 업무 부담이 생길까 우려한다. 이 때문에 ‘늘봄 김해’는 교사에게 늘봄 학교 관련 업무를 배정하지 않고 교육청에서 전담하고 있다. 교육청이 공개 채용한 돌봄전담사와 기관장이 채용한 청소원이 업무를 맡고, 건물 또한 일반수업 교실과 분리했다. 거점돌봄센터 확대를 위해서는 예산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에 있는 총 3곳의 거점형통합돌봄센터는 20억~40억원의 설립 비용이 들었고 운영비도 매년 각각 10억원이 소요된다. 최진숙 경남도교육청 장학관은 “늘봄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는 학교 시설과 많은 예산, 인력이 필요하다”며 “설립 요구는 많으나 교육청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어서 관련 법률이 제정되고 지자체도 참여하면 좋겠다”고 했다.
  • 대나무(竹島)가 한 그루도 없는 돌섬(獨島), 우리 독도 [한ZOOM]

    대나무(竹島)가 한 그루도 없는 돌섬(獨島), 우리 독도 [한ZOOM]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1989년 가수 겸 작곡가 한돌(본명 이흥건·李興健)이 태풍으로 일주일 동안 독도에 갇혀 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 ‘홀로 아리랑’을 발표했다. 이 노래는 가수 서유석이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다.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이유 도대체 일본은 돌 밖에 없는 이 작은 섬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지리적 가치’와 ‘자원적 가치’로 나누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지리적 가치를 보면 제국주의 일본에게 독도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해를 거쳐 남하하는 러시아를 견제하는 동시에 동해 바닷길을 통해 만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1904년 2월 일본은 공수동맹(攻守同盟)을 명분으로 대한제국과 강제로 ‘한일의정서(韓日議政書)’를 체결했다. 여기서 ‘공수동맹’이란 제3국의 공격을 공동으로 공격 또는 방어하는 동맹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일의정서는 대한제국의 모든 토지와 자원을 일본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한일의정서를 근거로 일본은 러시아 남하를 저지하고 만주로 진출하는 발판을 세우기 위해 한반도 북부에서 시작해 울릉도, 독도를 거쳐 일본까지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설치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독도에 망루(望樓, watchtower)를 설치했다.  두 번째로 자원적 가치를 보면 독도는 천문학적 규모의 경제를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유석재 작가는 그의 저서 ‘독도 공부 : 한 권으로 읽는 독도 논쟁의 모든 것(고유서가, 2019)’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섬 하나로 주변의 영해라 12해리, 그러니까 22.2㎞ 더 멀어지는 해역의 광대한 바다다. 그 바다에서 얻는 자원은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정도를 넘어선다. LNG로 환산하면 500만t에 이르는 천연가스와 미래 자원인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독도 인근 바다에 있다. 독도 해저에는 현재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인산염 광물이 부존돼 있다. 수심이 200m보다 깊은 곳에 존재하는 동해의 심층수는 그 자체가 중요한 수자원이다. 한마디로 그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미래 자원의 보고가 바로 이 바다다.’  일본 주장을 꺾을 수 있는 한 방 1987년 일본 경제학자이자 역사학자인 교토대학교 호리 가즈오(堀和生, 1951~ ) 교수가 그의 논문 ‘일본의 다케시마 편입’에서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은밀히 보관해 온 문서를 공개했다. 그 문서의 이름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태정관 지령’이다.  이 태정관 지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본 내무성에서 시마네현 토지를 조사하던 중에 ‘다케시마’라는 낯선 이름을 찾아냈다. 내무성 관리는 시마네현 담당자에게 문의했고, 시마네현은 ‘다케시마 외에 섬이 하나 더 있다’라고 답변했다.  1877년 3월 17일 내무성은 ‘일본해 내 다케시마(竹島) 외 일도(一島)의 지적편찬에 대한 질품서’라는 제목으로 국가 최고기관인 태정관에 질문서를 보냈다. 그리고 1877년 3월 20일 태정관 우대신(右大臣) 이와쿠라 도모미(岩倉具視)는 내무성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지령(指令)을 통보했다.  “문의한 다케시마 외 일도의 건은 우리나라와 관계없음을 명심할 것” 당시 일본의 입법, 행정, 사법을 모두 관장하는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이 공식문서를 통해 다케시마(당시 울릉도)와 부속 섬(독도)를 일본의 영토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였음은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주장이 근거 없는 주장임을 결정적인 자료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가수 정광태의 노래 ‘독도는 우리땅’ 가사만으로 독도가 우리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 태정관 지령과 같은 결정적 증거를 대한민국 온 국민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기억해야 할 것은 일본의 궁극적 목적은 독도가 아닌 울릉도라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한다.   독도를 지킨 위대한 사람들 1954년 4월,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특무상사로 전역한 울릉도 출신 홍순칠(洪淳七, 1929~1986)은 울릉도민들과 함께 ‘독도의용수비대’를 창설했다. 1954년 당시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온 나라가 전후복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독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을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였지만 한국전쟁 특수로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은 이러한 상황을 악용해 독도 인근에 순시선을 보내는 한편,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글이 적혀 있는 말뚝을 박아 놓기까지 했다.  일본의 이러한 행태를 용납할 수 없었던 홍순칠 대장과 수비대원들은 독도로 건너갔다. 일본이 박아 놓은 말뚝을 모두 제거하고, 바위에 ‘한국령’(韓國領)이라는 글자를 새겨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표시했다. (독도의 한국령 암각을 새긴 주체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그리고 사재를 털어 구한 소총으로 일본의 독도상륙을 저지했다.  독도의용수비대의 목숨을 건 노력 덕분에 1955년 1월 1일 울릉경찰서는 독도의용수비대 전원을 경찰로 임명하여 정식 독도경비대를 출범시켰다. 마침내 국제법이 인정하는 ‘실효적 지배’ 를 이룬 것이었다.  민간에서는 1965년 3월 고(故) 최종덕씨가 최초로 독도에 거주를 시작했다. 이후 김성도, 김신열 부부가 주민등록증을 독도로 옮겼다. 현재는 2018년 김성도씨 별세 후 부인 김신열씨 혼자서 독도 지킴이로 살아가고 있다.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 칙령이 발표된 10월 25일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정부는 관보를 통해 울릉도(鬱陵島)의 이름을 울도(鬱島)로 바꾸고 울도군의 영역을 울릉도 인근 섬 전체, 죽도(竹島), 석도(石島)로 규정한다는 칙령 제41호를 발표했다. 여기서 석도(石島)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독도이다. 독도의 옛 이름은 ‘돌이 많은 섬’ 즉 돌섬이었다. ‘독도(獨島)’라는 이름은 돌섬의 경상도 방언인 ‘독섬’에 한자식 음훈을 붙여 만들어진 것이다.  대한제국 칙령 제41호가 발표되었던 바로 그날 10월 25일을 기억하자. 이 날이 바로 독도의 날이다. 
  • 따스한 희망의 빛 전한다…영등포구, 시각장애인 쉼터 개소

    따스한 희망의 빛 전한다…영등포구, 시각장애인 쉼터 개소

    서울 영등포구가 지난 22일 문래동 에이스하이테크시티2 내 연면적 123㎡ 규모의 ‘시각장애인 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기준 영등포구 시각장애인은 1530명으로 전체 등록 장애인 1만 4708명 중 10.4%를 차지한다. 이는 15개 장애 유형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장애 특성상 일반 복지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많아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수요자 중심의 전용 공간이 더욱 필요하다. 이에 구는 시각장애인의 여가 증진, 자조 모임 활성화, 소규모 프로그램 운영 등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각장애인 전용 쉼터를 조성했다. 시각장애인 쉼터는 기존 여성제2늘품센터를 리모델링해 새롭게 탄생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여가 공간 ▲프로그램실 ▲힐링룸 ▲사무실 등을 마련했다. 시각장애인 쉼터는 시각장애인 전용 바둑교실, 요가교실부터 중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교육, 보행 교육, 음성 스마트폰 사용 교육까지 다양하게 지원한다. 안마 자격증 소지자를 위한 직무 능력 향상 교육 등도 진행한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구 등록 시각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시각장애인 쉼터는 시각장애인 관점에서 공간이 구성된 만큼, 다른 시설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상호 간 소통·교류를 증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구는 22일 시각장애인 쉼터에서 개소식을 열고 쉼터 운영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소식은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김예지 국회의원, 시각장애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설 안내 ▲내빈 축사 ▲현판식 ▲시설 라운딩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 구청장은 “시각장애인 쉼터는 지역 내 복지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많은 시각장애인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장애인 권익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금천구, G밸리 기업지원센터 수요자 맞춤 재단장

    금천구, G밸리 기업지원센터 수요자 맞춤 재단장

    서울 금천구가 G밸리에 있는 기업지원센터를 수요자 중심 공간으로 재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업지원센터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인접해 기업인의 민원 수요가 집중되는 곳이다. 구는 센터를 방문하는 민원인과 기업인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실시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간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먼저 기업 맞춤형 상담을 위한 기업지원 전용 상담 창구를 신설했다. 기업에 필요한 지원 사업을 안내하고 정책 사업에 반영할 기업 요청사항을 수렴하는 공간이다. G밸리 일자리센터와 법률, 세무, 노무, 특허 등 무료 예약상담을 진행하는 전문가 상담실은 열린 공간으로 재배치해 민원인 접근성을 높였다. 신속한 민원업무 처리를 위해 무인 민원발급기 1대를 추가해 총 3대를 운영한다. 아울러 민원인 대기 공간을 넓히고 벽면에 전자 광고판을 설치해 구정 소식과 기업 지원사업을 안내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공간개선으로 금천구 기업지원센터가 이름에 걸맞게 G밸리 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업지원센터 1곳을 늘려 G밸리 모든 기업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박현갑의 뉴스 아이] “평균 11세까지 어려진 도박범, 사채 쓰다 빚 못 갚아 자살까지… 사소한 돈내기 게임도 막아야”/논설위원

    [박현갑의 뉴스 아이] “평균 11세까지 어려진 도박범, 사채 쓰다 빚 못 갚아 자살까지… 사소한 돈내기 게임도 막아야”/논설위원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으로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나 사행성 게임에 쉽게 노출되면서 청소년 도박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도박 경험 연령대가 낮아지는 데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느라 불법 사채나 마약 배달 등 2차 범죄를 벌이는가 하면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해 극단적 선택도 한다.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청소년 도박 근절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오균(61) 위원장을 만나 청소년 도박 실태와 정부 대책 등을 들었다. 사감위는 2007년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된 위원회다. 7개의 합법사행사업(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 체육진흥투표권, 소싸움 경기)의 통합 관리·감독, 불법사행산업 감시, 도박 문제 예방 및 치유 대책 수립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했다. ●돈내기 게임으로 시작 중독까지 -윤 대통령이 청소년 도박 근절을 지시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최근에 청소년 도박으로 인한 2차 범죄 피해 같은 게 발생했다. 예를 들어 중3 학생이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한 도박사이트에서 명품을 사려는 마음에 불법 대출까지 받아 가며 도박에 빠져 하루에 200만원 이상 고액 베팅을 하는 등 3500만원을 잃은 사례가 있었다. 불법 대출은 가족이나 친구 등 20명의 카카오톡 정보를 넘기고 받았더라. 이로 인해 부모는 협박전화를 받기도 했고 학생은 돈을 벌충하느라 향정신성약물 배달까지 해 경찰조사를 받았다. 마약문제도 심각하지만 도박도 이에 못지않게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도박에 빠지는 청소년의 나이대가 갈수록 낮아진다는데. “그렇다. 지난해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처음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평균 연령이 2018년 12.6세에서 20년 12.5세, 지난해엔 11.3세로 낮아졌다. 특히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이 돈내기 게임을 한 경험이 있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돈내기 게임을 단순한 놀이로 받아들이며 쉽게 접근하는 경향이 높아 도박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청소년들이 주로 하는 도박은 무엇인가. “오프라인의 경우 인형이나 캐릭터 등 ‘뽑기 게임’이 제일 많다. 온라인의 경우 달팽이사다리게임 등이다. 도박을 많이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대부분 온라인 도박 경험률이 높았다.” -청소년들은 어떤 경로로 도박을 접하나. “청소년은 도박을 또래 집단의 놀이 문화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 호기심에서 처음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친구선후배 소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소년의 불법도박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9년 81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102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합법사행산업(약 23조원)의 4.4배 규모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98조 460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청소년 도박 시장 규모는 따로 조사하지 않고 있으나 모두 불법이기에 불법도박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청소년의 도박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박 중독으로 진료받는 청소년 수가 2019년 1328명에서 2021년 2269명으로 증가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뭔가. “또래 집단을 통한 빠른 전파, 건전한 놀이문화의 부재, 온라인 게임과의 모호한 경계성, 인터넷·스마트폰의 보편화를 들 수 있다.” -청소년 도박이 위험한 이유는 뭔가. “청소년기는 진로를 탐색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며 미래를 꿈꾸는 때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도박에 빠지게 되면 학업을 망치는 것은 물론 자아 정체성을 잃고 미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래 집단의 특성상 1명이 도박을 하게 되면 잉크 한 방울이 순식간에 종이 위로 번지듯 학급 전체로도 확산될 수 있다. 특히 폭력, 절도, 자살 등 다양한 2차 범죄로 비화될 수 있어 위험하다. ” -청소년이 도박하다 적발되면 어떤 제재를 받나. “청소년 도박은 불법이다. 동행복권, 스포츠토토 등 합법사행사업을 해도 마찬가지다. 만 14세 이상인 청소년이 도박하다 적발되면 성인처럼 형법상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는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칩 환전 홀덤펍, 명백한 불법도박 -지난 7월 한덕수 총리는 홀덤펍 제재를 주문했더라. “홀덤펍은 포커의 한 종류인 홀덤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주점으로 대부분 일반 음식점 허가를 받고 영업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2000여개가 생겼더라. 그런데 일부 홀덤펍에서 게임에서 얻은 칩이나 포인트를 돈으로 환전해 주고 1등에게 경품을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명백한 불법도박이다. 영업장에서는 손님들에게 ‘두뇌 스포츠’라고 선전하지만 넘어가면 안 된다. 영업자는 도박장소 개설죄, 이용자는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청소년들도 들어가나.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청소년들도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다. 여성가족부에서 홀덤펍 등 사행게임 업소를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로 지정하는 내용의 고시를 행정예고한 상태다.” -사감위는 도박 근절을 위해 어떤 일을 하나. “법무부와 경찰청은 단속 중심으로, 사감위는 감시와 예방 및 치유를 맡고 있다. 2012년부터 불법사행산업 근절을 위해 불법사행산업 감시신고센터를 설치해 대국민 신고 접수 및 자체감시 업무를 하고 있다. 신고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포상금도 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연계해 도박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다.” -예방과 치유도 중요하지 않나. “그렇다. 위원회 내의 도박 문제 전문기관인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 전화상담(1336)을 한다. 온라인 상담은 365일 가능하며 익명성이 보장된다. 직접 방문 상담을 원하면 전국 15개 지역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29개 전문상담기관을 찾으면 된다. 치유도 중요하다. 정신과 의사 등과 연계해 도박 중독자들이 사회에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재활서비스를 한다. 지난해 2만 2000명이 이용했다.” ●조기발견 힘들어 어른들 관심 가져야 -학부모나 학교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도박 중독은 행위 중독이므로 마약, 알코올 등과 같은 물질 중독과 달리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 학부모께서는 청소년 도박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만약 도박 중독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과 가족이 있다면 도박 문제 상담을 적극 활용해 달라. 특히 아이들이 주중보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돈내기 게임을 많이 하니 부모님들이 각별히 자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도박은 한번 중독되면 헤어나기 힘들다. 돈벌이에 눈이 먼 나머지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을 도박으로 망치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사회가 엄단해야 한다. 물론 사람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로또 구입 등 요행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사행심리도 있다. 이를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게임 등으로 풀더라도 도박에는 빠지지 않도록 늘 경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오균 위원장은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29회)해 국무총리실에서 주로 근무했다. 합리적인 업무 처리와 인품으로 신망이 두터운 공직자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국정과제비서관을 거쳐 2015년에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지냈다. 건국대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로 있다 지난 3월부터 임기 3년의 사감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 “한반도 우발적 충돌 가능성 커졌지만… 北, 9·19 파기 원치 않을 것”

    “한반도 우발적 충돌 가능성 커졌지만… 北, 9·19 파기 원치 않을 것”

    정부가 22일 오후부터 9·19 군사합의의 일부 효력을 정지하면서 남북 관계는 다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됐다. 다만 정부가 “남북한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를 단서로 일부 조항의 효력만 정지한 만큼 북한의 향후 대응이 남북 관계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남북 간 해석이 상반돼 9·19 합의를 위반했냐는 부분도 엇갈릴 수 있다”며 “일단은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합의를 파기하지 않고 ‘효력 정지’를 한 것은 북한의 행동에 따라 다시 발효시킬 수 있는 여지도 있는 것”인 만큼 당분간 북한의 대응 및 도발 수위에 한반도의 긴장 정도가 달려 있다는 얘기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이 서로 오해와 오인, 오판에 의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이게 됐다”며 “북한도 이제 군사분계선 상공에서 정찰감시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돼 안전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9·19 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시킨 것은 북한”이라면서도 “북한이 우리 정부의 효력 정지 결정을 도발의 명분으로 악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포격 도발을 감행하면 결국 다른 조항들도 무력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는데, 자신들에게 유리했던 합의 내용이 망가지는 것을 오히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미일 공조 강화 및 중국의 역할 촉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러는 군사협력을 어떻게든 부인하며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려 할 것”이라며 “미국과 명백한 메시지 관리 및 대응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러시아가 북한에 계속 무기 기술을 이전한다면 (우리도)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를 결단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문 센터장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신경 쓰는 중국을 향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역할을 촉구하고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힘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도 최소한 일본 정도 수준의 핵 잠재력을 갖춰야 북한이 좀더 절제된 태도를 취할 것”이라며 “9·19 합의도 이미 정치적 신뢰가 전혀 없는 상황이니 이어 가려 애쓰기보다는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9·19 군사합의의 일부 효력 정지에 대해 여당은 불가피한 조치라며 환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잘못된 처방이라고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야당이라고 소홀히 하는 것은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했고,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9·19 합의는 이미 오래전에 효력을 상실한 재래식 분야 합의서”라며 ‘단계별 완전 폐기’를 주장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각에선 과거 북풍처럼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거나 충돌을 방치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며 정부를 겨냥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국가안보실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우리 군의 정찰 역량이 휴전선 일대에 드론을 띄워야만 북한의 군사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인 거냐”며 “상대방이 난폭 운전을 한다고 안전벨트를 푸는 것처럼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없앤 것”이라고 말했다.
  • 美 “한일 방어 모든 조치 할 것” 日 “발사 성공 여부 분석 중”

    美 “한일 방어 모든 조치 할 것” 日 “발사 성공 여부 분석 중”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기습 발사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신속하게 비판 성명을 내놨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21일(현지시간)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 규탄한다”며 “이 우주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 관련 있는 기술을 포함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동맹·파트너와 긴밀히 공조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미 본토의 안보와 동맹인 한일의 방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위성 발사)는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훼손한다”며 “우리는 이런 행동이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발사 자체는 확인할 수 있지만, 발사의 성공 여부는 현재 검증 중”이라고 유보했다. 러시아 기술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미 국방부는 일라이 래트너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이날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고지 가노 일 방위성 방위정책국장과 각각 통화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우주 발사 시도’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아직 위성 발사의 성공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22일 회견에서 “종합적, 전문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어 그에 상응하는 시간이 요구된다”며 위성 궤도 진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여러 개의 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도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전날 오후 10시 46분쯤 오키나와현 지역 주민을 상대로 피난 경보를 발령했고 11시 15분 경보를 해제했다. 이어 자정쯤 NSC를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인공위성이라고 불러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는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일본 국민으로서는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 국회입법조사처 “광역비자 도입·유학생 유치로 지방소멸 막아야”

    국회입법조사처 “광역비자 도입·유학생 유치로 지방소멸 막아야”

    국회입법조사처는 22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외국인 산업인력에게 비자를 발급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직업계 고등학교에 해외 유학생을 유치해 인구감소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박상철 국회입법조사처장은 이날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처장은 개회사에서 “저출산의 인구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조짐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므로 생산인구 유입을 위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외국인 비자정책은 당장에 실천해야 할 당면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이복우 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장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인구감소지역의 광역비자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역비자는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법무부의 비자 발급, 체류 기간 결정 권한을 일부 양도받아 지역에서 필요한 인력과 인재를 주도적으로 선정해 비자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실장은 “인구감소지역의 지역활력 제고를 위해 지방주도의 해외 우수인력 확보와 가족단위 지역이주를 유도할 수 있는 이민정책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출입국관리법 개정을 통해 일정 조건 하에 광역비자를 발급하도록 규정을 신설하고,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광역비자 및 가족에 사증(비자) 발급 특례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성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광역비자 제도를 도입해 지역에 필요한 외국인 인재를 유입할 수 있도록 비자 요건을 설정하고, 광역 지자체마다 차별성 있는 비자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종우 전라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지정토론에서 “비수도권 지역에 필요한 외국 인재들이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에 정착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며 “비수도권 인구감소 광역지자체에 외국인 우수인력을 장기 체류하게 하는 광역비자 발급 권한을 광역지자체에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인구 소멸지역에 있는 직업계 고등학교에 외국인 유학생을 늘려 지역의 산업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 실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직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감소해 지역의 산업에 필요한 인력의 양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등학교 단계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국제직업고등학교(가칭)를 설립하거나 기존의 직업계 고등학교의 학생 충원 시 외국인 유치를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방안도 있다”고 발언했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서초구 등 도서관 소외 자치구, 도서관 신축 계획 수립 필요”

    고광민 서울시의원 “서초구 등 도서관 소외 자치구, 도서관 신축 계획 수립 필요”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3)은 지난 10일 개최된 서울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초구 등 교육청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이 없는 자치구에 대해 조속히 도서관 건립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교육청 소관 공공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은 총 22곳이 있으나,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5개 자치구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종로구가 3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남, 강동, 구로, 마포, 용산구에 각각 2개, 강서구 등 9개 구에는 한 개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서초구 등 나머지 10개 구에는 서울시교육청 공공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서관법은 제43조(도서관의 책무)에서 “도서관은 모든 국민이 신체적·지역적·경제적·사회적 여건과 관계없이 공평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거주지역에 따라 도서관 이용에 있어 격차가 발생하면 안 된다고 명시한 셈이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고 의원은 이미 지난해 개최된 2022년 서울시의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도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을 상대로 교육청 소관 도서관이 전 자치구에 확대 건립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에게 “그동안 제가 교육청 측에 서초구 등 도서관 소외 자치구에 대한 도서관 신규 건립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여러 번 건의했음에도 아직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쉽다”라며 “교육청은 향후 폐교 예상 학교 부지를 활용하여 도서관 신축 건립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서초구의 경우 교육연수원 부지를 활용하는 등 지금도 충분히 도서관 신축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교육청은 검토조차 시도하지 않고 있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과거와 달리 오늘날의 공공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만이 아닌 돌봄, 평생교육, 힐링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면서 “공공도서관은 한 지역의 문화·지식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보지만 서울의 경우 자치구별로 교육청 소관 도서관 분포의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소관 도서관 신규 건립 시 서초구 등 이용객 및 인구수 대비 도서관 숫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치구에 우선해 도서관 신규 건립을 수립하는 등 도서관 소외 지역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질의를 마쳤다.
  • 日 여행 필수 구매품 ‘히비키 위스키’ 최대 125% 오른다

    日 여행 필수 구매품 ‘히비키 위스키’ 최대 125% 오른다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필수 구매품으로 알려진 일본산 위스키가 내년 4월부터 최소 20%에서 최대 125%까지 가격이 대폭 인상된다. 일본 음료업체 산토리는 내년 4월 1일부터 자국산 프리미엄 위스키 19종의 소매가를 20~125% 인상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히비키 30년’, ‘야마자키 25년’, ‘하쿠슈 25년’ 700㎖ 한 병 가격은 현재 16만엔(140만원)에서 36만엔(315만원)으로 125% 오른다. 이 밖에도 ‘야마자키 12년’과 ‘하쿠슈 12년’ 700㎖ 한 병은 1만엔(8만 7000원)에서 1만 5000엔(13만원)으로 50% 인상된다. 산토리가 프리미엄 위스키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산토리는 “저장고 증설 등 생산 설비를 강화하고 투자를 계속해왔다”며 가격 인상은 이러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산토리는 야마나시현에 있는 야마자키와 하쿠슈 증류소에 100억엔(87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특히 일본산 위스키는 품귀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격 인상이 저절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위스키는 장기간 숙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고 해서 공급을 늘리기는 어렵다. 1990년대 초 일본 거품 경제가 무너지면서 일본 위스키 시장은 침체기를 맞아 생산이 줄었다. 일본 위스키 시장의 부활을 알린 것은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등장하면서다. 독주로 알려진 위스키를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한 하이볼이 2008년부터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일본 위스키 시장도 크게 확대됐다. 22일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위스키 출하량은 2007년 6만 5000㎘에서 2019년 16만 8000㎘로 2.6배 증가했다. 또 산토리의 ‘야마자키’, 니카 위스키의 ‘다케쓰루’ 등 일본산 위스키가 국제 품평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도 위스키 애호가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이처럼 일본산 위스키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투자 목적으로 위스키를 구입해 가격이 더욱 상승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자키 25년’은 경매사이트인 옥션 등에서 100만엔(873만원)에 거래됐다. 경매회사 소더비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경매에서 일본 나가노현에서 63년 전 만들어진 ‘디 아처’ 위스키 한 병이 약 5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 향후 10년간 5만 6000명 필요…‘반도체 원팀’ 인력 양성

    향후 10년간 5만 6000명 필요…‘반도체 원팀’ 인력 양성

    첨단 반도체 분야의 성장과 지속 가능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관·학 ‘원팀(one team)’이 가동된다. 고용노동부과 한국폴리텍대학은 22일 폴리텍대 성남캠퍼스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기관 20곳과 ‘반도체 기술인재 양성 맞춤형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채결했다. 반도체 기업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원익IPS·탑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했다. 협약은 초기 투자 비용 부담 등으로 민간에서 반도체 인력 양성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공공분야가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의 ‘향후 10년 반도체산업 인력전망’에 따르면 5만 6000명의 기술·기능인력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2023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전망’에서도 올 상반기 반도체 산업 미충원율은 27.3%(2200명)로 1년전과 비교해 4.4%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전 산업 평균(12.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기관과 폴리텍대학은 반도체 직무·수준별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과정을 공동 개발·운영키로 했다. 반도체 기업·기관 임직원이 직접 산업현장 교수로서 교육훈련에 참여하고, 기업·기관은 폴리텍대학 졸업생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부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우선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라 늘어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해 폴리텍대학에 반도체 학과를 5년간 매년 10개 신설키로 했다. 올해 폴리텍대학 인천·아산·대전·광주·부산·반도체융합 등 6개 캠퍼스에 10개 학과를 신설했다. 폴리텍대학은 내년에 20개 학과에서 1025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배출할 예정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새로운 석유로 불리는 반도체 공급망 개편 속에서 인재 육성과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반도체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첨단분야 맞춤형 훈련 확대와 빈일자리에 대한 인력매칭 등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뱅크시 20년 전 BBC 인터뷰 도중 퍼스트 네임 밝혀” 녹음 공개

    “뱅크시 20년 전 BBC 인터뷰 도중 퍼스트 네임 밝혀” 녹음 공개

    영국의 이름 없는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가 2003년 BBC와 인터뷰하는 과정에 퍼스트 네임을 “로비”라고 털어놓았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나이겔 렌치 기자가 20년 전 여름 이스트 런던에서 ‘Turf War’ 쇼를 열 때 작가와 인터뷰했는데 그에게 “로버트 뱅크스로 불린 것이 맞느냐”고 물으니 “로비입니다”라고 답한다. 7월에 BBC의 PM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됐는데 전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당시 인터뷰 내용을 이런저런 경로로 알게 된 이들이 그의 본명을 로빈, 로버트, 로비 등으로 추정하는 논란이 온라인에서 벌어졌다. 이제야 이 녹음 전체가 공개되는 것은 BBC 사운즈의 팟캐스트 ‘뱅크시 스토리’를 렌치가 들은 것이 계기가 됐다. 렌치는 팟캐스트를 듣다가 문득 2003년의 인터뷰 전체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보관했던 미니디스크를 틀어봤는데 퍼스트 네임을 털어놓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해서 원본 녹음이 재발굴된 뒤 팟캐스트 내용을 다시 녹음했다. 누구나 해당 인터뷰 전체를 들을 수 있다. 뱅크시가 음식을 전자오븐에 데우듯 뚝딱 제작하는 것을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고 방송은 전했다. 브리스틀 출신의 이 작가는 “빠르다”며 “나는 빨리 끝내고 없애버리고 싶다”고 말한다. 이 인터뷰는 “신비한”이나 “비밀에 싸인” 등으로 작가가 이름나기 시작한 시점에 이뤄졌다. 뱅크시는 신원을 공개한 적이 없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도 공개된 적이 없다. 따라서 팬들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방송은 홍보했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 것 같은데 그의 반달리즘 옹호 주장도 들을 수 있다. “사과하러 여기 온 것이 아닙니다. 요지로 곧장 들어가죠 뭐, 그게 좋겠죠? 일요일 아침에 저희 엄마가 로스트 요리를 하시면서 일요일마다 그러세요. ‘만드는 데 몇 시간은 걸리는데 먹어치우는 것은 몇 분이면 돼’라고요. 그런데 요즈음에는 전자렌지에 음식을 데워 드시곤 해요. 그리고 훨씬 행복해 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정말로 예술에 그런 식으로 접근한답니다. 빨리 해치우고 버려요.” 그래피티를 반달리즘으로 볼지, 아니면 불법으로 볼지 묻자 뱅크시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하겠다고 답했다. “꺼져! 쓰레기 같은 것들! 즐기라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 위에 덧칠을 해도 된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요, 바꿀 수 있어요. 지울 수도 있답니다.” 뭐 뱅크시의 작품이야 워낙 유명하니 일일이 소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딱 한 작품만 고른다면 2018년 전 세계 예술계를 깜짝 놀래킨 ‘풍선을 든 소녀’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순간, 스스로를 분쇄하는 쇼를 펼쳤다. 현장에 작가가 몰래 들어와 액자 아래 파쇄기에 달린 리모컨 스위치를 작동해 그래피티의 절반 이상, 소녀가 그려진 부분이 잘렸다. 원래 이 그래피티는 2004년 이스트 런던의 한 건물 벽에 처음 등장했는데 그 뒤로 계속 재생산돼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 됐다. ‘사랑은 쓰레기통 안에 있다’를 거쳐 ‘풍선이 없는 소녀’로 제목을 바꾼 작품이 2021년 10월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2540만 달러(약 301억원)에 낙찰돼 2018년 140만 달러의 18배로 뛰어 사람들을 다시 한번 놀래켰다.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작품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지난 5일까지 전시됐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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