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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호의 서로서로] 장기 베스트셀러 실종의 원인

    [한기호의 서로서로] 장기 베스트셀러 실종의 원인

    공공도서관에는 사람이 넘치는데, 책이 팔리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출판인들에게 고민을 물어보면 십중팔구 ‘마케팅’이라 한다. 요즘 베스트셀러를 양산하는 출판사들에 확인해 보니 MZ세대의 욕구에 맞는 책 만들기와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한다. 책에 대한 생각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보물찾기하듯 찾아내 출간한 베스트셀러들은 팔릴 만한 콘셉트와 디자인, 카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창의성과 내용에서는 아쉬운 책들이 다수였다. 이들의 마케팅 사례를 좀 더 자세히 보자. 한 출판사가 1년에 2000개의 카드 뉴스를 만든다. 2000만~3000만원짜리 광고는 기본이고, SNS 계정 하나에 5000만원의 광고를 ‘태울’ 때도 있다. 책이 팔리는 경로를 보면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온라인서점 이벤트, 네이버책문화판, 블로그 등 다양하다. 따라서 기획자는 다양한 SNS 채널에 대한 이해도와 기획력, 카피력, 팔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식견을 두루 갖추고 책마다 판매 포인트를 잘 찾아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능력을 모두 갖춘 ‘사람’이다. 오로지 광고로 승부하는 것은 실패를 각오해야 하는, 일종의 ‘도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케팅 공세 속에 1인 출판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1인 출판사의 대표가 SNS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 말이 과장은 아니다. 인터넷에는 최근 셀럽의 초상권과 저작권을 침해한 ‘낚시성’ 책 광고가 부쩍 많아졌다. 셀럽의 동의를 받지 않고 그들의 사진과 그들이 했다는 말을 맘껏 갖다 쓴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셀럽들이 항의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광고를 내린 출판사도 있다. 이후 그 책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크게 밀리기 시작한 것은 불문가지. SNS에도 흐름이 있다. 누군가는 요즘 메타(페이스북)는 ‘페고다공원’이라 조롱받을 정도로 ‘꼰대’(나이 든 사람)만 득실거리니 인스타로 옮겨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인의 건강서를 인스타에 광고하니 부모의 건강을 염려하는 MZ세대가 열렬히 환영하는 바람에 잘 팔린 사례가 있긴 했다. SNS와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이 커져 팬덤을 거느린 유명인의 말이 베스트셀러의 판도를 출렁거리게 한 것은 맞다. 책 판매가 전반적으로 저조하니 이런 전략이 쉽게 먹힌다. 하지만 이렇게 책의 질보다 마케팅에만 주력하니 장기 흥행하는 책은 실종됐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셈이다. 앞으로도 특정 팬덤의 수요가 쏠리면 잠시 베스트셀러 순위가 자주 출렁거릴 것이다. 그러나 SNS의 알고리즘은 수시로 바뀐다. 당장 인스타그램은 18세 이하 이용자 계정을 비공개로 일괄 전환할 예정이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에선 이미 시작됐고, 한국에선 내년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제 ‘페고다공원’을 떠나 인스타그램으로 이주한 이들이 다시 어떤 영유지를 새로 찾아 나설지 궁금하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
  • [세종로의 아침] ‘헌재 마비’는 국회 직무유기

    [세종로의 아침] ‘헌재 마비’는 국회 직무유기

    헌법재판소는 한 달 평균 232건의 사건을 처리한다. 1988년 개소 후 5만 428건을 처리했고, 2168건의 위헌 결정을 내렸다. 올 들어서만 헌법소원 사건 2135건에 대한 판단을 내렸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결정도 많이 나왔다. 지난달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미흡하다는 ‘기후소송’에서 ‘한국 툰베리들’의 손을 들어 줬다. 이 소송은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그랬던 것처럼 어린 학생들이 소송인단에 참가해 주목받았다. 아시아에서 정부를 상대로 한 기후소송이 승소 결정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지난 6월엔 친족 간 재산범죄 처벌면제(친족상도례)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이른바 ‘구하라법’의 국회 통과를 이끌었다. 이런 헌재의 기능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다음달 17일 이종석 소장과 이영진·김기영 재판관 임기가 만료되는데 추천권을 가진 국회가 후임 인선에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헌재는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9명의 재판관 중 7명 이상 출석해야 심리를 진행할 수 있다. 헌재 재판관은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3명씩 지명권을 갖고 나머지 3명은 국회가 선출한다. 그런데 국회의 재판관 선출 방식에 관한 규정은 별도로 없다. 이로 인해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관례대로 여야가 1명씩 추천을 하고 나머지 1명은 합의로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71석의 의석수를 앞세워 2명을 추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이 말하는 관례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1명, 여야 합의로 나머지 1명을 추천하는 관행이 시작됐다. 그러다 2018년 교섭단체가 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3개로 늘면서 각 당이 1명씩 추천했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종석 소장이 자유한국당, 이영진·김기영 재판관은 각각 바른미래당과 민주당의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22대 총선을 통해 다시 양당 체제가 되면서 옛 관례대로 하자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민주당이 헌재 재판관 추천권을 하나 더 가져오려는 이유는 진보 성향 인사를 늘리고 싶어서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헌재는 진보 성향 6명 대 중도·보수 성향 3명의 구성을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진보는 3명으로 줄고 중도·보수가 6명인 지형으로 바뀌었다. 현재 헌재 내 진보 성향은 이번에 퇴임하는 김기영 재판관과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이 꼽힌다. 헌재는 탄핵심판과 권한쟁의심판 등 정치적으로 밀접한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 재판관 성향은 중요한 인선 기준이다. 김기영 재판관의 경우 성향 문제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 35일간 표결이 미뤄지기도 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고의로 헌재를 마비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돼 있는데, 이런 상태가 유지되는 게 민주당 입장에선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탄핵안이 인용되려면 재판관 6명의 동의가 있어야 해 쉽지 않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탄핵소추된 손준성 검사장도 헌재 심판대에 올라 있다. 헌재는 이달 이은애 재판관 퇴임 및 김복형 신임 재판관 취임 등을 감안해 선고 일정을 잡지 않았는데, 이 같은 상황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여야가 인선에 합의해도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된다. 헌재가 두 달 연속 선고를 하지 않는다면 2018년 9, 10월 이후 6년여 만이다. 정치권이 자신들의 셈법에 따라 헌재의 기능을 멈추게 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다. 헌재에는 현재 위헌법률심판 38건과 헌법소원 1165건 등이 계류돼 있는데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사건이 많다. 사형제에 대한 위헌 심판도 진행 중이다. 사법부 공백을 막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재판관 추천 방식에 대한 규정을 만드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임주형 사회부 차장
  • ‘반도체 겨울론’ 녹인 마이크론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주가 반등

    ‘반도체 겨울론’ 녹인 마이크론 실적…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주가 반등

    세계 3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도 불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겨울’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모처럼 올랐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간) 올해 6~8월(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77억 5000만 달러(약 10조 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6억 6000만 달러를 웃돈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해 93%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8억 9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 3000만 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로 예상치 범위를 넘어섰다. 최근 시작된 2025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85억~8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또한 시장 평균 예상치(83억 2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에서 14% 넘게 급등했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내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이며, 모바일과 PC 수요가 둔화해 D램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도체 겨울론’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이번 마이크론의 실적이 이러한 우려를 일부 불식했다는 평가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강력한 AI 수요가 데이터 센터 D램 제품과 HBM 판매를 주도했다”면서 “낸드 사업부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매출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판매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기 극심했던 전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재발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이날 연례 글로벌 기술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칩과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노트북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칩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AI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반도체 투심이 되살아나면서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02%, 9.44%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1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로 지난달 2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18만 닉스’에 복귀했다.
  • “제대혈 보관 지금 아니면 못 해요”… 공포 마케팅에 수백만원 쓴 부모

    “제대혈 보관 지금 아니면 못 해요”… 공포 마케팅에 수백만원 쓴 부모

    “지금 아니면 앞으로는 하고 싶어도 못 해요. 혹시 모르니 미리 대비하셔야죠.”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김모(33)씨는 200만원가량을 내고 아이의 제대혈을 보관했다. 처음 임신했을 때만 해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제대혈 코디네이터는 김씨 부부에게 제대혈 보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진통이 시작돼 병원에 왔을 때조차 ‘지금이 자녀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설득이 이어졌다. 결국 보관하겠다며 돈을 냈지만 지금이라도 환불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분만 과정에서 태아의 탯줄이나 태반으로부터 채취할 수 있는 혈액인 제대혈은 10~30년 보관 시 100만~200만원, 40~50년은 300만원대, 평생 보관의 경우 4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하는데 사용할 일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얘기를 뒤늦게 들어서다. 제대혈 속에는 조혈모세포나 각종 줄기세포가 다량으로 있어서 백혈병 등 혈액 관련 질환이나 유전, 대사 질환 등의 치료에 쓰인다. 출산을 준비하는 부모들은 “요즘 부모들은 다 보관한다”, “아이 생각은 하지 않느냐”며 공포감을 심어 주는 제대혈 코디네이터 등의 말에 제대혈 보관을 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22년 자녀 출산 당시 평생 보관을 결정해 400만원이 넘는 돈을 낸 이모(35)씨도 “자녀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식의 말을 듣고 거절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수백만원을 지불하고 보관한 제대혈이 이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26일 서울신문이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신규 보관 제대혈은 11만 1330건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2만건 안팎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출생아 수(143만명)와 비교하면 태어나는 아이의 8% 정도가 제대혈을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맡겨 둔 제대혈을 희귀병이나 각종 질환 치료에 활용한 경우는 2022년 단 1건에 불과했다. 또 계약 기간 만료로 폐기된 제대혈은 13만 5477건, 제대혈이 오염되거나 저장 용기가 파손되는 등의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폐기된 제대혈도 2261건으로 집계됐다. 제대혈 관리를 총괄하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제대혈 제공자 본인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각종 희귀병이나 질환 치료에 있어 제대혈 외에 다른 치료법들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대혈이 애초 취지대로 활용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는 만큼 이를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진주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의료 분야는 특히 정보 비대칭이 심한 분야”라며 “소비자에게 활용 가능성과 빈도를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소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의 관리·감독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 사용되는 경우보다 부적격 판정으로 폐기되는 제대혈이 더 많은 것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관한다는 점에서 관리상 허점으로 폐기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빚내서 빚갚는 자영업자, 연체율 비상

    빚내서 빚갚는 자영업자, 연체율 비상

    “가게 문 안 닫으려고 최대한 버틴 결과가 빚이에요. 코로나19 때 저금리로 대출해 줘서 그거 믿고 대출을 늘렸는데 신용등급은 더 떨어지고 빚만 늘어났어요.” 서울 동대문구에서 10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홍모(52)씨는 매달 내는 이자만 200만원이 넘는다. 은행에서 7000만원을 빌려 가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자는 월 20만~3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계속된 경기 불황에 저축은행 두 곳과 카드론 네 곳, 정책기관에까지 손을 벌리면서 빚은 2억원 넘게 불어났다. 이자율이 10%대 후반까지 치솟았고 신용은 6~7등급 수준으로 떨어졌다. 홍씨는 “더는 돈을 빌릴 수도 없어 내년엔 가게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대출이 106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다중채무와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의 대출과 연체율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한계기업’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전체 자영업자 대출은 1060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043조 2000억원)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2년 급증했던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저소득·저신용 차주 대출은 각각 132조 3000억원, 42조 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7조 1000억원), 31.3%(10조 1000억원) 증가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자인 ‘취약 자영업자’ 대출은 121조 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7%(12조 8000억원)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1.5%를 차지한다. 특히 이들의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 10.15%까지 치솟았다. 한은은 고금리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졌고,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부실률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자영업자 차주들의 소득과 신용도에 따라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채무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경쟁력과 사업성이 있지만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연체가 된 사업장은 금융 지원이 이뤄져야 하지만 경쟁력이 약한 곳은 업종 전환이나 퇴출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상황도 중소기업 중심으로 부실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계기업의 비중은 전체 기업의 1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대출과 회사채 등) 기준으로 보면 한계기업의 비중은 26%에 달했다. 한계기업은 2022년보다 0.9% 포인트, 차입금은 7.5% 포인트 증가했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밑도는 기업으로, 좀비기업이라고도 불린다. 기업 규모별 한계기업 비중은 중소기업이 17.4%(차입금 31.9%), 대기업은 12.5%(차입금 23.3%)로 중소기업이 훨씬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한계기업 진입 전후 재무건전성을 정상기업과 비교한 결과 한계기업 진입 2년 전부터 대부분의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된 뒤 장기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업종 내 한계기업 증가는 정상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현금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정상기업의 평균 차입이자율도 높인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한계기업에 대한 적기 구조조정과 함께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취약 업종의 구조개선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 지금 아니면 못 한다고 해서 수백 썼는데…5년간 제대혈 활용은 단 한 건

    지금 아니면 못 한다고 해서 수백 썼는데…5년간 제대혈 활용은 단 한 건

    “지금 아니면 앞으로는 하고 싶어도 못 해요. 혹시 모르니 미리 대비하셔야죠.”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김모(33)씨는 200만원가량을 내고 아이의 제대혈을 보관했다. 처음 임신했을 때만 해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제대혈 코디네이터는 김씨 부부에게 제대혈 보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진통이 시작돼 병원에 왔을 때조차 ‘지금이 자녀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설득이 이어졌다. 결국 보관하겠다며 돈을 냈지만 지금이라도 환불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분만 과정에서 태아의 탯줄이나 태반으로부터 채취할 수 있는 혈액인 제대혈은 10~30년 보관 시 100만~200만원, 40~50년은 300만원대, 평생 보관의 경우 4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하는데 사용할 일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얘기를 뒤늦게 들어서다. 제대혈 속에는 조혈 모세포나 각종 줄기세포가 다량으로 있어서 백혈병 등 혈액 관련 질환이나 유전, 대사 질환 등의 치료에 쓰인다. 출산을 준비하는 부모들은 “요즘 부모들은 다 보관한다”, “아이 생각은 하지 않느냐”며 공포감을 심어 주는 제대혈 코디네이터 등의 말에 제대혈 보관을 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22년 자녀 출산 당시 평생 보관을 결정해 400만원이 넘는 돈을 낸 이모(35)씨도 “자녀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식의 말을 듣고 거절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수백만원을 지불하고 보관한 제대혈이 이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26일 서울신문이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신규 보관 제대혈은 11만 1330건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2만건 안팎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출생아 수(143만명)와 비교하면 태어나는 아이의 8% 정도가 제대혈을 채취해 보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맡겨 둔 제대혈을 희귀병이나 각종 질환 치료에 활용한 경우는 2022년 단 1건에 불과했다. 또 계약 기간 만료로 폐기된 제대혈은 13만 5477건, 제대혈이 오염되거나 저장 용기가 파손되는 등의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폐기된 제대혈도 2261건으로 집계됐다. 제대혈 관리를 총괄하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제대혈 제공자 본인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각종 희귀병이나 질환 치료에 있어 제대혈 외에 다른 치료법들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대혈이 애초 취지대로 활용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는 만큼 이를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진주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의료 분야는 특히 정보 비대칭이 심한 분야”라며 “소비자에게 활용 가능성과 빈도를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소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의 관리·감독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 사용되는 경우보다 부적격 판정으로 폐기되는 제대혈이 더 많은 것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관한다는 점에서 관리상 허점으로 폐기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100만 명 화성시, 119지역대 2곳→지역안전센터 승격 건의

    100만 명 화성시, 119지역대 2곳→지역안전센터 승격 건의

    화성 중부권역 소방서 1곳 신설도 요청 경기도 화성시는 26일 100만 특례시 소방 수요에 걸맞은 소방력 확충을 위해 소규모 소방 조직인 일부 119 지역대를 안전센터로 승격해 줄 것을 경기도에 건의했다. 화성시는 서울특별시의 1.4배에 이르는 넓은 면적(844㎢)을 가지고 있고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기업 유치로 인해 소방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화성시 소방공무원의 1인당 담당 주민 수 및 담당 관할 면적은 1799명과 1.59㎢로 경기도 평균 대비 각각 1.5배 및 1.8배이며, 최소규모 소방기관인 119지역대가 다수로 소방 안전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최근 화성 아리셀 공장화재 사고가 발생한 마도·서신 지역은 산업단지 밀집 지역임에도 119지역대가 담당하고 있으며, 가장 가까운 안전센터는 화재발생지까지 18㎞ 떨어져 있는 남양안전센터로 최소 도착시간이 23분이 소요되는 등 화재진압 골든타임인 7분 내 대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명근 화성시장은 2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제2의 아리셀 공장화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도·서신지역 지역대 2곳을 119안전센터로 확대 개편해줄 것을 건의했다. 또 인구 밀집 지역인 비봉지역 내 비봉119지역대의 안전센터로의 확대 및 양감·매송 등 기타 119지역대의 안전센터로의 순차적 확대를 비롯해 102만 특례시 및 구청 체계에 걸맞은 권역별 소방서 신설 요청 등 지속적인 소방력 확충을 요청했다. 정 시장은 “화성시는 전국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그에 걸맞은 소방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소방력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경기도와 함께 구축해 화성시만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 ‘4TB 고용량 SSD’ 내놓은 삼성전자, 소비자용 낸드 1위 굳힌다

    ‘4TB 고용량 SSD’ 내놓은 삼성전자, 소비자용 낸드 1위 굳힌다

    삼성전자는 8세대 V낸드를 탑재한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인 ‘990 EVO 플러스’(PCIe 4.0 기반)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초당 7250MB(메가바이트), 6300MB로 전작(990 EVO) 대비 각각 45%, 50% 향상됐다. 연속 읽기 속도는 스토리지 메모리에 이미 저장된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불러오는 속도를 말한다. 연속 쓰기 속도는 스토리지 메모리에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저장하는 속도다.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력 효율이 70% 이상 개선됐다. 같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더 빨리 전송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제품은 고용량 4TB(테라바이트) 제품이 추가돼 1TB·2TB·4TB 등 3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4TB 제품의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1050K IOPS(초당 입·출력 명령어 처리수), 1400K IOPS로 제품 내부에 D램이 탑재되지 않아도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였다. 이 제품을 노트북, PC의 메인보드에 장착하면 성능과 용량을 손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이 제품으로 소비자용 낸드플래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소비자용 SSD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5.1%로 1위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 상무는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 등으로 인해 고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990 EVO 플러스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큰 저장 용량을 제공해 일반 PC 사용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 “수도권 규제 합리적 개선을”…제2기 한강사랑포럼 출범

    “수도권 규제 합리적 개선을”…제2기 한강사랑포럼 출범

    한강유역 기초자치단체의 상호협력과 정책연대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제2기 ‘한강사랑포럼’이 26일 출범했다. 제2기‘한강사랑포럼’은 수도권 지역의 상호협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개선을 통해 상생과 공동 발전을 지향하며, 한강 유역의 수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날 오전 경기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제2기 ‘한강사랑포럼’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한강사랑포럼 공동대표인 송석준 국회의원(경기 이천시)과 김경희 이천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이현재 하남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전진선 양평군수, 서태원 가평군수, 김충범 광주부시장, 조정아 여주부시장, 특수협 강천심 운영본부장과 신용백 공동위원장 등 한강사랑포럼 회원들이 참석했다. 또한, 박명서 이천시의회 의장과 허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이천시·용인시·광주시·여주시 의원들도 참석해 수도권의 중첩된 규제로 인해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이번 ‘한강사랑포럼’은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개선이라는 주제로 열렸는데,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불합리한 성장 억제 중심의 과도한 규제로 수도권의 산업과 인프라 발전을 저해하고,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본래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기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이번 포럼에서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개선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였는데, 과도한 수도권 규제로 인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성장이 제한되고 외국 자본의 유입이 감소하면서 국가 경쟁력이 약화 되었다며, 세계적인 변화와 혁신에 발맞춰 수도권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국가 전반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국토연구원 유현아 박사가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개선’에 대한 발제 후 한강사랑포럼 회원과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으로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유현아 박사는 수도권 규제의 도입 배경 등을 설명하고, 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특히, 자연보전권역의 중첩된 규제를 완화하고, 행정구역 단위의 일괄적 규제에서 벗어나 한강수계 인접 여부, 주요 교통축 등 지역별 차이에 따른 차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합리적 수준의 계획 입지를 공급하여 계획적 개발과 관리를 유도하여야 한다고 하였으며, 수도권 균형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정부는 국무총리 직속 규제혁신추진단을 통해 지난 2년간 많은 규제혁신의 성과를 냈지만, 수도권 규제로 경제활동과 산업 발전이 제한되고, 많은 기업이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잃었다”며 “시대 변화에 맞춰 수도권 규제정책의 패러다임을 자율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보장하는 정책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기업에 유연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환경보호와 경제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시장은 “1984년 ‘수도권 정비계획’ 이전에 설립되거나 승인된 기존 공장들이 규제로 인해 성장 기회를 잃었다며, 한시적이라도 규제를 유예해 기업들이 투자와 시설 확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규제 완화가 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규제정책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관광공사, 축제의 달(10월)에 가볼 만한 경기도 10선(選)

    경기관광공사, 축제의 달(10월)에 가볼 만한 경기도 10선(選)

    [흥난多 신난多 모두多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안성은 조선 시대 남사당의 발상지이자 총본산으로 우리 대중문화의 중심지였다.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전설의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1년부터 시작되었다. 유네스코 공식자문 협력기구 ‘CIOFF’의 공식 축제로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조선 최초 여성아이돌 바우덕이, 세계를 잇는 줄을 타다!’를 주제로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흥겨운 남사당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조선 3대 장터였던 옛 안성장터를 재현한다. 해외민속공원과 창작공연 등 풍성한 공연은 물론 버나돌리기와 줄타기 등 재미있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아시아 최고의 만화 축제 ‘부천국제만화축제’] 27회를 맞이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자타공인 아시아 최고의 만화 축제다. 올해는 ‘만화! 더 큰 만남’을 주제로 풍성한 융복합 콘텐츠 프로그램과 신나는 체험을 제공한다.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특별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만화가 전시되고 ‘엉덩이 탐정’ 등 인기 만화영화 무료상영회가 열린다. 경기국제코스프레챔피언십, 만화&웹툰 원작 창작음악제 등 대형이벤트와 캐리커처 그리기, 아마추어 코스프레, 애니송 콘테스트 등 재미있는 체험행사도 이어진다. 특히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작가와 만남 프로그램과 창의력 넘치는 아티스트들의 굿즈가 가득한 만화 마켓도 인상적이다. [정조대왕의 원대한 꿈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은 개혁 군주 정조대왕의 효심과 부국강병의 원대한 꿈이 담겼다. 건축사적 의미도 매우 커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올해로 61회를 맞는 수원화성문화제는 역사의 도시 수원에서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에 관련된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가을 대표 축제 중 하나다. 특히 행궁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낙성연:상하동락’과 장조테마공연장의 ‘자궁가교 시즌2’ 등 전통연희 공연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원화성 성곽을 걸으며 역사 이야기를 듣는 ‘수원화성, 기억을 걷다’와 ‘정조의 발길따라 나들이’ 등 투어프로그램도 인기가 좋다. [한국와인 광명을 찾다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 전국의 49개 와이너리가 참여하는 한국 대표 와인 축제로 국산 와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이 준비된다. 생과일을 활용한 대규모 와인 제작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가장 이색적인 한국와인 레이블을 선정하는 경연대회도 진행한다. 각 와이너리 부스마다 와인 시음과 구매를 할 수 있으며 와인 족욕, 와인 비누 만들기 등 와인 특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해마다 150만 명이 방문하는 광명동굴은 우리 근대화의 산업유산이면서 경기도 대표 관광지다. 항상 와인 저장에 알맞은 온도를 유지해서 자연 와인 저장고로 불리며 한국 와인의 성지가 되었다. [화성에서 만개한 효심 ‘정조효문화제’] 정조효문화제는 정조대왕의 사도세자를 향한 효심과 조선 정조 시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다. 아울러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중 하나인 융건릉을 특색있는 공연과 체험으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제부터는 한양에서 융릉까지의 ‘정조대왕의 능행차 공동재현’ 중 화성구간 코스를 동탄신도시부터 정조효공원까지로 변경했다.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정조의 을묘원행 의미를 함께 되새기자는 취지다. 야간 행렬 ‘현릉원 천원 재현’ 부자간의 그리운 마음을 담은 ‘군집 드론쇼’ 감사와 존경을 담은 ‘양로연의’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예술판 세 개의 길 ‘헤이리 판 페스티벌’] 경기도 문화지구 헤이리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종합예술제다. 판(PAN)은 ‘예술의 판을 벌인다’라는 의미로 2024 헤이리 판 페스티벌의 주제인 ‘세 개의 길 (Peace, Art, Nature)’의 머리글을 담았다. 미술, 음악,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는 헤이리가 추구하는 메시지를 평화, 예술, 자연으로 표현하는 축제이다. 헤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야외 영화제, 뮤직페스티벌, 헤이리 아트페어, 헤이리 아트 팝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요가 명상 클래스와 러닝 클래스에 참여하고 직거래장터인 햇빛장도 꼭 들리는 것이 좋다. [남양주 인문학의 중심 ‘다산 정약용문화제’] ‘정약용문화제’는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사상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역사·문화·인문 축제다. 매년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묘소, 문화관과 기념관이 있는 남양주의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어우러진다. 향을 피우고 잔을 올리는 ‘헌화헌다례’를 시작으로 ‘문예대회’, ‘도전 장원급제’ 등 인문학 프로그램과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이어진다. 차문화체험, 정약용 놀이터, 어린이 요가, 실학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산생태공원에서는 ‘숲속책방’과 ‘책읽는 정원’을 돌아보며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매력적인 포천의 가을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산정호수의 절경을 감상하며 상쾌한 산행을 즐기고, 광활한 억새 군락을 만날 수 있는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매력 넘치는 가을 축제다. 산정호수 상동 주차장과 산정호수 일원에 마련된 메인 축제장에는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무장애 둘레길’과 ‘야간경관 조명’ , ‘음악분수’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1년 후에 받는 편지’ , ‘억새게 기분 좋은 날’, ‘억새 인생사진관’, ‘억새밭 프로포즈’, ‘억지 웃음 대회’ 등 총 5개 부문 20여 개 행사가 운영된다. 메인 축제장에서부터 억새꽃이 만발한 명성산 억새 군락지까지는 약 1시간가량 걸린다. [보고, 먹고, 놀고 ‘이천쌀문화축제’] 임금님표 이천 쌀은 가장 좋은 쌀로 취급되고 있다. 쌀의 고장 이천에서는 한국의 쌀 문화와 전통 농경문화를 계승하고 이천 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농경문화 축제인 ‘이천쌀문화축제’를 연다. ‘보고, 먹고, 놀고, 나누고, 더하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되는 축제에서는 지름 1.6m의 대형 가마솥으로 이천 명분의 쌀밥을 지어 2,000원에 판매하는 ‘가마솥밥 짓기’와 600m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 등의 행사를 통해 색다른 이천 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장이 열리고 벼 탈곡 체험, 모내기 체험, 짚풀공예 체험, 송편 만들기 등 농사 관련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여주 농산물의 재발견 ‘여주오곡나루축제’]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여주의 농·특산품을 홍보하고, 여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수도권 대표 가을 축제이다. 예로부터 물이 맑고 땅이 비옥해 임금님께 다양한 농·특산물을 진상하던 여주와 옛 나루터 역사를 재현한 축제로, 쌀, 오곡, 고구마, 땅콩 등 우수한 농·특산물을 맛볼 수 있다. 축제장은 나루터 주변 저잣거리를 재현한 나루마당, 다양한 농·특산물 판매 및 민속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오곡마당, 먹거리 장터와 공예 판매장 등이 운영되는 잔치마당으로 구성된다. ‘군고구마 기네스’, ‘가마솥 여주쌀·오곡비빔밥’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 울산시, 주소 이전 대학생에 최대 90만원 생활장학금 지급

    울산시, 주소 이전 대학생에 최대 90만원 생활장학금 지급

    울산시가 울산으로 전입하는 대학생에게 최대 90만원의 생활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는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한 정책이다. 울산시는 지역 대학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재학생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10월 2일부터 ‘2024년 관내 대학 경쟁력 강화 특화사업’ 2차 추가 모집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최대 90만원이다. 최초 전입 시 20만원을 주고 울산에서 6개월 이상 주소를 유지하면 나머지 70만원을 학기당 10만원씩 준다. 최대 8학기까지 장학금이 나눠 지급된다. 대상은 올해 1월 1일 이후 울산으로 주소를 이전한 대학생이다. 선착순 1000명까지 선발한다. 지원 대상 학교는 울산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과학대, 춘해보건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등 5곳이다. 희망자는 다음달 2일부터 각 대학 접수처에 있는 신청서를 작성해 주민등록초본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1차 생활장학금을 받고 6개월 이상 주소를 유지한 학생은 따로 신청할 필요가 없다. 시가 재학 정보와 주소 유지를 확인해 11월 중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1차 모집을 거쳐 729명 대학생에게 1억 4600만원 생활장학금을 지원해 지역 정착을 유도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다른 지역에서 울산으로 진학한 대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지방대 위기극복은 물론 인재 유입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우 귀표 바꿔치기’ 보험금 부당 청구한 축산업자들

    ‘한우 귀표 바꿔치기’ 보험금 부당 청구한 축산업자들

    가축재해보험에 미가입된 폐사(斃死) 한우에 보험 가입된 한우의 귀표를 부착해 보험금을 타내려 한 축산업자와 축협 직원들이 덜미를 잡혔다.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보험사기방지법 위반 혐의로 축산업자 A씨(30대)를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군산시에서 한우 500두를 사육하면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가축재해보험에 미가입된 소 32마리에 대한 보험금 지급을 청구해 이 중 17마리에 대한 보험금 34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소 15마리에 대한 보험금은 지급심사 중 경찰의 수사로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축협에 ‘귀표를 분실했다’며 소 64마리의 귀표를 재발행받은 뒤 긴급 도축한 보험 미가입 소 32마리에 부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가축재해보험 보험금 지급 청구율이 전국 평균의(6.5%) 8배(52%)에 달하는 것을 확인, 그가 도축한 소의 DNA 확인을 통해 귀표를 바꿔치기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유사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 결과 보험금을 부정하게 타내려 한 축산업자들과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축협 직원 등 24명을 추가로 적발해 검찰에 함께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귀표 바꿔치기를 통한 보험 범죄가 만연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 귀표 보다는 전자칩이 삽입된 귀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9월 동행 축제 5922억원 판매…징검다리 휴일 내달 6일까지 연장

    9월 동행 축제 5922억원 판매…징검다리 휴일 내달 6일까지 연장

    전통시장,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9월 동행 축제가 10월 6일까지 연장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을 맞아 9월 동행 축제(8월 28~9월 28)를 10월 6일까지 연장해 추석 이후 내수진작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해도 11일을 연장해 2029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올해 동행 축제는 예년보다 빠른 추석을 맞아 식품과 뷰티·헬스 등 다양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할인행사를 진행한 결과 24일 기준 온오프라인 판매 실적이 5922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온누리상품권은 1조 3383억원이 판매됐다. 중기부는 연장 기간 육류·제철 과일 등 수요가 많은 식품류와 계절 변화를 반영해 의류·침구류, 생활용품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연장 행사에는 94개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1만 5000여 개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참여한다. 쿠팡·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고, 그립·카카오 등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에서는 라이브 특가, 쿠폰 발행 프로모션을 총 4회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는 패션·잡화·의류 기획전(10월 2~6), 목동 중소기업제품 전용 매장(판판샵)과 인천공항 면세점(3개)에서는 1+1 묶음 할인 및 사은품 증정 행사도 마련된다. 또 2024 인천개항 미니 야행(10월 3~6), 광주 충장 블랙프라이데이(10월 2~6), 안동 구제 탈춤 페스티벌(9월 28~10월 3), 2024 군산 시간여행 축제(10월 3~6) 등의 행사와 연계해 내수 활성화를 이어간다.
  •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학교체육시설 개방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 개최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학교체육시설 개방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1)이 개최한 ‘서울시 학교체육시설 개방 활성화 방안 마련 토론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최근 출생인구의 감소와 인구의 고령화로 시민들의 체육활동 수요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체육시설 인프라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 학교체육시설 개방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고자 본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를 주관한 김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박칠성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서울시교육청과 강남구청, 서울시 관광체육국, 서울시체육회 등의 기관별 입장을 듣는 유의미한 대담이 이어졌다. 첫 발표자인 박진수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지난 8월 구축한 학교 교육활동 공간(Two-block) 모델 추진 배경과 학교와 커뮤니티 블록 간 운영의 유연성 필요를 언급, 타 시도 사례를 통한 대책을 제시했다. 이어 서원희 강남구청 교육지원과장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개방학교를 적용하고 있는 사례인 강남구의 추진상황과 강남 개방학교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유제우 서울시 체육진흥과장과 전창신 서울시교육청 교육재정과장은 학교 현장에서의 법적책임과 관리 문제, 재정부담 등이 있으나 개방 이후 학교와 지역사회의 상생 인식이 제고되고, 학교장의 법적책임이 완화된다면 향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서울시체육회 정규혁 사무처장은 자치구 체육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생활체육지도자와 공인된 심판과의 연계를 통해 전문성 있는 학교체육시설 활용이 가능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김미옥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시의회 차원의 법제도, 정책적 지원에 대한 필요사항을 언급하며, 재정적 부담을 시와 자치구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학교복합시설법 개정을 통해지방 교육청도 학교복합시설의 설치와 운영과 관리에 드는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보조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좌장을 맡은 김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이 되었다며, 충분한 예산 확보를 통해 손톱 밑 가시가 되는 각종 규제 법안, 조례안 등이 재정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김 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논의되고 도출된 내용들이 향후 교육청, 체육회, 지자체 및 지역 주민 등의 지역 내 관계기관과의 연계는 물론, 학교복합시설 관리 및 운영 협의체 등의 확대를 통해 계속 공유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롯데백화점, ‘LG 가전 구독 서비스’ 선봬… 4년 이상 구독하면 소유권 이전

    롯데백화점, ‘LG 가전 구독 서비스’ 선봬… 4년 이상 구독하면 소유권 이전

    롯데백화점이 ‘LG 가전 구독 서비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LG전자와 손잡고 소비자의 가전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전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본점, 잠실, 부산본점, 인천점, 수원점, 대구점, 대전점 등 총 7개 점포의 LG 가전매장에서 시작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은 물론이고 중소형가전까지 LG 매장에서 판매하는 대다수의 가전 구독이 가능하다. LG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는 매월 일정 구독료를 내고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소 3년에서 최대 6년까지 기간을 정해 구독이 가능하다. 특히 구독 기간 중 무상 AS를 제공한다. 일시불로 사는 것보다 초기 비용은 물론 사후 서비스 비용이 적게 드는 이점이 있다. 또한 제품에 따라 에어컨은 1년에 한 번씩,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는 6개월에 한 번씩 무상 케어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4년 이상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계약 만기 시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 없이 소유할 수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에서 구독하면 금액에 따라 백화점, 마트, 호텔, 커피숍 등 제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포인트(L.POINT)도 적립해 준다. 롯데백화점은 올 연말까지 LG가전 구독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을 살펴본 뒤 내년 상반기 중 전점에 확대 도입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현 라이프스타일 부문장은 “대다수 고객에게 구독형 소비는 이미 일상에서 가장 익숙하고 흔한 소비 형태로 여겨지고 있다”며 “가전 수요가 높은 혼수 및 이사철을 맞아 롯데백화점에 편하게 방문해 상담받고, LG의 가전제품을 구독할 수 있는 ‘편리미엄’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광객들이 스시 먹고 가서 쌀이 없다” 난리 난 日…무슨 일이길래

    “관광객들이 스시 먹고 가서 쌀이 없다” 난리 난 日…무슨 일이길래

    일본이 수십 년 만에 극심한 쌀 부족 사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매대에 가득 차 있었던 쌀이 최근 품귀현상을 빚는 원인 중 하나가 관광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 CNBC는 “일본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심한 쌀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하며 일본에서 최근 쌀 품귀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조명했다. 미국 농무부(USD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올여름 내내 쌀 수요가 생산을 앞지르면서 슈퍼마켓의 쌀 진열대가 텅 비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쌀 재고는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일본의 쌀 가격은 지난 8월 60㎏당 1만 6133엔(약 14만 9000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3%, 연초 대비 5% 상승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 6월 기준 개인 쌀 재고는 156만톤(t)으로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공영방송 NHK는 “쌀 부족 현상은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초밥과 덮밥 등 쌀 요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일부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1780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씬 넘어선 수치다. 지난 7월에는 33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일본 관광 통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의 국가 정책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식량 정책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조셉 글라우버는 “쌀 수확량 감소와 관광객들의 초밥에 대한 수요가 영향을 미치지만, 국가의 쌀 정책도 전체 공급 감소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본 관광객의 쌀 소비량은 지난 2022년 7월~지난해 6월 1만 9000t에서 지난해 7월~올해 6월 5만 1000t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다만 이는 일본의 연간 국내 쌀 소비량인 700만t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일본은 쌀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 쌀에 778%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연간 최소 68만 2000t의 쌀을 수입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는 대부분 일본 소비자가 아닌 가축 사료용이나 가공용으로 쓰인다. USDA는 “태풍 시즌과 대지진 경보에 대비해 일본인들이 쌀을 많이 비축한 것도 쌀 품귀현상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령의 농부들이 은퇴하면서 일본의 쌀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을뿐더러 지난해 폭염과 가뭄도 쌀 수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엔화 약세로 인해 수입 밀 가격이 상승해 빵과 국수가 더 비싸지며 자국산 곡물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의 한 전문가는 이 모든 일이 쌀 공급이 통상적으로 가장 낮은 시기에 한꺼번에 일어났다고 NHK에 전했다.
  • K밸류업지수 ‘실망 매물’ 쏟아졌다

    K밸류업지수 ‘실망 매물’ 쏟아졌다

    100개 종목 중 35개 주가 떨어져일부는 차익 실현… 2600선 무너져빠진 KB금융‧KT 등 실망감 표출일각 “긴 호흡 프로그램, 실망 일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야심작 ‘코리아밸류업지수’가 베일을 벗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밸류업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은 차익 실현의 벽에 가로막혔고 편입에 실패한 종목들은 실망 매물이 속출하며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밸류업지수 발표 이후 첫날 성적이 기대 이하를 기록한 가운데 지수에 편입된 100개 기업의 선정 기준에 대한 의문과 불만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2596.3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3%대 급락 이후 20여일 만에 회복한 2600선을 단 3일 만에 반납했다. 코스닥도 1.05% 내린 759.3으로 장을 마감했다. 밸류업지수에 포함된 100개 종목 중 35개의 주가는 오히려 내렸고 7개 종목의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27개 종목만이 전 거래일보다 2%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밸류업지수를 공개하며 국내 증시 부양의 견인차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밸류업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름을 올리지 못한 종목들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종목이 KB금융이다.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 산업군인 금융업계에서 ‘대장주’로 평가받았지만 정작 100개 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B금융은 밸류업지수가 발표된 전날 3.5% 이상 주가가 내린 데 이어 이날도 4.76% 하락했다. KB금융과 함께 밸류업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하나금융지주도 주가가 3.19% 내렸다. 대표적 고배당주인 KT와 SK텔레콤 주가도 편입 실패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각각 2.17%와 1.38% 하락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밸류업 기대감이 높았지만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하방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에 이름을 올린 종목들조차 대부분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금융지주를 대표해 밸류업지수에 이름을 올린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5.14%와 1.33% 하락했다. 역시 구성 종목에 포함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각각 4.7%와 6.58% 급락했다. 밸류업지수의 상승 동력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봤던 건강관리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은 각각 2%대와 3%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나마 한진칼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이 10% 이상 상승하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이마저도 유상증자 등 별도의 이벤트가 영향을 미쳤다. 밸류업지수 발표 이후 차익 실현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지수 발표 직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을 두고 모호한 선정 기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선 저평가 기업들의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에 제대로 부합하지 않으며 주주 환원에 인색한 기업들도 포함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KB금융(0.51배)과 하나금융지주(0.4배)가 고배를 마신 점, 배당수익률 2%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점 등이 이같은 불신에 힘을 보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밸류업지수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선정된 종목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편입된 종목들은 지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에 차익 실현,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실망감이 유입되며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첫날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밸류업지수의 가치를 예단하기엔 섣부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가 긴 호흡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충분히 기다린 이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사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망은 이르다”며 “내년 6월 구성 종목 변경 때 편입을 목표로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의정갈등·문해력 기획 눈길… 통계·예산 기사, 다각도 분석 필요 [독자권익위]

    의정갈등·문해력 기획 눈길… 통계·예산 기사, 다각도 분석 필요 [독자권익위]

    ‘문해력 위기’ 심층기획 사례 공감별도 섹션 만들어 향상시켜 볼 만의정갈등 기획, 현장 목소리 잘 담아배경과 문제점부터 해법까지 제시딥페이크 보도는 시의적절했지만시리즈로 원인·대안까지 짚었어야글로벌 인사이트 연재물은 ‘보석’‘혈세 삼킨 공공앱’도 강점 잘 살려통계 함정 잘 파악해야 왜곡 없어예산안도 자료 전달 그쳐선 안 돼12일자 ‘진화론을…’ 칼럼 날카로워복잡한 쟁점, 그래픽으로 시각화를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78차 회의를 열고 9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출구 없는 의정 갈등, 길을 묻다’, ‘아이들의 문해력이 위험하다’, ‘혈세 95억 삼킨 공공앱’ 등을 다룬 서울신문의 여러 기획 기사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국제 소식을 깊이 있게 다룬 ‘글로벌 인사이트’에 대해서도 “보석 같은 기사”라고 평가했다.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범죄, 미국 금리 인하,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발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원인과 대책을 담은 심층 보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보도에 활용되는 각종 통계와 예산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각도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재희 10일자 ‘아이들의 문해력이 위험하다’ 기획이 9월 기사 중 가장 좋았다. 요즘 아이들이 쇼트폼이나 유튜브 등에 노출돼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보도는 그간에도 많았다. 이 기획에서는 교사 20명을 심층 인터뷰해 생생한 학교 현장에서의 고민들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문해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혼란과 학업 수행에 미치는 영향이 잘 드러났다. 교사들이 느끼는 구체적인 어려움과 사례가 담겨 있어서 공감이 가는 기사였고 설득력도 컸다.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획 보도는 물론 별도의 섹션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2일자 2면의 ‘해외 플랫폼에 연예인 딥페이크, 한국 가수 최다 표적 됐다’와 ‘딥페이크 가해자 잡은 선생님’ 기사가 눈에 띄었다. 두 기사 모두 시의적절하게 허위 딥페이크 성범죄 현황과 문제점을 잘 보여 줬다. 특히 ‘딥페이크 가해자 잡은 선생님’ 기사는 실제 초등학교 교사인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가 어떤 방식으로 가해자를 특정해 잡을 수 있었는가에 대한 생생한 사례였다. 왜 경찰이 아닌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를 특정할 수밖에 없었는지와 관련한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만 딥페이크 범죄의 특수성, 현행법의 문제점, 기존 디지털 성폭력과 다른 점 등을 종합해 분량이 더 늘어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문제를 다룰 때는 현행 법률 조항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하고, 왜 법적으로 충분하지 않은지를 지적해야 한다. 허진재 3일자부터 시작한 ‘출구 없는 의정 갈등, 길을 묻다’ 시리즈는 시의적절한 보도다. 단순히 의대 증원 문제뿐만 아니라 의료 개혁 전반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내용이 많았다. 지금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도 심도 있게 짚었다. 지역 공공병원장, 응급실 등 의료 현장에 있는 의료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점과 해결책을 직접적으로 제시했다. 인터뷰 대상자 선정도 탁월했다. 의대 증원에 대한 갈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외의 부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정부와 국회에서 이 시리즈를 일독했으면 좋겠다. 4일자 ‘혈세 95억 삼킨 공공앱’ 기사는 서울신문의 강점이 돋보인 보도다. 유용성 없는 공공앱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잘 지적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앱 5개 중 1개가 폐기 권고를 받은 건 의미 없는 데 돈을 썼다는 얘기다. 국정감사 시즌에 의원실과 협업해 이런 기획을 더 많이 보도하면 좋겠다. 다만 3면에 들어간 ‘주요 폐기 권고 앱’ 그래픽은 앱 개발비나 누적 다운로드 수 등 명확한 기준을 두고 작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픽 관련해서 10일자 ‘50일 남은 미 대선 초접전 판세’ 기사에서도 기사 본문과 그래픽의 대의원 숫자가 맞지 않는 실수가 있었다. 최승필 ‘글로벌 인사이트’는 보석 같은 기획 기사다. 지난달 28일자 12면 일본 총리 선거전 보도와 이달 11일자 12면 유럽연합(EU) 경쟁력 제고 전략보고서를 다룬 보도는 시의적절했고, 해당 이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시리즈인데 매 회차 기획력과 전문성이 돋보인다. 지난달 29일자 16면 ‘긱워커 쉬었음의 함정, 고용통계 눈 가린다’도 통계의 의미와 맹점을 잘 짚었다. 긱 노동자(중개 플랫폼을 통해 일거리를 구하는 노동자)가 일을 쉬는 경우 실업률 통계에서 빠져 고용지표가 왜곡된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 통계 관련 기사를 다룰 때 이렇게 부서와 전문가 등을 교차 확인함으로써 해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11일자 14면 ‘기혼 남성, 미혼보다 1600만원 더 벌고 미혼 여성, 기혼보다 200만원 더 번다’ 기사에 대한 통계 해석에는 이견이 나올 수 있다. 통계청 과장의 말을 인용해 “남성은 결혼하고 나면 유자녀든 무자녀든 취업률이 높지만, 여성은 자녀 유무에 따라 취업과 소득에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만 해석해선 안 된다. 남성은 취업해서 여유가 있으니까 결혼을 했고, 취업한 여성은 굳이 결혼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 지난달 28일자에서는 내년 정부 예산안을 대대적으로 분석했다. 다만 정부 설명에 의존했고 자료를 전달하는 데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의료, 저출생, 국방, 재정 등 분야별로 나눠 보도했는데 해당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가 썼다면 더 좋은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또 ‘병장 월급 내년 200만원 시대’라는 제목으로 국방 예산을 단순하게 설명했다. 같은 날 다른 언론에서는 병장과 간부 월급의 역전 현상을 짚었다. 간부는 월급에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까지 내야 하며 학군사관후보생(ROTC) 지원율이 하락한다는 점까지 덧붙여 이런 현상에 대한 문제점도 짚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윤광일 19일자 ‘우라늄 시설 이어 탄도미사일… 북, 미 대선 앞두고 복합 도발’ 기사는 3명의 기자가 유기적으로 잘 협조해 북한, 한반도, 미국 상황까지 곁들여 다각적으로 심도 있게 분석했다. 심층 분석의 전문성도 있었고 한미일 공조 움직임 등도 제대로 담겼다. 단순히 미사일을 쐈다는 기사로 끝나지 않아서 좋았다. 9일자 5면의 ‘국민연금 개혁 급물살’ 기사는 박수영 국민의힘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인터뷰해 한 면에 나란히 썼다. 여야의 정책 대결을 부각시킨 바람직한 시도로 보인다. 여야의 정책이 극명하게 차이 나는 점을 지면으로 잘 담아 냈다. 다만 여야의 쟁점이 무엇인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논거는 무엇인지를 그래픽 등 시각적으로 더 잘 보여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1일자 20면 ‘용산 출신 에이스 과장도 떠난다, 공직사회 허리까지 휘청’ 기사는 이른바 X세대가 공직을 떠났다는 사례만 나열돼 있다. 의사결정하는 직급과 실제 일하는 직급 사이에 X세대가 있는데, 이게 문제라는 대목만 있다. 이들의 이탈이 문제라고 하면 그 문제점을 좀 더 깊이 짚어 줘야 한다. 12일자 데스크 시각 ‘진화론을 거부하는 당신에게’는 과학 전문기자가 쓴 아주 좋은 칼럼이었다. 논란이 된 인권위원장도 굉장히 아프게 읽었을 것으로 보인다. 진화론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각의 문제가 아닌 과학의 문제라는 점을 잘 알려 줬다고 본다. 이재현 딥페이크 성범죄 보도가 홍수를 이뤘는데 독자 입장에서는 단편적이고 산발적이었다는 느낌이 든다. 관련 보도들을 종합해 시리즈로 묶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기사 중 해외 처벌 사례를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이 사례가 긍정적인 영향을 실제로 가지고 있는지 또 국내 논의에 어떻게 작용할지 등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딥페이크 성범죄를 다룰 때는 왜 10대가 딥페이크 피해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10대가 가진 윤리의식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근본적인 분석이 포함됐으면 좋겠다. 20일자 18면에 ‘일도 취업 준비도 안 해요, 3년 넘게 쉬는 청년 8만명’이라는 기사는 통계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이나 보충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청년들의 사회적 문제는 단순히 숫자로만 다루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기사에서는 ‘청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 일반 독자들에게 2030세대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 통계 속에서는 15세에서 29세 대상으로 조사한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왜곡될 수 있다. 김영석 다양한 뉴스 플랫폼이 경쟁하는 와중에 독자가 서울신문을 선택하게 하려면 결국 심층 보도와 전문 보도가 강화돼야 한다. 예컨대 미국의 금리 인하, 금융투자소득세 등이 우리나라 경제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심층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또 과학기술 시대에 중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등 단순한 사건·사고가 아닌 우리가 당면한 큰 문제에 대한 기획 기사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출가’ 선택했던 개화기 신여성… 일엽 스님의 숨겨둔 이야기

    ‘출가’ 선택했던 개화기 신여성… 일엽 스님의 숨겨둔 이야기

    개화기 한국의 대표적 신여성으로 꼽히는 일엽 스님(1896~1971·속명 김원주)과 그의 손상좌(제자의 제자)인 월송 스님(84)의 수행사를 담은 ‘꼭꼭 묻어둔 이야기’(사진·민족사)가 출간됐다. 월송 스님이 구술하고 작가 조민기씨가 정리한 회고록이다. 그간 일엽 스님의 아들로 인식됐던 일당 스님(김태신)이 친자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 등 정설을 뒤집는 내용이 상당 부분 담겨 논란도 예상된다. 일엽 스님은 나혜석 등과 더불어 개화기의 대표적 스캔들 메이커였다. 자유연애와 여성해방을 주창하고 ‘정조는 움직이는 것’이라는 ‘신정조론’을 내세워 당대 보수적인 남성들의 공분을 샀다. 춘원 이광수와 연인처럼 지내 ‘남편을 버린 이혼녀’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일엽 스님은 1933년 만공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0년대 들어서며 27년의 침묵을 깨고 ‘어느 수도인의 회상’(1960), ‘청춘을 불사르고’(1962) 등을 잇달아 출간했다. 출판 당시 비구니 스님들 사이에선 극심한 반발이 일었다. 서울 청룡사의 한 비구니 스님은 “이 ×이 이조(조선) 불교를 망친 ×”이라며 책을 찢는 등 불같이 화를 냈다. 일엽 스님을 모델로 ‘수덕사의 여승’이란 묘한 제목의 대중가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친자 유무다. 정설은 ‘일본인 오타 세이조와 일엽 스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김태신(일당 스님)’이란 것이다. 하지만 책은 월송 스님의 발언을 빌려 “(일당 스님의) 사칭”이라고 단언한다. 조 작가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출판 간담회에서 “월송 스님의 실제 발언이 아니라 자신이 추측해 쓴 표현”이라며 한발 물러섰고, 동석한 경완 스님(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은 “일엽 스님은 출가 전 딱 한 번 출산했으나 유산했다”고 밝혔다.
  • 한동훈 “만찬 성과, 저녁 먹은 것” 용산 “독대 재요청으로 뒤덮여”

    한동훈 “만찬 성과, 저녁 먹은 것” 용산 “독대 재요청으로 뒤덮여”

    친한 “尹, 현안 한마디 언급 없어”친윤 “韓, 불통 대통령 프레임 노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 이어 25일에도 재차 ‘독대’를 요청하면서 여권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 대표 측은 독대 성사 때까지 요청을 이어 갈 방침이고,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는 한 대표의 진의를 의심하는 것은 물론 불편함 심기도 감추지 않고 있다. 당정 화합을 위해 마련한 만찬이 소위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증폭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만찬 성과에 대해 “저녁을 먹었다는 것”이라며 “중요 현안을 이야기할 자리가 아니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전날 만찬 끝에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독대를 재요청했고, 만찬 종료와 함께 한지아 수석대변인을 통해 독대 재요청 사실을 공개했다. 홍 수석에게는 한 대표가 ‘언론에 알리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불쾌감을 피력했지만 한 대표는 이날 역시 “(독대할) 필요가 있다”며 또다시 독대를 요청했다. 한 대표는 지난 21일부터 불거진 독대 논란을 당정 갈등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정치는 민생을 위해 대화하고 좋은 해답을 찾는 것이고, 그 과정”이라며 “그렇게 해석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으려는 생각은 아마 저랑 같을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의 이어지는 독대 요청에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했다. 다만 한 대표의 독대 요청과 재요청 방식에 대해선 불쾌감이 역력해 현재로서는 ‘독대 성사’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 직접 말해도 될 일을, 다 끝나고 나서 정무수석에게 귓속말로 하는 방식이 맞느냐”며 “당정 간 화합의 자리를 만들었는데 ‘독대 재요청’으로 뒤덮여 버렸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며 독대 수용을 촉구했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께서 대화 가운데 민심을 묻거나 중요한 현안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란 기대를 하고 만찬에 갔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단 한마디도 그런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친윤계는 한 대표가 자기 정치만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였다. 한 핵심 의원은 “한 대표가 원하는 건 독대가 아니라 자신은 소통, 대통령은 불통 프레임을 짜려는 것 아니냐”고 했고, 또 다른 여권 인사는 “대통령을 궁지에 몰려는 여당 대표의 갑질과 뭐가 다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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