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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인구 감소 시대, 지역과 대학 결합 통해 상생 방안 찾아야[정책공감]

    지방인구 감소 시대, 지역과 대학 결합 통해 상생 방안 찾아야[정책공감]

    청년, 교육·취업 위해 수도권 집중지방은 저출생 심화·경제활력 저하지방대, 신입생 감소로 폐교 위기지역인재 정주하는 구조 만들어야대학 캠퍼스에 기업·창업가 유치 시민 교육 훈련 프로그램도 제공대학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 주목지자체, 대학 변화·혁신 지원해야‘지방소멸 위기’ 문제의 기저에는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자리한다. 지방은 국가적 저출생으로 인한 자연적 인구감소와 청년인구 유출로 인한 사회적 감소라는 이중의 인구문제를 겪는 중이다. 비청년 인구는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되기도 하지만 청년인구(15~34세)만큼은 매년 수도권으로 순유입됐다. 2001년 이후 수도권의 연령대별 순이동 추이를 보면 비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인구보다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인구가 더 많다. 청년인구 유출은 저출생을 가속화할 뿐 아니라 생산인구 감소를 불러와 지역의 경제활력을 떨어뜨린다. 한편 인구가 유입되는 수도권에서는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혼잡도가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 불안정, 일자리 경쟁 심화로 인한 고용 불안정 문제를 겪는다.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수도권도,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도 행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는 지방대학에서 더욱 심각하다. 지방대학은 더 많은 입학 정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은 지 오래다. 수도권 대학 중심의 서열화로 인해 신입생 충원율은 대체로 수도권 대학이 지방대학보다 높다. 재정의 많은 부분을 재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대학의 여건을 고려할 때 정원 감축, 신입생 미충원은 대학의 재정 악화 및 폐교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대학 폐교는 주변 상권 붕괴 등 지역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방의 고등교육체계가 무너지면 지방소멸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생기는 이유다. 청년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이유는 학업(교육)과 취업이다. 청년기 초기에는 ‘교육’이, 대학 졸업 연령 이후에는 ‘직업’이 비수도권 청년의 수도권 전입 사유다. 이를 들여다보면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데 지방대학이 중요하다는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도권 대학 중심의 서열화를 극복하고 대학에서 육성한 지역인재가 취업과 창업을 통해 지역에 정주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때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불러오는 인과 고리를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에서 ‘대학이 살리는 지역, 지역이 키우는 대학’이라는 목표 아래 ‘대학·지역 동반성장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도 이러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지역 주도로 지역발전전략과 대학지원을 연계해 지역·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역과 대학, 연계·협력 넘어 결합으로 최근의 대학 패러다임과 고등교육정책 방향을 보면 지역과 대학의 관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가적 대학, 참여대학, 시민대학이라는 개념에서는 대학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지역주민의 삶에서 중요한 앵커기관으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고등교육정책도 산학연계를 통한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이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의 참여 활성화 정책을 담고 있다. 특히 지방대학정책에서 지자체의 참여가 늘면서 지역 주도성이 커졌다. 중앙정부보다 지역 현안에 민감한 지자체가 지역혁신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지역의 혁신을 도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지역과 대학의 관계가 변하면서 대학의 기능, 대학 캠퍼스 활용, 대학 간 관계나 지자체의 역할이 연계협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확대되고 있다. 대학의 기능면에서 보면 교육, 연구, 봉사라는 전통적 대학 임무의 영역이 넓어졌다. 대학은 학생교육,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산학협력, 사회봉사를 통해 지역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이제 학생교육은 시민 재교육 및 평생교육으로 확대되고 기술이전에 머물지 않고 대학 구성원이 직접 창업하고 나아가 외부 기업을 유치하기도 한다. 대학 기능 확대 속에서 과거 교육 및 연구 목적으로만 주로 이용하던 대학 시설을 지역의 문제해결 과정에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도 생긴다. 예전에 대학 캠퍼스 이용자가 주로 학생이나 교직원이었다면 이제 기업이나 지역주민도 이용자가 된다. 대학 간 관계를 보면 과거에는 개별 대학별로 중앙정부 및 지자체 사업에 참여하고 대학 간 협력은 제한적이었지만 이제 대학들이 각각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융합교육을 실시하면서 협력하기 시작한다. 지자체의 역할도 바뀌었다. 중앙정부와 대학이 추진하는 사업에서 지자체는 자금을 매칭하는 등의 제한적이고 보조적인 역할을 주로 했지만 이제는 전문기관과 함께 사업 기획을 이끌기도 한다. 실제로 지역과 대학이 주도적으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경우를 여럿 찾을 수 있다. 광역지자체가 지역산업의 인력 미스매치 및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기업의 수요에 맞춰 인재 양성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지역대학들에 위탁 운영한 사례가 있다. 지역 대학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이나 고등학생까지 교육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에는 지역기업들도 참여한다. 또한 청년 문화예술 관련 교육·창작·전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대학이 캠퍼스의 일부를 부지로 내놓은 경우도 있다. 대학 캠퍼스 안에 지역 소상공인과 예술가가 활동하는 작업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대학 기능 확대 통한 상생 지역과 대학의 위기 속에서 상생의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지역과 대학이 다양한 영역에서 결합하는 데서 답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지역과 대학의 결합은 대학이 가진 교육 및 연구 기능의 수요처를 확대하거나 기존의 대학에서 볼 수 없던 기능을 캠퍼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 먼저, 기업을 대학으로 불러오는 방법이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나 지식을 외부 기업에 이전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산학협력에서 한 걸음 나아가 대학시설에 기업 및 창업가를 유치하고 관련 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연구와 교육 기능이 확장되는 일자리형 결합모델이다. 대학을 앵커로 형성된 미국의 혁신지구(innovation districts)나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생태계를 만든 핀란드 대학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에서도 캠퍼스 혁신파크라는 이름으로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기업 입주 공간, 지원·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학에서 시민을 교육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령기 인재를 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이 지역주민의 교육 수요를 반영해 평생교육 또는 재교육한다는 점에서 대학 교육 기능이 확장되는 형태다. 지역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대학이 제공하며 이 과정에서 지역 내 대학들이 상호 간에 자원을 공유하고 대학 이외에도 고등학교, 평생교육기관, 직업훈련기관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앞서 실행하고 있는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 핀란드의 개방대학, 영국의 시민대학 사례에서 운영 방식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대학에 주거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미국에서는 은퇴 후 교육, 여가, 지역사회 참여 욕구가 높은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대학이 은퇴자 주거단지(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를 활발하게 제공한다. 입주자들은 대학의 각종 강좌를 수강하거나 도서관, 체육관 등 문화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대학의 의료 및 보건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현재 100여개의 대학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가 운영 중이다. 일본에서는 지방창생정책의 일환으로 ‘지방에 새로운 사람의 유입’을 위해 일본판 은퇴자 주거단지인 ‘생애활약마을’을 추진했는데 대학과 연계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학 연계 은퇴자 주거단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유휴공간 활용, 고령화 사회의 시니어 레지던스 다양화 차원에서 최근 논의가 더욱 활발해졌다. ●지역과 대학의 실험을 위한 과제 우리나라 대학은 기본적으로 학령기 인구를 대상으로 고등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사관리 중심의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역의 다른 대학이나 기업, 연구기관, 산업진흥기관 등과의 협력을 지원하는 체계는 부차적이다.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참여 경험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지자체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때문에 대학의 기능을 확대하고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면서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방안을 찾는 데에는 대학 운영 관련 제도와 대학캠퍼스 시설 이용 및 관리에 대한 지자체 역할의 변화가 함께 필요하다. 대학에 기업 공간을 조성하는 캠퍼스혁신파크 정책의 예를 보더라도 정책 구현 과정에서 제도적인 보완책을 꾸준히 마련했다. 초기 선도사업이 신규 부지 조성을 통한 개발만 허용했던 것에서 기존 건축물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사업시행자의 범위도 확대했다. 또한 국유재산법의 적용을 받는 국립대에서 기부를 통해서만 영구시설물을 축조할 수 있었던 제약 조건도 완화된 바 있다. 교육 및 연구를 목적으로 수립된 대학 운영 및 관리 기준을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최소화하되 캠퍼스 활용도는 제고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대학의 변화를 위한 실험에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학에서 시민을 위한 교육이 가능하려면 개별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의 평생교육기관, 직업훈련기관, 고등학교 등의 참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지자체가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대학 연계형 은퇴자 주거단지의 경우도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대학의 힘만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일본에서 지방창생정책의 일환으로 대학과 연계한 생애활약마을을 추진했던 것처럼 지자체가 대학 연계형 은퇴자 주거단지 개발과 운영에 관심을 둘 만하다. ※이 원고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기관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 원고의 일부 내용들은 (대통령직속)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행정학회·지역사회학회가 함께 개최한 ‘제3차 인구전략 공동포럼’에서(’24.9.27.) 발표. 서연미(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심상찮은 4분기… 제조업 62% “올해 목표 달성 어려워”

    심상찮은 4분기… 제조업 62% “올해 목표 달성 어려워”

    “4분기가 심상치 않다.” 중동 지역 확전 가능성에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미국 대선에 따른 통상 리스크 확대로 기업들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내년 사업 계획을 짜야 하는 시점에 기업들이 통제할 수 없는 대외 대형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목표조차 달성이 어렵다고 보는 기업도 늘면서 대외 변수에 취약한 업체에는 힘겨운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사적으로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을 놓고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방산업인 정보기술(IT)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들어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한 달 전 13조 6606억원에서 현재 11조 2313억원(9월 27일 기준)으로 2조원 넘게 내려갔다. 문제는 4분기 들어서도 이 흐름이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9월 2~13일 전국 제조기업 2252곳을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이번 조사에서 ‘올해 실적이 연초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30.4%만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61.6%는 목표 미달이라고 답했다. 이 중 42.0%는 “10% 이내 미달”이라고 답했으나, 19.6%는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칠 것”(10% 초과)으로 봤다. 한국무역협회는 4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에서 미 대선에 따른 통상 리스크 확대와 해상운임 상승 고착화로 ‘수입규제·통상마찰’, ‘국제물류’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봤다. 장상식 무협 동향분석실장은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과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日 전쟁 책임’ 언급한 이시바, 우호적인 한일 관계 이어질까

    ‘日 전쟁 책임’ 언급한 이시바, 우호적인 한일 관계 이어질까

    다음달 1일 신임 일본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는 과거사 인식에서 다소 온건한 ‘비둘기파’로 여겨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기반을 다진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시바 총재는 과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전쟁에 대한 일본의 책임과 직시를 강조하는 등 한일 과거사에 대해 비교적 전향적인 역사의식을 보였다. 2019년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선언에 대해 “일본이 전쟁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 보지 않는 것이 문제의 근본”이라고 지적했고,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을 두고는 “판결은 국제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일본이 식민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한일 관계의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풀지 못하는 세부적인 과제까지 풀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1차 투표에서 뒤처졌다가 결선투표에서 역전하는 등 당내 지지 기반이 강하지 않고,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나 독도 영유권에 대해선 기존 일본 정부 입장을 견지해 획기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중 하나인 노동자 추도식에 대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3월 강제징용 배상 판결의 해법으로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을 이행하기 위한 재원도 일본 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하다. 이시바 총재는 최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한일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시바 총재의 신중한 태도와 기본적인 역사 인식은 긍정적인 요소”라면서도 “의원 시절의 과거 발언을 총리로서 얼마나 행동으로 보여 줄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실질 협력을 풀어낼 수 있도록 한국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일본 내각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국군의날 행사 연습중 장병 2명 중상…병정놀음에 써” 천하람 비판

    “국군의날 행사 연습중 장병 2명 중상…병정놀음에 써” 천하람 비판

    올해 국군의날(10월1일) 군 시가행진 예행연습 과정에서 장병 2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국군의날 시가행진 예행연습 중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한 해병대 병사는 행진 연습 중 현기증으로 쓰러지면서 아래턱이 총에 부딪혀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한 특전사 부사관은 2m 높이 각목 격파 태권도 시범 연습 중 발목이 골절돼 수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은 국방부가 올해 79억원의 예산을 국군의날 시가행진에 편성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천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편성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22억원 줄었지만, 시가행진을 하지 않았던 2020~2022년 국군의날 행사 평균 예산(약 21억원)보다 큰 규모다. 국방부는 올해 시가행진에 약 5400명의 장병을 차출할 계획이라고 의원실에 밝혔다. 지난해 시가행진에는 장병 6700여명이 참여했다. 천 의원은 “만성적인 세수 부족 상황에서 국민의 혈세를 대통령과 군 장성들을 위한 ‘병정 놀음’에 쓰고 있다”며 “중상자가 발생하면서도 과거 군사정권 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시가행진을 과도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군 제76주년을 기념하는 국군의날 시가행진은 다음 달 1일 진행된다.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군의날 기념행사와 광화문~숭례문 일대에서 열리는 국군의날 시가행진 때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형 3축 체계’ 핵심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현무-5가 최초로 공개된다. 탄두 중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현무-5는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미사일로, 한국형 3축 체계 중 하나인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이다. 3축 체계는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발사 전에 제거하는 킬체인에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을 더한 개념이다. 올해 국군의날 기념행사에는 현무-5 외에도 3축 체계 핵심 자산이 대거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복합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 민주, 이번주 금투세 결론낼듯…이재명 “지금은 안된다는 정서 있어” 유예론 무게

    민주, 이번주 금투세 결론낼듯…이재명 “지금은 안된다는 정서 있어” 유예론 무게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이번 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에 대한 당론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 폐지를 촉구하는 여당과 이에 동조하는 여론의 압박이 커지자 당론 결정 시기를 앞당기려는 것으로 ‘유예론’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투세 당론 결정은 의원총회를 통한 의견수렴 방식과 지도부가 결단하는 방식이 있다”며 “빨리 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가까운 시간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이날 MBN 인터뷰에서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과 수익에 대해 공정하게 부담을 안분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한다”며 “조만간 저희도 의사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30일 최고위원회 등 지도부 회의를 통해 당론 결정 방식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투세와 관련한 의원총회 개최를 논의하고 새달 2일이나 4일에 의원총회를 여는 방식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금투세 방향과 내용, 시기 등을 폭넓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 지도부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금투세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결론 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금투세 시행 여부를 주제로 정책 토론을 벌였지만,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추후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시행론’과 ‘유예론’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국내 증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상법 개정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당내에서는 ‘유예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다음 대선을 바라보는 이 대표가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개미 투자자’ 다수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다. 김민석·이언주 최고위원이 최근 금투세 유예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당 지도부가 유예론에 힘을 싣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여기에는 ‘먹사니즘’을 내세운 민주당이 민감한 조세 문제에서 투자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론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MBN 인터뷰에서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화가 날 만한 게 맨날 뺏기고 부당 경쟁으로 손해 보다가 가끔 한 번씩 돈 버는데, 거기에 다 세금을 내야 해 억울하다”며 “우리나라는 ‘지금은 (금투세를) 하면 안 돼’라는 정서가 있어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금투세 토론회 때 시행을 주장하는 김영환 의원이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가가) 우하향한다고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주가하락 베팅 상품) 투자하시면 되지 않나”라고 말해 개미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는 등 ‘설화’로 역풍을 맞은 것도 유예론으로 무게 추를 기울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생성형 AI 할루시네이션 제거 난관 봉착하자 박사급 이상 전문가, ‘AI 교수’로 고용”

    “생성형 AI 할루시네이션 제거 난관 봉착하자 박사급 이상 전문가, ‘AI 교수’로 고용”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거짓말을 하거나 오류가 있는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말하는 ‘환각 반응’(Hallucination)을 잡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 제작사들이 AI 학습 개선을 위해 박사급 학위를 소지한 ‘인간 교수’를 대규모로 고용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들의 시급은 과거 시급이 2달러에 불과했던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데이터 라벨링 인력과 달리 시간당 최대 200달러에 달하는 박사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붐이 일던 초창기 오픈AI의 챗GPT나 ‘코히어‘(Cohere)와 같은 AI 모델이 인간과 같은 반응을 내도록 하려면 학습 수준이 낮은 대규모 인력으로 구성된 대규모 팀이 필요했다. 이들은 모델이 이미지가 자동차인지 당근인지와 같은 기본적인 사실을 구별하도록 도왔다. 하지만 생성형 AI 모델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려면 역사학자부터 과학자까지 전문 지식을 갖춘 인간 AI 트레이너 네트워크가 급속히 확대돼야 하며, 이중 일부는 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문인력이라고 AI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코히어의 공동 창업자 이반 장은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1년 전만 해도 우리는 AI에 개선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학부생을 고용하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이제 우리는 모델에게 의료 환경에서 행동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면허 있는 의사나 재무 분석가 또는 회계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가치를 5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은 코히어는 ‘인비저블 테크’(Invisible Tech)라는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있다. 코히어는 오픈AI의 주요 경쟁사 중 한 곳이며 기업을 위한 AI를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인비저블 테크는 원격으로 일하는 수천 명의 트레이너를 고용해 ‘AI21’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이르기까지 다양한 AI 회사의 주요 파트너 중 하나가 되어 이들의 AI 모델을 훈련해 AI 세계에서 ‘환각’(Hallucination)으로 알려진 오류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비저블 테크 창립자인 프랜시스 페드라자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박사, 석사 학위 소지자 및 지식 작업 전문가가 5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인비저블은 노동자의 위치와 작업의 복잡성에 따라 시간당 최대 40달러를 지불한다. ‘아웃라이어’(Outlier)와 같은 일부 회사는 시간당 최대 50달러를 지불하는 반면 ‘라벨박스‘(Labelbox)라는 다른 회사는 양자 물리학과 같은 높은 전문성이 필요한 주제에 관해서는 시간당 최대 200달러를 지불하지만 기본 주제에 대해서는 15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인비저블 테크는 2015년 음식 배달 회사 ‘도어대시’(DoorDash)와 같은 회사의 배달 메뉴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워크플로 자동화 회사로 설립됐다. 하지만 2022년 챗GPT 출시를 앞두고 오픈AI가 연락을 해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페즈라자는 “OpenAI는 우리에게 문제를 가지고 왔는데, 그것은 챗GPT의 초기 버전에 질문을 하면 환각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들은 인간의 피드백을 통해 강화 학습을 제공하는 고급 AI 교육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는 훈련에 사용된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한다. 그러나 때로는 진실과 거짓 정보를 구별하지 못하고 환각이라고 알려진 거짓 출력을 생성한다. 주목할 만한 예로, 2023년 구글 챗봇은 홍보 영상에서 지구 태양계 밖의 행성을 처음으로 촬영한 위성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를 공유했다. AI 회사들은 환각이 생성형 AI의 기업적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인간 트레이너를 이용해 사실과 허구의 개념을 가르치는 등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인비저블 테크는 오픈AI에 합류한 이후 코히어, AI21, MS를 포함한 대부분의 생성형 AI 개발사의 AI 교육 파트너가 됐다고 말했다. 코히어와 AI21은 고객임을 확인했다. MS는 인비저블AI의 고객사임을 확인하지 않았다. 페드라자는 “이 회사들은 모두 교육 문제를 겪고 있었는데, 가장 큰 비용은 컴퓨팅 파워였고, 두 번째로 큰 비용은 양질의 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열풍을 일으킨 오픈AI는 ‘휴먼 데이터 팀(Human Data Team)’이라는 이름의 연구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팀은 AI 트레이너들과 협력하여 챗GPT와 같은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특수 데이터를 수집한다.오픈AI 연구원들은 환각을 줄이거나 글쓰기 스타일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인비저블 테크 등 다른 AI 학습 공급업체의 AI 트레이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회사 프로세스를 잘 아는 소식통이 전했다. 그 사람은 언제든지 수십 개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는 오픈AI가 개발한 도구를 사용하고 다른 일부는 공급업체의 도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AI 제작사가 원하는 바에 따라 인비저블 테크는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 학위를 소지한 인력을 채용해 AI 학습에 투입하고, AI 제작사가 수백 명의 트레이너를 관리하는 위험부담을 줄인다. 페드라자는 “오픈AI에는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컴퓨터 과학자들이 몇몇 있지만 그들은 반드시 스웨덴 역사나 화학, 생물학 등 전문가는 아니다. 질문할 수 있는 어떤 것에 대해서 말이다”라며 “오픈AI에서만 1000명이 넘는 계약직 직원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드라자 대표는 “인비저블 테크가 AI 트레이너를 직접 AI 학습에 투입하여 생성형AI 모델이 빅데이터 세트에서 관련 정보를 찾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 분야의 경쟁자 중에는 14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비공개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 AI)가 있는데, AI 기업에 훈련용 빅데이터 세트를 제공한다. 또한 AI 트레이너를 제공하는 분야에도 진출했고, 오픈AI를 고객으로 삼았다. 2021년부터 수익을 내고 있는 인비저블 테크는 1차 자본금 모집에서 8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페드라자는 “우리는 팀이 70%를 소유하고 있고, 투자자가 30%만 소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2차 라운드를 촉진하고, 가장 최근 거래 가격은 5억 달러의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간 트레이너는 자격 요건이 덜하고 급여도 적게 받는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통해 AI 훈련에 처음 들어갔다. 때로는 2달러 정도였다.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의 개발도상국 국가의 사람들이 수행해왔다. AI 회사들이 더욱 진보된 모델을 출시함에 따라 전문 트레이너에 대한 수요와 수십 개 언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딩 방법을 전혀 몰라도 다양한 분야의 근로자가 AI 트레이너가 될 수 있는 고소득 틈새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 AI 기업의 수요로 인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 “일본? 안 사요” 줄줄이 폐점됐던 ‘이 회사’…최근 근황 보니 ‘반전’

    “일본? 안 사요” 줄줄이 폐점됐던 ‘이 회사’…최근 근황 보니 ‘반전’

    코로나19 사태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파로 줄줄이 폐점됐던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인기를 회복하며 다시 매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서울 중구의 복합쇼핑몰 던던(옛 롯데피트인)에 유니클로 동대문점(면적 1558㎡)을 4년 만에 재개장했다. 이 매장은 앞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롯데피트인이 문을 닫으면서 폐점했던 매장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이후 불어닥친 노 재팬 여파로 실적 타격을 입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이에 유니클로의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매출은 629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영업손실까지 내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매출과 매장 수가 감소하자 점유율 역시 2020년 3.9%, 2021년 3.1%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니클로는 노 재팬 바람이 불기 직전인 2018 회계연도(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매출 1조 378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매장 수 역시 190여개에 달해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국내 의류 시장에서 점유율 4.7%를 기록해 1위에 올랐었다. 고전하던 유니클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조성된 한·일 관계 해방 분위기와 고물가 여파에 힘입어 두드러진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최근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소비 열풍과 엔데믹으로 오프라인 매장 수요가 다시 늘어남에 따라 주요 지역에서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4년 만에 재개장한 유니클로 동대문점은 1558㎡(약 470평) 규모에 남성, 여성, 키즈, 베이비 제품을 선보이며 개점 당일인 지난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가을·겨울 일부 상품 대상 오픈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13일 국내 최대 규모의 유니클로 매장인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을 새로 단장해 오픈하기도 했다. 롯데월드몰점은 8개월간 대규모 공사를 거쳐 매장 면적을 28.5% 확대해 현재 지상 1~2층 총 3500㎡(약 1059평)에 달한다. 유니클로는 다음 달 총 4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다음 달 3일 일산 덕이점의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몰 광교점,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및 홈플러스 상봉점을 추가로 열며 다양한 지역에서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국내에서 유니클로 인기가 다시 높아지면서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2022년 회계연도(2022년 9월~지난해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키프로스에 살았던 미니 하마와 코끼리가 멸종한 이유 [와우! 과학]

    키프로스에 살았던 미니 하마와 코끼리가 멸종한 이유 [와우! 과학]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난 곳으로 기원전 1400년 쯤부터 고대 미케네인이 이곳으로 건너와 정착한 역사 깊은 장소다. 현재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처럼 남과 북이 갈라진 분단국가의 아픔을 겪고 있지만, 인간이 그어 놓은 경계와 상관없이 키프로스의 아름다운 자연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키프로스 섬의 여러 유적과 지층을 발굴하던 과정에서 사실 이 섬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미니 코끼리와 미니 하마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지금보다 바다가 낮았던 빙하기에 육지에서 건너온 코끼리와 하마의 후손으로 아프리카의 친척과 비교해서 크기가 많이 줄어들어 코끼리는 몸무게 500㎏, 하마는 130㎏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작은 섬에는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 포식자가 없어 초식동물도 몸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몸을 키울 필요가 없고 먹이나 생활 공간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작은 몸집이 생존에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육지에서는 몸집이 컸던 동물이 섬으로 건너와 적응하면 작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데, 이를 섬 왜소화라고 한다. 키프로스 섬의 미니 코끼리와 하마 역시 이런 섬 왜소화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키프로스 미니 하마와 코끼리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키프로스 섬의 귀중한 토종 생물로 보호받고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인간이 키프로스 섬에 상륙한 1만 4000년 전에 갑자기 멸종했다. 멸종 이유는 아마도 제한된 개체 수를 지닌 섬 동물을 인간이 지나치게 사냥한 것이 주된 이유로 추정된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코레이 브래드쇼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추정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 수학적 모델과 고고학, 고생물학적 증거를 모아 분석했다. 그 결과 3000~7000명 정도의 원시적 수렵 채집인의 사냥활동으로도 미니 하마나 코끼리가 멸종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미 빙하기에 인류는 거대한 털 매머드나 코뿔소도 사냥했기 때문에 미니 코끼리나 하마를 사냥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서식지가 매우 제한된 하마는 더 사냥하기 쉬웠는지 인간의 상륙과 거의 동시에 멸종했고 더 넓은 지역에 살았던 미니 코끼리마저 1000년 이내로 멸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섬 환경에 적응한 고유 토착종이 인간에 의해 멸종되는 일은 현재도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물론 현대인은 선사 시대 수렵 채집인과 달리 섬의 고유 토착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 밀렵, 기후 변화, 그리고 인간이 가져온 외래 침입종에 의해 수많은 섬 토착종이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키프로스 미니 코끼리와 하마처럼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고유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 “C컵 말고 B컵으로 해주세요”…가슴 줄이는 美 여성 7만명, 왜?

    “C컵 말고 B컵으로 해주세요”…가슴 줄이는 美 여성 7만명, 왜?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변하면서 풍만한 가슴이 아닌 작은 가슴을 원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기준 7만 6000명 이상이 유방 축소 수술을 받았는데 이는 2019년 이후 64% 급증한 수치다. 특히 30세 미만 여성들 사이에서 수술받는 인구가 급증했다고 한다. 유방 확대 수술을 받는 인구가 매년 30만명 이상으로 여전히 축소 수술보다는 많지만 NYT는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솔트레이크시티의 성형외과 의사인 제리 치데스터는 이전에는 고객들이 C컵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더 작아져서 B컵을 요구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이른 바 ‘요가 가슴’(Yoga Boobs·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탄탄한 체격,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크기의 가슴)을 원한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이처럼 수술받는 이유는 뭘까. NYT는 “환자들은 큰 가슴을 가지고 자라면서 겪는 정신적, 육체적 피해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가슴을 줄인 여성들의 사연을 전했다. 가슴이 크면 끊임없이 남성들의 관심을 받고 학교에서 종종 수치스러운 일을 겪기 때문이다. 운동할 때도 불편하고 스포츠 브래지어를 입고 수영복을 입어야 하는 것에서도 굴욕감을 느낀다. 2013년 한 란제리 업체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평균 사이즈는 DD 사이즈였는데 이처럼 큰 가슴은 등, 목,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체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의 70% 이상이 자신이 가슴 크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그 이유로 여성의 가슴이 남성들의 시선에서 끝없는 평가과 비판의 대상인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타에서 노동 운동가로 일하는 티파니 데나 로프틴(35)은 “가슴이 커지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 이런 종류의 낙인을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슴이 커지자 부모로부터 “성관계를 가졌다”는 비난을 들었고 사실이 아니었음에도 일종의 벌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는 자신의 몸매를 향한 관심에 대해 “모두가 나쁜 관심이었다”고 떠올렸다. 조금 더 자유롭고 싶은 요즘 여성들은 기존의 불편한 관념을 깨고 수술을 택한다. NYT는 “더 가볍고, 더 작고, 더 쉽게 휴대하고, 더 쉽게 덮을 수 있고, 더 눈에 띄지 않게 만드는 것은 자기 사랑과 권한 부여의 행위로 볼 수 있다”면서 “결국 다른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섹시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보다 자신의 편안함과 독립성을 우선시하는 여성의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의 용기에도 여전히 남성들의 불편한 시선은 바뀌지 않고 있다. 여성 성형외과 의사가 20% 미만이다 보니 남성 의사들에게 주로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기존의 관념과 싸워야 한다. 수마 카시(41)는 외과 의사와 축소 수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가 “당신의 남편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카시는 “내 남편과 이게 무슨 상관이냐”고 따졌다고 한다. NYT는 남성들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방에 관한 사회과학 서적을 출간한 사회학자 사라 손튼(59)은 “우리 모두는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여성이 진정으로 해방되려면 남성들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무력충돌에서 ‘캠페이닝’으로, 北 대응 패러다임 바뀔까? [FM리포트]

    무력충돌에서 ‘캠페이닝’으로, 北 대응 패러다임 바뀔까? [FM리포트]

    “(북한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하겠다.”(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지난 23일 정례브리핑)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5500여개 오물(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여기 맞서 군 당국은 급기야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거론했다. 풍선에 달린 발열 타이머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고, 항공기 연착 등 실제 피해가 쌓이자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충돌과 평화 사이, 애매한 ‘회색지대’ 도발그렇다면 정말 군 당국은 풍선 살포를 이유로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을까. 군사적 조치의 의미는 다양하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총격, 포격 등 물리적 공격은 불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물 풍선 살포는 전형적인 회색지대 도발 중 하나다. 무력 충돌과 평화 사이 모호한 영역에서 전통적인 군사적 조치로 맞서기는 애매한 도발을 의미한다. 제1·2차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과 달리 근래 북한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 사이버 공격 등 우리 안보를 위협하면서도 물리적 공격으로 대응하기 애매한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회색지대 도발에 섣불리 직접 타격 등으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우리 군이 무력 충돌 및 확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는 점이다.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24일 방송 인터뷰에서 “군사적으로 직접 대응하는 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심리전 확대 정도가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군사적 대응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선 범정부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군 당국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이며 억제력을 확보하되 비군사적 대응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북한을 상대로 한 상징적인 손해배상 또는 구상권 청구, 주변국과 다자협의체를 통한 외교적 압박, 공식·비공식적 경제 제재 등이 그런 예다. 앞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북한에 (오물 풍선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사후적으로라도 법적 조치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군처럼 경쟁 및 캠페이닝 개념 도입 필요”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오물 풍선 살포를 계기로 우리 군 군사전략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우리 군은 평시 또는 전시 상황을 가정해 군사전략, 작전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오물 풍선의 지속적 살포처럼 구분이 애매한 회색지대 도발이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전시와 평시 사이에 일종의 군사적 ‘주도권 경쟁’ 상황을 가정한 전략과 작전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미 2022년 국방전략서(NDS)에서 동맹국 역량을 결집한다는 통합억제와 함께 캠페이닝(전역화·Campaigning) 개념을 제시했다. 캠페이닝은 억제력을 강화하고 주도권 경쟁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해 평시에도 정부가 동원 가능한 군사적, 비군사적 수단, 민간 자원 등을 모두 동원하는 일련의 행동 전략을 의미한다. 관련 연구를 진행했던 손한별 국방대 교수는 “캠페이닝 개념 도입을 비롯해 우리군이 수행해야 할 경쟁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상적 경쟁에서 우세를 달성하지 못하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국익을 지속적으로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 군의 군사전략에 군사적 주도권 경쟁 및 캠페이닝 요소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2022년 국방백서에는 국방태세 확립과 관련해 ‘상황발생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를 구체화한 회색지대 대응 방안 등은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로 오물 풍선 사건 이후 군 당국은 대체로 일관된 대응을 해오고 있지만 그외에 정부 부처에서는 별다른 대응이 없다. 전경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물 풍선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심리전 등도 캠페이닝 성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를 국방전략에 반영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전략에 반영한다면 예산을 투입하고 그에 따른 대응 계획도 수립하게 된다.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프로토콜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법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효력 정지 신청 각하

    법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효력 정지 신청 각하

    법원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효력을 멈춰달라는 광복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고은설 부장판사)는 27일 광복회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김 관장의 임명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는 청구 자체가 법률에서 정하는 요건에 맞지 않을 때 본안 판단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광복회는 김 관장 임명 처분의 무효 확인을 구하는 본안 소송을 제기할 ‘원고 적격’이 인정된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독립기념관장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김진 광복회 부회장과 김정명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가 같은 취지로 낸 신청은 기각됐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으로 김 부회장과 김 석좌교수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거나 그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처분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보훈부가 지난달 김 관장을 임명하자 광복회 등은 임명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불복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 어린이집 또 생겼네... “중랑에서 아이 키우길 잘했다”

    어린이집 또 생겼네... “중랑에서 아이 키우길 잘했다”

    서울 중랑구가 지난 26일 양원지구에서 국공립 다온어린이집 개원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다온어린이집 개원은 양원지구의 보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앞서 5개 단지가 양원지구에 입주했고 최근 신내역시티프라디움 더 테라스에도 1438세대의 입주가 시작됐다. 총 3000세대가 넘는다. 개원식에는 류경기 중랑구청장을 비롯하여 어린이집 운영위원 및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하였다. 종이비행기 이벤트 등 어린이집의 취지에 걸맞게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참여형 행사로 진행되었다. 다온어린이집은 연면적 247.82㎡의 규모로 총 4개의 보육실과 유희실, 실외 놀이터 등을 갖추고 있으며 총 40명의 아이를 보육할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원아를 모집하기 시작해 지난달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다온어린이집의 개원으로 중랑구의 국공립어린이집은 총 67개가 됐다. 중랑구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위해 기존의 민간·가정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거나 무상 임대, 신축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다온어린이집 개원으로 양원지구 주민분들의 보육 부담이 줄어들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구민들이 중랑에서 아이 키우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안정된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재택근무 종료에 해고·대이직의 시대 맞는 미국 빅테크[딥앤이지테크]

    재택근무 종료에 해고·대이직의 시대 맞는 미국 빅테크[딥앤이지테크]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기술에 맞춰 국경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온 첨단 기술과 이를 이끄는 빅테크의 소식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22쪽 분량 이메일로 회사 출근 통보한 CEO“안녕하세요 팀원 여러분. 저는 우리 문화와 팀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몇 가지 변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중략)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장점이 많다고 우리는 계속 믿고 있습니다. 내년 1월 2일부터 주 5일 사무실 출근제도를 시행합니다. 미국 본사를 포함해 (코로나19) 이전에 조직됐던 지정 책상 배치도 다시 복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아마존 직원들은 회사 측 ‘최후 통첩’을 받았습니다. 세계 최대규모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52만명이 넘습니다. 이들에게 회사 전체 이메일을 보낸 인물은 앤디 재시, 바로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입니다. 그가 아마존 구성원 모두에게 보낸 메일의 분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20장이 훌쩍 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도입했던 ‘재택근무 전면 폐지’를 알리면서,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 수장의 고뇌와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아마존의 재택근무 폐지 방침은 지난해부터 전해졌지만, 이번에는 CEO가 이를 공식화하고 주5일 근무제 도입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 박았다는 점에서 세계 각지의 아마존 직원은 물론 재택근무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떠올랐던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이 술렁이는 분위깁니다. 지옥 같은 주5일 회사 출퇴근 시대로 돌아가느니 재택근무가 가능한 다른 기업으로 이직을 알아보겠다는 반응과, 이를 거부하는 직원을 해고해 인력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기업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직원 10명 중 7명 이상 꼴로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익명의 직장 리뷰 사이트 블라인드가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시 CEO의 재택근무 종료 통보 이후 아마존 직원 73%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80%는 회사의 새 근무 방침에 따라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는 동료를 알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 5일 출근 방침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직원은 91%에 달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마존 경영진의 결정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여기에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비대면 전자거래 폭증에 따라 급격히 늘어난 인력을 다시 감축하려는 의도도 담겨있습니다. 전자 상거래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인력 축소를 통한 조직 이윤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급증한 인력, 다시 감축 필요해진 빅테크업계는 아마존의 ‘선도적’인 결정이 구글, 애플, 메타(옛 페이스북) 등 다른 빅테크 경영진의 결정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주 2~3일 근무제와 재택근무제 등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는 미국 대기업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인 데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비대해진 직원 규모를 정비해야 하는 것도 해당 기업들의 공통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의 대명사 맥도날드는 재택근무를 해고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미국 내 지역별 사무실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면서 해당 사무실 근무자에게는 재택근무를 권고했습니다.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해고 대상자에게 ‘비대면 해고’ 통보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게임사를 비롯한 IT기업 대부분 일찌감치 재택근무를 축소하면서 사무실 출근제로 전환했고, 일부 대기업들은 ‘자율근무제’ 형식으로 재택근무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예전만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 말 많은 밸류업지수...“K증시 밸류, 높일 수 있을까요?”[서울 이테원]

    말 많은 밸류업지수...“K증시 밸류, 높일 수 있을까요?”[서울 이테원]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이’주의 주식시장 ‘테’마 ‘원’픽을 살펴봅니다.>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들려온 성공적인 투자 후기에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감히 지갑을 열어보지만 가슴 아픈 결과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하루 내내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인 저 역시 그렇습니다.학창 시절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은 ‘오답노트’를 꼬박꼬박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틀렸는지, 앞으로 틀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복기했던 것이겠지요.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오답노트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야심작 ‘코리아 밸류업지수’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업 규모와 수익성, 주주환원 노력 등을 평가해 선정한 100개의 종목을 담았는데요.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시장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고 결국 한국거래소는 연내 구성종목 변경의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강수까지 뒀습니다. 이번주 ‘서울 이테원’은 말 많고 탈 많은 밸류업지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밸류업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년인 올해 1월 2일을 기준 삼아 1000포인트로 산정했고 구성종목은 매년 6월마다 성과 평가를 통해 바꿔나가기로 했습니다. 30일부터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하고 11월 중에 지수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도 마련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거래소의 기대와는 다르게 출범 초부터 밸류업지수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구성종목 선정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거래소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했죠. 실제로 밸류업지수가 발표된 다음날인 25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일제히 1% 이상 하락했습니다. 차익 실현 매물과 실망 매물이 동시에 쏟아진 탓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발표된 밸류업지수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선정된 종목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편입된 종목들은 지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에 차익 실현,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실망감이 유입되며 25일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장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탈락을 가장 큰 이변으로 보고 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올해 초부터 금융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고 이들 역시 주주환원 등에 있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기업들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은행업계에서도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정말 의외였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불만이 이어지면서 거래소는 황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성종목 선정 기준과 특정 종목의 편입·편출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에서 미달했다”며 “주주환원 등 요건이 우수하더라도 다른 질적요건이 미흡하면 편입되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한 모습입니다. 오히려 거래소가 연내 구성종목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KB금융의 주가는 27일 3% 이상 급등했습니다. 밸류업지수에 포함된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의 주가가 이날 1% 이상 떨어진 것과 상반됩니다. 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이 변경된다면 1번 주자로 KB금융이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잡음 속에서도 아직은 기다려 봐야 한다는 분석들이 나옵니다. 정부가 긴 호흡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충분히 기다린 이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것입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사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망은 이르다”며 “내년 6월 구성 종목 변경 때 편입을 목표로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 해외여행 수요 등에 업고… 항공업계 동계시즌 국제선 증편 경쟁

    해외여행 수요 등에 업고… 항공업계 동계시즌 국제선 증편 경쟁

    항공사들이 과거 상대적 비수기로 여겨지던 동계시즌(10월 말~3월 말) 항공편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앤데믹 기간 동안 주춤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제선 탑승률은 84.0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2.03%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일부 노선에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여객 수가 외려 증가했다. 이 기간 일본노선 여객 수는 1639만 5740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약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이 15.1%, 캐나다가 39.6%, 베트남이 11.8%, 대만이 12.9% 각각 늘었다. 지난 13~18일 추석 연휴 기간 국외 출국자 수도 지난해 추석 연휴 78만명에서 올해 82만 1000명으로 약 5.2%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신규 취항 및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수요 변화를 면밀히 점검해 이번 동계 시즌 국제선 공급량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매일 1회 운항하던 인천-베트남 나트랑·푸꾸옥 노선을 매일 2회 운항하고, 현재 주 11회 운항하는 인천-발리 노선은 오는 20일부터 매일 2회 운항하는 등 동계시즌 증편에 나섰다. 현재 주 5회 운항하는 인천-미국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주 7회 운항하고, 캐나다 밴쿠버 노선은 우선 오는 27일부터 주 11회 운항하다가 오는 12월 1일부터는 주 14회 운항한다. 현재 주 3회 운항하는 인천-스페인 마드리드 노선도 주 4회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11월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을 8년 7개월 만에 재개하고, 아사히카와 노선은 12월 18일부터 주 4회로 신규 취항하는 등 일본 노선 확대에 공을 들이고 나섰다. 2022년 9월 멈췄던 베트남 나트랑행 비행기도 다음달 2일부터 재개하고, 다음달 29일부터는 카이로에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진에어도 계절적 수요가 집중되는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에 나선다. 인천-클락과 인천-비엔티안 노선을 다음달 27일 부로 주 7회 일정으로 재운항하고, 인천-나트랑 노선도 12월 12일부터 매일 2회 운항으로 늘린다. 12월 19일부터는 인천-괌 노선을 매일 1회에서 매일 2회로 확대 운항할 예정이다. 인천-삿포로 노선은 12월 2일부터 오후편을 추가해 주 13회로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27일부터 인천-발리, 부산-코타키나발루, 부산-가오슝, 부산-삿포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인천-오이타는 기존 주 5회에서 7회로, 부산-싱가포르는 주 6회에서 주 7회로 각각 증편하기로 했다.
  • 가을밤을 수놓을 아름다운 선율 ‘포레스트 재즈 나잇’…포레스트 리솜에서 10월 3·4일 개최

    가을밤을 수놓을 아름다운 선율 ‘포레스트 재즈 나잇’…포레스트 리솜에서 10월 3·4일 개최

    와인과 생맥주, 케이터링 무제한 이용에 조식뷔페 할인까지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있는 포레스트 리솜 리조트에서 10월 3일과 4일 이틀간 ‘포레스트 재즈 나잇’ 공연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포레스트 재즈 나잇’은 레스트리 브이탑 야외 가든에서 오후 8시부터 40분간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대한민국 최초 올라운드 라이브 클럽 ‘겟올라잇’에 이어 2회째다. 공연에는 색소폰, 트럼펫, 드럼, 보컬 등으로 구성된 7인조 브라스 밴드 ‘수퍼 조이 클럽’이 출연한다. 달빛, 바람, 음악과 추억을 주제로 한 선곡과 가을밤 무드와 어울리는 브라스 선율이 관객들의 귓가를 촉촉하게 적셔줄 예정이다. 공연과 함께 와인 3종과 생맥주, 치즈와 과일 등의 케이터링을 무제한 즐길 수 있고, 소인에게는 음료 또는 초콜릿 드링크 1병이 제공된다. 입장료는 성인 5만9000원, 소인 3만9000원이며, 공연 다음 날 이용할 수 있는 몬도키친 조식뷔페 30% 할인권도 증정된다. 공연일에는 브이탑 가든이 오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공연의 여운을 즐길 수 있도록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공연이 진행되는 브이탑 야외 가든은 파노라마로 펼쳐진 포레스트 뷰를 조망할 수 있어 리조트 내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가든 양 옆으로는 브이탑 스파공간과 요가공간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브이탑 스파의 경우 따뜻한 프라이빗 스파풀과 안락한 베드를 갖추어 타인의 방해 없이 오붓하게 휴식을 취하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맑은 날에는 브이탑 야외 요가공간에서 긴장된 몸과 마음에 여유와 힐링을 주는 투숙객 대상 웰니스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서울 중구, 신당역 공영주차장 주차타워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 개최

    서울 중구, 신당역 공영주차장 주차타워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 개최

    서울 중구가 신당역 주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공영주차장 주차타워건립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다음 달 2일 신당5동주민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과 인근 상가 관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사업의 배경 및 목적 ▲기본구상과 효과 ▲향후 추진 일정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며, 설명회에서 수렴된 주민들의 의견을 설계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신당역 공영주차장은 부정형의 좁은 부지에서 26면의 적은 주차면수로 27년간 운영되었으며 신당역 일대 주차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신당역 주변은 다가구 밀집 지역인 동시에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을 찾는 젊은 층의 이동이 활발해 상시 주차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이에 주차타워건립의 필요성이 인정되어 지난 7월 서울시 투자심사와 9월 중구의회의 구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중구에서 기계식 공영주차타워를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로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 상인, 생활권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모아 지역 여건에 맞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는 신당5동을 시작으로 황학동 등 다른 지역에서도 주민설명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10월 서울시 공공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11월에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길성 구청장은 “신당역 주차타워건립은 신당역 일대 주차난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주차타워건립이 공영주차장 활용의 모범적인 사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주민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설계에 잘 담아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아이는 아빠가 죽은 줄 모르고 매일 전화한다”…폭행으로 남편 잃은 아내의 눈물

    “아이는 아빠가 죽은 줄 모르고 매일 전화한다”…폭행으로 남편 잃은 아내의 눈물

    노래방에서 시비가 붙어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30대 남성의 아내가 법정에서 눈물을 쏟았다. 27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김병만)의 심리로 열린 가해자 A(44)씨의 살인 혐의 관련 첫 공판에서 A씨에게 폭행당해 숨진 30대 B씨의 아내 C씨는 법정에 출석해 엄벌을 탄원했다. C씨는 이날 “이 사건으로 제 인생에서 친구이자 동반자인 소중한 사람을 한순간에 잃었다. 저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정신과 약을 먹지 않으면 한순간도 버티지 못하는 상태”라며 “두 아이는 학교도 가지 않고 외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빠의 죽음을 모르는 둘째 아이는 매일 대답 없는 아빠에게 계속 전화를 한다”면서 “매일 밤 셋이 울다 지쳐 잠이 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버티는 중”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C씨는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산산조각 낸 A씨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남편이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엄벌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남편 B씨는 지난 6월 28일 대전 중구의 한 노래연습장 앞 노상에서 이 노래방 손님이었던 A씨와 말다툼하던 중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 당시 B씨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귀가했다. 그는 이날 저녁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폭행을 당한 뒤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가 스스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B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두개골·갈비뼈 골절과 함께 뇌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살인의 고의’를 부인했다. A씨 측 변호인은 “B씨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그 이유를 정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부검감정서 등 객관적 정보를 확인한 후 사실조회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11월 8일 두 번째 공판을 열고 양측의 증거 의견을 듣고 심리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 전북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생존수영 필요하다”

    전북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생존수영 필요하다”

    전북지역 초등학생 대다수가 ‘생존수영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7월 전북 14개 시·군 초등학생, 교사, 학부모 등 총 204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6%가 ‘생존수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전북교육청이 생존수영 교육의 효과성을 살펴보고, 향후 수상안전교육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하는 ‘수상안전교육 만족도 및 효과 분석’ 연구 일환으로 진행됐다. 설문에서 학부모의 92.1%, 학생의 85.7%, 교사의 75.5%가 생존수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학생 응답자의 84.7%는 ‘생존수영 실기교육이 즐거웠다’고 답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학생들은 ‘생존수영 교육 이후 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는지’ 묻는 말에 71.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생존수영 실기교육의 효과성을 알아보기 위해 사전·사후 생존수영능력과 수상안전의식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생존수영능력 기초는 3.66에서 4.50으로, 생존수영능력 응용은 2.95에서 4.03으로, 수상안전의식은 2.89에서 4.03으로 각각 향상됐다. 다만 수영장 예약, 버스 임차 등 교사들의 행정업무의 부담과 이동 과정에서의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교사들은 그 대안으로 바우처 제공 등을 제안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래교육정책연구소 한숙경 소장은 “생존수영의 필요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만큼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학생교육문화관 시설예약 시기를 학사일정에 맞게 조율하거나 늘봄학교와 연계해 학교밖 거점센터에서 수상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방안, 전북에듀페이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수상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 내에 생존수영 4시간 이상을 포함해 수영교육 10시간 이상을 편성, 운영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 수상안전교육 대상 인원은 도내 초등학생 2만 9479명이다.
  • 美·中 경기둔화 우려에...기업 체감경기 3개월 연속 악화

    美·中 경기둔화 우려에...기업 체감경기 3개월 연속 악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도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지난 7월 95.1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전월 대비 하락 전환한 CBSI는 8월 92.5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모두 나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로 1차 금속, 화학 제품, 자동차 등의 수요가 감소했다”며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본다. 제조업 CBSI는 90.9로 지난 달에 비해 1.9포인트 떨어졌다. 업황(-0.4포인트), 생산(-0.6포인트), 제품 재고(-0.6포인트), 자금 사정(-0.4포인트) 등이 부진했고, 신규 수주(+0.2포인트)만 개선됐다. 제조업 중에서 중소기업 CBSI는 89.7, 내수기업 CBSI는 88.9로 90선을 밑돌았다.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제조업 CBSI는 0.8포인트 내린 91.4로 집계됐다. 매출(-0.3포인트), 자금 사정(-1.0포인트)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채산성(+0.5포인트)은 올랐고 업황은 보합이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은 93.7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11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3280개 기업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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