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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밥통 소리 그만 하세요”

    “더 이상 철밥통이라 부르지 마세요.” 부산시 공무원들이 월드컵 축구대회,부산아시아경기대회등 잇따른 국제행사와 지방선거 준비 등으로 인한 과로로순직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시 산하 공무원 중 질병·과로 등으로 숨진 사람은 61명이며,이 가운데 12명이 순직 처리됐다.순직자의경우 지난 98년에 3명,99년 5명,2000년 2명,지난해 2명으로 집계됐다.올해도 1명이 순직했으며,1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실례로 지난달 12일 부산시 건축주택과에 근무하던 방광주(50) 사무관이 과로로 숨졌으며,지난해에는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파견됐던 정복규 선수촌 문화행사팀장이 20여일간 야근을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가 역시 순직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26일에는 안병용 부산시 대중교통과장이 월드컵 등 교통 특별수송대책 수립 등을 위해 며칠간 밤늦게근무하다 뇌경색 증세를 보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같이 공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는 것은 지난 98년의 공공부문구조조정으로 인원은 19.2%인 3333명이 줄어든 반면 각종 국제행사 등으로 인해 업무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월드컵 대회,아시안게임,세계합창올림픽 등 40여개의 국제 행사와 함께 양대 선거가 예정돼 있어 업무량이 폭증하는 실정이다.이에 따라 담당 공무원들은 밤늦게까지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각종 행사와 지방선거준비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공무원들의 업무가 과중한 것은 사실”이라며“직원 스스로 취미활동 등을 통해 건강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중국 땅 ‘꽌시’로 뚫어라, 부동산시장 공략법

    ‘중국 부동산 시장 얕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국 부동산 시장 노크가 본격화되고있지만 투자 성공을 위해선 철저한 시장 분석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개발방식으로 접근하다가는 백전백패 한다고 충고한다. ●우쭐대는 한국 기업은 ‘NO’= 중국인들은 한국 기업들이 안하무인격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싫어한다.설령 부동산 개발을 승인해주었더라도 우쭐대거나 제맘대로 나가는 업체에는 언제든지 등을 돌린다.심할 경우는 패널티를물린다. 중국 다롄(大連)에는 국내 H건설사가 개발공사를 벌이다중단한 빌딩이 흉물스럽게 버티고 있다.건물 외관 공사까지 마쳤으나 내부 공사는 중단된지 1년 가까이 됐다.국내임원진의 의사결정이 늦어 공사를 제때 마치지 못해 중국정부와 약속한 공기를 어겼다.사무실 수요를 제대로 읽지못하고 투자,자금 조달이 어려웠던 것도 실패의 원인이다.이익은 고사하고 투자금도 제대로 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면 근처에는 양쯔강 이북에서 가장 높다는 54층짜리 다롄 국제무역센터가 있다.조선족이 세운 이 빌딩은 H사 건물과 비슷한 시기에 착공,올해초 공사를 마쳤다.업무용 시설은 거의 100% 팔렸다. 상업용 시설 6개층은 오는 7월 분양할 계획이다.다롄 무역센터에는 중국 현지 기업 뿐 아니라 중국 동북지역에 진출한 세계의 대기업들이 새 둥지를 틀었다.KOTRA무역관을 비롯,외환은행,LG 등 국내 기업도 이 곳으로 이사했고 삼성물산도 곧 입주할 계획이다. H사가 짓던 빌딩과 비교,분양 가격이 싸고 입주 조건도 좋았기 때문이다.다롄 무역센터 김덕주(金德珠)회장은 “중국 정부와 맺어온 오랜 관계가 사업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꽌시’,철저한 보증이 성공열쇠= 중국에서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부동산 개발의 성공도 ‘꽌시’(關係)에 달려있다.모든 기업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천정가오(陳政高)선양시장은 “돈만 갖고 온다고 외국 기업에 사업을 허가하던 것은 옛말이 됐다.”며 “사업 파트너를 잘 선택하고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뒤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에만 기회를 준다.”고 충고했다. 양춘산(楊春山) 다롄시 한국 투자담당국장은 “고위 공무원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가 중국 부동산 개발의 성공 열쇠”라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에는 중국을 얕보거나 무시하다가 망신당하고 물러난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공사 이행보증,분양보증 등도 중국부동산 시장진출의 필수 요건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카드사 주유할인 서비스에 주력

    “주유할땐 할인가격을 꼭 확인하세요.” 신용카드사들의 기름값 할인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일부 카드사는 카드종류에 상관없이 자사카드 회원이면 무조건 할인해주고 있다.기존의 포인트 적립에서 소비자에게 더유리한 현금할인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3일 “카드사의 주력서비스가 놀이공원 무료입장이나 영화료 할인서비스에서 주유 할인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는 카드사들이 신규고객확보보다 기존 고객의 ‘원카드(주 사용카드)’전환에 치중키로 전략을 바꿨기 때문이다.특히 당국이 현금서비스및 카드론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이하로 규제키로 하자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유할인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신용판매액을 급격히 늘려주는 ‘효자’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국민카드는 최근 SK엔크린보너스 카드로 SK주유소를 이용할 때 현금으로 ℓ당 40원을 할인해 준다.또 주유금액의 0.5%를 OK캐쉬백 포인트로 적립해준다.현대카드는 현대[M]카드 회원뿐아니라 모든 회원에게 현대정유에서 ℓ당 40원을할인해준다. LG카드는 자사가 발급한 모든 카드에 대해 LG정유에서 주유할 경우 ℓ당 35원을 깎아준다.비씨카드의 신규카드인노블스 카드는 LG정유,SK,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정유사를 가리지 않고 전 회원에게 ℓ당 20원을 할인해준다.외환카드는 외환매직윈카드로 LG정유에서 ℓ당 2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외환카드의 현대자동차카드는 현대정유에서ℓ당 25원을 할인받는다.삼성카드는 7월 10일까지 두달간한시적으로 에쓰오일이나 현대오일뱅크를 이용하는 모든회원에게 ℓ당 5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을 깍아주는 할인서비스와 포인트로 전환되는 적립서비스는 효용이 다른 만큼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 환율 올들어 최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70원대 초반까지 급락하며 원화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지난 10일에 비해 2.6원이 하락,올들어 최저인 달러당 1277.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273원까지 급락했다.지난주말 미국 뉴욕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달러당 1277원까지 떨어진 여파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엔화 강세 때문이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7.32엔까지 떨어졌다. 외환당국은 수출기업의손익 마지노선을 달러당 1250원대로 보고 환율의 움직임을예의주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과음 사회’ 해결책 없나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도 전에 우리 사회는 먼저 술부터 취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작년 국내 술소비량이 전년보다 9%나 늘었으며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는 소식이다.소주·위스키 등 증류주 소비는 러시아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영국산 스카치위스키수입량은 세계 4위에 달하는 등 술관련 통계는 놀라울 정도로 기록적이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지만 우리사회의 술 소비 급증은 사회가 병들어 있는 조짐으로 해석될 여지가 적지 않다.무엇보다 술소비량이 매년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문제다.한국의 술 소비량은 1998년 세계 24위에서 지난해 19위로올랐다.맥주나 포도주 등 알코올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나라가 아닌데도 한국인들은 미국인이나 일본인들보다 술을더 마시는 것이다.한국인의 이같은 술소비량은 소득수준이높아지면서 술 소비가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추세와 어긋난다. 또 독주 소비가 많다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기온이낮고 후진국인 러시아와 우리나라의 증류주 소비가 나란히세계 최고수준을 달리는 것은 주류 소비 패턴 자체가 잘못되어 있음을 뒷받침한다.한번 마시면 취할 때까지 끝을 봐야 하는 데다 각종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폭음 문화가 독주 소비를 늘리는 원인일 것이다. 한국의 술 소비는 직장의 회식과 거래처의 접대 관계로 인해 급증하는 특징이 있다.한푼이라도 아껴 수익을 높여야할 기업들의 경비가 상당부분 술로 없어진다는 것은 기막힌 일이다.알코올이 있어야 상담과 거래가 이루어지고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도 문제다.술에 쓰는 접대비와 판공비가 과다한 것은 아닌지 정부와 기업들은 검토해볼 일이다.또 사회 지도층들부터 과음을 자제하는 데 솔선수범하길 바란다.
  • 국내은행 中영업 상반기 시작

    상반기중 외환·조흥·신한·기업은행 등 국내은행들이 중국 톈진(天津)·다롄(大連)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다. LG전자와 현대시스콤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중국 이동통신사업 2차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현대자동차의합작공장도 허가를 받아 연내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중국을 방문중인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3일 베이징에서 쩡페이옌(曾培炎)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장관)과 가진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재정경제부가 밝혔다.재경부 관계자는 “외환은행 등이 인민폐 영업을 하게 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인민폐 조달이 쉬워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 경제장관은 중소기업·외환·한빛 등 3개 국내은행이 연내 베이징·상하이·칭다오 등에 지점을 설치하고삼성생명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CDMA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참여지역을 확대하고 국내업체가 상하이∼베이징간 고속전철 건설 입찰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가스공사가 광둥(廣東)지역 LNG 터미널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한편 초고속인터넷망 구축과 정보가전 분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쩡 주임은 지난 4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현대자동차와 베이징기차유한공사의 완성차 합작공장 설립 및 연내 생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 “하이닉스 신탁상품 손실 보전”

    외환은행은 하이닉스반도체 채권이 편입된 신탁상품에 가입했다가 이미 정기예금으로 전환한 고객에게는 약속대로 손실을 보전해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이미 정기예금으로 전환한 8981명(금액 2767억원)은 당초 약정대로 연 9.2%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12일 “이미 약정한 금리를 은행이 일방적으로 바꿀 경우 민사소송의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민사소송에휘말리느니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측은 하이닉스채권 편입 신탁상품의 손실을 정기예금우대금리로 보전해주기로 했다가 뒤늦게 금융감독위원회가신탁상품의 실적배당 원칙에 위배된다며 아직 정기예금으로전환하지 않은 고객은 물론,이미 전환한 고객에게도 무효화를 지시해 고민해 왔었다. 외환측은 그러나 “아직 금감위로부터 지시공문을 받지 못했다.”면서 “보전방침이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최종 결정은 공문을 받아본 뒤 하겠다.”고 밝혔다.손실보전시 미전환 고객(7만 6000명)의 형평성문제도 남은 숙제다. 안미현기자 hyun@
  • “5천달러이상 결제땐 한은에 꼭 신고”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5000달러를 넘으면 한국은행에 꼭 신고하세요.” 미화 5000달러(약 650만원)가 넘는 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 한국은행에 신고하지 않아 카드사용정지 등의 제재를 받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터넷 확산과 외환자유화 등으로 이같은 외환거래 위반사례가 2000년 32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급증했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례는 신용카드 사용위반.▲국내에서 해외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책이나 전자제품을 구입하거나 ▲해외여행에 앞서 호텔 숙박비나 항공료를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이 5000달러를 초과하면 반드시 한은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무심코 그냥 넘어갔다가는 3∼9개월의해외신용카드 사용자격 정지라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작년 성인 1人 음주량 맥주 119병·소주 79병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한 사람이 마신 술은 맥주(500㎖) 119병,소주(360㎖) 79병,위스키(500㎖) 1.4병이었다.외환위기이후 크게 줄었던 술 수입이 최근 급증,영국산 위스키 수입은 세계 4위였다. 재정경제부는 12일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위스키·포도주 등은 모두 2억 5600만달러어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98년(1억 2500만달러)보다 두배 이상 는 것이다. 종류별로는 외국산 맥주 수입이 98년 1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00만달러로 12배 증가했다.젊은층의 기호변화 때문으로풀이된다.코냑·브랜디 수입은 98년 300만달러에서 1300만달러,포도주는 700만달러에서 2300만달러로,위스키 수입은 1억 1000만달러에서 2억 200만달러로 각각 늘었다.특히 영국산위스키 수입(2000년 기준)은 1억 7800만달러로 스페인·미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였다. 지난 한해 동안 전체 술 소비량은 307만㎘로 2000년(281만㎘)보다 9.3% 늘었다.97년 284만㎘에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256만㎘로 줄었으나 99년 277만㎘로 증가세로 돌아섰다.이 중 위스키 소비는 98년 한사람당 0.7병에서 1.4병으로늘어 고급술 소비가 소주,맥주 등 대중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었다.관계자는 “인구 1인당 술 소비량은 98년 세계24위였으나 지난해 19위로 뛰어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3)카드정책 이대론 안된다

    ■갈팡질팡 정부 ‘나는 카드사,기는 정책….’ 정부는 99년 카드영수증 복권제와 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제도를 도입했다.이 덕분에 카드사의 취급액은 98년말 63조원에서 2001년말 480조원으로 늘어 3년동안 무려 연평균250%씩 급성장했다.그러나 정부가 카드사에 ‘재갈’을 물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정부는 직불카드 도입에 실패하고,고삐풀린 신용카드사를시의적절하게 규제하지 못하는 등 늘 뒷북만 쳤다는 지적을받고 있다.조세연구원 한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사회 정착에는 지불수단으로서의 가계수표(Check)가 큰 도움이 됐다.”며 “국내에서도 신용사회의 조기 정착을 위해 직불카드도입 등 보완장치가 필요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뒷북치는 신용카드 정책=금감원은 지난해 4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카드사의 무분별한 가두회원 모집을 막아보려고애썼다.그러나 그때마다 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의 ‘태클’에 걸려 시행되지 못했다.미성년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총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사회문제로 확산되자올 3월에야 비로소 가두모집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실제 카드사들은 사회적으로 물의가 일자 정책결정보다 앞선 지난 1월 가두모집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해 4월에 가두모집을 막았더라도 지금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한다.당국의 정책이 실기(失機)했다는 얘기다. ‘대손충당금을 은행 수준으로 쌓게 하겠다.’던 정책 역시 뒤늦은 처방이었다.LG·삼성카드 등 전업카드 업체들은 정책발표 전에 주체할 수 없는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내 금감원 기준보다 400∼600% 이상의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미리 쌓아놓고 있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카드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정책이 시장을 유도하지 못하고 쫓아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실제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이미 카드사들이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증권시장에 상장·등록된 카드사의 주가에도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한마디로 ‘약효’가 없었다는 얘기다. ●현금서비스,결자해지될까=사회적으로 골칫거리가 된 카드사의 현금대출 한도를 풀어준 것도 정부였다.재정경제부는 99년 4월 소비진작 명분을 내세워 당시 70만원이던 카드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카드사의 자율에 맡겼다.이를 계기로 전문카드사인 LG·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확대,당시 선두를 달리던 은행계의 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1,2위로올라섰다. 과거에도 정부가 금융권 요청으로 대출한도를 풀었다가 기업부실을 초래해 급기야 나라마저 휘청거렸던 경험이 있다.종금(종합금융사)과 은행이 그렇다.종금의 경우 97년 기업어음(CP) 발행 확대 등 대출한도를 늘렸다가 종금 전체가 부실화하면서 몰락을 자초했다.은행들도 97년 4월 대출한도를 풀어줘 결과적으로 재벌기업들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이 여파로 IMF(국제통화기금)사태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방침대로 카드사들이 현금대출 비중을 50%로 급작스럽게 줄일 경우 부작용도 예상된다.업계는 “2001년 기준으로 신용판매액은 175조원,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은 305조원”이라면서 “결국 현금서비스 비중을 50%로 맞추려면 현금대출 가운데 130조원을 빨리 거둬들여야 하는데,이렇게 되면 개인파산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교보증권 성병수(成秉洙) 애널리스트는 “카드사의 현금대출은 연 60∼70%의 고금리 사채시장을 흡수하는 것”이라며“카드사의 현금대출을 줄일 수 있는 길은 은행이 부동산 담보대출 대신 가계소액 신용대출 비중을 늘리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편에서는 카드사들의 신용평가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신용한도가 설정돼야 하는데도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발급하면서 거액의 사용한도를 부여하는 것은 회원들의 과소비를 부추길 뿐 아니라 카드사의 부실마저 초래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세련되지 못한 규제=“우리는 시장에 간섭하는 ‘보이는 손’을 싫어한다.” 지난 4월 중순 금융감독원이 삼성·LG·외환카드에 1.5∼2개월간 신규카드 발급을 중단시키고,공정거래위원에서 각사에 수십억원의 과징금을 물렸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인 반응이다.정부의 카드정책에 대한간접적인 비판이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정책이 일관성이 없어,카드사가 두얼굴을 갖게 됐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기업설명회(IR)에 가서는 ‘돈을 잘 벌고,잘 벌 것이다.’고 떠벌리지만금감원 등 정부측 인사들에게는 ‘각종 규제로 카드사의 앞날이 어둡다.’고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현갑 문소영기자 eagleduo@ ■재벌 카드진출 괜찮나 “재벌계 카드사의 신규 진입은 5개 카드로 돌려막던 것을7∼8개로 늘리는 꼴이 될 것입니다.” SK와 롯데가 카드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설에 대한 기존 카드사와 시민단체의 반응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입장은 다르다.정부 관계자는 “진입조건만 맞으면 누구라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며 “경쟁을 통해 수수료 인하 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존 카드사들은 한결같이 “정부생각은 카드시장에 대한 이해부족이거나,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라고 반박한다.재벌계의 시장진입이 수수료율 인하나 신용사회 정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일예로 현대자동차 계열의 현대카드가 지난해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해 시장에 진입했으나 수수료율 인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오히려 회원확보를 위해 카드사가 더욱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A카드사 L차장은 “카드업은 전산 등 IT(정보통신)분야에대한 막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수수료 인하와 같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실련 위평량(魏枰良)경제정의연구소 실장은 “종금,리스,할부금융 등의 금융기관이 부실화된 것은 좁은 시장에 너무많은 참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카드관련 부작용이 많은데,재벌의 신규 진입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불량자·개인파산자 양산 등의 부작용이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전업계 7곳,은행계 비씨카드 12곳,외환카드계 6곳 등 카드사만도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경제활동인구(2000만명) 한 사람당 보유카드가 5장이나 된 점,카드남발로 경제적낭비가 4000억원에 이르는 점,정권 말기의 인·허가가 또 다른 특혜시비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주먹구구식 신용평가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34·회사원)씨는 최근 신용카드 3개를 새로 발급받고 깜짝 놀랐다.각 카드사가 제시한 사용한도액(현금서비스와 일시·할부구매)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물론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자의반 타의반 발급받은 카드들이다. 현대카드는 현금서비스 250만원을 포함해 사용한도가 월 700만원,카드론은 2000만원이었다.동양카드는 현금서비스 300만원에 이용한도는 무한대였다.국민카드는 현금서비스 100만원을 포함,한도가 300만원이었다. 김씨는 기존에 쓰던 신용카드들의 신용한도도 최근 대폭 늘어난 것을 발견했다.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8개월간 겨우 1만 3000원을 썼는데도 사용한도는 2500만원(현금서비스 600만원)으로 늘어나 있었다.한도를 부여한 기준일은 1만 3000원을 사용한 지난달이었다.매월 50만∼70만원을 사용하는 은행계 카드인 비씨가 사용한도를 1500만원(현금서비스 500만원)으로 정한 데 비춰볼 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김씨는 “발급 즉시 몇 백만원씩의 현금서비스를 사용케 하고,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카드에 수천만원씩 사용한도를부여하는 것은 카드사의 신용평가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아니냐.”고 물었다.일부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신용평가시스템이 아직 정교하지 않다는 걸 시인한다.C사 B과장은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따지지 않고 일괄적으로 수백만원의 사용한도를 책정하는 것은 문제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주먹구구식’ 신용평가시스템을 운용하면서 현금서비스나 할부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고‘생색’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면서도 삼성카드 등 전문계 카드사들은 우량회원과 비우량 회원을 어떻게 신용평가를 통해 차별화하고 있는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않고 있다. 이와 관련,금감원은 “카드사별로 다른 사용한도를 일률적으로 규제해야 된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렇게 되면 카드사를여럿 둘 게 아니라 하나만 두자는 것과 마찬가지가 돼 시장원리에 위배된다.”며 직접규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는 7월부터 카드사의 경영실태를 평가,연체율이 높거나 신용평가시스템이 합리적이지 않을 경우 시정권고 조치를 내리는 등 간접규제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박현갑 문소영기자
  • ADB차관등 38억弗 내년 조기 상환키로

    정부는 외환위기 때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에서 빌린 38억달러를 내년에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ADB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힐 예정이라고 재경부가 10일 발표했다. 전 부총리는 기조연설에서 2004년 제37차 ADB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도 제안한다. 조기 상환자금은 ADB 금융프로그램차관 1차분 20억달러와 세계은행(IBRD) 경제재건차관 18억달러다. 박정현기자 jhpark@
  • 서울은행 매각 주간사 삼성증권 선정 싸고 관심

    삼성증권이 미국 골드만삭스와 함께 서울은행 매각주간사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서울은행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는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은행 매각주간사로 확정됐다. 당초 삼성은 매각주간사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었다.그러다가 막판에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뛰어든 것. 때문에 삼성이 서울은행 인수에 관심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매각주간사와 어떤 형태로든 관련있는 회사는 인수전 참여자격이 박탈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서울은행)원매자중에 국내업체가 많다는 점을 의식한 골드만삭스의 전략과 수수료 수입을 노린 삼성의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내심 은행업 진출을 꿈꾸고 있는 삼성이 이번 매각경험을 토대로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의도도 있다고 풀이한다. 서울은행 인수에는 국내 동원·동부 기업컨소시엄과 외국계 HPI,조흥·외환 은행등 5곳 외에 하나은행과 롯데그룹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최근 롯데가 일본롯데를 통해 외국계 기업 자격으로 인수전에 참여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해온 것으로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신용카드사 인수도 추진하는 등 금융업 진출의지가 강하다. 매각주간사가 선정됨에 따라 서울은행 매각작업은 빨라지게 됐다.예보는 조만간 실사 등 매각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대한광장] ‘콜금리 인상’과 韓銀 물가목표

    외환위기 이후 통화정책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정책목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1998년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물가안정은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천명됐다.한국은행은 해마다 정부와 협의를 거쳐 물가안정목표를 발표한다.올해 물가안정목표는 연평균 3.0±1%로 정해졌다.이러한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운용체제도 시장친화적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이같이 통화정책이 물가안정목표제도로 전환된 배경에는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의 개방과 자유변동환율제도로의이행 등 대외부문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외환위기 이전 시장평균환율제도 하에서 어느 정도 환율변동이 용인되기는했으나,환율안정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정책당국의 중요한 목표였다. 그러나 자유변동환율제도로 전환함에 따라 명목환율은 더 이상 특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불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주식시장을 통해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자유로워지고,국내 금융기관,기업,개인들의대외거래가 자유화됨에 따라 환율은 대외거래에 따른 외환수급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게 되었다.즉 경제 주체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안고 경제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유변동환율제도로의 전환이 물가안정목표제도를 반드시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일찍이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은 아직도 물가안정목표제도를 공식적으로 도입하지 않고 있다.오히려 자본시장이 개방된 소규모 경제를 중심으로 물가안정목표제도의 도입이 국제사회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물가안정목표제도는 1990년 뉴질랜드가 처음으로 도입한이후 영국,캐나다,스웨덴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도입되었고,최근에는 신흥시장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태국,인도네시아 등이 물가안정목표제도의 도입을 선언하였다.그러나 태국의 경우 물가안정보다는 경제성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어 동 제도의 정착이 매우 불투명하다.또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금융시장의 취약성으로 인하여 중앙은행의 물가목표가 아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한편 말레이시아는자본통제정책을 취하고 있어 물가안정목표제도의 도입이공론화되지 않고 있다. 물가안정목표제도는 장점이 많지만 실행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 제도이다.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발달이 어느 정도 진전되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측 가능해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책당국의 물가안정목표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확보되어야 한다.즉 물가안정목표제도 하에서 제시된 물가목표는 일반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실물경제에 상당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물가안정목표제도를 도입한 국가들은 우선적으로신뢰성을 보강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어 나가게 된다.즉중앙은행의 독립성,책임성,그리고 통화정책의 투명성이 신뢰성 확보의 핵심이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크게 목표 독립성과 수단 독립성으로 구분되는데,물가안정목표제도와 관련하여 중요한 독립성은 바로 수단 독립성이다.영국,캐나다 등 선진국의 경우에도 중앙은행이 정부와 협의하여 물가목표를 결정한다.그러나 물가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수단,즉 단기정책금리에대한 결정은 중앙은행의 몫이다. 우리나라가 이 제도를 도입한 지도 4년이 흘렀다.그 동안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모양만 갖추었을 뿐 동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었다고 보기 어렵다.아직 우리나라는물가안정만을 고려한 순수한 형태보다는 경기조절기능을갖춘 유연한 형태가 적절할 것이다.다만 최근 콜금리 인상을 둘러싸고 여러 논의가 분분한데,사공이 너무 많아 한국은행이 자신의 몫을 제대로 챙기고 있지 못할까 걱정된다.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외환銀 이연수 부행장 하이닉스 여파로 사퇴

    외환은행의 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이 ‘하이닉스’에 걸려 끝내 물러났다. 외환은행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이연수,이수신(李守信)부행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연수 부행장은 현대건설,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기업’ 현대 처리를 도맡아왔던 인물.상무 시절이던 2년 전부터 현대문제에 매달려 온갖 고생을 다했다.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악역’도 마다하지 않았다.하이닉스 처리과정에서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서 리더십을 잃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지만 워낙 복잡하고 덩치가 큰 사안이라 누가 맡았어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동정론도많았다.하지만 끝내 김경림(金璟林) 전 행장에 이어 하이닉스 벽을 넘지 못했다. 후임 행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인이 용퇴를 결심했다고 한다.후임 부행장에는 황학중(黃鶴中),박진곤(朴珍坤) 상무가 각각 승진 내정됐다.황 신임부행장은 이 전 부행장과 현대 처리에 호흡을 맞춰왔던 인물.비등기 임원이다. 하이닉스채권 신탁상품 손실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삼령(朴參令) 상무는 연임에실패했다. 안미현기자
  • 한국 6개사 세계 500대기업에

    [런던 연합]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선정한 2002년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기업 수는 모두 6개로 지난해보다 2개 늘었으며, 순위도 크게 뛰어올랐다. FT가 10일 발표한 3월28일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작성한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한국은 전체 기업 시가총액이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14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225위였던 삼성전자는 올해 시가총액이 456억달러로 급증하면서 85위로 도약했다. 이는 골드만삭스,도이체방크,보잉,맥도널드,휼렛 패커드,제너럴 모터스(GM),모토로라,포드,히타치 등 세계 유명기업보다 앞서는 것이다. 국민은행(132억달러)과 포스코(101억달러)는 383위와 452위로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했으며, SK텔레콤은 시가총액 194억달러로 220위,한국통신은 135억달러로 328위,한국전력은 119억달러로 383위를 각각 기록했다. FT는 한국,러시아,호주,멕시코 등의 약진이 돋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한국이 적극적인 기업구조조정으로 '전형적인 경제회복 사례'를 이뤘다고 평했다. FT선정 올해 세계 500대 기업1위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차지했다. 지난해 5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2위로 뛰어올랐으며, 2위인 시스코시스템스는 20위로 추락했다. 엑슨모빌과 월마트,시티그룹,파이저,인텔 등 미국 기업이 7위까지를 휩쓸었고 영국의 BP가 8위,미국의 존슨 앤드 존슨이 9위,네덜란드·영국 합작사인 로열더치셸이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나라별로는 500대 기업에 미국 기업이 283개가 포함됐다. 일본은 2위 자리를 지켰으나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보다 14개 줄어든 50개사만 순위에 올랐다. 이어 영국이 36개,프랑스 28개,독일 21개,캐나다 18개 순이었다. 러시아 기업의 경우 유코스,가즈프롬 등 4개사가 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올랐다.
  • 하이닉스 채권 편입 신탁상품 가입자 우대금리 혜택은 위법

    신탁상품에 가입한 투자자의 손실을 금융회사가 보전해주는 것은 위법이라는 금융감독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 채권이 편입된 신탁상품 가입자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외환은행이 최근 이 상품가입자를 대상으로 정기예금 재가입시 우대금리를 적용키로 한 방침은 백지화됐다.특히 외환은행은 금감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 전인 지난달 말부터 이달초에 걸쳐 우대금리 정기예금에 이미 8900여명을 가입시켜 이들 고객의처리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신탁손실 보전안돼= 금감위는 10일 “외환은행의 행위는신탁고객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탁이익은 신탁재산의 운용실적에 따라 산정하고,은행계정과 신탁계정간의 이익상충을 방지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한신탁업 감독규정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신탁상품은 실적배당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약속받고 정기예금에 가입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해당 은행이 처리할 사항이나 금감원으로서는 나중에 (외환은행이 우대금리를 주면) 이에 상응하는 제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는=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우대금리를 고객에게 그대로 적용해주면 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게 된다.또 우대금리 약속을 팽개치면 고객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처지다.은행이 일방적으로 약정계약을 변경·해지하면 민사상 계약유지 의무를 위반하게 돼 소송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 4월25일부터 하이닉스 채권이 편입된 자사 신탁상품을 해약하고 정기예금으로 전환하는 고객에게는 다른 고객보다 4%포인트 높은 연리 9.2%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기로 했다. 이같은 우대금리 적용조치에 따라 신탁상품에서 정기예금으로 돌린 사람은 지난 7일 현재 8981명이다.금액으로는 2767억원이다.하이닉스채가 편입된 외환은행의 신탁상품 가입자는 모두 8만 5000명이며,투자규모는 8000억원이다.외환은행은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리기는 힘든만큼 이미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를 적용해줄 것으로 보인다. ●형평성 논란= 그러나 외환은행이 이들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나머지 고객 7만여명과의 형평성 문제가 다시 제기될 전망이다.“누구는 우대금리를 주고 누구는 주지않느냐.”고 따질 것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번 금감위 조치는과거 정부 스스로 실적배당이라는 신탁상품의 운용원칙을어기고 손실을 보전해주도록 한 경우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시비거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99년 하반기에 대우사태로 대우채가 편입된 신탁상품 가입고객들이 손실을 입게 되자,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의 95%선을 환매해줬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99년 8월 대우채 손실이후 실적배당 상품원칙을 준수하도록 감독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갑 김미경기자 eagleduo@
  • 집중취재/ 신용카드 ‘범죄 온상’인가(2)카드사의 과당경쟁이 문제다

    ■“빚으로 사세요” 돈놀이 혈안 요즘 시중에는 신용카드사의 광고를 패러디한 풍자가 유행이다.비씨카드의 “비씨로 사세요.”는 “빚으로 사세요.”로,현대카드의 “열심히 일한 당신,떠나라.”는 “연체한 당신,떠나라.” 등등…. 카드 빚때문에 자살,강도,연쇄살인 등 강력 범죄들이 잇따라 터지는 데도 ‘나 몰라라’하는 신용카드사들에 대한 조롱섞인 표현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분위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올 초 직원들에게 최고 500∼1000%의 성과금을 지급했다.또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현금대출을 줄이라는 정부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현금대출을 경쟁적으로 벌여 지난 3월말 현재 현금대출은무려 1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밝힌 1·4분기카드사의 현금대출은 100조 1144억원.지난해 동기보다 38조 5800억원이 늘었다.카드사의 현금대출 비중을 2년내 50% 이하로 줄이도록 한 정부조치에도 불구하고,현금대출 비중은 지난해 연말보다 0.4%포인트 높아진 63.83%가 됐다.현금대출 비중이 꾸준히 느는 것은 대형 카드사들이 덩치에 걸맞지 않게 사행성 경품을 내걸고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경쟁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을 추첨해 100만원짜리 기프트카드,휴대폰,DVD 등을 주고 있다.제휴사의현금지급기를 이용하면 피자 할인쿠폰까지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국민카드도 카드론 이용 회원들을 대상으로 최고 현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다.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공동으로 이용하면 수수료를 최고 50%까지 깎아준다. 현대카드는 50만원 이상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추첨으로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준다.외환카드도 50만원 이상 현금서비스 회원을 상대로 최고 100만원의 현금을 경품으로 내걸고 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회원들이 카드사꾐에 넘어가 ‘과소비→부채증가→타락·범죄·자살 등’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LG·국민카드는 최근 상품구매에 따른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대형 백화점의경우 최고6개월까지,일반 영세업소에서는 3개월까지로 확대했다.카드사의 무이자 할부서비스 손익분기점이 2개월임을 고려할 때 출혈경쟁을 마다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무이자 할부기간을 늘려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속사정은 그게 아니다.‘현금대출 비중을 50%이내로 줄이라.’는 정부조치에 카드사들은 수익성좋은 ‘돈놀이’를 줄이는 게 아니라 신용판매액을 늘려 현금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도록 ‘숫자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무이자 할부서비스에서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실상은 고율(20%대)의 현금대출수수료로 보전하기 때문에 카드사들로서는 큰 손해가 없다.올 1·4분기 평균 20% 이상 성장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6월과 올 2월 두차례 수수료율을 내렸다.그때마다 카드사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수수료 1%포인트를 내리면 순이익이 1000억원 준다며 경영압박을 호소했다.그러나 ‘엄살’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카드사들의 운용스프레드(은행의 예대마진 개념)를 보자.국민카드의 자금조달금리와 운용수익률의 차이는 올 1·4분기 14.3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68%포인트가 높아졌다.외환카드의 경우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0.24%포인트) 줄었다.수수료율을 내려도 이 보다 더 큰 폭으로 조달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에 운용수익률에 큰변동이 없다는 얘기다. 또 소수 우량회원의 수수료율은 눈에 띄게 낮아졌으나 다수 일반회원의 수수료율은 별로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신용카드의 현금수수료율은 최저 11.9%에서부터 최고 28.0%,연체이자율은 22∼24.5%다.은행의 가계신용 대출금리 8∼12%,연체이율 14∼21%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카드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카드취급액이 지난해 480조원에서 올해 600조원(추정치,분기당 156조원×4)으로 늘고,이가운데 현금대출 비중이 65% 가량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문소영기자 symun@ ■카드사 “우리도 할 말이…” 신용카드사들은 카드때문에 갖가지 사회문제가 터지는 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카드사에 떠넘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한다. A사 L차장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230조원 중 카드사대출액은 30조원(잔액기준)으로 13% 수준”이라며 “카드사만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말했다.사용한도를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는 등 회원에 대한 카드사의 신용평가에도 문제가 있으나 사용자의 과소비행태도 함께 지적해야 한다는 것.카드 순기능이 외면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다.지난해 카드사용 확대가 내수시장을 활성화시켜 국내경제를 살려낸 버팀목이었다고 주장한다.과세 투명성과세원(稅源)확보에 기여한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제도권 금융의 ‘최후 보루’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쉽고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카드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채시장에서급전을 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고금리 ‘일수’가 많이 사라진 것도 카드 덕분이라고 강조한다.물론자성론도 있다.B사 J상무는 “카드사들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따랐다.”며 “신용사회 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모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미국선 카드발급 어떻게 미국에서는 고액 연봉이나 고위직 신분이 신용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수천만원을 은행에 맡긴다고 하루 아침에 신용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현금으로 거래하면 신용은 평생 제로(0)에 머문다. 반면 가진 돈은 없어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원금과 이자를 착실히 갚으면 신용은 올라간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의 신용은 상거래 약속을 잘 지키느냐 여부에 달려 있지 현금 보유액과는 상관없다.때문에 미국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신용카드 만들기가 쉽지 않다.다만 신원이나 소득이 확실한 경우 신용카드 사용액 만큼을 미리 내면 신용카드를 받을 수는 있다. 예컨대 3000달러를 저축구좌나 카드구좌에 별도 예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3000달러 한도의 신용카드를 만들 수는 있다.그러나 구좌에 맡긴 돈은 일정기간 찾을 수가 없다.카드를 자주 사용하면 비로소 신용 포인트가 는다.돈을 예치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은행으로부터 직불카드(debit card)만 받게 된다. 자동차나 가구 등을 대부회사를 통해 할부로 산 뒤 연체하지 않고 제때 갚아도 신용은 올라간다.이처럼 쌓인 신용이 카드회사가 정한 기준에 충족되면 카드 발급이 가능해진다.물론 카드 발급 신청은 누구든지 아무 때나 할 수 있다.인터넷에도 늘 문은 열려 있다. 그러나 카드회사는 전산망을 통해 개인별 신용조회를 거친다.은행거래에 문제가 없어야 하며 각종 할부금도 제대로내야만 카드가 발급된다. 따라서 누적된 신용이 없으면 신용카드 발급은 애당초 불가능하다.최근 미국에서도 카드 사용금액 연체가 급증하고 있으나 카드 발급 이후의 문제이지 한국처럼 지불능력이없는 사람에게도 마구 카드를 발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기고/ 금융소비자 보호제도 대폭 보강을 신용카드 문제로 연일 시끄럽다.신문의 사회면에는 카드빚때문에 발생한 범죄 기사가,경제면에는 날로 팽창하고있는 카드부채가 곧 폭발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기사들이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무엇이 10㎝도 안되는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한 신용카드를 이처럼 관심거리로 만들었을까? 우선 눈여겨볼 것은 우리나라 금융구조의 변화와 신용카드 사용의 증가다.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들은 기업금융위주에서 가계대출 위주경영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전체 가계부채에서 신용카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두배로 늘어나 20%에 이르는 등 신용카드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다.부채를 늘이는 것자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문제는 늘어난 부채를 갚지 못하면서 부작용들이나타나고 있다는 데 있다. 왜 돈을 갚을 수 없게 됐을까? 자신이 감당할 수있는 수준 이상으로 카드를 쓴 무분별한 소비자와 함께 이러한 사항을 파악하지 못하고 카드를 발급해준 신용카드회사들이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계는 부채관리와 절제된 소비생활을 해야 한다.자기신용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만이 앞으로 도래할 개인신용정보 유통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카드사들은 카드발급이나 채권회수 등에서의 고객서비스 제고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 등 가격요소뿐아니라 고객보호,서비스 등 비(非)가격요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의 자세변화도 중요하다.최근 몇년간 정부는 소득공제,카드영수증 복권제,가맹점 공동이용제 등의 정책으로 신용카드사용 확대의 주역을 맡아왔다.그러나 고객피해 등에 대한 대책마련은 미흡하기 그지 없었다.최근 금융감독원이 일부 카드사에 내린 영업정지 조치나,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수료 담합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부과 조치를한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이 든다. 따라서 정부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에서 신용카드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우선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대폭 보완,입법해 현재 선진국에 비해 크게 미흡한 금융소비자 관련규정을 대폭 보강해야 한다.그것을 준수하는 지도엄정하게 감독해 규정위반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해야한다. 카드발급이나 신용공여에서 신용카드사의 절제된 행위를유인할 수 있도록 경쟁의 틀도 다시 짜야 한다.아울러 개인들이 절제된 소비생활과 채무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 나가야 한다. ◆ 이건범 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
  • 콜금리 인상 영향 은행권 금리 들썩, 금융 재테크 궤도수정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은행권의 여·수신금리도 들썩이고 있다.특히 콜금리 영향으로 91일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이틀만에 0.11%포인트나 올라 이에 연동하는 대출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8일 3개월 변동금리형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를 6.4%에서 6.6%로 올렸다.국민·외환·신한·조흥제일·한미은행 등의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도 CD수익률과 실세금리에 연동되면서 일제히 0.1%포인트 이상 올랐다.한빛이 0.2%포인트를 올렸기 때문에 은행마다 눈치를 보며 추가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서울은행은 가계대출 프라임레이트(기준금리)를 8.71%에서 8.89%로 0.18%포인트 올려 10일부터 적용한다.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수신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콜금리 인상분만큼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연간 1조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저금리로 대출을 많이 받은 가계·기업일 수록 상환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금리 상승기에 대처할수 있는 지혜로운 재테크 방법이 필요한때다.재테크 전문가들은 “대출상품은 아직 고정금리보다 연동형이 유리하고 예금은 금액에 따라 금리인상폭을 고려해 금리변동형정기예금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래도 연동형 대출이 낫다] 91일 CD유통수익률이 2월말4.45%에서 이달 초 4.76%로 0.3%포인트 이상 오르자 이에연동되는 6%대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도 0.1∼0.4%포인트 올랐다.콜금리 인상에 따라 0.2%포인트 안팎의 추가 상승도예상된다.그러나 고정금리보다는 1∼3%포인트 이상 낮아시장연동형 상품이 여전히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은행 이강복(李康福) 마케팅팀장은 “단기간에 금리가 1%포인트 이상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손해”라며 “은행마다 대출경쟁이 계속돼 실세금리 상승폭이 즉각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고정금리로 바꾸면 은행마다 대출금 중도상환 수수료를 0.5∼2% 물리기 때문에 손해가 크다. [예금,금리폭 따져봐야] 콜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보다는더디지만 예금금리도 오를 조짐이다.한빛은 수시입출금식단기예금(MMDA) 금리를 3.8%에서 4.0%로 올렸다.다른 은행들도 단기예금 중심으로 상향조정할 것을 검토 중이다.이에 따라 장기간 목돈을 넣어두기보다 1∼3개월짜리 단기운용 상품이나 금리변동부 회전 정기예금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단기로 가입하면 금리상승시 높은 금리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고,1∼6개월마다 실세금리가 적용되는 변동금리형 상품일 경우 금리인상 혜택을 즉각 볼 수 있다. 그러나 금리상승이 소폭이면 세금우대 혜택이 있는 1년짜리 정기예금도 고려할 수 있다.1년 이상 고정금리 상품은5%대 금리가 적용되지만 단기운용 상품은 4% 수준이기 때문이다.외환은행 오정선(吳貞善) 재테크팀장은 “금리상승폭에 따라 단기운용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절세형 정기예금을 선택할 것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며 “여유자금이있으면 단기형 상품과 변동금리형 정기예금,장·단기금전신탁 등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오늘의 눈] 거꾸로 가는 금융당국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이른바 금융당국의 업무행태를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금융시장 참여자들은하루가 다르게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는데 정작 변신의 주체여야 할 감독당국은 여전히 고압적이고 안이한 자세를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근 외환은행이 하이닉스 신탁상품에대해 손실보상 방침을 밝히자 두 기관이 정반대의 입장을보인 점이다.외환은행은 지난달 25일 하이닉스채권 편입신탁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정기예금에 재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고객들이 입을 손해를 간접적으로 보상해 주는 방안이었다. 금감위는 지난 7일 이런 사실을 뒤늦게 접하고 신탁상품실적배당 원칙에 위배된다며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을 금감원에 통보했다.그러나 금감원 은행감독국은 금감위와 생각이 달랐다.신탁상품 실적배당 원칙과 우대금리 적용은별개 문제로 외환은행의 조치는 별 문제가 안 된다는 견해를 보였다.그러다가 외환은행의 이런 방침이 다른 은행·투신권에 가져올 파장 등 시장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금감위의 지적을 받고 이날 밤 부랴부랴 우대금리 적용을중지할 것을 외환은행측에 요청했다. 공무원 조직인 금감위와 민간 조직인 금감원의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백번 이해한다 해도 시장 전체를 공동으로 감독해야 할 두 기관이 이처럼 다른 견해를 보이는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물론 업무 담당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그러나 감독당국의 지침이 시장에 전달되는 시점에서는 조직구성원간충분한 내부토론 끝에 한 목소리로 나와야 한다. 두 조직은 업무추진 과정에서도 손발이 안맞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있다.최근 금감원이 공시감독 선진화 방안을이근영(李瑾榮) 금감원장에게 보고하고 언론에 발표하려다가 금감위의 제동으로 보류된 게 대표적이다.금감위가 비슷한 방안을 추진하는 데다,재정경제부 등 다른 부처와 협의할 게 많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며 딴죽을 걸었다는 것이다.금감원 관계자는 “모처럼 만든 시장선진화 방안을 공무원들이 가로채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시장은 금감위와 금감원을 한 조직으로 간주한다.사안마다 마찰음이 터져나온다면 감독대상 금융기관들은 도대체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나아가 효율적인 감독권 행사나 금융 선진화도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박현갑 경제팀기자 eagleduo@
  • 풍납토성 유적관리 묘책 없나

    “파는 곳마다 유물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는 데 대책은마땅치 않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백제 한성 도읍기(BC18∼AD475년)의 왕성이었던 것으로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의 안타까움 어린 말이다. 풍납토성 성벽 안쪽(19만여평)에선 지난 해 10월 이후 유적지 보전을 위한 조건부 건축이 허용되면서 건축신청이잇따르고 있다. 그리고 건축허가 전 꼭 거쳐야 하는 유물 매장 유무 확인을 위한 시굴조사에서 백제의 것들로 추정되는 유물들이끊임없이 나오는 있는 것이다. 시굴조사를 전담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신희권 학예연구사는 “지금까지 조사를 끝낸 30곳중 유물이 나오지않은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며 “이는 이 일대 일정 깊이의 유물포함층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토성 서쪽벽 흔적이 3군데서 발견됐으며,민간주택지 조성 구간에서는 동쪽벽 구조물도 새로 발견됐다. 이밖에 풍납토성 안 외환은행 연수원 건물터 일대에선 대형 인공연못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두터운 뻘층이 확인돼이 곳이 백제의 왕성이었다는 학설에 한층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백제 유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유적 보존과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데 문화재 당국의 고민이 있다. 성 안쪽의 경우 사적지로 지정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 깊이에 묻혀 있는 유물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건축행위가 가능하다.풍납토성 일대에서 사적지로 지정돼 건축행위가 허용되지 않는 곳은 토성 일부와 경당·미래·외한은행 재건축 부지 뿐이다. 그렇다고 유물이 나오는 곳마다 사적지로 지정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땅 소유주가 강력히 반발할 게 불보듯 뻔하고,이를 보상해주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지난해 경당연립 부지 보상에만 약 1000억원이 들어갔다. 또 시굴조사 수요는 폭증하는데 시굴조사를 맡아야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학예연구사 1명이 계약직 및 일용직 노동자 몇몇과 함께 풍납토성안쪽 시굴조사를 전담하고 있다.그렇다고 땅 소유주나 건축회사 등과 유착될 가능성이 있는 민간단체에게 시굴조사 업무를 맡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한성백제 500년사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도록 체계적 발굴·조사를 담당할 전문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풍납토성의 경우 사안별로 대응할 수 있는 차원을 넘는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 유적지구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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