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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관계가 한국경제 장애물”‘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문답

    “구조적 인플레이션 시기는 끝난 것 같습니다.갈수록 인플레율이 떨어지면서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경기 상황에 대해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하락)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며,인플레율이 떨어지면서 금리도 낮아지는 디스인플레이션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등 개혁의 속도가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현재의 노사관계는 한국의 경제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1997년 이후 일본 재무성(전 대장성) 국제금융차관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외환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로 ‘미스터 엔’으로도 불렸다. 세계적인 초저금리를 어떻게 보나. -전세계적인 현상으로,혹자는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도 한다.미국 등 선진국들이 공식 수치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플레율이 1% 남짓밖에 안된다.이럴 경우 금리도 자연스레 떨어지게 된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의 조짐은 기술혁신에 따른 가격인하,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인도·러시아 등이 세계경제로 흡수되면서 고품질 노동력이 풍부해진 점 등이 큰 요인이다.디플레이션이냐 디스인플레이션이냐의 논란보다는 인플레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달러·유로 환율을 어떻게 보나. -유로화는 연말쯤이면 달러당 1.2유로가 될 것으로 본다.달러화에 이어 제2통화로 부상한 데다 미국의 군사주의 등을 피해 대 미국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유로화를 활용하고 있다.앞으로 달러·유로의 관계는 세계 경제 전망에 따른 미국경제의 회복 여부에 많이 좌우될 것이다.달러당 엔화는 연말까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115∼120엔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의 장기불황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일본경제 침체의 원인은 생산성 있는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지난 12년동안 일본의 투자율을 보면 거의 절반가량이 마이너스였다.거시경제적인 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다만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미시적인 조건들이 많이 개선됐다.개인적으로 일본의 경기는 바닥세를 쳤다고 본다.부분적인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의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의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실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한·중·일의 공동노력이 전제돼야 한다.유럽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수백년 동안의 역사적인 갈등을 넘어 화해를 했기 때문이다.한·중·일간의 동북아연합을 만들어야 하고,이를 토대로 한 역사적 화해가 반드시 필요하다.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병철기자 bcjoo@
  • “勞·使·政 협력부족 큰 문제”나이스 前IMF아태국장 회견

    휴버트 나이스 도이체방크 아시아·태평양 본부 회장은 30일 “한국의 노사관계 불안의 배경은 정부의 친(親) 노조 정책 때문이 아니라 노조·사용자·정부 사이의 협력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스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아·태국장으로 한국의 위기극복 프로그램에 깊숙이 관여하다가 2000년 도이체방크에 스카우트된 국제경제 전문가다. 그는 “노조 파업은 한국 경제의 개혁과 변화의 속도가 늦추고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이어 “과거 외환위기 때 노·사·정이 위기의식을 갖고 희생한 결과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이번에도 과거 경험을 토대로 위기 상황에 이르기 전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이스 회장은 “국제 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한 것은 과민반응으로 해석된다.”면서 “올해 성장률전망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때 4%,낙관적으로 보면 6∼7%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한국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겪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며 그 근거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하고 팽창 중심의 통화정책을 유지해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올 하반기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 회장은 SK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도 회계부정은 발생한다.”고 전제한 뒤 “사태를 가능한 한 투명하게 처리하고 정부가 구제금융을 하지 않는 등의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마이너스금리 시대](3)정책 과제와 해법

    우리경제가 1997년 말의 외환위기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었던 이면에 저금리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환란 당시 연 30%대까지 치솟았던 고금리가 98년 중반 이후 하향 안정세를 타면서 비로소 가계와 기업이 숨을 돌렸고,경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저금리에 고마워해야 할 상황이 결코 아니다.저금리 기조 위에 쌓아올린 경제의 성장동력이 자칫 저금리 때문에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정부와 한국은행 등 정책당국의 대응에 가계와 기업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독자적 판단 중요 미국·일본·유럽(EU) 등 전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에서 우리나라만 비켜나 있기는 어렵다.일러도 4·4분기나 돼야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당분간 금리 하향압력은 클 수밖에 없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특수성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위원은 “금리가 더 내려가도 소비나 투자,실물경기가 급격히 살아날 가능성이 없고 오히려부동산 가격 인상을 부추기거나 자금의 단기 부동화(浮動化)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무턱대고 금리인하로 경기 활성화를 꾀하기보다는 현 단계에서는 재정지출에 의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융자산 보유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해야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이 돈 되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떠다니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해지게 마련이다.부동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도 낮은 은행이자율에서 비롯되고 있다.자금이 단기화되면 금융기관들이 기업이나 개인에게 장기로 자금을 빌려줄 수가 없다.고객이 언제 돈을 찾아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장기로 대출해주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현재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단기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단기차익을 좇는 경제주체의 속성을 현실로 인정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은행이자 등 금융소득과 부동산 양도차익 등 실물소득을 비교해 보면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부담이 상대적으로 훨씬 무겁다.”면서 “이자소득에 대한 세제감면 등을 통해 돈 가진 사람들을 안정적인 금융자산으로 끌어들여야만 자금이 선순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 등을 통해 세원(稅源)이 확대되면 금융자산 소득세를 과감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소득자들도 패러다임 바꿔야 은행에 원금을 묻어놓고 이자로 살아가는 퇴직자 등 이자생활자들도 생각을 바꿔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한은 관계자는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권에서 특히 원금을 까먹는 데 대한 두려움이 많다.”면서 “그러나 저금리가 추세로 굳어져가고 있는데다 윤택한 노후생활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원금과 이자를 적절히 섞어서 생활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따라 주택을 담보로 잡히고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주택원금+이자)를 지급받는 장기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해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장기 비전에 따라 저축을 하지 않고 MMDA(수시입출금식예금) 등 쉽게 돈을 빼내갈 수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점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은 관계자도 “금융 구조조정을 서둘러 마무리해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것이 고객의 돈을 금융기관으로 불러모을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 김미경 기자 windsea@
  • 신용등급 낮은 중소기업 하반기 ABS발행 허용

    하반기부터 기업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자격이 신용등급 BBB- 이상에서 BB- 이상으로 확대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정부는 또 장기적으로 ABS발행 자격 제한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9일 기업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ABS 발행자격 완화방안을 마련,관계법령 및 규정 개정작업을 거쳐 빠르면 하반기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산유동화법 등에 따르면 현재 ABS를 발행할 수 있는 회사는 ▲금융기관 및 이에 준하는 공사 ▲일반기업 가운데 금융감독위원회가 지정한 투자적격등급(신용등급 BBB-)이상 또는 상장·등록기업 등으로 제한돼 있다.하지만 신용등급 BBB-이상 기업은 상장·등록사가 대부분이어서 사실상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행 규정대로라면 ABS를 발행할 수 있는 회사는 1500여 상장·등록사 정도”라면서 “신용등급의 문턱을 낮출 경우 상장·등록은 안 돼 있어도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중소기업 상당수가 신규 자금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말 현재 자산총액 70억원 이상으로 ‘외감법’ 적용대상 법인은 1만 1651개에 달한다.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이 가운데 수천여개가 새로 ABS 발행시장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ABS란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부동산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증권이다.돈을 빌리는 대가로 담보를 제공하는 셈이어서 원칙적으로는 신용도가 낮아도 자산만 우량하면 발행할 수 있다.그러나 우리는 외환위기 당시 금융기관·기업의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도입돼 엄격한 신용도 제한이 가해져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ABS에는 별도의 기업 신용을 묻지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는 ABS 발행자격의 신용도 제한 철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세금도 마일리지제 검토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은 27일 성실납세를 위해 ‘세금마일리지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건설업을 포함한 생산적 중소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는 하반기에도 가급적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성실 납세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주유 마일리지와 같은 세금마일리지 제도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제도 도입시기 및 혜택 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세금마일리지 제도는 세금을 많이 낸 납세자 및 납세기업에는 그만큼 혜택을 주는 것이다. 그는 “정부의 지속적 지원대책과 민간건축 활성화로 국내 건설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해외수주는 계속 부진한 상태”라면서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세금 납기연장과 징수유예,국세환급금 조기지급 등의 세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부동산 등을 증여받고 증여세를 신고·납부해야 하는 사람에게 신고 의무를 사전에 통보해 주는 ‘부동산 증여세 자진신고 안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지난 5월 이후 증여를 통해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가 이뤄진 사례 가운데 국세통합전산망에 수록된 개별공시지가와 국세청 건물 기준시가 등으로 평가한 부동산 가액이 증여재산 공제한도를 넘어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를 안내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증여세액 계산과 신고납부 요령,증여세 과세표준 및 세액신고서를 일괄 인쇄해 7월중 이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국세청은 지난해에 증여세 자진 신고 사전 안내제를 실시했다면 9만여명이 혜택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호기자 osh@
  • [마이너스금리 시대](2)초저금리시대 약자들

    “매월 50만원을 정기적금에 넣고 있습니다.빈약한 월급에 비하면 꽤 큰 돈인데,요즘은 이걸 해약할까 고민중입니다.1년에 600만원을 넣어도 이자수익은 세금 떼고 고작 연간 20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친구들과 술 몇번 안 마시면 모을 수 있는 수준이지요.”(지난해 중소기업에 입사한 20대 정모씨)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30% 가량 줄었습니다.경기가 나쁜 것도 있지만 경쟁력 약한 기업들이 덤핑 공세를 펴고 있는 게 결정적입니다.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쓰러질 기업들이 안 쓰러지고 있는 것이지요.잘못하면 다 같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듭니다.”(인천 남동공단내 한 전자 부품업체 사장) “일찌감치 주 수익원을 은행이자에서 건물임대로 전환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1998∼99년 은행예금을 꺼내 건물을 지어 지금은 연간 20억원대의 임대 보증금을 챙기고 있습니다.현재 은행에는 20억원 정도를 갖고 있는데,거기서 나오는 이자는 1년에 700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요.”(산학협동재단 채희원 부장) 98년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금리하강 기조가 6년째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이자소득자의 생활고 등 표면적인 현상은 물론이고,우리경제의 체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삼성경제연구소는 올초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부작용을 ▲이자생활자 소득 감소 ▲노후불안에 따른 중·장년층의 소비위축 ▲부동산 가격 상승 ▲금융비용 감소에 따른 기업구조조정 지연 ▲한탕주의 만연 등으로 정리한 바 있다. ●이자소득 98년의 3분의1 98년 연 평균 13.3%였던 예금금리(신규 저축성수신 기준)는 지난달 4.22%로 떨어졌다.이자수익자의 소득이 3분의1로 줄어든 것이다.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98년 초 외환위기 때에는 정기예금 이자가 연 20%대까지 치솟아 퇴직금을 1억원만 은행에 예치하면 노후생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2억원을 맡겨도 월 60만원 밖에 못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금융이자로 운영되는 각종 재단이나 기금들도 울상이다.정수장학회 관계자는 “외부지원 없이 순전히 기금만으로운영되는 재단들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180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으로,23억원을 주식투자로 운용하고 있는데,이자수익이 턱없이 낮아져 장학금 수혜 대상을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저금리로 비(非)우량기업 대출받기 힘들어 지난달 예금은행들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연 6.18%로 1개월 전(6.31%)보다도 0.13%포인트 낮아졌다.언뜻 기업의 이자부담이 낮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체 기업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큰 이유는 많은 은행들이 비우량기업과의 금융거래를 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저금리로 은행들도 어렵기 때문에 대출을 조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우량기업들이 대출대상에 탈락하면서 전체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로 인한 약자는 우리경제 전체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기본적인 원인은 자금의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돈을 구하지 못해 안달하는 곳이 늘어나야 금리가 올라가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에 이른다는 말이 있을 만큼 돈이 많이 풀려 있지만 자금을 쓰려는 곳은 많지 않다.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경제 안팎의 각종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특히 금리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유동성 함정’(돈을 풀고 금리를 내려도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현상)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이 경우,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은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다른 부작용은 한계기업의 생명을 연장시킨다는 것이다.한은 조사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 업체(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비중은 33.3%로 전년동기의 27.3%보다 크게 높아졌다.많은 기업이 저금리로 근근이 기업 수명을 연장해 나가고 있어 경기 침체기에 기대할 수 있는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이 국내보다 금리가 높은 해외의 투자처를 찾을 경우 자본이 외국에 유출되는 사태도 우려된다.지나친 저금리로 인한 약자는 결국 우리경제 전체가 되는 셈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자사주 매입기간중 스톡옵션 행사 / 김정태 국민은행장 도덕성 논란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자사주 매입기간중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행사하는 등 경영자로서 부도덕한 행위를 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국민은행은 또 특별한 경영성과가 없는데도 직원들에게 특별보로금(경영성과에 따른 보상금) 3200여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국민·우리·기업·외환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산집행 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행장은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입기간인 지난해 8월6일 스톡옵션 40만주 가운데 30만주에 대해 권리를 행사,165억원의 차익을 남겨 세금을 제외한 100억원 가운데 67억원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당시 스톡옵션 행사는 본인에게는 유리하고 은행에는 가장 불리한 방법으로 이행됐다.”면서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도덕적 문제가 있어 이 사실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인사 자료로 활용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 행장은 “지난해 금감원 조사에서도 법리상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통합되기전 국민은행은 2001년임금의 평균 650%에 해당하는 특별보로금 1192억원을,통합전 주택은행은 임금의 평균 330%인 특별보로금 545억원을 직원에게 각각 지급하는 등 2001년 12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모두 3291억원의 특별 보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임금의 200% 이내로 제한해야 하는 성과급 지급 지침을 어기고 과도하게 지급했을 뿐 아니라 ‘직원 사기진작’ 등을 이유로 임금의 200%인 349억원도 추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이밖에 신용카드 신규회원을 모집하면서 옛 주택은행에서 카드발급을 거부했던 신청자 102명에게도 예외기준을 적용,카드를 발급하는 등 신용카드사업 경영을 부실하게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불황의 끝은 어디인가 / 실물지표 IMF수준으로 회귀 경제‘비상사태’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 경기불황의 끝은 어디인가.생산·소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매월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올 하반기 수출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후폭풍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최근의 잇단 노사분규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일각에서는 실물지표가 외환위기가 발생한 다음해인 1998년 10월 당시의 심각한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걱정한다. ●생산·소비·투자 3대 실물지표 추락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년 동월대비 2.2% 감소했다.출하감소는 재고증가→공장가동률 감소 등으로 이어진다.재고지수는 자동차·화학제품 등의 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재고율은 전월에 비해 1.5%포인트 증가해 105.7%를 기록했다.특히 자동차산업의 재고 증가율이 67.2%를 기록,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4.6% 감소해 지난달(-4.3%)에 이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백화점은 3월(-4.8%),4월(-6.5%)에 이어5월에도 감소세(-2.6%)를 이어갔다.시중 유명 백화점의 주차장이 텅 비어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꽉 닫고 있다.할인점 판매가 지난 3월부터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투자는 건설 부문의 경우 민간 및 공공발주 공사실적의 호조로 전년동월 대비 16.4% 증가했으나,설비투자는 자동차 일반산업용기계 등에 대한 투자감소로 8.9% 줄었다. ●성장률도 급전직하할듯 최악의 실물지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지난 1·4분기 3.7%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2%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그동안 성장동력이었던 수출도 하반기에는 한자릿수를 겨우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지난해 하반기의 수출증가율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전월비)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6∼12개월 후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 전월비도 13개월 연속 떨어져 경기하강 국면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통계청 신승우 과장은 “선행종합지수 전월차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면 통상 3∼10개월 이내 회복세로 진입하곤 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플러스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경기하강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위적 처방도 산 넘어 산 정부는 경기하강에 따른 경기진작책으로 4조 2000억원에 이르는 추가경정예산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통과되더라도 경기부양 효과가 발생할 때까지는 최소 2∼3개월 걸려 약발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여기에다 사스가 재발될 경우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의 노사분규는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고,외국인기업의 국내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지난달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3년 세계경쟁력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반적 노사관계는 생산적(productive)이기보다는 매우 적대적(hostile)이며,노사경쟁력 지수는 3.551로 인구 2000만명 이상 30개 국가중 ‘꼴찌’를 기록했다.1위를 차지한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말레이시아(2위),타이완(3위),태국(7위),터키(12위),중국(20위) 등 주변 개발도상국 수준에도 못 미쳤다. 주병철기자 bcjoo@
  • ‘세계 초저금리시대’ 국내현황/ ‘날개없는 금리’ 더 추락할듯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이후 5년째 금리가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던 98년 연 평균 13.31%에 달했던 신규 예금금리(저축성수신 평균)는 99년 6.90%,2000년 7.0%,2001년 5.43%,2002년 4.70% 등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올들어서도 이어져 지난달 말 현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평균 예금금리는 연 4.94%로 전월(5.06%)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신규 예금의 평균금리는 진작에 4%대로 하락했지만 기존 잔액을 포함한 전체 예금 금리가 4%대로 내려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출금리도 98년 연 평균 15.18% 이후 99년 9.40%,2000년 8.55%,2001년 7.70%,2002년 6.70%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지난달 대출 평균금리(당좌대출 제외)도 시장금리 하락과 과거 고금리 여신의 만기 도래 등으로 전월 7.24%에서 5월 7.19%로 0.05%포인트 내렸다.기업 대출금리는 7.01%에서 6.97%로,가계 대출금리는 7.49%에서 7.44%로 각각 하락했다. 채권시장 과열로 국고채 등 안전성 높은 채권 값이폭등(금리 하락)하고 있는 것도 전반적인 금리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이달 중순 한때 사상 처음 연 3%대로 내려갔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 통화량을 대폭 확대한 것이 현재의 금리하락을 가져온 주요 원인”이라면서 이런 상태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美, 외환銀에 110만弗 벌금 / 돈세탁 의심거래 보고지연 이유

    미국 정부가 금융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은행의 미국 현지법인과 한국계 교포은행에 비상이 걸렸다.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자금 관련 돈세탁 방지를 위해 거액 현금거래를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현금거래가 주종을 이루는 한국계 은행들이 미 금융당국에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6일 외환은행의 뉴욕 브로드웨이지점은 미 재무부 금융정보분석기구(FINCEN)로부터 110만달러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1998년 3월부터 2001년 3월 사이에 취급된 39건(액수 3200만달러)의 거래에 대해 보고를 지연했다는 게 이유다.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뉴욕에 있는 교포은행 브로드웨이 내셔널뱅크가 비슷한 내용으로 4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김유영기자
  • 올 경제성장 3%에 그칠듯 / 삼성경제硏 전망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내 경기가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하반기 경기전망과 현안과제’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 및 내수 위축 등으로 잠재성장률(5% 내외)을 크게 밑도는 3%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내놓은 국내 280개 기업체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하반기 국내경기가 ‘완만 또는 급속한 하락세를 탈 것’이라는 응답과 ‘저점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47.8%와 33.9%로 나왔다.하반기 경영여건이 ‘비교적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46.5%인 반면 ‘호전될 것’이라는 대답은 13.9%에 불과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제 3차 국제경제 연구회’에서 박이철 스탠더드 차터드 서울지점 부지점장은 하반기에는 환율변동 폭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면서 기업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4월 말 4%로 전망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두달만에 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연구소는 올해 상반기에는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뒤 특히 2·4분기에는 사스 여파로 성장률이 1%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에는 정부의 경기 대책과 대외 여건 개선이 기대되지만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운 실정이어서 3.7%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이는 외환 위기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1998년 4·4분기(-5.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현진 김경두기자 jhj@
  • 새 특검법 내용·처리 전망 / 野 ‘150억+α’ 고삐죄기

    한나라당은 이르면 25일 대북송금 관련자들의 비자금 비리의혹까지 포함해 최장 170일까지 특별검사 재량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새 특검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청와대는 150억원에 한해서만 재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상태이고,민주당은 이마저도 검찰 이첩을 요구하고 있어 입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 수사연장 승인권 박탈 새 특검법의 명칭은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북비밀송금 의혹사건 및 관련비자금 비리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가칭)’로 ‘관련비자금 비리의혹’이 새로 명시됐다.150억원과 유사한 의혹이 불거질 경우를 대비해서다. 수사기간은 기본 120일+1차연장 30일+2차연장 20일로 정했다.특히 대통령의 수사기간 연장 승인권을 박탈해 특별검사가 연장 여부를 결정한 뒤 대통령에게는 보고만 하도록 할 방침이다.대통령의 특검 선임권도 국회의장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위헌 시비가 일어 25일 최고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수사범위는 기존 특검법 중 수사가 미진한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금 4900억원 중 외환은행을 통해 북한에 송금된 2235억원 외 나머지 금액 용처 ▲현대건설 싱가포르 지사와 현대전자 영국공장 매각대금 각각 1억5000만달러 송금의혹에다,이번 수사 도중 불거진 ▲박지원씨 관련 150억원+α의혹이 추가됐다.청와대,국정원,금감원,감사원 등 종사자의 비리 의혹도 별도 조항으로 넣어 비리사건이 송금과 무관하다는 논리를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그러나 현대그룹 비자금과 공적자금 전반으로의 수사 확대는 거부권의 빌미만 준다는 판단 아래 포기했다.대북송금 진상조사특위 이주영 의원은 “150억원처럼 정상회담 준비금 성격과 유사한 돈이나 이성헌 의원이 제기한 SK그룹 대북송금 의혹 정도가 새로운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 제출 시기와 관련,송두환 특검의 25일 수사결과 발표를 보고 신임 대표가 처리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오는 30일이나 다음달 1일 본회의 처리를 위해서는 더 늦추기가 어려워 보인다. ●여야 특검 공방 2라운드 민주당은 새 특검법을 “총선을 의식한 정치공세”라며 “150억원 문제는 검찰로 넘기면 된다.”고 주장했다.일부 의원은 새 특검법 통과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정대철 대표는 “민생현안이 산적한데 또다시 특검으로 정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그러나 천정배 의원은 “150억원은 특검이 할 수도 있다.”고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정경기자 olive@
  • 정몽헌등 3명 오늘 기소 / 특검, 150억비자금 수사는 검찰에 넘겨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구속 기소하고,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불구속기소하는 등 3명을 25일 일괄 기소하고 나머지 관련자들은 불기소 처분키로 했다.현대 비자금 150억원 부문에 대한 수사는 기록과 함께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특검의 기소자는 이미 구속기소된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불구속기소된 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 등을 포함해 최종 8명으로 확정됐다.김경림 전 외환은행장과 김보현 국정원 3차장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비자금 제공에 연루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검찰에서 수사토록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박 전 장관 등 3명을 25일 기소하면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70일간의 특검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발표문에 북송금의 남북정상회담 대가성 여부 등 주요 수사 결과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에 대해서는 산업은행 불법대출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만 적용,구속기소하고 현대 비자금 150억원의 수뢰 의혹의 수사기록 등을 검찰에 이첩할 방침이다.임 전 원장과 정 회장은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및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불구속기소하는 한편 정 회장이 북송금 조성 과정에서 계열사를 동원해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경기침체 IMF후 최악”2분기 소비자판단지수 최저치

    소비자들은 지금의 경기침체 수준이 외환위기의 여파로 어렵던 1998년 이후 최악이라고 느낀다.생활형편 또한 2000년 말 이후 가장 안좋은 것으로 여긴다.또 6개월 뒤 경기가 나아질지에 대한 기대감도 2001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24일 발표한 ‘2·4분기 소비자 동향’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 동향지수(CSI)는 71로 2000년 4분기(66) 이후 가장 낮았다.6개월 후의 생활형편 전망지수는 85로 전분기와 같았다.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나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재 경기판단 지수는 45로 1998년 3분기(27)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얼어붙은 체감경기를 반영했다.6개월 후의 경기 전망지수는 68로 2001년 1분기(66) 이후 가장 낮아 향후 경기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가계수입 전망지수는 91로 전분기(88)보다는 약간 나아졌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고,6개월 후의 소비지출계획 지수는 102로 전분기(103)와 비슷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경제 플러스 / “아남반도체 손실보전 확약 책임”

    아남반도체가 지난 96∼97년 역외펀드를 설립하면서 금융기관들과 맺은 확약서에 대해 법원이 법적 효력를 인정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 21부(부장 홍기종)는 24일 “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이 펀드투자 손실을 보전키로 한 확약서에 따라 손실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며 은행들이 아남반도체를 상대로 낸 출자금지급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펀드 손실부분을 보전하기 위해 ‘신주’가 발행될 경우 아남반도체가 이를 인수해야 한다는 확약서 내용은 법적 효력을 가진다.”고 밝혔다.
  • 특검연장 거부 / 野 “제2특검서 수사 확대”의총서 “막가자는것” 비난

    한나라당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수사 연장 거부에 대해 “호남 지지층 이탈을 막으려는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결정”이라며 “사법부에 대한 폭력이자 야당과 ‘막가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대북송금 진상조사특위(위원장 이해구)는 제2특검법을 제출,현대그룹과 정권실세의 ‘검은돈’ 거래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검 포위,위협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긴급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수사가 막 본체에 접근하는데 중단시키는 것이 ‘법률가’의 양심이냐.”면서 “입으로는 개혁을 외치고 발로는 국민을 짓밟는 것이 노 대통령의 실체인가.”라고 물었다. 거부 절차도 문제삼았다.이규택 총무는 “노 대통령이 송두환 특검을 비서실장,민정수석,법무장관 등이 포위·위협해 수사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엄호성 의원도 “네번의 특검 가운데 대통령이 수사 중에 특별검사를 면담한 적이 없다.”면서 “그것도 특검보를 대동하지 않아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켰다.”고 가세했다. ●“120일간 더 수사해” 이해구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거부 사유를 반박했다.먼저 사건이 완결됐다는 데 대해 “특검 4개항 중에 청와대 압력으로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900억원을 대출한 것과 이중 2억달러가 외환은행을 통해 북한으로 갔다는 것 외에 현대건설 싱가포르 지사가 1억 5000만달러 등 모두 5억달러를 보낸 의혹 등 3개항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또 박지원씨의 150억원 수수 의혹이 별개 사건이라는 데 대해 “이익치씨가 정상회담 준비금 성격으로 줬다고 진술한 만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엄 의원이 “현대상선이 산은 대출금을 자동차 용선대금으로 갚았다고 했지만 사실은 은행 대출로 변제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혀 ‘돈의 성격’과 관련,주목된다. 특위는 새로 제출될 특검법에 이같은 1차 특검의 미수사 부분 외에도 ▲현대그룹의 비자금 200억원 조성 의혹 ▲현대그룹의 34조원 공적자금 ▲SK그룹 5억달러 대북송금 의혹 등을 추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마케팅만 더 받쳐준다면 ‘관광 한국’ 신기루 아니죠 / 소피텔 앰배서더 총지배인 더글러스 바버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촛불시위가 한창이어서 외출하기가 무서웠습니다.작년에 월드컵이 열린 나라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어었습니다.하지만 조금 지내보니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입가나 눈가의 미소로 외국인을 환대하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달초 호텔리어 생활 꼭 30주년을 맞은 더글러스 바버(53·캐나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 총지배인은 한국 생활이 90일 조금 넘었다.195㎝에 100㎏이 넘는 거구여서 위압적으로 보일듯도 하지만 세련된 매너에서 30년 관록이 묻어났다.그는 지난 73년 캐나다에서 호텔리어 생활을 시작,유럽의 여러 도시와 홍콩을 돌다 지난 3월 서울에 부임해왔다. ●호텔리어 30년… ‘박덕우’란 이름도 지어 그는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무척 애쓰는 듯 보였다.건네준 명함의 뒤쪽에는 박덕우(朴德優)란 한국식 이름에 한자까지 달았다.한국말은 아직 서투르다.‘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반갑습니다.’등 인사 정도다.홍콩 출신 부인 에드린 바버가 한국말을 더 빨리 배울 것같다.그녀는 9월 이화여대의 한국어학당에등록할 예정이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50대가 설 땅이 좁아진 우리의 현실에서 그에게 호텔리어 30년 장수의 비결을 묻지 않을수 없었다.“특별한 노하우나 마법(magic)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단지 일을 즐겼을 뿐입니다.행운도 따랐구요.” 도전 의식도 강조했다.도전은 그의 일관된 좌표같아 보였다.“고교때 미식축구 선수로 뛸때 혹독한 훈련을 통해 도전 의식이 생겨난 것같아요.”30여년전 당시 그는 모교를 내셔널챔피언에 올려 놓았고,미국의 13개 대학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수비수였는데 방방 날라 닉네임이 ‘붐붐’이었지요.” 하지만 캐나다 사스캐치완대학에서 경제학과를 마친 약관 23살때 캐나다의 내셔널호텔에 입사,호텔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이후 괼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지난 3월 26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총지배인으로 부임해 왔다.당시엔 이라크전 파병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연일 계속됐다.“전 캐나다 국적이지만 외모는 미국인이나 똑같잖아요,솔직히 말해서 서울 광화문일대를 지나다니기가 겁났지요.” ●올림픽·월드컵 치른 저력 눈으로 확인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서 돌아다닐 여유가 생겼다.광릉수목원과 강화도,한국민속촌,인천 전등사,이천 도자기마을 등을 다녀 왔다.“서울에서 1∼2시간만 나가니 바로 교외였지요.너무나 아름다워요.같은 곳이라도 초봄에 갈때와 지금 가보니 분위기가 너무 달라 전혀 다른 곳에 간 듯했습니다.” 그의 한국 예찬은 끝이 없었다.“시외곽이나 식당에서 만난 사람들이 말은 비록 안통해도 따뜻하게 맞았습니다.이런 것이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한국의 저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업계는 요즘 실적이 극히 부진하다.지난해와 비교하면 형편없고,외환위기때 보다 더 힘들다고도 한다.이라크 전쟁도 있었지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탓이 더 크다. 는 “한국은 사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데도 사스의 최대 희생자”라며 “안전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관광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관광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직접화법을구사했다.“한국은 외국 관광객 유입을 위한 노력이 태국이나 싱가포르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외국관광객 유치 노력 부족… 안타까워 사스가 주춤한 이때에 한국이 ‘공격적’ 관광정책을 펼쳐야 하며,지금이 최적이라고 역설했다.당장 북미와 유럽에 관광 프로모션을 열어야 가을부터 관광객이 올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었다.이같은 확신에는 호텔리어 30년에서 나온 감각도 있지만 서울에 오기 전 14년동안 홍콩의 관광 정책에 깊이 간여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홍콩에서 공항 매니저 연합회 회장,마케팅 투어리즘 태스크포스 회장,호텔연합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정부가 조금만 더 지원한다면 관광이 활성화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한국은 4계절이 뚜렷하고,서울 한복판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있다.조금만 나가면 아름다운 교외가 펼쳐져 있고 월드컵과 올림픽 개최도 관광 재산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그의 집은 호텔이다.정원이 딸린 주택이 좋지만 턱없이 비싸고,아파트 생활을 할 바에야 호텔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다.그러면서 소피텔에는 장기 투숙객을 위해 ‘아파트형 객실’이 있다고 은근히 자랑했다.세탁기와 간단한 취사도구도 물론 갖춰져 있다.부인은 그가 호텔이 집인 것이 좋으면서 싫은 눈치다.문밖이 바로 직장이어서 남편의 출근 준비가 간단하지만 사생활 보장이 안되기 때문.멀리 떨어져 사는 외동딸에게 그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캐나다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에게 매일 전화하고,음성녹음 남기고,이메일로 안부 전하고….“내년 여름 한국에 오기로 약속했지요.” 취미는 골프.한국에선 자주 못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에서 딱 한번 골프장에 나갔는데 예약이 힘들고,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혀를 내둘렀다. 캐나다 중서부의 2000명이 안되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세계를 도는 호텔리어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바버.서울 생활에 대해 “언제 덮을 지 모르는 인생의 책에 새 장을 막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 [대한포럼] 1만달러의 수렁

    1987년과 1995년,그리고 2003년 사이엔 깊은 수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8년 주기로 극심한 사회혼란과 경제적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6·10항쟁과 6·29선언이 있었던 87년 전국은 민심의 표출이 봇물을 이루었다.본격적인 민주화시대가 도래한 것이다.95년은 국민소득 1만달러(1만 823달러)를 첫 돌파한 해였다.금방 선진국으로 갈 것 같았던 경제적 성과는 그러나 노사분규와 정치혼란,부정부패라는 ‘한국병’에 걸려 외환위기라는 난적을 만났다. 요즘의 사회적 양상도 정치불안과 집단이기 행태로 어지러울 정도다.마치 87년으로 되돌아간 것 같고,소득은 8년전에 머물러 있다.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달러가치 하락 탓인지 5년만에 1만달러(1만 13달러)를 다시 회복했다.그럼에도 우리사회는 여전히 국민소득(GNI)1만달러 시대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경험칙상 현재진행형인 그 수렁은 크게 정치적 난맥상과 집단이기의 발호,성장동력의 상실 등에 겹겹이 싸여있다. 참여정부 출범 4개월을 맞은 정치현실은 어떠한가.대통령의 대북송금 특검법연장 거부로 여야가 충돌사태로 치닫고 있다.여당은 신당인지,리모델링당인지 정체성 혼란과 주도권 다툼에 여념이 없다.야당은 대표경선을 둘러싼 혼탁과 보수의 울타리에 막혀 수권정당의 면모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가뜩이나 북핵위기를 둘러싼 외교안보적 허점은 국민을 불안케 한다. ‘사회적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내 몫 찾기’ 행동방식도 수그러들 줄 모른다.조흥은행 파업사태가 마무리되는가 싶자 지하철,버스,택시,노동단체의 잇단 투쟁이 기다리고 있다.두산중공업,철도,화물연대,NEIS 등 굵직굵직한 사태에 이어 언제까지 1만달러시대 정치적 투쟁양태의 노사분규가 계속될 것인지.2만달러로 가는 사회통합적 행동양식이 아쉽다. 이러한 정치·사회적 불안은 결국 경기침체와 민생고를 낳고있다.이라크전과 북핵,사스라는 대외적 여건이 호전되자 경제는 노사분규와 금융불안이라는 대내적 요인에 발이 묶여 있다.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으니 수출과 내수의 성장동력이 꺼지고,새로운 엔진으로 각광받은 IT마저 부실한 실정이다.국민소득 1만달러는 싼 값의 수출품과 부동산 거품 등에 의한 내수 덕분임을 직시해야 한다.한국은행이 기업의 설비투자가 4년래 최저 수준이고,전경련이 지적한 산업경쟁령의 붕괴와 산업 조로화 현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전 전국세무관서장과의 오찬에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의 자신감을 피력했다.단기적으로 시장개혁을,중장기적으로 기술혁신을,좀더 멀리는 동북아시대 지방분권을 통해 역동적인 시장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은 이를 좀더 구체화했다.참여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08년까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분배를 위해서라도 연간 35만개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이건희 삼성회장이 갈파한 마(魔)의 1만달러 시대 불경기론은 더욱 의미심장하다.‘1만달러는 대부분 국가가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다.선진국은 6∼10년 안에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올라갔으나 우리는 8년째 헤매고 있다.10년안에 2만달러로가야 한다.그러지 못하면 1만달러도 지키기 어렵다.’ 소득 2만달러에 가서야 집단 분규가 사라진다면 앞으로 얼마나 사회적 비용을 더 치러야 할까. 수렁 탈출은 무엇보다 국가 지도자의 명확한 비전 제시와 그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에서 찾아져야 한다.단순히 정부의 2만달러 장밋빛 공약만으론,어느 분야든 이익집단이든 16년,8년 전의 관행과 의식수준으론 세기적 전환기의 변화와 요구를 감내하기 어렵다.양보와 타협이 절실한 때이다. 박 선 화 논설위원 pshnoq@
  • 재산도피 우려 기업 조사

    관세청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릴 우려가 높은 기업에 대해 불법 외환거래 여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관세청은 ▲법정관리 기업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 ▲자본잠식 기업 가운데 국내재산의 해외도피 우려가 높은 기업을 선별,기업주는 물론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해 집중 조사한다. 아울러 통관 및 외환자료,재무제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와 기존의 재산 국외도피 사례를 기초로 ‘재산도피 혐의기업 추출모형’을 개발해 운용할 계획이다.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에 무역을 가장하거나 채권을 회수하지 않는 등의 수법으로 재산을 국외로 도피시켰다가 적발된 사례는 5건,1572억원이다. 오승호기자
  • “조흥銀 별도 법인보다 신한과 합병이 바람직” / 위성복 조흥銀 이사회 의장 단독인터뷰

    위성복 조흥은행 이사회 의장은 23일 “신한금융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 합의문을 보면 앞으로 2년뒤 반드시 합병을 하는 게 아니라 합병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돼 있다.”면서 “그러나 시너지효과나 구조조정을 고려할 때 지주회사내 별도법인보다는 은행간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위 의장은 이날 대한매일과 단독으로 만나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문화와 역사 등에서 너무나 차이가 크다.”며 원만한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위 의장은 오는 8월쯤 조흥은행이 신한지주 자회사에 편입될 때까지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의장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이 독자생존하려고 했지만 결국 매각이 확정됐다.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는 저항할 수 없는 길이었던 것 같다.다만 수많은 길 중에서 가장 껄끄러운 신한지주로 매각이 추진돼 더욱 안타깝다. 2년뒤 조흥은행을 신한은행과 합병할 지 여부가 결정된다.어느 방향이 바람직한가.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 합의문에 ‘통합여부는 2년이 지난후 논의한다.’고 돼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계속 별도법인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서로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별도법인보다는 합병이 바람직하다.시너지효과는 물론이고 중복점포나 잉여인력 정리 등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그렇다.조흥의 높은 생산성 및 단합정신과 신한의 역동성,자산 건전성 등이 조화되지 않고 갈등구조로 가면 아주 잘못될 수 있다. 조흥은행 일괄매각에 강력히 반대했는데 -지난해 10월 정부가 갑자기 11월말까지 매각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그때까지 분할매각이나 블록세일을 추진했던 정부가 왜 조급해 했는지,생각하면 당혹스럽다.내 생각에는 DJ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금융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을 알리기에 조흥은행이 가장 적합했다고 정부가 본 것 같다.조흥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을 투여받은 은행 중 유일한 구조조정 성공사례였다.지난해 초 적기시정조치를 완료했고,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도 달성했다.1998년 공적자금을 받은 조흥·상업·한일·외환·평화·충북·강원 등 7개 은행 중 합병도 되지 않고 2차 공적자금도 받지 않은 곳은 우리뿐이었다.매각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정부의 조흥은행 독자생존론이 나온 것도 이때문이었다. 다른 은행들의 구조조정은 실패했다는 말인가. -남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주가를 공적자금 투입규모와 비교해 보라.어떤 은행은 현재 주당 3만∼4만원은 돼야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답이 나올 것이다. 조흥은행의 독자생존에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관료들은 국민·주택은행 합병처럼 은행 자체를 키우는 것을 대형화의 바이블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현재 거대한 합병 국민은행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뭔가.정기예금 외에 다양한 서비스가 제대로 되고 있나. 의장이 매각에 너무 반대하고 나서 정부와 사이가 벌어져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갔다는 지적이 있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부총리를 만나 합병을 재고해 달라고 말하거나 정치권에 부탁한 적은 있었다.어떤 사람은 내가 노조를 앞세워 매각반대의 바람을 잡았다고도 말한다.그러나 노조가 그런 데 좌지우지될 사람들인가.주로 홍석주 행장이 사람들을 만났다.특히 새 정부 들어선 뒤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이후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끝으로 한말씀 한다면.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서 신한지주가 도저히 (인수를)못하겠다고 하기 전에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 느꼈다.봉급반납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남의 몸 빌려 다시 태어나지만 조흥은행이라는 이름만큼은 살아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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