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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필상의 경제정론] 세수결손은 재정위기의 적신호/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세수결손은 재정위기의 적신호/전 고려대 총장

    정부가 자금이 부족해 급전을 돌려 쓰고 있다. 올 들어 6월까지 단기로 조달한 부채가 113조 7000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이자 규모가 2000억원을 넘겨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다.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올해 정부 예산은 지난해 대비 5.1% 증가한 638조 7000억원 규모다.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에 383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기준 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조 4000억원 줄었다. 향후 세수결손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절차가 용이한 한국은행 차입을 늘리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7조 5000억원에 머물던 차입금액이 2022년 34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올 들어 상반기에만 87조 2000억원을 차입했다. 사실상 정부가 돈을 찍어서 재정적자를 메우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세수결손이 늘어나는 구조다. 그러나 재정지출은 계속 증가한다. 특히 정치권의 포퓰리즘이 예산 증액을 이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하락→세수감소→재정위기’ 고리가 형성된다. 정부는 대응 수단으로 장단기 국채를 발행한다. 국채를 정상적으로 발행하기 어려우면 통화를 발행한다. 그럼에도 상황이 악화되면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고 금융·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진다. 그러면 정부, 가계, 기업이 총체적 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가계와 기업 부채가 각각 2590조원과 1867조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국가채무가 1134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50.4%다. 아직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불안이 크다. 기업은 부채가 적어도 현금이 부족하면 부도가 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은 11.4%에 불과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재정지출 증가의 엇박자가 심하다. 문재인 정부는 구조개혁과 경제성장을 뒤로하고 근로자 임금인상과 복지지출 확대에 치중했다. 본예산 증가율이 매년 7 ̄9%대였다. 추경도 수시로 편성했다. 2017년 3.2%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이 2022년 2.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가채무는 660조 2000억원에서 1068조 8000억원으로 늘었다. 현 정부는 노동, 교육, 연금 등을 개혁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효를 못 거두고 있다. 예산은 선거공약 이행, 복지지출 유지 등으로 팽창 기조를 잇고 있다. 따라서 세수결손과 자금차입이 함께 늘고 있다. 재정위기를 사전에 막기 위해 예산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불요불급한 재정사업과 선심성 예산을 줄여 과다한 지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 내년 총선을 인식한 정치적 추경 편성은 당연히 배제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 배분하는 지방교부금의 낭비가 많다. 최근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교육교부금의 낭비가 한 해 평균 14조원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병사 월급과 노인기초연금 인상도 수십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 재정준칙의 법제화를 서둘러 국가부채 증가를 막아야 한다. 정부가 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GDP의 3% 이내에서 관리하는 내용의 재정준칙 법안을 내놓았으나 국회에서 장기 표류 중이다. 국가재정을 정상화하려면 경제성장이 필수적이다. 경제성장은 정상적인 국가 운영과 부채 상환에 필요한 세수를 보장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경제가 성장을 계속해 세수가 늘고 국가 발전에 필요한 재정지출 확대가 가능해야 한다. 올 들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면서 국가재정이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제성장 동력 회복이 절실하다. 규제, 노동, 조세, 금융 등의 개혁 속도를 높여 기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해 경제 현장에서 성장의 성과를 이뤄야 한다.
  • [이번주 미리 쏙! 쏙!]

    31일(월) 기획재정부, 6월 국세수입동향 발표 1일(화) 기획재정부,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산업통상자원부, 7월 수출입동향 발표 한국은행, 13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공개 3일(목) 한국은행, 7월 말 외환보유액 발표
  • ‘백현동·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다음달 검찰 소환 전망[로:맨스]

    ‘백현동·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다음달 검찰 소환 전망[로:맨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들을 연달아 조사하는 가운데 다음달 이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검찰과 이 대표 간의 신경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다음달 이 대표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가 지난 25일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만큼 이 대표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객관적 자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허가 특혜 비리의 실체에 어느 정도 접근했다고 생각해 정 전 실장을 조사한 것”이라며 “정 전 실장을 조사한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당시 의사결정권자였던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도 지난 27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을 상대로 쌍방울 대북 송금 과정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김 전 부원장에게 대북 송금 관련 보고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이 대표는 지난 27일 검찰이 김 전 회장에게 미신고 외환거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것을 두고 “노상강도를 경범죄로 기소한 이상한 검찰”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검찰은 김 전 회장이 800만불을 해외로 빼돌려 북한에 몰래 줬다고 공소장에 써놓고도, 막상 기소는 중범죄는 다 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는 김 전 회장을 검찰이 사실상 ‘봐주기 기소’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외국에 재산을 ‘축적·은닉’하기 위함이 아니라 북한에 지급하기 위해 외화를 반출한 이 사안과 같은 ‘대가 지급’ 등에는 재산국외도피를 인정하지 않는 대법원의 확립된 판례에 따라 기소하지 않은 것”이라며 “사실과 달리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 이외에도 쌍방울 그룹 임원 18명을 기소(11명 구속)하고, 안부수 아태평화협회장 등 관련자 5명을 기소(4명 구속)하는 등 쌍방울그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가 이 대표의 턱 밑까지 조여오면서 양측 간의 신경전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에 기명 투표가 필요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수사팀에서 의견을 내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필요한 수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영장 청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 환율·자금 유출 불안에… 금리 인상 압박받는 한은

    환율·자금 유출 불안에… 금리 인상 압박받는 한은

    가계부채 증가·경기악화 부담 커外資 순유입에도 PF 부실 등 경고6월 주식 순유출 전환에 ‘노심초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고인 2% 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은이 반년 가까이 기준금리를 3.50%로 묶어 두면서 한미 금리 격차가 역대급으로 벌어진 가운데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어 다음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와 한은, 금융당국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이번 결정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부와 당국은 일단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히 빠지거나 환율이 급등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봤지만 긴축적인 금융환경에 따른 파급효과가 우리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입장을 모았다. 한은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앞으로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장 한미 기준금리가 2% 포인트까지 벌어진 만큼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이탈을 막으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 가계부채 문제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렇다고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 가뜩이나 나쁜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우리 경제는 수출이나 소비 증가가 아닌 수입 급감 덕분에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게다가 미미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고물가·고금리도 하반기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금리 인상이 신용 경색을 초래해 제2의 레고랜드·새마을금고 사태를 일으키거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최근 환율이나 자금 흐름이 나쁘지 않은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개선 등과 함께 이달 들어 1270~1280원대에 머물고 있고, 외국인 증권(채권+주식) 투자자금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순유입 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5월 초 이후로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75% 포인트에 이르렀지만 5월(114억 3000만 달러)과 6월(29억 2000만 달러) 모두 자금 유입이 더 많았다. 과거 세 차례 한미 금리 역전 시기(1996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9월, 2018년 3월~2020년 2월)에도 외국인 자금은 빠져나가기보다 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오히려 순유입된 경험이 있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달 순유입 규모는 5월의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주식만 따로 보면 자금이 3월(-17억 3000만 달러)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순유출(-3억 1000만 달러)로 돌아섰다. 역대 최고 금리 역전 폭이 사태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 4대 금융 상반기 순익 9.2조원 돌파…대손충당금 적립↑

    4대 금융 상반기 순익 9.2조원 돌파…대손충당금 적립↑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으나 지주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연속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냈으며, KB금융 또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높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두 자릿 수 감소세를 보였고, 신한금융 또한 같은 기간 순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그룹의 반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이들 그룹사들은 올 상반기 9조 182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8조 9662억원) 대비 2.4%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4대 금융그룹은 2021년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그해 14조 5429억원의 순익을 냈고, 지난해엔 15조 8506억원의 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순익이 소폭 감소하면서 KB금융에 리딩금융의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2조 62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 줄어든 규모로, 2분기 순이익(1조 2383억원)은 4.6%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연체율 상승 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상반기보다 67.8% 많은 쌓은 영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손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및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리딩금융을 탈환한 KB금융은 올 상반기 순익이 2조 99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2% 늘었다. 순이자마진이 상승하며 이자 이익이 늘었고, 금리 하락, 증시 회복 등으로 유가증권 평가액이 증가해 비이자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2조 20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지난해 하반기(1조 8381억원)에 이어 연속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6.6% 늘어난 규모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1조 3701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하나금융이 지주사를 설립한 후 반기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그룹의 매매평가익은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9014억원 증가한 750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1조 5386억원의 실적으로 전년도 대비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그룹사들과 비교해 비이자이익의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830억원) 대비 22.0% 감소했다. 우리금융 측은 “환율 상승 영향으로 비화폐성 평가손 등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탈과 자산신탁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로 수수료 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보였지만,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탓이 예대마진차가 줄어들자 이익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그룹의 실적 잔치는 올 상반기로 끝일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이긴 하나, 기준금리 동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무엇보다 상생금융 정책으로 예대금리차를 줄이라는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KB금융은 올 2분기 6682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상반기 기준 1조 3000억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다. 신한금융 역시 2분기 5485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며 상반기 1조 9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7774억원의 충당금을, 우리금융은 이보다 많은 818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손실흡수능력 확보에 나섰다. 한편 NH금융은 오는 28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 37년 ‘반짝’ 수나라 역사서 ‘수서(隋書)’ 13권 완간, 5년 만에 완역

    37년 ‘반짝’ 수나라 역사서 ‘수서(隋書)’ 13권 완간, 5년 만에 완역

    당나라 명재상 위징(魏徵)과 사학자 영호덕분(令狐德棻), 천문학자 이순풍(李淳風) 등이 공동 저술한 ‘수서(隋書)’를 완역하는 작업이 5년 만에 마무리됐다. ‘수서’는 제기(帝紀) 5권, 지(志) 30권, 열전(列傳) 50권 등 모두 85권으로 원고지 1만 4189매, 책으로 5944쪽에 이른다. 지식을만드는지식(대표 박영률)이 25일 13권째인 ‘수서 율력지(隋書 律曆志)’를 끝으로 완역 작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서 완역 작업은 ‘사기’와 ‘한서’, ‘삼국지’에 이어 중국 정사 국내 번역 작업으로 네 번째다. 위진남북조 시대를 통일해 중국 고대사에 한 획을 그은 수나라, 특히 고구려와의 전쟁으로 우리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수나라의 역사서가 지어진 지 거의 1400년 만에 우리글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서’는 난세의 통일과 대제국 형성, 전쟁과 민란 등 왕조의 영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제기’는 편년체(編年體)로 쓰인 수나라 제왕들의 기록이다. ‘지’는 천문지, 율력지, 음악지, 지리지 등 정사에서 기록할 수 없는 부분을 담았다. 가장 분량이 많은 ‘열전’은 황제의 일가친척, 신하와 관련된 기록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행적과 성취를 다룬다. 특히 ‘고려전’을 들추면 수나라 조정의 고구려에 대한 입장과 인식, 고구려와 수나라의 관계, 고구려·수 전쟁의 전개 양상, 전쟁 후의 상황 등을 엿볼 수 있다. 또 고구려 ·수 전쟁에서 중립을 천명한 신라의 외교정책도 눈길을 끈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등 고구려와 네 차례 맞붙은 전쟁 이야기 속에서 폭군으로 이름난 수 양제의 면모가 매우 흥미진진하게 드러나며 치세에 관한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수나라는 581년 문제(文帝) 양견(楊堅)의 건국부터 618년 양제 양광(楊廣)이 멸망하기까지 불과 37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운하 건설과 천문학 발전, 음악, 도량형, 예법 등 통일제국의 뼈대를 세웠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럼에도 수나라는 주변국과의 외교 실패, 양제의 오만과 독선에 기반한 치세, 고구려와의 무리한 전쟁 등 내우외환에 시달려 결국 패망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과의 관계에 견줘 시사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13권째 ‘수서 율력지’ 번역 작업은 특히 힘들었다. 일월식 시각, 동지 때 태양의 정확한 위치, 24절기의 해그림자 측정, 태양과 달 및 다섯 행성의 운동 등 고대 천문과 역법 관련 용어와 난해한 계산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소개로 역사 천문학을 연구하는 춘천교육대 과학교육과 이면우 교수의 도움을 받아 오류를 수정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았지만 여전히 의미가 분명하지 않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남았다고 했다. 번역자 권용호 박사는 후학들의 질정에 맡긴다고 했다. 이번에 완역 작업을 마친 ‘수서’는 중화서국(中華書局)의 ‘이십사사(二十四史)’ 교점본 중 ‘수서’와 한어대사전출판사본(漢語大詞典出版社本) ‘이십사사전역(二十四史全譯)’ 중 ‘수서’를 텍스트로 삼았다.한편 지만지는 ‘수서’ 완역 마무리에 발맞춰 권 박사가 집필한 ‘고구려와 수의 전쟁’을 함께 펴냈다. 이 책의 부제는 ‘수서를 통해 보는 동북아 최대의 전쟁 이야기’라고 붙여져 있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으로 유명한 612년의 2차 고구려·수 전쟁은 그 규모에서 동북아시아 최대의 전쟁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권 박사는 “수서를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고구려·수 전쟁 관련 사료를 틈틈이 모아 저술했다”고 말했다. 전쟁의 배경, 준비 과정과 진행 양상, 전쟁 이후의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역사적 인물들의 생생한 증언과 사실 묘사로 고구려·수 전쟁과 수나라의 흥망성쇠 요인을 상세히 짚어볼 수 있다고 지만지는 소개했다.
  • ‘김치 프리미엄’ 악용 13조 해외 빼돌린 49명 법정 선다

    ‘김치 프리미엄’ 악용 13조 해외 빼돌린 49명 법정 선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악용해 1년여간 13조원 상당의 가상자산 매각대금을 해외로 유출한 일당이 대거 기소됐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8월부터 관세청, 금융감독원과 함께 집중 단속한 결과 총 49명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해외로 도주한 5명을 기소 중지(지명수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구입해 국내 거래소로 가져와 팔고, 매각 대금을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돈을 허위 무역대금 명목으로 해외업체 계좌에 보내는 방식으로 외화 총 13조원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검찰은 범행 기간 중 가상자산의 김치 프리미엄이 3~5%에 달해 이들이 최소 39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추산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불법 외화 유출을 묵인하거나 적극 가담한 금융회사 임직원 7명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투기세력이 낸 증빙자료가 허위인 것을 알고도 현금과 고가 명품, 골프 접대 등을 받고 불법적 외화 송금을 눈감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환거래 전반의 관리·감독상 주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금융회사 2곳도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했다. 검찰은 은행이 외환 영업실적 경쟁 분위기 속에 고객 유치에만 혈안이 돼 송금 사유나 증빙서류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검 관계자는 “앞으로 가상자산 투기거래로 인해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고 선량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불법 외화 유출 범행에 엄정 대응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협의해 금융회사들의 외국환 업무 수행을 관리·감독함에 있어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송영길, 윤석열 대통령 ‘장모 의혹 부인’ 검찰 고발

    송영길, 윤석열 대통령 ‘장모 의혹 부인’ 검찰 고발

    송영길(60)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장모가 법정구속 된 만큼 당연히 대통령이 거짓말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러한 상식이 무너져 윤 대통령을 고발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장모 최은순(76)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장모가) 상대방에게 50억원 정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점을 문제 삼았다.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 매입 과정에서 은행에 347억원을 예치한 것처럼 통장잔고 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최씨가 항소했지만 지난 21일 의정부지법 제3형사부(부장 이성균)는 최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최씨를 법정구속했다.송 전 대표는 또 대통령실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등 의혹도 수사하라며 고발장에 윤 대통령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이 당장 윤 대통령을 수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보장한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혐의가 발견되더라도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이 내려진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재차 부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속기소된 전 보좌관 박용수(53)씨를 두고 “박씨는 사업가 김모씨한테서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고 그런 사실이 없으니 윤관석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다는 것도 성립할 수 없다”며 “당연히 송영길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했다는 구도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돈봉투 수수 의원을 특정하고자 국회사무처, 캠프 일정 관리자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선 “당대표 선거 후보자는 모든 국회의원을 만나고 다닌다. 조찬모임, 티타임이 무슨 금품수수의 증거냐”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조만간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보강수사를 마무리해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의혹의 ‘최종 수혜자’로 꼽히는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 中 외교부,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日에 “깊은 유감과 불만”

    中 외교부,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日에 “깊은 유감과 불만”

    일본이 미국과 보조를 맞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규제에 나서자 중국 외교부가 보복 가능성을 암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의 엄중한 우려에도 일본은 중국을 겨냥한 조치를 도입하고 시행했다”며 “중국은 깊은 유감과 불만을 표시했다. 일본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외교 경로로 항의하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표현한다. 마오 대변인은 “이러한 관행은 시장경제 법칙에 위배되고 자유무역 원칙과 국제무역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관련 기업에 손실을 끼치고 세계의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조치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우리의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암시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일본의 조치를 두고 “중국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선례를 맹목적으로 따른 것”이라고 비난하며 “일본 반도체 산업의 좌절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일본이 채택한 수출 규제 조치는 미국으로 인해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는 세계 반도체 산업에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일본 반도체 산업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는 일본 업체의 수익 감소로 이어져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논리다. 다 소장은 또 1980년대 미국과의 경쟁에서 일본 반도체 산업이 급격히 쇠퇴한 점을 거론하며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잃고 또 다른 좌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중국 상무부가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세미나를 열고 미국과 동맹국들의 반도체 규제가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소재 다루이 경영컨설팅의 마지화 창업자는 “중국은 많은 대응책이 있다”며 “중국을 압박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을 따르는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해 핵심 원자재에 대한 잠재적 수출 금지 등의 조치가 곧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3일 “첨단 반도체 분야 23개 품목을 수출규제 대상에 추가한 ‘외환 및 외국 무역법’ 성령(시행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반도체 통제에 보조를 맞춘 조치다.
  • 전경련, 올 상반기 1000대 제조기업 자금사정 차입금 증가로 호전

    전경련, 올 상반기 1000대 제조기업 자금사정 차입금 증가로 호전

    올 상반기 주요 기업의 자금 사정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차입금 증가로 인해 호전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처치에 의뢰해 지난 6월21~30일 매출 1000대 제조기업 재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자금사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금 사정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31.8%였다고 밝혔다. 악화됐다는 응답 비중은 13.1%였다. 전경련은 자금 사정 개선의 주요 원인이 영업이익 증가로 인한 유보자금의 증가가 아닌 차입금 증가에서 기인한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2.9% 급감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 은행 차입 등 직·간접 금융 시장을 통한 차입금 규모는 10.2% 증가했다. 금번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 10개사 중 약 9개사(86.9%, 47.7%+39.2%)는 올해 들어 은행 등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응답 기업 과반(52.4%, 47.7%+4.7%)은 회사채 등 직접금융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86.9%는 올해 들어 은행 등 간접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를 묻는 말에는 응답 기업의 86.0%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인 3.5%를 꼽았다. 전경련은 기업의 차입금 규모가 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추가 인상하더라도 시중금리 상승으로 상당수 기업이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조달 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환율리스크 관리(3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대출금리 및 대출절차(32.1%), 정책금융 지원 부족(15.9%) 등을 지적했다. 기업의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34.3%), 정책금융 지원 확대(20.6%), 장기 자금조달 지원(15.9%), 경제주체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금리인상(15.6%) 등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금번 조사에서 하반기 설비투자 목적 등으로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활성화 차원에서라도 향후 기업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물가당국의 오해를 피하려면/연세대 겸임교수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물가당국의 오해를 피하려면/연세대 겸임교수

    134년의 미국 반독점법 집행 역사를 보면 경쟁당국 역할이 보수 정부에서는 소극적이었고 진보 정부에서는 적극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30년 몸담은 공정거래위원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은행·보험·증권, 통신, 대형 입시학원, 게임·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라면·밀가루 등 생필품에 대해서도 감시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과 부위원장까지 나서서 조사의 정당성을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언론에 비쳐지는 공정위의 최근 모습은 다소 의외고 시장도 놀라는 눈치다. 시장 자율을 내세우는 보수 정부에서 산업을 가리지 않는 공정위의 전방위적 조사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경쟁법 집행 44년 역사에 공정위가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크게 받은 적이 두 번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5+3’ 구조조정 원칙 중 공정위가 3개 과제를 담당할 때가 첫 번째다. 구조조정과 규제개혁의 선봉으로 나섰을 때는 대다수 언론과 국민이 박수를 쳤다. 이명박(MB) 정부 때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생필품 위주의 조사로 물가당국 논란에 휩싸였을 때가 두 번째다. 공정위의 물가 잡기 조사에 대해서는 상당수 언론이 우려와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조사권 남용이 우려되고 기업의 팔을 비틀어 가격 인하를 압박하게 되면 경쟁당국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언론에 연일 비쳐지는 최근의 조사는 공정위가 세 번째로 주목받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공정위 조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언론의 비판은 공정위의 성격 때문이다. 공정위는 중앙행정기관과 준사법기관이라는 이중의 성격을 띠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으로서 공정위는 정부 정책에 엇박자를 내서는 안 된다. 위원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부위원장이 차관회의에 참석하는 이유다. 서민들이 물가로 고통받으면 정부가 역량을 총동원해 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정위라고 예외일 수 없다. 다른 한편으로 공정위는 법 위반 조사와 판단에서 검찰과 1심 법원에 준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기업에 대한 조사와 심리·의결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치밀한 법리 해석과 적용을 통해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공정위의 법 집행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객관성·전문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경쟁법의 목적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기업들이 값싸고 질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게 하는 것이다. 경쟁법의 목적에 비추어 볼 때 담합을 통한 가격 인상 조사는 너무도 당연하다.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비싼 학원 강의를 듣게 하거나 불필요한 교재를 구입하게 하는 대형 입시학원의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조사도 당연하다. 얼마 전 공정위 부위원장은 언론과의 자리에서 “저희는 가격에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 없고,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르텔 등 시장경제에 반하는 행위가 있다면 시장 실패를 교정하기 위해 공정위가 조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공정위가 물가당국의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 정보 수집과 치밀한 분석을 통해 조사 대상과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하고, 가격 인하를 압박한다는 빌미를 제공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경쟁당국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도 오해를 받게 된다.
  • [단독] 김웅 ‘3분의 1 찬성으로 방탄국회 저지’ 대표발의

    [단독] 김웅 ‘3분의 1 찬성으로 방탄국회 저지’ 대표발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이 동의하면 임시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시작으로 여야 정치권이 앞다퉈 ‘특권 내려놓기’에 나선 가운데, ‘방탄국회’를 원천 금지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 셈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112명인 국민의힘 의원만으로도 임시회 중지가 가능하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성안해 동료 의원들로부터 공동발의 서명을 받는 중이다. 임시회를 연달아 여는 방식이 국회의원 개인 비리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이라는 비판이 있어 이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현행 헌법과 국회법상 국회의원은 ‘회기 중’에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되거나 구속될 수 없는데, 회기가 빈틈없이 이어지도록 임시회를 여는 건 이를 남용한 처사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체포특권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제도이지만, 개인적 비리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돼 ‘방탄국회’라는 오명으로 불리고 있다”며 “국회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제도적 개선을 도모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주도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에 서명하지 않은 2명(김웅·권은희) 중 한명으로, “헌법상 주어진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대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 때 의원들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했는데 이는 의미 없는 일이라고 보는 입장”이라면서 “여야 동의 하에 빠른 시일 내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국회법을 갖춰나가고, 궁극적으로는 헌법 개정으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임시회 개최를 중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내세운 데 대해서는 “임시회 소집 요구의 정족수가 4분의 1이기 때문에 임시회 열지 않는 건 그것보다 조금 엄격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임시회 유보를 철회하도록 요구할 경우 ▲내우외환, 천재지변 또는 중대한 경제적 위기가 발생한 경우 ▲중대한 교전 상태나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사태인 경우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합의하는 경우에는 임시회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21대 국회에서 불체포특권과 관련해 발의된 국회법 개정안은 총 7건이다. 주로 체포동의안 찬반 투표를 무기명에서 기명으로 전환하거나 임시회 집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헌법 44조를 개정해야 불체포특권 폐지가 궁극적으로 가능하다.
  • 美 물가 둔화에 달러 15개월만에 최약세 … 전문가 “하반기에도 변동성 클 것”

    美 물가 둔화에 달러 15개월만에 최약세 … 전문가 “하반기에도 변동성 클 것”

    미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의 통화 긴축이 끝나간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미 달러화 가치가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한달 만에 1260원대로 진입하고 엔화 가치도 반등했다. 다만 달러화의 약세는 제한적이며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고한 만큼 하반기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 ‘한 차례 금리 인상 뒤 종결’ 관측에 달러인덱스 99선으로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기준 99.8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에는 장중 99.7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4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틀에 걸쳐 발표된 미국의 6월 물가지표가 인플레이션의 둔화세를 뚜렷하게 드러내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내렸다. 13일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 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했다. 전달 0.4% 하락에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오르는 데 그쳐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루 전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3.0%로 나타나 전달(4.0%)과 시장 예상치(3.1%)를 밑돌았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연말까지 동결할 확률이 60%에 달하는 등 시장은 연준이 예고했던 기준금리 ‘두 차례 인상’이 아닌 ‘한 차례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브래드 백텔 환율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단기적으로 우리는 좀 더 많은 달러 약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원화와 엔화, 유로화 등은 상승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0원 내린 1268.0원에 개장해 오전 중 127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6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6일(저가 1269.6원) 이후 20거래일 만이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144엔대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5월 이후 한달 반 만에 처음으로 137엔대까지 떨어졌다. 90유로를 상회하던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의 6월 CPI 발표 이후 89유로 선에 머물고 있다. 달러 약세로 국제유가는 상승해 13일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14달러(1.5%) 상승한 배럴당 76.89달러를 기록했다. “美 경제 여전히 탄탄 … 달러 하락하겠지만 변동성 커질 듯”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과 맞물려 달러 가치는 하반기에 완만한 약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변동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본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부전문위원과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지난 6일 공개한 ‘2023년 하반기 미 달러화 전망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는 미국의 성장 둔화 및 연준의 ‘피벗’(pivot·경제정책 전환) 기대 등에 기반한 달러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면서도 “고금리의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약세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6월 말 102.9에서 연말 100.1까지 하락하는 등 연말까지 2.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달러화의 향방은 약세 시각이 우세하나, 미국의 경기 및 물가, 연준의 통화정책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환율 변동성은 상반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3만 7000명으로 전주 대비 1만 2000명 감소하는 등, 고용과 소비 관련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두 차례 금리 인상이라는 선택지를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중 수출 감소, 미중갈등 때문 아니다…구조개혁 늦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중 수출 감소, 미중갈등 때문 아니다…구조개혁 늦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것은 미중 갈등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구조개혁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는 쓴소리를 했다. 여기에 우리의 경직된 노동구조와 교육환경도 산업 혁신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도 어렵다는 통화정책 기조도 재확인했다. 이창용 총재는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상황과 기업환경’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10년간 우리 국내 산업이 ‘중국 특수’의 달콤함에 빠져 구조조정 기간을 놓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서구 선진국이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넘어가기는 기간 동안 제조업 비중이 줄어들면서 산업구조조정이 일어나 서비스업 전환이 일어나는데 우리의 경우는 중국 시장 개방과 이에 따른 저임금 특수를 누리며 제조업 비중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중국의 부상이 산업 변화의 패러다임을 늦추고 산업 구조가 더 높은 단계로 가야할 시간을 늦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대(對) 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이유도 단순히 미중 갈등 때문이 아니라 이같은 구조적 원인이 숨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는 계속되면서 이달 10일까지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0.6%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이와함께 노동구조가 경직된 측면도 문제라는 시각을 보였다. 그는 기후변화나 저탄소, 헬스케어 등으로 산업트렌트가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평생직장 개념대문에 해고가 어렵고 구조조정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정책의 문제도 거론했다. 이 총재는 “산업 전환이 일어나면 교육도 변화해야 하지만 우리는 고3때 성적에 따라 전공이 결정되고 그마저도 교수들의 기득권 때문에 정원 조정도 어려워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등과 관려 이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얘기하기에는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금리) 내릴 것을 크게 기대하지 말라”며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면서 거시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6월 2.7%까지 낮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 3%대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로 물가와 가계부채를 꼽았다. 이 총재는 “기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갈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켜 봐야 한다”며 “미국이 금리를 2번 정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면 격차가 훨씬 커져서 외환시장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은 금통위의 4연속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 미국(5.00∼5.25%)의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속도가 문제지만 반등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미중 경제가 우리 수출 양대 축인데, 미국 경제는 생각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 우리에게 좋은 뉴스”라며 “반면 중국은 불확실성이 크다. 하반기나 내년 성장이 조금 더 불확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이 더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얼마나 빨리 올라갈 거냐에 따라 성장률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성장률을) 1.4%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공개한 ‘하반기 주요 산업 정책 방향’에서 삼성전자 등 메모리 기업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수급이 개선돼 10월 이후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경기 우려에 인하 기대감 커진다

    한은, 기준금리 4연속 동결… 경기 우려에 인하 기대감 커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4연속 동결이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1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2월과 4월, 5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논의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25% 포인트 높은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금리 인하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시장의 기대 심리에 경고를 던졌던 지난 5월 금통위와 달리 이날 이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몇 번 더 올릴지, 외환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봐야 한다”며 ‘매파’적인 어조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시장도 이에 호응해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0.102포인트 하락하고 코스피지수는 0.6% 상승 마감됐다.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중으로 예상했다. 주요 변수로 미국 기준금리를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른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0.25%)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한 차례만 더 이뤄진 뒤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금통위가 이날 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된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경기 둔화와 새마을금고발(發) 금융불안에 불씨를 던질 필요는 없다는 진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대출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우려가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062조 3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7조원 증가했다. 이 총재는 “예상 밖으로 급격히 늘어날 경우 금리나 거시건전성 규제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4연속 기준금리 동결 … 한은 총재 “가계부채 크게 증가하면 금리로 대응할 수도”

    4연속 기준금리 동결 … 한은 총재 “가계부채 크게 증가하면 금리로 대응할 수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 4연속 동결이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 … “고물가에 긴축 기조 유지해야”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지난 1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뒤 2월과 4월, 5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논의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25% 포인트 높은 3.75%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데에 금통위원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금리 인하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시장의 기대 심리에 경고를 던졌던 지난 5월 금통위와는 달리 이날 이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몇 번 더 올릴지, 외환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봐야 한다”며 ‘매파’적인 어조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시장도 이에 호응해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전일 대비 0.102포인트 하락하고 코스피 지수는 0.6% 상승 마감했다.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중으로 점쳤다. 주요 변수로 미국 기준금리를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른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0.25%)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한 차례만 더 이뤄진 뒤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경기둔화·금융불안 고려했지만 역대 최대 규모 가계부채 ‘시한폭탄’ 금통위가 이날 금리를 동결시킨 것은 물가상승률이 상당 폭 둔화된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경기 둔화와 새마을금고발(發) 금융불안에 불씨를 던질 필요는 없다는 진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대출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우려가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062조 3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달 사이 7조원 증가했다. 이 총재는 “예상 밖으로 급격히 늘어날 경우 금리나 거시건전성 규제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IMF 이사회, 파키스탄 구제금융 30억 달러 최종 승인

    IMF 이사회, 파키스탄 구제금융 30억 달러 최종 승인

    국제통화기금(IMF)이 파키스탄에 30억 달러(약 3조 8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최종 승인했다. IMF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파키스탄 정부의 경제 안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9개월간 30억 달러의 대기성 차관(SBA)을 지원하기로 승인했다”며 12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즉각 지원하고 나머지는 앞으로 아홉 달 안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IMF는 “이번 승인은 파키스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위기 시점에 이뤄졌다”며 “2023 회계연도에 어려운 외부 환경, 파괴적인 홍수, 정책적 실수로 인해 대규모 재정 및 대외 적자, 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역대급 대홍수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외환 보유고가 바닥을 보이고 전력 부문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MF와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이런 내용의 실무급 합의에 도달했으며, IMF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는 파키스탄 중앙은행에 20억 달러를 보증금으로 예치했다고 이샤크 다르 재무부 장관이 대신 전달했다. 다르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로부터도 10억 달러를 예치 받았다고 밝혔다. 중동의 산유 부국인 두 나라가 파키스탄에 원조를 약속한 것은 지난 4월이었다. 두 나라는 IMF 구제금융을 파키스탄이 확약 받을 때까지 머뭇거렸다. 다르 장관은 파키스탄의 외환 보유고가 이달 말에는 150억 달러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키스탄의 기초 생계비 폭등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공식 인플레이션율은 현재 거의 30%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는다며 이율을 22%로 잡았다. 이번 주 구제금융은 파키스탄이 IMF로부터 받아온 오랜 지원 대책 가운데 가장 최근 것이다. 1958년 이후 국제 대여기관으로부터 차입 받은 것만 해도 20차례 이상이다.
  • 일반인도 실시간 외환거래… ‘전자중개’ 도입 추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일반인들도 은행을 거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외환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있는 외국 금융기관이 직접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외국환거래법과 시행령 개정안을 12일 입법 예고했다. 정부는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해 고객을 상대로 한 외국환 전자중개 회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환 전자중개는 휴대전화 등 전자적 수단을 활용해 금융기관이 고객과 실시간으로 환율 정보를 공유하고 주문 접수·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외국환 회사와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정부는 수수료 측면을 고려할 때 개인보다는 기업들이 외국환 전자중개 업무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에서 시세 조작과 같은 불공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장교란 행위 금지 조항을 별도로 분리해 강조하기로 했다. 정부가 긴급한 상황에서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밖에 없었던 자본거래 허가 의무 부과나 거래정지 등 비상조치(세이프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권고→시정명령→비상조치’로 단계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이는 국회 의결이 필요한 법률안 개정 사안으로 정부는 개정안을 올해 3분기 중 국회에 제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정부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해 일정 요건에 따라 정부에 등록한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외환당국은 국내 외국환 중개 회사를 통해 외국 금융기관의 외환거래 정보를 파악하는 등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행령 개정 사안은 올해 4분기에 시행된다.
  • 옐런이 끄집어 낸 中 경제 새 사령탑 허리펑·판궁성

    옐런이 끄집어 낸 中 경제 새 사령탑 허리펑·판궁성

    지난 6~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시진핑 3기’의 두 경제 핵심이 주목받고 있다. 허리펑 국무원 경제 부총리와 판궁성 인민은행 당서기다. 11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8일 허 부총리와 옐런 장관의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허 부총리를 “중미 경제·무역의 중국 측 선도자”로 칭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참모’인 허 부총리가 금융과 부동산 분야를 총괄하는 동시에 대외 경제 최대 현안인 미중 무역전쟁까지 도맡게 됐다. 허리펑은 시진핑 3기 경제정책을 규정짓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의 작성자이자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담당자다. 시진핑 2기에서 미중 경제·무역 협상을 이끈 류허 전 부총리의 뒤를 이어 미국의 ‘경제 사령탑’인 옐런 장관과 국운을 건 담판을 이끌게 됐다. 앞서 옐런 장관은 지난 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새 당서기로 임명된 판궁성도 만났다. 이를 통해 이강 현 인민은행장의 후임으로 그가 내정됐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실제로 옐런 장관은 지난 9일 방중 결산 기자회견에서 판 서기를 “인민은행 수장”으로 표현했다. 그간 이강 행장은 지난해부터 교체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질되지 않아 유임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상황이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재개에도 개선되지 않자 결국 인민은행 지도부를 물갈이하기로 했다고 신화망은 분석했다. 판 서기는 인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 하버드대에서 공부했다. 공상은행·농업은행에서 풍부한 금융 경험을 쌓았고 2012년 6월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부임해 2015년부터 국가외환관리국장을 겸임했다.
  • 부산서 해외 의료진 연수·환자 나눔 의료 추진…의료관광 활성화 기대

    부산서 해외 의료진 연수·환자 나눔 의료 추진…의료관광 활성화 기대

    부산시가 국제 의료 교류를 활성화하고 부산의 의료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해외 의료진 연수’와 ‘해외환자 나눔 의료’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경제진흥원, 지역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과 함께 이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해외 의료진 연수’는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대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이 실시한다. 이곳에서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의료진 10명이 연수를 받는다. 현재 고신대복음병원에서 몽골 의료인 2명이 연수를 마쳤다. 이와 함께 부산대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삼육부산병원,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의원 등 부산지역 5개 의료기관에서 해외환자 나눔의료소 진행된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우간다, 몽골 등 5개국 환자 5명이 부산시 지원으로 이들 기관에서 치료받는다. 지난해에도 이 사업을 통해 5개국 환자 5명이 국내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사업은 해외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부산 의료기술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나눔 의료와 외국인 의료진 연수를 통해 부산의 경쟁력 있는 의료기술을 해외에 알림으로써, 지역 의료기관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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