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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변동환율제 시기 성숙후 실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위안화의 고정환율제의 변동 환율제 전환 의사를 밝힌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2일 ‘여건이 무르익은 뒤’에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우 은행장은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의 수요공급 변화에 좀더 적응할 수 있게 되면 인민폐 환율에 융통성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해 환율제 전환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저우 은행장은 지난해 16기 3중전회 결정 사항을 언급,▲환율시스템 완전화 ▲환율 유지의 합리화 ▲경제의 균형과 안정이 주요 목표라며 “모험을 하지 않고 선택적이고 단계적으로 환율제도의 점차적 개혁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제 변동 전에 국내 상업은행의 재무 건전화 및 주주제 개혁이 선행돼야 하며 불합리한 외환관리제도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서도 일단 전면적인 변동환율제 도입은 어렵지만 일정한 준비기간을 거친 뒤 단계적인 환율시스템 정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실물경제의 추이와 중국의 금융 시장개혁의 속도에 맞춰 단계적,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28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우리는 외환제도를 꾸준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 등과 만나 “환율제도 변경에는 거시경제 상황과 사회개발,국제수지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며 은행 부문 개혁의 진전과 세계 경제 상황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본 등 일부 G7 국가들이 미국 등과 비교해 환율 문제에 관해 입장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가능한 한 환율제도 개편을 늦추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oilman@seoul.co.kr
  • 불법 외화유출 1.5배 급증…올들어 3조원

    불법 외화유출 1.5배 급증…올들어 3조원

    올들어 ‘환치기’를 포함한 불법 외환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적발규모가 3조원을 웃도는 등 지난해보다 1.5배가량 늘어났다.이에 따라 당국은 불법 외환거래를 대행해 주는 환치기 모(母)계좌 45∼50개를 적발해 대대적인 자금출처 조사에 들어갔다.또 사용처 파악을 위해 호주·뉴질랜드·일본 외에 중국·미국 등에도 현지 조사팀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도 조만간 조사팀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적발된 불법 외환거래는 1356건에 3조 3341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963건,1조 3478억원)에 비해 각각 41%와 147%가 늘었다. 이 가운데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수수료를 받고 불법으로 외화를 빼돌리는 환치기는 398건,1조 5949억원에 달했다.전년동기(183건,1376억원)에 비해 건수는 2.2배,금액은 무려 11.6배로 커졌다. 재산도피 사범도 11건,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건,1762억원)보다 액수는 줄었지만 건수는 급증했다. 불법 외환거래의 대부분은 환치기를 통한 외화유출로,해외부동산·골프장 매입 등에 주로 사용됐다.적발된 사람 가운데는 이름이 알려진 호텔 사장,부동산업자,중소·중견기업 사장은 물론 공무원도 끼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1998년 외환거래 자유화 이후 체계적인 자금흐름 감시가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최근 들어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드리워지면서 국내자금의 불법 해외유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국감 주도권잡기 여야 기싸움

    오는 4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일 수도권 광역단체장과 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천명하고,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의 태풍 피해복구 예산 불법지출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기로 하는 등 전초전을 벌였다. 또 이날 정무위에서는 카드대란과 관련해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전윤철 감사원장,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 등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는 기싸움을 계속했다.한나라당이 요구한 이들 증인 채택을 둘러싼 1차전은 ‘수적 우위’를 내세운 열린우리당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향후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여야는 국감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원내 대책회의와 최종 점검회의 등을 잇달아 갖는 등 여의도 정가엔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 17명을 중심으로 ‘주제와 대안이 있는 고품격 국감’을 표방했다.나아가 1일 ‘17대 국감대책회의’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국감과 함께 민생·경제를 챙기는 국감을 진행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마냥 고분고분하거나 끌려다니지만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며 ‘바짝 독오른 모습’도 함께 내비쳤다.야당이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폭로 중심으로 나올 경우에는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방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밝혔다. 김현미 대변인은 “현재 경제 위기는 한나라당이 주되게 책임져야 할 외환위기에서부터 비롯된 측면이 많은 만큼 이를 정치 공세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한나라당측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또한 지난해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사업에 대한 불법 수의 계약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 소속 경남 지역과 강원도 지역 일부 지자체장들을 단단히 벼르고 있어 여야간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서울시 관제데모 등을 중심축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국무위원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경제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기업 신인도를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우려 아래 기업인들의 증인 채택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오전에는 당직자 전원과 상임위원장·간사 등이 모여 총론을 마무리짓고 오후에는 전문위원들을 참석시켜 각론을 논의했다.3일에는 국감 최종 점검회의도 갖는다. 한나라당은 여권이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 규명 등에 맞서 경제난과 민생파탄 책임론으로 정면돌파할 채비를 갖췄다.국감의 기본 방향으로 ▲경제실정 전면 부각 ▲여권의 개혁선점 전략 차별화를 설정하고 국정 전반의 실정과 무능을 전방위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상임위와 소속 위원 전원이 움직이는 ‘올 코트 프레싱’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전여옥 대변인은 “당내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국감에 임할 것이며 121명 전원이 ‘국감 스타’가 된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 보안법,신행정 수도 등 큰 이슈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임하기로 했다.증인도 다수가 아니라 소수의 책임있는 상징적 인물 중심으로 채택해 실정을 부각시키기로 했다. 이종수 박록삼 기자 vielee@seoul.co.kr
  • 불법자금거래 2년새 10배 증가

    올 들어 돈 세탁이나 외환거래 등 불법으로 의심되는 대규모 자금거래가 지난 2002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최근 국회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각 금융기관으로부터 FIU에 접수된 불법 대규모 자금거래 건수는 2642건으로 지난 한해 동안의 1744건을 크게 웃돌았다.이는 2002년의 262건과 비교하면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 의원은 “FIU에 잡히지 않은 대규모 자금거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합법적 송금을 가장한 외화유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각 금융기관은 2000만원,1만달러 이상의 금융거래 중 비정상적이라고 의심되는 경우 FIU에 보고를 하고,FIU는 보고내용을 분석한 뒤 범죄혐의 정보를 검찰 등에 제공하도록 돼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실업률의 두 얼굴/우득정 논설위원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은 연간 38%에 이르는 수출증가율,5%를 웃도는 성장률,200억달러를 넘어선 경상수지 흑자 등을 들어 우리 경제가 결코 위기가 아니라고 단언했다.그러면서 위기론의 진원지로 일부 언론을 지목했다.한 고위 당국자는 이에 덧붙여 한국에서 경제위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면 외국의 경제학자들은 정신이상자로 취급한다고 지적했다.세계 12위인 경제 규모에서 그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면 위기가 아니라 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과 경제학자들의 해석은 사뭇 다르다.좀체 살아날 줄 모르는 소비와 투자,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수출,물가상승 압력 등을 열거하며 위기는 아닐지라도 위기국면에 접어든 것만은 틀림없다고 반박한다.경제는 한 단면을 보고 판단할 게 아니라 추세를 봐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그러면서 위기를 위기라고 인정하지 않는 오기가 더 큰 문제라고 정부를 몰아붙인다. 이처럼 통계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상반된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외환위기 이후 국민계정의 끝 부분에서 주요 지표로 부상한 실업통계도 마찬가지다.낙관적으로 본다면 지난달에는 실업률 증가세가 멎었다.게다가 미래 고령화사회를 짊어질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0.3%포인트나 줄어들었다.올 들어 신규 채용 규모를 크게 늘린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독려 덕분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러나 비관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해석은 전혀 달라진다.전체 실업자 80만 1000명 가운데 직장을 갖고 있다가 실직한 전직(前職) 실업자가 97.3%인 77만 9000명이나 된다.특히 전직 실업자 중 85.2%가 1년 내 직장을 잃었고,실직 사유의 48%가 직장 휴·폐업이나 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실업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30대 실업률이 0.1%포인트,40대 실업률이 0.3%포인트 상승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문제는 해석이 아니라 해법이다.그리고 유일한 해법은 일자리 창출이다.대통령부터 국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의 기준을 일자리 만들기에 둔다면 통계를 둘러싼 상반된 해석은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기고] 저성장 한국경제 돌파구는?/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대천실업대표

    우리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지는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였다는 민간경제 연구소의 발표가 있었다. 가계부채가 458조원으로 1997년 외환위기 때의 211조원의 2배를 넘었다.이 수치는 가구당 2994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더구나 전체 가계대출 잔액중에 은행 대출이 60%를 훨씬 넘는다.이는 금융기관이 수익성이 높은 소비금융 즉 가계대출과 모기지 론 즉 주택 담보대출 그리고 신용카드 대출을 집중적으로 유도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또 최근 대한 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중요기업의 64%가 향후 2년간 설비투자를 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이야말로 몇 년전 독일에서 있었던 투자파업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실제로 2·4분기까지의 설비투자율은 8.9%로 98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더구나 생활 물가를 나타내는 체감물가가 5.8%까지 상승하여 2년11개월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나타냈으며 수입 물가도 5년10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은행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있으나 반기업 정서의 확산으로 말미암아 투자유인이 퇴색되어 수요의 진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이 회복 직전의 일본 경제를 보는 듯하다.한국은행은 치솟고 있는 오일 가격이 50달러를 초과할 때 이러한 침체속의 물가 상승 현상(스태그플레이션)이 심각히 대두될 가능성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원유가가 10달러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는 17% 오르고 성장률은 1.3% 떨어지며 국제수지는 80억달러가량 추락한다는 것이 정설이다.물론 모건스탠리사도 아직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단계가 아님을 확인시켰으나 안심할 일은 아닌 듯싶다.아울러 그나마 잘 나가고 있는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수출입성장률 추락,금리인상 가능성 및 물가를 포함한 통화공급 등 경제지표가 앞으로 몇달간 뚜렷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대중국 수출 주종 품목인 소재 부품 산업에 큰 타격을 미칠 것 같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우리 경제의 돌파구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첫째 가계부채와 신용 불량자 문제는 단계적인 해결이 바람직하다. 상환기간을 그 능력을 감안하여 연장해주면서 이자를 감액하여주고 채권 은행의 주도로 부실 채무자들의 직업 훈련 및 산업 전선 재배치를 할수 있도록 정부 측면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둘째 금융기관도 지금까지의 수익성,안정성 위주의 소비자금융만을 유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기업의 투자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생산적 기업 금융을 적극 개발하여 설비투자를 진작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정부도 추락하는 설비투자율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투자세액 공제,무이자 특별 금융 실시 그리고 설비투자 우수업체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을 과감히 실시하여야 한다. 셋째 예상되는 스태그플레이션과 유동성 함정에 대비하여 금리인상에 의한 인플레심리의 사전차단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이자율이 올라야만 지금 시중에 떠다니는 400조원의 부동 유휴자금이 금융권으로 흡수되어 산업 투자자금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있을 일본과의 FTA 협상에서나 중국 경제지표의 악화로 인한 영향에서 대일 적자요인의 상승 및 대중 수출 감소의 피해는 다름 아닌 부품 소재 산업이다.일본에 의존하여 대일 적자분을 중국 수출로 만회하는 안일한 기술 이동의 성격을 하루빨리 벗어나 부품 소재 국산화가 100% 달성되는 날까지 기업도 기술 개발 투자의 5% 이상 책정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국산화 개발 성공시 해당 기업에 감면세 혜택 및 기술 개발 장려금의 지급 등으로 기술개발의 적극적 권장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광수 경원대 겸임교수·대천실업대표
  • [이경형칼럼] 秋夕민심 살폈다면…

    [이경형칼럼] 秋夕민심 살폈다면…

    추석 연휴가 끝났다.닷새의 비교적 긴 연휴 동안엔 민족 대이동이라고 할 만큼 부모형제,친척들이 서로 만나 얘기 꽃을 피웠다.나라 전체로는 정보의 유통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다. 포털 사이트 다음이 네티즌을 상대로 추석 연휴 중 가족들이 나눴던 주된 화제는 무엇이냐고 물었다.65.7%가 경제 문제였다고 응답했다.‘경기 회복’(45.1%)과 ‘가정 경제 문제’(20.6%)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그 다음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로 14.0%였고,행정수도 이전 11.3%,친일청산 등 과거사 규명 5.3% 순이었다.연휴 내내 이런 추세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정치·사회·문화 등 국정의 한 분야인 경제 문제를 과거사 규명 등 이와는 성격이 다른 현안을 뒤섞어 놓고 고르라고 하는 것은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왜 경제문제가 이처럼 만인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연휴 직전 집권여당의 고위 간부가 민심을 살핀다고 서울 남대문 시장을 들렀을 때,한 상인이 “소금이라도 뿌리고 싶다.”고 말한 대목을 곱씹어 봐야 한다.추석날 큰댁에서 가내 수공업 수준으로 작은 스프링을 제조하는 사촌 형제를 만났다.추석 대목에 일감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실토했다. 국민 3명 가운데 2명이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 두말할 것 없이 어려운 것이다.거기에 대고 지표 경제 운운해봤자 곧이 들릴 리가 없다. 이헌재 경제 부총리가 지난주 추석 귀성객들에게 민심을 달랜다고 “서민 경제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경제 정책이라는 게 국민 개개인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게 사실”이라는 내용의 서한 85만통을 돌렸다.이런 유인물 읽는다고 체감 경제의 고통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 경기 침체,물가 불안,실업 증가 등 모든 경제난의 원성은 노무현 정부,구체적으로는 노 대통령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다.과거 왕조 시대,가뭄이 들어도, 역병이 창궐해도 모든 게 임금이 부덕한 소치라고 여기는 백성의 마음은 지금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요즘 같이 인터넷으로 쌍방향 의사전달이 잘 되는 시대에 국민들이 두드리는 저 ‘신문고 소리’는 분명 노 대통령의 심기를 편하지 않게 할 것이다.그래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노 대통령은 내주부터 인도,베트남을 방문하고 하노이의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할 예정이다.오는 12월까지 노 대통령의 정상 외교는 남미에서 유럽에 이르기까지 간헐적으로 계속 이어진다. 상당 기간 행정·경제 등 일반 국정은 이해찬 총리와 이 부총리에게 맡겨야 할 판이다.또 정치문제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정기국회를 통해 풀어나가도록 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국정의 최종적인 평가와 책임은 어디까지나 노 대통령에게 돌아간다. 비록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당직은 맡지 않았다고 해도 여당의 실책도 결국 대통령에게 돌아간다.“지난날 김영삼 전 대통령은 IMF사태(외환위기)를 불러왔고,김대중 전 대통령은 ‘카드 망국’을 초래했으며,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를 IMF 때보다 더 못하게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 않은가. 노 대통령은 지난번 카자흐스탄·러시아 순방 중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바깥에 나와보니 기업이 곧 나라더라.”는 말이다.이 한 마디는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대통령이 나라 안에 있든,바깥에 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정말 중요한 것은 국정을 이끄는 대통령의 인식이다.이러한 인식은 열린 마음으로 국민의 쓴소리를 들을 때 더욱 풍성해진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부고]

    ●安紋珪(덕수전기 대표)馥珪(외환은행 본부장)俊珪(인하대)씨 부친상 崔瑞圭(자영업)高東壽(상원회계사무소 대표)李根浩(자영업)씨 빙부상 24일 강남성모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 (02)590-2697 ●魯斗漢(전곡초등학교 교사)씨 별세 文漢(우리은행 응암로지점 팀장)承漢(DCEM 총무국장)씨 형님상 權寧仙(백학초등학교 교사)씨 상배 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 (02)392-0699 ●金昌周(우리소아과 원장)聖周(의학신문사 전무)씨 부친상 吳壽明(경희대 의대 외과교수)金正根(재미 의사)씨 빙부상 24일 경희의료원,발인 26일 오전 8시 (02)958-9545 ●韓相勳(수성형외과 원장)相百(강남제일성형외과 〃)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294 ●朴正秀(엑스트로 대표)仁秀(SBS엔터테인먼트 〃)씨 부친상 林正奎(LG투자증권 기업금융1팀 부장)李相昱(새나라 대표)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64 ●李株鳳(전 서울시 치과의사회 회장)씨 별세 朴京子(하수꽃예술 하림회 회장)씨 상배 李正煥(서울위생병원 산부인과 의사)英煥(ABAQUS KOREA 과장)雄煥(우리CA 자산관리 직원)씨 부친상 23일 서울대병원,발인 26일 오전 6시 (02)760-2018
  • 日 상임이사국 진출 쉽지않겠네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2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천명했다.하지만 안팎의 장애물이 많아 내우외환의 형국이다. 일본은 유엔 결성 60주년을 맞는 내년을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할 마지막 기회’로 인식,올 유엔 총회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진출 의지를 천명하는 등 총력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두터운 벽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우선 첫번째 두터운 벽은 미국이다.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계속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립서비스를 되풀이하고 있지만,실제 유엔을 움직이는 실무선에서는 지지 요청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유엔과 대립이 심화된 부시 정권으로서는 상임이사국 확대를 통해 유엔 기능을 강화시킬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유일하게 유엔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현재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임이사국 확대는 ‘미국 스스로 목을 죄는 결과’를 낳을 것이 뻔한 상태라는 분석이 대세다.상임이사국을 확대,점점 안보리가 미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나게 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의 본격 견제도 높은 벽이다.특히 중국은 상임이사국 카드를 이용,고이즈미 총리에게 역사 문제를 압박하거나 자원과 영토 분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자위대 해외파병 등 군사대국화 견제 등 일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다목적 카드란 얘기다. 독일,브라질,인도 등과의 4개국 협력도 주변국의 반발과 각 국의 복잡다단한 계산 때문에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부메랑이 될 수 있는 분위기다.독일을 이탈리아가,인도를 파키스탄이,브라질을 멕시코가 반대,견제하는 것 또한 중요 변수다.스페인이 미국도 싫다 하지 않는 ‘비상임이사국 확대’를 들고 나온 것도 새로운 벽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민주당,사회당,공산당은 물론 자민당 내에서조차 일본 정부가 상임이사국 진출을 서두르는 데 대해 헌법 개정 주도권 노림수 등의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게 근본적 장벽이다. taein@seoul.co.kr
  • 은행들, 中企대출 축소사유 밝힌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달라지고 있다.대출 내규와 약정서의 중소기업 대출 회수·축소 사유를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개정하고 있다. 정부가 무차별적인 대출 회수·축소를 막기 위해 관련 내규를 이달말까지 개정토록 하고 10월중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은행권을 옥죄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최대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은 24일 대출한도 축소사유를 중소기업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향으로 대출약정서 개정,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국민은행이 마련한 한도 축소 사유는 신용도의 2단계 이상 하락,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송 발생,주요 자산에 대한 가압류,거액의 세금 체납,경영 실권자 변동 등 11가지다.기존의 대출금 회수·감액 기준은 ‘국가 경제에 변동이 있는 경우’,‘차주의 신용상태에 변동이 있는 경우’ 등 매우 자의적이었다. 하나은행도 중소기업 대출을 회수·축소하는 사유로 신용등급의 급격한 하락,경영실권자 변경,부정적인 회계감사결과,언론에 채무자 신용상태의 현저한 하락이 예상되는 기사가 난 경우 등을 명문화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만기 3년인 시설자금 대출을 연장할 수 있도록 대출규정을 개정했다.외환은행도 모든 기업 관련 대출 한도를 감액하거나 정지할 경우 구체적인 사유를 들도록 개정한 내규를 오는 30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하는 사회/신연숙 논설위원

    지난 한해 자살한 사람이 하루에 30명꼴로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조사 이래 최고였다는 발표는 또 한번 우리 사회에서 자살의 문제를 되짚어보게 한다.최근 몇년 인터넷 사이트를 매개로 한 동반자살에서부터 재벌 총수의 자살로 시작된 사회 지도층인사의 연쇄 자살,카드빚과 실업 등 생활고로 인한 생계형 자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유형의 자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회 담론은 들끓었다.그러나 결과는 1998년 IMF 외환 위기 때를 월등히 뛰어넘는 자살률 급증세로 나타났다.무엇이 문제인가. 질 들뢰즈 같은 고명한 철학자들은 최고의 실존적 행위로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그러나 이런 자살은 극히 드문 예외적인 사례일 뿐,자살은 자의라기보다는 사회로부터 강요되고 있다는 게 사회학자들의 일반적 견해다.특히 우리 사회의 이혼율 증가 등 가족해체 현상,실직 등으로 인한 생활고,급격한 세대교체 등은 사회 결속력 약화가 자살을 증가시킨다는 뒤르켐의 이론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정신의학자들은 자살 원인의 60∼80%가 우울증,강박증 등 정신질환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실직,이혼 등 사회적 문제가 외부적 요인이라면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요인은 직접적인 자살 행동을 유발하는 내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자살하는 사회’에 대한 해법도 외부적 요인과 내적 요인,양쪽을 동시에 해소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의 시각은 외부 요인 처방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다.자살 문제가 나올 때마다 사회안전망 확충,신용불량자 구제,노인대책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되지만 내적 측면의 접근은 거의 없다. 최근 정신과 의사 등을 중심으로 한 자살예방협회가 구성되기는 했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정신과 치료 문턱은 매우 높은 편이다.선진 외국처럼 접근이 쉽고,심리적,경제적 부담도 적은 심리치료,가족치료 서비스의 도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현재 사회복지사나,상담센터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다 전문화된 사회복지서비스 형태로서 활성화된다면 각종 스트레스 등 질병전조를 사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자살하는 사회’, 보다 다원적 해법이 필요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자살 하루 30명꼴…작년 11000명 사상최다

    자살 하루 30명꼴…작년 11000명 사상최다

    생활고·취업난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인구 10만명당 24명꼴로,‘자살에 의한 사망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암·뇌혈관질환 등에 이어 자살이 사망원인 5위 안에 들기는 처음이다.이에 따라 만연된 생명경시 풍조를 바로잡고,이들을 보호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자살률,IMF때보다 높아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 1000명으로,하루 평균 30명씩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은 24명으로 전년보다 4.9명이나 늘었다.지난 1983년 통계청이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나선 이래 역대 최고치다.10년 전인 93년(10.6명)보다 2.3배나 급증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30개 회원국의 연령표준화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2년 기준 18.7명으로 헝가리(23.2명),일본(19.1명),핀란드(18.8명)에 이어 4번째였다.따라서 지난해 24명으로 급등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살로 인한 조(粗)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은 98년 IMF 외환위기때 19.9명까지 치솟았다가 하락한 뒤 2001년부터 3년째 급증하고 있다.특히 자살은 20∼30대 사망원인 1위이며,자살한 사람의 절반 가량이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생명 경시풍조와 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생활고·이혼증가·노후불안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민수 교수는 “젊은 층은 급격한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좌절감이 커지고,40∼50대는 직장을 잃거나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자살하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담전화 등 사회안전망이 확충된다면 자살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사망자 수는 24만 6000명으로,하루 평균 673명이 사망했다.원인별로는 암이 6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뇌혈관질환(3만 6000명)·심장질환(1만 7000명)·당뇨병(1만 2000명)·자살(1만 1000명) 등의 순이었다. ●암 부동 1위,추락사 급증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31.8명으로 전년보다 1.1명 늘었다.10년 전보다는 21.2명이나 급증,사망원인 1위(25.9%)를 고수했다. 추락사고로 인한 조사망률(7.3명)도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사망원인 10위권에 들었다.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넘어져 생긴 골절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면서 “특히 10년 전에 비해 노년층 여성의 추락사고가 늘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환銀, 중도금 모기지론 판매

    외환은행은 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 연계 모기지론 상품인 ‘예스 주택금융공사 중도금 연계 모기지론’을 은행권 최초로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주상복합건물을 포함한 아파트를 신규분양 받은 계약자가 변동금리(연 5.23∼5.63%)로 대출받을 수 있다.
  • ADB “한국 경제어젠다 방향 상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 정부가 “핵심 경제어젠다의 방향타를 잃고 있다.”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8%에서 4.4%로 낮췄다.내년 경제성장률도 당초 5.2%에서 3.6%로 대폭 끌어내렸다.중국·홍콩·싱가포르 등 경쟁국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조정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ADB는 22일 낸 ‘아시아 발전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필요한 핵심 어젠다의 방향을 잃고 있다.”면서 가계부담에 따른 소비지출도 약화돼 민간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다고 밝혔다.지난 4월(5%→4.8%)에 이어 연속 하향조정이다.내년에는 수출 둔화세까지 겹쳐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DB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자신감을 결여하고 있어 경제적 고통이 커지고 있으며 외환위기 이후 속도와 깊이 면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칭찬받았던 개혁도 점점 더 ‘성장이냐 분배냐.’의 논쟁에 치우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ADB는 중국·홍콩·타이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했다.전망치를 낮춘 곳은 한국·인도·태국 등에 불과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 ‘장기고객 잡기’ 경쟁

    은행 ‘장기고객 잡기’ 경쟁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거액의 예금이 들어와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객예금으로 대출을 해서 생기는 이자차익(예대마진)이 주된 수익원이지만 경기침체로 대출할 곳이 메마르면서 예금이 오히려 짐이 됐기 때문이다.그래서 일부 은행은 거액예금에 대한 우대금리를 아예 없애기도 했다. 그런 은행들이 최근들어 예금유치 경쟁에 나섰다.1년 이상 안정적으로 은행에 맡겨지는 정기예금이 주된 타깃이다.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해져 자산의 안정성이 떨어진 가운데 투신권으로 자금이탈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등이 큰 이유다.한쪽에서는 대출할 데가 마땅찮아 아우성이고,다른쪽에서는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4%대 금리 특판상품 잇따라 시판 하나은행은 지난 21일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을 내놨다.총 1조원 한도로 팔리는 이 1년짜리 정기예금은 이자를 기존상품(연 3.8%)보다 최고 0.3%포인트 더 쳐준다.5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4.1%다.외환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최고 연리 4.0%의 ‘예스 큰기쁨 정기예금’을 4000억원 한도에서 판매한다. 지난달 19일부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1년짜리 특판 정기예금을 팔았던 신한은행은 이달 20일부터 농구단의 성적에 연동되는 특판상품 ‘S-버드 파이팅 정기예금’을 내놓았다.올해 창단한 여자 농구단이 올 겨울시즌에서 우승하면 고시금리(3.3%)에 2%포인트를 얹어준다.준우승과 3위를 하면 각각 1%포인트와 0.5%포인트를 더 지급한다. 한미은행 합병을 목전에 두고 있는 씨티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앞서 특판상품을 팔아왔다.5000만∼5억원의 1년 정기예금 가입자에게 이자를 연 4.1% 적용한다.우리은행은 현재 진행중인 전산망 교체가 끝나는 대로 다음달 특판예금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자산규모 1위인 국민은행은 특판상품 출시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지점장 전결금리를 신축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장기자금 마련 비상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정기예금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언제든 계좌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단기성 자금이 넘쳐나면서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은행에 예치되는 장기자금의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6개월 미만 단기성 수신이 은행 전체 수신의 절반에 육박하는 반면 통상 대출만기는 1년 이상 장기여서 둘 사이에 엇박자가 나면 은행 자산운용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지난달 한은의 콜금리 목표 인하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은행예금의 투신권 이탈도 이런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투신권 단기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 잔액은 지난 20일 현재 59조 9930억원으로 콜금리 목표 인하 직전인 지난달 10일(55조 1730억원)에 비해 무려 5조 가까이 늘어났다.이 가운데 상당수가 은행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선제적 고객 확보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하락이 이어지면서 개인들의 은행예금에 대한 기대심리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어 고객기반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에 금리를 0.3%포인트나 높여 1조원을 유치하려는 것은 부유층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실제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특판 정기예금은 1000만원 이상 고객만 들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내년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이자가 쌀 때 대규모로 예금을 유치하려는 생각을 상당수 은행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자금수요가 늘어날 때에 대비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해 놓겠다는 심산이라는 것.또 이달 말 분기결산을 맞아 자산건전성 기준인 원화유동성비율(금감원 권고치 105%)을 맞추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단기성 예금이 많으면 수치가 나쁘게 나온다. 어쨌든 1억원을 맡겨도 1년에 이자를 30만원 건지기 힘든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기자금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이런 노력은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선 일단 반길 만한 일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지배구조지수 종목 국민銀 퇴출

    증권거래소는 회계기준 위반으로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은 국민은행을 23일자로 기업지배구조지수(KOGI) 편입종목에서 뺀다고 21일 밝혔다. 50개 지배구조 우량기업들로 구성된 KOGI에는 은행업종에서 국민은행 외에 하나은행,부산은행,전북은행,대구은행 등 4개 은행과 신한금융지주회사가 포함돼 있다.국민은행이 빠진 자리에 외환은행이 들어간다.
  • 영창악기 최종 부도

    영창악기가 최종 부도 처리됐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1일 영창악기가 외환은행 본점 영업부로 돌아온 4억 6000만원어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영창악기는 “영업부진에 따른 유동성 악화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일 독과점을 이유로 삼익악기가 계열사인 삼송공업과 함께 지난 3월 취득한 영창악기 지분 48.58% 전량에 대해 매각명령을 내렸다.삼익악기는 1년내 영창악기 지분 전량을 팔아야 한다.일각에서는 공정위가 가뜩이나 어려운 영창악기의 부도를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삼익악기가 고의로 영창악기를 부도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한편 영창악기 창업주의 장남인 김재룡 전 대표는 지난 20일 삼익악기에서 파견된 이영호 대표이사 등 이사 5명에 대해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새로운 이사진이 선임될 때까지 직무집행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미경 김유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2004년 추석/손성진 논설위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땀흘려 키워 거둔 햅쌀과 과일을 조상께 바치고 감사드리는 추석은 연중 가장 즐거운 날이다.떨어져 있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한가위를 어른이든 아이든 기다렸다.보릿고개를 넘기며 끼니를 근근이 때워 왔더라도 추석 때만큼은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이를 두고 ‘어려운 집 며느리가 한가위에 배탈이 난다.’고 했다.실제로 예전에는 명절 때면 배탈이 나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일이 잦았었다. 언제부턴가 즐거워야 할 추석이 부담스럽고 우울한,명절 아닌 명절이 되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나빠지면서 부쩍 그런 현상이 심해졌다.올해도 역시 그렇다.사정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어렵다.중소기업 3곳 중 1곳은 올 추석에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한다.전국 5인 이상 사업장의 체불임금이 2200억원에 이르러 근로자 6만여명이 우울한 명절을 맞게 된다는 보도다.“추석 쇠는 것도 사치”라는 근로자들의 자조섞인 반응이다.민주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당직자 30여명에게 이달치 월급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쓴 빚 때문이라는데,어쨌든 정당의 기본 살림살이도 어려울 만큼 정치후원금이 줄어들기는 한 모양이다. 남편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우울을 느끼는 반면 주부들은 주부들대로 명절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이른바 ‘명절 증후군’이다.주부들의 84%가 명절을 앞두고 길게는 1주일가량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가 있다.명절 차례 준비,음식 준비는 보통 고된 게 아닌 까닭이다.명절이 결코 즐겁고 유쾌한 날만은 아닌 것이다.아무래도 젊은 주부들이 여성만 명절에 일을 도맡아 하는 가부장적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때문이 아닌가 한다.흥미로운 것은 명절 부담은 그래도 맏며느리가 덜 느낀다는 사실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불우이웃들에게 보내는 온정의 손길이 소홀하고 부족하기 마련이다.이럴 때 어려운 중에서도 독거노인과 불우 시설에 성금과 음식을 보내는 직장과 단체들의 선행은 보통 때보다 몇배 더 아름다워 보인다.이번에도 추석연휴 기간에 외국행 비행기표는 매진이라고 한다.여행을 가더라도 한번쯤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고운 마음씨가 아쉬운 때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백문일 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美장난감전문점 ‘위기 마케팅’

    얼마전 보쌈을 파는 식당에 갔다.경기가 최악이라는 세간의 평가에도 손님들이 들끓었다.주인이 들려준 비법은 이랬다.“배추 가격이 금 값일 때 다른 식당은 김치를 내놓지 않더군요.나는 손님이 달라는 대로 더 줬어요.그 이후로 손님이 엄청 늘었어요.” 위기의 경영론이다.주인이 알았든 몰랐든 눈앞의 이익보다 장래의 고객을 감안한 마케팅이 먹혀들었다.위기에 닥치면 누구든지 발상의 전환을 꾀하려 한다.그러나 잘 나갈 때 위기에 대비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미국의 토이저러스는 세계 최대 장난감 소매업체다.1980∼90년대 ‘가격파괴’로 백화점의 장난감 코너와 소규모 장난감 업체를 초토화시켰다.어린이나 학부모 할 것 없이 체육관만한 크기의 매장에 장난감이 가득한 것을 보고 자지러졌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25%,매출액 110억달러를 달성하며 업계 선두자리를 10여년이나 지켰다.그러나 토이저러스는 “누군가 똑같은 전략을 쓰면 어쩌지.”라고 자문했다. 정상을 질주할 때인 1996년 유아용품만 별도로 다루는 ‘베이비저러스’를 출범시켰다.소규모 유아용품 업체들도 가격파괴에 하나둘씩 무너졌다. 그러는 사이 토이저러스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월마트가 세계 최대의 유통망을 앞세워 ‘가격파괴’로 무장,장난감 시장을 공략했다.그 결과 올해 월마트의 시장점유율은 25%로 올라선 반면 토이저러스의 점유율은 15%로 곤두박질쳤다.별도리 없이 토이저러스는 핵심 업종을 장난감에서 유아용품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토이저러스가 정상에 도취돼 뒷짐만 지고 있었다면 올해 낭패를 봤을 가능성이 컸다.그러나 앞서 유아용품에 미래를 걸었기 때문에 경영상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물론 월마트가 유아용품까지 추격할 수도 있다. 그러나 10년 앞을 보고 ‘성장의 축’을 바꾸기 시작한 토이저러스로서는 ‘제3의 변신’이 두려운 것만은 아닐 게다.토이저러스가 롯데쇼핑을 통해 연내 한국에 상륙한다고 한다.새로운 탈출구로 아시아를 삼은 게 아닐까. 변신만이 살 길이라고 한다.하지만 위기가 닥쳐 허겁지겁 바꾸면 추한 꼴만 드러나기 십상이다.정상에 있을 때 위기를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현재 우리 경제에 닥친 어려움도 외환위기 이후의 ‘반짝경기’에 너무 도취돼 손 놓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mip@seoul.co.kr
  • [인사]

    ■ 산업자원부 ◇부이사관 승진△무역정책과장 金坰源△전력산업과장 朴天津△산업정책과장 尹相直△산업기술정책과장 李昌漢△총괄정책과장 文在燾△대통령비서실 파견 崔甲洪 ■ 우정사업본부△제주체신청장 직무대리 金潤基 ■ 소방방재청 ◇부이사관 승진 △기획예산담당관 權永洙 ■ 신용회복위원회 ◇승진△경영관리부장 李永燦△이행관리〃 梁承俊△상담센터 부장대우 李相洙△광주지부〃 鄭邦均△심사2팀장 權五準△인천지부장 姜榮泰△신용관리교육원 교육팀장 金閏用 ◇이동△심의관리팀장 申相德△심사1〃 催應圭△상담〃 全起弘△접수심사1〃 金漢俊△접수심사2〃 洪性珪△신청관리〃 尹汝旭△이행2〃 韓昌福 ■ 외환은행 △강남기업금융센터지점 기업금융지점장 李南雲△둔촌동〃 金容玩△싱가포르〃 尹浩善△인도네시아외환은행장겸 동남아지역센터장 金聖中△계동 기업금융지점장 李浩成△캐나다외환은행장 崔允哲 ■ 신한은행 ◇지점장△독산동 崔容準△〃 기업금융 李泳鎭△법동 金宰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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