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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빼먹기’ 버릇 고친다

    ‘달러빼먹기’ 버릇 고친다

    ‘외국자본의 실체 규명이냐, 달러 빼먹기에 대한 응징 차원이냐.’ 외국계 자본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단물만 빨아 먹는 외국계 자본의 합법적 영업활동에 대한 ‘검증’이란 긍정론과 금융자유화의 논리를 무시하고 국내 정서를 등에 업은 무모한 ‘칼질’이란 부정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여과없이 받아들인 외국계 자본의 폐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세무조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가 외국계 자본에 대한 명(明·선순환적인 투자)과 암(暗·투기로 인한 국부유출)을 가르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탈루·탈세 혐의가 드러난다면 외국계의 비난을 잠재우고, 정부와 국회에서 추진하는 국내 자본의 역차별과 관련된 법안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가 없으면 외국자본에 대한 역차별이란 비난은 물론 외자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조세파난처에 본부둔 펀드 도마에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투기성 자금(헤지펀드+사모투자펀드) 규모는 1조 8000억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세계 금융자산(2003년말 기준 126조달러)의 1.4% 정도다. 이중 아시아지역에는 2200억달러가량이 투기성 자금으로 옮겨다닌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펀드는 이번 세무조사에 포함된 칼라일·론스타 외에 JP모건·골드만삭스·뉴브리지 등으로 주로 케이만군도·라부안 등 조세 피난처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의 행태는 투자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경영 안정성을 해치고, 산업자본의 공급기능을 위축시킨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투자자금의 회수를 위해 무리한 감원, 핵심자산 매각, 고액배당 및 유상감자, 경영간섭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부실채권·부동산·은행 등을 싼값에 인수한 뒤 되팔아 큰 차익을 남기는 수법을 써 왔다.. 이 자본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대우건설 쌍용건설 외환은행 LG카드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자본 역차별 해소 법안 논란 거듭 이 때문에 국내 자본의 역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논의가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에서 적대적 M&A 대응방안으로 시행하고 있는 차등의결권제도, 의결권제한제도, 황금주제도, 자사주 매입제한 철폐, 주식대량 보유 보고제(5%룰) 등의 도입 또는 강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가운데 5%룰은 기존의 규정을 좀더 강화해 시행에 들어갔지만, 외국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회에 계류중인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은행법 개정안 등 외국자본 규제 관련 법률도 국회 의원입법으로 올 초부터 상정돼 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자유치 걸림돌 될수도 이런 상황에서 국세청은 외국자본의 탈루·탈세 여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과세는 국가간의 조세협약에 따르도록 돼 있다는 현실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 데는 탈루·탈세 혐의를 밝혀내면 외국계 자본의 무분별한 행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회에서 논의되는 외국자본 규제 관련 법안이 탄력을 받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불법 행위를 발견하지 못한 채 ‘성과 없는’ 조사로 끝날 경우 적잖은 반격을 당할 수도 있다. 외국계 자본의 시세차익에 불만을 터뜨리는 국민 정서 등에 편승한 무리한 ‘코드성 세무조사’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외국자본에 대한 세무조사를 발표한 뒤 일각에서 반(反)외국자본 정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국세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내·외자 차별없는 세무조사 당연하다

    국세청이 탈법·변칙·부당거래로 거대한 이익을 챙기고도 세금을 내지 않은 론스타 등 외자(外資)에 대해 본격적인 세무조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향후 외자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일부 투기성 외자는 단기차익만 챙기면서 시장을 교란하거나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고,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탈세를 일삼아 국민의 지탄을 받아 온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오죽했으면 ‘한국은 투기자본의 놀이터’라고 비아냥대는 소리가 나왔겠는가. 외환위기 직후 우리 경제가 극도로 어려웠을 때 외자는 지대한 역할을 했다. 증시에서 1998년 시가총액의 15%에 불과하던 외자는 지난해 말 현재 42%로 높아졌다. 시가총액 상위 5대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도 현재 삼성전자 53%, 한국전력 32%, 포스코 66%, 국민은행 78%,LG필립스 LCD 50%로 대부분 국내 자본을 앞질렀다. 외자는 이제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 축이며, 내·외자의 구분도 무의미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마당에 외자에 특별히 관대할 이유는 없으며, 국내자본과 차별없는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외자도 소득이 있으면 조세협약,OECD가이드 등 국제기준과 내국세법에 따라 과세 여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외환위기때 한국은 외자의 옥석을 가릴 만한 겨를이 없었고, 질보다는 양을 선호한 결과 투기자금이 활개를 쳤다. 이를 방치한 책임은 정부에도 있다. 그러나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한 외자에 대해 이제 ‘선악(善惡)’을 정리하고 넘어갈 시점이 되었다는 판단이다. 이번 세무조사가 건전한 외자의 유입에 악영향을 주어서는 안 되며, 변칙·부당이익이나 탈세에 대해서도 국제관행에 따라 엄정·투명하게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경제국수주의라는 외국 일각의 편견을 불식하려면 ‘합법’은 보호하되 ‘불법’엔 단호하다는 점을 보여야 한다. 외자에 대한 과세체계의 미비점도 이 기회에 보완하기 바란다.
  • 외국계자본 론스타·칼라일 전격 세무조사

    외국계자본 론스타·칼라일 전격 세무조사

    국내에서 영업중인 대형 외국계 자본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세무조사 대상은 외환은행의 최대 주주인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와 칼라일 등 2곳이지만 이들 자본이 운영하는 소규모 펀드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국내에서 영업중인 2개 주요 외국계 자본의 한국사무소들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조사국 직원을 동원해 일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국세청이 외국계 자본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세청 한상률 조사국장은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국내자본이 탈세하는 것에 대한 조사”라면서 “같은 맥락에서 국제자본의 경우에도 변칙적으로 부당이득을 취했는지 여부를 검증해 보자는 것이 이번 조사의 취지”라고 말했다. 외국계 펀드의 조세회피지역 악용과 관련, 정부는 말레이시아의 라부안이 조세회피지역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보고, 한·말레이시아 조세협약 개정을 통해 라부안을 통한 외국계 펀드의 시세차익에 대해 과세할 수 있는 방안을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세청은 대림산업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대림산업은 마포구 성산동 월드타운 대림아파트 재건축 사업 당시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네고 설계변경을 이뤄내 최대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상황판단영역

    ●문제 다음 지문을 읽고 두 지문의 의견을 종합한 것 가운데 가장 적합한 것을 고르시오. (지문 1) 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국내 기업을 매각할 때 국내산업자본이 외국자본과 차별없이 인수·합병(M&A)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외환위기 직후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빗장을 완전히 풀어헤친 반면 국내산업자본에 대해서는 은행소유를 금지하고 출자를 제한하는 등 역차별한 결과,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위협을 통한 고배당 요구, 유상감자 후 무상증자 등 변칙을 동원한 자본 회수, 자사주 완전 소각 요구 등이 해외 자본의 대표적인 횡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말 외국계 펀드매니저의 말을 빌려 “한국 금융시장은 외국계 사모펀드의 즐거운 놀이터”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국내 산업자본은 손발이 묶인 채 해외 투기성 자본의 무차별 공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논란 끝에 국회 의결을 거친 출자총액제한제를 다시 완화해야 하는 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국부 유출이 뻔히 예견됨에도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금지’라는 룰에만 얽매여 방어수단을 강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금감위의 제안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 (지문 2) 새로운 파이낸셜 허브로 태어나려는 웅대한 야망을 가진 한국은 이 야망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다소 이상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듯 하다. 논리적으로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규제완화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차별 철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오히려 거꾸로 나아가는 듯 하다. 현재 한국 정부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한국 내 팽배한 위기 의식 즉,1997년 IMF위기 직후 금융시장 개방에 의해 한국 경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수 합병의 제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데에서 시작된다. 점차 팽배해 가는 외국 자본에 대한 두려움은 최근 한국 내 은행 지분 매각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외국계 사모펀드(PEF)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A기업의 이사회 이사 재선임을 저지하려 한 K그룹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거부는 사모펀드의 투자로 인해 재정난에 허덕이던 은행이 회생하였다는 사실과 A기업 회장의 경우 외국에서는 자격요건의 자동 박탈 사유인 분식회계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대신,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주로서 최대 수익을 추구하거나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환영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유치하고자 하는 외국투자자들의 투자를 오히려 내쫓는 강력한 외국투자 퇴치책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기업지배구조 개선, 구조적 개혁, 국내 경쟁력 강화라는 한국의 대정부 시책을 수행하는 효과적인 수단을 약화시키고 있다. 한국정부는 재벌의 규모를 줄이고자 최근 재벌의 계열사 지분 소유 한도 법안을 통과시켰다. 수단이 효과적인가의 여부를 떠나서 한국 정부의 목표는 높이 살 만하다. 한국 정부가 세운 목표의 성공은 새로운 오너에 의한 재벌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도전은 외국 투자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오히려 재벌의 손을 들어 외국투자자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려 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국제 경쟁력은 신기술, 전문경영, 외국자본의 유입으로만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국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에 대한 국내 투자가 정체되면서 정부는 중국의 도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아시아 금융의 축, 즉 ‘파이낸셜 허브’로의 성장 전략은 바로 경제 성장의 대체 수단을 찾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위기 의식의 발로이다. 그러나 경제 국수주의를 저지하고 일관된 정부 정책을 마련하지 아니하는 한, 한국 경제는 제조업의 추락을 멈추고 경제활동의 새로운 축을 세우는데 실패하게 될 것이다. (1)국내 언론들은 외국자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자본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최대한의 협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IMF사태 당시 무너진 주가를 방어하고 회사를 구해준 외국계 주주들을 ‘투기자본’이라며 호도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2)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은 주주의 권리를 보호함에 있어 경영자가 신의성실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활동할 때 나타난다. 따라서 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은 경영자의 책임이 경영자의 권리보다 앞설 때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므로, 경영자에게는 진실한 도덕적인 성품이 필요하다. (3)우리는 정부 관련부처들이 국익이라는 관점에서 국내 산업자본의 운신을 막고 있는 각종 규제들을 재점검할 것을 권고한다. 규모를 달리하는 국내 기업간 공정경쟁 못지않게 국내외 자본간의 공정경쟁 촉진에도 신경을 써달라는 얘기다. 부처간 직역다툼에 국익이 훼손돼선 안 된다. (4)부정부패는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을 뿐만 아니라 민주적인 시민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지속적인 국가번영은 오직 윤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 정직성, 투명성, 그리고 책임감은 번영을 위한 보편적인 원칙이 된다. (5)기업이란 경제적인 면 뿐만 아니라 경영 활동의 모범과 윤리적 행동 양식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을 채택하고, 적용하는 데 실질적인 진전이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풀이 및 정답 (지문 1)은 외국자본에 대해서 국내경제를 보호해야한다는 관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지문 2)는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를 철폐해야한다는 내용이다. 두 지문 모두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국익을 위한 공직자의 정책결정의 중요성이며, 국익은 또한 언론이나 기업들 보다는 공직자의 정책결정에 더 좌지우지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익을 위해서는 기업간의 윤리적인 비즈니스 리더십도 필요하겠지만 지문에서는 정책결정자들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결정자들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 (3)번이 정답이 된다.
  • [대정부 질문] 한덕수 부총리·이한구 의원 설전

    [대정부 질문] 한덕수 부총리·이한구 의원 설전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선 여야 없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실업, 가계부채, 일자리 창출, 신용불량자 등 경기회복 척도가 되는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들을 거론하며 정부의 경제 낙관론의 근거를 따졌다. 여당 의원들도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봐주기’가 없었다. ●“실정(失政)으로 경제 엉망진창”vs“자학적인 경제관” 특히 한나라당의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과 정부 경제수장인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정부의 경제정책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치고받는 공방전은 긴장감마저 자아냈다. 이 의원과 한 부총리는 같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각각 행시 7회와 8회를 거쳐 엘리트 경제관료 코스를 밟았다. 이 의원은 “지난 2년간 노무현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경제가 엉망진창이 됐다.”면서 처음부터 ‘독설’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 부총리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한 부총리는 “전문가이시라 일일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마디하겠다.”면서 “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너무나 자학적인 경제관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지난 2년간 엉뚱한 정책을 펴다보니까 이 모양이 된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한 부총리는 “전체적인 경제구조와 고령화 추세를 봤을 때 잠재성장률 5%를 유지하는 것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되받았다. 이 의원이 “(경제가 나아졌다는)자료를 내보라.”고 공격을 계속하자 한 부총리는 “나중에 자료로 말씀드리겠다.”며 공방을 마무리했다.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라”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가계 부채액, 실업률, 신용불량자 수 등을 제시하면서 정부의 경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윤 의원은 “지금의 소비회복 기대는 백화점 매출 증가, 신용카드 사용 증가 등에 기초하고 있지만 실업률 증가 등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가계 부채는 2003년 482조원에서 지난해엔 508조원으로 늘었고, 실업률도 지난해엔 3.5%로 외환위기 이전 6년간(1991∼1996년) 평균 실업률 2.4%보다 높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물었다. 이 의원은 “현재 정부가 목표한 경제 성장률 5%를 전제로 한 연간 40만개 일자리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고위 공직자의 조사도 요구했다. 그러나 이해찬 총리는 “개인의 명예를 침해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또 대개 수사할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도 ‘뼈아픈’ 질문을 던졌다. 열린우리당 오제세 의원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할 것을 요구했다. 오 의원은 “정부의 고용 및 일자리 창출 정책은 구직자 및 실업자들에 대한 인원 파악도 안 되고 직종별 일자리 창출 규모도 제시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있다.”면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공급하고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일자리 창출 뉴딜정책’을 추진할 용의를 물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 위기의 순간에 대비를/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일본 역사교과서가 식민지배를 정당화하여 문제가 된 지 20여년이 넘었다. 한때 전향적인 교과서 서술이 시도되기도 했으나 1995년 일본의 사회당 당수인 무라야마 총리의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를 정점으로 오히려 훨씬 심각한 극우화의 길을 달리고 있다. 그나마 교과서 문제는 역사적 사실의 선택과 해석에 있어서 다양성의 가능성을 남긴다는 점에서 학술적 검토의 여지가 있지만, 공민교과서로 옮겨 붙은 독도영유권 문제는 가부의 결단을 향해 치달아 나가는 우려스러운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불안으로 모는 것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절묘한 타이밍 때문이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주장하는 근거인 시마네현에의 편입은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2월 22일에 일어났다. 육전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둔 일본군이 바야흐로 동해에서의 일전을 앞두고 있을 때이다. 이미 일본은 한일의정서를 강요하여 대한제국의 어느 지점이든지 수시로 군사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영토를 유린한 상태였다. 일본이 추천한 미국인 친일파 스티븐스가 외교고문이 되어 대한제국은 외교권도 침해당했다. 대한제국 국토 전체의 안위와 주권 자체가 유린된 위기의 상황에서 일본의 시마네현이라는 한 지방이 독도를 현에 소속시키는, 자기들만 아는 고시를 발하였다. 일본의 한 지방이 발한 고시가 무슨 국제적 외교적 의미를 지닐까마는 곧이어 진행된 외교권의 탈취와 보호국화, 그리고 일본의 한국병합에 의하여, 독도는 최초로 침탈당한 한국의 영토로서, 병합에 의한 전국토 탈취의 전초요, 상징이 되었다. 일본이 패전한 뒤 전후처리를 위한 강화회담이 195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일본의 적극 반대로 우리나라는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석할 수 없었던 이 회의에서, 애초 연합국 측의 초안에 한국영토로 되어 있던 독도가 일본의 적극 로비로 인해 본안에서는 분명하게 명기되지 못했다. 이후 일본은 이를 빌미로 독도영유권 분쟁을 야기했다. 우리가 남북으로 분단된 뒤 6·25전쟁이 일어나고 전후복구에 경황이 없어 제대로 국토를 보살필 겨를이 없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30여년 동안 극심한 무역역조를 겪은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를 당했다. 이웃나라 한국의 위기에 대하여 일본 금융기관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장서서 투자액을 회수해 감으로써 위기를 부채질했다. 그리고 그 위기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일본정부는 1965년 체결한 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외환위기의 극복을 위해 일본의 협조가 절실했던 우리나라는 일본의 안을 받아들여 독도를 한·일간의 공동어업수역에 넣고 말았다. 어업협정이므로 영토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애써 자위하면서. 그로부터 이제 불과 6년여, 일본은 본격적으로 독도영유권을 주장한다. 미·일동맹의 강화가 그 배경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와 그들 나라와의 영토분쟁을 위한 전초전과 같은 느낌도 주고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국가의 재도약을 꾀하려는 일본으로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독도문제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되면서 수면 아래로 잠복할지 모른다. 문제는 미래에 올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다. 북핵문제가 원만한 결론을 맺지 못하거나 또는 북한정권의 붕괴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경우의 위기이다. 상대의 위기를 기다리면서 치밀하게 징검다리를 하나씩 놓아가는 일본이 그것을 놓치지 않고 공민교과서에 올린 주장을 관철하려 들지 모른다. 독도위기의 해법이 결국 한·일간의 교류와 상호이해밖에 없다는 방향으로 흐를 것을 뻔히 알고 또 동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온축된 상호이해가 한순간에 허물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위기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이웃의 과거행적 때문이다. 나쁜 이웃과 함께 사는 게 불행이라는 한탄은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는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대책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 [인사]

    ■ 행정자치부 (1급 상당)△전직대통령비서관(김대중) 梁峯烈(서기관)△정부인력운영계획수립추진단 파견 金成仲 ■ 정보통신부 ◇3급 전보△부산체신청장 薛正善 ■ 중소기업청 △산학협력과장 柳志碩 △경기지방청 경영지원과장 申權植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부원장 김흥수◇승진△선임연구위원 이상호△연구위원 두성규 심규범△부연구위원 강운산 현준식△책임연구원 강민석△2급 행정원 정민철 ■ 교보생명 (상임고문)△崔明周 (지원단장)△평촌 金洸佑△창원 趙容奎△진주 鄭大昌△부산중앙 金皓郁△서부산 李相奇△청주 李鍾晉△구미 金龍國△경주 金晟漢△빛고을 朴勝賢 (지점장)△마산 朴載明 (법인영업본부)△1본부장 金湳斗△3본부장 姜喆元△4본부장 姜在弘△법인영업지원팀장 愼延宰△GFP영업부장 李允哲△강북법인지점장 高永培△강남〃 姜奉植△영남〃 金安重△서해〃 張煉翼△법인고객지원센터장 金廷泰 ■ 수협중앙회 ◇승진 (부장)△개인고객 姜信淑△전산정보 李在憲△경남영업본부 李鍾旭 (팀장)△신탁 愼重基△석촌동지점장 李先鎬 ◇전보(부장)△리스크관리본부 都光植△신용기획 林東洪△기업고객 鄭霜圓△해양투자금융 姜明錫△여신관리 鄭然鶴△영업 朴魯英△충청영업본부 孫榮準△부산〃 金聖辰△제주〃 林成周△서울중앙지점장 金英吉△테헤란로지점장 林映浩 (팀장)△마케팅지원실장 趙澤洙△카드사업 鄭秀喆△외환업무 朴日坤△강원영업본부장 鄭用化△전북〃 柳銀圭△신용기획부 경영진단역 徐東鎬 李金達△통합마케팅 白雲奎△정보관리 李崙九 (지점장)△가락시장 文榮會△노량진수산시장 文基鵬△동교동 金弘源△서초 金東求△양재 吳大柱△오금 卞號敬△장안평 許啓鳳 ■ 비씨카드 ◇전보 (부사장)△혁신단·IT·고객지원·프로세싱업무 총괄 南寅洙△경영기획·영업·준법감시업무 총괄 裵東燦 (상무이사)△IT담당 朴永植△경영기획 金寅泰△프로세싱 南乙祐△영업 李鍾洛△고객지원 金相範 (팀장)△경영혁신 李康赫△인사혁신 조중화△경영관리 高圭榮△평가 黃章祐△복리후생 洪明杓△재무관리 梁泰憲△업무지원 林鍾郁△회원사 吳景燮△CRM 金東淳△마케팅 黃聖培△가맹점업무 李鳳基 △사이버서비스 金載政△정보기획 許珍榮 △e커머스 崔龍吉 (지점장)△대구 李永載△수원 尹棅漢△광주 辛東明△순천 鄭銘哲 ■ 매일경제 △사회부장 신임호△편집국장석 부장 양효식△국제부장 겸 유통부장 직대 손현덕△스포츠레저부장 직대 정현권△북경특파원 내정 최경선 ■ 한국수출입은행 △감사 崔定相
  • 시중銀, BIS비율 11% 첫 진입

    시중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11%대에 들어섰다. 시중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외환위기때 권고안(8%) 밑으로 추락했으나 계속된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권고안을 3%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2월 11.31%로 전분기인 지난해 9월의 10.92%보다 0.39%포인트 높아졌다. 자기자본비율은 외환위기 때인 97년말 6.66%에 불과했으나 98년말 8.22%로 회복됐고 2000년 이후에는 10%대를 유지해 왔다. 은행별로 보면 한미은행이 지난해 12월 현재 12.4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우리은행(12.20%), 신한은행(11.94%)의 순이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의 비율로, 높을 수록 재무건전성이 좋다는 뜻이다. 또 시중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12월 2.00%를 기록, 지난해 9월의 2.46%에 비해 0.46%포인트 낮아지면서 1%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98년 말 7.20%에 달했으나 이후 계속 낮아져 지난해 3월 3.14%,6월 2.68%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39%로 가장 낮았고 한미은행(1.40%), 하나은행(1.44%), 제일은행 (1.50%)도 낮은 편에 속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 즉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여신을 합한 개념으로 낮을수록 여신건전성이 양호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하이닉스 리파이낸싱 채권단, 2조로 확대

    하이닉스반도체가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위해 2조원의 자금을 대출받는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13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하이닉스의 워크아웃 조기졸업 방안을 논의, 확정한다. 채권단은 당초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정했던 리파이낸싱(대출금을 상환받은 뒤 신규 대출을 하는 것) 규모를 2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이 가운데 1조 5000억원은 기존 대출금을 갚는데 쓰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2조원 리파이낸싱의 세부안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2조원 중 1조원을 무담보 신용대출 방식을 통해 해외에서 조달하자는 입장인 반면 산업은행은 자체적으로 1조원의 담보대출을 해 주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융권 “이젠 해외서 승부”

    금융권 “이젠 해외서 승부”

    ‘우물안 개구리에서 탈피하라.’ 은행·보험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영업 확장에 눈돌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대폭 줄였던 해외점포를 확충하고, 현지법인 인수·투자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미 포화상태인 영업 및 자산운용의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다. ●법인투자, 적자에서 흑자로 조흥은행은 최근 베트남 대외무역은행과 현지 합작법인인 ‘조흥비나은행’의 존속기간을 당초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는 계약을 맺었다. 조흥은행이 조흥비나은행의 지분 50%를 인수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290만달러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현지인을 상대로 자동화기기(ATM) 등을 통한 소매금융영업 전략이 효과를 거둬 합작계약을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3년 말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한 인도네시아 은행인 ‘BII은행’도 현지화 전략에 성공, 지난해 87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03년 팬아시아뱅크를 인수한 뒤 동부 4개주에 12개의 점포를 거느린 최대 한인은행으로 성장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 대출사무소를 개설, 서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지난해 750만달러의 흑자를 실현, 전년보다 200% 이상 성장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남부 조지아주에 진출하는 등 미국 전지역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최근 중국 상하이에 외국 보험사 최초로 단독법인 인가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5월 중 에어차이나와 함께 베이징에 설립한 합작법인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외지점·사무소영업 강화 올들어 은행들의 해외점포 신설 및 전환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8월 중 중국 선전지점을 신설한다. 이 은행은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의 지점 승격도 추진 중이다. 인도·폴란드 지점 개설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중 중국 광저우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해 영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5개 해외점포의 순익 목표도 전년보다 120% 늘려잡았다. 하나은행은 중국 등 동북아지역 점포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개 해외점포에서 29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전년 1824만달러 적자에서 대폭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 선별해 위험 줄여야 지점 확충 및 법인투자가 늘어나면서 현지영업 진출, 합작 등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흥은행 국제영업부 조현철 차장은 “우리보다 금융 후진국인 동남아 등을 공략할 경우 현지 인프라·제도에 대한 연구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박사는 “외환위기 전후로 해외 진출기업 위주 영업이 결국 부실로 이어져 해외지점이 대거 철수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슈퍼노트·100만원 위조수표 밀수

    슈퍼노트·100만원 위조수표 밀수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 이른바 슈퍼노트와 100만원권 위조 자기앞수표를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여와 유통시킨 사람들이 각각 경찰과 세관에 적발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2일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들여와 환전한 이모(49)씨를 위조외국통화수입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환전을 도운 이씨의 부인 김모(45)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달 25일과 30일 2차례에 걸쳐 중국 선양(瀋陽)의 환전 브로커 정모(41)씨로부터 액면가 1억 4000만원에 이르는 위폐 1397장을 구입한 뒤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단일 위폐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액수이다. 이씨는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부인과 처형·여동생 등에게 부탁해 경기 부천의 외환은행과 국민은행,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모두 7차례에 걸쳐 12만 달러의 위폐를 환전했다. 일반인은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지만 위폐감별기는 가려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신고한 사람은 시장 암달러상이었다. 경찰은 아직 찾지 못한 위폐 28장의 행방을 쫓는 한편 제조장소와 유입경로 파악을 위해 중국공안과 공조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금융감독원은 이날 농협중앙회 천호동지점 등 6개 지점이 지난 9일 한국 마사회 서울지역 일부 지점을 방문해 수납하는 과정에서 100만원권 위조 수표 54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위조수표는 100만원권 수표를 컬러복사기로 복사한 것으로, 주로 마권(馬券)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인천공항세관은 이날 중국 다롄(大連)에서 국제특급탁송화물로 위조 자기앞 수표 100만원권 3522장을 밀수입한 박모(42)씨를 관세법 위반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또 서울 남부경찰서는 100만원권 자기앞수표 160여장을 컬러복사기로 위조해 성인오락실,TV경마장, 호텔 등에서 사용한 이모(35)씨 등 4명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발견된 위조수표의 일련번호는 ‘라다 669619XX’와‘라다 66778096’등이다. 수표 진본은 왼쪽 ‘발행자’의 ‘발’ 자 옆 부분을 밝은 곳에 비춰보면 무궁화 무늬가 나타나고, 오른쪽 ‘금일백만원정’의 ‘원’자 윗부분에도 미세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외환銀 ‘주가연동 보너스’ 속내는?

    외환은행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상을 본부장급까지 확대한 데 이어 전직원을 대상으로 ‘주가연동형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임직원의 사기 진작 차원이라고 하지만,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기에 앞서 ‘주가 띄우기’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외환은행은 지난 2월 주총에서 임원 및 본부장 22명에게 총 141만 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본부장급까지 스톡옵션을 준 것은 외환은행이 처음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본점 부장과 지점장, 팀장·차장급까지 실적에 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부·차장급 중 업무성과가 뛰어난 상위 10% 정도까지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올 상반기 중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반 직원들에게도 스톡옵션제와 비슷한 ‘주가연동형 보너스’를 단발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가 상승분만큼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은행측은 지난 2003년 10월 론스타에 매각된 뒤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침체된 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지난해 흑자 실현의 혜택을 나누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오는 11월부터 보유지분을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앞서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2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는 매매조건이 오는 11월부터 풀린다.”면서 “인수 당시 주당 4300원꼴로 51%를 보유한 만큼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매각차익도 커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가와 인센티브가 결합된 만큼 외환은행 직원들이 주식가치 상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결국 대주주 배만 불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환은행 주가는 지난 8일 8290원에 마감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인자금 작년 21兆 해외유출

    개인자금 작년 21兆 해외유출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등을 통한 개인 자금의 해외 유출이 최근 5년새 8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소비도 지난해 첫 10조원을 돌파하면서 2000년 대비 67%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 자금을 국내 투자나 소비에 묶어둘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내놓은 ‘국내자금 해외유출의 실태와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해외 소비와 투자 등에 따른 개인 자금의 해외 유출이 크게 늘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켜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증여성 송금, 기타 자본이전 등을 통한 개인 자금의 해외 지급은 1995년 87억 7000만달러(8조 9000억원),2000년 114억 2000만달러(11조 6000억원), 지난해 206억 7000만달러(21조원)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른 GDP(국내총생산) 대비 개인 자금의 해외 지급 비중도 95년 1.7%에서 2000년 2.2%, 지난해 3.0%로 확대됐다. 또 해외 소비도 95년 5조 6000억원에서 2000년 6조 4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10조 7000억원)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 가계 최종소비 대비 해외소비 비중이 2000년 2.1%에서 2004년 3.2%로 뛰어 올랐다. 이와 함께 해외 직접투자에서 개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3.0%에서 올 1∼2월에는 12.9%로 크게 높아졌다. 부동산투자 비중은 2000년 2.0%에서 올 1∼2월 3.5%로 늘었다. 불법 외환유출도 2003년 2조 4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 7000억원으로 54% 늘었고, 올 들어서도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처럼 개인 자금의 해외 유출이 증가한 데는 외환위기 이후 2단계에 걸친 외환자유화로 대부분의 규제가 폐지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교육과 의료 등의 분야에서 고급서비스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측면에서 제조업은 주력 산업들이 대부분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 신규 투자로 고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며, 자본 투자는 최근 한국과 미국의 국고채 금리차이가 거의 없고, 콜금리 차이도 0.5%포인트(한국 3.25%, 미국 2.75%)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자본유출 압력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대한상의는 개인 자금의 해외 유출 증가가 투자수익성 향상, 적정 외환보유 관리를 통한 효율성 제고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투자 및 소비 공동화를 야기시켜 고용 감소 등의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탈세270명 전방위 세무조사

    탈세270명 전방위 세무조사

    국세청이 외환 불법송금, 부동산투기 등 8개 분야 270명의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전방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일제 세무조사가 될 전망이다. 국세청은 12일 국세청 본청과 6개 지방청을 동원해 한달간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종합세무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국세청은 탈세 증거의 인멸을 막기 위해 11일 밤 휴업 중인 2곳을 제외한 전국 45개 대형유흥업소에 조사인력을 투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의미와 배경 국세청의 이번 조사는 사정당국의 전방위 수사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세정조사다. 냄새(탈루 및 탈세)가 나는 곳은 대상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소독(과세)해 더 이상 ‘구린내나는 사각지대’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세원관리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토호세력의 탈세 등에 칼날을 겨눈 것은 세정을 ‘사후적 조치’가 아닌,‘사전적 조치’로 전환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는 이주성 청장의 ‘독심’을 드러낸 일면이라고 지적한다. 대기업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점도 눈길을 끈다. 경제를 회복시키는 주체라는 점이 감안됐다는 관측과 함께 2차 세무조사의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세청의 사전조사 결과를 보면 음성탈루소득자의 탈루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뻔뻔한 탈루 사례들 제조업체 사장 C씨는 해외사무소 경비로 위장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지에 체류 중인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수법으로 모두 220만달러에 달하는 고급주택 3채와 500만달러 규모의 건물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소재의 한 유흥업소는 성인오락업계 및 조직폭력조직이 실제 소유주인데도 종업원 명의로 개·폐업을 반복하고 봉사료 변칙계상 등을 통해 특별소비세 7억여원을 탈루한 혐의가 포착됐다. A씨는 법망을 피해 주변인물 5명 이름으로 45만달러를 해외로 분산송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조업체 대표 P씨는 부인 소유의 주유소 등을 통해 190여억원의 가짜세금계산서를 취득하는 방법으로 기업자금 220여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산불 골프’ 사과하고 ‘일본 망언’ 비판하고

    ‘산불 골프’는 사과하고,‘일본 공격’은 화끈하게…. 11일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이해찬 국무총리는 공수(攻守)로 바빴다. 지난 5일 강원도 산불이 난 시간에 골프를 친 데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반면 우리나라를 겨냥해 망언을 일삼는 일본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주지사에게는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첫번째 질문자로 나선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이 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이 총리는 “국민들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근신하도록 하겠다.”면서 허리를 숙였다. 이 총리가 그동안 취해 온 ‘고자세’를 뒤로하고 이례적으로 ‘사과’하자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더이상 강하게 나가지는 않았다. 잔뜩 벼르며 두 번째로 나온 이상배 의원은 “중요한 날 골프친 것은 잘못된 것이죠. 사과하죠?”라고 몰아쳤지만 “네.”라는 짧은 답변이 돌아오자 공세를 자제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문수 의원은 “산불 대책을 총괄하는 측면에서 문책이 필요한데 직접 사퇴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이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이 총리는 “그렇게 일을 푸는 것은 현명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켜갔다. 같은 당 심재철 의원 역시 산불 상황을 보고받은 시간에 대해 언급하는 정도로 넘어갔다. 4·30 재·보선을 앞두고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의혹에 대해 야당측의 파상 공세를 우려했던 정부 여당측이 오히려 싱거워할 정도가 됐다. 이와 달리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과 최규식 의원이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등의 망언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지적하자 ‘강공’으로 나왔다. 이 총리는 “그는 상습적으로 망언하는 품격이 떨어지는 극우파”라고 혹평하면서 “일본 자국용으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대단한 결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시하라 지사의 발언은 자기를 위해 하는 발언이어서 정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는 톡톡 튀는 이색 제안도 넘쳐났다. 열린우리당 최 의원은 “거대 양당이 힘과 숫자의 논리,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면서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하자.”고 제안하며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의 발언에 힘을 실어 줬다. 같은 당 김 의원은 한승조 고려대 전 명예교수의 발언을 ‘우리나라의 대외적 지위를 명백히 침해한 행위’로 규정하며 외환죄 적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심 의원은 법무부에서 교정직이 51%를 차지하는 만큼 교정청을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네트워크론 겉돈다

    네트워크론 겉돈다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네트워크론이 은행권과 대기업들의 소극적인 참여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시행 9개월째인 지금까지 네트워크론을 통한 대출은 고작 2000여건에 불과하다. 특히 영세한 2차,3차 납품업체보다는 자금사정이 더 나은 1차 납품업체들에 유리한 구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체 대출 2586억원 수준에 그쳐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8일까지 네트워크론을 통한 대출은 2027건,2586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한곳을 통해서만 대출이 이루어졌다. 다른 은행들의 실적은 전무하다. 국내 최대 국민은행의 경우, 주거래 대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론을 협의하고 있으나 실제 대출까지는 1∼2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론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기업에 물건을 공급키로 한 계약서(발주서)나 과거 납품실적만을 근거로 은행이 중소기업에 원자재 구매자금 등을 빌려주는 대출제도다. ●은행 “계약서 내라” 기업 “회사기밀” 네트워크론이 부진한 주된 이유는 은행권과 기업들의 계산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납품계약서가 없어도 지금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대출을 해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당장의 실적을 말해주는 계약서 없이 과거 실적에만 의존하면 부실대출 위험이 커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만 과거 실적에 의거해 네트워크론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민·신한·외환·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계약서에 근거한 대출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의 빚보증을 서는 신용보증기금도 기업은행 이외의 은행에는 실적에 따른 네트워크론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지 않아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신보와 보증협약을 맺었지만 대기업들이 발주계약서 제공을 꺼려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 관계자는 “세금감면 등 추가 혜택이 없을 경우, 영업상 정보가 노출되는 부담을 감수하며 은행에 계약서를 제공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 보증확대 했지만… 신보는 이달 초 다른 은행으로 실적방식 보증을 확대하기로 했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발주기업의 보증서 제공 부담이 줄어들어 네트워크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적보증 네트워크론은 기존 중소기업 마이너스 대출과 같기 때문에 이같은 대출이 확대될 경우 사후관리가 어려워 연체율이 올라가는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네트워크론이 제대로 되려면 발주기업에 발주서 제공에 따른 혜택을 줘서 건전한 대출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중기 지원제도와의 차별성 미약 현재 삼성전자, 기아자동차,CJ푸드빌 등 일부 대기업은 납품업체를 돕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론 협약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1차 납품업체에 한정돼 있어 정작 네트워크론이 필요한 2,3차 납품업체들에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기존 다른 중소기업 지원제도에 비해 크게 나은 혜택이 없다는 인식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네트워크론 금리는 다른 중소기업 지원금리보다 1.0∼1.5%포인트 높다. 담보 등이 없이 계약서나 과거 실적만 보고 대출하다 보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은행들은 무역금융과 할인어음 등에 지원되는 한국은행 총액한도대출(저리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측은 “수많은 계약행위에서 공통점을 찾아내 지원대상을 정해야 되고 은행들과도 협상해봐야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두달 정도는 지나야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경하 김미경기자 lark3@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애경 안용찬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애경 안용찬 사장

    “실적을 단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판촉 활동과 이벤트 행사를 늘리는 것은 고통받는 환자에게 치료 대신 마약을 투여하는 것과 다름 없다. 당장은 약 기운에 의지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기업의 목숨을 갉아 먹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곪은 곳은 과감하게 도려내고, 새 살이 될 만한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늦지만 가장 확실한 기업의 생존 전략이다.” 1995년 7월 취임 이후 9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오는 안용찬(47) 애경 사장.1등군에 들지 않는 10개의 브랜드보다 단 하나의 1등 브랜드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고 역설한다.‘죽여야 산다.’는 안 사장의 ‘브랜드 경영’의 전제 조건이다. 시장에서 ‘싹수’가 안보이는 잡다한 브랜드를 과감히 죽여,1등이 될 만한 브랜드에 집중하는 것만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논리다. 양보다 질을 강조한 셈이다. 안 사장의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브랜드 죽이기’의 연속이었다. 한정된 자본에서 기업의 부채를 줄이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자본의 효율적 분배가 무엇보다 당면 과제였던 것. 다양한 브랜드로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기업과는 발상 자체가 반대였다. 애경의 경영실적이 안 사장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잘 보여준다.10년전 870%에 달했던 애경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05%, 올해는 200% 미만으로 떨어진다. 또 매출은 연평균 10%씩 성장, 지난해 3571억원을 기록했다. ●소탈한 전략가 생각보다 동안(童顔)인 탓일까. 국내 생활용품의 대표기업 최고경영자(CEO)인데도 얼굴에 장난기가 다분히 묻어난다. 또 ‘범생’의 모습속에 불량기(?)도 엿보인다. 다부진 체격에 웃음을 머금은 안 사장은 “할 이야기가 별로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10년간 묻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한껏 풀어놓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술·담배를 했었죠.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께서 좀 개방적이셨습니다. 이왕 할 거면 밖에서 하지 말고 집에서 하라고 할 정도였으니, 당시로서는 ‘깨신’ 분이랄까. 덕분에 친구들이 저희 집에 놀러 오기를 굉장히 좋아했죠. 요즘에는 저도 딸에게 술을 자주 권하는데 싫어하더라고요.” 대학 시절에는 공부뿐 아니라 운동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수업이 끝나면 교내 헬스센터로 직행했습니다. 들고, 내리고 하다 보면 그렇게 몸이 상쾌할 수 없어요. 지금은 많이 (근육이) 줄었지만 그때는 몸이 남부럽지 않았습니다.”라며 은근히 자랑한다. 그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사위이다. 재벌가(家)의 일원으로 젊은 나이에 CEO에 올랐다는 평도 적지 않게 들었을 법도 하지만 막힘이 없다.“(사위라는 점이)기업 경영에 장점이 많아요. 전문경영인은 아무래도 단기 실적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무래도 오너 가족이다 보니 그런 부문은 초월할 수 있잖아요. 기업의 중장기 비전을 세워놓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도 있고, 한 해 실적 나쁘다고 자리에 위협을 느끼는 것도 아니니까…. 초창기에는 장 회장으로부터 꾸중도 많이 들었어요. 제 방 맞은 편(장 회장 집무실)에 많이 갔습니다. 집사람(채은정씨)은 지인 소개로 만났어요. 미국에서 공부하다 일시 귀국한 터여서 잠깐 연애하다 바로 미국으로 되돌아갔죠. 어느 유학생 부부와 다름 없이 고생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안 사장은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탁월한 전략가로 통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무통’으로 한때 위기에 처했던 애경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이다. 오너가(家)라기보다 전문경영인으로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사내에서는 어떤 평판일까.‘소탈한 전략가’라는 평이 압도적이다. 권위 대신 친근함과 장난기 가득한 웃음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한다. ●1등 브랜드를 키워라 안 사장의 ‘1등 브랜드주의’는 1992년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와의 합작법인이 깨지면서 시작됐다. 신제품을 비롯해 영업, 마케팅 등에서 유니레버의 의존도가 컸던 애경(당시 애경산업)은 한동안 ‘혼수 상태’에 빠졌다. 매출은 무려 50%가 줄어든 데다 영업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갈수록 악화됐다. 시장의 반응은 더욱 차가웠다. 일각에서는 ‘부도설’마저 나도는 실정이었다. 이를 통해 안 사장은 유니레버의 ‘폰즈’나 ‘도브비누’ 등의 강력한 1등 브랜드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1등만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과감히 브랜드 죽이기에 나섰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브랜드 경영’은 애경의 현실적 여건에서 출발한 셈이었습니다. 아깝더라도 향후 3년내 1,2위를 차지할 브랜드를 빼고는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결단을 내렸죠.” 이 과정에서 ‘유탄’을 맞은 브랜드로는 분말세제인 ‘팍스’, 삼푸 ‘그랑비아’와‘나이브’, 비누 ‘생금’ 등이다. 잡다한 브랜드로 전선을 확대시켜 ‘싹수’가 엿보이는 브랜드마저 죽이는 잘못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의 브랜드 전략은 이렇다. 치약시장 전체로는 경쟁업체가 1등이지만 단일 브랜드로는 우리가 1등하는 치약을 만들자는 것. 그 대표주자가 ‘2080’이다. 성숙시장인 치약제품 사상 최단기간에 뿌리를 내린 성공적인 브랜드로 대학에서 연구사례로 채택될 정도다. 현재 이렇게 가꾼 1등 브랜드가 세탁세제 ‘스파크’와 ‘퍼펙트‘, 주방세제 ‘트리오’와 ‘순샘’ 등을 포함해 15개를 웃돈다. 그는 생활용품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바꾸기 위해 화장품 사업군을 별도로 법인화시킬 계획이다.1등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화장품을 생활용품과 같이 끌고가기에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 3등은 없다고 확신합니다.1위권 브랜드는 매장진열이나 입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또 고객은 각 카테고리에서 1,2등을 제외한 3등 이하 제품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여기에 1등 브랜드의 파워가 있습니다.” 1등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품질 노력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사장은 외환위기 시절 다른 기업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연구소를 매각하거나 연구원들을 줄일 때 300억원을 들여 연구소를 설립했다.“(92년에)매도 먼저 맞아서 그런지 외환위기 때는 다른 기업과 달리 재무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쟁기업들이 어려울 때 공격 경영을 추진하는 것이 1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재가 ‘돈’이다 안 사장은 아무리 회사가 어려워도 사원 교육비는 줄이지 않았다고 한다.‘인재가 기업의 미래’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의 지난해 1인당 교육비는 업계 최고 수준인 200만원선. 이밖에 어학교육비(1인당 연 120만원)와 대학원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3개월짜리 미국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9년째를 맞은 미국 연수 프로그램은 10년 이상 근속 사원을 대상으로 현지 체험과 여행 등의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안 사장은 “9년연속 흑자경영의 가장 큰 원동력은 결국 사람이었다.”며 “어려운 시절에도 사원 교육비를 늘린 것은 그동안 제가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직원과의 대화를 중시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산책경영’.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시작한 것이 직원과의 대화 창구로 바뀌었다. 그는 거의 매일 파트너(임직원)를 바꿔가며 1시간씩 회사 주변을 걷는다. 안 사장은 “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정담도 나누고, 건강도 좋아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애경은 어떤 회사 애경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비누제조업체로 출발, 생필품을 생산하는 국민기업으로 성장했다. 애경유지공업㈜이 전신인 애경은 1985년 4월 다국적기업 유니레버와 합작, 선진 외국기술 및 경영관리 기법을 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창립 50돌을 맞아 ‘애경산업’에서 ‘애경’으로 사명을 바꿨다.‘깨끗함, 신뢰, 혁신’을 경영 목표로 삼아 최근 10년간 출시한 대부분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상륙시킴으로써 생활용품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지난 50년간 한우물만 판 뿌리깊은 기업으로,‘삶의 가치를 높이는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제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아름다움과 건강함, 깨끗함과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것이 실천 목표다. 대덕연구단지내 애경종합기술원은 신제품 개발과 미래산업의 중장기적인 전략기술을 집중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충남 청양과 대전 공장에서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낸다. 안용찬 사장 취임 10주년을 맞는 올해의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4380억원. 제 2도약을 위해 선택과 집중,1등 브랜드 전략을 더욱 강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형소법에 또 막힌 수사권조정

    형소법에 또 막힌 수사권조정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는 근거 조항인 형사소송법 195,196조를 놓고 검·경이 공청회에서 설전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경 수사권 조정에 관한 공청회’에는 김종빈 검찰총장과 허준영 경찰청장 등 검·경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 불꽃튀는 공방전을 펼쳤다. 공청회장은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한때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명시한 형소법 개정 문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다. 검·경은 그동안 내란과 외환·살인 등 12개 중요범죄와 사회적 이목을 끄는 사건 등은 검찰이, 기타 사건은 경찰이 맡기로 합의했지만 형소법 개정에서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세다. ●경찰 “일제의 유물 개정은 시대적 요구” 김학배 경찰청 기획수사심의관은 “검·경 관계를 지휘와 복종관계로 규정한 형소법을 그대로 두는 것은 근본 해결책을 회피하는 것”이라면서 “일제의 유물인 형소법을 개정하는 것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경찰측 조정자문위원인 서보학 경희대 교수는 “범죄 수사의 97%를 경찰이 처리함에도 경찰이 검찰에 종속돼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다.”면서 “한 기관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것은 권력 비대화의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검찰 “경찰의 편파·청탁수사 감시해야” 그러나 검찰은 관련 조항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경찰이 절도·강도·살인 등의 수사를 전담하는 대신 인권 침해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검찰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경대 정웅석 교수는 “‘지존파 사건’이나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경찰이 단순 교통·변사사건으로 끝내려던 것을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 진실을 밝혀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를 맡는 사법경찰은 전체의 10%인 1만 6000명에 불과하다.”면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완전 배제하면 행정 경찰인 간부들이 인사권 등을 빌미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덕 변호사도 경찰의 수사 오류와 인권침해 문제를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2003년 경찰 의견이 검찰에서 바뀐 경우가 8.8%인 16만 9390건이고, 경찰이 피의자를 긴급체포하고도 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비율이 33.1%에 이른다.”면서 “검찰이 계속 경찰의 편파 수사를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 수사정책기획단장 김회재 검사는 “경찰 수사권 독립의 실체는 ‘치안’과 ‘사정’을 독점, 검사를 배제해 사법경찰이 행정경찰을 장악하려는 의도”라면서 “이는 국민을 도외시한 경찰의 이기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경찰측은 “권력에 기생해 인권을 탄압하는 수사를 한 것은 검찰도 만만찮다.”고 되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방청석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합의안 대통령령으로 우선 시행하자” 현실적인 타협점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수사권은 헌법이 아니라 법률상의 문제”라면서 “형소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합의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시행한 이후 앞으로 형소법을 개정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미 여러 부분에 합의했는데도 형소법 문제로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문위는 이달 18일 한번 더 회의를 연 뒤 권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영규 정은주 이효용기자 whoami@seoul.co.kr
  • 한·중·일 중앙은행총재 새달 회동

    동북아시아 3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다음달 서울에서 만나 외환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제46차 미주개발은행(IDB) 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중·일 3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다음달 서울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재경부 경제총괄부서 위상 찾는다

    “개별부처로서 맡은 일은 잘하고 있지만 부총리급 총괄부처로서 역할은 미흡한 것 같다.”(지난달 24일 재정경제부 혁신워크숍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재경부가 경제정책 총괄부처로서 위상을 되찾기 위해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시, 금융, 세제, 외환 등 재경부 고유의 업무에 매달리다 보니 전체 경제부처를 아우르며 국가의 미래비전을 디자인하는 기능이 많이 퇴화돼 있다는 내부 반성에 따른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달 15일 취임한 한 부총리가 주도하고 있다. 한 부총리는 동북아시아 중심국가 육성, 저성장·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 지역 균형발전 등 종합적인 비전을 세울 곳이 재경부밖에 없는데도 그 기능이 그동안 단기부양, 구조조정 등 업무에 가려져 있었다고 취임 초부터 지적해 왔다. 특히 “전임 이헌재 부총리가 경제팀을 이끌면서 신용불량 사태 등 급한 불은 어느정도 껐기 때문에 앞으로는 우리나라가 무엇을 해서 어떻게 먹고 살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최근 사안별로 19개 사업팀을 구성했다. 국가 주요사업의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검토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고령화·저출산팀, 국민연금팀, 새만금사업팀, 고속철2단계사업팀,J/S프로젝트팀(서남해안 개발사업 담당), 국민임대건설사업팀 등 19개 팀이 만들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원(부총리급)이 재정경제부(장관급)로 바뀐 이후 재경부의 정책총괄과 미래비전 수립 기능이 크게 약화됐고, 이후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뒤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경부 안팎에서는 한 부총리의 행보를 놓고 성장, 시장, 구조조정 등으로 대표되는 ‘구원투수’형 전임자(이헌재 부총리)가 아니라 미래비전에 대한 ‘선발투수’로서의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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