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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당한’ 외환銀

    ‘당당한’ 외환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반갑지 않은 뉴스를 접하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심정은 어떨까. 더구나 조만간 국민은행으로 팔릴 가능성이 높아 신분까지 불안해진 상황에서 과연 일이 손에 잡힐까. 그러나 외환은행은 악조건 속에서도 왕성한 영업력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권은 “매각에 직면한 금융기관은 의욕상실과 의도적인 태업으로 영업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외환은행은 정반대”라며 주목하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될 국민은행은 “재매각 작업을 중단하라.”는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몸을 낮추고 있다. ●1·4분기 순익 4000억원 예상 3년 전 론스타가 인수할 당시 외환은행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하이닉스 등 현대계열사의 부실 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SK 사태’와 ‘카드 대란’까지 겹쳐 고객 이탈은 걷잡을 수 없었다.3년 후 다시 매물 신세가 된 외환은행이지만 그 때와는 전혀 다른 은행이 됐다. 고객 이탈은 커녕 대출과 예금이 오히려 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2월 두 달 동안 2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00억원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집계 중인 1·4분기 순이익은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조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바라볼 수 있다. 대출과 예금 실적도 국민은행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외환은행의 지난 3월 말 현재 원화대출금 잔액은 29조 6289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585억원 늘었다. 반면 국민은행의 대출 잔액은 이 기간에 1155억원 줄었다. 외환은행은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에서 각각 3473억원,4051억원이 늘어 기업 금융의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다.27개 해외점포의 1·4분기 자기목표 순이익 진도율도 111%를 기록해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총 원화예수금은 국민은행이나 외환은행 모두 ‘연초(年初) 현상’으로 연말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고객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정기예금의 경우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올 3월 말 현재 2666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1조 2371억원 감소했다. ●국민은행 “수사 상황 주시하겠다”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조작된 상황에서 외환은행 매각이 이뤄졌다면 계약 자체를 원천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외환은행의 재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은 곤혹스럽다. 재매각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은 적지만 인수 시기는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눈치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 부행장은 12일 검찰과 감사원의 수사에 대해 “상당히 난처한 상황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국내 최대은행이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수합병의 해당 은행으로서 과거사 수사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현재의 매각 협상은 바이어와 셀러간의 지극히 상업적인 딜”이라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김 부행장은 특히 2003년 론스타의 헐갑 매입 의혹에 대해 ▲매각이 원천 무효화될 경우 ▲론스타가 대주주 자격을 상실할 경우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되 탈세 문제로 주식이 가압류될 경우 등을 상정해 놓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때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받을 영향을 분석한다는 뜻이며, 수사 결과와 이에 따른 금융감독당국의 조치까지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의미이다. 외환은행 실사에 대해 김 부행장은 “제 3의 장소에 데이터룸을 설치하고, 외환은행 부장급들과 면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환노조의 반대로 실무자 협의는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실사를 완벽하게 마치기 전까지는 본계약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론스타측과 약속한 4주간의 실사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수백억 부실자산 중복계산 외환은행 BIS비율 낮췄다”

    “수백억 부실자산 중복계산 외환은행 BIS비율 낮췄다”

    감사원이 외환은행 매각가격의 기준이 됐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재산정한 결과, 당시 제시됐던 6.16%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BIS 비율이 8% 이상일 가능성도 제기되어 ‘불법 매각’논란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12일 “외환은행이 BIS 비율을 산정할 때 부실자산 수백억원이 중복계산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고, 이는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도 인정했다.”면서 “BIS 비율은 6.16%보다는 확실히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BIS 비율은 자기자본(기본자본+보완자본)을 위험가중자산(자산별 위험가중치를 반영한 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부실자산이 중복계산되면 은행은 대손충당금(회수 불가능 추산액)을 더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기본자본이 줄어 BIS 비율을 떨어뜨린다. 또 BIS 비율이 낮으면 은행이 그만큼 부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매각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감사원 관계자는 “BIS 비율 재산정 작업을 계속 진행중”이라면서 “최종 결과는 늦어도 이번주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IS 비율을 잠정적으로 재산정한 결과가 8%를 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보도에 감사원은 이날 “어떤 BIS 수치도 확정 또는 잠정 결정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잠정 결과가 8%대 중반인 것 같다.”고 말했다. BIS 비율이 8%를 넘으면 금융당국은 외환은행을 ‘잠재적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할 수 없으며,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대주주 자격을 부여할 수도 없다. 따라서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 자체가 불법이 된다. 이에 따라 감사의 초점은 외환은행의 BIS 비율 산정이 단순한 착오인지 의도적인 조작의 결과인지, 조작이라면 누가 지시한 것인지 등을 밝히는 방향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론스타의 조직적 개입 여부 등은 감사 대상이 아니어서 조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이 부분은) 검찰 수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11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을 소환조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엔저 후폭풍 “일본산이 더 싸네”

    엔저 후폭풍 “일본산이 더 싸네”

    12일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서 팔리는 50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가격은 LG전자(모델명 50PC1DR)가 3999달러, 일본 파나소닉(TH-50PX60U)이 3499달러, 삼성전자 (HPR5052)는 3999달러다. 국산이 일본산보다 14.2% 가량 더 비싼 셈이다. 온라인 야후(yahoo.com) 쇼핑몰에서는 삼성전자 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LN-R328W) 가격이 1198∼1987달러인 반면 일본 샤프의 32인치 LCD TV(LC32DA5U)는 1099∼1699달러에 팔리고 있다. 샤프가 삼성전자보다 9∼17% 더 싸다. ‘엔저의 후폭풍’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지난 1년새 원·엔 환율이 20% 가량 떨어지면서 일본산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심지어 국산과 일본산 전자제품의 가격 역전현상도 국내외 전자매장에서 심심찮게 보인다. 한·일 동급 전자제품의 가격차가 과거 평균 20∼30%였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전자업계가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과장된 표현이 아닐 정도다. 반면 일본산 제품은 ‘가격경쟁력 회복→저가마케팅 강화→매출·점유율 증대’라는 선순환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일본산 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품목을 가리지 않고 두루 탄탄해졌다.‘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산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이 15% 이상 떨어졌고, 국내 시장점유율 상승도 가파르다. 기술과 브랜드 파워에 기반한 고가정책에서 이제는 값으로 승부하는 저가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12일 전자매장 하이마트에 따르면 소니 바이오 저가형 노트북PC(VGN-FJ65L/W)는 109만 9000원, 삼보 초특가 노트북(DB-AV6115-KH1)은 99만 9000원, 삼성 저가형 노트북(NT-P29/14C)은 115만원에 팔리고 있다. 소니가 국내에 저가형을 출시한 것은 드문 일이다. 공기청정기도 샤프 12.9평형(FU-560K)이 54만 6000원, 위니아만도(11평형)가 49만 9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32인치 LCD TV는 소니(KDL-V32A10)가 240만원,LG전자(32LB1D) 220만원, 삼성전자(LN-32M61BD)가 240만원이다. 일본산이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매출 신장과 점유율 상승도 눈에 띈다. 전자유통업체인 테크노마트는 올 1·4분기 일본산 전자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카메라와 전자사전,MP3플레이어 등 소형가전의 판매량은 20%, 디지털 TV와 홈시어터, 캠코더 등 영상가전은 80% 이상 늘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수입업체의 유통부담을 줄였고, 이것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일부 일본산 제품은 오히려 싸거나 가격 차이가 나도 10% 안팎일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서만 원·엔 환율 하락으로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10% 가량 뒷걸음질쳤다고 분석한다. 또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선이 무너지면 국내 전자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원·엔 환율은 2004년 말 100엔당 1012.07원이던 것이 지난 1월2일 856.71원에서 지난달 31일 826.82원,12일에는 813.14원까지 떨어졌다.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박재범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때 국내 전자 수출금액은 3.3% 정도 낮아진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수사 칼날 ‘비밀 10인회의’로

    수사 칼날 ‘비밀 10인회의’로

    10인 회의는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인가.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감사원의 감사가 끝나면 검찰의 소환 대상 1순위는 이른바 ‘비밀 10인 회의’ 참석자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인 회의’로 얽힌 실타래 풀어가기? 외환은행 매각이 진행 중이던 2003년 7월15일 서울 소공동 모 호텔 2층 회의실에서 비밀회의가 열렸다.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 정부 관료들이 소집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회의에서는 재경부, 금감위,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 모건스탠리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고 주요 안건은 외환은행 매각에 관한 것이었다. 검찰이 문제의 10인회의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회의에서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한다는 것이 사실상 결정됐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문제의 회의가 소집된 경위, 논의 내용 등을 분석하면 매각과 관련한 의문점들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10인 회의와 관련된 가장 큰 의문은 2003년 말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예상치.3월 말 금융감독원이 공식 발표한 외환은행의 BIS비율은 8.55%였다. 하지만 문제의 회의에서 외환은행측이 제시한 BIS비율은 5.40%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고 채 1주일도 되지 않은 7월21일 외환은행측은 금감원에 6.16%의 BIS비율이 적힌 팩스 5장을 보냄과 동시에 이사회에는 BIS비율이 10%라고 보고했다. 금감원에 보내진 팩스에 적힌 BIS비율 6.16%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BIS비율이 8%이하면 부실은행으로 지정돼 비금융기관도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검찰은 10인회의 이후 외환은행 매각 절차가 급격하게 진행된 배경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매각 당시 경영전략부장 겸 매각태스크포스(TF)팀장이던 전용준(50·구속)씨로부터 “사실상 10인 회의 이후에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굳어졌다.”는 진술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매각 당시 불법행위 규명이 숙제 BIS비율과 관련해서는 재정경제부, 금감위, 금감원, 외환은행 등 모두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할도 서로 얽혀 있어 의혹을 풀기가 쉽지 않다. 또 당사자들이 ‘외환은행 매각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판단’이라고 주장할 경우 이를 반박하기 위해서는 명백한 불법행위를 찾아내야 한다. 검찰로서는 이 ‘불법행위’가 있었음을 찾아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검찰은 일단 진상규명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외환은행 매각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선 확인한 다음 사안마다 정책적 판단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인지 분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사는 외환은행 내부, 그 중에서도 구속된 전씨를 중심으로 한 TF팀에 맞춰져 있지만 조만간 이강원 전 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 등 전·현직 외환은행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 이르면 다음주 쯤 감사원 감사가 끝나면 10인 회의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소환자가 확대되는 등 수사는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정부 질문] “외환銀 매각 靑·與실세 개입 의혹” 공방

    여야는 12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와 여당 실력자들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와 특별감사를 촉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며 ‘헐값 매각’을 막는 제도 보완에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외환은행의 론스타 인수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청와대의 불법개입 여부 조사를 촉구했다. 같은당 이종구 의원도 “실무자들이 외환은행 매각을 대통령 보고나 재가 없이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권력 고위층에 대한 전면 조사를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론스타 과세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외환은행의 주식 및 매각대금을 예치하거나 압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채수찬 의원도 “외국기업들이 국내기업을 사려면 해외가 아닌 국내에 법인지사를 설립토록 해서 과세 차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일만 황장석 기자 oilman@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매입 뇌물·불법로비 확인땐 10% 초과지분 처분명령 가능

    검찰과 감사원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제동이 걸릴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고 4조 5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챙겨 떠나는 ‘먹튀’를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몇가지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이 ‘무효’로 결정나야 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도 중단돼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 무효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에 나설 뜻을 보인데다, 외환은행 노조도 론스타의 매각 중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해 관심은 더욱 커졌다.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매각 협상을 중단시키려면 우선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게 원천무효가 돼야 한다. 원천무효가 되려면 론스타가 당시 금품을 뿌리거나 고위 공무원 등을 상대로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것을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 2003년 당시 론스타측이 제시한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외환은행 경영진이 그대로 수용했고, 이를 금감원이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는 데 잣대로 활용했다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론스타의 불법이 성립되지는 않는다. 참여연대 김상조(한성대 교수)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론스타가 인수 주체로서 외환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을 조사한 것은 당연한 권리”라면서 “검찰 수사나 감사원 조사는 외환은행 경영진과 금융감독 당국의 BIS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론스타의 불법적인 개입은 밝히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검찰이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을 위법하게 취득한 사실을 밝혀내고 형사 처벌한다면 금감위는 어쩔 수 없이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을 박탈,6개월 안에 10%를 초과하는 지분을 처분하도록 명령해야 한다. 금감원이 현재의 재매각 과정 무효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려는 것도 이런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10% 초과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먹튀’의 결과는 달라진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처분 방식을 명시하지 않는다면 론스타는 국민은행과 재빨리 본계약을 맺고 주당 1만 5000원대에 팔고 떠날 것이다. 오히려 ‘먹튀’를 돕는 꼴이 된다. 반면 금감위가 론스타에 2003년 외환은행의 신주를 인수할 당시 가격(4000원)으로 팔라고 명령하면 ‘먹튀’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론스타는 행정 소송에 돌입할 것이고,3∼4년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외환은행 고객과 예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 또다른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 또 외국자본들이 한국의 초강수에 반발해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 한편 론스타는 2003년에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외환은행 구주도 인수했는데, 두 은행이 “속아서 팔았다.”며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사적인 계약인데다 사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문제삼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리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소액주주나 채권자, 외환노조 등 이해당사자들이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으나 상법상 이 소송은 6개월 내에 내도록 돼 있어 이미 시간이 지났다. 김주영 변호사는 “검찰이 론스타의 위법성을 밝혀내고, 금융감독 당국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는 동시에 2003년에 취득했던 신주를 외환은행에 돌려준 뒤 외환은행으로 하여금 이를 소각하도록 명령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銀 헐값 아닌 불법매각”

    2003년 외환은행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팔려나간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이 담긴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기자로 재직중인 이정환씨는 최근 펴낸 ‘투기자본의 천국, 대한민국’(도서출판 중심)에서 “외환은행은 헐값 매각된 것이 아니라 불법 매각된 것”이라며 외환은행이 매각되는 과정을 그와 관련된 문서와 함께 제시해 눈길을 끈다. 책의 부제는 ‘론스타와 그 파트너들의 국부 약탈작전 전모’. 저자에 따르면 외환은행 불법매각사건은 정부 관료와 금융권, 투기자본, 로비스트들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추악한 머니 게임이다. 저자는 이 모든 네트워크와 정부 관료들의 이른바 ‘회전문 현상’의 배후에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K법률사무소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넘어가던 무렵 이헌재 전 부총리는 K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있었고,K법률사무소는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이었다.‘이헌재 사단’이라 불리는 재정경제부 인맥이 론스타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었던 것이다. 요컨대 외환은행 불법매각사건은 ‘론스타 게이트’이기 이전에 ‘모피아 게이트’라는 얘기다. 책은 세계적인 투기자본의 ‘기업사냥’ 사례들도 일일이 소개해 투기적 국제금융자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대한민국은 지금 국제적 투기자본의 즐거운 사냥터가 되어 가고 있다. 외환은행을 집어삼킨 2년 6개월 만에 4조 5000억원 이상의 투기이익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론스타가 그 좋은 예다. 이런 식으로 IMF 외환위기 이후 8년 동안 한국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간 국부가 150조원에 이른다.저자는 정부 관료와 금융권, 투기자본,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을 가장한 로비스트들의 네트워크를 도려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수많은 은행과 기업들이 팔려나갈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이 투기자본의 천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그 대안의 하나로 게리 딤스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견해를 들려준다. 딤스키 교수는 “외환위기 과정에서 은행의 부실을 한국 사회가 떠맡았는데 이제는 외국계 자본이 그 이익을 챙겨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과거와 달리 금융 배제와 금융양극화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재투자법의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감사원, 당시 금감원장 조사 검토

    감사원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왜곡됐을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금융감독원과 외환은행 수뇌부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감사원 관계자는 11일 “외환은행 BIS 비율을 바꾸도록 한 금감원 백모 국장을 소환조사한 데 이어 매각 당시 금감원 이정재 원장이나 김중회 부원장까지도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조작 예단말라” 수사속도 조절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론스타 의혹 관련 수사에서 검찰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론스타 수사가 가져올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중한 태도로 보인다.●여론 등 외부압력 차단을 위한 숨고르기? 검찰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매각 당시 6.16%로 결정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 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사와 세금부과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BIS 비율은 분자와 분모 여러 가지 변수가 있고 최상치를 넣느냐, 최저치를 넣느냐에 따라 많은 진폭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조작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 ‘평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49)씨로부터 자문료 12억여원 중 2억원을 받은 혐의로 박씨와 함께 구속된 외환은행 전 경영전략부장 겸 매각태스크포스(TF)팀장 전용준(50)씨가 돈을 받고 BIS비율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의 대답이었다. 이는 여론몰이식 수사라는 비판을 듣지 않기 위한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해석된다. 수사 초기부터 BIS 비율 조작을 위한 금품 거래의혹 등이 제기된다면 수사파장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다만 어떤 의도를 갖고 BIS비율을 낮췄다면 조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투자 부적격 국가 오명 피하기 위한 해명 검찰 관계자는 또 론스타가 인수권자를 한국과 이중과세방지협약이 체결된 벨기에 법인으로 변경, 조세를 회피한 부분도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일련의 과정에 탈법이나 불법이 있다면 모르지만 “조세회피지를 이용한 것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조세절감책 중 하나고, 우리 기업도 해외투자에서 그렇게 한다.”고 강조했다. ‘사기나 기타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하거나 환급공제를 받으면 조세포탈죄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조세회피지를 이용한 것은 편법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불법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수사하는 것은 자칫 해외투자를 요구하다 정작 투자금 회수 때는 검찰 수사까지 동원한다는 국제적 오해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검찰 수사를 통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음을 밝혀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검찰 관계자가 “수사결과에 따라서 세금부과 등에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세금부과를 위한 수사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검, 진상규명이 최우선 과제 검찰은 외환은행 관련 론스타 수사는 진상규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이 있던 2003년 은행 내부와 금융감독기관, 재경부 등 경제부처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밝힐 계획이다.매각 상황을 재구성한 뒤 매각 절차에서 이뤄진 일들이 정책판단의 문제인지, 형사처벌 등 개인적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인지 결론을 낼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제2외환銀 막자” 법안 발의 활발

    론스타펀드에 대한 외환은행 헐값매각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 투기자본의 투자를 규제하기 위한 한국판 ‘엑손-플로리오법(Exon-Florio Act)’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제2의 외환은행 사태’를 막자는 취지의 이 법안들이 4월 임시국회에 상정되면 외환은행 매각논란과 맞물려 활발한 논의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최근 경제질서와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 시정·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외국환거래법 개정안과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들은 ‘외국인 투자에 한해 급박한 경제 상황에서도 거래 중지를 명령할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법의 예외 조항을 삭제해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도 거래 중지를 명령하거나 사전심사를 받도록 했다. 국내외에 급박한 경제상황이 발생할 경우 산업자원부장관이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해 외국인 투자의 시정·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은 외국자본에 의한 국가기간산업 인수·합병을 강력히 규제하는 내용의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이 법안은 금융감독위원회 산하에 공공성이 강한 기업에 대한 외국인이나 외국법인 등의 주식 취득을 사전심의하도록 유가증권취득심의회(가칭)를 신설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현행법이 국가기간산업 부문 기업 주식에 대한 외국인이나 외국법인 등의 취득 제한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은 점과, 실질적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이 법안은 1980년대 후반 미국 주요 기업들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잇따르자 미국 의회가 여론을 등에 업고 1988년 제정한 ‘엑손-플로리오법’과 비슷하다. 엑손-플로리오법은 미국 기업을 외국에 넘길 경우 재무부가 주재하는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국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해선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들어 거래를 중단시킬 수 있는 강력한 법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감사원·금감원 진실게임

    감사원·금감원 진실게임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과 관련, 감사원과 금융감독원이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감사원은 11일 금융감독원이 ‘외환은행의 BIS 비율과 관련, 압력 행사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조사 내용과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감사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조사내용은 모두 기록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었으나, 자칫 감사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번지자 ‘적극 대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소환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조사 대상자들의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며 불쾌하다는 분위기다. 감사원 관계자는 “백재흠 금감원 은행감독1국장은 2003년 7월21일 금감위 비상임위원 간담회 자료를 만들면서 이곤학 수석검사역에게 ‘비관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BIS 비율 6.16% 자료를 넣으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또 백 국장은 소환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이 수석검사역은 ‘6.16%는 근거도 없고 자신도 없다.’고 말했음에도 백 국장이 ‘그냥 집어넣으라.’고 말했다.”면서 “‘비관적 최악의 시나리오 기준’이라는 내용은 이 수석검사역의 업무수첩에도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백 국장은 소환조사에서 2003년 7월25일 열린 금감원 간담회에 대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논의하는 자리인줄 몰랐고 회의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외환은행 BIS 비율 6.16%는 보고자료에 단순인용한 것으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예외승인자료로 활용될지 몰랐다.’ 등으로 답변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당시 금감원이 당시 회의에 제출한 자료내용과 다른 것이어서, 금감원과 금감위 관련자들의 대질조사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론스타 공격하며 ‘결백’ 인터뷰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떠오른 있는 외환은행 전용준 전 상무(구속)는 검찰에 불려가기 훨씬 전부터 외롭게 처절한(?) 구명 활동을 펼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씨의 행태로 볼 때 검찰이 그의 약점을 잘 보호해주면 엄청난 진술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진술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11일 일부 신문에는 검찰에 소환되기 훨씬 전에 전씨와 했던 인터뷰 기사들이 실렸다. 또 일부 신문은 전씨와 인터뷰를 앞두고 있었는데 검찰에 구속되는 바람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전씨는 감사원과 검찰의 ‘칼’이 점차 다가오자 자신의 ‘결백’을 언론에 적극 알릴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언론과의 접촉에서 전씨는 자기합리화에 큰 공을 들였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외환은행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축소 의혹에 대해 전씨는 일관되게 “축소한 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낮게 나온 수치를 약간 높인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돈을 받고 자기자본비율을 축소했다는 의혹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팩트’에 목마른 언론을 상대로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진실은 이렇다.”고 말한 셈이다. 전씨는 또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론스타를 공격하는 데도 적극적이었다.“론스타의 과세 문제에 대해 수사 당국에 도울 게 있다면 적극 돕겠다.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정부 승인에 대해 우려하자 론스타가 ‘당신들은 신경쓰지 마라.’고 했다.” 등이 전씨가 구속되기 전 언론에 흘린 말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론스타를 끌어들이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이가 전씨이고, 론스타 때문에 외환은행의 상무가 돼 사실상 전권을 휘두른 이도 전씨”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돌변할 수 있느냐.”며 의아해한다. 전씨는 1년 전에도 여러 언론을 상대로 ‘자가 구명’ 활동을 벌였다. 당시 행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직위해제되자 “론스타가 나를 치기 위해 CC(폐쇄회로)TV를 몰카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러나 행장실 책상 바로 위 천장에 설치된 작은 렌즈는 누가 보더라도 몰래 카메라였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대차 勞使 ‘비자금 수사’ 두 시각

    “만에 하나 정몽구 회장이 구속돼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6개월도 못가 크게 흔들리고 결국 망하고 말 것입니다.” 현대차그룹 임원의 이 말에 ‘엄살’도 묻어나지만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정 회장의 리더십과 카리스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대차의 특성상 오너의 공백은 다른 그룹과 차원이 다른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대차는 올 초 ‘비상경영’을 선언한 뒤 곧바로 협력업체의 납품단가를 인하했고 과장급 이상 임금을 동결했다. 하지만 이때 위기와 현 위기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등 차질 무엇보다 눈앞으로 다가온 기아차 미 조지아주 공장, 현대차 체코 공장·중국 제2공장 착공식 등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행사가 한두달 미뤄지는 것보다는 현지 파트너의 신뢰를 잃을까봐 걱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공장이나 미 앨라배마 공장 설립을 결정할 때 임원들의 의견은 반반이었는데 정 회장이 결단을 내려 밀어붙일 수 있었다.”면서 “해외투자 같은 리스크가 큰 결단은 전적으로 정 회장의 몫인데 공백이 생기면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와 상관없이 경영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제유가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차노조는 11일 올해 기본급 대비 9.10% 증가한 12만 5524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해외공장 건설 중단, 엠코·글로비스 해체 등을 주장하며 회사측을 압박했다. 때문에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정 회장의 그룹 내 위상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금씩 부상하고 있다. 대선자금 수사나 삼성, 두산 사태 등 재벌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던 ‘경제살리기론’이다. 현대차도 검찰을 의식하면서도 정 회장의 부재가 가져올 심각한 경영차질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드러난 문제점을 덮고 가자는 건 아니지만 회사도 살려야 한다.”면서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회장마저 자리를 비우면 그 결과는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 ●“여론 무마용 사회공헌 기금 용납못해”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현대차 노조는 ‘특별 결의문’을 통해 “검찰은 보수 진영과 언론들의 ‘기업 흔들기와 경제 살리기’ 등을 염두에 두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검찰 수사와 사회적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선심쓰듯이 내놓는 사회공헌 기금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재벌 수사 때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봐주다보니 비자금, 분식회계 등 기업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SK그룹이 최태원·손길승 회장의 사법처리를 계기로 새로 태어났듯이 현대차그룹도 당장은 ‘충격’을 받겠지만 엄정한 법 집행이 변화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금감원 ‘BIS조작’ 적극 반박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과 관련, 궁지에 몰린 금융감독원은 11일 조작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감사원이 ‘금감원의 부당한 압력이나 조작 지시’라고 발표하지 않았는데 언론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작 의혹의 당사자인 백재흠 은행검사1국장과 이곤학 수석검사역도 감사원 조사내용을 부인했다. 김중회 은행·비은행 담당 부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 국장이 갖고 있던 외환은행의 BIS비율 9.14% 자료는 2003년 3월 말 기준이며 금융감독위원회가 자료를 요청한 시점은 7월”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상반기 결산 잠정치가 나온 상태에서 3월 말 기준을 그대로 보고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자료 요청을 받은 시점이 7월16일이고 금감위에 전달한 시점이 7월22일”이라며 “BIS 실적치가 아닌 전망치 계산작업은 금리와 환율, 기업여신의 부실화 여부 등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해야 하는 등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감원이 자체적으로 산정할 수 없어 외환은행 자료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위가 BIS 비율 자료를 요청한 16일은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이른바 ‘비밀대책회의’가 열린 다음날이다.25일에는 외환은행을 론스타로 넘기는 것을 사실상 결정한 금감위 비공식 간담회가 열렸다. 이곤학 수석검사역은 “금감위 은행감독과 담당 사무관이 전화로 자료를 요청해 외환은행 허모 차장(사망)으로부터 처음에는 이메일로 내용을 받았다.”며 “이전에도 외환은행 관련 경영지표는 허 차장에게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받았던 BIS 비율은 5.4%였는데 산출근거가 없어 다시 4차례에 걸쳐 BIS비율 자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두번째로 온 BIS비율이 5.25%였고 근거를 남기기 위해 허 차장에게 문서를 요구,7월21일 네번째 팩스로 받은 비율은 6.2%짜리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에 BIS 비율을 요청한 금감위 송현도 은행감독과 사무관은 “감사 중인 사안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피했다. 백 국장은 자료 제출 당시 외환은행 매각사실을 몰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검사1국은 매각이나 외자유치를 담당하는 부서가 아니어서 BIS 비율이 (금감위 비공식 간담회에서) 어떻게 쓰일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 김석동 차관보는 “외환은행의 BIS비율 산정에 개입한 일이 없다.”면서 “7월25일 금감위 간담회에 금감원이 직접 설명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15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관계자회의를 열었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비밀대책회의의 성격은 아니었다.”면서 “당시 외환은행 사정은 단기대출을 모두 중단할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재경부 주도로 회의가 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檢, BIS비율 ‘윗선’ 개입 수사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1일 매각과정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결정하는 과정에 돈이 오갔다는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매각태스크포스(TF)팀장이었던 전용준(50·구속)씨가 매각자문사 대표인 박순풍(49·구속)씨로부터 받은 2억원이 BIS비율 결정과 관련됐는지 추궁하는 한편 박씨가 매각자문사 선정 대가로 당시 ‘윗선’들에게도 돈을 건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BIS비율 결정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외환은행 관계자를 이번 주 안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또 감사원 감사가 정리되는 대로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었던 변양호 보고펀드 공동대표 등을 불러 ‘윗선’의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과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무효화 여부에 대해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11일 양성용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에게 법률적으로 이 문제를 검토해 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경하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핵심열쇠’ 쥔 전용준 前상무

    “금융감독원이 (BIS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과 관련해) 삽으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았다.” 외환은행 전용준 전 상무는 검찰에 소환되기 며칠 전 전화 통화에서 많은 말을 하고 싶은 눈치였다. 감사원 소환에는 대비하고 있었지만 검찰이 들이닥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은행권은 “전씨가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3년 전 론스타를 끌어들인 핵심 인물이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조작 여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씨의 진술에 따라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밝혀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전씨는 외환은행에 아무런 연고가 없던 이강원씨가 행장으로 오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이 전 행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후배인 전씨를 경영전략부장으로 승진시켰고, 외자 유치의 실무를 맡겼다. 전씨는 론스타를 유치하는 데 앞장섰고, 매각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고교 및 대학 동기이자 외환은행에서 함께 근무했던 박순풍 엘리어트홀딩스 대표에게 매각 자문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접수한 뒤 전씨는 상무로 승진했으며, 은행 업무 전반을 쥐락펴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은행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려다 적발돼 직위해제됐다. 전씨는 “보안용 CC(폐쇄회로)TV였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왜 몰카를 설치하려 했는지는 미궁이나 재매각 과정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무리수를 뒀을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의 인수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씨였기에 몰카로 얻어진 정보를 활용해 재매각시 인수 후보들을 오가며 ‘거래’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생각나눔] 주요은행 문어발식 점포 확장 경쟁 藥될까? 毒될까?

    [생각나눔] 주요은행 문어발식 점포 확장 경쟁 藥될까? 毒될까?

    은행들의 점포 확장 기세가 무섭다. 서울신문이 10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농협, 외환 등 7개 주요 은행의 올해 1∼3월의 신설 점포수를 확인한 결과 80개에 이르렀다. 이 은행들은 연말까지 270개의 점포를 더 낼 계획이다. 은행들은 “치밀한 시장조사를 통해 신설 계획을 세운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점포 확장이 ‘친구따라 강남가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분별하게 점포수를 늘리고, 무리하게 대출을 추진하다 보면 은행권 전체가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신도시·강남 등 특정지역 편중 신설 우리은행 농협 신한은행이 특히 공격적이다. 올 한 해 100개의 점포를 낼 예정인 우리은행은 3월말까지 27개의 새 점포를 세웠다.4월에만 6∼8개의 영업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농협은 지금까지 6개의 점포를 냈지만 연말까지 서울과 수도권에만 100개의 점포를 확충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을 흡수한 신한은행도 올 들어 16개의 점포를 새로 냈다. 점포 확장의 특징은 신도시와 서울 강남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파주 교하지구, 용인 동백지구, 연기군 행정복합도시 예정지구에 모두 새로운 영업점을 냈다. 우리은행의 경우 동백지구에만 올들어 3개의 영업점을 차렸고, 서울 강남구에만 5개를 추가했다. 신한은행도 강남구에 3개의 점포를 새로 냈다. 반면 노원, 성북, 강북, 도봉, 중랑구 등 서울 강북지역에는 7개 은행을 통틀어 겨우 3개의 영업점만이 새로 들어 섰다. ●“점포 신설은 면밀한 시장분석 근거해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신도시나 강남에 신설 점포가 집중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 집단 대출에 있다. 한 건에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집단 대출을 성사시키면 일단 지점으로서의 규모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집단 대출은 이자가 낮아 은행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대출이 부실해지면 은행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결국 집단 대출 고객을 수익성이 높은 신용카드나 투자상품 고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느냐에 신설지점의 운명이 달린 셈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동현 박사는 “점포 신설은 면밀한 시장 분석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면서 “일단 ‘규모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점포를 내놓고, 무리하게 대출 자산을 증가시키다 보면 은행의 부실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신생 지점장들은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지점수가 지나치게 많이 늘어나고 있으며, 은행별로 지점장의 전결 금리 한도가 확대되는 것도 우려스럽다.”고 실토했다. ●미국선 법으로 대출집중도 등 규제 우리나라는 1997년 이전까지는 옛 재무부가 총량(개수)규제, 영업소간 거리 규제 등의 방법으로 영업점의 설치와 이전을 규제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허가제가 폐지됐고, 금융감독원도 은행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지점 신설에 대해 특별한 지침을 마련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연방법과 주(州)법에 따라 ▲재무상황과 경영진 ▲위험 가중 자본의 적정성 ▲개설될 지역의 편익과 욕구 ▲대출의 집중도 ▲해당 지역의 경제상황 등을 승인 기준으로 내세워 지점 설치를 감독하고 있다. ●금감원 “점포 개설비 고객 전가땐 규제” 국내 은행들은 “외환위기와 카드 대란 등을 겪으며 부실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높아졌다.”면서 “감독 당국이 나서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자산 규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은행의 황영기 행장은 최근 “부실 징후가 드러날 경우 즉각 ‘전투 중지’ 명령을 내릴 것”이라면서도 “6개월 내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신설 지점들이 많고, 연체율도 낮아지고 있다.”며 지점 신설과 리스크 관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허가제를 다시 부활시킬 수는 없다.”면서도 “점포 개설 비용이 고객에게 전가되거나 모든 은행이 무분별하게 확장에 나선다고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銀·금감원 ‘조작공모’ 의혹

    외환銀·금감원 ‘조작공모’ 의혹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은행을 매각할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잘못 산정한 사실을 시인했다. 또 금융감독원 간부가 실무자에게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던 외환은행 BIS 비율을 묵살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도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은행 안팎의 인사들이 BIS 비율조작 등을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외환은행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감사원 하복동 제1사무차장은 10일 “이 전 행장이 소환조사에서 BIS 비율이 과장된 것 같다며 일부 오류를 시인했다.”면서 “그러나 조작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하 차장은 “금감원 이모 수석검사역을 소환한 결과 외환은행으로부터 의문의 팩스 5장을 받은 뒤 국장급 간부의 지시를 받아 9.14%로 파악하고 있던 BIS 비율 대신 팩스 내용에서 제시된 6.16%로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지시를 내린 당시 금감원 백모 검사1국장도 소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3년 매각 당시 외환은행을 BIS 비율 8% 미만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기 위해 누군가 고의로 BIS 비율을 낮춘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BIS 비율을 조작한 것이라면 은행법에 따라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으며, 인수 자체도 원천무효가 될 수 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날 2003년 외환은행 매각 태스크포스(TF)팀장이던 전용준(50)씨에게서 BIS 비율이 조작된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전씨가 BIS 비율 관련 의문의 팩스를 보냈다고 지목된 허모(사망) 차장의 직속 상관으로 문건 작성 경위를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씨가 허씨에게 책임을 미루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전씨가 은행 내·외부의 공범들과 입을 맞추거나 중요 참고인을 도주케 할 우려가 있다고 밝혀 조작 과정에 외부와 윗선의 개입 단서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매각자문료 12억여원 중 2억원을 전씨에게 건넨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49)씨와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증재와 수재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수감했다. 장세훈 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산업 영업이익 증가율 사상 최저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업이익의 증가율이 지난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 채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명목 영업이익은 238조 180억원으로 전년(236조 7693억원)에 비해 0.5% 늘어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7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98년의 증가율 1.25%에도 못미친 것이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져 영업이익 증가율이 사실상 ‘제로’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5대 그룹의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 감소폭이 비(非) 5대 그룹의 3.6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이날 12월 결산 51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상장사 종업원수 및 생산성 현황’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2005년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7억 1943만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1인당 영업이익은 5527만원으로 20.5% 급감했다. 또 삼성, 현대차,LG,SK, 롯데 등 5대 그룹의 1인당 매출액은 8억 248만원,1인당 영업이익은 6006만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에 비해 4.4%,33.0% 급감했다. 반면 비 5대그룹의 1인당 매출액은 6억 6551만원으로 5.1% 증가했고 1인당 영업이익은 5215만원으로 9.2% 줄어드는 데 그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당시 매각과정 재구성

    국회 재경위원회 소속 문서검증반과 외환은행 이사회 의사록을 종합,2002년 10월25일부터 2003년 8월27일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본다. 론스타는 2002년 10월25일 외환은행에 대한 ‘출자’ 의사를 표명한 첫 서한을 전달한다. 같은 해 11월20일 외환은행에 대주주 자격을 얻고 싶다는 서한을 보내고 외환은행측은 5일 뒤 직접 협의할 뜻이 있다는 답변서를 전달한다. 론스타는 2003년 1월10일 외환은행 지배지분 인수를 공식 제안하는 인수의향서(PP)를 보내오면서 인수작업은 가속도가 붙는다. 외환은행 경영진은 론스타가 인수의향서를 보내왔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야 이사회에 보고했다. 더욱이 인수·합병 당사자들이 기밀정보가 오가는 실사작업 전 체결하는 비밀유지협약(CA)을 양측은 2002년 12월13일까지 체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용 부행장은 2003년 7월28일 제14차 이사회에서 (2002년) 12월에 론스타와 CA를 체결하고 4월7일∼5월7일까지 실사를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검증반은 외환은행이 실사가 시작된 지 한달 이상 지날 때까지 CA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인수의향서에 최소한 2개월(2002년 11월) 전부터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기밀정보를 제공해 왔다는 언급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외환은행과 론스타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석달 뒤인 7월21일 오전 9시55분 금융감독원에 ‘BIS 비율 6.16%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5장짜리 문제의 팩스가 도착했다. 나흘 뒤인 7월25일 론스타는 최종 계약내용 협의서를 외환은행에 제출했다. 7월28일과 8월25일 열린 14·15차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당시 주당 4254원으로 결정된 가격에 대한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의결된 8월27일 16차 이사회에서도 신주를 주당 4000원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하면 법률적 책임에 직면할 것이라고 일부 이사들이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영진이 처음부터 이사회를 배제한 채 론스타를 지원해 왔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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