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환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신뢰도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의자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석탄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372
  • 실질총소득 증가율 ‘환란후 최저’

    실질총소득 증가율 ‘환란후 최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 6291달러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지만, 실질 GNI는 0.5% 증가하는 데 그쳐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하락 등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우리 경제는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한 셈이며, 체감경기와 지표경기의 격차가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5년 국민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1만 6291달러로 2004년(1만 4193달러)에 비해 14.8%나 높아졌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덕분에 생긴 ‘착시’현상으로 원화로 표시하면 1인당 GNI는 2004년 1624만 7000원에서 지난해 1668만 7000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불과, 경제성장률(4.0%)에도 못미쳤다. 환율 덕으로 달러화 표시 총소득이 높아졌을 뿐 실제로 국민들의 소득이 늘어난 것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실질 GNI는 수출물가 하락과 수입물가 급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전년보다 0.5% 늘어나 실질 GDP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 박승 한은 총재도 이날 간담회에서 “GNI 증가율이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은 지표경기보다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실질 GNI증가율이 저조한 것은 반도체나 휴대전화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반면 원유 등 수입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탓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실질무역손실액은 전년인 2004년(24조 4716억원)의 2배에 달하는 46조 3076억원으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실질무역손실액은 2001년 7조 4050억원,2002년 9조 6216억원,2003년 17조 5100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그나마 GNI증가율은 지난해 1∼3분기까지는 0%대의 ‘제로성장’을 보였지만 4분기에 들어서 전년동기 대비 1.2%로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보였다. 박 총재는 이와 관련,“올해는 교역조건이 더 나아지면서 GNI 증가율이 4.5%에 달할 것”이라며 체감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4.5%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5%)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금감위 ‘뒤늦은 개입’ 변수되나

    인수 후보자들의 과열 경쟁으로 ‘매물’인 외환은행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우려가 줄기차게 나왔지만 금융감독당국은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 침묵은 “시장에 맡긴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후보자들은 오로지 외환은행의 주인인 론스타만 바라보며 뛰었다. 그러나 21일 마침내 침묵이 깨졌다.“DBS(옛 싱가포르개발은행)는 문제가 있다.”는 말 한마디로 외환은행 인수전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금융감독위원회가 ‘다크 호스’로 떠올랐던 DBS에 대해 “은행 대주주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선언함에 따라 DBS가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인수를 최종 승인하는 금감위의 입장을 론스타도 거스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하나 양자 구도로 론스타가 가격을 가장 높게 써낸 것으로 알려진 DBS와 상대적으로 팔고 떠나기가 쉬운 국내 은행들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는 사이 나온 당국의 입장이라 파괴력은 더욱 크다. 결국 론스타는 국민과 하나가 제시한 가격과 조건을 따진 뒤 여론과 당국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대동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은 “어디까지나 실무 의견일 뿐이며 공식적인 판단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나면 금감위에서 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의견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금융권은 “DBS는 힘들게 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DBS의 방효진 한국 대표는 “대주주 자격에 자신있었기 때문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날 당국의 발언은 실무 차원의 의견으로 이해하고 인수작업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DBS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외환은행 노조와 임직원들은 당국의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우선협상자를 발표한 뒤에 나와야 할 당국의 입장이 벌써 나온 것은 관치금융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 독과점 문제까지 해결? 금감위의 입장 발표로 가장 큰 힘을 얻은 곳은 국민은행이다. 박 국장은 “공정거래법상 단독기관의 경우 점유율이 50% 이상,3개 과점기관이 70%이상 점유하는 경우에 시장을 지배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국민은행이 인수해도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위가 국민은행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하나금융의 독과점 문제 제기에 대해 감독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적극 대응하지 못했던 국민은행으로서는 큰 부담을 덜었다. 하나금융측은 금감위가 왜 독과점 문제까지 거론했는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윤교중 사장은 전날 윤증현 금감위원장을 독대까지 했다. 그러나 금감위의 판단이 오히려 국민은행에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독과점 여부 판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권한이기 때문에 향후 심사에서 공정위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공정위는 최근 금융권의 독과점 문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공정위 관계자는 이날 “기업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 심사는 공정위의 고유 업무이고, 금융관련법에도 금융기관의 결합에 따른 경쟁제한성 여부는 공정위의 판단에 따르도록 돼 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금감위와 공정위가 독과점 문제로 날을 세움에 따라 파는 쪽이나 사는 쪽 모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삼환기업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삼환기업

    건설 외길 60주년을 맞는 삼환기업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대우건설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1000억원, 당기순익은 650억원이었다. ●건설전문가들 태스크포스팀 구성 창업자인 최종환 명예회장의 장남 최용권 회장의 인수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70,80년대 건설명가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서는 대우건설 인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태스크포스팀은 내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종합조정실 인원 10여명이 매달리고 있다. 노정량(60) 사장이 사령탑이다. 단국대 건축학과 출신으로 금호건설을 거쳐 80년대 초반 삼환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몸담고 있다. 국내 현장소장 상무, 건축사업본부 전무, 부사장 등 현장관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 삼환과의 시너지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고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절친한 사이였다. 우직하고 겸손하면서도 판단이 빠르고 예리하다는 평이다. 현장 반장은 박상국(54) 상무가 맡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80년 삼환에 입사, 현장 관리부장, 비서실장, 유럽지사장, 종합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관리·재무쪽에 능통하다. 재무투자자들을 만나 투자를 끌어내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삼환그룹 계열사 관리, 재무, 전략기획 등 입사이후 계속 기획실에서만 근무해온 박상원(42) 이사는 박상국 상무를 지원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 회계법인 삼일 등 자문사와 함께 실사 평가, 시너지 평가 등 내부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외환銀등 4곳서 1조원 투자 3조원의 ‘실탄’을 확보한 상태다. 삼환기업-삼환까뮤가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그룹 자체 유동화 가능 자금이 1조원이 넘는다. 외환은행을 비롯해 국내 4개 투자기관으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약속받아 놓았다.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국민연금, 교원공제회 등과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50%+1주’이든,‘주식 72% 전량 매각’이든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매각 주체인 자산관리공사에서 어떤 식으로 매각할 것인지 입장을 정리해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삼환기업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이후 상생을 위해 어떤 경영 전략을 펼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대우는 해외건설도 강하지만 국내 주택 분야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만큼 삼환의 재도약을 위한 파트너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삼환은 국내 오피스빌딩 시공분야에서는 명성이 높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은 탓에 국내 주택 부문에서는 성과가 저조하다. 해외건설의 경우 대우건설과 4개국에서만 사업이 겹치고 각각 14개국씩 다른 시장을 갖고 있어 M&A할 경우 28개국으로 시장이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KB시니어웰빙통장 국민은행은 50세 이상 장·노년층의 안정된 생활에 대비해 의료서비스와 연계된 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대상은 만 50세 이상 개인으로 한정했지만, 연금의 경우 만 20세 이상의 자녀가 돈을 불입해서 수혜자를 부모로 지정해도 좋은 효도상품이다. 상품유형은 정기예금, 적금, 확정금리형 연금 등 3종이다. 정기예금은 500만원 이상, 정기적금은 월 20만원씩 불입해야 한다. 연금은 저축액에 따라 지급 연금액이 달라진다. 가입자는 전국 200여개 병원과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한 에버케어㈜를 통해 24시간 ‘1:1 주치의’ 서비스를 받는다. 건강정보 제공, 병원 검진예약 대행, 검진료 할인 등의 혜택도 받는다. 아울러 송금수수료와 수표발행 수수료를 면제받고, 환전수수료를 30% 할인받는다. ●한불CMA 한불종합금융은 이른바 ‘돈이 불어나는 예금통장’이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판매하고 있다. 저축금은 단기자금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하루만 맡겨도 최저 연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탁기간이 길어지면 더 높은 이자를 보장받는다. 투자상품이면서도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입출금은 일반 저축통장처럼 자유롭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 여력이 없는 직장인이나 가계를 위한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급여이체 통장으로 더 없이 제격이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 전국 지점에서 연계계좌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한불종합금융은 한진그룹과 프랑스 유력 금융회사인 SG그룹의 합작사로 현재 BIS(자기자본)비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할부 오토플랜 현대캐피탈은 자동차를 손쉽게 구입하기 위해 다양한 금리와 상환조건을 갖춘 오토플랜 대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환기간은 최저 12개월에서 최장 60개월이다. 할부 유형은 ▲매달 원금과 이자(60개월 9.95%)를 상환하는 기본형 ▲매달 이자(18개월 8.5%)만 물다 만기일에 대출금 전액을 갚는 자유상환할부 ▲1년동안 이자(48개월 9.50%)만 갚다 이후 원금을 균등상환하는 거치후 할부 ▲차량가격의 40∼60%를 2∼3년간 유예받은 뒤 나머지 기간에 남은 원금+이자(48개월 8.25%)를 갚는 원금유예할부 ▲차량 등록비 등 부대비용을 위해 차량가격의 125%까지 일시에 대출하는 일체비용할부(60개월 11.9%) 등 5종이다. 중고차는 구입후 3개월,5000㎞까지 무상수리 서비스도 받는다. ●비씨 프리마돈나 카드 비씨카드는 멋과 알뜰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20∼40대 여성전용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30여종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비씨카드의 1호 여성전용인 ‘쉬즈카드’의 서비스 항목과 품질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모든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10만여개 주요 의류매장과 제화점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을 받는다. 영화관 CGV 이용시 2000원을 다음달 결제일에 환급받고 사용액의 1%는 ‘TOP포인트’로 적립,TOP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아웃백 등 패밀리레스토랑 10% 할인, 스타벅스 등에서 1000원 환급 서비스도 받는다. 유명 미용실 10∼20%, 동반 어린이 항공권 5∼12%, 놀이공원 50% 등의 할인서비스도 받는다. ●대한변액CI보험 대한생명은 보장과 투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변액보험에다 치명적질병(CI)보험의 장점을 합친 ‘퓨전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CI보험은 가입자가 80세 이전에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진단을 받았을 때 사망보험금의 50∼80%를 미리 지급함으로써 치료비, 생활비, 간병비, 채무변제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보험이다. 현실 생활에 필요한 장점을 고루 갖춘 보험인데도 보험료는 일반 CI보험보다 5∼10% 정도 싸다. 선진 외국에서도 보기드문 상품구조다. 이 때문에 매달 2만여건씩 신규 가입자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만 15세에서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30세 남자가 주계약 1계좌(1억원)를 20년 동안 가입했을 때 월 보험료는 19만 8600원이다. ●이영표 기프트카드 외환은행은 오는 4월 말까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영표 선수의 사진이 담긴 기프트카드를 판매하고 다양한 경품행사를 펼친다. 이영표 기프트카드를 구입한 뒤 카드번호를 외환카드 홈페이지(www.yescard.com)에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독일 배낭여행권(7박8일 항공·숙박권) 3장,10만원권 기프트카드 30장, 이영표 사인볼 200개를 경품으로 준다. 또 기프트카드 또는 외환카드로 결제한 매출표의 승인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독일 배낭여행권 10장,10만원권 기프트카드 50장, 이영표 사인볼 500개를 당첨자에게 준다. 아울러 응원 편지쓰기, 삼행시 짓기 등에 참여해도 품짐한 경품을 준다. 기프트카드는 5만,10만,20만,30만,50만원권이 있다.
  • 외환銀 인수 국민·하나 압축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DBS(옛 싱가포르개발은행)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상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전은 3파전에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의 양자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특히 독과점 시비로 속앓이를 하던 국민은행이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그러나 DBS로 인수될 것을 희망하던 외환은행이 반발하고 있으며,DBS도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대동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DBS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봤을 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은행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주주 적격성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DBS의 경우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인 테마섹이 지분의 28%를 소유하고 있는데다 경영참여 여부까지 엄격하게 봐야 한다.”면서 “검토 결과 DBS는 인수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이런 의견을 문서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관련기사 17면
  • “美 여전히 성장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주택시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경제는)성장세를 지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20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질의 응답을 통해 “주택시장 일각에서 리스크(위험)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소비자 금용이 합리적인 소비의 지속적인 증가와 맥을 같이 한다는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것이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채권 수익률 추이도 경제가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재정 불균형 시정을 위해 미국만이 아닌 주요 교역국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선진 7개국(G7)의 통상적인 처방은 미국의 저축률 상승, 아시아 환율 유연성 확대, 유럽과 일본의 성장 가속화”라고 상기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수출주도 전략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동아시아국들의 내수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다른 아시아국들이 내수 확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한 조짐”이라며 “중국의 외환정책은 일부 진전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하다.”고 말했다.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 [서울광장] 工法 문제삼은 희한한 세금/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工法 문제삼은 희한한 세금/육철수 논설위원

    서울 강남의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는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사는 동네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 가운데는 요즘 잠 못드는 밤을 보내는 이들이 꽤 많은 모양이다. 소유한 집이 양도소득세 비과세 대상인 줄 알았는데, 졸지에 수억대에 이르는 세금을 물게 될지도 몰라서라니 그럴만도 하겠다. 보통 사람들은 “시세차익을 십수억원이나 챙겼으면 세금 좀 내면 어때?”라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대개 부자들이란 돈 문제만큼은 훨씬 철저하고 인색한 법이다. 우연한 기회에 타워팰리스에 68평형 아파트를 가진 S씨의 고민을 들어봤다. 그는 1999년 6월 이 아파트를 8억원에 분양받았다. 나라에서 조세감면특례법(조특법)을 만들어 양도세를 안 내도 된다기에, 비과세 아파트 중에서 가장 큰 것을 골랐다. 당시 비과세 대상은 고급주택(전용면적 50평 이상,6억원 이상)이 아니면 됐다.68평형은 전용면적이 49.7평이어서 비과세에 해당됐다. 외환위기 직후라 기대와 달리 집값은 한때 5억∼6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래서 주변에는 분양계약자가 매수자에게 웃돈 3000만∼1억원을 거꾸로 주고 팔려 해도 살 사람이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에는 중견·대형 건설업체 할 것 없이 미분양과 자금난으로 픽픽 쓰러지고, 강남에서조차 분양률이 5∼10%일 만큼 돈의 씨가 말랐던 때였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독약처방이나 다름없는 양도세 비과세 조특법을 4차례(1998년 8월∼2003년 6월)나 고쳐가며 경기부양에 급급했을까. 정말이지 깨끗한 돈, 더러운 돈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국세심판원은 최근 이 평형 아파트에 대해 양도세를 물린 어느 세무서의 손을 들어줬다. 주상복합의 경우 건축공법상 ‘커튼월’(curtain wall) 방식이어서 발코니도 전용면적이라는 게 과세 이유다. 커튼월 방식은 거실과 발코니 사이에 커튼을 쳐서 벽처럼 만들 수 있도록 지은 공법이다. 따라서 주상복합은 일반아파트와 달리 커튼을 걷으면 전용공간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아파트 소유자들은 당연히 펄쩍 뛰고 있다. 그들은 건설업체가 전용면적을 비과세인 50평 미만으로 분양했고 건축물대장에도 그렇게 기록돼 있다며, 일부는 과세불복 행정소송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 세무당국의 과세 의지를 보면 나름대로 무척 노력하고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궁색한 과세근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왜 하필 발코니를 문제삼느냐는 것이다. 전용면적과 발코니의 개념은 지난 1월 개정·시행된 건축법과 주택법에서는 명백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조특법 발효 당시에는 구분 자체가 무의미했다. 건설교통부가 이의없이 건설회사의 분양허가서에 도장을 찍어준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고도 이제 와서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건축공법을 근거로 과세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구차하다. 이번 행정소송에서 정부가 이기면 타워팰리스를 포함해 전국 20여곳 3500여가구는 수천만∼수억원대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해당자들은 비과세로 철석 같이 믿었다가 낭패를 보게 되는 셈이다. 하긴 타워팰리스는 배가 아프다 못해 쓰릴 정도로 오르기도 참 많이 올랐다. 그렇더라도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어디까지나 정부가 조특법을 남발한 업보다. 비과세 혜택자가 예기치 않게 얻은 이익은 그래서 국가적 기회비용으로 봐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부의 책임인데, 투자를 유치할 때 다르고 세금 매길 때 다르다면 법은 있으나마나다. 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정부, 외환銀 ‘3대 매듭풀기’ 고심

    외환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21일 선정될 것으로 전해지는 등 매각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는 풀리지 않는 ‘매듭’ 때문에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 ▲외환은행 지분 매각시 론스타에 대한 과세 여부 ▲외환은행 인수 이후의 은행권 독과점 문제 때문이다.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과 관련해선 감사원이 지난 13일부터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등을 상대로 국회 청구에 따른 감사를 벌이고 있다. 국회가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대검찰청 중수부는 “감사원 감사가 끝난 뒤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고의로 낮춰 론스타에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의혹은 터무니 없는 것으로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가운데 일부가 여권의 선거자금에 쓰였다는 정략적 시각에 따른 것으로 “정치놀음 때문에 국민과 국가경제가 멍들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차라리 감사를 받는 게 낫다.”면서 “그래야만 불명예도 벗고 나중에 무고죄로 관련자를 고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자기자본비율뿐 아니라 매각의 타당성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팔아 양도차익을 남길 경우 세금을 물릴 수 있느냐는 문제도 논란이다. 정부는 조세회피지역을 경유한 외국자본의 국내 차익에는 원천징수한 뒤 나중에 세금의 환급 여부를 가린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론스타의 본사가 있는 벨기에를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느냐는 것. 정부 고위관계자는 “벨기에와의 외교 문제를 감안할 때 결코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원천징수를 하지 않아도 나중에 국세청의 조사로 누가 실질소득자인지 따지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즉 론스타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을 일일이 찾아 해당국과의 조세협약에 따라 과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이론상 그렇다는 뜻이지, 조세협약을 맺은 60여 국가 가운데 양도차익에 세금을 물리는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설령 있더라도 과세권은 대부분 해당국에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우리가 론스타에 세금을 물릴 방도는 거의 없다.”고 시인했다. 더욱이 6월 말까지 국회에 계류중인 국제조세조정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조세회피지정과 별개로 론스타는 매각대금을 챙겨 빠져 나가게 된다. 이 경우 국부 유출에 대한 질타는 정부로 쏟아질 게 뻔하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국내 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독과점 여부의 판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1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면 독점,3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이면 과점이지만 점유율과 관계없이 ‘사실상 독과점과 같은 영향을 주면’ 제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조사에 나섰다. 미국처럼 시장점유율을 지역·상품별로 나누면 국민은행이나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할 경우 독과점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DBS(옛 싱가포르개발은행)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이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다. 론스타측은 가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늦어도 이번주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DBS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않으면 반대 투쟁에 돌입키로 해 국민·하나은행 등 국내은행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노조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계는 ‘실탄’ 없는 에너지전쟁중] 한국 유전투자 日의 15분의 1… 공공투자는 28배差

    [세계는 ‘실탄’ 없는 에너지전쟁중] 한국 유전투자 日의 15분의 1… 공공투자는 28배差

    한국의 지난 1월 원유 도입액은 지난해 같은달(23억 8100만달러)보다 무려 74.5%나 증가한 41억 9600만달러였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의 41억 6500만달러를 뛰어 넘었다.2월 역시 44억 8100만달러로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이같은 고유가 여파로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8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50억 800만달러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말 그대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지난 16∼17일 3년 만에 개최된 해외 주재 상무관 회의에서도 에너지·자원 확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서울신문은 러시아·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 상무관과 중국·일본·인도 등 자원 확보에 여념이 없는 국가 상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좌담회’를 갖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쟁 현황과 우리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봤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최근 주요국의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은 수요-공급이 불균형을 이룬데다 에너지 자원이 중동, 러시아 등 지역적으로 편재되고, 이를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특히 미국의 대 중동 영향력 확대와 중국의 사활을 건 에너지 확보 노력이 최근의 고유가와 맞물려 자원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군사력도 하나의 수단으로 동원될 소지가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원유 확보와 중국 견제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중국-일본간에도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결정 문제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 등 자원확보 경쟁이 뜨겁다. ●김동선 주 중국 상무관 2000∼2005년 중국경제는 연평균 9% 성장했고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11%에 이르렀다. 중국도 석유 생산국이지만 워낙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지난해 수입의존도가 42.9%나 된다. 때문에 외교력과 경제력을 총동원해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년 초 외교부장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있고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도 이미 아프리카를 순방한데 이어 올해도 후진타오 주석이 아프리카 10개국을 돌아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의 정유사 유노칼을 인수하려 했지만 미 정부의 제재로 실패한 이후 반미 성향인 아프리카 수단, 남미 베네수엘라, 이라크·이란, 인도·카자흐스탄 등과 활발한 에너지 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8100억달러에서 올해 1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해외 자원 투자도 무섭다.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유전 투자(2004년)는 72억달러로 한국석유공사(6억 6000만달러)의 11배나 된다. 확보한 매장량도 109억배럴로 석유공사(7억배럴)의 15배가 넘는다. ●서석숭 주 일본 상무관 일본은 세계 2위 석유수입국으로 수입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동 의존도가 88%나 되는 등 우리와 유사한 구조다. 다만 석유비축량이 153일치나 되고 에너지소비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최근 국제유가 인상 등에 대한 절박함이 우리보다는 덜한 편이다. 배럴당 80달러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석유의 중동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할린 석유·가스개발 프로젝트, 카자흐스탄·카스피해 유전 지분매입 등 해외 유전 탐사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 아자데간 유전 투자를 감행했는데 고이즈미 정부의 친미성향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군사안보는 미국의 힘으로 해결되지만 에너지자원은 직접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2000년까지 일본이 해외 유전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501억달러로 한국(32억달러)의 15배가 넘었다. 이 가운데 공공부문의 투자는 200억달러로 한국(7억 2000만달러)의 28배나 됐다. ●이병철 주 인도 상무관 인도는 이제 완전한 고도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간 8% 이상 경제성장이 확실시된다. 당연히 에너지 소비도 늘어 인도의 석유 수입의존도는 2004년 70%에서 2030년이면 94%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자국내 미개발 유전을 적극 탐사하기 위해 72개 광구를 국내외 업체에 분양했다. 해외 투자도 활발한데 국영 석유회사인 ONGC는 이란·이라크·러시아·수단 등 10개국의 탐사·생산 사업에 참여했다. 또 다른 석유회사인 IOC는 LNG구매와 유전 투자를 더해 25년간 3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이란과 체결했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대단한데 9개의 원전을 건설중이다. ●오영호 실장 자원 확보에 목을 맨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 등 자원 부국들은 에너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자원을 국익 극대화를 위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유종주 주 러시아 상무관 중동의 불안으로 자원부국인 러시아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26%), 석유 매장량 6위(6.1%)다. 정부가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가즈프롬 지분 10.74%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에너지 자원을 국유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핵무기로 세계를 지배했다면 이제 에너지 자원이 무기가 되는 셈이다. 올초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중단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유럽쪽에 편중돼 있던 에너지 공급과 송유·가스관을 아·태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2020년까지 약 1300억달러가 투입된다. 사할린 개발사업에는 일본에서도 자금을 대고 있다. ●염동관 주 브라질 상무관 국제 원자재난으로 외국기업의 남미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12개국 가운데 8개국에 좌파정부가 출현 또는 수립될 예정이어서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볼리비아에서는 비록 실행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외국기업을 국유화하겠다는 ‘섬뜩한’ 발언까지 나왔다. 반미성향이 강한데다 서방기업들이 자신들의 자원을 착취했다는 의식도 강하다. 중국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동용 주 사우디아라비아 상무관 세계 원유 매장량의 60%, 가스매장량의 37%가 중동에 묻혀 있다. 중동국가들은 러시아나 남미와 달리 에너지를 무기화하기보다는 적정가격을 유지하면서 석유로 인한 국가 재정수입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즘 들어 달라진 부분이라면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 중국과 손잡고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우디 초대 국왕이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유언으로 남길 정도이기 때문에 대미 관계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동 국가들은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IT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좋은 기회다. ●신동학 주 인도네시아 상무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석유의 1.8%를 생산하는 17대 산유국이자 아시아 유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기존 유전의 노후화와 신규 유전 개발 부진으로 2004년 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눈에 띄는 에너지 정책은 지난해 10월 석유 소비자 가격을 2100루피아에서 4500루피아로 2배 이상 올려 버린 것이다. 그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석유 소비가격을 낮게 유지해 왔는데 이로 인해 재정이 악화되자 이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천연가스로 에너지원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2016년 가동을 목표로 우리와 물밑에서 협상중이다. ●문승욱 주 캐나다 상무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캐나다는 세계 9위 석유 생산국이자 사우디에 이어 2위 부존국이다. 천연가스 생산도 3위다. 다만 해외고객이 미국밖에 없기 때문에 ‘소문’이 안났을 뿐이다. 캐나다산 원유·가스가 미국 전체 소비의 15%를 차지한다. 캐나다 원유는 중동과 달리 오일샌드(아스팔트라 불리는 역청이 모래 등과 결합된 형태)로 존재하는데 분리 비용이 배럴당 25달러나 돼 그동안 외면받았지만 고유가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 내년쯤이면 캐나다 원유 생산의 절반을 오일샌드가 차지할 것이다. 캐나다가 에너지 수출의 100%를 미국에 의존하기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중국이 나타났다. 지난해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해 오일샌드 개발을 합의했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 방향으로만 뻗어 있던 송유관을 태평양 연안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영호 실장 에너지 확보와 함께 수요관리도 중요한데 각국의 에너지 절약 시책을 소개해 달라. ●김동선 상무관 중국은 현재 68%에 이르는 석탄화력 의존도를 줄이고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각 성에서 남발되던 화력발전소 건립을 중단시키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대신 원전 31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2010년까지 단위 GDP당 에너지 소모량을 지난해 말 대비 20% 줄인다는 목표다. ●서석숭 상무관 일본은 승용차의 에너지 소비를 2010년까지 95년 대비 22.8% 낮춘다는 방침이다. 하이브리드카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세제우대는 물론 보조금까지 주고 있다.2010년까지 태양광주택 100만가구를 보급하고 대체에너지 비율을 7%까지 높일 방침이다. ●오영호 실장 일본은 전기요금이 워낙 비싸서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개발 욕구가 우리보다 강할 것이다. 한국은 1982년 한전이 공사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전기요금을 8차례 올렸고 11차례나 내려 요금 인상이 0.5%에 그쳤다. 대체에너지는 발전단가가 높기 때문에 막대한 정부 보조금이 필요한데 산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지했던 각종 에너지요금 지원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 에너지 질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20년 이상을 계획기간으로 하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해 내년 상반기중 확정할 계획이다. 최근의 에너지 위기는 역으로 우리에게 기회일 수도 있다. 산유국들이 석유 가채 매장량이 고갈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져 산업 발전 욕구가 강하다. 조선,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우리의 강점을 적절히 활용하면 과거처럼 에너지를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 자원 부국들이 주로 구미 열강 식민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 같은 강대국과의 자원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다. 물론 메이저급의 자원 개발 전문기업·전문인력 육성이나 막대한 규모의 자원개발 재원 마련 등은 시급한 과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연립·단독주택 ‘이중고’

    연립주택이나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아파트 거주자에 비해 가산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연립·단독주택 거주자들은 최근 몇년 사이 집값 폭등에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데 이어 주택담보대출에서도 불리한 조건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연립, 다세대, 다가구, 단독주택 거주자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때 가산금리를 적용하거나 금리 감면폭을 낮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금리차별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파트 외의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에서 아파트보다 0.5%∼0.9%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17일 현재 아파트 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연 4.78%인 데 비해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 금리는 0.35%포인트 높은 연 5.13%를 적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아파트 외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때 가산금리를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점장 전결 금리 감면폭이 아파트는 0.4%포인트인 데 비해 나머지 주택은 0.1%포인트에 불과, 사실상 0.3%포인트가량 금리를 높게 받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차별은 아파트 외의 주택의 경우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부실이 발생해도 환가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면서 “담보인정비율(LTV)도 상대적으로 낮게 적용돼 대출금액 자체가 적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카지노경제/우득정 논설위원

    양극화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연설과 취임 3주년 ‘국민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양극화 해소 의지를 천명한 데 이어 청와대가 ‘비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라는 주제로 양극화 관련 특별 기고문을 쏟아내고 있다.‘기적과 절망, 두 개의 대한민국’ ‘압축성장, 그 신화는 끝났다’…‘교육 양극화, 그리고 게임의 법칙’에 이르기까지 20일도 채 안돼 6편의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웠다. 오는 23일 노 대통령이 ‘국민과의 인터넷대화’를 통해 양극화문제에 대한 견해를 내놓으면 논쟁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양극화가 박정희식 압축성장이 낳은 결과이며, 서강학파가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한다.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가 횡행하면서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카지노경제’가 당연한 게임의 법칙인 양 통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득권층은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낡은 이념에 함몰돼 희망 잃은 80%의 고통과 좌절에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보수논객들은 청와대가 양극화 심화의 논거로 제시한 각종 지표를 도리어 정책 실패의 산물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분배를 중시한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하면서 불황이 장기화된 결과, 못 사는 사람들만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양극화 진단은 못 가진 80%를 정서적으로 자극해 정치적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꼼수’라고 비난한다. 최근 특급호텔에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설립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에 빗대어 “운동권정권이 카지노경제로 대한민국을 박살내려 한다.”고 꼬집는다. 집권층과 보수층이 양극화라는 동전의 서로 다른 면만 보며 상대편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양극화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논쟁이라고 볼 수 있다. 성장 둔화와 분배 악화는 부인할 수 없는 우리 경제의 현주소다. 따라서 성장을 통한 분배 선순환이니,‘증세냐, 감세냐’하는 논란은 파이 배분에서 소외된 80%에게는 무의미하다. 빈곤자살 위기에 몰린 가정에 내미는 따뜻한 손길, 내 자식은 100m 출발선상에서 배제되지 않는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야말로 카지노경제를 극복하는 첫걸음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CEO칼럼] 2만달러 시대를 위한 고언/노영인 동양메이저 시멘트 사장

    [CEO칼럼] 2만달러 시대를 위한 고언/노영인 동양메이저 시멘트 사장

    우리는 오랫동안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갈망했다. 또 이를 선진국에 진입하는 통과 의례처럼 여겨왔다. 하지만 90년대 말 외환위기의 여파로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경제구조는 건실해졌고, 기업의 경쟁력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2010년에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은 이미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4년 기준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 국가는 모두 23개국이며,3만달러 이상도 16개국이나 된다. 선진국 기준이 3만달러인 셈이다. 때문에 2만달러대 국가인 이탈리아나 캐나다는 경제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2만달러 시대를 최대한 앞당기며,3만달러를 내다보는 경제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진입뿐 아니라, 턱 밑까지 쫓아온 중국을 따돌리고 산업 경쟁력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는 길이다. 기존 산업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 경제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21세기형 신(新)성장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에서는 이미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차세대성장 동력사업으로 지능형 로봇과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 신약 및 장기 등 10대 산업을 선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도 미래지향적인 ‘수종(樹種)’사업을 발굴해 핵심 양을 투입하고 있다. 그야말로 ‘제2의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는 것이다. 그 와중에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각광받던 바이오 분야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이른바 ‘황우석 사건’이 지난해 12월 터져 나라를 들쑤셔놓았다. 개인적으로는 황우석 박사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국민 감정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이사건의 여진이 가라앉고 있는 터여서 차분하게 ‘복기(復碁)’를 해봤다. 문득 장자(莊子)에 나오는 ‘목계론(木鷄論)’이 떠올랐다. 닭싸움을 좋아했던 제나라 왕을 위해 기성자가 싸움닭을 훈련시키고 있는데 열흘쯤 돼서 왕이 불러 물었다.“닭이 다 됐느냐?”,“아직 멀었습니다. 위세를 부리고 힘에만 의존하려 듭니다.” 그 후 열흘 뒤 다시 불러 물었다.“아직 덜 되었습니다. 소리가 나거나 그늘이 들면 그와 싸우려 듭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물었다.“상대를 보면 노려보고 기세를 꺾지 못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난 뒤 비로소 “이제 됐습니다. 다른 닭이 울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마치 나무로 깎아놓은 닭과 같습니다. 덕(德)이 갖춰져 다른 닭들이 대들기는커녕 등지고 도망쳐 버립니다.”라고 답했다. 필자는 제나라 왕에게 눈길이 갔다. 제나라 왕은 기성자에게 싸움닭의 훈련을 맡긴 뒤, 그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기다렸다. 무소불위 권력을 지닌 왕이라면 서둘라고, 혹은 재촉을 하거나 이런저런 간섭을 했을 법도 한데, 열흘에 한번씩 경과만을 물었을 뿐이다. 목계론은 지나친 조급증과 성과지상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황우석 사건’을 잉태시켰는지 자문(自問)해봤다. 그리고 이제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나라 왕이 되는 일이라고 자답(自答)한다. 걸음마를 내딛는 차세대 사업에 대한 지원과 격려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장의 결과보다 미래를 내다보는 원대한 포석이 필요하다. 물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옥석을 가릴 것은 가리고, 지원할 것은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노영인 동양메이저 시멘트 사장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家

    한때 18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30대 재벌그룹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외환위기(IMF)와 함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인희, 동양물산 등 5개만 남은 미니그룹으로 축소된 게 오늘날의 벽산이다. 출자전환된 채권단의 주식을 되사들여 창업주 가문이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벽산의 주력사는 벽산건설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때문에 벽산 사람들은 그룹이라는 표현 대신 건설 전문업체라는 표현을 쓴다.3세 경영체제로 넘어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GS가문·박정희 대통령 등과 혼맥 형성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 2녀중 장남 김희철(69) 벽산건설 회장은 경기고 3학년이던 16세 때 미 캘리포니아로 건너가 15년간 유학생활을 했다. 한 달에 2∼3통씩 집으로 편지를 썼는데 아버지인 고 김인득 창업주는 틀린 한자를 교정해 보내주는 등 자식 교육에 애착을 보였다. 김희철 회장도 기대에 부응해 미국 퍼듀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MIT대와 퍼듀대에서 각각 원자력공학 석·박사학위를 땄다. 이어 미주리주 롤라대학에서 조교수를 역임하다 1969년 정부의 해외우수인재 유치 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처 1급 연구관으로 초빙돼 귀국했다. 김희철 회장은 1965년 김인득 창업주의 3남이자 김 회장의 동생인 김희근(60)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과 김 명예회장의 경기고 동창인 허광수(60)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제의로 삼양통상 고 허정구 회장의 장녀 허영자(66)씨를 만났다. 허광수씨의 누나인 영자씨는 이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미 노스웨스턴대 불문학과 석사 과정을 밟다 다음해 시카고에서 김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은 1971년 건축자재 생산업체였던 ㈜벽산의 전신인 제일스레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벽산 경영에 참여했고,1982년 그룹 부회장으로 오르면서 사실상 경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김인득 창업주가 세상을 뜬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IMF 위기를 맞아 선친이 키운 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벽산은 3세 경영 체제에 안착했다. 김희철 회장의 장남인 김성식(39) ㈜벽산 대표이사 사장은 ㈜벽산페인트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마케팅 학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보스턴 컨설팅에서 일하다 2001년 1월 ㈜벽산 전무로 입사했다. 지금은 부도로 쓰러졌지만 80년대 말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쳤던 ㈜동신 박승훈 회장의 장녀 박성희(36)씨를 학교 선배의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 김희철 회장의 차남 김찬식(37)씨는 주력사인 ㈜벽산건설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경영지원실장(전무)으로 내부 살림을 챙기고 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에서 MBA를 땄다. 한 살 아래인 장현주(36)씨를 대학(이대 동양학과)시절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 결혼했다. 장씨의 아버지 장경환(74)씨는 포항제철 전무이사,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거쳐 포항제철(현 포스코) 경영연구소 회장을 지냈다. 장녀 김은식(35)씨는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양해엽(77) 전 재불 한국문화원장의 차남인 첼리스트 양성원(39·연세대 기악과 조교수)씨와 결혼, 음악가 집안을 꾸렸다. 이들의 결혼은 양가 어머니들의 오랜 친분으로 맺어졌다. 김인득 창업주의 차남인 김희용(64) 동양물산 회장은 미 인디애나주립대 출신으로 1987년부터 그룹의 모태이자 농기계전문업체인 동양물산 사장으로 취임,2001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인 고 박상희씨의 딸 설자(61)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설자씨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처제이기도 하다. 이로써 벽산가 혼맥은 경제계 뿐 아니라 고위 정치권과 닿는 계기가 됐다. 장남 김희철 회장가와 차남 김희용 회장은 2004년 주식 교환을 통해 사실상 독립경영 체제를 갖췄다. 김희철 회장 집안이 벽산건설과 ㈜벽산 등을, 김희용 회장 집안이 동양물산 지분을 갖는 것으로 구도를 정리했다. 김희용 회장의 장남 김태식(33)씨는 동양물산 이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딸 김소원(28)씨도 동양물산에 몸을 담고 있다. 셋째 아들인 김희근(60) 회장은 지금은 정리된 벽산건설의 해외부문을 담당하는 등 줄곧 건설을 책임지며 벽산건설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미 마이애미대 출신으로 IMF 위기를 맞아 건설에서 손을 뗐고 지금은 계열분리된 벽산엔지니어링 명예회장 직함만 갖고 있다. 벽산건설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재무제표를 조작한 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된 상태다. 미 LA에 살고 있지만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귀국해 수사를 받고 있다. 김희근 명예회장측은 당시 대출은 만기연장이 대부분이어서 사기 혐의는 터무니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 이윤우 전 그린파크 회장의 4녀인 이소형(58)씨와 결혼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녀인 김숙희(66)씨는 피혁전문 무역업체인 천마를 운영하는 정영현(72) 회장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막내 딸 김연숙(57)씨는 원영종(59) 화인계기주식회사 대표이사와 사이에 치성(28)·치열(26) 두 형제를 두고 있다. ●고 김인득 창업주…소문난 근검절약가 고 김인득 창업주는 경남 함안군 칠서면 무릉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지만 계절에 따라 포목상 일을 겸해 형편은 어렵지 않았다. 고향에서 보통학교(칠서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3수 끝에 열 네살이 되던 해에 마산상고에 입학했다. 성적이 좋아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농구·탁구·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운동도 잘했다. 남선주산대회에서 1등을 했고 서화전시회에 출품하면 항상 상을 받는 모범생이었다. 첫 직장은 1934년 봄 입사한 마산금융조합. 예금 권유부터 연체 독촉까지 항상 1등이란 팻말이 따라다녔다.‘남과 같이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철학은 이때부터 생겼다. 당시 월급 28원을 받던 그는 10년동안 1만원(현재 1억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워 9년간 8900원을 모았다. 이 돈을 모으기 위해 숙직을 자청, 숙직비를 모았고 출장 갈 때면 새벽에 일어나 목적지까지 걸어가면서 출장비를 아꼈다. 투철한 절약정신만큼 가족 사랑도 깊었다.“1932년 1월11일 양가 부모와 일가친척의 축복 속에서 17세 신랑과 18세 신부는 결혼을 했어요. 신랑이 장남이라 결혼시켜 어린 5남매와 큰 살림을 맡기실 작정을 하신 모양이었어요.17세 신랑은 키도 크고 헌칠했어요. 결혼후 남편은 3년을 학생 신랑으로 지내고 저는 신랑 없는 시집살이를 했어요.” 고 김인득 창업주의 부인 고 윤현의 여사는 김 창업주의 첫 인상을 ‘벽산 김인득 선생 회갑 기념-남보다 앞서는 사람이 되리라’란 책을 통해 이같이 회고했다. 고 김인득 창업주의 동생인 고 김재동씨도 같은 책에서 창업주를 두고 애처가 중의 애처가라고 평했다. 평상시에도 “부인이 무슨 낙이 있겠어. 내가 아내의 종이 돼야지…”라고 말하며 부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 김인득 창업주는 일제 치하였던 만큼 기술자나 사업가가 아니면 한국인은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943년 진주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긴다.1949년 무역업을 하기 위해 상경했는데, 당시 외국 무역이나 한다는 사람들은 으레 호텔에 머물며 식사도 고급으로 하는 등 허세를 부리기 일쑤였지만 김인득 창업주는 삼류여관에 머물며 국밥 외엔 다른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다. 택시는 타지 않았고 걷거나 전차·버스를 이용했다. 모두가 멋쟁이 양복을 빼고 다녔지만 농구화나 군화를 신고 다녔으며 그나마 구두 뒷굽이 빨리 닳는다며 바닥에 말발굽 ‘징’을 박아 신고 다녔다. 호주머니에 쓸데없이 돈을 넣고 다니지 않았으며 필요한 돈만 명함꽂이에 넣어 다닐 만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극장의 제왕’서 건자재·건설업으로 비약 부산 동아극장 지배인으로 일하다 6·25가 발발한 1950년 피란갔던 부산에서 오늘날 벽산의 효시인 동양흥산(현 동양물산주식회사)을 창업한다. 외국영화를 수입해 전국 영화관에 공급하는 일과 수입·무역업이 주종이다. 전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당시 오락시설로는 극장이 전부인 시절이었고 동양물산은 외화의 60%를 수입했다. 중앙극장, 단성사 등 서울 주요 극장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진주 등 전국에 100여개에 달하는 극장 체인을 형성, 극장 재벌로 부상하며 50년대 말 흥행업 왕좌에 올랐다. 산업의 본질은 생산업이라 여긴 김인득 창업주는 60년대 들어 ‘사업보국’을 내걸며 흥행업에서 점차 손을 떼고 제조업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단성사와 반도극장(현 피카디리) 등을 판 돈으로 1962년 9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현재 ㈜벽산)를 인수한 것은 제2의 도약기를 맞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일제 당시 일본 아사노 스레트의 서울 공장으로 1929년 출범했지만 당시 부실화되어 개점 휴업상태인 회사였다. 인수 직전 9개월까지 실적이 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주인이 바뀐 뒤 3개월간 6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시작된 전국적인 농어촌개량작업으로 슬레이트 사업은 번창일로를 맞는다. 이후 건자재 생산업체인 오늘날의 ㈜벽산으로 자라났다. 1964년 1월 한국스레트공업주식회사에 건설사업부를 발족하면서 건설업을 본격화했다.1968년 시공능력 33위에서 1971년에는 11위에 오를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같은 해 1월 한국건업주식회사로 떨어져 나와 지금의 벽산건설로 성장했다. 그룹의 모태인 동양물산은 고구마 절단기 등 농기계 생산업체인 ‘한국이기공업주식회사’(1964년)와 한국경금속(1968년)을 인수하면서 새 전기를 맞는다. 동양물산은 지금도 경운기 등 농기계와 스푼 등 양식기를 만들면서 과거 명맥을 잇고 있다. 1973년 스레트공업사 내 페인트공장을 신규 착공하면서 시작한 페인트 사업도 그대로 있다.1999년 구조조정과 함께 벽산화학㈜에 합병됐다 2001년 벽산페인트로 거듭났다. 이로써 벽산그룹은 벽산건설,㈜벽산, 벽산페인트, 동양물산,㈜인희 등 5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IMF때 대대적인 구조조정 그룹명 벽산은 고 김인득 창업주의 아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60년대말부터 회사를 끊임없이 인수·합병하는 등 사세를 키워카며 통일성을 위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유통 금융 방송 지하자원개발 등 전체 18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IMF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 5개로 줄었다. 1976년 설립한 건축내외장제 제조사 벽산산업개발㈜은 1998년 그룹 경영합리화 계획에 따라 ㈜인희에 합병됐다.㈜인희는 영화산업에 애착을 가졌던 김인득 창업주가 1952년 중앙극장을 세우면서 설립했던 회사. 영상산업회사로 키우기 위해 비서실내에 신규 영상 사업팀까지 두고 챙겼었지만 지금은 발코니 확장과 일부 건자재만 만들며 ㈜벽산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1985년 벽산쇼핑㈜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했지만 1999년 3월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매각했고,1989년 인수한 정우개발㈜,㈜동부해양도시가스 등 정우 계열사들 역시 1999년 정리했다.1991년 유신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금융업도 본격화했지만 1998년 대출금 마련을 위해 팔았고,㈜한국케이블TV 전남동부방송을 설립해 종합유선방송(SO)사업도 손을 댔지만 199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했다. 대부분의 그룹 사옥도 처분했다. 그룹 40주년 출범과 함께 서울역 앞에 지었던 시가 1100억원 연건평 900평 규모의 그룹 사옥인 ‘벽산 125빌딩’을 포함해 퇴계로 ‘인희빌딩’ 등이 모두 넘어갔다. 벽산 125빌딩은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씨의 마지막 작픔으로 유명하다. 전주 백화점, 안양 벽산쇼핑, 부산 남포동 복합상가빌딩 등 유통 사업 관련 부동산도 함께 정리했다. ●3대를 잇는 기독교 사랑 고 김인득 창업주의 3남2녀중 막내딸 가족을 제외하면 지금도 매주 일요일 오전 고 김인득 창업주 때부터 다니던 인사동 승동교회에 나가 예배를 들이며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김인득 창업주가 6·25때부터 승동교회에 나갔고 장남 김희철 회장도 같은 교회 장로를 지낸 바 있다.3세인 김성식 ㈜벽산 대표이사 사장도 술·담배를 일절하지 않고, 매사 성경이 판단의 기준이 될 만큼 신앙이 깊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벽산의 기독교 사랑은 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무식은 물론 창립기념식 등 모든 공식행사가 예배로 시작되는 ‘기독교문화’ 회사다. 국내 처음으로 직장예배를 도입한 기업으로 창립 초창기인 1956년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첫 직장예배 이후 매주 금요일 아침 8시30분(일부 계열사는 다름)부터 1시간은 본사와 각 공장, 지점, 현장별로 직장예배를 보고 있다. 기독교를 통해 임직원을 통합해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벽산건설이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가 무분규로 일관, 회사 살리기에 힘을 합했던 것도 기독교 문화가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jhj@seoul.co.kr ■ 오뚝이 정신으로 일군 ‘벽산 56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장33절) 고 김인득 창업주의 장손자인 김성식 사장이 맡고 있는 ㈜벽산은 최근 수년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끊임없이 M&A 위협을 해온 창투사 아이베스트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아이베스트가 구주 매출을 통해 벽산 주식 100만주를 주당 1만 5000원에에 팔고 나간 뒤 주가가 1만 1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아이베스트는 시세 차익을 얻은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어 벽산에 대한 개미들의 원성이 높았다. 특히 벽산은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아이베스트 보유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양측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대립해왔다. 이처럼 수년간 벽산을 괴롭혀온 아이베스트가 최근 대주주의 우호 지분을 자청하면서 두 회사간 구원(仇怨)관계가 일단 봉합된 상태다. 벽산그룹은 56년을 헤쳐오면서 고난도 많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내실을 다져온 기업이다. 1998년 구조조정에 들어갔을 때에도 노사간 분규없이 한마음으로 대처했던 혼연일체는 지금도 업계의 귀감으로 회자된다. 벽산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당시 채권단과 맺은 목표보다 50%가량 많은 244명이 명퇴했다. 자진해 나간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남은 직원들은 상여를 전액 반납해 떠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대주주도 4대1 감자를 단행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덕택에 2000년 회사가 흑자로 전환됐고 2002년 말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은 풋백옵션을 행사, 출자전환된 채권단 주식을 2004년 되사면서 회사를 되찾았다. 이에 앞선 지난 1992년 7월. 당시 재계 25위이던 벽산건설은 자사가 시공한 신행주대교가 준공 4개월을 앞두고 붕괴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규명되면서 대대적인 이미지 실추와 함께 영업정지, 단자사 여신 동결 등 악재가 뒤따랐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인명 사고가 없어 복구공사비 200여억원 등을 전액 부담, 재공사를 맡아 결자해지로 매듭지었다. 여전히 우환은 끊이지 않는다. 벽산건설 임원 2명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각각 회사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부동산 구입과 주식투자 등에 쓴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집안 단속 문제가 붉어져 조사 중이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 이외에 토목공사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면서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위축됐던 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가장 큰 과제다.”고 말했다. 벽산그룹 5개 계열사의 2005년 기준 총 매출은 1조 2500억원이며, 이중 벽산건설의 매출이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jhj@seoul.co.kr ■ 벽산을 만든 전문 경영인들 벽산그룹은 올해로 56년을 헤쳐오면서 가장 훌륭한 전문경영인으로 이 회사 부회장을 지낸 정종득(65) 목포 시장을 꼽고 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되는 정 사장은 서울대, 산업은행, 쌍용을 거쳐 1983년 벽산건설에 이사로 입사 1994년 사장이 되면서 워크아웃의 시작과 끝을 지키는 등 벽산과 고락을 함께해온 인물. 특유의 인화력과 결단력으로 조직을 이끌며 대주주인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과 호흡을 맞췄다는 평이다.2005년 5월 시장 출마를 위해 부회장으로 위촉된 뒤 당선과 함께 회사를 떠나 지금은 공직자로 일하고 있다. 김재우(62) 아주그룹 부회장은 1997년 2월 워크아웃에 들어가기에 앞서 ㈜벽산 사장에 취임해 3년 만에 경영을 정상화시킨 능력을 인정받아 아주그룹에 스카웃된 인물. 삼성물산 출신으로 2005년까지 ㈜벽산 부회장 등을 지내며 ‘누가 우리회사 망한다고!!’‘거봐!안 망한다고 했지!!’ 등 벽산 구조조정 성공사례들을 책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광주고·건국대 출신의 신광웅(63) 신동아건설 사장도 벽산건설 출신이다. 한신공영을 거쳐 지난 1995년부터 2004년 6월까지 벽산에 적을 둔 바 있다. 벽산건설 부사장을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편 지난 2004년 뇌물수수죄 재판중 또다시 뇌물수수 의혹을 받아 감옥에서 자살했던 고 안상영 전 부산시장도 벽산건설에서 부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축구협, 시중은행들에 ‘옐로카드’

    “월드컵 성적을 미끼로 돈 장사를 하지 말라.” 오는 6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은행들이 저마다 축구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축구협회가 상품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9일 “평소에는 축구 발전에 관심이 없던 은행들이 월드컵을 기회로 무차별적인 ‘매복(Ambush)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도 축구협회의 지적재산권인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의 도움을 받아 상품 판매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월드컵 성적에 따라 금리를 차등 지급하는 상품을 내놓은 은행은 외환, 농협, 하나, 우리은행 등이다.하나은행은 축구협회와 계약을 맺고 국가대표팀을 공식 지원하는 스폰서라 월드컵 마케팅에 제약이 없다. 하나은행은 아직 경쟁 은행들의 이런 마케팅에 대해 직접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축구협회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전속 광고모델인 박지성과 이영표를 앞세워 다양한 월드컵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최근 외환은행은 이영표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히고 광고에 내보냈다가 축구협회의 경고를 받고 유니폼을 바꾸었다. 농협은 축구협회의 지적에 따라 월드컵 관련 상품인 ‘챔프 2006 정기예금’을 더 이상 팔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 이외의 은행들은 “상품 광고에 ‘월드컵’‘축구대표팀’ 등의 문구를 전혀 쓰지 않았다.”면서 “경기 결과까지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축구협회는 “월드컵 성적은 축구대표팀을 육성하고 관리한 협회의 노력에 따른 결과”라면서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평소 축구를 지원한 기업체만이 월드컵 마케팅의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우리나라에는 앰부시 마케팅과 관련된 법적 근거나 판례가 없어 논란은 월드컵 기간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코드로 읽는 책] The NEXT Global Stage/오마에 겐이치 지음

    2003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아일랜드 전통 무용극인 리버댄스 공연이 있었다. 탭댄스와 현대음악, 아일랜드 민속음악, 일본의 전통 북연주, 플라멩코, 현대 무용이 혼합된 이 공연에 중국 전지역에서 모여든 수천명의 인민대표의원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주룽지 총리가 70여명의 리버댄스 단원을 개인적으로 초대함으로써 이루어진 이 공연은 오늘날 글로벌 경제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글로벌 경제의 가장 성공적 국가중 하나인 아일랜드에서 비롯된 데다 아일랜드 문화를 다른 문화들의 특징과 혼합했고, 국적이 다양한 무용수들에 의해 공연되었기 때문이다. 공연무대가 세계경제에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란 점도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세계적 경영 전략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가 저술한 ‘The NEXT Global Stage’(송재용·강진구 옮김, 럭스미디어 펴냄)는 리버댄스의 인민대회당 공연의 의미를 글로벌경제의 틀로 해석해내면서 21세기 글로벌 경제체제 아래서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과 국가들, 기업들을 중점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낙후한 농업적 경제 기반에 머물러 있던 아일랜드가 오늘날 눈부신 경제적 성공, 그리고 비슷한 여건의 뉴질랜드가 겪고 있는 경제 부진의 원인이 바로 글로벌경제의 적응과 부적응의 차이에 있다고 설명한다. 아일랜드는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한 유럽의 e허브로서 수많은 세계 기업들을 끌어들여 엄청난 숫자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반면, 뉴질랜드는 여전히 과거의 산업에 경제적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중국은 글로벌경제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얻고 있는 나라이다. 외환보유고 세계 2위, 연 9%를 웃도는 경제성장률 등 오늘날 중국 경제의 바탕엔 글로벌경제로의 적극 참여가 있다고 강조한다. 일례로 중국 북동부 다롄시는 90년대 이후 해외에 적극 문호를 개방, 일본 기업만 3000개가 자리잡는 등 외국기업의 유치에 힘입어 경제적으로는 실질적인 지역국가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세계에 등을 돌린 채 살아가던 중국의 수백개 도시들이 글로벌경제에 편입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서구의 200여년에 걸친 산업화 이후의 발전을 불과 몇십년 만에 단축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또 시티뱅크의 전 회장인 월터 리스턴, 소니의 공동설립자인 아키오 모리타 등 글로벌경제의 선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경제전략을 소개한다. 결국 글로벌 경제는 국경이나 민족 같은 인위적 경계에 개의치 않으며, 따라서 국가는 천연자원과 인구, 강력한 군대가 아닌 외부에서 흘러들어오는 투자를 통해 부와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는 논리를 새삼 깨우쳐주는 책이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론스타 과세 국제기준 부합”

    제프리 오웬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 D) 조세정책국장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대해 과세하려는 한국 국세청의 접근 방식이 “OECD 기준에 부합해야 하고 또 부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웬스 국장은 17일 국세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은 조세조약(이중과세방지조약)을 적용함에 있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며 한국 국세청은 조세조약 체결국과 조세조약을 어떻게 적용할지 충분히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세조약은 이중과세를 경감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이중비과세를 방지하는 것도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세계 각국이 조세조약 남용, 특히 적격한 납세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세조약의 혜택을 받는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조세회피지역과 조세조약의 남용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이며 OECD의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외환은행 직원들 ‘DBS 러브콜’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외환은행 직원들의 ‘DBS(싱가포르개발은행) 사랑’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전직 임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외환은행 지키기 운동본부’와 노동조합이 잇따라 DBS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일반 행원들 사이에서도 ‘DBS가 유일한 희망’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조의 지지 선언이 너무 소극적이었다.”면서 “청와대나 금융감독원 등으로 찾아가 시위를 해가며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 간부는 “국민은행이나 하나금융으로 낙점될 경우 노조보다 우리가 먼저 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DBS에 대한 ‘구애’는 고용불안에서 나온다. 인수 뒤 흡수통합을 고려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물론 독립법인으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하나금융도 못믿겠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국내은행보다 외국은행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고용보장 외에 외환은행 고유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직원 대다수가 해외 근무 경험이 있거나, 외환업무를 취급해본 적이 있고, 영어 실력도 뛰어나 외국계 은행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3년 동안 론스타가 임명한 외국인 은행장 체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외국계 은행의 경영 스타일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한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외국계 은행의 인수는 론스타처럼 단순히 매각 차익을 챙겨가는 차원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국내 은행자본의 해외 유출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이미 외국계 은행이 된 SC제일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지 못해 비판 여론은 더 높아질 수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5년만에 지킨 완전복직 약속

    ‘5년 만에 찾아온 설렘’ 2001년 2월19일. 인천 서구 대우차 직원 임대아파트에는 집집마다 한숨과 탄식이 새어나왔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억울함, 분노로 뒤엉켜 있었다. 대우차는 이날 부평공장 근로자 1725명에 대해 근로계약 해고통지서를 전달했다. 울분을 삭이지 못한 일부 가족들은 “16평짜리 임대아파트에서 어렵지만 희망을 안고 살았는데 앞으로는 뭘 먹고 살라는 것이냐.”며 가장이 농성중인 부평공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들 600여명은 이날 저녁 출동한 전경 4000여명에 의해 무참히 끌려나왔다. 부실기업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큰 희생을 가져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부평공장 사태’였다. 그리고 이들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그로부터 5년 1개월이 흐른 2006년 3월16일.GM대우 노사는 인천 부평공장에서 ‘노사상생 및 회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까지 정리해고자 1725명의 재입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장에는 80,90년대 노사가 사사건건 충돌하고 파업을 벌였던 과거 대우차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노조와의 대화를 노사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회사의 장래와 미래로 넓혀 투명한 경영을 했기 때문에 노사상생이 가능했습니다.”(이성재 노조위원장),“회사의 의지와 사업을 충분히 이해하는 노조와 함께 일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닉 라일리 사장)는 양측의 덕담만이 오갔다. 이번에 복직하는 조립2부 이정국씨는 “있어야 할 곳에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지난 5년간 가게 운영과 중소기업을 전전했던 어려움을 털어버렸다. 이어 “(정리해고)당시만 해도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참담해서 그야말로 살 맛이 안났다.”면서 “이제는 착실하게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GM대우는 외환위기 여파로 정리해고한 근로자를 전원 복직시킨 국내 1호 기업이 됐다.1725명 가운데 1081명은 회사 사정이 나아진 2002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복직했고, 나머지 인원도 6월안에 복직시킬 예정이다.2002년 10월 GM대우가 출범하면서 닉 라일리 사장이 노조에 “회사 상황이 나아지면 해고 근로자를 전원 복직시키겠다.”는 약속을 3년만에 지킨 것이다. 해고 근로자의 복직은 사측의 의지 못지않게 노조의 협조도 한몫했다. 과거 대우차 노조는 대표적인 ‘강성’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GM대우 출범이후 2004년 한 차례 부분 파업한 것을 빼고는 사측과 별다른 마찰없이 회사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대우차 인수당시 노사관계가 불안하다는 이유 등으로 인수하지 않았던 부평공장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지난해 10월 조기 통합한 것도 노사상생 문화가 정착됐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GM대우는 노사상생에 힘입어 2002년 41만 1573대에 불과했던 판매 대수가 지난해 115만 7857대로 크게 늘었고,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지난해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실적 악화로 3만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닉 라일리 사장은 “정리해고된 직원이 전원 회사로 복귀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출범 3년 만에 회사가 안정적인 모습을 갖춰 옛 동료들을 다시 부르게 된 데에는 상호 신뢰와 존중의 노사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앞으로도 미래 지향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입법 안되면 론스타 원천징수 어려워”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은 16일 “론스타 펀드의 외환은행 매각차익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려면 정부가 벨기에를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해야 하고, 국회에서 국제조세조정법 개정안을 처리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론스타에 대한 과세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입법이 늦어져 조세회피지역을 이용한 외국계 펀드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제조세조정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박 차관은 “벨기에를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세회피지역 지정은 과세 여부와 무관하며 매각 시기와 관계없이 과세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혁세 재경부 재산소비세국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각한 뒤 국세청이 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열린세상] “한자 공부 좀 해라”/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새학기가 시작되고 캠퍼스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 학부 강의의 첫 시간에 하는 내 고정 메뉴 잔소리가 있다.“한자 공부 좀 해라.”“책을 읽어라.”“담배를 피우지 말아라.” 이 가운데 대학생의 한자 실력에 관해 말해 보자. 강의실을 꽉 채운 학생들에게 종이를 나눠 주고 ‘대한민국’을 한자로 쓰라 하면 두엇 빼고는 ‘큰 대’ 자 하나 써 놓고 더 나아가지 못한다. “읽을 수는 있지만 쓰는 건 어려운데요.” 그럴 수 있다. 한자를 열심히 배운 세대인 나조차도 하도 쓰지 않으니 막상 써 보려면 어떤 자는 가물가물하다.“그럼, 이것 한 번 읽어 볼까요?” ‘천자문’에 나오는, 비교적 쉬운 글귀 ‘知過必改’를 칠판에 써 놓고 읽혀 본다. 이 네 글자를 다 읽는 학생은 아주 드물다. 학자의 길을 걷겠다는 젊은 대학원생의 한자 실력도 그다지 낫지 않다. 은사를 모시는 과 동문회 신년하례식에 가서 봉투에 넣은 회비를 식장 입구 접수 데스크에 앉은 대학원생에게 디밀었다.“저, 선배님, 성함 가운데 글자가….” 그 학생이 ‘康’을 못 읽는다.“음,‘편안 강’,‘강’이지.” 결혼 축의금을 낼 때 접수처에 앉은 젊은이가 옆의 젊은이에게 슬며시 봉투의 이름 글자를 묻는 것을 몇 번 본 뒤로 나는 아예 봉투에 이름을 한자로 쓰지 않는다. 한글 전용, 해야 한다. 이제 글쓰기가 대부분 컴퓨터 등 전자기기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한자를 섞어 쓰는 것은 비능률적이다. 그러나, 한자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배우지도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글 전용과 한자 교육은 다른 문제다.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많다. 이것들을 꼭 한자로 쓸 필요는 없다. 쓰기에 매우 불편하다. 그렇지만, 한글로 적힌 한자어를 보았을 때 머릿속에 한자가 떠올라야 그 낱말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한글로 적힌 낱말 뒤에 숨은 한자를 머릿속에 그리지 못하면, 그 낱말을 엉뚱하게 사용하기 쉽다.“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7일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접수했다.” 중앙 일간신문의 기자가 쓴 기사의 한 부분이다.‘접수’가 ‘接受’임을 알지 못해서 이런 이상한 글이 된다.‘접수’를 정반대의 뜻으로 쓰고 있는데, 신문에서 늘 보는 오류다.‘자문’(諮問)이라는 말도 한자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정반대의 뜻으로 쓰고 있다. ‘피살’이 ‘被殺’임을 생각하지 않기에 “피살됐다”고 쓰고,‘당선’이 ‘當選’임을 모르기에 “당선됐다”고 쓴다.‘임차’와 ‘임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賃借’와 ‘賃貸’임을 모르는 탓이다.‘언론고시’라 할 만큼 심한 경쟁을 거쳐서 뽑히는 신문기자는 최상층의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은 국민의 국어 교과서다. 수습기자 시험에서 한자 실력을 보는 신문사가 있는데, 아주 잘하는 것이다. 내가 대학 강단에서 한자 공부를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강의 때 나오는 용어들이 거의 모두 한자어기 때문이다.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신문고시’(新聞告示)를 “신문 기자 뽑는 시험”이라고 알고 있다면, 교수는 설명하는데 몇 마디를 더 해야 한다.“언어(言語)는 사고(思考)의 집”이라는 말을 듣는 학생이 ‘事故’를 생각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는 교수는 그만큼 피곤하다. 학부 강의 때는 시간마다 ‘천자문’이나 ‘명심보감’ 등에서 “施惠莫念 受恩莫忘”(베푼 은혜 기억하지 말고, 입은 은혜 잊지 말라.) 같은, 비교적 쉬운 글자로 된, 교훈적인 글귀를 뽑아 하나씩 가르쳐 주고, 다음 시간에 확인해 본다. 학기말이 되면 고마워들 한다. 그러면,‘천자문에’ 있는 “得能莫忘”(능력을 얻었으면 잊어버리지 말라.)이 내가 하는 당부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이미 마쳤어야 할 한자 공부의 짐을 대학까지 끌고 오게 하는 교육은 잘못된 것이다.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