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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몽구 회장 석방, 현대차 달라져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 61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도망이나 증거인멸의 사유가 소멸된 데다 경영 공백에 따른 부정적인 파급효과,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보석신청을 받아들였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다. 재판부로서는 ‘재벌 봐주기’라는 여론을 의식해 고심했겠지만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용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도 한달 전 내수가 급격히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기업인들의 기를 북돋우는 차원에서 정 회장의 불구속 재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는 법원의 이러한 결단을 존중해 현대차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지난 4월 정 회장 구속 직전 국민에게 약속한 사재 1조원의 사회 환원과 협력사 지원, 일자리 창출, 계열사 자율경영체제 강화,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정 회장의 1인에 의존하는 ‘황제경영’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정 회장의 공백이 곧바로 그룹경영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대서야 어떻게 글로벌 기업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번 사건도 따지고 보면 황제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차는 지금 국내외 매출 감소에 노조의 파업까지 겹쳐 내우외환의 시련에 직면해 있다. 정 회장의 석방으로 활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 노사는 위기극복에 한마음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 그것이 정 회장의 석방을 탄원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다. 현대차가 진정한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우리銀 절묘한 ‘치고 빠지기’

    우리銀 절묘한 ‘치고 빠지기’

    지난 8일 우리은행 월례조회에서 황영기 행장은 “하반기 영업전략은 내실강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해 증가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강력하게 추진해 왔던 자산(대출) 증가를 통한 ‘자체성장’ 전략이 급선회한 것이다. 경쟁 은행들은 지난 4∼5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6조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며 시장을 장악해 온 우리은행의 전략 수정에 의아해했다. ●우리은행의 재빠른 행보 궁금증은 금융감독원의 주택담보대출 총액 제한 조치를 계기로 풀리게 됐다. 월례조회 당시 모든 시중은행은 금감원으로부터 건전성 감사를 받고 있었다. 경쟁 은행들이 “우리은행의 저금리 주택담보대출 때문에 단골 고객을 다 빼앗기게 생겼다.”며 아우성이던 때여서 금감원은 특히 우리은행에 주목하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꿰뚫고 있던 우리은행은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5000억원 수준에서 맞추겠다.”고 금감원에 먼저 제의했다. 우리은행의 5월 증가액이 1조 28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이를 계기로 금감원은 국민은행 등에는 6월 증가액을 전월 대비 50∼60%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고,6월 중순까지 증가액이 많았던 농협 등에는 신규대출을 아예 금지시켰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속도 조절은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성수기인 2∼5월까지 드라이브를 걸고, 비수기로 접어드는 6월부터는 상반기에 끌어 들인 대출 고객을 상대로 보험, 펀드, 신용카드와 연계된 크로스셀링(교차판매)에 주력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금감원의 ‘창구지도’ 이전인 이달 초부터 ‘대환대출’을 금지시켰고, 본부에서 전산망을 통제하며 신규 실수요자에게만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왔다. 다른 은행들이 금감원의 조치 이후 허겁지겁 대출 축소에 나서 고객들의 항의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은행 때문에 전략 수정하게 됐다” 경쟁 은행들은 “우리은행의 ‘치고 빠지기식’ 전술에 당했다.”는 분위기다.A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월별 증가액은 2000억원 정도에 그쳤다.”면서 “매월 1조원 이상씩 빨아들인 우리은행 때문에 모든 은행이 창구지도를 받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본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려는 판에 뜻하지 않게 내실경영으로 전략을 수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흥은행을 흡수한 뒤 내부 추스르기에 바빴던 신한은행이나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하나은행 등은 이제 막 공격경영에 나설 참이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금감원의 조치는 목적은 타당하나 방법에서 세련되지 못했다.”면서 “상반기에 대출 자산을 폭발적으로 늘린 우리은행이 하반기 고금리로 인한 이자수입과 교차판매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銀본점 전격 압수수색

    외환銀본점 전격 압수수색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9일 서울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과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부터 검사 4명과 수사관 등 40여명을 투입, 외환은행 본점의 행장실, 재무기획·여신심사부와 문서창고 등을 압수수색, 매각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는 외환은행 전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등도 벌였다. 검찰은 은행 압수수색과 동시에 매각을 주도한 이 전 행장·이 전 부행장의 자택에도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문서 등을 압수했다. 또 이 전 행장이 사장으로 있는 한국투자공사 사장실 등 본사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 압수수색은 매각과정에서의 내부회의 자료 등을 빠짐없이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자료분석이 끝나는 대로 다음주부터 이 전 행장과 이 전 부행장,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전 감독정책1국장 등 매각 관련 핵심 관계자들을 본격 소환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BIS산정 외부압력 ‘몸통’ 추적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매각의혹을 밝힐 수 있는 조각을 찾아내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조각들을 모아 원래의 그림을 복원해야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검찰,“매각 원점부터 수사” 검찰은 29일 전격적으로 외환은행 본점,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검찰은 론스타와 외환은행에 자문을 했던 법무, 회계법인 등에 매각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또 3월 말에는 론스타코리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700상자가 넘는 분량의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선 진상규명 후 사법처리’라는 방침을 세웠다. 외환은행이 매각될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각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먼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그 뒤에 혹시라도 불법행위가 있으면 사법처리하겠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외환은행 압수수색과 관련해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각 과정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 차원에서 자료를 빠짐없이 검토해 보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매각 진상규명을 위해 우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BIS비율 산정과정은 매각추진의 주체와 방법, 인수사 선정 등과도 연관이 되어 있어 사실상 원점에서부터 수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매각 당시 금융감독원 관련 팀장, 검사역 등 실무급들을 상대로 BIS비율 산정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외환은행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된 여신심사부는 BIS비율 산정을 위한 기초 자료들이 보관돼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BIS비율 산정과정에 외부의 압력이나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내주 매각 핵심관련자 소환 본격화 검찰은 이미 예금보험공사와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론스타에 매각된 부실채권 관련자료와 론스타의 외환자료 거래 내역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수사 중인 탈세와 외화밀반출 혐의 외에도 론스타의 전반적인 활동에 불법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미국으로 출국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요청과는 별도로 접촉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분석이 끝나는 다음주쯤 매각 관련 핵심인사들을 본격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소환 대상은 2003년 7월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이른바 ‘10인 회의’ 참석자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회의 이후 금감위가 금융감독원에 외환은행의 BIS 비율을 다시 산정해달라고 요청하게 된 경위와 금감위가 재경부로부터 예외 승인 협조 공문을 받는 과정에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론스타, 美정부·의회 로비

    한국 정부와 세금 분쟁을 하고 있는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가 지난해 중반부터 로비회사 2곳과 계약을 맺고 상·하원과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 등을 상대로 ‘한국 정부와의 투자 세금 관계’ 해결을 위한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27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미 상원 공공기록실(SOPR) 웹사이트에 따르면 론스타와 계약을 맺은 두 로비회사는 지난해 6월30일과 7월1일 각각 제출한 로비활동 신고서에서 고객인 론스타를 위해 “한국 정부와의 투자 세금 관계” 문제로 미 의회와 정부 관계기관에 대한 로비 계획을 밝혔다.두 회사는 이어 로비법 규정에 따라 각각 2005년 8월과 올 2월에 반기보고서 및 연말 보고서를 제출했다.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출범이 발표된 직후 제출된 연말보고서에선 로비 목적에 “제안된 한·미 FTA에서의 투자보호”를 추가했다.이는 론스타가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 스타타워 빌딩 매각 차익에 대해 1400억원을 추징당하고 외환은행 지분 매각 차익에 대해서도 25%의 법인세를 내게 되자 한·미 FTA의 투자보호 조항을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보인다.워싱턴 연합뉴스
  • ‘MMF 대란’ 오나

    ‘MMF 대란’ 오나

    연기금 등이 증권사를 통해 펀드사에 운용을 위탁한 MMF(머니마켓펀드) 투자금이 하루에 수조원씩 빠져 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채권 금리가 연일 오르고, 법인고객의 자금 환매 요구를 맞추지 못하는 펀드사들이 무더기로 도산 위기에 몰렸다. 증권가에선 다음달부터 시행될 MMF의 ‘익일입금제’ 때문에 자금시장이 급랭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으나 정부는 이에 반박했다. 2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액은 지난 26일 기준 68조 8381억원으로 10거래일 전인 16일(75조 9917억원)과 비교해 7조 1536억원이 감소했다.26일 3조 1740억원,23일 2조 1145억원,22일 9946억원 등 최근 사흘새 6조원 이상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26일 하루 동안 펀드사별로 마이다스자산운용 4147억원, 랜드마크자산운용 3842억원, 한국투신운용 2435억원, 산은자산운용 2212억원,CJ자산운용 1310억원 등을 환매했다. 그러나 중·소형 펀드사들은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 신청을 받고도 자금을 내주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법인고객의 동의를 구하거나 이자를 물고 며칠 동안 환매를 연기하고 있다.12개 중·소형 펀드사들은 지난 27일 대응책을 논의하고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자산운용 이도윤 본부장은 “MMF에 투자하는 법인자금은 이자율에 민감한 단기자금인데, 익일입금제 도입으로 이자율이 떨어져 고객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탈 자금이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MMF는 증권사나 은행이 자금을 유치한 뒤 펀드사들이 기업어음(CP) 등 투자를 통해 안정된 수익을 내는 단기금융상품이다. 그러나 몇해 전 LG카드채 사태로 MMF 환매 대란을 빚자 정부는 시장냉각을 위해 환매를 신청하면 다음날 기준가로 처리하는 ‘익일환매제’를 지난해 11월 도입했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법인에 대한 MMF 판매도 다음날 기준가로 처리하는 익일입금제를 실시한다. 개인자금에 대해서는 내년 3월에 시행키로 했다. 익일입금제는 전날 채권금리가 떨어져 당일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상황을 확인하고 MMF를 사들여 ‘공짜수익’에 편승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결국 돈을 맡긴 투자자로선 하루치 수익을 날리는 셈이다. MMF를 이탈한 자금은 MMF와 비슷한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몰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5개 은행의 MMDA 판매잔액은 25조 2323억원이었으나 열흘 만에 26조 3989억원으로 불었다.MMF 수익률은 4% 안팎인 반면 MMDA 이자율은 3.6%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금이 보다 안정적인 시장을 찾는 탓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다음달 3일부터 하루만 맡겨도 4.2%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특별판매키로 하는 등 MMF 자금이탈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MMF 시장은 ‘불안감 확대→환매요구 자극→단기금리 상승→환매촉발’ 등으로 자금이탈이 악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5.04%)는 지난달 말보다 0.32%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4.57%)는 0.21%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업계는 채권금리 상승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채권투자마저 여의치 못한 꼴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MMF 자금 이탈이 익일입금제 탓이라는 업계의 주장에 대해 정부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중금리 인상 추세에다 추가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MMF 자금의 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법인들이 돈을 빼고 있다.”면서 “이미 제도 시행을 예고했으나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강경훈 박사는 “MMF 자금이 MMDA로 이동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정책을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시행해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자 선정과정 공개를”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 관련의혹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을 놓고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9.14%)을 무시한 채 비관적 전망치(6.16%)를 근거로 매각을 승인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다그쳤다.같은 당 김양수 의원도 “당시 금감원이 받아들인 BIS 비율은 헐값에 외환은행을 해외 투기자본에 넘기기 위해 고의로 조작한 것”이라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무효화를 촉구했다.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도 “외환은행 매각에서 BIS 비율을 아무런 검증없이 비관적인 수치로 수용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몰아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 매각 절차의 잡음에 대해서도 자산관리공사를 대상으로 책임을 물었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대우건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입찰가격과 위원회 명단 등이 사전에 유출되고 발표 일정도 갑자기 늦어졌다.”며 선정 배경을 전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도 “대우건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한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특혜설을 제기했다. 최근 금감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한나라당 박계동의원은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억지로 조절해 서민들은 아우성치고 외국계 은행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같은당 진수희 의원은 “정부가 부동산정책의 성공만을 좇는 단기처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무리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윤증현 금감원장 “론스타 단기매매차익 반환 결정안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주식 중 콜옵션(주식을 일정한 값에 살 수 있는 권리) 행사분에 대한 단기 매매차익 반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았으며,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면서 “현재 재정경제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도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 부동자금 몰리는 은행 돈 굴리지 못해 ‘끙끙’

    부동자금 몰리는 은행 돈 굴리지 못해 ‘끙끙’

    증시 불안, 부동산 시장 급랭, 예금 금리 상승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부동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금융감독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와 대출 금리 인상으로 넘쳐나는 유동성을 풀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세워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던 일부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 폭이 엷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달들어 3조 2134억원 늘어나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증권사의 고객 예탁금은 지난달 2조 4950억원 감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16일까지 4629억원이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상품 가입액도 지난달 9381억원 감소에 이어 이달에도 16일까지 4178억원이 빠졌다. 반면 은행의 실세총예금은 지난달 3조 8216억원 증가에 이어 6월에도 3조 2134억원이나 늘었다. 우리은행의 경우 주식형펀드 잔액은 지난 3월 말 2조 4690억원에서 6월 20일 현재 2조 5108억원으로 418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정기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에 4조 5570억원 급증했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특판예금이 부동자금을 급속도로 빨아 들이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개 은행이 올들어 이달 21일까지 판매한 특판예금 한도는 13조 89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의 특판예금 판매실적 11조 7441억원을 초과했다. ●대출 운용에 큰 차질 빚어 정기예금 및 특판예금 판매 확대, 은행채 발행 등의 주요 목적은 대출을 늘리려는 것이었다. 특히 은행들은 리스크가 적은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자금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와 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대출 운용에 큰 차질이 빚어 지고 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 이후 저마다 여신 관련 실무자와 부서장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자금운용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개인 신용대출 및 중소기업·소호 대출은 담보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무턱대고 ‘드라이브’를 걸 수도 없다.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대출 전쟁’의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특판예금 등으로 수신고를 늘려왔다.”면서 “고금리를 주며 자금을 유치한 은행들이 운용처를 찾지 못하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한진家 3세들 ‘정중동 행보’

    [재계 인사이드] 한진家 3세들 ‘정중동 행보’

    한진가(家) 3세들이 ‘정중동의 행보’를 내딛고 있다. 계열사 주식 매입과 결혼, 다른 회사에서의 첫 직장 생활 등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위한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 한진가 2세들이 현재 최고경영자(CEO)로서 왕성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들 3세들의 전면 등장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밑 행보는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2세들은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중공업 보유 지분을 늘렸다. 장남인 조원국(30)씨는 두차례에 걸쳐 3만 1000여주를 샀으며, 장녀인 민희(26)씨도 3만 1000여주를 매입했다. 이들은 지난 3월에도 각각 3000주를 사들인 적이 있어 본격적인 지분 늘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들의 한진중공업 보유 지분율은 각각 0.19%(12만 400주). 한진중공업측은 이들의 지분 매입과 관련,“오너가의 지분 매입에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2세 경영 수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결혼한 원국씨는 미국 유학 생활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귀국과 함께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빠르게 조선과 건설 중심의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새 기업이미지(CI)와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외환위기 한파로 외국계에 넘겼던 한진도시가스를 7년 만에 되찾았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까지 수주 8조원, 매출 5조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3세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장남 원태(30)씨가 올 초 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달 가정을 꾸렸다. 원태씨는 현재 경영 수업에 앞서 중국 상하이를 오가며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고 있다. 막내딸인 현민(23)씨는 올해 대학 졸업한 뒤 한진 계열사가 아닌 일반 광고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檢 김앤장에 자료제출 요청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분석을 마무리하고 외환은행 및 론스타의 회계·법무·재무 자문사들에 매각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추가자료 확보에 나섰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6일 “매각 당시 외환은행과 론스타측 자문사들에 자료제출 협조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당시 외환은행의 자문사는 모건스탠리(매각), 삼일회계법인(회계), 법무법인 세종(법무) 등이다. 또 론스타측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법무, 삼정KPMG가 회계자문을 담당했다. 검찰은 김앤장측에는 당시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게 지급한 급여 내용 등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실무자급 조사와 추가자료 확보를 마치는대로 매각을 주도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월드컵보다 골프가 효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정기예금 고객들이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지만, 프로골퍼 장정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 우승해 본인의 이름을 딴 적금 가입 고객에게 보너스 이자를 선물했다. 기업은행은 장정이 웨그먼스LPGA에서 우승함에 따라 ‘장정 우승기원 적금’에 0.2%포인트의 축하금리를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기업은행은 장정이 올해 말까지 국내외 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면 최장 3년간 0.2%포인트의 축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이달 초 출시해 22일까지 총 1만 3000여 계좌,11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에 비해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연동 정기예금의 성적은 초라했다.우리은행의 ‘아이러브 박지성 정기예금’은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기본금리 4.1%에 0.4%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스위스전 패배로 무산됐다. 외환은행의 ‘이영표 축구사랑 예금’ 가입 고객들도 16강 탈락과 함께 2%포인트의 추가 금리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됐다. 하나은행의 ‘오필승코리아 예금’ 역시 2%포인트의 추가 금리가 허공으로 날아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칼라일, 한미銀인수 문제땐 감사”

    “칼라일, 한미銀인수 문제땐 감사”

    전윤철 감사원장은 26일 칼라일펀드의 한미은행 인수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직권조사 수용의사를 밝혔다. 전 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이 “론스타와 칼라일펀드 사이에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의한 데 대해 “금시초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면 직권조사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전 원장은 2003년 당시 카드 사태로 외환은행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재정경제부의 해명에 대해 “자산가치가 4조원에 불과한 외환카드 때문에 모기업인 외환은행을 매각해야 하느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에 예외승인을 인정하면서) 은행법과 금산법을 무리하게 적용했다면 예외승인 조치를 취소할 사유는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취소권을 행사하는 것과 론스타와 외환은행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또 “검찰에서 론스타를 은행법에 의한 전략적 투자자로 인정하는 예외적 조치에 론스타가 공모한 사실이 있다든가, 불법행위를 하도록 공모한 사실이 있다면 계약취소 여부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결과 ‘몸통’에 대한 책임규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검찰에 장관급을 포함해 20여명을 고발한 상태인 만큼 더이상 감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사보다 공사 선호?

    ‘재외 공관장 넘버 2를 노려라.’ 외교통상부의 재외공관장 인사 풍속도가 달라졌다. 대사보다는 오히려 주요국 공사자리 보임을 받으려는 외교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004년 말부터 외무공무원에 대해 대사직 보임을 2회 이내로 제한하는 인사혁신안이 실시된 이후 나타난 현상. 대사를 두번 한 뒤 퇴직하느니, 공사로 활동하다 대사로 나가는 게 낫다는 계산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공사자리를 두고 경합이 뜨거운 것은 최근 2∼3년간 이어진 현상”이라면서 “외무고시 동기 가운데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외교관의 경우 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단순히 대사 2회 이내 보임원칙 때문이 아니다.”면서 “대사가 되는 게 과거처럼 녹록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대사 적격심사가 강화된데다, 정년이 60세로 낮아졌고,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개 공관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132개 공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공사직은 12등급(대사급)인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유엔, 제네바 등의 차석대사 자리다.평균 경쟁률은 3대 1. 수치상으로 낮아 보이지만 한 외교관이 업무 연관성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자리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실제 경쟁률은 꽤 높다고 할 수 있다. 막바지에 들어간 올 하반기 인사에선 주일 경제공사와 주중 정무 공사는 물론, 스웨덴과 필리핀 싱가포르 등 차석 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넘버 2’경쟁은 이른바 ‘고위공무원단’제도에 외무공무원이 포함할 경우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관장과 공사자리가 타 부처 인사에게 개방되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당정은 이 문제를 협의했으나 전문성 약화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前외환은행장 주내 소환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번주부터 감사자료 분석작업을 끝내고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 핵심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검찰 관계자는 25일 “이번주 초에는 자료 분석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료 분석작업과는 별도로 2003년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깊이 관여한 핵심 인물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상황과 구체적인 역할을 파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검찰은 수사팀 40여명을 동원해 감사원이 지난 21일 넘겨준 문답서 3권 등 10상자 분량의 감사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에 맞춰 주변조사를 해왔던 검찰의 우선소환대상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은행장을 지낸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으로 예상된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전망치 축소 의혹, 론스타와 외환은행 경영진 간의 이면거래 여부, 경제부처 고위인사의 외압 의혹, 론스타측의 로비 시도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쟁점인 BIS 비율 전망치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자료 분석은 물론 독자적인 재산정 방안도 검토 중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내년 적용 ‘물가안정목표제’ 개편 방향

    [경제정책 돋보기] 내년 적용 ‘물가안정목표제’ 개편 방향

    “그나마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소비자물가로 다시 바꿔야 한다.” “현재 수준보다 목표치를 다소 낮추되, 현행 제도(근원 인플레이션 기준)는 유지하는 게 더 낫다.”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2007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물가안정목표제를 손질하기 위해 막바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7월초 2006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할 때 바뀐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어떻게 제도가 바뀔지 관심을 끌고 있다. ●물가안정목표제란? 흔히 ‘인플레이션 타깃팅’이라고 한다. 중앙은행이 사전에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해 놓고, 정책금리 조정 등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통화정책 운용방식이다. 과거 통화정책의 우선 목표를 경제성장이나 완전고용에만 두었더니 결국 인플레이션만 초래했을 뿐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성에서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됐다.1990년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캐나다, 이스라엘, 영국, 호주,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이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우리나라는 1997년말 한국은행법이 개정된 뒤 1998년부터 물가안정목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1998∼1999년은 소비자물가가 기준이었다. 외환위기 직후라 물가지표를 ‘소비자물가의 몇 % 이내로 맞추라.’는 식의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사항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가 2000년 이후부터는 물가의 추세적 변동을 잘 나타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을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바꿨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에서 기상변화, 국제유가 변동 등 공급 충격에 의해 가격이 단기간에 급변동하는 ‘곡물 이외의 농산물 및 석유류’ 품목을 빼고 산출한 물가지표다. 또 이전까지는 연간 목표치를 두고 물가정책을 운용했지만,2004년부터는 중기(中期) 물가안정목표제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목표는 ‘2004∼2006년 중 연평균 2.5∼3.5%(근원 인플레이션 기준)’가 됐다. 올해로 이 목표치가 끝나기 때문에 재경부와 한국은행은 내년부터 새로 적용할 물가목표치와 기준을 정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너무나 쉬운 물가목표” 중국산 저가수입품 등의 영향으로 ‘저물가’가 구조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한은이 설정한 물가안정 목표치는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98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도입한 이후 목표치를 벗어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99년 두번뿐이었다.99년 목표치는 2∼4%(소비자물가)였지만, 실제 물가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충격 등의 영향으로 0.8%에 그쳤다.98년은 7.5%의 물가상승률을 기록, 목표치(8~10%, 소비자물가)를 역시 벗어났다. 그러나 2000년 이후는 한번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적이 없다. ●소비자물가로 환원? 때문에 물가목표 기준을 보다 현실성 있게 바꾸자는 논의가 학계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의견이 다시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다.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데다, 물가안정목표제를 처음 도입했던 대다수 선진국들도 처음에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기준으로 했다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뒤에는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꿨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재정경제부나 한은 내부에서도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지금 바꾸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한지를 놓고는 갈등을 하고 있다.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최근처럼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면 소비자물가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등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부터 새로 적용할 목표치는 당장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금처럼 2007∼2009년으로 중기목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최근 저물가 추세를 감안해 2.5∼3.5%(근원 인플레이션 기준)로 돼있는 기준치를 다소 하향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물가로 변경하는 방안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중기목표를 유지하면서 목표치를 다소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택대출 외국계은행으로 이동

    금융감독당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조치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주택담보 대출 영업을 중단함에 따라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외국계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금감원 조치로 자금운용 길이 막힌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농협, 하나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하면서 관련 문의가 외환, 한국씨티,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으로 빗발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용인, 분당, 수원 등 최근 대출 수요가 많은 지역의 지점들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2배가량 늘었다.”면서 “대출이 갑작스럽게 늘 경우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른 은행과 계약을 맺은 대출중개인들의 문의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면서 “대출중개인들은 은행과 독점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타 은행에 전화를 걸어 대출을 알아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중은행 여신부서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이번 조치로 외국계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단골 고객들이 이동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자금운용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과 소호대출, 개인신용대출 등에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은 물론 상반기에 확보한 우량고객들에게 보험과 외환, 펀드 등 다른 상품을 소개하는 교차판매를 강화하고 있다.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지난 20일 현재 36조 721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6970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도 34조 387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2615억원 증가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참여정부서 세무조사 과세 급증”

    2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외국계 투기자본 과세 문제와 대기업 세무조사 등이 초점이었다.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론스타펀드 과세 문제를 거론했다. 윤 의원은 회의에 출석한 이주성 국세청장에게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 원천징수로 양도차익을 과세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청장은 “국세청 접근방식은 원천징수나 실질과세의 수준을 뛰어 넘는다. 자신있게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세청 세무조사로 부과된 세금이 국민의 정부 시절보다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3년 간 국세청이 세무조사로 부과한 세금이 모두 12조 273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정부 후반기였던 2000∼2002년 3년 간 세무조사에서 부과된 8조 5227억원에 비해 44%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세금을 쥐어짜기 위한 무리한 세무조사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지난해 대기업 세무조사 평균비율은 14%”라면서 “올해 들어서는 그보다 낮은 10% 수준이기 때문에 참여정부 들어 세무조사가 늘었고 쥐어짜기식의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의원은 ‘과세금액의 증가’를 지적한 반면 이 청장은 ‘세무조사 건수’로 반박한 것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80만 외국인 근로자 송금 잡아라”

    “80만 외국인 근로자 송금 잡아라”

    우리은행 서울 혜화동 지점은 25일부터 일요일에도 정상 영업을 하기로 했다. 근처 혜화동 성당에 미사를 보러 일요일마다 20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이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 은행측은 이 지점을 ‘외국인 근로자 특화 점포’로 지정해 일요일에도 송금과 환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 외환사업단 김승춘 차장은 “본국 가족에게 돈을 보내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중 근무시간에 시간을 내서 은행을 방문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해 이 지점을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 외국인 특화 점포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핵심고객,100만 외국인을 잡아라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은행들의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법무부와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은 모두 80만 4000여명. 올해 말에는 전체 인구의 2%인 1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은행들이 관심을 갖는 고객은 매월 꼬박꼬박 본국에 송금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국내 이주노동자는 공식통계로 35만명이지만, 불법체류자까지 합치면 5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얼마를 송금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잡히는 비거주자(체류기간 1년 이하 외국인)의 급료 및 임금 송금액은 지난해에만 1억 1650만달러(약 1116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4월 한 달에는 1140만달러(약 109억원)를 본국으로 송금했다.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1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송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근로자 전체의 한 해 송금액을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한다. 그동안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의 송금에만 관심을 가졌던 은행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까지 눈을 돌리는 이유는 송금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다. 외화 송금은 외국 현지은행과 전산상으로만 거래돼 환전처럼 은행이 외화를 쌓아둘 필요가 없다. 따라서 은행이 환차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관리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 ‘노다지 사업’이다. 시중은행 외화사업부 관계자는 “매월 꾸준히 송금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유치하는 게 웬만한 국내 우량고객 유치보다 순익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상품·서비스 봇물 우리은행은 특화 점포 외에 지난달 2일부터 이주노동자 해외송금 자동이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월급통장을 만들고, 해당 사업주가 월급서류를 일괄 제출하면 매달 일정액이 적금 빠지듯 자동으로 고국으로 보내진다. 국민은행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송금할 수 있는 ‘KB프렌즈 해외 송금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신청 가능한 통화는 미국 달러, 중국 위안화 등 18개국 통화다. 외환은행은 지난 4월부터 은행 자동화기기(ATM)는 물론 한국전자금융 등 전국 7000여개 현금인출기(CD)에서도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송금 고객에게는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또 외국인 전용 예금상품인 ‘코리안드림 적금’과 ‘코리안드림 카드’, 고액 연봉의 외국인을 위한 플래티늄카드인 ‘엑스팻 카드’를 팔고 있다. 또 서울 대림역지점, 안산 원곡동지점, 일산 대화역지점에 외국인 근로자 전담창구를 개설했다. 기업은행도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외국인 연수생 종합통장’을 팔고 있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금리우대, 자동송금, 송금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신한은행은 한글과 영어로 통장 발행이 가능한 ‘레인보 플랜 저축예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서울 구로동지점에 중국동포 전용창구를 운영중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금호, 재계서열 3단계 점프 8위로

    금호, 재계서열 3단계 점프 8위로

    대우건설 매각을 계기로 재계 지각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 쏟아질 ‘대어’를 누가 낚느냐에 따라 재계 순위 변동은 물론 주력사업 판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M&A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대우건설 매각과정에서 드러난 진흙탕 싸움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건설과 M&A땐 시공능력 1위 대우건설의 자산 규모는 5조 9000억원. 공기업과 기금 등이 투자된 회사를 뺀 재계 순위는 21위다. 현재 금호아시아나 자본금 12조 90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금호아시아나가 대우를 인수하면 자산 규모는 19조 9000억원, 계열사는 34개로 늘어난다. 재계 서열도 11위에서 3단계 점프해 10위권에 진입한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함께 뛰어들었던 두산그룹(13조 6590억원)은 물론 현대중공업(17조 2600억원), 한화(16조 5200억원)도 제치고 앞서간다. 금호아시아나가 현재 거느린 계열사의 실적만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일을 단숨에 해치운 것이다. 하반기로 예정된 M&A 결과에 따라 재계 순위는 또다시 뒤바뀔 수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당분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할 수 있다. 올해 대우건설 시공능력평가액은 5조 4600억원으로 삼성물산건설(5조 9360억원)에 이어 2위다. 하지만 ‘대우건설+금호건설(1조 6300억원)’로 삼성물산건설의 자산·매출·수주액을 단숨에 따라잡았다. 건설사를 거느린 그룹에서 현대건설을 인수합병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리다. 금호는 대우건설을 금호건설과 합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 지붕 건설사라는 점에서 합병과 다르지 않다. ●현대건설·대한통운도 M&A 폭풍 예고 재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까지 M&A 대상 기업에 군침을 삼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에 거느린 기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닥쳤고, 경쟁 구도 또한 쉽게 허물기 힘들기 때문이다. 쉽게 덩치를 키우고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M&A가 거의 유일한 길이다. 프라임산업이 막바지까지 대우건설 인수 경쟁을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프라임이 대우를 인수하면 자산 7조 4700억원으로 현대그룹, 신세계를 뛰어넘는 재계 14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M&A 폭풍을 몰고 올 기업으로는 현대건설과 대한통운이 꼽힌다. 두 회사 모두 수익성이 높은 알짜 기업인데다 업종별 대표 브랜드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대건설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건설업계 순위는 물론 재계 순위도 뒤바뀔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둔 데다 저금리 차입도 쉬운 편이라서 돈이 M&A시장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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