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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금융권 “죽느냐 M&A냐”

    제2금융권 “죽느냐 M&A냐”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의 최근 화두는 인수·합병(M&A)이다.2009년 2월 시행이 예정된 자본시장통합법, 이에 버금가는 보험업법 개정을 앞두고 선두를 점하려는 노력이 사방에서 불고 있다. 몸집을 키워야 경쟁이 격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은행, 증권, 보험을 하나의 테두리 안에 묶을 경우 계열사간 통합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지주가 금융업종 중 추천주에 자주 거론되는 이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래하는 금융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돼 좋아질 수 있다. 단 인수된 회사의 소비자는 다소 불편함이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수될 보험사 영업직원들이 싼 가격에 좋은 보험사 계약을 할 수 있다며 막판에 영업을 몰아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계약은 상관없지만 설계사가 이동하면 이른바 ‘고아’ 계약자가 돼 불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도 인수한 회사로 관련 계좌가 그대로 이동한다. 그동안 손에 익었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인수한 회사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보험사 매물은 4개, 증권사는 안개속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보험사는 대한화재, 다음다이렉트, 하나생명,LIG생명 등이다. 대한화재는 얼마 전 한국투자증권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지급보증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대주건설 계열사다. 다음다이렉트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분 50.1%,LIG손해보험이 38.16%를 갖고 있다. 독일 재보험사인 뮌헨리,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한 프랑스 금융그룹 AXA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사를 진행중인 뮌헨리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분 외에 LIG손해보험 지분도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37.84%로 LIG손보가 최대주주인 LIG생보에는 뉴욕생명이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도 예비의향서를 내놓은 상태다. 외환은행 인수를 선언한 영국 HSBC은행은 하나생명 인수를 타진중이다. 하나생명은 하나은행의 100% 자회사로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전문사다. 반면 증권사는 뚜렷하게 나온 매물이 없다. 지배주주 의지와 상관없이 적대적 M&A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배주주 지분, 자기자본 확충 자금력, 다른 금융계열사 소유 여부 등의 측면에서 M&A 가능성이 높은 10개 증권사를 지목했다. 대신·현대·서울·신영·부국·신흥·SK·한양·브릿지·유화증권 등이다. ●정부 M&A 유도 속 몸집 불리기 정부도 금융기관 대형화를 적극 유도중이다. 그동안 증권·보험업 영업허가가 나지 않아 라이선스(영업허가증)값만 1000억원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신규 설립 허가로 방향을 바꾸었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보험사 사장단 회의에서 “기존 보험사를 인수했을 때 지배주주 요건 완화 등 M&A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신규 설립 허용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오면서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은 아예 증권사 설립을 고려중이다. 라이선스 값도 내려갈 전망이다. 영업력 강화를 위한 몸집 불리기도 한창이다. 자본금을 확충하고 공개적으로 경력직을 모으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주부터 경력직 50명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의 자본확충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 8월 경력직원 100명을 채용했고 4476억원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거나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내년 경상수지는 적자”

    “내년 경상수지는 적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최근 10년간의 흑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내년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행히 적자 폭이 크지는 않아 차기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제정책 최우선 순위는 ‘경상수지 방어’보다는 ‘경기 관리’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2007년 하반기 및 2008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소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5.0%로 관측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를 감안해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4.7%에서 4.6%로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연간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4.5%)를 유지했다. 보고서를 대표 집필한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당초 전망은 올해부터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으나 올해 수출이 예상보다 훨씬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흑자(28억달러)로 마감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내년에는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될 전망이어서 소폭 적자(-29억달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82억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투기자본과 자산公의 상식 밖 거래 조명

    지난 10년 동안 외환위기의 풍파 속에서 투기자본은 아파트나 중소기업 공장 등 소규모 부실채권에까지도 손을 대 닥치는 대로 싹쓸이했다. 선진금융기법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는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10주년을 맞아 KBS 1TV ‘시사기획 쌈’은 17일 오후 11시30분 ‘부실채권 국제매각의 진실’을 방송한다.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운용하고 회수하는 임무를 맡았던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투기자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KBS 탐사보도팀이 파헤친다. 특히,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HSBC에 매각하여 10년 동안에 걸친 한국에서의 자본투기를 마무리하고 철수하려는 상황에서 벌어진 부도덕성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투기자본 사이에 있었던 상식 밖의 거래 등도 자세히 전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 국제매각 때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인수비용보다 훨씬 싼 값에 투기자본에 넘기는 이해할 수 없는 거래를 한다. 투기자본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상식을 넘는 밀월관계는 부실채권 국제매각 실시 전후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핵심 실무직원들이 이들 투기자본으로 스카우트되었다는 데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쌈’은 국내 사정에 어두운 외국 투기자본들이 어떻게 부실채권들을 추심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것은 우리 정부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부동산 PF’ 위기설 공방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업체 현장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의 중견 건설사들이 부도를 맞고, 최근까지 9만가구가 미분양되는 등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부도 도미노에 대한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문제없다고 안이한 자세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유비무환의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미분양 10만가구 육박,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 올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8만 9924가구로 전월보다 1만 1353가구가 늘었다. 한 달 동안 14.4%나 늘어난 것으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말의 10만 2701가구 이후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다. 문제는 중소건설사들이 주로 시공을 하는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93.8%로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대구 1만 2489가구, 경남 1만 2072가구, 충남 1만 1245가구 등 3곳의 미분양 물량이 1만가구를 넘었다. 광주(8272가구), 경북(7665가구), 강원(6642가구)도 미분양 물량이 5000가구를 넘었다. 서울(778가구), 인천(883가구), 경기(3899가구) 등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남양주 진접지구에서도 대량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주택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이 본격적으로 분양되는 12월 이전까지는 미분양주택이 더 쌓여 10만가구를 크게 웃돌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분양이 늘면서 최근 1년간 7개 중견 건설업체가 도산했다. 지난해 12월 세창을 시작으로 비콘건설, 삼익, 한승종합건설, 신일, 세종에 이어 11일에는 전북기업으로 ‘미소드림’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해온 동도건설이 부도처리됐다. 광주지역의 유력 건설업체인 대주건설도 시행사의 부도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PF부실의 문제 시행사는 PF를 통해 땅값과 기초경비를 마련해 공사를 시작한 뒤 분양을 하는데, 분양대금으로 전체 소요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분양이 잘되면 문제가 없지만, 지금처럼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면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지급보증을 한 시공사들이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지방건설사들은 사실상 PF를 안 거치고는 사업을 못하게 돼 있는 구조”라면서 “정부가 각종 규제를 풀어 자금력 약한 지방주택업계의 회생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연쇄부도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지방의 저축은행에서 PF를 조달한 중소 건설사의 몰락은 저축은행의 경영부실·악화로 이어지고,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중소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건설사의 부도를 걱정해 중도금 납부 등을 미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멀쩡한 건설사들의 부도도 우려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소의 권오현 박사는 “주택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PF등 자금을 마련해 ‘머니 게임’에 뛰어들었던 건설사들이 시장이 위축되자 곧바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라면서 “PF를 해준 금융회사에서 위험을 정확히 진단해서 대출을 했더라면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능성이 적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도 그러나 금융감독원 노태식 부원장보는 14일 “국내 부동산 PF 대출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성격이 다르고 몇 년 전부터 예의주시하며 관리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6월 말 현재 부동산 PF 대출의 규모는 약 70조원으로 총 대출의 4.8%, 총 자산의 2%에 불과해 관리 가능하며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부실도 전체 서브프라임모기지론 1조 4000억달러의 13∼14%인 20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모기지 시장에서 서브프라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2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부실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러나 미미한 부실이 미국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전 국제 금융시장을 교란했다. 때문에 저축은행 PF연체율이 13%로 치솟은 상황에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문소영 김태균기자 symun@seoul.co.kr
  • 단기외채 ‘눈덩이’

    단기외채 ‘눈덩이’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규모가 1379억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2507억달러)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55%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3개월마다 경신하고 있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을 합한 유동외채도 크게 증가해 외환보유고 대비 65.9%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58.2%에서 7.7%포인트가 크게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말 국제투자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3111억달러로 3월 말 대비 256억달러가 증가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1378억 9000만달러로 3개월 전에 비해 86억 8000만달러, 장기외채는 1732억 2000만달러로 169억 4000만달러가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외국은행 지점들의 단기차입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은지점의 단기차입금 증가분은 72억 5000만달러에 이른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44.4%로 지난해 연말 43.1%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지난해 말 47.6%에서 55%로 7.4%포인트 증가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에 장기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을 합한 유동외채도 1651억달러로 외환보유고 대비 65.9%(유동외채 비율)로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의 대외채무 수준이 국민총생산(GDP) 대비 35.0%로 영국 424.6%, 홍콩 268.7%, 독일 147.9% 등과 비교할 때 우려할 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환란을 경험했던 태국은 28.8%, 멕시코는 21.0%로 우리보다 낮고, 경상수지 흑자가 막대한 일본도 35.4%에 불과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서브프라임 쇼크 불구 외화자금 조달 문제 없다”

    “美 서브프라임 쇼크 불구 외화자금 조달 문제 없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12일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자금경색과 관련해 “차입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외화도입 창구로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 행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은 금리 상승분을 수출입은행에서 흡수하면서 가급적 대출금리에 반영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에 대해 “지분 매수시 조건인 태그얼롱(대주주와 동시에 같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는 권한) 권한 행사 여부에 대해 론스타로부터 통보가 없었다.”면서 “권한 행사 여부는 론스타가 통보해 오는 시점의 외환은행 주가와 향후 전망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행장은 “올해 선박과 플랜트, 건설 등의 높은 수출증가세 덕분에 계획보다 많은 39조원의 여신지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의 8월 말 현재 여신잔액은 창립 이래 최대인 45조원에 이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언론 “현대차, 중국서 싸구려로 추락했다”

    중국 항저우(杭州)에 사는 여성 직장인 장모양은 3년 전에 구입한 엘란트라 승용차를 팔기 위해 중고차매매소에 전화를 걸었다. 구입가의 반값에 불과한 7만6천위안(990만원)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망설였다. 그러나 며칠 고민한 끝에 차를 팔기로 결심하고 중고차매매소로 갔다. 장양은 매매상으로부터 7만위안(900만원)밖에 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딜러들은 엘란트라 신차 가격이 1만위안(130만원) 떨어져 중고차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가 12일자에서 ‘현대차는 값이 가장 빠르게 떨어지는 자동차 브랜드’라고 매도하는 등 중국 신문들이 연일 현대차를 싸구려 자동차로 매도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택시용 자동차’로 불리며 중국 중산계층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있는 현대차에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 뒷북 친 가격인하 조치 =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4일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엘란트라와 쏘나타, 엑센트 등 3개 주력 모델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엘란트라는 평균 12.3%, 쏘나타는 평균 10%, 엑센트는 7.6%씩 대폭적으로 내렸다. 중고차매매소 딜러들은 “현대차는 신차 가격이 자주 인하되기 때문에 가치가 가장 빠르게 떨어지는 차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쏘나타를 구입했던 사람들은 중고차 값이 연일 급락세를 보이자 골머리를 앓으며 현대차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는 가격인하 이유와 관련, “올들어 자동차 판매실적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면서 “경쟁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가격 인하 및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어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중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는 진 2005년 4위(23만3668대), 2006년에는 5위(29만11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4월과 6월에는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8월에는 누적 판매량 14만6천대로 8위를 기록하며 겨우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들어 판매한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현대차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베이징현대차의 가격인하 조치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너무 늦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베이징현대차 임원들은 “중국측과 지분이 50대 50이라서 우리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중국측 경영진이 결정을 너무 늦게 내려 영업전략에 탄력성을 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 내우외환 = 베이징현대차는 50대 50의 지분구조로 인한 정책 결정과정의 둔화라는 타고난 한계 외에도 각종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안으로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임금인상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 베이징현대차 임원들은 “울산 현대차 노조원들이 지난 5월 중국 공장을 방문해 강성노조를 부추기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밖으로는 중국 언론의 무차별 매도 공세와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목숨을 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중국시장에서 외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을 줄이기 위해 500억위안(6조5천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해 독자적인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제일자동차그룹은 130억위안을 투자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으며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앞으로 5년 안에 270억위안을 투자해 자체 브랜드와 기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둥펑자동차그룹은 100억위안의 자금을 투입해 자체 브랜드의 승용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 내년 신차 발표 계기로 돌파구 마련 전략 = 베이징현대차는 지금은 시련을 맞고 있지만 내년에는 추세를 전환해 본격적인 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현대차가 가장 정성을 들이고 있는 것은 빠르면 내년 4월에 발표할 예정인 신차 출시다. 이 신차는 소나타와 엘란트라의 중간급 승용차다. 이를 위해 내년 5월부터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도 다음달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 규모만 확충되면 오히려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銀 ‘증권사 신설’로 선회

    국민은행이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대신 신규로 증권사를 설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외환은행 인수 작업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12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면서까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신규 설립하는 쪽이 국민은행의 증권사 진출 전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KGI증권 인수에 실패한 뒤 한누리증권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SC제일은행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한누리증권 몸값이 치솟자 인수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한누리증권 인수 제시가격은 2000억원 정도. 그러나 한누리증권쪽에서는 3000억원 이상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이 “가급적 빨리 증권사 신규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국민은행의 방향 선회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국민은행 증권사’가 설립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김 수석부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외환은행의 주당 가격이 올라갔지만 론스타의 블록세일로 인수해야 할 지분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에 인수가격도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훨씬 작아졌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흔들리는 세계 경제] 中증시 긴축 우려로 4.51% 대폭락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5113.97까지 밀리면서 4.51%가 폭락했다. 선전 성분지수는 1만 7129.39를 기록하며 4.4% 떨어졌다. 외국인도 살 수 있는 B주 지수는 325.84로 3.41% 급락했다. 이날 폭락은 물가불안을 잡기 위해 여러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데 이어 유동성 흡수를 위한 잇단 국채발행 등 긴축재정에 대한 우려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발 신용위기에도 ‘나홀로 강세’를 유지하던 중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이달말과 4·4분기중 다시 2000억위안의 특별국채를 추가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말 6000억위안(72조원)의 특별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재정부는 2000억위안의 국채발행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별국채는 공개시장 조작 수단으로 활용돼 시중에 남아도는 돈을 빨아들이게 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국채는 이달 안에 발족하는 국가외환투자공사의 자본금 전입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6.5% 올라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해관(관세청에 해당)도 같은 기간중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 두번째로 많은 249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카드사, 상품권·할인 등 추석 이벤트 풍성

    카드사, 상품권·할인 등 추석 이벤트 풍성

    연중 가장 풍성한 명절인 추석. 차례상 준비다 선물이다 해서 소비도 가장 많은 때다. 신용카드 사용도 그만큼 잦다. 그렇다면 카드사들이 마련한 이벤트를 통해 알뜰 쇼핑을 하는 게 어떨까. 결제액에 따라 상품권을 받거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 마련돼 있다. 가족모임비 지원, 선물 할인 구매 서비스도 진행된다. 귀성길 차량 점검 혜택도 잊지 말자. ●상품권도 받고 가족모임비도 지원받고 카드사 중 가장 ‘푸짐한’ 이벤트를 준비한 곳은 비씨.13일까지는 신세계,24일까지는 롯데백화점에서 15만원 이상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백화점상품권 5000원권을 제공한다. 또한 SK주유소와 GS홈쇼핑, 베니건스 등에서 26일까지 TOP포인트를 사용하면 포인트의 최대 50%,3만 포인트까지 돌려받는 ‘TOP포인트 리필’ 이벤트도 진행한다. 차량점검 행사도 준비돼있다. 11월 말까지 자동차정비업소 ‘카젠’ 전국 지점에서 엔진·오토미션오일 최대 1만원 할인, 타이어 펑크 무상 수리 등과 함께 무상 차량점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KB카드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가화만사성 선물대잔치’를 통해 홈페이지 이벤트존에 등록한 120 가족을 추첨,LCD TV 하나투어 100만원권 여행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또한 이용금액 상위 235 가족에게는 최고 현금 300만원의 가족모임비를 지원한다. 기업카드 회원을 위한 행사도 있다.28일까지 건별로 20만원 이상 이용한 업체 100곳에 20만원, 이용금액 누계액 500만원 이상인 1008개 업체에 카드이용금액의 50%, 최대 300만원까지 캐시백을 제공한다. 외환카드는 24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15만원 이상 구매 때 5000원권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한다. 홈플러스에서 7만원 이상 구매했을 때에는 5000원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또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응모한 카드 사용 고객 777명에게 케이크교환권도 보내 준다. ●선물도 싸게 사고 리무진도 타고 추석용 선물을 싸게 살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에서 횡성한우, 홍삼골드 등 4개 품목을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또한 명절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 회원들을 위해 30만원 이상 이용회원 중 20명에게 신라호텔 겔랑스파 등 패키지 이용권을,160명에게는 아산 스파비스 등 전국 16개 스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LG·신한카드는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무이자할부와 경품 이벤트를 벌인다. 또한 22일부터 25일까지 경부선 서울, 중부선 동서울, 서해안선 서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모든 차량에 전국 고속도로 지도와 특별 소식지 등을 제공한다. 여행 이벤트도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하나투어 이용고객 25명을 추첨, 동유럽 5개국 무료여행권을 준다. 현대카드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에서 현대카드를 이용한 고객에게 최고급 리무진으로 집까지 모시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백화점과 할인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여행상품권, 주유권 등 총 5억원 상당의 상품도 증정한다. ●롯데카드 등 할인쿠폰 제공 이밖에 롯데카드는 롯데슈퍼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000원,7만원 이상 결제하면 3000원을 할인해 주는 쿠폰을 제공한다.14일부터 26일까지 롯데면세점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는 기내여행용 목베개를 2개씩 증정한다. 우리카드도 올 연말까지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에버랜드·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CGV와 메가박스 등 영화관람 고객에게 선착순 콤보세트 제공 등의 이벤트를 벌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산분리’ 논란 또 도마위 정부-재계 입장 들어보니

    ‘금산분리’ 논란 또 도마위 정부-재계 입장 들어보니

    “자본의 효율적 이용이냐, 아니면 사금고화의 방지냐.”김용덕 금감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면 이해관계가 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금산분리 유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은 임기 내내 “산업자본에 대못질하지 말라.”고 완화론을 펼쳤다. 금융감독당국 수장의 교체로 정책 방향이 180도 바뀌면서 해묵은 금산(금융·산업)분리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국회에서는 이미 금산분리를 폐지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현재로서는 완화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은행-기업 이해관계 충돌” 김 위원장의 논리는 간단하다. 은행은 신용을 창출하고 공급하며 기업은 신용을 받는 기관이다. 때문에 기업이 은행을 지배하면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자본이 은행을 사적인 금고로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또한 2금융권은 이미 산업자본에 허용됐기에 논의의 핵심은 금산분리가 아니라 은산(은행·산업) 분리라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도 같은 논리다. 은행은 2금융권과 달리 예금을 자기계정의 고유자산으로 편입해 신용을 창출, 문제의 소지가 있으며 건전성 규제가 강화됐더라도 아직은 금융감독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본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설령 사전규제가 없더라도 금산분리가 관행적으로 정착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자본의 은행소유는 4%까지 허용하며 그 이상의 지분에는 의결권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재계는 “과거와 달리 동일 계열내 대출한도 제한 등 규제가 이중삼중”이라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기우”라고 반박한다. ●“경쟁력 키우려면 ‘관치의 틀´ 벗어야” 재계는 금융산업 자체가 미래의 블루 오션이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봉쇄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치의 틀’에서도 벗어나야 하며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토종 대항마’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예컨대 삼성이 은행업을 한다면 다른 은행들이 얼마나 긴장하겠느냐.”면서 “경쟁만큼 체질 강화의 특효약은 없다.”고 말했다.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역시 “금융시장 개방으로 시중은행의 주주 70∼80%가 외국계인 만큼 산업자본·금융자본을 따지지 말고 민족자본으로 주주를 구성, 국내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창규 명지대 교수는 “금산분리 원칙은 정부가 금융에 끈을 놓지 않으려는 핑계일 수 있다.”면서 “금융분야에서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최소화하고 시장원리에 따라 국내 산업자본이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업의 민영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자본이 아니더라도 금융주권 지킬 수 있다” 정부는 “국내 자본의 역차별 문제와 금산분리 완화를 연계짓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금융산업이 발전하면 산업자본이 아니라도 다양한 형태의 자본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M&A 전문가들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서 보듯이 국내 시중은행들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 산업자본에 차례가 돌아갈지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농협 등이 ‘외국자본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10곳이 4%씩 투자하면 은행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으므로 ‘은산분리’가 원천 봉쇄된 것도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재계는 ‘주인없는 은행’으로 경영이 잘 될 수 있느냐고 반발한다. 정부는 “주인이 있어야 금융업이 잘 될 것이라는 논리는 비약”이라면서 “금융산업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배주주의 자의적 경영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 안미현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100대 기업 평균 월급 419만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 상반기 직원 평균 월급이 419만원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월급이 62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이 617만원, 외환은행 610만원, 신한지주 600만원 등 금융업종이 1∼4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이 1인당 600만원으로 신한지주와 공동 4위에 올랐다. 남자직원 월급기준으로는 기업은행 717만원, 하나금융지주 700만원, 외환은행 670만원, 신한지주 650만원, 대구은행 623만원 등으로 금융업종이 1∼5위를 차지했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높은 직급의 소수 직원들이 근무, 다양한 직군들이 속해 있는 일반 기업들에 비해 임금수준이 높은 편이다. 같은 금융지주사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의 직원 월급은 330만원(남자 직원은 360만원)으로 다른 은행계열 지주사 월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중에서는 웅진코웨이가 유일하게 여자 직원 월급이 394만원으로 남자 381만원보다 많았다. 업종 특성상 영업 등에서 여성이 핵심역할을 한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김주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김주희

    “발톱 모으기가 취미죠. 히히히.” 앳된 처녀의 고운 입에서 나온 대답이라곤 정말 상상 밖이었다. 무슨 ‘본 콜렉터’도 아니고…. 그럴 만한 사연이 있겠지. 지난해 11월이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된 염증이 어느새 발목까지 퍼졌다. 나중에는 온몸에 고열까지 생기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 워낙 낙천적 성격인 데다 아버지 병수발 등으로 차일피일 미룬 것이 화근이었다. 감당해 내기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혼자 끙끙 앓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래, 저 산꼭대기에 오르는 거야. 그럼 하느님이 낫게 해주시겠지.’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곧바로 서울 도봉산으로 향했다. 막상 산을 오르려니 이날따라 초겨울 찬 바람과 오른쪽 발·다리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운동화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절룩절룩, 걷다가 풀썩 주저앉고 또 주저앉고…. 그러기를 여섯시간 만에 겨우 정상에 다다랐다. 평소 같으면 두 시간도 채 안 걸리는 높이였다. 몸은 지칠 대로 지쳤고 정신이 몽롱해져 한참을 드러누웠다. 그러면서 ‘하느님이 있다면 제게 의지를 주십시오. 제발 몸을 낫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절히 염원했다. 잠시후 몸을 일으켜 앉았다. 이때였다. 눈앞에 ‘복서’라는 글자가 크게 들어왔다. 아니?! 갑자기 기운이 생기면서 그쪽으로 절뚝절뚝 걸어갔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봤더니 그것은 ‘북서, 남서’라는 방향표지판 글씨였다.‘북서’를 ‘복서’로 착각했던 것.‘피식’ 하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어 허공을 향해 “그래, 나는 복서야 복서, 죽어도 링에서 죽을 거야.”라고 크게 외쳤다. 비로소 ‘복서는 나의 운명’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받는 순간이었다. ●‘골수염´ 딛고 따낸 세계챔피언 그는 이날 등산객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산을 내려왔고 이튿날 병원에 입원했다. 골수염으로 발가락 뼈를 잘라내는 등의 수술을 받았다. 하루 20㎞ 이상 달리는 심한 훈련 등으로 염증이 생겼던 것. 이로 인해 빠진 발톱을 자주 찾다 보니 취미가 됐다. ‘얼짱’ 효녀복서로 알려진 김주희(21)가 바로 주인공이다.2004년 12월 최연소 나이로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세계챔피언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후 파죽지세로 3차방어까지 성공한 그는 지난달 24일 세계권투협회(WBA) 라이트플라이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일본의 사구라다 유키를 TKO로 이겨,IFBA와 WBA 양대 기구를 석권하는 또 한번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시 링에 올라선 제가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라며 한동안 울먹여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5개월 동안 250여회 연습스파링 등의 고된 훈련, 이로 인해 발톱이 빠지고 뼈를 잘라내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링에 오른 일, 또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극진히 병수발하는 숨은 효행 등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보통 또래 같으면 대학생활의 낭만을 한참 즐길 나이였기에 이런 사연은 안타까움과 진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체육관에서 흔치 않은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을 만났다. 체육관 입구에는 ‘작은거인 김주희 세계 챔피언 획득’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는 시합 뒤에 따르는 회복훈련을 하는 중이었다. 첫인상이 복서라는 느낌은 전혀 안들었다. 화장기 없는 ‘생얼’에 모자쓴 모습이 영락없는 평범한 20대 초반의 앳된 처녀였다. 화장을 안 하느냐는 질문에 “화장품도 없고, 또 화장할 줄도 몰라요. 피부가 하얀 것은 새벽에 운동해서 그래요.”라는 즉답이 돌아온다. 그런데도 얼짱이라고? 눈치를 챘는지 “얼짱이라는 말에는 ‘얼짱구’와 ‘얼짜증’도 포함돼 있어요.”라고 재치있게 웃어 넘긴다. ●“얼짱요? 얼짱구 아닌가요?” 몸상태가 어떤지 궁금했다.“발가락 절단수술로 근력이 떨어지다 보니 걷는 게 힘들어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있어요.”라면서 “지난번 시합 때 발가락 부상 부위를 피해 복사뼈 쪽으로 복싱 스텝을 밟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났어요. 요즘 인대를 조이는 운동도 병행하고 있지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사의 거듭된 권유로 인대수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천적으로 빈혈이 조금 있었지만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수술하면 아버지 병수발은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깁스하고서라도 해야죠. 또 직장다니는 언니도 있고요.”라고 대답했다. 그의 부친은 IMF 외환위기때 실직과 이혼을 겪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혈압과 당뇨가 심해졌다. 심지어 뇌경색으로 여러번 쓰러져 현재 말도 제대로 못하는 중환자 신세다.. 김주희는 이런 아버지를 손수레에 태우고 일주일에 2∼3차례 꾸준히 병원엘 다녀 동네에서는 소문난 효녀로 칭찬받는다. 아울러 그는 세계 챔피언이 된 뒤 대학(대학원까지 장학생 혜택)에 들어갔고 얼마 전에는 가난한 셋방살이에서 8평짜리 장애인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등 가장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링은 사실상 삶의 전부나 다름없는 셈이다. “원래는 육상선수였어요. 솔직히 육상보다 더 거친 복싱을 좋아하게 될 줄 미처 몰랐지요. 중학1년 때 말수가 점점 적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저를 보고 언니가 불쑥 복싱을 권유하더군요. 그래서 언니가 주유소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 옆 복싱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지요.” ●저돌적 기교파, 복부공격이 특기 이렇게 해서 복서의 길로 들어선 그는 때마침 당시 관장(현 정문호 스프리스체육관장)의 배려깊은 지도로 이어지면서 숨은 재능과 실력이 일취월장, 발전을 거듭했다. 김주희 자신도 복싱에 재미를 붙여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가 됐다. 중3 때 프로테스트에 무난히 합격했으며 고1 때인 2001년 6월 일본의 사와이미와 선수와 시합(무승부)을 통해 정식 프로선수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그는 중학생 때부터 교내매점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하면서 자립심은 물론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근성을 스스로 길렀다. 이후 2002년 9월에는 첫 KO승을, 그리고 11월에는 이인영 선수에게 첫 KO패를 당하는 쓰라림을 맛보았다.2003년 3월 국내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2004년 12월 드디어 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12전 10승 1무1패(3KO)의 전적이 말해주듯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기교파. 특히 여자선수가 하기 힘든 복부 가격을 주특기로 한다. “흔히 복싱을 무식한 운동이라고 하잖아요. 맞아요. 몸을 사리지 않고 그저 열심히만 하기 때문이죠. 자격증도 어렵게 따야 전문가가 되잖아요. 저는 세상을 살면서 성실이 최상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잘하지 못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는 못당해요.” IFBA와 WBA 등 두번에 걸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면서 김주희는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프로는 방어가 아닌 다양한 공격을 통해 관중들에게 이것저것 많은 재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복싱철학을 피력했다. 아울러 “모든 시합에서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반은 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차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은퇴시기를 언급하자 “도봉산 꼭대기에 있는 방향 표지판의 ‘북서’글씨가 제대로 보일 때가 아니겠어요.”라며 활짝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86년 서울 출생. ▲2005년 영등포여고 졸업. ▲01년 프로데뷔. ▲03년 한국 플라이급 챔피언. ▲04년 한국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 ▲06년 IFBA 주니어플라이급 3차방어 성공. ▲07년 8월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현 대전중부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과 2학년 재학중. ▲전적 12전 10승1무1패(3KO승).
  • [부고]

    ●양상운(재미 사업)학철(원광대 교수)학면(사업)씨 부친상 이기호(전 노동부 장관)박훈(윈베스트벤처투자 파트너)씨 빙부상 8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30분 (062)250-4407●김기철(서울시의원)씨 부친상 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650-2753●배수곤(전 한국은행 부총재)씨 별세 전갑(컨스트넷 사장)희전(후윈즈 대표)씨 부친상 박영호(SK 대표이사 사장)씨 빙부상 박주희(발달장애아 행동연구소장)김혜경(한국맥도날드 상무)씨 시부상 배준호(SK에너지)규리(경원코퍼레이션)씨 조부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6●장성태(예비역 공군 준장)씨 별세 태규(샤프 상무이사)진규(재미 사업)씨 부친상 이주명(액티브항공해운 대표)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1시 (02)3010-2292●김성덕(외환은행 개인전략영업본부 지점장)씨 별세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650-2741●주영(유신정밀 이사)훈(아이알웨이브 대표)용(한연전자유한공사 〃)진(리빙TV 본부장)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94●이성득(전 신한건축 본부장)씨 별세 정인순(홀리즌미션 대표)씨 상부 김세용(롯데대산유화 인사팀 계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1●임수진(대한화재해상보험 신채널영업본부 이사)씨 별세 8 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7●신진호(대전일보 사회부 기자)씨 조부상 8일 충남 태안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41)671-5203●이정웅(전 에스엘종합건설 사장)씨 별세 원철(도도기프트 과장)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8●강선태(유나이티드 디앤피디자인 대표)태웅(자영업)수경(광주여대 교수)씨 모친상 최기충(세운약국 약사)김도한(롯데카드 영업지원팀장)씨 빙모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4●이진수(광주관광호텔 대표)진호(태왕물산 이사)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2●신성휴(현송문화재단 이사장)씨 별세 심정숙(서울약대 동창회 부회장)씨 상부 신희정(한남대 강사)희수 지수(한국교총연구소)씨 부친상 이영(카이로바이오 대표)백승국(재미 교수)씨 빙부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31)787-1503
  • “금융빅뱅 유도… 규제 대폭 풀 것”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7일 “금융회사의 대형화·겸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인수·합병(M&A)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에서 “M&A를 촉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은행·보험권에 비해 구조조정이 미흡했던 증권산업의 경쟁을 촉진하고 M&A를 통한 투자은행화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원활한 신진대사가 필요하듯 금융산업에도 역량을 갖춘 회사의 신규 진입과 한계회사의 퇴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존 금융회사의 라이선스 프리미엄을 낮추는 차원에서 진·퇴출 규제를 전향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규정 중심에서 원칙 중심으로 감독 방향을 전환하고 복합금융의 증가 추세에 따라 기능별 감독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사후적발 및 제재 위주의 검사 관행을 지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반외자정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외환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에 따라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결정이 어렵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나가는 데(매각)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그는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직접 투자 펀드에 대한 과도한 제약을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기금이나 보험의 투자 대상 다변화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찬 강연에서 신명호 HSBC 한국법인 회장과 사이먼 쿠퍼 HSBC 한국대표 등 HSBC측 인사들이 김 위원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新 라이벌전] (20) ‘화장품 맞수’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新 라이벌전] (20) ‘화장품 맞수’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흔들리지 않는 1위다.LG생활건강은 그 뒤를 추격하는 2위다. 아모레퍼시픽은 2위와의 매출액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LG생활건강과 비교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LG생활건강의 실적이 최근 2∼3년간의 공격경영으로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월등히 앞서, 주가 상승세는 LG생활건강이 우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보다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2.3배, 순익은 2.6배 앞선다.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은 7042억원을 팔아 1559억원의 영업이익,1140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반면 LG생활건강은 5752억원을 팔아 665억원의 영업이익,43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부문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LG생활건강은 포화상태인 생활용품 쪽이 주력이다.LG생활건강에서 화장품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37% 수준이다. 전체 화장품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아모레퍼시픽이 35%,LG생활건강은 10% 정도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의 추격이 매섭다. 지난 2004년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도 뒤지는 등 고전했으나 2005년부터 실적이 호전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18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싼 화장품이 잘 팔렸기 때문이다. 상반기 화장품 부문만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54% 늘었다. 그래서 주가상승률은 LG생활건강이 앞선다. 아모레퍼시픽이 태평양에서 아모레퍼시픽으로 회사를 분할한 지난해 6월 말부터 5일까지의 주가상승률은 77%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주가상승률은 무려 103%나 된다. ●서경배 사장=성공한 2세 vs 차석용 사장=잘나가는 전문경영인 고(故) 서성환 회장의 차남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지난 1997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양손 경영’과 ‘브랜드 강화’ 등의 전략으로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를 발전시켜 부동의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5년부터 수입 화장품이 밀려든 데 이어 1997년 외환위기까지 닥치면서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로드숍 등 대중 경로와 백화점, 방문판매 등 고급 경로에 모두 대응하면서 위험을 분산시키고 시장도 키워냈다. 특히 설화수, 헤라, 라네즈, 아이오페, 마몽드 등 기존 제품을 히트 브랜드로 변신시켜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2000년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매년 10% 이상씩 늘고 있다. 서경배 사장은 지금도 해외 시장을 돌며 제품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젊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등 앞서가는 최고경영자(CEO)로 꼽히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평직원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한 샐러리맨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1985년 미국 P&G 본사에 입사한 이후 P&G-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 등에서 CEO를 거친 ‘브랜드 전문가’로도 통한다.2005년 1월 취임한 이후 ‘집중과 선택’을 모토로 매출을 늘리기 위한 해외 주문자상표부착(OEM) 수출이나 저가 브랜드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68만원짜리 최고가 제품 출시, 빅모델 기용 등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를 위한 고가 마케팅에 주력했다. 그러나 공격 경영에 고삐를 죄다 보니 최근 경쟁사 방문판매원을 조직적으로 대거 빼간다는 내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되는 등 잡음도 적지 않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삼성重, 세계 조선사 새로 쓰다

    삼성중공업이 세계 조선(造船) 역사를 새로 썼다. 연간 수주액 150억달러(약 14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외 조선소를 통틀어 사상 최초다. 올해가 아직 석달여나 남아 있어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선박 대금을 전액 원화로 받는 계약도 성사시켜 환율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6일 유럽 선사로부터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 1기와 1만 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모두 13억달러(1조 2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수주 누적액은 1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수주 목표(150억달러)의 조기 달성은 물론, 세계 기록도 다시 썼다. 특히 4억달러짜리 FPSO는 전액 원화로 결제받기로 계약했다. 대금을 일부 원화로 넘겨받는 계약은 있었지만 100% 원화 결제 조건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조선소 수주가 초호황을 누리면서 선박 대금이 대거 달러로 흘러들어와 환율 하락을 부추긴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측은 “기술력과 품질 덕분에 고객(발주처)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서 원화 계약을 끌어낼 수 있었다.”며 “환율시장 안정과 원화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성 노동청장 탄생

    여성 노동청장 탄생

    노동부에서 처음으로 여성 지방노동청장이 탄생했다. 노동부는 6일 정현옥(49)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운영국장을 경인지방노동청장에 임명했다. 정 청장은 경기여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5년 행정고시(28회)를 거쳐 임금정책과장, 근로기준과장, 기획예산담당관, 산재심사위원회 위원장, 홍보관리관 등 노동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당차고 활달한 성격에 배짱이 두둑한 여장부로 통하며 사교성이 좋아 대인관계가 폭넓고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월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주재관으로 3년간 근무하며 국제적인 감각도 익혔다. 정 청장은 “경인지역의 고용 안정과 노사관계 안정 등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면서 “개별 근로자와 기업 간의 쌍방향 의사 전달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동부에는 현재 본부 내 39개팀 중 4개 팀을 여성팀장이 맡고 있다. 전체 노동부 4급 이상 간부 가운데 여성 비율은 6.14%로 오는 2011년까지 1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김송자 현 국회의원은 최초의 여성 차관(노동부)을 기록했고 전재희 의원은 노동부 직업훈련국장, 신명 의원은 고용평등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靑 ‘이명박 고소’ 파장] 한나라 “도둑이 매를 든 격”

    [靑 ‘이명박 고소’ 파장] 한나라 “도둑이 매를 든 격”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청와대가 자신을 고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할 일도 많을 텐데….”라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가 이 후보뿐 아니라 안상수 원내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을 모두 고소하겠다고 하자 한나라당은 5일 “야당탄압”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나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직 대통령이 야당 후보를 고소하는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정말 황당한 일이 생겼다. 도둑이 매를 든 격”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레임덕을 막아 보려는 측은한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한 뒤 “한나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고소를 당하게 된 이재오 최고위원은 “한마디로 정권 연장 세력들이 무너져 가는 권력을 끌어안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그런 권력의 횡포에 절대 굴하지도 않고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민의를 거스르는 청와대는 결국 국민적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시 고소 대상인 안상수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야당 정치인과 후보까지 고발한다면 세계적인 코미디감”이라면서 “아니면 아니라고 답변하면 그뿐인데, 그것을 갖고 야당의 국정조사 권한까지 위축시키려고 한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계동 전략기획본부장도 “역으로 노 대통령을 고소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내란죄나 외환죄가 아니기 때문에 고소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청와대가 이성을 잃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정윤재 게이트가 불길같이 커지고, 이명박 후보 죽이기 공작의 초점이 청와대로 집중되는 것을 면하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면서 “노 정권의 터무니없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국민들의 의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날부터 권력형비리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홍준표 의원은 “청와대가 네거티브 공격의 총사령관을 할 모양이다.”라면서 “임기 말에 국정은 마무리하지 않고 ‘이명박 죽이기’를 할 생각인가 보지만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계속 욕해 왔지만, 한나라당은 청와대를 고소한 적이 없다.”면서 “고소 방침은 엉터리 같은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중견건설사 ‘부도 도미노’ 공포

    중견 건설업계가 부도 공포에 휩싸였다. 주택건설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지난 6월 시공능력평가 57위의 중견건설사 신일이 부도를 낸 데 이어 5일 주택건설 전문업체인 세종건설도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세종 그랑시아’란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건설사 세종건설은 외환은행 부평역지점 등에 돌아온 어음 35억원을 갚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세종건설은 지난해 준공된 부산 문현동과 여수 문수동 아파트의 분양 및 입주 실적이 저조해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세종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91위다. 건설업계는 신일과 세종건설 모두 대구 등 지방 미분양과 저조한 입주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직접적인 부도의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주택공급 과잉지역인 대구와 부산의 경우, 초기 분양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아예 분양 계약금을 되돌려주고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8만 9484가구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3월 이후 가장 많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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