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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60% 李후보 검증 원한다”

    “국민 60% 李후보 검증 원한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5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취했다. 대선이 불과 44일 밖에 남아 않아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60% 이상이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만큼 국회는 이런 민의를 대변해 진실을 밝혀나가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집권은 권위주의 시대의 부활과 정경유착의 돈 정치, 토목공사 위주의 낡은 경제, 전쟁불사의 냉전 대결주의,5% 특권층을 위한 정치로의 복귀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이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의 ‘잃어버린 10년’ 주장에 대해서도 강한 톤으로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97년 11월 외환위기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선박, 반도체,LCD 생산 세계 1위, 정보화 지수 3위, 자동차 생산 5위, 교육규모 12위,GDP 규모 13위 등 세계가 놀랄 정도로 우리 경제는 회복됐다.”며 한나라당에 역공을 취했다. 그는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과 관련해서도 “국민과의 약속은 하늘처럼 무거운 것이며,‘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며 “명분도 실속도 없는 경제논리로 더이상 파병을 연장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론으로 채택한 파병 연장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국회 표결을 앞두고 내부 표단속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혀진다. 김 원내대표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통합신당은 병력감축 등 군비축소 방안을 협의하고, 예비군제도 전면 폐지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2차 남북정상선언을 지지하는 국회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그는 또한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25%의 유류세 인하 정책 추진 ▲저소득 고령자에 대해 재산세·종부세 납부 유예와 융자 지원 ▲1가구 1주택자가 주택을 팔고 다시 구입할 경우 양도세 유예·환급제 검토 등을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하이닉스 社歌 노래방에 떴다

    기업체의 사가(社歌)가 노래방 곡목에 올라 화제다. ‘우리 가슴엔 꿈이 있어요∼’로 시작하는 노래다. 제목은 ‘하이닉스의 꿈’. 제목에서 짐작가듯 하이닉스반도체의 사가이다. 지난 7월 김종갑 사장이 제2창업을 선언하면서 새 기업 슬로건(굿 메모리)과 함께 선보였다. 그런데 노래방기기 업체인 TJ미디어가 이 사가를 노래방 ‘신곡’(18701번)으로 삽입했다. 하이닉스측은 5일 “일반 소비자들과 협력사 등에 하이닉스를 알리고 임직원들의 애사심과 긍지를 높이기 위해 노래방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전화 벨소리나 대기음, 대외 행사 등에 사가를 사용하는 회사는 많지만 노래방까지 ‘진출’한 곳은 처음이다. 하이닉스측은 당초 사가 녹음을 위해 유명 가수들을 섭외했다고 한다.하지만 특정 기업의 사가를 부른다는 사실에 가수들이 부담을 느껴 고사하는 바람에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하이닉스의 한 직원은 “10년 전 이맘 때쯤 외환위기 한파로 회사가 존폐위기에 몰릴 만큼 흔들렸는데 (매각되지 않고 독자생존에 성공해)노래방에서 사가를 부르게 되다니 감개무량하다.”고 털어놓았다.하이닉스는 2002년 미국 마이크론에 거의 팔릴 뻔했다.지금은 세계 2위의 메모리반도체 회사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인사]

    ■ 재정경제부 ◇전보 △국제금융국장 申齊潤△대통령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 禹基鍾 ◇과장급 파견△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 사무처 李鎭漢■ 통일부 ◇전보 △통일교육원 교수부장 文大瑾△〃 교수부 교육총괄팀장 李正玉◇팀장급 승진△사회문화교류본부 인도협력단 정착지원팀장 田承鎬■ 환경부 ◇과장급 전보 △국제협력관실 지구환경담당관 羅貞均△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장 鄭璡燮■ 증권금융 ◇전보 △강남지점장 이기흥△명동〃 이문훈△광주〃 강승원△감사실장 박기태△비서〃 김근업△신탁부문장 전흥철△우리사주〃 정규철△영업지원〃 김좌현△총무〃 이동규△여신관리〃 류재열△기획〃 홍인기△자산운용부문 투자전략팀장 곽성민△영업지원부문 상품개발〃 김성환△우리사주부문 우리사주지원〃 임건배△총무부문 연수〃 이병건△영업부문 기관영업〃 박상무△총무부문 인사〃 홍성현△기획부문 조사〃 유은정■ 우리투자증권 ◇신규임원 (상무보(센터장))△Private Banking 전략센터장 金善文 ◇전보 (팀장)△기업여신1팀 金守錫■ 외환은행△부행장 노찬
  • 中企 대출연체율 심상찮네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반 은행들이 중기대출 늘리기 경쟁에 나섰던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중소기업들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연체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중기대출 연체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3분기 말 1.32%를 기록하며 전분기 말보다 0.32%포인트나 급증했다.2005년 말 1.02%, 작년 말 0.86%로 줄곧 1% 부근을 맴돌다 3분기 크게 높아진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1%로 0.0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중기대출 연체율 때문에 총연체율도 0.78%로 0.17%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신한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3분기 말 1.24%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높은 편이다. 증가율도 0.26%다. 기업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2분기 말 0.31%에서 0.57%로 뛰었다.외환은행 중기대출 연체율 역시 0.28% 늘었다. 우리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도 1.07%에서 1.20%로 올랐다. 국민은행도 중기대출을 포함한 총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은행의 원화대출금 증가액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2005년 20%대에서 지난해 50%, 올해 상반기 81.7%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중기대출의 건전성이 아직까지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지만 잠재적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들 호시절 끝났나

    은행들 호시절 끝났나

    몇 년 동안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던 은행권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 자금의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펀드 등으로의 이탈, 과도한 은행권 경쟁 등으로 수익성, 건전성 지표 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3·4분기 당기순이익은 LG카드 통합 과정에서 생긴 회계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55.5% 급감한 3161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관련 손실 등으로 전분기보다 53.9% 감소한 2443억원에 그쳤다. 기업, 외환은행 등도 30% 내외의 감소율을 보였다. 국민과 하나은행도 2분기보다는 3분기 수익이 늘어났지만 올해 9월말까지의 누적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은행들의 실적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LG카드와 현대건설 등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 차익과 같은 특별 이익 요인이 없어진 데다 주 수입원인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말 3.73%에서 올 1분기 3.60%로 떨어진 뒤 2분기에는 3.54%,3분기 3.47%로 내려앉았다. 우리와 신한 등 다른 은행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회수 불능 여신 등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높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저원가성 요구불 예금의 이탈로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해 대출 재원을 조달하면서 조달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덩치 키우기 경쟁에 치중하면서 대출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환율 적극개입 시사

    달러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5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거대한 경상수지 적자다.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르며, 비중 역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는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국제 자본의 미국자산 매입 축소로 연결되고, 결국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과 기축통화로서의 위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담보대출) 사태 역시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미국 국채나 회사채에 대한 국제 자본의 수요가 상당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의 붕괴가 구조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의 폭락과 기축통화 지위 상실이 급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는 의견은 드물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 가치의 급락으로 인한 경제적 혼란을 원치 않는 세계 각국이 금리 조절 등의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달러화 가치 하락은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등 단기적인 ‘쏠림현상’에 주목하며 단순 구두개입이 아닌 적극 개입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4일 “정부의 환율 하락 흡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환율방어 자금인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환시채)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잔액 등 위기상황 대비 ‘실탄’이 두둑하다는 것이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한나라 ‘BBK 소방수’ 고승덕 변호사 영입

    한나라 ‘BBK 소방수’ 고승덕 변호사 영입

    증권전문가 고승덕 변호사가 2일 한나라당 ‘이명박 구하기’에 합류했다. 범여권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맞설 ‘클린정치위원회’에 참여해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BBK 소방수´로서 ‘맞춤형 영입’이 이뤄진 셈이다. ●홍준표 의원은 위원장에 한나라당이 이날 발족한 클린정치위원회는 ‘깡패 잡는 검사’로 유명했던 3선의 홍준표 의원이 위원장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이 고문을 맡았다. 검찰 조직처럼 ‘조사 1∼6팀’을 둔 ‘정치부패 감시단’과 ‘BBK팀’,‘DAS팀’ 등으로 세밀하게 나눈 ‘네거티브 대책단’이 핵심조직이다. 고 변호사는 위원장과 직속으로 연결된 전략기획팀을 총괄한다. 사시·외시·행시에 모두 합격한 유명 변호사인 그는 2003년 펀드매니저 자격을 취득한 뒤 투자자에게 실전투자 특강을 해왔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어 한·미 양국의 법률체계, 금융지식까지 두루 갖춰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및 주가조작 혐의 사건 때는 검찰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TV 프로그램에서 법률 상담을 하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99년 정계에 입문할 뻔했다. 서울 송파갑 보궐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장인인 박태준 전 포철회장이 총리에 오르며 출마를 포기했다. 이후 고 변호사는 박 전 총리의 딸과 이혼하고, 일간지 기자와 재혼했다. ●고변호사 “정치 입문 아니다” 고 변호사가 이번 위원회 활동을 계기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 주목된다. 그는 “정치인으로서는 아직 시작한 게 없고, 당원도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그저 국제관계, 금융, 법률을 다 아는 전문가로서 법적인 문제에 대해 큰 흐름을 잡고, 언론에 발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3분기(7∼9월)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윤종용 부회장에게 결재서류를 내밀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윤 부회장은 꼼꼼하게 훑어본 뒤에 서류에 서명했다. 주우식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IR때 이 사실을 발표했다. 예전 같으면 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었지만 그런 절차는 생략됐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2일 “과거에는 그룹 비서실이 시시콜콜 계열사의 모든 일에 간여했지만 이제는 투자만 해도 금액이 엄청 크거나 신규투자일 때만 그룹에서 타당성 심사를 한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는 보완 투자에 해당돼 각 계열사에서 알아서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그룹에 사전 보고를 했겠지만 그룹의 원격 조종이 약화되고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이 강화된 것만은 명백한 변화다. 그 변화의 중심에 외환위기가 있다. ●생존방식 변화…“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점으로 기업들은 재무·소유·사업구조의 변화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우선 재무 구조가 건전해졌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347%에서 지난해 83%로 급격히 떨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부분 끊어냈다.SK·LG·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그 변화의 결과다. 사업구조는 ‘문어발’에서 전문적 다각화로 옮겨갔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생존의 방식이 변했다.”면서 “외환위기 전에는 남의 돈 빌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손댔지만 지금은 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고 전했다. 경영 형태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과거에는 ‘오너(회장)-그룹 비서실(명칭은 그룹마다 다름)-각 계열사 경영진’의 역삼각형 구조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황제 경영’,‘독단 경영’이 뭇매를 맞으면서 이사회 위주의 계열사 독립 경영이 강화됐다. 삼성그룹만 하더라도 한때 400명에 이르렀던 비서실(현 전략기획실) 규모가 지금은 100명으로 줄었다. 대신 사외이사 숫자가 늘었다. 준법감시인도 생겼다. 윤리강령도 잇따라 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다. 이는 인사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졌다.LG그룹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그룹이 인재를 한꺼번에 그물로 떠올려 각 계열사에 배치했지만, 지금은 각 계열사가 필요한 부문에 각자 원하는 인재상을 낚아올린다.”고 말했다.‘그물형’에서 ‘낚시형’으로 바뀐 것이다. 팀간·개인간 성과보수 체계가 도입된 것도 외환위기가 가져온 변화다. ●“또 주범 몰릴라”…투자 소극적 과다한 빚과 과잉 투자가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유상증자를 단행, 현금자산 불리기에 나섰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내부 유보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현재 총 364조원이다. 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은 616%다. 자본금의 6배를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다.1997년(259%)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의 유보금은 무려 51조원이다. 포스코는 19조원, 현대차는 15조원,LG전자는 4조 7000억원,SK에너지는 4조 6000억원의 유보금이 있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유보금이 많다는 것은 돈 쓸 데를 못 찾았거나 돈 쓸 곳이 있는데도 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투자보다는 부채비율 하락을 우선시하는 보수적 경영전략이 위환위기 발생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미래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대그룹의 한 임원은 “한번 호되게 덴 탓에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영권 방어가 불안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차등 의결권(지배주주나 우호주주에게 의결권을 더 많이 부여) 등 제도적인 방어 장치를 보장해주지 않다 보니 비상시에 대비해 실탄(현금)을 축적할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특별취재팀 ■ 달라진 직장문화 언제부턴가 하나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외환위기를 기준으로 삼곤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전’과 ‘이후’를 갈라 변화의 폭을 얘기한다. 외환위기가 사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그만큼 깊고 넓다. 외환위기는 완전고용과 평생직장 시대의 종언(終焉)이었다. 압축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성숙단계에 접어든 경제구조에서 비롯된 측면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기억된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이 심해졌다.‘삼팔선’(38세 퇴직),‘사오정’(45세 정년),‘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 등에 구조조정의 그늘이 녹아있다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구백’(20대 90%가 백수),‘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직한 취업생),‘삼일절’(31세면 취업길 막힌다) 등은 오라는 곳 없는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채용 때마다 사상 최대의 경쟁률 기록이 새로 씌어진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 시험(부산·울산·경남·제주) 공채의 경쟁률은 7명 모집에 1만 3984명이 응시, 무려 1998대1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의 일반화도 외환위기 이후 보편화됐다. 올 8월까지 정부 추산 비정규직은 570만명(노동계 추산은 최대 9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1588만명의 36%를 차지한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384만명)의 1.5배다. 직업선택에서도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서 ‘공무원’이 남녀 모두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 1위라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기업은 능력과 효율을 중시하고 개인들 역시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지고 이직도 급증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4차례나 옮긴 회사원 박모(37)씨는 “내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는 내가 당장의 급여보다도 장기적으로 오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결과”라면서 “나의 발전 가능성에 따라 언제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는 연공서열 문화가 능력과 효율성 중심으로 바뀌는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거의 대부분 회사원들이 업무성과에 상관없이 똑같은 만큼을 나눠 갖던 시대가 끝나고 연봉제에 추가 성과급제로 전환했다. 그러다보니 직장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스로 재력을 쌓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억대 연봉받기 위한 십계명, 몸값 올리기 비법,1억 연봉의 조건, 도전 1억 연봉, 부동산·주식 투자 비법 등 서적들이 서점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일어서는 벤처 서울 강남 테헤란로는 한때 ‘벤처밸리’로 불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벤처회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헤란로에는 벤처기업들을 찾는 것은 쉽지않게 됐다. 벤처기업들이 있던 자리에는 삼성·현대·애플·포스코·퀄컴 등 이름있는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외환위기로 경제가 힘들어졌을 때 ‘벤처’들은 우리 기업의 ‘희망’이었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벤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1998∼2005년 대기업 일자리는 5.8% 줄었지만 벤처 일자리는 23.9% 늘었다. 하지만 긍정적 기능만큼이나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벤처기업이라면 기업도 알 필요가 없다는 ‘묻지마 투자’의 광풍이 지나자 벤처기업들은 투자난에 시달렸다. 결국 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벤처에 투자했다 돈을 날린 많은 투자자들은 ‘벤처’라는 단어에도 거부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국내 1호 벤처’로 불리던 메디슨.96년 코스닥에 등록해 한때 시가총액이 당시 현대자동차보다 많은 3조원을 기록했다. 한때 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던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은 벤처거품이 꺼진 뒤 자금난으로 2002년 1월 부도처리됐다. 메디슨뿐 아니라 ‘1세대 벤처스타’라고 불리던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과 김형순 로커스 사장 등도 각각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2000년 당시 주가가 30만원까지 올랐던 황제주 새롬기술의 오상도 사장은 허위공시로 구속됐다. 거품은 꺼졌지만 2003년을 기점으로 벤처업계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메디슨은 국내외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터보테크도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 7702개였던 벤처기업수는 지난해 1만 2218개로 늘었다. 벤처투자액은 2003년 7870억원에서 2006년에는 1조 231억원으로 뛰었다. 특별취재팀
  • 세계금융 휘젓는 ‘한·중·일의 힘’

    세계금융 휘젓는 ‘한·중·일의 힘’

    일본에 이어 중국, 한국의 세계 금융시장 진출이 눈부시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에 이어 중국의 ‘왕 서방’과 한국의 ‘강남 사모님’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한국의 개인투자가들은 투자국의 환영을 받는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보니 서방 세계의 견제가 심하다. 중국의 투자처는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다 보니 전 세계다. 일본·한국의 투자처는 제한돼 있다. 중국의 움직임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일본·한국은 세계 경제 흐름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와타나베 부인은 해외 투자에 나선 일본 전업주부를 가리키는 말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붙인 별명이다. 와타나베는 우리나라의 ‘김(金)’씨처럼 일본의 흔한 성이다. 중국의 ‘왕(王)’씨와 비슷하다. 와타나베 부인은 일본의 저금리가 만들었다.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호주·뉴질랜드달러에 투자한다. 금융회사에 증거금을 맡기면 그 돈의 최고 100배까지 인터넷을 통해 외환을 살 수 있는 증거금외환(FX)거래 방식이다.2006년 한 해 동안 개인투자가들의 FX거래대금은 200조엔. 도쿄 외환시장 전체 거래액의 20∼30%에 이르는 규모다. 이 돈의 방향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엔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간다면, 와타나베 부인이 투자하는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의 미국달러 대비 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남 사모님의 해외 투자는 정부가 적극 유도한 측면이 크다. 원·달러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올초 해외펀드 비과세, 해외부동산 취득한도 완화 등의 조치가 나왔다. 지난해말 7조 6916억원에 그쳤던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는 10월31일 41조 6744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급증하는 해외펀드의 투자처는 대부분 중국이다.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폭증,8월 65건이던 것이 9월에는 157건으로 늘어났다.“동남아 땅값은 한국인들이 다 올리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지에서 나올 정도다. 중국의 왕 서방은 아직 투자 전면에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9월말 현재 외환보유고가 1조 4340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영은행인 개발은행이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유나이티드뱅크오브아프리카(UBA)와 제휴를 맺었고 공상은행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은행인 스탠더드뱅크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등 아프리카에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사회보장기금과 9월말 출범한 국부펀드인 중국국가투자공사(CIC) 등은 미국의 사모펀드에 투자, 세계 주요 기업 지분를 준비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제2 환율쇼크 대비할 때다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달러약세의 지속으로 10년 전의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외환위기 때는 보유 달러가 모자라 환율 급등에 속수무책이었으나 이제는 달러를 쌓아 놓고 급락을 우려해야 할 처지로 바뀌었다. 이른바 ‘제2의 환율쇼크’에 부닥친 셈이다. 환율의 급격한 하락이 고유가와 겹쳐 한국경제에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정부나 수출기업 모두 환율 대비책을 치밀하게 세워서 시행할 시점이다. 외환 전문가들에 따르면 달러가치는 향후 2∼3년 동안 20%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시장개입에 적극 나선다 해도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들도 나름대로 비상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힘이 부쳐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외관상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숨 돌릴 일도 아니다. 이는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기기·선박 등 몇몇 대기업 상위 수출품목이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수출기업의 80%는 마진 한계선인 달러당 920∼950원 선을 벗어난 지 오래다. 현재의 환율이면 수출기업 100개 중 두세 곳만 겨우 이윤을 남길 뿐이라고 한다. 이제 달러당 800원대 시대는 막을 수 없는 대세다. 기업들이 연간 기준환율을 낮추고,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에 일정부분 역할을 한다 해도 근본적인 처방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부는 수출기업에 지원 가능한 정책수단을 찾아 봐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은 중국과 일본이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엔화의 안정세를 유지하는 비결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기업들도 해외생산 확대와 결제통화의 다양화, 원가절감, 품질향상 등을 통해 환율하락에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석유개발부 1인당 영업이익 60억 돌파

    석유개발부 1인당 영업이익 60억 돌파

    SK에너지가 ‘미래 먹거리’로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해외 자원개발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지난해 말 기준 1.4%)대에 불과한 데도 영업이익 비중은 20%에 육박(18.5%)한다. 한마디로 ‘큰 돈’이 된다. 선봉장은 석유개발사업부다. 모두 34명(지사 인력 제외)이 해외 유맥(油脈) 캐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이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2151억원. 한 사람이 60억원 이상을 벌었다. 그룹 안에서 1인당 수익성이 가장 높은 부서다. 책임자인 김현무 석유개발사업부장(상무)은 1일 “1997년 말 외환위기와 유례없는 저유가로 석유개발 사업의 존폐가 흔들린 적도 있었다.”면서 “해외 자원개발은 대규모 투자자금과 긴 투자회수 기간,10% 안팎의 낮은 성공률 등으로 끈기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시추공 하나 뚫는 데만도 100억∼200억원이 든다고 한다. 그는 “외환위기 때 급감한 자원개발 전문인력이 지금도 회복되지 않아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며 몹시 안타까워했다. 석유개발사업부의 최대 히트작은 페루에서 나왔다. 카미시아 유전 등 회사가 확보한 원유 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이 곳에 있다. 현지 개척 공신은 단연 임시종 페루 리마 지사장이다.2004년 지사 개설 작업부터 도맡아 했다. 임 지사장은 “초기단계부터 개발사업에 참여한 덕분에 천연가스를 활용한 추가 사업기회도 얻어냈다.”면서 “초창기에는 남미문화가 너무 다른 데다 자원개발과 관련된 법률, 금융 등 모든 분야가 온통 미국 기준으로 돼있어 어려움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본사의 한 임원은 “남미 지역 경험이 해외사업 확대에 큰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해외 전문인력도 처음 수혈했다. 베트남 출신인 누엔 반 쿠앙씨다. 메이저 석유회사인 BP(브리티시 페트롤리움) 베트남 지사에서 근무하다가 SK맨이 됐다. 쿠앙씨는 “해외영입 1호라고 해서 어깨가 무겁다.”며 웃었다. 주된 업무는 자원개발 유망지역의 지질을 분석하는 것. 탐사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 기초작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8) 재정경제부 (1)

    [공직 인맥 열전] (8) 재정경제부 (1)

    참여정부 들어 재정경제부의 위상은 많이 떨어졌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386 세대와의 갈등도 그렇지만 옛 재정경제원에서 분가(分家)한 기획예산처와 금융감독위원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관제탑’ 역할은 제한을 받고 ‘맨파워’도 과거처럼 재경부에만 집중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장·차관과 1급 7명 등 10명은 옛 재무부와 기획원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이들 가운데 기획원 출신이 4명, 재무부 출신이 6명이다. 평균 연령은 54.6세, 행시 기수는 장관(15회)을 제외하곤 20∼23회 중심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6명, 연세대 2명, 고려대와 성균관대 각 1명이다. ●권 부총리 통화·금융·세제업무 섭렵 권오규 부총리는 기획원의 승진 1순위 보직인 경제기획국 종합기획과장을 지내지 않았다. 하지만 자금기획과장을 2년 가까이 맡으면서 통화·금융·세제 등 재무부 관련 업무를 섭렵했다. 권 부총리가 가장 보람을 느낀 직책이라고 한다. 강봉균 당시 차관보가 대외경제조정실장을 맡으면서 통상조정1과장으로 함께 한 인연은 지금껏 계속된다. 이헌재 부총리가 행시 15회를 자진 용퇴시킨 2004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에 있었다. 김석동 1차관은 재무부의 ‘성골’ 출신이다. 사무관 시절 외환정책과와 금융정책과에서 각각 5년씩 일하며 환율과 통화·금리 업무 등에 정통했다. 윤증현, 윤진식, 김종창, 정건용, 유지창씨 등을 금융정책과장으로 모셨다. 외환위기 때에는 ‘외환사령관’으로 불렸다. 임영록 2차관만큼 다양한 경력을 지닌 고위관료도 드물다. 재무부 이재국 시절 산업금융과 사무관으로 부실채권 업무를 맡았고 외환위기 때에는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책임졌다. 이후 은행과장에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재정지원부장, 경제협력국장,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등을 거쳤다. 외통부에서 1년간 있었지만 일 처리가 워낙 깔끔해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복귀할 때에는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칭찬에 인색한 임창열 전 부총리도 인정할 정도다. 재경부에서 ‘일벌레’ 하면 단연 조원동 차관보가 꼽힌다. 권 부총리와 기획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지만 재무부 출신과도 친분이 두텁다. 정책을 짜내는 ‘아이디어 산실’로 통한다. 학자풍으로 손에서 책이 떠날 날이 없다. 김동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기획원 물가국에서 잔뼈가 굵었다. 허경욱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외환위기 때 권태균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과 함께 긴급 소방수로 투입돼 국제기구팀을 맡았다. 그의 영어 실력은 당시 IMF 협상단도 혀를 내두를 만큼 유창하다. 권태균 단장은 허 차관보와 함께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외환위기를 전후해 청와대 총괄행정관에 있다가 외채관리팀으로 긴급 투입됐다. 국제금융국장 시절 외환관리를 시장가격 중심으로 운영, 외국환평형기금 적자논란을 잠재웠다. 이철환 금융정보분석원장은 기획원 종합기획과에서 업무를 배운 정책기획통이다. 조용한 성품이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스타일이다. 공정거래국 시절 삼성을 대상으로 불공정행위 제재 1호를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김인호 경제수석과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국·과장으로 모셨고 이헌재 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글 솜씨가 빼어나 공무원의 생활을 담은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1급이상 행시 기수 20~23회 허용석 세제실장은 국제금융국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다 세제 전문가로 변신했다. 김진표 세제실장 때 발탁됐다. 소비세제·재산세제·조세정책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재경부 인기투표에서 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품이 부드럽다. 이희수 국세심판원장은 미 워싱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느라 승진이 늦었지만 97년말 대통령 인수위를 거쳐 세제실 조세지출과장, 관세국장, 조세정책국장을 지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민 6명중 1명 ‘상대 빈곤층’

    국민 6명중 1명 ‘상대 빈곤층’

    지난해 도시가구 상대빈곤율이 관련 통계가 발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민 6명 가운데 1명이 ‘상대빈곤’상태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빈곤율은 가구소득이 도시가구 평균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의 인구비율이다. 또 우리나라의 분배구조가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노동연구원이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소득분배 및 공적이전·조세의 재분배’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인이상 도시가구의 시장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16.42%로, 전년의 15.97%에 비해 0.45%포인트 증가했다. 시장소득은 모든 수입을 합한 경상소득에서 정부보조와 같은 공적이전소득을 제외한 것으로, 가구원이 직접 벌어들인 소득이다. 연도별 시장소득 기준 도시가구 상대빈곤율은 1999년 15.01%였으며,2000년 13.51%,2001년 14.10% 등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2003년 14.88%,2004년 15.97%로 상승하는 추세다. 농촌에 사는 독거노인 등 1인 가구를 포함한 전국가구 시장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18.45%로 5,4명 중 1명이 상대빈곤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강신욱 사회보장연구본부장은 “상대빈곤의 기준은 최저생계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상대빈곤율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보다 높은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상대빈곤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격차를 가늠할 수 있는 ‘5분위 배율’도 악화됐다. 이는 도시가구를 소득에 따라 5개 그룹으로 구분한 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것이다. 배율이 낮을수록 소득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시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6.95배로, 전년의 6.77배보다 높아졌다.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의 척도인 도시가구의 시장소득 기준 지니계수도 2003년 0.327,2004년 0.330,2005년 0.333, 지난해 0.337 등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니계수는 0이면 완전 평등,1이면 완전 불평등을 의미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새벽 특강/우득정 논설위원

    “내가 만일 영어공부에 신경 썼더라면 지금의 위치에 이르지 못했을 겁니다.”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어제 관훈포럼에서 한국의 영어 광풍을 꼬집으며 한 말이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영어 발음이 원어민에 비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형편없지만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노력을 전공분야에 쏟았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영어도 능통하고 전문 영역도 탁월한 인재를 요구한다. 그러다 보니 영어도 전문분야도 ‘그럭저럭’ 수준이다. 장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꼽는다. 일본 국민의 평균 영어실력은 한국보다 훨씬 뒤진다. 하지만 영어에 목 매진 않는다. 그럼에도 일본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다. 영어는 세계 최고 수준인 통·번역가에게 맡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분야에만 매달린다. 국제 협상에서 영어가 서투른 게 들통이 날까봐 애간장을 태우다가 부하직원을 복도로 불러내 “쟤 뭐라고 했어?”하는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그릇된 영어 광풍을 바로 잡으려면 한국의 최고 직장이라는 삼성그룹부터 승진시험에서 영어를 배제해야 한다는 게 장 교수의 주장이다. 이공계 우수인재의 의사 쏠림현상도 영어 광풍 못지않은 이상징후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수요·공급의 법칙과 맞지 않는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의 여파로 철밥통을 선호하게 된 현상을 탓할 수는 없지만 국가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왜곡하는 등 사회의 이익과 상충된다. 이럴 때 국가가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해고 공포를 떨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장 교수는 “자동차가 질주할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해고를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재교육·고용보험 프로그램이 갖춰져야만 젊은이들의 모험심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이해할 수 없는 세번째 모습으로 주차권발급기 옆에서 주차권을 나눠 주는 여성 도우미를 꼽았다. 수요자로서는 양질의 서비스일지 모르나 전형적인 과잉 고용이다. 동시에 한국의 인건비 수준을 상징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날 장 교수의 책에서 마침내 해답을 찾았다는 전직 경제관료의 말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기업銀 영업 돋보이네

    연말을 앞둔 올 한 해 ‘은행대전’의 승자로 기업은행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여수신 등 은행 영업에서 하나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거나 오히려 앞서 나가면서 업계 ‘넘버 4’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1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총수신 규모는 지난 30일 현재 87조 274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1%(11조 4541억원)를 늘리며 증가율 면에서 은행권 선두를 달렸다. 이어 외환과 우리은행도 각각 12.9%(6조 200억원)와 10.1%(10조 4258억원) 증가한 52조 7124억원,113조 7292억원을 기록하며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7.85%(8조 6243억원)의 준수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1.5%(2조 245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하나은행은 2.5%(2조 2498억원) 줄어들며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간 총수신 규모 차이는 작년 말 13조 9265억원에서 2226억원으로 좁혀지면서 지난 6월 말 원화대출에 이어 총수신 부문도 4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원화대출 부문에서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이 비슷하게 10%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업과 외환은행이 각각 81조 1783억원과 36조 520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나란히 15.6% 증가했고 신한은행은 103조 716억원으로 15.0% 늘었다. 우리와 국민은행도 각각 12.8%(12조 6753억원),12.4%(16조 5146억원) 증가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77조 1670억원으로 4.9% 늘리는 데 그쳤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3·4분기까지 모두 82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14.4%(2304억원)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총자산은 작년 말보다 12.6%(31조 5000억원) 증가한 280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3분기 순익은 조달비용 상승,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323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7.6% 줄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3) 구조조정 10년의 한계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3) 구조조정 10년의 한계

    부동산담보 대출로 몸집을 불리고, 땅짚고 헤엄치기 하듯이 이자를 따먹은 것 외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 지난 10년간 경제와 국가를 위해 한 일이 뭔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거친 시중은행의 수익성·건전성·성장성이 모두 좋아졌다지만, 은행의 주요 기능인 경제에 혈액을 공급하는 ‘금융 중계기능’에 충실했느냐는 반문이다. 실물경제(기업)의 ‘그림자’인 금융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또 다른 경제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카드대란’ 등 지속적으로 신용위기를 유발하는 것도 문제다. 생산적 활동에서 금융의 기여도가 몹시 취약해졌다는 것은 예금은행의 대출비중을 보면 확연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자료에 따르면 1997년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70.8%, 가계대출은 29.2%였지만 10여년 만에 잔액 기준으로 2006년 말 기업대출 비중은 50.2%, 가계대출은 49.5%로 바뀌었다. ●기업 자금중계 기능 대폭 약화 특히 외환위기가 지나간 2001년부터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들쭉날쭉 불안정하기 짝이 없다. 기업대출은 2001년 6조원 감소로 시작해 2002년 37조원으로 급증했다가 2004년에는 3조 8000억원으로 급감한다.2005년 15조원으로 늘어났다가 최근 중소기업대출 증가 등으로 올해 9월 현재 58조 2000억원이 폭증했다. 기업대출이 이렇게 급감할 때는 가계대출이 폭증하는데 2001년 가계대출은 45조원 증가했고, 기업대출이 급감한 2004년에도 22조 5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발생했다. 산업노동정책연구소의 ‘IMF백서’에 따르면 보험회사도 소매금융에 주력하면서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년 44%에서 2000년 55%,2004년 81.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즉 금융의 생산부문에 대한 지원이 지난 10년간 약화된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외환위기 때 대기업 투자로 망했던 은행들이 지난 10년간 지나친 위험회피로 안전자산 투자를 선호하고, 실물투자 및 장기금융을 회피하고 있어 실물경제 발전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실물과 동반성장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쏠림이 낳은 신용위기로 양극화 심화 그러나 기업금융보다 가계금융의 비중이 높은 ‘또 다른 쏠림현상’이 가계부실과 신용불량을 부르면서 경제에 새로운 주름살을 만들었다.2002∼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는 전업계 카드사들과 함께 은행계 카드들도 함께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다.2004년부터 가계의 부동산담보대출이 폭발할 때는 저금리로 고객을 유혹하며 2006년 말부터는 ‘부동산발 금융 위기’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도 또 다른 두통거리다. 한국은행도 최근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명목 국민총생산 대비 기업대출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금융안정성에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이 단기외채를 끌어들여 무위험차익거래로 수익을 얻자, 국내 시중은행도 이에 동조해 단기외채를 급증시켜 금융감독 당국의 비난을 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사이에 금융권이 만들어낸 카드사태와 부동산 위기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다.370만명까지 치솟은 카드 신용불량자는 여전히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상위 소득계층의 부동산 대출증가와 연동된 주택시장의 투기와 거품도 경제성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 찾아야 외환위기 직전 지방은행을 포함해 34개였던 은행은 외환위기 직후 통폐합이 시작돼,2003년 7월 신한은행에 조흥은행이 합병되면서 최종 7개로 줄었다. 은행의 개수는 줄었지만 국내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3973개까지 줄었던 시중은행의 국내지점은 2007년 6월 현재 4574개로 급증했고, 외환위기 전의 4682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은 은행의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월급계좌를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기게 한 자산관리계좌(CMA)의 열풍도 은행에는 시련을 가져다주고 있다. 예금금리 0.1∼0.2%에 자금을 조달해 5∼6%로 대출할 수 있었던 ‘자금줄’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내은행 순이자 마진은 2004년 2.82% 이후 계속 떨어져 2.47%로 악화됐다. 특별취재팀 ■ ‘먹튀’ 펀드들 펀드(Fund)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투자 활동을 하는 일종의 기관투자자를 말한다. 주로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유가증권에 투자된다. 펀드는 크게 연기금,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펀드는 뮤추얼펀드다. 반면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는 100명 미만의 소수 투자자로부터 사적으로 자금을 모으고, 대규모 차입을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곤 한다. 카리브해의 버뮤다제도 등 조세회피 지역에 위장 거점을 설치하고 자금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당국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상당수의 ‘먹튀 펀드’는 론스타 등 사모펀드에 해당한다. 이들에 대한 빗장이 대거 열린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이다.1998년 한 해에만 ‘의무공개매수제도’ 폐지,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면 허용, 외국인 취득가능 유가증권 대상 규제 폐지, 외국인 투자등록 신고범위 축소, 외국인 투자촉진법 제정 등이 숨가쁘게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의 투자는 ‘외자유치’라는 이름으로 포장됐다. 론스타 외에도 외국계 펀드와 투자은행들은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였다. 뉴브릿지는 1999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풋백옵션(기업 인수 뒤 추가부실이 발생하면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계약) 등을 행사,1조 15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진로 투자로 1조원 ▲칼라일은 한미은행 투자로 7000억원 ▲JP모건은 만도 투자로 1244억원 등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거주지국이 한다.’고 정한 조세조약에 따라 과세는 거의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외국 펀드들의 한국 법인이 고정사업장이라는 점을 입증하거나, 실질적 수익소유자를 가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특별취재팀 ■ 수익 독식하는 외국투자자 최근 몇 년 동안 일반인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린 외국계 기업 이름은? MS, 애플 등이 정답일 것이다. 그러나 론스타 역시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다만 외국 투기자본의 대명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거둔 막대한 수익을 외국으로 빼돌린다는 ‘먹튀’라는 수식어도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론스타, 외환은행 팔면 5조원 수익 지금까지 론스타의 손익계산서는 어떨까. 먼저 론스타의 구상대로 외환은행을 HSBC에 판다면 최대 5조 3760억원 정도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극동빌딩 매각과 배당,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매각 등을 합쳐 모두 7조 5140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론스타의 ‘말바꾸기’도 계속됐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지난해에는 “강남 스타타워 빌딩 매각차익에 대한 세금 1400억원은 국세심판원의 결정이 나오면 납부할 것이고,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을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세심판원이 스타타워 매각 차익에 대한 국세청 과세가 정당하다는 결정을 내리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사회공헌기금 1000억원 이야기는 유야무야된 상태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 집행위원장은 “론스타게이트의 의혹규명과 올바른 처리를 위해 국회에서 ‘외환은행 불법매각 관련 특별조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모든 의혹을 파헤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분율 제한, 횡재세 도입 등 필요 외국 투자자만 배 불리는 구조는 다른 금융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지방·특수은행 제외), 보험·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161개 금융회사 가운데 외국인 주주(은행은 1% 이상 보유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는 모두 58개로 전체의 36.0%를 차지했다. 7개 시중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은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지분 합계가 100%이다. 외환은행은 최대주주인 론스타 지분 51.02%를 포함해 외국인 지분율은 80%를 웃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배당액 역시 막대한 양으로 늘어났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SC제일, 한국씨티은행과 우리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한 금액은 3조 292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1조 526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 금융사들의 외국인 대상 배당 총액은 2003년 1497억원을 시작으로 ▲2004년 3767억원 ▲2005년 4957억원 ▲2006년 1조 8951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주주 배당액 1조 2277억원 가운데 90% 가까운 1조 152억원이 외국인 주머니로 들어갔다. 외환은행의 지난해 배당액 6449억 700만원 중 76.93%인 4961억 2700만원도 론스타 등 외국인이 챙겼다.‘세금으로 살려 놓은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려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버블의 과실은 외국 자본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1992년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323조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가가 오르면 외국인이 회수할 돈이 더 많아지면서 단기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되는 만큼 은행 지분율 4% 제한, 영국 횡재세 등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 弱달러 직격탄… 수출中企 ‘비상’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진 데 대해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를 중요한 이유로 본다. 그러나 환율 급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급격한 하락세에 대한 저항과 정부의 개입 등으로 9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900원선이 일단 무너진 만큼 올해 안에 800원대 후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수출호조 영향 달러 지속 유입도 한 몫 미 달러화는 최근 1유로당 1.44달러를 넘어서며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도 47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세계 각국의 통화에 대해 초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 압력을 차단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선진국의 통화 절상 압력 등으로 중국 위안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29일 달러당 7.47위안대로 진입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에서는 수출 호조가 몇년 동안 지속되면서 달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점 역시 환율 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 누계는 7월 말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8월 말 수출호조 덕분에 흑자로 반전,9월 29억 2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커졌다. 자본수지 역시 연중 누계로 84억 3000만달러의 유입 초과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수출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우려,3·4분기에 선물환 순매도 규모를 176억달러로 늘렸다. 매일 뛰어오르고 있는 주가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한번에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달러화 약세는 장기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연말 880원선도 무너질 수 있어 삼성경제연구원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다른 통화보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워낙 빠른 만큼 저항이 만만치 않고, 정부도 급격한 환율 하락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당분간 환율 수준이 800원대로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불가피하며 2∼3년 정도 달러 약세가 계속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방향을 바꾸기보다는 하락 속도 조절이나 수급불균형 해결 등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문영선 차장은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현상에 변화가 일어나기는 힘들지만 미국 금리인하 여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진행 등 외적인 변수가 많아 당장 급락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900원을 경계로 왔다갔다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또한 “우리 금융당국이나 미국 역시 달러화 약세를 막기 위해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이고, 시장에서도 달러 수요가 상당히 존재한다.”면서 “추가로 떨어진다고 해도 880원,89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한은행 금융공학팀 홍승모 과장은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지위가 원자재나 유로 쪽으로 옮겨가고 있고, 미국 역시 달러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내수 부진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달러 하락세가 꺾이기 쉽지 않다.”면서 “900원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한번 뚫린 만큼, 연말에는 880원 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홍 과장은 “대기업 등은 수출선이 지역별로 다변화돼 있고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조선, 전자 등 일류 상품들도 상당히 갖고 있어 수출의 대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소기업이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지 않은 기업들은 수출선을 다변화하거나 유로 표시로 수출 가격을 정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원·달러 환율 900원 장중 붕괴

    원·달러 환율 900원 장중 붕괴

    세계적인 미국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800원대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900원에 턱걸이를 했다. 31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6.30원 하락한 900.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97년 8월26일 900.50원 이래 10년 2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 899.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외환당국 개입으로 힘겹게 900원선을 지켰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를 앞두고 달러화 매도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1일(현지시간) 금리 0.25%포인트를 인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주요국의 통화도 달러 대비 최대치의 환율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와 BBC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 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유로화 대비 환율이 한때 1.4444달러까지 솟구치며 1999년 유로화 유통 이래 최고치에 이르렀다. 영국 파운드화도 장중에 1981년 5월 이래 최고치로 올라섰다가 2.067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계자들은 수출입업체의 수출대금에 대한 환헤지분 손절 매도도 환율 낙폭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신용불안이 완화되는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사상최고치인 2064.85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61%(12.48포인트) 올랐다. 기존 최고치는 29일 기록한 2062.92였다. 코스닥지수는 0.63%(5.08포인트) 오른 810.07에 장을 마쳤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바이오 GDP/육철수 논설위원

    1954년 스위스 베른 월드컵대회는 독일 국민을 패전의 실의에서 벗어나게 한 전환점이었다. 당시 독일팀은 예선에서 무적함대 헝가리에 3-8로 무참하게 졌다. 그러나 불굴의 투지로 나머지 경기에서 연승을 올려 결승에서 다시 헝가리와 맞붙었다. 독일은 전반 초반 2골을 먼저 허용했으나 곧 이어 추격·동점골을 넣은 뒤, 경기종료 7분을 남기고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는 월드컵사에 ‘베른의 기적’으로 길이 남았다. 전후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독일 국민은 이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실로 축구공 하나가 국민의 정신에너지를 생산성으로 연결하고, 국가 부흥의 원동력이 되게 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국도 돌아보면 그런 경험을 여러 차례 갖고 있다. 산업화 시대에 ‘하면 된다’는 국민적 신념은 빈곤 탈출과 ‘한강의 기적’에 밑거름이 됐다.20년 전 폭발한 6·10 민주정신은 신군부 정권의 항복선언과 함께 대통령 직선제를 되찾게 했다. 외환위기 직후 골프선수 박세리의 맨발 투혼은 국민의 시름을 달래줬고,2002 월드컵 4강 신화는 국민에게 자신감과 신바람나는 세상을 만들어줬다. 지난 주 중국이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를 발사했을 때, 중국의 어느 저명한 심리학자는 눈길 끄는 표현을 썼다. 그는 13억 중국인들이 열광하자 “창어호가 인민에게 안긴 행복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바이오 GDP”라고 말했다. 우주선 발사가 중국인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분출시켰으니,‘바이오 GDP’(생체공학적 국내총생산)란 용어는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렇듯 한 나라의 국민은 국가적 주요 행사나 스포츠, 국가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바이오 GDP가 오르락내리락한다. 이것은 때로 국민총력과 화합으로 직결되는 잠재력이자 무형의 국가자산인 것이다. 대선 경쟁이 한창인 요즘, 이명박 후보의 ‘국민성공’이나 정동영 후보의 ‘가족행복’ 같은 선거구호는 바로 바이오 GDP의 증가 전략이다. 그러나 서로 막가자 식으로 다투니 정치 혐오감만 키울 뿐이다. 성장률을 높여 국내총생산을 늘리려면 그 밑바탕인 국민의 신명을 이끌어낼 궁리부터 해야 할 것 아닌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9월 경상흑자 24억弗 연중 최고

    9월 경상흑자 24억弗 연중 최고

    고유가와 원화강세의 악조건을 뚫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9월 경상수지는 24억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대규모다. 이에 따라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9억 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다만 자본수지는 당국의 외화차입 규제로 은행부문에서 해외차입 상환이 대폭 늘면서 9월 자본수지가 35억 6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의 순유출 규모를 나타냈다.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4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내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8월에 비해서는 흑자액이 18억 5000만달러 증가했으며 5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1∼9월 경상수지 흑자 누계는 29억 2000만달러다. 한은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당초 올해 20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추석연휴의 영향으로 수출입 모두 절대규모가 전월보다 줄었으나 통관기준 수출입차가 확대되면서 흑자액이 전월보다 9억 4000만달러 늘어난 38억 40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상품수지 흑자 역시 올들어 최대규모다. 서비스수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해외여행 지급액이 축소되고 특허권 등의 사용료 지급액이 줄면서 전월보다 적자규모가 6억 9000만달러 줄어든 17억 5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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