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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세금으로 미분양 떠안나”

    “또 세금으로 미분양 떠안나”

    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107억원을 투입, 대한주택공사를 통해 당시 서울, 경기, 충남, 전북 등 4개 지역에서 미분양 아파트 199가구를 매입한 적이 있다. 주공 관계자는 18일 “당시 전국 85㎡(25.7평) 이하인 준공 뒤 미분양 물량을 사려고 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놓고 업체와 정부간 이견이 컸다.”면서 “기존에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의 반발도 심한데다 업체들의 참여도 낮아 199가구밖에 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공은 분양가 대신 감정가로 매입했다. 당시 집값이 폭락하면서 감정가는 분양가의 70% 수준이었다. 당시 참여 업체는 두산건설(서울), 대흥종합건설(경기), 신창건설(충남), 삼성물산(전북) 등 4개사였다.2년 전세임대다. 매달 임대료를 내지 않고 일반 전세처럼 보증금을 내고 쓴 뒤 2년 후 분양전환토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미분양이 있을 때 집을 사뒀다가 주택이 부족해지면 비축 물량을 풀어 수급을 조절하는 게 옳아보이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집이 부족한 수도권이라면 몰라도 집이 넘치는 지방 미분양을 국민 세금으로 떠안는 게 적절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정부 돈놀이가 외환위기 불렀다”

    “당시 한국은 갖고 있던 외환보유고로 ‘돈놀이’를 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결국 환란사태를 초래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1997년 일어난 한국의 외환위기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17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격동의 시대:새로운 세계에서의 도전’에서다. ●“외환보유고, 은행에 팔거나 빌려줘”그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 미국은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250억달러(약 23조 2700억원)로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맞서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우리가 몰랐던 것은 한국정부가 외환보유고를 갖고 ‘돈놀이’(playing game)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털어 놨다. 이어 “한국 정부는 비밀리에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민간은행에 팔거나 빌려 줬으며 그것으로 인해 ‘악성대출’을 더 많이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해 11월 일본은행 고위간부가 전화를 걸어와 ‘댐이 붕괴됐다.’면서 일본은행이 한국에 대출한 수백억달러의 차관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고 한국이 다음 외환위기 대상이 될 것이라고 알려 왔다.”면서 “그것은 충격이었다.”고 회고했다.●“한국 제2의 환란사태 없을 듯”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한국,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의 네마리 호랑이’들이 10년 전 외환위기에 비해 외환보유액 부족을 적극적으로 개선했고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제도를 폐기함으로써 과거와 같은 경제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내다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내년 경상수지는 적자”

    “내년 경상수지는 적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최근 10년간의 흑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내년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행히 적자 폭이 크지는 않아 차기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제정책 최우선 순위는 ‘경상수지 방어’보다는 ‘경기 관리’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2007년 하반기 및 2008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소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5.0%로 관측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를 감안해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4.7%에서 4.6%로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연간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4.5%)를 유지했다. 보고서를 대표 집필한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당초 전망은 올해부터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으나 올해 수출이 예상보다 훨씬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흑자(28억달러)로 마감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내년에는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될 전망이어서 소폭 적자(-29억달러)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82억달러) 이후 11년 만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족경제론은 국가 경제자립에 대한 분석”

    ‘지구화시대 박현채 경제사상의 의의와 재구성’ 토론회에서는 특히 와쿠이 히데요키(메이지가쿠인대)교수의 발표가 눈길을 끈다. 생전에 박현채를 만나본 적 없다는 와쿠이 교수는 민족경제론의 시각을 빌려 한국의 산업화를 분석할 뿐 아니라, 박현채가 세상을 떠나면서 미완의 숙제로 남겨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민족경제론의 현재적 의미를 재정의하고 있다.‘아시아의 공업화와 한국 자본주의’(1989년) 등의 논문을 쓰며 한국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와쿠이 교수는 이번 토론회에 ‘세계화시대 자유무역과 자립경제·민족경제론’이란 제목의 논문을 냈다. 그는 “1945년 이전 한국의 독립은 ‘식민지 수탈에서의 해방’을 의미했지만,1950년대 이후 미국 원조경제 하에서의 독립은 ‘경제적 자립’을 뜻했다.”면서 “박현채의 민족경제론은 국민국가 안에서의 경제적 자립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정무위 ‘李검증공방’ 재점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연루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재연됐다.10월 중순으로 예정된 국정감사를 앞둔 ‘전초전’으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날선 공방을 벌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금융감독원 업무보고 과정에서 “BBK관련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미흡했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통합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다스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하고 국감을 통해 밝히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같은 당 김태년 의원은 “미국 시사주간지가 BBK가 외환은행을 통해 이명박 후보 계좌로 50억원을 송금했다고 보도했다.”면서 “금감원은 이 후보가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발표했는데 이런 보도가 있다면 재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덕 금감원장은 “이미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사항이고 조사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며 재조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이미 다 나왔던 내용이고 음해일 뿐”이라며 단단한 ‘방어망’을 펼쳤다. 진수희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의혹제기가 있어 충분히 해명한 사실”이라며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BBK는 오직 다스에만 50억원을 송금한 적이 있다.”면서 “이 후보에게 50억원을 송금했다는 주장은 다스가 이 후보의 차명 재산임을 전제로 한 음해”라고 받아쳤다. 다스가 김경준씨에게 ‘사기당한’ 50억원을 돌려받았을 뿐인데 이 후보의 형과 처남이 운영하는 다스를 억지로 이 후보와 연결시켰다는 주장이다. 차명진 의원 역시 “이 후보 계좌로 50억원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입금된 자료가 있으면 달라.”며 근거없는 의혹임을 강조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 김경준씨 귀국을 놓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통합민주당 서혜석 의원은 “김경준씨가 서울에 와서 이 후보가 BBK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비밀계약서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럴 경우 금감원이 추가 조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진수희 의원은 “대선 정국에서 김경준 같은 사람이 언론에 흘리는 한마디씩을 듣고 문제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선거용 공작’일 뿐임을 주장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들의 공허한 성장률 공약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원(KDI)에 이어 대표적인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 전망치를 5%로 예상했다. 올해보다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나온 수치다.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이러한 권위있는 기관의 전망을 기초로 짜여진다. 그런데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성장률 목표치를 보면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5년 전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보다 1%포인트 높은 7%의 성장률 공약을 제시해 재미를 본 것을 염두에 둔 듯 앞다퉈 높은 성장률 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일찌감치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4%대에서 3%포인트 더 끌어올려 7%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법 질서 확립과 각종 비효율 제거, 규제 개혁 등으로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문국현 후보가 8% 성장을 들고 나왔다. 그는 이 후보의 경제관을 낡은 패러다임에 근거한 ‘가짜 경제’라면서 중소기업과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로 전환하면 8% 이상의 성장을 너끈히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합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6.4%, 정동영·이해찬 후보는 6%를 제시하고 있다.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현란한 공약을 내놓는 것은 대선 후보들의 자유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공허한 공약에 감춰진 무리수를 간파해야 한다. 우리 경제 실력 이상의 성장률을 무리하게 달성하려다가는 물가를 자극하거나 분배구조를 왜곡시키는 등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부작용 치유 비용은 성장률 효과를 훨씬 능가할 수도 있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대선주자들이 제시하는 성장률 숫자에 현혹될 게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진정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제2금융권 “죽느냐 M&A냐”

    제2금융권 “죽느냐 M&A냐”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의 최근 화두는 인수·합병(M&A)이다.2009년 2월 시행이 예정된 자본시장통합법, 이에 버금가는 보험업법 개정을 앞두고 선두를 점하려는 노력이 사방에서 불고 있다. 몸집을 키워야 경쟁이 격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은행, 증권, 보험을 하나의 테두리 안에 묶을 경우 계열사간 통합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지주가 금융업종 중 추천주에 자주 거론되는 이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래하는 금융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돼 좋아질 수 있다. 단 인수된 회사의 소비자는 다소 불편함이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수될 보험사 영업직원들이 싼 가격에 좋은 보험사 계약을 할 수 있다며 막판에 영업을 몰아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계약은 상관없지만 설계사가 이동하면 이른바 ‘고아’ 계약자가 돼 불편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도 인수한 회사로 관련 계좌가 그대로 이동한다. 그동안 손에 익었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인수한 회사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보험사 매물은 4개, 증권사는 안개속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보험사는 대한화재, 다음다이렉트, 하나생명,LIG생명 등이다. 대한화재는 얼마 전 한국투자증권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지급보증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대주건설 계열사다. 다음다이렉트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분 50.1%,LIG손해보험이 38.16%를 갖고 있다. 독일 재보험사인 뮌헨리,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한 프랑스 금융그룹 AXA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사를 진행중인 뮌헨리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지분 외에 LIG손해보험 지분도 일부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37.84%로 LIG손보가 최대주주인 LIG생보에는 뉴욕생명이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도 예비의향서를 내놓은 상태다. 외환은행 인수를 선언한 영국 HSBC은행은 하나생명 인수를 타진중이다. 하나생명은 하나은행의 100% 자회사로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전문사다. 반면 증권사는 뚜렷하게 나온 매물이 없다. 지배주주 의지와 상관없이 적대적 M&A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지배주주 지분, 자기자본 확충 자금력, 다른 금융계열사 소유 여부 등의 측면에서 M&A 가능성이 높은 10개 증권사를 지목했다. 대신·현대·서울·신영·부국·신흥·SK·한양·브릿지·유화증권 등이다. ●정부 M&A 유도 속 몸집 불리기 정부도 금융기관 대형화를 적극 유도중이다. 그동안 증권·보험업 영업허가가 나지 않아 라이선스(영업허가증)값만 1000억원에 이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신규 설립 허가로 방향을 바꾸었다.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보험사 사장단 회의에서 “기존 보험사를 인수했을 때 지배주주 요건 완화 등 M&A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신규 설립 허용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오면서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은 아예 증권사 설립을 고려중이다. 라이선스 값도 내려갈 전망이다. 영업력 강화를 위한 몸집 불리기도 한창이다. 자본금을 확충하고 공개적으로 경력직을 모으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주부터 경력직 50명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의 자본확충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 8월 경력직원 100명을 채용했고 4476억원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거나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투기자본과 자산公의 상식 밖 거래 조명

    지난 10년 동안 외환위기의 풍파 속에서 투기자본은 아파트나 중소기업 공장 등 소규모 부실채권에까지도 손을 대 닥치는 대로 싹쓸이했다. 선진금융기법이라는 이름 앞에서 우리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는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10주년을 맞아 KBS 1TV ‘시사기획 쌈’은 17일 오후 11시30분 ‘부실채권 국제매각의 진실’을 방송한다.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운용하고 회수하는 임무를 맡았던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투기자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KBS 탐사보도팀이 파헤친다. 특히,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HSBC에 매각하여 10년 동안에 걸친 한국에서의 자본투기를 마무리하고 철수하려는 상황에서 벌어진 부도덕성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투기자본 사이에 있었던 상식 밖의 거래 등도 자세히 전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 국제매각 때 금융기관으로부터 사들인 인수비용보다 훨씬 싼 값에 투기자본에 넘기는 이해할 수 없는 거래를 한다. 투기자본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상식을 넘는 밀월관계는 부실채권 국제매각 실시 전후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핵심 실무직원들이 이들 투기자본으로 스카우트되었다는 데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쌈’은 국내 사정에 어두운 외국 투기자본들이 어떻게 부실채권들을 추심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것은 우리 정부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부동산 PF’ 위기설 공방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업체 현장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의 중견 건설사들이 부도를 맞고, 최근까지 9만가구가 미분양되는 등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부도 도미노에 대한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문제없다고 안이한 자세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유비무환의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미분양 10만가구 육박,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 올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8만 9924가구로 전월보다 1만 1353가구가 늘었다. 한 달 동안 14.4%나 늘어난 것으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말의 10만 2701가구 이후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다. 문제는 중소건설사들이 주로 시공을 하는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93.8%로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대구 1만 2489가구, 경남 1만 2072가구, 충남 1만 1245가구 등 3곳의 미분양 물량이 1만가구를 넘었다. 광주(8272가구), 경북(7665가구), 강원(6642가구)도 미분양 물량이 5000가구를 넘었다. 서울(778가구), 인천(883가구), 경기(3899가구) 등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남양주 진접지구에서도 대량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주택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이 본격적으로 분양되는 12월 이전까지는 미분양주택이 더 쌓여 10만가구를 크게 웃돌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분양이 늘면서 최근 1년간 7개 중견 건설업체가 도산했다. 지난해 12월 세창을 시작으로 비콘건설, 삼익, 한승종합건설, 신일, 세종에 이어 11일에는 전북기업으로 ‘미소드림’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해온 동도건설이 부도처리됐다. 광주지역의 유력 건설업체인 대주건설도 시행사의 부도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PF부실의 문제 시행사는 PF를 통해 땅값과 기초경비를 마련해 공사를 시작한 뒤 분양을 하는데, 분양대금으로 전체 소요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분양이 잘되면 문제가 없지만, 지금처럼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면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지급보증을 한 시공사들이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지방건설사들은 사실상 PF를 안 거치고는 사업을 못하게 돼 있는 구조”라면서 “정부가 각종 규제를 풀어 자금력 약한 지방주택업계의 회생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연쇄부도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지방의 저축은행에서 PF를 조달한 중소 건설사의 몰락은 저축은행의 경영부실·악화로 이어지고,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중소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건설사의 부도를 걱정해 중도금 납부 등을 미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멀쩡한 건설사들의 부도도 우려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소의 권오현 박사는 “주택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PF등 자금을 마련해 ‘머니 게임’에 뛰어들었던 건설사들이 시장이 위축되자 곧바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라면서 “PF를 해준 금융회사에서 위험을 정확히 진단해서 대출을 했더라면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능성이 적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도 그러나 금융감독원 노태식 부원장보는 14일 “국내 부동산 PF 대출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성격이 다르고 몇 년 전부터 예의주시하며 관리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6월 말 현재 부동산 PF 대출의 규모는 약 70조원으로 총 대출의 4.8%, 총 자산의 2%에 불과해 관리 가능하며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부실도 전체 서브프라임모기지론 1조 4000억달러의 13∼14%인 20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모기지 시장에서 서브프라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2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부실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러나 미미한 부실이 미국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전 국제 금융시장을 교란했다. 때문에 저축은행 PF연체율이 13%로 치솟은 상황에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문소영 김태균기자 symun@seoul.co.kr
  • 단기외채 ‘눈덩이’

    단기외채 ‘눈덩이’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규모가 1379억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2507억달러)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55%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3개월마다 경신하고 있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을 합한 유동외채도 크게 증가해 외환보유고 대비 65.9%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58.2%에서 7.7%포인트가 크게 증가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말 국제투자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3111억달러로 3월 말 대비 256억달러가 증가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1378억 9000만달러로 3개월 전에 비해 86억 8000만달러, 장기외채는 1732억 2000만달러로 169억 4000만달러가 증가했다. 단기외채가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외국은행 지점들의 단기차입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은지점의 단기차입금 증가분은 72억 5000만달러에 이른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44.4%로 지난해 연말 43.1%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지난해 말 47.6%에서 55%로 7.4%포인트 증가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에 장기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을 합한 유동외채도 1651억달러로 외환보유고 대비 65.9%(유동외채 비율)로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의 대외채무 수준이 국민총생산(GDP) 대비 35.0%로 영국 424.6%, 홍콩 268.7%, 독일 147.9% 등과 비교할 때 우려할 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환란을 경험했던 태국은 28.8%, 멕시코는 21.0%로 우리보다 낮고, 경상수지 흑자가 막대한 일본도 35.4%에 불과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민銀 ‘증권사 신설’로 선회

    국민은행이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대신 신규로 증권사를 설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외환은행 인수 작업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12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급하면서까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신규 설립하는 쪽이 국민은행의 증권사 진출 전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KGI증권 인수에 실패한 뒤 한누리증권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SC제일은행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한누리증권 몸값이 치솟자 인수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한누리증권 인수 제시가격은 2000억원 정도. 그러나 한누리증권쪽에서는 3000억원 이상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이 “가급적 빨리 증권사 신규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국민은행의 방향 선회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국민은행 증권사’가 설립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김 수석부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외환은행의 주당 가격이 올라갔지만 론스타의 블록세일로 인수해야 할 지분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에 인수가격도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훨씬 작아졌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언론 “현대차, 중국서 싸구려로 추락했다”

    중국 항저우(杭州)에 사는 여성 직장인 장모양은 3년 전에 구입한 엘란트라 승용차를 팔기 위해 중고차매매소에 전화를 걸었다. 구입가의 반값에 불과한 7만6천위안(990만원)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망설였다. 그러나 며칠 고민한 끝에 차를 팔기로 결심하고 중고차매매소로 갔다. 장양은 매매상으로부터 7만위안(900만원)밖에 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딜러들은 엘란트라 신차 가격이 1만위안(130만원) 떨어져 중고차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가 12일자에서 ‘현대차는 값이 가장 빠르게 떨어지는 자동차 브랜드’라고 매도하는 등 중국 신문들이 연일 현대차를 싸구려 자동차로 매도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택시용 자동차’로 불리며 중국 중산계층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있는 현대차에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 뒷북 친 가격인하 조치 =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4일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엘란트라와 쏘나타, 엑센트 등 3개 주력 모델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엘란트라는 평균 12.3%, 쏘나타는 평균 10%, 엑센트는 7.6%씩 대폭적으로 내렸다. 중고차매매소 딜러들은 “현대차는 신차 가격이 자주 인하되기 때문에 가치가 가장 빠르게 떨어지는 차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쏘나타를 구입했던 사람들은 중고차 값이 연일 급락세를 보이자 골머리를 앓으며 현대차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는 가격인하 이유와 관련, “올들어 자동차 판매실적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 6월에는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면서 “경쟁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가격 인하 및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어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중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는 진 2005년 4위(23만3668대), 2006년에는 5위(29만11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4월과 6월에는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8월에는 누적 판매량 14만6천대로 8위를 기록하며 겨우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들어 판매한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현대차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베이징현대차의 가격인하 조치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너무 늦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베이징현대차 임원들은 “중국측과 지분이 50대 50이라서 우리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면서 “중국측 경영진이 결정을 너무 늦게 내려 영업전략에 탄력성을 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 내우외환 = 베이징현대차는 50대 50의 지분구조로 인한 정책 결정과정의 둔화라는 타고난 한계 외에도 각종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안으로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임금인상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 베이징현대차 임원들은 “울산 현대차 노조원들이 지난 5월 중국 공장을 방문해 강성노조를 부추기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밖으로는 중국 언론의 무차별 매도 공세와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목숨을 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의 3대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중국시장에서 외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을 줄이기 위해 500억위안(6조5천억원)의 자본금을 투자해 독자적인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제일자동차그룹은 130억위안을 투자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으며 상하이자동차그룹은 앞으로 5년 안에 270억위안을 투자해 자체 브랜드와 기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둥펑자동차그룹은 100억위안의 자금을 투입해 자체 브랜드의 승용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 내년 신차 발표 계기로 돌파구 마련 전략 = 베이징현대차는 지금은 시련을 맞고 있지만 내년에는 추세를 전환해 본격적인 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현대차가 가장 정성을 들이고 있는 것은 빠르면 내년 4월에 발표할 예정인 신차 출시다. 이 신차는 소나타와 엘란트라의 중간급 승용차다. 이를 위해 내년 5월부터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도 다음달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 규모만 확충되면 오히려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美 서브프라임 쇼크 불구 외화자금 조달 문제 없다”

    “美 서브프라임 쇼크 불구 외화자금 조달 문제 없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12일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자금경색과 관련해 “차입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외화도입 창구로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양 행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은 금리 상승분을 수출입은행에서 흡수하면서 가급적 대출금리에 반영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에 대해 “지분 매수시 조건인 태그얼롱(대주주와 동시에 같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는 권한) 권한 행사 여부에 대해 론스타로부터 통보가 없었다.”면서 “권한 행사 여부는 론스타가 통보해 오는 시점의 외환은행 주가와 향후 전망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행장은 “올해 선박과 플랜트, 건설 등의 높은 수출증가세 덕분에 계획보다 많은 39조원의 여신지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의 8월 말 현재 여신잔액은 창립 이래 최대인 45조원에 이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산분리’ 논란 또 도마위 정부-재계 입장 들어보니

    ‘금산분리’ 논란 또 도마위 정부-재계 입장 들어보니

    “자본의 효율적 이용이냐, 아니면 사금고화의 방지냐.”김용덕 금감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면 이해관계가 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금산분리 유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은 임기 내내 “산업자본에 대못질하지 말라.”고 완화론을 펼쳤다. 금융감독당국 수장의 교체로 정책 방향이 180도 바뀌면서 해묵은 금산(금융·산업)분리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국회에서는 이미 금산분리를 폐지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됐다.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현재로서는 완화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은행-기업 이해관계 충돌” 김 위원장의 논리는 간단하다. 은행은 신용을 창출하고 공급하며 기업은 신용을 받는 기관이다. 때문에 기업이 은행을 지배하면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자본이 은행을 사적인 금고로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또한 2금융권은 이미 산업자본에 허용됐기에 논의의 핵심은 금산분리가 아니라 은산(은행·산업) 분리라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도 같은 논리다. 은행은 2금융권과 달리 예금을 자기계정의 고유자산으로 편입해 신용을 창출, 문제의 소지가 있으며 건전성 규제가 강화됐더라도 아직은 금융감독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본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설령 사전규제가 없더라도 금산분리가 관행적으로 정착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자본의 은행소유는 4%까지 허용하며 그 이상의 지분에는 의결권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재계는 “과거와 달리 동일 계열내 대출한도 제한 등 규제가 이중삼중”이라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기우”라고 반박한다. ●“경쟁력 키우려면 ‘관치의 틀´ 벗어야” 재계는 금융산업 자체가 미래의 블루 오션이기 때문에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봉쇄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치의 틀’에서도 벗어나야 하며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토종 대항마’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예컨대 삼성이 은행업을 한다면 다른 은행들이 얼마나 긴장하겠느냐.”면서 “경쟁만큼 체질 강화의 특효약은 없다.”고 말했다.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역시 “금융시장 개방으로 시중은행의 주주 70∼80%가 외국계인 만큼 산업자본·금융자본을 따지지 말고 민족자본으로 주주를 구성, 국내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창규 명지대 교수는 “금산분리 원칙은 정부가 금융에 끈을 놓지 않으려는 핑계일 수 있다.”면서 “금융분야에서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최소화하고 시장원리에 따라 국내 산업자본이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업의 민영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자본이 아니더라도 금융주권 지킬 수 있다” 정부는 “국내 자본의 역차별 문제와 금산분리 완화를 연계짓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금융산업이 발전하면 산업자본이 아니라도 다양한 형태의 자본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M&A 전문가들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에서 보듯이 국내 시중은행들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 산업자본에 차례가 돌아갈지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농협 등이 ‘외국자본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10곳이 4%씩 투자하면 은행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으므로 ‘은산분리’가 원천 봉쇄된 것도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재계는 ‘주인없는 은행’으로 경영이 잘 될 수 있느냐고 반발한다. 정부는 “주인이 있어야 금융업이 잘 될 것이라는 논리는 비약”이라면서 “금융산업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배주주의 자의적 경영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 안미현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카드사, 상품권·할인 등 추석 이벤트 풍성

    카드사, 상품권·할인 등 추석 이벤트 풍성

    연중 가장 풍성한 명절인 추석. 차례상 준비다 선물이다 해서 소비도 가장 많은 때다. 신용카드 사용도 그만큼 잦다. 그렇다면 카드사들이 마련한 이벤트를 통해 알뜰 쇼핑을 하는 게 어떨까. 결제액에 따라 상품권을 받거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 마련돼 있다. 가족모임비 지원, 선물 할인 구매 서비스도 진행된다. 귀성길 차량 점검 혜택도 잊지 말자. ●상품권도 받고 가족모임비도 지원받고 카드사 중 가장 ‘푸짐한’ 이벤트를 준비한 곳은 비씨.13일까지는 신세계,24일까지는 롯데백화점에서 15만원 이상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백화점상품권 5000원권을 제공한다. 또한 SK주유소와 GS홈쇼핑, 베니건스 등에서 26일까지 TOP포인트를 사용하면 포인트의 최대 50%,3만 포인트까지 돌려받는 ‘TOP포인트 리필’ 이벤트도 진행한다. 차량점검 행사도 준비돼있다. 11월 말까지 자동차정비업소 ‘카젠’ 전국 지점에서 엔진·오토미션오일 최대 1만원 할인, 타이어 펑크 무상 수리 등과 함께 무상 차량점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KB카드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가화만사성 선물대잔치’를 통해 홈페이지 이벤트존에 등록한 120 가족을 추첨,LCD TV 하나투어 100만원권 여행상품권 기프트카드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또한 이용금액 상위 235 가족에게는 최고 현금 300만원의 가족모임비를 지원한다. 기업카드 회원을 위한 행사도 있다.28일까지 건별로 20만원 이상 이용한 업체 100곳에 20만원, 이용금액 누계액 500만원 이상인 1008개 업체에 카드이용금액의 50%, 최대 300만원까지 캐시백을 제공한다. 외환카드는 24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15만원 이상 구매 때 5000원권 백화점상품권을 증정한다. 홈플러스에서 7만원 이상 구매했을 때에는 5000원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또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응모한 카드 사용 고객 777명에게 케이크교환권도 보내 준다. ●선물도 싸게 사고 리무진도 타고 추석용 선물을 싸게 살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삼성카드는 홈페이지에서 횡성한우, 홍삼골드 등 4개 품목을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또한 명절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 회원들을 위해 30만원 이상 이용회원 중 20명에게 신라호텔 겔랑스파 등 패키지 이용권을,160명에게는 아산 스파비스 등 전국 16개 스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LG·신한카드는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무이자할부와 경품 이벤트를 벌인다. 또한 22일부터 25일까지 경부선 서울, 중부선 동서울, 서해안선 서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모든 차량에 전국 고속도로 지도와 특별 소식지 등을 제공한다. 여행 이벤트도 있다. 다음달 14일까지 하나투어 이용고객 25명을 추첨, 동유럽 5개국 무료여행권을 준다. 현대카드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에서 현대카드를 이용한 고객에게 최고급 리무진으로 집까지 모시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백화점과 할인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여행상품권, 주유권 등 총 5억원 상당의 상품도 증정한다. ●롯데카드 등 할인쿠폰 제공 이밖에 롯데카드는 롯데슈퍼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000원,7만원 이상 결제하면 3000원을 할인해 주는 쿠폰을 제공한다.14일부터 26일까지 롯데면세점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는 기내여행용 목베개를 2개씩 증정한다. 우리카드도 올 연말까지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에버랜드·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CGV와 메가박스 등 영화관람 고객에게 선착순 콤보세트 제공 등의 이벤트를 벌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흔들리는 세계 경제] 中증시 긴축 우려로 4.51% 대폭락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5113.97까지 밀리면서 4.51%가 폭락했다. 선전 성분지수는 1만 7129.39를 기록하며 4.4% 떨어졌다. 외국인도 살 수 있는 B주 지수는 325.84로 3.41% 급락했다. 이날 폭락은 물가불안을 잡기 위해 여러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데 이어 유동성 흡수를 위한 잇단 국채발행 등 긴축재정에 대한 우려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미국발 신용위기에도 ‘나홀로 강세’를 유지하던 중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이달말과 4·4분기중 다시 2000억위안의 특별국채를 추가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말 6000억위안(72조원)의 특별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재정부는 2000억위안의 국채발행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별국채는 공개시장 조작 수단으로 활용돼 시중에 남아도는 돈을 빨아들이게 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국채는 이달 안에 발족하는 국가외환투자공사의 자본금 전입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6.5% 올라 1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해관(관세청에 해당)도 같은 기간중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 두번째로 많은 249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00대 기업 평균 월급 419만원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 상반기 직원 평균 월급이 419만원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월급이 62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이 617만원, 외환은행 610만원, 신한지주 600만원 등 금융업종이 1∼4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이 1인당 600만원으로 신한지주와 공동 4위에 올랐다. 남자직원 월급기준으로는 기업은행 717만원, 하나금융지주 700만원, 외환은행 670만원, 신한지주 650만원, 대구은행 623만원 등으로 금융업종이 1∼5위를 차지했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높은 직급의 소수 직원들이 근무, 다양한 직군들이 속해 있는 일반 기업들에 비해 임금수준이 높은 편이다. 같은 금융지주사지만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의 직원 월급은 330만원(남자 직원은 360만원)으로 다른 은행계열 지주사 월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00대 기업 중에서는 웅진코웨이가 유일하게 여자 직원 월급이 394만원으로 남자 381만원보다 많았다. 업종 특성상 영업 등에서 여성이 핵심역할을 한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고]

    ●양상운(재미 사업)학철(원광대 교수)학면(사업)씨 부친상 이기호(전 노동부 장관)박훈(윈베스트벤처투자 파트너)씨 빙부상 8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30분 (062)250-4407●김기철(서울시의원)씨 부친상 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2650-2753●배수곤(전 한국은행 부총재)씨 별세 전갑(컨스트넷 사장)희전(후윈즈 대표)씨 부친상 박영호(SK 대표이사 사장)씨 빙부상 박주희(발달장애아 행동연구소장)김혜경(한국맥도날드 상무)씨 시부상 배준호(SK에너지)규리(경원코퍼레이션)씨 조부상 8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6●장성태(예비역 공군 준장)씨 별세 태규(샤프 상무이사)진규(재미 사업)씨 부친상 이주명(액티브항공해운 대표)씨 빙부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1시 (02)3010-2292●김성덕(외환은행 개인전략영업본부 지점장)씨 별세 8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650-2741●주영(유신정밀 이사)훈(아이알웨이브 대표)용(한연전자유한공사 〃)진(리빙TV 본부장)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94●이성득(전 신한건축 본부장)씨 별세 정인순(홀리즌미션 대표)씨 상부 김세용(롯데대산유화 인사팀 계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1●임수진(대한화재해상보험 신채널영업본부 이사)씨 별세 8 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7●신진호(대전일보 사회부 기자)씨 조부상 8일 충남 태안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41)671-5203●이정웅(전 에스엘종합건설 사장)씨 별세 원철(도도기프트 과장)씨 부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8●강선태(유나이티드 디앤피디자인 대표)태웅(자영업)수경(광주여대 교수)씨 모친상 최기충(세운약국 약사)김도한(롯데카드 영업지원팀장)씨 빙모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4●이진수(광주관광호텔 대표)진호(태왕물산 이사)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2●신성휴(현송문화재단 이사장)씨 별세 심정숙(서울약대 동창회 부회장)씨 상부 신희정(한남대 강사)희수 지수(한국교총연구소)씨 부친상 이영(카이로바이오 대표)백승국(재미 교수)씨 빙부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31)787-1503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김주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김주희

    “발톱 모으기가 취미죠. 히히히.” 앳된 처녀의 고운 입에서 나온 대답이라곤 정말 상상 밖이었다. 무슨 ‘본 콜렉터’도 아니고…. 그럴 만한 사연이 있겠지. 지난해 11월이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된 염증이 어느새 발목까지 퍼졌다. 나중에는 온몸에 고열까지 생기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 워낙 낙천적 성격인 데다 아버지 병수발 등으로 차일피일 미룬 것이 화근이었다. 감당해 내기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혼자 끙끙 앓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래, 저 산꼭대기에 오르는 거야. 그럼 하느님이 낫게 해주시겠지.’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곧바로 서울 도봉산으로 향했다. 막상 산을 오르려니 이날따라 초겨울 찬 바람과 오른쪽 발·다리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운동화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절룩절룩, 걷다가 풀썩 주저앉고 또 주저앉고…. 그러기를 여섯시간 만에 겨우 정상에 다다랐다. 평소 같으면 두 시간도 채 안 걸리는 높이였다. 몸은 지칠 대로 지쳤고 정신이 몽롱해져 한참을 드러누웠다. 그러면서 ‘하느님이 있다면 제게 의지를 주십시오. 제발 몸을 낫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절히 염원했다. 잠시후 몸을 일으켜 앉았다. 이때였다. 눈앞에 ‘복서’라는 글자가 크게 들어왔다. 아니?! 갑자기 기운이 생기면서 그쪽으로 절뚝절뚝 걸어갔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봤더니 그것은 ‘북서, 남서’라는 방향표지판 글씨였다.‘북서’를 ‘복서’로 착각했던 것.‘피식’ 하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어 허공을 향해 “그래, 나는 복서야 복서, 죽어도 링에서 죽을 거야.”라고 크게 외쳤다. 비로소 ‘복서는 나의 운명’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받는 순간이었다. ●‘골수염´ 딛고 따낸 세계챔피언 그는 이날 등산객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산을 내려왔고 이튿날 병원에 입원했다. 골수염으로 발가락 뼈를 잘라내는 등의 수술을 받았다. 하루 20㎞ 이상 달리는 심한 훈련 등으로 염증이 생겼던 것. 이로 인해 빠진 발톱을 자주 찾다 보니 취미가 됐다. ‘얼짱’ 효녀복서로 알려진 김주희(21)가 바로 주인공이다.2004년 12월 최연소 나이로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세계챔피언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후 파죽지세로 3차방어까지 성공한 그는 지난달 24일 세계권투협회(WBA) 라이트플라이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일본의 사구라다 유키를 TKO로 이겨,IFBA와 WBA 양대 기구를 석권하는 또 한번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시 링에 올라선 제가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라며 한동안 울먹여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5개월 동안 250여회 연습스파링 등의 고된 훈련, 이로 인해 발톱이 빠지고 뼈를 잘라내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링에 오른 일, 또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극진히 병수발하는 숨은 효행 등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보통 또래 같으면 대학생활의 낭만을 한참 즐길 나이였기에 이런 사연은 안타까움과 진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체육관에서 흔치 않은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을 만났다. 체육관 입구에는 ‘작은거인 김주희 세계 챔피언 획득’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는 시합 뒤에 따르는 회복훈련을 하는 중이었다. 첫인상이 복서라는 느낌은 전혀 안들었다. 화장기 없는 ‘생얼’에 모자쓴 모습이 영락없는 평범한 20대 초반의 앳된 처녀였다. 화장을 안 하느냐는 질문에 “화장품도 없고, 또 화장할 줄도 몰라요. 피부가 하얀 것은 새벽에 운동해서 그래요.”라는 즉답이 돌아온다. 그런데도 얼짱이라고? 눈치를 챘는지 “얼짱이라는 말에는 ‘얼짱구’와 ‘얼짜증’도 포함돼 있어요.”라고 재치있게 웃어 넘긴다. ●“얼짱요? 얼짱구 아닌가요?” 몸상태가 어떤지 궁금했다.“발가락 절단수술로 근력이 떨어지다 보니 걷는 게 힘들어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있어요.”라면서 “지난번 시합 때 발가락 부상 부위를 피해 복사뼈 쪽으로 복싱 스텝을 밟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났어요. 요즘 인대를 조이는 운동도 병행하고 있지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사의 거듭된 권유로 인대수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천적으로 빈혈이 조금 있었지만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수술하면 아버지 병수발은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깁스하고서라도 해야죠. 또 직장다니는 언니도 있고요.”라고 대답했다. 그의 부친은 IMF 외환위기때 실직과 이혼을 겪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혈압과 당뇨가 심해졌다. 심지어 뇌경색으로 여러번 쓰러져 현재 말도 제대로 못하는 중환자 신세다.. 김주희는 이런 아버지를 손수레에 태우고 일주일에 2∼3차례 꾸준히 병원엘 다녀 동네에서는 소문난 효녀로 칭찬받는다. 아울러 그는 세계 챔피언이 된 뒤 대학(대학원까지 장학생 혜택)에 들어갔고 얼마 전에는 가난한 셋방살이에서 8평짜리 장애인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등 가장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링은 사실상 삶의 전부나 다름없는 셈이다. “원래는 육상선수였어요. 솔직히 육상보다 더 거친 복싱을 좋아하게 될 줄 미처 몰랐지요. 중학1년 때 말수가 점점 적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저를 보고 언니가 불쑥 복싱을 권유하더군요. 그래서 언니가 주유소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 옆 복싱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지요.” ●저돌적 기교파, 복부공격이 특기 이렇게 해서 복서의 길로 들어선 그는 때마침 당시 관장(현 정문호 스프리스체육관장)의 배려깊은 지도로 이어지면서 숨은 재능과 실력이 일취월장, 발전을 거듭했다. 김주희 자신도 복싱에 재미를 붙여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가 됐다. 중3 때 프로테스트에 무난히 합격했으며 고1 때인 2001년 6월 일본의 사와이미와 선수와 시합(무승부)을 통해 정식 프로선수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그는 중학생 때부터 교내매점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하면서 자립심은 물론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근성을 스스로 길렀다. 이후 2002년 9월에는 첫 KO승을, 그리고 11월에는 이인영 선수에게 첫 KO패를 당하는 쓰라림을 맛보았다.2003년 3월 국내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2004년 12월 드디어 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12전 10승 1무1패(3KO)의 전적이 말해주듯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기교파. 특히 여자선수가 하기 힘든 복부 가격을 주특기로 한다. “흔히 복싱을 무식한 운동이라고 하잖아요. 맞아요. 몸을 사리지 않고 그저 열심히만 하기 때문이죠. 자격증도 어렵게 따야 전문가가 되잖아요. 저는 세상을 살면서 성실이 최상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잘하지 못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는 못당해요.” IFBA와 WBA 등 두번에 걸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면서 김주희는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프로는 방어가 아닌 다양한 공격을 통해 관중들에게 이것저것 많은 재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복싱철학을 피력했다. 아울러 “모든 시합에서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반은 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차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은퇴시기를 언급하자 “도봉산 꼭대기에 있는 방향 표지판의 ‘북서’글씨가 제대로 보일 때가 아니겠어요.”라며 활짝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86년 서울 출생. ▲2005년 영등포여고 졸업. ▲01년 프로데뷔. ▲03년 한국 플라이급 챔피언. ▲04년 한국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 ▲06년 IFBA 주니어플라이급 3차방어 성공. ▲07년 8월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현 대전중부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과 2학년 재학중. ▲전적 12전 10승1무1패(3KO승).
  • “금융빅뱅 유도… 규제 대폭 풀 것”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7일 “금융회사의 대형화·겸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인수·합병(M&A) 규제를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에서 “M&A를 촉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충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은행·보험권에 비해 구조조정이 미흡했던 증권산업의 경쟁을 촉진하고 M&A를 통한 투자은행화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원활한 신진대사가 필요하듯 금융산업에도 역량을 갖춘 회사의 신규 진입과 한계회사의 퇴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존 금융회사의 라이선스 프리미엄을 낮추는 차원에서 진·퇴출 규제를 전향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규정 중심에서 원칙 중심으로 감독 방향을 전환하고 복합금융의 증가 추세에 따라 기능별 감독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사후적발 및 제재 위주의 검사 관행을 지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반외자정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외환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에 따라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결정이 어렵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나가는 데(매각)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그는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직접 투자 펀드에 대한 과도한 제약을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기금이나 보험의 투자 대상 다변화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찬 강연에서 신명호 HSBC 한국법인 회장과 사이먼 쿠퍼 HSBC 한국대표 등 HSBC측 인사들이 김 위원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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