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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경제, 탈출구가 안보인다

    베트남 경제, 탈출구가 안보인다

    베트남 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비상등이 켜진 소비자물가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갈수록 그 부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환율은 가파르게 치솟고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가는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금융기관에 13억달러의 금융증서를 발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도 먹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며 국영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경제위기로 부실화될 경우 국영은행의 부실로 연결돼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악화일로의 경제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환위기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동남아시아에 베트남발 경제위기가 ‘쓰나미’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7%가 넘는 고도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2000년부터 신규 유망 투자지역으로 각광받던 베트남이 이런 지경까지 갔다는 사실이 놀랍다. 27일 베트남 통계청이 발표한 5월말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5.2%(추정)나 올랐다.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아시아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에는 21.4%가 올랐다. 물가 상승세는 식료품가격과 주택가격 폭등이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위기의 최대 요인으로 지적되는 무역적자는 5월말 현재 144억 2000만달러(추정)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33억 2000만달러가 늘어났다. 이는 베트남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와 쌀의 수출이 억제된 상황 속에서 공장설비 등 수입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1달러당 1만 5400동(Dong)까지 떨어졌던 베트남 동화의 환율은 27일 달러당 1만 6500동까지 뛰었다. 달러당 1만 7000동 돌파도 시간문제다. 이는 최근 무역적자 등으로 시중의 달러화가 품귀현상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일정 부분 관리하는 제도 속에서도 오르고 있는 것이다. 호찌민 증권시장의 VN지수는 20여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26일 VN지수는 또 떨어져 420.51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증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트남 주가는 2006년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6개월 동안 280포인트나 올랐다.2007년 5월 1113.19포인트를 최고점으로 1000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6개월새 60% 가까이 폭락했다. 한국의 베트남 펀드들은 1000포인트때 대거 들어갔기 때문에 펀드별로 최대 50% 가까운 손실을 입고 있다. 베트남 전문가인 손승호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조사역은 “지금 베트남 경제가 불안하고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통제 가능 영역에 있어 외환위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경기조절 과정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FT “HSBC, 외환은행 인수 포기 고민” 보도 왜?

    FT “HSBC, 외환은행 인수 포기 고민” 보도 왜?

    한국 정부가 영국계 은행인 HSBC의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수주일내 승인하지 않으면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영국계 경제전문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FT는 26일 HSBC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수주 안(within weeks)에 진전이 없으면 HSBC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한 HSBC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의 이번 주 영국 방문이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하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 태도가 주목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HSBC 한국대표부의 고위 관계자는 “기사가 나간 배경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사이먼 쿠퍼 한국대표는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다만 한없이 기다릴 수가 없기 때문에 조속히 결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보도에 대해 26∼31일로 예정된 전 위원장의 영국 방문에 맞춰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재훈 금융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앨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면담 일정이 잡혀있다고 한 것은 잘못된 보도”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론스타-HSBC의 외환은행 계약의 조기 타결 가능성에 대해 “전 금융위원장이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대로 ‘현 정부는 론스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대변인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하룻밤만에 해결할 수도 없고, 전향적인 방법을 찾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국민은행 등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금융계에서는 “FT의 ‘뉴욕발’ 기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한국 정부 압박용으로 파악된다.”면서 “또한 발언자가 ‘은행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 불과해 HSBC의 고위 관계자라기보다는 컨설턴트나 어드바이저 수준의 발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FT 기사에서 계약파기 시점이 6월 말로 언급된 것도 관심거리다. 지난 4월말 계약만료를 앞두고 HSBC와 론스타는 공개적으로 계약을 3개월 연장해 만료를 7월 말로 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7월1일부터 1주일 동안 어느 한쪽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계약만료 시점이 6월 말이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FT가 6월 말을 계약만료 시점으로 보도한 것은 단순한 오보가 아니라 이같은 저간의 사정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은행 주택대출 고정금리 年 8.5% 돌파

    은행 주택대출 고정금리 年 8.5% 돌파

    은행권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크게 오르면서 최고 연 8.5%대를 넘어섰다. 주택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우리은행의 3년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연 7.01∼8.51%로 지난주 초보다 0.14%포인트 올랐다.2주 전보다는 0.46%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국민은행은 6.71∼8.21%로 지난주보다 0.11%포인트 올랐고, 신한은행은 6.96∼8.36%로 0.08%포인트 올랐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은 6.38∼7.85%,7.11∼7.61%로 각각 0.02%포인트,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AAA급 은행채 3년물 금리가 지난달 말 5.36%에서 이달 22일 5.83%로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이번주 6.13∼7.63%로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6.27∼7.77%,6.37∼7.77%로 0.01%포인트씩 올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규제 완화 신중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금융규제 완화 신중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이명박 대통령의 금융 산업에 대한 관심은 특별하다. 금융 산업을 성장산업으로 육성해 우리경제를 활성화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도 각종 금융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 금융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없이 조급한 금융규제 완화는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먼저 금융 산업은 고수익을 내는 성장산업이지만 동시에 고위험 산업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 금융 산업은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 국내외 증권 등에 투자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산업이다. 특히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금융 산업의 위험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높은 위험 때문에 금융회사의 파산과 부실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의 예를 보더라도 영국의 베어링사는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손실로 결국 파산했으며 프랑스의 두 번째 큰 은행인 소시에테 제너럴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에 잘못 투자해서 한해 수익 모두를 손해 봤다. 우리나라의 한 대형 시중은행도 작년 서브프라임 채권투자로 한해 수익의 60%를 손해 봤던 적이 있다. 금융 산업의 위험이 이렇게 높아지자 각국은 지금 금융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부실로 금융위기를 당했을 때 국가가 겪는 손실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금융 감독을 소홀히 해 서브프라임사태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예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점점 높아지고 있는 금융위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는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나 감독은 물론 철폐해야 하지만 필요한 규제와 감독은 더욱 강화토록 해야 한다. 금융규제 완화에 신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기적으로 적합치 않다는 데에 있다. 지금 우리 경제상황은 어렵다.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적자가 예상되면서 외국과의 금리차이가 큰 데도 불구하고 우리 은행들이 외국에서 자금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 다른 나라는 모두 달러 약세로 환율이 내려가고 있는데 우리만 환율이 큰 폭으로 올라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외환부족으로 외환위기 전과 같이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고를 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우리 외채가 점점 늘어나면서 금년 하반기부터 우리나라는 순 채무국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만큼 우리경제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해외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거나 혹은 금융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것은 위험하다. 어느 나라든지 해외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규제를 완화할 때는 그 나라 경상수지가 흑자를 낼 때다. 경상수지 적자시기에 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남의 돈을 빌려서 해외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외환위기 전에도 우리는 금융 산업을 육성키 위해 경상수지가 적자인 상황에서 규제를 철폐하고 해외투자를 확대했다가 위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 따라서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는 물론 금융 감독을 좀 더 완화하고 해외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규제도 철폐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좀 더 신중히 해서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토록 해야 한다. 금융 산업은 비록 고위험 산업이지만 성장산업이므로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도록 육성해야 한다. 그러나 규제완화는 금융기술로 경쟁력을 갖춘 뒤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금융회사들은 금융기술 개발에 소홀했다.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으로 정상화된 뒤 과점체제 하에서 경쟁없이 국내영업을 해 수익을 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금융 산업에 대해 규제와 감독만 완화할 경우 금융 산업은 성장하기보다는 또 다른 금융위기를 초래케 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금융규제 완화에 있어 좀 더 신중해야 할 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최·강 라인, 환율읽기 ‘5대 미스’

    최·강 라인, 환율읽기 ‘5대 미스’

    수출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원·달러 환율을 930원으로 해서 사업계획을 짰다. 그런데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생겨서 큰 이득을 볼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박영주 차장에 따르면 환율이 940원이 되면 삼성전자는 연간 2750억원의 추가 이익을 본다.1040원대의 환율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추가 이익은 3조 250억원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에 덕이 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지난 20일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상승에 따른 구제책을 요구했다. 중앙회는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는데 환율 급등으로 손해를 봤다며 금융당국에 대책을 요구했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환율상승(원화 약세)을 지지하는 최중경 차관과 강만수 재정부 장관을 원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강 장관과 최 차관이 경제 현장을 3∼10년 정도 떠나있는 동안 금융·외환시장의 환경과 흐름이 엄청나게 변화했는데 그것을 간과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린다.‘최-강 라인’이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5가지 환율을 둘러싼 변화된 현실을 짚어본다. 첫째 ‘최-강 라인’은 최근 2∼3년 사이에 유행한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의 폭발력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키코(녹인녹아웃·Knock In-Knock Out)는 2005년에 본격적으로 시중 은행이 판매한 옵션거래 상품. 특정한 환율의 범위를 정해놓고 환율이 그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경우 미리 정한 고정 환율로 달러를 팔아 환위험을 회피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환율이 단기급등해 계약 범위를 웃돌 경우(Knock Out) 계약하면 약정액의 2∼3배, 많게는 5배까지 달러를 구해서 고정 환율로 팔아야 한다. 이를테면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을 20만달러를 900∼970원을 범위로 하는 키코 상품에 가입,2배 규모로 달러를 팔기로 했다면 환율이 급등해 1000원이 됐을 때는 40만달러를 팔아야 하는 것이다. 즉 환율상승에 대한 과실도 못따고, 별도로 20만달러를 구해 팔아야 하는 만큼 손해가 발생한다. 기업이 투기적 수준의 환헤지를 시도했다는 비난은 별도의 문제다. 금감원에 따르면 22일 현재 키코로 손실을 공시한 기업이 16개에 이르고 피해 규모는 2328억원이나 된다. 피해 규모는 최대 2조 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둘째 40조원가량 조성돼 있는 해외펀드의 80%가 환헤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강 라인’은 제대로 파악했느냐는 문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펀드운용사들은 환헤지 비용 증가로 증거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마진콜’에 시달렸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김 모씨는 최근 손실이 난 해외펀드(1억 5000만원 투자)의 만기를 1년 더 연장하려고 하자 판매사에서 2200만원의 환헤지 비용을 추가로 내라고 했다. 환헤지를 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는 선진국과 다른 투자 행태가 환율이 상승하자 화를 입은 것이다. 셋째 최근 5년 사이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과 내수가 ‘완전히’ 단절됐다는 것을 간과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수출이 잘되면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일자리도 늘어나 내수도 살아났지만, 이제는 수출기업들이 필요한 중간재를 모두 수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환율상승이 국내경제 성장에 크게 이바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환율 상승이 물가급등을 야기해 양극화를 심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넷째 수출기업 입장에서도 더 이상 환율상승이 수출증대의 주요한 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기술력과 새로운 시장 확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다섯째 ‘최-강 라인’은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수정한 2008년 경제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망한 연평균 유가는 81달러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평균 유가는 5월 현재 배럴당 98.91달러로 이미 100달러에 육박했다. 두바이유도 13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상승은 인플레이션을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이대통령 訪中, 감동외교 펼쳐야/김승채 고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중국정치학 박사

    [시론] 이대통령 訪中, 감동외교 펼쳐야/김승채 고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중국정치학 박사

    실용외교를 표방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주 대규모 재계 대표들과 함께 취임 후 세 번째 순방국인 중국을 방문한다. 한·미관계 강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중국 홀대론’의 우려, 남북관계 교착 상태라는 외교적 난기류 속에서 이 대통령이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방중(訪中)이다. 중국은 군사대국화, 경제대국화, 중화주의로 구성된 ‘중국위협론’을 대국책임론, 화평굴기(和平起), 조화세계(和諧世界) 이론으로 순화시키면서 강대국의 위상과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 1조 6800억달러의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중국은 달러 약세로 경제침체에서 허덕이고 있는 미국에는 위안화 절상과 인권 개선 등으로 비위를 맞추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잃어버린 10년’에서 회생하기 시작한 일본을 10년 만에 국가주석 후진타오(胡錦濤)가 방문하여 추위를 녹인 뒤 꽃을 활짝 피우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중국은 아직도 국제사회에서 제1의 강대국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쉽게 본심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벗어나면서도 유소작위(有所作爲)는 가려서 한다는 말이다. 능력을 갖출 때까지 힘을 키우며 입지를 다지라는 도광양회와 참고 있다가 기회가 올 때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는 유소작위 정책은 1980년대 초반부터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少平)에 의해 대외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중국은 한국을 과거보다는 쉽게 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몇 년전 반미를 외치면서 21세기 가장 중요한 동반국가로 중국을 지목했다가 동북공정으로 뭇매를 맞고서야 정신이 든 적이 있다. 중국은 우리가 한·미동맹을 떠나서, 자기들에게 너무 가깝게 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 동북아에서 미국의 입지를 자극, 괜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중국에 우리는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 대규모 재계 인사 동행을 통한 경제외교, 자원외교, 한국기업의 집합지역 방문만으로 실용외교가 성공할 수 없다.500만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지진 피해 구호품을 중국에 전달한다고 중국이 선뜻 한국에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지진으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중국의 인민들을 위로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쓰촨성 청두에라도 구호물품을 싣고 가 피해주민과 중국국민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한·중간의 현안을 해결하고 한·중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그 어떤 외교활동보다도 더 중요한 것인 까닭이다. 이것이 실용외교요,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이다. 한·중 관계에서 향후 여러가지 걸림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선 더 중요할 수 있다. 신뢰를 쌓고 마음을 얻고 친구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당장의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외교가 아닌, 먼 장래를 내다보면서 신뢰에 바탕을 둔 외교, 감동을 주는 외교, 그리고 인도주의 등 올바른 원칙에 근거한 실용주의 외교를 펼쳐야 한다. 그것만이 상인(商人)정신에 투철한, 초강대국으로 가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실용외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승채 고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중국정치학 박사
  • 두산, 중앙대 인수 ‘학내 논란’ 확산

    두산의 중앙대 인수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아 파장이 일고 있다. 두산이 학교 발전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앙대 역대 총학생회장은 22일 “두산그룹이 구체적인 발전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속병원을 보고 인수를 감행한 두산그룹에 엎드리고 감사할 일만은 아니다.”는 성명서를 냈다.이들은 “1997년 삼성의 성균관대 인수로 대학이 기업화되면서 의학이나 공학 등은 집중 육성됐으나 인문학은 퇴출위기에 놓여 있는 선례가 있다.”면서 “우리도 이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총학생회 역할을 하고 있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는 지난 21일 ‘새 재단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성균관대 철학과 박상환 교수 등이 참석해 삼성의 성균관대 인수 선례를 통해 기업의 대학 인수에 대한 ‘명과 암’을 분석했다.박 교수는 “성대 인수 당시에는 외환위기 문제나 학부제 개편 등 특수성이 있었지만 기업의 마인드로 대학이 운영될 때 과연 공공성이 얼마나 발현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이 2000년 성대를 인수할 당시에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강사와 교직원노조 무력화 2단계 방안’ 등 재단의 내부 문서를 공개해 학생 4명이 출교되고 학생회 간부 18명이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오는 29일 열릴 중앙대 ‘학생총회’가 주목된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공무원 정년 60세 단일화 확정

    오는 2013년까지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 정년이 현행 57세에서 60세로 높아진다. 이로써 상·하위직 공무원간 정년 차별은 10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어 상·하위직 공무원 정년을 60세로 단일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현행 공무원 정년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1998년 개정된 공무원법을 근거로 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정년이 1년 단축됐으며,‘5급 이상 60세,6급 이하 57세’로 규정하고 있다. 이중 6급 이하는 기관장의 판단에 따라 최고 3년까지 정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삭제돼 정년 차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 통과로 정부는 6급 이하 정년을 내년부터 2년마다 1년씩 단계적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따라서 2009년에는 58세,2011년 59세,2013년 60세로 조정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초고유가시대 경제운용계획 다시 짜라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가 수년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을 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하지만 지금은 이른 시일내 150달러를 돌파하는 등 초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리라는 데 대체로 견해를 같이한다. 이를 반영하듯 21일(미 뉴욕시간) 7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33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월2일 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5개월만에 33%나 올랐다.1년 전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1.2%로 3개월만에 1%포인트 낮췄다. 국제 유가의 폭등은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최근 원화의 약세로 충격의 강도는 훨씬 더하다. 벌써 서울의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 가격이 ℓ당 2000원 선에 육박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되면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사태에 버금가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물가와 무역수지 적자는 각각 6%와 500억달러를 웃돌고,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ℓ당 3000원을 훌쩍 넘게 된다. 실질임금 감소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소비와 생산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대내외 경제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정부는 온통 ‘광우병’ 덫에 걸려 우왕좌왕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역시 7월쯤 하반기 경제운용계획 수정 때 수정전망과 함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발등에 불이 붙었는데 너무 한가한 소리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제조업 위주의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독일처럼 화석연료에서 신재생 에너지 중심으로 정책의 무게 추를 옮겨야 한다. 이같은 내용을 반영해 경제운용계획을 속히 다시 짜기 바란다.
  • 공무원 정년 60세로 단일화 확실시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의 정년이 57세에서 60세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행정안전부는 21일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을 60세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공무원노조가 하위직 정년 연장에 합의, 단체교섭 합의문을 발표한 지 5개월여만이다. 하지만 정년 연장에 따른 연금 등 재정부담과 신규 채용 악화 등 부작용에 대비한 후속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20일 법사위 법안소위원회 통과에 이어 21일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면서 “여야 합의를 거친 내용인 만큼 2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공무원 정년이 직급에 상관없이 60세로 단일화될 가능성은 커졌다.현행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은 57세,5급 이상은 60세로 차등화돼 있다. 공무원노조는 단일화를 확신하고 있다. 노조측은 외환위기 당시 내려갔던 정년을 본래대로 되돌려놓는 것 뿐이며,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인력을 유용하게 써야 된다고 주장해왔었다. 김찬균 공무원노조총연맹위원장은 “사회적 합의인 ‘교섭’절차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면서 “3년이 늦어지면 어차피 퇴직금, 연금수혜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용부담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경제 4대 족쇄 사면초가

    한국 경제 4대 족쇄 사면초가

    “뾰족한 대책이 없다.”내리막으로 접어든 국내 경기에 대한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연초부터 물가상승을 압박해 경제 기반을 밑에서부터 흔들고 있다. 그렇다고 환율을 안정시켜 물가 충격을 흡수할 여건도 못 된다.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외채와 단기외채는 2년 사이 2배로 늘어나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처지이다. 과거 외환수급의 불일치에서 위기가 촉발된 것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2년간 급증한 국내 여신이 경기 둔화와 맞물릴 경우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곳곳에서 암초가 드러나지만 정부의 위기인식은 아직 덜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20일 배럴당 120달러 40센트를 기록했다.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130달러 47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급등은 국내 원재료 물가에 반영돼 지난달에는 56%나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본다. 특히 경유 값이 휘발유 값에 버금가면서 수요가 줄자 쌍용자동차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렉스턴 등의 생산라인의 주간 가동을 중단했다. 유가가 소비는 물론 실물 경제에까지 직접 영향을 미친 사례로 볼 수 있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짤 때 경제 전망치를 전면 수정할 방침이다.6% 성장은 고사하고 5%를 유지할지도 불투명하다. 물가는 당초 전망치 3.3%에서 3.5% 이상으로 높일 수밖에 없다. 임종룡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성장, 물가, 경상수지 등으로 나눠 대응해 왔지만 유가가 너무 올라 물가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내려 물가 충격을 흡수할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내수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성장의 끈을 잡고 있으려면 경상수지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단기외채 급증과 관련, 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단기외채를 들여와 장기로 빌려준 ‘악성 구조’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최중경 재정부 1차관은 “원인 분석과 함께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 거래를 자유화한 상황에서 획일적인 규제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총외채는 2005년 말 1879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3897억달러로 늘었다. 특히 단기외채 잔액은 같은 기간 659억달러에서 1587억달러로 외환위기 직전 837억달러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최종국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단기외채의 급증은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에 따른 은행권의 달러화 차입, 자산운영업체의 환헤지, 외국투자자의 국채매입이 원인”이라면서 “대외채무 변제와 관련한 위험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외채 문제보다 총외채가 늘어나 순채무국이 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S&P는 한국 은행권 여신의 증가율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배 수준인 15∼17%에 이르러 경기둔화와 맞물릴 경우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부동산·임대업 등에 대한 여신은 2005년 말 69조원에서 지난해 말 133조원으로 92% 증가해 중소형 건설업체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국내에서 신용위험이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관계자도 “단기외채 급증보다 여신증가에 따른 금융권의 신용경색 위험을 우려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경상수지 적자에 순채무국으로 전락하나

    우리나라가 다음 달쯤 순채무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348억 3000만달러로,2년 연속 감소세였다. 지난해 총외채 증가 규모를 감안하면 순채무국 전환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정부가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외환 당국은 조선업체와 자산운용사들의 환율과 관련된 외환 거래 등을 단기 외채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총외채에서 단기 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41.7%에 이른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외국에서 돈을 빌려 증권투자를 하면서 외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체들도 미래에 받을 수주 대금을 선물환 시장에 내놓고 있으나 은행들이 달러화가 모자라 매입 자금을 해외 차입으로 충당하곤 한다. 수요에 비해 국내에 달러화가 부족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정부는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채가 늘면 대외 신인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해 10월 “금융권의 우발적인 재정 위험이 정부 지원이 필요할 정도로 커지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단기 외채가 왜 급증하는지, 정확한 원인 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단기 외채도 줄일 수 있는 균형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상수지 적자로 달러화가 모자라는데, 해외 차입을 일률적으로 막으면 돈줄이 막혀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규제의 강도를 결정하는 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 “푸드마켓 10살 생일잔치 오세요”

    “푸드마켓 10살 생일잔치 오세요”

    지역민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울시의 ‘푸드뱅크·푸드마켓 사업’이 도입 10년째를 맞았다. 이를 기념하고 기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 22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사랑의 식품나눔 한마당’을 연다. 서울시와 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는 기업들의 기부약정과 홍보대사 위촉, 사랑의 식품 온도계 점등 등으로 진행된다. 시민이 참여하는 ‘기부식품탑’ 쌓기와 ‘아트풍선’ 만들기, 타악·비보이 공연 등도 곁들였다. 식품의 생산·제조·판매 과정에서 나온 잉여품을 기탁받아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푸드뱅크·마켓은 외환위기로 빈곤층이 급증하던 1998년 서울과 부산, 대구에 첫선을 보인 이래 서울에서만 현재 45곳(푸드뱅크 27·푸드마켓 18)에서 운영된다. 기부하는 이웃이 늘면서 수혜받는 이웃은 더 나은 도움을 받고 있다. 1967년 미국에서 ‘제2의 수확’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후 캐나다(1981년), 프랑스(1984년), 독일·유럽연합(1986년) 등 사회복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韓國 스타벅스 커피값 美·日 등 G7의 1.6배

    韓國 스타벅스 커피값 美·日 등 G7의 1.6배

    물가 수준을 감안한 서울의 스타벅스 커피 값이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 그린피와 캔맥주는 G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국가 평균보다 각각 2.3배,1.8배나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와 G7 및 아시아 주요국가(타이완, 싱가포르, 중국, 홍콩)를 대상으로 스낵, 커피, 주스, 맥주, 서적, 화장품, 골프장 그린피 등 국내외 가격차가 큰 7개 품목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평균환율(4월28일∼5월2일 외환매매율 기준)과 구매력지수(PPP·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월11일 발표수치)로 나눠서 실시됐다. 구매력지수는 국가 간의 물가수준을 고려해 각국 통화 구매력을 동일하게 해주는 통화비율. 이번 조사에서 평균환율은 1003원, 구매력지수 환율은 749원으로 적용됐다. 구매력지수를 사용해 G7 국가와 비교했을 때 7개 품목 모두 국내 판매 가격이 가장 비쌌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의 골프장 그린피(비회원용 18홀 1라운드 기준)가 G7 평균에 비해 127.9%나 비쌌다. 이어 ▲캔맥주(버드와이저 등) 83.8% ▲커피(스타벅스) 55.6% ▲화장품(샤넬 등) 54.8% ▲주스(델몬트 등) 49.2% ▲스낵(프링글스) 46% ▲서적(해리포터 등) 36.6% 등의 순으로 우리나라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커피 가격의 경우 우리나라를 100(PPP 기준)으로 했을 때 미국 68.4, 영국 61, 독일 67.5, 프랑스 80.2, 일본 57.2, 캐나다 51.4 등이었다. 캔맥주는 미국 44.3, 영국 66.9, 독일 54.4, 프랑스 33.7, 일본 65.6 등으로 집계됐다. 골프장 그린피도 미국 67.5, 영국 48.4, 독일 23.8, 프랑스 25.4, 일본 68.9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현격히 낮았다. 평균환율을 기준으로 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평균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를 100으로 잡는다면 골프장 69.9, 캔맥주 70.0, 스낵 73.0 등 5개 품목의 판매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반면 서적(101.0), 주스(111.5) 등은 국내 가격이 조금 더 낮았다. 이들 품목의 국내외 가격차가 큰 이유는 환율변동과 국가별 정부정책, 세제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 특히 스타벅스 커피는 국내의 높은 매장임대료와 매출액의 5%를 차지하는 로열티 등 고비용 구조와 함께 외국 커피점을 선호하는 성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골프장 그린피와 캔맥주는 특소세, 교육세 등 과도한 세금이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명희 소보원장은 “6월 말까지 이들 7개 품목의 세금, 유통비용·마진 등 가격이 높은 원인과 더불어 자동차 등 10여개 품목에 대한 2차 실태조사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 취업 ‘좁은 문’… 최고 140대 1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정규직 공개채용 경쟁률이 최고 140대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 비해 은행의 급여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학력과 연령 차별 없는 열린공채가 보편화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에서 신규 공무원 채용을 무한정 미루고 있고, 기관장 재신임으로 어수선한 각종 공기업들도 신입사원 채용을 올스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제6기 열린공채의 원수접수 결과,70명 모집에 9764명이 몰려 평균 13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상반기 채용 때 경쟁률은 8월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하반기 채용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지만 이번에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연봉과 열린 채용에 대한 선호도에 힘입어 경쟁률이 높았다. 지원자 중에는 석·박사가 522명에 달했으며 토익 900점 이상 고득점자와 만점자는 각각 1086명과 29명이었다. 미국 공인회계사(AICPA) 15명과 공인재무분석사(CFA) 2명, 세무사는 11명 등 특수자격증 소지자는 129명에 달했으며 연령별로는 30세 이하의 지원자가 주류를 이루지만 36세 이상 지원자도 329명이었다. 250명을 채용하는 기업은행의 공채에는 무려 2만명이 몰렸다. 기업은행은 이 중 서류전형을 통해 1008명을 선발해 지난 13일부터 실무자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서류전형 합격자 중에는 공인회계사(CPA)와 AICPA 각 5명, 공인재무설계사(CFP) 8명,CFA 5명 등 특수 자격증 소지가가 62명에 달했으며 변호사와 세무사, 관세사 자격증 소지자도 다수 포함됐다. 또 토익 만점자 15명, 중국한어수평고시(HSK) 10급 이상 11명, 일본어 공인시험(JLPT) 1급 10명 등 어학우수자도 36명에 달했다.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200명 모집에 1만 4800명이 지원해 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무설계사와 보험계리사 등 특수 자격증 소지자가 150명을 차지했다. 지난달 18일 개인금융직렬 직원의 원서 접수를 마감한 하나은행의 경우 200명 모집에 1만 1173명이 지원해 55.8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1) 불꺼진 IT밸리를 가다

    [위기의 한국 벤처산업] (1) 불꺼진 IT밸리를 가다

    벤처업계 부진의 수렁이 갈수록 깊고 넓어지면서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벤처는 한때 우리 산업의 미래 그 자체였다.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똘똘 뭉쳐 디지털 혁명을 견인한 벤처의 힘은 ‘IT(정보기술) 코리아’ 신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닷컴열풍’의 붕괴 이후 메마른 국내 벤처의 토양은 갈수록 척박해져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벤처산업의 현황과 부진의 원인을 살펴보고 벤처 생태계를 복원할 대안을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구로디지털밸리내 20여평 공간에 자리한 넷다이버 사무실. 이준호(34) 사장은 200여페이지에 이르는 자금지원 신청서를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넷다이버는 인터넷 블로그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알려주는 ‘블로그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떻게든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필요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사장은 요즘 잠을 설친다. 직원월급과 건물 임대료 등 기본경비를 대기 위해 본업과 상관없는 부업을 해야 하는 답답한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다. 이 사장은 그러나 “온갖 노력을 쏟아부어도 벤처에서 멀어진 투자자들의 관심은 좀체 되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건물에 입주해 있는 MDS테크놀로지 이은영 과장은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했다. 핵심기술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인력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궁여지책으로 ‘임베디드 아카데미’라는 인력양성 기관까지 차렸지만 역부족이다. 이 과장은 “우리같은 벤처기업에는 신입사원을 뽑아 1년 이상 가르친 뒤 현장에 투입할 만한 여력이 없다.”면서 “주로 경력직을 뽑고 있지만 이마저 적합한 사람이 없어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알던 사람을 높은 임금에 스카우트해야 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국내 벤처업계의 어려운 현실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수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IT 관련 신생 벤처기업은 2005년 3941개에서 지난해 3380개로 2년새 14%가 줄었다.IT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창업투자회사도 2001년 145개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올 3월 현재 98개로 감소했다. 1990년대 말 이후 국내 벤처의 상징으로 통해온 서울 강남 ‘테헤란 밸리(미국의 벤처 밀집지역인 실리콘밸리에서 따온 말)’에도 한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테헤란밸리내 IT 벤처기업은 2006년 770여개에서 지난해 말 700여개로 1년 새 10% 가까이 줄었다. 강남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재간이 없는 탓이다. 한국벤처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벤처가 부진의 늪에 빠진 이후에도 많은 업체들이 언젠가는 다시 벤처붐이 불 것으로 기대하며 테헤란로를 고수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이를 포기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희망도, 버틸 여력도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처의 생명인 인력난도 심각하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흔히 벤처를 ‘3무(無·돈-신용-인맥) 3유(有·창의성-열정-도전정신)’에 비견하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3유’의 기반조차 붕괴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벤처신화의 붕괴 속에 이공계 기피, 대기업 지원 편중 등이 맞물리면서 실력 있는 인재들이 벤처로는 안 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후 벤처 붐을 일으킨 원동력은 ‘탈(脫)대기업’ 열풍이었지만 지금은 ‘탈 벤처’ 바람이 강하다. 넷다이버 이 사장은 “어떤 입사 지원자는 우리 회사가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다는 말을 듣고서 ‘대기업에 못가는 것도 속상한데 테헤란로도 아니고 구로공단에서 일할 수는 없다.’면서 지원을 포기한 사례까지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창업→투자→투자회수→재창업으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의 연결고리도 끊어져 있다. 벤처기업들은 “벤처캐피털들이 창업이나 기술투자 등으로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외면하고 상장을 앞둔 성숙된 벤처들만 지원함으로써 단기투자이익을 내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벤처캐피털들이 스스로 ‘고위험 고수익’을 외면하고 ‘저위험 고수익’에만 집착해 벤처업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기술에 대한 정확한 가치측정도 힘들고 벤처캐피털도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해 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전혀 검증되지 않은 초기 벤처에 투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벤처 생태계의 기본인 인수합병(M&A)도 좀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대기업·중견기업이 벤처로부터 사들일 만한 기술이 별로 없고, 어쩌다 매물이 나타나도 인수가액 산정 등 과정에서 이견이 커 무산되기 일쑤다. 최근 대기업의 벤처 M&A 실적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전대열 벤처산업협회 부회장은 “열악한 국내외 경제상황이 신규창업 감소 등 벤처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한정된 지원자금이 정작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제때 전달되지 않으면서 벤처 생태계의 활력을 더욱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노사정 대화와 賢者의 한마리 낙타/신은종 단국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노사정 대화와 賢者의 한마리 낙타/신은종 단국대 경영학 교수

    유산으로 남겨진 낙타 17마리를 두고 삼형제가 갈등하고 있다. 장남 몫은 절반, 차남에겐 3분의1, 막내에겐 9분의1이 주어졌다. 그러나 17마리는 둘로도 셋으로도 아홉으로도 나눠지지 않으니 서로 더 많은 몫을 주장할 뿐,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마침 낙타를 타고 지나가던 현자(賢者)가 그들을 보고 자신의 낙타를 선뜻 내주었다. 이제 18마리가 된 낙타를 유언에 따라 장남은 절반인 아홉 마리를, 차남은 여섯 마리를, 그리고 막내는 두 마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현자는 분배하고 남은 한 마리를 타고 유유히 사라진다. 대학에서 협상론을 가르치면서 협상의 미학을 얘기할 때 종종 드는 우화인데, 좀 진부하긴 해도 지금 우리에겐 현자의 낙타 한 마리가 꽤 절실하다. 굵직한 노동현안들이 차츰 갈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공공부문 구조개혁 저지를 위한 노동계의 집회가 이달에 예정돼 있고, 노사협상도 다음 달부터 집중된다. 이랜드 등 비정규직 문제가 아직 남아 있는 데다,7월부터 확대 시행되는 비정규직법의 영향도 만만치는 않을 것 같다. 엎친 데 덮친 격, 나아질 기미도 없는 경제상황이 경제를 살리겠다던 이명박 정부를 옭아맨다. 약속한 경제성장률은 목표를 슬금슬금 내려야 하는 형편이고, 일자리 사정도 최악이다. 녹록지 않은 노동현안들을 풀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결국 정부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노동계, 경영계,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까지 포함하는 노사정 확대 6자 회담이 이르면 이달부터 가동될 모양이다. 대화로 상생을 모색하겠다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잘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외환위기 이후 이른 바 코포라티즘(corporatism)이라는 실험을 계속해 왔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기 때문이다. 노사정 대화가 어떻게 운용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갈등하는 노동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보다 큰 틀의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거론되는 아일랜드의 성공은 단순히 임금양보와 소득세 감면 따위를 주고받아 성사된 게 아니다.1987년 국가회복프로그램(PNR)은 극심한 위기가 강제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다행히 활황국면으로 접어든 세계경기에 힘입어 성공했다. 외려 주목할 사실은 그 이후 3년마다 사회적 합의가 꾸준히 이뤄졌다는 점이고, 이를 가능케 한 것은 국가차원의 ‘하이로드(High Road)’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었다. 그들의 하이로드 비전은 외국자본을 활용해 아일랜드 경제를 고숙련·고기술에 기초한 고부가가치 경제로 탈바꿈시킨다는 것. 비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자 노사정은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전략을 만드는 데 지혜를 모을 수 있었다.2000년 이후부터는 인적자원에 대한 폭넓은 투자, 경영혁신, 노동자의 경영참여 확대 등 노사가 그야말로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노사 간 불신이 큰 우리에겐 남의 일일 거란 푸념은 접어두자. 불신으로 말하자면 아일랜드 노사만큼 적대적인 곳도 없다. 아직까지도 사용자의 반대로 노동조합의 공식적 승인이 제도화돼 있지 않다. 노사 간 적대감이 북유럽국가로 보기 힘들 만큼 높은 데도 30년이 넘도록 사회적 대화가 성공하는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은 국가차원의 성장과 상생을 위한 뚜렷한 비전과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곧 예정된 노사정 대화가 노동현안을 풀어내는 장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문제만 들고 대화의 장에 오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이를 풀어 결국 무엇에 도달할 것인가라는 비전도 함께 들고 와야 한다. 비전의 부재 시대다. 실용이니 선진화니 하는 레토릭만 무성할 뿐, 정작 앞으로 우리사회는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 그림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 대화가 그 화두를 만들어야 한다. 낙타 한 마리는 삼형제의 갈등을 상생으로 이끌었다. 비전이라는 화두, 이것이 지금의 노사정 대화에는 현자의 한 마리 낙타일 게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 교수
  • [데스크시각] 잘나가는 룰라의 ‘좌파 실용주의’/최종찬 국제부 차장

    [데스크시각] 잘나가는 룰라의 ‘좌파 실용주의’/최종찬 국제부 차장

    브릭스의 대표주자인 브라질이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수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온 브라질은 올 성장률이 4.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망도 파란 불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최소 3∼4년간은 4∼5%의 실질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브라질이 경제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최대 요인은 룰라 다 실바대통령의 실용주의적인 좌파실험 때문이다. 그의 개혁정책이 성장과 분배 두 토끼를 모두 잡았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그는 지난 2003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브라질 경제에 훈풍을 불어넣어주기 시작했다. 먼저 방만한 정부재정을 긴축 모드로 전환했고 세금제도도 고쳤다. 무엇보다 취임 첫 해부터 공무원 연금제도에 칼을 댄 것이 주효했다. 당시 공무원들은 일반 노동자 평균 임금의 50배가 넘는 연금을 받았다. 그는 공무원연금을 타기 시작하는 나이를 높였고 액수도 일반 직장인 연금에 맞게 대폭 줄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가 아닌 사회적 합의를 얻는 데 주력했다.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했다. 연금기득권자들도 손가락보다 반지를 잃는 게 낫다면서 공감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 때문에 연금 개혁은 성공했고 나라의 곳간이 건강해졌다. 또 하나는 서방의 우려와는 달리 시장친화주의 정책을 펼쳤다. 경제 규제를 대폭 풀면서 외국자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1980년대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다. 주식과 채권시장에 외국인 자본이 몰려들면서 인기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지난 5년간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191%에 이른다. 수출도 3배나 늘었고 무역수지 흑자도 2배로 늘었다. 특히 무역흑자가 쌓이면서 브라질이 역사상 처음으로 순채권국이 됐다.80년대 외환위기에 빠져 두 차례 외채상환유예를 선언하는 등 빚을 달고 살다가 돈을 빌려주는 나라가 된 셈이다. 김원호 외대교수는 “재정 적자와 외채를 줄이기 위한 재정책임법을 완수한 룰라의 실용주의 좌파노선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물론 국제 원자재값의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원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브라질은 2006년부터 석유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상파울루주 대서양 연안의 산토스만에서 매장량이 50억∼80억배럴로 추정되는 심해유전을 발견했다. 이 유전의 발견으로 브라질 석유 매장량은 200억배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룰라는 브라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연내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문남권 외대 중남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브라질의 경제 호황은 룰라의 지속적인 개혁정책, 국제 농산물과 지하자원 가격의 급등, 주변국과의 안정적인 교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룰라는 또한 경제적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군사대국화의 길도 걷고 있다. 핵 잠수함을 2016년까지 만들 계획이다. 지금 브라질에서 룰라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지지율이 70%를 육박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선인 룰라대통령이 3선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러시아를 미국에 맞서는 강대국으로 재 부상시킨 블라디미르 푸틴처럼 자국에서 가장 인기 좋은 지도자로 대접받고 있다. 룰라의 거침없는 행보는 계속될 것 같다.“그는 중남미 맏형으로 남미 입장을 대변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릴 것”이라는 박원복 외대 교수의 전망이 이를 뒷받침한다.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한국 지도자들도 룰라 대통령의 이런 실험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농락 당한 은행전산망

    농락 당한 은행전산망

    저축은행의 전산시스템 관리·통제 권한(루트 권한)이 통째로 해킹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굴지의 시중은행도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고객 정보를 빼내려는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 15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미국인 J(24)씨는 지난달 말 인천에 본사를 둔 한 저축은행의 대출정보 관리 시스템을 해킹해 루트 권한을 확보했다.J씨는 이 권한을 이용해 고객정보가 담긴 파일을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20만달러를 지정된 계좌로 입금시키지 않으면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의 문서파일을 만들어 공지사항처럼 띄웠다. 또 은행 직원 160여명의 휴대전화 번호도 입수해 문자메시지로 같은 내용을 발송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금융기관을 모방한 홈페이지나 이메일 등을 만들어 고객들을 유도하는 수준의 해킹에 그쳤지만 금융기관 루트 권한까지 해킹당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15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상 부정접속과 비밀침해 혐의로 J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모(51·무직)씨와 해커 김모(25)·이모(36)씨 등 3명도 지난 11일 0시50분쯤부터 50분 동안 서울 중구의 하나은행 허브센터와 외환은행 본사 앞에 승용차를 주차해 놓고 무선 랜카드와 지향성 안테나(AP)를 장착한 노트북 컴퓨터로 인터넷 무선 공유기에서 흘러나오는 데이터를 모았다. 이들은 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은행 내 인터넷뱅킹 고객정보민원센터에서 직원들의 컴퓨터로 흐르는 데이터를 중간에서 솎아내 암호를 풀고 고객정보민원센터의 고객 개인정보를 다량 입수하려다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통해 해킹을 시도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이씨 등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업노조 52% “임금보다 고용 중시”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반적인 노사관계는 알려진 것과 달리 적대적이 아니라 협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은 임금보다 고용을 상대적으로 더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 뉴패러다임센터에 따르면 노진귀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장은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되는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작업장 참여와 노동조합’이란 연구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소속 노조 875곳을 전수 조사·분석한 결과다. 노 원장은 미리 배포한 논문에서 조사대상 노조 가운데 58.6%가 해당기업과 협력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노사관계를 묻는 항목에서 ‘사측이 노조를 존중한다.’고 답한 노조는 58.1%였다. 하지만 ‘노조가 사측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5.6%에 그쳐 노사간 신뢰구축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진단됐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우리나라 노조운동은 임금보다 고용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노조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임금과 고용 가운데 어느 것을 더 중시하는가.’란 질문에 조사대상 노조의 51.8%가 고용을 더 중시한다고 응답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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