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효린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테스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AI 자동화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무소속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646
  • 받아들이기

    받아들이기

    받아들이기 재수를 하고도 제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입니다. ‘쪽팔렸던’ 저는 서울대학교 배지를 어디선가 구해, 버젓이 제 가슴팍에 달고 다녔습니다. 시내버스에 오르내릴 땐 특히 여대생들 눈에 잘 띄도록 왼쪽 가슴에 부쩍 더 힘을 줬던 게 기억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낯부끄러운 짓이 아닐 수 없지요. 아마 제 딴에는 ‘이런 학교’가 아닌 ‘저런 학교’에 충분히 다닐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열등감의 또 다른 표현이었지요. 공부라도 코피 나게 열심히 하고서 그랬다면 또 모르지만, 그러지도 못한 주제에 가당찮게 자존심만 살아서 결과를 수긍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내보인 것이지요. 30년 전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면서 이런 얘기를 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아붓고 있는 일이 바로 ‘받아들임’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불황의 현실을 거품 없이 직시하기. 다른 여자와 비교하지 않고 내 아내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기. 아직은 철이 없지만 제 나름대로 자기 길을 느릿느릿 찾아가는 자식 놈들에게 잔소리하지 않고 두고 보기 등등. 최근 들어서는 주변에 중병으로 고생하는 분이 많아져 ‘받아들이기’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습니다. 친병, 병과 싸우지 말고 병과 사귀라는 말이 있지요. ‘나한테만 왜 이런 일이’라며 억울해하거나 화를 내기보다는 병을 정확히 이해하고 꿋꿋하게 대처하는 마음자세야말로 ‘받아들이기’의 전형이자 순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무쌍한 요즘의 날씨같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시대에 자신의 처지, 고통, 현실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살기에는 지금, 나의 ‘오늘’이 너무나도 귀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받아들임’이란 수동적인 ‘포기’가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고 희망을 잃지 않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아닐까요? 발행인 김성구(song@isamtoh.com)
  • [서울광장] 일등국가·일등국민이 되려면/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등국가·일등국민이 되려면/오풍연 논설위원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예수가 십자가 형틀 위에서 운명하는 마지막 순간에 울부짖은 말이다. 이보다 더 큰 만족감, 더 큰 성공감이 또 있겠는가. 누군가 “우물 속의 개구리는 하늘을 돈닢만큼 크게 볼 것”이라고 했다. 세상엔 이런 부류의 인간이 많을 게다. 그들은 시야와 관심의 범위가 좁기 때문에 쉽게 만족하고 행복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을 향해서 일보일보 올라갈수록 그 시야는 점점 넓어지게 된다. 지금은 21세기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모든 나라가 정상을 향해 뛰고 있는 것이다. 일등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런 만큼 생존경쟁 또한 치열하다. 국가, 기업, 개인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기업인의 혜안, 개인의 창의성이 더욱 요구된다 하겠다. 우리 경제가 어렵기에 성공적 모델을 보면 부러움이 생긴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대립적인 시국관 등으로 정치적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켰던 장본인이었다. 그런 그가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것은 실용적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는 편가르기 정치를 추방하면서 민심에 눈높이를 맞췄다. 이명박 대통령도 실용주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우리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합니다. 실용정신은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입니다. 또 세계화 물결을 헤쳐 나가는 데 유효한 실천적 지혜입니다.” 대통령 취임사 중 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정상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외부적 요인도 없지 않았지만, 자업자득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그 첫번째가 인사정책이다. 지도자는 결코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국정의 모든 것을 관장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인재를 발굴하고 최적의 인사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논공행상식 인사는 독약이다. 특히 부적격자의 낙하산식 인사는 절대 금물이다. 그럼에도 작금의 인사를 보면 역주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인사가 만사’라는 금언을 잊은 듯하다. 기업인의 혜안도 일등국가의 전제조건이다. 최근 고 최종현 SK회장의 추모서적을 봤다. 여러 지인이 그의 업적을 기렸다. 그 중에서도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을 증언한 대목이 눈에 띄었다.“최 회장은 97년 11월 초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외환과 환율, 금리 비상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큰일 나고, 한 달 후에는 더욱 사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건의했습니다. 꼭 한 달 뒤 외환위기에 빠졌습니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의 회고담이다. 그렇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제2,3의 최종현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국가위기를 막고, 한국을 먹여살릴 수 있다. 최 회장은 일찍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2600여명이 학비 전액을 지원받아 유학했거나 유학중이라고 한다. 그 역시 인재를 일등국가의 밑천으로 본 것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미 시카고대 교수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국엔 고등교육을 받은 인재가 적지 않지만 창업용이성 세계 110위, 경영 수월성은 30위에 불과합니다.” 일등국가, 일등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충고다. 정상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키코손실 기업에 유동성 지원해야”

    #1. 정보통신(IT) 분야 수출로 영업 이익이 매년 100억원을 웃도는 코스닥 상장기업인 A사. 자기자본이 600억원 정도로 알짜배기 회사다. 그러나 최근 완전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2월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뒤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현재 평가손이 700억원을 넘어버렸다. 가입기간 동안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이 회사는 분기마다 평가손을 계상해야 하고, 계약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환율이 1100원 내외로 유지된다면 완전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2. 한 시중은행 외환상품 담당 부장 B씨는 얼마 전까지 휴대전화를 가려서 받았다. 키코 계약을 맺은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하루에도 10통 넘게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계약을 맺은 기업에 직접 전화를 걸고 있다. 중소기업이 키코 관련 손실로 도산하면 그 짐이 고스란히 은행으로 돌아오는 상황에 봉착한 탓이다. 미국 월가발(發) 금융위기가 국내에 ‘키코 폭탄’이라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해당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등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금융사 협약 유도 등 간접 지원에 그칠 전망인 데다 환율 시장이 계속 불안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 강연에서 “키코 문제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에는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이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면서 부실화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키코가 없었다면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한 기업에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 권혁세 상임위원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관계 부처와 협의해 키코 투자로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과거 외환위기 때도 우량한 벤처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하지 않도록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했던 사례가 있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지원하겠다는 결정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유동성 공급은 직접적인 형태가 아닌 금융사들의 자율 협약 유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정부가 민간 거래에 직접 나설 수 없고, 중소기업이 보통 여러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도 “키코 관련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많아지면 은행도 부담이 커지는 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은행권의 파생상품 정보 공유를 통한 과도한 계약 방지, 지침 마련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 불안정기에는 키코 같은 환헤지상품은 중소기업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정부는 ‘민간 계약’이라는 변명에 숨을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요동치는 세계금융-한국시장의 앞날] 따로 노는 경제부처 금융불안 더 키웠다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리먼 브러더스와 관련해 개별 금융기관들의 피해가 얼마가 되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것은 금융위 소관이다.”라고 답변해 눈총을 받았다. 강 장관은 또한 산은의 리먼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해 의원들을 실소케 했다. 대통령도 힘을 실어줬다는 ‘경제 컨트롤 타워’의 답변은 아니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국회 정무위에서 나왔다. 같은 날 민유성 산은 총재는 정무위에서 리먼 인수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협의했다.”고 답변했다. ●위기상황 효과적 대응 역부족 지난 18일 5년물 국고채 금리가 0.29%포인트가 폭등했다.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이었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증권사들이 보유하던 국고채를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이를 파악한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3조 5000억원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각해 시장에 공급했다. 왜 한은은 증권사로 바로 자금지원을 안했을까. 한은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은 국내 시중은행”이라면서 “증권사의 자금경색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소관”이라고 말했다. 결국 금융위와 금감원이 위기상황에서 제 때 움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국내금융 ‘이두 체제’ 미국발 ‘금융공황’에 정부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금융정책의 분리를 꼽는다. 이명박 정부는 재정부의 국내 금융파트를 떼어내 금융위원회로 넘겼다. 금융위가 국내 금융기관 및 금융정책 전반을 책임지도록 하고 재정부는 환율과 외환 등 국제금융만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서 국내금융과 국제금융을 정책적으로 따로 관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올 초에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 차입 여건이 나빠졌다. 또한 외환 관련 파생상품인 키코(KIKO)를 판 은행과 키코를 산 중소기업 사이에 분쟁이 발생했다. 이처럼 국제금융과 국내금융이 동전의 앞뒤처럼 얽혀 있다.‘9월 위기설’로 국내 주식·채권·외환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댔지만 알고보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도화선이다.HSBC의 외환은행 인수 문제나 산업은행의 리먼 인수 추진 문제도 국내적이면서도 국제적인 금융 현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두(二頭)마차처럼 정책이 분리되다 보니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다. 정보력과 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청와대 내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국내외 금융 분리 6개월만에 “다시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금융위, 금감원 관계도 ‘삐거덕’ 금융위의 금감원에 대한 지휘·감독권 약화도 도마에 오른다. 과거 금감위원장이 금감원장을 겸임할 때와 달리 금감원이 과거 10년처럼 ‘빠릿빠릿하게’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고 금융위측은 비판한다. 위상이 추락한 금감원은 ‘재주는 곰(금감원)이 넘고, 이익은 상인(금융위)이 본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여기에다 금융위는 강남에, 금감원은 여의도에 서로 떨어져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을 금융위로 이관하고, 금융위는 여의도로 돌아가 금감원을 지휘·감독하도록 하는 등 금융감독 체계를 다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국내 금융불안 요인 5가지 체크 포인트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국내 금융불안 요인 5가지 체크 포인트

    ‘미국발 금융 쓰나미’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의 불안요인을 체크하는 지표들 5가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들 지표가 악화되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친다. 첫번째 ‘펀드런’의 가능성이다. 투자자들의 펀드환매가 대규모로 나타날 경우다. 인천의 D증권사의 한 지점장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400을 뚫고 하향하자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문의가 빗발쳤다.”면서 “1400선 이상에서는 환매문의를 하면 ‘지금 팔면 손해다.’고 설득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몹시 화를 내면서 환매해달라고 요청해 약세장이 지속되면 어려울 수 있겠다.”고 토로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펀드런’이 일어나면 국내외 펀드들이 모두 타격을 입게 된다.”면서 “정부에서 펀드수수료 인하나 세제혜택 등을 통해 이를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째 은행권의 외화대출 가능성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대출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한은 등은 지난 3월 원·달러 환율이 930원대에서 980대로 치솟자 외화 대출을 최장 1년간 연장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현재 외화대출 잔액은 486억 9000만달러로, 달러화가 332억 3000만달러, 엔화가 138억 5000만달러 등이다. 엔화 대출이 2007년 중에 감소하기는 했지만, 달러·엔화 대출 모두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환율이 1130∼115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돌아보면 지난 3월 갚아서야 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만기일 이전에도 환율이 유리하면 조기상환될 수 있도록 하라.”는 ‘외화대출 관련 유의사항´을 지점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셋째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권 순매도 현황을 살펴야 한다.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을 7000억달러 투여하기로 함에 따라 19일 22일 양일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연초부터 9월19일 현재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8조 1704억원으로 지난해 1년간의 순매도 규모 24조 711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비중도 30% 아래로 추락한 29.87%다.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계속할 경우 외환시장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을 수 있다. 넷째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매수 동향이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들은 7월 한달을 제외하고 매월 국고채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금융선진국이라는 유럽쪽에서 채권을 팔고, 태국 등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나라에서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 또한 외국인 채권매수가 또한 단기외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대외적 불안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외국인 채권보유액은 500억달러가량 된다. 다섯째 가계의 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율이다.6월 말 현재 ‘0.7%’로 1%미만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체율이 빠르게 치솟으면 ‘한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부실’을 우려해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미국식 금융선진화 모델 재검토를”

    “미국식 금융선진화 모델 재검토를”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김효석 원장은 21일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미국식 금융선진화 모델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월가 몰락 과정에서 정부의 대응은 안이하고 미흡했다.”며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7대 과제를 제시했다. 연구원을 정비한 후 처음으로 내놓은 정책 제안 주제를 ‘경제 위기’로 삼은 것은 “경제를 살리겠다.”며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고 ‘대안 야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다. 그는 “자본시장통합법, 산업은행 민영화, 금융허브 구상 모두 미국식 금융시스템과 월가 투자은행 방식을 염두에 둔 것인데 시장 만능주의를 부르짖던 월가에서 금융사회주의를 외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 민영화 방식을 재검토하고 독립적 투자은행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 등 규제완화 계획에 대한 수정·보안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파생상품 등 위험이 큰 상품에 대한 상품 심사, 공시 등을 강화하는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재정부·금융위·한국은행 간의 협조체계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대단히 많았다.”며 금융·외환의 총괄책임을 분명히 하는 쪽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요동치는 세계금융 한국시장의 앞날 (중)] 우리 금융시스템의 갈 길

    미국발 금융쇼크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지만 우리 금융시스템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의 계기가 마련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라 할 만하다. 이참에 금융 시스템 전반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IMF, 미국식 개방 금융경제 요구 우리 금융시스템이 대전환을 맞은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대표되는 외환위기였다. 달러의 고갈과 기업의 줄도산 속에 이전까지의 은행 중심 금융체제가 종언을 고하면서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IMF는 빠르게 미국식 개방 금융경제를 요구했고 우리나라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당시로서는 IMF의 요구를 거부할 상황도 아니었지만 금융 선진화라는 목표에 가려 미국식 제도는 외환시장·주식시장 개방 등의 형태로 거침없이 국내에 수용됐다. 사모투자펀드(PEF)의 도입 등 국내 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마련됐다. 특히 미국 투자은행(IB)들이 첨단 금융공학을 이용한 파생상품과 대기업 인수·합병(M&A) 주관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며 세계 자본시장을 주름잡자 우리나라의 미국 벤치마킹은 속도를 더해갔고 금융기관들은 앞다투어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미국 IB를 동경의 대상으로 설정했다. ●내년 자통법 시행으로 대형IB 탄생 이 과정에서 국내에는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에 기반한 상업은행 모델은 후진적이고 IB는 선진적인 것이라는 이분법적 도식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특히 내년 2월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은 대형 IB의 탄생을 가능케 하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금융선진화 정책의 결정판에 해당한다. 권역별 장벽을 허물고 다양한 금융상품의 취급을 허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번 미국 금융쇼크를 계기로 우리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진행돼온 큰 틀의 방향을 부정하기보다는 리스크(위험) 관리 등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람들이 많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방향은 맞았으나 구체적인 실행능력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스템은 외환위기 이후 미국을 벤치마킹하려고 애써 왔으나 어쭙지 않게 빈 껍데기만 보고 쫓아왔다.”면서 “올바른 금융시스템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정책 추진의 투명성, 공정성과 시장의 신뢰가 생명이지만 우리는 관치 금융이 개입했고 정실 인사가 판을 쳤다.”고 비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금융불안의 원인은 시스템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금융감독이 제대로 안 된 데 있다.”면서 “지금까지 해 온 금융 선진화의 노력을 미국 사태를 이유로 재고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미국·영국은 투자은행, 독일·일본은 상업은행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한쪽이 약한 나라들은 없다.”면서 “형식적인 논리 싸움보다는 개방적 금융시스템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투명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 자체로서 부가가치 창출해야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IB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데 시장 메커니즘이 항상 정확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IB가 금융 선진화의 유일한 길은 아니며 미국이나 영국 이외의 다른 선진국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을 발전시키고 있는 점을 감안해 우리에게 맞는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해외 의존도는 70%가 넘지만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은 전체의 2.3%에 불과할 정도로 실물과 금융간 격차가 크다.”면서 “지금까지는 금융이 실물의 보조적인 역할밖에 못했지만 앞으로는 금융 자체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존의 금융선진화 제도들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투자위축 막자”… MB 금융챙기기

    청와대가 ‘미국발 금융쇼크’와 관련, 국내외 투자 위축을 우려해 범정부 차원의 진화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토요일인 20일 경제관련 장관 및 청와대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을 겸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상황 점검과 함께 대응책을 직접 챙겼다. 회의는 4시간 정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상황이 안정되고 있지만 돌발상황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은 자금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일시적 자금난으로 흑자도산을 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기관들이 개별 기업의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현장을 챙기는 등 철저히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가 경제사령탑을 한꺼번에 소집해 점검한 배경에는 정부의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확인해줌으로써 국내외 투자자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경제상황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한국 경제가 미국발 금융쇼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경제부처와 청와대, 한국은행 등이 통합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해짐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민영화 특히 금융기관 매각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매각 대금으로 경기부양을 하려던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이 외환은행 인수협상 결렬과 관련해 “정부가 신속한 결정을 하지 못해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도 지나치게 신중하다가는 적기를 놓칠 수도 있음을 다시한번 지적한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환은행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HSBC에 대한 인수적격성 심사가 일찍 결정됐더라면 협상이 결렬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공기업 민영화, 대우조선 매각 등 외국인 투자의 참여가 기대되는 사례를 앞두고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차원의 당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직자들은 궁극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 자기 책임 아래 결정을 내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앞장서서 공격적인 투자를 유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상황에 앞질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회에 제출된 금산분리완화법안 등 규제개혁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도록 당정간 협조하고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신속히 행동으로 옮겨라.”라고 주문했다. 한편 회의에서 강만수 장관은 “신재윤 국제금융차관보와 미국의 로리, 일본의 시노하라, 중국의 리용 등 4개국 재무차관보 간에 수시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관련국 금융당국간에 긴밀한 공조체제가 갖춰져 있다.”고 보고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택 담보대출금리 급등세

    미국 금융위기의 불똥이 국내 주택담보 대출자들에게 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외국인들이 채권 매도를 지속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재개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이번 주 초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63∼9.09%로 지난주 초에 비해 연 0.25%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8.18∼8.88%로 0.23%포인트 뛰었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7.86∼9.36%,8.12∼9.32%로 0.12%포인트와 0.11%포인트씩 상승했다. 신한은행 역시 7.99∼9.39%로 0.05%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지난주까지 2주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자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택대출 금리가 급반등하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5월 첫째 주 6.23∼7.73%에 비해 1.6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택을 담보로 1억원,2억원을 빌린 대출자들은 연간 이자부담이 각각 163만원,326만원 불어났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외국인의 채권 매도세 영향으로 금리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출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말 현재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신용 잔액이 660조 3000억원으로 1997년 9월 말의 3.5배에 이르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가계의 가용소득에 의한 금융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개인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은 작년 말 현재 1.48배를 나타내면서 2004년 말 1.27배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외국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면서 외국인이 채권을 매도하면 은행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중금리의 결정권이 국내 기관들 손을 떠나 있어 향후 금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라크 심장병 어린이 ‘새 생명 희망’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 6명이 국내 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 23일 방한한다. 19일 합참에 따르면 자이툰 부대 주선으로 방한, 수술 및 치료를 받게 되는 어린이는 모하메드 샤힐(3·남), 하우카르 무자파(1·남), 샤르와 커디루(12·남), 압둘라 나자트(7·남), 라니아 셀라(6·여), 사나 파루크(12·여)로,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 및 폐동맥 협착 등의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이런 질병은 수술시기를 놓치면 합병증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지만 조기에 제대로 치료하면 정상을 회복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 중인 자이툰 부대는 병원 검진을 통해 치료가 시급한 이들 어린이를 선정했고 외환은행 나눔재단과 부천세종병원이 후원해 방한이 성사됐다. 이들은 수술 및 치료를 마치고 10월 중순쯤 이라크로 돌아갈 예정이다. 치료를 전담할 심장전문 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은 지난해에도 이라크 심장병 환자 12명과 사지절단 환자 2명 등에게 새 삶의 희망을 찾아 줬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유동성공급 ‘응급처방’… 2조弗 더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요 5개국 중앙은행과 협력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유럽 증시는 왜 나흘째 하락했을까?AIG 구제금융을 850억달러 지원할 때도 왜 하락했을까. FRB가 달러 유동성을 670억 달러에서 약 3배 수준인 1800억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한 뉴스가 알려지면서 폭락하던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줄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경제전문가들은 FRB의 결정이 내려진 시간이 현지 시각으로 새벽 3시인 점과 규모면에서 AIG 구제금융 850억달러에 비해 두 배를 넘는 등으로 파격적이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그런 조치로는 “아주 부족하다.”고 덧붙인다. 안병찬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미국 정부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부실이 도화선이 된 미국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유동성 공급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근본적으로 한국의 외환위기 때와 같이 막대한 규모의 공적자금이 투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안 국장은 “미국 뉴욕 증시가 18일 유럽증시와 달리 4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4% 이상 폭등한 것은 정리금융공사(RTC) 설립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진짜 RTC가 설립되는지, 부실채권을 어떤 규모로 떠안을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석태 씨티은행 부장도 “유동성 공급보다는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0∼15%를 넣어야만 금융위기를 잠재울 수 있다.”면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정부는 공적자금을 약 70조원 넣었다. 이는 당시 명목 GDP 491조원의 14%에 해당하는 액수다. 현재까지 공적자금 투여규모는 112조원으로 2007년 명목 GDP 901조원의 비중으로 볼 때 12.3%다. 같은 맥락으로 미국의 GDP규모가 13조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조 3000억∼2조달러 수준의 공적자금이 재정에서 투여돼야 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사용한 구제금융 규모는 겨우 3000억달러에 불과하다. 양대 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2000억달러와 AIG그룹에 850억달러 등 모두 2850억달러다. 앞으로도 천문학적 액수가 더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역설적으로 미국정부가 RTC를 통해 약 2조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겠다는 식의 뉴스가 나온다면 세계적인 금융불안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AIG에 대한 구제금융이 발표됐던 17일 아시아 증시가 폭등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증시가 반등하지 않았던 이유도 FRB가 너무 강하게 구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미국·유럽 시장관계자들은 AIG를 정부가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청산에 가까운 구조조정을 한다고 봤다는 것. 일각에서는 ‘AIG 안락사’라는 표현도 나온다.FRB의 AIG 구제금융 조건은 3개월물 리보(Libor)금리 3.2%+가산금리 8.5%로 대략 연 12%의 대출금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구제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지 잘 봐서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팀, 소통하고 역할 나눠라/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팀, 소통하고 역할 나눠라/오승호 논설위원

    경제팀의 불협화음이 도마에 오르고 있어 씁쓸하다. 경제팀간 엇박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입조심하라는 경고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시화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일 “필요하면 외환시장 개입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이 총재의 국회 경제정책포럼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총재는 “외채와 환율 문제는 표리 관계여서 환율 상승 압력이 당분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마침 이 총재의 발언 이후 환율이 급등한 것이 도화선이 된 것 같다. 정부가 ‘9월 위기설’을 진화하려고 애쓰는데, 한은 총재가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해석한 것 같다. 지난 17일 열린 국회 재정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의원들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AIG의 구제 금융이 글로벌 금융 위기의 시작인지 여부를 물었다. 이 총재는 “금융 쪽은 어느 정도 진행 중이고, 실물 쪽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강 장관은 “솔직히 알기 어렵다는 게 저의 인식”이라면서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의원들은 “총리는 듣고 싶지 않아서 그런지 구두 경고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미국 금융 위기가 터졌다.”면서 이 총재의 소신 발언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한 의원은 “금융 위기 확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한은은 호들갑 떨지 말고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월가 쇼크’가 세계 금융 공황으로 치닫는 조짐이다. 금융 위기는 실물 쪽으로 번지고 있다.HSBC는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했다. 국내 외환·주식시장은 심하게 출렁인다. 이 총재의 상황 진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총리가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논란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게 한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지만 지나친 낙관주의나 비관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는 경제 문제에 있어선 낙관주의에 빠지기 쉽다. 눈앞의 성과에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재정부가 “9월 위기설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지난 12일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나섰다가 성사시키지 못한 것도 단적인 예다. 미국 금융 위기의 폭풍 전야를 감지하지 못하고 호언장담했다가 정부 신뢰만 떨어뜨리고 말았다. 성과에 집착하는 정부의 조급증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제팀은 기관간 조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내부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하되, 대외적으로 발표할 때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가 수시로 만나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의사 소통을 해야 한다. 시장 상황 감지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금융시장 관계자들과 솔직한 정보 교환도 해야 한다. 입장이 정리되면 역할 모델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거시경제 전반은 재정부 장관이, 시장 관련은 한은 총재가, 금융기관 감독 문제는 금융위원장이 설명하는 식이다. 같은 사안인데도 메시지가 제각각이라면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환율 정책의 예처럼 비용만 많이 치르고 효과는 보지 못하는 일이 되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제 부총리제 부활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재정부는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다. 장관의 리더십만 있다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롤러코스터 증시… 코스피지수 4.55% 폭등

    [미국發 금융위기] 롤러코스터 증시… 코스피지수 4.55% 폭등

    미국·중국발 희소식에 금융시장이 또 급회전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5%(63.36포인트)나 폭등한 1455.78에 마감했다. 이런 상승률은 올 들어 두번째로 높았다. 오전 10시51분에는 선물가격 급등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93%(12.70포인트) 오른 446.46에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역시 1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6원 내린 1139.7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중심으로 5개국과 함께 전세계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 환율에 호재로 작용했다. 채권금리는 전날 폭등과 달리 이날 급락했다.5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전날보다 0.10% 포인트 하락하며 5.85%로 장을 마감하는 등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필요시 수출·건설 지원책 마련”

    정부가 ‘월가 쇼크’에 따른 국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 타격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각종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발등의 불을 끌 뾰족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감세와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등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중장기적 효과를 바라본 것들이다. 실물경제 전반에 활력소를 불어 넣을 맞춤형 지원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만수 장관은 19일 오전 과천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면서 “수출과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대책을 적시에 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차원을 넘어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갈 경우 빚어질 장기적인 불황이다. 벌써부터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은 미국 등 세계 경제 침체 여파로 부진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해당 부처 별로 금융불안이 내수와 수출, 해외건설 수주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한 뒤 필요시 관련 보완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속내는 편치 않다. 당장 시장에 내밀 카드가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발 금융 불안이 국내 실물경제에 어느 정도 상처를 입히고 있는지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그렇다 보니 특효약도 찾기 힘든 형국이다.재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단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툴(tool 방편)’은 없다.”면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피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등 파악은 상당 시차를 두고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금융불안의 실물경제 전이 여파는 대출이 어려운 중소·영세 상공인과 대기업의 손실을 강제로 떠안을 가능성이 큰 중소 하청업체들이 먼저 맞닥뜨리게 된다.”고 진단했다. 배 박사는 “건설, 중소기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위험요인을 점검하면서 금리인상 억제와 함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 등 강도 높은 규제 완화책을 통해 내수와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국책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의 ‘시한폭탄’인 지방 건설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도 시급하다.”면서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외화 조달 조건이 한층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중장기 외환 수급 계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HSBC의 외환銀 인수 포기 파장] “독자생존 유도” vs “시장논리 적용”

    19일 영국 HSBC의 인수계약 파기로 외환은행의 주인 찾기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가운데 향후 외환은행의 매각 및 생존방향을 놓고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다른 은행보다 해외 네트워크가 강하고 외환관련 노하우가 많은 외환은행이 외국자본으로 팔려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HSBC의 인수계약 파기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외환은행 매각에 반대해 온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을 나타내고 현 대주주 론스타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와 외환은행의 독자생존을 요구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HSBC가 론스타의 장물을 취득하지 않은 것은 잘된 일”이라며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불법으로 취득했기 때문에 대주주 자격이 없으며 외환은행을 되팔 수 있는 자격도 없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와 민주사법국민연대회의도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재매각하지 말고 독자생존시키라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야 한다.”면서 “범죄인 인도청구 상태인 론스타 측 핵심인물 3명은 하루 속히 검찰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의 특수성을 들어 국내자본으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나오고 있다. 한 국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오래 전부터 해외점포를 운영해 영업기반과 노하우가 풍부할 뿐 아니라 다른 국내은행들이 효율성을 이유로 진출을 꺼리는 곳에까지 지점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외국자본에 넘기기보다는 국내자본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국내은행에 해외자본이 대거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국적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국적 여부보다는 철저하게 시장논리에 의해 국부유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외환은행의 주인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HSBC의 외환銀 인수 포기 파장] 외환은행 매각협상 일지

    ▲2003.8.27=론스타 외환은행 공식 인수 ▲2004.10.14=투기자본감시센터, 론스타 주식취득 승인무효 소송 ▲2005.1.25=리처드 웨커 은행장 취임 ▲〃 9.14=투기자본감시센터, 매각 관여 경제관료 등 20명 검찰고발 ▲〃 11.8=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 선언 ▲〃 11.16=국민은행,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 선언 ▲〃 3.7=국회 재경위,‘외환은행 매각 의혹’ 검찰 고발 ▲〃 3.22=국민은행, 외환은행 우선협상 대상자 내정 ▲〃 10.31=검찰,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 4명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영장 청구 ▲〃 11.6=법원, 이강원 전 행장 구속영장 발부 ▲〃 11.23=론스타, 외환은행 매각계약 파기 선언 ▲〃 12.7=검찰 “외환은행 매각은 불법” 중간수사결과 발표 ▲〃 9.3=HSBC, 론스타 외환은행 지분 51.02% 인수 합의 발표 ▲2008.2.1=1심, 론스타·외환은행에 외환카드 주가조작 유죄 판결 ▲〃 4.29=론스타·HSBC, 외환은행 매매계약 석달 연장 ▲〃 6.24=2심, 론스타·외환은행에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 무죄 판결 ▲〃 9.19=HSBC, 외환은행 매매계약 파기
  • MB ‘경제 자신감’ 표출 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혼란 속에서 연일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9월 위기설’에 출렁이던 지난 9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위기는 없다.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파탄은 없다.”고 잘라 말한 이 대통령은 미국 월가의 금융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한 뒤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첫 반응은 “간접투자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1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역으로 활용하자는 뜻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것이다. 이어 18일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갔다.“지금의 금융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에 대해 투자 확대 등 공격 경영을 주문했다.“이번 기회에 준비를 잘 해 대처하면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19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조찬에서는 미국에 대한 한국 금융시장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한국은 금융감독 체계가 다 갖춰져 있어서 위기 때는 우리의 보수적인 감독체계가 피해를 적게 하는 면도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런 자신감과 낙관론에는 나름의 충분한 근거가 뒷받침돼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 하락으로 내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을 꼽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내수가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 경색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보유액이 충분한데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 그리고 미국발 금융혼란이 아시아권의 외환 유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다. 청와대는 물론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는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보다 위기를 잘 관리하고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의 잇단 자신감 표출도 결국 ‘경제는 심리’라는 인식 아래 과도한 불안심리로 국내 금융시장이 더 혼란에 빠지는 악순환을 차단하려는 뜻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HSBC의 외환銀 인수 포기 파장]국내은행들 인수 ‘입질’… 금융 M&A 소용돌이

    [HSBC의 외환銀 인수 포기 파장]국내은행들 인수 ‘입질’… 금융 M&A 소용돌이

    외환은행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다시 달구고 있다.HSBC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2년 넘게 끌어 왔던 외환은행 매각 건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론스타는 조속히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라 KB지주 등 국내 금융사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금융위기에 따라 전반적인 주가가 하락한 상태인 데다 HSBC 인수 프리미엄이 사라진 외환은행 주가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인수가격은 당초 6조원에서 4조 5000억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가격 이견 못 좁혀 포기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문제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면서 외환은행 몸값 역시 떨어졌는데 당초 계약 가격으로 인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13일 HSBC가 론스타와 계약을 체결했을 때 외환은행 인수 가격은 60억 1800만달러(당시 약 6조원). 주당 1만 8045원으로 계산한 가격이다. 그러나 외환은행 주가는 18일 기준으로 1만 2650원까지 떨어졌다.HSBC는 주당 인수가격을 1만 2800원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론스타가 거부하면서 협상이 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리먼 브러더스 등 굵직한 매물들이 M&A 시장에 나와 있는 점도 작용했다. LG경제연구원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대어’들이 시장에 헐값으로 나오면서 HSBC 입장에서는 외환은행 인수에 60억달러를 퍼부을 매력을 잃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외환은행 인수전이 소유자 중심이 아닌 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로서는 괜찮은 가격에 외환은행을 팔아 넘길 기회를 잃은 셈이다. 금융위원회가 그동안 보류하던 외환은행 매각 심사를 지난 달 착수했지만 승인 시점이 불투명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HSBC는 그동안 외환은행 전에도 제일, 서울, 한미은행 등 다섯 차례나 국내 은행 인수를 추진하다 발을 빼 ‘은행 정보만 빼먹고 한국 정부를 무시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지분 10%미만 단위로 쪼개 팔수도 론스타가 선택할 수 있는 외환은행 매각 방법은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 없는 10% 미만 단위의 블록세일이나 전체 지분매각 등 두가지다. 블록세일은 최근 론스타 주주들의 원금 상환 압력이 거세고, 단기간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최고 2조원에 이르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론스타가 국내 금융사에 전체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위기에 따라 외국에서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데다 KB지주 등 국내 금융사들이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후보로 오르고 있는 KB지주나 하나금융 등은 지주사 전환 등에 따라 충분한 실탄을 갖추고 있지 못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은행 인수 가격은 어느 정도에서 조정될까. 외환은행 주당 인수가격인 1만 7725원은 계약 체결 때 외환은행 주가 1만 4600원보다 3800원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19일 외환은행 주가는 1만 135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의 2008 회계연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1주당 순자산액으로 나눈 값)이 1.2배로 HSBC 인수 프리미엄에 따라 시중은행 평균인 0.9보다 30∼40% 정도 고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HSBC가 발을 빼게 된 만큼 1만원 안팎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 맞춘다면 외환은행의 주당 인수가격은 1만 3500원 선, 전체 가격도 4조 5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HSBC의 외환銀 인수 포기 파장] 외환銀 노조 등 각계 입장

    금융위원회는 HSBC가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포기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19일 “HSBC는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협상에서 가격 등 계약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지난 달 11일 HSBC가 보완한 승인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심사절차를 재개했으며 심사과정에서 재차 자료보완을 HSBC에 요청했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양측 간 상당한 가격차가 있었다.”며 HSBC의 외환은행 인수포기에 가격 변수가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금융위는 론스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론스타 존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HSBC가 계약을 파기하고, 본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외환은행 인수 포기가 외자 유입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인 신용경색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특별히 우리나라의 외자 유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HSBC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는 한국 정부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정부가 사실상 승인해 주기로 한 시점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은 한국 정부를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면서 “HSBC가 국내 영업을 정상적으로 하려고 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