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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금융위기 공조”… 해법은 ‘글쎄’

    [기로에 선 금융위기] “금융위기 공조”… 해법은 ‘글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 제시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말 잔치’로 막을 내렸다. 세계 제1위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 해결에 모종의 역할을 자임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각국 정상이 국제금융기구의 개혁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협력할 것을 다짐한 것이 거의 유일한 소득으로 꼽힌다. ●G20서 ‘中 역할론´ 등 해법 기대 이로써 금융위기를 풀기 위한 국제적 공조의 실체는 다음달 한국 등 신흥공업국이 참여하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나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도 “금융위기의 해법이나 대책은 추후 회의에서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26일 신화사 등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결국 베이징 아셈은 워싱턴 G20 정상회의를 위한 탐색전 역할에 그친 셈이다. 아소 총리는 “얻은 것이 있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모두 알게 됐다는 점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세계는 지난 100년동안 이렇게 큰 금융위기를 경험한 적이 없어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기가 정말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각국은 협력·협조를 강조하면서도 이른바 ‘중국 역할론’에는 뚜렷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 당초 각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이 세계 금융정책이나 투자 분야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중국 국내 경제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결국 세계를 돕는 길”이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이 직접적 타격을 받은 유럽과 금융보다는 실물경제가 걱정인 아시아의 ‘서로 다른 처지’가 베이징 아셈에서 확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금융위기 처지 다른 유럽·아시아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런민(人民)대학 금융학과 교수는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이번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으로 은행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으나, 이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의 피해는 수출이 감소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철수하는 정도의 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자오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은 먼저 자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위기를 느끼기 전까지는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도 소방수 역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마냥 팔짱만 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자바오 총리도 “중국이 G20 회의에 참석해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jj@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기관의 고임금과 경제성장/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금융기관의 고임금과 경제성장/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짜증스럽다. 특히 금융기관을 보는 시선은 싸늘하다.10년 전에도 금융기관의 과도한 단기외채와 부실대출 때문에 외환위기를 겪었는데 그때와 똑같은 이유로 우리는 금융위기 직전 상황에 놓여 있다. 그동안 우리 은행들은 10년 전과 똑같이 외국에서 많은 단기외채를 빌려 손쉽게 수익을 내려 했다. 외형을 늘리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과 건설회사 등에 과도한 대출을 했다. 일부 금융기관들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투자를 부추겼고, 이러한 무리한 투자는 투자 원금의 50%까지 손실을 가져와 투자자는 물론 국가에도 큰 외환손실을 가져오게 했다. 최근 금융기관들도 그 책임을 인식하고 임금삭감을 결의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당시 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은 금융기관에 유능한 경영자들이 없어 금융기관이 부실화되었다고 해서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유화된 금융기관 임원들의 임금을 대폭 올렸다. 높은 임금을 주어야 유능한 경영자들을 유치할 수 있고 이들이 경영노하우로 금융기관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 결과 지금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의 연봉은 10억원을 넘고 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금융기관은 다시 우리경제를 위기직전 상황으로 가게 만들어 놓았다. 금융기관 최고경영자 연봉의 대폭적인 인상은 실제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외환위기 직후 정책당국이 최고경영자의 연봉을 과도하게 높인 것은 큰 실책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우리 금융기관들은 과점상태의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금융기술 없이 국내시장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다. 그동안 금융기관의 높은 수익률은 최고경영자의 노하우라기보다는 유리한 금융환경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대부분의 금융기관의 수익률이 시간에 걸쳐 같이 변동하고 있는 사실과 금융환경이 악화되면서 금융기관의 부실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금융기관 임원의 높은 임금은 금융기관들의 위험한 투자와 대출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높은 수익을 얻어야만이 높은 임금비용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해외투자는 물론 과도한 해외차입과 대출을 강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 외에 더 중요한 것은 금융기관의 높은 임금구조는 유능한 인력을 과도하게 금융부문으로 가게 해 제조업과 같은 실물부문을 침체시키고 우리 경제성장을 저해시킨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나 금융이 과도하게 발달하면 그 나라 경제는 기울게 된다. 영국이 세계경제의 패권을 미국에 넘겨줄 때도 그러했고 미국도 지금 무역수지 적자를 겪으면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러한 원인이 그 배경에 있다. 우리도 1970년대 금융부문의 임금이 과도하게 높았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관치 하에 있던 금융부문에 불필요하게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 있어 실물경제가 성장하지 못하자 이를 우려한 당시 박정희 정부는 금융부문의 임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유능한 인재들을 무역회사와 제조업과 같은 실물부문으로 이동시켰다. 그 결과 우리는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금융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실물과의 균형을 이룰 때 경제는 성장할 수 있다. 현 정부는 금융산업을 성장산업으로 인식해 이를 육성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융위기에서 보듯이 금융산업은 문제를 일으키고 해결은 국민들에게 그 부담을 전가시키는 도덕적 해이가 큰 산업이며 동시에 위험한 산업이다. 금융산업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금융산업을 육성시킬 경우 우리는 또다시 금융위기를 당할 수 있다. 그리고 금융산업은 반드시 실물부문과의 균형을 고려해 발전시켜야 우리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 지금은 우리 금융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심각히 재고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외환자금시장 안정… 내수 진작 주력”

    [기로에 선 금융위기] “외환자금시장 안정… 내수 진작 주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실물경기 침체가 금융시장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라며 “내수 진작 방안을 비롯한 다각도의 종합대책을 다음 주 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주가폭락 등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외화 유동성에 대한)외화자금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됐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박 수석과의 문답. ▶외환시장이 안정됐다는 근거는 뭔가. -외화자금시장이 안정됐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외환시장은 하루 거래량이 25억~30억달러 규모로 크게 떨어진 채 환율이 급등하는 비정상적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현재 충분히 외환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만큼 외화자금시장은 안정돼 있다. ▶회의에서 금리 인하도 논의됐나. -금리문제는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에 맡겨놓는 게 좋다. 한국은행도 실물경제와 금융상황에 대한 인식과 대책에 대해 다른 기관과 공감대를 갖고 있다. 이에 맞춰 판단해 줄 것으로 안다.(브리핑에서는 ‘시장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각 기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 ▶정부의 새해 예산안은 수정되나. -예산안 제출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불가피하다고 본다.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국회 차원에서 수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재정 지출을 확대하나. -경기가 침체되면 당연히 세입도 줄어드는데, 지금은 세입이 줄더라도 국채 발행 등을 통해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있는 재정사업을 늘려야 한다. 교과서에도 감세보다는 재정지출이 경기부양에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고 돼 있다. ▶주식시장 부양책은 검토하지 않나. -금융회사 부도와 기업실적 악화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는 선진국들과 달리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처럼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우리 시장이 너무 국제동향에 민감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본다. ▶원화 유동성 확대에 대한 한국은행의 방침은. -흑자 도산이 없도록 유동성 공급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점과 시장경제를 안정시켜야겠다는 데 대해서는 각 기관의 의견이 모아졌다. 구체적인 행동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 ▶24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통화 스와프에 대해 논의했나. -두 정상이 금융위기에 대한 양국의 공조를 보다 강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으나 구체적으로 통화 스와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양국간 실무선에서 얘기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외환 유동성 문제는 그다지 (큰)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추세와 향후 상황을 전망할 때 우리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전에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상태가 벌어질지 모른다. 한·일간에 통화스와프의 규모를 얼마나 확대할지 하는 논의가 어느 선까지 진전되었느냐는 아직까지 보고를 받지 못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 ‘내우외환’

    이명박 대통령이 세계 금융질서 개편을 둘러싼 열강의 거센 각축과 패닉 상태에 빠진 국내 금융시장의 동요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든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세계 금융질서의 주도세력에 한국을 편입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국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근거없는 보도에 약소국 설움” 이 대통령은 지난 24~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신흥경제국의 세계 금융체제 참여 필요성을 강도 높게 주장했다. 중국과 일본에는 이른바 ‘아시아펀드’, 즉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한국은 이미 10년전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나라’라는 ‘코리아 마케팅’도 적극 펼쳤다. 중국 1조 8000억달러, 일본 1조달러, 한국 2400억달러 등 쌓아둔 외화가 비교적 넉넉한 아시아가 지금의 세계 금융혼란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금융질서 재편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세계 금융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과, 이번 기회에 새로이 주도권을 쥐어보겠다는 유럽의 힘겨루기 속에서 이런 노력은 일정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ASEM 정상회의에서도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정상들이 이 대통령의 주장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이 1차 본회의 선도발언을 하고, 이튿날 업무오찬에서도 의장국인 중국 다음으로 발언 기회를 얻은 것도 일정부분 그의 리더십을 회원국들이 인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새로운 외환위기 가능성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서방 언론에 흘리는 등 견제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서방 언론의 근거없는 보도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쉽지가 않다. 지금처럼 약소국의 설움을 톡톡히 겪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CMI 조성 비율을 놓고 중국이 외환 보유고를, 일본이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하자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도 한국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경제팀 경질 목소리 높아 국내 상황은 이 대통령을 더욱 한숨짓게 한다. 주가 폭락 속에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 24일 이 대통령은 ASEM정상회의 테이블에 앉아서도 시시각각 널뛰는 국내 금융동향을 보고받으며 적지 않게 근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을 수행했던 한 장관은 저녁식사 도중 이 대통령의 호출에 숟가락을 놓고 불려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각도의 금융안정 대책을 내놓았으나 시장에서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데 고민이 크다. 이 대통령이 ASEM 정상회의에서 돌아오자마자 26일 아침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소집, 실물경기 침체를 억제할 대체적 방안을 내놓으며 ‘선제 대응’에 나선 것도 이런 시장의 불신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행보다. 하지만 시장이 얼마나 신뢰 회복의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강만수 경제팀’을 경질하라는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간다. 반면 전쟁 중에 말을 갈아탈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뜻도 완고하다.‘강만수 정책’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와 시장의 전면적 불신이 빚어내는 부조화가 금융혼란과 실물경기 침체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오늘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전 세계를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는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해 국민들께서 얼마나  불안해하고 고통을 받고 계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금리 부담이 늘어나 가계 부담에 한 숨 짓는  서민의 어려움을 이해합니다.  불경기에 힘들어 하는 상인들,가지고 있는 주식 값이 폭락해 실의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 자금 부족 때문에 여기저기를  전전하는 중소기업인의 심정을 압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직장인의 걱정과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좌절감도 안쓰럽습니다.    국민들의 고통은 저에게도 뼈저린 아픔입니다.  그럴수록 저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소명을 한 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위기를 10년 전 외환위기와 비교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지금 한국에 외환위기는 없습니다.  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던 10년 전과는 상황이 판이합니다.  10년 전에는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의 금융위기였습니다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가 더 걱정하는 것은  세계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의 침체로 파급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진국에서 촉발된 지금의 금융 위기가  더욱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도 10년 전과는 달라야 합니다.  국제 공조에 적극 나서면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내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 위기를 올바로 극복하면, 한국 경제는 크게 살아날 것입니다.  이번 위기가 끝나면 각국의 경제력 순위가 바뀔 것이고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냉철하고 단호하게 이 상황에 대처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과연 우리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에 대해 저는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외화 유동성 문제는  지금 보유한 외환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금년 1월에서 9월까지 유가 폭등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로  경상 수지 자본 수지가 모두 적자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외환보유고는 26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약 8%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4/4분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외환 상황은 훨씬 호전될 것입니다.  작년에 600억 달러에서 금년에 1,000억 달러로  원유 수입에만 약 400억 달러가 더 쓰였습니다.  이것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내리고 있고,  만일 내년에 이런 수준이 유지된다면  상당한 국제수지 개선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원화 유동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융통화당국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든 일반 기업이든 흑자 도산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시장이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선제적이고(preemptive) 충분하며(sufficient)  확실하게(decisive) 유동성을 공급할 것입니다.    문제는 오히려 심리적인 것입니다.  실제 이상으로 상황에 과잉 반응하고 공포심에 휩싸이는  것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세계 대공황 이후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고 말했습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주식이 가장 낮은 가격이었을 때 두려움 없이 산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저력을 믿어야 합니다.  이 저력을 믿고 고통 분담과 협력하는 자세로  침착하게 행동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희망의 출구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세계적 실물 경제 침체에 대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예산 지출을 과감하게 확대하고,  수출 증가 둔화에 대응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선제적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도 실물 경제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모든 나라에게 감세 및 재정 지출 확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고용 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 지원도 늘릴 것입니다.    감세는 경기 진작의 일환으로 필요합니다.  세계는 지금 ‘낮은 세율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으로  세율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들도  세금을 내렸습니다.  감세에 소극적이던 일본까지 합류했습니다.  내년에 13조 원 수준의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할 것입니다.    정부의 이런 재정 기능 강화에  국회도 적극 호응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예산안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마련됐습니다.  그로 인해 작은 정부 기조에서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 기조에 따라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세출을 늘려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불을 끌 때도 초기에 충분한 물을 부어야  단시간에 진화가 가능합니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한  금융기관간 외화차입금 보증 한도 1000억 달러는  사실상 다 쓰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  우리 은행들이 돈 구하기도 쉽고 금리부담도 줄어듭니다.  반면 금융기관들은 중소기업들이 돈 구하기 쉽고  금리부담을 줄이는데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안에서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우리는  바깥으로 글로벌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지난 주말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에서 저는  신국제금융질서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기존의 금융체제로는  더 이상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유사시에 대응할 능력도 미흡합니다.  사전 사후 감시 및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신금융질서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11월 15일 워싱턴에서 긴급히 개최될  20개국 세계금융정상회의에서도 저는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개편을 포함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국제공조가 이루어지도록 앞장 설 것입니다.  아울러 한중일을 비롯해 동북아의 공조체제 구축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세계 각국이 유례없는 금융 위기와 실물경제 위축에 대해  긴밀한 공조체제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이제 합의가 이루어져 실천에 옮겨지면  어쩌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세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경제외교를 통해 새롭게 형성될  국제금융질서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국익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해선 결코 안 됩니다.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각국이 관세장벽을 높여서  세계 경제가 더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졌던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됩니다.  자국 방어에만 치중해  축소 균형 쪽으로 세계 경제가 옮겨가는 사태는 막아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국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온 세계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시련과 도전을  도약과 웅비의 자양분으로 삼아 발전해 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시련 앞에 강하고, 도전 앞에 용감합니다.    대한민국만큼 어려움 앞에서 모두가 힘을 합친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나라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외환위기 때 장롱 속의 금붙이를 꺼내 나왔던 그 손,  방방곡곡에서 몰려들어 검은 태안반도를 씻어낸 그 손이  바로 대한민국을 구해냈습니다.    품앗이와 십시일반(十匙一飯),  나아가 위기를 만나면 굳게 뭉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유전인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 번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현재에 매몰되면 미래가 없습니다.  위기를 핑계로 내일을 위한 숙제를 미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오히려  내일을 대비하는 지혜와 의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어야만 합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후손들을 위한 역사적 숙명입니다.    이럴 때 나라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시스템의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규제개혁과 저탄소 녹색성장,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공기업 선진화 등은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과감한 규제개혁은 경제 난국을 극복하는 지름길입니다.  규제가 줄어야 투자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세계표준과 동떨어진 낡은 규제와 결별해야 합니다.  이른바 ‘국민 정서’를 빌미로 아직도 성역으로 남아있는  ‘덩어리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금융규제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전한 감독 기능의 강화를  무조건 규제 강화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배는  결코 출항할 수 없습니다.  몸 부풀리기에 급급한 일부 금융권의 행태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위험 회피만을 위한  전당포식 금융관행에 안주해서도 안 됩니다.    경제규모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 금융산업을 방치할 순 없습니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경계를 허물어야 합니다.  그 대신 옥석을 제대로 가리는 신용평가기능과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합니다.  위험이 두려워 규제를 풀지 말자는 것은  선수 다칠까봐 경기에 내보내지 말자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정부는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를 엄밀히 구분할 것입니다.  경쟁을 촉진하고 민간의 창의를 북돋우는 규제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반면에 국민의 안전과 건강,  금융위험관리와 사후감독에 관한 규제는 보강해 나가겠습니다.    건국 60주년을 맞아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도  착실히 추진하겠습니다.  녹색성장은 자원빈국이자 에너지 다소비국인 우리가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환경위기와 자원위기에 대응하면서,  이를 경제발전의 계기로 삼는 일석이조의 슬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녹색성장은 환경을 개선하고,  나아가 환경을 새로운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선순환의 성장을 지향합니다.  녹색성장은 단순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환경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신기술과 신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경제정책입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브랜드를 높이는 외교정책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국토와 도시, 건축과 교통,  국민의 일상생활과 의식주를 바꾸는 생활혁명입니다.    녹색성장은 선진국들이 이미 들어선 길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 ASEM 정상회의에서도  국제금융위기 대책과 함께 녹색성장이 의제로 다루어졌습니다.  비록 산업혁명의 탄소시대에는 뒤졌지만,  환경혁명의 수소시대만큼은 원천기술개발로  우리가 앞서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의 지방행정체제는 구한말 농경문화시대에  그 골격이 짜였습니다.  그 결과 행정구역과 생활권의 불일치 등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행정계층을 줄이고 자치단체를 통합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도 인구규모와 구조 변화, 교통․통신발달 등을 반영해  지방행정체제를 다시 짤 때가 됐습니다.    그동안 지방행정체제의 개편에 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 정서의 차이로 인해  말만 무성했을 뿐 실천은 뒤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번만큼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정파 이익을 초월해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밑그림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지난 8개월 동안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짓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600여 건의 개혁법안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 중 150여 건의 법안은 이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나머지 450여 건은 조만간 국회에 제출될 것입니다.    이러한 개혁법안들은 ‘경제살리기, 생활공감, 미래준비,  그리고 선진화’ 등 4대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는 새 정부가 정성껏 준비한 법안들을  심사하는 사실상의 첫 국회입니다.  국정과제를 실천하려면 법제의 정비가 불가피한 만큼,  4대 개혁법안들이 하루빨리 처리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국정과제의 추진에는 예산의 뒷받침도 필수적입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의 규모는  209조 2천억원으로 올해보다 7.2% 증가한 수준입니다.  내년도 기금 규모는 78조 8천억원으로  올해보다 5.8% 늘어나게 됩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능력 확충’,  ‘서민생활 안정과 삶의 질 선진화’, ‘녹색성장과 안전한 사회 구현 등 미래대비 투자’에 중점을 두고 짰습니다.    예산안의 각 분야별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보다 22.7% 늘어난 4조 2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벤처기업의 창업에 대한 지원을 늘렸습니다.  2013년까지 글로벌 청년리더와 미래산업 청년리더 각 10만명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 지원도 강화하였습니다.    둘째,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R&D 투자에 올해보다 10.8% 늘어난 12조 3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R&D 투자는 2012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늘려 나가겠습니다.    셋째, 지역발전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하여 올해보다 7.9% 늘어난 21조 1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특히, 광역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30대 선도 프로젝트에는  내년부터 모두 50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넷째, 교육예산은 올해보다 8.8% 늘어난 38조 7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고등학생 이하는 학자금을 낼 수 없는 경우 전액 지원하는 등, 돈이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다섯째, 맞춤형 복지예산은 올해보다 9.0% 늘어난 73조 7천억원을 배정하였습니다.  무상보육과 기초노령연금, 장기요양보험을 각각 확대했습니다. 어려울수록 정부는 서민 생활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데 힘을 쏟을 것입니다.    여섯째,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올 해보다 23.7% 늘어난 3조 8천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그린․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보급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공무원 보수와 정원을 모두 동결하였습니다.  이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자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입니다.  이처럼 정부는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나라살림을 알뜰하게 꾸려 나가겠습니다.    예산이 확정되어야 재정집행계획도 세울 수 있습니다.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조속히 예산을 확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엄중한 상황을 헤쳐 나갈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난국을 슬기롭게 돌파하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한 축을 담당해주셔야 합니다.  정파의 차이를 넘어 국익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국민들도 기꺼이 동참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에 초당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도 10년 전 외환위기 때  여와 야가 흔쾌히 힘을 합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도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처리해야 할 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밀려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이번 정기국회의 남은 회기를  ‘비상국회’의 자세로 임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18대 국회가 훗날,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이끈  위대한 국회로 길이 기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저와 정부도 비상한 각오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나라의 어려움 앞에서 늘 그러셨듯이  다시 한 번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지금이야말로 국익을 먼저 생각할 때입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노와 사의 화합만큼 더 소중한 것도 없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은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시민사회와 종교계도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언론의 역할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결코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됩니다.  억수같이 장대비가 퍼부어도 구름 위에는  언제나 찬란한 태양이 빛나기 마련입니다.    이 고비를 대도약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위기를 딛고 발전해 온  우리 역사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6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앞장서겠습니다.  서로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다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8. 10. 27.    대통령 이 명 박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중·일+아세안 “800억弗 금융기금 조성”

    |베이징 진경호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소속 10개국 및 중국·일본 정상과 ‘아세안+3’ 정상 조찬회의를 갖고 역내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비,800억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을 내년 상반기까지 조성키로 합의했다. 역내 경제 감시 강화를 위한 별도 기구의 설립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상들은 다음달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회의에 이어 12월 아세안+3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다양한 경제위기 상황에 대비, 양자간 통화 스와프를 확대하며, 아시아 자본 채권시장(ABMI)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CMI공동기금 조성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아세안 국가들이 20%, 한·중·일이 80%를 분담하기로 합의했으나 한·중·일 세 나라의 출연비율을 놓고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을,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기준으로 하자고 맞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에 앞서 아소 다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독도 사태로 중단된 정상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12월 중순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서울신문 10월24일자 1면 보도) 두 정상이 셔틀외교 복원과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은 최근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이들 세 나라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하고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개막한 ASEM 정상회의 1차 본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국제 금융위기에 대한 조기 경보와 건전한 감독체제, 사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역할·기능 강화에 대한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송금 수수료’ 은행마다 천차만별

    ‘송금 수수료’ 은행마다 천차만별

    서울 강남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병민씨는 얼마 전 밤 시간대에 자동화기기(ATM)로 타행이체를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10만원을 타행이체했을 때 어떤 은행은 1000원을 받지만 다른 은행은 1600원이나 수수료로 받았다. 김씨는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종류의 ATM기로 이체를 했는데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마치 같은 물건을 바가지 쓰고 산 기분”이라고 꼬집었다. 은행권의 과도한 수수료 수익에 대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면서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당행·타행 입출금과 송금수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청와대의 송금수수료 인하 요구 이후 일부 은행들만 수수료를 내렸을 뿐 상당수 은행들은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고집하고 있어 경제난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행이체 수수료 부담 가장 커 24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수수료 부담이 가장 큰 부분은 타행이체. 은행별 수수료도 천차만별이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ATM기의 경우 10만원 이하 금액은 은행 영업시간 전에는 국민과 기업,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의 수수료가 6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마감시간 뒤에는 국민과 기업은행이 1000원을 받는 반면 외환과 한국씨티은행은 1600원이나 부과된다. 대신 씨티은행 등은 10만원 이상 금액에서도 같은 수수료를 받는다. 인터넷 뱅킹의 경우 모든 은행에서 500원의 수수료를 일괄 부과한다. 우리은행만 300원을 받는다. 수수료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부문은 창구를 이용한 타행이체 수수료.SC제일과 신한, 외환, 하나은행 등은 3000원이나 받는다. 그러나 국민과 기업, 우리은행은 1000원에 불과하다. 노령층 등 상당수의 은행 고객들이 여전히 ATM기나 인터넷뱅킹 대신 창구를 애용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우수고객 되거나 수수료 면제 상품 가입 당행이체는 타행이체보다 차이가 덜하다. 모든 은행에서 당행 ATM 이체는 영업시간에는 무료다. 마감 뒤에는 우리, 신한, 기업은행은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다른 은행들은 300~6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창구를 이용했을 때는 격차가 심하다.SC제일과 외환, 하나은행 등은 당행이체인데도 불구하고 수수료를 1500원이나 받는다. 반면 국민과 신한은행은 면제, 우리와 기업은행은 500원씩 부과된다. 같은 은행에서 ATM기를 통해 돈을 인출할 때 영업시간 전에는 모든 은행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영업시간 뒤에는 500~600원의 수수료를 모두 받는다. 다른 은행에서 인출할 때 대부분의 은행들은 영업시간 전에는 1000원, 영업시간 뒤에는 12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국민과 한국씨티 등은 각각 600원,800원의 저렴한 수수료만 받는다. 인터넷뱅킹은 모두 무료다.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도 있다. 주거래은행의 우수고객이 되면 수수료 면제폭이 크다. 최근에 출시되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대부분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전화, 모바일 등 창구를 이용하지 않는 거래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인터넷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는 ATM이나 창구 수수료의 절반 이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중·일 亞금융시장 영향력 경쟁

    동아시아 지역의 금융안정을 위한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공동기금’이 이르면 내년 공식 출범하게 됐다. CMI 공동기금은 각국의 금융위기 때 해결사 노릇을 해 온 IMF와 같은 국제기구를 한국·중국·일본 및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등 13개(아세안+3) 나라간에 구축한다는 구상 아래 추진됐다. 아세안에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이 가입해 있다. 아세안+3은 지난 5월 800억달러 규모의 CMI 공동기금을 조성하고 이 중 80%인 640억달러를 한·중·일이 출연하기로 했다. 경제력이 강한 세 나라가 아세안 회원국들에 원조를 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금융안정을 꾀한다는 개념이다.800억달러는 한국-일본, 일본-아세안 등 양자간에 존재해 온 다양한 개별 스와프(화폐 교환) 협정의 한도를 합한 것이다.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보유한 중국(1조 8000억달러)·일본(1조달러)·한국(2400억달러)으로서는 그리 큰 돈이 아니지만 아세안 국가에는 그렇지 않다. 지난 22일 구제금융을 신청한 파키스탄이 향후 3년간 IMF에서 받기로 한 돈이 100억달러에 불과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금의 규모와 참여국가들의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기금 구축에 있어 최대 쟁점은 한·중·일의 분담비율이다.3개국은 자국의 분담 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출자액수가 역내 금융시장 주도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이 강점이 있는 외환보유액을, 일본은 각국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분담액을 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기준이면 640억 중 중국 59%(380억달러), 일본 33%(210억달러), 한국 8.0%(51억달러)가 되고 GDP를 기준으로 하면 일본 51.0%, 중국 37.8%, 한국 11.2%가 된다. 우리나라는 향후 협상전략상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고 있으나 각각 3분의1씩 출자하는 안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입장도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IMF의 최대주주로서 아시아권에서 한·중·일의 입김이 확대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과 일본이 외교적으로 첨예한 갈등관계에 있는 만큼 가운데서 양자를 조율해 입지를 넓힘으로써 CMI 공동기금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올라선다는 목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獨 헬바은행 “한국 금융투명성 강화해야”

    한국 경제가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경기 하강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독일 헬라바은행의 보고서가 나왔다. 또 한국이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의 지적도 있었다. 헬라바은행은 23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살얼음판 위에 있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많은 대외부채, 경상수지 적자, 원화가치 폭락 등 최근 한국 경제의 상황 전개가 아시아 금융위기 직전인 1996년을 떠올리게 하고 있으나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감안할 때 당시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이 부채를 크게 줄였고, 은행들은 자본과 이익을 확대하는 등 민간분야도 건실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국 경제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까지 더해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보다 훨씬 안정된 상태에서 얼음판 위를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은 탄탄한 강기슭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세계 금융시스템에 다시 깊은 틈새가 나타난다면 한국 경제 아래의 얼음판도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델스블라트는 이날 ‘과거의 실수’라는 칼럼에서 “한국의 은행들이 금융위기 10년 만인 지금 자기자본에 비해 과도한 신용대출을 제공했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며 금융분야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려 했으나 일본의 경쟁은행은 2주 후 리먼브러더스의 유럽 사업 전체를 단 2달러에 인수했던 사례를 예로 들면서 “한국의 은행들이 여전히 합리적 경영판단보다 국가주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원자재 소비 감소 ‘또다른 뇌관’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원자재 소비 감소 ‘또다른 뇌관’

    미국발 신용경색의 불똥이 유럽으로 튀고, 실물경제 전이 확산으로 동구 신흥국들의 연쇄 부도 사태가 촉발되는 가운데 현 위기를 부추길 또 다른 ‘뇌관’에 대한 관측과 논의가 분분하다. 세계경제의 급브레이크에 따른 곡물·원자재, 원유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아시아 및 중동 등 일부 국가를 벼랑끝으로 내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월가 쇼크’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에 타격을 입힌 데 이어 경제체력이 취약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옥죄고 있다. 우크라이나, 헝가리, 아이슬란드, 벨로루시 등 동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중앙아시아의 파키스탄도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었다.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경제 상황의 악순환으로 반전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경기둔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그 중심엔 곡물 및 원자재값 하락이란 새로운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올들어 몇몇 국가에서 폭동을 불러올 정도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던 국제 곡물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구리, 알루미늄 등의 선물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의 둔화가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곡물과 원자재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제구조가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순철 연구위원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편이 동유럽을 거쳐 동남아시아로 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경제가 수출 주력 상품인 곡물 값 등의 급락으로 휘청거리면서 특히 싱가포르의 경제 악화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투자액 대부분이 동남아에 쏠리고 있어 추가적인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도 논란은 있지만 물가 급등이나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될 경우 외자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외환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 금속, 곡물 등을 주로 수출하는 중남미 국가들도 휘청거리고 있다. 금융위기 고조와 원자재값 급락으로 아르헨티나는 ‘디폴트(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했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은 중동 경제에 큰 부담이다.KIEP 오용협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할 경우 중동 등 산유국 경제가 침체되고, 전세계 경제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오 연구위원은 “유가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세계 에너지 관계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돼 수익구조가 나빠지면 그 여파로 전반적인 소비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 글로벌 경기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성장률 3분기 3%대 추락

    성장률 3분기 3%대 추락

    3·4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추락했다.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 금융시장의 경색이 수출 증가세를 꺾고 내수 부진을 이끄는 등 실물경제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무역손실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대비 3.9% 성장에 그쳤다.2005년 2분기(3.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6%로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0.8%로 반 토막 난 뒤 3분기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성장세 둔화가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제조업 성장률은 선박, 무선통신기기 등은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등이 부진해 전분기 2.2%에서 0.4%로 떨어졌다. 서비스업도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성장률이 감소로 돌아서 전분기 대비 0.2% 성장에 머물렀다. 소비와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감소하고 서비스 소비 지출이 부진하면서 전분기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등이 부진하면서 전분기 대비 1.8% 감소로 돌아섰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도 8.1%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3분기 실질 GDI는 전년동기 대비와 전분기 대비 각각 3.2%,3.0%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8.7%) 이후 가장 낮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1998년 4분기(-4.8%) 이후 최저치다. 실질 GD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지표로,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 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올 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률 세계최고

    미 달러화 대비 원화의 절하율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20%를 넘어서면서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9월 위기설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등 여파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현물환 거래량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207.00원으로 작년 말 936.10원보다 270.90원 급등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절하율은 22.4%로 인도 루피화의 16.1%나 뉴질랜드 달러화(12.8%), 필리핀 페소화(12.3%)를 웃돌면서 주요국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7.3% 절상됐으며 중국 위안화는 6.7% 절상돼 대조를 이뤘다.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과 전일 대비 변동폭은 일제히 1998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9월 위기설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모건스탠리 등 외국 투자은행(IB)으로의 부실 확산 우려 등으로 환율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0.85%로 인도네시아 루피화(0.25%), 말레이시아 링기트화(0.29%) 등 아시아국가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0.63%), 유로화(0.56%) 등 주요 선진국 통화에 비해서도 높았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중은행 외국인·임원 배만 불려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받게 된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과도한 이익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7대 시중은행은 연간 10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벌어들이면서 주주들에게 수조원대 배당을 지급하는 대신 사회공헌활동에는 순이익의 1% 남짓에 그치고 있다.●7대 시중은행 年 이익 10조원 육박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SC제일, 하나, 신한, 국민, 씨티, 외환 등 7개 시중은행은 2005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총 26조 110억원(이익)을 벌었다.2005년과 2006년 순이익은 각각 8조 5712억원,8조 766억원으로 8조원대에서 작년에는 9조 363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4조 4886억원으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로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다. 그러나 수익의 대부분은 외국인 주주들에게 퍼주고 있다.7대 시중은행이 2005년부터 작년까지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총액은 6조 8000억원. 이중 외국인 배당금액이 4조 4000억원으로 65%에 달한다. 2005년에는 총 배당금 1조 3659억원의 44%인 6139억원만 외국인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나 2006년에는 3조 21억원의 68%인 2조 620억원, 작년에는 2조 4341억원의 71%인 1조 7345억원을 각각 외국인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은행들은 또 정부가 세워준 높은 진입장벽 안에서 막대한 돈을 벌면서 임원들에게 최대 20억원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국민은행장이 성과급을 포함해 20억 2500만원의 연봉을 받는 등 4대 시중은행장의 연봉은 6억~20억원에 달했다. 임원 평균연봉도 국민은행이 5억 22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4억 3100만원), 우리은행(3억 3500만원), 하나은행(1억 7700만원) 순이었다.4대 시중은행의 감사 연봉도 4억~7억원대로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사회공헌 활동은 ‘쥐꼬리’ 은행들의 빈약한 사회공헌 활동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7개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1%가 조금 넘어 상장사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는 은행들도 비용의 30%를 홍보나 마케팅 성격이 강한 문화, 스포츠, 예술 분야에 지출해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 시중은행의 작년 재무제표상 기부금은 총 1111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1.18%에 그쳐 상장사 평균 2.6%에 크게 못 미친다. 더구나 외국계 은행들이 특히 기부에 인색하다.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작년 이익금 대비 기부율이 각각 0.38%, 0.64%에 그쳤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은 0.29%로 주요 은행들 중에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1.04%)과 하나은행(2.09%), 국민은행(1.14%), 신한은행(1.85%) 등 4대 시중은행도 모두 상장사 평균에는 못 미쳤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들의 혈세를 지원 받은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지나치게 빈약하다.”면서 “이번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계기로 은행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무디스,돈 때문에 영혼을 팔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세계적인 신용위기 속에 금융계에 이어 이번에는 신용평가회사가 도덕 불감증(모럴 해저드)으로 도마에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은 물론 이후에도 한국에는 저승사자보다도 더 추상 같았던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대표적 신용평가사들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의원들은 신용평가사 직원들의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2006년 무디스의 한 직원은 모기지 담보 증권(MBS)의 신용등급을 매긴 뒤 임원에게 보낸 편지가 물의를 빚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무디스 직원의 이메일에는 “우리가 앞서 취한 평가(deal)가 말도 되지 않는다. 우리가 돈 때문에 영혼을 판 것 아니냐.”고 스스로 개탄했다. 메일을 받은 임원도 “알아, 당신 말대로 평가 모델이 위험의 절반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평가한 결과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도 건넸다. 당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수천개에 이르는 MBS에 최고등급인 AAA를 매겼다가 최근 몇달 사이 일제히 강등시킨 바 있다. MBS의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은 자산가치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베어 스턴즈와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에 따른 미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이라는 극약처방으로 직결됐다. 또 S&P 직원들이 2006년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신용카드로 만든 집이 무너져 내리기 전에 돈을 챙겨 은퇴하자.”는 내용도 들어 었었다. 신용평가사의 최고경영진은 이날 “회사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한목소리로 반성했다. 의회는 이같은 신용평가회사와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척결하기 위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헨리 왁스먼(민주·캘리포니아주)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장은 “신용평가업계의 역사가 거대한 실패로 귀결됐다.”면서 “규제 당국도 위험 가능성을 무시하고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사설] G20 정상 회의를 최대한 활용하라

    글로벌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G20 정상 회의가 오는 11월15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과 한국 등 신흥시장국들이 참석할 이번 회의는 미국의 금융 시스템 붕괴 이후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가시적인 국제 공조 방안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아시아공동기금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한 데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 회담을 제안한 상태여서 국제 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새로운 국제 금융 체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환율 문제 등 국제 금융 현안은 G7 중심으로 논의해 왔으나 외환 보유액이 많은 우리나라와 중국 및 인도 등 신흥시장국들의 협조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IMF 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G20 체제로 가는 것이 국익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선진 7개국이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 신흥 국가들에 구조 요청을 한 만큼, 국내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G20 정상 회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7000억달러의 구제 금융에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외환 보유액이 풍부한 우리나라 등에 미국 채권을 사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수조달러가 풀리면서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등은 보유 외환의 절반 이상이 달러 표시 자산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이를 시장에 내놓을 경우 달러 가치의 폭락을 막기 위해 이들 국가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제 공조에 적극 협조하되, 원·달러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실리를 챙기는 전략적 접근을 하기 바란다. 아시아 공동 통화나 한·중·일 경제 공동체 구축 등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 코스피 3년4개월만에 세자리… ‘증시 공황’

    코스피 지수가 3년 4개월만에 세 자리수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 역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일시 거래가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금융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외국인·기관의 무더기 매물에 맥없이 무너졌다. 개인투자자들이 소폭으로 순매수를 했지만, 결국 투매에 동참하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 역시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10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110.96P(10.57%) 내린 938.75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05년 2월 28일 이후 1000선을 유지해오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3년 4개월여 만에 세자리 수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장중 한때 950선까지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전 10시2분 선물가격의 급락으로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한데 이어 오후에도 1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 역시 사상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32.27P(10.45%) 내린 276.68로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은 증권선물거래소는 오후 1시15분 코스닥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돼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13포인트(10.08%) 급락한 277.82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2분 300선이 무너진 코스닥은 이후 하락을 거듭하면서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가 급락할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로, 장 종료 40분전(오후 2시20분)까지 하루에 한 번만 발동할 수 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 동안 주식거래가 중단되고, 이후 10분 동안 동시호가 주문을 받은 후 다시 장을 열도록 돼 있다.  한편 원·달러환율은 주가 급락의 여파로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0원 오른 14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98년 6월 16일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95.01원을 기록하면서 1996년말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기] 전직 증권사 지점장 충고 “지금 바닥 아냐” 年시장소득 상·하위격차 8592만원 vs 590만원 “어찌 사나…” 서민들 돈 걱정 가득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한은·국민연금 ‘팔 비트는’ 정부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한은·국민연금 ‘팔 비트는’ 정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금융 불안의 소방수로 나서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들을 지원하는 것이 은행들의 모럴해저드를 부추기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는 손실을 볼 경우 국민의 노후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10·21건설대책’을 내놓으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낮춰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를 인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해법은 ‘돈있는’ 국민연금이 CD를, 한은에서 은행채 매입을 하는 것이었다. 금융위 임승태 사무처장은 23일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한은에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채, 즉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발행한 지방채나 공공채도 매입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한은과 9월말 현재 은행채 잔액은 157조 7000억원이고,CD잔액은 111조원 등으로 268조 7000억원이다. 이것을 다 사주려면 2008년 정부 1년 예산인 257조 2000억원으로도 모자란다. 시중은행은 당장 어렵다며 4분기 말 만기가 몰려 있는 은행채 25조 8000억원을 막아달라고 하지만, 이번 한번에 끝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이 해소되지 않는 한 분기마다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를 막아줘야 하는 상황이 닥칠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내년 1분기에 은행채 만기는 26조 6000억원으로 올 4분기보다 많다. 결국 한은이 이번에 은행채를 매입한다면 적어도 내년 2분기(2분기 22조 4000억원)까지 모두 74조 4000억원어치를 사줘야 한다.3개월 만기인 CD는 최근 시장에서 수요가 없기 때문에 고스란히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같은 정부대책에 대해 시장에서조차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해 연말에도 올 1분기에 ‘은행채 대란설’을 유포하며 엄살을 부렸다.”면서 “당시 은행은 고금리 특판예금을 판매해서 다 해소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은행의 유동성이 확보된다고 해서 중소기업 대출이 유지되거나, 회수가 덜 될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펀드를 조성해서 자금사정이 어려운 쪽에 직접 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증시 방어자의 역할을 맡아 ‘떨어지는 칼날’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도 이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코스피 지수 1400선에서 증시방어에 나서 1047.71로 떨어진 현재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25.2%다. 국민들의 노후대책이 마이너스 수익률의 ‘국민연금형 펀드’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머잖아 은행채·CD 매입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국회 감시 밖에서 한은·국민연금 등 손쉬운 수단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연금, 국내 채권 10조 투자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채권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올해 국내 채권 매입에 10조원가량을 추가로 투자한다. 내년도 기금 운용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해외 금융 시장과 국내 외환 시장의 불안한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3일 전재희 장관 주재로 제6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올해 기금운용 변경안을 의결했다. 문소영 박건형기자 symun@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증시·환율 일시적 쇼크 반복될 것”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증시·환율 일시적 쇼크 반복될 것”

    갈수록 증폭되는 금융위기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23일 현장 전문가들에게 이번 위기의 원인과 전망, 그리고 대응법에 대해 물었다. 증시폭락과 환율 폭등이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무도 쉽게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그만큼 무거운 분위기였다. 금융위기와 실물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신용경색 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증시와 환율 등 금융시장은 쇼크 상황을 반복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연말쯤 어느 정도 안정 찾을 것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크기 때문에 지금은 저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계속 고비를 타고 넘어야 한다.”면서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특별히 어떤 상황이나 대책이 나온다고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진국의 금융위기가 이머징시장의 침체로 이어지고 여기에다 개도국들의 디폴트 선언까지 나오고 있어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에다 국내적 요인을 추가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요인 외에도 은행들의 과도한 해외차입과 부동산 대출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국내적 요인에 따른 위기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부동산 추가대책 예상 그러면 언제쯤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될까.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연말쯤에는 안정되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무리 불안하다 해도 한국 증시와 환율이 지금처럼 반응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반응들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쯤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환율이나 주가 모두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단기 상황을 전망하는 게 무의미하지만 아무리 봐도 터무니없다는 생각은 든다.”면서 “증시는 쉽지 않지만 외환시장이 먼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단계에서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일까. 모두들 입을 모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건설·부동산 관련 추가 대책을 예상했다. 지금 상황에서라면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겠지만 신용경색을 풀고 실물경기를 어느 정도 살려 놓는 데는 이보다 좋은 방법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도덕적 해이도 줄여야 한다. 신 실장은 “예를 들어 한은이 은행의 금융채를 살 때도 금융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금리보다 약간 작은 금액을 사들이는 등 가능한 한 시장 가격의 기능을 고려한 수준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신 실장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재정정책 확대도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라면서 “다만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거나 내년 초에 예정돼 있는 재정사업을 올해 말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신흥국들 ‘국가부도 도미노’ 조짐

    지난달 중순 본격화한 미국발 금융쇼크의 불길이 유럽으로 옮겨 붙더니 결국 경제체력이 취약한 신흥 개발도상국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파키스탄 등이 국제사회에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고 아르헨티나도 비슷한 처지다. 금융·실물의 글로벌 경제 패닉이 훨씬 더 확장된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경제체력 취약한 동유럽 신흥국 줄줄이 부도위기 지난 22일 파키스탄과 벨로루시가 각각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파키스탄은 많게는 100억달러의 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루시도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성장률 유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면서 IMF에 20억달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헝가리, 아이슬란드도 IMF에 손을 벌렸다.IMF는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 140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개별국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이슬란드는 IMF 구제금융 10억달러를 포함해 북유럽과 일본 등 중앙은행으로부터 총 60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을 받게 될 것으로 보도됐다. ●경제규모 큰 나라로 확산 도미노 우려 문제는 지금부터다.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세계 전역으로 국가부도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국가들이 기존 구제금융 신청국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경제규모가 크고 개방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나라는 2001년 최악의 국가부도를 경험했던 아르헨티나다. 지난 22일 전 세계적인 주가하락의 최대 원인 제공자였다. 아르헨티나는 금융위기와 1차 산업 생산품의 가격 하락 등 악재를 동시에 만났다. 정부가 22일 민간 연금펀드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국가 부도 가능성을 스스로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증시는 최근 이틀 연속 10% 이상 폭락했다. 브라질과 멕시코도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외환경 악화가 지속될 경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칠레, 에콰도르도 높은 대외채무와 낮은 외환보유고로 금융불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막대한 무역적자와 물가상승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IMF 구제금융 신청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허약한 경제기초에 급격한 외화 유출이 원인 최근 국제사회에 SOS를 보낸 동유럽 국가들은 만성적인 경상적자를 해외자본 유치를 통해 보전해 왔지만 외환보유고 부족과 자본이탈 가속화, 재정수지 악화 등이 겹치면서 외채상환 불능 사태에 빠지게 됐다. 이를테면 파키스탄의 외환 보유고는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 등으로 최근 1년간 74%나 감소해 현재 43억달러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동구에서는 비교적 부유한 헝가리 포린트화의 유로화 대비 가치는 지난 8월 말 이후 17%나 떨어졌다. 동유럽에서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폴란드 즐로티화, 체코 코룬화도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중남미의 신흥국들은 단기간에 갚아야 하는 외채들이 많다는 점이 최대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으로 금융불안이 지속돼 국제적으로 돈줄이 더욱 고갈되면 만기연장이나 신규차입이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유, 농산물, 광물자원 등 원자재 수출 및 선진국 경제 의존도가 높다는 것도 우려를 더하는 부분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백약 무효”… 넋잃은 투자자들

    “금융시장 백약 무효”… 넋잃은 투자자들

    “주식과 펀드 얘기만 들어도 온몸이 굳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매일 들려오는 암울한 폭락장세에 귀를 막고 싶은 심정입니다.” 중소업체에 다니는 김모(40)씨는 어렵사리 마련한 목돈으로 지난해 말 주식에 손을 댔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김씨는 “주위에 나 같은 사람이 너무 많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면서 “적어도 내년까지 주가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마음을 더 짓누른다.”고 탄식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절망이 극에 이르고 있다. 코스피지수 세 자릿수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표정은 ‘망연자실’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자포자기한 일부 투자자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세계증시도 동반 폭락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27일(최고점 2064.85)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연초 대비 시가총액도 952조원대에서 현재 533조원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코스닥은 100조원대에서 47조원대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23일 주식시장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코스피지수는 84.88포인트(7.48%) 떨어진 1049.71, 코스닥지수는 26.58포인트(7.92%) 하락한 308.95에 마감됐다. 두 지수 모두 연중최저치다. 이날 주가 폭락은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도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에 처해 연쇄부도 우려가 커졌고,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전날 뉴욕증시가 4~6%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이다.1000포인트 붕괴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세계증시도 폭락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날 미 다우존스 지수가 5.69%(514포인트) 떨어져 8519.21을, 나스닥지수가 4.77%(80.93포인트) 내려 1615를 각각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2.25%,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79%, 홍콩 항셍지수는 4.48% 하락했다. ●“美 안정될 때까지 혼란 불가피” 외환시장도 ‘위기감의 덫’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80원 폭등한 1408.80으로 거래를 마쳐 140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말(936.10원)에 비하면 무려 50% 가까이 오른 수치로,1998년 6월17일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400원을 넘어선 것은 1998년 9월23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달러 약세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국내 달러 수급의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 등 유럽국들의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절상되는 데 비해 우리나라만 절하되는 바람에 유럽 쪽에 송금해야 하는 사람은 달러 송금보다 더 많은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문제는 금융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대책들이 먹혀 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9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에 이어 21일 건설·부동산 실물대책까지 내놓으며 시장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전방위적 자금지원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시장은 패닉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전직 고위 경제 관료는 “위기에는 정부 부처 간의 공조가 좀더 치밀해야 시장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국내 인력풀을 적극 활용해 국제금융시장의 네트워크를 확보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금 금융시장은 불안감이 불신을 낳으면서 투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확실한 신호를 보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조태성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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