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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거래·관세법 위반 갤러리 9곳 적발

    관세청은 30일 미술품 수입 과정에서 외환거래법과 관세법을 위반한 갤러리 9곳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적발된 갤러리들은 중국에서 회화 작품을 수입하면서 신고없이 두루마리 형태로 말아 휴대품으로 가장해 들여오거나 해외에 미술관을 열면서 관리비 등 운영경비를 신고없이 불법으로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미국에서 설치 미술작품을 구입하기로 하고 대금을 보낸 뒤 신고없이 1년이 넘도록 해당 작품을 실제로 들여오지 않거나 벨기에에서 조각품을 수입하면서 대금을 거래 당사자가 아닌 홍콩의 회사에 지급하는 등 외환거래법 위반혐의도 적발됐다. 이들이 외환거래법과 관세법을 위반해 거래한 금액은 140억원에 이른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관세청은 미술품이 투자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며 국내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수입이 급증하는 반면, 수입시 관세가 없어 그간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해 지난 6월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국내 미술품 수입액은 2005년만 해도 99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2억 1000만달러, 지난해에는 7억1000만달러로 해마다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관세청은 “미술품의 적정한 통관 관리를 위해 작가, 제작연도, 크기 등 수입신고 기재사항에 대한 고시를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무관세, 고가이면서 가격조작이 쉬운 미술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행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증시·환율 ‘시원한 화답’

    증시·환율 ‘시원한 화답’

    달러 가뭄에 시달리던 한국 경제에 ‘그분’이 오셨다. 주인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다.30일 국내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 11년 만에 최대치 폭락, 코스피지수 사상 최대 상승률 기록 등으로 쌍수를 들고 화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15.75포인트(11.95%) 폭등한 1084.72에 마감됐다. 이 상승률은 1998년 6월17일의 8.5% 이후 최대다. 상한가 375개 종목을 포함해 839개 종목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46포인트(11.47%) 급등한 296.05로 마감해 3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날 상승률은 2000년 5월25일의 10.46%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77원 떨어진 1250원으로 거래를 마쳐 1997년 12월26일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300억弗 마이너스 통장 만든 셈 통화스와프는 말 그대로 양국의 통화를 서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될 때 미국에서 300억달러를 공급받는 대신 그 가치만큼의 원화를 주면 된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말까지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400억달러로 세계 6위다. 그러나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아닌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이 대부분이다. 그 결과 ‘한국이 단기 외채를 갚을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국제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원화 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는 ‘폭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협상의 결과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300억달러의 ‘우산’을 쓰게 되면서 ‘제2의 외환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24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에 더해 300억달러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220억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일단 정부는 지원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DI 유종일 교수는 “해외에 ‘한국이 외화 부채를 못 갚을 일은 거의 없겠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필요하고, 반드시 따냈어야 하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도 “당장 발등에 불이 활활 타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소화기 하나를 준비한 셈”이라면서 “그동안 우리나라를 괴롭혔던 외화 유동성 리스크는 상당히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유동성·신뢰 회복 과제 원화와 우리 경제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한 단계 위상을 높이는 계기이기도 하다. 금융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중앙은행끼리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미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국가는 영국과 일본, 캐나다 등 10개국에 불과했다. 외화 유동성이라는 큰 산을 넘은 지금 남은 과제는 국내 원화 유동성 문제다. 29일 C&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고조되는 등 우리 내부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경제 리스크의 80% 정도였던 대외적인 위험도가 50% 정도로 떨어지고, 이젠 국내 문제들이 부상하는 셈이다. 유 교수는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게 앞으로 문제 해결의 열쇠”라면서 “유동성의 어려움을 겪는 우량 기업은 지원하되 시장 경쟁력을 잃은 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지켜 대처하는 게 불확실성을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정부 정책의 신뢰 회복 역시 숙제다. 냉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당국자들의 말이 위기의 골을 더욱 깊게 해 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청와대는) 강만수 재정부장관 교체 여론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 아닌 현 경제컨트롤 타워로 국내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자 douzirl@seoul.co.kr
  • MB “역시 우리 만수”

    MB “역시 우리 만수”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30일 한국과 미국이 중앙은행간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swap·상호교환)를 체결한 것에 대해 “한·미공조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스와프가 체결된 멕시코, 호주, 싱가포르, 한국을 보면 전략적으로 미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거점 국가다.”면서 “쇠고기 추가 협상, 독도 리앙쿠르 바위섬 표기 수정,G20 대상 포함 결정에 이어 미국이 한국에 준 네번째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제8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 앞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에 가서 재무장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얘기를 잘한 것 같다.”면서 강 장관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양측의 협조가 잘된 것 같다. 이제 우리 환율만 안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첫 접촉… 11일부터 본격협상 한·미 통화 스와프가 체결되기까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약 한 달 전부터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투 트랙’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미국이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과 통화스와프를 추가로 체결하던 지난달 24일 미국과 첫 접촉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 FRB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광주 한은 국제담당 부총재보는 직접 이달 초부터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와 미 FRB의 도널드 콘 부의장, 로리 재무부 차관보 등을 잇달아 만나며 설득에 나섰지만 벽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실무협상이 시작된 것이 11일부터다. 이 부총재보는 “한국이 국내총생산(GDP) 면에서 세계 13위 국가인데, 금융부문에서는 거기에 걸맞은 국제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한국은 개방화 진전이 가장 빨리 된 만큼 국제금융 시장에서 기여할 수 있는 점이 크다는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국 흔들리면 美금융 악영향” 설득 강만수 장관은 지난 10~16일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 참석했을 때 워싱턴 관료들에게 원화·달러의 스와프 필요성을 강력하게 설득했다.‘리버스 스필오버(Reverse spill-over)’ 즉, 한국 같은 신흥국들의 외환상황이 악화되면 미국 국채를 팔 수밖에 없고 그러면 미국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논리였다. 이 논리는 강 장관이 직접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스와프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미국 실무진도 이때부터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강 장관은 이같은 사실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기재부와 한국은행도 스와프 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사인을 받은 것은 지난 14일 강 장관이 가이즈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만났을 때. 강 장관은 가이즈너 총재로부터 “10~12일 안에 결정을 내려 통보를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도중 강 장관은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이광주 한은 부총재보가 곧바로 중국으로 날아와 실무적인 마무리 작업을 마쳤다. 미국과의 협의 내용은 강 장관과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단 두명만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할 정도로 철통 보안이 유지됐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 FRB에 원화 맡기고 달러 빌려와

    우리나라가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한국은행은 앞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3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언제든 필요할 때 달러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통화스와프란 FRB에 원화를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를 가져 오는 화폐 맞교환이다. 원화는 한은이 제한없이 발권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보유 외환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은 이렇게 해서 들여 오는 달러화를 국내 외국환은행에 경쟁입찰로 공급하는 자금에 보태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한은은 매주 화요일 스와프 경쟁입찰로 국내 은행에 직접 달러를 풀고 있다. 달러가 필요한 은행이 입찰에 참여해 금리 등 조건을 제시하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은행에 달러를 빌려 주고 원화를 받는다. 앞으로 한은은 경쟁입찰을 하기 이틀 전에 FRB에 국내 달러화 입찰 규모를 통보하고 입찰이 끝나면 실제 낙찰금액만큼 달러를 가져 오게 된다. 만기는 최단 1일에서 최장 84일까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만기 안에 국내 은행들이 달러를 상환하면 이를 FRB에 입금해 한도를 채워 넣으면 된다. 입·출금 횟수에 제한은 없다. 통화스와프 거래로 달러를 빌려 오는 데 지불하는 금리는 하루짜리 달러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현재 3개월물 OIS의 금리는 0.8%선이다.최근 FRB가 산업은행을 기업어음(CP) 직접 매입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내건 금리 조건이 OIS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은의 통화스와프 금리도 3% 안팎의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으로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은행들을 상대로 한 공개 경쟁입찰에서 얻는 금리 차익만큼만 그대로 FRB에 넘겨 주면 되기 때문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와 통화스와프 체결국가는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와 통화스와프 체결국가는

    우리나라가 30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와 함께 미국의 통화 스와프 거래 대상국에 편입됨에 따라 미국과 관련 협정을 맺은 나라는 총 14개국으로 늘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거래한도 200억달러)·스위스 중앙은행(40억달러)과 처음으로 총 240억달러 규모의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달러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경제가 건실한 국가로 확산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자 같은 달 18일 영국(400억달러)·캐나다(100억달러)·일본(600억달러) 등 3개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는 등 점차 대상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같은달 24일에는 호주(100억달러)·스웨덴(〃)·덴마크(50억달러)·노르웨이(〃) 등 4개국, 이달 28일에는 뉴질랜드(150억달러)가 새로 스와프 거래 대상에 포함됐다. 위기가 심화되면서 거래 한도액도 점차 늘어 현재 ECB·스위스·영국·일본 등 4개국은 무제한으로 미국과 달러 스와프 거래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한도 300억달러는 캐나다·호주·스웨덴과 같은 규모다. 지금까지 나라별 스와프 실행금액은 ECB가 2364억달러로 가장 많고 영국 737억달러, 일본 702억달러, 스위스 310억달러 순이다. 캐나다는 아직 달러를 찾은 적이 없으며 호주와 스웨덴은 각각 178억달러,270억달러를 인출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스와프 한도는 각 나라가 희망하는 금액과 그 나라의 경제 및 외환시장 규모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30일 증시는 한·미간 달러스와프 체결, 미국·중국의 금리 인하 등 넘쳐나는 해외 호재들의 한판승이었다. 전날 C&그룹 워크아웃설로 불거진 국내 악재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각각 11.95%,11.47%나 폭등했다. 전 업종이 높게는 14%대까지, 낮게는 5%대까지 올랐다. 종목별로도 전날 워크아웃설이 나왔던 C&그룹 관련 주식이나 실적이 부진한 종목 빼고는 거의 다 올랐다. 그러나 ‘한국판 서브프라임 위기론’은 여전하기에 샴페인을 터뜨리기 이르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은행·금융업 여전히 불안하다 이날 폭등으로 잠시 잊혀졌다고는 하지만 은행·금융업주는 여전히 불안하다. 아파트 미분양 등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신용경색이 악화된다는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C&그룹 워크아웃설로 은행·금융·증권주가 전날 10% 이상 폭락하면서 증시를 침몰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개장 때만 해도 이런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한 것 같았다. 미국과의 스와프협정 체결에 따라 달러와 원화 유동성 문제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따라 모든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이들 주식은 되레 폭락했다. 우리금융이 11.22%나 하락하고 외환은행·KB금융도 8~9% 내림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990선으로 끌어내렸다. 이들 업종은 개장 1시간20분 정도 지나서야 겨우 상승세로 바뀌었다.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코스피지수가 12% 가까이 오르는 동안 은행·금융업은 각각 6.81%,10.44%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업종의 상승률인 13~14%대에 비하자면 은행은 반토막이고 금융업은 소형주보다 조금 더 오른 데 그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실물 위기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경색이 기업 부도와 은행 부실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말끔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은행·금융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충고했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일단 증권가는 모처럼 화끈한 상승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때문에 달러 유동성과 환율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되레 조심스러운 반응이 더 많다. 그동안 증시의 하락세가 심리 불안으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일방적이었다면 이날 폭등세 역시 일방적이긴 매한가지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날 증시 상승폭에는 미국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금융업주 폭락으로 전날 오르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까지 내놓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개별적으로 잠복된 악재들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날 증시 반등은 ‘상승 전환’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키코 기업에 343억 유동성지원 시작

    통화옵션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유동성 지원이 시작됐다.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키코 피해 기업들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일 전망이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중기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9개 은행이 24개사를 대상으로 343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완료했다. 이들 24개사의 통화옵션상품 손실 규모는 627억원(확정손실 35억원, 평가손실 592억원) 정도. 일부 기업은 계약을 일괄 청산했으나 대부분의 업체는 현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판단해 현 계약을 유지하면서 유동성 지원을 받는 쪽을 선택했다. 은행별 지원금액을 보면 신한이 95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SC제일 60억원 ▲기업 39억원 ▲ 씨티 34억원 ▲농협 32억원 ▲외환 30억원 ▲국민 20억원 ▲하나 20억원 ▲우리 13억원 등의 순이다. 신용보증기금(71억원)과 기술보증기금(49억원)은 이들 9개 은행의 대출금에 총 120억원의 보증지원을 실시했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중기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한 회사는 363개사. 은행권은 우선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29개사 중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5개사에 대해서도 이번 주에 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중소기업청은 회생특례자금 300억원을 조성해 이달 9일부터 지원을 시작했으며 18개 업체에 56억원을 지원했다. 이중 키코손실 기업은 13개사로 지원규모는 45억원이다.중기청은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를 감안해 연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확보를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재무 손실땐 헐값 매각 불보듯”

    [기로에 선 금융위기] “재무 손실땐 헐값 매각 불보듯”

    정부가 최근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민영화 대상 공공기관들에 주택 매입, 채권 보증 등 공적 업무를 잇따라 맡기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기관들이 나중에 매입한 주택이나 채권 등의 환매가 이뤄지지 않아 재무적 손실을 입을 경우 공공기관 자체가 헐값 매각 대상이 돼 세금을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공기업 개혁에 차질은 없으며 필요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대한주택보증은 아파트 미분양 사태와 건설사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한 긴급 소방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미분양 아파트를 싼값에 사들였다가 준공된 뒤 건설사에 되파는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사업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주택보증은 2조원가량의 내부 유보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정부는 지난 21일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구조조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주택보증에 미분양펀드에 대한 분양보증, 건설사 회사채 신용보증 등 업무도 추가했다. ●“임시방편 공적사업 손실 뻔해” 이에 주택보증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분양 매입 사업에 참가하면 본래 업무인 건설사의 분양보증에 쓸 수 있는 자금은 1조 8000억원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택보증 노동조합 윤영균 위원장은 “임시방편적인 공적 사업으로 손실 발생이 뻔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분양받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데다 매각 과정에서도 제 값을 받기 힘들어 국민 혈세 낭비가 예상된다.”면서 “정부의 손실 보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주택공사와 통합이 확정된 한국토지공사도 볼멘 소리를 낸다. 정부는 건설사 비업무용 토지와 계약을 해지한 공공택지를 되사주는데 각각 3조원과 2조원 등 모두 5조원을 지원하도록 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주택공사의 만년 적자를 연평균 1조원가량의 토지공사 수익으로 메워야 할 판인데 5조원이란 부채 규모를 담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분 늘어 매각 차질 우려” 토지공사는 외환위기 후 1998∼99년 정부 방침에 따라 2조 6000억원 규모의 기업 부동산을 매입했고 40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본 바 있다. 주택공사도 마찬가지 반응이다. 두 기관 통합후 재무적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 주는 등 향후 일정 수준의 수익 사업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논리다. 민영화가 진행 중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활성화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1조원 규모의 정부 보유주식 및 채권을 현물 출자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지분이 늘게 되면서 민영화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매각 일정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통합을 저울질하고 있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키코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에게 각각 71억원과 49억원의 보증을 지원해야 한다. 통합 계획 수립이 연말 이후로 미뤄진 것도 그 때문이다. ●“손실 드러나면 보완책 마련할 것” 정부는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게 마땅하며 민영화 일정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한주택보증의 경우 금융시장 악화 등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민영화 시기를 2010년으로 1년 유예했다.”면서 “당초 부실 덩어리인 민간 조합을 정부가 사들인 뒤 다시 시장으로 환원하는 과정이며 향후 손실이 발생한다면 당연히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영화 대상 공공기관이 공적 업무를 진행하다 손실을 봐 민영화 작업에 걸림돌이 된다면 향후 4∼5차 공기업선진화 방안 등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한·미 통화동맹 환란 망령 떨칠 전기되길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제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미 FRB에 원화를 맡기고 300억달러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우리의 외환보유고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대 효과는 그 이상이다.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동맹’은 그동안 시장을 막연하게 짓눌러 왔던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외화유동성 경색 해소에 결정적인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지적처럼 불안심리에 따른 쏠림현상이 해소되면서 통화정책도 한결 여유를 갖고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월의 ‘한국 경제위기설’ 이후 미국발(發) 국제 금융불안이 전세계 경제를 휩쓸기까지 우리의 외화 및 외환시장은 극심한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였다. 세계 6위의 외환보유고,100%를 밑도는 대기업 부채비율 등 외환위기 당시와는 전혀 다른 ‘체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환란의 망령이 시장참가자들을 자극했다. 외신들 역시 극단적인 지표를 사례로 들며 한국경제의 위기설을 부추겼다. 그 결과, 한때 40% 안팎까지 치솟았던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율은 20%대로 급락하고 채권시장에서마저 자금 이탈조짐이 가시화되기에 이르렀다. 자본시장의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라는 안정장치를 이끌어낸 것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경제는 9월에 12억여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10월에는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로 돌아서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도 사뭇 달라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은 외풍에 휩쓸려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가능성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은 믿는데 우리 스스로가 왜 못 믿는다는 말인가.
  • [기로에 선 금융위기] EU “IMF기금 확대 시급하다”

    미국에서 비롯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기 전에 우선 신흥경제국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를 방문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28일(현지시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위기가 동유럽을 포함한 신흥경제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적 개입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파리 근교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경제의 붕괴로 위협받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능력을 시급히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지금 당면한 급선무는 이 전염병이 동유럽을 포함해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면서 “현재 2000억유로 수준인 IMF 기금은 금융위기 진정에는 역부족이니 기금 확대가 절실하며, 막대한 달러를 보유한 중국과 중동 산유국들도 동참하라.”고 호소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EU 회원국이 유럽 신흥경제국을 지원하기 위한 대기성 금융 규모를 120억유로에서 200억유로로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실은 기고문에서 IMF의 구제금융 지원금은 위기 해소에 태부족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다음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미국이 이런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 것을 회피하는 한 핵심에 접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IMF는 국제금융위기로 일시적인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을 겪는 신흥시장 국가들을 돕는 달러 통화 스와프 창구 개설 여부를 이르면 29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에서 결정한다. 달러 통화 스와프는 구제금융과 달리 2~3년에 걸친 장기대출이 아닌 단기대출이지만 IMF와의 정책조정 협의 의무화 등 엄격한 요구조건이 뒤따르지 않는다. 한국은 IMF가 달러 통화 스와프 창구를 개설해도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만큼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창구가 신흥시장국가들의 유동성 해소에 도움을 주어 국제금융시장의 환경이 호전되면 한국도 간접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한국과 미국 간에 통화스와프(화폐 맞교환) 협정이 맺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원화를 미국에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화를 큰 비용부담 없이 들여올 수 있다. 현재 겪고 있는 ‘달러 가뭄’과 이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9일 “그동안 미국 재무부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정 문제를 조율해 왔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우리 시간으로 30일 새벽 협정 체결 여부와 거래한도 등이 최종 결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달러 보유국(2400억달러)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달러 자금 부족으로 환율이 크게 뛰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한국을 통화스와프 대상국에 포함시킬 것을 미국측에 요구해 왔다. 통화스와프 거래란 두 나라가 현재의 계약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환율수준에 따라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차입과 같은 수준의 큰 부담은 아니다. 한·미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맺어지면 한국은행은 원화를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맡기고 그만큼에 해당하는 달러를 국내에 들여온 뒤 일정기간이 지나 맞바꾸게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은행 구조조정 점화?

    은행 구조조정 점화?

    농협중앙회가 본부 인원 20% 감축 등 대대적인 조직축소에 나선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비상 조치지만 내부에서는 ‘대폭적인 정리해고의 수순이 아니냐.’는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 국책은행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기에 시중은행들도 본점 조직 축소와 지점 증설 중단 등 몸집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어 구조조정의 위기감이 전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20% 인력 재배치 대량 정리해고 수순?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23일쯤 본부 각 부서에 기존 사업 인원의 20% 정도를 지점 등으로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기존 예산 삭감 등 운영효율 제고와 함께 본점 인력을 지점으로 돌려 지점의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재배치 인원이 정해지면 조직관리팀 등 관련 부서에서 조정,11월 말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인력 재배치가 확정된다. 농협 전체 정규직 1만 7800명 중 본부 직원은 2500명. 인원 조정은 500명 선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직원들과 노조의 시선은 곱지 않다.‘20%’라는 숫자 자체도 상당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대적인 희망퇴직의 수순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농협의 한 직원은 “본점에서 지점으로 밀려난 인원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은 50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동요가 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여수신 규모가 얼마 전까지 국민에 이어 2위였지만 이제는 우리, 신한 등에 밀려 ‘이러다 공멸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직원들에게 퍼져 있다.”면서 “본부에서 줄어든 인력은 기존 본부 소속에서 지역 소속으로 전환되는 부서에 주로 배치되고, 지점에 배치되는 숫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점 영업력 확충의 효과는 실제로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다른 은행들도 구조조정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미 국책은행과 농협 등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지시하고, 은행들은 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은행권 구조조정 총대를 이 금융기관들이 메고, 은행권 전반으로 ‘은행 책임론’을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은행을 대상으로 지급보증을 하고 은행채를 대거 매입한 것은 일종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정부가 그에 준하는 조치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위기감, 은행권으로 확산되나 다른 은행들 역시 조직 슬림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3일 ‘위기극복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국내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한편 본부 부서를 축소하기로 했다. 신한은 개인, 기업부문 등 각 사업부문에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는 마케팅과 기획 등 중복 업무를 통합,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 인사이동 전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한 달 전부터 부서별 중복 업무유무에 대한 진단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본부 부서 축소를 진행한 데 이어 저수익, 저성장 점포와 자동화점을 통폐합해 긴축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은행 역시 점포 증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 역시 본부 조직 축소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인원 감축 등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은행들이 본점은 비대하고 영업점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본점 슬림화는 각 은행 노조들도 찬성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조직축소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된다면 큰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계71위 C&그룹 위기설에 겁먹은 증시

    재계71위 C&그룹 위기설에 겁먹은 증시

    “미국 증시가 오른 데다 우리나라 CDS가 떨어지면서 유동성도 풀릴 조짐을 보였고 대차잔고도 줄어드는 기색이 역력해 오늘은 정말 제대로 오르겠구나 했는데…”(W증권 애널리스트) 29일 증시는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롤러코스터’ 장이었다. 전날 미국 증시가 10% 이상 폭등한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개장 34분 만에 1078.33까지 밀고 올라섰다. 이때만 해도 올 한해 내내 주식을 팔기만 하던 외국인이 1000억원대 이상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는 환호성이 울렸다. 상승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선만은 어떻게든 올라간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전 11시 무렵부터 부동산 위기설이 불거지고 건설·은행주가 폭락하고 자산기준 재계71위 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터져나오면서 오후 2시18분쯤엔 920.35까지 폭락했다. 마감은 조금 오른 968.97로 끝났다. 이날도 증시는 결국 장 막판에 1196억원을 순매수한 연기금에 기댔다. ●하루 변동폭 15.81% 역대최대 증시는 이날 하루에만 157.98포인트나 오르내리며 일중 변동성이 15.81%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뿐 아니라 장중 가격을 표시하기 시작한 1987년 6월 이래 최대의 변동폭이다. 역대 일중 변동성 기록 ‘톱5’를 살펴보면 10월24일 이후 기록이 나란히 금·은·동메달을 차지하고 있다.4위 기록부터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때 일이다.‘최근 위기가 외환위기 때나 다름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증시가 극도로 크게 널뛰는 이유는 “천(天·1000)이 무너졌다.”는 말에서 드러나듯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유언비어 강력단속” 이날 악재는 세 가지였다. 건설사 C&그룹의 채권단 공동관리, 이로 인해 다시 부각된 부동산PF 부실 우려와 IMF 구제금융설. 이 얘기들은 곧 다른 건설사가 추가로 쓰러지고 이들에게 대출했던 은행들이 줄줄이 쓰러질 것이라는 괴소문으로 번져 시장을 휩쓸었다. 우방이나 신한은행 등 괴소문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건설사와 은행들은 급히 해명에 나섰지만 은행주는 14.60%, 금융업주는 11.87%, 증권주는 11.51%, 건설주는 8.31%씩 각각 폭락했다. 당장 금융위 등 금융감독 당국은 장이 마감되자마자 유언비어 유포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움직임을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본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떤 기업의 부도가 금융권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전반적인 위기로 이어지려면 제조업 기반의 거대 기업이어야 한다.”면서 “이날 거론된 회사 가운에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설사 소문대로 몇몇 회사가 무너졌다 해도 우리 경제가 그 정도는 받아낼 힘이 있는데 불안심리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中·러 “달러 그만 쓰자”

    금융위기의 여파로 기축통화로 달러화의 위치가 흔들리자 중국의 위안화와 러시아의 루블화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 통화체계 개편에 뜻을 같이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모스크바를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에게 양국의 교역 때 달러 대신 루블과 위안으로 결제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고 28일(현지시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1위와 3위 외환보유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달러화나 미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푸틴의 제안 뒤에는 최근 러시아를 괴롭히고 있는 루블화의 가치 하락 문제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중국의 속셈은 조금 다르다. 이 기회에 달러화를 기축통화의 자리에서 밀어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원 총리는 이날 “지금이야말로 국제 금융인프라 개편에 최적기”라면서 “개발도상국들이 더 강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 통화체계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국 신용점수 80.2점 ‘양호’

    [기로에 선 금융위기] 한국 신용점수 80.2점 ‘양호’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를 상당히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 등을 중심으로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강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을 그다지 나쁘게 보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금융 전문지인 ‘기관투자가(Institutional Investors)’지가 최근 실시한 국가별 신용등급 조사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 중 80.2점을 받아 사상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의 국가신용 점수는 외환위기로 지난 97년 71.4점에서 98년 64.4점,99년 52.7점 등으로 급락했다. 이후 2000년 60점대,2005년 70점대로 올라섰고 올해 처음으로 80점을 넘어선 것이다. 이 조사는 글로벌 은행과 펀드, 증권사 등의 이코노미스트와 국가신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국가별 금융시스템 안정성, 채무 상환력, 수출, 성장률, 재정, 부패, 투명성 등 13개 분야를 설문조사한 것이다. 한국은 평가 대상 177개 국가 중 27위였다.S&P,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신용등급이 우리나라보다 높으면서도 이번 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그리스와 중국, 아이슬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국이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싱가포르 91.9점, 일본 90.6점, 홍콩 84.3점, 타이완 83.6점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세계적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의 최근 조사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 점수는 100점 만점에 70.9점으로 외환위기 이후로 최고치를 보였다. 유로머니가 집계한 한국의 점수는 97년 87.0점에서 99년 61.6점으로 급락한 뒤 지난해까지 60점대에 머물렀다. 이 조사에서도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89.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87.9점)과 홍콩(86.7점), 타이완(76.6점)이 우리보다 앞섰다. 유로머니는 투자은행과 상업은행, 감독당국, 펀드와 연기금 매니저 등을 대상으로 정치위험, 경제실적, 대내외 채무, 채무재조정, 신용도, 은행의 차입시장 접근성, 단기차입능력 등 9개 분야를 평가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환율 10% 오르면 물가 2.6% 상승”

    환율상승이 원유가격 상승보다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5배가량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는 5년만에 4배로 불어나 학부모의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또 우리나라의 소재·부품 대외 의존도가 높아 상품을 수출할 때 국내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갈수록 낮아졌다.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전 산업 평균 물가가 2.62%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3.95%로 가장 크고 전력, 가스, 수도 및 건설(2.39%) 순이었다. 반면 원유 수입 가격이 10% 내리면 물가는 0.49%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정창덕 팀장은 “최근 환율이 1400원대로 연초보다 40% 정도 올랐는데 이를 감안하면 10% 정도의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은 원유뿐 아니라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원유 가격 상승보다 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수출품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2005년 0.617로 1995년 0.698,2000년 0.634에 이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계수가 0.617이라는 것은 1000원어치 상품을 수출했을 때 국내에서 창출한 부가가치가 617원이고 나머지는 해외로 부가가치가 빠져나간다는 것을 뜻한다.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력이 감소하는 추세에서는 수출이 크게 늘어나더라도 국내 성장에 미치는 기여도가 줄어들게 된다. 우리나라 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1995년 0.786에서 2000년 0.754,2005년 0.741로 낮아지고 있다. 이는 일본의 0.860에 비해 크게 낮다. 한은은 “부품·소재의 수입의존도가 크기 때문으로, 수출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늘리려면 수출 비중이 큰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 투입되는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출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 때문에 대외 의존도는 30%에 육박했다. 총공급에 대한 수출입 비중을 나타내는 대외 의존도는 2005년 기준 28.2%로 2000년 29.2%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전인 1995년 24.9%에 비해서는 크게 높고, 일본(14.0%)보다는 2배 이상 높다. 한은은 2005년 당시 원화 절상과 경제성장률 하락 등으로 수입이 크게 줄면서 대외의존도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산업구조를 보면 제조업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46.3%)을 차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 비중은 1995년 34.6%에서 2000년 39.4%,2005년 40.0%로 둔화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가운데 교육과 보건 비중은 5.6%로 2000년 4.4%에 비해 늘었다. 이는 가계의 사교육비와 의료비 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민간소비지출을 보면 가계의 사교육비 증가로 교육서비스 지출액은 2000년 3조 1853억원에서 2005년 12조 3201억원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주 5일제 실시로 여가활동비도 늘어 문화·오락서비스 지출액은 이 기간 8조 3979억원에서 18조 6016억원으로 2배 늘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C&폭탄’ 은행주 무더기 하한가

    [기로에 선 금융위기] ‘C&폭탄’ 은행주 무더기 하한가

    C&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로 29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시중 은행주가 일제히 하한가를 맞았다. 이날 국책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들은 제각각 여신규모를 밝히는 등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하한가로 떨어진 주가는 회복되지 못했다. 일부 시중은행들의 경우 파생상품에 대한 손해로 자산건전성이 우려되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 조짐이 나온다는 등 악성루머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악재가 덮친 것이다. 중견그룹의 건설사가 도산의 위험에 처했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7~8월부터다. 급기야 최근 코오롱건설은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선언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C&그룹의 C&우방은 달랐다.C&우방은 지난 2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공시를 통해 “29일 낮 12시까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신청설’ 소문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하자 유동성 경색이 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C&우방은 이날 낮 12시 공시를 통해 “당사는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에 대해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C&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실토’는 금융위기가 기업 경영난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확인해 준 첫 사례다. C&그룹의 위기 소식은 증권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C&그룹의 여신총액은 1조 2000억원대라는 설이 나돈다. 현재 은행들이 밝힌 대출을 모두 합해도 이것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친다. 루머가 사실이 아니거나, 시중은행들이 축소·은폐하거나 둘 중 하나다. 현재 가장 많이 대출을 한 은행은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총여신은 2274억원으로,C&그룹의 주거래 은행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담보대출 1635억원과 신용대출 639억원이다. 우리은행은 이 대출의 담보수준을 80%로 낮게 잡아 놓은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담보비율을 120% 이상 보수적으로 잡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C&그룹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출 회수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C&컨리,C&중공업, 진도F& 등에 439억원의 대출이 있다. 신한은행은 담보비율이 100% 이상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특히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C&우방 관련 여신은 전혀 없으며 담보비율이 높아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C&우방의 주거래 은행으로 알려진 대구은행은 “C&우방에 대한 대출규모는 211억원이고, 담보비율도 130%다. 최근에는 우방건설이 우리은행과 거래를 트고 있었기 때문에 대출규모가 적다.”고 말했다. C&그룹 주거래 은행으로 알려진 농협도 신용대출 136억원을 포함해 400억원의 대출이 있다. 농협도 담보가 100% 미만이다. 진도F&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여신 441억원, 담보비율 100% 미만”이라고 밝혔다.C&중공업의 본사가 목포인 탓에 광주은행도 상당한 대출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광주은행은 “본사에서 파악한 바로는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C&그룹 전체에 대출 등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도 “C&그룹과 여신거래가 없으며 C&상선의 주거래 은행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공기관 보수·정원 동결해야”

    한승수 국무총리가 28일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보수와 정원 동결, 해외출장 자제 등 공공부문의 고통분담을 강력 주문하고 나섰다. 한 총리는 이날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공부문부터 고통분담을 솔선수범해야 한다. 공공부문이 군살을 빼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준비 중이지만 장기전에 대비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공무원 보수와 정원을 동결했지만 여타 공공부문도 보수와 정원동결을 포함한 과감한 경영효율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 총리는 민간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이미 은행권에서 자율적인 임직원 보수 삭감 결의가 있었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정부는 민간금융기관에 대해 경영관여 최소화 원칙을 견지해 왔지만, 지금처럼 정부의 지급보증이 불가피한 시점에서 이에 상응하는 요구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또 “외화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부터 불요불급한 해외출장을 자제해주기 바란다.”며 “충분한 외환보유고가 있지만 한푼의 달러라도 아껴쓰는 정신이 필요한 만큼 정부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부문도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정부의 후속조치를 철저히 챙기겠다.”면서 “1000억달러 규모의 은행 대외채무 지급보증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구원 투수? 패전처리 투수? 국민연금, 사흘동안 증시에 1조 246억 쏟아부어

    구원 투수? 패전처리 투수? 국민연금, 사흘동안 증시에 1조 246억 쏟아부어

    “오셨다,‘그분’이.” 증권가에서 국민연금은 ‘그분’으로 통한다. 장 막판에 등장해 코스피 지수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데 대한 반가움과 씁쓸함이 뒤섞인 표현이다.2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차이가 있다면 이날은 작심한 듯 장 초반부터 등장했다는 점이다. 오전에만 1000억원을 쏟아부어 장중 1000선을 넘겼던 증시는 999.16으로 마감했다. ●증시 “무조건 환영” 최근 하락장의 가장 큰 원인은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한때 코스피 지수 1000선 이하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외환위기 뒤 외국인이 들어올 때 지수가 1100 안팎이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환율 급등으로 지금 손털고 나갈 경우 손실 폭만 커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딱 하루만 빼놓고 연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도 순매도액은 2816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그나마 ‘저가매수’ 명목으로 주식시장으로 모여들던 개인들마저 1000선이 깨진 24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서 3거래일 동안 4339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권도 펀드 환매자금 마련에 발목이 붙잡혀 있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유일하게 주식을 사들인 것은 국민연금뿐이다.10월 한달 동안 1조 9903억원을, 코스피 1000선이 깨진 24일부터는 3거래일 동안 무려 1조 246억원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증시에서는 무조건 환영이다. 어쨌든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 2~3년 동안 계속됐지만 올해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이를 받아줄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누구라도 사준다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식매수 여유자금 1조원대… 부메랑 우려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비판은 원칙의 문제다. 국민연금의 과도한 개입은 현 정부의 우파 정책 기조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대선 때 진보진영 후보들이 국민연금의 기업지분을 이용한 노동자의 경영참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때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를 ‘연기금 사회주의’라고 비난했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주가방어에 정권의 명운을 걸면서 과거에 자신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잊어버린 모양”이라면서 “국민노후보장 문제도 있지만 우량주를 사들이는 바람에 결국 외국인의 한국 탈출을 돕고 이 때문에 환율 방어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탄’의 문제도 있다. 올해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주식투자액은 9조 5000억원 정도 잡혀 있다. 그런데 이미 매수에 쓴 돈만도 8조 3000억원가량이다.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이 1조원대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 정도면 최근 매수세로 봤을 때는 짧게는 3~4일 정도면 모두 소진된다. 여기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이 억지로 끌어올린 주가는 시장에 되레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외국인 투매의 가장 큰 특징은 2000년 이래 처음으로 금융주를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28일 상승이든 앞으로 올 어떤 상승이든 대세전환이라고 단언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정부·한은 내년까지 200조원 공급

    [기로에 선 금융위기] 정부·한은 내년까지 200조원 공급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과 불황 극복을 위해 투입했거나 내년까지 지원 또는 공급하기로 한 금액이 모두 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과 정부에 따르면 지원 또는 공급되는 원화는 44조원에 이르며 해외 차입에 대한 지급보증을 포함한 달러 지원규모는 151조원에 이른다. 둘을 합하면 195조원으로 올해 정부 예산(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포함)인 220조원의 89%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은 더욱 불어날 예정이어서 물가 상승의 원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24일 증시안정을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2조원을 공급했다.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증권금융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지난 23일 통안증권 중도환매를 위한 입찰을 통해 7000억원을 시장에 투입했다. 한은은 중소기업에 저리로 공급하는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기존의 6조 5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2조 5000억원 증액했다.27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RP 방식으로 은행채와 특수채를 5조∼10조원 정도 사들이기로 했다. 정부는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들의 미분양 주택이나 보유토지를 공공기관에서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설사들에 9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직접 지원키로 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9월 4조 5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경기의 급강하를 막고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2008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감세로 인한 효과는 올해 1조 9000억원, 내년에는 6조 2000억원에 이른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에 13조원 수준의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감세 규모는 애초 세제개편안보다 7조원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했거나 지원할 예정인 외화는 모두 45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정부가 이달 외환 스와프 시장에 공급한 100억달러와 수출입은행을 통해 지원한 50억달러에다 지난 19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통해 추가로 풀기로 한 300억달러(정부 200억달러, 한은 100억달러)를 합한 것이다. 정부는 추가 200억달러 가운데 170억달러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30억달러는 무역금융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은은 100억달러를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올 평균 환율인 1달러당 1041.6원으로 환산하면 약 47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정부가 은행의 대외 채무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기로 한 1000억달러까지 포함하면 약 151조원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현재 급선무는 신용경색으로 막힌 부분을 뚫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유동성 공급 규모가 많고 적음을 따지기보다는 정책적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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