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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난국 극복 11·3 종합대책] 환율↓ 증시↑… 금융시장 ‘일단 약발’

    3일 정부의 경제종합대책 발표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강세를 나타났다. 세계 경제 침체 및 국내 경제 침체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나타난 상승으로 ‘불안한 안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은 국채 발행 등을 밝힌 경제종합대책 탓에 약세를 나타냈다.●주가 16P올라 1129.08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1.44%) 오른 1129.08로 마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장중 최저점인 897에서 1129까지 이미 25.9%가 상승한 상황으로,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원·달러 환율도 30원선 하락 원·달러 환율도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9.00원 떨어진 126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경제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미국에 이어 중국·일본 등과의 통화 스와프를 내년까지 완료하기로 하고, 외화예금에 대해서도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수출업체와 투신권의 매물이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정부 대책이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국채 발행 예정 채권시장 약세 채권시장에서는 3·5년 만기 국고채 유통금리는 지난 금요일보다 각각 0.24%포인트,0.26%포인트 상승한 4.71%,4.98%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11월에 3년만기 국채 1조 9500억원,5년만기 국채 2조 2520억원 등 모두 4조 202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통 국채가 많아지면, 금리는 올라간다. 또한 이날 정부가 발표한 종합경제정책도 적자재정 편성으로 인한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채권시장 약세는 불가피했다. 이날 회사채는 국고채 금리가 오르자 따라 오르면서 지난 금요일보다 0.20%포인트 상승한 8.33%로 마감하며 2000년 11월 말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다윗과 골리앗 ‘법정 결투’

    환율 급등으로 ‘키코(KIKO)폭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이 시중 은행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키코로 손해를 본 중소기업들의 구제 여부가 법원의 판결로 가려질지 주목된다. ‘환 헤지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는 3일 통화옵션 금융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 손해를 본 97개 중소기업이 “키코 상품이 불공정약관으로 돼 있어 키코 계약 자체가 무효”라며 씨티·SC제일·신한·외환·우리 은행 등 13개 시중은행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피해 기업들은 “은행들이 키코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공대위는 키코로 피해를 본 140여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소장에서 “계약을 맺음으로써 환율급등이라는 새로운 위험에 노출됐으며 은행들은 이런 위험에 대해 미리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용어클릭 ●키코(KIKO:Knock-In Knock-Out) 환 헤지 통화옵션 상품.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시장가격보다 높은 환율로 외화를 팔 수 있어 기업이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환율이 미리 정한 상한을 넘어서면(Knock-In) 기업이 약정 금액의 2~3배를 시장가격보다 낮은 환율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손실을 입게 된다.
  • 수도권 규제완화 정가 들썩

    수도권 규제완화 정가 들썩

    ■與 내분… 지방 vs 수도권 최고위원 이명박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을 놓고 수도권과 지방 의원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조차 첨예한 이견을 노출해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선후가 바뀌었다.”고 지적하면서 갈등의 폭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3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수도권과 지방 최고위원들이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 내분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부산 출신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주말에 지역에 다녀왔는데 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방에선 난리가 났다.”면서 “지난 국감에서 관계 장관들이 ‘선 지방 발전, 후 수도권 완화’를 한결같이 얘기해 놓고,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먼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지방 육성 대책은 내년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 하는 국토 동반발전의 개념으로 짜고 있다.”면서 “경제가 다급한 현실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경기 출신인 박순자 최고위원도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달리는 말을 뒤쫓아오는 말과 경쟁시켜선 안 되며, 앞으로 뜨는 말은 더욱 다그치고 뒤처지는 말은 더 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러자 충북 출신인 송광호 최고위원은 “정부의 선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에 지방의 국민들이나 자치단체장들은 배신당했다는 말을 한다.”면서 “지방은 영양실조에 걸려 휘청거리고 수도권은 비만에 걸려 뒤뚱거리고 있는데, 민심을 모르는 한시적 국무위원들이 정무에 대한 이해가 있겠느냐.”고 몰아세웠다.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이처럼 격화되자 박희태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지방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대책을 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도 본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최고위원회의 분위기를 전해 듣고,“지방 경제 살리기를 위한 투자 환경 조성 등 균형발전 대책이 전제돼야 하는데 그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선후가 바뀐 것”이라며 지방의원들의 ‘선 지방 경제 대책, 후 수도권 규제 완화’ 주장을 거들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규제 완화를 둘러싼 수도권과 지방의 갈등이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野 목청… ”경기부양 하책중 하책”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에 야당이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역균형발전 훼손 저지’를 국회 대정부 질문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고,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은 당 대표들이 직접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 정권의 일관된 국정 과제인 국가균형발전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무분별한 경기부양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 규제 완화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따지겠다.”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일관된 국정운영 원칙인 국가균형발전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온 선진당 역시 힘을 보탰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규제 완화조치는 외환 위기의 여파로 실물경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강행하는 것인데 이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라면서 “쓸데없이 국민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어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게 하는 국론 분열의 장으로 몰고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위적인 건설경기 부양으로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면서 “그린벨트 해제,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은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靑 곤혹… “정부 지방 우선 방침 여전” 청와대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 안에서도 반발이 거세지자 “지방이 우선이라는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수도권과 지방의 대립이 격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국정운영 전반에 주름이 깊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의 회동에서 “그동안 발표된 지방 지원 대책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오해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수도권 규제 합리화로 발생한 개발이익은 전적으로 지방으로 이전하고 2009년도 특별편성예산 중 70~80%를 지방재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에 대해 ‘지방소외론’이 나오고 있으나, 지난 3월 이 대통령이 지역언론 편집국장단 간담회에서 ‘지방경제부터 살리겠다.’고 한 뒤로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담은) 국토이용 효율화 방안은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지방 우선’의 실례를 열거했다. 먼저 3일 정부가 발표한 경제위기 종합대책 가운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액 4조 6000억원의 90%가 지방에 투입된다는 점을 꼽았다. 앞서 내놓은 ‘5+2 광역경제권 전략’과 향후 5년간 30개 선도사업에 5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방침도 지방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추가적인 지방 지원책도 내놓을 방침이다. 이 대변인은 “11월 말쯤 정부가 종합적인 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지방과 수도권의 갈등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위기의 은행들

    위기의 은행들

    예상대로 시중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나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KB지주와 하나금융, 신한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우리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손충당금 급증·펀드수수료 급감 등 이유 은행들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의 손실과 통화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부실을 털어내야 하는 데다, 건설사들의 부도 가능성 등 실물경제의 악화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2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식시장의 추락으로 펀드판매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실물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은행들은 금요일에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덜 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나금융과 신한지주가 지난달 마지막 금요일인 31일 실적을 발표했고, 역시 금요일인 오는 7일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통화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인한 손실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태산LCD와 관련한 대손충당금을 2507억원 반영했다고 밝혔다. 결국 3분기 당기순이익은 73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래 처음이다. ●리먼브러더스 부도, 순익 급감 치명타 신한지주는 이날 3분기에 32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59.1%, 전년 동기보다 38.3% 급감한 수치다. 신한지주는 태산LCD 관련 등 경기둔화와 원화 환율 상승으로 충당금 적립이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었고, 리먼브러더스 부도 때문에 유가 증권에서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43억원으로 전분기 4939억원보다 56.6%, 전년 같은 기간 3161억원보다는 32.2%나 줄었다. 총연체율은 0.69%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KB금융은 이보다 앞선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순익이 5680억원이라고 밝혔다. 수익성지표인 NIM(순이자마진)도 3분기 연속 하락했다.1분기 3.08%에서 2분기 2.98%,3분기 2.89%로 떨어지고 있다. 은행 건전성 지표의 하나인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도 10%를 하회한 9.76%를 기록했다.2분기 12.45%에서 3분기에 뚝 떨어진 것이다. 수익성·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것은 KB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전입금이 2분기 1711억원에서 3분기 3412억원으로 2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美문화 종속’ 늪속으로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美문화 종속’ 늪속으로

    우리는 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든다고 자부하면서도 늘 제값을 받지 못한다고 아쉬워할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같은 일부 매체들의 한국 관련 보도는 왜 그렇게 논조가 적대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부정적이기만 할까? 사실 경제력, 국방력, 외환보유고 등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이미 세계 10위권의 ‘대국’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경제 규모만 놓고 보면 우리는 이미 네덜란드, 스웨덴, 그리스와 같은 유럽 중견 국가들을 압도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데 우리 자신부터 주저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경제력·군사력 등 이른바 눈에 보이는 힘을 뜻하는 ‘하드파워’는 충족됐지만, 문화·규범·질서의식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 시스템의 힘인 ‘소프트파워’는 아직도 이들 나라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아시아권에서조차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싱가포르나 홍콩만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파워 경쟁에서 뒤지다보니 국가의 브랜드가치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우리가 가진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소프트파워를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들인 미국, 중국, 유럽에서 조망한 한국 소프트파워의 현실을 소개하고 국가브랜드 강화를 위한 한국의 소프트파워 발전전략을 살펴봤다. |뉴욕(미국) 박건형특파원|뉴욕의 금융회사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는 일본계 미국인 에린 야마모토(34)의 주말 기상시간은 오전 9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1시간가량 조깅을 한 뒤 소호거리에 있는 카페를 찾는다. 야외 식탁에서 25달러짜리 브런치 세트를 한시간 반 동안에 걸쳐 천천히 즐긴 후 집으로 돌아와 오후를 느긋하게 보낸다. 저녁에는 다음주 결혼을 앞둔 친구의 ‘브라이덜 샤워’(Bridal shower, 신부파티) 가 기다리고 있다. 파티가 끝난 시간은 일요일 새벽 2시. 야마모토는 “주말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7시 이전에 출근하는 평일과 전혀 다른 리듬으로 지낸다.”고 말했다. ●뉴요커 꿈꾸는 젊은 세대 6년여에 걸친 드라마 시리즈와 올 초 영화로 국내에도 소개된 HBO의 ‘섹스앤드더시티’(Sex And The City). 뉴욕에서 살아가는 능력 있는 4명의 독신 여성들의 삶을 다룬 이 드라마는 케이블TV와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첫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화제가 됐다.‘지미 추’,‘마놀로 블라닉’ 등 이름조차 낯선 화려한 구두와 패션 소품들,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초대형 클럽과 자유로운 삶은 ‘뉴요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처음 방영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섹스앤드더시티’속의 라이프스타일은 결코 낯설지 않은 모습이 됐다. 서른살의 공무원 김정은(가명)씨의 삶은 야마모토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시절에 ‘섹스앤드더시티’를 즐겨 봤고,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다녀 온 경험이 있다. 김씨는 주말 오전이면 친구 3명과 함께 호텔이나 카페를 찾아다니며 브런치 모임을 갖고, 결혼하는 친구의 ‘브라이덜 샤워’를 앞장서서 챙긴다. 얼마 전에는 시내의 한 호텔에서 출산을 앞둔 직장 선배의 ‘베이비 샤워’(아기 출산 전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축하해 주는 파티)를 열기도 했다. 김씨는 “특별히 드라마속 뉴욕의 삶을 동경했던 것은 아니지만, 고급 호텔이나 카페에서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면 왠지 가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평일에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관련된 정보를 모으는 습관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브런치를 꼭 먹어야 하거나 조촐한 축하파티 대신 ‘브라이덜 샤워’라는 이름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면서 “미국에서도 가장 화려한 뉴욕의 문화를 공유한다는 생각에 만족감이 들기는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화는 TV속에서도 일반화된 현상이 됐다. 인기 가수 서인영씨는 한 프로그램에서 ‘신상녀’로 통한다. 새로 나온 구두를 보면 사야만 직성이 풀리고, 구두를 ‘애기’라고 부르며 애지중지하는 그의 모습은 ‘섹스앤드더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 그대로다.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 역시 비판보다는 공감쪽이 주를 이룬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한국과 미국의 유행이 거의 동시에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 유행한다는 얘기를 듣기 힘든 것처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문화 핼러윈, 한국 점령 미국 문화 유입은 특정 성별이나 연령층, 또는 생활수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클럽촌과 강남구 압구정동의 댄스클럽거리 앞에서는 길게 줄을 늘어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31일이 미국의 대표적 명절인 ‘핼러윈 데이’였기 때문이다. 이 클럽에서는 유령, 악마 등 기괴한 가면을 쓰거나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모여 새벽까지 파티를 즐겼다. 파티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장진(24)씨는 “3년째 핼러윈 데이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핼러윈´이라는 날은 파티를 즐기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1년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다 풀 수 있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삼성동 코엑스에서도 강남 지역의 영어 유치원 학생들이 대거 참석한 ‘핼러윈 파티’가 열렸다.5~7세 남녀 어린이들은 엄마 손에 이끌려 유령, 마녀, 카우보이, 슈퍼맨, 배트맨 등의 복장을 입고 저마다 뽐내기에 바빴다. 학생들을 인솔한 한 교사는 “한 달 전 학생들 집에 공문을 보내 핼러윈 파티를 준비하도록 했다.”면서 “가끔 지나친 미국 문화 사대주의라고 지적하는 학부모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3월달에 있는 아일랜드 축제인 ‘세인트패트릭스 데이’와 10월의 핼러윈 데이는 예비 학부모들 사이에서 강남 지역 영어 유치원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면서 “설날이나 추석 같은 날에는 한국 문화 체험 행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에서 핼러윈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김민진 교수는 “영어로 미국 문화를 체험한다는 것은 영어학원이나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커리큘럼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런 아이들의 경우에는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경험 자체가 없고, 오히려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현상에 익숙해지다 보면 장기적으로 문화종속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귀부인/오승호 논설위원

    “국내외 금융 시장이 하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통에 매일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이구 참….”서울 강남에 있는 한 은행의 PB(프라이빗 뱅커)는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최근엔 특히 해외 펀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외 펀드 상품의 환 헤지 여부와 환 차익에 따른 과세 문제가 불거질 조짐이라는 것이다.‘귀부인’들은 브릭스(BRICs) 펀드에 가입했다가 손실이 적지 않은데도 환차익 부분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판매 대행사인 은행들이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은 ‘불완전 판매’라면서 난리를 치고 있다고 한다. 해외 펀드에 가입한 강남 귀부인들은 대부분 원금이 반토막났다는 전언이다. 그나마 일부 고객들은 환 차익으로 피해 규모를 줄였지만, 펀드 평가 금액과 상관없이 환 차익 부분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런 사실을 고객들에게 미리 설명하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남 지역의 귀부인들은 코스피 지수가 1400선이었을 때,800선이 깨질 것으로 예상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고 한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1200선에서 움직였을 때 1500선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소문이 귀부인들 사이에 나돌기도 했다. 한 PB는 “강남 지역엔 서울을 들락날락하는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미국에서 얻는 정보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의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귀부인들은 펀드에 실망한 나머지 최근엔 환율 변동성이 커진 틈을 타 환테크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FX(외환)마진 거래 규모가 급증세다.PB들은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환매조건부채권(RP)에 눈독을 들이는 이들도 많다.”면서 “주식 시장은 아직 바닥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돈 많은 부인들이 재테크에 몰두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 파장이 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함께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1조원대 사상최대 환치기 적발

    1조원대 사상최대 환치기 적발

    조선족을 비롯한 다른 사람 명의 계좌를 이용해 무려 1조원 가까운 거액의 불법 외환거래를 알선해온 사상 최대규모 환치기 조직이 붙잡혔다. 서울본부세관은 2일 중국과 무역거래를 하는 업체나 국내 체류 조선족 등을 대상으로 수백개의 차명계좌를 활용해 지난 3년간 9500억원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를 알선하고 이 과정에서 얻은 2000만달러의 이익금을 중국으로 도피시킨 환치기 일당 1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주범 김모(44세)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중국 옌지(延吉)의 최대 환치기 조직 ‘동주씨아파’의 국내 지부격인 이들은 국내에서 일하는 조선족이나 수출입대금을 주고받아야 하는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은행보다 낮은 수수료를 받고 국내에서 돈을 받은 뒤 이를 현지에서 지급하는 이른바 환치기를 해왔다. 특히 구속된 주범 김씨는 불법 환치기로 얻은 이익금 2000만달러를 중국으로 빼돌리기 위해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 신용불량자를 모집한 뒤 이들 명의로 유령업체 10여개를 만들어 의류 등 수입대금을 정상 송금하는 것처럼 송품장을 작성하는 수법을 썼다고 서울세관은 설명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요일별로 송금 업체명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외환당국의 감시망을 피하면서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치밀한 수법을 쓰기도 했다. 서울세관은 김씨 일당 외에 이들 조직이 운영한 계좌를 이용해 불법 외환거래를 일삼은 수출입업체 20여곳을 조사 중이며 다른 대형 환치기계좌 운용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동산發 금융위기’ 현실화 논란

    정부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최대 30%까지 하락해도 부동산발 금융위기가 없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판 ‘서브프라임모지기(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가 현재의 금융위기 및 실물경제 침체의 장기화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20% 하락하면 228조원의 부동산담보대출 중 가계에서 1조 3000억원, 중소기업에서 3조 5000억원 등 모두 4조 8000억원의 은행 손실이 발생한다. 한은은 이 정도 손실은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10조 2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외환위기(1997~1998년) 때와 1991~1993년 사이에 주택가격의 최대 하락폭이 각각 18.5%,20%였던 점을 감안해 주택가격 하락 폭이 최대 20%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한 주택가격이 30%까지 하락해도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겨우 0.9%포인트 하락해 은행시스템의 안정성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10·19 금융종합대책’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최고점 대비 15~20% 떨어졌는데 정부는 이보다 더 추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한은의 보고서는 몇 가지가 더 고려돼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올해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의 10조 2000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은행들은 이미 3분기부터 실물경제 침체로 기업대출 부실 및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거액의 대손충당금을 쌓아가고 있고, 앞으로 몇 분기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개인가처분 소득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올 6월 1.53배로 지난해 말의 1.48배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대출이자는 증가하고 증시 폭락 등으로 금융자산이 줄어든 탓이다. 때문에 가계의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투자가 위축되고 실물경기가 침체해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으로 다시 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게 됐다. 이런 악순환에 따른 경기 침체가 2~3년 지속될 경우 주택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늘부터 국회 대정부질문 여야 전략·대응책 점검

    오늘부터 국회 대정부질문 여야 전략·대응책 점검

    3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대정부 질문은 정기 국회 후반기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책임론’을 전면에 부각시킬 예정인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개혁 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 참여정부 실정을 우선 짚고 넘어갈 계획이다. 쌀 직불금 문제의 책임이 참여정부에 있음을 주장하고 봉하마을 특혜 논란을 다시 꺼내기로 했다. 야당의 집중 공격이 예상되는 경제분야에는 외환 스와프 성사 등을 내세워 현 경제팀 경질론을 방어하고 수도권 규제 완화의 정당성과 금산분리 필요성을 주장하기로 했다. 외교·안보 분야 질문은 북핵문제 해결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에 집중된다. 남경필 의원은 극도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정부의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 정부를 부자정부·무능정부·퇴행정부로 규정하고 ▲경제정책 실패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악화 등 3대 이슈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총체적 평가와 함께 국정 쇄신과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여당인 한나라당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민주당 대정부 질문의 전반적인 기조가 될 전망이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역시 경제다.6~7일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앞서 3일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종부세 완화 등 감세 정책,2009년도 예산안 등을 지적하는 등 경제 문제에 가장 많은 화력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경질 혹은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이후 현안으로 급부상한 ‘표적 사정’ 문제도 치밀하게 따지기로 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6·15 및 10·4 선언의 계승과 이행을 주장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계획이다. 자유선진당은 수도권 완화 정책을 이명박 정부의 ‘신(新) 편가르기’ 음모로 규정하고 집중질의한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의원은 “국론을 통합시켜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점에 수도권 규제 완화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립을 양산하는 이명박 정권의 후안무치함을 강하게 지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불황의 늪 건너려면 고통 분담밖에 없다

    금융 불안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실물경제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표현처럼 기나긴 불황의 터널 입구에 서 있는 것이다. 각종 지표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조업일수 기준으로 광공업 생산이 작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7년 만의 마이너스 기록이다. 소비경제를 반영하는 소비재 판매도 밑바닥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작년 동기보다 2% 줄었다. 물건이 팔리지 않다 보니 상품 재고는 1년 전보다 17.4%나 늘어 1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동향지수나 건설 수주, 기계수주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경제가 부동산 버블과 금융시스템 붕괴로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유럽과 일본 등 선진 경제권은 말 할 것도 없고 중국과 한국 등 신흥국들도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경기가 단기간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까지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도 내년 하반기에서 내후년 이후로 회복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소비 및 투자 위축-기업 부도-일자리 감소-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몽이 2년 이상 지속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수출 둔화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이어 재정 확대 등 내수진작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대외의존도가 70%에 이르는 우리 경제에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기지개를 켜기까지 내실을 다지며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각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며 한파를 견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1998년 노사정 대타협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제주체들이 다시 단합한다면 지금의 위기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 李대통령·한미재계회의단 무슨 얘기 오갔나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재계회의단은 당초 30분으로 예정돼 있던 접견 시간을 넘겨 1시간 동안 한국 경제와 금융위기 상황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한국에 이번 위기는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개혁과제를 꾸준히 추진하고 투자환경을 개선하면 더욱 많은 투자자를 끌어 들이는 기회이자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 “어려울 때 서로 도와 주는 품앗이 전통이 있듯 우리도 이번에 힘을 합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 로즈 시티은행장은 “이번 금융위기는 가히 세계를 집어 삼켰다고 할 만하다.”면서 “회복되기까지는 일단 내년까지는 지켜 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 봤다. 그러면서 “11년 전 외환위기에 비해 한국의 상황은 훨씬 강인해 보인다.”고 말하고 “한국이 취한 여러 금융조치가 충분하고 확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덜 한 것보다는 조금 과도하다 싶더라도 시중에 자금을 충분히 돌게 하는 것이 낫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라일리 GM 아·태 사장이 “현재 문제는 자금을 은행에 쌓아 두어서 실물경제가 확산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10년 전에 비해 지금은 돈을 얼마나 푸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조속히 충분하게 시중에 풀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느냐가 관건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언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그와 관계없이 한국에서는 연내 통과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 중심으로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일리 사장은 “내가 자동차 업계에 있지만 한·미 FTA는 내용적으로도 상당히 훌륭하다. 한·미 FTA를 지지한다.”면서 “미국 내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하다고 해서 그 때문에 FTA 비준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IMF 때가 더 살 만했죠”

    “IMF 때가 더 살 만했죠”

    “외환위기 때는 해보자는 의지라도 있었지요. 요즘 자포자기 상태예요.” 1997년 7월 구모(49·마포구 성산동)씨는 방황 끝에 가족들 몰래 택시기사 자격증을 따러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15년 동안 가죽유통사업을 했지만, 그해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해 파산했다. 구씨는 결국 택시운전을 제2의 인생으로 선택했고 “죽기살기로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구씨는 하루 2교대 근무로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12시간 동안 꼬박 일했다. 그런 구씨는 31일 “요즘은 그런 의욕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시절에는 술손님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술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구씨는 “외환위기 시절에는 새벽 2~3시까지도 만취한 손님을 태운 기억이 많지만, 요즘은 12시만 넘어도 거리가 한산하다.”고 전했다. 구씨가 일하는 H택시는 현재 전직원이 200명이 채 안 된다. 외환위기 이후 신규유입이 많아진 2001년까지만 해도 250명을 웃돌았지만, 지금은 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구씨는 “외환위기 때는 택시운전을 하려는 대기자들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지금은 택시벌이도 안 좋아져서 신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서 “사업실패의 대안으로 선택했던 택시도 불황인데 다른 사업들은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1998년 5월,24년 동안 몸담아온 제약회사에서 구조조정당한 김모(60·은평구 응암동)씨는 6개월 방황 끝에 그해 11월부터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김씨는 “당시에는 하루 평균 손님 수가 40명 정도였지만 지금은 25~30명 수준”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손님들이 비싼 택시보다는 요금이 싼 버스나 지하철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1997년에 ℓ당 180원이었던 LPG 가격이 고환율 영향으로 최근에는 1080원(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870원)으로 대폭 올랐지만 월급은 당시와 비슷한 150만~170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돼지 사육 순익 한해에 10억원

    돼지 사육 순익 한해에 10억원

    한우 1200마리를 키우는 김정수(51·전남 영암군 영암읍 해문리)씨는 연간 매출이 30억원대이다. 돼지 1만마리를 기르는 강현성(57·전남 담양군 금성면 덕성리)씨는 이보다 많은 50억원대이다. 이들은 매출에서 경영비를 뺀 순소득이 10억원을 넘어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낫다. 떠나는 농촌에서 남다른 성실함으로 부를 일궈낸 농군들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억대 소득을 자랑하는 이들은 “소값이나 돼지값이 떨어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사료값 폭등”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올들어 소와 돼지 사료값은 지난해보다 50%이상 상승해 축산농가에 시름을 안겨 주고 있다. ●철저 방역·친환경 사료… 책임관리제가 비결 이처럼 ‘꿈을 현실로’ 바꾼 억대 농업인 5명이 31일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자신들의 역경과 성공담을 발표했다. 발표자는 축산, 과수, 화훼, 가공, 특용작물 등 5개 분야에서 한 명씩 나섰다. 돼지 1만여마리를 키우는 강씨는 과학 축산인으로 자리매김된다. 그는 매월 1200여마리씩, 해마다 1만 8000여마리를 계약판매한다. 강씨는 “관리인 15명을 사육부·종돈부 등 4개 분야로 나눠 체계적인 책임관리제를 하고 있다.”며 “전남대 농대와 연계한 철저한 방역과 친환경 사료 주기를 철칙으로 지켰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이는 그가 2002년 새끼를 낳는 종자돼지(종돈) 60마리로 축산을 시작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반석 위에 올라서게 된 비결이었다. 하지만 강씨는 “지난 8월 마리당 37만원까지 가던 돼지값이 지금은 28만원으로 하락한 반면 사료값은 올초 ㎏당 382원에서 571원으로 49.5%나 폭등했다.”며 사료값 절감이나 대체 사료개발이 축산인의 당면 과제라고 강조했다. ●야생화 조경기법 개발로 연매출 10억원 또 들과 지리산에 자생하는 야생화로 조경기법을 개발, 야생화 납품으로 연간 10억원대 매출을 자랑하는 대한종묘원 장형태(53·구례군 마산면 광평리)씨도 눈길을 끌었다. 광양 매실로 유명한 홍쌍리 청매실농원 대표, 철쭉 명인인 류경원 정진순 대표, 상희복사슴농장 안문규 대표 등도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 발표자는 아니지만 전남에서 소를 가장 많이 기르는 영암의 김정수씨는 “다달이 50여마리씩, 해마다 600여마리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내다 판다.”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서 소값이 떨어져 농촌 경제의 버팀목이던 축산농가가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4년 빚 600만원으로 송아지 6마리를 사 축산을 시작했다.1997년 외환위기 때 소값이 폭락했으나 오히려 소를 사들여 이 해에만 200마리를 더 불렸다고 한다. 이 당시 30만원을 주고 산 송아지가 이듬해 300만원으로 폭등하면서 그는 튼실한 기반을 잡았다고 했다. ●도내 연간 소득 1억원 이상 농업인 865명 지난해 기준으로 전남도내에서 연간 소득이 1억원을 넘은 농업인은 목포시를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모두 86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1억원 이상~2억원 미만이 677명,2억원 이상~3억원 미만은 98명,3억원 이상~5억원 미만 48명,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33명,10억원 이상 7명 등이다. 이들의 소득을 합치면 1549억원이다.10억원 이상 고소득자는 나주시와 담양군에 각 2명, 구례·무안·함평군에 각 1명이다. 분야별로는 축산 924억원, 채소 139억원, 식량 195억원, 가공(유통) 111억원, 과수 76억원, 특용작물 73억원, 화훼 29억원 등이다. 억대 농업인은 나주시에 1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흥 70명, 강진 60명, 함평 51명 등이었다. 강진군은 지난해 1억원 이상 부농만들기 사업을 펴 파프리카와 딸기를 재배하는 19명이 새롭게 억대 소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월가 “한국 부도위험 크게 낮아져”

    미국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이 한국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이 신흥시장 국가들에 대한 단기유동성 지원 창구를 개설키로 한 것도 고려됐다. 씨티그룹은 30일(현지시간) 한국경제 브리핑 보고서에서 “이런 달러 유동성 지원 조치는 한국의 부도 위험성을 현격하게 낮추고 한국 금융시장 안정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한국이 이용할 수 있는 유동성 규모가 최소 690억달러인 만큼 외화 유동성이나 부도 위험에 관한 일부 투자자의 우려를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면서 “이런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모두 활용한다면 외환보유고가 300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그러나 아직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세계 경기침체, 국내 신용경색, 외채 부도 위험 등 3가지 주요 리스크 중 부도 위험은 크게 줄었지만 나머지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달러 유동성 지원 조치만으로 금융시장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도 씨티그룹과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은행과 FRB의 통화 스와프는 놀라운 진전”이라면서 “한국은 FRB와 4개국 통화 스와프 계약의 명백한 수혜자”라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미국과 한국의 통화 스와프는 아주 예외적인 첫 사례일 것”이라면서 “FRB가 성명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를 기본적으로 건전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경제권이라고 밝힌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한국과 미국의 통화 스와프 체결에 한국의 외환보유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고 원화 환율에도 지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가 신흥시장 국가를 상대로 한 단기 유동성 창구를 개설키로 한 것과 관련,“한국은 10년 전 IMF의 지원을 받았던 것을 국가적 수치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이를 외면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당·정·청, 모처럼 ‘화색’

    [기로에 선 금융위기] 당·정·청, 모처럼 ‘화색’

    청와대와 한나라당, 정부 등 ‘여권’이 모처럼만에 함께 웃었다. 당·정·청은 31일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swap·상호 교환) 체결로 위기의 금융시장이 안정 기미를 보이자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동안 수차례 있었던 고위당정협의회는 쇠고기 파동,‘언니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사건, 국회파행 등으로 대부분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주식·외환시장이 안정을 기하고 있고, 당과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해줘 감사하다.”면서 “실물경제 침체가 걱정되지만 당·정이 협력해 경기대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어제부터 국민들이 걱정하는 마음을 놓고 안심하고 정부를 믿어도 되겠구나라는 신뢰감이 회복되는 것 같다.”면서 “이것이 가장 좋은 변화”라고 화답했다.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도 “국제금융위기가 고비를 넘기는 것 같아 굉장히 기쁘고 안심된다.”면서 “그러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마음을 더욱 다잡아야 하며, 이런 때일수록 민의를 수렴하는 당이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화제로 등장하자 그동안 사퇴 압력에 시달렸던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에 대한 참가자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한 총리는 “한·미간 3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에 강만수 장관이 수고해줘 감사하다.”고 밝혔고, 홍준표 원내대표는 “강 장관이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대정부 질문을 할 때 (강 장관에 대한) 공격 소재가 훨씬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마음 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도 강 장관에게 격려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청은 10·29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박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지지가 우리를 상당히 고무시키고 있다.”면서 “대놓고 자랑을 안 했지만 각 당이 후보를 공천한 인천 재·보선에서 당당히 승리했다.”고 밝혔고, 한 총리도 “재·보선에서 당의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환상의 궁합‘할인 크로스’

    환상의 궁합‘할인 크로스’

    소비심리가 바짝 얼어붙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다. 호황을 구가하던 백화점도 불황의 터널로 빠져들고 있다. 화들짝 놀란 업계가 인건비는 물론 판촉비까지 줄이는 긴축경영에 돌입했지만 “봄날은 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업계는 꺼져가는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고강도 할인마케팅’ 카드를 꺼냈다. 릴레이 할인행사 외에 업체간 전략적 제휴도 활발하다. 주머니를 닫은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해서다. ●가격은 내리고 매출은 늘려라 웅진코웨이는 최근 외환카드 및 SK마케팅앤컴퍼니와 제휴를 맺고 ‘웅진페이프리 외환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로 렌털비를 결제(적립금 2100원)하고 한 달에 4대 마트에서 15만원(적립금 1만원),SK주유소에서 30만원(적립금 9000원)가량 쓰면 2만 1100원을 현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다. 애경도 인터넷쇼핑몰과 공조를 이뤘다. 애경측은 31일 “최근 인터파크와 협약을 맺고 애경백화점과 분당삼성플라자에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을 인터파크 프리미엄 쇼핑공간에서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에서 구매한 상품도 애경백화점 및 삼성플라자 오프라인 지점에서 사후 수리 및 상품 교환이 가능하다. 또 인터파크 입점 기념으로 9일까지 인기브랜드 상품을 최대 60~89% 할인판매한다. 예컨대 정가 75만원인 파코라반 토키털 점퍼는 19만원에,22만 9000원인 DOHC 남성후드 점퍼는 2만 5000원에 판다. 애경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G마켓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애경백화점·삼성플라자관을 열었다. 외식업계는 짝기를 통해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스테프핫도그와 테레로사커피는 바이더웨이를 통해 편의점용 저가 메뉴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10월 한 달간 이 편의점에서의 스테프핫도그와 테레로사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173% 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을 묶어 추가 할인행사도 벌인다. ●백화점, 깎아주기 행사 끝도 없네 백화점 업계는 가을 정기세일이 끝난 지 보름여만에 또다시 세일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백화점은 9일까지 창립기념일을 주제로 협력회사의 가을·겨울 상품 재고 소진을 위해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초특가 특종상품전, 정상가 대비 50% 이상 싸게 내놓는 창립 공동기획 상품전, 시즌 인기 아이템을 대량 기획 판매하는 핫아이템 대량기획전 등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 당일 구매 금액에 따라 5%에 해당하는 상품권도 준다. 란체티 정장 10만원(70%), 마에스트로 재킷 2만 9000~8만 9000원(30~70%), 카운테스마라·레노마·파코라반 셔츠 2만 5000원(82%),AK앤클라인·시슬리·바닐라B 코트 4만 9000~26만원(40~80%), 게스·드레스투킬·DOHC 점퍼 4만 9000~8만 9000원(50~60%), 프로스펙스·휠라 패딩웜업 점퍼 6만 5000~11만 9000원(60%), 프리미에쥬르·에뜨와·압소바 상하복 2만 8000~3만 2000원(60%) 등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어떻게 하든 구매심리를 살려야 한다.”면서 “상품권 증정 기준을 종전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변종 상품권 행사’로 매출액은 늘지만 이익은 줄 수밖에 없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명품 모피를 30~40% 할인해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창사 37주년을 맞아 이달 말일까지 창사기념 와인을 판매한다. 베린저 파운더스 이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 2005년산으로 현대백화점에서 총 3000병을 직매입해 기존 판매가격보다 48%가량 저렴한 2만 2000원에 판다. 압구정 본점에서는 9일까지 진도 엘페 등 각 브랜드별로 40%가량 할인된 특가 상품을 판매한다. 대형마트도 생필품 특가전을 벌인다. 신세계이마트는 12일까지 ‘개점 15주년 가격 대축제’를 열고 1년 중 최대 규모인 2000여가지의 상품을 정상가보다 30~55%가량 싼 가격에 판다. 신선식품은 5일까지다. 제주 은갈치 1마리는 1970원, 세제인 테크 2.5㎏ 2개 묶음은 1만 900원,CJ참기름(450㎖)은 5980원, 피죤 4.2ℓ 2개는 8900원이다. 롯데마트도 5일까지 불황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생필품 1000여 품목을 최대 60%가량 할인 판매하는 ‘소비 진작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日금리 0.2%P 인하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행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경기 진작 대책으로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금리를 현행 0.5%에서 0.3%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또 은행권의 초과 지급준비금에 연 0.1%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금리 인하 조치는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정책의 도입에 따라 금리를 제로(0)로 유도했던 2001년 3월 이래 7년7개월만이다. 일본은 이로써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등과 함께 금리인하를 통한 금융위기의 극복에 보조를 맞춘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 8명의 찬반 의견이 4대4로 맞서는 바람에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행사, 직권으로 결정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충격을 줘 일본 경제가 향후 수분기 동안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경기 침체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의 위험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금리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소비의 활성화와 함께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 주식시장의 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은행은 성명서에서 “전세계 중앙은행의 공조 아래 정책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단행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스트레스는 여전하다.”면서 “일본은행은 현재 시점에서 금융불안을 진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행의 금리인하 폭이 예상했던 0.25%포인트보다 낮게 결정되자, 실망감으로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엔화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엔화는 1달러에 97.5엔으로 상승했다. 때문에 엔고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식 역시 9000선이 다시 깨졌다. 일본의 금리인하는 금리차이를 이용한 ‘엔 캐리 트레이트’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 금융관계자는 “예컨대 엔의 금리가 낮고 달러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엔 캐리’가 발생하는데 미국의 금리가 1%로 떨어져 엔과 달러의 금리차가 그다지 크지 않은 탓에 ‘엔 캐리’는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 국민·외환銀 예금금리 최고 0.75%P↓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이 3일부터 예금금리를 인하하기로 하면서 예금금리 인하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11월3일부터 예금금리를 최고 0.75%포인트 인하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 만기 영업점장 특별승인 최고 금리를 연 7.10%에서 연 6.80%,1년 만기는 연 7.30%에서 연 6.90%로 각각 0.30%포인트,0.40%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성예금인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기본금리도 최고 연 0.75%포인트 내렸다. 개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법인 MMDA는 5일부터 각각 0.50%포인트 내려 연 3.25%,3.15%로 조정한다.외환은행도 3일부터 예금금리를 기간별로 연 0.25~0.75%포인트 인하한다. 영업점 최고 우대금리 기준으로 YES큰기쁨 정기예금 1년제는 6.75%로 0.25%포인트 낮아지며 2년제와 3년제는 6.8%와 6.8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린다. 개인 MMDA와 법인 MMDA는 최고 연 4.0%로 0.5%포인트 떨어진다. 시장성 예금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의 기본금리도 최고 연 0.75% 포인트 인하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지난 27일 예금 금리를 0.30~0.75%포인트 내려 다음 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신제윤 “IMF와 통화스와프 전혀 생각없어”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31일 “(지난 30일 체결된)한·미 통화스와프를 계기로 외환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은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준 것으로 시장의 루머를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이렇게 밝혔다. 신 차관보는 “이번 통화스와프는 미국과 전세계가 우리나라가 일시적 유동성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펀더멘털(경제기초)은 튼튼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스와프 규모 및 기간 연장 여부와 관련해 그는 “미국은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스와프 협정을 체결할 때에도 처음에는 기간을 뒀다.”면서 “(협정문)잉크도 안 말랐는데 규모나 기간 연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달러 통화스와프 프로그램 참여 여부에 대해 그는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우리는 그만큼 급박하지도 않고 신청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중국,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확대에 대해 “지금 국제 금융위기는 국제적인 공조로 풀어야 한다.”면서 “중·일본과의 통화스와프, 나아가 한·중·일 공동펀드는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예금 지급보장과 관련해 신 차관보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고 외국인의 증시 이탈에 대한 규제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 실력으로 수습해야지 자본을 못 나가게 하면 국제적 신뢰에 아주 나쁜 영향을 주므로 규제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이 무산된 데 대해 그는 “터무니 없이 높은 금리를 (투자자들이)불러서 연기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는 10억달러 정도는 필요없을 정도로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면서 “올해는 외평채를 발행할 계획이 없으며 내년에 시장이 좋아질 기미가 있으면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美 FRB에 원화 맡기고 달러 빌려와

    우리나라가 미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한국은행은 앞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3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언제든 필요할 때 달러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통화스와프란 FRB에 원화를 맡기고 그만큼의 달러를 가져 오는 화폐 맞교환이다. 원화는 한은이 제한없이 발권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보유 외환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은 이렇게 해서 들여 오는 달러화를 국내 외국환은행에 경쟁입찰로 공급하는 자금에 보태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한은은 매주 화요일 스와프 경쟁입찰로 국내 은행에 직접 달러를 풀고 있다. 달러가 필요한 은행이 입찰에 참여해 금리 등 조건을 제시하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은행에 달러를 빌려 주고 원화를 받는다. 앞으로 한은은 경쟁입찰을 하기 이틀 전에 FRB에 국내 달러화 입찰 규모를 통보하고 입찰이 끝나면 실제 낙찰금액만큼 달러를 가져 오게 된다. 만기는 최단 1일에서 최장 84일까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만기 안에 국내 은행들이 달러를 상환하면 이를 FRB에 입금해 한도를 채워 넣으면 된다. 입·출금 횟수에 제한은 없다. 통화스와프 거래로 달러를 빌려 오는 데 지불하는 금리는 하루짜리 달러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현재 3개월물 OIS의 금리는 0.8%선이다.최근 FRB가 산업은행을 기업어음(CP) 직접 매입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내건 금리 조건이 OIS에 2.0%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은의 통화스와프 금리도 3% 안팎의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으로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은행들을 상대로 한 공개 경쟁입찰에서 얻는 금리 차익만큼만 그대로 FRB에 넘겨 주면 되기 때문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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