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647
  • 수출·내수 동반폭락… 올 1분기도 잿빛

    수출·내수 동반폭락… 올 1분기도 잿빛

    “나쁠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22일 지난해 4·4분기(10~12월) 성장률이 공표되자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탄식이다. 열흘 전부터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5% 안팎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서울신문 1월13일자 2면 참조> ‘설마’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추계를 맡은 한국은행조차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수출, 내수, 투자 할 것 없이 모두 고공낙하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내수 붕괴를 수출이 받쳐줬던 외환위기 때나, 수출 부진을 내수가 메워 줬던 2000년대 초반의 ‘보완관계’가 무너졌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마디로 비빌 언덕이 없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수출과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각각 11.9%, 16.1%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제조업에 직격탄을 던졌다. 제조업 성장률은 4분기에 전기 대비 -12%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나쁜 수치다. 제조업의 추락은 감산(減産)→감원(減員)→소득 감소→소비 침체의 악순환을 야기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 감소율(-4.8%)은 ‘신용카드 거품붕괴 사태’로 국민들이 지갑을 닫았던 2001년 1분기(-1.3%)보다 더 나쁘다. 특히 내수 붕괴 조짐이 심상찮다. 내수는 지난해 3분기 소폭(0.5%)이나마 성장했으나 4분기에는 -6.2%로 큰 폭의 역(逆)성장을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데 있다. 최 국장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워낙 나빠 올 1분기에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통계상 착시효과(기저효과)일 뿐, 경기 하강이 멈춘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올 1월에도 20일 현재 수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9%나 감소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성장률은 이미 반토막났다. 전년대비 2.5% 성장에 그쳤다. 한은이 한 달여 전에 추정한 3.7%보다 훨씬 낮다. 재작년 성장률(5%)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올해 성장률은 아예 플러스(+)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은은 당초 ‘2.0% 안팎’을 내다봤지만 “상당히 낮아질 것”(최 국장)이라는 말 속에 마이너스 가능성도 묻어난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정부나 중앙은행, 기업들이 상황의 절박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 같은 추세로는 회복 시점을 점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올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질 수 있지만 통계상 착시 효과를 제거한 본질적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2007년 2만달러를 첫 돌파했던 1인당 국민소득(GNI)도 1만달러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7750달러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내놓았다. 이는 연 평균 환율 달러당 1102.6원, 경제성장률 2.5%, 추계인구(4860만 7000명) 등을 적용해 산출했다. 송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전년보다 약 12%(2300달러)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KMS한국의료서비스,중국에서 미용 의료정보 세미나 개최

    ㈜KMS한국의료서비스,중국에서 미용 의료정보 세미나 개최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 의료관광 시장 규모가 연간 600억 달러를 넘었으며, 오는 2012년에는 약 1,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과중한 의료비 부담으로 일반인이나 보험사를 통한 의료관광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은 국가적인 지원을 통해 이미 전 세계의 의료관광 시장으로 성장하여 부를 축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의료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노력이 국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서 제안한 의료법 개정안이 몇 년간의 계류 기간을 거친 뒤 통과돼 오는 4월부터 국내에서 해외 외국인 환자를 유인 및 알선하는 등의 유치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관광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법 개정안의 통과에 따라 국내의 병원, 특히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은 해외로 눈을 돌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며, 발 빠른 몇몇 병원도 이미 변화되는 시장의 조짐에 맞춰 준비 중이다.   그 중에서도 신생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관광의 능력을 인정받아 국내 유수의 병원과 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인 ㈜KMS한국의료서비스(회장 노석, 대표이사 이세주·이하 KMS)가 주목을 받고 있다.   KMS는 국내 최초의 인바운드 의료관광 전문기업으로서,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 최고급 의료서비스 등을 모토로 의료분야 마케팅 전문기업 ㈜미디어플러스케이투엘과 대규모 치과 네트워크인 석플란트치과병원이 함께 투자해 2008년 9월 설립된 법인이다.   KMS는 의료법 개정으로 더욱 탄력을 받아 국내 의료관광 분야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10일, 중국 베이징의 현지 지사를 통해 베이징 게이트웨이 국제 비즈니스 클럽에서 ‘당신의 아름다운 삶을 위한 최고의 동반자’를 슬로건으로 미용 의료정보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에서는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는 중국의 미용 성형 수요자들에게 한국의 최신 미용 의료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의 최신 의료기술과 중국 미용 산업과의 협력 방안에 관해 함께 토론했다.   60명 정도가 참여해 성대하게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내 유수의 치과, 성형외과, 안과 전문가가 강의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의료관광의 효과적인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중국부녀회 회장 唐偉, 중앙TV총감독 田華, World Beauty Congress 집행위원 馬咏梅, CIEN(China Industrial Economy News, 중국산경신문) 鄭宇 기자가 참석해 중국 현지에서의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도를 여실히 증명했다.   이번 KMS의 베이징 세미나는 국내 의료관광을 선도한다는 의미에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 직접 시장을 개척하고, 현지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한국 의료관광 서비스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한국이 국제 의료관광의 허브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의료법 개정 등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국내 의료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진짜 미네르바는 박씨뿐”… 구속 기소

    검찰이 22일 “진짜 미네르바는 박대성(31·구속)씨 한 명뿐”이라는 최종 판정 결과를 내놨다. 월간지 신동아 12월호와 2월호에 등장한 K씨는 ‘가짜’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는 이날 박씨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박씨에게 범죄 구성요건인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었는지와 공익에 어떤 해악을 끼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밝히지 못해 논란이 예상된다.검찰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5일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280여편의 글을 올렸다.’는 박씨의 자백을 확인하기 위해 그동안 네티즌들이 스크랩해둔 미네르바의 글 244편을 모아 박씨의 집 IP와 비교한 결과 97%인 238편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IP 조작 가능성도 확인하기 위해 박씨의 집 IP로 아고라에 글을 올린 모든 사람들의 ID를 검색했지만, 박씨와 박씨의 여동생 ID만 발견됐을 뿐 IP를 위조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0월1일 이후 박씨의 컴퓨터에서 삭제된 기록들을 복구해 확인한 결과 미네르바가 포털에 글을 올린 기록과 로그인 기록이 일치했다.검찰은 다만 신동아에 진짜 미네르바가 자신이라고 기고하고, 인터뷰까지 한 K씨에 대해선 “수사 결과 진짜 미네르바가 박씨로 확인됐고,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 지난해 7월30일자와 12월29일 글도 박씨가 쓴 것으로 확인된 이상 수사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검찰은 박씨가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포털에 공개한 글들 중 지난해 7월30일 아고라에 “외환 예산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이라는 글과 지난해 12월29일 “기획재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는 두 글만 공익을 해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해 기소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GDP 성장률 -5.6% 충격

    GDP 성장률 -5.6% 충격

    지난해 4·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7~9월)와 비교해 5.6% 감소한 것으로 추계됐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1분기(-7.8%)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중앙은행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예고하기는 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더 나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22일 ‘2008년 4분기 및 연간 실질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4분기 성장률도 -3.4%로 나타났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신용카드 사태’가 터진 2003년에도 잠깐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이 있으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98년 4분기(-6.9%) 이후 꼭 10년만이다. 그만큼 경기침체의 골이 깊고 가파름을 의미한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민생안정차관회의에서 “민간 부문의 활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며 “재정 조기집행 등 정부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주장도 고개를 든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체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취업자 수가 줄고 이것이 다시 소득 감소로 이어져 내수, 수출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각종 지표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어 올해 연간 성장률은 한은이 당초 예상한 2.0%보다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하강의 충격이 정부나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재정지출 확대, 추경 편성 등 할 수 있는 수단은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9 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5·끝) 대성의자

    [2009 산업현장 희망을 쏜다] (5·끝) 대성의자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닙니다. 예술이고, 건강을 고려해 만들어야 합니다.” 22일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고층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도시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가구단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길거리마다 새해를 맞아 가구 세일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가구공단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건읍 송릉리에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세련된 의자를 만들어 보겠다며 의기투합해 1984년 의자 전문 가구공장을 세운 삼형제가 있다. 대성의자 전이길(59)·원길(48)·순길(42) 삼형제가 주인공들이다. 이 회사는 사무실이나 음식점, 카페 등에서 사용하는 철재 의자와 소파, 테이블 등을 전문으로 제작·판매하는 중기업이다. 가구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튼튼하고 멋있는 의자를 만든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대기업 가격 후려치기에 골병도 하지만 대성의자도 지난해 중반기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기침체에는 어쩔 수 없었다. 원자재 가격이 2배 가까이 폭등하고 값싼 중국산 제품이 밀려오면서 단가 싸움에서도 밀렸다. 가격을 후려치는 대기업 횡포에도 골병이 들 정도였다. 고급 브랜드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자본이 풍부해 디자인 개발비를 쏟아부을 만한 여력을 갖춘 회사도 아니다. 대형 가구회사처럼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순길씨는 “외환위기(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 때에도 공장을 3개 동(棟)이나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공장을 2개로 줄였다. 그러나 삼형제는 희망가(希望歌)를 멈추지 않았다. 영업망을 확충하고 디자인 개발 투자도 늘렸다. 큰형(사장)은 기획과 자금을 책임지고, 둘째는 제작과 원가절감과 씨름했다. 막내는 판로를 넓히기 위해 발이 붓도록 뛰었고 디자인 개발에도 몰두했다. 삼형제의 노력과 물건을 똑소리나게 만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예전만은 못하지만 일감이 꾸준하게 들어왔다. 대형 가구점도 주문 제작을 의뢰했다. 이렇게 만든 의자·소파 등은 대형 음식점, 병원 등에 납품됐다. 이윤은 줄었지만 일감이 꾸준하다는 데 위안을 삼았다. ●고급원단사용 품질로 인정 받아 결국 지난해 말 ‘사고’를 쳤다. 납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군 부대에 한꺼번에 의자 300여개를 납품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웬만한 중견 가구 업체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을 삼형제가 이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천공항 식당을 이용하는 여행객들도 삼형제가 만든 의자를 이용하고 있다. 을지로 가구점은 물론 백화점 납품 길도 텄다. 고급 원단을 사용하고, 비록 단가는 높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길씨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의자를 만든다는 일념으로 한 우물만 파다 보니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해 주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버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시론] 오바마시대 우리의 동북아 안보전략/유찬열 국제정치 덕성여대 교수

    [시론] 오바마시대 우리의 동북아 안보전략/유찬열 국제정치 덕성여대 교수

    2009년 1월20일 오바마 행정부는 커다란 희망을 갖고 출범했지만, 오늘날 미국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국가 부채는 10조달러를 상회하고, 국내 경제 침체는 9000억달러 이상의 정부자금 지원을 필요로 하며, 미국이 주도하던 국제금융 질서는 위기에 봉착했다. 외교, 군사적으로도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란 핵개발, 국제 테러리즘, 핵 및 미사일 확산을 포함한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과제는 중국 및 러시아, 그리고 이슬람권과의 관계설정 문제다. 이러한 전선에서의 끝없는 불안정과 확연한 경제 침체는 오바마 행정부의 동북아 역내 정치개입 역량을 상당 수준에서 제한한다. 북한의 핵무장 해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일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북한은 핵무장과 중국, 러시아의 지원을 토대로 매우 대담한 정책을 펴고 있다. 핵을 포기하지 않은 채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면서 대남 강경정책을 구사하는 북한과 ‘비핵·개방·3000’과 더불어 ‘상생·공영’정책을 주장하는 한국이 앞으로 한반도 통일의 주도권을 놓고 대결이 불가피할지 모른다. 미국 쇠퇴의 분위기 속에서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상하이협력조직, 아세안 참여, 러시아·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및 협력은 외교력의 상징이다. 군사력은 힘의 투사를 추구하고, 경제력은 에너지 소비 추세와 세계 2위의 국내 총생산 그리고 세계 1위의 외환 보유고로 대표된다. 한편,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핵무장을 우려하는 일본은 고이즈미 총리 이후 ‘보통국가’로의 전환을 고려해 왔고, 그 과정에서 평화헌법의 개정과 핵무기 보유 등을 논의해 왔다. 일본은 1990년대에는 구소련 붕괴로 인한 안보 공백을 메우기보다는 신중상주의적 경제에 더 관심을 보였는데, 이제는 서서히 정책을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프랑스에 버금가는 해·공군력을 보유하고 4.5조달러에 이르는 경제규모의 일본이 본격적으로 무장하기 시작하면 동북아의 안보 지형은 크게 변할 것이다. 경제력 신장을 토대로 국제사회에서의 재도약을 추구하는 러시아 역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제공과 6자회담에서의 역할, 그리고 호전되는 중·러 관계 등을 토대로 동북아 안보무대로 재진입을 노릴 것이다. 한국도 이제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오늘날 한국에 필요한 것은 주변 국가들로부터의 위협을 억지하고 국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외교력과 군사력, 또 그 밑받침이 되는 경제력을 키우는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한·미 간 갈등은 너무 소모적이고 근시안적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미 정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주한 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제한이 그렇게 한국의 안보 이익을 증대시켰는지는 의문이다. 무조건적 대북 지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햇볕 정책과 평화번영 정책을 통해 정치적 관계 개선, 사회문화 교류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제도화되기보다는 북한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와해될 수 있는 취약한 것이었다. 또 그것은 원래 취지인 북한을 개혁·개방시키지 못했고, 무엇보다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했다. 이제 한국의 외교 안보팀은 현실주의적 시각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전술적 차원의 협력을 구사하는 성숙한 정책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유찬열 국제정치 덕성여대 교수
  • 건설 투자자 원금 절반이상 손실 우려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요란한 빈수레’라는 불신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 피해 등 여진(餘震)은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과 다른 업종으로의 확대 여부, 여전히 겉도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와 금융권 자본확충펀드 등 쟁점도 적지 않다. ●ABCP 다시 째깍째깍… 채안펀드는 낮잠 구조조정 대상(C등급+D등급)으로 분류된 12개 건설사가 발행한 회사채, 기업어음,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에 투자한 기관이나 사람들은 대규모 손해가 불가피하다. 메리츠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이들 채권의 평가손실이 원금의 50~80%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건설업계의 뇌관인 ABCP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경남기업은 ABCP 1400억원을 아직 상환하지 못한 상태다. 삼호와 풍림산업도 ABCP 규모가 각각 6500억원, 2000억원이다. 11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발행한 ABCP는 총 1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채안펀드가 ABCP를 사주기로 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이번 구조조정으로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채안펀드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여서 적극적인 소방수 역할을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2차 평가대상은 98개 기업(건설 94개,조선 4개)으로, 1차 평가대상보다 규모가 작다. 금융감독원은 태스크포스(TF)팀을 새로 구성해 2차 대상의 규모에 맞는 완화된 평가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렇더라도 재무상태가 훨씬 열악해 1차 때보다 구조조정 대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관측이다. 건설사는 다음달부터 곧바로, 조선사는 지난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대로 평가에 착수할 방침이다. ●2차 구조조정 어떻게… 은행들도? 다른 업종으로의 구조조정 확산 여부도 관건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이 우선순위로 꼽힌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이고, 하이닉스반도체와 동부제철은 채권단의 응급처방(각각 8000억원, 2000억원)을 받았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이임 직전 “자금난 소문에 휘말린 기업보다 더 어려운 기업들이 있다.”고 말해 구조조정 확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1차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 부담이 큰 금융사는 우리은행,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다. 구조조정이 확산되면 금융권의 부실채권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외환위기 때처럼 기업과 금융의 복합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새 경제팀의 의중은 진동수 신임 금융위원장의 의중도 변수다. 진 위원장은 외환위기때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해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전임자보다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새 경제팀의 구조조정 의지도 강해 보여 (구조조정)폭과 깊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기업 구조조정의 현실성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눈치 빠른 진 위원장이 지금처럼 금감원에 구조조정을 일임한 채 한발 빠지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이 1차 구조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각 증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언급 자제”를 요청, 지나친 간섭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새 경제팀의 과제/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새 경제팀의 과제/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새 경제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새 경제팀이 올바른 정책선택을 해 우리 경제를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새 경제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우리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동시에 돈을 풀어도 돈이 돌지 않는 금융시장에서의 신용경색을 해소시키는 것이다. 새 경제팀이 이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경상수지 흑자 폭의 확대 그리고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다.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과 부실기업을 가려주는 기업 구조조정은 금융기관이 안심하고 기업대출을 할 수 있게 해 신용경색을 해소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가 부양되는 경우도 부실기업이 줄어들어 신용경색이 완화될 수 있다. 그리고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대외신뢰도를 높여 외화차입을 쉽게 하고 외국인 주식투자를 늘어나게 해 외환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재정지출을 늘리는 정책은 실시가 가능하나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먼저 지금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가능치 않다. 구조조정은 그렇지 않아도 높은 우리 실업률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강력한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가능했다. 그 전까지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어 실업이 지금과 같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외환위기 이후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많은 실업자가 있다. 여기에 기업과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실업이 늘어날 경우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외부적 요인보다 과도한 실업이라는 내부적 요인으로 경제위기를 당할 수 있다. 정책 당국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당초 계획했던 고용을 줄이는 구조조정 대신에 임금삭감을 통한 구조조정을 선호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공기업의 대졸 초임을 삭감하는 방안까지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임금을 삭감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의 합의가 필요한데 지금의 우리 상황에서 일본과 같이 노사 간의 합의로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시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세계경기 침체로 우리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경기가 부양될 경우 수입 또한 예상만큼 줄어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지속되거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들어오는 경우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입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환율을 적정수준으로 높여야 하나 환율을 높일 경우 물가가 높아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렇게 보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들은 실천하는 데 큰 비용이 따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 경제팀은 실업을 감수하면서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실시하든지 아니면 물가상승을 겪으면서 환율을 인상시키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새 경제팀은 상대적으로 위기극복에 적은 비용이 드는 정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보다는 경상수지 흑자 폭을 늘릴 수 있는 환율정책을 선택하는 것이 위기극복의 비용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환율을 높임으로써 수출증대를 독려하고 수입을 줄이도록 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조기에 확대될 때 비록 물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더라도 우리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은 안정될 수 있고 신용경색 또한 완화될 수 있다. 지금은 새 경제팀의 신중하고 현명한 정책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보금자리론 금리·재래시장 카드 수수료↓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가 다음달부터 0.50% 포인트 인하된다. 이에 따라 만기 20년짜리 대출금리는 연 7.10~7.30%에서 6.60~6.80%로 내려간다고 공사는 21일 밝혔다.재래시장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도 다음달부터 백화점 수준으로 내려간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신한, 삼성, 현대, 국민, 롯데, 외환, 비씨 7개 카드사가 전국 1550개 재래시장 소재 가맹점 수수료율을 현행 2.0~3.5%에서 2.0~2.2%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신자유주의 참회/우득정 논설위원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심판대에 올랐다. 18세기 애덤 스미스와 그 추종자들의 자유주의 경제학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한 신자유주의는 1960년대에 출현해 80년대 이후 경제학의 주류를 형성했다. 정부 개입은 잠재적인 경쟁자의 시장 진입을 제한해 경쟁의 압력을 감소시킨다는 이유로 해악으로 간주한다. 규제 철폐와 민영화, 국제무역과 투자에 대한 개방이 신자유주의의 핵심 어젠다이다. 하지만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신자유주의는 미국 월가발(發) 금융위기와 더불어 ‘불신임’ 또는 ‘퇴조’ 조짐이 뚜렷하다. 과도한 규제완화와 방임이 빚어낸 모순이 일시에 분출하면서 대공황과도 같은 재앙과 극심한 양극화를 초래했다는 것이 신자유주의에 대한 단죄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자본에 대한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이 다시 복원력을 회복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외환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예측하지 못한 자신들의 무능은 외면한 채 진보, 보수로 나뉘어져 삿대질이다. 미국 유학파 경제학자로 규제완화, 자유경쟁, 글로벌 스탠더드를 앞세워 일본 구조개혁의 최선봉에 섰던 나카타니 이와오(中谷嚴·66)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 이사장이 신자유주의를 맹신했던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는 참회서 ‘자본주의는 왜 자멸했는가’가 일본 사회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그는 “미국의 풍요로움에 압도돼 하버드대에서 배운 미국 경제학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빈곤층 급증으로 일본의 전통가치가 파괴되는 것을 보면서 ‘작은 정부론’으로는 일본인들이 행복해질 수 없다고 믿게 됐다.”고 ‘전향’ 이유를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성장우선론은 ‘적하효과이론(Trickle Down)’에 근거한다. 아랫목에 군불을 지피면 윗목도 따뜻해진다는 논리다. 그러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윗목엔 북풍한설이 몰아치고 있다. 양극화의 골이 머잖아 체제 위협 수준까지 내달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이 땅의 신자유주의론자들은 참회는커녕 벼슬만 탐하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부자 증세하고 삽질 예산 깎아 교육재정 확충”

    “부자 증세하고 삽질 예산 깎아 교육재정 확충”

    “진보진영이 부자 증세와 ‘삽질(건설) 예산’ 축소를 통해 교육재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슬로건으로 하나가 되면 국민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비칠 것입니다. ”  2000년 삼성그룹 증여세 포탈을 규탄하며 국세청 앞에서 국내 최초로 1인 시위를 벌였던 윤종훈(48) 회계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법무법인 씨엘 회의실에서 만난 그는 소액주주운동의 성과와 한계로 말문을 열었다. ●“감세와 재정개혁 미진 끔찍한 결과 부를 것”  “재벌 총수의 전횡을 막고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전 시절 관행화 됐던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것은 의미가 컸습니다.하지만 기업과 재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공공성으로 담론을 확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부자 감세와 재정 개혁 등한시를 꼽았다. 윤 회계사는 “대공황 이후 경기 불황 극복 방법으로는 서민과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공공투자를 늘리는 것이 유일한데 이명박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 부자 감세로 이명박 정부 기간 90조원 가까이 날아갈 것인데 그 혜택은 5%의 부자와 대기업들 주머니로 들어간다.그로 인한 재정적 충격은 고스란히 서민과 중산층이 안게 된다. ”고 우려했다.  오바마노믹스도 이런 보편적인 길을 좇고 있는데 유독 현 정부만 역주행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 윤 회계사의 주장. 특히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4%나 7%로 보고 7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는 감수할 수 있다고 하는데 마이너스 성장에 그친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1인시위 이후 8년여가 흐른 지금, 그는 보편적 복지를 겨냥한 북유럽식 복지국가 모델, 즉 사회민주주의를 사회경제적 대안 이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보편적 복지란 극빈층 구제를 뛰어넘어 광범위한 근로계층과 서민층, 나아가 중산층까지 복지 혜택을 누리게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증세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세금 징수에 민감한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 윤 회계사는 진보진영 일부에서 거론되는 선복지 후증세 전략에 공감했다. 그러나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의미있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하는 게 더 급선무일 터 ●“국민에게 의미있는 정치세력 인정받는 게 중요”  “지금까지 진보진영은 ‘쌈빡한’ 논리나 정책이 없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정치역량이 부족했습니다. 거대담론보다 지역적 생활정치 의제가 부각되는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건설족’에 맞선 정책의제를 발굴해 후보를 단일화하거나 표를 몰아주면 의미있는 정치 공간이 확보될 것입니다.”  그는 종부세 감소와 SOC 예산 증액으로 교육이나 아동복지에 주름살이 졌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 심플하게 ”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예를 들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핀란드 수준인 GDP의 2~3% 정도 확보하려면 20조원 정도가 더 필요하다. ”고 밝힌 그는 “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에 맞는 정책의제를 개발해 하나의 요구로 엮어나갈 때 진보진영이 믿음직한 세력으로 인식될 것 ”이라고 결론내렸다.  작은 차이를 뛰어넘자는 말도 거듭했다.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면 한나라당과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 그는 “ 집권 1년 만에 역사를 20년 이상 후퇴시킨 이명박 정부보다 우리 안의 차이와 감정의 골이 더 크고 더 밉다는 말이냐고 되묻고 싶다. ”는 말로 절박함을 대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음은 인터뷰 전문.200자 원고지 50장 가까운 분량이어서 둘로 나눠 싣는다. 살아온 이력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자랑하고 내세울 일이 아니어서 밝힌 적이 별로 없다.1982년 초 대학 재학 중 시국사건에 연루돼 강제징집돼 그날로 대학에서 제적당했다.제대한 뒤 먹고 살기 위해 1984년부터 88년 복학할 때까지 노동현장에 있었다.처음 2년은 정비공으로,나중에 2년은 택시회사에 다녔다.박노해(본명 박기평) 시인은 버스였고 난 택시였다.  1988년 노태우 정권때 이른바 ‘운동권 장학생’으로 복학했다.등록금 1학기 분이 장학금으로 주어진 파격적인 조건이었다.1990년 졸업과 동시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평범한 공인회계사로 삼일과 산동 같은 대형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며 지냈다.그러다 1994년 개인사무실을 내면서 참여연대와 인연을 맺어 장하성 교수와 함께 소액주주운동을 하게 됐다.조세 문제가 앞으로 사회의 큰 쟁점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국가의 미래를 논할 때 경국 조세와 재정에서 방향이 잡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장하성 교수는 소액주주운동에,난 일종의 역할 분담으로 참여연대 조세개혁팀 초대 팀장을 맡아 경제개혁센터를 세우는 등의 일을 하면서 삼성그룹의 탈세 의혹을 파고들었다.민형사 소송 외에 조세포탈을 걸고 넘어져야 겠다는 판단 아래 삼성그룹의 증여세 포탈 증거를 찾아내야겠다고 결심,1999년 초 결국 찾아냈다.  같은 해 4월 말에 안정남 국세청장 등을 만나 삼성그룹의 증여세 포탈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는 말을 듣고 기다렸으나 시간만 끄는 듯해 11월부터 행동에 들어갔다.국세청 앞에서 일인시위(국내 1호였다)를 벌인 것이다.그러면서 회계사로서 내 생명은 끝났고 힘든 생활이 이어졌다.생활은 찌들어졌다.  (2004년 16대 4·15총선에서는 총선연대 조사팀장으로 후보자들의 납세실적을 공개하는 등 의미있는 활동을 전개해왔다.현재 그는 법무법인 씨엘 소속 회계사 일을 하면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진보진영의 단결과 미래를 모색하는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기획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소액주주운동의 성과와 한계라면.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라고 주장한 것은 역사에 분명한 한 획을 그은 것이라고 평가한다.재벌 총수의 전횡을 막고 IMF 이전 관행이 되다시피 했던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것 또한 간단찮은 성과다.난 회계사로서 기업의 잘못된 행태를 뼈저리게 느꼈던 처지다.소액주주운동이 비자금 조성 관행을 차단하고 주주로서의 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계기를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기업과 재벌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공공성으로 담론을 확대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얘기는 스웨덴식 사회와 재벌의 대타협론으로 확장하지 못했다는 반성으로 들린다. =섣불리 우리 사회에서 대타협을 얘기해야 하나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스웨덴의 발렌베리 같은 재벌의 기업가 정신과 삼성그룹의 그것이 대등한 것인가 의문이다.협약 당사자로서 재벌이 사회를 바라보는 정신과 관점 등이 많이 다르다.그래서 재벌 해체를 주장하는 이들 입장에선 어림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경향성과 자세,국가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노동운동을 바라보는 시선 등에서도 스웨덴과 우리의 재벌은 많이 다르다.충분히 재벌기업이 과거 행태를 반성하고 형사상 민사상 책임을 진 다음 그런 협약으로 나갈 수 있지 않느냐 생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내가 알기에 스웨덴에 연구팀을 보내 할렌베리 사례를 연구했다.우리(진보진영)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이 선제적으로 치고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그럴 경우 재벌의 책임은 온데 간데 없어질 우려가 있다.재벌이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전제가 중요하다.이건 진보진영 안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재벌옹호론자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진보진영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이점은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진보진영이 대타협론을 관철시킬 역량이 있다고 보는지. =지금은 없다고 본다.현재 진보진영의 문제점이라면 쌈박한 담론이나 정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치력 부재다.참여정부에 참여했던 분들조차 정책이 없어 실패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하지만 진보진영의 정치적 역량,소통과 통합의 능력 부재,또는 마인드가 아예 없는 것이 진짜 문제다.진보진영은 백가쟁명식으로 논쟁하고 국민들 앞에 심각한데 정작 대중들이 잘 모르는 문제 갖고 싸우느라 시간만 허비하곤 한다.이론적으로 정치해지고 다양해지는데 국민들 눈높이에서 승부하는 것은 영 부족하다.국민들의 표를 모으는 역량이 부족하다.’골방 진보’로 무엇을 하겠느냐.  이렇게 하면 일본식 고립된 진보로 전락하고 돌연변이 진보,비정상적 진보로 안위하는 처지로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진보진영은 여러 갈래로 찢겨져 있다.내년 지방선거가 굉장히 중요하다.대선이나 총선처럼 거대담론이 맞부딪히는 게 아니라 지역현안들을 놓고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좋은 싸움판이다.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주민들과 밀착할 수있는 좋은 기회다.중앙도 중앙이지만 지역에서 진보진영의 분열로 인한 감정의 골은 정말 심각할 정도다.참여정부때 친노와 반노로 갈려 싸우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합치지 못하면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개판을 쳐도 진보진영에게 영영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우리끼리 심각하게 물어봐야 한다.우리가 이명박을 미워하는 만큼 우리 사이의 의견 차이가 그렇게 대단한가 라고.  우리가 역사를 20년 후퇴시키는 이명박 정권 만큼 우리를 서로 미워해야 하는 가 말이다.공동의 적을 설정하고 그를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다.중국을 통일한 마오저뚱처럼 국공합작 과정과 논쟁 과정을 깊숙이 연구해볼 것을 권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1980년대 사회운동 이후 진보진영이 자기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의견이 많다.진보진영이 성찰하고 돌아보아야할 일은. =IMF까지 오게 된 것은 필연이다.역량이 그것밖에 안 됐으니.과거 워낙 혹독한 정치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진보진영이 사회주의 논리에 심취해 있었다.사회민주주의란 대안이 설 자리가 없었다.그런 와중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민생과 관련된 사회경제적 대안에 대해선 진보진영의 담론이 형성되지 않은 마당에 외환위기를 맞아 신자유주의 물결이 급속하게 들어왔다..마치 신자유주의적 개혁이 사회민주주의 이념인 것처럼 오해되는 일이 벌어졌다.주주의 권익확보,경영 투명성 증대,정경유착을 차단해야 한다는 절박감 등이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마치 진보처럼 비치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진보진영은 대안 없이 신자유주의 비판만 수차례 지적하는 상황에서 뒤늦게나마 사회민주주의라는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해 새로운 진보진영의 모델로 심각하게 나오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세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민주주의 담론,유럽식 복지국가의 담론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다가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한 번 놓쳤다.2004년 민주노동당의 지지율,부유세 지지율,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식 자본주의보다 유럽식 복지국가를 선호하는 여론이 폭발적으로 형성된 한해였다.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국회라든가 공개적인 정치의 장에서 적절히 제시했더라면 그 흐름들이 더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내부적인 논쟁과 분열,감정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쳐왔고 지금 진보진영이 사분오열된 모습으로 귀결된 것이 아닌가 본다.  이때 적어도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세력과 자유주의 구도에 안주하는 보수 정당,그리고 박정희 향수를 기억하고 의존하는 세력으로,소위 3강 구도만 유지했더라도 지금처럼 역사가 후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민주노동당은 강기갑 대표 개인의 이미지에만 의존하고 있지 정당한 정치세력으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지금 진보신당도 노회찬,심상정 두 분의 개인적 퍼스낼리티만 있지,그 뒤에 든든한 세력이 보이질 않는다.노회찬 심상정 두 분은 지금 대중들이 연예인 보듯하는 것이다.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멀어진다.지금 갖고 있는 자산을 조그마지만 소중한 것으로 가꾸기 위해선 대단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과거는 어쩔 수 없고 지금이라도 분열된 모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를,국민들은 아무리 자기가 똑똑해도 분열된 사람은 믿지 않고 표를 주지 않는다.분열되지 않고 국민들을 위해 조금씩 양보해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아닌가 이렇게 본다.  타협하지 않으려면 혼자 운동하지,당이란 것은 왜 만드나.지리산에서 화염병 던지는 연습이나 하면 된다.정치의 기본은 적을 최소화하고 우군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거다.반한나라도 넓다.반MB로 좁혀야 한다.박근혜와 이명박을 갈라서게 만들어야 한다.그 둘을 가깝게 만들어놓아서 좋을 게 뭐 있겠나.한나라나 민주나 다 똑같은 놈들이라면 무슨 싸움을 하겠는가.  논란과 전선을 동일시하지 않아야 한다.전선은 전선대로,논쟁은 논쟁대로 벌여 나가야 한다.2010년 지방선거를 맞아 정책연합을 거쳐 선거연합을 이뤄내야 한다.국민들은 똑똑한 놈을 원하지 않는다.그보다는 믿음직한 정치세력을 바란다.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이 연대하면서 통 크게 양보하고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서울시장 공동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뽑아야 한다.휴대전화 투표 방식도 개발돼 있지 않은가.이런 방법으로 두 당이 후보단일화하고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모을 수 있지 않을까.<계속>
  • “수출성장 기대 못해… 내수 주력해야”

    올해 수출을 통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기의 추가급락을 막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내수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소비부진의 3대 요인으로는 ▲일자리 창출부진 ▲금융자산 감소 ▲물가불안이 꼽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비부진의 3대 요인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3대 요인으로 일자리창출이 부진하고, 금융자산이 줄어들고 있으며 물가가 불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지난해 전체 취업자수는 14만 4000명으로 2007년(28만 2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취업자수 증가로 인한 소비증가 효과도 1.3%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같은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지난해 실질 민간소비가 1.6%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도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4.7%를 기록하면서 소비침체를 부추겼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전 산업 실질임금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했다.보고서는 “올해 물가상승은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가 디레버리징(deleveraging·빚갚기)에 나서면서 소비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마이너스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수출을 통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경기의 추가급락을 막기 위한 내수부양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건설·조선 각 1곳 퇴출이 구조조정인가

    3개월 가까이 끌며 요란을 떨었던 건설·조선업 구조조정이 건설과 조선 각 1곳의 퇴출로 결론났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까지 포함하면 건설업체는 92곳 중 12곳, 중소조선업체는 4곳이라지만 구조조정 대상비율은 14.4%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용경색과 ‘돈맥경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건설·조선업의 신용평가 결과치고는 한심한 수준의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이 정도의 부실위험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신용위험을 핑계로 만기연장과 추가 대출을 기피했다는 것인가.이번 구조조정 작업은 애초부터 기대할 바가 못 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금융당국은 뒷전에 몸을 숨긴 채 채권은행이 중심이 돼 구조조정을 하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라고 상반된 지침을 시달했다. 채권은행들로서는 스스로 건전성을 잠식하며 신용등급을 공격적으로 매길 리가 없다. 조만간 2차 구조조정에 나선다지만 이같은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는 동일한 결론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채권은행들을 탓하기에 앞서 금융당국이 외환위기 때처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구조조정 이행 분위기부터 마련해줘야 한다고 본다.우리는 그동안 신용위기를 극복하려면 신속하고도 단호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금융전문가들로 짜여진 윤증현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위기극복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구조조정 작업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채권은행들도 눈치보기식 ‘치킨게임’으로는 잠재부실만 키울 뿐이라는 상식을 망각해선 안 된다.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실물경제를 되살리는 길은 금융의 자금중개기능 회복밖에 없다.
  • “새 경제팀 실패학서 배워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정부)과 윤진식 대통령 경제수석(청와대)을 쌍두마차로 하는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기대 섞인 주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핵심은 기존 1기 경제내각이 하지 못했거나 간과했던 대목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라는, 이른바 실패학(失敗學)의 경구다. ① 일관된 모습 보이고 말수 줄여라 1기 경제팀은 정책기조에 있어 여러차례 변화를 보여왔다. 그러나 그것이 정책의 탄력성으로 인식되지 않고 일관성 부재로 비쳐지는 경향이 강했다. 이를테면 초기에는 성장 중심의 경제철학을 간판으로 내걸었다가 얼마 후에는 물가안정으로 기조를 바꾼 것을 들 수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도 지나치게 자주 등장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환율·주가가 어떻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을 마치 시장 참여자인 양 언급하거나 심지어 투자의 방향에 대해 ‘조언’하는 일까지 나타났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지난해 9월 경제위기 초기의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최근 들어 많이 진정된 듯하다.”면서 “새 경제팀은 기존에 수립한 정책기조에 큰 변화를 주지 말고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이라는 2개의 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 부처간·당정간 조율 강화하라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등 주요 경제부처가 맞물린 정책사안이면 으레 크든 작든 잡음이 나오곤 했다.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 간에도 이런 불협화음이나 엇박자가 자주 불거졌다. 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처간 불협화음이 이번 개각이 필요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면서 “차기 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이 모두 과거에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고, 특히 윤증현 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강단 있는 공직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1기 경제팀 때와 달리 통일된 모습을 보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③ 시장과 소통하라 국내외 경제 상황이나 시장 흐름과 동떨어진 방향의 정책이나 발언·행위들도 새 경제팀에서 경계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수출 증대 등을 겨냥한 고환율 용인 시사 발언, 외환시장 참가자들을 투기세력으로 몰아붙여 반감을 불러일으킨 일, 금융기관 건전성 기준을 실제 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강하게 요구한 것, 기업인·금융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막무가내로 ‘희생’을 요구하는 일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정부가 실물경제의 흐름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시장과 소통하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④ 선제적으로 대응하라 강석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기 경제팀에서는 정책의 타이밍을 자주 놓치곤 했다.”면서 “시장에서 어떤 대책을 기다리다 못해 거의 지쳐갈 즈음 정책이 나오고 그것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키코(KIKO·환헤지파생상품) 피해의 경우도 처음에 정부는 사적 계약이라면서 팔짱만 끼고 있다가 기업 줄도산이 우려되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차기 경제팀은 최근 경기 하강 속도가 빠르고 경기침체의 골이 깊은 만큼 1기 때와 유사한 시행착오를 거칠 여유가 없다.”면서 “시장의 목소리를 존중하되 구조조정 지연 등 시장과의 불필요한 타협은 배제하면서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용산 참사’ 2월국회 암초로

    ‘용산 참사’ 2월국회 암초로

    2월 임시국회가 용산 철거민 참사라는 변수에 부딪쳤다. 당초 여야는 인사청문회와 입법 대치전에 전략을 집중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20일 용산 참사로 여야 모두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야당은 이번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전면에 내세우며 청문회 보이콧과 국정조사권 발동까지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은 철저하게 조사하되 청문회는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 “부적격자 청문회 불가” 민주당은 청문회 거부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키로 했다. 각각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청장에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용산 참사 책임론이 도화선이 됐다. 두 사람 모두 신(新)공안정국을 조성한 당사자라는 점을 들어 일찌감치 ‘부적격자’로 규정했다. 이번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지휘 책임문제가 드러나면 가중 책임을 물어야 하는 마당에 ‘영전’을 시킬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무 책임자인 두 사람의 인사청문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에 대한 정치적 압박 수준을 뛰어넘는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21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청문회에 응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청문회 관련 당내 논의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당초 민주당은 행정안전위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내정자를 상대로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과잉진압 논란과 불법 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 복면금지 등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 등에 대한 입장을 추궁하려고 했었다. 원 내정자를 상대로는 정보위 인사청문회에서 비전문가 출신의 코드 인사라는 점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었다. 기획재정위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게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으로 재직한 책임을 들어 공세를 펼 계획이었다. ●한나라 “청문회는 예정대로”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와는 별도로 인사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인사 청문대상이 지금까지 4명에 그치고, 추가 인사도 행정안전부 장관 정도에 한정되는 만큼 인사청문 전략은 해당 상임위에 일임하는 등 원칙대로 간다는 방침이다. ●김 내정자 행안위 출석문제로 충돌 여야는 21일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경찰청장 내정자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출석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강제진압 경위와 책임 소재 등을 파악하려면 경찰특공대 지휘권을 행사한 김 청장은 당연히 출석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김 청장을 출석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사건을 은폐하거나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과잉 충성 조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인 권경석 의원은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지방경찰청장은 애초 출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외부 공동실사로 기업등급 바뀔 수도

    20일 건설·조선사 1차 구조조정 결과가 나왔지만 ‘산 넘어 산’이란 우려가 크다. 해당 기업은 법적 대응을 거론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채권 금융기관간 이견도 크기 때문이다. 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부실)기업은 많고 할 일(구조조정)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정부와 채권단의 의도와 달리 2차 구조조정도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남은 실사가 마지막 ‘패자부활전’ C등급(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14개 기업은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외부실사 기관을 선정, 정밀실사를 받게 된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채권단은 원리금 감면, 만기연장 ,신규 지원 등 지원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실사 결과와 자구계획에 따라 B등급(일시 유동성 기업)으로 한 단계 상승할 수도, 거꾸로 D등급(퇴출)으로 퇴출될 수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마지막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물론 등급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지만 기업들로서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여신심사담당 임원은 “1차 등급 평가는 은행 위주의 평가여서 은행 이익에 맞게 평가했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실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에 참여했던 금융권 고위인사는 “환란 때도 1차 살생부니 2차 살생부니 요란 법석을 떨었지만 결국에는 법적인 책임시비 등을 의식해 채권단 공동실사를 통해 기업 운명을 최종 확정했다.”고 상기시켰다. A(정상)나 B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자금지원이 필요하면 실사를 통해 신용위험을 평가하겠다는 게 채권단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평가기준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B등급 이상 기업은 덩치가 커 채권단 공동지원이 불가피하다.”면서 “필요하면 자구계획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프리워크아웃(워크아웃 전 단계) 체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용두사미 비판도 D등급은 별도의 실사 없이 퇴출이 진행된다. 자체 정상화를 시도하거나 법정관리 등을 신청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사실상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실사 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 은행 관계자는 “신규 자금 지원 결정이 나더라도 기존 채권액에 비례해 자금 규모가 배분되는데 은행별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의 숙제가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체의 구조조정은 말그대로 난제다. 조선사가 선박 수주를 위해 은행에서 발급받는 환급보증서(RG)에 대해 보증을 선 보험사도 채권단에 포함돼 있어 채권 관계가 얽히고 설켜 있기 때문이다. RG는 선주로부터 계약금액 일부를 선수금으로 받은 조선사가 문제가 생겼을 때 은행에서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서류다. 조선사 구조조정이 더욱 본격화되면 보험사와 은행들이 사안마다 부딪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실제 막판에 퇴출 대상으로 추가된 C&중공업의 경우, 은행권은 지난달 3일 워크아웃을 결정했지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화재가 긴급 운영자금 부담(전체의 76%)을 들어 거부하는 바람에 퇴출 통보를 받게 됐다. 구조조정 대상이 당초 알려진 것에 비해 C&중공업을 포함해 2곳이 늘어났지만(14개사→16개사) 용두사미란 비판도 거세다.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은행들이 구조조정 대상을 최소화하려고 한 것 같다.”면서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미봉책으로 인식된다면 결국 건전한 기업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란 후 기업들이 제대로 퇴출되지 않아 지금껏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훗날의 책임 시비를 의식, 정부가 채권단만 앞세우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유도 노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실 구조조정시 채권단 문책’이 엄포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1·19 개각] 신임 장관(급) 프로필

    ●현인택 통일부장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차렸을 때부터 자문을 해왔다. 북한 전문가라기보다는 안보와 한·미관계에 천착하면서 거시적으로 남북문제를 분석해온 국제정치학자다. 북핵문제 진전과 남북관계 발전을 연계하고 국제 공조를 통한 북한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현 정부 첫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외교안보수석에 발탁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황병완(48)씨와 사이에 1남1녀. ●진동수 금융위원장 정통 관료 출신으로 금융실명제 실무주역으로 유명하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금융실명제 ‘12인 비밀작업단’ 중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당시 단장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였다. 한때 정보통신부로 밀려나면서 권력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김대중 대통령 취임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 대우 사태 등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막후에서 지휘했다. 윤영희(57)씨와 사이에 1남1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정통 TK 출신이다. 경제관료 출신 가운데 손꼽히는 국제금융통으로 국제금융가에선 마당발로 통한다. 행시 19회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 내리 청와대 근무란 진기록의 소유자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시절 외환위기로 추락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끌어올렸다. 김양숙씨와 사이에 1남1녀.
  • 高환율 ‘달러 U턴’ 희비

    고환율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밖으로만 나가던 돈이 국내로 역류하고 있는 데 반해, 외국자본이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또 한번 국내 자산의 헐값 처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재외동포 등이 국내에 반입한 재산 등은 14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억 6000만달러의 5.5배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재산반출액은 14억 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24억 8000만달러의 절반에 그쳤다. 이는 2003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환율 급등세가 본격화된 10월에는 재산반입액이 4215만달러로 전년 동월 406만달러의 10배를 넘었다.해외교포 등이 국내로 송금한 국내송금도 지난해 1∼11월 70억 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2% 늘었다. 그러나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대외송금은 같은 기간 동안 69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가 줄었다. 이 때문에 송금이전수지가 1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2000년 이래 처음으로 흑자가 됐다.고환율과 자산가치 폭락으로 국내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경기는 침체되고 있지만 ‘IMF사태 학습효과’ 덕분에 언젠가 자산가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치고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에 매물로 나와 있는 대형 빌딩 시세가 전고점 대비 25~30%가량 떨어져 있다. 최근 신생 자산운용회사인 제이알자산관리가 매입한 광화문 금호생명 빌딩도 3.3㎡당 17~18%가량 낮은 1400만원선에 거래됐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각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각종 부동산을 내놓을 경우 가격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부동산 투자에는 해외펀드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빌딩을 사들였다면 지금은 이들 투자은행의 빈 자리를 사모펀드들이 메우고 있다. 이들은 국내 빌딩을 싼값에 사들여 시세차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달러나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독자적인 투자보다는 최근 설립된 신생 자산운용회사들이나 국내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빌딩 매입에 나설 공산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19 개각] 신임 차관(급) 프로필

    [1·19 개각] 신임 차관(급) 프로필

    ●변무근 방위사업청장 해군 작전과 방산분야에 두루 식견을 갖춘 전문가로 꼽힌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소장 예편 후 4년간 현대중공업 상무로 일하면서 방산업계 현장 경험을 익혔다. 방위산업의 신경제성장 동력화라는 국정기조를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지난 대선때 이명박 후보를 도왔다. 해사 24기로 국방부 의전실장과 3함대 사령관을 지냈다. 부인 하위순(60)씨와 1남1녀.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 국제금융통이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줄곧 국제 업무를 담당했다. 재정부에서 손에 꼽히는 영어실력을 갖춰 1997년 외환위기 때 미국과의 교섭에서 핵심역할을 했다. 합리적인 일처리로 선후배의 신망이 두텁다. 청와대 국책과제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중요한 일은 도맡아 한다.’는 시샘이 나올 정도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부인 김계현씨와 2녀.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출신인 과학기술인이다. 연대 공대 화학공학과에 입학,석·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이 대학의 연구처장, 나노과학기술연구소장을 지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사회기반기술위원장, 교과부 정책자문위원을 지내며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도 많은 조언을 해왔다. 이명박 대통령과는 ‘바른정책연구원’에 몸담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정창섭 행정안전부 1차관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한 뒤 공직생활 31년 중 22년을 경기·인천 등에서 보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행안부 차관보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5년 2개월간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역임, ‘최장수 행정부지사’ 타이틀도 갖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차분한 성격이며 업무 처리가 치밀하다. 부인 이영민(51)씨와 3녀.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옛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국장과 지방행정본부장 등을 역임한 손꼽히는 지방행정 전문가이다. 때문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행안부 차관 ‘0순위’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폭넓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친화력이 돋보이고, 유연한 상황대처로 편안함과 신뢰감을 준다는 평이다. 부인 김수미(49)씨와 2남. ●안철식 지식경제부 2차관 에너지 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동력자원부와 산업자원부 시절부터 석유·가스·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부서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1급 승진과 함께 에너지자원실장을 맡아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그린에너지 발전전략 등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치밀하고 성실한 업무자세와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들의 신망도 높다. 부인 이명희(53)씨와 1남 1녀. ●진영곤 여성부차관 경제기획원·기획예산처·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몸담으면서 사회복지 분야 예산과 정책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이동설이 점쳐지는 등 ‘예견된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평소에는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이지만, 업무와 관련해서는 질책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평이다. 부인 이희송(47)씨와 1남. ●최장현 국토해양부 2차관 해운항만분야에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정통 관료. 업무 파악과 조직 장악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에서 차관보까지 지내 행정 능력도 갖췄다. 2003년 첫 화물연대 파업이 발생했을 때는 해운물류국장을 맡아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병성 기상청장 기상청 내부에서 발탁되던 순혈주의를 깨고 9대(대학교수), 12대(과학기술부)에 이어 외부에서 수혈된 세 번째 청장(14대)이다. 온화함 속에 강한 추진력을 갖춘 외유내강형 공직자로 통한다. 환경부에서 오랫동안 환경정책을 총괄했고, 옛 경제기획원 등 경제 부처에서도 근무했다. 대인관계가 좋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기획조정분과위)으로 참여, 이명박 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학구파다. 한승수 총리와는 서울대 경제학과 시절 사제지간이기도 했다. 행시 23회로 재경부 정책기획관,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등을 지냈다. ●최민호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충남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지방을 잘 아는’ 정통 내무관료로 통한다. 공직사회 인사정책을 총괄하는 인사실장까지 거치면서 행안부 업무 전반에 밝다. 행정고시 24회 동기 가운데 ‘선두 주자’로 꼽힌다. 온화한 성격에 추진력까지 갖춰 조직내 신망이 두텁고, 색소폰 연주에도 능하다. 부인 전광희(52)씨와 1남1녀.
  • [1·19 개각] ‘왕비서관’등 MB 곁으로 복귀한 ‘왕의 남자들’

    [1·19 개각] ‘왕비서관’등 MB 곁으로 복귀한 ‘왕의 남자들’

    ■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참여정부의 첫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으나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경선캠프에 일찍이 합류했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요직에 중용될 것이라는 설이 그동안 많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대학(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다. 경제수석이 차관급이지만 이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운 데다 장관을 거친 거물이어서 장관급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수석’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힘을 과시하거나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다. 초대 대통령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도 오르내렸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고향인 충북 충주에서 출마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낙선했다. 행정고시 12회 출신으로 옛 재무부에서 조세, 금융분야 요직을 거친 정통 관료다. 선배인 10회 출신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동기생 중 앞서나갔다. 외모나 말투를 보면 학자를 연상시키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대통령 조세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외환위기 위험성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등 과단성도 있고 강단도 있다. 한번 물으면 놓지 않는다는 뜻에서 별명은 ‘불독’이다.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부인 백경애(59)씨와 1남1녀. ▲충북 충주(60) ▲행정고시 12회 ▲청주고 ▲고려대 경영학과 경제학박사(건국대)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 조세금융비서관 ▲세무대학장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한나라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 경제살리기 특위 부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 특위 부위원장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이번 개각의 하이라이트는 ‘왕비서관’으로 불리던 박영준(49)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발탁된 것이다. 지난해 6월 이른바 권력사유화 논쟁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7개월 만이다. 박 신임 차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가정보원 등 사정기관 핵심요직에 등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결국 정부 정책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국무총리실에 자리를 잡게 됐다.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핵심 측근인 박 신임 차장의 기용은 집권 2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가 친정체제를 구축, 강력한 국정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신임 차장은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임명장을 받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내각 곳곳에 심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리를 모시고 심부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도 했다. 현 정권 실세인 박 신임 차장이 총리실에 기용됨으로써 총리실의 위상과 역할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권 출범 초 총리실의 부처간 정책 조정·통합 기능을 떼어내 청와대로 흡수했던 것을 다시 복원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총리실이 첨병이 돼 정부 부처를 진두지휘하라는 의미”라면서 “청와대와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여권 내에서 박 신임 차장이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장관들의 감시자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 차장이 “내각 곳곳에 국정철학을 심겠다.”고 언급한 것도 결국 장관과 부처의 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과 코드를 같이하는지 스크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왕(王)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이 대통령과 가까운 박 차장은 11년간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최용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옛 교육부 폐지론자였던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이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으로 입성했다.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의 비판으로 청와대에서 나온 지 약 4개월 만의 행정부 복귀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있었다. 이 기간 교육계 현안 문제에 대한 강연 등을 통해 교육계와의 인연을 계속 유지해 왔다. 국회의원에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서 현 정부 교육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터라 차관 자리가 격에 맞지 않는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으나 그는 차관 내정설을 확인하려는 언론의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로 교육계 복귀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그는 차관으로서 대입 3단계 자율화,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공개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을 학교현장에 정착시키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전교조 한만중 전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온 학교 교육만족을 통한 사교육비 절감이 거짓으로 판명되는 등 교육정책의 한계가 드러나 학생 학부모 모두가 힘들어하는 실정”이라면서 “이 차관 입성은 자율형 사립고 등 귀족학교 정책을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교육재앙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교육계 일각의 반응에 대해 기자와의 통화에서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오해가 있었다면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교원평가나 학교정보공개 그리고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 등 교육계에서 논란이 되는 주요 정책 추진에서 속도 조절을 할지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소외되고 있는 전교조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심사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