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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관료-로펌 삼각동맹 깨지 않고선…”

    ●책을 보고 민간근무 순환휴직제가 금까지 존속할까 이런 의문을 가졌다.  지금도 하고 있는데 나름 내부 규정으로 민간근무 대상에서 로펌을 제외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 이후에도 있는 사람 계속 있고,지금도 시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책을 본 사람들은 참 우리나라가 허술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허술하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관료들은 국가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 않겠는가 믿음이 있겠고 변호사들도 다 똑똑하신 분들인데 뭣도 모르는 내가 시비 걸었다 내몰림 당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것도 있고 전문가들이니 알아서 잘 하겠지 이런 것도 있고 줄곧 감시의 대상에서 벗어나있었다.그 사람들이 그런 것을 위기극복이다,금융선진화다,선진 기법이다 이런 식으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냈다.국민들은 지금 어려움 극복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선전과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있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같다.양대 정권을 평가한다면.  진보진영의 불행이다.외환위기때 국민들의 요구는 오랜동안 민주화운동을 했고 경제민주화를 외쳤던 김대중 정치세력에게 권력을 맡겼는데 정치적 민주화의 자양분은 있었지만 경제적 민주화를 성취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관료들을 여전히 쓰게 됐고 자신들의 철학이 없었기 때문에 관료들이나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한 논리에 매몰됐다.INF라는 국제기구에 대한 비판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IMF 처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우를 범했다.  노무현 정부도 법과 원칙을 외치는 이회창 후보 진영보다 공평이나 정의라는 자신의 가치에 더많은 표를 받았음에도 자신들을 지지해준 사람들의 여망을 저버렸다.사회적 불평등이 완화되길 바랬는데 자신의 지지기반을 배신했고 아이러니한 것은 금융허브이나 금융시장 개방,신자유주의 정책들을 펴면서 잘 사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했는데 혜택을 받은 이들에 의해 좌파로 규정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들에게선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았고 지지기반에겐 생활의 개선을 가져다주지 못해 양쪽으로부터 공격받는 최악의 국면을 맞았다.그러다보니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고 부자를 위해 세금을 감면하고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더라도 국민들이 진보나 좌파에 대한 기대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되고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일종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지 않느냐.뚜렷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세력과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대한 신뢰도 갖지 못하는 불행한 국면에 놓이게 됐다. ●금산분리 완화가 추진 중인데.  윤증현 장관의 금융위원회 시절 김앤장에 용역을 줬다.금산분리 완화가 많이 진전될 것이다.금융에 대한 규제를 풀고 대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준다는 것이다.금융이란 것을 국민 대다수에 도움이 되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보면서 돈많은 재벌이 하는 게 낫지 않느냐,왜 외국에 주느냐 이런 논리가 나올 것이다.많은 돈을 번다는 것이 금융의 목적이 될텐데 굳이 그것이 금융의 존재이유가 될 것인가.국민이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텐데 외국에 맞서 돈을 버는 수단,돈을 많이 갖고 있는 재벌이나 사모펀드에게 넘겨준다면 금융이란 것이 사금고,이익추구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외국 투기자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재벌에 경제력 집중이 돼있는 상태에서 금융까지 장악하게 되면 누구도 맞서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 재벌이 흔들리게 되면 다 거지가 될 것이라는 공포로 국민을 통제하고 개인이 꼼짝 못하는 그런 사회경제체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언론은 심각했는데 재벌에 방송을 주어야 하느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언론노조는 파업으로 어느 정도 알려냈다.심지어 강남 사는 사람도 신문이 방송까지 하는 것 맞지 않다,이렇게 생각하는데 도대체 금융에 대해선 그런 생각 못한다.방송을 재벌에 넘겨주어선 안된다는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혔는데 금융에선 이런 인식이 아직 안 돼 있다. ●어떻게 싸울 것인지.  알려내야 한다.집회도 하고 언론노조가 신문방송법 유보시킨 데 파업이 그래도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해서 파업도 조직하고 할 생각이다.  사무금융노련의 선거도 있고 줄기차게 공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늦춰주는 것도 필요하다.1,2월은 쉬고 있고 3월 들어 재개할 계획이다. ●김앤장 같은 곳의 대응논리에 변화가 감지되는지.  투기자본도 처음엔 그냥 떠드는 소리 쯤으로 취급했다.투기자본들은 금융위기 극복이나 주주이익 극대화,선진화 기법 등의 논리가 먹혔으니 대응을 무시하는 전략을 택했다.그러나 갈수록 자본의 탐욕이 이면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니까 국민들이 알게 되니까 김앤장에서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언론을 상대로 많은 입장을 설명한다.김앤장 같은 경우는 책에서 문제된 조직 형태를 세련되게 정리하고 있다.자신들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퍼뜨린다.김앤장이나 투기자본에 대한 공격은 일등주의에 대한 공격이다,일등이 뭐가 나쁘냐,좌파다,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엠파란 블로그에서 투기자본 감시센터에 대한 공격 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색내기도 한다.  경제살리기란 이름 대신 다른 형태로 공기업 민영화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을 겨냥한 투기자본의 논리가 공기업 민영화 논리로 둔갑하고 있는데.  공기업 선진화 논리인데 경쟁하지 않고 있는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국민들에게 돈도 적게 들고 편익도 나아진다,이런 식으로 주장한다.실제로는 그 반대다.전기 가스 물 같은 경우 민영화된 부문들을 보면 요금이 폭등하고 있다.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나은 편익을 제공하고 비용을 절감시킨다는 논리를 퍼뜨리고 있다.  놀라운 현상은 크게 컨설팅하는 사람이 송경섭 맥쿼리 서울대 강의도 한다.공기업 민영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얘기하는 컨설팅 업체 사장인데 그 사람 사무실이 김앤장 내자동 빌딩에 있다.그들이 모여서 무슨 얘기를 할까.컨설팅하는 사람과 로펌에 있는 사람이 만나 공기업을 먹고 사는 투기자본들의 접착제 역할을 내놓고 하지 않느냐는 의심이 든다.금융기관을 팔아먹는 데 대해선 많은 문제제기가 돼 있기에 공기업을 민영화,선진화한다는 명분 아래 이런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그런 문제 분명히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좋은 직장이 많아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좋은 직장 사라지는 것에 대해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지나치게 독점하면서 노조와 경영자가 합쳐 그런 측면이 민간에 넘기는 게 정답이란 식으로 나아가선 안된다.어차피 민영화한다 해도 민간의 누군가가 독점해가는 것인데 그것보다는 공기업 형태가 덜 나쁘지 않느냐.이런 것이다.국회나 감사원 감사를 통해 끊임없이 감독하고 문제제기를 통해 바꿔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책을 읽다보면 관료,컨설팅 회사,로펌 관계자가 한 집에 모여산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누구끼리 모여산다는 게 사생활일 수 있다.김앤장에 주목한 이유는 김앤장이라는 로펌의 형태,론스타란 사모펀드의 형태를 통해 법률사무소와 투기자본 일반의 모습을 규정한 것이다.유착관계가 그대로 보인다는 거다.그걸 개인적으로 매개시키는 게 어느 주택이었다.강남에 타워팰리스 사는 이들은 그곳에 모여 살고 정보를 공유하고 교제하는 이유 때문이다.사적인 영역들이 공적인 영역에 관여하고 돈을 벌수 있게 만들어준다.김앤장 말고 다른 로펌도 많지만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자본이 론스타니까 김앤장을 묶어,그리고 그 집을 통해 일반화시켰던 것이다.물론 구체적인 것을 모두 일반화할 수 있느냐,그런 위험도 있지만,일반화를 시켜보니까 그런 게 가능하더라는 얘기다. ●어떤 기사를 보면 김앤장 쪽에서 책을 수거해 갔다는 얘기가 듣다.  김앤장에서 책이 나오자마자 두권 가져가 외부 변호사 세 부류에 검토를 맡겼는데 한 변호사 얘기가 이 책에 대해서 두세 군데 사실에 대한 오류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게 좋겠다.또다른 사회적 이슈로 비화하면 안된다고 무시화 전략을 구사했더라.사적으로 나중에 들은 얘기는 “장화식을 미리 감방에 보내지 못해 이런 일을 당했다는 얘기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적 있다. ●책 구상에서 집필까지 얼마나 걸렸나.  임종인 전 의원과 정책자료집을 내려는 도중 KBS 시사기획 쌈에서 ‘김앤장을 말한다’가 전파를 탔다.방송된 것을 그대로 정책자료집을 냈다.일반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에서 얘기를 하다 책 썼다.6개월 정도 걸렸다.  책 나온 지 5쇄가 됐다.2만권 팔렸는데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베스트셀러다.  김앤장,로펌,관료들의 세계는 감시대상에서 벗어나 있다.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한다.투기자본은 어떻게 생겼는지도 영어로 하니까 겁을 내고 전문적 영역이라 어렵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할텐데.기본적으로 별 것 아니다.이익을 내기 위해 시장에서 돈을 벌 때도 지키는 상도의마저 안 지키는 부분이다.그래서 조금만 관심 있으며 감시와 규제가 가능하다 그러면 차원을 높여갈 수 있다. ●투기자본은 변화하고 진화하는데 모습과 포장하고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텐데 증보 같은 것 구상하는지.  로펌와 법률사무소와 법원이 소송을 했다 문제가 되면 법원과의 커넥션을 구상하고 있다.그걸 살펴보려 한다.론스타와 삼성 사건의 공통분모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인데 법원의 공통분모는 민병훈 부장판사이다.론스타에 유리한 판결을 했고 삼성 무죄를 선고했다.그가 어떻게 판결했는지 옷을 벗으면 언제 김앤장으로 가는지 안 가는지 보고 있다.정말 김앤장에 간다면 로펌과 법률사무소-법원-투기자본과 재벌이 엄청난 커넥션을 이루고 있는지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주시하고 있다. ●엊그제 연합뉴스에 ‘로펌 몰려가는 판검사’ 기사가 떴다.  (민 부장판사는) 김앤장과 어디 한 군데서 영입경쟁을 한다고 나왔다.아직 결정 안된 것으로 나왔다.주시하고 있으니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판결해놓고 곧바로 김앤장 갔다,그렇다면 뻔뻔할 수 있을까.그런데 이 사람들이 꽤 뻔뻔해지고 있다.윤증현 장관은 전에 고문이었을 때 인터뷰 안했다.고문이 공식적인 직함이 아니지 않나.사무실에 앉아 기자를 불러 인터뷰했다,자신감이 생긴 것이다.떠들어라, 문제없다,이런 건데 돈도 많이 받는다고 떳떳하게 얘기하고,직무연관성이 있는데 (김앤장에) 간 데 대해서도 그럼 관료는 모래밭에 코박고 죽으란 얘기냐 이런 말을 한다.그 사람 돈이 없나,뭐가 없나.수십억 돈이 있지만 또 돈을 벌기 위해 김앤장에 갔고 (기자들 사무실로) 불러 인터뷰하는 것 보고 정말,뻔뻔해졌다,대담해졌다,그만큼 우리의 감시체계가 허술하고 국민들도 저 정도는 용납하느냐 난 놀랐다.  그런 정도가 되면 민 부장판사 같은 사람도 삼성에 우호적으로 판결하고 김앤장 에 갈 수도 있겠다.그만큼 우리 사회가 뻔뻔해지고 상당히 무뎌졌다. ●바라는 사회상이나 진보진영에 대한 주문은.  새로운 세계가 가능하다,그런 얘기들을 누가 요즘 믿는가.그 그림이 뭐다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다고 본다.사회주의란 이념이 인간의 이성에 대한 지나친 믿음 때문에 현실에선 실패했다. 누가 새로운 사회가 이런 거다 그걸 제시할 수도 없고 제시하더라도 믿지 않는 상황이다.새로운 세계에 연대,비교적 평등,인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추상적인 큰 것에 대해 공감하고 각자의 영역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만나지 않겠는가.  금융에선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전체 국민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틀에서 금융을 고민하고 공익을 이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연대하고 뭉치는 과정에서 진보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겠는가.     ■장화식이 걸어온 길  1963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81년 고려대 법대에 입학한 뒤 곧바로 문무대 입소 반대 투쟁에 나섰다가 강제징집됐다.84년 학원자율화 조치에 힘입어 복학해 89년 졸업과 동시에 외환카드 입사해 97~98년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일했다.그 뒤 사무금융연맹에 파견돼 활동하던 그는 2003년 9월 론스타에 외환은행이 인수되면서 투기자본 론스타와 처음으로 마주쳤다.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에 통합되면서 그는 다른 7명과 함께 정리해고 됐다.국내 초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해고 통보를 받아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그때 김앤장이 론스타의 법률자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감시센터 설립 4년의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쓴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나온 지 1년 만에 5쇄를 찍는 등 2만권이 팔려 사회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대접을 받고 있다.앞으로 법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증보판을 기획 중이라고 했다.
  • “투기자본에 그렇게 당하고도…”

    진보란 게 꼭,거창하고 뜬구름 잡는 얘기만 있는 건 아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친 지 15년.우리네 삶이 얼마나 핍진해졌고 걍팍해졌는지를 절감해온 이들에게 진보란 결코 멀리 있는 이념,헛된 이상이 아니라 핍진한 현실 그 자체다. 장화식(46) 투기자본 감시센터 정책위원장도 2004년 외환카드에서 떠밀려날 때만 해도 신자유주의니 투기자본의 행태니 하는 데 대한 관심이나 인식이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하지만 론스타란 대표적인 해외 투기자본이 외환은행을 삼키면서 그는 15년 정들었던 직장에서 해고됐다.그리고 지금 그는 중국 상하이차의 ‘기술 먹튀’에 만신창이가 된 쌍용차,사내 유보금을 노린 투기자본 때문에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팍팍한 현실과 마주선 만도기계 등에서 투기자본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 6회 주인공인 장 위원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사무실에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났다.부위원장으로 겸직하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련 회의에 다녀오는 길이라 했다. 장 위원장이 임종인 전 의원과 함께 쓴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은 해외 투기자본들의 ‘사냥감’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외환은행을 불법인수한 론스타를 비롯,제일은행을 팔아서 1조 1000억원을 남긴 뉴브릿지캐피탈,한미은행을 인수해 7000억원을 남긴 칼라일펀드,유상감자 수법의 대명사 BIH펀드,삼성물산 주식을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7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헤르메스펀드 등이 국내 금융기관을 ‘먹잇감’ 삼았다. 이런 투기자본의 무자비한 속성을 보고도 아직 우리 사회와 정부 관료들은 그 교훈을 체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장 위원장은 개탄했다.“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합법의 틀을 가장해 기술을 빼간 것이고 만도기계는 외국자본이 인수해 유상감자를 통해 돈을 빼내가고 난 뒤 ‘회사 어렵다.어떻게 할 거냐.구조조정할래 회사 문 닫을래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그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누가 이득을 보는지,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전혀 규명이 안 되는,그래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나 그를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윤증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여년 동안 투기자본의 국내 기업 유린에 적잖은 역할을 한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고문으로 영입돼 1년 동안 6억원의 대가를 챙겼던 인물이란 점.투기자본-관료-로펌(법무법인)의 삼각동맹이 투기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유린을 매개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로펌은 단지 법률적 조언과 자문에 그쳤다고,로펌이 무슨 상관이냐고? 위험할지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단정하면 그렇게 상황은 간단하지 않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에 그렇게 당하고도…”

    [진보에 길을 묻다 6] “투기자본에 그렇게 당하고도…”

    진보란 게 꼭,거창하고 뜬구름 잡는 얘기만 있는 건 아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친 지 15년.우리네 삶이 얼마나 핍진해졌고 걍팍해졌는지를 절감해온 이들에게 진보란 결코 멀리 있는 이념,헛된 이상이 아니라 핍진한 현실 그 자체다. 장화식(46) 투기자본 감시센터 정책위원장도 2004년 외환카드에서 떠밀려날 때만 해도 신자유주의니 투기자본의 행태니 하는 데 대한 관심이나 인식이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하지만 론스타란 대표적인 해외 투기자본이 외환은행을 삼키면서 그는 15년 정들었던 직장에서 해고됐다.그리고 지금 그는 중국 상하이차의 ‘기술 먹튀’에 만신창이가 된 쌍용차,사내 유보금을 노린 투기자본 때문에 회사 문을 닫아야 하는 팍팍한 현실과 마주선 만도기계 등에서 투기자본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 6회 주인공인 장 위원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사무실에 약속시간보다 20분 늦게 나타났다.부위원장으로 겸직하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련 회의에 다녀오는 길이라 했다.   장 위원장이 임종인 전 의원과 함께 쓴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은 해외 투기자본들의 ‘사냥감’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외환은행을 불법인수한 론스타를 비롯,제일은행을 팔아서 1조 1000억원을 남긴 뉴브릿지캐피탈,한미은행을 인수해 7000억원을 남긴 칼라일펀드,유상감자 수법의 대명사 BIH펀드,삼성물산 주식을 인위적으로 상승시켜 7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헤르메스펀드 등이 국내 금융기관을 ‘먹잇감’ 삼았다.  이런 투기자본의 무자비한 속성을 보고도 아직 우리 사회와 정부 관료들은 그 교훈을 체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장 위원장은 개탄했다.“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합법의 틀을 가장해 기술을 빼간 것이고 만도기계는 외국자본이 인수해 유상감자를 통해 돈을 빼내가고 난 뒤 ‘회사 어렵다.어떻게 할 거냐.구조조정할래 회사 문 닫을래 양자택일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그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누가 이득을 보는지,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전혀 규명이 안 되는,그래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히나 그를 걱정하게 만드는 것은 윤증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여년 동안 투기자본의 국내 기업 유린에 적잖은 역할을 한 법률사무소 김앤장에 고문으로 영입돼 1년 동안 6억원의 대가를 챙겼던 인물이란 점.투기자본-관료-로펌(법무법인)의 삼각동맹이 투기자본의 국내 금융기관 유린을 매개했다는 인식 때문이다..  투기자본은 단지 법률적 조언과 자문에 그쳤다고,로펌이 무슨 상관이냐고? 위험할지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단정하면 그렇게 상황은 간단하지 않았다.  ●외환카드에서 해고될 때의 상황은.  직원 670~680명 가운데 절반 자르겠다고 했다가 두 달 걸려 싸워 3분의 2는 고용승계되고 3분의 1은 희망퇴직이란 형식으로 강제해직됐다.그리고 (나를 포함) 8명이 해고됐다.투기자본이 얼마나 냉혹하고 무자비한지를 잘 모르고 싸웠다.어마어마한 커넥션과 국내의 많은 우군들을 거느리고 있는지도 모른 채 조합원들 힘만으로 싸웠다.언론이 우호적이고 너무 하지 않느냐는 여론을 등에 업었던 것이 운이 좋았다.카드사태의 직접적 책임이 없는 근로자에게 책임 묻는 것은 가혹하지 않느냐는 동정적인 여론도 일었다.핸드폰 문자해고란 정리해고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최선을 다한 투쟁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고용승계된 이는 거의 다 남아있다.당시 2년 동안 구조조정 안한다 합의했는데 2004년 5~6월 ’합병해도 여전히 어렵다.‘는 이유로 긴박한 경영상 위기를 들어 20%를 잘라내겠다고 했다.이때 싸우는 과정에서 투기자본 감시센터를 창립해 론스타를 도마에 올려놓고 공격했다.그렇게 싸우니 론스타가 처음엔 20% 자른다고 했다가 희망퇴직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알다시피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들이 엄청난 수익을 내면서 그 정도면 됐다 싶었던 모양이기도 했다.  ●은행들이 또다시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많다.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겠나. 위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주기적으로 왔다갔다 한다.좋을 때는 대주주가 주주이익을 극대화한다며 다 가져가버리고 어려울 때는 노동자들에게 전가한다.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노동자들은 항상 피해를 보고 어려움 당하고 자본가들,투기적 속성의 자본가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는 메카니즘이 형성돼 있다.  ●감시센터를 만든 취지나 의미를 소개한다면.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했다.2004년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외환카드를 합병하면서 2개월 싸운 뒤 많은 사람들이 해고당하고 어떤 사람들은 고용승계됐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노동자를 해고하는 이 론스타란 기업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론스타가 일회적인 사건이냐,아니면 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를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하나의 현상이냐 이런 고민을 했었다.해고자니까 이 해고된 상태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이냐,개인적 동기와 경험을 보편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감시센터를 만들었다.운 좋았던 것이 매일같이 외환은행 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투기자본이 외환위기 이후 어떻게 국내 금융기관을 장악했는지 의문을 품으면서 시위를 했는데 마침 그 당시에 그런 위기의식을 느꼈던 분들이 많이 있었다.언론계와 학계 변호사업계,노동조합 등에 있는 분들이 일회성으로,개인적 차원에 그치지 말고 외환위기 이후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로 뭘 만들어보자 해서 2004년 8월에 투기자본 감시센터를 만들었다.  이름 갖고 논란이 있었다.외국자본 감시센터로 하자는 말도 있었다.당시 외국 자본이 아무래도 규모도 컸고 그들이 투기적 형태를 띠고 있었으니까.그런데 외국 자본만 투기자본이냐,국내 자본도 다 투기자본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그래서 외국이란 말은 떼고 투기자본 감시센터로 하게 됐다.그런데 또 어떤 사람들은 자본은 다 투기적인데 투기하지 않는 자본이 어디 있느냐 그러면서 그냥 자본감시센터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현 단계에서는 자본 일반과의 싸움을 하려면 너무 힘겹게 자본의 투기적 행태를 조금 더 알려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견들이 많아서 그렇게 이름붙여졌다.  전문적 학술용어나 명확한 개념이 아니라 외환위기 위기의 우리 사회 여러 문제들을 설명하는 키워드로,투쟁하고 문제점을 폭로하고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개념으로 사용한 것이다.  ●4년 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짚는다면.  성과라면 적어도 ’아,자본이란 게 국내와 외국 자본을 불문하고 특히 규모가 큰 외국 자본의 경우는 투기성이 없고 금융발전에 필요한 것이란,즉 우리 나라 재벌 개혁이나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란 인식이 있었다.그런데 이 자본이란 것이 이윤을 추구하게 돼 있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고수익을 챙기는 투기적 속성  그 이윤을 많이 챙기려는 노력의 이면에는 반드시 누군가 다른 이의 희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알려냈다는 것이다.  적은 인원과 얼마 안되는 돈으로 싸우다보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은행을 상대로 집중해 싸웠고 금속이나 자동차 산업 등 생산현장에 들어온 투기자본도 많았다.금융과 산업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 성과다.  더 나아가 투기자본을 움직이는 메카니즘-즉 투기자본이 이윤을 극대화하는가를 밝혀내고 체계화했다는 점을 공으로 들 수 있겠다.  한계라면 지나치게 외국 자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게 아닌가.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인상으로 비친 것은 한계일 수 있다.자본을 감시하는데 대안이 뭐냐 그런 측면에서 조금 부족했다.국민들이 일회성으로 론스타 나쁜 자본이라고 하는 데 성공했지만 (투기자본에 대한 감시와 규제의 틀을) 법률적,제도적으로 만드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인식의 변화나 감시센터에 대한 기대 같은 게 체감되는지.  체감까지는 아니고 예를 들어 쌍용차 문제가 있다면 옛날 같으면 자기들 힘으로 해결하려 했고 시민단체를 찾아갔겠지만 기업에 있거나 노동운동하거나 어려움 있거나 하는 이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오는 정도의 위치는 갖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많은 회유와 압박을 경험할 것 같다.  특별히 회유는 안하더라.압박은 알게모르게 된다.가진 자들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돈을 가진 사람들이 사법적 처리 운운하는 그런 정도의 압박은 늘 존재한다.  ●최근의 투기자본 사태라고 한다면 쌍용차와 만도기계인 것 같다.어떻게 될 것 같나.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이후 합법의 틀을 가장해 기술을 빼간 것이다.그 뒤 국내 자동차 업체를 정리하는 것이다.투기자본의 행태가 기업 내 유보된 돈이나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차원 만이 아니라 돈이 있으면 돈을 빼가고 기술이있는 회사에서는 기술을 가져간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업장(의 뒤)에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있다는 거다.알면서도 진행된다.문제점을 왜 모르겠나.당시 국가의 정책을 실시하는 관료들은 한 건 해결했다는 실적,막대한 이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은 기술이면 기술,이익이면 이익을 가질 수 있다.그걸 매개해주는 로펌 이런 곳에서는 매개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길 수 있다,이러면서 하는 것이다.  피해는 대다수 내부 종사 노동자에게 나타난다.쌍용차는 결국 회사가 어려우니까 구조조정하고 일부 살아남고 그런 식으로 가지 않겠나.그 과정에 여러 가지 문제점,누가 이득을 보는지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는 전혀 규명이 안 되는,그래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상황이 될 것 같다.  만도기게는 이제 상담이 들어오는 단계인데 외국자본이 인수해 유상감자를 통해 돈을 빼내가고 난 뒤 회사 어렵다,어떻게 할 거냐,구조조정할래 회사 문 닫을까 양자택일을 강요한다는 거다.그럼 노동자들은 회사 어려운데 조금만 자르자 양보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다.  ●책에서 우리나라 정부나 관료들이 외국자본이 국내 시장과 기업을 유린하는 데 앞장서는 정도가 아니라 코치하는 듯한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는데.  세계화 시대에 자본에 국적을 가릴 필요가 있겠느냐.물론 그렇다.그러나 여전히 난 자본에는 국적이 있다고 생각한다.그 나라에서 어떤 규제를 하느냐에 따라 자본의 활동 양태가 달라진다.미국가서 사업하려면 미국의 법률이나 제도,상도의를 따라야 하듯이 국내에 들어오는 자본도 역시 어떻게 규제하느냐에 따라 활동 양태가 달라지게 된다.그런데 세계화란 이름으로 규제를 다 풀어버린다면 자본들이 어떤 행태를 하겠는가.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다 하게 된다.관료들이 규제를 눈감아주고 풀어주고 투기자본들이 돈을 버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자기가 현직에서의 승진 출세 인정뿐만아니라 현직을 떠나서까지 투기자본과 같이 있는 블록에 갈 수 있는 길로 생각한다면 엄청난 문제다.  공익을 위해 규제를 해야 할 관료들이나 정치인이나 법관들이 이후 자기의 이익을 위해 투기자본과의 공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일한다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윤 장관은 김앤장에서 한달에 5000만원씩 받았다.그냥 받았겠느냐.밥값을 했을 것이다.그 전에 금융위원장을 했거나 재경부 관료들을 다 아는 처지에서 김앤장이 수행하는 업무와 소송을 위해 로비스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거다.그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김앤장으로선 투자를 했을 것이다.언젠가 윤증현 장관이 높은 자리에 갔을 때 김앤장을 위해 뭔가 유리한 일을 할 것이다,이런 걸로 다 투자를 하는 것이다.모든 뒷바라지를 김앤장에서 해줬는데 김앤장에서 추구하는 여러 가지 소송과 업무,그런 것과 배치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장관이 인사권을 쥐고 있는데 밑에 국장이나 과장들이 투기자본을 규제하거나 로펌의 탈법적 행동들을 규제할 수 있는 정부입법을 할 수 있겠느냐 당연히 못 한다.네가 왜 쓸데없이 이런 짓을 하느냐 이런 핀잔을 듣게 되고 다음 인사때 물 먹게된다.관료들이란 것이 굳이 그런 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로펌이 문제됐을 때 공직자들이 퇴직 후 매출 50억원 자본금 50억원 이상인 업체에 취직할 수 없다,이렇게 돼 있는데 자본금 규정을 해놓으니까 자본금 규정이 없는 로펌은-우리나라 로펌은 거의 자본금이 없다- 자본 규제가 없는 로펌들은 다 빠져나간다.직무 연관성이 있는 로펌에는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한다.  관료들 스스로 자기 앞길을 생각하기도 하고 관가와 로펌을 오가는 회전문 인사를 스스로 차단시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계속)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미네르바 박씨’는 하수인…필진 따로 있다”

     신동아의 ‘가짜 미네르바’ 실토에도 불구하고 구속된 박대성(31)씨가 진짜 ‘미네르바’인지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18일 한 네티즌이 박씨는 다수의 금융 외환 전문가,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필진의 글을 기계적으로 올린 ‘하수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해 진위 논란을 재점화하고 있다.이 네티즌은 지난해 11월 신동아가 ‘가짜’ 미네르바 K씨의 기고문을 싣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성은 하수인’ 주장한 네티즌은 대북전문가 권모씨”  지난 17일 발매된 월간조선 3월호는 이 네티즌이 포털 다음의 아고라광장에서 ‘담담당당’이란 ID로 활동 중이며 ‘신동아 미네르바 K씨 기고문 게재에 관여한 대북 사업가 권모씨’로 밝혀졌다고 썼다.월간조선은 권씨가 박씨 구속 직후 아고라에 “박대성은 가짜”라며 공개 질의서를 올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권모씨는 1963년생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아시아 지역 공산국가를 담당하는 특수사업부에서 일했다.”면서 “권씨는 1994년 KOTRA를 그만둔 뒤 대북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광범위한 대북 인맥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안희정·이해찬 등 정부 실세들의 대북통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권씨와 송문홍 신동아 편집국장의 인연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사건’을 통해서다.월간조선은 권씨가 송 편집장이 주간동아 편집장으로 일하던 2007년 4월 남북 정상회담 관련 비망록을 넘겨 ‘참여정부 남북정상회담 막후추진 180일 일지’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도왔다고 주장했다.권씨는 월간조선 기자에게 “내가 신동아측에 그 늙은이(K씨)를 소개해줬고, 원고료도 내가 받아 전달해줬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조선은 또 “권씨는 다음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개인 블로그를 갖고 있다.”면서 “취재 결과 권씨는 개인 블로그뿐 아니라,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담담당당’이란 필명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권씨의 행동은)구속된 박씨가 신동아에 기고문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니 진짜 미네르바가 따로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미네르바 필진’ 있다…좌장은 50대 증권맨”  권씨로 알려진 이 네티즌은 18일 아고라에 장문의 글을 여러 편 올리면서 “검찰에 의해 미네르바로 지목돼 구속 기소 중인 박씨도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며,신동아에 기고문을 보낸 K씨도 가짜”라고 주장했다.그는 “박씨는 여러 명의 필진으로 구성된 ‘미네르바 팀’이 쓴 글을 인터넷에 게재하는 “기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보통신 쪽을 담당하던 정부측 인사가 (박씨가 검거되기 이틀 전인)지난 달 6일 ‘청와대가 검찰에 박대성을 잡아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흘렸다.”면서 “‘IP를 추적하기 위해 PC방을 다녔다는 사건 초기 검찰의 발표도 석연찮다. ID=본인이라면 이 같은 수사는 상식밖의 일”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 사실들을 볼 때 검찰은 박씨가 ‘미네르바’ 본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미네르바 필명에는 ‘필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미네르바의 실체를 ▲50대 이전 증권사의 해외사업부·정보센터에서 부장 또는 본부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현재 증권사가 아닌 다른 기관에 적(籍)을 두고 있거나 또는 자산가인 인물 ▲ 증권사 출신으로 기업과 정부와 관련된 경제관련 업무 영역을 가진 회사에 적을 두고 있는 인물 ▲해외에서 대학을 나오고,국내에서 증권회사 경력을 가진 바 있으며 현직으로 활동하면서 동창회 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 ▲혹은 특별한 상상밖의 예외적 인물로 압축했다.  그는 미네르바 필진의 행적을 ▲50대 초반 증권맨 출신(위에서 언급한 인물)이 좌장 ▲그를 중심으로 한 독서클럽(토론클럽)이 있는 것은 사실 ▲그 곳에서 결정된 글쓰기는 다른 형식으로 게재 ▲이들은 10월 혹은 11월 이후 서로 행로를 다르게 가지면서 분열했다고 정리했다.   ●월간조선,’미네르바 K’ 주장 반박…신동아 ‘등 떠밀려’ 사과?  월간조선은 신동아 12월호에 실린 K씨의 기고문과 검찰 수사과정에서 쓴 박씨의 글을 비교해 본 결과,신동아 기고문 도입 부분부터 박씨의 글이 그대로 인용되는 등 곳곳에 박씨의 글이 인용됐다고 전했다.  월간조선은 신동아 2월호에서 K씨가 주장한 “미네르바는 한 명이 아니라, 금융계 인사들로 구성된 7인 그룹”, “박씨가 자신들이 사용하는 IP 주소를 조작해 글을 올렸을 것”, “7인 그룹 중 연락이 끊긴 한 사람이 박씨를 시켜서 글을 올렸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월간조선은 검찰이 여러 경로를 통해 박씨의 IP 주소로 올려진 글이 박씨의 다음 ID로 올린 것이란 사실을 확인했고,박씨의 로그인 기록과 미네르바란 필명으로 글을 쓴 시기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앞서 검찰은 박씨의 서버에 기록된 IP와 아고라에 기록된 IP가 일치하므로 미네르바의 IP는 조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은 또 “다음이 2008년 10월 박씨에게 ‘미네르바 코너’를 만들자고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며 “이것이 다음에서 박씨를 미네르바로 판단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월간조선은 ‘7인 그룹설’에 대해서는 “K씨의 주장이 성립하려면 박씨가 7인 그룹의 IP를 조작한 게 아니라 자신들이 박씨의 IP를 조작해 사용했어야 한다.”는 네트워크 전문가의 발언을 통해 반박하기도 했다.  신동아는 지난 17일 발매된 3월호에서 “신동아에 게재했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인터뷰는 조사 결과 실제 미네르바가 아닌 사실이 밝혀져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 날은 공교롭게도 월간조선 3월호에 ‘심층추적-신동아 미네르바는 누구인가…기고문 게재에 대북사업가 권모씨 관여’란 제목의 기사가 실린 날이다.월간조선은 신동아가 사과 직후 같은 날 밤에 3월호를 발매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월간조선 3월호가 발간된 날이 신동아의 사과문이 실린 직후라는 점을 볼 때 신동아의 사과 시점이 석연찮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월간조선 기사가 나온 후 사과를 하면 마치 보도에 떠밀려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 같은 이유로 그간 “추가 취재를 통해 3월호에 다시 K씨에 대한 기사를 싣겠다.”고 밝혀왔던 신동아가 서둘러 사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전·한수원 희망퇴직 받는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희망퇴직을 받는 등 공기업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공기업이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한전은 17일 노사합의를 거쳐 1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다음달 13일 퇴직 예정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년 이상 근속하고 정년 잔여기간이 1년 이상인 직원은 명예퇴직을 할 수 있다. 명예퇴직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직원은 조기퇴직을 하게 된다.희망퇴직을 신청하면 명퇴 해당자는 1억원 한도 내에서 명예퇴직금의 70%의 위로금을, 조기퇴직 해당자에게는 근속기간에 따라 연봉 월액의 3∼18개월분을 차등 지급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재원은 지난해 임금 인상분 반납액으로 조성된 고용안정재원을 활용하게 된다.한국수력원자력도 이날 현재 재직 중인 사원 가운데 5직급 이상 직원과 6직급, 상근 촉탁 및 청원 경찰 등을 상대로 오는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한수원도 한전과 마찬가지로 퇴직자들에게 지난해 임금인상 반납재원으로 유사한 조건의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13일 희망퇴직 예정자를 결정하고 나서 같은 달 16일 퇴직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의 인력순환을 활성화하고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금융시장 다시 출렁

    금융시장 다시 출렁

    ‘3월 위기설’ 불안감과 북한 미사일 발사 우려, 동유럽발 금융위기 재연 가능성 등 안팎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17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0원을 돌파했고, 주가는 4% 넘게 떨어졌다. 채권금리도 일제히 치솟아 ‘트리플 약세’(원화가치 하락, 주가 하락, 채권값 하락)를 재연했다. 또 한 차례의 큰 충격이 올 것이라는 비관론도 없지 않지만, 지난해 가을처럼 금융시장이 공황(패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더 우세하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의 시장 개입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8.00원 오른 145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5일(1475.50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 1460원까지 뛰었다.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달러당 1460원을 찍고 나자 당국의 구두개입이 들어왔다.”면서 “실탄(달러화 매도) 개입도 소폭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증현 경제팀은 출범 이후 외환시장 개입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차관이 “3월 위기설은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증폭된 시장 불안감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지수는 48.28포인트(4.11%) 떨어진 1127.19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383.17로 19.70포인트(4.89%) 하락했다. 환율과 주가가 서로 악영향을 주고받으며 원화 약세와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채권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88%로 전날보다 0.32% 포인트나 올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에 대한 부담이 장기 채권에 대한 수급 불안감을 키운 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유동성 악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여파 등으로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올 1월7일 2.74% 포인트에서 이달 16일 현재 3.64% 포인트로 1% 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유로화 가치도 급락하는 등 동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양상”이라면서 “우리은행이 4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조기 상환을 하지 않은 것(콜옵션 미행사)도 한국물(物)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안한 시선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겠지만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처럼 패닉 상태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추모] 가족·측근이 본 ‘인간’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 추모] 가족·측근이 본 ‘인간’ 추기경

    성직자가 아닌 사인(私人)으로서 김수환 추기경은 어땠을까. 가족은 물론이고 김 추기경을 가까이서 지켜봐온 동료·후배들은 “청빈하고 자상한 추기경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입을 모았다. ●조카 아들 “유명하지만 가난하셨던 할아버지” 김 추기경 조카의 아들인 김형중(29·LG전자 근무)씨가 기억하는 추기경 할아버지는 엄격하지만 자상한 존재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취업했을 때 할아버지가 혜화동 주교관으로 나를 불렀어요. 자주 뵙지 못했는데도 내가 무슨 공부를 했는지 하나하나 다 알고 계셨어요.”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김 추기경의 형 김동한 신부(1983년 작고)를 닮아 김 추기경이 가장 예뻐한 손자가 바로 김씨였다고 한다. 김 추기경은 가족들과 일년에 세 번 정도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자상하고 유머 넘치는 여느 할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가족들이 모이면 자신의 애창곡인 ‘만남’, ‘사랑으로’, ‘애모’ 등 대중가요도 즐겨 불렀다. 매년 설날에는 가족들에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세뱃돈으로 딱 1만원씩 줬는데 외환위기 때는 5000원만 줬다. 청빈한 성직자의 삶을 살아왔기에 김 추기경은 가족들에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내내 안타까워했다. “할아버지는 유명하셨지만 가난한 분이셨어요. 대학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나를 할아버지는 대견해하면서도 애틋하게 여기셨어요.”라고 김씨는 말했다. 지난해 10월 호흡곤란이 와 큰 위기가 닥쳤을 무렵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김 추기경이 가장 먼저 바라본 것도 김씨였다. 김 추기경은 “우리 손자 왔구나. 이 아이는 똑똑하고 공부도 잘한다. 이 불황에 취직도 했다.”며 김씨를 주위 사제들에게 소개시켜 줬다. “온 가족 소집명령이 떨어져 병실에 갔더니 할아버지가 누워 계셨어요. 할아버지 손을 잡고 ‘형중이 왔어요.’라고 말하니 눈을 뜨셨어요. 그때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김씨의 아버지 김병무(김 추기경 큰형의 3남)씨는 “삼촌은 평소 소신대로 엄격한 종교인의 가치관을 가족에게도 적용하셨고, 가족이라고 더 챙겨주시거나 특별한 도움을 주시진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중학 동창 “공부 열심히 했던 성실한 친구” 김 추기경과 중학교 때 같은 반에서 공부했던 최익철(86·1999년 은퇴) 신부는 “공부 열심히 하는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한반에서 공부했지만 전쟁 때문에 태평양 쪽으로 나가 있었던 김 추기경은 늦게 돌아와 나보다 1년 늦게 서품을 받았다.”면서 “기숙사에서 성실히 공부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담당 간호사 “주변사람을 늘 웃게 하신 환자”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 추기경을 간호한 홍현자(눈시아마리아) 간호수녀팀장은 “마음이 깊으시고 유머감각도 남다르셔서 주변 사람을 늘 웃게 하셨다. 이번 설날에 간호사들에게 세뱃돈도 줘 웃음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김민희 최재헌기자 haru@seoul.co.kr
  • 또 꿈틀대는 환율 공포

    또 꿈틀대는 환율 공포

    수입업체 임원들과 유학생을 둔 부모들의 ‘환율 공포’가 스멀스멀 다시 올라오고 있다. 달러당 1500원선이 뚫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1600원까지 급등할지 모른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한·일 통화 스와프(교환) 만기 연장, 해외교포펀드 조기 가시화, 외국환평형채권(외평채) 추가발행 등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 한복판에는 3월 위기설이 자리한다.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은행의 외채가 130억달러이고, 3월 말에 결산하는 일본 은행들이 한국에서 자금을 일시에 빼내가면서 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일 것이라는 게 3월 위기설의 핵심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채는 약 3조 8000억원으로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해 9월의 20% 수준”이라며 “3월 위기설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외환위기 때는 유동외채(단기외채+만기 1년이내 장기외채)의 대부분이 국내 시중은행들이 빌린 돈이었지만 지금은 절반가량이 외국계 은행 차입금”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외채 위기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확언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실시한 20억달러 외화공급 입찰에서 응찰규모(32억달러)가 일주일 전보다 10억달러 감소한 점을 들어 시중 은행들의 달러화 부족이 심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은행권이 조달한 외화는 총 88억달러다. 지난해 연말 거의 전무했던 것과 대조된다. 1년 이하 단기외채가 지난해 9월 말 1896억달러에서 지난해 말 1500억달러 안팎으로 감소한 것도 제2금융위기설을 희석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더 많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낸 ‘외환시장 3대 궁금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이 현실화되면 원화환율이 1500원선을 넘을 수도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선임딜러도 “환율이 급하게 올라오기는 했지만 은행권의 외화유동성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1500원선 붕괴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론도 있다. 이진우 NH선물 기획조사부장은 “지난해 9월 한국 외환시장에서 한번 재미를 본 역외 공격세력이 완전히 물러났다고 보기 어렵고, 미진한 구조조정 등 근본적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쓰나미가 한번 더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3월 중순 이후 원·달러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새 경제팀의 대응이다. 지금까지는 시장 개입을 피해왔다. 전임 강만수 장관과는 확연한 차이다. 그러나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재정부의 한 고위간부는 최근 “지금까지는 외환정책을 연성으로 했지만 이제는 강성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당 1500원선까지 치솟는 기미가 엿보이면 외환당국의 본격 개입이 나올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견해”라고 전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 자금 등을 입찰할 때 해외차입 실적이 많은 금융기관에 담보비율(현재 대출금의 110%) 인하 등 인센티브를 줘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환율 조작국?→경제 버팀목!

    세계 경제 위기속에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평가가 기존의 ‘환율조작국’에서 ‘국제금융시장 안정화의 버팀목’으로 180도 달라져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들은 이번 회담에서 성명을 내고 “중국의 경기부양 노력과 재정지출 정책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혀 기존과 달리 중국의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공세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G7이 평소 비회원국의 경제·재정정책을 개별적으로 긍정 평가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과 회담이 개최되기 전까지는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거나 환율 조작을 경고하는 등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FT는 중국이 참여하는 G20 회담을 앞두고 서구 선진국들이 중국에 우호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회담 개최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한 티머니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정작 해외 첫 대뷔무대인 G7 회담에선 “국제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중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등 G7이 중국 눈치를 보는 데는 중국이 여전히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나라일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 보유고 비축, 미 국채 최다 보유국 등 ‘실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들은 미국에 대해선 경기 부양법 내 ‘바이 아메리카’ 조항과 보호무역주의 분위기 등을 이유로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G7이 미국의 보호주의 회귀 움직임과 ‘바이 아메리카’ 조항을 경멸적인 어조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3월 위기설/조명환 논설위원

    또 금융위기설이다. 지난해 ‘9월 위기설’에 이어 이번에는 ‘3월 위기설’이다. 불안한 금융시장이 진원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할 때 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가산금리가 크게 올랐다. 안정을 찾았던 원·달러 환율도 불안하다. 일부 은행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내면서 은행의 단기외채도 거론된다. 수출이 급감하면서 경상수지도 걱정이다. 여기에 결산기를 맞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자금회수설이 가세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은행의 외화 빚은 약 400억달러다. 이 중 약 100억달러가 3월 만기다. 국책은행의 외화 빚도 400억달러에 이른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조달이 어렵다. ‘3월 위기설’의 대체적인 배경이다. 그러나 3월 만기가 돌아오는 일본계 자금의 규모는 약 10억달러로 크지 않다. 굳이 우리나라에서 회수할 필요도 없다. 시중 은행도 예대율이 높지만 연간으로는 흑자이다. 건전성 관리도 무난하다. 지정학적인 긴장감까지 가세하면서 위기가 과장된 측면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우리의 외환보유액만 따지면 2000억달러가 넘고 세계 7위다. 그런데 왜 번번이 위기설에 휘말릴까. 적정 외환보유액과 맞닿아 있다. IMF가 인정한 가이드라인은 전통적으로 한 나라의 3개월분 수입대금으로 통용돼 왔다. 자금이 국경을 쉽게 들락거리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재무차관을 지낸 파블로 기도티는 1999년 1년 내에 만기가 돌아 오는 대외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단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단기자본 유출 예상액에 버금가는 보유액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합쳐 ‘기도티-그린스펀 룰’이라 부른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보유한 2000억달러가 단기 채무 상환에 넉넉하지는 않은 셈이다. 그렇다고 단기채무가 한꺼번에 빠져 나가는 것도 아니어서 꼭 타당하지도 않다. 외환위기 때도 외채 만기연장비율이 32%였다. 외국인 투자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달러보유액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달러도 양보다 질인가?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中企대출 만기연장 외국계銀도 가세

    中企대출 만기연장 외국계銀도 가세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이 외국계를 포함한 모든 시중은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도 은행에서 1년 동안 만기연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6일 간부회의에서 “15일 워크숍에서 합의한 내용에 대해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은행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하라.”면서 “후속 조치는 가능한 한 빨리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날 워크숍에 참여한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9개 시중은행 외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에 중소기업 지원에 동참할 것을 독려한 셈이다. 일단 해당은행들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이병래 금융정책과장은 “만성적인 연체 기업이나 생존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패스트트랙)상 D등급을 받은 기업도 법정관리 대상에 해당돼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중소기업 대출 160조원 중에는 중소 상공인 대출도 포함돼 있다.”면서 “어제(15일)는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 내용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은행권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이날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중기 대출 규모를 6조 1000억원 정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2차 구조조정 등으로 예상되는 대손충당금은 1차 때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일률적인 중소기업 만기 연장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소리도 나온다. 중기 대출의 당위성이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대규모 만기 연장에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을 제기한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이미 중소기업 만기 연장률은 평균 93%”라면서 “나머지라고 해봐야 7%인데 지원을 늘리라고 한다면 결국 ‘다 떠안고 가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과 금융감독당국간 ‘옥석’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차로 인한 혼란도 예상된다. 금융위는 만기 연장은 안되는 것 빼고는 다 해주라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 만기를 연장할수록 자산 건전성이 떨어지는 것을 피할수 없다. 이 때문에 어느 선까지 지원할지 통일된 세부 처리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만성적인 연체 기업을 골라야 하지만 (은행과 정부 간)시각차는 분명할것 같다.”면서 “이견은 은행연합회와 함께 구성하는 태스크포스(기획단)에서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금 도자기 빚는 정지현 백제도예연구소장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금 도자기 빚는 정지현 백제도예연구소장

    도예(陶藝)의 길, 참으로 고독하고 지난하기 그지없다. 태초의 흙(土)과 물(水)이 어우러져 불(火)을 만나고, 여기에 적절한 시간과 마음(心)이 작용하면서 겨우 탄생되니 말이다. 스스로 부서지고 깨뜨리고… 말 그대로 ‘사랑과 영혼’이 있어야 견뎌내고 마침내 예술로 빚어진다. 그래서일까. 이 계통에서는 ‘3D업종’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 또한 요즘들어 적지 않다는 것을 예로 든다. 꼭 30년 전이다. 백제예술혼을 빚겠다며 도예의 길로 뛰어든 정지현(51) 백제도예연구소 소장. 처음에는 남다른 의욕으로 도자기를 열심히 만들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고통과 좌절을 겪으며 허송세월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 창고에 잔뜩 쌓여진 도자기를 보면서 포기하려는 생각에 죄없는 도자기를 많이도 깨뜨렸다. 이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여기에 금을 입히자!’ 다시 일어섰다. 백자에 황금 유약을 발랐다. 금빛 찬란했다. 볼품 없는 밥그릇, 국그릇 등 생활자기에도 적용시켰더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밥맛이 좋은 것은 당연지사, 말 그대로 ‘임금님 밥상’이었다. 하여 이름을 ‘황금결정(黃結晶)의 자기’라 했다. 서울시내 유명 호텔과 일식집 등을 통해 도자기가 팔리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마침내 기(氣)-기(技)-기(器)로 이어지면서 특유의 ‘삼합(三合)’을 빚는 도예가로 명성을 얻었다. 위기에서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지난 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에 위치한 백제도예연구소를 찾았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검붉은 황토색으로 우리나라 농촌의 산마루와 밭고랑 등을 대범하게 표현한 대형 접시도자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주·이천 지역을 합쳐 최다 디자인을 보유할 만큼 1500여종의 생활자기들도 전시돼 있었다. 인생을 포기하려던 순간의 좌절감이 담긴 찌그러진 도자기를 예술작품으로 승화기킨 것도 인상적이었다. →백제도예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고려 청자, 조선 백자 등으로 말하지요. 백제도자는 이들보다 앞선 토기와 그릇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발효음식과 기가막히게 궁합을 이루는 흙반죽으로 겸손과 엄숙함, 그리고 우리들에게 열락을 제공합니다. →성공한 도예가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비결은 어디에 있습니까.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부부들이 결혼후 서로 갈라설 정도로 (도자기 굽는 일이)힘들고 솔직히 밥벌이가 잘 안 됩니다. 저 역시 몇번이고 중도에 포기하려고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고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됐습니다. 도자기 가마 옆에 몇가지 글을 써 붙였지요. ‘괴로움을 힘으로 바꾸자.’ ‘긍정적 사고가 운명을 바꾼다.’ ‘내면의 잠재력에 눈을 떠라.’ 등등이었다. 이후 낯선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도예공들의 열정을 다시 떠올리면서 결국 ‘황금결정’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또 우리 생활자기가 잘 깨지잖아요. 그래서 강하고 단단한 생활자기 개발에 역점을 두었지요. →볼수록 금도자기가 특이합니다. -우울한 날에도 금도자기 그릇으로 밥을 먹으면 기분이 달라집니다. 세미나 참석차 해외에 갔다가 고급 호텔에서 금도자기를 사용하는 것을 봤습니다. 특권층만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얼마든지 황금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보급해보자고 다짐했지요. 그래서 금밥그릇·금커피잔세트·금주전자 등을 만들어냈습니다. 손님 대접에는 금도자기만 한 것이 없잖아요(웃음). →도예란 무엇입니까. -나의 내면을 만나는 여행이지요. 어떤 소재나 방법을 사용하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단지 경험과 많은 생각, 느낌들을 나의 일상의 에너지와 흥분을 창조적으로 전환시켜줄 그런 힘을 찾는 여행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지요. -현대도예가 조형적인 예술표현에만 치우쳐 무엇을 담는 저장용기로서의 유용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청자나 백자가 당시의 생활자기였듯이 앞으로 개성적인 색감과 형상을 지닌 친밀하고 실용적인 창작그릇뿐만 아니라 후세대들이 본받을 수 있는 예술혼이 깃든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 소장은 광주상고를 나와 국립삼척대 도예학과를 졸업했다. 30년 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백제도예연구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고독한 도예의 길을 걸었다. 1995년부터 거의 매년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2003년과 200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중국, 일본, 터키 등을 포함한 국내외 초대전에도 100여회나 참여했다. 올해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글 사진 김문기자 km@seoul.co.kr
  • [사설] 포상잔치 할 만큼 물가관리 잘 했나

    정부가 지난해 말 ‘물가안정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기획재정부 국장 등 공무원 17명과 농협 등 유관기관 직원 4명, 경북도와 강원도에 훈장과 포장·표창장을 수여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6번째로 높았다. 이명박 정부가 ‘MB물가지수’라는 것을 만들어 가며 물가관리에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고생했다’는 이유로 훈·포장을 남발하고 지역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자체에 정부 표창을 수여했다는 것은 고물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말 ‘8·31 부동산대책’ 유공자 30여명에게 무더기로 훈·포장을 수여하자 이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며 강도높게 성토한 바 있다. ‘8·31대책’ 이후 집값, 땅값이 도리어 폭등하고 수요억제 위주의 부동산정책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훈장을 받은 세제실장은 외청장에 이어 감사위원으로 승승장구했다가 최근 물러났고, 국세청 차장은 국세청장으로 승진한 뒤 비리가 적발돼 수감 중이다.옛말에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한나라당 집권 이후 행태가 바로 그 꼴이다. 오죽했으면 해마다 물가안정 유공자 포상시 보도자료를 뿌리며 홍보하더니 이번엔 쉬쉬했을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낯 간지러웠을 게다. 우리는 ‘8·31대책 유공자’에게 훈·포장 박탈과 문책을 요구했듯이 ‘물가관리 유공자’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본다. 당시 한명숙 국무총리가 훈·포장 박탈을 검토하겠다고 국회에서 답변했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정부 조치를 지켜보겠다.
  • 얄미운 은행들

    얄미운 은행들

    기준금리 2% 시대에 돌입하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은 줄이는 대신 빌려준 돈을 거둬들이는 데 바쁘다. 올들어 신규 가계대출은 손을 놓은 형국이다. 건전성을 높이고자 수비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급할 때 은행이 외면하는 것은 서민이라는 탄식이 나온다. 은행권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은 지난해 11월 1조 8000억원이 늘었고 12월에도 1조 6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올 1월에는 거꾸로 1조 7000억원이 감소했다. 그만큼 개인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직원은 “투자목적이 있거나 주택을 추가로 사려는 개인 고객에 대해서는 대부분 대출을 거절하고 있다.”면서 “과거와는 달리 대출심사를 강화하라는 방침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갑자기 은행이 깐깐해진 데는 이유가 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대출을 늘려 봐야 별 장사가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 금리는 꾸준히 하락했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올해에만 1.36%포인트 하락한 2.57%(13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CD 금리와 연동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3.4∼4.9%, 신한은행 3.51∼4.81%, 하나은행 3.77~5.47%다. 지난해 11월 기준 예금 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37조원. 이중 약 90%가 변동금리 상품인 것을 고려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약 200조원에 대한 대출이자를 ‘울며 겨자 먹기’로 깎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이는 편법을 택하고 있다. 현재 조달비용 등을 고려한 은행별 가산금리는 국민 0.76~2.26%, 신한 0.8∼2.1%, 하나 1.2∼2.9%다. 하지만 이는 고시금리일 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일반 대출자들의 불만이다. 이 때문에 CD 등 시중금리를 내렸는데도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라는 민원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등에 잇따르고 있다. 특히 만기를 연장하려 할 때 높은 금리를 매기는 것은 보통이고, 이의를 제기하면 다른 은행을 알아보라는 식의 면박을 주는 일도 다반사다. 회사원 조모(38)씨는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하려니까 CD금리보다 3.3%포인트가량 높은 5.9%로만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가산금리가 있는 한 기준금리 인하의 덕을 보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고객은 가차 없이 ‘관리’에 들어간다. 별도의 조직을 갖추는 곳도 많다. 국민은행은 여신집중관리반을 만들어 특별 관리가 필요한 대출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연체관리종합대책반을 만들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여신관리 전담반을 구성해 각 사업본부와 영업점 관리에 들어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책진단] 부처마다 수뇌부 교체 어떤 영향?

    ‘2차 정부조직 개편작업’(하부조직 개편)의 새로운 변수로 지난 ‘1·19개각’에 따라 대폭 교체된 각 부처 수뇌부가 떠오르고 있다. ●원세훈 물러나 ‘말발’ 먹힐지 의문 이중 개편작업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악재로는 국가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원세훈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퇴임을 꼽을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원 원장은 지난 1년간 조직개편을 강력히 밀어붙인 만큼 향후 행안부의 ‘말발’이 다른 부처에 먹힐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조직개편을 앞둔 일부 부처에서는 조직개편의 폭이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로 직결될 수 있는 조직개편을 쉽사리 단행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호재도 있다. 이달곤 행안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해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위원으로도 활동,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를 만드는 ‘산파’ 역할을 한 만큼 ‘대부처·대국·대과’ 원칙을 적용하는 데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으로 갈아탄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교체도 조직개편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달곤 장관 내정자도 원칙 지킬 것 기재부의 경우 지난해 4월 과 이하 하부조직을 통폐합하도록 한 ‘정부조직 관리지침’에 따라 개편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다 슬그머니 덮었다. 이 과정에서 수뇌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경제부처의 수장 격인 기재부가 조직개편을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다른 부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조직 관리지침은 권고사항일 뿐, 강제성이 없어 따르지 않아도 제재할 수단은 없다.”면서 “때문에 각 부처 장관이 조직개편에 어떤 스탠스를 갖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3월 ‘금융 꽃샘추위’

    3월 ‘금융 꽃샘추위’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1400원대까지 뛰어오르고, 우리나라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해외채권의 가산금리도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은행들이 외환시장에서 빌린 돈의 만기까지 몰려 있어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불안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퍼져나온다. ●두달만에 1400원대 재돌파 최근 가장 불안한 것은 환율이다. 지난해 11월 말 1500원대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200원대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뒤 지난 12일 1404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9일 이후 두 달 만의 1400원대 진입이다. 전통적인 신용도 위험지수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나 은행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들썩거린다. 한국이 발행하는 외화채권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말 3.40%에서 지난 12일 3.55%를 나타냈다. 기업의 부도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 7.91%까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지만 상승세가 유지되면 그만큼 외화조달이 어려워지고 비용도 커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시중銀 프리미엄 금리도 올라 시중은행의 신용도에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우리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12일 기준 5.80%로 9일의 5.16%에 비해 0.64%포인트 뛰었다. 국민은행은 4.06%에서 4.57%로, 신한은행은 4.65%에서 5.13%로, 하나은행은 4.73%에서 5.12%로 각각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란 신용파생거래를 할 때 붙는 보험성 수수료로,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은 “사실 한·미 통화스와프 등에 힘입어 국가로부터 외화가 들어오는 문은 열려 있지만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은행권의 순수 대외채무 350억달러(해외점포 차입 제외) 중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만 100억달러 안팎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만기도래 국채규모는 위기설이 불거졌던 작년 9월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은행권 차입금 상환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국내 외국자본의 흐름 진단’ 보고서에서 “채권과 주식, 은행의 해외차입 등 금융시장 전체로 볼 때 앞으로 최대 773억달러의 외국자본이 추가 이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3월 결산인 일본의 금융기관이 대규모 자금회수를 벌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까지 뒤섞이면서 일부에선 ‘3월 위기설’이 솔솔 고개를 드는 형편이다. ●“외화유동성 충분… 기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우’라고 일축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0% 수준이고, 올해 들어 만기 1개월 이상 대외차입도 100억달러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외화유동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데다 대외차입이 사실상 막혀 있던 지난해 4·4분기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의견이다. 또 다음 달에 만기인 일본차임금도 10억~20억달러 정도로 예상돼 은행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최근 외화 유동성이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수준의 악재가 또다시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돌발 변수들이 시장에 심리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미리 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자금이탈이 많은 3~4월만 잘 넘기면 이후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CEO 칼럼] 중소기업과 한·미 FTA/캔더스 김 할씨언써치 헤드헌터사 대표

    [CEO 칼럼] 중소기업과 한·미 FTA/캔더스 김 할씨언써치 헤드헌터사 대표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국내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선진국의 대기업들과의 경제 전쟁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보도들을 접하면서 작으나마 희망과 자부심을 느낀다. 이들 글로벌 대기업들의 선도적인 노력들이 국가경제 전체에 희망의 불씨를 댕기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한 것 같다. 고환율로 인한 비용증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중소기업들은 협공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내수와 고용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고려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그러나 대내외적 상황이 좋지 못하다고 해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지원만 바라봐야 하는 온실 속의 화초가 되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다. 외환위기 직후에 국민의 정부에서 벤처 육성을 위해 제도 개선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던 시절에 정부 지원만 바라보지 않고,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난 진정한 벤처·중소기업들의 신화를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외환위기 당시 못지않게 절박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밖으로 눈을 돌려 생각을 크게 가지고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조만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나라 밖에서 희망을 찾아보려는 중소기업인들의 바람이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우선 FTA는 한국보다 14배나 큰 미국 시장과의 결합을 통해 시장을 확대시켜 줄 것이다. 그리고 시장 확대를 통해 시장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제3국으로부터 상당한 투자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국이 비용과 기술면에서 경쟁국가들에 비해 모두 비교우위에 있다는 ‘역샌드위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야말로 정말 호기가 아닌가. 해외로부터의 투자 유입이 늘어나게 되면 기술혁신능력 배양을 위한 기반이 조성되어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제조업 원가나 품질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부품소재의 생산과 조달을 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첨단 부품 소재와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의 고품질 저가 생산기능을 이용하는 구조를 활성화하면 중·고급 부품 소재를 우리나라에서 생산해 인근 아시아 개발도상국이나 북미 지역으로 수출하는 분업구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두 나라가 자유무역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을 축적하고, 확대된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곧 요즘 같은 경기침체에도 고용시장을 안정시키고 내수의 상당 부분을 감당해 줌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더 이상 대기업 하청업체나 단순부품조립형 저부가가치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요즘 같은 경제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캔더스 김 할씨언써치 헤드헌터사 대표
  • 현대건설 사장 김중겸씨 내정

    현대건설 신임 사장에 김중겸(58)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내정됐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우리·산업은행 등 현대건설 경영진추천위원회는 13일 김중겸 사장과 김선규 현대건설 영업본부장(부사장), 여동진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본부장,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 등 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만장일치로 김 사장을 신임사장 후보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김 사장은 33년간 현대건설과 계열사에서 근무한 정통 ‘현대맨’이다. 1950년 경북 상주 출생으로 휘문고,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건축사업본부 상무와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주택, 건축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냈다. 건축사업본부 근무 당시 말레이시아 지점과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 현장 등에서 해외현장 경험을 쌓았고, 국내 주요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주택영업본부장 재임 때에는 현대건설의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성공적인 론칭을 주도했다. 2007년 1월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2006년 24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2007년 3700억원, 지난해 7400억원으로 3배 넘게 끌어올렸다. 임기 3년 내에 회사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를 원만히 이끌어 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김성곤 유영규기자 sunggone@seoul.co.kr
  • 李心尹心… 정책협조 물꼬 텄다

    李心尹心… 정책협조 물꼬 텄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간 소통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를 방문함으로써 1998년 이후 단절됐던 양쪽간 직접 방문의 물꼬가 11년만에 다시 트였다. 경제 위기를 맞아 긴요한 ‘2인3각’ 정책 공조의 필요성이 촉매가 됐음은 물론이다. ●‘존경하는 총재님’ 깍듯한 예우 윤 장관은 오전 7시50분쯤 재정부 핵심 간부들과 한은을 찾아 이 총재와 환담을 했다. 윤 장관은 이 총재를 지칭할 때마다 ‘존경하는 총재님’이라는 표현을 쓰며 깍듯이 예우했다. 20여분간 배석자 없이 환담을 가진 뒤 윤 장관은 기자들에게 “총재님 잘 모셔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총재는 1945년생(경남 통영), 윤 장관은 1946년생(경남 마산)으로 나이는 이 총재가 한 살 많다. 윤 장관은 금융을 총괄하는 옛 재무부 이재국에서 잔뼈가 굵었고, 이 총재도 비슷한 시기에 한은 자금부와 조사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윤 장관은 “이 총재와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정책 파트너로 눈길만 봐도 서로를 알 정도다. 중앙은행이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에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통화신용 정책을 편 것을 인정한다. (정부도)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할 것이며, (한은이)정부 정책과 협력해 조화를 이뤄 한시라도 빨리 지금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은법 개정·발권 확대 서로 절실 재정부와 한은은 이날 자리의 성격에 대해 민감한 현안을 논의하기보다 덕담을 나누는 상견례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은 간부는 “최근의 자금 사정 문제 등 일반적인 이야기는 있었지만 한은의 국채 매입이나 외환시장 문제 등 구체적인 업무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면서 “주로 업무보다는 지나간 일 등에 대해 좋은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경기부양·금융안정 엇나간 방점 그러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서로에 대한 협조 요청의 성격을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은으로서는 현재 국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한은법 개정과 관련해 재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재정부는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 경기 회복을 위해 한은의 발권력이 절실하다. 양쪽에 서로 집중해야 할 정책적 포커스가 다르다 보니 약간의 관점 차이는 노출됐다. 윤 장관은 ‘실물경기의 악화’를 강조한 반면, 이 총재는 ‘금융시장의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윤 장관이 “최근 남대문 시장과 인력시장 등을 가 봤는데 서민들이 정말 살기 힘들고 경기가 안 좋더라.”고 말하자, 이 한은 총재는 “지난해 말 금융시장이 너무 안 좋았는데 최근 들어 비교적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환담에 이어 1시간여 동안 한은 간부식당에서 조찬을 함께했다. 재정부에서는 윤 장관 외에 허경욱 제1차관, 신제윤 국제업무 관리관, 노대래 차관보, 육동한 경제정책국장, 최종구 국제금융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에서는 이승일 부총재, 남상덕 감사, 윤한근·김병화·이주열·송창헌·이광주 부총재보 등 간부들이 나왔다. 김태균 유영규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잡 셰어링, 범국민운동으로 성공하려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그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외환위기 당시 벌였던 금 모으기운동 차원의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용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잡 셰어링을 새로운 형태의 구조조정 모델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 1월 취업자가 10만 3000명이나 줄어드는 등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부의 취지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 잡 셰어링은 우리와 비슷한 소규모 개방경제체제 하에 고비용·고임금 구조로 위기 국면에 처해 있던 네덜란드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1982년 노사정이 대타협을 통해 임금삭감과 함께 일자리를 나눠 갖는 ‘바세나르 협약’을 맺고 경제 회생과 성장을 동시에 끌어냈다. 국내에서는 공기업을 시발로 은행권과 민간기업으로 번지고 있지만 대대적인 확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을 깎아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대해 임금삭감액의 50%를 손비로 인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완화로 거들고 있다. 기업들은 취지와 명분에는 공감하면서도 글로벌 불황으로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잡 셰어링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안 하자니 나쁜 기업으로 지목될 우려가 있고, 하자니 기업 경쟁력이나 인건비 이중구조 문제, 노사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복잡한 문제가 제기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노동계의 협조도 절실하다. 우리는 세제지원 등 유인효과가 제한적인 점을 뛰어넘는 과감한 지원과 업종별·기업별 애로요인 해소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본은 잡 셰어링 참여 기업에 임금보전용 보조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잡 셰어링이 경제위기 극복과 사회대통합을 이루는 촉진제가 될 수 있도록 국민적인 공감대가 이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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