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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외국인 소유토지 급감

    최근 국제도시를 표방하는 인천에서 외국인들이 무더기로 땅을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외국 법인들이 땅 처분에 대거 나서는 추세여서 외국인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헐값으로 사들인 공장부지 등의 가격이 폭등하자 되파는 ‘먹튀’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국토해양부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한나라당 박상은(인천 중·동·옹진) 의원에게 제출한 ‘외국인 토지보유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인천지역 외국인 보유 토지는 547만 9282㎡로 지난 3월 말 676만 210㎡보다 128만 928㎡ 줄어들었다. 이는 면적에서 18.9%가 감소한 것이며, 금액으로는 2조 3149억 4900만원에서 1조 7187억 1200만원으로 25.8%(5962억 3700만원)나 급감한 것이다. 반면 이 기간 제주도의 외국인 소유 부동산은 1089만 4019㎡에서 1172만 4803㎡로 83만 784㎡(7.6%) 증가했으며, 가격은 2136억 6700만원에서 2864억 1000만원으로 34%(727억 4300만원)나 급등했다. 인천의 상황은 일단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공장용지를 처분하고 레저용지나 상업용지 등을 취득하는 전반적인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천이나 제주 모두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탈 인천’현상에 대해서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해외법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효성 “하이닉스 인수하겠다”

    효성그룹이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2일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는 “인수후보자 접수 마지막 날인 오후 5시 마감 직전 효성그룹이 막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매각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주주단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10월 중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라면서 “본입찰 및 실사 등을 거쳐 11월 말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내 그룹들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한 곳이 인수대상자로 참여했다.”면서 “각 그룹의 현금 유동성 확보가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 매물들이 많아서 최종 참여자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국내 기업 가운데 4~5곳이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실제 지원한 기업은 한 곳에 불과했다. 앞서 주식관리협의회는 지난 7일 국내 43개 기업에 매각 안내문을 보내고,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22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안내문을 보낸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기업집단 가운데 지난해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29곳 등이다. 채권단이 하이닉스 매각 대상으로 내놓은 지분은 전체의 28.07%인 1억 6548만주로 22일 종가 기준으로 3조 649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으면 매각가는 4조원을 훌쩍 넘는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도 경기지만 반도체 업종 특성상 앞으로 운영자금 등으로 수조원이 더 들 수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이유”라고 말했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이 넘친다는 점도 변수다. 현재 대우건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우인터내셔널 등 추정가격이 1조원이 넘는 대어급만 4개에 이른다. 동부메탈, 금호생명 등 굵직한 매물들도 나와 있다.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기간산업으로 규정해 인수 대상을 국내 기업으로 한정한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3·4분기 반도체 업황 호조로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매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외환銀 법인세 2150억 환급받아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합병과 관련해 국세청으로부터 부과받은 법인세 2150억원을 돌려받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세심판원은 외환은행이 국세청의 법인세 과세가 부당하다며 2007년 신청한 심판 청구를 받아들여 "법인세를 돌려줘야 한다."고 결정했다.국세청은 외환은행이 2004년 3월 외환카드 합병 당시 대손충당금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 금액을 부풀리는 등 부당한 방법으로 세금을 축소하려 했다면서 총 3110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세법상 허용되는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대손충당금을 처리했다.”면서 “국세심판원도 당시 결정이 적법하다고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미 낸 세금에 이자를 붙여 이르면 3·4분기 중 법인세를 돌려받을 예정이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금융권 임금협상 ‘세갈래 길’

    난항을 거듭 중인 금융권 임금협상이 크게 세 갈래로 가닥 잡히고 있다. 국책은행 및 공기업은 삭감, 일반 시중은행은 반납, 외국계 은행은 동결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공기업에 대해 잇따라 세무조사가 실시돼 이와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기업들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5% 임금 삭감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의 임금삭감 압력이 거센 데다 기관장 경영평가 등 정부의 눈치를 살필 일이 적지 않아서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등은 임금 5% 삭감안을 놓고 노조 측과 비공식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캠코와 수출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뒷말도 무성하다. 임금 삭감 등 공기업 선진화를 유도하기 위한 압박이라는 분석이다. 국세청 측은 “20 05~2006년도에 대한 통상적인 조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우리·신한 등 3개 시중은행 노사는 일단 기존 직원 급여 5% 반납 등에 합의했다. 우리은행 노사는 관리자급 이하 직원의 4개월간 급여 5% 반납과 연차 휴가 50% 의무 사용 등을 시행키로 했다. 국민은행도 기존 직원의 4개월치 급여 5% 반납과 연차 의무 사용에 합의했고 신한은행은 노사 합의로 7개월간 급여 6% 반납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5% 임금 삭감 등을 강조해온 정부 안팎에서 시중은행의 임금 협상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자 일부 은행은 인건비를 추가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국계 은행은 임금 동결을 이미 합의했거나 추진 중이다. SC제일은행은 개별 노사협상을 통해 올해 임금 동결을 합의했고, 외환·씨티은행은 조만간 개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은행 영업 여건이 개선돼 임금 반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아직 금융위기 못 벗어난 경제지표 있네

    경기회복에 대한 각종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아직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제지표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대표적 경제지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이다. MSCI 지수는 리먼 파산 당일인 지난해 9월15일 308.45였으나, 지난 15일 현재 284.87에 불과하다.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빠르게 반등했지만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신호가 미약해 반등 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리먼 파산 이전에 비해 15.90%,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4.49% 낮은 수준이다. 또 상품·외환시장 쪽에서 대표적 사례는 국제유가이다. 리먼 파산 당시 배럴당 95.71달러에 거래되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 15일 70.93달러로 리먼 사태 이전에 비해 25.89% 낮다. 주요 해운업황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같은 기간 4747에서 2431로 거의 반토막(48.79%) 수준으로 떨어졌다. 각종 원자재 가격을 수치화한 CRB 상품지수도 348.26에서 258.17로 25.87% 하락했다. 리먼 파산 직전 달러당 1109.10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지난 15일 1218.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원화 가치의 추가 상승(환율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택담보대출금리 연중 최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연동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1일부터 새로 계약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60~6.20%로 정했다. 이는 한 달 반 동안 0.2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올 들어 처음 6.2%대에 진입했다. 외환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도 연 4.85~6.41%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8%포인트 높아졌다. 농협도 지난 주말 최고 금리가 연 6.51%를 기록하면서 6.5%를 돌파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연 5.14~5.96%와 3.14~5.84%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연 4.15~5.95%로 0.06%포인트 올랐다.한 달 반 동안 주택대출금리 상승 폭은 기준금리의 한 차례 인상분인 0.25%포인트에 육박한다. 그만큼 가계의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7월 말 가계대출 잔액 532조 8458억원 가운데 CD연동 대출이 70%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전체 가계의 이자 부담은 93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CD금리는 지난달 6일 연 2.42%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같은 달 27일 2.57%로 높아진 뒤 한동안 횡보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지난 10일 이후 오름세를 재개해 7거래일간 0.08%포인트 상승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환율 1204원 연중최저… 코스피 장중 1700 돌파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연중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1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14포인트(0.72%) 오른 1695.47로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고치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704.88선까지 치솟았다. 17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27일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전일보다 1만 5000원(1.89%) 상승한 81만원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증시에서는 미국발 ‘훈풍’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모두 7651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자금은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환전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들은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바이 코리아’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6일에 비해 6.50원 하락한 1204.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다. 달러당 1200원선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하락세가 제한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반농·귀족형이 뜬다

    반농·귀족형이 뜬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이곳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선 전원생활·영농·그린투어 등 다양한 농촌생활 강의가 이어졌다. 강당에서 열린 전원생활교육 수강생 50여명의 절반은 여성. 5년 전에는 3분의1에 불과했다. 20~30대 청년 두세 명도 눈에 띄었다. 조은희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농업기술 외에 농촌 정착을 위한 법률·생활 조언,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가르치고 있다.”며 “수강생이 몰려 올해에는 강의횟수를 더 늘렸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박종식(50·서울 청운동)씨는 “다른 3~4개 귀농관련 강의를 함께 듣고 있다.”며 “이전 이민붐 못지않게 요즘은 귀농에 대한 관심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부 김혜환(48·서울 공릉동)씨는 “친구 10명 중 4명꼴로 귀농을 고려 중인데 고령화사회 진입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경기침체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 등이 겹치며 귀농인구가 급속히 분화하고 있다. 17일 지방자치단체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증하다 쇠퇴한 생계형 귀농이 올해 초 경기침체와 맞물려 다시 소폭 증가했다. 웰빙·로하스문화와 맞물린 ‘반농’ 형태 귀농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으로 내려가 농업 이외의 일에 종사하는 ‘변형’ 귀농과 인터넷카페나 농촌교육을 통해 만나 함께 귀농하는 ‘네트워킹형’ 귀농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임박하면서 양극화 현상까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지난해 귀농자가 2218가구로 2004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1998년 외환위기 때 6400여가구보다 적지만 경기침체와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귀농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귀농 가구주 연령대는 40대가 가장 많다. 귀농의 요즘 흐름은 ‘자연애(愛) 밥상족’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먹을거리 불안이 가중되면서 유기농 채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이는 경제력을 지닌 귀족형 귀농의 확대로 이어졌다. 이들은 부지매입, 텃밭가꾸기, 전원주택 짓기 이후에도 완전하게 정착하기까지 최소 3~5년이 걸려 정부의 귀농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2003년부터 귀농강좌를 수강해 오던 이향자(64·서울 황학동)씨는 3년 전 경기 양평에 1650㎡ 규모의 땅을 구입해 텃밭을 일구고 전원주택을 지었다. 서울 집과 양평을 오가는 이씨는 “주변에 서울을 오가며 반농형태로 머무는 일곱가구가 더 있다.”며 “남편이 은퇴하는 대로 이곳에 완전히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도심생활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불러온 변형 귀농도 등장했다. 2007년 시골로 내려간 박준영(38·충남 서산시 고북면)씨는 서울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전통문화 체험사업을 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생활이 싫어 회사를 정리해 만든 수천만원으로 연고가 없는 충남에 땅과 집을 구입했다. 대신 귀농에 앞서 수개월 간 전원생활을 준비했다. 그는 “큰 수입은 올리지 못하지만 관심이 많던 염색과 도자기 체험시설을 운영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52만 9000명이라는 현실도 고학력·30대 이하의 귀농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외환위기 직후 생계형 귀농과 달리 농업을 새로운 부의 창출 수단으로 여긴다. 귀농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온라인 카페 등을 개설해 함께 귀농하는 네트워킹형 귀농도 빈번하게 이뤄진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안전망이 풍부할수록 외연을 확장시키는데 매달리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인간관계를 통해 이를 보충하려 한다.”며 “이 같은 현상이 귀농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민연금 내년 환헤지 비율 축소

    국민연금기금이 해외주식의 환헤지 비율을 줄이고 국내 주식 위탁운용체계를 개선한다.보건복지가족부는 17일 ‘2009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국민연금기금 환헤지 정책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환헤지는 미래에 적용될 환율을 현재 특정 환율로 고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급여가 우리돈(원화)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우리돈 기준의 수익률이 중요하다.정책변경안에 따르면 2010년도 자산군별 목표 헤지비율은 해외채권의 경우 현행 100%, 해외주식은 60%에서 50%로 하향 설정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증가하면서 환율로 인한 기금의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복지부 이스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외환시장이 안정화됨에 따라 지난해 1년 연기했던 해외주식의 헤지비율 달성시기를 1년 앞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복지부는 또한 운용사 평가등급에 따라 자금을 차별화해 우수 운용사에 더 많은 자금을 배분하기로 했다. 운용사별 최대 위탁한도를 적용하고 ‘수익증권’ 형태의 위탁 투자를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한다.지난달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의 해외채권 투자액은 9조 6000억원, 해외주식은 10조 8000억원이며 위탁운용 중인 국내 주식형 자산은 17조 2533억원이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KDI “단기유동성 위험수준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단기 유동성의 증가 정도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빠른 증가세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17일 발표한 ‘최근 단기 유동성 증가에 대한 판단’ 보고서에서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자산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위험한 수준으로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단기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자산시장 과열을 초래하거나 통화정책을 당장 변경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하지만 최근의 단기 유동성 증가가 자산가격 급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의 자산시장 버블 경험은 위기 이후 경기 회복기에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되면 큰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위기 때 폈던 확장적 거시 경제정책을 적시에 정상화하지 못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코스닥 시장 버블과 2001년 IT 버블 붕괴 이후 신용카드 버블 등 경기 불안을 경험했다.김 연구위원은 “앞으로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결함으로써 시중자금의 장기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선제적인 유동성 조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 유동성 조절은 물가 불안에 대비하는 방법이 된다고 조언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수출 흔드는 환율 급락

    수출 흔드는 환율 급락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나마 수출로 버티고 있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2원 떨어진 121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15일(1193원) 이래 11개월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1200선 이하땐 한국경제 악영향 환율 하락을 이끈 최대 요인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부터 무섭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8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가파른 하락세에 외환당국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전날만 해도 시장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던 기획재정부는 이날 바로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고, 시장 쏠림 현상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관심사는 1200원선 돌파 여부다. 이미 전망은 1150원대로 모아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을 1159원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1150원선 안팎을 내걸고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대체로 환율 1200원선에 몸상태를 맞춰놓은 상황이라 그 이하로 내려가면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우리나라의 성장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 등을 들어 1200원선이 뚫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있다. 반면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처럼 뚝뚝 떨어지긴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바람에는 투기적 요인이 섞여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외국인 투기적 요인에 급락 분석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도 “지금은 지난해 말과 정반대 상황”이라며 “환율 상승과 증시 하락에 동시에 걸었던 투기세력이 이제는 환율 하락과 증시 상승에 동시에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조정국면이 오면 크게 출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한은 금리갈등은 전쟁”

    “정부·한은 금리갈등은 전쟁”

    “한 나라의 자금시장에서 돈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통화정책은 오로지 중앙은행에 의해 독립적으로 이뤄질까?” 1998년 4월 개정된 한국은행법에 근거하면 이는 사실이지만 한국은행의 속 사정을 한 꺼풀만 벗겨보면 하나의 희망 사항임을 알 수 있다. 금리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한국은행 간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룬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30년간 한국은행에 근무하면서 고(故) 전철환 한은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렬(58)씨. 그가 금기처럼 여겨지는 한국은행의 속 이야기를 세세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던 데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격변기라고 할 수 있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전 총재를 보좌하면서 금리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한은 간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경험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펴낸 534쪽짜리 ‘금리전쟁(利戰爭)’에서 정권 유지와 선거를 위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정부와 물가 상승을 억제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한국은행 사이의 갈등을 전쟁으로 표현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과도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그 때문에 물가 및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해져 경기 불황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경제와 같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선 중앙은행에 대해 비판적 시각에서 조감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더딘 편”이라면서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4년간의 생생한 체험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중앙은행의 내부 작동 구조를 샅샅이 들춰내 독자들에게 한국은행을 제대로 볼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씨는 지난해 한국은행을 퇴직하고 경제·경영 컨설턴트 및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코스피 또 연중최고… 1653.40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10원대로 내려앉았다. 15일 코스피지수는 14일에 비해 18.49포인트(1.13%) 오른 1653.40으로 장을 마쳤다. 종전 연중 최고치인 지난 11일 1651.70을 2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4.70포인트(0.89%) 상승한 531.58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530선을 넘은 것은 8월14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이날 증시는 중국과 미국 증시의 호조,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0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8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두 시장에서 각각 104억원, 3659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6원 내린 1218.50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21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4일 1218.00원 이후 처음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청문회서 드러난 선량들 도덕성

    청문회서 드러난 선량들 도덕성

    ■주호영 특임 후보자 “6억 매입 은마아파트 1억3500만원에 신고 과표따른 신고” 해명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선량(選良)들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의원 출신인 주호영 특임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대상이었다. 위장 전입, 소득세 고의 누락, 다운계약서 작성 등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 등은 정무위원회에서 주 후보자를 대상으로 2003년 6억 5000만원에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를 구입하고 매매신고가를 1억 3500만원으로 신고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경위를 추궁했다. 배우자 재산이 2004년에 비해 올해 9억여원 정도 늘었으나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20대 초반의 장남과 차남이 1년 전에 비해 예금이 5000만원씩 늘어난 것은 편법 증여가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주 후보자는 “다운계약서에 탈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과표는 1억 3000만원으로 과표보다 높게 신고했다.”며 탈세 의도를 부인했다. 두 아들의 예금 증가와 관련해서는 “두 아들 명의로 펀드와 보험 등에 가입한 것과 아르바이트 급여, 친지가 준 용돈 등이 섞여 있어 분류해 내기 힘들다.”면서 “증여를 목적으로 입금한 돈이 아닌 만큼 문제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우자 재산에 대해서는 “소득이 생기면 전부 아내에게 갖다 줘 아내가 관리했다. 아내의 재산이 이렇게 늘어났는지 이번에야 알게 됐다.”고 비껴갔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20차례나 청문위원을 맡았던 주 후보자는 의원들이 다운계약서 등에 대해 계속 추궁하자 “비난을 피하지 않겠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수정할 수 있으면 하겠다. 세무 당국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사과했다. ■론스타·지역구 선거때 수천만원 후원금 받아… 최경환 지경 후보자 “대가성 없다” 일축 지식경제위에서 열린 최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고액 후원금, 종합소득세 고의 누락 의혹 등이 제기됐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최 후보자가 ‘론스타 매각’이 사회적 이슈였을 당시 국회 재경위에서 문서 검증반으로 활동하면서 관련 기관으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외환은행을 심사한 모 회계법인의 부대표에게 320만원, 외환은행을 인수할 의사를 갖고 있던 모 은행 부행장에게 500만원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92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직무관련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대학동창이고 친구 사이라서 후원해 준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 의원은 또 2005년 최 후보자 지역구의 시장·군수 재선거 예비후보자 6명에게 3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을 놓고 “공천을 염두에 둔 대가성 후원금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최 후보자는 “당시 공천은 중앙당 공천심사위에서 했기 때문에 공천권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무소속 최연희 의원은 “2006, 2007년 배우자의 인적 공제가 제대로 안 됐고, 종합소득세에 임대소득을 누락했다.”며 종합소득세의 고의 누락 의혹을 제기했다. 야당 의원들의 날선 검증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를 보호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동료의원이 입각했는데 인간적으로 축하해 주고, 심각한 하자를 갖고 있다는 확고한 판단이 설 때만 지적하는 게 맞다.”고 감쌌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외환은행 비 해피(Be-Hap py)론 서울보증보험이 선정한 우량 기업체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증보험증권 담보대출이다. 연소득에 따라 보증보험증권을 발급받으면 이를 담보로 3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1년 만기에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일시상환 방식과 13개월 이상 60개월 이하 월 단위의 분할상환 방식이 있다.●하나은행 후불하이패스카드 신청 고객에게 하이패스 단말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오는 12월 말까지만 진행한다. 하나은행 홈페이지에 게재된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25%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3개월 무이자 할부 구매가 가능하다.●기업은행 추석맞이 금고대여 고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대여금고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업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도 별도의 보증금을 내지 않고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오는 10월1일까지 대여금고가 설치된 253개 전국 영업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금융위기 키운 국내외 3대 악재

    ■ 美FRB 모기지론 과소평가 “집값 거품 아닌 포말” 2007년 9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CBS방송에 나왔다. 미국 내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업체 ‘뉴 센트리 파이낸셜’이 파산한 직후여서 위기감이 잔뜩 고조돼 있던 상황. 그러나 그린스펀은 “주택시장에 낀 것이 큰 거품이 아닌 자그마한 포말들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 버냉키 현 FRB 의장도 지난해 1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과 관련된 주택 문제와 금융시스템 간 인과 관계가 워낙 복잡해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시인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높은 이자로 제공된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과열과 부실화는 금융위기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FRB는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자 2001년부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렸다. 2000년 말 연 6.5%이던 금리는 2003년 6월 1.0%로 떨어졌다. 그러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택 구입에 나섰고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최하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2006년에는 전체 주택담보 대출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작용을 막기 위해 FRB가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006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관련 부실채권이 폭발적으로 늘어 2007년 여름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사실상 통제하기 힘든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리먼 파산직전 금리인상 “유동성 위기 가능성 낮다” 지난해 8월7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몇몇 금통위원이 물었다. “최근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등 9월 위기설이 시중에 나도는데 한은 집행부의 판단은 무엇이냐.” 대답은 이랬다. “유동외채 등 각종 지표들이 양호하고 9월 만기 도래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이탈 규모도 크지 않아 외화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고 나서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그 달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고, 우리나라는 ‘씨가 말라버린 달러’ 앞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지독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회사의 투자전략부장은 “당시 이미 9월 위기설이 팽배했음에도 한은은 금리를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명백한 판단착오였다.”고 비판했다. 1년간 동결 상태이던 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코앞에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결과’를 놓고 한은은 지금도 무참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한은 간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게 시급했다.”고 항변했다. 실제 지난해 5월 5%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그 해 7월 5.9%까지 치솟았다. 정부 추천의 한 금통위원만 “경기 둔화 우려”를 들어 금리 동결을 주장했을 뿐, 다른 위원들은 한은 집행부의 판단에 동조했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2005년 10월의 금리 인상이 너무 늦었다면 2008년 8월의 금리 인상은 너무 성급했다.”면서 “한은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아니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지는 이번 출구전략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일단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던져놓은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들 무리한 M&A…9곳 재무개선약정·4곳 위기 “외환위기 때 ‘건전성’을 배웠다면, 이번 금융위기에서는 ‘유동성’을 배운 것 같다.” 지난 1년을 지켜본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 퇴출이 이어지자 대기업들은 빚 줄이기에 총력을 다했다. 한때 300~400%대에 이르렀던 10대 그룹 상장사 부채비율은 2007년 말 84.3%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금융위기 와중에서 대기업들은 흔들렸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을 집어삼켰다가 오너 갈등 사태로 번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이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그룹과 세계적인 건설중장비 제조업체 밥캣을 사들인 그룹 등도 한때 휘청거렸다. 결국 지난 5월 45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9개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이들 그룹 외에 4개 그룹이 추가 MOU 체결 위기에 몰렸다. 채권단이 올 6월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심사한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들이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1곳과 항공이 주력인 그룹 1곳,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2곳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기업별로 힘쓸 곳과 힘뺄 곳을 명확히 해 합리적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위기속에 빛난 기업 - LCD부품업체 파인디앤씨를 가다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위기속에 빛난 기업 - LCD부품업체 파인디앤씨를 가다

    “다른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의 소리’입니다.” 충남 아산 음봉면 원남리 파인디앤씨 탕정공장. 14일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프레스에서 제품을 찍어내는 소리로 ‘쿵쿵’거렸다. 홍종남 전무는 “저 쿵쿵하는 소리가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 증거”라며 “저 소리가 없으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파인디앤씨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모니터의 뼈대인 내부 섀시를 만드는 부품업체. 제품의 틀에 맞춰 프레스 기계로 얇은 철판을 찍어내 제품을 만든다.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프레스공장이라면 대개 사람이 큰 기계 앞에서 수작업을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파인디앤씨는 3년 전부터 자동화에 공을 들였다. 근로자가 400명 넘지만 프레스·세척·제품검사 등 대부분의 작업은 자동화돼 로봇이 처리한다. 직원들은 제품을 나르거나 간단한 조립정도만 하고 있다. 로봇을 도입하면서 연속공정이 가능해졌고, 원자재 입·출고도 자동화해 물류비를 줄일 수 있었다. 앞을 내다본 투자 덕분에 2002년 406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558억원을 기록할 정도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잘 나가던 이 회사도 지난해 9월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TV가 팔리지 않자 재고가 쌓이고 생산량도 줄여야 했다. TV 완제품 기준으로 월 70만대 분량의 부품을 납품하던 것이 지난해 11월부터는 절반으로 줄었다.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굽신거리면서 대출 세일에 나섰던 은행들은 하루 아침에 돌변했고, 자재업체들도 현금 아니면 거래할 수 없다며 버티는 바람에 자금줄이 꽉 막혀버렸다. 지난해 최대 200억원을 기록했던 월 매출이 올 1월에는 반의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사장될 위기에 처한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하지만 직원들이 똘똘 뭉쳐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이창원 영업부 차장은 “납품물량이 줄면서 연장근무가 사라지고 오전에는 근무하고 오후는 교육으로 대체한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1~2개월씩 순환 휴직을 하기도 했다. 경비도 줄여야 했다. 직원들은 자진해서 상여금을 반납했다. 여기에 홍성천 사장은 사재를 출연했다.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했던 연구개발 투자도 당분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홍 사장은 “직원들에게 살아남는 기업이 강한 기업이라고 계속해서 강조할 정도로 당시에는 살아남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되돌아봤다. 다행히 3월부터는 주문량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금융위기 이전의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좋아지면서 근무시간과 반납했던 상여금이 다시 돌아온 것은 물론이다. 생존을 위해 미뤘던 R&D투자도 다시 늘렸다. 홍 사장은 “경제위기가 2~3년을 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특히 전자업종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면서 “중국이나 타이완 업체보다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위기에 버틸 수 있는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업체간 경쟁, 특히 중국 업체와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공장 조립라인 한편에는 ‘중국 원가 못 잡으면 내 일자리가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비장한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홍 전무는 “3년 전부터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자동화 설비 개발 투자를 계속했다.”면서 “프레스산업도 디지털화되기 때문에 자동화 비율이 높을수록 좋은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도 “그동안 R&D 노력으로 위기에 조금이라도 더 견딜 수 있었다.”면서 “자동화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화 설비를 갖추지 않으면 중국업체의 싼 단가와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할 점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영향력이 강화된 것처럼 이번 금융위기 뒤에도 우리 대기업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서 “중견기업들도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산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 전보 △장관정책보좌관 최원목◇서기관 승진△인사제도팀 김대현△기획재정담당관실 박상영△예산제도과 김태곤△교육과학예산과 최병완△국토해양예산과 박문규△농림수산예산과 정한△조세정책과 배정훈△재산세제과 이재면△자금시장과 김명규△정책조정총괄과 이병원△국고과 노중현△결산과 유방종△재정정책과 민철기△제도기획과 이종훈△외환제도과 오재우△국제기구과 장윤정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정책국장 김준상△기획재정담당관 조경식△전파정책기획과장 최영해△편성평가정책〃 최정규△방송채널정책〃 김영관△통신경쟁정책〃 최영진△시장조사〃 이창희△이용자보호〃 김명희△방송통신위원회 부이사관 정한근 ■강원도 ◇국장급 승진 △건설방재국 방재정책관 최형선◇과장급 전보△도로교통과장 장세영△지역도시〃 강찬구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소장 최정호 ■자산관리공사 ◇전보 △금융구조조정지원2부장 정기춘△신용지원〃 김은태 ■아시아투데이 △광고마케팅국 광고국장 이봉훈 ■한국IBM △기술영업지원본부 상무 정진국 ■하이투자증권 ◇승진 △서울아산병원지점장 김상균
  • [금융위기 1년 지금 한국은] 사교육비·경제범죄 늘고… 씀씀이는 얼어붙고

    [금융위기 1년 지금 한국은] 사교육비·경제범죄 늘고… 씀씀이는 얼어붙고

    ‘금융위기 1년’은 우리 사회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가족, 친구, 동료 간의 옛 정을 갈라놓았고, 심지어 흉기를 사용하는 흉악범죄도 기승을 부렸다. 툭하면 고소·고발하는 사태도 적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후유증에서 다소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멍든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씀씀이를 아끼려는 태도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기 1년을 맞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 사교육비 온라인·대형학원들 올 상반기 매출 사상최대 “줄일 거 다 줄이고도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게 사교육비다. 경쟁에서 이기는 게 지상 목표이기 때문이다.”(한국교원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 글로벌 금융위기가 휩쓸고 지나간 지난 1년 동안에도 사교육비는 줄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소득이 줄어 각종 소비지출을 다 줄이는 상황에서도 사교육비만은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렸다. 학원 관계자들도 공공연한 사실 아니냐고 했다. 한 대형학원 관계자는 “경제위기는 남의 이야기였다. 우리는 전혀 영향을 안 받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교육과의 전쟁’까지 선포하며 사교육비 잡기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태였다.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교육 시장은 오히려 커졌다는 게 중론이었다. 실제 전국에 분점을 가진 대형학원들은 올초 학원 지원자가 몰려서 경쟁률이 100대1을 넘기기도 했다. 강남의 한 학원 원장은 “경제위기와 학원 경쟁 심화 때문에 영세학원들은 타격을 받았지만 중대형 학원들은 오히려 그만큼 덩치를 불렸다.”고 했다. 국내 최대 규모급 학원 관계자도 “지난해 수능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오히려 매출은 10%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부의 학원 단속도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학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온라인 사교육 시장이 커졌다. 한 온라인 업체 관계자는 “오프라인 학원은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을지 몰라도 우리 매출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목동의 한 학원 원장은 “학원 매출은 경기 상황보다는 정부의 교육정책에 의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논술이 중요해지면 논술 사교육시장이, 수능이 어려워지면 수능 사교육시장이 커지는 식이다. 이 원장은 “그러나 중요한 건 부분적인 등락은 있어도 전체 규모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범죄율 보험사기·횡령·절도 등 생계형 사범 줄이어 금융위기 때는 범죄율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외환위기 당시에도 199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 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범죄율은 11.16% 포인트 상승했다. 실제 올 상반기 강력·폭력범죄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반면 보험사기나 절도 등 대표적인 생계형 범죄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직업별로 보면 무직 또는 일용직 종사자가 크게 늘면서 생계형 범죄가 늘었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된다.”면서 “범죄유형 역시 초범들이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이용한 보험금 편취가 많다.”고 말했다. 경제 관련 개인간 분쟁은 늘었지만 기소율은 떨어졌다. 올 상반기 수사기관에 접수된 경제 관련 범죄는 9만 1946건으로 2007년 한 해 동안 처리된 9만 2740건과 비슷하다. 반면 기소율은 33.5%에서 16.0%로 떨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채권채무나 사기, 횡령 등 생계형 범죄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불기소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면서 성매매, 원조교제 등 여성 청소년 범죄가 급증세를 보였다. 안양소년원은 정원(120명)의 두 배 수준인 210명을 수용하고 있다. 공공기물을 훔치거나 단순절도, 무임승차, 무전취식, 도로교통법 범칙금 미납 등 즉결심판 대상 범죄들도 증가세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즉결심판 접수는 2007년 1·4분기 649건에서 2008년 704건으로 소폭 늘었지만 올 1분기에는 1187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각종 지표들이 실업률과 가정경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아 생계형 범죄는 갑자기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건형 오달란기자 kitsch@seoul.co.kr ■ 개인회생·파산 영세민부터 직격탄… 불황 지속땐 중산층도 타격 은행에서 23년간 일하다 2000년에 명예퇴직한 김모씨는 퇴직금 4억원과 은행 대출금 7억원으로 금속제조 업체를 인수했다. 철강값이 폭등하는 데다 대출 이자 부담도 늘어나 회사 운영이 힘들어져 가족 전체가 보증을 섰다. 회사가 갈수록 어려워져 2004년 경매로 매각됐고 채무만 7억원 남았다. 빚을 갚으려고 김씨는 일식요리사 자격증 등을 땄지만 취업을 못했다. 나이가 많은 데다 신용불량자라는 낙인 때문이었다. 법원의 개인파산·면책 제도를 알게 됐지만 인지대, 송달료가 없어 포기했다. 이후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도움으로 지난해 말 파산선고를 받은 뒤 지난 3월 면책결정을 받았다. 개인회생·파산은 지난 1년간 감소했지만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영세민 지원 개인회생·파산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접수된 도산 관련 사건 수는 28만 5279건으로 2007년에 비해 21.1% 감소했다. 개인파산은 11만 8643건, 개인회생은 4만 7874건이 접수돼 2007년(개인파산 15만 4039건, 개인회생 5만 1416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파산은 지난 7월31일 현재 6만 6440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7만 1654건)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영세민을 대상으로 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의 개인파산·회생 지원은 크게 늘어났다. 2007년 3848건에 불과했지만 2008년 4877건으로, 올해는 7월까지 5721건이나 접수됐다. 직격탄은 주로 영세민들이 맞았다. 개인회생 전문인 한 변호사는 “금융위기로 빚더미에 앉은 영세민부터 도산을 신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불황이 회복되지 않으면 개인의 경제위기는 중산층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학가 풍속도 휴학률은 감소세…구직 체감도는 한랭전선 금융위기 동안 대학생들의 휴학률은 높아졌다 다시 낮아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체감도는 아직 한랭전선이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휴학률과 복학률을 비교해 본 결과 지난해 2학기 대비 올 2학기 휴학률은 조금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각 학교 교무 담당자들은 “아직 학기 초라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지난해 이후 올 상반기에 비해선 확실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국민대의 올 2학기 재학생 대비 휴학생 비율은 19%로 지난해 2학기(24%)는 물론 금융위기 전인 2007년 2학기(23%)에 비해 낮아졌다. 국민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의 휴학률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세대는 지난해 2학기 휴학률이 22.7%로 전 학기 21.4%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가 올 1학기엔 다시 20.6%로 낮아졌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 통계를 내는 중이지만 올 1학기나 지난해에 비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1학기 31.9%였던 재학생 대비 휴학생 비율이 2학기에 33.3%까지 치솟은 뒤 올 1학기 다시 31.9%로 줄어들었다. 학교 측은 “군 입대를 위한 휴학이 몰리는 2학기의 경우 휴학률이 1학기에 비해 다소 높긴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이번 학기 휴학률은 2007년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호전 여파가 분명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학생들의 체감수치는 통계수치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K대 휴학생인 안모(22)씨는 “제대하면서 1학기에 복학하려고 했지만 지난해 이맘 때 휴학한 같은 학번 동료들이 주저하는 분위기여서 한 학기 더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문고리 보이는 출구전략

    문고리 보이는 출구전략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 시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과 은행채의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 편입 등의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산 등 실물지표의 회복세가 완연한 데다 자산 시장에서는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6월 말로 예정됐던 은행채무 지급보증 시한을 연말로 연장했지만 추가 연장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유동성지원프로그램(패스트트랙), 만기연장 조치도 연말로 종료할 계획이다. ●자본확충·채안펀드 활동중단 자본확충펀드, 채권안정펀드 등 금융당국이 조성했던 자금들도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20조원의 자본확충펀드 전체 한도 가운데 은행에 수혈된 자금은 3조 9000억원에 불과하고, 은행들은 이마저도 조기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달러 공급 조치들도 사실상 종료 단계에 와 있다. 한은은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공급한 102억 7000만달러를 지난달 9일 모두 회수했다. 내년 2월 만기인 한·미 스와프협정이 재연장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출구전략 가운데 가장 파급력이 큰 기준금리 인상도 4·4분기 중 가시화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한은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수도권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어나면 기준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액한도대출 규모 하향 조정, 지급준비율 인상도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확실성 상존… 속도조절 필요” 그러나 정부는 출구전략 시행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은행채무 지급보증 연장 여부에 대해) 경기 기조가 안착할 수 있을지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하고,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재정부 관계자도 “모든 경제주체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까지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이자비용은 6만 5932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3%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가계지출 증가율(1.7%)의 10배를 넘는다. 이는 기준금리가 8개월째 사상 최저인 2%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택대출 규모는 2004년 1분기 155조 8070억원에서 지난 2분기 254조 4080억원으로 40% 가까이 불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두걸 장세훈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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