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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정책·제도 연구 ‘싱크탱크’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1991년 국내 최초 금융전문 연구기관으로 문을 연 뒤 국내외 금융제도와 금융정책 등 금융 전반에 걸친 과제를 체계적으로 연구, 분석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금융정책 수립에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출발은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 컨설팅이었지만 국내외 거시경제 동향 및 전망과 외환시장 등을 연구하는 국제·거시금융연구실, 자본시장 문제를 다루는 금융시장·제도연구실, 금융산업과 금융회사 발전 방안과 전략 등을 다루는 금융산업·경영실의 진용을 갖추며 종합금융경제 연구소로 거듭났다. ●1991년 첫 금융연구기관 출범 국내 금융시장, 학계, 정책 당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소통하는 것은 물론, 해외 연구기관 등과의 교류도 늘려 한국 금융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국제금융질서 흐름에 맞춰 주요 금융 현안과 전문 용어, 국제금융 관련 이슈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6월 23일 ‘금융시장, 기관, 규제의 미래’를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연다. ●외환위기· 글로벌위기 극복 공헌 유럽연합(EU) 단일통화 분석으로 199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먼델 미 컬럼비아 대학 교수가 특별 초청됐다. 같은 달 30일 20주년 기념식과 함께 ‘한국금융의 과거, 현재, 미래-20년 이전 및 이후’를 주제로 국내 세미나도 연다. ●새달 석학 먼델교수 초청 세미나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와 최근 글로벌 위기 극복에 나름대로 공헌했고 앞으로도 금융시장과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이번 20주년을 기반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금융경제 싱크탱크로 발돋움하려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포커스 人] IFRS 전도사 임석식 한국회계기준원장

    [포커스 人] IFRS 전도사 임석식 한국회계기준원장

    올해 본격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의 후폭풍이 산업계와 금융권을 흔들고 있다. IFRS는 쉽게 말하면 기업들이 수십년간 한국식으로 작성했던 살림 장부 대신에 쓰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작성법이다. 오는 16일까지 IFRS를 적용한 분기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기업의 재무·회계 담당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도 유럽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IFRS의 본격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인데 한국만 서둘러 밀어붙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임석식(58) 한국회계기준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FRS 도입 이전부터 국제기준에 80~90% 일치하도록 한국회계기준을 고쳐왔기 때문에 ‘대혼란’은 부풀려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경영학부에서 회계를 강의하고, 금융감독원 회계담당 전문심의위원을 지내는 등 평생을 회계학에 바친 임 원장은 ‘IFRS 전도사’를 자청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IFRS 도입은 왜 필요한가. -런던에 있는 민간전문기구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만든 IFRS는 유사 이래 가장 많은 나라가 채택한 회계기준이다. 120여개국이 자국기업에 IFRS를 의무 또는 선택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IFRS는 기업이 스스로 판단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원칙 중심의 기준이므로 기업의 사정을 가장 충실히 나타내 줄 수 있다. 국가적으로 보면 IFRS 전면 도입은 국가신인도와 회계투명성을 올려줘 한국 기업이 저평가를 받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회계투명성은 어느 수준인가. -국가 경쟁력에 비해 세계 하위권 수준의 평가를 받는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경쟁력 지수를 보면 감사 및 회계부분 경쟁력이 139개국 중 95위였다. 국가경쟁력은 22위였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내놓는 정보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한 불이익이 연간 38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과 일본은 도입을 미루고 있는데 한국만 너무 서두른 것 아닌가.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일본의 위상은 한국과 차이가 있다. 특히 미국의 회계투명성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개발도상국 출신의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받아들여 민간 독립기구인 회계기준원을 세우고 국가신인도 회복을 위해 IFRS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해왔다. 서두른 것이 아니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IFRS 적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은 자회사가 거의 없고 거래가 비교적 단순해서 IFRS 적용에 따른 변화가 크지 않다. 하지만 아무래도 회계전문가가 없어서 곤란을 겪을 수 있다. 회계 시스템 초기 변환 비용도 불가피하게 든다. 그러나 IFRS 도입으로 한국 자본시장에 해외투자가 늘어나면 자본 조달 등의 혜택은 중소기업에도 돌아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해운, 건설업종 등은 IFRS를 적용하면 수익이 줄고 부채가 많은 것처럼 보여 ‘IFRS 피해주’라고 불린다. -해운, 항공업 등은 환율 변동이 부채비율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원화가 선진국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심해서 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IFRS에 한국 상황의 특수성이 반영된 추가 지침이나 해석이 제공될 수 있도록 IASB에 건의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외환銀 1분기실적 전분기 대비 32%↓

    외환은행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986억원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전분기에 비해 32.7%,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6.4%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2조 6306억원, 영업이익은 2534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분기별 중간배당을 이번에는 생략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외환은행 측은 “11일 중간배당 실시 가부를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되더라…5월, 그리고 31년 그래서, 또 광주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되더라…5월, 그리고 31년 그래서, 또 광주다

     31년이 흘렀는데 ‘5월 광주’를 말하고 있다. ‘또(혹은 아직도) 광주냐.’란 반응이 나올 법도 한데 개의치 않는 눈치다. 2년 동안 아내(주로미, 조연출·내레이션·구성작가)와 아들(김상구, 촬영보조)까지 동원해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다큐멘터리 ‘오월愛’(오월애)를 완성했다. 40여명 무명씨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기억하는 1980년 5월과 이후 30년의 사적(私的) 기억을 복원했다.  뿐만 아니다. 광주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면서 ‘민중의 세계사’란 주제로 10부작 시리즈를 만들겠단다. 20년 가까이 다큐멘터리 한우물을 파고 있는 김태일(48) 감독 얘기다.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전국 18개관 개봉(12일)을 앞둔 그를 지난 4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초등학교 졸업 뒤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고 나선 ‘10대 스태프’ 상구(14) 군도 함께했다. “우리가 잊고 있던 31년을 살아온 분들이 궁금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데 언제부터 광주항쟁에 관심을 두게 됐나. -대학(고려대 국문과 84학번)을 다닐 무렵이 아닐까. 엄청나게 피가 뜨거웠던 시절 아닌가.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살아남은 우리가 모두 죄인이었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었다. →‘화려한 휴가’(2007) 같은 상업영화부터 각종 다큐멘터리까지 광주항쟁을 다룬 영상물은 넘쳐난다. 왜 지금, 광주를 다뤄야 했나. -기존 작품들을 대개 5월 항쟁 열흘의 기록이다. 당시 이름 없이 참가했던 분들의 기억과 지금의 모습을 통해 30년이 지난 이후 5월 광주에 대한 기억이 어떻게 남아있는지 궁금했다. →아예 광주에 내려가서 살았던데. -2009년 3, 4월 두 차례 답사했다. 광주 대인시장의 방 한 칸을 ‘대인 예술인프로젝트’(시장의 문 닫은 공간에 작가를 상주시켜 예술작업을 지원하고 시장도 활성화하는 사업)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해 작업·생활공간을 얻었다. 실제 광주에 머문 건 6개월쯤이다. →40명에 이르는 무명씨(항쟁 참가자)들의 인터뷰가 뭉클했다. 이들의 마음을 열기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에는 쉬울 줄 알았다(웃음). 2009년 5월1일 내려가서 처음 만난 인터뷰 대상에게 딱지를 맞았다. 그다음 뵌 게 양동시장 노점상 이영애(항쟁 당시 주먹밥 부대) 어머니다. 거리에서 30분을 혼났다. 매년 5월이면 언론에서 취재를 와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막상 보도는 시덥지 않으니까 화가 나 있던 게다. 일단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조연출(아내)이 나서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를 떨었다. 그렇게 서너 달이 흐르고서 비로소 인터뷰를 담을 수 있었다. →다큐에 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사람이 있나. -80년 5월 27일 새벽 도청이 진압될 때 방송실에 3~5명 정도가 있었다. 그 중 중 3 여학생이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을 확보했다. 그런데 구속자나 사망자 명단, 어디에도 기록이 없다. 훈방되면서 기록이 안 남은 걸로 추정할 뿐이다. 당시 넝마주이들이 맹열하게 참여했다는 기록도 있는데 그분들이 모여 살았다는 월산동 일대를 샅샅이 뒤졌는데도 끝내 못 찾았다. “광주의 속살을 들여다보니 가슴이 아팠다” →‘언제부턴가 광주 안에서도 5·18이 우리 안의 타자가 된 것 같다’는 나레이션이 인상적이다.. -관련 단체끼리, 또는 단체와 시민 사이에 골이 깊어진 건 사실이다. 2년을 작업하면서 외부인으로 광주의 속살을 살짝 들여다봤다. 갈등은 90년대 중반 이후 보상과 함께 시작됐다. 이분들이 10년 정도를 폭도 취급을 받다 보니 생활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보상으로 목돈이 생기니까 빚을 갚거나 주식·사업을 한다고 90% 정도는 돈을 날려버렸다. 배운 것도 없고, 고문과 부상으로 막노동할 형편도 안 됐다. 5월의 트라우마는 고스란히 남았고, 후유증으로 최근까지 50여명이 자살했다.  현재는 도청 별관 철거 논란으로 갈등이 표면화돼 있다. 5월 정신을 계승하려면 도청별관을 보존해야 한다는 측과 하루빨리 (도청별관을 철거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남도청 일원의 17만㎡에 2014년까지 민주평화교류원·아시아문화원 등 완공 예정)을 건설해야 한다는 측이 맞서 있다. 후자 측은 5·18 관련 단체(5·18구속부상자회·부상자회·유족회)를 통합해 법적 지위를 인정받는 공법단체를 만들면 아시아문화전당의 자판기 수익금 등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런데 오랜 갈등을 지켜본 광주시민은 진절머리를 낸다. 결국 ‘5월’은 광주 안의 섬처럼 고립된 것이다.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나. 생계 유지가 쉽지 않았을 텐데. -생활비와 제작비의 경계가 모호해서 제작비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웃음).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산영화제에서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돈이 떨어지면 ‘알바’를 했다. 늘 외환위기 때처럼 살았다(옆에 있던 상구가 “내 통장도 털렸어요.”라고 폭로했다. 김 감독이 “빌린거지, 털었다고 하면 도둑 같잖아”라며 멋쩍게 웃었다). →부인과 아들까지 (영화 작업에) 끌어들였는데. -아내는 빈민촌 어린이집 교사였는데 문을 닫았다. 40대 중반이면 원장을 할 나이라 재취업이 안 됐다(웃음). 2008년 단편 ‘효순씨 윤경씨 노동자로 만나다’부터 함께 했다. 이전에도 모든 작품을 가편집 단계부터 보고 상의했기 때문에 스태프나 마찬가지였다. 가장 강력한 지지자이자 후원자, 동반자다. 10여년 동안 작품이 주목받지 못 해 갈등도 많았지만, 항상 아내가 ‘구애받지 말고 해라. 당신 만의 힘이 있다’고 토닥여줬다. 상구는 촬영보조로 딱히 한 일은 없다(이들 부자의 대화는 친구들끼리 말장난하듯 친근하다). →스태프로 뽑은 이유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겠나(상구가 “돈이 없으니까.”라며 끼어든다). 중학교를 안 다니는데 집에서 놀기만 하더라. 우리 부부는 거의 광주에 내려가 있어야 하니까 그럴 거면 와서 경험해 보라고 했다. 안 내려온다고 버티기에 ‘알바비’를 준다고 미끼를 던졌다. 작업일지를 잘 쓰고, 현장에 꼬박꼬박 출퇴근하면 보너스를 주겠다고 했다(상구가 “아빠 말이 맞긴 한데 아직 못 받았어요. 다 합치면 360만~370만원은 받아야 해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영화를 전공한 적이 없다. 1993년 ‘원진별곡’부터 다큐에 뛰어들었는데. -대학에서는 국문학을 전공했다. 시인이 되고 싶었는데 내 길은 아닌 것 같더라. 한국현대사에 관심이 많았고, 영상으로 옮기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독립영화협회에서 하는 3개월짜리 기초교육만 받고 바로 연출을 시작했다. 그때 조연출을 한, 두 편이라도 했다면 지금 고생을 덜 했을 것 같다. 그때는 다 배웠다고 생각했다(웃음). →‘민중의 세계사’ 시리즈 10부작을 기획했다고 들었는데. -최근에 현장답사를 다녀온 인도차이나를 먼저 다룰 거다. 중동과 팔레스타인,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콩고 등 중앙아프리카,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동유럽, 호주와 남태평양 지역, 그리고 남미와 북미 등 얼개를 잡았다. →얼마나 걸릴까. -20년쯤은 걸리지 않을까. (기자가 상구에게 ‘나중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작업해도 되겠다’고 했더니 “전 관심없어요. 너무 무리 아닌가 싶어요. 10편에 집착하면 작품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고”라고 어른스러운 답을 내놓았다) →31년이 지난 지금, 광주정신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뉴스를 보니 중고생들이 행복의 조건으로 돈을 첫 순위로 꼽는다더라. 우리 사회는 경제적인 가치만을 좇고 있다. 31년전 광주에서는 국가폭력에 맞선 극한의 상황에서도 얼굴도 모르는 옆 사람을 위해 몸을 던졌다. 그렇게 많은 시민이 죽어가면서 지키고자 했던 연대와 나눔 등의 가치를 우리가 어떤 의미로 승화시킬지는 각자의 몫이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상구는 “5월의 공동체정신을 되새기자라고 하면 되는데 아빠가 너무 장황하게 얘기한다.”고 면박을 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계 13% 이자 연체… ‘빚폭탄’ 오나

    가계 13% 이자 연체… ‘빚폭탄’ 오나

    지난해 하반기 10가구 가운데 1~2가구 꼴로 대출이자를 연체하거나 원금을 못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최근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 대출이자 부담은 더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2010년 가계금융조사(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이자 지급을 연체한 가구는 전체의 13.0%를 차지했다. 원급 미상환 가구는 10.3%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전국 도시가구에서 추출한 2009개 표본가구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이다. 이자 연체 이유로는 소득감소(47.3%)가 가장 많았고 ▲예상치 못한 지출 발생(24.5%) ▲자금융통 차질(15.2%) ▲이자지급일 착오 등 기타(13.0%) 순으로 집계됐다. 원금을 갚지 못한 이유로는 저축을 통한 상환자금 마련 실패(43.7%)가 첫번째 이유로 꼽혔고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한 상환자금 조달계획 차질(17.6%)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불허(8.3%)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감소·실직·입원 등 기타사유가 30.4%를 차지했다. 식료품비(23.2%)와 사교육비(20.5%)는 여전히 가계 지출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계층에서는 지출의 30.5%를 사교육비에 썼고, 5분위 계층의 15.2%는 사교육비로 월 평균 100만원 이상을 썼다. 병원비(15.0%)·대출금 이자(13.7%)·학교 등록금(7.9%)도 전체 가계의 지출 부담을 가중시켰다. 응답자의 93.5%가 물가상승률 수준이 높다고 답했는데, 가계 경제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도 물가상승(32.2%)과 소득감소(20.0%)가 꼽혔다. 조사 기간 동안 생활비가 1년 전보다 증가한 가구는 54.4%였고, 감소한 가구는 15.5%였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대출금리가 연이어 상승하면서 가계 고통이 더해지고 있다. 8일 CD 금리는 3.46%로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이번 주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17~6.47%대에 형성된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초보다 0.76% 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4.86~6.20%, 신한은행은 5.06~6.46%, 외환은행은 4.88~6.63%대에 CD 연동 금리 수준이 결정됐다. 코픽스(COFIX) 연동 금리도 반년 전에 비해 은행별로 0.25~0.59% 포인트씩 올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홀대받는 부성애를 변호하다

    홀대받는 부성애를 변호하다

    “내가 네 아버지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대사다. ‘악의 상징’ 다스 베이더가 젊은 주인공 스카이워커와 광선검을 챙챙거리며 싸우다가 내뱉는 말이다. 그 말을 듣고 스카이워커는 절규하듯 외친다. “아냐, 아냐, 그럴 리 없어.” 아버지라는 존재 자체가 자식에게 부정될 수밖에 없는, 극복의 대상임을 새삼 상기시켜주는 장면이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서 다스 베이더는 결국 자신의 죽음으로 아들을 구하는 ‘어쩔 수 없는 부성애’를 확인시켜 준다. 아버지의 숙명과도 같은, 슬픈 현실이다. 현실에서는 ‘엄마 열풍’이 거세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 바람은 더욱 극심하다. 한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은 쉽게 표현되지 않는다.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 가정과 사회에서 내팽개쳐진 아버지의 존재가 조명받으며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자식을 낳아 기르는 정성과 책임의 측면에서 어머니·아버지가 따로 없을 터인 데도 모성애에 비해 부성애는 인류사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홀대’돼 왔다. 미국 인류학자인 피터 그레이와 커미트 앤더슨은 홀대받는 아버지의 존재를 비교생물학적 연구 방법, 진화학적 관점 등으로 접근하며 그 실체의 복합적 진실을 찾고자 했다. 두 사람이 함께 쓴 ‘아버지의 탄생’(한상연 옮김, 초록물고기 펴냄)은 아버지에 대한 일종의 ‘종합 보고서’다. 아버지가 어머니와 다름을, 그래서 자식을 대하는 행동도 다를 수밖에 없음에 대해 꼼꼼히 들여다보고 입증해 간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섣불리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위로하려 하지도 않고, 잘 드러나지 않는 아버지의 보살핌을 이론적으로 옹호하려 하지도 않는다. 다만,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틀거리를 동원한다. 인류의 진화 과정 속 아버지의 생물학적 기원, 포유류 등 다른 종 수컷과의 비교 연구, 어머니와의 유전적 차이, 사회적 환경 변화, 심리학적 요인, 아버지 되기 전후의 성적 변화 등 아버지에 대해 입체적으로 고찰하고 탐구하는 것. 부성이 발현될 수 있는 아버지의 형태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살펴보고 있다. 우선 생물학적인 수컷, 암컷 사이의 성차(性差)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영장류의 진화론적 암수 관계 변화부터 끄집어낸다. 대부분 수컷 포유류의 새끼에 대한 투자는 원칙적으로 사정하는 순간에 끝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반면, 암컷 포유류는 임신하는 동안, 그리고 새끼를 낳은 뒤에도 젖을 먹이며 보살핀다. 남녀 간에 이미 양육의 차이를 내재하고 있다는 예시다. 시대적으로, 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부분은 있지만 ‘인간 아버지’, 특히 현대 사회의 인간 아버지는 사회활동에 대한 개인적 성취 욕구와 별도로, 아버지로서의 직접적 보살핌(안아주기, 씻겨주기, 함께 놀아주기 등)과 함께 경제적 지원(양육비, 교육비 등)이 다중적으로 겹치면서 그 속에서 힘겨워한다고 얘기한다. 전 세계 아버지의 보살핌 형태에 대한 비교문화적 분석도 흥미롭다. 원예농업과 수렵채집을 병행하는 아마존강 유역 야노마미족 아버지는 대단히 호전적이지만 아내가 집안 일을 하는 동안 15~30분 동안 자식을 안고 뽀뽀하거나 볼을 부빈다. 케냐의 반농반목 부족인 킵시기스 족의 아버지는 어린 동생을 돌봐줄 또 다른 자식이 있으면 양육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또한 미국의 아버지는 자식이 어릴 때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적극적으로 보살피지만 자식이 커 가면서 그 시간을 줄여 간다. 이에 반해 트리니다드의 아버지는 자식이 영유아기이거나 사춘기일 때보다 성인이 될 무렵, 성인이 된 이후 더욱 활발한 상호작용을 한다. 연구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다분히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사회학적인 현상 속에서 직접적 공감 및 개인적 위로를 얻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실체적이면서 복합적으로 아버지라는 존재에 접근할 수 있으며, ‘아버지됨’에 대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효율적인 통로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2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코스피 ‘뚝’… 환율 ‘쑥’

    코스피 ‘뚝’… 환율 ‘쑥’

    국제 원자재값 하락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이 겹치면서 6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코스피는 33.19포인트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091.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083.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090원대에 거래되기는 지난달 19일 이후 17일 만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서울외환시장에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 등 환율 상승재료가 넘쳐났지만, 장이 열린 뒤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2~3일 동안 달러화가 강세 기조를 보이는 데는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 시장 기대에 반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 뒤 금리인상에 미온적인 시각을 드러낸 직후 유로·달러 환율은 1.48달러에서 1.45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2~3일 동안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용준 연구원은 “지난 2일 1065.0원으로 저점을 찍었던 환율이 반등했지만, 하락 과정에서 조종을 겪는 것으로 본다.”면서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지는 않지만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19포인트(1.52%) 내린 2147.45로 마감됐다. 지난달 19일 2122.68 이후 보름 만의 최저치로 3거래일 동안 80포인트가 빠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조정 폭 자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감원은 어떤 곳…인허가·조사·제재… 금융기관 ‘저승사자’

    “반민 반관으로서 항상 이익이 되는 쪽으로 움직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금융감독원에 대한 한 금융권 인사의 평가다. 금감원은 국내 모든 금융기관에 대한 ‘컨트롤 타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 기관이 하나로 통합하며 출범했다.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카드, 할부금융사 등 3000개가 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검사하고 관리 감독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3000여개 금융기관 관리 감독 금융회사와 관련한 각종 인허가와 규제, 불공정 거래 조사에다가 제재까지 맡고 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최근 직원 비리가 끊이지 않는 기업 공시 업무는 한마디로 기업의 자금줄을 심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권한이 크고 이해 관계가 맞물린 업무가 많다 보니 크고 작은 비리에 얽히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00년 ‘정현준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검찰의 추적을 받던 장모 국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금감원의 권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부실 상호신용금고 구조 조정에 앞장선 것으로 유명했던 그가 비리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하지만 장 국장은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금감원을 놓고 금융 사고를 방지할 능력이 없는 ‘금융 깜깜원’이라며 해체할 것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현준 게이트·제이유 사건 ‘얼룩’ 단군 이래 최대의 금융 사기로 평가받던 ‘제이유 사건’에 연루된 금감원 직원도 있었다. 2007년 다단계업체 제이유의 주수도 회장에게 사채를 빌려 주도록 알선하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직원 김모씨가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자신이 알선해 준 대부업체 대표로부터도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기도 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기업 공시 업무나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기소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금감원 전·현직 직원은 10명에 달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靑·경제단체 회동 동반성장 실천 계기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경제5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총수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하면 문화가 바뀔 수 있고 그것이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총수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법이나 제도로 강제하지 않고 기업 자율에 맡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주장과 최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으로 촉발된 재계의 불편한 심기를 다독이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 해소 등 대기업이 사회통합을 위해 도량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경제5단체장들도 총론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적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양극화 심화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음을 누차 지적해 왔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동안 상위 20%의 1인당 소득은 55% 늘어난 반면 하위 20%는 도리어 35% 줄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3년 만에 10대 그룹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 비중은 55%에서 76%로 급증했고, 계열사 수는 49.5%나 늘었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고 수출대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물가를 희생하는 대신 고환율정책을 고수한 결과다. 반면 1분기의 국내총소득(GDI)은 2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전국의 평균 고용률은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득과 일자리가 뒷걸음질하다 보니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는 146%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 월등히 높다. 노동계는 이에 편승해 총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이나 연기금 주주권 행사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기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재계와 여권 일각에서 ‘사회주의 발상’으로 내몰면서 색깔논쟁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소모적인 이념 논쟁으로는 양극화 해소는커녕, 반자본주의-반기업 정서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친기업 노선 견지와 기업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우리는 대기업이 초과이익공유제든, 성과공유제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상생과 동반성장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과제다.
  • 국내 외환보유액 3000억弗 시대 열렸다

    국내 외환보유액 3000억弗 시대 열렸다

    우리나라가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07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2005년 2월 2000억 달러 돌파에 이어 6년 2개월 만에 3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12월 204억 달러에 그쳤던 외환보유액과 비교하면 무려 15배 늘어난 것이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미 달러화 약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월 말(2986억 2000만 달러) 대비 85억 8000만 달러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재혁 국제총괄팀 과장은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강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이 발생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가치는 3월 말 1유로당 1.4162달러에서 4월 말 1.4806달러로 올라 사상 최고점인 2008년 4월 22일의 1.5985달러에 근접했다. 파운드화 가치도 1파운드당 1.6032달러에서 1.6707달러로 4.2%, 엔화 가치는 1달러당 83.21엔에서 81.11엔으로 2.6% 상승했다. 상품별 비중을 보면 유가증권이 2719억 1000만 달러(88.5%)로 가장 많았지만 전월(91.0%) 대비 2.5% 포인트가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301억 9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2억 6000만 달러 증가해 비중도 7.3%에서 9.8%로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6억 2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8000만 달러 줄었고, IMF 포지션(회원국 수시 인출권)은 14억 달러로 전월보다 2억 1000만 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8000만 달러(0.03%)로 전월과 동일했다.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인도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돌파로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금융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이 많은 것이 긍정적이지만, 보유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증가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날 경우 이를 흡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통안증권의 이자 지급액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의 이자 수입액보다 많아 ‘역마진’이 생길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 국채와 국내 통안증권 간 수익률 격차는 2.85% 포인트에 이른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000억 달러 후반에서 3000억 달러 중반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에 대비하고 외환 보유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외환 보유 자산의 통화 구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금감원, ‘감사추천’ 폐지 검토

    금융감독원이 금감원 직원을 금융회사 감사로 추천해 내려보내는 관행을 폐지하거나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낙하산 감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더해 전·현직 금감원 직원이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3일 “금감원 직원을 추천하는 형식으로 금융회사에 감사를 보냈지만 앞으로는 이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감원 출신을 완전 배제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보고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 1년인 감사 임기를 2~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이 추진하는 금감원·예보의 교차검사제도 도입과 예보의 단독조사 활성화 방안이 성사돼 금감원의 검사 독점구조가 깨질지 금융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모든 금융기관의 감독과 검사는 금감원이 담당하는 단일 감독체계다. 공동검사 제도가 있지만 한국은행과 예보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금융 보안 대란에 이어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가 불거지며 금감원의 검사 독점이 ‘눈먼 검사’로 이어진다는 비난이 일자 금감원은 최근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에 이어 보해저축은행·제일저축은행이 총체적 비리상을 보이며 수사대상이 된 것이 금감원의 입장 변화에 직접적인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금감원이 이 참에 추진하는 포괄적 계좌추적권 도입에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계좌추적권이 없어서 저축은행 부실과 비리사태를 막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서울 고검의 한 검사는 “금융시장의 건전성 확보라는 행정적인 목적을 갖고 있지만 포괄적인 계좌추적은 최근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계좌추적은 수사기관도 법원 통제를 받아야 하고, 혐의를 특정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박선숙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을 대상으로 138일 동안 검사를 벌였다. 하지만 대주주의 비위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부실 검사에 그쳤다. 금감원은 임직원이 금품을 받고 부동산개발업체에 600억원을 대출해줬다가 검찰로부터 기소된 제일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뒤늦게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해외사용 목적인 김치본드(국내 시장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발행 자금을 국내에서 사용하는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외환공동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기간도 연장키로 했다. 김치본드 인수형태 및 연계거래, 발행자금 용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을 포함한 선물환 거래내역 보고, 선물환 포지션 운영 및 관리 실태, 내부통제장치의 적정성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홍택기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기존 조직인 외화자금국을 확대 개편해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 외환보유액의 투자 운용을 맡고 있다. ●금 보유량 적은 것은 맞아 →각국 중앙은행에 비해 금 보유량이 매우 적은 편인데 이를 늘릴 계획은. -금 보유량이 적은 것은 맞다.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세계통화 질서 개편에 맞춰 장기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의도적으로 금 보유 비중을 낮게 가져간 것은 아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은이 외화자산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된 것은 외환보유액이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던 2000년대 초반이다. 하지만 한은은 2004~2007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수익 자산이며, 유동성이 떨어지는 금을 매입할 수는 없었다. 특히 2008년에는 외환보유액이 2700억 달러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다. 반면 금값은 지난 10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금은 금 보유량을 확대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 한은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나라마다 경제적 사정 달라 →외환보유액의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다. 나라마다 처한 경제적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머징 마켓’(신흥국)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외화자산의 통화별 비중을 보면 감소 추세였던 미 달러화 보유 비중이 전년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연평도 포격 사태와 천안함 사건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려된 측면이 없지 않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적정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외환시장에 시그널(신호)을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맞아 투자 다변화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해서 기본 원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과 유동성에 무게를 두고 그런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은의 기본 투자 원칙이다. 물론 지금도 리스크 분산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 가운데 주식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은 한은이 투자 다변화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세계은행은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 체제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가 위탁운용 검토 안해 →한국투자공사(KIC)에 외환보유액 일부를 추가로 맡겨 운용할 계획은. -한은은 지난해까지 KIC에 170억 달러를 맡겼으며, 올해 추가로 30억 달러를 위탁했다. 외환보유액에 따라 위탁 운용 규모도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금액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한은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지만 KIC는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인데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 달러화의 비중을 줄여야 하지 않나.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안 된다. 한은이 각국의 중앙은행보다 평균적으로 미 달러화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는 미 달러화 비중을 오히려 늘렸다. 통화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외채 통화 구성과 경상지급액 통화 구성, 채권시장의 통화 구성 등을 근간으로 해서 국제통화 질서의 추이를 반영할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순우 우리은행장 취임 40일 ‘고객 제일·현장경영’ 강조

    이순우 우리은행장 취임 40일 ‘고객 제일·현장경영’ 강조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고객을 직접 찾아 뵙겠습니다. 기업가치 1등 은행을 만들겠습니다.” 취임 40일째를 맞은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2일 “고객 제일·현장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이 행장은 서울 회현동 본점 강당에 지점장·영업본부장 600여명이 모여 열린 월례조회 성격의 ‘CEO 경영FOCUS’에서 “취임 뒤 주요 고객을 찾아 뵙고 짬짬이 영업점 직원을 만나 점심을 먹으며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며 결과물로 10개 혁신방안을 선보였다. ●10대 혁신방안 선보여 혁신방안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본점 사업부서 권한이던 금리결정권의 많은 부분을 일선 영업점으로 넘기기로 했다. 지점장의 금리결정 재량권을 확대, 본점 승인 없이 지점장이 전결금리를 초과해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우리은행은 또 영업점 근무를 선호할 수 있도록 본부 인원을 줄이고 영업점 근무 경력에 가중치를 두는 인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점주나 영업점 특성을 반영해 지점 배치도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우량고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우량고객 유치’는 이 행장이 꼽은 올해 목표와도 일치한다. 그는 “올해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부실자산을 확실히 털어내고, 더욱 더 우량고객 위주로 자산을 늘려야 한다.”면서 “민영화를 앞두고 기업가치 1등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의 영업경쟁 구도가 ‘양’에서 ‘질’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PF대출 등 건전성 관리 지적도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075억원. 이와 관련, 이 행장은 “매우 흡족하지는 않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외환실적과 방카슈랑스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탄력을 받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한계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더 커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각별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아침회의 석상에서 명패를 없애고, 연차에 관계 없이 영업담당 임원을 옆자리에 배석시키는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영업력 강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이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경영FOCUS 회의 석상에서도 이 행장은 “올해는 연수 관련 교육·훈련 예산을 대폭적으로 늘려 직무별 핵심전문인력을 키우는 데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가정의 달을 맞아 은행에서만 칭송받지 말고 가정에서도 1등아빠·1등엄마 소리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취임 뒤 처음 가진 경영FOCUS를 마무리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양춘만(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정우(컬럼비아스포츠웨어 의정부점 대표)정태(한국이에스아이 차장)씨 모친상 전인정(프라임저축은행 대리)씨 시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3010-2231 ●오흥규(사업)윤규(신일석재 대표)창규(디지털타임스 편집국장)씨 모친상 류무열(사업)김기주(〃)김우철(〃)씨 장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65 ●권태인(전 TBC 보도국장)씨 별세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02)3410-6920 ●류병호(사업)병훈(EMW 대표이사)병철(EMW 부사장)씨 부친상 양철희(덕조산업 대표이사)씨 장인상 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258-5951 ●김유석(삼성전자 부장)씨 부친상 노경종(한국조폐공사 비상기획실 차장)왕종호(한빛전자 상무)이기원 홍선표씨 장인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30분 (02)2227-7563 ●신재호(의사)경화(LG전자 차장)씨 모친상 채호근(SK 차장)박태경(TK 대표)씨 장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02)3010-2294 ●오태훈(SG판넬 부사장)태영(여주대 학생처장)씨 모친상 2일 경기 이천장례식장 효자원, 발인 4일 오전 9시 (031)631-4411 ●김광일(삼성증권 경영혁신TF 팀장)씨 부친상 1일 부산 수영나라병원, 발인 3일 오전 9시 070-7595-3878 ●최용석(라인회원권거래소 대표)씨 부친상 정원미(국가보훈처 서기관)씨 시부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293 ●박철우(시크리티밸리 이사)정희(운현초 교장)씨 부친상 정용석(전 동아건설 이사)윤병갑(전 하나은행 본부장)씨 장인상 이수영(신곡초 교사)씨 시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010-2292 ●윤재걸(시인·전 광남일보 편집국장)행재(자영업)씨 모친상 1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8시 (062)250-4405 ●조병곤(보험개발원 팀장)씨 부친상 2일 을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970-8444 ●권강원(외환은행 여신관리부장)황언(사업)씨 부친상 김현삼(사업)정인규(〃)조용희(〃)씨 장인상 2일 원자력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970-1547 ●김정훈(키움증권 부장)씨 부친상 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4일 오후 2시 (02)923-4442 ●유룡(전주MBC 기자)범(전북지방경찰청)씨 조모상 2일 전북대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 (063)250-2452
  • 공공기관 성과평가에 국민체감도 반영

    정부가 공공기관 평가의 틀을 다양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일 경영자율권 확대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지역난방공사, 기업은행, 인천공항공사, 가스공사 등은 경영평가 결과 우수 등급을 받아 기관장의 연임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공공기관 평가시 직접 수요자 외에도 국민 체감도 조사가 실시된다. 재정부는 2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평가단(단장 이창우 서울대 교수)이 평가한 결과를 확정했다. 평가 결과 난방공사가 96.4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95.5점), 인천공항공사(90.1점), 가스공사(89.5점) 등으로 최고 등급인 우수(85범 이상)를 받았다. 이에 따라 4개 기관은 경영자율권이 유지되며 임직원들은 오는 6월에 확정되는 기관 평가결과와 종합해 1등급 범위에서 추가 성과급을 받게 된다. 해당 기관장에 대해서는 연임을 인사권자에게 건의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연임 건의는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며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은 이미 외환은행장에 내정됐기 때문에 추가 성과급만 건의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자율권 확대 사업은 공공기관의 조직·인력·예산상 자율권을 부여하되 도전적 목표를 부여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시범 실시됐고 올해 처음 실적을 평가받는다. 재정부 관계자는 “4개 기관은 경영실적이 좋은 42개 중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기관”이라며 “경영진뿐만 아니라 노조도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올해 전체 286개 기관 중 주 고객이 모회사인 20개 기관을 제외하고 266개 기관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CEO 칼럼] 우리는 무엇으로 결정하는가/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CEO 칼럼] 우리는 무엇으로 결정하는가/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의사 결정에 직면한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세 갈래 길 삼거리에 비가 내린다.”는 흘러간 노래 가사에서도 의사 결정에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의사 결정은 개인적 판단, 이해관계자, 미래 전망 등이 얽혀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국가나 기업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거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과단성 있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사결정권자가 결정의 시기를 미루거나, 이해관계자들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조직 내에서 갈등 비용을 증가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모든 조직에서는 의사 결정권자의 합리적 의사 결정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절차를 정하고 있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였다 하더라도 수용도가 낮다면 갈등 비용이 완전히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 의사 결정의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사적 입장에서 물러나 공동선을 우선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 중 하나로 치밀한 기록 문화를 발전시켰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에 의해 불법 반출된 외규장각 도서 297책과 일본 궁내청 소장 1205책의 우리 도서가 완전히 환수될 예정이다. 환수 도서의 대부분은 왕실의 대소사를 그림 중심으로 세밀하게 기록한 의궤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기록 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웃 중국과 일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실적이 각각 5건과 0건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록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선조들이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을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의사 결정 과정과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이 사실 그대로 명확하게 기록되고 후세에 전해진다면, 후대 의사 결정권자들로 하여금 장기적 관점에서 소신껏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최근세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역사 의식을 갖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면서 과감하게 의사를 결정하는 리더십이 있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체로 신생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 대외개방형 수출경제를 지향하여 경제개발에 매진한 것, 중화학공업으로 신속하게 산업구조를 재편한 것, 민주화와 북방외교, 그리고 외환위기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단호히 극복하기까지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든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한 의사 결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국민적 합의가 오늘과 같은 번영을 이끈 원동력인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국가경제 안전판 기능을 수행하게 된 것 또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의 산물이다. 우리 공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성업공사를 공적 구조조정 전담기구로 재편하면서 출범했다. 2003년의 카드대란,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면서 금융자산과 국가자산, 신용자산을 망라하는 종합 자산관리회사로 발전했다. 우리 공사는 그간의 구조조정 경험과 노하우를 백서와 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기록하고 정리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에 더하여 기록물 보존센터와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공사가 가진 방대한 기록과 지식을 활용하여 국가경제와 기업경영을 자문해 주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면서 국가 정책과 기업 경영상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요인을 어떻게 완화할지가 커다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기록을 통해 후세의 평가를 의식하면서 공정하게 의사 결정을 하고자 노력한 선조들의 지혜를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경제 블로그] 금융지주 자산순위 미묘한 신경전

    은행권에서 주류에 들려면 상위 4~5위 안에 랭크되어야 한다. ‘빅4’나 ‘빅5 금융지주’ 안에 못들면 금융당국 수장과의 ‘깜짝 데이트’ 자리에서 제외되거나, 정부의 정책자금 집행 기관에서 누락될 수 있다. 전자는 정보에서, 후자는 영업기회에서 소외되는 것이니 당사자 입장에서는 문제가 크다. 그래서인지 신한·우리·KB·하나(가나다 순)는 유독 호명 순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지난해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선언했을 때에도 신한금융 측과 이런 신경전이 감지됐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편입될 경우를 가정해 지난해 11월 당시 추산한 하나금융의 총자산규모는 316조 2000억원으로 3위권에 들었다. 자연스레 하나는 세번째 자리를 노렸다. 신한 쪽은 외환은행 인수전이 끝나기까지 순서를 고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최근 금융지주사의 총자산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그것도 1위가 자리바꿈을 했다. 29일까지 1분기 실적 발표를 해 본 결과 우리금융이 지난해 말보다 총자산을 20조원 늘려 346조원으로 키워냈다. KB금융의 3월 말 현재 총자산은 344조 8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KB(326조 800억원)·우리(326조원)·신한(309조원)·하나(196조원) 순서였다. 2009년 말에는 우리금융(317조 8000억원)이 KB금융(315조 9880억원)을 앞섰으니,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분기 당기순이익 7575억원으로 4년 만에 자체 최고치를 기록한 KB를 역전시켰으면서도 우리금융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건전성 지표인 우리금융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전분기 3.33%에서 이번에 3.50%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과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신한금융을 제외한 은행권 전반이 같은 문제를 노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국립현대미술관(과장직위) 윤남순△한국정책방송원 이승유 윤용준△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실 재정담당관 전영웅△관광산업국 관광진흥과장 문시영△종무실 종무관실 종무1담당관 도재경△미디어정책국 출판인쇄산업과장 윤문환△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 행정지원과장 유은상△국립중앙극장(과장직위) 김상술△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장 안선국△문화체육관광부 이병국 박성락<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문화도시정책과장 서영길△문화도시개발〃 최태현<국립국어원>△기획관리과장 나기주△한국어교육진흥〃 박창현<국립중앙도서관>△기획연수부 총무과장 송철현△〃 기획총괄〃 김안호△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행정지원과장 조중식 ■환경부 ◇과장급 전보 △감사관실 환경감시팀장 박찬갑△국제협력관실 지구환경담당관 정은해△녹색환경정책관실 녹색협력과장 양재문△기후대기정책관실 대기관리과장 정용욱△상하수도정책관실 토양지하수과장 이호중△자연보전국 국토환경정책과장 김동진△ 〃 국토환경평가과장 김필홍△낙동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이현재◇과장급 승진△대구지방환경청 기획과장 진득환 ■관세청 ◇고위공무원 승진 △대구세관장 노석환◇서기관 전보 <관세청>△인사관리담당관 박병진△감찰팀장 한선희△법인심사과장 최양식△국제조사팀장 윤홍식<서울세관>△심사국장 윤승혁<부산세관>△조사국장 강대집<인천세관>△통관국장 정순열△조사감시〃 김영균<세관장>△속초 채광률△마산 박병도△제주 정병태 ■금융감독원 ◇국실장 전보 <국장>△기획조정 김수일△총무 이기연△거시감독 김영린△감독총괄 권인원△소비자보호감독 남명섭△분쟁조정 김용우△기업금융개선 김진수△은행감독 이은태△외환감독 이주형△일반은행검사 박세춘△저축은행검사1 조성목△보험감독 허창언△생명보험검사 권순찬△금융투자감독 양현근△복합금융감독 박흥찬△기업공시 김광식△자본시장조사1 고찬태△회계감독2 오세정△감사실 김영석<실장>△제재심의 이동엽<사무소장>△뉴욕 이한구△런던 서형복<지원장>△대전 서경환△광주 이정하△부산 이경구◇국실장 승진 <국장>△공보실 강왕락△금융서비스개선 송현△IT감독 최한묵△저축은행감독 안종식△상호금융감독 황대현△여신전문감독 이익중△특수은행검사 박용욱△저축은행검사2 최건호△금융투자검사 정갑재△자본시장조사2 이창수<실장>△법무 박삼철△인재개발원 정성웅△외은지점감독 장성훈△서민금융지원 조성래△보험계리 이진식△보험조사 이종욱△자산운용감독 조효제△자산운용검사 오창진△기업공시제도 조국환△회계제도 박희춘<부센터장>△금융중심지센터 반영희<지원장>△대구 박현철 ■한국환경공단 ◇전보 △충청지역본부장 이덕호△충청지역본부 환경관리처장 이종윤△강원지사장 안종익◇승진△홍보실장 김영기△수질오염방제센터장 구연기△수생태시설처장 김경식△검사진단〃 박종환△녹색산업진흥〃 임병무△호남지역본부 자원순환〃 류승현△제주지사장 김혜태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기호삼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 이종우△전략투자센터장 임홍빈 ■코스콤 ◇본부장 승진 △경영전략 전대근◇본부장 전보△금융 윤경△정보 윤용빈△인프라 김인곤△기술연구소 마진락◇부서장 승진△시장운영 이치형△해외사업 진경일△정보매체사업 김성현△금융사업 홍성환△금융솔루션 하광필△네트워크 황만익△신정보시스템개발TF팀 정용호◇부서장 전보△경영지원 이규일△PB업무 황석둔△전략서비스TF팀 정동윤
  • 금융안정 최대 위협 ‘가계빚’

    금융안정 최대 위협 ‘가계빚’

    가계부채가 국내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첫 번째 요인으로 꼽혔다. 국민들의 가계부채 상환 능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데다 금리는 상승 추세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가계채무 부담능력과 국내외 경제의 안정성이 지난 조사(2010년 4월~2010년 9월) 때보다 한 단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계채무 부담 능력은 국내 금융안정지도에서 7을 기록해 금융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2003년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가계채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안정지도는 ▲금융시장(이번 조사 결과 5) ▲은행건전성(4) ▲외환건전성(4) ▲국내외 경제(6) ▲가계채무 부담 능력(7) ▲기업채무 부담 능력(5) 등으로 구성됐으며, ‘0~10’으로 안정성을 평가한다. ‘0’에 가까울수록 금융 안정성이 높아지고 ‘10’에 다가갈수록 낮아진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부채의 과도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해 주택가격 상승의 기대심리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금리 상승기에 서민가계의 부담 급증으로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위험성이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2010년 말 가계의 금융부채는 937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가용소득에 의한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2010년 말 현재 146%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143%)보다 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서민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능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10년 중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은 16.7% 늘어난 반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5.4%에 그쳤다. 보고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금리수준이 높은 신용카드사의 카드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단기외채 급증 주범 ‘₩ 강세’

    단기외채 급증 주범 ‘₩ 강세’

    외환 당국이 28일 원화강세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외환 투기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내린 1071.2원에 마감됐다. 2008년 8월 22일(1062.5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 당국은 원화 강세가 금융권의 단기외채 급증을 초래해 외환유동성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대외차관보)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상당 부분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로 판단한다.”며 “장기적은 물론이고 단기적으로도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외채는 지난해 말 1013억 달러까지 줄었으나 올해 들어 153억 달러 급증했다. 최 관리관은 “외국인들의 NDF 거래를 보면 최근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고 금액도 늘고 있다.”며 “NDF 거래는 올해 중 순매도분이 200억 달러가 넘어 종전에 비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고 진단했다. 종전에는 NDF 시장에서 매수와 매도가 함께 일어났지만 지금은 매도 일변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원화가 강세로 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상당 부분 환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라는 판단이다. 단기외채 급증의 원인으로는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회사채인 ‘김치본드’가 지목된다.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본드 발행액은 61억 달러였는데 올해는 1분기에 이미 37억 달러가 발행됐다. 김치본드는 원래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인데 국내 기업들이 국내에서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면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즉 금리차를 노리고 달러화를 빌려 은행을 통해 원화로 바꾸고 은행은 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달러를 들여오면서 단기 외채가 늘어나는 구조다. 정부는 이날 공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김치본드의 발행 자제를 당부했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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