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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일감몰아주기, 과세해야 한다/한상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일감몰아주기, 과세해야 한다/한상국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발표된 올해 세법 개정의 기본 방향은 세계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대응하여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성장기반 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법개정안 중 상속세 및 증여세 개정안을 보면, 두 가지 서로 다른 방향이 있다. 하나는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원활한 가업 승계를 지원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하여 가업상속 재산의 공제율 및 공제한도를 확대한 점이다. 또 하나는 변칙적인 상속·증여세의 회피를 방지하기 위하여 특수관계법인 간의 일감몰아주기로 발생한 이익에 대하여 증여로 의제하여 증여세를 과세하는 방안이다. 양자는 각각 상속세 및 증여세의 완화를 통해서 합리화를 추구하는 모습과 강화를 통해서 공평을 도모하는 모습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조세정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의 상속세 및 증여세가 나아갈 바를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 동안 과세당국은 세금 없이 부가 대물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시대적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1950년대 말 보험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1970년대 및 1980년대 공익법인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유가증권을 이용한 부의 대물림 등에 대하여 과세당국은 약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과세방안을 마련하여서 대응하였다. 2004년에는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서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해서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가 1990년대 말의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은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그룹 내에 특정 회사를 설립하고 물류, 전산,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MRO) 등을 담당하도록 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특수관계 기업에 그룹 내의 관련 물량을 몰아주면서 처음 의도하였던 경영혁신 차원과는 관계없이 수혜 기업의 기업가치가 짧은 시간 내에 급상승, 그 수혜 기업의 일부 주주가 막대한 주가상승 이익을 얻는 등 세금 없이 부가 대물림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최근의 특수관계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이익의 분여는 기존의 증여와는 다른 방식이나 사실상 세금 없이 부를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 현상에 대해서 적극적인 과세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과세방안에 대한 몇 차례의 논의를 거쳐서 정책당국은 금년의 세법 개정안에서 그 방안을 마련하였다. 필자는 이 과세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특수관계법인 간의 일감몰아주기로 발생한 이익을 증여로 의제하여 과세하는 방안의 핵심은 수혜 법인의 세후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증여로 의제해서 과세하는 것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이 과세방안은 상속세 및 증여세에 대한 국민의 법 감정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증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보여지며, 지난 8월 열린 공청회에서 제기되었던 몇 가지 방안 중에서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안을 선택했다고 판단된다. 첫째, 주식가치평가 및 업종별 주가상승률 등 인위적인 평가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 합리성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주가 하락 여부에 관계없이 세후영업이익이 발생하면 과세가 가능하다는 합리성도 갖추었다. 비록 과세에 대한 당위성이 인정되고 소득이 있는 곳에는 예외 없이 과세되어야 하겠지만, 시행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우선 과세대상 및 과세요건 등에 대한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 위배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직계열화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역할과 과세방안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동 과세방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공정거래법과의 조화도 도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기준금리 3.25%… 넉달째 동결

    기준금리 3.25%… 넉달째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유럽 및 미국 등 세계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국내 실물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결과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제경제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미국, 유럽 등의 금융시장 불안을 면밀히 살펴봤으나, 최근에는 금융불안이 실물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동결은 위원 모두가 찬성한 만장일치 결과라고 말했다. 금리는 동결됐지만 문제는 역시 물가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에 비해 1% 포인트 떨어진 4.3%에 그쳤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3.9%로 여전히 높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4% 물가관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금리정상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등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경기침체를 대비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은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은이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온다. 김 총재는 최근 외환보유액을 금융기관 지원에 써야 한다는 논란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 모두가 동의하는 위기라는 인식 없이 외환보유액을 쓰긴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데는 중국과 통화스와프는 맺어져 있고, 일본과는 약간의 스와프가 남아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능력, 재력, 집안, 학벌 무엇 하나 제대로 빠지는 허당 청년 찬영. 책임방조 키스 한번에 대책 없이 결혼에 골인한다. 너무 순수한 찬영 덕에 애 하나 더 키우는 심정의 아내 미선은 슬슬 힘에 겹다. 반품요망 일순위 품절남으로 전락하기 일보 직전인 그. 순진한 찬영의 매력에 끌린 동료배우 단비의 무한 애정공세가 시작된다. ●로봇 찌빠(KBS2 오후 3시 5분) 메리카 별에서 쫓겨난 메롱네롱족 로봇 찌빠와 말썽쟁이에 장난기 많은 아이 팔팔이는 말술이가 몸져눕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말술이의 병원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팔팔이. 찌빠는 자신이 일을 하겠다며 큰 소리치고 거리로 나가지만 청년실업 50만 시대에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밤 7시 45분) 직장도 돈도 없는 20대 백조 진희,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같은 백수 내상이다. 내상은 진희에게 오히려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며 맘 편히 가지라고 조언을 한다. 한편 하선은 옆집 개가 굶고 있는 것을 본다. 불쌍한 개가 계속 신경쓰이던 하선은 결국 옆집 담을 넘게 되는데…. ●더 뮤지컬(SBS 밤 9시 55분) ‘청담동 구미호를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는 유진의 말에 은비는 깜짝 놀라고, 은비는 그렇게 되면 자신은 죽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은비는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에 대해 여전히 믿기지 않아 하고, 유진은 그런 은비를 보며 피식 웃고 만다. 한편 강희는 몬티 백작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유진을 만난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온갖 진료과를 돌고돌아도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도, 악수를 할 수도 없는 26세의 여성. 자살 시도만 4번, 불면증과 우울증에 고통받는 29세의 남성. 이들의 몸과 정신을 병들게 하는 것, 바로 통증이다.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고통, 아무도 모르는 사이 환자들의 병은 깊어만 가는데…. ●토론합시다(OBS 밤 12시 10분) ‘토론합시다’는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가 진행한다. 최근 미국,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경제위기 상황이 주제다. 또 한국의 경제는 안정적인지 여야 정치인과 전문가 패널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한다. 제2의 외환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없는지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우리 경제의 불안정한 미래를 짚어본다.
  •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물가 보다 경기침체 우려에 방점

    기준금리 넉달째 동결...물가 보다 경기침체 우려에 방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유럽 및 미국 등 세계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데에다 국내 실물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결과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경제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후 미국, 유럽 등의 금융시장 불안을 면밀히 살펴봤으나, 최근에는 금융불안이 실물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동결은 위원 모두가 찬성한 만장일치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리동결의 문제는 역시 물가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에 비해 1%포인트 떨어진 4.3%에 그쳤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9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3.9%로 여전히 높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4% 물가관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금리정상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등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경기침체를 대비해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은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은이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온다.  김 총재는 최근 외환보유액을 금융기관 지원에 써야 한다는 논란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 모두가 동의하는 위기라는 인식없이 외환보유액을 쓰긴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위기를 대비하기 위해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데는 중국과 통화스와프는 맺어져 있고, 일본과는 약간의 스와프가 남아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판 ‘反월가 시위’ 첫 타깃은 론스타

    한국판 ‘反월가 시위’ 첫 타깃은 론스타

    론스타가 15일 열린 예정인 한국판 ‘반(反)월가’ 시위의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미국 월가 시위와 달리 한국판 시위의 핵심 주제가 금융의 공공성 회복과 피해자 구제에 맞춰지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소비자협회와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주도의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등 3개 단체는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 자본이 단기간의 고수익을 위해 투기경영을 해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전제, “우리나라의 금융도 정의가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오는 15일에 계획된 금감원 앞 시위에서 ▲금융자본의 탐욕에 대한 규제 ▲금융자본과 결탁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을 한 관료 처벌 ▲피해를 본 금융 소비자와 정리해고자에 대한 배상과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외환은행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론스타를 지목했다. 금융자본의 탐욕과 이에 따른 피해자 문제가 론스타 사건에 모두 집약됐다는 이유다.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가 대법원에 재상고를 하자, 3개 단체는 “유 전 대표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공개했다. 탄원서에서는 “주가조작을 통해 론스타 펀드가 얻은 이익은 673억원이고, 우리사주조합 등 소액주주가 피해를 입었고 직원들이 정리해고를 당했다.”면서 “판결이 나도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는 배상을 받지 못했고, 정리해고자도 복직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서 다단계 금융사기인 폰지 사기를 벌인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은 징역 15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유 전 대표는 현재 서울고법이 선고한 징역 3년에 불복해 재상고했다. 2005년 론스타를 검찰에 최초로 고발했던 투기자본감시센터의 허영구 공동대표는 “외환은행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이제 소수가 모여 고군분투하는 감시운동을 넘어서 금융 소비자와 피해자가 적극 참여하는 금융공공성 운동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립 7주년을 맞아 전문가들의 문제제기 위주에서 금융 피해자를 중심으로 한 대중운동으로 문제제기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한편 99% 공동행동 준비회의가 서울광장에서 주최하는 시위는 15일에서 16일까지 1박2일로 진행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확산되는 99%의 분노] 임원 성과급 연봉의 2배… 잘나가는 증권맨 20억 챙겨

    [확산되는 99%의 분노] 임원 성과급 연봉의 2배… 잘나가는 증권맨 20억 챙겨

    금융권이 올해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11일 제기됐다. 올해 물가상승·금융위기로 가계와 기업들의 사정이 피폐해졌지만,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금융권만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예대마진을 높여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수협을 포함한 18개 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50~150%를 연말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62곳의 1분기 순이익도 79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증가,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폭락장에 가계 자산이 망가지는 와중에 증권사도 단타 위주 거래 수수료를 최대한 챙기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봉보다 낮은 수익을 올린 직원은 성과급은 고사하고 연봉이 깎이지만, 영업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20억원 이상 받는다.”고 전했다. ●은행권 예대마진 높여 최대 수익 금융위기 이후 회복 추세를 보이던 임원들의 성과급도 올해 금융위기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금융권 임원들의 연봉이 투명하게 공시되지 않아서 연봉 액수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보통 책정된 연봉의 1.5~2배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리먼 사태 전인 2004년 김정태 당시 국민은행장은 연봉 8억 4000만원에 성과급 100%를 합쳐 16억 8000만원을 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등기임원에게는 1인당 월 1217만~1억 9166만원이 지급됐다. 증권사 임원들 역시 월 1000만~3000만원의 높은 월급을 받고 있다. 수익을 이해관계자들끼리 나눠 갖는 ‘금융회사들만의 리그’는 배당 현황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지난해 1조 6484억원의 이익을 거둔 신한은행은 71%만, 1조 214억원의 이익을 거둔 외환은행은 31.5%만, 3224억원을 번 제일은행은 38.0%만 내부에 유보한 채 모두 배당했다. 금융감독원은 배당 잔치에 제동을 걸었지만 은행들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美와 달라 일률적 비판 곤란” 반론 금융권에서는 성과급 지급을 무조건 비판하면 안 된다고 항변했다. 한 관계자는 “리먼 사태 이후 2년간 임금이 동결되고 신입 행원 초임이 20%씩 삭감됐다.”면서 “최근 움직임은 임금이 회복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년간의 동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제조업에 비해 금융업 종사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8배로 집계됐다. 미국·일본의 경우 1.3배 수준으로 우리보다 격차가 덜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미국처럼 회사가 망해도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챙기는 극단적인 사례도 없었고, 성과에 연동돼 천문학적인 성과급을 보장받지 못하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반론도 있다. ●손해 봐도 정부 수수료로 고액연봉 대신 국내 금융권에서는 수익률이 낮아도 일정 수준의 연봉과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안정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컨대 2006년 이후 3.98%의 저조한 연평균 수익률을 내놓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연봉 1억 6000만원에 더해 2009년 3억원, 2010년 2억 3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맡긴 48조원을 운용하면서 두 기관이 지불한 수수료 480억원을 수익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KIC의 경우 심지어 자산을 운용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성과급은 지급받을 수 있는 ‘역설’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임주형기자 saloo@seoul.co.kr
  • 론스타 또 ‘시간끌기’ 꼼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론스타가 대법원에 재상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한인 13일까지 재상고를 해 일단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고, 하나금융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론스타에 정통한 관계자는 11일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상고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면서 “13일 오후쯤 상고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상고를 포기할 것으로 점쳐졌던 론스타가 재판 연장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하나금융과 계약한 인수가격이 너무 과하다는 여론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당 1만 3390원에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달 들어 외환은행 주가가 7000원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적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를 토대로 하나금융이 가격을 낮춰 재협상을 하자고 요구하면, 론스타는 재판 연장에 따른 시간지연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외환은행 인수가 지연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해 둔 하나금융으로서는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론스타는 금융당국의 주식 강제 매각 명령이 이르면 19일쯤 결정된다는 점도 백분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상고를 하면 금융위는 매각 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론스타가 상고장을 접수하더라도 상고이유서 제출 기한인 20일 이내에 제반 서류를 내지 않으면 상고는 무효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로서는 일단 20일이라는 시간을 번 뒤, 애타는 하나금융과의 가격 재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협상이 마무리되면 상고를 포기하고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역시 하나의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주가조작 사건 재판 결과와 별도로 금융 당국이 론스타의 금융주주 자격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중국관광객이 몰려온다] 얼굴 고치는 中 이 다듬는 中 강남 성형외과 ‘불안한’ 문전성시

    [중국관광객이 몰려온다] 얼굴 고치는 中 이 다듬는 中 강남 성형외과 ‘불안한’ 문전성시

    중국인 허샤오양(45·여)은 주름을 펴는 시술을 받기 위해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의원에 도착한 그는 중국인에게 불친절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처음부터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직원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무척 기뻤다. 진료와 관광을 결합해 서울의 고궁 관광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그는 “의료기관 직원이 여행정보를 알려줘 더 알찬 관광이 됐다.”면서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은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를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1만 2789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19.4%를 차지했다. 미국인(2만 1338명)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숫자다. 불과 1년 전인 2009년에 4725명이었으니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다. 일본의 경우 2009년 1만 2997명에서 지난해 1만 1035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미국인의 경우 주한미군이 다수 포함돼 있어 중국인이 사실상 국내 의료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중앙TV(CCTV)는 지난 4월 “한국에 중국인 의료관광 열풍이 분다.”고 대대적으로 기획보도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인 1명이 국내에서 진료비로 사용한 비용은 평균 132만원으로, 국내 환자보다 30만원 이상 많았다. 미용 부문에 특화된 의술과 연예인을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이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과열 현상 탓에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의료기관과 환자를 연계해주는 일부 여행사 등에서 ‘한류스타와 같은 얼굴을 만들어준다.’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성형외과를 소개시켜주겠다.’고 과대광고를 하는 사례가 잦아졌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환자 유치를 조건으로 10~15% 수준인 커미션을 40~50% 높여 받는 여행사까지 나타나면서 진료비가 폭등하는 현상도 생기고 있다. 중국인 류모(30·여)는 “장나라와 같은 얼굴을 해준다는 에이전시 말에 속아 수술을 받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했다.”면서 “중국으로 돌아가 알아보니 비싼 중개료가 붙어 진료비를 한국인보다 두 배나 더 냈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은 “인증제를 도입해 시술을 잘하는 의료기관은 정부 차원에서 홍보를 해주고 그 내용을 광고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그렇지 못한 곳은 자연스럽게 퇴출되도록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지난 6월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사고에 대비한 공제회를 설립하고 한시적으로 정부에서 공제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의료계 등에서는 중개료 폭리 등 중국인 환자들의 불만 사항을 접수할 수 있는 외국인환자 신고센터 등 현실적인 대안부터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비교적 고액의 진료비를 내는 중증환자 유치도 아직은 요원한 상황이다. 2009년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입원 진료비는 656만원이었지만 지난해는 583만원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의료관광 마케팅 업체인 휴케어가 지난 6월 상하이 세계관광자원교역회(WTF)를 방문한 중국인 235명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받고 싶은 의료서비스를 조사한 결과 성형외과(28%), 피부과(25%), 치과(15%), 안과(1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도 홍보 부족을 의식해 신문, 잡지 등에 각종 광고를 게재하고 있지만 별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양균 경희대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중증질환은 커미션이 적기 때문에 미용 쪽으로만 환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도 홍보를 강화하고 중국이나 국내 민간보험사가 중국인 환자의 중증진료와 관련된 보험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융위기 내년 하반기쯤 회복 스위스·중동서 달러 조달 추진”

    “금융위기 내년 하반기쯤 회복 스위스·중동서 달러 조달 추진”

    지난달 9일 오전 4시. 김용환(59) 수출입은행장은 최성환 국제금융부장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글로벌 채권을 발행할 여건이 갖춰졌지만 계획했던 15억 달러어치 발행은 무리다. 판단을 내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김 행장은 “시장이 닫힐 수 있으니 일단 10억 달러라도 발행하자.”고 지시했다. 이날 수은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아시아 은행으로선 처음으로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후 국제 금융시장 사정이 악화되면서 공모 채권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수은이 채권 발행을 못 하면 국내 어떤 은행도 못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은은 국내 금융권의 달러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김 행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스위스프랑 채권을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발행하고, 다음 달 중동계 자금을 끌어들여 연말까지 20억 달러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는 기초체력 튼튼” →글로벌 금융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나. -지난달 말 홍콩 글로벌 투자은행(IB) 아시아 본부장들과 만나고, 곧바로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해 해외 경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공통적으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대외 원인으로 발생했다. 2008년에는 금융 유동성 문제여서 각국 정상들이 신속히 돈을 풀어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등 문제가 복잡하고 해법 역시 다양하다. 2008년처럼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내년 상반기는 어려움이 계속되고 하반기는 돼야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다. 외국 IB들은 외화 조달 여건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면 개선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른 판단이라고 본다. 다음 달이나 연말은 돼야 은행들의 달러 조달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지난 4일 국정감사에서 연말까지 2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달러 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스위스프랑, 중동계 및 일본 자금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조만간 4년 만기의 스위스프랑 채권을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발행한다. 다음 달에는 중동계 자금 유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말 부행장들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국에 파견해 합동 투자설명회를 열었고, 이슬람개발은행 및 리야드은행과 뱅크론(은행 간 대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실을 다음 달쯤 볼 수 있을 것이다. →외화 차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까지 수은이 확보한 외화 78억 달러 가운데 48억 달러가 일본, 스위스, 말레이시아 등 14개국 비(非)달러 시장에서 조달됐다. 지난 한 해 비달러 시장 조달 실적인 36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비달러로 조달하면 이를 달러로 다시 바꿀 때 ‘통화 스와프’ 비용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그 비용을 고려해도 달러 시장보다 저렴한 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의 외환공급 아직 일러”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국내 시중은행에 달러를 빌려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앞다퉈 외화 확보에 나서면서 조달 금리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외환보유액을 활용하자는 주장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는 아이디어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외환보유고를 꺼내 쓸 타이밍이 아니다. 외환보유액은 최후의 보루인데, 국내 은행들에 공급되면 한국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금융지원에 차질이 생길 수 있나. -대형 프로젝트는 선진국이 아닌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심이다. 개발도상국에 도로, 항만, 병원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요가 있다. 단 경기를 타는 해운, 조선, 녹색사업 등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래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홍희경·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7)고용노동부

    [정부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7)고용노동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일자리 창출’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최우선과제로 떠올랐다. 서민들이 경제회복 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실업자나 빈곤층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고용없는 성장’이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노동부의 정책 패러다임을 고용정책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가 많았다. 정부는 이런 인식하에 2010년 3월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고 고용 창출력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임시·일용직 줄어 고용質도 호전 정부는 지난해 1월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신설했고, 올해 2월부터 민관 합동으로 일자리창출협의회를 만들어 고용정책을 추진해 왔다. 2009년 암흑기였던 고용상황은 2010년부터 민간 부문 중심으로 호전되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7만 2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31만 3000개나 늘어 2005년 이후 최대 규모의 취업자 수 증가세를 보였다. 일자리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상용직 일자리 수는 늘어나고, 임시·일용직 수는 줄어 고용의 질도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 수는 2009년 38만 3000명이 늘었고 지난해에도 69만 7000명이나 늘었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2009년 13만 6000명 감소했고 지난해 18만명 줄어들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일자리현장지원단을 만들어 전 직원이 일자리 현장을 방문,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오프·복수노조 도입 성과 그러나 청년층의 실업 문제는 여전히 사회 갈등 요소로 남아 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2008년 7.2%에서 지난해 8.0%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올해도 청년실업률은 6~7%대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일자리를 얻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비구직’ 니트족이 올해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 비구직 니트 가운데 ‘그냥 쉬고 있다’는 사람이 35만명에 이르러 국가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일자리 부족 문제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장시간 근로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고용부는 지난해 7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7월부터 복수노조제도를 실시했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지난 13년간 유예됐던 타임오프·복수노조 제도를 도입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고 자평한다. 최근에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비정규직 수는 2009년 3월 53만 7000명에서 2011년 3월 57만 7000명으로 늘었다.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은 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내하도급 차별 문제가 새로운 사회갈등 요소로 부각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9일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선언적 의미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소장은 “올해 발표한 비정규직 대책은 포장만 그럴듯했을 뿐 실제로는 알맹이가 없는 정책”이라면서 “이미 심각해진 비정규직 차별 문제가 얼마나 시정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하버드 ‘엄친딸’ 신아영 SBS ESPN 아나운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장녀

    [단독] 하버드 ‘엄친딸’ 신아영 SBS ESPN 아나운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장녀

    미국 하버드대 출신의 학력에 빼어난 미모까지 갖춰 화제를 모았던 신아영(24) SBS ESPN 신입 아나운서가 신제윤(53) 기획재정부 제1차관의 장녀로 밝혀졌다. 신 아나운서는 국내에서 이화외고를 나온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세계 5대 은행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에서 인턴을 수료하는 등 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엄친딸’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단아하면서 도시적인 외모와 지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춰 지난달 SBS ESPN 입사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영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와 독일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신 아나운서는 SBS ESPN 최종면접에서 해외축구에 대한 수준급의 이해력을 보여 면접관들을 매료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 ESPN 관계자는 “신 아나운서의 차분한 언어 구사력과 능숙한 진행능력을 높이 샀다.”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EPL을 단독으로 중계하고 있는 SBS ESPN에 적합한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방송국 내부에조차 신 아나운서가 신 차관의 딸이라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차관은 딸의 아버지가 현직 경제총괄 부처 제1차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안팎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데다 자칫 딸의 향후 활동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재정부 내부는 물론이고 지인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 신 차관은 행정고시 24회에 수석으로 합격, 30여년간 금융정책과 국제금융에 몸담은 정통 재무관료다.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당시 ‘카드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으로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실무에서 성사시켜 외환시장 안정에 결정적인 공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국제 금융계에서 ‘제윤’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통할 정도로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G20 차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공동성명 작성을 주도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옮겨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마련했으며 지난달 초 재정부 차관에 임명됐다. 격의 없고 친화력이 뛰어나 재정부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단골로 선정됐다. 서울 출신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前대표 재상고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유회원(61)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검찰도 무죄가 선고된 외환은행에 대해 재상고했다. 벌금 250억원이 선고된 론스타 법인도 재상고할지 주목된다.  12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이 선고된 유 전 대표는 법무법인 충정을 통해 지난 10일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유 전 대표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2007년 기소돼 이듬해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유죄 취지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법에 돌려보냈으며, 지난 6일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외환카드 허위감자설 유포 등을 유죄로 인정해 유 전 대표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벌금 42억 95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만약 재상고 기간인 13일까지 론스타가 재상고를 하지 않으면, 금융당국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대주주로서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외환은행 지분 일부의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금융권 월街 웃도는 고임금 받을 경쟁력 있나

    한국 금융권의 임금이 생산성이나 국민 1인당 총소득(GNI)을 감안하면 미국보다 2배 가까이 높다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금융업 종사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467만원으로 국민 1인당 월 GNI의 2.34배다. 반면 미국 금융업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1인당 GNI의 1.22배다. 미국은 금융업의 생산성과 월급이 제조업의 1.23배와 1.28배로 생산성과 임금이 별로 차이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금융업의 생산성과 월급이 제조업의 1.01배, 1.57배인 것으로 드러나 생산성에서는 제조업과 대동소이한 반면 월급만 50% 이상 더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 결과 신한,KB,우리 등 3대 금융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6.4%로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독일 등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수익기반이 이익 마진에만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전체 영업이익 대비 해외영업비중은 1.4%로 비교대상 10개국 중 꼴찌였다.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를 핑계로 임금은 잔뜩 올린 반면 경쟁력 강화는 뒷전에 팽개친 결과다. 우리 금융권의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 형태는 이자수익 극대화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2.91%로 지난해 말보다 0.06% 포인트 올랐다. 올해엔 순이익이 사상 최대규모인 2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시책에 편승해 제 배 불리기만 한 까닭이다. 금융위기 때마다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었던 사실을 상기하면 서민들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금융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펼쳤던 신입사원 임금 삭감마저 직장 내 위화감 조장을 이유로 원상으로 되돌려 놓았다. 지금 미국에서는 경제적 불평등의 주범으로 월가가 지목돼 시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생산성이나 경쟁력에 비해 훨씬 더 잇속을 챙기고 있는 우리 금융권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금융권의 탐욕은 결국 서민들의 금융비용 상승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권은 예대마진과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영업 형태에서 탈피해야 한다. 제조업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길 바란다.
  • 수치로 본 금융공포 두 달

    수치로 본 금융공포 두 달

    악몽 같은 두달이었다. 지난 8월 8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작해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대형은행 도미노 부도 우려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잿빛 구름’이 덮인 지 2개월이 지났다. 9일 ‘금융 공포’가 본격화된 지난 8월 8일부터 지난 7일까지 주요 금융지표의 추이를 살펴봤더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변동성은 작았지만 ‘비상시국’이라고 할 만큼 시장상황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 8일 1869.45에서 지난 7일 1759.77로 41거래일 동안 5.9%(-109.68포인트) 하락했다. 전날 대비 50포인트 넘게 등락한 날이 각각 8일(하락)과 5일(상승)로 나타났다. 변동폭으로 보면 41일 동안 모두 918.35포인트가 빠졌다가 734.37포인트 올랐다. 하루 앞을 예측하기 힘든 ‘롤러코스터’ 장세였던 셈이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069.40원에서 1178.50원으로 10.2%(109.1원) 상승했다. 41거래일 중 19일 동안 오르고 21일 간 내렸는데, 오를 때는 큰 폭으로 뛰었다가 내릴 때는 ‘베이비 스텝’(소폭)의 모습을 보였다. 10원 이상 오른 날이 7일이었던 반면 10원 이상 내린 날은 이틀에 그쳤다. 지난달 23일에는 하루 만에 30.30원 올라 가장 큰 등락폭을 나타냈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 두달간 모두 7조 1070억원이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 7조 2385원이 이탈했고, 채권시장에서는 1315억원이 유입됐다. 8월에는 주식시장에서 5조 9245억원이 순매도됐고, 채권시장에선 1340억원이 순매수됐다. 지난달에는 주식시장에서 1조 3140억원이 빠져나가 유출세가 다소 진정됐으나, 채권시장에서는 25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외환보유액은 7월 말 3110억 달러에서 8월 말 3122억 달러, 지난달 말 3034억 달러로 두달 새 76억 달러(2.5%)가 빠져나갔다. 지금의 금융지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다음 날인 2008년 9월 16일부터 같은 해 11월 14일까지 코스피지수는 1387.75에서 1088.26으로 21.6%(299.49포인트) 하락했고, 환율은 1069.40원에서 1192.40원으로 11.5%(123원) 급등했다. 당시 외환보유고는 9월 말 2397억 달러에서 11월 말 2005억 달러로 두달 새 392억 달러가 소진됐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차이나머니 국내 채권투자 1위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유럽계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지만,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주식과 채권, 부동산, 기업 등을 전방위로 사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해외투자 허용 규모를 더 늘릴 방침이어서 ‘바이 코리아’(Buy Korea)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과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들어 9월까지 사들인 주식·채권·부동산·기업 등 국내 자산 규모는 총 4조 7426억원에 달한다. 미국을 제외하면 단일국가 중 최대 규모다. 중국은 한국 채권시장에서 이미 미국을 제치고 ‘큰 손’으로 떠올랐다. 중국 본토에서만 3조 1285억원어치의 한국 채권을 사들였고,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을 더하면 3조 3609억원어치를 매입해 미국(3조 2220억원)보다 많았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영국(2조 1818억원)과 프랑스(2조 507억원)가 대량으로 국내 채권을 팔아치운 가운데, 중국이 이들 국가의 빈자리를 급속도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사들인 국내 부동산 면적은 336만㎡로 여의도 면적(290만㎡)을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서만 반년 새 953억원어치를 새로 사들여 일본의 투자액(790억원)을 앞질렀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달러에 편중돼 있어 다각화할 필요가 있는데 유럽은 최근 상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한국은 중국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애플엔 비극이지만… IT주 ‘강세’

    애플엔 비극이지만… IT주 ‘강세’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완화와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 등으로 인해 코스피는 사흘 만에 반등하며 17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1700선 회복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80포인트(2.63%) 오른 1710.32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전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IT(전기전자)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고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LG전자는 전날보다 6.33% 오른 7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디스플레이(7.44%)와 LG이노텍(10.08%), 삼성전기(14.57%)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애플과 강력한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54% 오른 85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쳐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해 장 후반까지 4% 이상 올랐지만 마감 45분을 앞두고 갑자기 상승폭이 크게 떨어졌다. 차익실현을 노린 물량이 장 막판 대거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잡스의 사망이 안타깝지만 국내 IT업체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애플의 새 경영진은 아직 검증이 안 됐고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애플이 흔들릴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잡스의 사망이 휴대전화 부품 업체에는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닉스반도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부품 생산 기업들은 애플의 성공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더 확대되는 현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LG 휴대전화 장악 가능성 이날 코스피는 IT업종 외에도 유럽 은행 증자에 대해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동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0.22%와 5.97% 올랐고, 신한지주와 KB금융은 6~8%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오른 1191.30원에 마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재정건전성 향상… 금융위기 잘 극복할 것”

    “한국 재정건전성 향상… 금융위기 잘 극복할 것”

    유럽과 미국 재정위기로 국내 경제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찾은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과 대응능력이 과거보다 향상된 만큼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충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신현송(왼쪽)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세계경제위기와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G20의 역할’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튼튼하고, 탁월한 제조업 경쟁력으로 위기 때마다 ‘브이’(V)자 반등을 해왔다.”며 “(위기가 닥쳤을 때는) 환율이 올라서 향후 (경제가) 반등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과거 두 차례 위기와 달리 현재 한국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1997년이나 2008년에는 외환위기가 유동성 위기로 번져 중소기업 등 취약기업들이 심각한 자금경색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주가 변동폭이 심하기는 하나 신용경색은 아직 없다.”고 분석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창용(오른쪽)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유럽 재정위기의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보다는 작을 것이며, 우리 경제의 대응능력도 당시보다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그러나 “갑자기 돈(외환)이 엄청나게 빠져나가지는 않더라도 달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해 이번 금융위기 충격이 쉽게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Dr. 코퍼의 경고

    Dr. 코퍼의 경고

    글로벌 경제의 나침반 역할을 해 왔던 금이나 원유 등 기존의 선행지표들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구리가격’의 변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유나 금보다 지정학적,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데다가 자동차, 건설, 해운 등 제조업 전반에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안성맞춤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구리는 금융 시장에서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구리 시세는 세계경제가 요동치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세계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4일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6805달러로 2010년 7월 20일(6641달러) 이후 1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1일의 9445달러와 비교하면 2개월여 만에 28%가 하락했다. 구리에 대한 수요는 전세계 주요국의 실물경제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다. 실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이 사들인 구리는 전체 구매량의 38%다. 2, 3위을 기록한 미국과 독일의 구매량을 합친 것(17%)보다 2배 이상이나 많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으로 사들이면서 값이 변동하는 금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원유에 비해 구리가 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하는 이유다. 이런 맥락에서 구리 가격 하락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세계경제가 침체 기미를 보인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금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미국·유럽이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들 지역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별로 없었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중국이 전략적으로 구리를 비축하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불안에 중국이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7월부터 구리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면서 “구리 가격은 세계성장동력인 중국의 성장둔화를 반영하면서 7월에 이미 세계적 경기 둔화를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구리 가격의 하락세가 지난 9월 하순부터 더욱 가팔라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가 심해지고, ‘해결사’ 역할을 했던 중국마저 어려움에 처하면서 아시아 국가들까지 경기 침체에 전이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재정부는 6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가능성, 미국 경제 전망 악화,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 경기순환연구소(ECRI)는 미국경제가 새로운 불황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행, 중국개발은행, 중국 수출입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크게 오른 데다가 지방정부의 부실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8~11%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위안화는 늘 가치가 상승해 선물 환율이 현물 환율보다 낮았지만 최근 들어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중국 경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마침표 찍을까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론스타에 벌금형이 선고됨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1년 가까이 끌어온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6일 “법원 판결 내용을 감안할 때 론스타는 은행법에서 정하고 있는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주주는 금융 관련 법령을 위반해 처벌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론스타 측에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충족하도록 명령할 전망이다. 론스타가 충족명령을 받으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주식 51.04% 중 한도 초과 보유 주식인 41.02%에 대한 의결권을 잃게 된다. 론스타가 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금융위는 41.02% 지분에 대해 처분명령을 내리게 된다. 금융위는 “주식처분 방식에 대해서는 법리 검토와 금융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조건 없는 매각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은행법에 처분 방식에 대한 규정이 없는 만큼 외환은행 노동조합 등이 주장하는 주식 공개 매각 등 징벌적 매각명령을 내릴 명분이 적다는 것이다. 금융위의 결정은 오는 19일 정례 회의 또는 임시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조건 없는 매각 명령을 내린다면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와 맺은 계약대로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외환은행 주가가 계약 당시의 반 토막 수준이어서 인수가격 재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인수가격을 1주당 1만 3390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주가가 6일 7280원까지 떨어진 상태라 기존 계약대로라면 론스타가 90% 넘는 프리미엄을 챙기게 된다. 하나금융이 인수가격을 더 깎지 못하면 외국자본 론스타의 ‘먹튀’를 도왔다는 비판이 제기될 소지가 많다. 론스타가 ‘시간끌기’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법원 판결 7일 내에 대법원에 재상고한 뒤 결과를 기다리면서 하나금융과의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먹튀’논란 접고 이젠 론스타 떠나 보내자

    서울고등법원이 어제 파기환송된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 등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양벌 규정에 따라 론스타에도 유죄가 선고됐다. 파기환송된 사안이라 대법원에서 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은행법상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금융위는 유죄판결이 내려지는 즉시 론스타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향후 일정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론스타에 대해 외환은행 보유지분(51.02%) 중 10%를 초과하는 41.02%에 대해 강제매각 명령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1월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한 하나금융지주가 인수 마무리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8월 2조 1548억원에 외한은행을 인수한 뒤 고율 배당과 일부 지분매각 등을 통해 원금 회수 외에도 7000여억원을 더 챙겼다. 여기에 매각대금 4조 4000여억원을 더하면 5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기게 된다. 론스타가 한국 철수를 결정한 뒤 지난 4년여 동안 ‘먹튀’(먹고 튄다)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이유다. 이러한 국민정서에 편승해 일부 시민단체 등은 론스타가 차익을 챙기지 못하도록 ‘징벌적 매각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고, 금융당국은 책임 추궁을 우려해 몸사리기에만 급급했다. ‘국민정서법’과 ‘변양호 신드롬’이 론스타 처리의 발목을 잡으면서, 오히려 론스타의 배만 더 불려주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 와중에 외환은행은 시장점유율과 주가가 폭락하는 등 경쟁력이 곤두박질쳤다. 대규모 국부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적 정서는 너무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뛰어넘어 징벌적 매각명령을 내려야 한다든가, ‘먹튀’를 돕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저지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속이 쓰리더라도 법 절차를 따라야 한다. 우리식대로 살겠다고 문을 닫아 걸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젠 론스타를 떠나보내는 게 현실적이다. 다만 천문학적인 비용을 치른 만큼 론스타 사태가 남긴 교훈만은 반드시 되새겨야 한다. 무엇보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하루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외국계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 실력을 쌓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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