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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손해배상·형사처벌 추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손해배상·형사처벌 추진

    민주통합당이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상위 10대 재벌에 한해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규제 부활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총제 부활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보완을 총선 공약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재벌들에 계열사 확장에 따른 보유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재벌세’ 도입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파격 행보는 한나라당이 최근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표로 재벌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 맞서 경제정책에 대한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출총제 부활 방안은 상위 10대 재벌에 한해 출총제를 부활하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출자총액을 순자산액의 40%까지 인정하는 것이다. 대신 동종업종 투자 등 불필요한 예외규정은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상위 10대 재벌에 소속된 기업에는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출총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순자산액 대비 출자총액 한도는 법이 도입된 1987년 4월 40%였으나 1994년 25%으로 강화됐다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부채비율 감축과 구조조정을 유도한다는 명분하에 폐지됐다. 이후 재벌개혁이 본격화되면서 2001년 4월 25%로 부활했다가 2007년 4월 출자총액 한도 40% 상향조정 과정을 거쳐 2009년 3월 제도 자체가 공식 폐기됐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대기업 총수의 재벌 2세, 3세 개인회사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억제하기 위해 대기업 집단에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에 대한 개별적인 상세공시 및 설명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게 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할 방침이다. 일감 몰아주기는 ‘과세 없는 부의 이전’으로 간주해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포괄주의’를 적용, 대주주 일가에 증여세나 상속세를 과세하는 한편 수혜자에게는 신고의무를 부여해 이를 어기면 조세포탈범으로 처벌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빵집, 커피숍, 옷가게 등 서민들의 ‘밥그릇’까지 위협하는 대기업들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사업영역을 설정해 보호하기로 했다. 만약 대기업이 진입제한을 위반하면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처벌 규정을 보완할 방침이다. 국회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을 개정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입법화했다. 민주당은 재벌개혁 정책이 시장경제원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재벌들도 이런 취지를 십분 이해하고 재벌 때리기라는 불평만 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시정하지 말고 자기혁신 방안을 선제적으로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재벌개혁 움직임에 대해서는 ‘위장전술’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주장할 때 포퓰리즘으로 매도하고 폄하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한나라당이 선거를 앞두고 불리해지자 표를 얻기 위한 위장전술을 펴고 있다.”며 “진정성을 입증하려면 과거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움츠린 젊은이들에게 한가닥 희망 되었으면”

    “움츠린 젊은이들에게 한가닥 희망 되었으면”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의사시험에 합격해 기쁩니다. 그동안 불평 한 번 없이 믿고 응원해 준 아내와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의과대학 졸업 후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온 50세 남성이 졸업 16년 만에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최근 치러진 제76회 의사국가고시에서 최종 합격한 영남대 의과대학 82학번 출신의 김윤권씨. ●14년만에 의대 졸업… 사업하다 파산 청운의 꿈을 안고 1982년 우수한 성적으로 의과대학에 입학한 그였지만 대학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의사로 평생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답답했습니다. 뭔가 다른 삶의 길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느라 공부도 소홀히 하고 시간을 어영부영 보냈죠. 이러다 보니 등록을 무려 24번이나 했고 입학 14년 만인 1996년 2월 졸업장을 받아들었습니다.” 졸업 때에도 의사가 아닌 다른 길을 찾고 싶다고 생각했던 김씨는 의사국가고시를 치르지 않았다. 대신 그는 휴대전화 대리점 등 여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부도를 맞았고 2004년에는 채무불이행으로 신용불량자가 됐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을 유지하던 그는 결국 2008년 개인파산을 신청했고 이 와중에 부친을 여의고 모친마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되고 말았다. “대학 다닐 때는 집안 형편이 넉넉해 먹고살 걱정은 평생 안하고 살 팔자려니 했습니다. 그래서 별로 열심히 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벼랑 끝까지 몰릴 줄은 생각도 못했지요.” 오랜 방황을 끝내야겠다고 결심한 김씨는 2009년 의사국가고시를 다시 치르기로 결심, 영남대 의과대학 도서관에서 기거하다시피 하면서 공부에 매달려 이듬해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달라진 시험제도 때문에 실기시험에 곧바로 합격할 수 없었던 김씨는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근경색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기시험도 통과해 의사면허를 받게 됐다. ●요양원서 노인들에게 인술 펼칠 계획 늦은 결혼으로 7살 된 딸과 6살 난 아들을 둔 김씨는 조만간 지역의 한 요양병원으로 출근, 한의사였던 할아버지의 바람처럼 병마와 씨름하는 노인들에게 참된 인술을 펼칠 계획이다. 김씨는 “나이 먹도록 가족 부양도 제대로 못하고 산 것이 부끄럽지만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에 좌절하고 움츠려 있는 젊은이들에게 저의 인생 스토리가 한 가닥 희망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유럽발 위기 현실로… 더블딥 위험 여전”

    강만수(67) 산은금융지주회사 회장은 “더블딥(이중침체)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금리보다는 재정 정책을 써야 한다는 지론도 굽히지 않았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재개되면 인수전에 뛰어들 뜻도 분명히 했다. 지난 26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강 회장은 “양대 선거 일정 등을 들어 올해 기업공개(IPO)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시장 일각의 얘기는 기우(杞憂)”라며 연내 상장을 자신했다. 강 회장은 언급을 피했지만 산업은행의 숙원인 ‘공공기관 해제’도 임박해 보인다. 대신, 신·경(신용·경제) 분리를 앞둔 농협중앙회에 산은 주식을 출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제가 어렵다. 더블딥이 온다고 보는가. (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던 2009년 말 더블딥 가능성을 처음 제기, 기획재정부·한국은행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내 말대로) 유럽 재정위기가 (수출 등) 실물 경제로 이미 옮겨오고 있지 않나. 김중수 (한은)총재는 절대 (더블딥) 안 온다고 했지만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은도 고민이 많아 보인다. 기준금리를 내리자니 물가가 부담스럽고, 올리자니 경기가 걸린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우리나라는 금리 정책이 안 먹히는 구조다. 미국처럼 미래소득을 당겨쓰는 나라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곧바로 (경제주체들이) 소비를 줄이는 등 즉효가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자 오히려 (이자소득 증가로)소비가 늘어난 적도 있지 않는가. 정부가 직접 돈을 푸는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도 하반기에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지배적인데. -누가 ‘상저하고’(경기가 상반기에 나빴다가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라고 했나.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방침을 감안하면 ‘상고하저’가 될 수도 있다. →상고하저가 되면 산은금융의 기업공개에도 불리한 것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시장에서는 4월 총선, 12월 대통령 선거 등을 들어 연내 기업공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시장의 누가 그러나. 내가 아는 시장과 언론이 아는 시장이 다른 것 같다. 늦어도 4분기까지는 최소한 10% 지분을 상장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투자자들도 있다. 지금은 기업공개에 차질이 없도록 착실하게 준비절차를 진행하는 게 우리 몫이다. →공공기관 해제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3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우리 뜻(해제 당위성)은 충분히 전달했다.(산은금융은 HSBC은행 인수의 막판 쟁점인 ‘고용’ 문제만 하더라도 산은이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는 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강변한다. 정직원 수가 정해져 있어 HSBC 인력을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밖에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해제되면 한국거래소나 기업은행과의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겠나.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몰라도) 한국거래소는 차원이 다르다. 거기는 독점 아닌가. 공공기관으로 묶어두는 게 맞다. →정부가 농협에 2조원을 출자해야 하는데 산은 주식이 그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주주(정부)가 결정하면 따라야 하지 않겠나.(기획재정부는 산은 주식을 직접 9.7%, 정책금융공사를 통해 90.3% 갖고 있다.) →HSBC 한국 지점을 인수한다고 해도 지점 수가 11개밖에 안 돼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등 시장 판도는 긴박하게 바뀌고 있는데. -맞는 말이다. 내가 ‘메가 뱅크’라는 말을 쓴 적은 한번도 없지만 우리 경제 규모나 글로벌 경쟁 등을 감안하면 은행의 덩치가 커져야 한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국책기관인) 산은금융이 참여하면 진정한 민영화가 아니라며 반대하는 논리가 있는데 말이 안 된다. (산은이 인수해도) 우리금융의 민간 지분 40%는 그대로 있지 않나. →대선을 치러본 분으로서 올해 판도를 어떻게 보나.(강 회장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경제 참모로 활동했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현 정권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웃음) 대통령이 되려면 펀(Fun)과 필(Feel)이 있어야 한다. 펀으로 상대를 끌어들이고 필로 찍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 권력의지가 있어야 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펀과 필은 있는데 권력의지가 없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요즘 조금 (권력의지가) 생긴 것 같더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권력의지가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 →운전기사들과 미화원 등과도 따로 간담회를 열어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등 소외계층에 유난히 관심을 기울이는데. -(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큰 아픔을 겪고 나서 삶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날마다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 교회 가서 기도하고 출근한다. 저녁에는 외손녀랑 놀아줘야 해 약속도 잘 안 잡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작년 4월 내부비리 인지… ‘오대표 감옥행’ 경고

    CNK 주가 조작 비리를 푸는 데 피터 존(56) 전 외환은행 부행장이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존 전 부행장은 CNK 사외이사로 활동하던 중 CNK 내부 비리를 적발해 개미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를 경고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3월 25일 CNK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작년 3월 사외이사로 활동 오덕균 CNK 대표가 존 전 부행장에게 나스닥 상장회사 인수를 위한 펀드 조성을 도와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존 전 부행장은 당시 CNK 사무실에서 프레젠테이션(PT)을 경청한 뒤 로이터통신 등에 카메룬 다이아몬드 매장 관련 기사 등을 검토한 뒤 사외이사를 승낙했다. 그는 그러나 회사 출근 뒤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매장량과 관련해 공인 기관에서 확인한 것도 아니고 탐사를 진행했던 김원사 충남대 지질학과 교수도 사망했다는 말을 듣고 의심을 가졌다. ●다이아몬드 개발 문제점 지적 그러다 지난해 4월 CNK 주가 조작 비리를 인지,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 7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료를 작성했다. 그의 부인 박모씨는 “당시 남편은 오 대표에게 7가지 문제점을 들며 이런 식으로 하다간 ‘오 대표 감옥 갈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존 전 부행장은 사외이사 만료일이 2014년 3월 25일이었지만 선임 2개월도 채 안 된 5월 13일 사임했다. ●“문건 알려지면 MB정권 큰 타격” 박씨는 “지인 2명에게 남편이 작성한 문건을 보여줬더니 이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빨리 파기하라고 해서 없앴다.”면서 “남편은 한국 개미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었다.”고 털어놨다. CNK 관계자는 “피터 존은 CNK 관련 내부 자료를 꼼꼼히 검토해 내부 상황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김승훈·배경헌기자 hunnam@seoul.co.kr
  • 김승유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우수한 금융인 집단인 외환은행을 품에 안고 새로운 궤적을 그려 나가겠습니다.” 금융권 인수·합병(M&A)의 ‘승부사’ 김승유(69)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후련한 표정이었다. 그는 1년 넘게 공들인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27일 마침내 확정되자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가장 보람 있는 인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복 점포가 많지 않아 지금으로선 인력 구조조정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거취 문제에 대해 김 회장은 “3월 말로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후임자를 찾아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회추위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나금융은 곧바로 후속 인수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주까지 인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작정이다. 우선 5영업일 안에 인수대금을 론스타에 치러야 하는 만큼 새달 3일까지 3조 9156억원(원천 징수세금 352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2대 주주 수출입은행이 가진 지분 6.25%도 함께 사들일 방침이다. 새로운 경영진도 곧바로 선임한다. 외환은행장에는 예정대로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이, 신임 사외이사에는 오세종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과 정광선 중앙대 명예교수 등이 선임될 예정이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하나금융, 마침내 외환銀 품었다

    하나금융, 마침내 외환銀 품었다

    외환은행이 9년 만에 하나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산업자본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상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주식을 사들이려고 돈을 빌려 일부 자금을 조달했으나 경영 건전성을 제한할 우려가 없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번 승인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03년 2조 1000여억원을 들여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4조 6635억원의 차익을 거두고 한국 시장을 떠나게 됐다. 금융위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고,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함으로써 론스타의 ‘먹튀’를 도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보면 국내 산업자본을 염두에 둔 비금융주력자 제도의 입법취지, 지금까지 산업자본 확인 관행에서 형성된 신뢰보호 문제, 다른 외국 금융회사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측은 “단순히 법문상 비금융주력자에 해당한다고 해서 주식처분명령 등의 조치를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비금융주력자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은행법 개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 당국의 인수 승인 결정에 따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품에 넣어 국내 2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국내 7개 시중은행은 모두 금융지주회사에 속하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금융당국은 산업자본이 확실한 론스타에 면죄부를 주고 국부 유출을 방조했다.”며 “국민은 이명박 정부의 ‘먹튀’ 방조와 금융 당국의 직권남용에 대해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과정 등에서 불거진 의혹 및 법률적 쟁점이 남아 있어 국회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 론스타 관계자 및 금융 관료들의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금융권 지각변동… ‘4강 체제’로 재편

    금융권 지각변동… ‘4강 체제’로 재편

    하나금융지주가 27일 외환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4강 체제로 확실하게 재편된 가운데 은행·카드·증권 등 전방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빅4’의 총자산은 우리금융(372조 4000억원), KB금융(363조 6000억원), 신한금융(337조 3000억원), 하나금융(236조 9000억원) 순서다. 하지만 외환은행(129조 6000억원) 인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366조 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우리금융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는 것. 하나은행은 가계금융·프라이빗뱅킹(PB)·자산관리 등에 강하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과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되면서 통합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신한은행이 2003년 조흥은행과 합병한 뒤 순익 1위 은행으로 부상했던 것처럼 (하나와 외환의 결합도) 은행권 전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국내외 영업망도 대폭 확대된다. 하나은행(654개)과 외환은행(355개)의 국내 점포 수는 총 1012개. 소매금융 최강자인 국민은행(1162개)에 육박한다. 국외 점포(법인·지점·사무소) 수도 36개(하나 9개, 외환 27개)로 우리·신한은행(20개 안팎)이나 국민은행(11개)을 훨씬 앞지른다. 신용카드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SK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말 5.7%다. 3%가량인 외환은행 카드 부문과 합쳐지면 9%에 육박해 롯데카드(8%)를 제치고 업계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선두 주자인 신한, KB, 삼성, 현대 카드 등과 겨뤄볼 만한 맷집이다. 하지만 물리적 결합이 화학적 결합으로 승화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학벌 좋기’로 정평이 난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단자사’(단기금융회사) 태생인 하나은행을 다소 경시하는 풍조 등이 있어 ‘융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민은행에 합병되자 장기신용은행 우수 인력들이 대거 이탈했던 사례를 그 예로 든다. 경쟁사들은 반응을 자제했다. 2006년 외환은행 인수 직전까지 갔다가 포기해야 했던 KB금융(당시 국민은행)의 어윤대 회장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이미 예고된 사안인 만큼 개의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착실히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승인 안팎…아리송한 산업자본 판단 논란

    27일 오후 4시 30분 론스타펀드의 산업자본 여부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는 서울 여의도동 금융위원회 3층 브리핑실에 이상재 금융위 위원과 김영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나타났다. 많은 이목이 집중돼 금융위원장이나 부위원장이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론스타는 법문상으로 보면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에 해당하지만 여러 면에서 산업자본으로 볼 근거가 없다’는 설명은 김 부원장보가 맡았다. 안건을 결정한 금융위가 아닌 안건을 심사·보고한 금감원이 설명하는 게 이례적이라는 질문에 김 부원장보는 “금감원 심사 내용을 금융위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서”라고 짧게 답했다. 금융위 담당과장을 제외하고 고위 공무원들은 발표가 한창 진행된 후에 브리핑실에 나타났다. 금감원 일각에서는 결정권자인 금융위가 금감원의 방패 뒤에 숨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금융위는 론스타의 자회사(PGM홀딩스)가 2조 8000억원 상당의 골프장을 가지고 있어 은행법에 따라 자산총액이 2조원을 초과하므로 법문상은 비금융주력자에 해당한다고 했다. 하지만 PGM홀딩스의 지분을 지난해 12월 모두 매각해 현재는 산업자본에 해당하지 않고, 관련 법의 취지가 국내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해 사금고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어서 행정처분도 힘들다고 결론 내렸다. 시민단체와 외환은행 노조 등은 자의적 해석이라고 반발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결국 법문에는 어긋나지만 법의 취지를 해석해 보면 행정처분은 힘들다는 의미”라면서 “금융위는 법 해석 기관이 아닌 법 적용 기관인 데다 해석마저 자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은 론스타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먹튀’를 하지 못하게 장내에서 강제매각을 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금융위는 법문에 따라 주식을 매각하도록 할 뿐 매각 방법은 정할 수 없다고 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향후 론스타에 대한 과세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지난주 하나금융지주에 보낸 ‘지시서’에서 “세법대로 지분양도가액의 10% 혹은 양도차익의 20% 가운데 적은 금액의 세금을 내라.”고 했다. 납부 기한은 잔금청산 이후 다음 달 10일까지다. 론스타는 양도가액의 10%(3916억원가량)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양도차익의 20%로 납부할 경우 세금은 4429억원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외환은행 지분 매각의 주체가 조세회피지역인 벨기에에 세운 자회사(LSF-KEB홀딩스)인 만큼 한·벨기에 조세조약에 따라 벨기에에 세금을 내겠다고 주장하는 경우다. 이 경우 국세청은 론스타의 ‘세금 먹튀’를 막기 위해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투자자 신뢰 받는 금투협 만들겠다”

    “투자자 신뢰 받는 금투협 만들겠다”

    박종수(65)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26일 신임 한국금융투자협회장에 선출됐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인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을 재투표까지 가서 눌렀다. 금투협은 연간 예산이 600억원에 달하며 회원사만 161개로 국내 협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금투협 불스홀에서 161개 회원사 중 149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총회에서 박종수 전 사장이 59.52%의 지지를 얻어 신임 금투협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2위를 기록한 최경수 사장은 35.63%의 지지를 얻었다. 박 신임 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업계가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은 결국 투자자이기 때문에 무리한 고객 수익률 제시를 자제해 회원사들이 투자자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박 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4일부터 2015년 2월 3일까지 3년간이다. 박 신임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1970년 한국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헝가리 대우은행 행장·대우증권 대표이사·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데뷔·솔로앨범 동시 발매한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데뷔·솔로앨범 동시 발매한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해마다 크리스마스에 장난감을 사주던 할머니가 그해에는 하모니카를 건넸다. 어찌나 실망했던지 소년은 하모니카를 서랍에 처박아놓았다. 다시 꺼낸 건 3년이 흐르고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모니카를 배웠다. 이전에도 바이올린, 플루트를 배웠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그다. 그런데 하모니카는 달랐다. 입술을 옮겨가며 바람을 불어넣으면 원하는 소리가 났다. 소년의 재능을 눈여겨본 이는 문화센터 스승인 하모니시스트 최광규씨. 처음에는 치킨이나 빵 같은 먹거리를 주섬주섬 챙겨 집까지 바래다줬다. 1년 수업과정이 끝나고서는 레슨비를 받지 않고 개인교습을 해줬다. 연주용 하모니카와 악보까지 안겼다. 외환위기로 소년의 집 살림이 기울었다. 한가롭게 하모니카를 배울 형편이 아니었다. 소년이 하모니카를 손에서 놓지 않은 건 오롯이 최씨의 덕이었다. 2002년에는 최씨의 권유로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대회에 출전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청소년 트레몰로(1개의 구멍에서 두 개의 울림판이 공명하는 복음 하모니카. 반음은 연주할 수 없어서 전문연주자들은 반음 차이가 나는 2~3개의 하모니카를 같이 들고 연주한다) 독주 부문 금상을 받았다. “그때 결심했어요. 선생님께 보답하는 길은 연주자로 성공하는 것뿐이라고.” 이후 수상이력을 빼곡하게 채워갔다. 2008년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대회 성인 독주·2중주·앙상블 등 3관왕, 2009년에는 세계 하모니카대회 솔로 부문 1위, 재즈 크로매틱(하나로 모든 음계를 표현할 수 있는 하모니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에는 전 일본 하모니카대회 트레몰로 부문에서 우승했다. 15㎝ 남짓한 악기로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는 박종성(26)의 얘기다. 크로매틱 하모니카로 녹음한 정규 데뷔앨범 ‘딤플’과 트레몰로 하모니카로 녹음한 솔로앨범 ‘런 어게인’을 27일 동시 발매한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을 최근 서울신문사에서 만났다. 첫인상은 영락없는 소년. 하모니카는 구슬프고, 애잔한 음색이 있다. 아일랜드 음악이나 남미 탱고가 하모니카와 찰떡궁합이란 점을 떠올리면 될 듯하다. 연주자의 캐릭터가 다루는 장르와 악기의 특성에 동조화된다는 점에서 의외였다. 게다가 수많은 ‘한국 최초’ 타이틀을 얻기까지 헤쳐나간 길이 만만치 않았을 터. 그는 한국에선 처음으로 하모니카로 음대(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생이 됐다. 고 2까지는 작곡과 진학을 준비했다. 그런데 수능시험이 끝나고 경희대에서 관악기 전공자를 5명 뽑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행히 경희대에서 기회를 줬고, 그는 놓치지 않았다. 대학에서 하모니카를 배운 건 아니다. 색소폰 연주자 임달균 교수에게 재즈의 화성악과 즉흥연주 등을 배웠다. 단과대 수석졸업까지 한 박종성의 영향인지 경희대는 물론 동덕여대, 서울예대 등에는 하모니카 전공자가 7~8명으로 늘어났다. 그에게 레슨을 받은 학생들이 다수다. 선구 역할을 해낸 셈이다. 하모니카의 장점은 어떤 장르와도 어울린다는 점. 재즈와 클래식, 가요와 록까지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천한 역사 탓에 하모니카만을 위한 곡들은 턱없이 부족하다. 박종성이 작곡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다. 이미 자작곡이 40곡을 넘어섰다. 그는 “하모니카 협주곡 등 오케스트라곡을 만들고 싶어 지휘와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음반시장이 불황이다. 유명가수의 피처링도 없이 연주곡만으로 된 앨범을 동시에 두 장이나 내놓는 건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그는 “보여드리고 싶은 게 워낙 많다.”면서 “혼자 상을 받고 유명해지는 건 의미가 없고 하모니카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초등학생 장난감 정도, 집안에 굴러다니는 가벼운 악기란 인식을 깨뜨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호인층은 점점 두꺼워지지만,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하는 게 내 임무”라고도 했다. 정규앨범 ‘딤플’에 대해 “나만의 소리를 담고 싶었다. 11곡 중 9곡이 자작곡”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런 어게인’은 트레몰로로 유명한 곡 중심으로 담았다. 동호인층이 두껍기 때문. 음반 발표에 맞춰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딤플-하모니카의 예술’ 콘서트를 연다. 공연이 처음은 아니지만 6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이라 부담이 크다. 하모니카로 듣는 피아졸라의 탱고를 비롯해 클래식 피아노, 재즈 밴드와의 협연 등 색다른 무대가 펼쳐진다. 관람료는 3만∼5만원. 070-7553-5770.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시론] 서비스업에서 양질의 고용창출을 위하여/유경준 KDI 선임연구위원

    [시론] 서비스업에서 양질의 고용창출을 위하여/유경준 KDI 선임연구위원

    21세기 들어 대부분의 선진국은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통 과제에 당면했다. 한국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며 오히려 더 시급한 측면이 많다. 압축성장을 한 우리나라의 경우 양극화의 속도 역시 다른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빨리 진행되었다. 1970년대 이후 수출주도형 성장을 통해 동시에 고용을 증가시키고 분배구조마저 개선해 소위 선순환 구조를 만든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수출을 통한 성장이 과거처럼 활발하게 고용 증가에 기여하지 못함에 따라 한국의 분배구조는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맞이한 1998년의 외환위기는 한국의 분배구조를 급속하게 악화시켰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소득분배 구조가 약간의 개선 기미를 보이기는 하지만 지속될 것이라는 속단은 어렵다. 최근 분배구조의 개선에는 저소득층의 고용 증가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용 증가가 지속된다고 보기도 쉽지 않으며,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속 저임금 일자리의 창출만이 지속된다면 분배구조는 오히려 악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한국 경제의 제일 과제는 소득 양극화와 고용 창출의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임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분배구조가 악화된 기본적인 이유는 제조업의 고용 감소에 따라, 우리나라의 고용창출능력(성장 1%당 고용증가율)을 나타내는 고용탄성치가 부분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1990년대 이후 서비스업에서의 고용 비중이 늘기 시작하여 경제 전체의 고용창출능력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제조업에서 상실된 양질의 일자리를 서비스업에서 메워주지 못한 것이 1990년대 이후 분배구조가 악화된 주된 이유이다. 우리 경제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서비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서비스업은 국내총생산과 고용 측면에서 1980년 기준 각각 50%와 39%였으나, 최근에는 61%와 70%에 도달하여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서의 문제는 역시 서비스업의 생산성이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낮다는 것이다. 제조업의 쇠락은 서비스 수요 증가를 동반하면서 서비스산업이 성장과 고용의 주요 원천으로 등장하였다. 하지만 제조업 시대의 성장-고용-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서비스업이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생산성 증가를 동반해야만 한다. 서비스업에서 저생산성의 원인은 일부 계층의 진입장벽, 즉 과도한 규제로 인한 경쟁체제의 미흡과 서비스 기술개발투자의 미흡, 제조업에 비해 차별적인 지원제도 등을 지적할 수 있다. 아울러 탈제조업화의 진전으로 인한 고령층의 유입과 중소기업의 과다보호로 인한 영세성도 저생산성의 원인이다. 또한 서비스업은 매우 이질적인 다양한 산업군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각각의 특성에 맞는 다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령 디자인이나 컨설팅, 연구개발 분야 등 산출물이 무형적이며 인적자원 집약적인 특성이 있다면 정부의 정책은 인적자원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맞추어야 할 것이다. 반면 선진국에 비하여 고용 비중이 높고 생산성이 낮은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경우는 구조조정을 통한 생산성 제고 및 고용안정성의 추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서비스업에서의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각 산업군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의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업은 청년층, 기혼여성, 고령자 등 소위 취약계층의 고용을 흡수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계 기업의 구조조정을 저해하는 요인을 방치한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따라서 무분별한 외국인력의 수입은 이러한 측면에서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 원화 ‘외풍’에 강했다

    원화 ‘외풍’에 강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1년 중 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작년 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51.80원으로 2010년 말보다 17.0원 상승했다. 원화가치가 1.5% 떨어진 셈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가 미국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5.1%, 위안화는 4.7% 하락했다. 원화는 주요 20개국(G20) 15개 통화 중 가치가 떨어진 13개 통화 가운데 호주 달러화(-0.3%), 영국 파운드화(-0.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0%) 다음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원화 변동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기간 중 평균)은 0.51%로 2010년( 0.60%)보다 떨어졌다. 그래도 G20의 15개 통화 중에서는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편(8위)이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춘천시·수공 또 ‘물값전쟁’ 벌이나

    춘천시·수공 또 ‘물값전쟁’ 벌이나

    연말 준공되는 강원 춘천시 약사천 복원사업과 관련, 하천으로 흘러드는 용수 공급을 놓고 시와 수자원공사가 벌써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은 수자원공사와 17년째 갈등을 빚는 소양강댐 먹는 물값 시비와 얽혀 제2의 물값 분쟁으로 번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춘천시는 25일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약사천 복원사업이 올해 말 마무리되면 12.5㎞ 떨어진 소양강댐 하류 소양취수장에서 물을 끌어 흘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사천은 갈수기에 물의 양이 매우 적다. 약사천은 2008년부터 국비와 한강수계기금 등 496억원을 들여 외환은행 뒤편~공지천 합류 지점까지 1.5㎞ 구간의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850m 구간은 복개를 걷어내 서울 청계천과 같은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 하천 폭은 25~35m이다. 현 소양취수장에서부터 정수장~두산위브~만천초교~만천리~강원사대부고~팔호광장을 잇는 12.5㎞ 거리에 지름 1m 안팎의 관로를 매설하고 있다. 약사천 용수 공급량 하루 3만t과 별도 공사를 벌이는 공지천 공급량 5만t까지 합하면 8만t에 이른다. 이는 시가 소양취수장에서 받는 하루 수돗물 7만t보다 많은 규모로 유상 공급되면 물값이 연간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공익 사업이고 댐의 발전 방류에 지장이 없는 만큼 무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이다. 무상공급해도 수자원공사와 계약해야 하는데 먹는 물에 대한 계약 여부를 두고 17년간 분쟁을 겪는 껄끄러운 관계가 더 악화될까 우려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교사 1인당 학생수 절반인데 사교육비는 10배 늘어났다

    교사 1인당 학생수 절반인데 사교육비는 10배 늘어났다

    ■초교 35.6명서 17.3명으로… 저출산·교원 증가로 하락세 저출산과 교원 수 증가의 영향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년 전과 비교할 때 초등학교는 무려 절반 넘게 줄었고, 고등학교도 40%나 감소했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11년 교육정책 분야별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14.6명, 초등학교 17.3명, 중학교 17.3명, 고등학교 14.8명 등으로 나타났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총 재적학생 수를 교원 수로 나눈 것이다. 고교 유형별로는 일반계고 15.8명, 특성화고 12.5명, 특수목적고 11명, 자율고 15.2명 등이었다. 이는 1990년에 비해 유치원 35%, 초등학교 51%, 중학교 32%, 고등학교 40%가량 감소한 수치다. 1990년도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22.4명, 초등학교 35.6명, 중학교 25.4명, 고등학교 24.6명이었다. 1인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는 유치원은 인천(16.6명), 초등학교는 경기(19.6명), 중학교는 인천·광주(각 19.4명), 고등학교는 제주(16.4명)가 꼽혔다. 학급당 학생 수 역시 크게 감소했다. 1990년도의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28.6명, 초등학교 41.4명, 중학교 50.2명, 고등학교 52.8명이었다. 지난해에는 유치원 20.9명, 초등학교 25.5명, 중학교 33명, 고등학교 33.1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1990년 月 1만7000원서 2010년 18만7000원으로 최근 20년간 가구당 사교육비가 연평균 12.5%나 증가했다. 예컨대 20년 전에 2만원의 사교육비가 들었다면 최근에는 이보다 10.6배 이상 많은 21만 2400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물가상승 등 교육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도 연평균 5.5%씩 늘어 사교육비가 가계에 미치는 부담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졌다.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사교육비 추이와 규모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월평균 1만 7652원이었던 명목 사교육비는 2010년 18만 7396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실질 사교육비는 5만 2250원에서 15만 2346원으로 늘어났다.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부담이 3배 가까이 늘었다는 의미다. 사교육비는 1990년 이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1998년에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뿐 2008년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8년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고서는 “2008년 이후 감소세가 실제 사교육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면서 “소비자 물가의 급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사교육 소비가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가계에서 지출하는 정규 공교육비의 경우 20년간 명목 비용은 연평균 5.8%가 올랐지만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비용은 연평균 0.3% 감소했다. 김양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교육비의 경우 2004년 이후에는 명목과 실질 비용이 모두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이 2004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승진 △사회규제관리관 이동탁△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부단장 민용기◇전보 <정책관>△일반행정 임찬우△교육문화여성 윤창렬△안전환경 한상원<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홍원구△국방대 김경일 ■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 이혁 ■대한지적공사 ◇지사장 <서울본부>△도봉구·강북구 홍순선△성동구·광진구 김재복△강남구·서초구 정영훈△구로구·금천구·관악구 이상호△강서구·양천구 권종극△영등포구·동작구 조성철△종로구·중구 박정환△용산구·마포구 최경호<부산본부>△남부 정경수△중부 여원찬△동부 최대호△강서구 정종진△기장군 김영백<경기본부>△부천시 이기용△고양시 김재복△평택시송탄 김건배△화성시동부 박종흘△의정부시·동두천시 황의량△성남시 박태민△평택시 이선종△평택시안중 조경수△용인시수지구·기흥구 이은성△광주시 이범주△연천군 박명승△가평군 신성수△양평군 정병선<강원본부>△영월군 고남규△동해시 윤동주△태백시·삼척시 최병섭△양양군·속초시 이재원△춘천시 박명선△횡성군 최규언△양구군 박상교△원주시 최승환△화천군 송만수△홍천군 박영진△강릉시 최돈만△인제군 진성근△정선군 최돈주<충북본부>△음성군 민정식△제천시 안학중△충주시 조익행△단양군 홍성덕△옥천군·보은군 민경부<대전·충남본부>△천안시 김장배△공주시 이철하△보령시 정상학△아산시 박정수△서산시 김두식△논산시·계룡시 박용우△연기군 신경철△서천군 이문근△청양군 박만규<전북본부>△진안군·장수군 신동용△임실군 조승익△무주군 이원택<광주·전남본부>△곡성군·구례군 김선민△고흥군 정창수△보성군 위성효△해남군 김영섭△영암군 고광준△무안군 강유원△함평군 김기만△진도군 은진기<대구·경북본부>△동부 정한기△서부 윤광열△포항시 박종수△김천시 김건태△영천시 권대혁△문경시 이용문△경산시 김창환△군위군 변재호△의성군 정영화△청송군 직대 조근희△영양군 한창근△영덕군 박정근△청도군 김태곤△고령군 박봉기△칠곡군 김휘철△예천군 채홍해△울진군 김승한△울릉군 이익희<울산·경남본부>△의령군 정해용△합천군 김상인△창원시 황길구△김해시 강정만△함안군 조제래△고성군 여준모△통영시 이충조△사천시 성기봉△남해군 정덕식△하동군 이연석△산청군 김택주△거창군 성수만<제주본부>△서귀포시 고성소 ■한국은행 ◇승진 <1급>△기획국 김태석△총무국 최창복△인재개발원 안희욱△조사국 오호일 장광수△경제통계국 이인규△금융안정분석국 조정환△정책기획국 전승철△금융시장국 김민호△금융결제국 김인섭△발권국 박운섭△국제국 김한수△감사실 조희근<2급>△기획국 서영만△공보실 은호성△전산정보국 이광돈△총무국 이금배△인재개발원 이승희△조사국 김상기 박양수 황문성△경제통계국 박승환 신창식△금융안정분석국 원종석 정길영△정책기획국 김준기 박종석△금융결제국 성순현△발권국 하대성△국제국 김욱중 하근철△외자운용원 서봉국 이 정△경제연구원 강종구 김준한 김현정(전문직렬)△감사실 박영근△울산본부 신병곤<3급>△기획국 김승표 허돈구△금융통화위원회실 황광명△공보실 김주현△전산정보국 손진국 주연순△총무국 양현만△조사국 강환구 나승호 이승용△경제통계국 권태현 양호석△금융안정분석국 고원홍 전현우△정책기획국 김봉기△금융시장국 김정현 채희권△금융결제국 이병목△발권국 류훈태△국제국 마남진 정호성△외자운용원 김기훈 남택정 왕정균(전문직렬)△경제연구원 김태정 박창귀 정형권(전문직렬)△전북본부 최재훈△강릉본부 석우현△총무국소속 김제현 배경태 이종덕<4급>△기획국 이보라△금융통화위원회실 박지원 최강욱△공보실 이장연△전산정보국 김형주 유영찬 장성우 주현식(전문직렬)△총무국 안봉주 이용대△인재개발원 권준모 박현△조사국 김수현 장보성 최윤철△경제통계국 조지은△금융안정분석국 김좌겸△정책기획국 김의진△금융시장국 김낙현 김혜연 송민성 이미주△금융결제국 박정민△국제국 박성곤 신혜원 이종현 장승연 조세형△외자운용원 김민수 노원종△경제연구원 손창남△대구경북본부 이향미△목포본부 박지섭△광주전남본부 강호석△대전충남본부 김용구 민숙홍△충북본부 김광민△제주본부 송병호△경기본부 심원△경남본부 임진호 ■산업은행 ◇센터장 △PF 김원일△연금신탁 문승석△PE 김성태△IT 박민현◇지역본부장△강남 신홍순△강북 황성호△경인 최효근△중부 김대현△부산경남 박성명△충청 손창환△호남 양동영◇부서장 <실장>△비서 정용호△윤리준법 신종신△법무 신진식△홍보 이대현△기업금융1 김형종△기업금융2 김영식△개인금융 윤재근△발행시장 박일서△M&A 김재익△BRS사업 전영삼△기업구조조정 김홍태△국제금융 민경진△외환영업 임맹호△자금거래 최창범△재무회계 임해진△PF2 김진수△e-뱅킹전산 김형철<부장>△종합기획 김수재△인사 이해용△자금 이덕원△재무기획 이연성△심사1 최동규△조사분석 이준식△리스크관리 박형근△검사 문태석<센터장>△KDBdirect 정경훈△트레이딩 배영섭◇지점장△도곡 원종석△반포 조치상△서초 곽성해△선릉 김재곤△신천 신정순△압구정 이준훈△청담 김용오△한티 엄원용△마포 구준모△서소문 조원호△신문로 김수현△이촌 하승민△제주 황교민△부천 강태구△부평 정성익△수원 한장수△원주 양문석△화성 김태웅△금정 이우영△해운대 오규덕△대구 김진하△성서 김동식△울산 강영명△포항 김수생△청주 송흠래△군산 이형근△목포 전동주△뉴욕 성주영△런던 조승현△베이징 박범식△헝가리 정훈진<개설준비위>△논현 박금영△대치 이은우△이수 김동윤△잠원 서명원△정자 김영범△판교 김관식△호계 오정원△아산 김태형 ■산은금융지주 ◇실장 △기획관리 김인주△리스크관리 최종복△전략추진 문홍배△IT기획 정순정△홍보 권학주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본부장 △경영기획 이연배△연구개발 김정현
  • 차이나머니, 한국시장 공습작전

    차이나머니, 한국시장 공습작전

    중국 자금(차이나 머니) 유입 바람이 거세다. 주식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해 중국계 은행들이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소매금융 비중을 확대하는가 하면 국내 은행권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안테나를 세웠다. 차이나 머니의 활약은 자본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중국 자금의 채권투자액은 2009년 1조 7929억원에서 지난해 3조 7229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주식투자액도 8812억원에서 1조 2094억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국내에 지점을 개설한 중국계 은행은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교통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특히 공상은행의 적극적인 공략 행보에서 국내 은행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방한한 양카이성 공상은행장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예방해 “한국에 더 투자하고 점포도 늘리겠다.”고 말했다고 24일 금융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양 은행장은 “우리는 세계 1위 은행이다. 한국에 무한정 투자할 수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고 한다. 공상은행은 국외 투자 확대, 국내 중국계 기업 지원, 위안화 국제화 추진 등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일반은행 자산 총량(1조 1673억 달러)의 1.75배에 달하는 2조 528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공상은행은 1997년 서울지점을 개설해 한국과 중국법인을 대상으로 무역금융 등 기업금융을 하다가 최근 소매금융 비중을 확대해왔다. KB금융과 신용카드·현금자동입출금기(ATM)망을 양국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거나 국내 금융회사와 제휴해 카드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금융회사와 협력해 소매금융 영역을 넓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또 M&A를 통한 한국 시장 확대를 시도한 전력이 있다. 2010년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의 일환으로 매물이 된 광주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공상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양국에 거주하는 교민의 송금 수요뿐 아니라 급증세를 보이는 두 나라 관광객 금융서비스 수요를 고려하면 공상은행이 한국 소매금융 시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상은행은 인적 자원 등에서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지만 워낙 덩치가 커서 자금 조달력 측면에서 국내 은행을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홍희경·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제조업 7.7% ‘쑥쑥’ 건설업 -6.9% ‘뚝뚝’

    제조업 7.7% ‘쑥쑥’ 건설업 -6.9% ‘뚝뚝’

    1970~1980년대 산업화를 이끈 제조업이 지난해 7%대의 고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철강,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에 의존한 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다 보니 잠재성장률이 3%대로 떨어졌다는 암울한 분석도 나온다. ●경기 영향 덜 받는 IT 5.7% 24일 한국은행의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현황’에 따르면 국내총생산을 구성하는 16개 업종 가운데 지난해 경제성장률 잠정치(3.8%)를 웃도는 성장을 보인 업종은 5개에 그쳤다. 마이너스 성장한 업종은 3개였다. 통계가 확정된 지난해 1~3분기 전체 경제성장률은 3.7%로 집계됐다. 한은이 추산한 지난해 전체 성장률보다 0.1% 포인트 낮다. 전년 동기 대비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이 7.7%로 가장 높았다. IT업(5.7%), 도소매·음식숙박업(5.4%), 보건·사회복지업(4.6%), 운수·보관업(4.1%)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제조업 중심인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면서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제조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업은 마이너스 6.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외환위기로 건설업 경기가 침체됐던 1999년 마이너스 7.1% 이후 가장 낮다. 건설 성장률은 2010년 4분기(마이너스 3.2%) 이후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농림어업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3.4%였다. 기후변화와 구제역 피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광업도 마이너스 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위기후 잠재성장률 3%대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3%대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잠재성장률의 위기’ 보고서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추정한 결과 19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추산한 잠재성장률은 1989~1997년 7.4%, 1998~2007년 4.7%, 2008~2012년 3.8%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잠재성장률 하락 원인으로 ▲투자 부진 ▲노동력 투입력 약화 ▲수출의 부가가치 파급효과 하락 ▲내수부문 취약 ▲신성장산업 출현 지연을 꼽았다. 보고서는 1970∼1980년대 주력산업인 철강, 기계, 전자, 자동차·조선 등이 아직도 주력산업의 역할을 하고 있고, 새로 부각되는 성장 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린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주 위원 등은 “잠재성장률의 추가 하락을 막으려면 자본·노동을 확충하고 고부가가치화, 내수 발전,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공직비리 이대론 안된다] “정치적 독립 갖춘 공수처 설치해야”

    CNK 사건에서 보듯이 날로 진화하는 공직비리를 막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의 윤리의식 함양과 함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자거래가 일반화되고 증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공직 비리 수법 또한 지능화·고도화되고 있어 적발과 수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 부처별로 공직 기강을 확립하고 비위 공무원을 적발하기 위해 감사관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부처 감사 인력은 업무 수행상 행정 절차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 공직 비리까지 적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 감사부서의 한 관계자는 “부처별 감사는 사법기관과 같은 수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행정 지도 및 단속 기능 외에는 이렇다 할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단속 업무도 형식에 그치거나 전문성이 떨어져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직 비리 근절 방안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와 같은 강력한 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직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외환위기 구제금융(IMF) 이후 정부가 공직사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강조하면서 증가하는 양태를 보여왔다.”면서 “IMF 이전까지만 해도 공직 사회에서 가장 강조된 덕목은 ‘공직자 윤리’였으나 국가적으로 경제 회복 등 당장 눈앞의 성과가 강조되면서 공직 윤리보다는 ‘성과’가 제1의 가치로 전도됐고, 이번 CNK 파문 역시 밑바탕에는 전도된 가치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교수는 “원론적으로는 공직자 스스로 직분에 맞는 윤리성을 가져야 하고, 제도적으로는 공수처와 같은 고위공직자 비리 전담 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수처 또한 스스로 권력화하고 정치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실과 분리 된 독립 기관으로 두고 공직 부패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상시 기구로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 펴낸 이선진 前대사

    [저자와 차 한 잔]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 펴낸 이선진 前대사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못사는 나라,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를 많이 보낸 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많이 받는 나라…. 온통 부정적인 것 일색이다. 하지만 과연 한국과 한국인에게 동남아가 허툰 대접을 받아도 될 지역인가 하면 그 반대다. 놀랍게도 한국의 무역 파트너는 1위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10개국이 2위다. 한국 사회와 정부의 무관심과는 달리 이익을 좇는 한국 대기업들의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 바로 동남아란 사실.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동북아역사재단 펴냄)은 중국, 인도와 중심축을 이뤄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를 “몰라도 너무 몰라 답답한 마음에 제대로 알려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한다.이 책의 필자 중 한 명인 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났다. →어떻게 나온 책인가. -중국 혹은 동남아 지역 대사를 지냈거나 지내고 있는 전·현직 외교관들이 2010년 9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모였다. 외교안보, 경제 면에서 동남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데 우리 사회와 정부의 인식이 못 따라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외교의 장래를 위해 우리끼리라도 프로모션을 해 보자 해서 공부를 시작한 게 이 책이 나온 출발점이다. 지금도 모여 공부를 계속 하는데 2기 테마는 동남아를 넘어선 동아시아 공동체다. →중국과 동남아의 관계는 어떤가. -중국은 1990년대 후반 동남아 외환위기, 주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에 대한 미국의 오폭 사건 등으로 초강대국 미국의 대중국 봉쇄 위협을 느꼈다. 그래서 착안한 지역이 동남아다. 중국은 아세안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 직전 농산물 시장 개방을 선언하는 등 파격적인 대동남아 접근을 시작했다.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선언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이 지역에서 발을 빼던 미국을 대신해 중국의 동남아 자리 잡기가 성공했다. →중국, 동남아가 하나의 권역으로 갈 가능성은. -경제적으로 이미 아세안은 중국과 깊어졌다. 최고의 경제 파트너가 중국이다. 한편으론 남중국해 사태 등에서는 안보와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미국의 존재도 필요하다. 영리하게도 아세안은 중국, 미국과 양다리 외교를 하고 있다. 당분간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과 협력하는 체제로 갈 것이다. →동남아를 호락호락 내줄 미국이 아닌데. -부시 정권 때 무시했으나 오바마 정권 들어 동남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 동아시아다. 그 동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지역이 동남아다. 과거 한·중·일이던 경제 중심축이 중국·동남아·인도로 바뀌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역설하는 게 아·태 외교다. 그가 취임 후 최초로 방문한 곳이 바로 아세안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의 대동남아 전략이 한반도에 던지는 함의는. -첫째, 동남아와 동북아는 같은 안보축이라는 점이다. 과거 세계 리더가 미국이었지만 중국도 그에 못지않게 커졌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이자 동북아 국가다. 둘째, 동남아는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주는 지역이다. 고성장 축을 따라 우리도 성장을 해야 한다. 셋째, 남북 문제에서 동남아는 적지 않은 변수다. 핵문제는 6자회담이 푼다고 하자. 노무현 정권은 물론 MB 정권에서도 죽였던 동남아 채널은 북한을 변화시키는 데 아주 유효하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인도네시아의 힘/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인도네시아의 힘/오일만 경제부 차장

    요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호텔에는 빈방이 없다. 새로운 투자처로 인기가 치솟으면서 사업 기회를 찾는 세계 곳곳의 비즈니스맨들로 넘쳐난다. 한국의 경우도 일주일에 17편인 인천~자카르타 비행기는 거의 ‘만원 사례’라고 한다. 족집게 경제 전망으로 유명한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회장도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국가로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4개국을 지목하고 ‘믹트’(MIKT)라고 명명했다. 한마디로 인도네시아는 포스트-브릭스(BRICs) 이후 신흥경제국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a1’에서 ‘Baa3’로 한 단계 상향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의 힘은 자원에서 나온다. 10대 석유수출국에 고무와 커피 생산은 세계 2위, 3위다. 금과 구리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한 데다 삼림면적은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다. 세계 인구 4위인 2억 5000만명의 내수시장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인구의 60%가 39세 이하라는 역동성은 큰 무기다. 세계경제 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대의 성장을 기록하는 것도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인들이 최근 대규모로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옮기는 현상도 같은 맥락이다. IMF 외환위기 사태로 일격을 받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15년의 와신상담 끝에 세계의 공장, 중국의 ‘대체재’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16~17일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조영재)가 주최한 인도네시아 투자 설명회를 직접 취재했다. 20여명의 한국 기업인들은 옥수수 농장 사업부터 태양광 발전, 구리 자원개발까지 관심을 갖고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인도네시아 역시 하마완 하리요가 투자조정청 부청장 등 고위급 책임자와 경제부처 국장들을 총동원해 성의 있게 투자 상담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0년 전 세계 투자를 유치하고자 안간힘을 썼던 중국의 열기를 베이징 특파원으로서 직접 체험했던 필자에게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선 우리가 인도네시아 진출에 앞서 정교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지불한 ‘수업료’(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성공의 확률을 높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전체 인구의 3%(약 750만명)에 불과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주무르는 화교들과 지난 1967년 수하르토 집권 이후 군 장성, 고위관료 등으로 형성된 중·상류층 공략이다. 매년 6%대의 경제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10년 안에 중산층 이상 인구가 3000만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집안에 벤츠급의 고급 승용차를 최소한 2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이 즐비하고 대졸 초임 월급의 두 달치(65만원)에 해당하는 삼성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다. 그럼에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특히 후진적인 인허가 시스템은 경계대상 1호로 봐야 한다. 200여개 민족이 혼재하면서 생성된 특유의 지방분권 시스템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중앙정부에서 사업 허가가 나도 지방정부로 내려가면 ‘깜깜무소식’인 경우도 많다고 한다. 동남아 특유의 ‘뒷돈 문화’도 걱정거리다. 특히 화교들이 300년 이상 구축한 난공불락의 경제 네트워크는 양날의 칼로 다가온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4만~5만명의 한국인이 상주하고 있다. 활동하는 한국 기업 수도 2500개가 넘는다. 앞으로 직·간접적으로 화교 경제권과의 충돌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화교들이 한국 상권을 죽이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할 정도로 그들의 힘은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말한 현지 기업인의 충고가 아직도 생생하다. 인도네시아에서 10대 대기업으로 성장한 한국기업인 코린도 그룹의 성공신화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인도네시아인들과 융합하며 화교들과 공존의 지혜로 성장한 교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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