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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살아난 스페인 위기 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되살아난 스페인 위기 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유로존 재정 위기가 스페인을 중심으로 되살아면서 코스피지수가 1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 외국인 투자심리 급랭”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49포인트(1.84%) 하락한 1789.44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42포인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9.59포인트(1.99%)내린 472.24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146.6원으로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1.86%, 1.26% 내리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타이완 자취안지수 역시 지난 주말보다 135.95포인트(1.90%) 하락한 7028.73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증시가 하락한 데는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 사태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 20일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채무상환 지원을 요청하면서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7.21%까지 상승한 탓이 크다. 이는 유로존 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의 국채 매입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어 사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 185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89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닛케이 1.86%·상하이 1.26% 하락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4%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경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유럽 재정 위기가 안정되지 않는 한 중국 경제도 연착륙하기 힘들겠지만, 권력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내수를 통해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고자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장단기 금리역전 지속… 한은 “묘안 없다”만 되풀이

    장단기 금리역전 지속… 한은 “묘안 없다”만 되풀이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하루짜리 자금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보다 더 낮은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음에도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는커녕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장기화되면 자금 흐름이 왜곡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한은은 “곤혹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기준금리 전격 인하에도 역전폭 더 확대 23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 포인트나 떨어진 연 2.82%를 기록, 기준금리(3.00%)를 크게 밑돌았다. 5년물 국고채 금리(2.91%)도 기준금리보다 훨씬 낮다. 이날 콜(금융기관 간 초단기 거래자금) 금리는 기준금리와 같은 3.00%였다. 통상 채권은 만기가 길면 그 안에 무슨 일(리스크)이 생길지 몰라 금리가 높게 형성된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값이 싸다는 의미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높은 이유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같은 ‘상식’이 깨진 것이다. ●왜 그럴까?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긴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그해 10월 24일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던 역전 현상은 올 7월 6일 3년 9개월 만에 재연됐다. 한은 측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 오래갈 수 없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시장 자체적으로 조정이 일어나면서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난 12일 김중수 한은 총재가 “통화당국으로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매우 곤혹스럽다.”고 시인하면서까지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역전 폭은 오히려 0.18% 포인트로 더 커졌다. ●손 놓고 있는 한은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창배 국민은행 채권팀장 등 시장 참가자들이 꼽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안전자산 선호 심리다. 유럽발 재정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시중자금이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둘째, 금리 차익까지 노린 해외자본 유입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비교적 안전한 한국 국채에 계속 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물 채권을 사들이는 것도 이와 연결된다. 셋째,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김 총재는 아직 정책 기조를 바꾼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시장은 이미 기조 자체가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넷째, 시장의 과도한 베팅(오버슈팅)이다.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만 하더라도 10년물 국고채 금리(2.93%)가 기준금리(3.50%)보다 0.57% 포인트나 낮다. 그렇더라도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김 총재의 말대로 “장기로 자금을 조달해 단기로 운용하는” 왜곡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당장 장기로 돈을 굴리는 보험사들은 수익률 저하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업들도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은은 “모니터링 강화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실 부실장은 “돈은 넘치는데 갈 데가 없다 보니 국채에 돈이 쏠리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며 “모든 게 뒤죽박죽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실장은 “이런 현상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가 별로 없긴 하지만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바꿔 놓으려면 확실한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04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을 때, 박승 당시 한은 총재가 “철없는 시장은 혼나 봐야 한다.”고 폭탄 발언을 던져 시장을 초토화시켰던 전례가 있다. 총재의 발언이 너무 과격하긴 했지만 이보다 더 확실할 수 없는 경고에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금리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한 금통위원은 “그나마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시장금리가 올라가는) 역방향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면서 “단기물(통안채)은 한은이, 장기물(국채)은 기획재정부에서 각각 발행하다 보니 (한은의) 시장 대처 능력이 제한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제프리즘] 티격태격 하나·외환銀 5년 투뱅크체제 약속 무리였나

    지난 2월 17일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동조합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모여 환한 얼굴로 손을 맞잡았다. 이날 하나금융과 외환 노조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치지 않고 5년간 각자 경영하는 투 뱅크 체제’에 합의했다. 이에 외환 노조는 1년여의 투쟁 깃발을 내렸다. 그로부터 다섯 달. 웃음은 사라지고 서로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작게는 옷차림에서부터 크게는 정보 공유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충돌한다. 하나금융 측은 “독립경영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통합 효과를 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데 (외환 노조가) 사사건건 어깃장”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외환 노조 측은 “하나지주의 경영 간섭이 도를 넘어섰다.”고 맞선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18일 열린 임원진 워크숍에서 2014년 초까지 외환은행 정보기술(IT) 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리와 상품체계 등을 사전 통합해야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외환 노조는 즉시 성명을 내고 “통합 여부를 2017년에 결정하기로 해놓고 벌써부터 통합을 전제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나금융 측은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경영 비전일 뿐”이라면서 “경영 효율을 위해 통합을 미리 대비하는 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고객정보 공유를 놓고도 충돌했다. 외환 노조는 하나HSBC생명이 텔레마케팅을 위해 외환은행의 고객 정보를 요구했다며 비판했다. 계열사 정보 등을 모아두는 지주의 ‘시너지박스’도 노조가 문제삼자 하나금융은 경영 통계 수집 목적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업무와 상관없는 ‘쿨비즈룩 논란’도 시끄러웠다. 지주 차원에서 여름 근무복을 모두 통일하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지주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감은 이미 깊어진 뒤였다. 외환 노조 측은 “조직 통합을 전제로 한 모든 시도는 독립경영 합의에 위반된다.”고 주장한다. 앞서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에게 독립경영 합의서를 준수해 달라는 내용증명까지 지난 4월 보냈다. 하나금융 측은 “3조원 넘는 돈을 내고 외환은행을 인수했다.”면서 “외환은행도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이므로 그룹 시너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고 반문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거시경제금융회의 정례화… 글로벌위기 적극 대응”

    “거시경제금융회의 정례화… 글로벌위기 적극 대응”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세계경제 침체에 대한 정부의 대응 수위가 높아졌다. 정부는 20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첫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신 차관은 “앞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매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열어 실물경제·금융·외환 분야 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정위기로 번지면서 위기가 상시화·장기화되는 상황으로 볼 때 유관기관들의 보다 체계적인 협의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거시 건전성 모니터링 과정에서 유관기관 간의 정보 공유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보 공유 업무협약(MOU)도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동안 중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수시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상황에 대한 유관기관 간 인식을 공유해 왔다. 그러나 위기가 상시·장기화되는 상황에서는 보다 유기적인 거시 건전성 점검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신 차관은 “거시 건전성 정책은 재정, 통화, 금융 등 다른 경제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서로 인식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는 예전처럼 수시로 열린다. 재정부는 조기경보시스템도 주요 거시경제 위험요인 중심으로 개편, 질(質)적 평가를 중시하는 정성적 평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연 재정부 2차관도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기보완을 위해 재정사업의 이월·불용 최소화를 주문했다. 6월 말 현재 재정사업 집행률이 60.9%로 목표(60.0%)를 초과 달성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차관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재정투자보강 8조 5000억원 중 이월·불용 최소화 대책이 4조 5000억원을 차지하고 있어 하반기 경기보완의 관건이 이 대책의 성공적 추진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이월·불용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간추려 앞으로 집행실적을 특별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부처 합동 현장점검을 통해 사업 집행을 막는 요인을 발굴,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이월·불용 최소화를 이유로 발생할 수 있는 방만한 예산집행 사례를 막기 위해 질적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경제, 우습게 봤다간?/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경제, 우습게 봤다간?/이종락 도쿄특파원

    일본에서 지내면서 가장 흥미로운 일은 한국인들만큼 일본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없다는 점이다. 한때 나라를 강제병합당한 분풀이 탓도 있겠지만 이상하리만치 대부분의 한국인은 일본에 자신 있어 한다. 몇년 전부터 한국의 전자와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계가 일본 기업을 앞서면서 일본 경제를 얕보는 경향은 더욱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은 끝났다.”라고 말하는 한국인들도 종종 만났다. 대부분의 국내 언론도 일본 경제의 쇠퇴를 일반화하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면 과연 일본은 끝났는가. 기자의 답은 단연코 ‘아니다’다. 세계 최강의 부품, 소재업 등이 버티고 있는 일본 경제는 아직 건재하다. 오히려 일본 경제를 우습게 봤다간 큰코 다친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최근 ‘데프레(디플레이션)의 정체-경제는 인구의 물결로 움직인다’라는 책을 읽었다. 일본 정책투자은행을 거쳐 현재 일본종합연구소 연구원인 모타니 고스케의 저서다. 저자는 일본 경제가 1990년대 이후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지만 아직도 건재하다고 주장한다. 2009년 세계 동시 불황에도 감소하지 않는 일본 금융자산, 버블 경제 이후에도 증가하고 있는 일본 수출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2010년 6월에 출간돼 경기 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인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50만부 이상 팔렸다. 베스트 경제서 2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 책이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출간됐다는 점에서 지난해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태국 홍수, 사상 최고의 엔고 영향 등을 담지 못한 결함이 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유럽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잃어버린 20년의 종언’ ‘일본 경제의 실력’ 등 일본 경제의 강점을 소개하는 책들의 출간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여전히 세계 1위의 해외 순자산 보유국이다. 대외부채를 뺀 일본의 대외순자산(NES)만을 보면 2011년 말 무려 253조엔(약 3670조원)에 달한다. 일본은 1990년 이래 21년간 세계 1위의 대외순자산국이라는 지위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경상수지는 12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2011년 말 기준 1조 2958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실업률도 4%대 초반으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 경제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세계 석학들의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칼럼니스트이자 아시아 전문가인 이먼 핑글턴은 지난 2월 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일본의 실패는 신화’라는 글에서 ‘잃어버린 10년’ 또는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용어 자체가 근거 없는 신화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서구 경제학자들이 비난했던 일본 경제를 이젠 서구의 역할 모델로 삼아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는 갑자기 부상하지 못하지만 갑자기 하락하지도 않는다. 유럽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일본의 존재감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시장인가. 일본은 1인당 소득 4만 2000달러, 인구 1억 3000만명으로 우리의 약 5배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하다. 세계 경제가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의 성장률 저하, 신흥국의 인플레 등으로 불안한 상태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바로 옆에 일본이 있다. 그동안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온 대일 무역수지 적자도 지난해 전년에 비해 65억 달러나 감소한 2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대비 41.3%나 급증해 20여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류 붐 등으로 인해 일본인들이 한국상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경제 위기의 파고를 뚫고 갈 해답이 바로 우리 옆에 있는데 이를 외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jrlee@seoul.co.kr
  • CD금리 들여다보자 나흘째 하락

    CD금리 들여다보자 나흘째 하락

    공정거래위원회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조사 착수 이후 20일 CD 91일물 금리가 나흘째 하락했다. 이날 CD 금리 고시는 다른 채권금리보다 10여분 정도 빠르게 이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는 전날보다 0.01% 포인트 내린 3.21%에 고시됐다. 이날 CD 91일물의 발행이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금투협은 전했다. CD 금리는 이로써 공정위의 증권사와 은행에 대한 담합 조사가 시작된 이후 나흘째 0.01% 포인트씩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인 지난 11일 3.54%에 비해서는 무려 0.33% 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CD 금리는 3개월물 은행채 금리 2.89%(19일 기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0.32% 포인트 높다. CD 금리 담합 의혹에 은행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CD 금리는 지난 4월 9일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지난 11일까지 3개월 동안 3.54%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기간에 CD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CD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에서 단 두 차례만 1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즉 증권사는 CD금리가 고정됐던 3개월 동안 기준이 되는 3개월물 CD가 발행되지 않아 2개월 물 CD가 발행됐으면 참조하거나, 관행적으로 금리를 금융투자협회에 보고했다. 일각에서는 은행이 기준지표가 되는 3개월물 CD를 의도적으로 발행하지 않아서 CD 금리를 고정화시켰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발행된 CD를 살펴보면 수협, 대구은행, 외환은행, SC은행, 부산은행에서 1, 2개월물을 주로 발행했다. 공정위의 조사를 받은 4대 은행은 아예 발행 자체가 없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CD를 발행하지 않아서 금리를 고착화시켰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은행들은 펄쩍 뛴다. CD가 2010년부터 예대율 기준에서 제외되면서 점점 발행 물량이 줄어 2008년 말 110조원이던 CD 잔액은 지난 6월 말 30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3개월물 CD는 2008년 7972억원어치가 발행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고작 1250억원어치만 발행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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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수산식품부 ◇4급 승진 △정보통계담당관실 이대형△경영인력과 박주환△농업기반과 한준희△축산경영과 문태섭△방역관리과 이기중△검역정책과 지일구△지도안전과 전길권△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식물검역부 식물방제과 윤순홍△〃 수산물안전부 수산물검역과 김중견△〃 중부지역본부 축산물위생검역과장 김종훈△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업경영정보과 권오전△〃 소비안전과 조정래△국립종자원 운영지원과 안창근■농촌진흥청 △기획조정관 박철웅△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 임재암 ■해양경찰청 △차장 김석균△기획조정관 이주성△경비안전국장 최상환△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수현△해양경찰학교장 이정근△정보수사국장 이용욱△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충규△남해〃 김용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검정본부장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경영관리본부장 이재출△비서실장 최용민△통상연구〃 박천일◇승진△e-Biz 지원본부장 손태규 ■MBC △선거방송기획단 선거방송기획부장 유재용 ■세종문화회관 △서양음악 총괄예술감독 겸 서울시오페라단장 이건용△서울시합창단장 김명엽 ■수협 ◇승진 △자금부장 김철환△전산정보〃 김형중△공덕역지점장 황명숙△부산지역금융본부장 박일곤△경남지역금융본부 부본부장 김종규△고객지원부 상품개발팀장 임기태△준법지원실 강병로<지점장>△마포 송재영△봉천동 송은용△학동역 송재원△교대역 임연숙△암사역 정명옥△을지로 박서연◇전보△강남지역금융본부장 강신숙△강북지역금융〃 김영천△강원지역금융〃 정의철△경북지역금융〃 서제호△자금부장 최정수△수산금융〃 양기욱△마케팅지원단장 최계정△신사역지점 개설준비반 서은탁△금융기획부 전략기획팀장 박해영△〃 금융제도팀장 조동호△해양투자금융부 투자금융팀장 이영학△자금부 자금관리팀장 한동진△고객지원부 여신지원팀장 조태환△〃 전자금융팀장 신원선△해양투자금융부 프로젝트팀장 박원희△전산정보부 수신팀장 송재문△〃 외환팀장 강민수△〃 카드팀장 신종철△〃 공통관리팀장 고병규△심사부 심사2팀장 손재기△전산정보부 시스템관리팀장 한상우△〃 재무관리팀장 김혜곤△여의도증권타운지점 부지점장 서봉교<지점장>△강남금융센터 금창윤△건대역 채종익△공릉동 백경현△낙성대역 김선용△신정동 도문옥△쌍문동 최종대△역삼동 김정만△연남동 박양수△응암동 양은희△중동 신동수△대구 전병철△역촌동 박수범△학익동 남궁영<개설준비반장>△광교역지점 오세록△서현역지점 최영건 ■그루폰코리아 △대표이사 김홍식
  • [경제브리핑] 지난해 파견근로자수 10만명 돌파

    대표적인 비정규직 근로자인 파견근로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파견근로자 수는 10만 6601명으로 전년 대비 7.2%(7183명) 늘어나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파견’은 간접고용 형태의 하나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도입돼 현재 전문지식·기술·경험 등이 필요한 32개 업종, 191개 직종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 [부고]

    ●서갑석(전 서울체신청 전파국장)군석(전 강촌CC 사장)완석(신한회계법인 공인회계사)원석(사업)태석(스페인 거주·사업)만석(미국 거주·사업)재석(사업)씨 모친상 1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2258-5940 ●김철웅(경향신문 논설위원실장)씨 부친상 18일 광주삼성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062)519-4442 ●최유탁(기호일보 사회부 차장)씨 장인상 18일 인천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32)580-6698 ●이홍철(전 포항제철 상임감사)씨 별세 주완(세림 대표)주옥(포항대 교수)씨 부친상 김장억(경북대 학생처장)씨 장인상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410-6902 ●진덕기(SK케미칼 부장)상호(보화레져산업개발 대표이사)씨 모친상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2)2227-7566 ●김경덕(전 한국외환은행 본부장)씨 별세 성준(에이앤디신용정보 상무·전 대한생명 상무)성우(윙온코리아 이사)연숙(혜원여고 교무부장)씨 부친상 박인국(윙온코리아 전무)이진우(대한배구협회 특별보좌관)씨 장인상 1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94
  • “무조건 소비자 탓” 은행 약관 손본다

    은행과 금융거래를 하는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약관이 무더기로 개선된다. 문서 위조 사고 발생 시 은행은 책임을 지지 않던 면책조항이 삭제되고, 전산 장애에 따른 손해를 고객이 떠안는 불합리한 약관도 수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심사 의뢰를 받은 461개 은행약관 중 36개 조항(11개 은행)이 불공정한 것으로 판정됐다며, 금융위에 시정을 요청했다. 또 40개 조항(22개 은행)은 각 은행이 공정위 권고에 따라 자진 시정했다고 밝혔다. ●문서위조 사고 면책조항 삭제 이들 약관은 대부분 사고나 문제 발생 시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조항들이다. 현재 일부 은행은 기업고객과의 외환거래 시 “거래처의 인감이 날인된 서면청구서가 있으면 누구든지 은행이 발행하는 자기앞수표를 받을 권한이 있으며, 문서 위조로 인한 손해는 거래처가 부담한다.”는 약관을 내걸고 있다. 공정위는 은행이 인감을 확인했다는 이유만으로 고의 또는 과실에 대한 판단 없이 광범위하게 면책을 인정했다며 불공정 약관이라고 판정했다. 은행이 관리 책임을 져야 할 전산장애 손해까지 고객에게 떠넘기는 불합리한 약관도 시정 대상이다. ▲외화자동송금 거래약관에 ‘컴퓨터의 고장이나 장애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서비스가 지연·불능되거나 기타 오류가 발생해도 어떤 의무도 지지 않는다.’고 명시한 조항이나 ▲해외자동송금 서비스를 하면서 ‘중계은행을 포함한 다른 은행의 잘못으로 손실이 발생해도 은행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항 등이 불공정한 것으로 판정됐다. ●전산장애 손해 떠넘기기도 수정 이 밖에 ▲팩스거래 지시서와 관련된 손실은 은행이 책임을 지지 않는 조항 ▲저축예금 만기가 되면 은행이 고객에게 통보하지 않고 일반예금 등 다른 상품으로 자동 전환할 수 있게 한 조항 ▲적금 계약기관 만료 시 자동으로 재예치할 수 있게 한 조항 등도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자동이체 업무와 관련해 은행의 고의·중과실이 없으면 고객의 이의제기를 금지한 조항 ▲은행이 고객의 정보를 제휴기관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조항 ▲고객에게 주는 혜택을 은행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한 조항 등은 삭제된다. 또 고객이 약관상으로 알 수 없었던 우대혜택 제공기간과 금융상품 중도해지 시 적용 이율은 반드시 약관에 명시해야 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신세계그룹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업의 본질’ 회복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우선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마트는 싸고 질 좋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대형마트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브랜드(PL) 상품 개발과 해외 소싱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한편 사전 기획과 QR 코드 등 새로운 마케팅 기법 등을 활용하고 있다. 고객들이 이마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끊임없이 제공한다는 게 이마트의 목표. 올 들어 TV, 커피 등 반값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이마트 금융센터, 가전 렌털 서비스, 항공권 판매 등 취급 상품의 영역도 늘려 소비자들의 생활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지난해 인천점 증축을 마무리한 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 경기점 증축에 나서는 등 ‘전점 지역 1번점 달성’을 통한 점포 경쟁력 강화에 매진 중이다. 경쟁력은 차별화에서 나온다. 딘 앤 델루카, 존 루이스 등 다양한 해외 선진 브랜드를 속속 도입하고 남성전문관, 분더숍 등 고유의 편집매장을 강화하는 이유다. 신세계그룹은 대다수 기업들이 긴축경영을 펼치던 1997년 외환위기 때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격 경영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경영환경 악화에도 대규모 투자를 늘리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자 자신감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성장 동력이 될 복합쇼핑몰, 해외사업, 온라인몰 등에 집중 투자해 중장기적으로 체질 강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대형화’, ‘복합화’를 개념으로 최근 새로운 유통 채널로 떠오른 복합 쇼핑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개점 예정인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를 백화점과 문화·오락 시설을 결합한 경북 지역의 랜드마크로 세운다는 각오다. 아울러 하남 유니온스퀘어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신문사 사장 이철휘씨

    서울신문사 사장 이철휘씨

    서울신문사는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이철휘(59)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을 선임했다. 또 전무에 안용수(57) 전 NH투자증권 전무를, 이사에는 오병남(53) 서울신문 논설실장과 이목희(54) 서울신문 편집국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경기고·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7회에 합격했다. 이 신임 사장은 대통령 비서실 재정경제비서관실 행정관, 경제비서실 총괄국장, 주일본대사관 재경관, 재정경제부 공보관·국고국장,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서울신문사 신임 임원 약력 안용수 전무 ▲광주제일고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한국외환은행 ▲대신증권 상무 ▲NH투자증권 전무 오병남 이사 ▲영등포고 ▲중앙대 경제학과 ▲서울신문 편집국 체육부장·부국장·편집국장·논설실장(이사대우) 이목희 이사 ▲경동고 ▲서울대 외교학과 ▲서울신문 편집국 정치부장·부국장·논설실장·편집국장(이사대우)
  • “中 노동시장 심각”… 코스피 나흘 만에 1800 붕괴

    “中 노동시장 심각”… 코스피 나흘 만에 1800 붕괴

    18일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1800선이 무너지자 외환은행 본점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중국 노동시장 상황이 심각하다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에 전날보다 1.48%(27.05포인트) 하락한 1794.91로 마감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1)국내재단 실태…이사장 2인을 만나다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1)국내재단 실태…이사장 2인을 만나다

    국내 대표적 공익재단을 이끄는 송금조(89)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이석준(58) 관정교육재단 이사장은 우리 재단 문화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송 이사장은 미국의 앤드루 카네기처럼 피붙이 같은 사업체마저 정리해 재단에 사재를 쏟아부었고, 이 이사장은 아버지가 설립한 국내 최대 장학재단을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이들처럼 위법 행위 탓에 입방아에 오르자 과징금 내듯 재단을 설립한 것도 아니다. 국내의 공룡 재단을 이끄는 두 이사장을 만나 이들이 생각하는 자선관과 부자의 역할, 재단의 미래 등에 대해 물었다. ■송금조·진애언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 부부 “기부금이 공돈 입니까… 정부 감독 아쉬워” 송금조(89)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은 구순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했다. 18년이나 입은 짙은 카키색 콤비 상의에 밝은 노란 줄무늬가 들어간 셔츠 차림으로 지난 11일 부산 서면 로터리의 재단 사무실에 들어선 송 이사장은 수천억원대의 자산가라기보다 검소함이 몸에 밴 인자한 교장 선생님 같았다. 부인 진애언(67) 재단 상임이사가 1시간 30분가량 진행한 인터뷰 내내 곁에서 질문을 다시 묻고 답을 ‘재촉’하며 ‘통역사’ 아닌 통역사 역할을 했다. 사실상 송 이사장 부부의 공동인터뷰가 됐다. 송 이사장 부부가 속을 끓이고 있는 부산대와의 ‘기부금 소송’부터 물었다. 평생 한푼도 허투루 써 본 적이 없는 ‘구두쇠’였기에 자신의 기부금 195억원을 애초 약속했던 양산 캠퍼스 부지대금이 아닌 다른 용도로 쓴 부산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올 초 새 총장이 취임하면서 부산대와 화해 가능성이 나오는데. -(진 이사가 대신 대답) 사실이 아닙니다. 회장님(송 이사장 지칭)은 지금도 하루에 한 번씩은 ‘이 일을 우짤꼬, 내 살아 생전에 끝나겠나’ 하십니다. (송 이사장)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준 건데 거기 안 쓰고 딴 데 썼다는 것이 유감이었습니다. →남은 110억원은 대학 측이 사과하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면 기부하실 건가요. -(진)지금까지는 그럴 생각이었는데, 그건 앞으로 지켜봐야 알겠습니다. →부산대 소송을 계기로 기부금이 공돈이 아니라는 경종을 울린 것은 의미가 큰데. -그렇습니다. 이 소송은 김인세 전 총장과 부산대의 잘못을 밝히고 기부금이 당초 목적대로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대학에는 기부를 안 하실 건가요. -정부의 책임 있는 관리 감독이 없는 한 더 이상 대학에 대한 직접 기부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재산을 물려줄 자녀가 없어 재단을 세웠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자식이 있었어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재산을 자식한테 주면 게을러져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것은 자기가 해야죠. 공부는 시켜주고, 집 한 채는 사줘야죠(웃음). 자식이 돈 있다고 해서 더 행복한 건 아닙니다. →앞으로 재단 운영 계획은. -경암재단을 한국의 ‘노벨재단’으로 키워 나가는 게 마지막 희망입니다. 지금처럼 진심을 다해 운영한다면 50년, 100년 뒤에도 잘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수상자들, 젊은 사람들이 잘해 나가지 않겠나 싶고, 내가 세상 떠나기 전에 모든 힘을 다해 재정을 넉넉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경암재단은 연간 부동산과 이자 수입 30억원으로 경암학술상 등을 시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부자들이 왜 존경받지 못한다고 보십니까. -(돈)있는 사람들이 그동안 잘하지 못해서 그렇게 된 측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부자가 존경받으려면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정직하고 생산적이어야 합니다. →재단을 만들고 운영하는 게 만만치 않은데 그래도 주위에 권하시겠습니까. -물론이죠.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공익재단이 늘어나고 발전하려면 정부가 기부를 독려하기 이전에 기부에 대한 인식이 변해야 합니다. 기부금이 공돈이라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하고요. 기부 관련 분쟁에 적용할 수 있는 법령을 정비하고 기부금 집행실태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뒤따라야 합니다.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잘 쓰는 것이 어렵다는 송 이사장은 50년 넘게 한 집에 살고 있고, 어지간한 옷은 20년이 다 됐다. 해외 여행이라고는 평생 사업상 다녀온 게 전부다. 여름에 여행이라도 다녀오자는 부인의 말에 “텔레비전으로 보면 안 되나, 이 사람아.”라고 응수할 정도로 근검과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부산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기부왕 이종환의 장남’ 이석준 관정교육재단 이사장 “기부는 사업 자극제… 비움이 채움을 낳아” ‘기부왕’ 이종환(89) 삼영화학그룹 회장은 최근 10년간 국내 사회공헌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타’다. 2000년 이후 사재 8000억원을 출연해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을 일궜다. 전 재산의 95%다. 최근에는 “도서관 짓는데 쓰라.”며 서울대에 600억원을 쾌척했다. 기부왕의 아들이 누군지 궁금했다. 재력을 갖춘 원로들이 자선을 머뭇거리는 가장 큰 이유가 “자녀에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정서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자서전 ‘정도’에서 “(재산의 사회환원) 결단은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큰아들에 대해서는 “(재단 설립 문제로 아내와 갈등을 벌일 때) 장남 내외의 헌신적인 효심이 없었다면 노부부 갈등을 쉽게 녹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만 표현했다. 국내 최대 자선가의 장남 이석준(58·삼영화학그룹 부회장) 관정교육재단 이사장을 17일 서울 혜화동의 재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언론과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원초적인, 그래서 가장 궁금한 속내부터 물었다. →아버지의 사재 출연이 서운하지 않았나요. -저도 인간인데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고 하면 위선이겠죠. 하지만(아버지의 사재 출연이) 오히려 자극제가 돼 후세가 사업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산이야 이미 다 (손에서) 떠난 것이잖아요. 번 돈을 모두 사회에 내놓았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비워야 앞으로 나갈 공간도 생기고. →중견기업인 삼영화학그룹보다 큰 대기업 오너들도 이렇게 큰돈을 출연하지는 않는데. -천운이 있어 재벌이 됐다면 오히려 다른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죠. 우리는 비록 이름도 없는 회사지만, 우리식 사재 출연을 보고 대기업들이 사회 환원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면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이사장과 아내도 기업 지분을 팔아 재단에 내놓으셨지요. -아버지와 상의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지금은 재단을 좀 더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하는 시점이니까. 사업에 어려움이 있으면 여윳돈을 동원해 주식을 다시 살 수도 있겠죠. 이 이사장은 이미 ‘통달’한 듯 답변을 이어갔다. 구순을 앞둔 아버지 이 회장이야 ‘만수유 공수거’(滿手有 空手去·세상에 태어나 손을 가득 채운 뒤 빈손으로 떠난다.)를 설파할 수 있겠지만, 이 이사장은 사업가로 한창 욕심낼 시기 아닐까. 삐뚤어진 답변을 채근해 봤다. →‘정답’만 말씀하셔서 보통 사람들 마음에는 별로 와 닿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식 입장에서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안분(安分·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킴)이라는 게 있잖습니까. 제 나이 쉰여덟인데 주어진 분야에서 하고 싶은 건 다 해봤어요. 34살에 캐파시터 필름(전자제품의 축전·절연에 필요한 소재) 생산에 도전, 성공했고 외환위기 때는 오히려 잘 나갔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가 그 정도까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관정교육재단은 특색있는 장학 철학으로 유명하다. 엘리트 지원을 우선으로 한다. 가정 형편이 좋아도 공부 잘하고 품성만 훌륭하면 지원한다. 이 기준에 맞춰 10년간 4670명이 836억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 철학이 색다릅니다. -아버지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 2명만 나와도 한국이 경제 대국이 될 수 있다.”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저희 재단은 1등 인재 육성을 목표합니다. →아버님 계획에 더해질 부회장님의 재단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삼영화학 공장이 있는 중국의 학생들에도 지원할 겁니다. 중국의 명문대 5곳을 지원할 예정인데 3주 전 항저우 저장대와 장학금 협약을 맺었어요. 50명의 학생에게 2000달러씩 3년간 지원할 겁니다. 또, 가칭인데 ‘관정아시아상’을 만들어 노벨상 못지않게 키울 겁니다. 공학상과 이학상 외에 관정상을 더해 인류와 국가에 이바지한 사람들에 줄 예정입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S&P, 韓신용등급 ‘4대 복병’ 경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가계 및 공기업 부채를 비롯해 빠른 고령화 속도, 미국의 경제 회복 여부 등을 한국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4대 복병’으로 지목했다. 국가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S&P 방문단은 16일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한국 신용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기업 부채 가계부채만큼 심각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부 신용평가를 담당하는 킴엥 탄 S&P 상무는 수출 의존적인 동아시아 국가에 미국 시장이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유럽 수출이 지난해 말 대비 최대 10%까지 감소했으나 그나마 대미 수출이 4~20% 증가해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미국의 고용 상황이 올해 2분기부터 둔화되고 있어 아시아 국가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는 소비가 이끌어가는 구조인데 일자리 감소로 가계 수입이 적어지면 소비도 감소하고 해외로부터 수입도 줄어든다는 얘기다. S&P는 급증하는 가계 부채가 한국 경제의 부담 요소라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빚은 지난해 말 기준 87%로 2005년(75%)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리테시 마헤시와리 S&P 아·태 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총괄 전무는 “개인들이 신용카드와 대출을 통해 돈을 많이 빌린 것은 경제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특히 제2금융권의 비우량(저신용자)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탄 상무도 “쓸 수 있는 돈(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빚이 높은 점은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 과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 부채도 가계 부채만큼 심각하다는 게 S&P의 판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로 공기업 부문 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탄 상무는 “공기업의 영업 실적이 악화됐는데 한국 정부는 공공 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일부 공기업에 재정 지원을 해줘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면 정부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화유동성·대북 리스크는 완화 그동안 한국 경제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외화 유동성과 대북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은행들의 단기 외채가 2008년 대비 크게 줄었고 외환 보유고와 미국, 일본 등과의 통화스와프(맞교환)가 충분해 외화 유동성 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1~2년 뒤 북한 정권이 확실히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한국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S&P는 17일부터 사흘간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과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에 들어간다. S&P는 한국에 대해 신용등급 ‘A’와 ‘안정적’ 등급 전망 을 부여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하나금융 2분기 당기순익 2251억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1조 896억원 줄어든 2251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 5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전 분기에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영업권 효과(1조 431억원)가 없어지고 주가 하락에 따라 주식투자액의 평가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 늘어나는 ‘깡통주택’… ‘깡통전세’까지 등장

    늘어나는 ‘깡통주택’… ‘깡통전세’까지 등장

    주택시장에 ‘깡통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집주인이나 세입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깡통아파트가 화제이지만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경기가 어려울 땐 어김없이 나타나는 것이 깡통아파트다. 아파트 외에도 단독주택이나 연립, 다세대 등도 깡통 신세로 전락한 경우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게 바로 아파트다. 단독주택과 달리 아파트는 주택경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출렁이기 때문이다. 깡통주택이 나타나면서 전셋값이 일부 조정되는 긍정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깡통주택에 세를 든 세입자들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어려울 때마다 등장하는 깡통아파트 온 나라의 주택이 깡통이 됐던 1997년 외환위기를 제외하면 깡통아파트의 원조는 2000년대 초 카드대란 이후 등장한 아파트들이다. 2003년 당시 7억 8000만원쯤 하던 반포주공3단지(현재 반포자이) 53㎡(16평형)의 가격이 5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까지도 깡통아파트가 속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부동산 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이들 깡통아파트가 한동안 사라졌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나타나더니 최근 들어서는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셋값 내려가는 긍정적 현상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 4년째 살고 있는 세입자 P씨는 만기를 한 달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데 세입자를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세를 살고 있는 집이 다름 아닌 깡통전세가 됐기 때문이다. 이 집은 현재 전세보증금 1억 8000만원에 은행 근저당이 1억 6000만원 설정돼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매매 시세가 3억 8000만원까지 갔었지만 최근 서울시 실거래 정보망에는 중간층이 3억 2000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집값이 3억원대 초반으로 낮아진 상태다. 집주인이 만약 기존 전세금액을 고집할 경우 세입자를 구하기 쉽지 않아 P씨는 자칫 이사를 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상태다. ●세입자는 이런 점 주의하자 김규정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깡통전세가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내려가는 긍정적인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셋집을 구할 때 시가 대비 근저당 금액을 확인해 보고 전세등기도 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세를 든 세입자의 경우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지만 지금이라도 임차권 등기를 할 필요가 있다. 이때 임대차계약 만료 시에는 집주인의 동의 없이 임차권 등기가 가능하지만 만료시점 이전이라면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또 만기가 됐는데도 집이 나가지 않아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할 경우 보증금반환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집주인에게 집을 비우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뒤 법원에 소장을 접수해야 한다. 만약 계약 만료기간이 다 됐는데도 이사를 하겠다고 통보를 하지 않으면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한 것으로 간주돼 이 같은 절차를 밟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밖에 법원에 민사조정신청을 하는 방법도 있다. 조정안은 판결과 같은 효력이 있어서 전세금 반환날짜를 지키지 않으면 소송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매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선순위 근저당이 있을 경우 경매를 해도 실익이 없을 수 있는 만큼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당신이 몰랐던 검은대륙 그 땅의 희망과 가능성

    가난과 후진국형 질병, 내전과 독재….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말할 때 떠올리게 되는 인상들이다. 방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강대국들에 종속된 채 휘둘리고 신음하는 문맹과 기아의 대륙. 우리가 갖는 그 인상들은 아프리카의 전부일까.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하지 말라’(김명주 지음,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펴냄)는 ‘편견과 오해의 대륙’ 아프리카를 ‘희망과 가능성이 있는 땅’으로 뒤집어본 책으로 눈길을 끈다. 저자는 튀니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선임자문관으로 파견돼 4년간 근무하고 귀국한 기획재정부 공무원이다. “처음 현지에서 짐을 풀 때 두려움이 적지 않았다.”는 저자는 4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그 오해와 편견이 백인의 시선 그대로였음을 고백한다. 과거 아프리카의 식민지화에 앞다퉈 나섰던 백인들은 이제 총칼 대신 돈과 스포츠, 문화로 그 땅을 통제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백인들의 영향과 지배를 받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는 과거 식민지 국가들에 지금도 여전히 동화정책이란 명목으로 세 가지 조건을 강제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의 85%를 프랑스 재무부에 맡겨 놓고 필요 시 시중 이자율로 다시 빌려 써야 하며, 천연자원 발견 시 프랑스에 최우선 협상권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분쟁이 발생하면 바로 군대를 주둔시킬 권리를 갖는다. 백인에 의해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려진 아프리카. 독립 후에도 백인의 힘에 편승해 헤게모니를 놓지 않으려고 몸부림치고 있는 아프리카의 숱한 독재자들은 분명히 아프리카가 짊어진 숙명과 아픔의 표본이란다. 저자는 이제 그 ‘검은 대륙’을 백인의 왜곡된 환상이 아니라 그들의 역사며 아름다운 자연, 풍부한 천연자원 등 실체를 다시 봐야 한다고 말한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경쟁·권력 속에서 ‘사람의 길’을 묻다

    경쟁·권력 속에서 ‘사람의 길’을 묻다

    신춘문예보다 확실하게 거액의 상금을 챙겨 주는 신문·문예지의 당선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랫동안 배고파하며 문단 데뷔를 노려온 ‘늙은 문학청년’들의 재기가 느껴진다. 특히 올해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강태식(왼쪽·40)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의 주인공 김영수는 마치 작가 자신 같다. 아니, 무서운 돈을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다. 기상청에 근무하며 현대문학의 신인상을 받은 허관(오른쪽·43)의 역사 장편소설 ‘문 없는 문으로 들어간 사람들’도 세조라는 인물을 통해 비정하게 반복되는 역사의 문제를 다루며, 인간은 어떻게 무엇을 용서할 수 있을까를 돌아본다. “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깐다.”라고 첫 문장을 시작하는 강태식 작가의 ‘굿바이 동물원’부터 우선 들여다보자. 일단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 이 문장을 읽고 나면 그 뒤를 읽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15년 사이에 쌈지마저 탈탈 털린 한국인의 요즘 심사들이 대체로 울고 싶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1997년에 대대적인 명예퇴직이 있었고, 2008년에도 그러했다. 1997~2008년 사이에 ‘88만원 세대’라는 한국적 족보를 가진 신세대가 양산되기도 했으니, 명퇴를 당한 직장인이든, 한창 일할 나이에 88만원 세대로 전락한 20대든 이 문장에 마음이 쭉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빨간 대야 가득 마늘이 담겨 있다는 것이 두 번째 문장이다. 이 문장에서 다시 1970년대가 상기된다. 김영수는 36살에 명퇴를 당하고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빈 곳이 없어 감정 처리를 어정쩡하게 한 탓에 마늘을 까면서 ‘마늘이 맵다.’며 울고 있다. 아내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개시하고, 그는 반지하 방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빨간 대야에 담긴 마늘을 깐다. 마늘을 까다가 곰 인형 눈을 붙이고, 바비인형의 눈썹을 붙이다가 10대처럼 본드도 마신다. 본드에 취한 그는 아내가 ‘한번 하자.’고 간청을 해도 들어줄 수가 없다. 종이학은 더이상 정성이 아니라 1개당 20원인 상품이다. 사람처럼 살기 위해 그는 본드를 버리고 세렝게티 동물원에 취업한다. 직원으로? 아니, 마운틴고릴라로. 이 지경이 되면 ‘사람답게 산다.’는 의미가 뭔지 알 수가 없다. 세렝게티 동물원에는 동물은 없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사람답게 살기 위해 회사 구조조정의 악역을 포기한 사람, 1억원 포상금에 눈이 어두운 남파공작원을 피해 달아난 또 다른 남파공작원 등이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의 흉내를 낼 뿐이다. 하마, 악어, 사자도 다 마찬가지다. 먹고살기 위해 그들은 자신이 뒤집어 쓴 동물의 탈에 맞게 적응하며 살아간다. 마운틴고릴라인 김영수는 이제 한 시간에 한 번씩 가슴을 두드리며 포효하고, 때때로 12m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으로 올라가 파란 버저를 누른다. 5000원의 보너스를 축적하기 위해서다. 농사짓고 그 수확으로 배를 불리던 농경사회와 달리 돈 벌어 쌀을 사야 하는 화폐경제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왜 이리 밥벌이가 눈물 나고 안쓰러우냐 말이다. 남파간첩인 연락원 동무는 사시미칼로 피칠갑이 된 상태에서 이렇게 말한다. “회칼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돈”이라고. 돈이 숭상받는 사회에 소속돼 돈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 회색의 디스토피아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아 마음이 울컥울컥한데, 소설은 의외로 낙관하며 끝난다. 불필요해 보이는 대목들이 적지 않지만 군더더기가 많은 것이 또한 인생이고 보면, 소설 안에서 하나로 통합된다. 현대문학의 신인상을 받은 허관 작가는 소설책과 불교 서적을 즐겨 보다가 블로거가 됐고, 인기 블로거로 소설을 써 보라는 주변의 부추김에 부응하다가 소설가로 데뷔한 경우다. 처음에는 원고지 100장짜리 단편소설을 준비하다가, 쓰면서 깨달음을 얻어장편소설로 개작하게 됐다고 했다.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즉위한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강원도 상원사에 갔던 것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허 작가는 “세조처럼 권력을 위해 혈육을 죽이고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초등학교 무렵부터 다 알게 되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우리가 역사를 똑바로 알고 있다면 그런 끔찍한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충남 안면도의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내놓은 그의 역사 인식을 잘 살펴볼 일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회 정무위 3명중 2명 “우리금융 민영화 차기정부로”

    국회 정무위 3명중 2명 “우리금융 민영화 차기정부로”

    19대 국회에서 금융 정책 현안을 다룰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3분의2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다음 정부 과제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정무위원의 절반이 반대했다. 일련의 부실사태로 신뢰를 잃은 저축은행의 명칭에서 ‘은행’을 빼야 한다는 의견도 50%를 넘었다. 서울신문은 12일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24명(새누리당 12명, 민주통합당 10명, 통합진보당·선진통일당 각 1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최근 금융권 현안인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에서 시간을 갖고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16명으로 67%에 달했다. 이번 정부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1명(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에 그쳤다.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자본시장에 우리금융을 인수할 여력이 되는 주체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신중하게 다음 정부에서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완종 선진통일당 원내대표는 “민영화의 시점이 중요한데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정부가 손해를 보면서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었다. 강기정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민영화 방식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금융을 통째로 매각하는 것보다 지방은행과 계열사를 분리해 파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의원 12명이 반대입장을 밝혔고 찬성은 3명에 그쳤다. 양대 지주가 합병하면 자산 800조원 규모의 초대형은행(메가뱅크)이 탄생하지만, 시너지를 내기도 어렵고 금융산업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했을 때에도 시너지보다는 역효과가 컸다.”면서 “경기 악화, 가계부채 등 여러 위험요소가 있는 상태에서 양대 은행을 합치는 것은 지뢰밭에 큰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새누리당)은 “은행이 커지면 유리한 점도 있지만 리스크가 발생하면 피해도 커질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추세를 봐도 대형화가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다.”라고 했다. 사모펀드의 우리금융 인수에 대해서도 반대가 14명(58%)으로 압도적이었다. 성완종 의원만 찬성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트라우마’가 컸다. 이상직 민주통합당 의원은 “사모펀드의 성격상 투자 수익이 궁극적 목적이므로 배당잔치로 돈놀이만 하게 된다.”면서 “소상공인과 벤처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해주는 은행의 공공적 역할도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이름에서 ‘은행’을 빼는 것에 대해 13명(54%)의 정무위원이 찬성했다. 반대는 6명이었는데, 그중 3명은 명칭 변경보다는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저축은행을 살리려고 은행 이름도 붙여주고 업무영역도 넓혀준 결과 부실이 더 커졌다.”면서 “은행이라는 명칭을 빼야 서민 금융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기능 분리 및 통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두 기관의 정책 및 감독 기능을 통합해 예전 금융감독위원회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6명이었고, 현행 분리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명으로 조사됐다. 정책과 감독은 분리하는 게 맞지만 현재의 형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4명이었다. 다른 10명의 의원은 국회와 다음 정부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을 나타냈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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