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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불황기 사행산업/육철수 논설위원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프린스턴대)는 ‘주어진 상황에서 전체적인 가능성을 무시하는 경향’을 ‘기준율 무시’(ignoring the base rate)라고 표현했다. 그 전형적인 사례가 로또복권 구입이다. 로또를 사는 사람들은 당첨 확률이 극히 낮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그런 기준율을 쉽게 무시한다는 것이다. 45개의 숫자 가운데 6개를 맞히는 우리나라의 로또는 1등 당첨 확률이 814만분의1이다. 숫자만 봐서는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실감나는 예를 들어보자. 쌀 20㎏들이 한 포대에는 낟알 70만 톨이 들어 있는데, 한꺼번에 열두세 포대를 풀어놓고 특정의 쌀 한 톨을 찾아내는 확률이다. 10원짜리 옛날 동전(지름 약 23㎜)을 경부고속도로 서울~금강휴게소 사이에 한 줄로 나란히 깔아놓고 특정 동전 한 개를 골라내야 하는 확률과도 비슷하다. 로또 1등 당첨이 이렇게 어려운데도 구입하는 사람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불황기에 돈벌이가 시원찮거나 미래의 불확실성 탓이 아닐까 싶다. 우리 경제에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사행산업은 식을 줄을 모른다는 소식이다.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대 사행산업(카지노·경마·경륜·경정·복권·체육진흥투표권)의 매출액은 18조 2000억원이 넘었다고 한다. 5년 전(12조원)보다 4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사행산업에서 거둔 세금만 2조 2272억원이다. 불법도박까지 합치면 전체 사행산업 규모는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탕’에 목을 매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민들이다. 그래서 정부가 살기 어려운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 세금과 각종 기금을 손쉽게 마련하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복권의 경우 경제상황과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에 복권 매출이 12.4% 줄었고,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불거진 금융위기 때는 겨우 0.2% 늘었다는 사례를 ‘증거’로 들이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로또 판매액은 1조 417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3329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즉석복권도 5% 정도 늘었다. 전체 사행산업의 매출은 연간 1조원 넘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정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좀 그렇다. 불황과 사행산업은 호흡이 맞는 것 같은데, 카너먼 교수의 ‘기준율’을 따질 여유도 없이 당첨의 꿈에만 부푼 서민들이 불쌍할 따름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부고]

    ●이지송(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지백(대동마보스 사장)씨 모친상 구자만(전 감사원 실장)옥태윤(유신 고문)백광흠(전 건영 전무)김현구(전 삼성코닝 상무)임창진(한일시멘트 부사장)씨 장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8시 (02)3010-2000 ●신동인(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동립(전 롯데면세점 대표)씨 모친상 30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30분(02)2030-7909 ●정왕호(예금보험공사 이사)강호(기아자동차 부장)태영(미국 거주)씨 모친상 이치은(자영업)유해석(인선이엔티 부회장)박기준(한국외환은행 지점장)씨 장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02)3010-2293 ●홍성국(교통안전교육연구소장)김영일(한국항공우주산업 부장)씨 장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2227-7572 ●조용복(사업)용만(두산 관리본부 전무)씨 모친상 윤주용(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송대근(호주 거주)씨 장모상 조민영(삼성서울병원 치과 레지던트)윤석(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실 조사역)씨 조모상 30일 중앙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6299-2466 ●이창석(환경부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장·서울여대 교수)범석(다니엘영어 대표)씨 부친상 심창득(진화정밀 대표)김점렬(엔제이하이테크 부장)전대하(인까사가구 대표)이광수(미성종합건설 대표)씨 장인상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현빈(아시아나IDT 상무)도인(금융감독원 실장)씨 모친상 김현경(보배로운교회 목사)김은미(국가인권위원회 과장)씨 시모상 30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1월 1일 오전 8시 (062)250-4455 ●김승한(마루인터내셔널 대표)병한(프로컴시스템 이사)명한(케이앤알시스템 대표)수영(가톨릭대 겸임교수)씨 부친상 최철배(선진교역 이사)씨 장인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30분 (031)787-1503 ●이동기(자영업)씨 모친상 윤완준(동아일보 정치부 기자)김성인(설악고 교사)권소석(SC리사이클링 이사)신대철(해군 2함대 상사)씨 장모상 30일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11월 1일 오전 5시 30분 (032)571-1324
  • [환율전쟁] 日의 의도된 ‘엔低 작전’… 1995년 적자 악몽 재연되나

    [환율전쟁] 日의 의도된 ‘엔低 작전’… 1995년 적자 악몽 재연되나

    원·달러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엔·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우리로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 위기 전인 1995년에 나타났던 현상이라 더욱 우려가 크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보다 달러당 19.9원이나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1.8% 오른 것이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달러당 2엔 올랐다. 엔화 가치는 2.6% 떨어진 것이다. 원화값은 오르고 엔화값은 떨어지면서 100엔당 원화는 1373.65원(외환은행 오후 3시 고시 매매 기준)이다. 지난달 말에 비해 61.16원이나 떨어졌다. 문제는 엔화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국채 등을 사들이는 자산매입기금을 80조엔에서 91조엔으로 11조엔(약 151조원) 더 늘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늘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기금을 확충한 것이다. 엔고(高)를 저지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경기 회복세 둔화를 막기 위해 돈을 더 풀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로 국제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4엔, 노무라는 82엔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쿄시장에서의 이날 엔·달러 환율은 79.46엔이었다. 원화값은 오르는데 엔화값은 떨어지는 현상은 1995년에도 있었다. 달러당 800원 선이었던 당시 원·달러 환율은 1994년 9월 들어 700원대로 내려앉더니 1996년 6월까지 거의 20개월 동안 그 수준을 유지했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 시각이 긍정적이었던 데다 금융기관의 단기 외화 차입을 허용했던 조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대한 분석이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그 여파는 경상수지로 나타났다. 환율은 경상수지에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경상수지는 229억 5310만 달러 적자였다. 사상 최대 적자다. 이듬해인 1997년에도 81억 826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거꾸로 간 경우도 있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고환율 정책을 구사해 달러당 900원대였던 환율을 그해 5월 1000원대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2009년 봄에는 1500원대까지 솟구쳤다. 반면 당시 달러당 100엔을 넘었던 엔화는 2008년 10월 90엔대로 내려가더니 2009년 내내 90엔대에 머물렀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중요한 우리나라로서는 기막힌 호재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9년 경상수지는 327억 9050만 달러 흑자였다. 1998년 426억 42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대치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을 등한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근의 엔화 약세, 원화 강세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길섶에서] 남편 氣살리기/오승호 논설위원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당시 남편 기(氣) 살리기가 유행이었다. 경기 불황으로 수많은 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샐러리맨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여성 단체에서는 ‘IMF시대 남편 기살리기 10계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루에 한번 남편 칭찬 해주기’ 등이 내용이었다. 남편 기살리기 강연에 참석했던 아내들은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현실인데, 왜 남편 기를 살려줘야 하느냐고 되묻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과거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편들은 가족 부양만 하면 큰소리 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맞벌이 가구의 경우 여성의 연봉이 남성에 비해 많은 이들이 적지 않다. 남성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져 가고 있다. 한 여성단체가 어제 ‘남편&아버지 기 살리기 클럽’ 창립 총회를 열었다. 취지대로 남성들의 권위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SK-삼성(오후 6시 잠실구장 MBC) ■프로농구 ●KGC인삼공사-KCC(안양체육관) ●LG-SK(창원체육관 KBS N스포츠 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 신한은행-하나외환(오후 5시 안산와동체육관 SBS-ESPN) ■프로축구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울산-분요드코르(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구장 MBC 스포츠+)
  • [환율전쟁] 한은·금감원, 은행 외환 공동검사 나선다

    금융 당국이 은행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중 외환 공동 검사에 들어간다. 12월부터는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은 반드시 투자 목적을 밝혀야 한다. 최근의 환율 하락 속도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서다. 단기성 투기자금(핫머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30일 “단기 외화 차입 억제책인 ‘선물환 포지션’ 제도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일부 국내 은행과 외국환 은행 지점 몇 곳을 공동 검사한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에 따라 선물환 포지션 한도 강화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외국 은행 국내 지점 200%, 국내 은행 40%인 한도가 각각 150%, 30%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선물환 포지션(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 금액이 늘어나면 외채 증가 등 거시 건전성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 목적 신고 의무화 조치에 따라 외국 자금을 유치하는 금융기관은 주식 계정과 채권 계정으로 나눠 자금 용도를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른바 ‘외환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제한, 외국인 자본 투자 비과세 폐지, 은행세 도입) 강화 카드를 꺼내 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공동 검사 결과)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환율 하락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외화구조화예금’도 살펴볼 방침이다. 외화구조화예금은 은행이 빌린 달러를 기업이 갖고 있는 원화와 바꾸면 기업들이 이 달러를 은행에 예금으로 맡기는 신종 파생상품이다.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 외환 공동 검사는 2010년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그해 10~11월, 지난해 4~5월에 이어 세 번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토빈세 도입 정치권·정부 머리 맞대라

    새누리당이 대선 공약으로 ‘토빈세’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토빈세가 정치권의 새 화두가 되고 있다. 토빈세는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미국 예일대 교수가 1972년 처음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대선후보들끼리 정책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도 조만간 발표할 금융 관련 공약에 토빈세 도입을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유력 대선후보들 간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반면 정부는 미온적이다. 유럽연합(EU) 10개국이 재정위기 타개책으로 토빈세 도입에 찬성하고 있지만 금융거래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가 앞장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무차원에서는 토빈세 도입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했듯이 ‘소규모 개방경제’여서 외부 충격에 극히 취약하다. 세계 7위의 외환보유국이면서도 환율 변동폭은 가장 크다. 미국과 EU, 일본 등 주요국들이 양적 완화조치를 확대하면서 올 하반기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4.3%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한국 등 신흥국은 외환 대량 유출 때 충격이 크기 때문에 자본 유출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 국채는 다른 글로벌 안전자산에 비해 시장 규모, 유동성, 안전성이 취약한 만큼 외국자본 이동에 대한 보수적 관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세율이 낮아 실효성이 의문시돼 온 거시건전성부담금과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에 토빈세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투기자본의 입출금기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 [기업이 미래다] “위기는 기회”… 기업 공격적 투자가 미래를 연다

    [기업이 미래다] “위기는 기회”… 기업 공격적 투자가 미래를 연다

    ‘위기는 곧 기회다.’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경영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30대 기업의 투자액은 올해 120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109조 7000억원)보다 10.2%, 신규 고용도 13만 5000명으로 지난해(13만명)보다 3.9% 늘었다. 또 일부 기업은 해외 시장 개척으로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위기 상황의 돌파구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라면서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었듯이 이번 유럽 재정 위기도 공격적인 미래 투자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 불황, 우리 경제에 직격탄 세계 경기 불황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3%대 성장을 끝까지 고집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6%로 낮췄다. 2010년 6.2%로 다소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우리 경제는 2011년 유럽재정 위기가 불거지면서 3.6%로 하락했다. 올해 2%대에 이어 내년에도 애초 정부 예상치인 4.3%에 못 미치는 3%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출액은 36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산업계,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 나서 글로벌 경제 위기와 수출 여건 악화에도 국내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공격적 미래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경부가 지난달 초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연초 계획 대비 현재 투자와 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1~6월) 투자가 총 62조 1000억원(계획 대비 57%), 고용이 6만 2500여명(계획 대비 46%)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시 위기 경영 체제로 이미 전환한 삼성그룹은 애플과의 각종 특허소송을 유리하게 마무리하고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세계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이고 의료기기 등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대차 3공장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현지 생산 규모는 399만대로 이미 국내 생산 규모(350만대)를 앞질렀다. 2004년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2012년 중국 베이징 3공장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또 다음 달 9일 브라질에도 연산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이 완성된다. LG그룹은 그동안 주춤했던 휴대전화의 경쟁력을 ‘옵티머스G’ 등의 전략폰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용 2차전지와 태양전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1등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도 수익성 향상과 원가 절감,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의 마케팅 강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그룹 전체 역량을 철강과 소재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전 삼성그룹은 미래를 위한 연구 개발 투자와 신수종 사업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 연면적 30만㎡ 규모로 짓는 연구소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첨단 연구·개발(R&D)센터 조성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100조원 이상 투자될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 라인 조성사업도 일정에 맞춰 추진한다.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에도 계속 투자해 미래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도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육성 중인 태양광 사업을 기존의 유럽, 미국, 일본 외에 신흥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 역시 차세대 반도체, 2차전지, 차세대 정보통신,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일부 대기업은 경기 침체 속에도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그룹은 세계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외 경기 침체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수립하는 양면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의 음식, 영화, 쇼핑, 유통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킨다는 비전 아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CJ 측은 전했다. 한진그룹도 기존 시장에서의 마케팅 활동 강화는 물론 미래 수익과 성장성을 고려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 페루, 스리랑카 신규 취항 계획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차세대 항공기 적기 도입, 고급 수요 유치, 유럽과 대양주 노선의 당일 연결 스케줄 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기업이 미래다] 하나금융그룹

    [기업이 미래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미래경영’ 전략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포화상태에 직면했다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그룹은 201 5년까지 해외자산 비중을 10%까지 늘려 해외 부문 이익 비중을 15%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3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총 22개국에서 해외 네트워크 104개를 그룹 차원에서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등 8개국 51개 네트워크를, 외환은행은 22개국에 50개 네트워크, 하나대투증권은 중국과 홍콩에 3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 그룹과 자회사 간 역할은 분명하다. ‘싱크탱크’는 그룹이, ‘행동대장’은 자회사가 책임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회사가 진출해 있는 아시아뿐 아니라 최근에는 남미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 9월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양곤 사무소 설립을 승인받았다. 올 11월에 사무소를 개설, 미얀마 금융 산업을 조사하고 국내 진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올 11월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아랍에미리트연합 수도인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중동시장에 교두보를 마련, 아프리카 진출의 거점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계 기업이 진출한 곳이면 어디든 합류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업체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터키에도 한국계 은행 최초로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환율전쟁] ‘환율공식’ 깨졌다… 장기 불황에도 계속 추락

    [환율전쟁] ‘환율공식’ 깨졌다… 장기 불황에도 계속 추락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중 저점을 경신하면서 환율을 둘러싼 공식이 속속 깨지고 있다. 경제 위기 때는 통상 환율이 올라간다. 외환 위기 때 원화 환율이 달러당 2000원에 육박했던 게 그 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섰다. 최근 우리 경제는 ‘6분기 연속 0%대(전기 대비) 성장’이라는 전례 없는 장기 불황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오히려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거꾸로 원화 가치가 강세라는 의미다. 전 세계가 위기 상황인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의 잇단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좋은 데서 원인을 찾기도 하지만 지금의 원화 강세는 다소 비정상적이라는 분석이 좀 더 지배적이다.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를 끌어내려 소비에 도움을 준다는 이론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포인트 하락하면 6~9개월 뒤 소비자물가는 0.12% 포인트 떨어진다. 하지만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1000조원이 넘는 가계 빚에 짓눌려 물가가 떨어져도 (경제주체들이) 지갑을 열 여력이 없다.”면서 “환율 하락에 따른 내수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의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주된 요인은 선진국의 돈 풀기다. 이럴 때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 ‘맞불 작전’을 펴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라 무리라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아무리 돈을 풀어도 경제 규모 자체가 열 배 이상 차이 나는 미국이나 일본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자칫 가계 부채 악화 등의 부작용만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올 3월 988개 수출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사업 계획을 짤 때 대기업은 환율을 평균 1098원, 중소기업은 1106원으로 계산했다. 이미 이 선은 깨졌다. 한때 환율 방어의 마지노선으로 불렸던 ‘최중경 라인’(1140원)도 일찌감치 무너졌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2007~2008년 경상수지가 균형을 이뤘던 시점의 환율이 달러당 980원이었던 만큼 아직은 좀 더 버틸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수출에 타격이 온다며 환율 (하락) 저지에 나서는 것은 옛날 방식”이라며 “성장 기반 자체를 내수로 바꿔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토빈세’ 다시 수면위로

    ‘토빈세’ 다시 수면위로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인 ‘토빈세’ 도입이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정치권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김광두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토빈세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우리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대선 공약에 토빈세 도입을 포함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는 “적극 환영한다.”고 반겼다. 토빈세 도입 주장의 근거는 핫머니가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의 불안이 극대화되는 만큼, 이에 대한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거시건전성부담금과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외환 3종 세트’가 있지만 투기자본의 ‘분탕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급격한 유입은 환율 급락, 급격한 유출은 환율 상승과 외환시장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이 돈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매일 내려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095.80원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를 다시 기록했다. 원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회원국 채권에 대한 무제한 매입 결정을 밝힌 7월 이후 4.4%나 올랐다.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원화 가치 7월이후 가장 많이 올라 국제 분위기도 토빈세 도입에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한국 등 신흥국들은 채권 등의 대량 유출 때 충격이 많기 때문에 국가별 대응 능력을 확충하는 등 자본유출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연합(EU) 10개국은 토빈세 도입을 찬성했고, EU집행위원회도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선진국 중 금융산업의 비중이 높은 미국과 영국만 빼고 토빈세에 긍정적이다. 우리 정부는 아직 미온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5일 “EU에서 (토빈세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우리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토빈세가 금융 거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우리만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밑 작업은 진행되는 분위기다. “해외자본의 빠른 유입에 대비한 전향적·적극적 대책”(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국감에서 “토빈세 등 금융거래세 추가 도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토빈세 도입은 국제적 합의가 중요하지만 우리 역시 원하는 사항”이라고 귀띔했다. ●EU 10개국 “도입 찬성”… 美·英 제외 학계도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IMF는 지금까지 단기 자본 유출입에 대해 자율성을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면서 “우리의 개방적 금융 구조를 감안하면 하루빨리 토빈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저환율 시대에 토빈세를 도입하면 단기적으로 투기 자본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빈세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 국제 자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꺼릴 수 있다.”면서 “수출을 살리기 위해서는 (토빈세 도입을 통해) 환율 하락을 막는 대신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클릭] ●토빈세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198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미국 예일대 교수가 1972년 처음 주장했다. 외환·채권·파생상품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각국의 통화가 급등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방안이다. 프랑스와 브라질이 시행 중이다. 당초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핫머니가 국제 문제로 떠오르면서 도입 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 [하프타임]

    곽윤기, 쇼트트랙 월드컵 2관왕 지난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곽윤기(23)가 2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2~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6초89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곽윤기는 샤를 아믈랭(캐나다·1분26초935), 노진규(한국체대·1분26초937)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에 섰고 이어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노진규, 김병준(24·경희대), 신다운(19·서울시청) 등과 팀을 이뤄 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프로축구 2부리그 4개팀 참가 승인 한국프로축구연맹(정몽규 총재)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충주 험멜, 안양 시민축구단, 고양 H FC(옛 안산 H FC)의 2부 리그 참가를 최종 승인하고 부천FC 1995의 참가를 조건부 승인했다. 연맹은 네 팀과 함께 울산현대미포조선, 올해 K리그에서 강등되는 상주 상무와 다른 한 팀, 경찰청 등 모두 8개 팀으로 내년에 2부 리그를 출범할 계획이다. 다만 부천FC는 부천시 의회에서 축구팀 지원 조례가 부결됨에 따라 시의회 통과를 전제로 다음 달 7일까지 최종 승인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일정도 다음 달 4일에서 10일로 미뤄졌다. 하나외환 삼성생명 꺾고 첫 승 하나외환이 2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12~13 KDB금융그룹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25점을 퍼부은 김정은의 활약에 힘입어 61-52로 이겼다. 우여곡절 끝에 창단 첫 승을 올린 하나외환은 1승3패로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 [현장 행정] ‘新 의료관광 메카’ 강서, 세계로 뛴다

    [현장 행정] ‘新 의료관광 메카’ 강서, 세계로 뛴다

    강서구가 새로운 의료관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구는 다음 달 카자흐스탄 의료관광단이 처음으로 방한하는 등 민선 5기 출범이후 시작된 의료관광 특구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노현송 구청장은 “우리 구는 공항이 인접해 있어 해외 환자들의 방한이 쉽고, 여성·척추·관절 등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병원들이 많다.”면서 “의료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발전과 도시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연말까지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등 3개 국어로 제작된 의료관광 단일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외국인 환자를 간병할 수 있는 국제 간병인도 양성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보건복지부의 지역해외환자 유치 선도기술 육성사업에 ‘공항거점 강서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이 선정돼 1억 50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해외 마케팅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지역에 있는 14개 여성·척추·관절 특화 전문병원들로 구성된 ‘강서구 병원협의체’와 함께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의료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사할린 홀름스크 시립병원과 환자송출과 치료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최근 러시아 환자 100여명이 방한해 여성전문 병원인 미즈메디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척추 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은 러시아 측의 요청에 따라 의료 코디네이터를 현지에 파견해 5개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특히 의료관광 상품 홍보 비디오가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방영되면서 다음 달 카자흐스탄 의료관광객이 처음으로 입국한다. 카자흐스탄은 과체중과 비만인구가 많은 국가로 국내를 찾는 외국인 환자가 급증하는 국가 중 하나다. 다음 달에는 미국 의료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미국 뉴욕과 뉴저지를 방문한다. 구는 다음 달 1일부터 3일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 주관으로 열리는 ‘2012 미동부 한국의료 홍보회’에 참석해 지역의 수준 높은 의료시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소개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은 “의료 수출 지원을 위해 올해 안에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공포할 예정이며, 지역 특화 의료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역의 높은 의료수준과 서비스를 토대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의료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SK(오후 6시 문학 SBS) ■여자농구 삼성생명-하나외환(오후 7시 용인체육관 SBS-ESPN) ■여자축구 챔피언결정 2차전 고양대교-현대제철(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 ■축구 한·일 여자 U-14 대표팀 교류전(오후 3시 파주)
  • [CEO 칼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요즘 모두들 어렵다고 말한다. 전 세계적 금융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동중국해의 무인도와 암초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국가경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휴일 영업을 둘러싼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간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나, 개인의 입장에서나 온통 풀기 어려운 문제에 둘러싸인 형국이다. 한마디로 위기(危機)의 시대이다. 위기는 ‘위험’을 의미하는 위(危)자와 ‘기회’를 뜻하는 기(機)자가 합쳐진 말이다. 위기라는 말에는 위험과 기회라는 이중의 의미가 함께 들어 있다. 위험을 이겨낸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기회를 잡는 데 필요한 것이 지혜(知慧)이다. ‘삼국지연의’에 촉나라를 무너뜨린 등애(鄧艾)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위나라의 정권을 장악한 사마소는 종회를 대장으로 하여 등애와 함께 촉나라를 공략하게 한다. 이에 종회와 등애의 군대는 촉나라를 향해 나아가고, 촉나라는 강유에게 병사를 이끌고 전략의 거점인 검각을 방어하게 한다.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촉군의 결사적인 저항에 막혀 촉군과 위군은 검각에서 대치하게 되었으며 결국 군량이 부족해진 위나라 군대는 회군을 결정하였다. 이때 등애가 검각을 우회해 촉을 계속 공략할 것을 제안했다. 촉나라의 산세는 이백이 ‘촉도난’(蜀道難)에서 푸른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힘들다고 할 정도로 험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위험을 극복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믿은 등애는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인적이 끊긴 산과 골짜기에 길을 새로 만들면서 계속 진격했다. 행군 중 등애의 부대는 수십m가 넘는 낭떠러지를 만나, 되돌아갈 수 없고 나아갈 수도 없는 지경에 처했다. 이 진퇴양난의 위기에서 등애는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밧줄을 타고 낭떠러지를 내려가는 지혜를 발휘했다. 이렇게 위기를 극복한 등애는 촉의 수도인 성도를 공격할 수 있게 됐으며 마침내 촉나라의 항복을 받아낸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계책처럼,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든 것이다. 불과 15년 전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었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았다. 지금 우리는 세계 경제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모든 국가들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있는 때,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이례적으로 한국의 국가신용도를 상향조정했다. 어려움을 기회로 바꾼 결과이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다.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위기는 있다. 정치에도 늘 위기는 있었고,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존재해 왔다. 이 위기를 이겨낸 사람이 성공하고, 위기를 이겨낸 기업이 경쟁에서 승리한다. 어려움을 이겨낸 나라가 자신에게 주어진 무대에서 주역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배울 수 있다. 그리스신화에 카이로스라는 ‘기회의 신’이 있다. 그는 풍성한 앞머리에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뒷머리, 어깨와 발뒤꿈치에는 날개를 가진 특이한 모습의 신으로 표현된다. 그가 가진 풍성한 앞머리는 ‘기회는 누구라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의 머리카락이 없는 뒷머리는 ‘기회는 한 번 놓치면 두 번 다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가진 날개는 기회란 빨리 지나가는 것을 상징한다. 위기가 있는 만큼 기회도 주어진다. 다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혜이다. 그리고 그 지혜를 행동으로 옮길 때, 우리는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中企 고용투자 지원·내수진작서 성장동력 찾아라”

    “中企 고용투자 지원·내수진작서 성장동력 찾아라”

    나빠도 너무 나쁘다. 우리 경제가 이미 체력이 바닥나 ‘위기 상시’ 상태라는 진단도 나온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7일 16.28에서 26일 19.00으로 올랐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지수옵션 거래가격을 바탕으로 30일 뒤 주가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증시 방향과 거꾸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서 공포지수라고 불린다. 아직 위험수위인 ‘26’까지는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올라가는 데 선진국의 두 배인 15년이 걸릴 것이라는 우울한 경고도 나왔다. 비상구가 안 보이는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신문이 28일 경제 전문가 10인에게 물은 결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환율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내수 기반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새누리당의 ‘10조 경기부양론’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난해 대비 5.3% 지출을 늘렸는데 1~2% 포인트 정도 더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대선 주자들이 경기부양책을 준비한 뒤 최대한 빨리 가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대외경기가 통제불능 상황인 만큼 내수에서 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가계빚 부담에서 벗어나야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에 하우스푸어 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노동과 자본 등 투입이 적으니 나오는 것도 없는 것”이라면서 “여성인력 활용 등 노동 투입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노동과 자본 등) 요소투입형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인적 자본 고도화 등 한국경제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날 내놓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점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선진국은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가는 데 평균 8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07년 2만 달러를 달성한 뒤 5년째 ‘2만 달러 함정’에 머물고 있다며 여기서 벗어나려면 바이오 나노, 녹색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서비스업의 수출산업화가 이뤄지면 일자리 창출과 소비 확산으로 연결돼 투자도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영 교수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차별적인 금융 지원은 한계에 다다른 기업 수명까지 연장시키는 역효과가 있는 만큼 금융 지원을 줄이고 고용 중심 지원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과 투자를 살리려면 토지 무상 제공이나 법인세 감면 등 파격 유인책이라도 써서 해외로 나간 기업을 국내로 유턴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한번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카드대란 등으로 여러 차례 증명됐다.”면서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수익이나 임금은 조금 낮추더라도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에 비해 거시정책의 효과가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는 만큼 한두 차례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10조 경기부양론과 관련해서는 “경제민주화를 확실하게 추진한다는 전제하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찬성론과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 ‘카드 대란’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홍순표 투자전략부장)는 신중론이 교차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새누리 ‘재벌 지분매각명령제’ 추진

    새누리 ‘재벌 지분매각명령제’ 추진

    새누리당이 재벌 총수가 계열사를 통해 부당 이익을 챙기는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지분매각명령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경제민주화추진단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28일 “재벌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지분조정명령제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부당 이익을 취하는 행위가 적발되면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계열사에 대한 지분 축소 또는 소각을 명령하는 제도다. 공식 명칭은 지분조정명령제이지만 제재의 강제력이 크다는 측면에서 지분매각명령제로 통용된다. 김 의원은 “일감을 몰아준 재벌에 대한 제재가 부당 이익에도 훨씬 못 미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면서 “지분조정명령제를 도입할 경우 부당 이익 규모를 감안해 지분을 어느 가격에 얼마나 내놓아야 랗지 등 매각 조건까지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제시한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이나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꺼내든 계열분리명령제 도입 등에 대한 맞대응 카드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또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중간금융지주회사’ 설립 방안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다. 이는 재벌의 순환출자 지배구조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금융 계열사들을 별도로 묶어 중간금융지주사 체제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환상형 출자구조에서, 새로운 중간금융지주사 밑에 삼성생명·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를 따로 두는 구조로 바꾼다는 것이다. 이렇듯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금산 분리(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 규제) 강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편 행추위 산하 힘찬경제추진단은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을 제어하기 위해 ‘토빈세’를 도입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예일대 제임스 토빈 교수가 제안한 토빈세는 국경을 넘나드는 단기 외환 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을 뜻한다. 김광두 단장은 “현재로서는 토빈세 도입이 유력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투자·수출·소비 ‘3苦’… 저성장기조 장기 가능성

    투자·수출·소비 ‘3苦’… 저성장기조 장기 가능성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에 비해 1.6% 성장에 그쳤다는 발표에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들이다. 위기의 상시화로 인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분기 GDP 속보치를 보면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올 1분기 8.6% 증가에서 2분기 3.5% 감소로 돌아서더니 3분기에 감소폭이 더 커졌다. 설비투자는 2009년 3분기 9.4% 감소를 기록한 뒤 올 1분기까지는 증가세였다.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을 통한 부작용)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창묵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 내수를 보면 수출 산업에서 설비투자가 상당부분 나온다.”며 “수출이 나아지지 않으면 설비투자가 나아질 수 없고 내수가 나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 역시 2.6%로 2009년 3분기(1.1%) 이후 최저다. 세계 경제가 아직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연중 최저를 계속 깨고 있는 환율 또한 수출에 부정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097.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1090원대다. 3분기까지의 경제성장은 2.2%다. 이달 초 한은이 대폭 내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4%)를 달성하려면 남은 4분기에 2.8~2.9% 성장을 해야 한다. 지난해 4분기 3.3% 성장에 그쳤다는 점에서 기저효과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도 성장에 하방 위험이 더 크다.”며 “‘L자형’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창묵 연구원은 “경제 자체나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화되는 위기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2%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1980년 1~4분기 석유파동, 1998년 1~4분기 외환위기, 2003년 2분기 카드사태,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의 금융위기 등 위기상황 시기에만 있었다. 소비자 심리도 부정적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는 8월부터 석달째 부정적이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올 1월 98이었던 CSI는 5월 105까지 올랐으나 6월(101), 7월(100), 8·9월(99) 계속 내림세다. 소비심리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빚 때문이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빚은 많은데 집값이 하락하니까 ‘역의 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은 미약하나마 늘고 있지만 빚을 갚기 위해 가계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수가 부정적 영향을 받아 고용도 불안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소득 하위 1~2분위의 고용을 계속 높게 유지하려는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Weekend inside-고물상의 진화] 옛날 넝마주이 아냐… 일부 자원수집업체 “대기업 안부러워”

    [Weekend inside-고물상의 진화] 옛날 넝마주이 아냐… 일부 자원수집업체 “대기업 안부러워”

    26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실내 고물상 ‘21세기자원’에 들어서니 새벽 일찍 가져온 폐지 뭉치를 처리하는 이경삼(41) 사장의 손길이 분주했다. 건물 내부에 50㎡(16평) 규모로 자리 잡은 이 업체는 고물상으로 보기 힘들 만큼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덴마크에서 직수입한 무소음 초고속 압축기에 폐지들을 나눠 넣자 몇 초 만에 300㎏ 단위의 직사각형 블록으로 자동 가공돼 나왔다. 예전처럼 지저분하게 폐지를 쌓아 두었다가 힘들게 트럭에 옮겨 담을 필요가 없어졌다. 8년 전 이 일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고물상 네 곳을 직접 운영한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나 주택 밀집 지역 등에 편의점 형태의 ‘도심형 자원수집센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5~6년쯤 뒤면 깔끔한 인테리어와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도심형 고물상들이 편의점이나 세탁 전문점처럼 곳곳에 생겨날 것”이라면서 “국가적으로 볼 때도 자원 활용률을 높이고 안정적 고소득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험한 일’로 분류돼 기피대상이었던 고물상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고소득 전문직이 유입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兆) 단위의 매출을 거두는 거부들도 생겨났고, 프랜차이즈 형태의 업체들도 등장했다. 최근 폐자원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자원 전쟁’ 시대에서 자원수집 사업은 영원히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업체도 생겨나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자원수집업체 수는 1만 200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미등록 업체까지 더하면 3만곳이 넘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통상 자원수집상은 사업 규모와 영업 방식에 따라 ▲소상(小商) ▲중상(中商) ▲대상(大商)으로 나뉜다. 소상은 흔히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고물상들로, 개인에게서 고철이나 폐지를 사 모은다. 중상은 소상이 모은 폐자원을 사서 대상에 넘기는 역할을 하고, 대상은 이들에게서 고물을 구입해 용도별로 재가공한 뒤 제철소나 제지소 등에 납품하는 업체를 말한다. 자원수집 업체들의 경제력은 일반인들의 통념을 뛰어넘는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300~400곳으로 추산되는 대상들의 연간 매출은 최소 100억원이 넘는다. 최근에는 조 단위 실적을 내는 곳들도 생겨났고, 지난해 1649억원의 매출을 거둔 고철수집업체 ‘자원’은 코스닥에 입성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거 넝마주이 시절의 관점으로 자원수집상들을 바라보면 이들의 진정한 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자들이며 영향력도 크다.”고 말했다. 현금 거래 위주인 업계의 특성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상들도 연매출이 20억~30억원에 달하고, 소상 또한 2억~3억원은 거뜬히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지간한 소상 업체를 인수하려 해도 ‘억 단위’ 권리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자원수집상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자원재활용협회 관계자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소상 사장들도 일반 직장인보다는 많은 수익을 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2세경영·프랜차이즈도 등장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자원수집 업체들도 위상에 걸맞게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상들의 경우 이미 폐가전제품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업’에 뛰어드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거나,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대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자원’의 경우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일본과 중국의 종합리사이클링 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서재석 대표를 영입했다. 조인배 한국자원재활용협회장은 “일부 업체들은 경영학을 전공한 2세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한 소·중상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프랜차이즈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는 고물상 업체만 해도 수십곳에 달한다. 이들은 신규 창업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폐자원 수집 기법을 전수하고, 이들이 수집한 폐자원을 모아 대상으로 성장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내에선 초기 단계지만, 수집한 폐기물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폐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고물로 수집된 책들을 깔끔하게 다듬어 새 책처럼 만든 뒤 중고서점 등에 고가에 판매하거나, 가구·헌 옷 등을 선별해 손질한 뒤 유명 구제 브랜드나 업사이클링숍 등에 납품하는 식이다. 이렇듯 ‘폐자원은 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거와 달리 ‘3040’ 젊은 세대의 사업 진출도 늘고 있다. 다른 사업과 달리 고물상은 아직도 5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다 보니 고물상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도 다수 생겨나 활동 중이다. 경기 지역의 한 고물상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만 해도 직장에서 명퇴한 50대 이상 분들이 고물상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30~40대 대졸 출신들이 상당수”라고 소개했다. ●최근 고철·폐지 수지타산 못맞춰 다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자원수집상들의 경제적 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당 최대 400원이던 고철이 올해 들어서는 200원대로, ㎏당 최대 200원이던 폐지는 50원 선까지 떨어졌다. 고철의 경우 건설경기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고 폐지 역시 제지업계가 일제히 감량 비율(폐지 구매 시 수분 및 이물질 분량으로 가정해 일괄적으로 빼는 비율)을 크게 높이면서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힘들어졌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한국자원재활용협회 회원 수도 2007년 3600여명에서 올해는 3100여명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자원수집상 프랜차이즈 업체인 포인트카본코리아 관계자도 “올 초까지만 해도 고물상 창업 문의가 꾸준히 들어왔지만 가을 들어 거의 끊겼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이 사장은 “상황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창업하면 월 최대 300만~4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력은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자원재활용협회 관계자는 “회원들 가운데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지만 조만간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이들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 블로그] 행원이 운동선수·개그맨?…지원자 “업무와 관계있나”

    ‘눈 감고 장애물 건너기’, ‘도미노 만들기’, ‘개인기로 웃기기’ 대회 경연장이나 야유회에서 벌어지는 종목이 아니다.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은행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이 해야 할 과제들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100대1은 기본’이라는 은행권 채용에 합숙은 물론 연기와 게임, 유머 등 이색 면접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한때 은행권에서 유행했던 인내심 대결, 행군 등 이른바 ‘압박 면접’과 대조된다. 지원자의 다양한 면을 보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은 지난 15~20일에 프레젠테이션과 집단토론 외에 눈 감고 장애물 건너기 등의 게임 면접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통적 면접으로는 지원자의 의도되고 꾸며진 모습밖에 볼 수 없어 자연스럽게 지원자를 관찰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개인기로 면접관 웃기기 등의 유머 면접, 콩트 등 팀 퍼포먼스를 발표하는 ‘펀 페스티벌 면접’을 진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응시자들에게 필요한 사회성과 순발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29~30일 하반기 합숙면접을 한다. 여기서 지원자들은 여러 명이 함께 다양한 예술 행위를 하는 ‘폴리아트’를 수행해야 한다. 올 상반기 지원자들은 유명한 영화의 소리를 없앤 영상을 보고 이 영상에 음성을 입히라는 과제를 받았다. 지원자들은 효과음을 내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폴리아트를 통해 창의력은 물론 의사소통 능력을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원자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 전선에서 ‘면접관을 웃길 준비까지 해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취업준비생 송모(27)씨는 “음악 경연대회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이런 방식이 은행 업무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대학생 박모(22·여)씨도 “의도는 이해하지만 취업준비생에게 너무 과도한 과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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