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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한은, 美 양적완화 불확실성 적극 대응”

    “정부·한은, 美 양적완화 불확실성 적극 대응”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아침 일찍 마주하고 앉았다. 딱딱한 회의실이 아니라 서울 명동의 곰탕집 ‘하동관’에서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나 청와대 서별관회의 등에서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얼마 전 현 부총리가 따로 한번 보자고 제의하면서 조찬 모임으로 이어졌다. 이날 회동은 정부와 한은 간 정책 공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받았다. 기재부 장관과 한은 총재가 으레 한 번쯤 하는 상견례 이상의 의미를 시장은 부여했다. 실제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한은은 여러 차례에 걸쳐 삐걱거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기재부는 “이대로 두면 하반기 경기가 더 나빠진다”고 한 반면 한은은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된다”고 했다. 정부가 한은에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두 사람은 학력과 이력에서 일치하는 대목이 많다. 1947년생인 김 총재가 66세로 1950년생인 현 부총리보다 세 살 많다. 경기고·서울대도 3년 선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김 총재가 4년 먼저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박사 학위도 같다. 김 총재는 이날 상석(上席)에 해당하는 자리를 현 부총리에게 권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현 부총리가 답하는 게 맞다”며 양보했다. 두 수장은 언론사 사진 촬영이 끝난 뒤 약 30분간 배석자 없이 식사를 했다. 식사 중 미국 양적완화(자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의 조기종료 가능성, 그에 따른 불확실성과 우리나라의 대응전략,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 부총리는 식사 후 기자들에게 “한은과 정부가 우리 경제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장감 있게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부총리가 말한 ‘긴장’이라는 표현이 중요하다”면서 “대외환경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갈 수 있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회동을 하는 한편 기재부 제1차관과 한은 부총재가 매월 한 번 만나는 거시정책협의회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만난 하동관은 1939년 중구 수하동에서 문을 연 곰탕집이다. 2004년 수하동 일대 재개발로 지금 자리로 옮겼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상목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부총리가 호텔 같은 곳 말고 편한 곳에서 일상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에서는 재무부 장관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매주 한 차례 조찬 회동을 한다”며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 간 대화와 정보 공유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 통화 당국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美 출구전략·아베노믹스 위험 철저 대비해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며칠 전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출구전략을 써버리면 큰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조기 출구전략에 대한 시장의 공포심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미 연준은 채권 매입을 통해 매달 850억 달러(약 96조원)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돈을 시중에 풀고 있다. 이 같은 돈 풀기(양적 완화)가 조금이라도 방향을 틀게 되면 ‘머니게임’에 노출된 거대자본들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게 된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외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아베노믹스라는 또 하나의 큰 리스크(위험)를 안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지적하듯 아베노믹스는 성공하면 우리에게는 ‘큰 부담’이고 실패하면 ‘재앙’이다. 일본 국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뒤집어 말하면 돈을 풀어 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부분 작동이기도 하다. 따라서 성급하게 실패를 예단하거나 ‘거 봐라’라며 박수치기보다는 아베노믹스 작동 경로의 여러 시나리오를 따져보고 그에 따른 단계별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이 시나리오에 미국 출구전략의 향방과 진로 변경 타이밍도 넣어야 하니 복잡한 방정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는 새 정부 경제팀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추가경정예산 등 부양책을 쓴다고는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아직은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발 조기 출구전략 현실화나 아베노믹스 요동 등과 같은 대외 리스크를 맞게 되면 우리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못지않게 휘청거릴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자본 유출입 등 외부 모니터링을 강화해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면 경보음을 울려야 한다. 과거처럼 둑이 무너진 뒤에 요란스레 종을 울려서는 안 된다. 동시에 가용 외환보유액의 정확한 실태를 점검하고 통화 스와프 확대, ‘외환시장 3종 세트’ 강화, 역외선물환시장(NDF) 규제 등 시장이 요동치면 언제든 꺼내쓸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끝내야 한다. 마지막 수단 격인 토빈세(외환거래세) 도입에 따른 손익 점검도 미리 해놓기 바란다.
  • [CEO칼럼] 우리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CEO칼럼] 우리의 클래스는 영원하다/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

    흔히 명문 구단이라고 불리는 세계 유수 스포츠 클럽들의 공통점은 어떤 조건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다는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팀을 옮기고,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들이 많아도 결코 좌초하는 법이 없다. 초반에 좀 삐끗하더라도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어느덧 우승권에 가 있다. 가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한두 해 반짝하는 팀이 있긴 하지만 명문 구단과는 거리가 있다. 스포츠 팬들은 이를 두고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말한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어떤 스포츠의 어느 리그에서도 우승은 해본 팀이 계속하는 경향이 있다. 명문 구단은 이기는 것에 익숙하고, 이기는 법을 알기 때문에 어떤 조건에서도 치고 올라간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선수가 바뀌고 감독이 바뀌어도 그들의 자신감은 DNA처럼 계속 이어져 클래스를 유지해 나간다. 우스운 가정이지만 만약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누가 어려움을 잘 극복 하는지 겨루는 ‘어려움 극복 올림픽’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우승을 밥 먹듯 하는 ‘명문 국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일제 식민지 통치에서 시작해 6·25전쟁, 1, 2차 오일 쇼크,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 위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기적적인 성장을 일궈 냈다. 1960년대 초까지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던 나라, 당시 케냐의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낮은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세계 굴지의 경제 대국이 됐다. 골드만 삭스 회장은 이런 우리를 보고 “내 평생 아프리카 수준의 소득 국가에서 주요 7개국(G7) 수준 소득 국가로 탈바꿈한 경우는 처음 본다” 며 “모든 국가가 보고 배워야 할 모범국“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1997년 IMF 외환 위기와 2008년 금융 위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반복되는 시련을 통해 골수에 박힌 ‘위기 극복 DNA’가 재도약의 기회를 만든 것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녹록지 않아서 아무리 위기를 극복해도 늘 새로운 형태의 위기가 찾아오곤 한다. 지금도 우리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세계를 덮은 불황은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하고, 기업들은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모든 성장 요소는 막혀 있는 듯 보이고 새로운 활로를 뚫기도 쉽지 않다.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까지 퍼진 먹구름은 이 땅의 젊은이들마저 한계치로 떠밀고 있다. 미래가 되어야 할 그들은 이미 ‘88만원 세대’나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삼포 세대’로 내몰리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포기하고 싶고, 의욕이 꺾일 수 있을 때다. 하지만 유례없는 어려움 앞에서도 위기 극복 경험을 통해 우리는 분명 이 상황을 이겨내고, 그 결과 더욱더 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옛날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또는 ‘하면 된다’와 같은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쪽이 더 힘들다고 비교할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지금은 세계가 하나로 묶여 있어 과거처럼 우리만 열심히 잘한다고 극복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를 볼 때 우리의 DNA는 절박함의 크기가 클수록 더 진가를 발휘했다. 사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할 수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을 보여 줄 때다. 마라톤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구간은 반환점이라고 한다. 지금껏 뛰어 온 거리를 다시 뛰어야 한다는 부담과 앞뒤로 뛰는 선수들에 대한 압박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2013년의 반환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이겨내겠다던 출발선에서의 다짐이 약해졌다면 다시 신발끈을 조여 보자. 내친김에 위기 극복을 넘어 올해 안에 반전의 기회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먼 훗날 또다시 ‘그때 우리 참 대단했지’라고 얘기할 수 있는 역사를 만들어 보자. 우리의 클래스는 영원하다.
  • MB정부 5년 나랏빚 年8.1%씩 증가

    MB정부 5년 나랏빚 年8.1%씩 증가

    이명박 정부 5년간 나랏빚이 평균 8.1%씩 늘었다. 지난해 국가 채무는 425조 1000억원으로 전년도(402조 8000조원)에 비해 5.5% 많아졌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전년 대비 0.8% 포인트 증가한 33.4%였다. 감사원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 회계연도 국가기관에 대한 결산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명박 정부 첫해 국가 채무는 전년보다 8조 8000억원(3%) 늘어난 297조 9000억원이었다. 2009년은 346조 1000억원(16.1%, 48조 2000억원↑), 2010년은 373조 8000억원(8%, 27조 7000억원↑), 2011년 402조 8000억원(7.8%, 29조원↑), 2012년은 425조 1000억원(5.5%, 22조 3000억원↑)에 달했다. 국가 채무 증가율은 평균 8.1%로 같은 기간 평균 경제성장률(2.9%)의 3배에 이른다. 지난 5년간 국가 채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국가 부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중은 2007년 29.7%에서 2008년 29.0%로 조금 하락했다. 그러나 2009년 32.5%로 크게 늘었다가 2010년에는 31.9%로 낮아지는 듯하더니 다시 2011년 32.6%, 2012년 33.4%로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가 당초 목표치로 잡은 GDP 대비 35.1%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다. 국가 채무 중 47.5%는 국민 세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적자성 채무로, 일반회계의 적자 보전(148조 6000억원)과 공적자금의 국채 전환(45조 7000억원)으로 소요됐다. 나머지 금융성 채무는 주로 외환시장 안정(153조원)과 서민 주거 안정(49조 6000억원)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2 회계연도 재무제표상 자산은 1580조 4518억원이며 부채는 902조 1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678조 3283억원으로 조사됐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STX조선 3000억 추가 지원

    자율협약에 따라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STX조선해양에 채권단이 3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쌍용건설 워크아웃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31일 “전날 채권단 회의에서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음 주에 채권단 동의서가 온 뒤 (자금 지원) 안건이 통과되면 둘째 주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선박 제작 지원비용 2000억원, 선수금환급보증(RG)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은행이 우선 3000억원을 지원한 뒤 채권 비율에 따라 은행들이 분담한다. 당초 STX조선해양이 요구한 4000억원에 비해 1000억원 줄었다. 채권단은 불과 한 달 전에 6000억원을 지원한 만큼 추가 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전날 회의에서 입장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곳이다. 그러나 쌍용건설 워크아웃은 채권은행들이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산업·외환 등 주요 은행들이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여신협의회를 잇따라 연기했다. 신한은행도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STX그룹에 이어 쌍용건설까지 겹쳐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다른 은행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금감원, 불법 외환거래 조사 착수

    금융감독원이 조세피난처와 불법 외환거래를 한 혐의가 있는 대기업 오너 등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효성그룹에 이어 한화그룹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30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이수영 OCI 회장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난 인사들이 외환거래 신고 의무를 어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외환거래법에서는 거주자가 국외 직접투자나 국외 부동산 취득 등 자본거래를 할 경우 거래은행 등에 사전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법 외국환거래는 대부분 재산을 국외로 빼돌려 세금을 줄이거나 자금 세탁을 하는 데 이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환은행을 통해 살펴본 결과 언론에 거론된 인사 대부분이 외환거래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탈세 등을 목적으로 외환거래법을 어겼을 개연성이 높아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검찰, 국세청, 관세청에 통보해 사법 처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국세청은 이날 한화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다. 직원 100여명이 오전부터 63시티 20층부터 37층에 있는 한화생명의 각종 내부 보고 문서와 결재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증거물을 확보했다. 한화그룹은 조세피난처 해외법인 자산 1위인 데다 지난 27일 뉴스타파가 한화역사 황용득 사장의 역외 탈세 의심 사례를 폭로한 바 있다. 한화생명이 한화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그룹 전반의 자금 운영 흐름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늘의 눈] 관치금융의 굴레/이민영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관치금융의 굴레/이민영 경제부 기자

    얼마 전 한 시중은행 부행장을 만났다. STX와 쌍용건설의 채권은행 중 한 곳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칼’, ‘강도’, ‘협박’ 등 거친 단어를 써가며 금융 당국을 비판했다. “이건 완전 말만 ‘자율’이지 ‘강제’ 협약이나 다를 게 없어요. 채권단 회의에 가면 당국에서 나온 사람이 인상 쓰고 앉아 있습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에요. 칼만 안 들었지 협박하는 수준이 거의 강도라니까요.” STX 자율협약과 쌍용건설 워크아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채권은행들이 지원을 꺼리자 금융 당국이 입김을 넣고 있다는 말이 들리던 차였다. 그는 작정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가 한두 번 당해본 게 아니에요. 백번 양보해서 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칩시다. 문제는 증거가 없다는 거예요. 공문 한 장 없이 구두로 지시해 놓고 나중에 잘못되면 보나마나 ‘은행에서 자금 지원을 결정했으니 당국은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나올 겁니다. 외환위기 때나 지금이나 하는 게 똑같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벌어진 은행 구조조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당시 금융감독위원회는 부실 은행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2000년 이전 30여곳에 이르던 시중은행이 지금은 10여곳으로 줄었다. 상업·한일은행은 한빛은행을 거쳐 우리은행이 됐고 서울은행은 하나은행에, 조흥은행은 신한은행에 넘겨졌다. 제일은행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에 팔렸다. 외환위기와 10여년 후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를 겪으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당국의 과도한 간섭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또 여러 해가 흘렀지만 변한 것은 없다. 은행을 관리하는 방식이 그대로다. 기업 구조조정이 잘되지 않을라치면 담당 부행장이나 실무자를 불러 앉혀놓고 다그치고 종용하는 식이다. STX 계열사에는 이미 1조 3000억원이 투입됐지만, 금융권에서는 3조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쌍용건설에도 3700억원을 지원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돈이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국내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 총합이 1조 8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이 주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주채권은행은 느긋하다. 어차피 다른 은행들이 당국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STX에 대한 자율협약도 채권단이 결정하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체결됐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이나 쌍용건설 워크아웃도 결국 당국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채권은행을 압박해 거액의 자금 지원을 강요하는 건 은행의 부실을 감독해야 할 금융당국의 업무는 아니다. 은행 부실이 커져 도산 위험이 커지면 외환위기 때처럼 ‘은행을 살려야 한다’면서 공적자금을 또 끌어다 쓰는 게 금융당국의 해법은 아닐 것이다. 정부는 당시 국민 세금 수조원을 은행에 투입하고 나서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회수하지 못한 사실을 잊은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min@seoul.co.kr
  • 역외 탈세 23건 전방위 세무조사

    국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세금을 포탈한 의혹이 있는 기업과 개인에 대해 국세청이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대상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효성그룹에 대한 조사가 이날 시작돼 포함 여부가 주목된다. 국세청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유령 회사)를 이용해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법인 15곳, 개인 8명 등 23건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은 “조사 대상 법인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곳이 포함돼 있다”며 주요 대기업이 조사 대상에 올라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효성그룹은 “오늘부터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날 국세청 공식 발표와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밝힌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12명이 조사 대상에 들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23건 중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이용한 사례가 8건, 홍콩을 이용한 사례가 6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뉴스타파가 밝힌 12명에 대해 해외 제3자를 경유한 불법 외환 거래 및 역외 탈세 가능성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관세청은 특히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조세피난처와의 불법 외환 거래를 통해 자본 유출과 역외 탈세 혐의가 있는 수출입 기업에 대해 일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세청은 역외 탈세와 별도로 서민과 영세기업에 고금리로 돈을 빌려 주고 폭력 등 불법 추심 행위를 해온 사채업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맹점에 횡포를 부린 프랜차이즈 본사 등 46명에 대해서도 최근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여신금융협회장에 김근수씨

    여신금융협회는 29일 김근수(55·행정고시 23회) 전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차관급)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김 회장 내정자는 다음 달 4일 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재정경제부 외환제도과장,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단장 등을 지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성장동력 되살려야 복지 확대도 가능하다

    어제 박근혜 정부의 첫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매킨지 등 국내외 4개 연구기관은 회의에서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요지의 공동보고서를 냈다고 한다. 새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 경제를 되살려줄 것이라고 믿고 싶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경제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경제성장률은 평균 4.5% 선이었지만 이후 30년 동안은 1~3%의 저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망치일 뿐이고 저성장에 대한 장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미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3%에서 2.3%로 낮춰졌다. 저성장 기조를 방치하다가는 20년 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던 일본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 사인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금융이자가 줄어들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꽁꽁 닫고 있다. 이런 내수 위축과 더불어 기업들의 설비 투자 축소가 성장을 위축시키면서 장기적 경기침체의 우려를 낳는 상황이다. 가계부채는 1000조원을 넘어 금융 부실을 부를 시한폭탄처럼 잠복해 있다. 인구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어 5년 후면 피부양 인구가 생산 인구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빈부격차 확대로 복지 예산의 수요는 천정부지로 커질 태세여서 가뜩이나 어려운 정부 재정에 먹구름을 드리운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을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는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경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중장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어제 국내외 4개 경제연구소가 제안한 4대 정책과제는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는 중기적 균형재정 달성, 시장친화적 통화금리 운용, 외국인 투자 확대 유도, 양적 완화 종료 대비 등 거시적 경제안정 정책이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동력의 확충이다. 양극화 해소와 노인 생계 보호를 위한 복지는 국가 정책의 우선순위에 있어야 함은 맞다. 그러나 복지가 따먹을 수 있는 것은 성장의 열매임을 잊어선 안 된다. 성장동력을 확충하려면 먼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찾아야 한다. 미래의 먹거리인 신수종사업 발굴에 대기업들이 앞장서야 함은 물론이다. ‘손톱 밑 가시’로 비유되는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제의 저변인 중소기업들이 마음껏 일할 기반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기업이 보수적 투자 관행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고 외국인들에게 투자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도 정부가 해야 할 몫이다. 생산인구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과 노인층, 외국인력을 일터로 불러내야 하고 그것을 위한 일자리 창출은 더 시급한 문제다.
  • 日 금리상승·주가하락땐 한국금융 직격탄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등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온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경우 국내 경제는 새로운 충격에 직면한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 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맞는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격이 폭락하면 자국 국채를 80%가량 보유하고 있는 일본 금융회사들이 자금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투자금을 도로 빼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 주식, 채권 등 자산가격 하락과 외화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계 은행이 자금난을 막기 위해 한국에 투자한 자본을 단기간에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직전에도 일본이 엔화 자금 300억 달러를 한꺼번에 회수하는 바람에 위기가 심화됐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 금융기관이 대출을 줄이면 국내에 신용 경색이 불어닥친다”면서 “국내 금융사가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1997년과 같은 사태가 또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다. 세계 3대 경제 대국인 일본의 침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할 수도 있다.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유럽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아베노믹스 실패로 일본 실물경제의 회복 없이 인플레이션만 유발하고 더불어 재정위기가 온다면 엔화가 하락하면서 일본경제 전반이 더욱 침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경기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히게 된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글로벌 시장이 위축되면서 유럽 재정위기까지는 아니지만 큰 쇼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경제가 어려워지면 우리나라 실물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엔화 약세가 진정되면 당장이야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일본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강화돼 엔화가 더 약세로 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일본 경기가 연착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아베노믹스의 흐름과 이에 대한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며칠 전부터 일본의 경제정책이 다소 흔들리는 모양이지만 아직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다, 또는 실패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외국계 금융회사가 고객불만 주범

    외국계 금융회사가 고객불만 주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 PCA생명, ING생명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 국내 고객들의 불만이 몰리고 있다.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줄기는커녕 더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실적 위주 영업전략이 빚은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 금융회사 전체적으로 2만 1338건의 민원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1만 8599건)보다 14.7%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고객 10만명당 민원이 생명보험사의 경우 PCA생명이 1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ING생명(12.4건), KDB생명(12.0건), 알리안츠생명(11.0건), KB생명(10.6건) 순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20개사 중 민원이 많은 상위 5위 가운데 3곳(PCA·ING·알리안츠)이 외국계다. 특히 PCA는 지난해에 비해 민원이 23.4%나 늘었고 ING와 알리안츠도 각각 18.0%와 10.8%의 증가율을 보였다. 박장규 금감원 소비자보호연구분석팀장은 “공격적인 영업 탓에 상품 설명을 부족하게 하는 데다 중도 해지 시 보험료 환급을 꺼리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계약 당시엔 불리한 점을 최대한 감춘 채 소비자에게 ‘사탕 발린 말’로 서명을 받아 놓고 막상 돈을 내줘야 할 때는 빡빡하게 군다는 뜻이다. 무리한 영업 전략과 소홀한 민원 관리가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형 보험사에서는 민원 전담 부서를 통해 관리가 되지만 외국계 보험사는 민원처리 시스템 자체가 미비하거나 해결 통로 역시 취약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조규성 협성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외국계는 온라인 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다이렉트’ 구조이다 보니 민원 해결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설계사로 이뤄진 영업 시스템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 보험사는 외국계에 비해 설계사 구조가 탄탄하다. 반면 외국계 보험사는 설계사들이 비교적 철새처럼 옮겨다니다 보니 일단 팔고 보자 식으로 가서 고객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국내 금융사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들어와 실적에 더 목을 매게 되는 것도 문제”라고 평가했다. 외국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은 은행권도 다르지 않다. 수협(3.1건)에 이어 SC은행(2.9건)과 씨티은행(2.6건)이 2~3위를 했다. 다음은 농협(2.3건), 외환·우리은행(1.9건) 순이었다. SC와 씨티 등 외국계 은행은 불법·부당한 채권 추심 등이 국내사에 비해 많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은 지난해에도 민원 발생 건수에서 각각 1위와 3위로 최상위권이었다. 금감원은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금융사에 대해 자체적으로 민원 감축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은영 회장 등 7명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최은영 회장 등 7명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

    최은영(51) 한진해운 회장과 조용민(54) 전 한진해운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27일 최 회장과 조 전 대표를 비롯해 황용득(59)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69)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부, 이덕규(62)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유춘식(69)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 등 4개 대기업 전·현직 대표와 임원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1차 명단 공개에 이은 2차 발표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008년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대우그룹은 2005년 ‘콘투어 퍼시픽’, 2007년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웠다. 한화는 외환 위기 전인 1996년에 영국령 쿡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SK그룹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을 세웠다. 이들은 주식을 단 1주만 발행해 이를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의 관계인이 갖는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의 1주는 대표이사 부인이, 대우 콘투어 퍼시픽의 1주는 대표이사가 갖고 있다. 한화는 일본 현지 법인 한화재팬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밝혔으나 다른 그룹들은 자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1차 공개에서 전 경총 회장인 이수영(71) OCI 회장 부부 등 5명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뉴스타파는 오는 30일 3차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부고] 정춘택 前 산업은행 총재

    [부고] 정춘택 前 산업은행 총재

    정춘택 전 산업은행 총재가 지난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0세.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고교 동기다. 1958년 경제기획원의 전신인 부흥부에 들어가 장관 비서를 지낸 뒤 교통부 육운국장과 재무부 외환국장, 주미대사관 경제담당 공사, 조달청 차장 등을 거쳐 외환은행장, 은행감독원장, 산은 총재,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 부인 김인경씨와 소영·수영·태준·태훈씨 등 2남 2녀, 사위 이경재 이마산업 부회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10시 30분. 장지는 이천호국원. (02)2227-7556.
  • “그룹 기업 간 거래 때 세금회피 살펴야”

    세법이나 외환거래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룹 내 기업 간의 재화와 용역을 거래할 때 적용되는 이전가격이 세금 회피를 위해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축소돼 계상될 수 있는 여지가 커 이 부분에 대한 세정당국의 모니터링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세피난처에서 발생한 소득을 국내에 제대로 신고했는지도 변수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27일 “세금 회피(avoidance)냐 탈세(evasion)냐의 경계선상의 문제”라면서 “기업이 이전가격 조작을 통해 세금을 줄이려는 유혹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신고되지 않은 조세피난처의 소득이 자금세탁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경우가 문제”라면서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탈세가 지하경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는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종석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구글이나 애플 등이 탈세라는 비난에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법을 지켰다면 도덕적인 문제만 남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법인을 어떻게 세워 이익이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투자를 했는지 등을 사안별로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세청의 조사가 선결과제로 남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도 “국세청 조사를 거쳐 어느 정도 범죄 정황이 나와야 수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규원 무역외환거래연구소장은 “조세피난처와 관련된 차명계좌, 가공변칙거래 등의 모든 거래는 외국환거래법상 허가 또는 신고 의무”라면서 “외국환거래법 위반 논의를 먼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브리핑]

    SC은행 K리그 에스코트 키즈 선발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8월 2일까지 ‘2013년 하반기 K리그 에스코트 키즈’ 242명(11경기)을 선발한다고 27일 밝혔다. 에스코트 키즈는 축구 경기 시작에 앞서 22명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어린이들이다. SC은행 온라인 및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수출 1위 담배 ‘에쎄’… 전체의 57% KT&G는 27일 슬림형 담배 ‘에쎄’가 자사 전체 수출 물량 중 57.5%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수출용 브랜드인 ‘파인’이 29.1%로 2위였고, ‘시마’(3.5%), ‘타임’(3.0%), ‘카니발’(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에쎄의 비중은 2008년에는 24.4%에 불과했지만 2011년 46.6%로 높아졌다. 적격대출 금리 우리·씨티 가장 저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적격대출의 금리는 우리은행과 씨티은행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은행연합회의 적격대출 금리 비교공시에 따르면 두 은행의 적격대출 금리(20년 만기)는 연 3.88%로 13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어 외환은행(연 3.95%)과 하나은행(연 3.95%) 순이었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으로 연 4.29%다.
  • 한화, 하와이 아파트 2채 구입때 활용… 日계열사에 되팔아

    한화, 하와이 아파트 2채 구입때 활용… 日계열사에 되팔아

    27일 공개된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 등록과 이를 통한 주식 또는 부동산 거래 수법은 전형적으로 ‘역외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뒤따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는 계열사인 한화역사의 사장(황용득) 명의로 쿡 아일랜드에 1996년 2월 페이퍼컴퍼니인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회사에 연결된 ‘파이브 스타 아쿠 리미티드’를 통해 같은 해 3월과 8월 미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콘도형 아파트를 2채 샀다. 이 아파트 2채를 2002년 6월 한화의 일본 현지 법인인 한화재팬에 팔았다. 황 사장은 1980년대 그룹 회장 비서실에 근무했고, 페이퍼컴퍼니 설립 당시 도쿄 지사에 근무했다. 한화 측은 “필요한 세금은 다 냈고, 구매 금액도 다 확인했다”며 “세금 탈루를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해운은 2008년 10월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을 세웠다. 발행주식 5만 주 중 최은영 회장이 90%(4만 5000주), 조용민 전 한진해운 대표가 10%를 갖고 있다. 최 회장은 2006년 타계한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대표는 한진해운에서 자금을 담당해온 임원이다. 뉴스타파는 페이퍼컴퍼니의 설립 시점이 최 회장이 한진해운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 한진해운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1년 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영 조세정의네트워크 동북아대표는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 등을 어떻게 (당국이) 인식할 것이냐에 따라 세금이 많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회사가 분할할 때도 (세금 회피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측은 “조 회장이 회사와 무관한 페이퍼컴퍼니를 세웠으나 2011년 해당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주주명부에서도 삭제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회사는 해운사가 조세피난처에 선박 등록 등을 위해 법인을 등록하는 것과도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SK는 1996년 버진아일랜드에 ‘크로스브룩 인코퍼레이션’을 세웠다. 등기이사는 조민호 전 SK케미칼 부회장. 이 회사가 서류상 발행한 주식은 딱 1주인데 이를 조 전 부회장의 부인인 김영혜씨가 2003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부회장은 1969년 SK에 입사한 뒤 재무파트에 주로 근무해왔다. SK그룹은 “조 전 부회장이 100% 개인투자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회사가 언급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외국에 아는 친지가 자신이 국외에 보유한 자산을 줄 테니 한국에 있는 돈을 좀 달라 해 은행에 부탁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입금해주고 한국에 있는 돈을 내가 찾았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이 말이 사실일 경우 이는 불법 외환거래수법인 ‘환치기’로 조세당국 모르게 금융자산을 빼돌린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대우는 버진아일랜드에 ‘콘투어 퍼시픽’을 세워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를 등기이사 겸 주주로 등록시켰다. 발행 주식은 1주. 이 전 이사는 “종합상사의 특성상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일이 이사급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회사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대우는 또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이 2007년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세웠다. 유 전 사장은 케이다캐피탈그룹 등 8명의 주주 가운데 1명이다. 그는 “벤처 캐피털 투자를 위해 6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선 웨이브 매니지먼트를 실질 소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케이다캐피탈그룹 또한 다른 정체불명의 회사 6개를 공동소유하고 있어 실제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17) 부산 신사복 단일 브랜드 매출 1위 패션전문기업 PARKLAND

    [향토기업 특선] (17) 부산 신사복 단일 브랜드 매출 1위 패션전문기업 PARKLAND

    부산 금정구 서2동에 있는 향토기업 파크랜드는 1973년 창사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으로 단일 브랜드 매출 1위를 이룬 우리나라 대표 패션전문기업이다. 파크랜드의 전신은 태화섬유다. 당시 외국 브랜드의 소규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출발했다. 피에르 가르뎅, 입생 로랑, 지방시, 크리스찬 디올 등 해외 유명 브랜드가 주요 고객으로 드레스 셔츠가 주 품목이었다. 조그만 무역회사였던 파크랜드는 바이어로부터 번번이 불합격 처리를 받아 선적조차 할 수 없는 때도 있었다. 1980년대 후반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생산 현장을 지켜내기 어려운 과정을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위기를 넘기고 1988년 ‘PARKLAND’라는 독자 브랜드로 남성복 시장에 뛰어들었다. 1990년대 말부터 국내외 유명 남성복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브랜드 다양화 등을 통해 현재 중견기업으로 우뚝 섰다. 2001년에는 신사복 업체로는 처음으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이후 6개의 국내 생산공장을 추가로 설립하고 부산과 경기 기흥에 대형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등 생산과 판매를 함께 하는 국내 유일의 의류업체다. 중국 다롄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생산공장을 갖췄다. 이 때문에 거품을 뺀 ‘좋은 옷 좋은 가격’의 밑바탕이 되는 경영 환경의 틀을 마련했다. 파크랜드의 성공 비결은 한마디로 ‘좋은 옷, 합리적 가격’을 통한 고객 지상주의다. 이는 파크랜드의 ‘옷값은 옷을 만드는 데 써야 한다’는 경영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옷값의 거품을 뺀 ‘좋은 옷, 좋은 가격’이란 슬로건으로 국내 남성 정장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 파크랜드는 우리나라 의류산업을 노동집약적 봉제산업에서 고부가가치 패션, 유통업으로 전환한 시발점이 됐다. 이를 통해 패션의 진정한 가치가 외형적 멋이 아닌 옷이 가진 품질과 합리성임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20~30여년 전 국내 섬유업체들이 인건비 등을 줄이려고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겼지만 당시 파크랜드는 반대로 국내 직영공장을 증설해 모든 생산라인을 한국으로 돌렸다. 인건비를 낮추지 못한 대신 옷감을 자르는 재단센터에 무인자동재단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또 드레스 셔츠의 단추, 신사복 바지 주머니 만들기 등 자동화가 가능한 부분을 자동화시켜 생산원가를 크게 줄였다. 전국적으로 파크랜드 매장을 확보하고 자체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직송하는 시스템도 가격 거품을 걷어내는 데 한몫했다. 여기에다 재고 부담을 본사가 떠안는 위·수탁 대리점 확보, 교외 직영매장 설립 등의 노력도 뒤따랐다. 배은영 홍보팀장은 “파크랜드의 옷은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품질과 소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의류산업을 노동집약적 봉제산업에서 기술집약적 패션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들어서는 20~30대 젊은 남성을 겨냥한 브랜드 제이하스, 여성복 브랜드 프렐린을 론칭하는 등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공격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이와 함께 로드숍과 대형유통매장, 홈쇼핑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신발도 생산하는 등 점차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에 성금 3000여만원을 기탁하고 국립공원 북한산에서 환경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회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크랜드는 투명하고 성실한 세금 납부, 협력사와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관계 유지를 통한 상생 경영을 경영철칙으로 삼고 있다. 곽국민 부회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7일 4개 재벌 오너 등 7명 2차 명단 발표

    국세청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난 이수영 OCI 회장 부부 등의 납세 자료에 대해 정밀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지난 22일에 이어 27일 추가로 조세피난처 관련 국내 재벌 오너 등의 명단을 공개한다. 국세청은 이 회장 부부 등 언론에 공개된 사람들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시기를 전후해 개인과 관련 회사의 납세 자료, 관련 회사의 세무조사 기록, 자금 흐름 등을 집중 파악하고 있다. 미국·영국·호주 국세청과의 공조를 통해 이들이 확보한 400기가바이트(GB) 분량의 역외탈세 정보가 합해지면 더욱 면밀한 추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조세피난처 프로젝트에 참여한 뉴스타파는 이날 “27일 오후 1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버진아일랜드와 쿡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한 4개 재벌 그룹의 오너와 전·현직 임원 등 7명에 대한 2차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이들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운영한 실태를 웹사이트에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의 납세 자료 정밀 분석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과 개인은 정부가 집중감시국으로 지정한 62개 조세피난처와 실물·외환거래를 할 때 관세청 등에 신고해야 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62개 조세피난처와의 외환거래 신고는 3468억 달러(약 390조원)로 실물거래 신고(1592억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한다. 국세청은 명단이 공개된 사람들의 신고 내용과 발표 내용이 일치하는지를 1차 검증할 방침이다. 자료 분석을 통해 탈세 혐의가 있으면 세무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오늘의 눈] 무상보육 재정부족, 서울시 탓만 하는 복지부/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무상보육 재정부족, 서울시 탓만 하는 복지부/강국진 사회부 기자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무상보육’으로 인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족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을 때 무척 놀랐다. 이런 취지였다. “지난해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지방비 부담 증가분 문제를 지자체와 합의했다. 문제될 게 없다. 그런데도 예산부족사태 얘기가 나오는 건 지자체에서 제도 변화를 감안하지 않고 예산을 예년 기준으로 편성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복지부의 설명회와 배포자료는 좀 더 직설적이었다. “재정 자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울시는 양육수당예산을 2012년 기준(0~2세 소득하위 15%)으로 설정해 필요한 재원보다 크게 부족하게 편성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예산편성 의무이행 의지가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설적으로 해석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입만 열면 복지 복지 하는데, 알고 보니 겉다르고 속다른 것 아닌가’라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갑을(甲乙) 관계다. 그걸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방자치 확대를 금과옥조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가의 역할에 더 관심이 많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지방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는 건 차원이 다르다. 외환위기 이후 분권이니 위탁이니 하는 이름으로 많은 권한을 지방과 민간에 이전한다고 했지만 그건 겉모습일 뿐이다. 노무현 정부는 복지분권화를 지방과 별다른 논의 없이 하루아침에 해버렸고 이를 위한 예산과 인력은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부자 감세를 밀어붙이면서도 줄어든 세금이 각종 교부세 감소로 이어져 지방재정이 수렁에 빠진다는 건 이해하지 못했다. 2011년 연말 느닷없이 등장한 무상보육은 ‘생색은 정부가 내고 부담은 지방에 떠넘기는’ 한국식 복지제도의 결정판이었다. 논란과 아우성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9월 13일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자체에 약속했다. “보육체계 개편은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추가 재정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2012년 수준으로 무상보육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보육체계 개편이 이뤄졌다. 추가 재정부담도 발생했다. 그나마 국회에선 여야 가릴 것 없이 전액 국가가 부담하자고 했다. 그걸 거부한 건 복지부였다. 더구나 국고보조사업은 지자체에서 힘들다고 발을 빼버리면 강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결국 복지부로선 자업자득인 셈이다. 진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당시 복지공약을 세울 때 예산추계를 충분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믿고 싶다. A4 넉 장짜리 ‘대선공약집 소요재원’에는 ‘0~5세 보육 및 유아교육 국가완전책임제 실현’이라고 한 다음 ‘교부금 13조원’이라고 돼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24개 구청장들이 예산편성이 어렵다고 호소할 때 미리 알려줬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재원 조달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하니 이제라도 집행만 하면 될 일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 장관에게 ‘완전한 국가 책임’과 ‘예산추계 이행’을 기대한다.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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