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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석래 회장 탈세혐의 출금… ‘효성 손보기’ 현실화 주목

    효성그룹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국세청이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을 탈세 혐의로 출국금지하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간에 나돌던 ‘CJ-효성-롯데 손보기’가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회장을 포함한 핵심 경영진 2명도 같은 혐의로 출국금지됐다. 이 탓에 효성그룹은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에서도 제외됐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1조원 규모의 사업을 벌이는 효성그룹 총수를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5일 국세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말 효성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조 회장의 차명 재산과 분식회계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이 횡령한 돈은 단돈 1원도 없다는 게 효성 측의 얘기다. 효성에 대한 강도 높은 이번 세무조사는 단순한 세금 포탈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세청 세무조사가 IMF 외환위기 이전에 있었던 분식회계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는 효성뿐만 아니라 그 당시 대부분의 기업이 관행적으로 해왔고, 이전 세무조사 때는 문제를 삼지 않았던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분히 조 회장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세무조사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국세청은 조 회장 등을 출국금지하면서 특별 세무조사를 ‘조세범칙조사’로 전환했다. 조세범칙조사는 조사를 받는 대상의 명백한 세금 탈루 혐의가 드러났을 때 형사처벌을 내리기 위한 성격의 세무조사다. 국세청은 이달 중으로 효성그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세범칙심의위원회를 개최, 효성그룹에 대한 세금 추징과 검찰 고발 여부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통상 탈루세액이 5억원을 넘으면 검찰에 고발 조치된다. 이에 앞서 조 회장 일가는 조 회장의 동생인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이 조세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법증여 의혹이 불거졌다. 재산 분배에 대한 불만으로 물러난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최근 효성 계열사들을 상대로 법원에 회계장부열람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후계자 다툼도 가열되는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현문씨는 형인 조현준 사장,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과 10여년간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다 지난 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리아 사태·美 출구전략·영토분쟁 설전 ‘전쟁 같은 G20’

    시리아 사태·美 출구전략·영토분쟁 설전 ‘전쟁 같은 G20’

    5, 6일(현지시간) 양일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를 놓고 각국 정상이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겠다며 공습을 주장하는 미국과 시리아의 동맹인 러시아, 중국 간의 설전이 예상된다. 4일 CNN 등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스웨덴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의회가 시리아 공습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시리아 군사개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전날 “유럽은 시리아 문제 앞에서 단결해야 하며 각국은 자신의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공습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미국과 뜻을 함께했던 영국을 비롯한 독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잇따라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돌아서는 등 각국의 입장에 온도 차가 드러나 이번 회의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중지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이후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확인되면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승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를 반영하듯 이번 회의에서 두 정상은 일반적 의전 관례를 깨고 서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국제금융 체제 보완 등 국제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 역시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에 따른 세계 각국의 대응 전략이 최대 관심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인도, 태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는 역사왜곡 문제와 영토 분쟁 역시 주요 의제다. 최근 평화헌법 개정,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강화되는 우경화 행보에 일본과 한·중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열린세상] 성공의 덫/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성공의 덫/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 동네에는 오래된 철물점, 세탁소, 양복점이 있다. 낡은 집이 소위 노포점이라는 일본식 권위를 얻는 경우는 드물고 낡은 것 그대로 낡아 빠진다. 그 속에 고즈넉한 카페, 맥줏집, 아담하고 이국적인 식당도 생겨난다. 이 새 가게의 주인들은 의욕에 찬 청년들이다. 가게이지만 문화공간이고 이야기가 있으며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대하는 세련됨도 맛본다. 유학으로, 인턴활동으로, 배낭여행으로, 보고 배운 견문이 동네 골목에 그대로 펼쳐지는 것에서 새로운 기운을 느낀다. 벼랑 끝에 몰리는 실업의 위기가 만들어낸 돌파구를 보면서 88만원 세대, 청년 유니온, 아픈 청춘이라는 단어들을 잠시 잊는다. 경제민주화, 복지라는 추상적인 단어 속에 매몰된 청년들의 얼굴을 동네에서 더 구체적으로 만난다. 청년들이 만들어 내는 미래는 아름답고 밝다. 절로 미소가 느껴지는 경쾌한 상상력을 만난다. 천편일률적인 체인점이 아닌 개성이 넘치고 사람의 향기를 뿜는 공간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청년들이 상상력과 열정으로 개척해 놓으면 집세와 월세가 높아져 정작 개척자인 청년들은 더 후미진 골목으로 밀려난다. 후미진 주택가, 한적한 시골길이 청년들의 손길로 생기를 얻는다. 밀어내도 다시 둥지를 트는 그들의 생명력에 미래의 기운을 느낀다. 성공의 덫이 있다. 한번 성공한 방식에 집착하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는 근대화이론의 성공사례였다. 누구나 보릿고개를 넘은 ‘한강의 기적’을 말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2관왕 달성을 자랑한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한 기적을 말한다. 성공의 문법이 있었다. 약육강식의 경쟁 논리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논리였다. 과정의 편법과 무임승차의 추함도 결과의 성공이라는 빛으로 덮는다. 선 산업화, 후 민주화의 공식에 따른다.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는가? 라는 질문에 익숙하다. 인권, 민주주의, 개성, 다양성, 협동의 문화를 실패자의 패자 부활전으로 여긴다. 가난에 대한 공통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은 개인의 성실함 때문이고, 실패는 가차없이 비난의 대상이 된다. 성공의 경험을 몸으로 느낀 기성세대는 자신들의 성공 문법을 확신하고 자신의 자녀세대들에게 주입하고자 한다. 문제는 과거의 성공 문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른들은 모른다는 것이다. 100년 단위의 변화 과정에서도 과거의 성공 문법이 통하지 않았다. 구한말 과거 공부에 매달린 청년과 신학문을 접한 청년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켜본 바 있다. 하물며 지금은 천년 단위의 지각 변동이 이는 시기이다. 2015년 이후 새 틀 짜기를 위한 유엔의 다양한 포럼에서 불평등 문제와 지속가능한 발전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부국과 빈국이라는 개념 대신 가난한 나라의 부자들, 부자 나라의 가난한 자들, 즉 불평등과 정의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즐겨 다루는 유명인사의 인생사 털어놓기를 보면 가난의 기억이 있고 약간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IMF 외환위기 때 다시 몰락한다. 개인의 성공과 실패가 사회의 흐름과 추세의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받았던 것을 확인한다. 요르단으로, 터키로 그리고 멕시코로 학생들이 방학 중 다녀온 나라의 이름이 다채롭다. 이제는 파리나 런던, 뉴욕에 다녀오는 것은 오히려 진부하다. 누가 더 오지의 작은 마을을, 문화적으로 더 이질적인 곳을 다녀왔는가 하는 것이 주목받는다. 인도네시아 바하사어를 안다거나 필리핀의 타갈로그어, 인도의 힌디어,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를 안다고 하면 더 앞서가는 것으로 여긴다. 유럽에서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발신했던 메시지가 이제는 서 있는 곳이 중심인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번쩍번쩍한 새것보다는 빈티지가 더 세련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거꾸로 가는 신문명 흐름의 주역인 청년들의 미래를 기성세대의 과거식 성공 문법의 틀에 가두게 될까봐 걱정이다. 성공신화의 주역인 엘리트들의 과신은 청년들에게 덫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대중보다 더 우월하다는 미신에 빠진 엘리트는 더 위험하다.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한 시대가 아닌가. 성공의 덫에서 빠져 나오기를 빈다.
  • “양적완화 축소 땐 채권보다 주식”

    “양적완화 축소 땐 채권보다 주식”

    “특별한 것이 없는 한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사전 기조(양적완화 축소)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오는 17~18일 열릴 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던 전략을 바꿀 거라는 얘기다. 전 세계에 뿌려진 달러가 회수되면서 환율과 금리 흐름은 바뀔 수밖에 없다. 달러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거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서울신문이 이날 자산관리사(PB) 5명에게 물어본 결과 이들은 채권보다는 주식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적완화 조기 축소가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채권)보다는 위험하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주식이 더 선호될 거라는 의미다. 실제로 양적완화 기간 중 높은 인기를 끌었던 신흥국 채권 펀드는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되자 최근 3개월간 5458억원이 빠져나갔다. 정화삼 신한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이미 미국과 같은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5년간 글로벌 투자자들이 채권 위주의 안전 자산을 선호했다면 앞으로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가 전망도 좋은 편이다. 양적완화 축소는 신흥국에 악재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는 등 투자 가치가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3조 2889억원을 사들였다. 박승안 우리은행 WM전략부 부장은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을 추천한다”면서 “코스피가 올라가면 편입한다든지 점진적으로 주식을 늘려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국민은행WM사업부 팀장도 “기존엔 국내 주식형 펀드 상품으로 배당형 중소형주 상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국제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경기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 펀드 위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이수정 외환은행 스타타워WM센터 팀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되면 주식이든 채권이든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돈을 회수해 가기 때문에 한국 증시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는 3개월가량이 지난 후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달러로 투자하는 예·적금 상품도 추천했다. 양적완화 축소 이후에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 PB팀장은 “최소 30개월에서 길게는 40개월까지 매월 적립식으로 달러 투자를 하다 보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 되는 시점이 오기 마련”이라면서 “이때 돈을 찾으면 이자 혜택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대출을 받고자 한다면 고정금리를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이재철 하나은행 법조타운골드클럽 PB센터장은 “금리 상승 속도가 완만하면 초기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나을 수 있어 대출받을 땐 대출 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정기예금은 3~6개월가량으로 짧게 가져가야 금리 상승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체크카드 ‘신데렐라 현상’ 없이 24시간 사용

    체크카드 ‘신데렐라 현상’ 없이 24시간 사용

    밤 12시만 되면 체크카드 결제가 일시 중단되는 ‘신데렐라 현상’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사라져 24시간 중단 없는 사용이 가능해진다. 체크카드 하루 사용한도도 최대 600만원으로 늘어난다. 신용카드 발급 위주의 성과보상 체계도 조정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윤수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은 “체크카드 이용을 활성화해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가계부채 문제도 완화하려고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체크카드 하루 사용한도는 200만~300만원이다. 혼수 장만 등 고액 결제 때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라 한도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콜센터 등에 요청하면 600만원 이상 결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결제 취소 때 겪는 불편함도 줄어든다.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결제대금 반환까지 일주일 가까이 걸렸다. 업무처리절차 개선을 통해 반환기간이 2일 이내로 줄어든다. 은행과 카드사 간 제휴도 늘어난다. 모든 은행과 카드사가 계좌 제휴를 해 어떤 카드를 만들든지 결제 은행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에서 체크카드를 만들고 결제계좌는 농협은행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엔 체크카드 대부분의 결제 은행은 같은 계열 은행으로 제한됐다. 은행 등 금융사의 신용카드 중심 인센티브 체계도 개선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간 모집수당이나 핵심성과지표(KPI) 차이를 이달 안에 일정 범위 이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은행 직원은 체크카드 한 장을 발급하면 5000원의 수당을 받지만 신용카드를 발급하면 이보다 18배 많은 9만원을 받는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를 한 장 발급하면 11만원을 받지만, 체크카드를 발급하면 인센티브가 1만 2500원에 불과하다. 각 지점이 받는 은행 KPI도 체크카드는 찬밥이다. 외환은행은 신용카드 한 장에는 1점을 주지만 체크카드에는 0.1점만 준다. 10배 차이다. 은행원들이 체크카드 발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 밖에도 카드사별 체크카드 발급과 이용실적을 3개월마다 공시한다. 그동안 총 합계만 발표해 회사별 실적을 알기 어려웠다. 금융위는 또 한 해 3조 4000억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신용카드 마케팅 비용 축소도 유도할 방침이다. 이전에도 금융위는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발표했다. 2011년 하이브리드카드(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겸용) 발급을 허용했고, 지난 3월엔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신용등급 평가 때 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체크카드 이용 증가율은 기대에 못 미쳤다. 전체 카드 이용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9.0%에서 2011년 13.2%, 올 하반기 15.4%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44.7%), 영국(73.1%), 독일(98.1%) 등 다른 나라의 체크카드 이용 비중보다 현저히 낮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감원도 ‘女風’

    금감원도 ‘女風’

    금융감독원 국장급 이상 간부 66명 가운데 여성은 오순명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단 한 명이다. 그마저도 외부출신이다. 이런 남초(男超) 기관에도 최근 들어 여풍(女風)이 거세다. 금감원 전 직원의 여성 비율은 21.5%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원희정(왼쪽·41) 유사보험팀 수석이 생명보험검사4팀장으로 승진했다. 현직 팀장 가운데 가장 어리다. 여성이 최연소 팀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팀장은 1995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했다. 금감원 인사에서는 입사 시기와 군복무 기간을 함께 따지기 때문에 이번 승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 수석급 직원은 “1972년생 ‘선도’를 여성에게 뺏긴 것으로 상당한 파격”이라고 말했다. 원 팀장은 지난 7월 치매보험의 치명적 문제점을 발굴해 제도 개선을 이끈 당사자다. 이전까지 치매보험 약관은 가입자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치매에 걸린 사람이 직접 보험금을 신청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10여년간 방치돼온 것을 바로잡은 것이다. 그가 맡은 영역은 검사로, 영업현장에서 금융사들이 법령·규정·지시 등을 따랐는지를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도출해야 하기 때문에 금감원 내에서 비교적 험한 일로 분류된다. 수년 전만 해도 여성이 검사팀장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현재 팀장급 이상 간부 342명 중 여성은 단 8명(2.3%)이고, 그중 검사팀장은 원 팀장과 박선희(오른쪽·46) 저축은행검사6팀장 둘뿐이다. 박 팀장도 최수현 원장 취임 이후인 올 5월 승진했다. 저축은행검사팀은 금감원에서 가장 업무강도가 센 부서로 분류된다. 이외에 이화선 외환시장팀장, 김미영 특별심사팀장, 임지연 국제업무지원팀장, 김태임 연수운영팀장, 박미경 홍보팀장 등이 여성 팀장이다. 신입직원 중 여성이 2011년 12명(26.7%), 지난해 13명(26.0%)에서 올해 19명(34.5%)으로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여성 팀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전보△산재예방보상정책국 산재예방정책과장 김왕△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강남지청장 송민선△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장 정진우 ■문화재청 ◇과장급 전보△문화재보존국 유형문화재과장 이경훈△문화재활용국 국제협력과장 박희웅△경복궁관리소장 권석주△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장 이주헌 ■우정사업본부 △우정공무원교육원 기획협력과장 오기호△우정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 김영일△우정사업정보센터 보험정보과장 김영희 ■한국화학연구원 △감사실장 김상중△그린정밀화학연구센터장 남준현△첨단정밀화학연구그룹장 박종목△정책연구팀장 최호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그룹리더 박정영 ■아주대 △기계공학과장 이병옥△교통시스템공학과장 이상수△전자공학과장 오성근△미디어학과장 이경원△물리학과장 안영환△생명과학과장 박상규△대학원 에너지시스템학과장 김기홍△공학대학원 산업시스템공학과장 정명철△박물관장 조성을△공학교육혁신센터장 최윤호△종합인력개발원장 조재형 ■한미약품 △영업총괄본부장 주외환 ■동부증권 ◇임원 선임△상품마케팅실장(상무) 정기왕◇보임△WM지원팀장 양종문△준법감시팀장 강용구△천안지점장 신승욱 ■신한생명 ◇전보△제휴 동부본부장 윤중환△제휴 서부본부장 김민자△잠실지점장 서홍석△대청지점장 김성환△삼다지점장 임평재△반포지점장 양미자△분당TM지점장 김순애△제휴마케팅팀장 이의철
  • [지방시대]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올여름 참으로 고생 많았다. 아열대성 기후로의 변화나 지구온난화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 고생은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자리 잡았다고 큰소리치면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자신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즐기던 사람들이 저지른 원전 부품 비리문제는 자칫 선량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이고 국가의 안위를 위태롭게 할 뻔했다. 올 한여름 무섭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냉방장치를 끄고 근무해야 했던 수많은 국민들은 물론이고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자고 안 쓰는 전기 콘센트마저 뽑아낸 국민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대견할 뿐이다. 한여름 계속되는 무더위에 혹시라도 선풍기 하나라도 더 켜면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으려는 정부의 절전운동에 폐라도 끼칠까 싶어 일반 국민들은 죄송스러움을 느꼈다.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는 속담이 있다. 선산에 심은 반듯하고 올곧게 뻗은 나무는 일찌감치 재목감으로 베어진다. 하지만 쓸모가 없어 눈길조차 주지 않은 등 굽은 소나무는 누구도 건드리지 않는다. 그 덕분일까, 나중에 후손들이 선산을 찾아왔을 때 버려져 있던 등 굽은 소나무는 후손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선산의 풍치도 살려준다. 부모는 어려운 살림에도 논 팔고 밭 팔고 심지어는 선산까지도 손대면서 잘난 자식을 대학 보내고 취직시켜서 장가갈 때까지 헌신적으로 뒷받침한다. 그럼에도 정작 잘난 자식은 제 잘나서 성공하고 출세한 줄로 알고, 늙고 무식하고 병든 부모를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보며 살가운 전화 한 통 하지 않는다. 해외에 나가 있는 자식은 멀다는 핑계로 아예 선산은 물론이고 부모, 형제마저 외면하고 살고 싶어한다. 반면 돈이 없어 대학도 못 가고 부모 밑에서 농사나 거들던 구박덩이 자식은 끝까지 부모를 봉양하며 함께 산다. 못난 자식들이 부모 임종도 지켜보면서 물 한 모금 떠드리고 선산을 지키는 것이 법칙인가 보다. 못난 자식들이 부모 걱정한다고, 이제는 못난 국민들이 나라 걱정하고 있다. 국민을 걱정해주고 지켜줘야 할 나라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하루살이처럼 온 인생을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면서도 세금은 내라는 대로 꼬박꼬박 내고 사는 소시민들, 외환위기 때는 너나없이 죽어가는 나라 살리겠다고 금반지 들고 나와 세계를 감동시킨 선량한 국민들은 엘리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잘난 자식들은 똘똘 뭉쳐서 남들이 죽거나 말거나 원자력 부품 시험성적서를 조작했다. 집안 좀 일으켜 세우라고 빚 내서 훌륭하게 공부시킨 변호사, 의사, 세무사 같은 분들은 이리저리 세금 빼돌리기 바쁘다. 올여름 폭염을 부채와 선풍기로 버티면서 정전은 막아야 된다고 열 올리던 힘없는 시민들도 전기 사용량의 주범인 산업용 전기요금은 그대로 두고, 가정용 전기요금만 올리겠다는 정부 처사에는 분노했다. 고소득자나 대기업을 놔두고 중산층에게 세금 부담을 늘리려는 잘난 자식 놈들에게 삿대질만 할 뿐이다. 내 탓이오! 내 탓이로소이다만 외치면서 말이다. 이제 희망만을 말하고 싶었던 나는 또 묻는다. 이 나라에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 [글로벌 경제] 美·EU 이끌고 中 받치고… 세계 경제에 ‘봄 기운’

    [글로벌 경제] 美·EU 이끌고 中 받치고… 세계 경제에 ‘봄 기운’

    세계 경기 침체의 걸림돌이었던 경제대국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연방정부의 자동예산삭감(시퀘스터)에 따른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2.5%(연률 환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말에 발표한 잠정치 1.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무역 적자 폭이 줄어들고 기업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의 하반기 성장률 역시 2.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적완화 정책 축소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 폴 애시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증가와 고용시장 개선 상황에 확신을 얻은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어오다 동반 침체에 빠졌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역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 7분기 만에 위축세에서 벗어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유로존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7%를 기록하면서 유럽 경제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큰 축인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한 51을 기록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기대감을 더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니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중국이 7%대 성장을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는데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까지 성공할 경우 뒷걸음쳤던 세계 경제는 하반기부터 활력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시장에 풀었던 자금을 다시 끌어모을 것이라는 전망에 1990년대 후반 아시아에 불어닥친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게 변수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투자자들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이들 국가의 증시와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의 금융위기와 시리아 사태 등을 고려할 때 당초 9월로 예상됐던 연준의 출구전략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신중론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금융전문 언론인 매슈 린은 지난 28일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신흥국 금융위기에 이은 시리아 사태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중단시킬 수 있다”면서 “연준이 내년 2월이나 3월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면 그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은행, 中企·자영업자에 추석자금 15조 지원… 사상 최대

    은행들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에 15조원이 넘는 돈을 지원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금융 당국의 지도에 따른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등 11개 은행은 추석 특별 경영안정자금으로 10월 중순까지 15조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10조원 규모였다. 은행별로 기업은행 3조원, KB국민·우리은행 각 2조 5000억원, 농협은행 2조원, 신한·외환은행 각 1조 5000억원, 하나은행 8000억원, 부산은행 5000억원, 전북·광주은행 각 2000억원, 대구·경남은행 각 3000억원 등이다. 기업은행은 다음 달 4일까지 기업당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할인어음과 매출채권 할인 등 결제성 자금 대출의 금리도 0.5% 포인트 추가 감면한다. 2조원을 지원하는 농협은행은 신규자금뿐 아니라 만기 도래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도 해 준다. 대기업들도 협력회사들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0일까지 협력회사들이 납품한 자재의 대금을 정기 지급일인 23일보다 1주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16일에 지급하기로 했다. 자재대금 조기지급 대상 기업은 1276개사에 1700억원 규모다. 앞서 지난달 30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도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을 납품하는 2000여개 협력업체에 납품대금 1조 300억원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금융산업-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은행장에 자율적 권한 배려 ‘부드러운 리더십’

    [금융산업-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은행장에 자율적 권한 배려 ‘부드러운 리더십’

    임영록 KB금융회장은 1977년 공직에 입문한 이후 정부와 민간에서 줄곧 금융만을 전담했다. 외환위기를 전후한 1997~98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은행제도 과장으로 금융회사 구조조정을 일선에서 주도했다. 현재의 금융지주회사법 초안도 그의 손을 거쳤다. 2005년 재경부 국장의 꽃이라 불리는 금융정책국장을 맡았고 2007년 재경부 2차관으로 퇴임할 때까지 30년간 관료생활을 했다. 퇴직후 금융연구원에서 금융산업을 연구했고 2010년부터는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일했다. 국내 4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내부 승진한 케이스다. 2011년 KB금융지주 사장 시절 모두가 어렵다는 자사주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자사주를 5만 2000원에 매각해 회사에 수천억원의 이익을 가져다줬다. 지난해 ING생명 인수 협상 과정에서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가계부채 문제,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등 보험산업의 경쟁력 약화 요인을 제기하며 인수 방침을 철회하도록 유도, KB금융의 자기자본 건전성을 지켰다. 임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이 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난 6월 KB금융 회장에 내정되자 국민은행 노조가 ‘소통 부재’ 등을 시비하며 출근을 막았다. 임 회장은 농성 중인 노조 지도부를 직접 찾아가 먼저 손을 내밀면서 “인사는 내부 출신을 중용하되 문제를 해결하고 채널 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위주로 뽑을 것” 이라면서 노조에 믿음을 줬고 농성 사태를 해결했다. 10일 만이다. 과거 황영기 회장 때는 45일, 어윤대 회장 때는 30일이 걸렸다. 7월 공식취임 이후에는 어 전 회장 시절 만든 여의도 국민은행의 회장실로 단 한 번도 출근하지 않았다. 은행 업무는 행장에게 맡겨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런 ‘부드러운 리더십’은 재경부 시절에도 돋보였다. 2005년 재경부 ‘가장 닮고 싶은 상사’ 에 꼽히기도 했다. 임회장의 생활신조는 ‘수처작주입처개진’(隨處作主立處皆眞)이다. 어디에 있든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참된 곳이라는 의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금융산업-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3) KB금융지주

    [금융산업-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3) KB금융지주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요즘 금융권이 비상이다. 국내외 경제 저성장 기조 탓에 수익성이 반 토막 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B금융지주의 리딩뱅크(선도은행) 위상 회복의 무기는 의외로 소박하다. 지난 7월 취임식에서 임영록 회장은 “지금은 덩치를 키울 때가 아니라 힘을 길러야 할 때”라면서 “기본과 원칙에 기반을 둔 지속 가능 경영”을 강조했다. 사실 금융업의 기본 중 기본인 ‘소매금융’은 KB금융이 가장 경쟁력을 나타내는 분야다. 올 6월 말 기준 전 계열사 거래 고객은 3000만명, 영업망은 1200개를 넘었다. 국내 최대 수준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고객 만족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NCSI)에서 은행 부문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국내 최초로 상반기 스마트뱅킹 고객 700만명을 돌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운영 체계를 강화해 장기 거래 고객 기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미래 고객을 창출하도록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영업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고객만족(CS) 활동을 더욱 특화할 계획이다. 전문 역량을 갖춘 CS 매니저의 직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월 21일을 ‘KB금융소비자의 날’로 지정했다. 영업 현장을 중심으로 지점장이 직접 고객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신속히 경영진에 보고하는 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은 또 해외 진출이 미래 성장동력임을 인식해 한층 효율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꾀하고 있다. ‘선(先)점검 후(後)진출’을 기본으로 글로벌 담당 조직과 리스크 관련 부서, 그룹 산하 경영연구소가 협력해 해외 네트워크의 위험 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요 사업장인 일본 및 중국에 대해서도 원점에서 점검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도 고객 맞춤형 상품 구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산업이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시장점유율 경쟁 등 외형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임을 인식하고 내실 강화를 통한 양적, 질적 균형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카드는 국민은행 등과 적극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국민카드가 가진 최대 강점인 은행과 카드사의 전국적인 영업점망을 활용해 특화된 가맹점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출상품 원금 선할인제도인 ‘금융세이브제도’를 활용하면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디자인, 홍보, 고객 응대·상담, 소비자 보호 등 비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고객 가치 증진에도 매진하고 있다. 고객 민원 처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고객접점(MOT) 관리 강화를 위해 마케팅부 내에 전담팀을 신설했다. 부서별로 발송되는 다양한 안내장뿐만 아니라 고객을 가장 먼저 만나는 회사 내 모든 접점을 고객 중심으로 재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조직 슬림화도 KB금융이 힘을 쏟고 있는 분야다. 신속, 고효율 경영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임 회장 취임 이후 6명이던 부회장을 3명으로 줄였다. 사장급인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RO)를 통합했다. 지주사의 권한도 단순화했다. ‘계열사 비전 및 경영 전략 수립, 계열사 해외 사업, 홍보 전략에 대한 지주사의 역할을 ‘업무 조정 및 지원’으로 조정했다. 비이자 수익 확대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 마련을 위한 핵심 과제다. 올 상반기 KB금융의 이자수익은 3조 3000억원으로 전체의 90%에 달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위해 무리하게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 요구에 따른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개발, 상담 및 자산 운용 역량 강화 등을 바탕으로 은행의 핵심 수수료인 수익증권,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신탁, 외환 업무 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통한 성과 향상 극대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계열사 간 협업체계 효율화로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고 증권의 홀세일(도매금융), 자산 운용의 주식형 펀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핵심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하늘 만리장성 마천루의 저주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하늘 만리장성 마천루의 저주

    중국에서 마천루 건설 경쟁이 치열하다. 자고 나면 초고층 건물이 우뚝 솟아오른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중국 전역에서 마천루 건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초고층 빌딩의 건설은 주요 2개국(G2)의 반열에 오르는 등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경제의 위상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적 경기 불황 속에서 경제 위기를 불러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오후 2시10분 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왕청(望城)구 후이룽(回龍)촌에 세계 최고층 건물 ‘톈쿵청스’(天空城市·하늘 도시) 착공식이 열리고 있었다. 이때 흰 드레스셔츠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장웨(張躍·53) 위안다(遠大)과기그룹 회장이 미국 벨 헬리콥터 B-7748에서 내려 행사장으로 급하게 달려왔다. 참석자들이 힘찬 박수로 맞아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톈쿵청스 건설을 종합 기획한 그가 빡빡한 일정 탓에 착공식의 첫 삽을 뜨기 위해 뒤늦게 나타난 것이다. 장 회장은 “톈쿵청스의 기초공사는 내년 1월이면 끝나고 지상 건물 공사도 4월이면 마무리지을 예정”이라며 “내년 5~6월이면 주민들이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을 가진 ‘톈쿵청스’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보다 10m가 높다. 지상 202층(지하 6층)으로 전체 건축면적은 105만㎡이며 건설비는 52억 5000만 위안(약 951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건물 안에는 4450개의 주거공간과 250개의 호텔 객실, 학교, 병원, 사무실 등이 들어서 3만명이 생활하게 된다. 도서관·영화관·피트니스센터·농구장·탁구장 등 56개의 문화·오락·체육시설을 층층이 분산 배치했다. 8만 5000㎡규모의 농장과 8000㎡의 화원도 조성된다. 중국에는 현재 470개의 초고층 건물(국제기준 152m)이 완공됐고, 332개가 건설 중이며 516개는 계획안이 나와 있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 전역에서 닷새 만에 하나 꼴로 마천루가 탄생한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533개의 초고층 건물이 완공됐고, 6개를 건설 중이며 24개의 계획안이 제출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2020년이 되면 중국의 마천루는 미국보다 2.3배나 많아지는 셈이다. 특히 건설 중인 세계 마천루 10걸 가운데 절반이 중국이다. 글로벌 빌딩정보 업체인 엠포리스 등에 따르면 톈쿵청스를 비롯해 광둥(廣東)성 선전(沈圳) 핑안(平安)국제금융센터, 상하이센터빌딩,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그린센터, 톈진(天津) 중국117빌딩 등 5곳이다. 2016년 완공 예정인 핑안국제금융센터는 118층(660m) 규모로 세계 3위, 세계 4위인 상하이센터빌딩은 128층(632m)으로 내년 완공이 목표다. 우한그린센터(세계 8위)는 131층(606m) 규모로 2011년 착공됐고, 세계 9위인 톈진 중국117빌딩은 117층(597m) 규모로 올라가고 있다. 중국에서 마천루 건설 경쟁이 치열한 것은 경제성장에 따른 위상 제고와 한정된 공간에서 지역경제 발전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쉬창러(徐長樂) 화둥(華東)사범대 교수는 “동부 연해지역의 인구와 자원이 밀집된 지역은 도시 공간이 점차 줄어들어 중심업무지구(CBD)와 금융센터를 조성하기 위해선 초고층 빌딩이 필요하다”면서 “마천루가 지역 랜드마크로서 각종 산업 요소를 집중시키는 등 지역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의 마천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지역의 얼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초고층 빌딩 바람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경제성장으로 재정운용에 여유가 생긴 지방정부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마천루 건설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의 ‘이바서우’(一把手·1인자)들은 ‘높이’와 ‘크기’를 최고로 여겨 경제성을 따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마천루 건설이 지방정부들 간의 ‘몐쯔’(面子·체면) 세우기가 되는 셈이다. 딩리(丁力) 광둥성 사회과학원 교수는 “초고층 건물이 늘어나는 것은 지방 정부에서 체면을 따지기 때문”이라며 “지방 정부가 현대화의 상징인 마천루 경쟁에서만은 이겨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고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려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시의 화시(華西)촌이다. ‘천하제일촌’으로 불리며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화시촌은 30억 위안을 들여 74층(328m)짜리 ‘스카이 화시’(空中 華西)를 지었다. 이곳이 1인당 소득 8만 8000위안으로 부유하지만 인구는 고작 2000여명에 불과하다. 화시촌의 발전을 이끈 우런바오(吳仁寶·지난 3월 사망) 전 당서기는 “베이징의 최고층 건물인 궈마오(國貿)빌딩(74층) 높이가 328m이다”며 “우리 화시촌도 그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초고층빌딩 건설 붐이 고조되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세계적으로 마천루 건설 직후 경제위기가 찾아왔던 국가들의 사례를 들면서 중국의 ‘마천루 저주’의 조짐이 나타난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완공되는 시기와 그 나라의 경제위기 시기가 일치해왔다. 1929년 10월 미국 뉴욕 크라이슬러빌딩(319m)이 완공된 직후 주가폭락으로 경제 대공황이 촉발됐다. 1996년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완공된 뒤 아시아 외환위기에 휩쓸려 말레이시아 증시는 반 토막 났다. UAE 두바이도 2009년 부르즈 칼리파가 완공된지 두 달 만에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했다. 때문에 후난성 창사에 톈쿵청스가 착공했고 지난 2일 상하이센터빌딩이 상량식을 가지는 등 초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중국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제부흥과 투자촉진을 위해 유동성 투입을 비롯한 완화된 금융정책을 시행해 신용거래가 쉬워졌다. 불필요한 호화 고층빌딩 건설이 급증했다며 무분별하게 완공된 건물들은 현재 건설사와 투자자 모두에 빚으로 남게 됐다는 설명이다. khkim@seoul.co.kr 그래픽 이완형 기자 whl@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범행 모의 은밀한 내란죄 등 의심 때 발부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에 대한 ‘감청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감청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감청 영장 발부 요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청은 전기통신에 대해 당사자의 동의 없이 통신 내용을 엿듣거나 송수신을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감청 영장은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1994년 6월부터 발부되기 시작했다. 수사기관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던 도청을 수사나 국가 안보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취지다. 현행법 규정에 의하지 않은 감청은 불법으로 분류된다. 범죄 수사를 위한 감청이 허용되는 경우는 범죄를 계획·실행하고 있거나 실행했다고 의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때, 다른 방법으로는 그 범죄의 실행을 막거나 범인 체포 및 증거 수집이 어려운 경우다. 통신비밀보호법 제5조는 내란죄, 외환죄, 폭발물에 관한 죄, 국가보안법·군사기밀보호법상 규정된 범죄 등을 감청 영장 발부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내란죄와 같이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범행을 모의하는 특성이 있는 범죄는 공공연한 수사로는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감청이 허용되고 있다. 감청 영장을 발부받으면 합법적으로 수사 대상의 전화통화, 이메일 등을 감청할 수 있다. 법원 관계자는 “일반 영장에 비해 드물기는 하지만 감청 영장도 종종 청구·발부된다”면서 “남용될 우려가 없도록 엄격한 요건에 따라서만 허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청 영장을 발부받으려면 검사(검찰관 포함)나 사법경찰관(군사법경찰관)이 통신비밀보호법상의 피의자 또는 피내사자별로 통신제한 조치 허가를 서면으로 청구하고, 이유에 대한 소명 자료도 첨부해야 한다. 법원은 이유가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감청 목적, 대상, 범위, 기간, 집행장소와 방법을 특정해 허가서를 발부한다. 감청 기간은 2개월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한편 국가안보를 위한 정보수집 차원에서 감청이 필요할 때에는 일반 감청 영장과 달리 고등법원 수석 부장판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더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외교부 ‘재외공관 환치기’ 알고도 쉬쉬 까닭은

    중남미 A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청사 수리비 6만 7000달러를 현지 암시장에서 환전했다. 외교부가 공관의 달러 계좌로 보낸 예산은 현지 환전상 계좌로 재송금된 후 현지 통화로 바뀌었다. A국 정부의 고시 환율과 (암)시장 환율 차가 1.5배에 달해 고시 환율을 적용하면 달러화의 가치가 반토막이 나기 때문이다. 현지 외교관들의 급여도 3~4단계를 거치는 이른바 ‘환치기’를 통해 지급된다. 외교부가 대사관 공식 계좌로 보낸 급여는 각 외교관들의 달러 계좌로 입금된 뒤 다시 환전상 달러 계좌로 송금됐다가 외교관들의 현지 통화 계좌에 현금으로 들어온다. 현지 출장비와 의료비 등도 시장 환율을 적용해 통화 가치를 보전할 수 있다. 29일 외교부가 민주당 심재권 의원에게 제출한 감사 자료를 통해 중남미 및 중앙아시아 재외 공관의 현지 암시장 이용 실태가 드러났다. 이들 지역에서 이 같은 외환매매는 불법이어서 행정처벌이나 벌금, 노동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 중앙아시아 지역 B국 주재 공관도 공공요금과 특근 매식비 등 지출 예산 23만 6000달러를 환전상을 통해 현지 통화로 바꿨다. 한 공관에서는 2010년 녹색성장포럼 행사를 현지에서 개최하면서 책정된 예산 1만 달러가 부족하자 환전상을 통해 겨우 메웠다. 외교부는 현지 감사에서 실태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일부 지역 공관의 환치기는 외교부 내에서는 비밀 아닌 비밀이다. 이 사안은 지난해 2월 장관에게도 보고됐지만 가급적 주재국 외환법을 위반하지 말라는 권고로 끝났다. 왜 그럴까.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모두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다 고시 환율을 적용하면 타 지역 공관과 똑같은 예산을 받아도 실제 통화 가치는 반토막이 된다. 해당 공관의 이 같은 ‘특수 상황’을 인정해 예산을 증액해 주거나 차액을 보전해 줘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현지 감사를 담당했던 외교부 관계자는 “국격에도 맞지 않고, 외교관 신분으로 부적절하다”면서도 “해당 주재국의 다른 나라 공관들도 우리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어떻게 개선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위해 ‘96조 사업’ 지원 펀드 조성

    단순도급 사업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플랜트(발전소) 사업을 고부가가치형으로 키우기 위해 96조원(86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사모펀드(PEF)가 조성된다. 정책금융기관이 민간금융사에 앞서 위험을 부담하면서 은행·보험사 등의 해외사업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단순도급형 사업에 편중된 우리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를 시공자 금융주선형,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민간금융기관의 해외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정책금융기관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단순도급은 건설·플랜트 기업이 시공에만 참여하지만, 시공자 금융주선형은 사업비 일부를 직접 마련한다. 더 나아가 투자개발형은 지분투자, 건설, 운영 등 전 분야를 맡아 진행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중 시공자 금융주선형은 12%였고, 투자개발형은 2%에 불과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수주 증가율은 3.1%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9.7%)에 크게 못 미친다. 정부는 우선 투자개발형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17년까지 PEF로 75억 달러, 정책금융기관 주도의 펀드로 11억 달러(정책금융공사 6억 달러·산업은행 5억 달러) 등 총 86억 달러를 조성한다. 총사업비에서 펀드로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10% 정도이기 때문에 86억 달러의 펀드는 860억 달러 상당(약 96조원)의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 시공자 금융주선사업을 위해서는 민간금융사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환변동 보험기간을 최장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린다. 또 국내 금융기관이 먼저 상환받도록 하는 수출입은행의 우선상환제를 확대한다. 정부는 100억 달러의 민간금융사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일 정책금융기관들이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에 필요한 외화를 시장에서 조달하기 어려우면 외국환평형기금과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조항도 신설했다. 단, 이는 유사시에만 사용 가능하지만 논란의 소지가 남아 있다. 중소·중견 기업이 주로 참여하는 단순도급사업을 위해서는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이행성보증 규모를 지난해 11조 4000억원에서 2017년 20조 3000억원으로 늘리고 보증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시아 신흥국 금융불안 한국은 안전지대”

    “아시아 신흥국 금융불안 한국은 안전지대”

    “일부 국가에 금융위기설이 돌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큰 문제 없을 겁니다.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이 90%로 안정돼 있고, 2008년 금융위기 때 7% 포인트까지 올랐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현재 1% 포인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김형태(51)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 금융 불안이 국내에 미칠 파장과 관련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과거 외환위기의 아픈 경험 때문에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충분히 많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더 보유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7월 현재 3297억 1000만 달러(약 368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 원장은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움직임은 이미 알려져 있던 일이기 때문에 본격화할 경우 잠시 충격은 받겠지만 여파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아시아 증시를 폭락시킨 중국 신용경색에 대해서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정리를 하긴 하겠지만 충격이 클 경우 감당이 어렵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계의 해묵은 과제인 투자은행(IB)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은행들은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를 하기에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위험을 동반한 투자는 IB들이 담당해야 합니다. 29일부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이 IB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것은 국내 금융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그는 성공적인 IB 탄생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증권사의 해외진출, 구조화된 상품 출시 등 세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은 지금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진출해서는 우리보다 규모가 큰 미국이나 일본에 이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만의 장점이 있는 대체거래소나 정보기술 부문이 먼저 현지에 진출해 뿌리를 내리도록 한 다음 뛰어난 해외 인력을 끌어들이는 순차적인 접근법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는 “저금리·저성장·고령화 시대에서는 은행 금리에 ‘플러스 알파’(+α)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이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을 2002년에 만들면서 이를 통해 수익을 본 사람들이 늘고 관련 지식 수준이 높아졌어요. 우리나라가 잘하는 ELS,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아이디어가 담긴 구조화된 상품을 더 많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현재 국내 증권사는 62개로 포화 상태인 데다 최근 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업체 간 인수합병(M&A)은 시너지 효과도 없고 비즈니스 모델도 비슷해 별다른 이점이 없다”면서 “시장에서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퇴출이 일어날 수 있도록 세제 지원 등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형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1962년 서울 출생 ▲관악고,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박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연구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선임연구원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부원장
  • [열린세상] 가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려면…/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계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려면…/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총소득(GDI)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2.7%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1.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DI는 GDP에 교역조건의 변화를 고려하여 측정한 것으로 실질구매력을 의미한다. 환율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호전됨에 따라 20여년 만에 GDI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앞지른 것이다. 이는 우리경제가 쓸 수 있는 총소득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소득 증가가 부문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총소득은 각 경제주체에게 기여한 만큼 분배되게 된다. 가계는 노동과 자본을 제공한 데 대한 보상으로 임금, 이자 및 배당금이 배분된다. 자영업자의 소득도 가계소득에 포함된다. 기업은 경영활동과 자본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게 된다. 정부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세금을 걷어가는 것이다. 국민총소득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의 추이를 살펴보면, 1995년 70.6%였지만 2011년에는 61.6%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같은 기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이 73.1%에서 69.0%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기업소득과 정부소득이 국민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였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민소득 증가분 중 많은 부분이 기업소득과 정부소득으로 재편되면서 가계의 살림살이는 훨씬 힘들어지게 된다.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와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다른 이유이다. 가계소득 증가세가 계속 둔화될 경우, 소비가 회복되기 어려워 내수는 더욱 위축되고 결국 수요 부족으로 인한 성장잠재력의 저하가 불가피하게 된다. 가계소득 증가세가 감소하게 된 데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구조적 요인이 크지만 기업의 소득이 가계소득으로 원활하게 유입되지 못한 것이 한몫을 했다. 해외시장과 내수시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고착화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수익성 악화도 가계소득을 둔화시킨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자소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규모가 가계를 짓누르고 있으니 순이자소득은 늘어날 길이 없다. 가계소득을 증가시켜서 소비를 활성화함으로써 내수를 부양하고 다시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가기 위해서는 정책의 포커스가 필요하다. 우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증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고용률 목표 달성에 집착해서 공공부문을 더 확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민간부문의 고용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이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서비스산업의 고용창출효과는 제조업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비스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맞춤형 규제 완화가 실질적으로 고려되고 신속하게 해결되도록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또 양질의 일자리는 새로운 신성장산업으로부터 창출될 수 있다. 녹색산업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경제성 측면에서 지금까지 커다란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개념이 명확히 잡히지 않는 창조경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과잉공급상태인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영세하고 전문성이 없는 1인 자영업자를 무모하게 창업 지원하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 몇 년 안에 빈곤층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이 인력을 흡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증세는 가계의 소비를 더 위축시킨다. 논쟁이 뜨거운 복지와 세수 문제는 보편적 복지를 포기하지 않는 한 실질적인 세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 뻔한 이치이다. 복지의 경중을 조정하는 유연성이 요구된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지 모든 사람이 남의 돈으로 편하게 살겠다는 비합리적인 생각에 정책이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시리아 공습 전망에 코스피 일제 하락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16.48포인트(0.87%) 하락한 1869.36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하락 속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모두 하락했고 일부 방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92포인트(1.51%) 하락한 516.47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118.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감원, 금융사 고액연봉 ‘메스’… 임원 급여조정 ‘발등의 불’

    금감원, 금융사 고액연봉 ‘메스’… 임원 급여조정 ‘발등의 불’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고액 연봉에 대해 감독당국이 사실상 직접 개입에 나서면서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저마다 급여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회장과 행장 30%, 계열사 사장 20%, 그 밖의 임원은 10%씩 급여를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KB금융지주는 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와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중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임원 급여 체계를 개편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부터 회장 30%, 행장 등 계열사 대표 20%, 임원은 10%씩 급여를 깎았지만 금감원 지도에 맞춰 급여 체계를 점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상무 이상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했다. 연봉은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이팔성 전 회장이 9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다른 금융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권 임원 보수체계 개편에 나선 것은 수익은 점점 줄어드는 데 비해 임원 급여 자체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추가로 인상까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 1000억원에 비해 48%나 감소했다. 2010년 마련된 ‘평가보수모범규준’에 따르면 성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정해놨지만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모범규준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합쳐 14억 3000만원을 받았다. 장기 성과급 최고한도 13억 2000만원을 합하면 총연봉이 27억 5000만원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어윤대 전 회장과 당시 사장이었던 임영록 회장에게 총 30억 3000만원을 지급했다. 어 전 회장은 퇴임 후 10억원이 넘는 ‘스톡그랜트’(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받기로 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김정태 회장 등 임원 7명은 지난해 약 29억원의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은 고정 급여에다 장·단기 성과급을 더한 구조다. 단기 성과급은 한 해 경영 실적을 따져 지급되고, 장기 성과급은 재직 기간의 경영 성과를 평가해 퇴임 후 주식이나 이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3년에 걸쳐 받는다. 하지만 금융회사 임원들의 급여 수준을 무조건 높다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급여를 액수만 앞세워 터무니없이 많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임원진이 얼마만큼 중요하고 비중 있는 일을 하느냐, 어느 정도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임원 보수체계 개편이 평사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등 5개 은행의 1인당 생산성(순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눈 것)은 2011년 대비 69% 급감했다. 하지만 일반 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15~16년차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금융노조는 4.5%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그 보다 낮은 인상안을 내놓은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임원만이 아니라 일반 직원의 급여 체계도 함께 수정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면서 “먼저 성과급 지급 기준부터 제대로 설정됐는지부터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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