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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사회의 공동체의식을 정립하자/김계환 한국공공사회학회 회장

    [기고] 사회의 공동체의식을 정립하자/김계환 한국공공사회학회 회장

    올해에도 슬프고 안타까운, 부끄럽고 창피한 그리고 분노하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 과거 서해 훼리호 침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은 우리 개인들의 탐욕에 의한 재해다. 소위 ‘관피아’라 불리는 관료들의 폐쇄성과 무책임, 관·경유착, 그리고 개인과 기업들의 부정과 불법 등이 이러한 참담한 인재(人災)를 발생시킨 것이다. 이러한 인재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인간은 욕심의 동물이라고는 하나 저마다 개인의 욕심만 주장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유명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저마다 “나만 아니면 돼”식으로 복불복 게임을 진행하다가 전 출연진이 불행해지는 것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듯이, 그것은 ‘죄수의 딜레마’에 우리 사회를 빠뜨리는 격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우리는 나 자신의 욕심을 주장하기에 앞서 ‘우리’라는 공동체를 먼저 둘러봐야 한다. 그것이 공동체 의식이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의 재발견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하다. 우리(민족)는 예부터 집단의식, 즉 공동체 의식이 남달리 강했다. ‘우리’라는 단어도 우리민족, 우리나라의 특유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국가가 위난에 처했을 때, 우리 조상들은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하고 똘똘 뭉쳐 국난 극복에 힘을 모았었다. 가까운 사례로 60년대에 일어난 새마을운동은 일종의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한 공동체 운동이었고, 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금 모으기 운동뿐 아니라 태안 기름유출 사고나 이번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해 때 감동을 준 국민들의 자원봉사 역시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 힘의 원천인 민족정신의 근본은 공동체 의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한국사회는 다원화돼 가고 있다.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과 가치관들이 존재하며, 시민단체도 다양하게 조직화돼 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견해들의 불일치는 당연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한 견해들의 불일치가 좌파냐 우파냐, 진보냐 보수냐 등의 ‘나’냐 ‘너’냐 식의 양극화로 견해대립의 적대화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의 양극화가 자리 잡는 것의 말로는 감정적 비판에 의한 공격만 남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세력들의 비판을 위한 비판이요, 기업들의 일감몰아주기 등의 공정거래 위반이요, 층간소음에 의한 이웃 간 칼부림 등으로 나타난다. 의견이 서로 다를 때,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상이한 견해가 적대적으로 대립해서는 안 된다. 상이한 견해는 적대적 견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한 철학자 하버마스와 롤스는 사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 개인의 공공이성으로서 진정한 공론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공이성이 공동체 의식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자발적인 공동체에 참여할 때 우리 사회에서 제2의 세월호 참사는 없을 것이다.
  • 100엔당 환율 997원

    원화 가치가 강세를 띠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원·달러 하락에 이어 원·엔 환율마저 떨어지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은 지방선거로 열리지 않았지만,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기준으로 환산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8시 35분 기준으로 997.00원을 나타냈다. 원화와 엔화는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달러화와 비교한 재정환율을 쓴다. 이날 원·엔 환율은 장중 한때 100엔당 994.85원까지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올 초와 지난달을 제외하면 2008년 9월 이후 줄곧 1000원대를 지켜 왔다. 지난 1월 2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7.44원을 찍었고, 지난달 13일에는 999.41원으로 마감했다. 일본 금융그룹 노무라는 내년 말까지 원·엔 환율이 900원 선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5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따라 예상보다 강한 양적완화 조치가 나오면 원화가 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원·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까지 떨어지면 기업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말보다 0.35% 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지중해식 브런치 카페 까사밍고, 디저트 메뉴 출시

    지중해식 브런치 카페 까사밍고, 디저트 메뉴 출시

    지중해식 브런치 카페 ‘까사밍고’가 여름 시즌을 맞아 디저트 메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디저트 메뉴로는 티라미수, 레드벨벳, 몽블랑 케익 3종, 유자,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치즈 타르트 4종, 핸드메이드 쿠키 3종 등이다. 브런치 메뉴뿐만 아니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메뉴로 까사밍고의 디저트 메뉴는 까사밍고에서 선보이는 고급스런 커피와도 잘 어울리는 메뉴이다. 까사밍고는 브라질, 콜롬비아, 케냐의 품질 좋은 고급 아라비카 생두를 배합, 로스팅하여 묵직한 바디감과 다크 초콜릿의 깊고 진한 맛과 유럽인이 가장 선호하는 강렬한 향이 조화를 이루는 남유럽 전통 에스프레소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생두를 미리 로스팅하지 않고 주문 받은 후 까사밍고만의 노하우로 반열풍식 로스터를 이용하여 로스팅한다. 때문에 생두가 열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열풍과 로스팅되어 은은하게 퍼지는 향과 깊고 진한 원두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름 철 디저트 메뉴의 최고봉인 빙수 메뉴 5종도 선보여 까사밍고를 찾은 고객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얼마 전 출시한 빙수 5종은 로얄 밀크 빙수, 스위트 레드빈 빙수, 청포도 망고 빙수, 딸기 레몬 빙수, 멜론 빙수로 전통적인 팥빙수에 특별함을 더한 메뉴와 신선한 과일을 토핑한 과일 빙수가 그것이다. 다양한 디저트와 빙수 출시와 함께 까사밍고는 최근 ‘브런치 카페’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전문 바리스타의 에스프레소와 쉐프의 레시피로 만든 지중해식 건강 브런치 메뉴가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것. 특히 지중해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올리브, 발사믹,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 견과류 등을 이용하여 만든 브런치 메뉴로 ‘건강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까사밍고 관계자는 “특별한 브런치 메뉴 이외에도 까사밍고만의 지중해식 인테리어로 까사밍고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며, “까사밍고가 타 커피 전문점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입소문이 나 카페 창업 중인 여러 예비창업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사업 3개월 만에 10개의 가맹계약을 체결하기도 한 까사밍고는 이미 홍대 본점을 비롯, 의왕 포일점, 인천 논현점, 천안 성정점, 원주 무실점, 일산 화정점, 금산 상리점, 상암IT타워점 등인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부산 서면점, 레이킨스몰점이 오픈, 반포점도 곧 오픈 예정이다. 현재, 까사밍고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까사밍고 홍대점에서 시식을 겸할 수 있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업설명회 참가 예약신청은 필수 있다. 까사밍고 창업 시 외환은행과 제휴, 무이자로 1억까지 대출지원이 가능하다. 창업 관련 자세한 사항은 까사밍고 홈페이지(www.cassamingo.co.kr)나 전화(1544-4133)로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지할수록 손해요 줄이자니 고객들 눈치… 시중은행 ‘ATM 딜레마’

    유지할수록 손해요 줄이자니 고객들 눈치… 시중은행 ‘ATM 딜레마’

    시중은행들이 ATM 등 자동화 기기 운영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자동화 기기 1대당 평균 손실이 100만원대 중반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마이너스 장사’를 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은행권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강한 마당에 국민들의 반감을 자극할까봐 섣불리 대수를 줄일 수도 없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4년 사이 약 7000대에 가까운 자동화 기기를 없앴는데 고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서비스부터 줄였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기업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1조 43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수입으로 환산해보면 4조 1736억원이다. 2009년 이들 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6조 6103억원으로 5년 만에 2조 4367억원(36.9%)이 줄었다. 특히 창구 송금이나 CD·ATM 같은 자동화기기 이용 등 대(對)고객 업무 수수료가 많게는 50% 가까이 줄었다. 외환은행은 대고객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기 직전인 2010년 자동화기기 및 송금 관련 수수료 수입이 256억원이었지만 올해 138억원(연간 기준)으로 46.3% 감소했다. 금융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수수료 인하 이듬해 은행들은 ATM 운영으로 844억원의 손실을 봤다. 은행들은 운영할수록 적자가 나는 자동화 기기를 줄이는 추세다. 2009년 전국에 3만 2902개(6개 은행 기준)였던 CD·ATM은 지난 3월 말 2만 6110개로 6792개(20.6%)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 대수를 줄이는 대신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고 다른 은행과 공동이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 축소이다 보니 반발이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노후대비 저축상품 가입할 이유가 없네”

    “노후대비 저축상품 가입할 이유가 없네”

    올해 3년차 대기업 직장인인 차모(28·여)씨는 입사 후 가장 먼저 들었던 연금저축을 올해 초 해지했다.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연금저축의 소득공제가 12%의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이 차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일반 회사원인 이상 노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어 연금저축부터 들었는데 도중에 혜택을 확 깎아버리니 돈을 더 부어야 할 메리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평균 수명과 빨라지는 은퇴 시기에 불안감을 느끼는 개인을 위해 마련된 ‘노후대비용 저축상품’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민층의 목돈마련, 국민연금을 보완할 대안 등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저금리 기조로 낮아진 수익률과 크게 줄어든 세제혜택 때문에 오히려 해약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연금저축 판매 실적은 지난해 5월 기준 44억 9100만원에서 올해 4월 9억 3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1인당 가입액은 110만원에서 23만원으로 5분의1 수준이 됐다.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소득이 높을수록 공제받는 금액이 크게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연봉 4600만~8800만원인 직장인은 지난해까지 최대 납입금 400만원에 대해 96만원(24%)의 세금 혜택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48만원(12%)으로 줄어들었다. 김명준 우리은행 세무팀장은 “수익을 더 내도 세제 혜택의 차이를 메울 수 없는 것이 부진의 이유”라고 말했다. 서민층의 목돈마련 수단으로 지난해 부활한 재형저축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계좌보다 해지되는 계좌 수가 더 많은 형편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재형저축 활동계좌는 175만 2297개로 한 달 전에 비해 2만 1131개 줄었다. 7년간 묶어 둬야 하는 단점을 극복할 만큼 금리 수준이 높지 않은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4%대 고금리로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처음 3년간만 해당되고 나머지 4년 동안은 변동금리를 적용받게 된다는 점 역시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지난 3월 출시된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역시 유일한 소득공제 상품임에도 10년간 돈을 묶어 놔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 대비 상품의 부진이 가계 저축률 하락과 국민들의 노후 대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입 요건 완화와 세제 혜택 재조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추가 세제혜택을 주거나 외국처럼 저축액의 일정 비율을 국가가 민간 재원으로 적립해주는 매칭펀드 등의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세월호 참사는 급격한 정치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6·4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안전사회’를 만들겠다고 무더기 안전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대선 때까지 만해도 ‘복지사회’를 만들겠다고 무더기 복지공약을 쏟아냈었는데 말이다. 그동안 복지사회를 웬만큼 진척시켜 놓았다면 몰라도, 그렇지도 못한 채 갑작스레 안전사회를 만들겠다니 의구심부터 앞선다. 안전한 사회란 어떤 사회를 두고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참사가 잇따르는 ‘불안한 풍요’의 사회는 아닐 테고, 그렇다면 풍요롭진 않지만 ‘안전한 내핍’의 사회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복지와 안전을 아우르는 ‘안전한 풍요’의 환상적인 사회를 말하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은 현재의 정치 변화가 과연 실질적인 것인지, 아니면 수사학적인 것인지를 가리려는 것이다. 선거 진행 상황을 보면,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지 뚜렷하지 않다. 공약에는 안전공약과 복지공약이 두서없이 혼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공약도 선심성 복지공약처럼 재정 뒷받침이 의심스러운 추상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공방에서 헤어나지 못해선지, 중앙정치권은 아직도 자기 성찰적인 정치구상을 못 내놓고 있다. 대통령의 국가개조론만이 홀로 허공에 걸려 있을 뿐이다. 만일 6·4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실질적인 정치 변화를 유도하려면 우리는 ‘안전한 풍요’라는 환상을 버리고, ‘내핍의 안전’이라는 실상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풍요와 안전이 상충관계였고 선택사항이었다. 건국 이래 60여년 동안 우리의 ‘따라잡기 근대화’(catch-up modernization)는 안전 비용을 삭감한 ‘빨리빨리’의 속도전으로 풍요를 일궈냈다. 안전을 버리고 풍요를 선택했던 것이다. 우리와 달리 안전비용을 충분히 지불하면서 합리적으로 풍요를 성취해낸 서구사회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진단이 있다. 현세기 최고지성의 한 분으로 꼽히는 독일의 원로사회학자 울리히 벡에 따르면 ‘근대화 과정에서 위험을 성공적으로 통제했더라도 현대사회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신종 위험은 원전, 신종 전염병, 유전자 조작 식품,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 금융 불안 및 국제 테러들이다. 이들은 예측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대규모 참사를 동반한다. 그러기에 서구 선진사회도 여전히 위험 사회라고 한다. 우리가 끊임없이 맞이하는 위험은 울리히 벡이 말하는 선진사회의 신종 위험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물론 우리 사회도 그런 신종 위험을 안고 있지만 아직은 그들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우리가 지금 해소할 수 있고 해소해야 하는 위험은 예측 가능한 것이고 우리의 통제범위 안에 있는 것이다. 소위 인재(人災)로 말미암는 것으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산재사고 위험 또는 교통사고 위험과 같은 것들이다. 세월호 참사는 이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인재로 말미암은 것이어서 모든 국민에게 슬픔과 분노를 안겨줬다. 이러한 위험들을 해소하고 안전사회를 만들려면 ‘복지’보다는 ‘안전’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바꿔야 하리라. ‘복지’와 ‘안전’이 동반관계라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그들이 상충관계에 있다. 국회에 보고된 교육부 자료를 살펴보자. 올해 전국의 무상급식 예산은 2010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났지만 건물 보수를 비롯해 학교 안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교육환경 개선 예산은 절반으로 줄었다. 2010년에 5631억원이던 무상급식 예산은 올해 2조 6239억원으로 늘었지만, 교육환경 개선 예산은 2010년에 1조 6419억원에서 올해 8830억원으로 사실상 반 토막 났다. 대통령의 국가개조론이 아직 속살을 다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정책 우선순위를 명확히 바꾸어 놓은 것 같지는 않다. 우선순위가 바뀌려면 국민합의가 전제돼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국민들이 복지사회의 꿈을 잠시 늦추고, 안전사회의 꿈을 앞세워야 한다. 소소한 복지혜택을 바라기보다는 나부터 적극적으로 안전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글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한 우리가 아닌가.
  • [인사]

    ■법제처 ◇과장급 파견 복귀△사회문화법제국 김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보건산업정책(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장 겸직) 임달오△R&D진흥 박노현△보건산업지원 김초일△국제의료(겸직) 이정석△경영관리 이경민◇실장△국민건강경제정책 이상원△융합산업전략(직무대리) 정명진△고령친화산업정책 이중근△HT사업전략기획(직무대리) 김현철△제약산업지원 정윤택△의료기기산업지원 박순만△컨설팅사업 오종희△의료수출지원 박강용△해외환자유치지원 한동우△전략조정 이윤태△운영지원 손명철△대외협력 김기성◇단장△중개연구 김병수△신기술개발 장철훈△건강기반구축 하미나△성과관리혁신 박성호◇센터장△기술사업화지원 엄보영△중동 김진아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희정 정진황◇편집국△국차장 진성훈△부국장직대 박광희(문화부장 겸임) 이성철△종합편집부장 이창선△국장석 편집위원 채봉석△편집1부장 유병주△편집2부장 지관식△정치부 부장직대 김정곤△경제부 부장직대 이영태△산업부장 정영오△산업부 선임기자 장학만△사회부장 김희원△문화부 선임기자 장병욱△여론독자부장 황유석△사진부장 손용석△디지털뉴스부 부장직대 김영환△한국일보닷컴 운영팀장 김영신◇미디어전략국△정보자료팀장 최종욱△정보자료팀 기획위원 현상원△한국일보헬스 본부장 송강섭△한국일보헬스 의학전문기자 권대익 김치중◇경영전략실△경영전략실장직대(회생전략팀장 겸임) 이영창 ■인터넷한국일보△상무(뉴스본부장 겸임) 김광덕△데일리한국 편집국장(이사) 염영남△스포츠한국 미디어 편집국장(이사) 권정식 ■파이낸셜뉴스 △국제업무실장 전계현
  • 원·달러 환율 1020원 ‘턱걸이’… “추가 하락” 전망

    외환 당국의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원·달러 환율 1020원선이 장중 한때 무너졌다.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간신히 1020원선을 막아 냈지만 방향은 ‘추가 하락’ 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원화 환율은 30일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달러당 1020원선을 내줬다. 전날보다 2.6원 내린 달러당 1018.0원으로 시작했다. 밤사이 역외(NDF) 시장에서 이미 원·달러 환율이 1017원선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개장 직후 1017.1원까지 내려갔으나 외환 당국이 대규모 물량 개입으로 응수하면서 이내 1023.5원까지 다시 올라갔다. 이후 장중 내내 시장 참가자들의 ‘팔자’(달러 매도)와 외환 당국의 ‘사자’(달러 매수)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떨어진 달러당 1020.1원에 마감됐다. 원화가 이렇듯 강세인 것은 우리나라에 달러가 넘치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상수지는 71억 2000만 달러 흑자다. 26개월 연속 흑자다. 6월 초 연휴를 앞두고 수출 업체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시장에 대거 내놓은 것과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마이너스(-1.0%)를 보인 것도 환율을 끌어내렸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다음 달 5일 유럽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 발표 여부가 변수”라면서 “예상대로 부양책이 나오면 (이를 선반영해 약세를 보였던)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화가치 동반 상승을 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1050원선이 무너진 뒤 이틀 만에 1040원선이 무너질 때처럼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소기업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외환 당국의 개입 강도가 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쇼크’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2000선 아래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30포인트 떨어진 1994.96으로 마감됐다. 장 막판 MSCI 이머징 상장지수펀드 정기 변경에 따른 교체 물량이 쏟아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로 돌아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쓸 돈 없는데… “돈써라” 읍소하는 정부

    쓸 돈 없는데… “돈써라” 읍소하는 정부

    정부가 민간 소비를 늘리기 위해 연일 ‘읍소’를 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경기 회복세의 불씨가 아예 꺼질까 우려해서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쓸 돈이 없다. 가계수지 흑자는 분명 늘고 있지만 불안한 노후와 비싼 사교육비 탓에 ‘불황형 흑자’에 갇혀 허덕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내수 둔화까지 겹치면서 더블딥(경기가 회복하다 다시 침체되는 현상)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는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소비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소비 정상화를 부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양파 등 가격이 폭락한 채소류에 대해 소비 촉진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역시 다시 매매가 둔화되는 부동산 시장에 더 이상 특별한 대책을 내놓는 대신 국민들이 매매에 나서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가계 소비 증가율(4.4%)은 소득 증가율(5.0%)을 따라가지 못했다. 불안한 노후 준비 자금,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역(逆)자산 효과, 사교육비 증가 등이 소비를 크게 늘리지 못하는 이유다. 사실 지난 1분기 가계수지 흑자율(쓸 수 있는 돈 중에 흑자액의 비율)은 25.5%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1024조 8000억원으로 1년 만에 61조 7000억원이 급증했다. 서민들이 ‘불황형 흑자’에 갇혀 있는 셈이다. 이런 구조적인 이유에 세월호 사고까지 겹치면서 내수는 위기다. 서울 방산시장에서 쇼핑백을 파는 심우석(33)씨는 “5월은 가정의 달에 스승의날, 회사 야유회까지 겹쳐 성수기이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며 “2012년부터 안 좋아진 경기가 세월호 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도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난 1분기에는 경기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2년 3분기 이후 증가하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1%(전기 대비)까지 올랐다가 지난 1분기엔 0.9%로 하락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산업 피해도 우려된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20.6원으로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위에서 아래까지 기강이 무너진 KB

    KB금융지주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갈등이 노출돼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 직원이 연루된 수억원대 금융 비리가 적발됐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불거진 내홍은 급기야 시스템 교체를 전제로 한 리베이트 의혹까지 제기돼 금융당국이 KB금융과 국민은행 주요 경영진의 계좌추적에 들어간 상황이다. 최고경영자부터 창구직원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부정부패의 의혹을 받는 국민은행에 ‘과연 피 같은 내 자산을 맡겨도 안전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어제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모 프랜차이즈업체 공동 대표가 국민은행 한 지점 직원의 도움으로 또 다른 대표의 명의를 도용해 대포통장을 만들고 수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사고를 인지하고 최근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공모한 국민은행 직원과 업체 공동대표는 부부 사이로, 업체 공동대표 직함과 은행원이라는 직위를 각각 활용해 법인 인감을 위조하고 은행 대출을 도와줬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 사고를 적발했지만, 해당 은행원을 퇴직금과 함께 권고사직시키고서 쉬쉬하며 덮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포통장 등으로 피해를 본 업체의 또 다른 공동대표가 지난 27일 금감원을 찾아와 국민은행의 비리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사건이 공개된 탓이다. 국민은행은 2012년께 또 다른 공동대표 측에서 민원을 제기한 건이고, 해당 국민은행 직원은 2010년 명예퇴직을 해 퇴직금 지급은 사고 발생 전이라고 해명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결국, 금융당국이 전산교체 리베이트 의혹과 함께 시시비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 직원이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100억원을 횡령한 사례와 도쿄지점에서는 4000억원대의 부당대출 사고, 1조원대 허위 확인서 발급 등 각종 금융사고가 터졌다. 게다가 카드 정보가 유출돼 경제활동을 하는 거의 모든 국민의 개인정보를 ‘공공 정보’로 만든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탄탄한 소매금융으로 신뢰받던 국민은행의 이런 기강해이는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고, 은행조직 내부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의 폐해로도 지적된다. 임영록 회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모피아’라는 지적을 받았고,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의 ‘연피아’로, 관치금융의 우려를 낳은 당사자들이다. 양측은 ‘막장 드라마’ 같은 주도권 다툼을 내려놓고 국민의 신뢰 회복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 기아 뉴카니발 가격 ‘2990만~3640만원’ 사양별 가격은?

    기아 뉴카니발 가격 ‘2990만~3640만원’ 사양별 가격은?

    기아 뉴카니발 가격 ‘2990만~3640만원’ 사양별 가격은? 기아자동차가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올 뉴카니발(프로젝트명 YP)’을 공개한 가운데 가격에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니발은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니밴으로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57만대, 해외에서 89만대 등 총 146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외환위기 때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아차를 회생시키는데 기여한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2세대 모델인 그랜드 카니발(2005년)과 뉴카니발(2006년) 이후 새로 선보인 3세대 ‘올 뉴 카니발’은 기아차가 2010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52개월간 총 3500억 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뉴카니발은 레저와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인 점이 눈에 띈다. 4열 시트에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최대 546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4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별도 이동 없이 그대로 누르면 바닥으로 4열이 숨어들어가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4열에 이런 방식을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기아차는 밝혔다. 동력 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올 뉴카니발에 탑재된 ‘R2.2 E-VGT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2.5%, 1.1% 성능이 향상됐다. 연비는 2세대 모델보다 5.5% 향상된 11.5km/ℓ다. 기아차 관계자는 “안전성 강화로 차량 중량이 2110kg에서 2137kg로 늘어났지만,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을 적용해 연비는 오히려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모델보다 대폭 확대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고,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6에어백’ 시스템을 채택했다. 올 뉴카니발은 9인승과 11인승 2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9인승의 경우 ▲ 럭셔리 등급 2990∼3020만원 ▲ 프레스티지 등급 3250∼3280만원 ▲ 노블레스 등급 3610∼3640만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해지·아해 채권 회수 ‘유병언 그룹’ 해체 압박

    금융권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관계사 전반으로 ‘돈줄 죄기’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들 관계사가 오는 7월까지 갚아야 할 대출금만 900억원 선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유병언 그룹’의 핵심 관계사인 ㈜천해지와 ㈜아해(현 정석케미칼)에 ‘기한이익 상실’을 통보하고 채권 회수 절차에 들어갔다. 기한이익이란 약정 만기까지는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이익이 상실되면 만기 전에 돈을 갚아야 한다. 산은 측은 “대출 담보로 잡은 부동산이 국세청에 압류당해 더 이상 기한이익을 보장해 줄 수 없다”고 채권 회수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천해지와 아해가 산은에 갚아야 할 대출금은 각각 349억원, 73억원이다. 천해지는 청해진해운 지분을 39.4% 가진 대주주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검찰에 구속된 변기춘 천해지 대표는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도료 제조·판매업체인 아해는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지분 44.8%를 갖고 있다. 은행이 채무자에게 기한이익 상실을 통보하면 이 정보는 모든 금융권에 공유된다. 따라서 기업, 우리, 외환 등 다른 은행들도 대출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기한이익 상실 통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협은행은 유 전 회장 관계사들에게 채무상환 계획서를 요청했다. 상환 계획이 의심되면 곧바로 채권을 회수할 방침이다. 금융권의 이런 움직임은 도피 중인 유 전 회장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은행권 대출금 가운데 900억원가량이 7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금융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은행권이 잇따라 채권 회수에 나서게 되면 만기 상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정관리나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유 전 회장을 잡으려다가 비교적 건실한 관계사까지 위기로 몰아넣게 되면 직원이나 하도급업체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집값 떨어지고 소득 줄어들어 은행 돈 빌리기 더 힘들어졌다

    집값 떨어지고 소득 줄어들어 은행 돈 빌리기 더 힘들어졌다

    은행의 총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집값이 떨어지고 소득이 줄면서 은행권 대출 문턱 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비중은 빠르게 증가했다. ‘풍선 효과’로 대출 수요가 은행권서 비은행권으로 옮겨간 것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돈은 481조 1131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1.7%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 3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위기 때 기업들에 대출금을 대거 떼이면서부터 은행들은 가계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동산 호황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비중은 2005년 49.8%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후 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글로벌 금융위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 등이 맞물리면서 이 비중은 40% 초반까지 떨어졌다. 집값이 떨어져 집을 담보로 돈을 더 빌리기 어려워진 데다 실질소득이 줄면서 상환 여력도 악화돼 은행권 대출심사가 팍팍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가계의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은행보다 대출 문턱이 좀 더 낮은 곳으로 옮겨갔을 따름이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비중이 2008년 44.5%에서 지난해 57.2%로 급격히 증가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지난해 말 기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206조원)과 보험·카드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276조원)을 합치면 482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963조원)의 절반을 넘는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30) 낮아지는 경제성장률 극복 방안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30) 낮아지는 경제성장률 극복 방안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0년대 연평균 7.2%였으나 2000년대엔 4.6%로 낮아졌고 2010년 이후에는 3%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이는 1990년대 5.4%에 달하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000년대 4.5%로 낮아진 데 상당 부분 기인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2000년대 들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이처럼 크게 하락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성장률 하락은 경제성장 과정에서 대부분의 선진국이 경험한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선진국에 비해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0~2012년 연평균 1인당 GDP는 2만 7439달러로 1970년대(3750달러)보다 7배 이상 높아졌으나 1인당 GDP 성장률은 3.5%로 1970년대(11.8%)의 3분의1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2000년대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산업 전반에서 노동생산성 증가 속도가 둔화된 데 크게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1970~1980년대 고도 성장기엔 후발 주자의 이점으로 선진 기술의 도입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 경제가 성숙 단계에 들어서고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선진 기술 도입만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심화될 경우 생산성이 높은 청·장년층 노동자 비중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인적자본 축적을 통한 노동생산성 향상을 크게 기대하기도 어렵다. 일반적으로 경제발전 초기에는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의 투입을 늘려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지만 경제가 성숙 단계에 들어선 이후에는 노동생산성 향상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성숙 단계에 들어선 우리 경제의 성장에는 노동생산성 향상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2012년 기준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자료에 따르면 시간당 26.2달러다. OECD 국가 평균(39.7달러)에 비해 매우 낮고 특히 노동생산성이 높은 노르웨이(62.7달러), 룩셈부르크(61.1달러), 미국(56.2달러) 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OECD 34개국 가운데 28위다. 우리나라보다 노동생산성이 낮은 OECD 국가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헝가리, 터키, 칠레 및 멕시코 등 대부분 동유럽 및 중남미 신흥시장국이다. 한국은행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산업 간 노동생산성 격차가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2001년 일본을 추월했고 2007년 기준으로 미국의 85% 수준이다. 반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1980년 이후 미국의 30% 내외 수준에서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또 2005년 기준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비교 가능한 OECD 25개국 가운데 12위,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최하위다. 기술 수준이나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일수록 선진국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크게 낮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 섬유·가죽·신발, 음식료품·담배, 펄프·종이·인쇄·출판 등의 산업은 미국과의 생산성 격차가 여전히 매우 크다. 서비스업에서도 숙박업, 도소매업 등 기술 수준이 낮은 전통 서비스업에서 미국과의 생산성 격차가 크다. 노동생산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미국과의 노동생산성 격차가 크게 줄었으나 노동생산성이 낮은 저부가가치 산업에서는 미국과의 격차가 줄지 않고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보면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미국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증가율의 둔화가 미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 현상은 산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산업을 21개로 나눠 분석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17개 산업에서 1990년대보다 2000년대에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낮아졌다. 이에 비해 미국의 경우 21개 중 10개 산업에서만 2000년대 들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와 대조를 이뤘다. 이는 노동생산성 증가율 하락이 미국과 같은 선진국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전반에서 노동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모두 연구·개발(R&D)집약도 및 자본집약도가 미국, 일본에 비해 낮다. 따라서 장기적인 시계에서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R&D투자 및 고정투자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 과제 가운데 하나다. 노동생산성의 지속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고정투자 가운데 노후화된 기존 설비를 보수하거나 교체하는 대체 투자보다 신규 투자를 통한 자본 축적이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은 외환위기 이후 신규 고정투자가 빠르게 증가해 2000년대 후반에는 위기 이전 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한 반면, 서비스업은 2000년대 들어서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서 정체돼 산업별로 상반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게 축소되고 있어 선진 기술 도입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제한적이며, R&D투자 확대를 통한 기술혁신이 노동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선진국에 비해 노동생산성 수준이 크게 낮은 서비스업의 경우 투자 여건 개선을 통한 신규 고정투자 활성화와 그에 따른 자본 축적이 노동생산성 향상에 있어 매우 긴요하다. 이와 더불어 의료, 법률, 금융서비스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에서는 시장개방 등을 통한 선진 기술 도입 및 경쟁 촉진도 노동생산성 향상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다. 일본은 1990년대 소위 ‘잃어버린 10년’ 이후 2000년대 들어서도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가 계속되며 성장동력을 상실한 채 경제성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은 2000년대 들어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가운데 어느 나라의 모습을 따르게 될 것인지는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의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R&D투자 및 고정투자 활성화, 기술혁신 도모 등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과 그 성과에 달려 있다. 이동렬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과장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박사 [쏙쏙 경제용어] ■노동생산성 총생산 또는 부가가치를 노동투입량으로 나눈 비율로 노동투입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노동투입량에 취업자 수를 넣으면 1인당 노동생산성이다. 노동투입량에 전체 취업자의 총근로시간을 넣으면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나온다. 국가 및 산업에 따라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국가·산업 간 비교를 위해서는 시간당 노동생산성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자본 집약도(capital intensity) 생산요소인 자본투입과 노동투입 간의 비율이다. 자본량을 노동투입량으로 나눠 계산한다. 역시 노동투입량에 취업자 수를 넣느냐 총근로시간을 넣느냐에 따라 두 가지 개념의 자본 집약도가 계산된다. 일반적으로 자본 집약도가 높을수록 노동생산성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개발 집약도(R&D intensity) 생산량(부가가치) 대비 R&D 지출 금액을 뜻한다. 한 국가의 R&D 집약도는 R&D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또 특정 산업의 R&D 집약도는 해당 산업의 R&D 지출이 그 산업의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된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사회 모순에 맞선 한국의 대중 그들은 누구인가

    사회 모순에 맞선 한국의 대중 그들은 누구인가

    대중의 계보학/김성일 지음/이매진/352쪽/2만원 스페인 철학자 오르테가 이가세트는 대중이 장악한 권력을 정치적 진보가 아닌 문명 퇴보로 판단하고, 이들의 움직임을 반란(Revolt)이라고 했다. ‘집단지성’의 저자인 프랑스 철학자 피에르 레비는 대중의 양상을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에서 ‘우리는 생각한다’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확실한 것은, 대중의 움직임은 오늘의 현상이라는 점이다. “고지식한 지식인과 부패한 정치인, 그리고 무능력한 공무원과 신자유주의 후광으로 기세등등한 자본가”들이 맺은 동맹과 정면 충돌한 대중은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게 드러난다. 이 같은 물살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시민교육을 강의하는 김성일씨는 신간 ‘대중의 계보학’에서 지난 100여년 동안 한국에서 형성된 대중의 지층을 촘촘히 살핀다. 자신의 박사 논문 가운데 이론적 배경을 살리고 나머지를 재구성했다. 저자는 2002년을 한국에 ‘새로운 대중’이 출현한 시기로 본다. 무질서와 폭력, 마비된 이성으로 규정된 대중이 자율적인 질서와 규범을 만들며 집단행동을 실천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들끓던 2008년은 대중의 결집이 정점에 달한 시점이다. ‘이전 대중’의 시초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발견한다. 근대식 학교가 들어서고 출판 사업이 발전하면서 지식의 주체가 된 ‘근대적 대중’이 형성됐다. 그 한 축인 모던보이와 모던걸은 절실한 미래보다는 자유분방하고 유행을 좇는 소비의 주체였다. 또 다른 축은 민권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저항의 주체로서 동학농민전쟁, 만민공동회, 3·1운동, 사회주의운동 등을 이끌었다. 1960년대 들어 경제근대화와 도시화가 추진되면서 대중의 의미는 달라졌다. 국가가 주도한 경제개발과 반공이데올로기 속에 대중은 ‘산업역군’과 ‘반공주의자’로 호명됐다.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바닥에 깐 이 말은, 박정희 정권의 취약한 정당성에 대한 의심과 저항을 무마하기 좋은 수단이 됐다. 1980년대 들어서 비참한 노동 현실을 공론화한 노동자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중 운동이 구축되고 폭발했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정권의 폭력성을 체감하고, 1987년 6월 항쟁으로 대중이 국가권력에 맞선 저항 주체로 나섰다. 책은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자리 잡은 신자유주의 속에서 자기계발의 주체가 된 대중부터 인터넷이 확산된 뒤 새로운 저항 세력으로 떠오른 디지털 신인류까지 변화상을 차근차근 따지면서 촛불집회에 다다른다. 2002년 벽두에 터진 ‘오노 사건’(김동성의 금메달 박탈 사건)은 사이버 공간을 반미의 공간으로 채우면서 사회적 결속을 다지고, 월드컵 길거리 응원전은 축제처럼 결집을 형성했다. 그해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는 길거리 응원전의 정치적 승화로 평가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에서 계급·계층·세대·성별을 초월한 대중은 하향식 계몽과 지도가 아닌 상향식의 자발적인 참여로 변화했다. 그러나 한편 대중의 진화는 맹목적 애국주의와 왜곡된 포퓰리즘이라는 “모순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저자는 “대규모 대중 결집은 한국 사회의 모순과 억압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연구해야 하는 주제”라면서 “대중 연구는 지금 여기 대중의 삶을 짓누르는 부당한 권력과 자본에 맞서는 정치적 기획”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지난 100여년간 한국 대중운동의 흐름을 분석한 ‘대중의 계보학’에서 저자는 2002년을 ‘새로운 대중’이 출현한 때로 봤다. 그해 월드컵 길거리 응원전(왼쪽)에서 축제를 열듯 결집한 대중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오른쪽)에서는 신자유주의 정책 반대 등 의제를 설정하며 대중운동을 발전시켜 나갔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굴리는 中기업… 세계경제 잡는 덫으로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세계 굴리는 中기업… 세계경제 잡는 덫으로

    중국 기업들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글로벌 2000대 기업 리스트의 1~3위를 독식하고 있는 데다 10위권 내에 5개 업체나 포진해 미국 기업(5개)들과 양분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궁상은행 자산 3조 달러‘1위’… 톱 10, 美와 5대 5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서 중국 국유 상업은행들이 1, 2, 3위를 휩쓸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포브스는 해마다 자산 규모와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등을 종합 평가해 글로벌 2000대 기업을 선정,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 따르면 궁상(工商)은행은 2013년 기준 자산 규모가 3조 1249억 달러(약 3201조 7725억원), 시가총액 2156억 달러, 매출액 1487억 달러, 순이익 427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굳게 지켰다. 2위는 젠서(建設)은행(자산 2조 4495억 달러, 시가총액 1744억 달러, 매출액 1213억 달러, 순이익 342억 달러)이 2년 연속으로 차지했다. 눙예(農業)은행(자산 2조 4054억 달러, 시가총액 1411억 달러, 매출액 1364억 달러, 순이익 270억 달러)은 지난해보다 5단계나 뛰어오르며 3위에 올랐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4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5위,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6위, 세계 최대 가전업체 제너럴 일렉트릭(GE)이 7위, 시가총액 세계 1위의 웰스파고은행이 8위에 오르는 등 미국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중궈(中國)은행(자산 2조 2918억 달러, 시가총액 1242억 달러, 매출액 1051억 달러, 순이익 255억 달러)은 9위, 중궈스유(中國石油·PetroChina·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자산 3869억 달러, 시가총액 2020억 달러, 매출액 3285억 달러, 순이익 211억 달러)는 10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10대 기업에 미국과 중국이 똑같이 5개씩 올린 것이다. 지난해 10위권 내에 들었던 영국·네덜란드계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지난해 7위)과 영국 HSBC홀딩스(6위)는 11위와 14위로 밀려나 유럽 기업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한 22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들었고 현대자동차는 작년보다 2단계 오른 87위를 기록했다. 중국 국유 상업은행의 ‘눈부신’ 활약과 함께 인민은행도 세계 1위의 외환 보유고를 발판으로 자산 규모가 31조 7278억 5500만 위안(약 5조 975억 달러·5212조 8865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 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을 제치고 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2위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 4조 달러였고 유럽 중앙은행(3조 1200억 달러)과 일본 중앙은행(2조 2000억 달러)이 3~4위였다. 중국 은행들이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것은 규모도 규모지만 광활한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알찬 수익구조를 갖춘 덕분이다. 글로벌 10대 기업에 오른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들은 한국 은행들이 ‘롤 모델’로 삼는 미 웰스파고은행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궁상은행의 순이익은 무려 427억 달러(약 43조 7748억원)이고 2위 젠서은행이 342억 달러, 3위 눙예은행은 270억 달러, 9위 중궈은행도 255억 달러를 기록해 8위 웰스파고은행 219억 달러를 제쳤다. 중국 에너지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중궈스유와 중궈스화(中國石化·Sinopec·중국석유화공그룹), 중궈선화(中國神華·중국신화에너지공사)가 각각 세계 10위, 29위, 124위를 차지했다. 석유업계의 쌍두마차인 중궈스유와 중궈스화는 국가보조금을 짭짤하게 챙기는 데다 중국 경제 발전으로 수익 구조도 탄탄해졌다. ●중국 2대 에너지기업 10년 국가보조금 20조원 지난달 10일 발표된 내국인 전용 주식(A주) 상장사 2013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두 기업은 2004년부터 10년간 받은 국가보조금이 무려 1258억 8300만 위안(약 20조 6939억원)에 이른다. 중궈스유가 484억 3800만 위안, 중궈스화는 774억 4500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원유 가격을 보장하고 석유 공급 축소에 따른 석유 대란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해 온 덕택이다. 석탄 생산업체인 중궈선화는 석탄 수요가 줄어들고 스모그의 주범으로 지탄받는 악재 속에서도 셰일가스 개발과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는 등 경영 다변화해 성공한 케이스다. 중국 남부 지방의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해 사업권을 획득, 중국 천연가스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려 2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극동지역 석탄 자원과 인프라 시설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혁신 아닌 제도적 보호와 독점적 지위 ‘독’으로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전도는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중국 국유 상업은행들의 막대한 이익은 경영 능력과 혁신 등의 경쟁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 중국 정부의 제도적 보호와 독점적 지위에 따른 것이라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 상업은행의 80% 이상이 정부의 금리 통제 덕분에 안정된 예대마진 수입을 챙겨 폭리를 취해 왔다는 것이다. 궈톈융(郭天勇) 중앙재경대학 은행업연구센터 주임은 “중국은 은행 진입이 개방돼 있지 않아 은행업무가 상대적으로 독점적”이라며 “몇 개 국유은행이 시장점유율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5대 은행 부실채권 3771억 위안 …자산의 질 우려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들의 부실 채권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의 부실 채권은 6461억 위안(약 106조 2123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에만 540억 위안이 늘어나며 2005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5대 국유 상업은행(궁상, 건설, 눙예, 중궈, 자오퉁)의 부실 채권이 3771억 위안으로 전체의 58%에 이른다. 매스터링크 증권의 애널리스트 레이니 위안은 “중국 은행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자산의 질”이라며 “국무원이 경기 부양과 통화정책 완화를 주저하기 때문에 채무 상환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khkim@seoul.co.kr
  • 日금융청, 한국 4개은행 日지점 대상 불법 대출 조사

    일본 금융청이 신한·우리·기업·외환 등 한국 4개 시중은행의 일본 지점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청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우리은행 도쿄지점, 기업은행 도쿄지점, 외환은행의 도쿄·오사카지점을 ‘현재 조사 중인 금융기관’으로 공시했다. 금융청은 지난 20일 이들 은행에 직원을 파견, 조사를 시작했다. 금융청은 각 은행에 경영 안정성에 대한 조사를 한다고 했지만 잇따라 드러난 한국계 은행들의 불법 대출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비자금 의혹 등이 불거진 데 이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서도 자체 검사 결과 불법 대출이 있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올뉴카니발 하이리무진 편의사항은? 카니발 9년만에 신모델 출시

    올뉴카니발 하이리무진 편의사항은? 카니발 9년만에 신모델 출시

    올뉴카니발 하이리무진 편의사항은? 카니발 9년만에 신모델 출시 국내 대표 미니밴 카니발이 9년 만에 3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올 뉴 카니발(프로젝트명 YP)’을 공개했다. 카니발은 199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미니밴으로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57만대, 해외에서 89만대 등 총 146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외환위기 때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아차를 회생시키는데 기여한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2세대 모델인 그랜드 카니발(2005년)과 뉴카니발(2006년) 이후 새로 선보인 3세대 ‘올 뉴 카니발’은 기아차가 2010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52개월간 총 3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올 뉴 카니발은 내외장 디자인과 차체 구조 및 안전성, 공간활용도, 편의사양 등을 모든 부문을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레저와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인 점이 눈에 띈다. 4열 시트에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최대 546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4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별도 이동 없이 그대로 누르면 바닥으로 4열이 숨어들어가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4열에 이런 방식을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기아차는 밝혔다. 동력 성능도 한층 강화했다. 올 뉴 카니발에 탑재된 ‘R2.2 E-VGT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2.5%, 1.1% 성능이 향상됐다. 연비는 2세대 모델보다 5.5% 향상된 11.5km/ℓ다. 기아차 관계자는 “안전성 강화로 차량 중량이 2110kg에서 2137kg로 늘어났지만,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을 적용해 연비는 오히려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모델보다 대폭 확대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고,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6에어백’ 시스템을 채택했다. 올 뉴 카니발은 9인승과 11인승 2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9인승의 경우 ▲ 럭셔리 등급 2990∼3020만원 ▲ 프레스티지 등급 3250∼3280만원 ▲ 노블레스 등급 3610∼3640만원이다. 기아차는 이날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사전계약 고객 가운데 기존 카니발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유류비 10만 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기아차는 하이루프를 적용하고 무드램프와 독서등, 대형 고정식 모니터 등 고급스러운 내장으로 꾸민 ‘올 뉴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차체 밀착형 루프박스, 테일게이트 라이트 등을 적용해 캠핑 등에 편리한 ‘올 뉴 카니발 아웃도어’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대석] 백운찬 관세청장

    [초대석] 백운찬 관세청장

    “일부 외국산 제품의 경우 수입가격과 국내 유통가격 차이가 통상적인 이윤의 범위를 벗어나 거의 폭리 수준입니다.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급합니다.” 백운찬 관세청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 촉진과 독점적 수입·유통구조 개선, 수입물가 안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수입업자가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병행수입’을 더욱 활성화하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직접구매(직구)에 대한 수입가격 공개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입가격을 낮추고 수입물량을 늘려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관세청이 조사한 결과 한 유모차의 수입가격은 9만 3000원에 불과한데 국내 판매가격은 32만 8000원으로 3.52배나 높다. 반면 병행수입 제품은 10만 5000원에 불과했다. 백 청장은 “현재 농산물 위주인 수입가격 공개 대상에 국민생활과 밀접한 10개 공산품을 추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독점 및 병행수입 가격과 국내 판매가격을 공개해 합리적인 가격 설정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가격공개는 영업비밀 및 통상마찰 등을 고려해 4개 제품군으로 나눠 공개할 계획이다. 병행수입과 직구는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병행수입은 신뢰성 제고를 위해 세관통관 제품에 QR 코드를 부착, 정식 제품임을 세관이 인정해 준다. 지난해 기준 227개인 대상 물품을 2016년까지 4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활성화에 걸림돌이던 애프터서비스(AS)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협회 및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해 지난달 1차로 12개 전문 수리업소가 참여한 AS망을 전국 거점에 구축했다. 또 직구 활성화를 위해 개인 사용 목적의 100달러 이하 소비재 및 특별통관인증 업체에 한해 적용하던 간편 통관을 모든 업체로 확대했다. 백 청장은 “직구의 경우 활성화의 이면에 마약과 불온물품 등의 전달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이 높다”면서 “현재 14곳으로 분산돼 있는 특송 통관장소를 한 곳으로 집중해 국민 안전과 위생이 강화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개혁과 관련 여행객이나 통관절차 등에서 불편을 유발하는 규제는 적극 폐지하지만 안전과 관련한 규제는 오히려 강화할 방침이다. 38개 등록 규제와 별개로 내부적으로 142개 규제를 발굴, 개선하기로 했다. 그는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 도입 배경부터 현 상황까지 일목요연하게 비교가능한 규제이력제(규제실명제)를 도입했다”면서 “관세행정의 획기적인 수준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행 400달러인 면세범위 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1996년에 마련된 기준으로 물가 상승 및 소득수준 향상 등을 감안할 때 검토가 필요하지만 85%의 국민이 외국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형평성 문제가 뒤따른다. 특히 국내 소비를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은 면세 취지에도 맞지 않다. 백 청장은 “(면세기준 상향은)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현행 면세가 단순 400달러가 아니라 술 1명과 담배 1보루, 향수 1병은 별도 인정하기에 실제로는 1000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는 흔들림 없이 추진된다. 지난해 계획 대비 3600억원이 많은 1조 1000억원을 추가 징수한 데 이어 올해는 1조 2000억원의 세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그는 “지하경제 양성화는 세금을 더 걷기 위해 국민을 압박하고 기업을 짜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구멍 뚫린 도로를 평평하게 만들어야 원활한 교통 흐름이 가능한 것처럼 ‘조세정의’ 구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실기업과 중소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세무조사는 불성실 기업, 특히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의 외환거래에 집중해 철저히 체크하고 관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기업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등 외환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면밀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수출입거래뿐 아니라 자본거래까지 추적이 가능한 외환검사권을 확보했고 19명의 외환조사 전문요원도 현장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역외탈세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일벌백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백운찬 청장▲1956년 경남 하동 ▲진주고, 동아대 ▲행정고시 24회 ▲국세청 동대구세무서 ▲재정경제부 소득세제과장·조세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국무총리실 조세심판원장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 10번째 전업계 카드사 연내 탄생

    카드업만 전담하는 열 번째 카드사가 나오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외환은행의 카드 사업 분사를 예비인가했다. 은행과 카드 전산시스템을 다음 달 말까지 완전히 분리시키라는 단서조항을 달아서다. 국민카드 분사 과정에서 전산 분리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아 올 초 카드 정보 유출 사태 때 국민은행 고객 정보까지 새나간 데 따른 재발 방지 차원에서다. 금융위의 가승인이 떨어진 데 따라 외환은행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외환카드 분사를 의결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250억원을 들여 정부 주문대로 전산을 분리시킨 뒤 6월 말 본인가를 받아내 7월 1일 독립법인을 출범시킬 작정이다. 이어 한집안 식구인 하나SK카드와 연내 합병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자본금 1조원이 넘는 카드사가 나오게 된다. 현재 시장점유율 5~6위인 우리·롯데카드와의 싸움이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외환카드는 자본금 6400억원에 자산 규모 2조 6000억원이다. 하나SK카드는 자본금 5900억원에 자산 3조 2000억원이다.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단숨에 7.8%가 된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당장 외환은행과 하나SK카드 노조 모두 반발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했던) 5년간 독립경영 보장 약속에 위배된다”며 분사 자체를 반대한다. 하나SK카드 노조는 “외환카드보다 20~30% 낮은 급여 수준을 같게 해주고 고용안정 보장을 해달라”고 주장한다. 하나금융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전산을 포함해 그룹 차원의 소비자보호 시스템을 9월까지 만들 방침”이라면서 “외환은행에서 외환카드로 옮기는 직원은 3년간 고용 안정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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