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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장 김병호·함영주·황종섭 압축

    하나은행이 차기 행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을 주도한 핵심 임원 3명은 퇴진했다. 하나금융은 6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과 함영주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 황종섭 영남사업본부장(부행장) 등 차기 행장 후보 3명을 추렸다. 하나은행은 다음주 2차 임추위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바로 단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김종준 전 행장이 임기 도중 사퇴하면서 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일 법원이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에 제동을 걸면서 그동안 미뤄 뒀던 행장 선출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을 위한 ‘새판 짜기’도 이뤄졌다. 하나금융은 이날 하나·외환은행 합병을 주도한 핵심 임원 3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물러난 임원은 이우공(통합추진단장) 부사장, 주재중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 담당 전무, 정진용 준법담당 상무다. 이들은 최근 법원 결정에 대한 대응이 미비했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 형식으로 퇴임했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합병 기일을 애초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또 4월 1일로 이미 두 차례 미룬 데 이어 이번 법원 결정으로 연내 합병도 장담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하나금융은 후임 전략담당임원(CSO)과 준법감시인에 각각 박성호 전무와 권길주 전무를 선임했다. 아울러 곽철승 상무를 재무담당임원(CFO)으로 앉히면서 합병 추진 업무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7개銀 중도상환수수료 2825억 폭리

    7개銀 중도상환수수료 2825억 폭리

    7개 시중은행이 지난해 중도상환 수수료로만 3000억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은행들이 고율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다시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론 등을 의식해 기업은행은 지난달 중도상환수수료를 1.0% 포인트 인하했지만 다른 은행들은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5년간 시중은행의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외환 등 7개 시중은행의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은 28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2142억원에 비해 31.9%나 늘었다. 누적 금액은 1조 2787억원이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12년 전 고금리 때 책정된 중도상환 수수료(1.5%)를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NIM) 감소분을 중도상환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수익으로 때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가계가 은행의 ‘봉’이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중도상환수수료 전체 수입 중 67%(1896억원)는 가계대출 부문에서 발생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최근 5년간 3243억원의 수익을 챙겼고 우리은행(2334억원), 신한은행(2031억원) 순서였다. 신 의원은 “금융위원회가 아무리 고정금리 전환을 유도해도 당장 중도상환수수료를 낼 여력이 없는 서민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 변동금리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금융위가 진정으로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원한다면 시중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율 개선 노력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도 최근 은행들의 일률적인 중도상환수수료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기업은행을 제외하곤 ‘호응’하는 곳이 없는 상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론스타서 8억 받은 게 왜 잘못이냐”

    겉으론 ‘론스타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뒤로는 론스타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장화식(52) 전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의 이중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5일 배임수재 혐의로 장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전 대표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피해자(론스타 때문에 외환카드에서 해고된 자신)가 가해자에게 배상을 받는 것이 왜 잘못인지 모르겠다”면서 “(돈을 받은 것은)개인의 문제이므로 시민단체 활동과 연결하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상금 등을 별도로 계산해 본 것은 아니며 당초 10억원대 금액을 제시했다가 유회원(65)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 측과의 합의 과정에서 금액을 낮춰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더구나 변호사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음에도 8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돈을 받은 뒤에는 변호사를 통해 ‘돈을 주는 조건으로 더 이상 유 전 대표를 비난하지 않는다. (유 전 대표가) 집행유예로 풀려날 경우 4억원을 추가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합의서까지 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렇게 해서 받은 돈은 주로 자녀 유학비와 주식 투자 등에 사용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8억원의 출처와 유 전 대표에게서 돈을 받은 시민단체 관계자가 더 있는지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유 전 대표가 개인 차원에서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해외에 있는 론스타 법인의 지시에 따라 금품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대표의 또 다른 배임증재 행위가 확인되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하나은행 차기행장 선임작업 6일 착수

    하나은행 차기행장 선임작업 6일 착수

    하나은행이 조만간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착수한다. 지난 4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중단된 만큼 더 이상 행장 대행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금융 측은 “6일 1차 그룹임원후보추천회의를 열어 직무대행 체제인 행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회의에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정광선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2명 등 총 4명이 참석한다. 지난해 11월 김종준 행장이 임기 도중 물러난 이후 김병호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는 김 대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회의는 다음주 열릴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하나·외환은행 조기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이날 철회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올스톱된 하나·외환 조기합병… 노사 모두 득실 계산 분주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합병 절차를 오는 6월 말까지 중단하라는 법원 결정이 4일 나오자 하나금융은 ‘멘붕’에 빠졌다. 사실상 통합 작업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법원의 판단으로 통합 공방의 주도권이 외환은행 노조 측으로 넘어간 듯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도 ‘지뢰’를 만나기는 마찬가지다. 외환카드 노조 간부 출신 인사가 론스타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뢰한 혐의로 같은 날 체포됐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먹튀’ 논란의 당사자다. 공교롭게 한날 날아든 호재와 악재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모두 앞으로의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통합 절차를 중단시켜 달라는 외환은행 노조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이 일부 받아들임에 따라 하나금융은 오는 6월 30일까지 외환은행 합병을 위한 본인가 신청 및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당장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놓은 합병 예비인가 승인 신청부터 5일 철회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2012년 외환은행 노조와 작성한 ‘2·17 합의서’에서 5년간 분리경영 원칙에 합의했으나 ‘금융시장 환경 급변과 외환은행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부터 조기 통합을 추진해 왔다. ‘생존이 위태로울 만큼 조기 합병이 절실해 보이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결에 하나금융 측은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선제적인 위기 대응이 없으면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도 법원이 이런 측면을 간과한 것 같다”며 “이의 신청을 포함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의 신청은 통상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하나금융이 목표로 했던 4월 초 통합은행 출범은커녕 해를 넘길 수도 있다. 이의 신청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전석진 법무법인 한얼 변호사는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질 확률은 통상 25%에 그친다”고 말했다. 합의서를 다시 작성하는 것도 통합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노사 양측은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등의 쟁점에서 크게 이견을 노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법원 결정으로) 통합 협상 주도권이 외환 노조로 넘어간 것과 마찬가지”라며 “노조가 이전보다 더 강한 요구 조건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높아 합의서 재작성도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노사 합의는 존중돼야 하나 기업의 자율적인 경영 판단 권리를 인정하지 않은 법원 판단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법원 판결을 크게 반기면서도 내심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의 긴급 체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이른바 ‘론스타 게이트’(외환은행 매각과정 문제점)를 집요하게 제기해 온 주역이라는 점에서 그가 론스타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노조 이미지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투기자본 저격수, 론스타와 뒷거래 혐의

    투기자본 저격수, 론스타와 뒷거래 혐의

    외환은행 매각으로 4조 7000억원을 챙겨 ‘먹튀’ 논란을 일으킨 사모펀드 론스타의 투기 고발에 앞장서 온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52) 대표가 ‘감시 대상’이었던 론스타 측으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거됐다. 시민사회단체의 도덕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지난 3일 장 대표를 배임수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또 장 대표의 자택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다. 장 대표에게 돈을 건넨 유회원(65)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도 함께 체포했으나 이날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장 대표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2011년 9월 유 전 대표 측으로부터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돈거래 시점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대표의 파기환송심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장 대표가 재판에 협조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2003년 11월 론스타 임원진과 공모, ‘허위 감자설’을 유포하는 등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2007년 기소됐다. 당시 론스타 수사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004년 2월 해고된 장 대표의 공이 컸다. 해고 이후 투기자본감시센터 활동을 시작한 장 대표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론스타 측을 압박하며 검찰을 상대로 수사를 촉구했다. 유 전 대표는 2008년 2월 1심에서 유죄, 같은 해 6월 2심에서는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1년 3월 원심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검찰이 주목하는 시기는 이때부터 같은 해 10월 파기환송심 선고까지다. 검찰은 장 대표가 사실상 유죄 선고가 예정된 유 전 대표 측에 접근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장 대표가 재판부에 개인적으로 유 전 대표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유 전 대표는 징역 3년이 확정됐다. 한편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을 지낸 장 대표는 2005년부터 투기자본감시센터에서 운영위원, 정책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지난해 1월에는 안철수 의원의 창당 준비 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에 합류한 데 이어 4월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장 대표는 “해고 기간 발생한 임금에 대한 보상금”이라고 해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덕성을 생명으로 삼는 시민단체의 주요 간부가 개인적 사유로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장 대표를 파면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빙그레] 마케팅 중시 경영…8년째 대표 맡아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빙그레] 마케팅 중시 경영…8년째 대표 맡아

    8년 전만 해도 빙그레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이끄는 구조였다. 하지만 2008년,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정계 진출을 선언하면서 빙그레는 전문경영인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당시 취임한 이건영(60) 사장은 1998년 외환위기 때 김 전 회장과 함께 빙그레를 경영 위기에서 탈출시킨 핵심 인물로 꼽힌다. 추진력이 강한 스타일로 내부 시스템을 체계화해 체질 개선을 이뤄낸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김 전 회장과 출신 고등학교, 대학이 같다. 경기고를 졸업한 이 사장은 1974년 서강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입사는 1992년에 했다. 그는 빙그레 기획조정 경영정보 담당이사, 빙그레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8년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줄곧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마케팅은 멀리 보는 전략적인 시각과 세밀하고 정확하게 보는 전술적인 시각으로 고객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면서 “개발, 생산, 영업은 각각 분업화된 영역에서 최선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최종 결정은 마케팅 차원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전략은 식음료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사가 선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한 기업 평가 사이트가 평가한 식음료업체 전문경영인(CEO) 가운데 성과 평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상반기 빙그레의 부채 비율은 33.8%를 기록했다. 이는 식음료 업계 평균 부채 비율인 96.3%의 3분의1 수준이다. 이 사장은 올해 해외 사업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외환보유액 8개월 만에 최저치

    외환보유액 8개월 만에 최저치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3621억 9000만 달러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국 소득 불평등 증폭…중산층 재건 시급”

    “한국 소득 불평등 증폭…중산층 재건 시급”

    “한국도 소득 불평등이 점점 커지며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재분배 정책을 통한 중산층 재건이 시급합니다.” 데이비드 립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4일 서울대 금융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소득 불평등과 재정 정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국가 간의 불평등은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처럼) 한 나라 안에서의 소득 불평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십 년간 많은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불평등이 심해지는 나라는 성장이 느려지고 반대로 덜 불평등한 나라는 빨리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소득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소득재분배 정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립턴 부총재는 한국의 소득 불평등이 악화된 근거로 지니계수와 상대적 빈곤율을 거론했다. 지니계수란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화됐음을 뜻하는데 한국은 1990년 0.26에서 2010년 0.31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대적 빈곤율도 9%에서 15%로 치솟았고, 인구 대비 중산층도 꾸준히 감소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1990년 전체 인구의 75.4%였던 중산층이 2000년에 71.5%, 2010년에 67.5% 등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소득 불평등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공공사회적 지출 증가를 통한 재분배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 복지 프로그램이나 보조금 등에 돈(정부 예산)을 써야 한다”며 “건강이나 교육에 비용을 지출하면 저소득층에 도움이 돼 이들이 (사회에) 공헌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재분배를 위해 공공사회적 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단순히 재분배를 넘어 (소득·직업·교육에서 계층 간) 사회이동성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산층 재건을 위해서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복원돼야 한다는 얘기다. 립턴 부총재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미국 재무부 차관으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 구제금융 계획을 이끌었을 만큼 한국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서울대에는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빙그레] 부채율 4183%→76%로… 성장·수익 ‘두 토끼’ 잡아

    “다른 이유도 아니고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회사에서 저를 밀어냈습니다.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김호연 빙그레 전 회장은 1992년 형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두고 이렇게 회고했다. 두 형제는 1981년 아버지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각각 한화그룹과 빙그레를 맡았다. 초창기에는 별 탈이 없었다. 다툼은 당시 분가를 앞두고 김승연 회장이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사장인 김 전 회장을 퇴진시키면서 불이 붙었다. 김 전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형이 독차지하려 한다며 형을 상대로 재산권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형의 입장은 달랐다. 1989년 상속 절차가 모두 끝났고 한양유통은 경영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계열사 관리 차원에서 경영권을 되찾아 온 것뿐이라고 맞섰다. 김 전 회장은 억울했다. 한양 유통은 인수 때부터 재무구조가 열악했고 본격적으로 업을 확장시키려는 순간, 형이 빙그레만 두고 나머지를 모두 뺏어갔다고 주장했다. 창업주가 유언을 남기지 않은 것도 혼란을 키웠다. 그 후 3년 6개월 두 형제는 지루한 법정 공방을 이어갔고 1995년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야 극적으로 화해했다. 김 전 회장이 취임할 당시 빙그레는 부채비율이 4183%에 달했다. 1992년 산업계 평균 부채비율이 449%임을 감안하면 김 전 회장은 파산 직전의 회사를 떠안은 셈이다. 빙그레는 생존을 위해 부채비율을 시급히 개선시켜야 했다. 김 전 회장은 즉시 적극적인 증자 참여와 투자유치에 나섰다. 각고의 노력 끝에 빙그레의 부채 비율은 5년 뒤인 1997년, 360%로 급격히 떨어졌다. 상호 지급 보증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휘말린 1997년 7월 한화그룹 위기설 때도 김 전 회장은 400억원 규모의 상호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하고 공정거래법상 완벽한 계열 분리도 이뤄냈다. “경영은 목표를 향해 수익과 성장이라는 두 바퀴로 쉼 없이 전진해야 한다. 한번 들어서면 뒤를 볼 수도, 돌아갈 수도 없다.” 김 전 회장의 일방통행론 경영관이다. 그의 경영관은 1998년 빛을 발했다. 당시 외환위기 한파가 불자 김 전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수익성 향상을 위해 서울 압구정 사옥과 삼청 사옥을 과감히 매각했다. 확보한 현금은 부채 상환에 충당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빙그레는 2003년 부채비율을 76%까지 줄이며 우량 기업 반열에 들어섰다. 그는 핵심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도 단칼에 정리했다. ‘썬메리’ 등 베이커리 사업을 매각하고 냉동식품과 초코케이크, 라면 등 비 주력 사업은 시장 철수를 단행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법원, 하나·외환은행 합병 급제동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절차를 오는 6월 말까지 중단하라는 법원 결정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조영철)는 4일 외환은행 노조가 지난달 19일 일방적인 통합 절차를 중지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6월 30일까지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금융위원회 본인가 신청과 주주총회 개최를 금지하고,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금지했다. 재판부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 5년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독립법인으로 존속한다는 2012년 2월 17일 합의서에 구속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합의서가 합병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제한하는 내용이라 경영권의 본질적인 부분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합의서가 구속력을 잃을 정도의 큰 사정 변경이 있다고 보지도 않았다. 재판부는 “국내 은행 산업과 양 은행의 실적이 2013년을 저점으로 지난해 이후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볼 수 있어, 지금 당장 합병하지 않으면 외환은행의 생존에 위태로운 상황이 초래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급격한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처분 인용의 효력 시점은 오는 6월 말로 제한했다. 7월 1일부터 통합 절차가 다시 진행되더라도 노조 측이 또 가처분을 제기하면 법원은 인용 여부를 다시 판단하게 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설 연휴 동남아 가실 분~ 신용카드 챙기세요

    설 연휴 동안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신용카드를 꼭 챙겨 가자. 현지 화폐를 환전해 가는 것보다 신용카드 수수료가 더 저렴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태국·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통화의 환전 수수료는 6.0∼10.0% 수준이다.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럽 유로, 홍콩 달러 등을 환전할 때 외환매도율인 1.70∼2.0%보다 최대 5배나 비싸다. 반면 동남아 국가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2%대로 고정돼 있다. 100만원을 기준으로 중국 위안, 태국 밧, 대만 달러, 필리핀 페소 등으로 환전할 때 매매 기준율 대비 평균 수수료는 8만원이지만 카드 수수료는 4분의1 수준인 2만 2000원이다. 여기에 2.0% 캐시백을 받는 해외 특화카드를 사용하면 수수료가 2000원으로 줄어든다. 미국·일본·유럽에서도 카드 사용 시 포인트 적립을 많이 해주는 특화 카드를 골라 쓰면 현지 돈으로 환전해 쓰는 것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100만원을 달러, 엔, 유로 등 주요 통화로 환전하면 수수료는 1만 8500원으로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2만 2000원)보다는 저렴하다. 하지만 특화카드 수수료(2000원)는 환전 수수료의 9분의1 수준이다. 현금은 잃어버릴 경우 되찾기 힘들지만, 카드는 분실·도난할 경우 신고만 하면 부정 사용이 발생해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카드업계는 설명한다. 해외 특화카드로는 하나카드의 ‘VIVA G 플래티넘 체크카드’, NH농협카드의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 신한카드의 ‘스마트 글로벌 카드’ 등이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고졸 취업자 첫 1000만명 돌파

    고졸 취업자 첫 1000만명 돌파

    고졸 취업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1996년 900만명 돌파 이후 18년 만이다. 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고졸 취업자는 1010만 5000명으로 전년(983만 6000명) 대비 2.7%(26만 9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53만 3000개 일자리가 새로 생겼는데 그 절반을 고졸자들이 차지한 셈이다. 고졸 취업자는 1980년 300만명을 밑돌았지만 2~3년마다 100만명씩 급증해 1996년에는 9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874만명) 급감했다가 2000년부터 다시 90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에서 고졸자 비중은 39.5%로 전년(39.2%) 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고졸자 고용률도 2013년 61.1%에서 지난해 62.1%로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성이 지난해 600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 여성이 409만 7000명으로 3.8% 각각 늘었다. 고졸 여성 취업자가 400만명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고졸자가 늘고 있는 최근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고졸 인구 증가율은 2003년부터 10년간 전체 인구(15세 이상) 증가율을 밑돌았지만 2013년부터 2년 연속 소폭이나마 이를 넘어섰다. 또 고졸 채용을 장려한 정책적 요인도 한몫했다. 전임 이명박 정부 때에는 공공기관 등에 고졸자 채용 비중을 늘리도록 독려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도 지난해 고졸 취업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을 높이려면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학생 1인당 교육비, 교원당 학생 수, 장학금 수혜율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계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내놓은 ‘대학졸업자 취업률 제고를 위한 재정지원 정책 개선 방향’ 보고서에서 “2010∼2011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에 있는 300여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학생 1인당 교육비와 교원 1인당 학생 수, 장학금 수혜율 등이 취업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국민들은 체감 못하는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894억 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012년부터 3년 내리 경상수지 흑자 최대치 경신 행진도 이어 가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등 외환 부족 사태로 쩔쩔맸던 경험을 떠올리면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많다는 것은 일단 좋기는 하다. 하지만 화려한 수치가 보여 주는 것과는 달리 내용을 한꺼풀만 들여다보면 우려되는 대목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기록적으로 늘어난 것은 수출이 잘돼서라기보다는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한 덕이고 또 내수가 부진하면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불과 0.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수입은 1.3%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부진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구조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같은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를 꺼리고 있고 개인도 지갑을 꽁꽁 닫아 소비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내수와 기업생산, 투자가 모두 부진하다 보니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안 되고 있고 가계의 실질소득도 늘지 않는다. 대다수 국민들이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라는 뉴스를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얘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몇몇 업종, 일부 대기업의 실적에 의존하다 보니 경상수지 흑자 기록이라는 게 많은 국민들에게는 그저 그런 뉴스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경기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만 커지고 있고 상대적 박탈감만 심해지고 있다. 더구나 국내에 대규모로 들어온 달러는 원화값을 부추기는(환율하락) 압박으로 작용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더 떨어뜨릴 것이라는 걱정까지 해야 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관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내수를 활성화해 수입이 확대되면 경상수지 흑자폭을 자연스레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경상수지 흑자를 서민들이 체감하려면 정부가 서둘러 경제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올해를 ‘골든타임’으로 잡고 추진하는 노동, 교육, 금융, 공공 분야의 구조 개혁을 서두르고 수출과 수입의 균형발전을 통한 지속적인 무역 흑자 구조를 갖춰 나가야 한다. 정부는 중산층과 서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어려운 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에도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화그룹] ‘M&A 신공’ 김승연, 삼성과 빅딜…자산 50조 재계 9위 ‘눈앞’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화그룹] ‘M&A 신공’ 김승연, 삼성과 빅딜…자산 50조 재계 9위 ‘눈앞’

    ‘승부사’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의 역사는 인수·합병(M&A)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자산 규모 17조원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합병하면서 한화그룹의 올해 재계 순위는 ‘땅콩 회항’ 논란으로 휘청인 한진그룹을 누르고 9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인수 자금만 2조원에 달하는 이른바 삼성·한화 간 ‘빅딜’에 따라 자산 규모가 37조원에서 50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해 재계 10위권에 진입한 지 12년 만이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그룹의 창업자인 부친 김종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29세의 어린 나이에 회사를 물려받았다. 김종희 회장은 1952년 10월 자본금 5억원으로 부산에서 한국화약을 세웠고 한국전쟁이 끝나자 서울로 옮겨 방위산업, 정밀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승연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던 1981년 당시 계열사는 15개, 매출액은 1조 600억원이었다. 김 회장이 경영을 지휘한 34년 동안 매출액은 40조원, 계열사는 50개를 넘어섰다. 김 회장에게는 여전히 2007년 있었던 아들 관련 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실제 경영에서의 김 회장은 예리한 분석력과 과감한 실천으로 부실 기업을 인수해 모두 정상화시키고 회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탁월한 경영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경영 일선 복귀 직전에 삼성과 빅딜을 성공시켜 승부사의 건재함을 재계에 과시한 김 회장의 ‘M&A 신공’은 1981년 취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취임 직후인 1982년 김 회장은 2차 오일쇼크로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위축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한국다우케미칼과 한양화학을 주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전격 인수했다. 성장가능성을 읽은 김 회장의 선택은 인수 당시 매출 1620억원에서 2013년 3조 5914억원으로 21배나 키웠고 현재 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됐다. 현재 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 역시 2002년 대한생명을 합병한 성과다. 2조 3000억원에 달하던 누적 손실은 6년 만에 완전 해소했고 연간 50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1985년에는 리조트업계 선두주자였던 정아그룹의 명성콘도를 인수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그룹을 정상화시키고 국내 최대 레저기업인 한화리조트로 키웠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파산 기업이었던 독일 큐셀을 2012년 인수해 1년 만인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시켰다. 지난해 12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해 단숨에 글로벌 태양광 셀 부문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제 관심은 한화그룹이 지난해 이뤄진 삼성 4사와의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내느냐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6년 만에 국내 재계가 자율적으로 이룬 최대 규모 M&A를 한화가 먼저 제안한 것은 그룹의 모태인 방위사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 보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는 방산회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텔레스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조원에서 2조 6000억원으로 뛰어올라 국내 방산업체 1위가 됐다. 김 회장은 1974년부터 정밀탄약과 유도무기 위주로 방산업체를 키워 왔는데 이번 인수로 기존 사업에 항공기·함정용 엔진, 사격통제장치(레이더), 로봇 무인화 사업 등을 더해 사업다각화가 가능해졌다.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매출이 18조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산업 선두에 섰다. 그룹은 삼성토탈 인수로 정유사업에 15년 만에 재진출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1999년 현대그룹에 한화에너지를 현대오일뱅크(당시 현대정유)에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상반기 중 석유화학, 방산, 태양광 등 핵심 사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 빅딜을 성공하기 위한 자금 확보와 삼성계열사 직원들의 매각 반대 투쟁 등을 넘어야 한다. 저유가 시대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빅딜 효과에 의문도 제기된다. 김 회장은 올해 초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계열사 PMI(합병 후 통합)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100% 고용승계는 물론 기존과 똑같은 처우와 복리 수준을 약속했다. 3세 후계 경영을 본격화한 김 회장이 ‘신용과 의리’의 한화 정신으로 한화그룹의 제2 도약을 원만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 ●SK-LG(오후 7시 잠실학생체) ■여자농구 ●하나외환-삼성(오후 7시 부천체)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IBK기업은행(오후 5시 성남체) 남자부 ●OK저축은행-현대캐피탈(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
  • 결국 사고친 ‘성형 한류’

    국내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던 중국인이 뇌사에 빠져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의료사고가 발생한 병원이 현행 의료법상 금지 대상인 ‘사무장 병원’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무분별한 의료 한류와 의료 영리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K성형외과를 찾아 성형수술을 받던 중 심장기능이 정지했다. 환자를 인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겼지만 현재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의사회에서는 중국인 환자를 수술한 성형외과가 의료법상 불법인 사무장 병원일 가능성이 큰 만큼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의사회는 이날 성명에서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이 병원에 상주한 채 환자를 상담하고 수술하게 하는 전형적인 비도덕적 형태의 시스템으로, 국내 환자뿐 아니라 해외환자를 대상으로 영업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의사회는 향후 명확한 사고경위가 드러나는 대로 해당 병원 원장에 대한 제명조치와 함께 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도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계에선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성형외과에서 중국인 환자 등을 무분별하게 유치하는 과정에서 불법과 탈법이 횡행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터질 만한 사고가 터졌다는 반응이 많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해외환자 유치 등록기관이 보고한 해외환자 진료실적은 2011년 12만 2300여명에서 2013년에는 21만 1200여 명으로 2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관이나 정식 유치업자가 유치한 환자는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의료계에서는 국내외에서 거액 수수료를 노리고 ‘묻지마 환자 유치’에 나서는 불법 브로커가 판친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중국의 미등록 유치업체들이 환자 유치 대가로 진료비의 30∼70%나 되는 수수료를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제윤 “금융인 되려면…”

    신제윤 “금융인 되려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30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여상에서 금융인을 꿈꾸는 여고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방법을 바꿔 우리은행 매각을 올해 다시 시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외환은행 합병 승인과 관련해서는 “2월 중에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단독] [MB회고록 파장] 역대 대통령 솔직한 고백보다 자기 합리화

    대통령의 기록은 역사적 사료다. 대통령이 퇴임 후 남긴 기록, 회고록은 재임 기간 밝힐 수 없었던 비사(秘史)이며, 후세에게는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된다. 특히 대통령 기록물의 보존·관리가 2007년까지 법제화되지 않았던 한국사회에서 대통령의 회고록은 국가적 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서 판단 기준, 숱한 정상회담 등 외교 관계의 팽팽한 힘겨루기 등 일반인이 접할 수 없는 내용을 담을 수밖에 없다. 다음달 2일 출간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알에이치코리아)은 보안 문제를 의식한 탓인지 일반적인 출판 관행과는 조금 어긋났다. 회고록 원고는 출판사 몇 군데를 떠돌았고, 편집부가 최소 서너 차례 이상 교정을 보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 이영인 알에이치코리아 홍보팀장은 “출판사에서 초고를 교정한 뒤 (MB 측에)돌려보냈고, 이후 사실상 김두우 전 홍보수석이 편집장 역할을 도맡았고, 최종 원고본 역시 출판사가 아닌 MB 측에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껏 10명의 역대 대통령 중 윤보선·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회고록을 남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공과 좌절-못다 쓴 회고록’(학고재·2009년)을 비롯해 ‘김대중 자서전 1,2’(삼인·2010년), ‘김영삼 회고록 1,2,3’(백산·2000년), ‘노태우 회고록 상,하’(조선뉴스프레스·2011년), 그리고 윤보선 전 대통령의 ‘외로운 선택의 나날’(1991년)이다. 회고록 판매부수가 가장 많았던 이는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성공과 좌절’은 2009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16만부 가까이 팔렸고, ‘김대중 자서전’ 역시 양장본 8만세트와 페이퍼백 형태 보급판까지 더하면 10만세트 가까이 판매됐다. 대통령 사후에 발간됐다는 점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도 전직 대통령들은 퇴임 뒤 3~4년 만에 회고록을 낸 뒤 평균 2권 안팎을 남겨왔다. 조지 W 부시의 ‘결정의 순간’(YBM시사·2011년), ‘빌 클린턴의 마이 라이프’(물푸레·2004년)는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빌 클린턴의 마이 라이프’는 지금까지 5만부 남짓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문제는 회고록의 ‘배신’이다. 역사적 평가자료로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퇴임 대통령이 회고록을 자화자찬과 자기합리화, 또는 정치적 정당성 확보의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논란과 비판의 사안에 대해서는 아예 눈을 감아버린 경우도 적지 않았다. 출판계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에 대한 성찰은 없이 자신의 치적과 전임 대통령과 정적 헐뜯기에 치중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내용을 외면했다”고 지적한다. 김영준 학고재 편집국장은 “대통령 회고록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미덕은 거짓 없이 솔직하게 기술하는 것”이라면서 “독자인 국민이 회고록을 읽는 이유는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정치적 호불호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입장에서 가졌던 고뇌와 판단 근거, 당시 안팎의 상황 등을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금리 바닥 찍었나

    금리 바닥 찍었나

    지난달 금리가 사상 최저 행진을 멈추고 올랐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기준금리에 바짝 다가선 시장금리가 소폭 오른 탓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으로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올랐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014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16%다. 전월보다 0.06% 포인트 올랐다. 12개월 만의 첫 상승세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2013년 12월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거의 매달 사상 최저 행진이었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시장금리가 소폭 오른 데다 기관투자자의 투자나 기업의 자금 수요 등 연말을 앞둔 특이 요인이 더해져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대출 금리도 11월 3.88%에서 12월 3.91%로 올랐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를 이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월 3.30%에서 12월 3.33%로 11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 차장은 “지난해 11월까지 은행들이 혼합형 상품을 중심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팔아 목표를 채우고서 12월에는 우대금리를 줄인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6포인트(0.54%) 내린 1951.02에 마감됐다. FOMC가 미국의 경제 회복이 ‘견고하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달러당 1093.9원에 마감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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