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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백화점·주유소 포인트, 은행에서 현금처럼 쓴다

    [단독] 백화점·주유소 포인트, 은행에서 현금처럼 쓴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거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포인트로 은행 대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파격 서비스가 국내 처음 등장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맞춰 비(非)금융권 포인트를 현금처럼 인정해 주는 ‘하나멤버스’를 6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는 하나은행·하나카드·하나금융투자 등 계열사 간 거래 실적에 따라 쌓이는 전용 포인트 ‘하나머니’(신설) 외에 외부 주요 포인트로도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SK그룹의 ‘OK캐쉬백’, 신세계그룹의 ‘SSG머니’, GS그룹의 ‘GS앤포인트’ 등으로도 하나은행 예·적금 가입뿐 아니라 대출 이자 납부, 카드 이용금액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나멤버스에 가입한 뒤 기존 OK캐쉬백 포인트, SSG머니 등을 하나머니로 전환하면 된다. 모든 포인트는 1포인트당 1원이 적용된다. 예컨대 신세계백화점 포인트 10만점을 갖고 있다면 이 10만점으로 하나은행에 10만원짜리 예금을 들 수 있다. 대출 이자 10만원을 갚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금융권 포인트를 비금융권에서 현금처럼 인정해 준 적은 있지만 비금융권 포인트의 금융권 사용을 허용한 것은 처음이다. 카드사를 계열사 또는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신한·국민·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이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로 은행 상품 가입, 공과금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도 어디까지나 금융 계열사 포인트로 제한돼 있다. 비금융권의 외부 포인트까지 파격적으로 현금으로 인정해 주기로 한 것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사실상 첫 작품으로 여겨진다. 하나머니 사용처는 다양하다. 예·적금 가입부터 공과금·대출이자 납부, 카드금액 결제, 보험 가입 등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하나머니가 1만원 이상 쌓일 경우 현금입출금기(ATM)에서 현금처럼 뽑아 쓸 수도 있다. 역으로 하나머니를 OK캐쉬백, SSG머니 등으로 바꿔 SK플래닛과 신세계 제휴처 등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기존 하나카드의 하나포인트와 외환카드의 예스포인트도 고객이 원하면 하나머니로 통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연계 상품으로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을 내놓고 하나멤버스에 가입만 해도 최대 0.3%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오늘의 눈] ‘청년’ 살리는 노·사·정 후속협상 해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청년’ 살리는 노·사·정 후속협상 해야/홍인기 정책뉴스부 기자

    지난달 13일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은 ‘청년고용’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노·사·정은 당초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기본합의문을 작성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의 격차를 해소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이중구조를 개선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대기업에 의한 착취 문제,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 등이 주요 논의 과제로 부각됐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이 노동개혁으로 이름이 바뀌고 ‘노동개혁=청년고용’이라는 프레임이 등장한 것은 올 초부터다. 고용노동부는 TV광고 등을 통해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청년 일자리가 해결된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2008년만 해도 고용안정이 목표였던 임금피크제는 청년고용을 위해 시급히 도입돼야 할 제도로 둔갑했고, 저성과자 해고 등을 통한 노동시장 유연화도 핵심의제로 떠올랐다. 정규직 과보호론과 함께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해결해야 청년들의 신규채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하지만 노·사·정 합의문과 정부의 노동개혁에서 청년과 이중구조 개선이라는 본래 목적은 찾아볼 수 없다. 이중구조 개선과 관련된 방안은 합의문에 ‘추후 논의하기로 한다’, ‘노력한다’ 등의 문구로만 남아 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된 내용들도 강제성이 없거나 기업의 자율의지에 맡기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된 재원을 청년고용에 활용하는 방안이나 고소득 임직원 임금인상 자제 등은 ‘자율적’으로 실시하거나 ‘확대하도록 노력한다’고만 명시됐다. 앞으로 청년채용을 늘릴지는 오롯이 기업의 의지에 맡긴 셈이다. 또 노·사·정은 구체적인 청년고용 창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청년고용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합의 이후 지금까지 회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합의문이나 노동개혁 방안에 새로운 청년고용 대책은 없다”며 “일반해고 등 고용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은 법 개정 등의 방향이 제시됐지만 청년고용과 이중구조 개선은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도 않았으며 강제성을 띠거나 이행을 담보할 제재 수단도 없다”고 평가했다.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증가, 중소기업 취업 장려 등 이름만 바꾼 청년고용 대책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32개 정도가 쏟아졌다. 그동안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에서의 생존 등 다양한 이유로 청년고용을 외면했고 인건비를 줄이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정규직 고용을 남발했다. 그렇게 이중구조가 굳어지면서 지금의 청년들에게 ‘정규직’ 혹은 ‘번듯한 일자리’라는 단어는 멀어졌다. 지난달 11일 고용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선 한 비정규직 청년은 “노·사·정이 논의하고 있는 내용을 살펴봐도 무엇이 우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정작 그 누구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물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사·정 협상 주체들은 청년고용협의체 설립을 비롯한 후속 논의 과정에서 이 청년의 말을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ikik@seoul.co.kr
  • 재벌 복역기간 일반인보다 평균 1년 7개월 짧아

    ‘3·5 법칙’(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상징되는 우리 사법부의 ‘재벌 편향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한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일 내놓은 ‘왜 법원은 재벌(범죄)에 관대한가’ 보고서에서 “재벌 피고인은 재벌이 아닌 피고인보다 법원에서 관대한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컸고 이런 경향은 재벌의 규모가 클수록 강해졌다”고 밝혔다. 2000∼2007년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252명의 기업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배주주나 기업 임원이 저지른 경제 범죄 중 피해액이 5억원을 넘는 횡령·배임 및 사기 사건이 표본이 됐다. 삼성 에버랜드의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인 중 25%만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집행유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벌 총수와 가족, 임원이 포함된 재벌 피고인이 1심이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을 가능성은 재벌이 아닌 피고인보다 10% 포인트 높았다. 실형을 선고받는다고 해도 재벌 피고인은 비(非)재벌 피고인보다 복역 기간이 평균 19개월이나 짧았다. 같은 재벌이더라도 10대 재벌에 속하면 집행유예를 받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 10대 그룹 피고인이 집행유예를 받을 확률은 비재벌 피고인보다 11.1% 포인트 높았지만, 10대 그룹이 아닌 경우 비재벌 피고인보다 8.6% 포인트 높았다. 최 부연구위원은 사법부의 재벌 편향성에 대해 “외환위기 이후 특수 상황에서 재벌에 대한 실형이 가져올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전산통합 혹독한 ‘신고식’ 치른 하나·외환카드

    [경제 블로그] 전산통합 혹독한 ‘신고식’ 치른 하나·외환카드

    ‘호갱’(호구+고객)이 넘쳐난다고 하지만 고객들은 냉정합니다. 지난 7월 말 하나·외환카드 전산 통합 과정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하나카드 얘깁니다. 지난 7월 20일부터 이틀간 하나·외환카드 이용 고객 2만 7300여명의 카드 결제에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액만 약 13억원이었습니다. 8월에도 크고 작은 결제 오류가 이어졌습니다. 고객들도 단단히 뿔이 났던 모양입니다. “더이상 하나카드를 믿고 쓸 수 없다”며 카드를 자르고 등을 돌린 고객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 하나카드의 8월 한 달 취급액(체크카드 제외)은 3조 7403억원이었습니다. 전달(4조 495억원)에 비해 7.63%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카드업계 전체 취급액이 18.66%나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루죠. 대규모 전산 오류의 배경엔 하나와 외환의 알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존에 하나카드는 ‘유닉스’를, 외환카드는 ‘메인 프레임’을 각각 전산 체계로 사용했죠. 전산을 통합하려면 둘 중 하나의 시스템을 선택해 고객 정보를 옮겨 담아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카드도 외환카드도 어느 한쪽의 전산이 주전산으로 채택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생각이었죠. 주도권을 잃은 쪽은 관련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설 자리가 없어서입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전산 통합까지 시간도 촉박했습니다. 9월 통합 하나은행 출범 전까지 카드부문의 전산 통합을 마무리해야 했죠. 통상 새로운 전산 시스템은 도입하기에 앞서 공휴일이나 연휴 등 ‘빨간날’을 활용해 4일 동안 시범 운용합니다. 그런데 하나카드는 주어진 시간이 짧다 보니 이틀밖에 시범 운전을 하지 못했죠. 쫓기듯 이뤄진 전산 통합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금융권에선 하나·외환카드 전산 오류 사태가 ‘전초전’이라고 말합니다. 내년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 통합을 앞두고 있어서입니다. ‘집안싸움’ 탓에 고객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진정한 리딩 금융그룹이 될 수 있을까요. 하나금융이 카드 전산 오류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고객들이 불안감 없이 통합 하나은행과 거래할 수 있도록 전산 통합을 치밀하게 준비해 주길 바랍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행’들에게 거는 기대/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어행’들에게 거는 기대/안미현 경제부장

    ‘어공’이란 말이 있다. 어쩌다 공무원이 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정권과 무관하게 늘 공무원인 ‘늘공’에 빗댄 표현이기도 하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자신을 ‘어행’이라고 표현했다. 어쩌다 행장이 됐다는 것이다. 더 웃음이 터진 것은 “주변에 나 말고도 ‘어행’들이 많다”고 한 대목에서였다. 함 행장의 말마따나 따지고 보면 조용병 신한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은 모두 ‘어행’들이다. 전임자가 갑자기 아프지 않았다면 조 행장은 BNP파리바 사장을 끝으로 집에 갔을지도 모른다. KB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윤 행장의 등장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게다. 이 행장은 막판까지 아무도 다크호스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어행’들의 등장은 국내 은행사(史)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꽤 오랫동안 한국의 은행들은 주인이 없음에도 주인 있는 회사로 군림해 왔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그랬고,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그랬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은행은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사나 관료들의 놀이터였다. 그도 저도 아닌 국민은행은 ‘KB 잔혹사’가 말해 주듯 수많은 행장이 떠내려왔다가 떠밀려 갔다. 완벽한 단절은 아니지만 ‘어행’들은 분명 오랜 시간 한국 금융을 주물러 왔던 세력 내지 네트워크와 대나무 마디처럼 구분을 형성한다. 그 과정은 겉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지난했다. 함 행장만 하더라도 김승유라는 거목을 뛰어넘기 쉽지 않았다. 김정태 회장이 많이 들어냈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룹 안에 단단히 포진하고 있는 ‘김승유 키드’들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친 거대 은행장 자리를 호락호락 내줬을 리 만무하다. 김승유 전 회장은 김병호 당시 하나은행장을 밀고, 김정태 회장은 김한조 당시 외환은행장을 밀다가 접점이 안 생기자 ‘제3후보’로 타협했다는 게 표면적인 정설이다. 개인적으로는 김승유 전 회장 못지않게 지략이 뛰어난 김정태 회장이 처음부터 함 행장을 염두에 두고 치밀한 포석을 펼친 게 아닌가 싶지만 중요한 것은 행장후보추천위원들이 어찌 됐든 막판에 ‘상고 출신 영업통’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행추위원들은 경북 안동에서 사전 면접까지 해 가며 함 행장의 그릇 크기를 재고 또 쟀다. 작전의 산물이든 실력의 산물이든 ‘성골’(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이 아닌 함 행장은 통(通)을 받았고 하나은행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채널 갈등’(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 반목)을 극복할 적임자로 낙점된 윤종규 행장도, ‘신한 사태’의 골 깊은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조용병 행장도 마찬가지다. 운 좋기로 유명했던 고(故)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이런 말을 했다. “운도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고. 제아무리 운이 찾아와도 준비돼 있지 않으면 그 운을 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함 행장이 겸손하게 표현한 ‘어행’은 진정한 의미의 ‘어행’이 아니다. 이를 입증하듯 윤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신한은행을 바짝 따라붙었다. 조 행장은 자신의 주무기인 글로벌을 앞세워 수성을 자신한다. 이광구 행장은 네 번이나 실패한 우리은행 민영화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동분서주다. ‘어행’들이 ‘준행’(준비된 행장)임을 안팎으로 인정받는 순간 이들이 가져온 단절은 새 출발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금융시장 성숙도를 갉아먹는 또 하나의 주범인 ‘낙하산’ 고리도 끊어지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어행’들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hyun@seoul.co.kr
  • 폭스바겐·글렌코어 부도위험 급등

    ‘2015년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잊고 싶은 끔찍한 해로 돌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발 경기둔화 조짐이 각국의 증시 위축과 원자재값 하락으로 이어진 데다 대안 격인 채권시장마저 수익률이 급락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전했다. 2500억 달러 규모로 운용되는 카타르 국부펀드(QIA)가 3분기 동안 120억 달러(약 14조원)의 손실을 보는 등 투자 실패는 실현되는 중이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에 휩싸인 독일 폭스바겐, 세계 최대 규모 원자재 거래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가 QIA 실적을 아래로 끌어 내렸다. 폭스바겐 파문은 독일 경제에 이어 세계 경제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이 드러난 지 열흘 만인 지난달 29일 폭스바겐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25bp 급등한 309bp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수준에 육박했다. 경쟁업체인 다임러, BMW의 부도 위험이 동반 상승하는가 하면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 역시 77.98bp로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값 하락 흐름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원자재 시장 공룡기업인 글렌코어가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대접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지난달 28일 런던 증시에서 하루 새 29.4%나 폭락했던 글렌코어 주가는 이후 이틀 동안 16.9%, 14.1%씩 급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불신을 받고 있다. 중국발 경기침체, 원자재값 하락 흐름과 연동된 글렌코어의 위기는 글로벌 시장에 연쇄적인 충격을 던질 전망이다. 글렌코어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잠비아의 구리 광산 조업을 내년 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외환 수익의 70%를 금속 채굴 분야에서 벌어들이던 잠비아 국가 경제에 타격이 가해지는 식이다. 글렌코어가 저금리 자금을 활용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수익 모델을 취해 왔기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경영판단과 책임추궁/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경영판단과 책임추궁/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회사의 경영자는 늘 배임·횡령 등 형·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에 노출돼 있다. 법률상 타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자에 대한 엄격한 의무와 책임 구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금융기관의 임직원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소송의 규모만 보더라도 무려 9694명, 약 2조 2000억원에 이른다. 또한 회사는 사적 단체임에도 주주·채권자의 고발, 검찰의 기소로 경영자의 횡령·배임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책임 추궁이 따르는 것은 매우 복잡한 기업의 의사결정에는 실패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성공한 투자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잘못이 있더라도 묵인된다. 그러나 100번의 성공이 한 번의 실패로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수시로 급변하는 기업 환경과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적어도 다른 기업에 앞서는 독창적인 기획과 과감한 실행이 필수 불가결하지만 실패의 위험이 수반된다. 경영자가 소극적인 대책만을 강구한다면 경영의 활력을 잃게 되고 회사의 존립마저도 위태로울 수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위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신속히 단행할 수밖에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실패에 따른 책임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경영자(이사)의 의사 결정에 따른 책임은 민사책임이건 형사책임이건 법원이 최종적인 판단을 한다. 그러나 경영자의 판단 자료는 그 당시에 입수한 것에 국한되고,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만약 법원이 사후적인 자료를 근거로 하여 결과만을 보고 경영자가 내린 경영 판단을 심사한다면 경영자의 결정과 법원의 판결은 다르거나 모순될 수밖에 없다. 경영 판단은 실제 결과를 알 수 없는 사전적인 결정인 데 반해 이에 대한 사법심사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사후적 심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사가 내린 경영 판단이 당시에 타당했는지를 법원이 사후적으로 판정하는 것은 법원에 마치 경영에 대한 감독기관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과 다름없고, 이는 자본주의의 원리와 맞지 않는다. 그래서 각국은 입법 또는 판례에 의해 이사의 손해배상 책임 추궁 소송에서 경영 판단의 원칙을 인정하고 있다. 경영 판단의 원칙은 “이사가 권한 내에서 한 결정에 합리적인 근거가 있고, 회사에 이익이 된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판단으로 내린 것이라면 법원은 이사의 행위를 금지·취소하거나 또는 이사에게 배상 책임을 과하려고 내부적 경영에 간섭하거나 이사의 판단에 갈음해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 판단의 원칙은 사법심사를 자제하는 사법소극주의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경영 판단의 원칙이 민사상의 손해배상 책임과 관련해 인정돼 온 것임에도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계를 중심으로 이사들의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하며, 이를 무시하고 형사상 배임죄를 추궁하는 것은 사법권의 남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며칠 전 내려진 이석채 전 KT 회장의 1심 무죄 판결을 계기로 그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경영 판단이 존중돼 이사가 책임을 면하려면 몇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이사들의 행위가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배돼서는 안 된다. 둘째, 자신 또는 제3자의 이익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내려진 결정이어야 한다. 셋째, 결정이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며 무모한 독단적 결정이 돼서는 안 된다. 따라서 경영 판단 자체만으로는 이사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다. 그동안 법원이 이사들이 경영 판단의 원칙을 주장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사들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위의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회사의 경영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최소한으로 담보하기 위해 상법은 이사의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와 충실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경영은 오너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경영되고 있어 이사의 의무를 위반하는 경우가 태반인 것이다. 회사와 주주를 위한 경영도 하지 않고, 경영권의 자율성과 경영 판단만을 강조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오너나 지배주주가 아니라 회사와 주주 중심의 경영이 돼야 한다. 하루빨리 경영 풍토가 개선돼 경영자의 판단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 “청년들 고통 오죽할까”… 가든파이브 상인 2000명 십시일반

    “청년들 고통 오죽할까”… 가든파이브 상인 2000명 십시일반

    “힘들다 힘들다 해도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았던 때는 없었어요.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의 고통은 오죽할까 싶었죠. 청년들이 사회에 나오기도 전에 좌절하지 않도록 도와주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모상종 가든파이브 상인 관리단 회장)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상인 2000명이 24일 우리은행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을 통해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기부 협약식을 체결한 모 회장은 “외환위기 때 온 국민이 발 벗고 나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하지 않았느냐”며 “소액이지만 상인들이 십시일반하면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는 2003년 청계천 복원 계획에 따라 당시 청계천에 있던 상인들을 위해 송파구에 조성한 대체 상가다. 기부는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신문을 통해 지난 21일부터 청년희망펀드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상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부에 동참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순식간에 가든파이브 입점 상가 5300곳 중 2000곳이 손을 들었다. 전날 저녁 상인들에게 가입 희망 연락을 받은 이 행장은 다음날 일정을 취소하고 가든파이브로 달려갔다. 이 행장은 “지난 5월 메르스 감염 환자가 가든파이브 식당가를 찾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상인들의 동참이 더 값지게 느껴진다”면서 “청년 취업난을 고민하는 상인들의 진심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동참 행렬도 줄을 이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가 농협은행 국회지점을 찾아 희망펀드 가입 신청서에 각각 서명했다. 금융권에선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이 희망펀드에 가입했다. 가수 주현미, 프로골퍼 박인비도 동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애플과 삼성자동차/이종락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애플과 삼성자동차/이종락 산업부장

    기자가 도쿄 특파원으로 부임한 2010년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이 일본에 진출하지 않아 애플의 아이폰을 구매해 사용했다. 귀국을 6개월 정도 남겨 둔 2013년초쯤 단말기 아랫부분에 있는 충전 단자의 접속이 되지 않아 단말기 충전을 할 수 없었다. 간단한 고장이라 금방 고칠 줄 알고 애플 스토어를 다급히 찾았지만 충전 단자 부분은 수리할 수 없으니 아예 새 폰으로 교환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문제는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환할 때 3만원 정도의 수리 보험을 들지 않아 45만원을 다시 내고 새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황당한 설명을 들었다. 화가 치민 기자는 “자동차 백미러가 고장나 카센터에 갔는데 고쳐 줄 수 없으니 새 자동차를 구입하라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지 않으냐”며 강력히 항의했지만 직원은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애플의 이런 수리 시스템은 한국에서도 거의 비슷하다. 애플은 국내에 애플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거리의 애플 제품 전문점은 ‘리셀러’라는 이름의 판매점이고, AS센터도 애플의 의뢰를 받아 서비스를 대행할 뿐이다. 수리도 사용자의 핸드폰을 반납하고 리퍼폰(동일한 제품의 수리된 폰)을 받는 리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애플이 불편하고 복잡한 수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이유는 애플이 핸드폰을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여러 회사에 부품 제작을 의뢰하는 시스템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회사가 수리센터를 운영하기보다는 수리점도 하청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이 이르면 2019년에 전기차를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개발과 설계만 맡고 생산은 외부 업체에 맡기는 ‘레퍼런스’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런 방식은 생산설비에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법적 규제와 관련한 문제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전기차 자체가 충전 인프라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고, 한 번 충전으로 얼마나 주행할 수 있느냐는 배터리에 대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애플은 경쟁력이 전혀 없다. 전기차 부문에서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아 왔던 미국의 테슬러가 최근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애플의 전기차 성공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이다. 밥 러츠 전 GM 부회장은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자동차 사업 경험도 없고 경쟁사에 대한 장점도 없어 결국 막대한 돈을 낭비하는 데 그치고 말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러츠 전 부회장은 “내가 애플 주주라면 전기차 프로젝트에 대해 무척 화가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의 전망도 러츠 전 부회장의 견해와 그리 다르지 않다. 휘발유 자동차의 부품은 3만여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3만 5000여개 정도에 이른다. 요즘은 자동차에 각종 전자 장치가 많이 들어가면서 부품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가 기계·전자 산업의 종합 예술품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휴대전화 단말기 충전 단자조차도 직영 지점에서 신속히 수리하지 못하는 애플이 3만여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를 관리한다는 데 영 믿음이 가지 않는다. 애플의 전기차 생산에 1997년 외환위기로 파산했던 삼성자동차의 악몽이 오버랩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jrlee@seoul.co.kr
  • 이인제 “일반해고 절차·기준 엄격히 할 것” 추미애 “사용자 맘대로 언제든 해고할 것”

    이인제 “일반해고 절차·기준 엄격히 할 것” 추미애 “사용자 맘대로 언제든 해고할 것”

    여야 노동 개혁 기구의 수장들이 23일 정치·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노동 개혁 문제를 놓고 서울 광화문에서 한판 ‘일기토’를 벌였다. 새누리당에서는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당 경제정의노동민주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이 각각 출격했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두 사람의 맞짱 토론은 TV로 생중계됐다. 노동 개혁의 전반적인 방향성부터 두 사람의 입장이 엇갈렸다. 이 최고위원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선결 과제가 바로 노동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추 최고위원은 “재벌 개혁 없는 노동 개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경제에서는 재벌 개혁과 노동 개혁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안 결과에 대한 평가도 극명하게 갈렸다. 이 최고위원은 “타결된 합의문은 역사적인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당면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선제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중대한 의미가 있는 합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추 최고위원은 “합의문 어디에도 재벌과 대기업이 분담한다는 내용은 없고 임직원의 임금동결과 임금피크제 도입만 있다”며 “한국노동조합총연맹만 불러서 한 게 어떻게 대타협이냐. 소타협도 안 된다”고 깎아내렸다. 노사정 합의의 핵심으로 꼽히는 저성과자 등의 일반해고에 대한 입장도 첨예하게 달랐다. 이 최고위원은 “쉬운 해고라고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아주 신중하고 엄격하게 해고 절차와 기준을 마련해 사용자가 임의로 부당하게 해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절차를 만드는 것이며 그 요건과 절차는 앞으로 노사정위에서 충분한 협의를 해 마련하도록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추 최고위원은 “새로운 해고제도는 마음대로 해고제도다. 사용자가 언제나 마음대로 해고를 하겠다는 신(新)해고제도”라며 “우리나라에는 직무분석제도나 근무 성과를 알 수 있는 지표가 없기 때문에 이 제도(일반해고)가 도입되면 윗사람의 비위를 못 맞추는 사람, 애를 낳고 업무에 복귀하거나 시부모가 아파 병가를 내는 여성 근로자 등은 불안하다”고 반박했다. 기간제 근로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데 대해서도 이 최고위원은 “정규직을 찾기 어렵고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데 기간제 일자리에 숙달되고 신뢰가 쌓이면 정규직으로 전환될 기회가 확대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하지만 추 최고위원은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게 아니라 비정규직화하는 것이다. 비정규직이 600만~1200만명으로 늘어나 우리나라는 비정규직 공화국이 된다”면서 “35세는 애 낳고 살아가기 벅찬 나이인데 이때 비정규직 4년을 월급 135만원으로 어떻게 감당하느냐. 35세 이상이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인생 끝내라고 하는 것이냐.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고 따졌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이 당론 발의한 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기간제근로자법·파견근로자법 개정안 등 ‘노동 개혁 5대 법안’을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노동 개혁의 마지막 물꼬는 국회에서 터야 한다”며 “정기국회 회기 내에 법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추 최고위원은 “사내유보금이 설비투자 등 생산적 투자로 이어지는 개혁이 진짜 개혁”이라고 맞섰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를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최고위원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처럼 국민의 긍정 에너지를 모으는 계기”라고 주장했지만 추 최고위원은 “청년희망펀드로 대통령과 국무위원을 다 모으면 재직 기간을 모두 합쳐도 41억원인데 이것으로 청년 고용을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청년의무고용할당제 도입과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추 최고위원은 “사내유보금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맞받았다. 대타협 기구 구성 문제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노동시장에는 이미 노사정위가 법으로 있기 때문에 별도 특별위원회나 대타협 기구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반면 추 최고위원은 “노사가 모여 있다 해도 한국노총은 노동자의 5%도 대표하지 못하고 있고 그 안에서도 3분의1은 반대하고 있다”며 기구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중소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대출금 일부를 상환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신규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증자를 했는데 이를 알고 일부를 갚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사업할 돈을 뺏어가면 어떻게 사업을 하겠느냐고 한탄했다. 만기연장 기간도 갈수록 짧아진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은행 지점장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여신 관리를 깐깐히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얘기했단다. 이른바 해묵은 ‘우산 논쟁’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조선업계의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비 올 때는 우산을 뺏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때 그 판단은 빌려준 곳에서 알아서 할 일인데 금융당국이 왜 나서느냐는 얘기가 있었다. ‘관치 논란’이다. 이런 논쟁과 논란은 한계 산업이나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이번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00조원에 이르는 기업부채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 이목이 쏠린다. 임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업)부채는 양철지붕의 눈(雪)과 같다. 눈이 내릴 때는 그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지만 눈이 그치고 물로 변하면 일시에 엄청난 무게로 느껴져 약한 지붕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침체된 세계 경제가 위기로 돌변하면 국가 경제를 어려움에 빠뜨리는 게 기업부채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여러 차례 경험한 위기불감증의 ‘학습효과’로 보인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대우그룹 해체 등 기업 구조조정과 여기에 물린 은행권을 구제하기 위해 168조 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자 비용을 제외한 원금만 35% 넘게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무리한 사업 확장, 채권단의 도덕적 해이, 정부의 안이한 시각 등이 주범이었다. 2003년에는 정부가 신용카드사들의 과잉 경쟁을 방치해 가계발 금융위기(카드대란)를 불렀고 2011년에는 건설업체에 대한 상호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을 눈감는 바람에 27조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만 했다. 회수된 돈은 6조원뿐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불안하다. 위기가 들이닥치면 그 피해는 1차적으로 개인과 기업이 입게 된다. 하지만 기업의 연쇄 도산은 국가 경제를 마구 뒤흔들어 놓는다. 이미 경험했듯이 국가가 쏟아붓는 공적자금은 가계 빚이든 기업 빚이든 결국 국가채무로 이어지는 걸 목격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가 40% 선에 육박하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다. 임 위원장이 작심하고 기업부채 관리를 천명했으니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속하고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기업부채 관리의 핵심은 좀비(살아 있는 시체)기업의 옥석 가리기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비용을 3년 연속 내지 못해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은 2009년 2698개에서 지난해 3295개로 늘었다. 외부감사 기업 중 15.2%가 여기에 속한다. 대우조선해양·STX·성동조선 등 부실기업 300여곳을 떠안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혈세 낭비도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일본은 1990년대 초반 은행들이 기업 부도 사태로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좀비기업들에 대출 기간을 연장해 주고 이자를 깎아 준 반면 정상기업들에 대한 대출은 줄였다. 그 결과 좀비기업 비중이 거품 붕괴 이전 4~6%에서 1990년 후반 14%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는데 이게 일본을 장기불황으로 몰고 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칼날을 들이대는데 가만히 있을 기업은 없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냐 아니냐, 왜 나만 하느냐 등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 좀비기업의 정의를 좀더 구체적으로 하고 기업 재무구조 개선 약정과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 같은 기존의 구조조정 수단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구조 개편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킬 수 있다. 또다시 기업과 금융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뺏고 뺏기는 게 아니라 한 우산 아래 공생하는 길을 찾는 데 금융정책·감독당국·금융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금융개혁이 별건가. 이런 게 금융개혁이다.
  • [사설] 청년펀드, 온국민이 관심갖고 참여해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된 ‘청년희망펀드’에 대한 관심이 벌써 뜨겁다. 지난 21일부터 정부가 5개 시중 은행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펀드 모금을 시작하면서 공직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은행을 통해 기부를 받아 공익신탁 형태의 ‘청년희망펀드’(가칭)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의 큰 얼개를 만들어 놓았다.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익성을 살리면서 공정·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공익신탁 형태로 운용하겠다고 한다. 기부자들에게 일반 펀드처럼 수익이 배분되진 않지만 기부자는 기부 금액의 15%, 3000만원 초과분에 대해 2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청년펀드는 청년구직자와 불완전취업 청년(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으로 1년 이상 취업), 학교 졸업 뒤 1년 이상 취업을 하고 있지 못한 청년들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이미 KEB하나은행을 통해 일시금 2000만원과 매월 월급의 20%인 34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하면서 1호 가입자가 됐다. 뒤이어 황교안 국무총리도 일시금 1000만원과 월급의 10%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등 금융계 인사도 동참했다. 이어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종교인과 박세리 선수 및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 체육인들도 가입 의사를 밝히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청년펀드에는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의 불씨를 살려 청년 고용절벽 해소와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청년 고용 문제가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과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라는 점도 일깨워 준다. 청년펀드가 성공하려면 먼저 사회지도층이 앞장서야 한다. 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일반 국민들의 참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청년 일자리가 늘어나고 경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관제펀드’니 또 하나의 ‘준조세’니 하는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인 참여라는 원칙을 지키면 문제가 안 된다. 외환위기 때의 금 모으기 운동은 국민 스스로 벌인 자발적 운동이어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박 대통령이 설립을 지시한 지 이제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청년펀드는 과제가 많다. 모금한 돈을 어디에, 어떻게, 얼마를 쓰겠다는 구체적 계획은 물론 모금 목표액과 기간, 신탁운영 기간 등 기본적인 사항부터 정해야 한다. 청년실업 해소라는 취지에 걸맞은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운용계획도 필수적이다. 비슷한 캠페인이 겪은 시행착오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과 빈곤층의 자활을 목표로 출범한 미소금융의 잘한 점, 못한 점을 참고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캠페인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청년실업은 한두 해 안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온 국민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이 청년펀드가 성공할 절대적인 조건이다.
  • “美 금리 올려도 韓 경제 타격 없지만 中 성장 둔화가 이미 부정적 영향 줘”

    “美 금리 올려도 韓 경제 타격 없지만 中 성장 둔화가 이미 부정적 영향 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와 같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제 성장 둔화는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경제주체들이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22일 경북 경주 보문로 현대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국제경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박 회장은 “외환 보유고와 단기외채 비중, 경상수지 적자 폭 등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는 2700억 달러 이상 여유(서플러스)가 있어 대규모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 박 회장은 “래리 서머스, 폴 크루그먼 등 세계적인 거시경제학자 대부분은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낙관한다”면서도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이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이미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처럼 큰 시장을 대체할 만한 수출선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저성장 흐름에 맞춰 기업의 체질과 정부 정책도 변화해야 한다고 박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까지 떠안은 저성장, 이른바 뉴 노멀의 시대가 왔다”면서 “스스로를 파괴하는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위해 사전·복합 규제를 사후·일괄(원샷) 규제로 바꾸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힐링 서장훈 “내 잘못이 큰 것 같다” 오정연 아나운서 언급 왜?

    힐링 서장훈 “내 잘못이 큰 것 같다” 오정연 아나운서 언급 왜?

    힐링 서장훈 “내 잘못이 큰 것 같다” 오정연 아나운서 언급 왜? 힐링 서장훈 전 농구 선수 서장훈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부동산 투기꾼’이라는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21일 방송된 ‘힐링캠프-500인’에는 농구선수에서 예능인으로 변신해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서장훈이 출연했다. 이날 서정훈은 “내가 마치 부동산 투기꾼처럼 오해를 받는다”며 현재 소유하고 있는 건물 두 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가 보유한 건물 가치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9년도에 산 빌딩이기 때문에 처음보다 가격이 올랐을 뿐”이라면서 “차익을 얻으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 서초동과 흑석동에 빌딩을 갖고 있는 서장훈은 외환위기 당시 28억원에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장훈은 인근 시세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임대료를 받고 있어 ‘착한 건물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서장훈은 “오랜 시간 다르게 살아오다 만나면 서로 인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내가 그러질 못했다. 내 잘못이 큰 것 같다”며 이혼한 아내 오정연 아나운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링 서장훈, 200억 건물주 “투기꾼으로 오해받고 있다” 왜?

    힐링 서장훈, 200억 건물주 “투기꾼으로 오해받고 있다” 왜?

    힐링 서장훈, 200억 건물주 “투기꾼으로 오해받고 있다” 왜? 힐링 서장훈 전 농구 선수 서장훈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부동산 투기꾼’이라는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21일 방송된 ‘힐링캠프-500인’에는 농구선수에서 예능인으로 변신해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서장훈이 출연했다. 이날 서정훈은 “내가 마치 부동산 투기꾼처럼 오해를 받는다”며 현재 소유하고 있는 건물 두 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가 보유한 건물 가치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9년도에 산 빌딩이기 때문에 처음보다 가격이 올랐을 뿐”이라면서 “차익을 얻으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 서초동과 흑석동에 빌딩을 갖고 있는 서장훈은 외환위기 당시 28억원에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장훈은 인근 시세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임대료를 받고 있어 ‘착한 건물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서장훈은 “오랜 시간 다르게 살아오다 만나면 서로 인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내가 그러질 못했다. 내 잘못이 큰 것 같다”며 이혼한 아내 오정연 아나운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링 서장훈, 200억 건물주 “투기꾼으로 오해받고 있다” 해명은 대체 무엇?

    힐링 서장훈, 200억 건물주 “투기꾼으로 오해받고 있다” 해명은 대체 무엇?

    힐링 서장훈, 200억 건물주 “투기꾼으로 오해받고 있다” 해명은 대체 무엇? 힐링 서장훈 전 농구 선수 서장훈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부동산 투기꾼’이라는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21일 방송된 ‘힐링캠프-500인’에는 농구선수에서 예능인으로 변신해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서장훈이 출연했다. 이날 서정훈은 “내가 마치 부동산 투기꾼처럼 오해를 받는다”며 현재 소유하고 있는 건물 두 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가 보유한 건물 가치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9년도에 산 빌딩이기 때문에 처음보다 가격이 올랐을 뿐”이라면서 “차익을 얻으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 서초동과 흑석동에 빌딩을 갖고 있는 서장훈은 외환위기 당시 28억원에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장훈은 인근 시세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임대료를 받고 있어 ‘착한 건물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서장훈은 “오랜 시간 다르게 살아오다 만나면 서로 인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내가 그러질 못했다. 내 잘못이 큰 것 같다”며 이혼한 아내 오정연 아나운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링 서장훈 “내가 마치 부동산 투기꾼으로 오해받는다” 200억 건물 보유?

    힐링 서장훈 “내가 마치 부동산 투기꾼으로 오해받는다” 200억 건물 보유?

    힐링 서장훈 “내가 마치 부동산 투기꾼으로 오해받는다” 200억 건물 보유? 힐링 서장훈 전 농구 선수 서장훈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부동산 투기꾼’이라는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21일 방송된 ‘힐링캠프-500인’에는 농구선수에서 예능인으로 변신해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서장훈이 출연했다. 이날 서정훈은 “내가 마치 부동산 투기꾼처럼 오해를 받는다”며 현재 소유하고 있는 건물 두 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가 보유한 건물 가치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9년도에 산 빌딩이기 때문에 처음보다 가격이 올랐을 뿐”이라면서 “차익을 얻으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 서초동과 흑석동에 빌딩을 갖고 있는 서장훈은 외환위기 당시 28억원에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장훈은 인근 시세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임대료를 받고 있어 ‘착한 건물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서장훈은 “오랜 시간 다르게 살아오다 만나면 서로 인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내가 그러질 못했다. 내 잘못이 큰 것 같다”며 이혼한 아내 오정연 아나운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란 기업 “대우일렉 M&A때 한국정부 투자 협정 위반”

    우리 정부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에 또 휘말렸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21일 이란 기업 엔텍합의 대주주 집안인 다야니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한·이란 투자보장협정을 위반했다며 국제 중재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ISD에 피소된 것은 외환은행을 매각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팔고 나간 아랍에미리트(UAE) 부호 셰이크 만수르의 회사 하노칼에 이어 세 번째다. 금융위에 따르면 다야니 측은 지난 14일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 중재규칙에 따라 ISD를 제기하면서 “한국 정부가 인수 계약을 해제해 손해를 입었고, 예비적으로 보증금 상당의 반환을 구한다”고 주장했다. 다야니는 계약보증금 578억원과 지연이자를 함께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중재는 이란계 기업인 엔텍합이 2010년부터 2년간 추진하다 결국 무산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가 발단이 됐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대우일렉을 파는 과정에서 2010년 4월 엔텍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해 11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대금의 10%인 578억원의 계약 보증금을 받았으나 이듬해 5월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힐링 서장훈 “내 잘못이 큰 것 같다” 오정연 아나운서 언급하며 사과 ‘뭉클’

    힐링 서장훈 “내 잘못이 큰 것 같다” 오정연 아나운서 언급하며 사과 ‘뭉클’

    힐링 서장훈 “내 잘못이 큰 것 같다” 오정연 아나운서 언급하며 사과 ‘뭉클’ 힐링 서장훈 전 농구 선수 서장훈이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부동산 투기꾼’이라는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21일 방송된 ‘힐링캠프-500인’에는 농구선수에서 예능인으로 변신해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서장훈이 출연했다. 이날 서정훈은 “내가 마치 부동산 투기꾼처럼 오해를 받는다”며 현재 소유하고 있는 건물 두 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가 보유한 건물 가치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9년도에 산 빌딩이기 때문에 처음보다 가격이 올랐을 뿐”이라면서 “차익을 얻으려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서울 서초동과 흑석동에 빌딩을 갖고 있는 서장훈은 외환위기 당시 28억원에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장훈은 인근 시세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임대료를 받고 있어 ‘착한 건물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서장훈은 “오랜 시간 다르게 살아오다 만나면 서로 인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내가 그러질 못했다. 내 잘못이 큰 것 같다”며 이혼한 아내 오정연 아나운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용로 시민의 단상] 희망의 노래를 듣고 싶다

    [윤용로 시민의 단상] 희망의 노래를 듣고 싶다

    얼마 전 만난 공직 선배 한 분은 놀랍게도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주로 이삼십대 젊은이들과 공부하고 있다는 그는 “60대가 넘은 우리는 이미 목사더라”고 하였다. 젊은 사람들이 책을 보면서 배우는 것들을 이미 인생에서 배웠다는 뜻이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일이 있어도 우쭐대지 않고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담담해지는 법을 익혀가는 듯하다. 세상을 살면서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가 있고 내려가면 또 올라가게 된다는 이치를 터득하는 것이다. 국가도 개인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기복이 있듯이 국가 경제에도 오르내림이 있다. 최근 30여년의 세계 경제 흐름을 살펴보자. 1980년대 미국은 레이건 대통령의 주도하에 재정적자 축소, 규제완화와 세율인하 등 경제 각 부문에서 효율성 향상을 위한 소위 레이거노믹스 정책이 추진되었다. 몇 집 건너 한 집이 실업을 경험했던 힘든 시기였다. 반면 일본은 엔저에 힘입어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었으며 1989년에는 미쓰비시가 미국의 상징 록펠러센터를 매입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후에 도쿄도지사를 역임했던 이시하라 신타로는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을 선보이며 일본의 힘을 과시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의 조지 프리드먼 교수 등은 ‘다가오는 일본과의 전쟁’(The Coming War with Japan)이라는 책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 경쟁력을 기른 미국경제는 1990년대 이후 (물론 중국의 세계공장화에도 힘을 얻었지만) 승승장구했고 부동산 버블이 꺼진 일본은 이른바 ‘잃어버린 20년’에 접어들었으니 처지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하지만 20여년의 호경기를 경험한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제야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반면 일본은 엔저를 바탕으로 한 아베노믹스에 의해서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일본정부가 시장에 대해 ‘일관된 시그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긴가민가하던 기업들도 일관된 신호에 의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경제는 본격적인 경제발전이 시작된 1970년대 이후 고도성장을 지속하다가 18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엄청난 충격을 견디면서 경제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세계시장을 주도하면서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유로지역의 부진 지속, 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다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복지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 등으로 저성장 기조에 접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어느 부문을 가릴 것 없이 경보음이 울리고 있으며 사람들은 희망보다는 비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어려움은 분명히 극복되고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중요한 것은 이런 힘든 시기에 우리의 경쟁력을 키우고 체질을 단단히 해서 도약의 시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거 없는 낙관론도 문제지만 지나친 비관론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번에 노사정위원회를 중심으로 노동개혁안이 합의되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직도 부족한 상태라고 한다. 공감한다. 하지만 이것이 최소한 출발점은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정치권 등 모든 부문이 합심하여 더 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성숙함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동안 경제 발전과 정치 발전을 함께 이뤄 칭찬받던 우리나라가 요즘 너무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해방되던 날 오전까지 그 누구도 우리나라가 해방될 줄로 생각하지 못했다”는 김동길 교수의 말씀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돌파구는 반드시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희망이 없어 보이고 힘든 지금이 바로 새로운 시작의 초입일지도 모른다. 국민 모두에게 힘을 주는 희망의 노래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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