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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EU 연쇄 탈퇴 등 불확실성 증폭 땐 제3 금융위기 강타”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EU 연쇄 탈퇴 등 불확실성 증폭 땐 제3 금융위기 강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파운드화와 유로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율전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유럽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26일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근본적인 금융 부실에서 촉발된 문제가 아닌 만큼 당장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나 2011년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부분 견해를 같이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증폭되면 제3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기존 국제금융 질서에 균열이 예상된다”며 “유럽연합(EU)과 유로화 단일 통화체계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 혼란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3~4월 대거 유입된 영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영국 성장률 둔화로 영국으로의 수출 부진과 투자 감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가 오랜 시간 누적됐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하기 때문에 1997년이나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석헌 전 금융학회장은 “영국이 EU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것은 세계화 추세를 거스르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전 세계가 내수 위주, 무역장벽 확대 등 흐름으로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브렉시트 충격은 재정건전성이나 유동성 위기 등 펀더멘털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금융시장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협상 과정에 따라 브렉시트가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을 키우는 상시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실물 영역까지 위기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덴마크, 체코,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EU 연쇄 탈퇴 가능성을 가장 우려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탈퇴 이후 청사진이 없고 탈퇴까지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넘게 걸릴 것으로 보여 예측이 힘든 상황”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영국 외 EU 국가들로 탈퇴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으로 앞으로 영국과 EU의 협상 과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경우엔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부정적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탈퇴 결정으로 인한 긍정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영국의 EU 탈퇴는 남유럽 채무관계와도 연관돼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시장이 영국 이탈을 심리적 충격 수준에서 받아들였지만 이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면 그 이상의 충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 교수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는 세계 경기가 꺾이는 시점에 불거진 사태인 반면 지금은 세계 경제가 바닥이라는 점에서 ‘설상가상’”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는 아니지만 2011년 유럽 재정위기보다는 현재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을 두고 지레 겁먹어선 안 된다”며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과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도 강력하게 끌고 나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외환 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고,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추경을 앞당기거나 소비세를 낮추는 등의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줄어든 EU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 진흥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금융학회장은 “단기적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마련한 금융시장의 장치들을 이용해 외화유동성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우석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장은 “앞으로 영국이 EU와 탈퇴 협상을 하면서 어떤 식으로 관계가 전개되느냐에 따라 관세율도 같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소 2년의 탈퇴 유예기간 중에 어떤 협상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파급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英보다 中을 주시해야… EU와 676조원 교역국 흔들리면 한국에 부정적”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英보다 中을 주시해야… EU와 676조원 교역국 흔들리면 한국에 부정적”

    “브렉시트는 엄밀하게 말해 ‘경제통합의 위기’ 또는 ‘무역의 위기’입니다. 즉, 금융시장 자체에 새로운 위기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시장 불안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금융시장 불안 오래가지 않을 것” 정규돈(54)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2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금융시장 경색으로부터 출발한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가적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1999년 정부와 한국은행 등의 출자로 설립된 국제금융 전문 싱크탱크다. 정 원장은 “이번에 각국 금융시장의 충격이 한층 격하게 나타났던 것은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향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탈퇴 협상 과정에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성 악재가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영국과 EU의 이성적인 판단과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EU와 영국이 각기 상치되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U 집행부는 영국에 많은 불이익을 주면서 최대한 빨리 탈퇴를 진행시킴으로서 여타 EU 국가들의 ‘탈퇴 도미노’를 막으려 할 것이고, 반면에 영국은 탈퇴를 최대한 늦춤으로써 자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려 들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서 갈등이나 충돌이 발생하면 글로벌 경제의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실물경제 영향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중국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탈퇴 협상 과정서 돌발 악재 가능성”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영국의 수출 비중은 1.4%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중국과 영국, 중국과 EU는 투자와 무역 등에서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과 EU의 교역 규모는 5200억 유로(약 676조원)에 달했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브렉시트가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정 원장은 브렉시트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달러화와 엔화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에는 호재가 되겠지만, 글로벌 교역 규모 감소의 가능성도 있어 당장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하루 새 3000조원 ‘허공 속으로’

    [브렉시트 거센 후폭풍] 하루 새 3000조원 ‘허공 속으로’

    오늘 개장하는 시장 동향 촉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삼켜 버렸다. 브렉시트 하루 만에 세계 증시에서 시가총액 3000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금리파생상품 거래의 50%와 외환시장 거래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영국의 후폭풍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세계 시장 관계자들이 27일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23일 63조 8136억 달러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61조 2672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하루 새 2조 5464억 달러(약 2987조원)가 증발한 것이다. 이번 시가총액 감소 폭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15일(1조 7000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영국의 2015년 국내총생산(GDP) 2조 8490억 달러와 맞먹고, 한국 GDP(1조 3770억 달러)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브로드마켓 지수(BMI) 기준으로도 2조 800억 달러가 날아갔다. S&P가 이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나라별 시가총액 증발액은 미국(7724억 달러)과 영국(3608억 달러), 프랑스(1634억 달러), 일본(1508억 달러), 독일(1240억 달러), 중국(928억 달러) 등의 순으로 많다. 한국은 702억 달러를 날려 보내 홍콩(867억 달러) 에 이어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감소율은 그리스(-16.4%)와 스페인(-12.3%), 이탈리아(-12.2%), 영국(-10.5%), 아일랜드(-10.1%) 등의 순으로 유럽 지역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5.6%)은 미국(-3.3%)과 일본(-3.1%), 중국(-1.6%)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컸다.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도 급감했다. 글로벌 400대 부자들이 하루 만에 1274억 달러를 날린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2위이자 유럽 최고인 스페인 의류업체 자라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은 60억 달러가 사라진 698억 달러로 자산이 감소했다. 세계 1위 빌 게이츠는 24억 달러, 3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3억 달러, 4위인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6억 달러가 각각 날아가 버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20%가량 떨어지고 유럽 주가가 10~2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예견한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브렉시트 혼란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시 공무원 필기 응시 경쟁률 53.1대 1

    올해 서울시 공무원 선발 시험의 실질경쟁률이 53.1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33.9대1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정점을 찍은 청년층의 취업난을 여실히 보여줬다. 서울시는 전날 147개 시험장에서 시행한 7~9급 필기시험에 역대 2번째로 많은 14만 7911명의 접수자 가운데 8만 9631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최종 선발 인원은 1689명으로 지난해 2,284명 선발에 7만 7316명이 시험을 치렀을 때보다 실질경쟁률이 훨씬 높아졌다. 응시율도 60.6%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올랐다. 모집단위별로는 41명을 모집하는 일반행정 7급은 총 7313명이 몰려 178.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사서 9급 172대1, 전산 9급 135.7대1을 나타냈다. 가장 많은 인원(642명)을 뽑는 일반행정 9급에는 5만 1434명이 응시해 80.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선발 시험은 서류 접수 당시부터 과열 양상을 드러냈다. 지원 서류를 낸 사람은 총 14만 7911명으로 경쟁률이 87.6대 1에 달했다. 지난해 서류 경쟁률 56.9대1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필기 합격자는 오는 8월 24일 서울시 인터넷원서접수센터(gosi.seoul.go.kr)에서 발표한다. 인성검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11월 16일 공표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현실이 된 브렉시트 후폭풍, 방어막 튼튼히 쳐야

    유럽연합(EU)이 결국 분화의 길을 걷는 것인가. 영국이 EU 탈퇴(브렉시트)를 선택했다. 자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와 정치 지형의 대격변이 예상된다. 영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EU 잔류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하나 된 유럽을 기치로 1993년 마스트리흐트조약에 의해 EU가 설립된 후 23년 만에 첫 탈퇴국이 나오게 된 셈이다.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기준으로는 43년 만이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달러와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또 대부분의 나라에서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졌다. 우리 증시도 새파랗게 질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환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소비 침체 등 가뜩이나 악재투성이인 우리 경제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충격을 줄이기 위한 비상대책이 시급해졌다. 중요한 이슈는 경제와 이민 문제였다. 특히 인구 7600만명인 터키의 EU 가입이 임박하면서 영국이 ‘이민자 천국’이 될 것이라는 공포감이 확산됐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뺏고 임금을 하락시킬 뿐만 아니라 주택난만 초래한다는 주장에 표가 쏠린 셈이다. 이런 반(反)이민 정서의 밑바닥에는 영국인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경계감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인들이 EU 탈퇴로 인한 거시적인 경제적 손실보다는 평범한 시민들의 사회적 이익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번 투표에서 EU 회원국으로서의 이익을 가장 많이 받아 온 스코틀랜드나 런던 거주민 등이 잔류에 몰표를 던진 반면 대도시 외곽 주민들과 서민들을 중심으로 탈퇴에 표를 던진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벌써부터 EU 탈퇴가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브렉시트 현실화가 EU 회원국들의 제2, 제3의 탈퇴로 이어져 결국 EU 분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와 체코, 그리스, 독일 등 상당수 EU 회원국들이 영국과 비슷한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EU 주요 10개 회원국의 1만여명을 대상으로 EU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그리스와 프랑스는 각각 71%와 61%가 비판적이었다. 이번에 EU 탈퇴에 표를 던진 영국인들의 48%보다 높았다. 스페인과 독일, 네덜란드인들도 46~49%가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영국에 이어 이웃 회원국들마저 언제든지 분리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 각국은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00엔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한 일본에선 닛케이 지수가 어제 하루 동안 7.9% 폭락했다. 중국도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0.5% 하락하고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가득하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어제 브렉시트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세계 경제와 금융, 외환시장에 주는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에선 국제통화기금과 지역 금융안전망을 통해 지역 간 통화 스와프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렉시트 현실화는 우리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당장 어제 증시에서 코스피가 3.09% 급락한 1925.24로 마감됐다. 낙폭(61.47포인트)이 2012년 5월 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76% 떨어졌다. 2008년 9월 2일(-4.80%) 이후 최대다. 따라서 우리로선 당장 증시와 환율 안정이 시급해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금융 당국은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 다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가용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요동치고 있는 금융시장 안정이 급선무다. 파운드화 폭락과 원화 가치 하락, 달러와 엔화 가치 급등으로 우리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위험이 커졌다.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이상 기류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면 신속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최 차관이 어제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외국인 자금 유출입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안정화 방안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브렉시트 결과가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금융시장 변동이 수출과 소비 등 우리의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놓쳐선 안 될 것이다. 지금처럼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선 작은 변동도 투자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금융위원회는 “아직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견고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당부 정도로는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 브렉시트의 충격파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어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내려 제시했다. 그동안 고수해 온 3% 성장 목표를 포기한 셈이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수출과 소비 모두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 교역량이 줄면서 운임료와 선박 수요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검토 중인 ‘슈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충격이 클 때일수록 정부가 먼저 나서서 방어막을 튼튼하게 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을 안심시켜 시장 혼란을 줄일 수 있다.
  • 원화 국제화 첫발… 상하이에 ‘원화 직거래’ 시장 열린다

    달러를 거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다음주부터 중국 상하이에 들어선다. 해외에서 외국인이 우리 원화로 직접 거래하고 결제하는 것은 처음이다. 원화 국제화의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국제 금융 시장에서 원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수수료를 내야 하는 달러 대신 원·위안화 직접 거래로 대금을 결제하는 한·중 수출입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7일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돼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CFETS는 중국 내 은행 간 외환거래를 중개하고 기준 환율을 고시하는 인민은행 산하 기관이다. 중국에서 영업하는 금융기관은 이곳에서 원화와 위안화 사이의 현물환, 선물환, 외환(FX)스와프 거래를 할 수 있다. 환율은 1위안당 원(CNYKRW)으로 표기된다. 지난 23일 원·위안 환율은 1위안당 174.9원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원화 청산은행 출범식에 참석해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은 원화의 국제 활용을 높이는 역사적인 첫걸음”이라면서 “중국이 원화 국제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데 최적의 시장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한 통화·금융 협력 방안의 핵심 사항이다. 2014년 7월 두 정상의 합의 이후 5개월 뒤 서울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렸다. 이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억 달러로 증가했다. 정부는 그동안 외환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해외에서 원화 거래를 엄격히 제한해 왔다. 환투기 세력에 원화가 공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그러나 무역 거래가 증가하고 금융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원화가 해외에서 사용될 필요성이 커져 ‘원화 빗장’을 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달 초 외국환 거래 규정을 개정해 중국 내 은행들의 원·위안화 거래를 허용했다. 중국 내 원·위안 직거래가 활성화하면 원화 무역 결제가 증가한다. 한·중 교역량은 지난해 2274억 달러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3위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의 93% 이상이 달러화로 결제됐다. 원화와 위안화 결제 비중은 합쳐서 5%에 그쳤다. 유 부총리는 “한·중 양국은 서로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면서 “양국 통화의 교환과 결제가 자유로울수록 양국 기업의 환 위험과 거래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성공하려면 중국에서 원화의 청산과 결제, 유동성 공급을 담당하는 청산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원화 청산은행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이 맡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영국 EU 탈퇴] 시가총액 하루 만에 47조 증발했다

    [영국 EU 탈퇴] 시가총액 하루 만에 47조 증발했다

    코스닥 한때 사이드카 발동 설마 했던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에 거래를 마쳤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세계 증시가 폭락했던 2012년 5월 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이날 하루 날아간 시가총액만 47조 4410억원(유가증권시장 37조 5290억원, 코스닥 9조 9120억원)이다. 시총 감소액은 2011년 11월 10일(-57조 215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증시 개장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잔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새벽녘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2000선을 넘으며 출발했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시작되면서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는 4.73%, 코스닥은 무려 7.11%까지 폭락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도 장중 1900선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의 장중 고점(2001.55)과 저점(1892.75) 차이는 108.80포인트로 4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14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브렉시트에 따른 외국계 자금 이탈 우려를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달러당 29.7원 급등한 1179.9원에 마감됐다. 장중 1180선이 뚫리기도 했으나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하루 변동 폭은 33.2원으로 2011년 9월 23일(46.0원)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영국 EU 탈퇴] 英 중앙은행 “405조원 풀어 시장 충격 완화할 것”

    영국중앙은행(BOE)이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되면서 충격에 빠진 금융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2500억 파운드(약 405조원)의 긴급유동성을 공급할 여력이 있다고 AFP 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인도중앙은행도 이날 긴급유동성 공급 의지를 밝혔고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스위스프랑화의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발 빠르게 긴급조치에 나서고 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한 데 따른 금융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기존 경로를 통해 2500억 파운드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필요하면 외환 유동성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이어 “영국 대형은행들의 자기자본요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10배 강화됐다”면서 “시중은행들은 지금 상황보다 더 심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확정된 후 개장한 런던증시에서 은행주들은 폭락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는 34%나 떨어졌으며 로이드뱅킹그룹은 30% 내려갔다. 증시 불안 속에 인도중앙은행의 라구람 라잔 총재도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다른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비유로권 중앙은행들도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비상조치에 잇따라 나섰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이날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성명에서 “브렉시트로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강한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통화안정을 위해 개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중앙은행은 크로네화와 유로화의 페그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영국과 EU가 새로운 경제관계로 원만히 전환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은행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차단하겠다는 잉글랜드 은행 등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역시 달러 유동성 공급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과의 공조 의사를 분명히 밝혀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브렉시트 충격…세계금융시장 ‘검은 금요일’

    브렉시트 충격…세계금융시장 ‘검은 금요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에 빠졌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장중 10% 이상 폭락하면서 198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유로화와 위안화는 흔들렸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반대로 급등했다. 개표시간에 장을 열었던 아시아 증시는 제일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거의 8% 폭락한 채 마감했고 홍콩 증시도 5%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온스당 1350달러를 가볍게 넘겼다. 국제유가는 일제히 5% 이상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금융시장 패닉을 지켜보며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 소로스 말이 맞았나…파운드 10% 폭락, 엔 폭등, 유로-달러 ‘패리티’ 가능성 외환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파운드화,유로화가 폭락세를 보였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장중 낙폭을 10% 이상 벌리면서 일중 변동 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날 오전 6시 50분까지만 하더라도 파운드화 환율은 파운드당 1.5018달러를 기록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투표 마감 직후에 잔류가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기관 결과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개표결과가 집계되고 브렉시트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면서 파운드화 환율은 오후 1시 25분 파운드당 1.3229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하루 변동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8월의 6.52%를 깨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 역시 1985년 9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닉 파슨 NAB 외환전략 담당은 “이건 ‘백 투더 퓨처’”라며 “우리는 지금 1985년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예언한 대로다. 소로스는 지난 20일 가디언에 기고문을 내고 “브렉시트 결정이 난다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급전직하해 ‘검은 금요일’을 맞이할 수 있다”며 낙폭이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파운드화 환율이 파운드당 1.25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화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12시 50분 유로화 환율은 유로당 1.0913달러까지 내려 ‘패리티’(등가) 수준에 가까워졌다. 유로화 환율이 하루 만에 4% 가까이 내린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0.5% 하락한 달러당 6.6186위안을 기록했다.이는 약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43분 달러당 99.02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아이섹터스의 척 셀프 수석 투자담당은 “1980년부터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밤은 겪어본 적 없다”며 “일생에 한 번이나 일어날 일”이라고 충격을 털어놨다. ◇널 뛰다가 폭락한 아시아 증시…日닛케이 8%·홍콩 5%↓ 유럽연합 잔류 기대감에 상승 개장했던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7.92% 폭락한 14.925.02에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0.59% 소폭 상승 개장했다가 오후장 개장 직후 급락을 거듭하며 12시 47분 8.3% 폭락한 14,890.56까지 떨어졌다.이후 소폭 회복했지만,폭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토픽스 지수도 7.26% 추락한 1,204.48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는 3.09% 떨어진 1,925.24로 마감해 가까스로 1,900선을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7%대까지 낙폭을 키웠다가 4.76% 하락한 647.16에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30% 떨어진 8,476.99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 3분 기준 4.64% 하락한 19,901.85에,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9% 빠진 2,869.09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 증시는 폭락세로 장을 시작할 전망이다. 트레이딩 플랫폼인 IG그룹과 CMC마켓에 따르면 영국의 FTSE 100 지수와 독일 DAX,프랑스 CAC 40지수가 6∼7.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일제히 치솟았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0.09%를 기록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국채 가격 올랐다는 의미다. ◇ “믿을 건 금뿐” 금값 1300달러 돌파…원유가격 하락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을 틈타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이날 12시 50분 온스당 1358.5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예상 가격이었던 1300달러를 훌쩍 넘긴 것이다. 금값은 이날 오전 1천250달러 선까지 내렸다가 개표결과가 나오면서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오후 2시 44분 현재는 온스당 1천318.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일제히 내렸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배럴당 50.11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브렉시트 공포에 짓눌려 5.21% 하락한 47.50달러까지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이날 오후 2시 44분 기준 전날보다 6.11% 추락한 배럴당 47.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시장은 이미 비탄에 젖어있지만,앞으로는 더 힘든 날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셰인 올리버 AMP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렉시트로 결론이 나도 영국이 EU를 떠나기까지는 온갖 일이 남아있다”며 “우리는 영국이 EU와 어떤 것을 끊어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금융전문매체 포렉스라이브의 라이언 리틀스톤 통화 애널리스트도 지금까지의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제부터는 진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 확정···정부 “모든 수단 동원해 외환, 금융시장 안정시킬 것”

    브렉시트 확정···정부 “모든 수단 동원해 외환, 금융시장 안정시킬 것”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 의견이 51.9%로 잔류 의견(48.1%)을 앞서며 영국의 EU 탈퇴가 확정됐다. 브렉시트가 세계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비하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가운데 우리 정부도 “가용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외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정부는 이번 브렉시트 결과가 우리 경제에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특히 주요 통화의 움직임과 외환시장, 외화자금 시장, 외국인 자금 유출입 등을 면밀히 보겠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포함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이란 외부적 요인으로 외환시장에 불안심리가 작용하거나 투기세력이 유입돼 환율이 급격히 등락하는 경우 정부가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조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최 차관은 이어 “금융과 실물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즉시 가동해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수시로 열고 필요하면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어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이날 오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최 차관은 “당초 시장은 영국의 잔류를 예상했지만, 영국의 EU 탈퇴로 결정됨에 따라 향후 영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다시 연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국제 공조 계획도 밝혔다. 최 차관은 “이번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주요 7개국(G7)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공동으로 시장 안정화 조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리도 한·중·일 국제금융기구와 국제공조를 통해 조속한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이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요국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IIB 총회는 오는 2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에 중국 금융시장도 충격…위안화 ‘급락’에 증시 ‘폭락’

    브렉시트에 중국 금융시장도 충격…위안화 ‘급락’에 증시 ‘폭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중국 금융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위안화 약세’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던 터라 절하 압박을 받고 있던 위안화는 브렉시트로 절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0.0118위안 높은 6.5776위안에 고시했다. 앞서 브렉시트 우려를 반영해 위안화 가치를 전날보다 0.18% 낮춘 것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0.4% 떨어졌고,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0.5% 하락한 6.6186위안으로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중국 증시도 영국 국민투표 개표 결과가 전해진 오후장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낮 1시 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76% 떨어진 2812.20을 기록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가치는 급락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 세력이 ‘리스크’ 회피를 위해 달러화와 엔화의 강세를 이끌어내는 순서로 위안화 절하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메이뱅크는 브렉시트로 인한 달러 강세로 위안화가 최대 5.2%까지 절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렇게 되면 위안화로 평가되는 A주(중국 내국인 거래 주식) 시장에서도 자금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던 중국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영국 런던은 위안화의 주요 거래 시장이자, 홍콩에 이은 세계 두번째의 역외 위안화 거래시장으로 오는 10월 1일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앞두고 위안화 개방의 최대 거점이었다. 아울러 중국은 브렉시트에 따라 중국 최대의 교역상대인 유로존의 편제가 바뀌면서 영국, EU와 무역 관련 협정을 장기간 협상에 걸쳐 다시 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영국 및 EU와 무역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국 기업이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 사실상 확정···‘엔화 폭등’ 日 “리스크 예의 주시”

    브렉시트, 사실상 확정···‘엔화 폭등’ 日 “리스크 예의 주시”

    24일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사실상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 주요 나라가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일본도 이날 달러당 엔화가 2년 7개월만에 100엔대가 깨지면서 브렉시트 후폭풍이 몰고 올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른 영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세계 경제, 금융, 외환시장에 주는 리스크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외환시장이 매우 신경질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지 않도록 외환시장의 동향을 긴장감을 갖고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의 공동 대응 필요성에 대해서도 “아직은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각 나라의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서 상호 교환하는 외환거래)를 필요에 따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성명을 내고 “일본은행은 국내·외 관계기관과 협조를 긴밀히 하면서 (브렉시트가) 국제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을 주시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 6개 중앙은행과 체결된 통화 스와프도 활용해가면서 유동성 공급에 만전을 기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렉시트에 우리 경제당국도 비상...대책회의 가동

    브렉시트에 우리 경제당국도 비상...대책회의 가동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가 24일 현실화되면서 우리 경제당국도 시시각각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24일 브렉시트 투표 결과 탈퇴 가능성이 높아진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앞서 이날 오전 이미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그러나 영국의 국민투표 개표 분위기가 브렉시트 쪽으로 크게 기울면서 이날 국내 증시가 장중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충격이 커지는 데 따라 재차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날 브렉시트 찬반투표의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현재 달러당 1170원대를 돌파하며 전날보다 30원 가량 치솟았다. 증시는 브렉시트 공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는 4% 가량 폭락하며 장중 1900선이 붕괴됐고, 7% 폭락한 코스닥은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오전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브렉시트에 대해 “세계 경제에 중대한 위험요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 영향의 강도는 국가·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처럼 영국을 상대로 한 무역·금융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지 않은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고 직접적인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 등에 따른 간접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것에는 의견이 모였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긴밀하게 대응하기로 하고 영국의 EU 탈퇴가 최종 확정되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확대·보강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가동할 계획이다. 또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단호하게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긴장’···“英 EU 잔류 바람직“

    日,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긴장’···“英 EU 잔류 바람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게 좋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우려하는 탓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나선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은 23일 “일본 정부는 잔류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밝혀 왔다”면서 “영국의 EU 탈퇴 여부는 영국 국민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일본의 국익에도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관방부장관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대해 “(투표 결과가) 금융이나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시장의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이탈에 찬성하는 표가 다수를 차지할 경우 ‘긴급성명’을 내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브렉시트 가결 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것을 보고 이를 수습하도록 성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G7이 자금 공급 등의 방식으로 시장 안전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힐 전망이다. G7 재무장관은 투표 결과에 따라 전화회의를 열어 상황을 분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 협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티 “브렉시트 때 한국 단기충격 불가피”

    글로벌 금융위기식 파장 없을 듯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23일 실시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가결될 경우 한국도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파장에 휘말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계 IB 씨티는 브렉시트 단행 시 유럽연합(EU) 등으로 파장이 확산되면서 한국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경기 부진을 우려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외국인 주식 투자금 중 영국의 비중이 미국(39.8%) 다음으로 많은 8.4%에 이른다며 자본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씨티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한국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총 외채 대비 단기 외채 비중이 2008년 4분기 74%에서 올해 1분기 27.8%까지 낮아진 것을 근거로 들었다. JP모건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외환건전성 제도 손질로 인해 장기적으로 대외 충격에 따른 불안이 줄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지표로만 쓰이는 시중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지키게 해 위기 대응 능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LCR은 은행이 ‘달러 뱅크런’(외화자금 대량 유출)이 발생해도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외화자산 비율을 미리 정해 두는 제도다. 시중은행은 LCR을 내년 60%에서 매년 10% 포인트씩 올려 2019년에는 80%까지 높여야 한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이 4월 말 기준 5.8%에 불과해 대외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해외 주요 IB는 한국 금융시장이 아시아 신흥국 중에선 ‘안전자산’에 속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돼도 장기적인 금융불안이나 실물경제의 심각한 타격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0억짜리 몸값 50만 동호회원…魚! 판이 커진다

    10억짜리 몸값 50만 동호회원…魚! 판이 커진다

    금붕어, 비단잉어, 열대어 등 관상어 산업이 부활하고 있다. 관상어는 보고 즐기는 목적으로 수조나 연못 등에서 기르는 모든 물고기를 뜻한다. 그래서 영어로는 우리 귀에 익숙한 ‘아쿠아리움’(수족관)을 따서 ‘아쿠아리움 피시’로 부른다. 어류뿐만 아니라 새우·가재(갑각류), 거북이(파충류), 개구리(양서류), 수초 등도 관상어 산업에 속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어항 속 물고기를 키우면서 잘나가던 관상어 시장은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급격히 주저앉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가습기 살균제 논란 속에 공기 청정, 가습 효과 등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정부는 관상어 산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17~19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제2회 관상어산업박람회에는 관상어들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300여종이 출품됐다. 개, 고양이와 함께 3대 애완동물로 불리는 관상어는 세계 시장 규모가 2013년 기준으로 45조원에 이른다. 중국, 미국, 독일, 스페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7~8%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관상어 산업 규모는 2014년 4100억원으로, 4년 전인 2010년(2300억원)에 비해 80% 가까이 증가했다. 양식업체 수도 2010년 82곳에서 2014년 166곳으로 4년 새 두 배가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관상어의 역사는 조선시대인 17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에서 금붕어(빨간 붕어), 비단잉어가 들어왔다. 하지만 관상어의 대중화는 6·25 전쟁 이후에 시작됐다.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이 열대어를 수조에 담아 국내에 들여온 것이 계기가 됐다. 초기에는 상인들이 관상어가 담긴 주머니를 머리에 이고 펌프로 산소를 넣어 가며 팔았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이 열렸던 1980년대 중후반에 관상어의 인기가 크게 올랐다. 구피 등 예쁘고 값비싼 열대어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상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구피 가격은 마리당 300원 수준이었다. 도시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집 안에서 키울 수 있는 소형 열대어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정민민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60㎝짜리 등나무 수족관이 35만원이었는데, 당시 공무원 월급이 15만~20만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1997년 말 터진 외환위기와 함께 관상어 산업은 동반 몰락했다. 사양산업이란 인식이 강했던 관상어 산업은 2013년 ‘관상어 산업 육성 지원법’이 제정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2012년 관상어를 ‘수산물 수출 전략 10대 품목’으로 지정했다. 2012년 9억원에 그쳤던 관상어 산업 관련 예산은 올해 13억원으로 44.4% 증액됐다. 해수부는 내년 예산으로 올해의 5.7배인 74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상태다. 내년에는 생산·유통·수출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관상어 생산유통단지(경기 기흥시)와 권역별 양식 벨트화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관상어는 90%가 수입산이다. ●수초·사료·전시 산업 등 연관산업도 활성화 정부가 관상어 산업을 키우려는 배경엔 어종에 따라 수억원까지 거래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데다 수조·수초·사료 등 용품 제조, 수족관 관리, 양식, 유통, 조경, 질병 관리, 전시 산업 등 전후방 연관 산업이 많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고형범 해수부 양식산업과 연구관은 “경제가 발전할수록 애완동물 시장이 커진다”며 “관상어 산업이 발달하면 물고기 관리, 수조 청소 인력 등은 물론이고 수족관을 설치·디자인해 주는 아쿠아 디자이너, 아쿠아 플래너 등 새로운 직업군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등 생활 속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관상어 수조가 공기 정화, 실내 가습, 어린이 정서 안정 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잇따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회원 수가 1000명 이상인 동호회가 100개가 넘는다. 이곳의 회원들을 모두 합하면 50만명에 이른다. 대형 아쿠아리움도 전국에 14곳이 들어섰고 연간 방문객 수도 1000만명을 넘었다. 고급 관상어를 키우는 회사원 김동성(58)씨는 “취미 생활로 관상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예전보다 성격이 많이 밝아졌고 부지런해졌다”며 “무엇보다도 아이들 교육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심홍석 한국관상어협회장은 “요즘은 수조물을 매번 갈 필요 없이 5~10분 내로 수질을 개선해 주는 제품이나 물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제품 등이 출시되면서 관상어를 키우기가 전보다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어류만 5000종에 달하는 관상어(관상생물 총 8000종) 중에 가장 몸값이 비싼 어종은 ‘비단잉어’다. 심 회장은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비단잉어 품평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잉어는 1억~2억엔(약 11억~22억원)에 유통된다”고 전했다. 길이 0.9~1m짜리는 10억원에 이른다. 클수록 희소해 가치가 높다. 멸종 위기 종인 ‘아시아 아로와나’를 비롯해 열대어인 ‘구피’, ‘디스커스 홍월’, ‘크리스털 레드 새우’(CRS), ‘플라워혼’도 귀한 몸이다.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 중에서는 ‘황쏘가리’가 비싼 값에 거래된다. ‘관상어의 황태자’로 불리는 디스커스 홍월은 마리당 1000만~2000만원을 호가하고 CRS는 3g짜리가 300만~400만원에 이른다. 정 연구사는 “관상어는 아름다움, 특이성, 희소성의 3가지 조건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관상어박람회 300여종 출품… 작년의 두배 값비싼 관상어들은 동호인들은 물론이고 재산 증식 차원에서 부유층에서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고기가 재물을 부른다는 믿음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한다. 관상어 업계 관계자는 “최고 부유층 중에는 비단잉어 마니아가 많아 몇백억원짜리 정원 연못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비단잉어는 평균 수명이 60년인데 교배를 하면 우수 품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자산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RS나 구피도 6개월이면 5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는다. 정 연구사는 “우리나라 관상어 양식 기술은 세계 5위 수준이지만 중국, 베트남 등에서 관상어가 헐값에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며 “구피, 디스커스, 비단잉어 등 고급 어종의 교배를 통한 품종 개량으로 생물에 대한 원천 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위기 넘기니 수제화 거리 성동 볼거리

    위기 넘기니 수제화 거리 성동 볼거리

    ‘구두거리’로 불리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서울 한복판의 외딴섬처럼 고립됐던 수제화 공업단지가 이제는 20대 젊은층은 물론 중국인들까지 찾아오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덕분이다. 이곳에는 명동이나 강남 가로수길보다는 덜 번잡하면서도 ‘고급진’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 곳곳에 널려 있다. 22일 성동구에 따르면 성수동에는 현재 350여곳이 넘는 수제화 완제품 생산업체가 몰려 있다. 100여곳의 중간 가공업체와 원부자재 유통업체까지 포함하면 국내 수제화 관련업체 10곳 중 7곳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대표적 명소지만 최근 수년 사이 급격히 매출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1998년 외환위기에도 꿋꿋이 버텼던 구두 장인들은 인고의 세월을 겪었다. 반세기 넘게 이어온 성수동 수제화의 역사가 송두리째 위기를 맞았던 셈이다. 이에 구는 2013년부터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되살리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지원 조례를 제정해 수제화 명장을 선발, 인증패와 수제화 제작 공간을 제공했다. 명장으로 선정되면 수제화 상품 홍보와 판매장 확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지난 3월에는 수제화 35년 외길을 걸어온 정영수씨가 제2호 명장으로 인증됐다. 같은 시기에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뚝섬역 사이에는 컨테이너박스 8개로 이뤄진 박스숍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현재 13개 업체가 입점해 상품 전시와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거리 입구에는 수제화 장인의 손길을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이 들어서 이곳이 수제화 거리임을 알린다. 이곳에서 마주한 수제화들은 화려하지만 튀지 않고, 묵직해 보이지만 무겁지 않았다. 남성화는 10만원대, 여성화는 5만~9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매장에서 직접 발에 맞는 수제화를 고르는 것은 물론 미리 온라인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찾아 예약하고 찾아올 수 있다. 제작에 걸리는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다. 수제화 거리의 중심은 지난해 10월 개장한 성수구두테마공원이다. 1998년 들어선 5197㎡ 규모의 근린공원을 구두상징조형물 등으로 채워진 테마 공원으로 재조성한 것이다. 이 공원을 중심으로 반경 500m에는 수제구두 제작소 30여곳, 판매장 2곳, 구두벽화거리 등이 자리 잡았다. 성동구의 수제화거리 지원사업은 대다수 지자체의 범람하는 행사와는 차별화돼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집적의 경제’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집적의 경제란 기업이나 가게들이 서로 인접해 영향을 주고받아 수익을 재창출하는 구조를 일컫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에서 구두는 더이상 액세서리가 아닌 한국 산업화의 단면을 함축한 역사”라며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사업 추진으로 침체일로에 있는 수제화 산업에 많은 변화와 발전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브렉시트 국민투표 D-1] “경제 타격” vs “이민자 반대” 갈라선 영국 민심

    [브렉시트 국민투표 D-1] “경제 타격” vs “이민자 반대” 갈라선 영국 민심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찬반으로 나뉜 영국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찬·반 두 진영은 ‘브렉시트’(탈퇴), ‘브리메인’(잔류)을 주장하며 투표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기 위한 표현을 쏟아냈다. 영국의 EU 잔류를 찬성하는 진영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직접 나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라”며 브렉시트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을 경고했다. 이날 영국 언론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집무실 앞에서 “여러분의 자녀와 손주들의 희망과 꿈을 생각해 달라”면서 “탈퇴를 선택한다면 그것을 되돌릴 수 없다. (브렉시트는) 영국에, 영국의 가정에, 영국의 일자리에 엄청난 위험요소”라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투표에서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면 다시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탈퇴 진영을 겨냥해 “내가 아는 한 이번 투표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영국은 이 일을 다시 겪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브렉시트 반대 진영, 즉 ‘브리메인’(잔류) 진영은 사회 명사들로부터도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억만장자 외환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브렉시트 시 파운드화 폭락으로 가계와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세계 축구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도 브렉시트 반대를 천명했다. 영국 FTSE100 지수에 포함된 50개 대기업과 900여개 중소기업 등의 기업가 1285명은 전날 일간 더 타임스에 보낸 공개 편지에서 “브렉시트는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 유럽과의 거래 축소,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며 잔류 찬성을 선언했다. 그러나 ‘브렉시트’를 촉구하는 진영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탈퇴 진영에 속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잔류 진영이 영국 경제의 타격 가능성을 설파하는 “공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21일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청중 6000명이 모인 영국 공영방송 BBC가 연 공개 대토론에서 “그들은 브뤼셀(EU본부 위치)에 머리를 숙이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한심하게도 이 나라가 할 수 있는 것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시장은 탈퇴에 투표한다면 오는 23일 투표일이 영국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말해 청중으로부터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민 문제도 찬·반진영의 큰 논쟁거리 중 하나다. 존슨 전 시장은 이민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민은 통제돼야만 한다”면서 “지난해 EU로부터의 순유입 18만 4000명, 그중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지도 않은 채 들어오는 7만 7000명이라는 숫자를 보면 명백히 (이민) 통제권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찬성론자들은 EU 국적을 가진 이민자들이 지나치게 많이 영국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더 많은 이민자가 들어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사상 첫 무슬림 런던 시장이자 브렉시트 반대파인 사디크 칸 시장은 이런 존슨 전 시장을 향해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겁주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맹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사회 미래의 등대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에 직접 투자 않고 자생 도와요”

    [우리 사회 미래의 등대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에 직접 투자 않고 자생 도와요”

    “착한 소비가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 지원센터장은 21일 “서울시 사회적경제는 도입 시기나 내용, 수준에서 결코 북유럽 도시 등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13년 1월 처음 사회적경제 지원센터가 설립됐을 때만 해도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던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규모는 사회적기업 444개, 마을기업 108개, 협동조합 2468개 등 모두 3020개로 급격하게 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을 정책적으로 밀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사회적경제 국내의 30% 서울시는 대한민국 전체 사회적경제의 약 30%를 차지한다.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으면 당장 이들 기업이나 조합이 무너질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시는 사회적경제에 직접적으로 돈을 투자하지는 않았다. 대신 사회적기업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판로와 시장 개척 등 통합컨설팅을 하고,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운영해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이 센터장은 우리 사회에 사회적경제가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규모 고용시대에서 고용 없는 저성장시대로 변하면서 새로운 고용 창구로 사회적경제를 들여왔다는 것이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비교적 빨리 제정된 것은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창구 개발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형성됐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은 노무현 정부 때 진보적인 그룹이 대안 차원에서 만들었다. 협동조합법은 유엔이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제정하면서 보수적인 새누리당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취약층 계속 고용 비율 62% 수준 20대 국회에서는 사회적경제 기본법 제정을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기본법은 정부의 사회적경제 구매 활성화와 기금 마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유엔에서 협동조합의 가치를 퍼뜨리기 전인 1970~80년대 신협, 생협, 빈민탁아, 성폭력 상담소 등 사회적기업의 원형이 될 만한 활동이 서울에도 존재했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1970년부터 진보 활동가들이 봉제공장이나 달동네로 들어가 사회적경제의 한국적 원형을 만들었죠.” 서울시 사회적기업의 평균 매출은 재작년 12억원, 지난해 14억원으로 증가세다. 소비자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회적경제의 과제다. 정당하게 원자재값과 임금을 다 지불하기 때문에 비싸다는 반응도 있다.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이 많아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 “아무리 일자리가 중요해도 시민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되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은 질이 떨어지면 과감하게 퇴출해야 한다고 이 센터장은 잘라 말했다. 실제 사회적경제의 60%는 소비자 한 명 한 명을 직접 만나는 대면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신뢰할 수 없는 행위가 벌어지면 소비자의 거부감은 영리기업보다 훨씬 심할 수밖에 없다. 취약계층을 계속 고용하는 비율도 62%에 이른다. 처음 사회적기업법이 제정됐을 때 정부의 재정지원이 끊기면 기업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는 많이 희석됐다. 좋은 사회적기업은 잘 살아남았다. ●윤리적 소비는 경제민주화로 이어져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번듯해 보이는 대기업 제품만 쓸 게 아니라 우리 남편이 실직하면 일자리가 될 만한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밥도 사먹고, 옷을 사는 윤리적인 소비를 하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진 사회에서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WSJ “파운드貨 급락… BOE 금리 인상 나설 것” 소로스 “검은 금요일… 英 국민 가난뱅이 속출”

    WSJ “파운드貨 급락… BOE 금리 인상 나설 것” 소로스 “검은 금요일… 英 국민 가난뱅이 속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해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전망은 영국이 EU 탈퇴(브렉시트)로 경제에 타격을 입으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과달라 주목된다. ●경기부양 위해 인하 예상과 달라 주목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파운드가 급락하면 BOE는 해외 중앙은행에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이 영국 외환시장을 도우려면 영국이 먼저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신문은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10년에 한 번꼴로 파운드화 위기를 경험했고 그때마다 BOE는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가 초강세를 보여 플라자합의(미국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 가치를 끌어올리기로 한 결정)까지 나왔던 1985년 영국은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달 만에 9.5%에서 13.875%로 인상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적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투표 다음날인 24일은 (주가가 대폭락하는) ‘검은 금요일’이 될 것이며 영국 유권자 대부분은 가난뱅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2년보다 더 심각… 15% 이상↓” 1992년 파운드화 폭락에 베팅해 10억 달러(약 1조 1600억원)의 이익을 올렸던 그는 “EU 탈퇴로 결론 나면 미국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하락 폭은 영국이 유럽국가 간 준고정환율제인 환율조정메커니즘(ERM)에서 탈퇴할 당시(1992년)의 15%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지금도 영국은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투기세력은 예전보다 훨씬 크고 힘이 세다”면서 “그들은 영국 정부와 유권자들의 계산 착오를 이용해 큰 부를 얻겠지만 유권자 대부분은 훨씬 가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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